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서울외고 재지정 취소…영훈중은 기사회생
자사고 이어 교육부-교육청 갈등 되풀이될 듯
서울교육청이 7일 특목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정문. 교육청 결정에 학교와 학부모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충우 기자>
서울외고가 특목고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교육청에서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아들면서 교육계 갈등과 혼란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교육청은 교육부의 평가지표를 따랐고 서울외고에 소명 기회도 세 차례나 줬기 때문에 지정 취소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학교 측은 "외고 설립 목적을 가장 잘 따른 서울외고의 지정 취소는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칼자루를 쥔 교육부는 일단 판단을 유예하면서 "제대로 평가가 이뤄졌는지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서울외고는 지난달 2일 서울교육청의 특목고 운영성과 평가 전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지정 청문 대상에 올랐지만 학부모의 반발 등을 이유로 교육청의 청문회에 세 차례 불참했다.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이르면 6월 말에서 나온다. 교육청은 교육부 장관의 동의로 서울외고가 지정 취소돼도 기존 재학생들은 특목고 학생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결정으로 서울외고는 충격에 빠졌다. 한 학부모는 "가장 외고다운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실제 교육부의 '2010~2014년 외고의 어문·인문·사회계열 진학률'에 따르면 서울외고는 이 수치가 95.9%로 서울 지역 6개 외고 중 가장 높았다. 한때 외고 졸업생들이 의대로 진학하는 게 문제가 됐지만 서울외고는 이와 무관하다는 논리다.
강북 지역 학부모들도 이날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외고 재학생의 거주지는 노원·도봉·성북·강북구 지역 학생이 70%가 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강북에 위치한 서울외고가 강남·북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해온 공로가 이번 평가 결과에서 얼마나 반영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영훈국제중에 대해 이날 지정 취소를 유보하고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해 미흡 사항을 보완했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영훈국제중은 지난해부터 신입생 모집정원 전원을 추첨으로 선발하고 장학금 혜택을 확대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영훈국제중은 2013년 입시 부정으로 인해 올해 재지정 기준 점수(60점)를 넘지 못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영훈국제중이 교육청 파견 임시이사 체제로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청문회에서 이를 적극 소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교육계 인사는 "애초 학교 평가 목적이 비리를 저지른 학교를 제재하기 위해서인데 이날 결정으로 '비리 학교'는 살고, 설립 목적에 맞는 특목고는 지정 취소되는 모순이 일어나게 됐다"고 꼬집었다.
[문일호 기자 / 김수영 기자]
칼자루를 쥔 교육부는 일단 판단을 유예하면서 "제대로 평가가 이뤄졌는지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서울외고는 지난달 2일 서울교육청의 특목고 운영성과 평가 전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지정 청문 대상에 올랐지만 학부모의 반발 등을 이유로 교육청의 청문회에 세 차례 불참했다.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이르면 6월 말에서 나온다. 교육청은 교육부 장관의 동의로 서울외고가 지정 취소돼도 기존 재학생들은 특목고 학생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결정으로 서울외고는 충격에 빠졌다. 한 학부모는 "가장 외고다운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실제 교육부의 '2010~2014년 외고의 어문·인문·사회계열 진학률'에 따르면 서울외고는 이 수치가 95.9%로 서울 지역 6개 외고 중 가장 높았다. 한때 외고 졸업생들이 의대로 진학하는 게 문제가 됐지만 서울외고는 이와 무관하다는 논리다.
강북 지역 학부모들도 이날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외고 재학생의 거주지는 노원·도봉·성북·강북구 지역 학생이 70%가 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강북에 위치한 서울외고가 강남·북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해온 공로가 이번 평가 결과에서 얼마나 반영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영훈국제중에 대해 이날 지정 취소를 유보하고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해 미흡 사항을 보완했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영훈국제중은 지난해부터 신입생 모집정원 전원을 추첨으로 선발하고 장학금 혜택을 확대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영훈국제중은 2013년 입시 부정으로 인해 올해 재지정 기준 점수(60점)를 넘지 못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영훈국제중이 교육청 파견 임시이사 체제로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청문회에서 이를 적극 소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교육계 인사는 "애초 학교 평가 목적이 비리를 저지른 학교를 제재하기 위해서인데 이날 결정으로 '비리 학교'는 살고, 설립 목적에 맞는 특목고는 지정 취소되는 모순이 일어나게 됐다"고 꼬집었다.
[문일호 기자 / 김수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36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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