[스크랩/기술/금융] 금융업 ‘IT 우산’ 아래 헤쳐모여…네이버·카카오 은행 나올까
Insights & Trends/Political/Regulatory 2014. 12. 16. 08:371호 인터넷뱅크 내년 출범…非금융권도 은행업무 가능해져
금융실명제법 규제 완화에 이어 금산분리까지 손댈지 관심
◆ 금융시장 핀테크 혁명 / 신제윤 위원장 금발심에서 “금융업 메기 육성” 선언 ◆
신제윤 금융위원장(맨 오른쪽)이 1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핀테크라는 시대적 조류에서 금융업도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국내 핀테크(FinTech)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금융+IT’융합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융합을 가로막는 여러 규제를 철폐해 IT기업을 비롯한 비금융권에서 예금, 송금, 대출 같은 은행 고유 업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 은행이나 네이버라인 은행 같은 인터넷 전용 은행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금융환경이 ‘IT와 금융의 융복합’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며 “핀테크라는 시대적 조류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알리바바와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지급결제, 송금, 투자중개까지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내년에 전향적으로 금융 규율을 재편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내년 중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핀테크 산업을 가로막는 여러 규제를 풀어줄 것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해 왔다. 신 위원장 발언은 이 같은 요구에 적극 화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금융실명제법을 개정해 은행 직원이 얼굴을 보지 않고도 실명확인을 해주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는 금융기관과 거래를 하려면 직접 신분증을 들고 금융권 창구에 방문하는 ‘대면확인’ 절차를 꼭 거쳐야 했다. 대포통장 등 개인정보 유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에는 금융실명제법이 일부 완화돼 확인 업무를 다른 금융회사에 위탁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은행 계좌를 트기 위해 기존의 시중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서 본인확인 절차를 밟는 식이다.
이것만으로도 일부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장 제2금융권에서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미래에셋에 인터넷뱅크를 허용하면 미래에셋은 전국에 깔린 증권·보험채널로 실명제 위탁업무를 맡아 조기에 은행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 그동안 신규 진입이 전혀 없었던 은행권에서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른바 ‘메기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금융 환경이 모바일 기반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어 아예 금융기관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만들고 펀드에 가입하는 ‘비대면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계 간 카르텔을 뚫고 창의적인 IT기업이 직접 영업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금융환경이 ‘IT와 금융의 융복합’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며 “핀테크라는 시대적 조류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알리바바와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지급결제, 송금, 투자중개까지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내년에 전향적으로 금융 규율을 재편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내년 중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핀테크 산업을 가로막는 여러 규제를 풀어줄 것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해 왔다. 신 위원장 발언은 이 같은 요구에 적극 화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금융실명제법을 개정해 은행 직원이 얼굴을 보지 않고도 실명확인을 해주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는 금융기관과 거래를 하려면 직접 신분증을 들고 금융권 창구에 방문하는 ‘대면확인’ 절차를 꼭 거쳐야 했다. 대포통장 등 개인정보 유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에는 금융실명제법이 일부 완화돼 확인 업무를 다른 금융회사에 위탁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은행 계좌를 트기 위해 기존의 시중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서 본인확인 절차를 밟는 식이다.
이것만으로도 일부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장 제2금융권에서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미래에셋에 인터넷뱅크를 허용하면 미래에셋은 전국에 깔린 증권·보험채널로 실명제 위탁업무를 맡아 조기에 은행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 그동안 신규 진입이 전혀 없었던 은행권에서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른바 ‘메기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금융 환경이 모바일 기반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어 아예 금융기관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만들고 펀드에 가입하는 ‘비대면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계 간 카르텔을 뚫고 창의적인 IT기업이 직접 영업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다.
이미 핀테크 선진국은 비대면 거래로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온라인 전용 펀드 ‘위어바오’는 출시 1년 만에 100조원을 모았다. 가입자는 1억명에 육박한다. 중국 증권사가 23년간 모은 고객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지점에 가지 않고 펀드에 들 수 있다는 간편함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모은 것이다.
산업자본의 금융 진출을 막는 금산분리도 단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금산분리 규정은 산업자본이 은행에 묶인 고객 돈을 마음대로 전횡할 수 없도록 하자는 게 취지다.
하지만 핀테크 시대로 넘어오자 창의적인 IT기업이 펀딩을 못 받아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부작용이 관측되고 있다. IT업종 투자회사인 레드헤링의 마이클 홍 대표는 “영국 런던이나 미국 유럽에는 인터넷으로 소액 대출을 할 수 있는 개인 대 개인(P2P) 대출업체가 세를 불리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자금이 풍부한 기업 투자를 받기도 하는데 한국에선 금산분리 규정 때문에 길이 막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가가 공모가 대비 70%가량 급등하는 히트를 쳤다. 한국에서도 이런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시장 평가다. ‘뱅크월렛카카오’를 서비스하는 다음카카오 등 IT 서비스 계좌 잔액으로 펀드에 들거나 예금에 가입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예금, 대출, 펀드 등 여러 금융기관 업무 중 어디까지를 인터넷 금융사에 허용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핀테크(FinTech) :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활용해 결제, 송금,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과 IT의 융합 산업을 의미한다.
[홍장원 기자 / 배미정 기자]
산업자본의 금융 진출을 막는 금산분리도 단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금산분리 규정은 산업자본이 은행에 묶인 고객 돈을 마음대로 전횡할 수 없도록 하자는 게 취지다.
하지만 핀테크 시대로 넘어오자 창의적인 IT기업이 펀딩을 못 받아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부작용이 관측되고 있다. IT업종 투자회사인 레드헤링의 마이클 홍 대표는 “영국 런던이나 미국 유럽에는 인터넷으로 소액 대출을 할 수 있는 개인 대 개인(P2P) 대출업체가 세를 불리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자금이 풍부한 기업 투자를 받기도 하는데 한국에선 금산분리 규정 때문에 길이 막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가가 공모가 대비 70%가량 급등하는 히트를 쳤다. 한국에서도 이런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시장 평가다. ‘뱅크월렛카카오’를 서비스하는 다음카카오 등 IT 서비스 계좌 잔액으로 펀드에 들거나 예금에 가입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예금, 대출, 펀드 등 여러 금융기관 업무 중 어디까지를 인터넷 금융사에 허용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핀테크(FinTech) :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활용해 결제, 송금,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과 IT의 융합 산업을 의미한다.
[홍장원 기자 / 배미정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2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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