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 시인


오랜만에 고교 동창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이십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옛날 기억들을 하나둘 끄집어냈다.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나누며 배꼽을 쥐고 웃기도 했다. 오래된 일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기억한다는 사실에 애틋해졌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기억이 서로 조금씩 달라서 더 재미있었다. 그때와 그 시절이 있었기에 이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에피소드는 끝이 없었다. 슬프게도, 우리는 과거를 향해 있을 때에만 행복했다. 이미 지나가버려 손쓸 수 없는 시간이 역설적으로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요새 하는 일은 잘되고 있어?”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켜고 한 친구가 입을 열었다. 직장을 다니다 최근에 큰맘 먹고 사진관을 연 친구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냥 그렇지 뭐.” 그 친구가 되물었다. “너는 좀 어때?” “그냥 그래.” 둘 사이에 앉아 있던 친구가 잔을 높이 치들며 외쳤다. “다 그렇지 뭐. 그냥 술이나 마시자!” 우리는 힘차게 잔을 부딪쳤지만 고등학교 시절 얘기를 나눌 때의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미 깨진 뒤였다. 과거는 견뎌내서 아름다운 시간이었지만 현재는 우리가 관통해야 할 무시무시한 시간이었다.

기다렸다는 듯, 사방에서 무수한 ‘그냥’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걸 그냥 줬단 말이야?” “주말에는 그냥 잠만 자고 싶다.” “배고픈데 그냥 아무거나 시켜.” “그냥 좀 놔둬.” “근데 왜 넌 결혼 안 하냐? 사는 거 별거 없어. 그냥 사는 거지.” ‘그냥’의 홍수에서 벗어나고자 잠시 밖으로 나왔다. “왜 나와 있어?” 뒤늦게 도착한 친구가 먼발치에서 나를 보고 알은체하며 물었다. “그냥.” 나도 모르게 ‘그냥’을 내뱉고 말았다. 그냥이 싫어서 나왔는데,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도 모르게 “그냥”이라고 답해버린 것이다.

친구가 내 옆에 와서 섰다. “그냥이 어디 있어. 기분 상한 일이라도 있었어?”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온몸에 힘이 빠졌다. “우리 모두가 ‘그냥’의 늪에 빠진 것 같아서.” 나 또한 그냥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는 씁쓸한 말도 덧붙였다. “그냥”이라는 말은 대화를 이어나가는 쉬운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길을 지나올 때마다 늘 가슴에 무거운 돌이 하나씩 쌓이는 것 같았다. 언제부턴가 속내를 감추고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함구하면서, 그냥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말았다. 자기주장이 분명하고 취향이 뚜렷했던 우리는 이제 적당한 것,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을 가늠하고 거기에 스스로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내일 오전까지 짤막한 원고를 하나 써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퍼뜩 떠올랐다. 달력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나온 게 화근이었다.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친구 하나가 입을 열었다. “좀 더 있다 가. 긴 원고 아니라며. 대충 하면 되잖아. 우리 정말 오랜만이잖아.” “그래, 대충 써. 어차피 지금 가도 늦었어.” “대충 해. 대충 써도 어차피 잘 쓸 거잖아.” ‘그냥’의 홍수를 벗어나자 ‘대충’의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삼십분 정도 더 앉아 있다가 몰래 자리를 빠져나왔다. 마감할 원고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대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짧은 원고라 할지라도 대충 쓸 수는 없었다.

밖에 나오니 아주머니 한 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무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는 그냥이 아닌 필시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다. 편의점으로 새벽에 팔 물건들을 나르는 청년도 있었다. 액체가 든 용기가 엎어질지 몰라 조심스레 운반하고 있었다. 결코 대충이 아니었다. 그냥으로 나를 감추고 대충으로 남의 눈을 속이던 요즘의 나 자신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취향과 감정은 하루아침에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좋은 문장은 절대로 대충 쓰이지 않는다. 하는 일이 아무리 익숙해져도 결코 그냥 하지는 않아야겠다고, 결코 대충 하지는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파블로 네루다의 대서사시 <모두의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질서와 침묵에 익숙해진 이들,/ 돌이 그러하듯.” 질서에 익숙해져 아무 생각 없이 대충을 받아들이고 차마 침묵할 수 없어 그냥을 불러들이면 우리는 언젠가 “돌”의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그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정작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몸이 굳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돌 말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한 걸음 한 걸음 힘주어 걸었다. 그냥 살 수는 없으니까, 대충 사랑할 수는 없으니까. 나는 오늘부터 저 단어들과 애써 멀어지려고 한다. 돌이 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힘써 구를 것이다. 어쩌면 이는 일상적으로는 순간의 의미를, 궁극적으로는 생의 이유를 찾아주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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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232043005&code=990100#csidx5909d0bbf7d8023981755787aa2c3ce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232043005&code=9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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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이니 현모양처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바로 신사임당이다. 조선시대에 수신제가를 몸소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2년도에도 그녀가 수신제가를 위한 롤 모델이 될 수 있을까? 그녀가 현모양처가 맞긴 한 것일까?

신사임당은 왜 현모양처인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김구 선생도, 유관순 열사도 아닌 신사임당이 5만원권 지폐의 얼굴로 결정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상을 추구하는 21세기에 순종적인 여성상을 대표하는 그녀는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신사임당은 알려진 것처럼 현모양처도, 순종적인 여성도 아니었다.

현모양처를 ‘시부모님을 잘 모시고 남편에게 순종하고 내조에 힘쓰며 아이들을 잘 키우는 여자’라고 정의한다면 신사임당은 처음부터 이에 부합되지 않는다. 열아홉 살에 남편 이원수와 결혼한 그녀는 약 20년간 시집살이를 하지 않았다. 여러모로 재능이 출중한 딸을 보내기 싫었던 신사임당의 아버지가 사위에게 처가살이를 제안했고, 남편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남편 내조는 어땠을까? 신사임당은 결코 순종적인 여성이 아니었다. 오히려 남편보다 똑똑해,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당찬 여인이었다. 한번은 남편 이원수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10년간 별거를 약속하고 산으로 들어갔다가 아내가 보고 싶어 다시 돌아온 적이 있다.

그러자 남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는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비구니가 되겠다고 협박, 남편이 3년간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했다. 훗날 이원수가 낮은 관직에라도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우유부단한 그의 성격을 컨트롤한 신사임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죽기 전 그녀가 유교 경전까지 인용해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절대 재혼하지 마!”였다.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술집 작부와 눈이 맞아 집안일과 아이들을 홀대한 남편에게 보내는 경고였다.

그렇다면 신사임당은 현모이기는 했을까? 훌륭한 어머니상으로도 유명한 신사임당은 자식들을 철저하게 교육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일곱 명의 아이를 일명 ‘방목’하듯이 키웠다. 그녀의 자식들 중 가장 유명한 우리나라 최고의 학자 율곡 이이도 마찬가지. 이이가 자신의 어머니를 묘사할 때 교육 부분보다 그녀의 성격이나 재능을 주로 말할 정도로 신사임당은 자식에게 해준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신사임당이 어떻게 현모양처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이는 율곡의 제자 송시열이 그녀의 그림에 찬사를 보내며 “그가 율곡을 낳으실 만하다”라는 말을 남기면서 시작되었다. 송시열은 자신의 스승을 추켜세우고자 했는데, 율곡의 아버지 이원수는 워낙 무능력한 인물이라 결국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 추앙하며 율곡의 명성을 드높인 것이다.

신사임당에게서 여성상을 찾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만들어진 현모양처’였던 신사임당에게서 우리는 ‘진짜’ 현모양처를 찾아볼 수 있다. 나이가 쉰이 넘도록 일정한 수입 없이 과거 공부를 하는 고시생 팔자였던 남편을 대신해 신사임당은 집안의 대소사를 관리하며 아이 일곱 명을 키워냈다.

비록 조선시대나 20세기 기준으로는 신사임당이 아이들에게 해준 것 없는 어머니로 평가되지만, 21세기 기준으로 보면 그녀는 매우 창의적이고 열린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한 어머니다. 신사임당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이들 앞에서 늘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어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왔다.

또한 아이들에게 효를 다하라고 강요하는 대신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부모에게 효를 행했다. 신사임당은 자식을 자연스럽게 방목하면서 자신의 삶을 통해 참다운 모범을 보인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신사임당은 조선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가르침에서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았다. 특히 큰딸 매창은 어머니를 닮아 시·서·화에 능했는데, 신사임당은 딸의 재능을 알아채고 평범한 여자 아닌 예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독려했다.

신사임당은 자신의 재능 역시 결혼을 이유로 희생하지 않았다. 일곱 살부터 시작한 그림을 출산과 육아 기간에도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이어나갔다. 학문도 마찬가지였다. 늘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바쁜 와중에서도 책을 읽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자식들이 장성한 뒤에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학문적인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르치는 사람이나 부모로서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사람으로 자식들을 대했다. 훗날 율곡 등 후손들은 그녀를 ‘희생적인 어머니’가 아니라 ‘교훈을 주는 스승’으로 보았다. 신사임당은 결국 남편과는 동등한 위치에서 집안을 함께 운영하고,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깨우칠 수 있게 노력한 여성이었다. 이것이 21세기에 보는 신사임당이다.

2012년, 수신제가를 생각한다면 신사임당은 분명 현 시대의 여자들이 닮아야 하는 여성상이 틀림없다.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남편에게 순종하고 헌신하는 수동적인 여자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수신제가에 힘쓴 여성으로서 신사임당을 본받아야 할 때다.

취재
 
최진주 기자
 
강하나 기자
사진
 
김남우


출처: http://m.navercast.naver.com/mobile_magazine_contents.nhn?rid=1094&contents_id=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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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이, 열심히 공부해서 고급 공무원이 되거나 공영방송국 아나운서가 되거나 유명한 정치인이 된 사람이 망언을 한다. 배울 만큼 배웠고 교양도 쌓을 만큼 쌓았을 것 같은 사람들이 가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내뱉는 것이다. 그런 말들로 그들이 갑자기 유명해지거나 존재감을 유지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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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싸서 먼저 유명해지겠다? 

국민은 개돼지 같은 존재라 그저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된다,라는 교육부 전 정책기획관의 막말을 듣고, ‘나도 개돼지처럼 살아왔을까?’ 생각해 보았다. 직장 상사나 거래처 담당자 앞에 바짝 엎드리고, 갑질을 당하면서도 이조차 기회가 없어서 못 당하는 사람도 있다며 자위하고, 공개 경쟁을 통해 도전해야 할 사업을 놓고 혹시 어디 오래 전 엮어두었던 끈 하나 없나 뒤져본다. 아첨꾼이 차려놓은 진수성찬 앞에서 헤벌쭉 입을 벌리고, 그들이 계산한 밥값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불의를 못 본 척 하고, SNS에서는 정의를 외치다 막상 행동해야 할 일 앞에서는 바쁜척 숨어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 사실 개돼지는 커녕 개돼지만도 못한 비루한 삶을 살기도 했구나, 반성했다. 비록 ‘개돼지’ 발언을 계기로 생각을 시작한 것이지만, 이것은 개인이 성찰을 통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일이지 누군가의 지적에 의해 깨달을 사안은 아니다. 게다가 그 되먹지 못한 발언이 ‘공직’이라는 게 무엇인지 개념 상실한 인물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내 비록 먹고 사는 과정에서 개돼지만도 못한 짓거리도 했다손치더라도 본분을 망각한 ‘너에게’ 그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온통 엉터리로만 살지는 않았다’는 분노가 치솟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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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 발언 소식을 듣고 든 두번째 생각은 ‘의도된 발언이었을까?’다. 개돼지 발언 이전에 사실 ‘그 발언의 주인공’은 전혀 무명의 인물이었다. 교육부 정책기획실의 존재도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었을 것이다. 그 발언은 자신의 이름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켰고 국민들은 그 덕(?)에 ‘교육부 정책기획실’이 얼마나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지, 그 부서에는 정말로 정직하고 강직하고 바른 인재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앤디 워홀은 말했다.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라고. 그러자 한 발랄한 젊은이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똥을 싸서 유명해지겠다!’ 정치인 또는 정치적인 사람들의 발언에는 ‘의도된 막말’이 적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각인시켜주기 위해 기획된 막말을 기자들 앞에 던져 세상에 퍼트리곤 한다. 대중의 인지도를 먹고 사는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정치 지망생’의 막말은 기획된 경우가 많다. 정치판에 들어가고싶어 죽겠는데, 국회의원 하고 싶어 환장하겠는데, 공천만 준다면 권력자의 가랑이 사이라도 기어갈텐데, 도대체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는 ‘쬐끔 유명한 사람’들은 막말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반짝 부각시키기도 한다. 전직 방송인이 툭하면 유명 정치인을 향해 종북 좌파니 뭐니 하며 막말을 던지는 것도, 그 막말 때문에 자신이 먹는 욕보다 공천권자에게 전달되는 효과가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막말의 결과는 벌금형이나 공식 사과문 게재라는 개망신으로 끝나곤 했지만. ‘개돼지 발언’의 주인공이 본인 말대로 취중 실수였는지, 진짜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고 있는 그 누군가를 향해 ‘나 여기 있소’ 신호를 보낸 것인지 확인할 길은 당장은 없다. 그러나 몇 년 후 그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있는지를 보면 적어도 주관적으로 유추할 수는 있을 것이다. 

▶막말이 성공의 교두보? 

‘기성 정치인’들의 막말에는 확실한 목적이 있다. 주로 ‘아니면 말고’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들의 ‘말인지 막걸리인지’스러운 발언이 유권자들의 판단을 훼방하는 덫이 된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전직 대통령을 스파이 급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해서 판세를 뒤집는가 하면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지역 감정을 부추겨 이 나라 정치를 개판으로 만든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의도된 막말로 당장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그로 인한 사회와 역사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런 이들이 여전히 이 나라의 지도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막말이 계속 생산되는 결정적 이유가 이것이다. 그때는 속았다 해도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면 다음 선거 때 추상 같은 투표를 통해 아예 정치에서 은퇴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니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여전히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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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 최고의 입담꾼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의 욕설방송 경력을 주홍글씨처럼 이마에 새긴 채 살아가고 있다. 공중파에서 성공한 뒤에 방송에서 그의 육두문자를 들을 기회는 없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공격적이고 비판적이며, 시청자들은 그의 거침없는 독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한다. 인터넷 방송 시절 김구라 등이 거침없는 욕설을 해댄 것이 공중파로 진출하기 위한 출구전략이었는지 오직 인터넷 방송의 특성에 최선을 다한 것인지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단, 결국 그것이 김구라 등을 유명 인사로 만들었고, 공중파 진출 이후 ‘독설의 방법은 욕설에서 논리적 공격으로 변환하되 그 성격은 그대로 간다’는 법칙으로 변신에 성공, 오늘날 최고의 MC가 된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김구라의 경우 비록 막말이었을지언정 그는 영리했다. 그는 특정 연예인, 스타를 질정질겅 씹어대기는 했지만 여성을 싸잡아 비난하거나 특정 ‘집단’에 대해 터무니없는 공격을 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스타가 된 뒤 ‘옛날에 인터넷에서 했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뒤늦은 사과를 하거나 방송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를 생각해보면 김구라의 막말은 나름 섬세한 전략의 부산물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목적이 분명한 막말’은 비난할 필요가 없을까? 필요하다면 설계를 잘 해서 출세와 영달의 발판으로 삼아도 괜찮은 걸까? 이런 질문에 공감할 사람이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그렇다면 나는 똥을 싸서 유명해지겠다’는 발언을 한 발칙남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게 오늘의 세태이다. 이게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 맞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류는 언제나 메시아를 기다리는 존재다. 대단한 누군가가 등장해 자기 대신 자신들의 삶을 궁핍과 억압에서 해방해주기를 바란다. 현실에서는 정치인, 재벌, 고위공무원, 종교지도자 등 이른바 사회 지도층의 각별한 리더십을 기대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대상들의 입에서 논리적으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말이 나오거나 울고 싶은 대중의 뺨을 때리는 것 같은 발언이 나오면 대중은 절망과 분노에 치를 떨게 된다. 절망과 분노의 실체는 사실 ‘상처’가 아니다. ‘저렇게 모자란 인간들에게 우리 삶의 일부를 맡겨 놓았구나’하는 실망감이다. 누구나 대화로 상처받을 수 있고 창피함을 겪을 수 있다. 상대가 예의를 갖춘 상태에서 논리적으로 지적을 하고 대안까지 제시해준다면 지적 당하는 사람은 인정하거나 심지어 감사한 마음까지 갖게 된다. 그러나 듣보잡, 생전 처음 보는 인간이 아무말이나 지껄여댄다거나 ‘한번 떠 보고 싶은 속내가 환히 들여다 보이는 의도된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수긍할 사람은 없다. 

누구나 하루 종일 말을 하고 산다. 말은 상대적이다. 그리고 상대와 공유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결정적 수단이다. 그래서 대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 남편과과 이야기하고, 회사에 가면 동료, 상사, 거래처와 입씨름 한다. 퇴근하면 집에 돌아가 남편, 아내, 자녀들과 이야기하고, 때로는 친구들과 술 한 잔 나누며 편안한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때로는 세미나에 나가 발표를 하고 요직에 오르면 대중이나 조직원을 향한 연설도 하게 된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간혹 승리 소감 인터뷰를 해야 한다. 정치인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사적으로 보든 미디어를 통해 보든 말을 잘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우리 사회는 ‘토론은 없고 악다구니만 있는’ 막말 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온 게 사실이다. 우리가 대화에 익숙하지 못한 이유는 ‘배우지 못해서’이다. 학교에서 인문학을 배우지 못했고 철학을 멀리했으며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토론을 통해 대화법을 발전시키는 기회를 만든 적도 거의 없다. 책은 졸업과 동시에 주변에서 아웃되었고 상명하복이 미덕인 군대에서 오직 명령과 충성만 배웠으며, 그런 문화는 대학, 직장으로 이어졌다. 불행한 세대인 것이다. 토론과 대화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으니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생각나는 대로, 걸러지지 않은 ‘개소리, 돼지소리’로 살아갈 수는 없다. 

▷말 잘 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11가지 방법 

세상에 오해란 없다. 상대방이 그렇게 ‘해석’했고, 그렇게 ‘받아들였’고, ‘그렇게 이해’했을 뿐이다. 그래서 대화 도중 상대가 나의 발언을 이유로 불쾌감을 표시했다면 ‘그건 오해야!’라고 반응할 일이 아니라 ‘잠깐, 내가 말실수를 했나?’ 하고 수정 발언을 하는 게 맞다. 말은 예절이다. 두 사람이 대화하든 열 사람이 대화하든, 한 가지 주제를 갖고 논의하든, 여러가지 이야기를 섞어서 하든 대화의 당자자들은 각각의 생각과 화법, 표현법을 갖고 이야기한다. 그것들은 마치 태양계와도 같아서 일정한 중력을 지니고 있다. 서로 힘 조절을 하지 않으면 대화가 깨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화는 말보다 인격이 우선되어야 하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고 말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일,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대화의 기술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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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드라마 시청 

드라마는 설정 구조다. 드라마 한 편에는 수많은 TPO(Time 시간, Place 장소, Occasion 상황)가 등장하고 그 안에서 끊임없는 대화가 이뤄진다. 드라마의 수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고품격 드라마에서는 고품격 대화법을 배우고, 막장 드라마에서는 ‘못할 소리’의 전형을 목격하며 반면교사로 삼으면 될 일이다. 고도의 화술을 필요로 한다면 정치드라마도 시청할 만하다. 케빈 스페이시, 로빈 라이트가 연기한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는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부부의 야심을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가증스럽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들의 대화, 연설 등을 들으면 ‘수위 조절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류사회의 언어가 무엇인지, 부부 간의 화법에서 금해야 할 것들, 비웃음을 당했을 때의 기품 있는 반응 방법, 공격 당할 때의 대응법 등 우리가 살면서 겪는 무수한 상황에서의 화법을 목격하게 된다. 시즌4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분량이라 지속적인 학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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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언어 명상 

대화법에서의 언어 명상이란 ‘나의 언어법, 화법을 기억하는 행위’이다. 명상이 집중하는 시간을 뜻하는 것이니, 언어 명상이란 나의 언어 생활을 집중해서 되돌아보는 시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돌아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화법이 있다. 즐겨 사용하는 단어가 있고 특유의 억양도 분명 존재한다. 언어 명상은 ‘자뻑’을 위한 일이 아니다. ‘좀 더 잘 할 수 있는데’라는 반성과 개선을 위한 작업이다. 대화의 본질이 나눔과 설득에 있으니 이왕이면 상대가 나의 화법을 좋아하도록 준비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언어 명상은 그냥 자신의 평소 대화 내용을 복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친구와의 대화, 회의 시간을 녹음했다 집에서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목소리 톤에 신뢰감은 실려있는지, 발음은 정확한지, ‘이, 그, 저, 그게’ 등 대화를 늘어뜨리는 습관은 없는지, 웃음 소리에 과장이 묻어있지는 않은지 등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짚어볼 수 있다. 평소 자기 목소리가 굉장히 멋있는 줄 알고 있다가 재생된 자신 목소리의 실체를 듣고 ‘뭐 이런 간신이 다 있어?’라며 실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목소리 또한 연습을 통해 원하는 톤으로 수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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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독서 습관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비유’과 ‘표현’이 탁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좌중을 감동시키는 유효적절한 비유와 콧날을 시큰하게 만드는 유려한 표현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개는 책에서 읽은 문구들이다. 논어와 맹자, 노자와 장자, 세종과 정조, 이황과 이이, 성경과 불경 등 고전을 제대로 읽은 사람의 표현법은 확실하게 다르다. 독서 과정에서 평소 인용할 만한 내용들을 스마트폰 메모에 두었다 가끔씩 들여다보는 것도 매끄러운 언어생활에 도움이 된다. 철학, 인문학 서적은 대화 예절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화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인간의 보편성과 개별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으면 두루두루 좋은 대화가 나올 수 있다. 편협하고 기울어진 생각의 소유자 입에서 보편적인 표현은 나올 수 없다. 개, 돼지, 쓰레기를 입안에서 뱉어낸 사람들 역시 편견으로 똘똘 뭉친 채 살기 때문에 그런 막말이 터져나온 것이다. 교과서 읽기와 독서는 같은 유전자가 아니다. 공부 잘했다고 인생이 꼭 빛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독서는 반복되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비유와 표현이 적재적소에 나와주려면 민첩성이 필요하고, 머리과 가슴 속에 금과옥조 같은 문장이 휙휙 돌고 있어야 그때그때 ‘바로 그 표현’도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04 기술 연마 

순전히 ‘말 잘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한 훈련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화의 신’이라 불리는 래리 킹은 자신의 저서 <대화의 신 래리 킹>에서 ‘말 잘하는 사람들의 8가지 습관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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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문 서적들에는 공자 맹자를 백 번을 읽어도 말문이 터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기술’을 가르쳐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석이 된다’했다.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그 지식들을 순열하고 조합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고싶다면 이런 책을 세 번 이상 읽으면 저절로 가능해질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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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상처 주의 

유머가 풍부한 사람은 어디에 가도 인기다. 그러나 누군가를 짓밟거나 비웃는 내용으로 웃음을 공유하는 사람은 인기는커녕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저 웃자고 던진 말조차 그 말로 인해 누군가가 우스운 꼴이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농담도 이런데 하물며 공식적인 대화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화에 있어서 민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어떤 비유나 표현을 할 때 그 발언으로 상대가 상처받거나 간접적으로 불쾌한 느낌을 받는 건 아닌지, 복선에 복선에 복선까지 고려하고 배려해야 함은 물론, 그 판단을 순식간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실수를 모두 피해가려면 인간의 기본인 인문, 철학적 학습과 소양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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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주제 파악 

같이 말하고 싶지 않은 부류 가운데 으뜸은 ‘산만’이다. 술 취한 사람들의 대화조차 주제는 분명한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만난 목적이 있고 그 목적과 관련된 토론과 대화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꾸 딴소리를 하는 사람은 다시 보기 싫은 유형의 인간이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회의 시간에 이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진짜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끔 자신을 잃었을 때 던지는 말이다. 또한 대화를 시작하기 전 꼭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내용 역시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다. 그래야 대화가 잘 풀리고 금세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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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듣기 배려 

서너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꼭 말없는 사람이 있다. 그는 말을 못해서 그러는 걸까? 누구나 자기 말을 하고 싶어한다. 지금 나와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할 말이 많아보일 땐 나는 말하기를 포기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대화라고 할 수 있다. SNS가 생활화 되면서 한 가지 웃기는 현상이 생겼다. 특히 그룹 채팅 때 자주 벌어지는 일인데, 상대방이 한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대화방 멤버가 꼭 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라 두세 사람 이상이 그렇다라는 사실이다. 그냥 자기 이야기만 던지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다 보니 상대의 말을 잘라버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너무나 흔해졌다. 상대방이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해도 ‘더 할 말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렸다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게 예의바른 대화법이다. 상대방이 주로 떠들었고 나는 주로 듣고 있는 입장이었다면, 끝에는 결국 떠든 사람이 인사하게 되어있다. ‘아, 답답했었는데,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시원하네요, 제 푸념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이다. 

▷▶08 할 말, 못 할 말 

“나는 솔직한 사람이야.”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은 ‘음, 알아, 넌 바보야’라고 속으로 대답한다. 협상 테이블이나 이해관계가 얽힌 논의의 장에서 나누는 대화는 준비와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타짜들의 테이블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패는 보여주어서는 절대 안되는 무기이다. 보여주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예측도 못하게 해야 한다. 지금 까야 할 카드와 나중에 던질 카드의 구별이 되어야 한다. 주장할 것과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 양보해야 할 경우 그 순서, 양보 대신 가져와야 할 것에 대한 ‘변동될 수 없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대화를 준비해 나온 사람이다. 전략 없는 사람일수록 ‘우리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합시다’ 또는 ‘법대로 합시다’라며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버린다. 개들도 그렇게 대화하지는 않는다. 냄새를 맡아 상대의 정보를 확인하고, 콧등을 비벼보며 친밀도를 측정해본 후 꼬리를 올리든 내리든 결정한다. 싸움을 하더라도 탐색 뒤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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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집중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더라? 대화 도중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술자리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본격 대화’ 중에 이러는 경우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대화에 빠져들어 이야기를 나누면 좀 전까지 자신이 한 말을 잊을 리 없다. 둘째,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최고의 연설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오마바조차 연설의 내용만큼이나 부피를 중시한다. 말이 너무 길어지면 청중이 힘들어지고, 본인도 피곤하다. ‘선택과 집중’이 대화에서도 매주 중요한 전제가 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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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짜증 유발 대화 상대 

말 섞기 싫은 사람의 유형이 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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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발음 연습 

국어책을 큰 소리로 읽어 본 게 언제적 이야기인가. 학창 시절 선생님 말씀 중 ‘책을 읽을 땐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으라’는 충고가 있었다. 머리에 쏙쏙 들어올 뿐 아니라 ‘발음이 정확해진다’는 게 그 이유였다. 대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용보다 오히려 ‘정확한 발음’이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이 답답할 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신뢰까지 감소될 수 있다. 정확한 발음 연습을 위해 일부러 스피치학원을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따로 배울 시간이나 뜻이 없다면 시나 소설, 또는 자녀의 교과서를 큰 소리로 정확하게 읽는 것을 습관으로 가져볼 만하다.  

[글 아트만(텍스트 씽크) 사진 픽사베이닷컴, 위키미디어]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522462&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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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유 있다 (3·끝) 

편향적 보도 많았고 민주주의 실패 저주한 일방적 비판도 난무
비관론에 포획된 여론 
손정의는 어제 35조 투자…긴 호흡으로 판단해야

정규재 주필(런던=연착) jkj@hankyung.com
브렉시트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반응은 단정적이고도 치우친 것이었다. 보도만으로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이 아닌 지구 밖으로 뛰어내리려는 것처럼 보인다 할 정도였다. 비판은 두 가지에 집중됐다. 하나는 영국이 소위 ‘고립주의’를 향해 가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시각이 투표 전후 며칠간 한국 언론을 도배질했다. 일부 언론은 영국인들이 투표 직후에야 사태의 본질을 깨닫고 “우리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며 후회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다른 하나는 소위 민주주의 실패론이었다. 그럴듯했다. 영국인들이 투표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을 투표에 부쳤고 결과적으로 오판했다는 것이다. 지력이 낮은 계층이 브렉시트를 지지했다는 분석도 홍수였다. 군중심리가 지배했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기념비적 실패 사례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결국 브렉시트 투표는 큰 오류였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국가적 패착이었다는 것이다.

왜 이런 황당한 분석이 국내에서 쉽게 지배적 담론이 됐는지는 실로 미스터리다. 반자유주의는 경제민주화 입법 광풍이 말해주듯이 한국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브렉시트가 그것에 해당한다고 볼 만한 증거는 빈약하다. 브렉시트는 오히려 유럽의 ‘탈시장’에 반대하고 ‘탈규제’를 요구하는 정통 자유주의 캠페인의 성격을 보여 왔다. 이민 문제가 브렉시트 촉발제라지만 런던의 외국출신 비율이 이미 63%요, 지난 10여년간 이민자 수가 55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국은 놀랍도록 개방적인 국가다. 

한국 언론의 일방적 보도는 EU의 초국가성(super state)을 둘러싼 정치적·법철학적·경제적 논쟁들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일 수도 있다. 민주주의 실패론은 더욱 그렇다. 한국 언론들은 유달리 브렉시트 유권자 성향 분석에 집착해 왔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상당수가 저학력·농촌지역·노인층이라는 분석은 브렉시트 진영은 고루하며, 반외국인 성향이며, 무식하다는 비약적 논리로 자동 번역됐다. 

맙소사! 이런 분석은 맞는 것일까. 런던 시민의 반대가 많았지만 런던은 말 그대로 이방인들의 도시다. 그리고 고학력 지식인들이 쉽게 사회주의에 노출된다는 것은 강남좌파, 샴페인좌파라는 단어에도 농축돼 있지 않나. 더구나 젊은이들은 어디서나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해서 종종 잘못된 정치적 선택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의 투표 성향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문제는 언론의 일방적 보도가 수많은 후속적인 오류를 초래했다는 점이다.

영국이 재투표를 하거나 후회 속에서 브렉시트를 취소할 것이라고 한국인들은 서둘러 결론 내리고 말았다. 근거도 없는 영국 때리기(bashing)가 이어졌다. 한국 주가가 1500까지 떨어지고, 환율은 달러당 1500원까지 치솟으며, 36조원의 파운드 자본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어이없는 전망도 뒤를 이었다. 진출 기업들도 탈영국의 압력을 받았다. 이런 엉터리 전망은 보상받을 길조차 없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영국은 즉각적으로 법인세 인하를 밝혔고, 파운드화 약세는 영국에 절실하게 필요한 무역흑자의 여지를 확대해줄 참이다. 너무 오른 부동산은 숨을 고르고 있고, 테리사 메이 총리는 차분하게 정세를 조율하고 있다. 한국의 보도대로라면 누구라도 영국에서 뛰쳐나왔어야 했다. 그러나 바로 어제 일본의 손정의는 무려 35조원을 영국 반도체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런던 외곽을 훑고 있었다. 

다급해진 쪽은 오히려 EU다. 최고 1%를 물리겠다는 금융거래세는 이미 물 건너갔고 영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EU 분열 가능성만 높아졌다. EU 집행부는 또 세계의 감시를 받게 됐다. 영국은 1999년 유로화 도입을 거부하는 역사적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이 런던 금융시장을 폭발하도록 만들었고 6년 전에 뉴욕을 따돌렸다. 지금은 세계 유로화 거래조차 런던이 지배하고 있다. 감성에 휘둘려 현실 인식에 실패하는 것이 브렉시트에서만도 아니다. 광우병도 그랬고 지금의 ‘사드공포’도 그렇다. 레밍이 되자는 것인가. 

정규재 주필(런던=연착) jkj@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71839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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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퍼포먼스 세일즈

E. 델 가이조,S. 룬스포드,M. 마론 지음호이테북스

272p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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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계적인 교육기업 어치브글로벌이 50여 년간 
조사·연구해 내놓은 세일즈 성공 습관 25가지 

상위 0.1%의 사람들을 따라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어느 분야에나 탁월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 세일즈에도 타고난 재능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마치 세일즈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난 듯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배우지 않아도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세일즈 서적이 이런 상위 0.1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적어놓고 따라오라고, 이렇게 하면 모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다 보면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꼴이 되고 만다. 하루 24시간 축구만 해도 호나우드처럼 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얼음판 위에서 아무리 돌고 돌아도 아무나 김연아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영업 현장에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영업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위 0.1퍼센트의 특별한 비법이 아니다.

세일즈맨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세일즈맨들이 진정 원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일즈맨들은 자신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만만하고 손쉬운 방법을 원한다. 조금만 정성을 기울여 배우고 익혀 적용하면 팀장이나 부장에게 잔소리 듣지 않고 그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들이 정작 궁금해 하는 것은 고객을 만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객을 만나서 어떻게 신뢰를 쌓고, 어떻게 그들의 문제를 알아내고,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고객의 무관심과 거절을 어떻게 극복하면 되는지, 고객과 어떻게 하면 장기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세계적인 교육기업 어치브글로벌의 오랜 조사와 연구의 결정판!

이 책은 세계적인 교육기업 어치브글로벌이 50여 년 동안 성공적인 회사 조직과 세일즈맨을 상대로 수많은 조사와 연구를 수행해온 것을 세일즈맨들의 니즈에 맞춰 내놓은 책이다. 최고의 세일즈맨과 세일즈 매니저, 그들의 고객에게서 얻은 중요한 교훈을 수집하여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6가지로 묶어 정리하였다. 또한 세일즈맨이나 고객과 면담한 내용을 인용하고 일화를 수록하여 이를 기초로 중요한 핵심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사례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간결하면서도 현장에 적용할 만한 내용이 풍부하다. 그리고 지루하지도 않다. 특히 현장에서 영업을 하는 개인의 영업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높다. 이 교훈들은 속임수도 아니고 게릴라 같은 술책도 아니다. 잘 계획한 연구에서 나온 실용적 기법이다. 세일즈맨들에게 튼튼하고 유익한 관계를 위해 기초를 단단하게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을 길러줄 것이다.
저자소개
E. 델 가이조 
어치브글로벌에서 연구, 평가, 인증 분야의 임원으로 있다. 저서로는[High Performance Sales Organizations]가 있다.

S. 룬스포드 
어치브글로벌에서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세일즈 성과 자산 분야의 제품 관리자로 있다.

M. 마론 
어치브글로벌에서 연구 분야의 임원으로 있다.
목차
역자 서문 
들어가는 글 

1부 고객 중심 세일즈

01 세일즈 역할을 숙달하라 
1.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행동하라
2. 장기 협력자가 되라
3. 전략적 조정자의 역할을 하라
4. 한결같은 경작자가 되라
5. 집중하는 낙관론자가 되라
6. 또 다른 기법
02 최초로 세일즈 전화 일정을 잡아라 
1. 전화를 준비하라
2. 이제 전화를 해보자
3. 문지기를 통과하라
4. 또 다른 기법

2부 고객 관계 시작하기

01 공부하라 철저한 준비 과정 
1. 적절한 세일즈 의식구조를 개발하라
2. 총체적 지식을 늘려라
3. 세일즈 전화를 준비하라
4. 자신의 회사 조직에서 지원을 얻어라
5. 또 다른 기법
02 파트너십을 위한 기반을 세워라 
1. 고객은 당신의 배려를 원한다
2.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어라
3. 신용을 쌓아라
4.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라
5. 또 다른 기법
03 라포를 쌓고 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라 
1.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라
2. 어조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3. 연습, 연습, 오로지 연습하라
4. 또 다른 기법

3부 성공적인 세일즈 전화하기

01 올바른 시작을 하라
1. 당신의 의제를 제시하라
2. 귀 기울여 듣고 있는가?
3. 이해를 위해 귀를 기울여라
4. 또 다른 기법
02 니즈와 목표를 찾아라
1. 모든 니즈를 파악하라
2. 니즈를 탐색하라
3.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하라
4. 또 다른 기법
03 이익을 논의하라 
1.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하라
2. 마구잡이로 권유하지 마라
3. 효과적인 솔루션을 전달하라
4. 또 다른 기법
04 세일즈를 완료하라
1. 전화 목표를 설정하라
2. 언제 완료해야 할지를 알라
3. 어떻게 종료해야 할지를 알라
4. 다음 단계를 설명하라
5. 또 다른 기법

4부 고객의 관심사 다루기

01 무관심을 극복하라 
1. 탐색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하라
2. 고객이 놓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게 도와주어라
3. 정중함을 유지하라
4. 또 다른 기법
02 이의 제기를 예상하라 
1. 이의를 환영하라
2. 당신이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알게 하라
3. 탐색하여 명확하게 밝혀라
4. 또 다른 기법
03 오해를 풀어라 
1 . 원인을 찾아라
2. 우려를 정면으로 다루어라
3. 숨은 니즈를 탐색하라
4. 또 다른 기법
04 결점에 대한 지적을 처리하라 
1. 결점을 정확히 끄집어내어 따로 떼어내라
2.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어라
3. 결점을 능가하는 장점을 내세워라
4. 또 다른 기법
05 회의주의자를 극복하라 
1. 단지 까다로운 고객일 뿐인가?
2. 회의주의의 원천을 살펴라
3. 고객에게 입증하라
4. 또 다른 기법
06 남은 관심사에 대해 협상하라 
1. 먼저 조건적 합의에 도달하라
2. 대안을 탐구하라
3. 양보는 신중하게 고려하라
4. 또 다른 기법

5부 장기적인 파트너십

01 비즈니스를 수행할 권리를 유지하라 
1. 당신은 거래 수준에서만 판매하고 있는가?
2. 전략적으로 팔아라
3. 사다리 꼭대기로 올라가라
4. 또 다른 기법
02 지속적인 관계를 쌓아라
1. 고객과 친해져라
2. 고객의 회사 조직과 친해져라
3. 큰 그림과 친해져라
4. 또 다른 기법
03 팔고 나서도 헌신하라
1. 관계의 차이를 좁혀라
2. 성공을 보여라
3. 당신의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아라
4. 고객을 괴롭히지 말고 계속 접촉하라
5. 관계 발전을 도모하라
6. 또 다른 기법
04 경쟁우위를 유지하라 
1. 상황을 파악하라
2. 당신의 위치를 이해하라
3. 당신의 솔루션이 왜 더 나은지를 설명하라
4. 또 다른 기법
05 문을 열어놓고 떠나라
1. 멋진 패자가 되라
2. 이유를 물어라
3. 관계를 유지하라
4. 배움의 기회로 삼아라
5. 또 다른 기법

6부 내부자산 활용하기: 자기관리

01 코칭을 통해 성과를 최적화하라 
1. 피드백을 받아 대비하라
2. 정기적으로 만나 예리함을 유지하라
3. 발전 계획을 세워라
4. 더 많은 팀을 확보하라
02 시간과 영역을 관리하라
1. 시간은 돈이다
2. 하루에 더 많은 것을 끌어내라
3. 더 많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4. 롤러코스터를 길들여라
5. 또 다른 기법
03 테크놀로지를 능숙하게 활용하라 
1. 활용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2. 테크놀로지에서 최대의 가치를 끌어내라
3. 테크놀로지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라
4. 또 다른 기법
04 팀과 함께 일하라 
1. 구매팀을 파악하라
2. 구매팀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과 동행하라
3. 유능한 사람을 데려와라
4. 또 다른 기법
05 실행 계획을 세워라
1.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2. 잠재적인 기법을 확인하라
3. 필요하다면 반복하라
4. 또 다른 기법


출처: http://bookapp.mk.co.kr/newbook_sub1_view.php?isbn=978899313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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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연구원·KT경제경영연구소 추천도서

AI가 가져올 변화 궁금하면 
'인간은 필요없다' 주목 

'노후파산'·'하류노인이 온다'  
고령화 문제 다룬 일본 도서
휴가철을 맞아 대형서점은 무더위도 피하고 삶의 지혜도 얻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경DB

휴가철을 맞아 대형서점은 무더위도 피하고 삶의 지혜도 얻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경DB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조직을 이끄는 리더만큼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 사람도 드물다. 광속도로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려면 책을 통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인데 여름휴가는 독서를 통해 재충전할 절호의 기회다. 여러 연구기관과 출판 관련 단체가 해마다 여름이 되면 CEO를 위해 휴가철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올해도 현대경영연구원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리더를 위한 여름철 추천 도서를 발표했다.

◆‘오리지널스’ ‘볼드’에 주목하라 

현대경영연구원은 경제·경영 분야 6권, 인문·사회 분야 4권 등 10권, KT경제경영연구소는 경제·경영 분야 7권,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 7권 등 14권을 뽑았다. 두 곳에서 공통으로 추천한 책은 《오리지널스》(한국경제신문), 《볼드》(비즈니스북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새로운현재) 등 세 권이다.

《오리지널스》는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가 세상을 변화시킨 독창적 리더들의 사고방식을 분석해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시류를 거스르며, 구태의연한 전통을 거부하는 독창적인 사람들을 ‘오리지널스(originals)’라고 부른다. 저자는 “누구나 내면의 창의성을 발휘해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닫혀 있던 입을 열고 용기를 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대학인 싱귤래리티 설립자인 피터 디아만디스는 《볼드》에서 획기적으로 세상을 바꿔놓을 ‘기하급수적 기술’과 이런 기술이 기존 산업에 미칠 영향 및 비즈니스 기회를 살펴본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미래를 읽는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가 가져올 변화를 예측한 책들도 주목받았다. 실리콘밸리 사업가인 마틴 포드는 《로봇의 부상》(세종서적)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의 등장이 생산과 소비를 아우르는 우리의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세하게 그려낸다. 《인간은 필요없다》(한스미디어)는 AI 학자인 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 교수가 오늘날까지의 AI 발달사를 짚고, AI 발달로 인해 생겨날 인간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다.


◆고령화 사회, 어떻게 대처할까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고령화 문제를 다룬 일본 도서 두 권이 눈길을 끈다.《노후파산》(다산북스)은 ‘장수가 축복인 시대는 지났다’고 이야기한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홀몸노인 수는 600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200만명은 의식주 모든 면에서 자립 능력을 상실한 ‘노후파산’의 삶을 살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2020 하류노인이 온다》(청림출판)는 일본의 ‘하류노인’ 실태와 해결책을 중심으로 정부와 개인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분석하며 행동을 촉구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7139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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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산하 청소년재단아르헨 정부서 14억 받아교황 "사업에도 절제 필요"재단에 반환 명령 편지


“사람을 착취하고 노예처럼 부려 번 돈으로 교회를 후원하려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그들에게 말합니다. ‘그 돈을 도로 가져가십시오!’ 하느님 백성에게 그런 더러운 돈은 필요치 않습니다. 단지 하느님의 자비로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겁니다.”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최근 헌금을 돌려보내면서, 교회가 받지 말아야 할 돈에 대해 언급한 것이 화제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교황청 산하 청소년 교육재단에 1666만6000페소(14억원가량)를 기부했다. 이를 보고받은 교황은 당장 돌려주라고 명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부자나 거지나, 검은돈이건 깨끗한 돈이건 고귀한 마음으로 교회에 헌금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 또는 “교황이 악마를 상징하는 숫자 666을 싫어해서 거절했다”는 등의 가십성 기사로 다뤘다. 주로 교황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헌금을 돌려보낸 소동의 전말은 이렇다. 아르헨티나의 신임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지난달 말 이 재단에 거액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교황청 산하의 이 재단은 2013년 8월 청소년들의 체육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국제적 재단이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이 재단은 리모델링과 재단 직원 고용 명목으로 정부에 후원금을 요청한 것. 당연히 교황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 했던 정부 쪽은 ‘얼씨구나’ 하면서 지원한 것이다.

이를 보고받은 교황은 당장 재단에 편지를 보내 “그 돈을 당장 돌려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민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재단은 그들에게 한 푼도 요청할 권리가 없다. 사제로서 그리고 형제로서 말하는데, 여러분은 부패로 직행하는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에 막 올라섰다”고 질책했다. 교황은 또 편지에서 “저는 젊은이들이 즉석에서 팀을 짜서 동네 공터에서 즐겁게 공을 차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유명 경기장을 빌려 대단한 챔피언전을 여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사업에도 절제와 가난, 고결함이 필요하다”고 깨우쳤다.

마크리 대통령 정부는 취임 직후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공공요금 대폭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당연히 국민적인 불만이 팽배할 수 있다. 코너에 몰려 있는 대통령이 교황을 등에 업고 위기 국면을 돌파해보려는 ‘꼼수’라고 언론은 지적했다. 교황의 명령은 외부 지원을 받아 능력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교회에 보내는 따끔한 경고의 의미를 준다. 교회 헌금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이번 사례는 한국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출처: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606282059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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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목표 지향적이다

우리 뇌는 목표 지향적이다.
뇌의 사령부 격인 전두연합령에서 어떤 목표를 설정하면
신체의 나머지 부분은 거의 맹목적으로
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도전이 크면 응전도 빨라진다. 몰입도가 올라간다.
- 서울대 황농문 교수, ‘공부하는 힘’에서 

촌철활인 : 한치의 혀로 사람을 살린다!

도전적 목표는 특별한 노력과 헌신을 이끌어냅니다.
뇌가 새로운 목표를 만나면 몰입도가 올라가고,
새로운 혁신 방법을 찾게 됩니다.
목표 수준이 높으면 건강한 긴장을 하게 되어
더욱 활기차게 작동합니다.



출처: 조영탁의 행복한경영이야기 메일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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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사명(mission)이 중요하다

사명감(mission)이 중요하다.
무슨 사업이든 초기에는 무시당하고 비웃음을 산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거란 확신이 있어야 이 시기를 견딘다.
차를 사는 것보다 우버로 함께 타는 것이 훨씬 싼 시대,
길 위의 자동차는 더 적지만 모든 사람들이 물 흐르듯
교통을 이용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우버의 사명이다.
- 마이크 브라운 우버 아시아 총괄

촌철활인 : 한치의 혀로 사람을 살린다!

알론 머스크는 환경문제에 대비해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로 우주사업을 추진합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세바스찬 스런 스탠포드 교수는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기 전에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유데시티를 창업합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창업하고,
돈보다 가치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출처: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 이야기 메일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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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한국여성벤처협회장 kovwa@kovwa.or.kr >

EBS 다큐멘터리 ‘왜 우리는 대학을 가는가’에서 당혹스러운 대목을 봤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에게만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그런데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한국 기자 중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결국 기회는 중국 기자가 가져갔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두려움 앞에 패기와 열정을 잃어가는 사람들, 더 이상 치열하게 사고하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많은 한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6일 미국 대형 법무법인 베이커앤드호스테틀러는 인공지능(AI) 변호사 ‘로스(ROSS)’를 고용해 법대를 갓 졸업한 초보 변호사가 하던 일을 맡게 했다. 로스는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으며, 1초에 10억장의 문서를 검토할 수 있다. 아마존은 AI인 ‘알렉사(Alexa)’가 적용된 주방용 로봇과 비서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구글은 AI가 쓴 연애소설을 최근 공개했으며, 그림을 그리는 AI ‘딥드림’은 추상화를 그려 그중 29점을 지난 2월 9만7000달러(약 1억1600만원)에 팔았다. 이른 시일 안에 인간이 담당하던 정보수집, 검색, 분석, 이를 통한 결론 도출 및 비교적 깊이가 낮은 사고력을 이용한 분야는 모두 AI의 몫이 될 것이다. 

한국의 학교는 ‘질문 없는 학생’을 키워내고 있다. 정부, 국가기관 등의 간담회에서는 이른바 ‘사전 질문지 작성’이 성행하고 있고,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조찬 모임이나 국제 콘퍼런스 행사장에선 토론 없는, 생명력 잃은 연사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일상이다.


인간이 AI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기계를 이길 수 있는 건 집약적 정보 검색, 분석을 뛰어넘는 파괴적 상상력과 영성적 직관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 사고하는 교육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 시나리오 없는, 살아 있는 토론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인간을 능가하는 스마트한 기계를 통제하기 위해선 알고리즘화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인간의 사고력이 진화해야 한다. 결국 그런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많은 나라가 미래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한국의 미래는 사고력의 싸움이다. 

이영 < 한국여성벤처협회장 kovwa@kovwa.or.kr >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5251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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