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핼리버턴, 35조원에 3위 베이커휴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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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에너지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덩치 키우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에너지 산업 새판 짜기가 시작된 상태다. 

엑손모빌과 같은 원유개발 업체들에 채굴장비 등을 공급하는 원유장비·서비스업체 핼리버턴은 346억달러에 경쟁업체 베이커휴스를 인수한다고 17일 전격 발표했다. 

원유장비 업체 간 M&A로는 사상 최대다. 핼리버턴과 베이커휴스는 세계 2·3위 원유장비·서비스업체로 합병기업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699억달러(핼리버턴 417억달러, 베이커휴스 282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시가총액 1230억달러로 세계 1위 원유장비·서비스 업체인 슐럼버거와 맞상대할 수 있을 만큼 덩치를 키우게 됐다. 데이브 레서 핼리버턴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커휴스 인수를 통해 연간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가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은 핼리버턴의 베이커휴스 인수가 저유가발 에너지 업체 M&A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일혁명에 따른 공급과잉 속에 최근 국제유가가 4년래 최저치로 급락해 에너지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주가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큰 에너지업체가 헐값에 경쟁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핼리버턴이 인수를 밀어붙인 것도 베이커휴스 주가가 지난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저유가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피인수 대상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 시도를 받아들이면서 M&A 시장이 활성화될 토대가 마련됐다. 헤지펀드 오펜하이머의 파델 게이트 애널리스트는 “저유가는 항상 원유산업 내 M&A를 초래했다”며 “적자생존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에너지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는 미국 거대기업 GE가 시가총액 309억달러 규모의 대형 에너지 장비업체 내셔널오일웰바르코(NOV)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GE는 지난해 원유 채굴펌프 제조업체 루프킨인더스트리스를 사들인 바 있다. 원유개발·생산업체 중에서는 라레도 페트롤리엄(LPI)이 인수기업 물색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진단했다. 또 셰일 개발업체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와 오아시스페트롤리엄도 주식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잠재적 매물로 나온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워치는 유가 하락으로 10여 개 에너지 장비업체가 잠재적 매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3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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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모터 기술로 청소기 만들어요

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 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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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를 만든 이경훈 수석연구원, 윤석원 부장, 한성훈 수석연구원(왼쪽부터).

“모터와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차는 달리는 거고, 무선청소기는 흡입하는 거죠. 전기차 만드는 기술로 청소기를 만든 셈입니다.” 

이달 말 출시될 LG전자 무선진공청소기 ‘코드제로’를 기획한 윤석원 청소기상품기획파트 부장은 이 제품을 두고 이처럼 평가했다. 코드제로 청소기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꿈꾸는 LG화학과 협업해서 만든 제품이다. 무선청소기 최강 제품이 LG전자에서 나온 건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무선청소기라고 하면 소비자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차량 청소용으로 사용하는 미니 핸디 청소기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광고를 보고 한 번 사봤는데 흡입력이 금세 약해져 1년도 안돼 버려야 하는 제품들 말이다. 

배터리 개발을 담당한 한성훈 수석연구원은 이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그동안 무선청소기에서 사용됐던 니켈 수소 배터리를 버리고 대신 전기차에 쓰이는 고출력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모터 개발을 담당한 이경훈 수석연구원은 무선 상태에서 모터를 세차게 돌리면서도 마모가 없도록 하기 위해 전기제어를 이용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고안해냈다. 그 결과 유선과 비슷한 흡입력으로 한 번 충전해 최장 40분 동안 쓸 수 있는 청소기가 탄생했다. 

특히 배터리와 충전팩을 모두 청소기 안에 장착한 제품은 코드제로 청소기가 유일하다. 배터리·충전팩에 먼지통까지 다 들어 있는데도 청소기 무게가 7.8㎏밖에 안 된다. 

[한예경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08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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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편집국 인력을 대폭 감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편집국 전체 인력의 7.5%인 100명 가량을 감원키로 한 것. 최근 미국 신문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천하제일 뉴욕타임스가 100명 감원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욕타임스의 이번 조치가 충격은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국내 거의 모든 매체들이 뉴욕타임스의 감원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줬다. 연합은 NYT, 편집국 100명 감원키로…”디지털 분야 지속투자”  란 제목을 달았다. 다른 매체들도 비슷한 뉘앙스로 뉴욕타임스 감원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신 사옥. [사진=위키피디아]

뉴욕타임스 신 사옥. [사진=위키피디아]


뉴욕타임스 미니 유료화 전략, 결국 실패 


난 뉴욕타임스의 감원 못지 않게 올 상반기 야심적으로 내놨던 두 가지 유료 상품 관련 소식에 더 눈이 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감원 소식과 함께 칼럼만 볼 수 있는 유료 앱 NYT OPINION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월 6달러 가입료를 내면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섹션에 올라온 글들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입자들이 예상만큼 늘지 않으면서 결국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뉴욕타임스 입장에선 2005년 무렵 Times Select에 이어 두 번째로 칼럼 유료화에 실패한 셈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NYT NOW도 처음 생각과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말 선보인 NYT NOW는 주당 2달러짜리 상품이다. 하루에 약 40개 가량의 뉴욕타임스 기사를 앱과 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이 상품의 기본 골자.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하고 모바일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이들은 뉴욕타임스 사이트 유료 고객으로 가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계층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NYT NOW 역시 순탄치는 않았다. 젊은 층 공략이란 뉴욕타임스의 당초 계획과 달리 오히려 나이든 층들이 많이 찾은 것.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다. 결국 뉴욕타임스는 NYT NOW도 살짝 손을 대기로 했다. 앱만 접속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바꾼 것. 또 웹 사이트만 접속할 수 있는 저가 모델도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뉴욕타임스 발표에선 감원 못지 않게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욕타임스가 정체 상태에 다다른 유료화 정책의 돌파구로 야심적으로 선보인 앱 유료화 전략은 현재로선 실패라고 봐야 한다.  기가옴이 적절하게 지적한 것처럼 타깃을 제대로 잡지 않은 ‘미니 페이월’은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 브랜드 활용한 유료화 전략은 어떨까 

언론사들의 희망 사항 중 하나는 광고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특히 핵심 상품인 콘텐츠 판매를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모든 언론사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현재 디지털 유료화 전략이 나름대로 통하는 곳은 월스트리트저널 정도다. 비교적 타깃이 명확한 데다 고급 경제신문이란 상품 특성이 잘 조화된 덕분이다.

뉴욕타임스 역시 지난 2011년 ‘metered paywall’을 도입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긴 했다. 특히 뉴욕타임스의 ‘metered paywall’은 ‘트래픽’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절묘한 전략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일정 수준까지 늘어난 뒤엔 더 이상 구독자가 늘지 않고 있는 것. ‘미니 페이월’을 이런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뉴욕타임스가 짜낸 고육책이었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제대로 타깃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타임스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뭘까? 기가옴은 ‘콘텐츠가 아니라 관계’를 이용해 돈을 벌라고 권고하고 있다. 무슨 얘기인가? 뉴욕타임스 내에서 나름대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기자들을 활용한 개인 유료화 전략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그 부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I think one way the Times could generate some additional income — and social buzz — around its content is to make better use of the individual brands it has, like Nick Kristof or CJ Chivers or everybody’s favorite punching bag, Tom Friedman. Don’t lump them all into one undifferentiated app; find ways to connect them with their community of readers and then monetize that relationship in as many ways as possible — events, apps, native ads or whatever.

나도 지난 해 초 공개 구애…”김익현을 사세요”란 칼럼을 쓴 적 있다. 그리고 그 한 주 뒤엔 ‘공개 구애’ 그 이후란 후속 칼럼도 썼다. 약간은 장난이 섞인 그 제안은, 기자 개인 유료화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시도였다. 물론 난 용기가 없어서 제대로 시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정도라면 한번쯤 시도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NYT NOW나 NYT OPINION 같은 어정쩡한 상품을 내놓을 바에야 기가옴 지적대로 기자 개인의 사회적 관계를 활용한 개성 있는 유료화 시도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출처: http://hypertext30.wordpress.com/2014/10/02/new-york-times-mini-pay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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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유통기업의 무덤에서 성공...낮은 마진율, 품질관리, 회원우대 전략 통해

김희정 기자  |  mercuryse@businesspost.co.kr

 

   
▲ 제임스 시네갈 코스트코 창업주

한국은 글로벌 유통업체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월마트나 까르푸가 견디다 못해 철수할 정도다. 흔히 현지화에 실패했다고 원인을 꼽는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는 글로벌 유통업체가 있다. 바로 코스트코다.

코스트코는 현지화를 하지 않은 채 한국에서 계속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심지어 코스트코 양재점은 세계 653개 코스트코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1위 유통공룡 ‘월마트’는 2006년 국내 모든 매장을 신세계 이마트에 매각하고 한국을 떠났다.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9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업계 5위를 벗어나지 못하다 결국 떠난 것이다.

당시 업계 4위는 ‘까르푸’였다. 까르푸는 월마트에 이어 세계 2위 유통공룡이지만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해 월마트가 떠난 그해 한국에서 완전 철수했다. 까르푸 역시 한국에서 10년 동안 고군분투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전 세계 27개국에 1만1천여 개 매장이 있는 월마트와 전 세계 34개국에 1만여 개 매장을 갖고 있는 까르푸는 한국에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한국에 맞게 현지화하지 않고 본사 영업스타일을 유지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본사의 영업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데도 승승장구한다.

코스트코는 무엇이 다를까?

◆ 아이고 싸다!의 비밀 : 마진율 14~15%의 고수

코스트코가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마진을 많이 안남기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지금까지 ‘일반상품 마진율 14%, 자체상표인 커클랜드 마진율 15%’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왔다.

코스트코 창업주 제임스 시네갈은 “마진율을 16%나 18%로 인상하는 순간 코스트코가 가격과 비용을 최소화하려 했던 모든 노력들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형마트의 마진율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모두 코스트코보다 높다. 지난해 말 기준 라면 등 10개 생필품의 대형마트 유통마진율을 조사한 결과 롯데마트가 35.3%로 가장 높았고 홈플러스는 34.2%, 이마트는 33.9% 순이었다.

시네갈은 “마진율 15%는 우리도 돈을 벌고 고객도 만족할 수 있는 적당한 기준”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 이상을 남기면 기업의 규율이 사라지고 탐욕을 추구하게 돼 결국 고객이 떠나고 기업은 낙오하게 된다”고 힘줘 말한다.

코스트코는 몇 년 전 백화점에서 50달러에 파는 유명 브랜드 청바지를 29.99달러에 팔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백화점과 달리 수백만 벌을 한번에 주문하는 판매방식 덕분에 공급가를 낮출 수 있었다.

코스트코는 성공적 판매로 다음 거래에서 공급가를 7달러 더 낮출 수 있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유통기업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청바지를 계속 29.99달러에 팔아 마진율을 늘리는 대신 코스트코는 청바지 가격을 22.99달러로 내렸다. 이 선택은 제임스 시네갈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공급자가 가격을 내리더라도 유통업자가 마진을 올려 잡으면 소비자가격은 달라지지 않는다. 공급자가 소비자가격를 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트코에 제품을 공급하면 소비자가를 조정할 수 있다. 따라서 코스트코는 공급자와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다.

 

   
▲ 코스트코 양재점 내부 모습


◆ 싼 가격을 위해 겪어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


코스트코 매장에 가면 넓은 매장에 비해 제품종류가 적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코스트코는 보통 4천 품목을 판매하는데 월마트가 14만 개 이상의 상품을 진열하는 데 비하면 상품구성이 제한적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6만여 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가령 일반 대형마트엔 코카콜라와 펩시가 모두 구비돼 있지만 코스트코엔 펩시 한 종류만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코카콜라10개와 펩시10개를 공급받는 것보다 펩시 20개를 취급하는 편이 공급가를 낮출 수 있다. 상품을 진열하고 관리하는 비용도 적게 든다. 판매율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수제품만을 엄선해 팔기 때문에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므로 재고비도 줄일 수 있다.

선택폭이 줄어드는 불편함을 소비자들이 감수하는 이유는 제품품질이 괜찮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저급한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대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최대한 많이 취급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품질을 위해 철저히 검수를 거치는 것도 유명하다.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처음으로 비데를 납품했던 유병기 아이젠 대표는 “코스트코는 납품계약을 하기에 앞서 제품을 200개 부품으로 해체해서 일일이 품질검수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코스트코의 불편한 점은 현금과 삼성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네슈퍼도 모든 신용카드를 다 받는 시대에 삼성카드만 쓸 수 있는 점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코스트코는 2010년 삼성카드와 독점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0.7%의 낮은 수수료율로 계약했다. 지난해 분쟁으로 이 수수료율이 1% 후반대로 오르긴 했지만 최고 2.5%의 수수료율이 통용되는 업계를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코스트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 : 연회비-환불제도- PB상품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국내 연회비는 기업회원 3만 원, 개인회원은 3만5천 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미 국내 회원만 100만 명이 넘었고 전 세계적으로 6740만 명의 회원을 자랑한다. 멤버십 갱신율도 85%에 이른다.

소비자들이 연회비를 내면서까지 코스트코를 찾는 것은 코스트코 자체 브랜드(PB) 제품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코스트코를 찾는 이유는 커클랜드라는 강력한 PB제품 때문”이라며 “PB상품은 다른 곳이 아닌 꼭 그곳에 가야 하는 가장 확실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가 직접 만든 브랜드 커클랜드는 1996년 탄생했다. 주스, 쿠키, 커피, 견과류, 가정용품, 여행용 가방, 가정용 기기, 의류, 세제 등 전 품목에 걸쳐 커클랜드 브랜드 제품이 나온다. 이 제품들은 브라질과 멕시코 등에서 생산돼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된다.

전문가들은 커클랜드가 가격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한다. 전형적인 PB처럼 일반 브랜드보다 제품 가격이 10~20% 저렴한 데다 품질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커클랜드의 브랜드 가치를 약 7조3천억 원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이는 코스트코 브랜드 가치가 10조5천억 원인 것과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PB상품의 성공으로 해석된다.

연회비가 아깝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환불정책이다. 소비자는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100% 환불할 수 있다. 컴퓨터(6개월 기한)만 아니면 환불기간 제한이 없다.

이를 악용해 일부 소비자들이 사용하던 생필품이나 먹다 남은 식료품을 환불하는 경우도 있지만 코스트코 정책상 모두 수용한다.

 

   
▲ 코스트코의 자체브랜드 '커클랜드'의 제품들


◆ 한국에서 갈등 겪는 코스트코 : 의무휴업에 대한 저항


코스트코는 지난 4월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판결을 받았다. 코스트코코리아는 2012년 서울시와 서울 중랑·서초·영등포 구청장을 상대로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재판부는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안은 투명하고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국민과 약속으로 코스트코 패소 결정은 불합리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코스트코는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도 의무휴업을 받아들이지 않고 영업을 강행해 ‘배짱영업’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과태료를 내고 영업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프레스톤 드래퍼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는 당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휴일영업 강행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한국에서 장사할 거면 한국 법을 따르라’는 비난을 들었다.

이밖에도 코스트코는 국내 유통기업들이 겪는 갈등을 그대로 겪고 있다. 2011년 경기도 부천시에 매장을 내려고 했으나 지역 소상공인들이 격렬하게 반대해 결국 부천시의회가 코스트코 입점 저지 결의문을 채택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최근 부천시 매장 출점이 3년 만에 다시 추진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천시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난달 “코스트코코리아 입점은 부천시 소상공인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와 슈퍼마켓협동조합 등과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출처: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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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

상품력 유지하되 저렴한 가격 책정, 고객 만족도 높이는 생존 전략


일정 퀼리티 이상의 메뉴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음식점이 있다면 어떨까. 게다가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매일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면 항상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하지만 메뉴 퀼리티가 뛰어난데 낮은 가격 책정이 가능할까. 다양한 상품 구성과 가격, 두 가지 요소를 더해 40년 넘게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해온 일본 기업이 있다. 바로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가 그곳이다. 이번 호에서는 <사이제리야> 점포와 기업의 성공 사례를 통해 향후 한국 외식업계가 걸어 가야할 방향을 모색해보자.

 

저렴한 가격 책정, 고객 만족도 높인 시발점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 단일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 하고 있는 (주)사이제리야는 1973년 5월에 설립했다. 2013년 8월까지 일본 내 점포 수 982곳, 해외 113곳으로 총 1095곳을 운영 중이고 연 매출 1조 2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업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 경영자인 쇼가키 야스히코 회장의 경영 철학이 주효했다. 쇼가키 회장은 번성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게 아닌 손님에게 득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즉 손님을 즐겁게 하면 자연스럽게 이익이 따라오고 그 결과가 득이 된다는 것이다. 식당 경영을 지속하려면 고객의 즐거움을 목표로 해 사회공헌을 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해야 한다.

1967년 쇼가키 회장이 처음 음식점을 시작했을 때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매장에 화재가 나 사업을 접으려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입지나 남 탓하지 말고 재기해보라는 말’에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고객을 모을 특별한 노하우가 없었기에 기존 가격의 70%까지 할인 판매한 것이 지금의 번성점을 만든 핵심 요소였다. 쇼가키 회장은 직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월급을 주고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익이 필요했다. 그는 판매 단가 대신 많은 고객 수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점포를 확대해나갔다.

<사이제리야> 가격을 보면 햄버거스테이크 4000원, 스프 1500원, 샐러드 3000원, 하우스와인 1잔 1000원 등 4종류를 다 먹어도 1만원이 넘지 않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판매하는 점심 메뉴 가격은 더 파격적이다. 스테이크, 파스타, 리소토&도리아, 피자 등 총 8가지 메뉴 중 하나를 골라 스프, 샐러드와 세트로 5000원에 즐길 수 있다. 고객에게는 언제나 가격 이상의 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쇼가키 회장은 음식을 사먹어 득이 되는 느낌을 좌우하는 것이 가격이라고 설명한다. 소비세가 3%에서 5%로, 현재 8%까지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쇼가키 회장식의 사회공헌 방법을 펼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품질 하한선을 정해 철저한 식재료 관리 진행

메뉴 상품력은 음식 퀄리티, 스피드, 균일성을 갖춰야 한다. <사이제리야>는 상품 가짓수가 많지만 일정 상품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사이제리야>는 파스타, 피자, 도리아&그라탕, 애피타이저, 샐러드&스프, 햄버그스테이크&스테이크, 디저트&빵 등 총 83개의 메뉴를 판매한다. 여기에 주류와 커피 등 음료류도 30여 가지다. 그야말로 고객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의 폭이 넓을 뿐더러 상품력도 일정 수준 이상이라 만족도가 높다고 평한다.

<사이제리야>는 상품력을 높이기 위해 식재료 품질 관리를 철저히 진행한다. 쇼가키 회장은 식재료 사용으로 음식의 맛 80%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조리사의 기능 등 나머지 요인은 20%에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매입 납품받는 식재료의 ‘품질 하한선’을 설정하고 식재료 입고 시 철저한 검품 과정을 거친다. 육류는 색, 냄새, 지방 함량부터 채소는 크기, 수확시기, 보관온도 등을 정확히 정해 지킨다. 이런 식으로 생산지에서 고객 입까지의 전 과정을 철저히 해 최고의 조리사는 쓰지 않지만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 과정 효율적 비용 절감으로 브랜드 경쟁력 UP

<사이제리야>가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입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싼 메뉴가 아닌 저렴하면서 상품력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이제리야>는 원재료 생산 농장, 식자재 가공, 물류 등 수직형 유통 관리(버티컬 머천다이징)를 직접 하고 있다. 유사한 식자재를 쓰는 다른 경쟁점보다 5%이상의 원가 절감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원재료비를 35% 전후를 사용하고 있으니 원재료비율을 40%이상 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사용식재료 조달에서부터 공장 조리·배송, 매장에서 손님에게 제공하기까지 불필요한 과정을 모두 줄여 원재료비를 낮췄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일정 수준의 퀄리티 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사이제리야>는 식재료비 이외의 부분에서도 비용 절감을 진행한다. 매장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한 수준 높은 개선 활동을 하는데 작업의 단순화, 편의도구의 개발, 직원 다기능화 등이 그것이다. <사이제리야>의 조리 과정은 주방에서 접시에 담기만 하거나 소스와 섞어 가열만 하면 쉽게 완성되는 단순 작업 매뉴얼로 운영된다. 주문과 동시에 1인분씩 포장된 식재료를 개봉해 조리하면 되도록 팩화한 것이다. 신입 아르바이트생도 간단하게 배울 수 있고 맛이 일정해 고객 만족도도 높다. 또 <사이제리야>는 작업을 단순화하고 조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편의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상·하단으로 벨트 컨베이어가 2개 달린 오븐이 좋은 예다. 각각 설정 온도와 회전 타임을 다르게 조절할 수 있어 메뉴별 오븐 조리 방법만 숙지하면 효율적인 조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사이제리야>는 주방과 홀 직원을 구분하지 않고 양쪽 일을 모두 할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 업무 경계를 구분 짓지 않아 효율적으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조리 부분뿐 아니라 청소 등 매일 하는 고정 업무도 도구 개발, 업무 방법을 개선해 인력을 절감하고 있다. 이렇게 비용 절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오랜 기간 1000개 이상의 점포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600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

 

가격 인하 시대 대비한 체질 개선 방법 모색 필요

2013년 세계은행 세계발전지수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각각 2만5920달러와 3만9300달러로 일본이 1.52배 더 높다. 하지만 나라마다 물가 사정을 감안한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국민소득PPP는 한국 3만3440달러, 일본 3만7630달러로 일본이 1.13배 높다. 이 두 지표를 단순 비교해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평균 물가가 약 1.4배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비행기, 철도 등 공공요금은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비싼 편이지만 일부 가전제품과 같은 소비재의 경우 저렴한 것도 있다. 재료, 품질, 크기가 같은 <맥도날드>의 빅맥을 비교해보면 한국 4100원, 일본 3700원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11% 비싸다(2014년 7월 기준). [표 1-1]에 나타나있듯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인 까르보나라의 가격을 단순 비교해봤을 때 전체적으로 한국이 훨씬 더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회사원의 평균 점심 식사비용도 5000~6000원선으로 한국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향후 일본보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서는 우리나라의 음식 가격은 어떻게 될까. 업종, 업태를 불문하고 전체적으로 내려갈 것이다. 특히 산업화되어 가고 있는 1만원 이하의 일상적인 음식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사이제리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음식 가격에는 거품이 많이 끼여 있는 상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음식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하는 점포와 기업만이 생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브랜드

가격(원)

브랜드

가격(원)

<블랙스미스>

14,900

<닐리>

9,800

<디올리바>

14,000

<빈체로>

9,500

<일마레>

13,500

<아이럽파스타>

8,500

<보나베띠>

13,500

<솔레미오>

7,900

<스패뉴>

13,000

<리미니>

7,900

<바피아노>

12,500

<리틀파스타>

7,900

<뽀모도로>

11,000

<파스타리오>

6,000

<스파게띠아>

10,500

<온파스타>

5,900

<소렌토>

12,800

<까르보네>

5,900

<토마토아저씨>

9,500

* <사이제리야>

5,000

 

 

 

[표 1-1] <사이제리야>와 한국 주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까르보나라 판매가 비교

 

(2014년 8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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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기사 둔 고급외제차 내차처럼”…불법논란 속 이용 급확산에 호평도
많은 국민들이 택시를 이용하면서 한두번 쯤 불편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승차 거부·불친절·경로 우회·총알 운행 등 승객들의 진땀을 빼게 만드는 일부 택시 운전자들의 행태로 많은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이러한 승객 불편을 막기 위해 승차 거부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승객 신고를 받아 벌점을 받게 되면 기사나 운송업체에 불이익이 돌아가게 만들었다. 지자체들은 택시업체에 패널티를 주는 제도를 운영하며 택시 운행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은 문제점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지금도 승객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출근 시간이나 막차가 끊긴 야간 시간 도심에서 택시 잡기가 어렵고 손님 골라 태우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고객 불만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신개념 운송 서비스 앱 ‘우버’가 택시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운전기사와 승객을 연결시켜주는 이 서비스는 이미 유럽에서 기존 택시운송업을 침해한다며 논란이 된 상태다. 기존 택시업계를 흔들고 있지만 우버는 운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우버의 성공가능성은 이미 구글이 알아보고 약 15억달러가 넘는 거액을 우버에 투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관련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고 우버와 밥그릇 싸움을 하게 된 국내 택시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버 측은 법적 문제가 없고 기존 택시 업체와 고객층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우버를 사용해 본 고객들은 가격은 비싸지만 대부분 서비스에 만족하는 평을 내놓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역시 직접 우버 서비스를 체험해 본 결과 대중들의 평가와 같이 호평을 줄만 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우버를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기존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택시업계가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우버 논쟁의 쟁점과 우리 택시업계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 최근 국내 택시업계가 우버로 인해 초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허택시 숫자는 25만5088대이고 운전자는 개인과 일반 기사 합쳐 28만7756명이다. 택시업계 단체들은 밥그릇을 뺏는 행위라며 우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우버를 사용해 본 일부 승객들은 호감을 나타내 향후 ‘우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남에서 심야시간대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의 모습.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스카이데일리

지난 11일 오전 출근 전쟁이 한창인 서울 사당역 사거리 근방. 이곳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직장인들이 인도와 도로 사이를 서성이며 쏜살 같이 달리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대부분 차량은 이미 손님을 태운 상태로 이들을 그대로 지나쳤다. 이곳에서 스카이데일리 기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버 서비스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우버 차량을 앱으로 호출했다.
 
우버 앱에는 운전기사의 이름·사진·차량번호 등이 뜨면서 7분 후 기자가 있는 자리로 최고급 차량인 BMW가 도착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동시에 떴다. 앱에 표시된 지도에는 호출 차량이 어디쯤 왔는지 위치와 함께 남은 도착 시간이 나타났다.
 
8시 30분 경 거의 1분의 오차도 없이 호출한 차량이 도착했다. 기자의 주위에는 여전히 택시를 못 잡은 직장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기자는 미안하다 싶을 정도로 운전기사의 친절한 인사를 받으며 수억원을 호가하는 BMW 차량에 올랐고 8시50분 쯤 스카이데일리 사무실이 위치한 서초동에 도착했다.
 
요금은 약 1만원이 나왔다. 평소에 같은 거리를 일반 택시로 이용하면 약 5000원, 모범택시는 약 8000원의 요금이 나온 것에 비싸면 비싸다. 하지만 1분1초가 아까운 출근 시간에 지각을 하지 않은 것에 안도해야 했다.
 
특히 결제는 운전기사와 할 필요가 없는 것이 편리했다. 회원 가입 당시에 입력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됐고, 결제내역은 택시에서 하차하자마자 달러표시와 원화표시로 동시에 전송됐다. 손님과 운전기사 간에 요금시비가 발생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만약 운전기사가 지리를 몰라 경로를 불필요하게 우회했다면 승객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게 기사의 설명이다. 이때 기사는 앱을 통해 운송경로를 전송하면 돌아간 길이 확인될 경우 즉각 새로운 요금정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버 차량은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1.5~2배 가량 비싸지만 서비스 면에서 일반 택시와 대비됐다. 무엇보다 택시 잡기가 힘든 출근 시간대에서 우버는 정확한 시간에 고객의 눈앞에 도착했다.
 
또한 목적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 100미터만 이동해도 무조건 도착하는 운용시스템이었다. 따라서 일반 택시들이 골라태우기를 빈번하게 하는 만취한 고객이든,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든 가리지 않고 호출하면 무조건 콜에 응하게 돼 있다.
 
운전기사는 “콜에 15초 내 응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받기 때문에 콜이 오면 승객이 누구든 따지지 않고 손님을 모시러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버 한국 상륙에 택시업계 강력 반발…소비자층에서는 호감 급확산
 
 ▲ 우버는 기존 택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일반 택시에 비해 두 배 가량 높다. 하지만 정확한 시간 안에 자동차가 승객에게 도착하고 고급 외제승용차를 마치 기사를 둔 내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호평을 얻고 있다. 사진은 우버 앱을 실행시킨 장면. <우버앱 캡쳐>
최근 스마트폰 앱 우버(Uber)가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우버는 승객과 운전자를 실시간 연결해 주는 스마트폰 앱으로 우버는 그 사이에서 중간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얻는다. 지난해 이 앱이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자 유럽의 택시 운전사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월 유럽의 택시들은 대규모 동맹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백대의 택시들이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막아섰다. 영국 런던·독일 베를린·스페인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대의 택시들이 도시의 주요 지점에서 시위를 벌였다. 택시운전자들은 우버는 무허가 택시이며 우버로 인해 수입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우버는 국내에서도 첨예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우버는 한국어 및 지도 지원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가 상륙하자 국내 택시업계는 우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버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성운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실장은 “우버를 합법화하면 전국 28만명 택시기사의 생계 수단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허택시 숫자는 25만5088대이고 운전자는 개인과 일반 기사 합쳐 28만7756명이다. 서울이 7만2185대로 전국에서 택시 대수가 가장 많고 경기도가 3만6540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행 국내에서 개인 택시를 운행하려면 대략 1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일반 택시 즉, 회사 택시에서 무사고 3년 이상 경력은 선행 조건이다.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면허 시세는 6000만~7000만원 가량이며 차량 비용까지 더하면 약 1억원이 소요된다.
 
개인택시 면허 취득에 드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우버는 간단한 앱 하나로 보통 택시 비용보다 더 비싼 요금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개인 택시 뿐 아니라 영업 택시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와 새누리당은 택시기사의 편을 들고 나섰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시는 “수수료를 받는 우버의 행위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며 우버에 차량을 제공한 업체를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새누리당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우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에게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불법 규정에 대해 우버 측의 입장은 달랐다. 우버 아시아지역 총괄대표인 알렌 펜은 “전에 있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법이라는 건 합당하지 않다”며 “한국의 법은 혼란스럽고 명확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관련법에 내국인이 사용하면 안 된다는 조항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송업은 안전과 신뢰가 전제돼야 하기에 그에 걸맞는 규제가 존재해야 한다”며 “한국의 창조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혁신 지향적인 신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버는 우버택시·우버X·우버블랙 등 여러 서비스 형태가 있으며 전 세계 42개국 160여개 도시에서 이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리무진업체 및 렌터카업체와 제휴를 맺고 고급 자동차를 제공하는 ‘우버블랙’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자가용 자동차, 렌터카 등으로 택시 영업을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법이다. 운전기사 역시 택시면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자료: 서울시, 우버 ⓒ스카이데일리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버 서비스는 젊은 층과 개인사업가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직장인 A씨는 “호기심에 이용했다가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2배 높은 가격에 놀랐고 두 번째는 고급차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놀랐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택시보다 우버를 더 이용한다. 특히 회식이 끝난 후 심야에 여직원들을 집으로 배웅할 때 우버가 크게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서초동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K씨는 “일의 특성상 접대할 일이 많아 우버를 많이 사용한다”며 “클라이언트를 귀가시킬 때 일반 택시보다 우버의 고급 승용차에 태워 보내면 상대방이 먼저 좋아하고 또한 안심을 할 수 있다. 승차하는 사람이 현찰요금 정산이나 카드를 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면 마치 남의 고급차를 내가 운전기사를 둔 것인냥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아 비즈니스에 좋다”는 평판을 내놓고 있다.
 
업계 “무조건 불법 규정 말고, 택시 업계 변해야 산다” 자성여론도
 
소비자 단체는 우버를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이전에 왜 승객들이 우버에 호감을 갖는지 택시업계는 알아야 한다”며 “그나마 개인 택시는 낫지만 일반 택시는 승차거부·불친절 등으로 승객들에게 불만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점은 개선하지 않고 자기 밥그릇을 빼앗아 간다는 신기술에 대해 택시업계는 무조건 배척하고 있다”며 “택시업계가 살아남으려면 우버와 경쟁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자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스카이데일리

한 개인 택시 운전자는 우버를 경계하면서도 택시 운송 회사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언론을 통해 접해 본 우버가 국내 택시와 밥그릇 싸움을 할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 택시들이 변하지 않으면 자칫 손님을 대거 뺏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적되고 있는 영업 택시들의 문제점은 택시회사의 과도한 사납금과 운행시간에서 비롯된다”며 “사납금과 운행시간을 기사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 맞추고 친절 교육 등을 강화하면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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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룩클린의 프로스펙트 하이츠(Prospect Heights)에는 어떤 것이든 기부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가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쓸모없지만 남들이 필요로 하겠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가지고 가서 집어넣는 기능이 핵심인데, 보통 책과 장난감, 예술작품 등을 사람들이 많이 가져온다고 한다. 이 자동판매기는 "스와포매틱(Swap-O-Matic)"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학생 졸업작품으로 리나 페네키토(Lina Fenequito)라는 학생이 특별한 기술없이 처음으로 모델을 만든 것을 인상적으로 본 레이 만치니(Ray Mancini)라는 비주얼 디자이너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인 릭 캐시디(Rick Cassidy)가 그녀를 도와서 2011년 8월에 현재와 같은 터치크스린과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자동판매기 모델을 처음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자동판매기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스크린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기부를 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기부된 물건을 받고 싶은 것인지, 교환을 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아이템 하나하나에 대한 가치평가는 없다. 다만, 사람들의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간단한 크레딧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아이템을 하나 기부할 때마다 해당 이메일 아이디에 크레딧이 하나씩 축적된다. 그리고, 반대로 아이템을 가져갈 때마다 크레딧을 하나씩 소모한다. 하나를 기부하고, 하나를 가져가는 것은 크레딧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기계에 투입할 수 있는 크기의 것이면 무엇이든 교환이 가능하다. 어찌보면 원시시대부터 있었던 물물교환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구현한 셈이다. 

웹 사이트를 통해서도 현재 여기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13개의 공간이 제공되는데, 필자가 글을 쓰는 2012년 12월 16일 밤 11시 30분 (한국시간) 현재 여기에는 하나는 비어있고, 답안지, 헤어밴드, 아이키아에서 제공하는 한번 쓴 연필, 블랙베리 케이스, 초콜릿 등이 들어있다. 이 프로젝트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브라질, 태국, 영국,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해온다고 하는데, 특별한 수익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서 당분간은 공공서비스 인프라의 형태로 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비패턴에 대해 한번 쯤 더 생각해보고, 공유하고 교환하는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는 느낌이다. 현재 이 자동판매기를 만든 팀들은 소셜 미디어 기술과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모델을 제작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가게에서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수집하는 수거함 형태로 유사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적절한 기술을 도입해서 스와포매틱과 비슷한 개념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사업이 훨씬 의미가 있지 않을까? 또한 여기에 적절한 수익모델이 붙어서, 최소한 이런 자동판매기를 만들고 운영하는 비용이 나올 수 있다면 전 세계에 지역기반 물물교환 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아래는 CNN에서 취재한 영상클립이다.

 

출처: http://health20.kr/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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