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만에 여유가 생겨서
오래도록 구상하고 준비한
좀 제대로 된 글을 쓰려고 한다.
앞으로는 오늘 포스팅처럼 탄탄하고 책임감있는 글을 좀 더 많이 쓰도록 할께.
특히 스토리텔링 분야를 포함해서
레슨 포 케이아트의 핵심가치가 담겨있는
연기이론분야
그리고 희곡분석. 이렇게 3가지 분야는 내가 정말 할 이야기가 많거든.
앞으로 이 3가지 분야에 대한 포스팅은 오늘 포스팅처럼 철저하게 연구하고 분석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할께.
너무 좋은 정보들이 공짜로
모두가 볼 수 있는 인터넷에 뿌려지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상관없어. 어차피 학원에서 점차 학점은행제 예술대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거든. 입시는 한계가 너무 많아...
올해 수시-한예종 합격자에 대한 글은 '탈 한예종'이라는 글로
올 한해 입시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이 가득한 글로 준비중이다.
(바로 이 글 다음의 포스트)
홈페이지의 완성에 맞춰 공개하려고 준비중인데
홈페이지 디자인 시안이 마음에 안들어서 새로 디자인작업을 하고 있고
늦어도 돌아오는 주 주말 이전에는 새로 오픈하는 홈페이지와 함께
레슨 포 케이아트의 여러가지 혁신적인 변화들을
접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 포스팅에 올해 한예종 결산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오늘은 올 한해 스토리텔링을 총결산하는 글로
'영화적 글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로버트 맥기의 이론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자.
로버트 맥기는 1941년 미국출생으로 헐리우드의 저명한 시나리오 전문가이다.
'반지의 제왕은 로버트 맥기의 스토리 원칙에 따라 편집한 것에 불과하다'라는 말은 바로 반지의 제왕의 감독인 피터 잭슨이 직접 한 말이며,
픽사의 창립자 존 레세터는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교육법에 대해 '그의 가르침은 픽사의 법이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서 왜 맥기의 시나리오 이론을 끄집어내냐 하면,
영화적 글쓰기는 일종의 '법'이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법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영화적 글쓰기'에 한해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 포스팅의 주제이다.
영화적 글쓰기는 룰이 있다.
그것은 영화가 상업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돈이 되는 이야기만이 살아남으므로
반드시 가장 효과적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한 플롯구성이 기저에 깔려야 한다.
헐리우드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공모할때는
A4지를 두번 접어 4칸을 만들어놓은
공식적인 시나리오 요약 서식이 존재한다.
각각의 칸에 아주 간단하게 기-승-전-결을 요약하는 식이다.
헐리우드에선 룰을 벗어난 이야기구조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이 극도로 혁신적으로 표현된 영화 '아바타' 조차 이야기구조는 전통의 룰을 완벽하게 따르고 있고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역시 그러한 룰을 충실히 지키고 있음에 주목하자.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수록 이야기구조는 더욱 기본의 구조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
영화적 글쓰기의 룰에 대한 믿음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인류에겐 오랜 역사를 거쳐 검증된, 본연의 이야기구조가 있다.
그 이야기구조가 이미 2500년전에 최종 정리되어 책으로 남아있다면 믿겠는가?
그리고 지금도 그 책의 방식을 거의 그대로 활용해서
헐리우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사실이다.
그 책의 영향력은 독점적이다.
그러므로 영화적 글쓰기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은
반드시 그 책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 책은 바로
'시학' 이다.
저자는 그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
오늘 포스팅은 맥기의 이론과 더불어
여러분 입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두 권의 책을 소개할 것이다.
장담하는데 -
이 두권의 책이 여러분의 스토리텔링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며
두 권의 책 이외의 교재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딱 두 권으로 충분할 것이다.
공부는 집중적으로 해야한다.
준비도 집중적으로 해야한다.
이것저것 볼 필요없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는 볼 필요없다. (그래도 보면 도움이 되긴 한다^^ 그러나 굳이 영화적 개론서를 보려면 차라리 옥스포드 세계영화사를 보라. 천페이지 분량의 책인데 29500원 밖에 하지않고, 묵직한 책이 시나리오를 쓰다가 졸리면 배게 역할로도 매우 훌륭하다)
서울예대 영화과 입시를 위해서는 꼭 봐야되는 책이 따로 있고 (요건 학원 내부 비밀)
영화적 글쓰기 즉,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봐야하는 책은 또 따로 있다.
첫번째 책은 마이클 티어노가 쓴 '스토리텔링의 비밀'이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표지 사진과 출판사의 광고문구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위의 책을 필독서로 생각하는 이유는
마이클 티어노란 작가의 상상력이나 통찰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시나리오 관련 책 중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가장
충실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기본에 충실한 책이기 때문에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말이다.
마이클 티어노의 '스토리텔링의 비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어떻게 최근의 영화스토리에 적용/응용 되고 있는지를
시학 원본의 구절들을 인용해가며
성실하게 소개해주는 '시학분석/적용서' 이다.
이 책에 소개된 액션 아이디어는
영화과 입시에서 필수적인
피칭에 대한 효과적인 준비방법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자체를 스토리에 직접 응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10대, 20대의 초보 시나리오 작가들이
직접 시학에서 시나리오작법을 끌어오기는 쉽지 않기에
시학을 소화하기 쉽게 풀어주는 이 책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자. 그럼 다시 위에 언급한 로버트 맥기의 이론으로 돌아가자.
2012년 10월 16일자 중앙일보 지면에는 로버트 맥기와의 심층 인터뷰가 올라 온 적이 있다.
한국의 정현목 기자와 로버트 맥기의 인터뷰가 기사화되어 있다.
이 글은 그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음을 밝힌다.
출처도 정현목 기자의 기사에 있음을 밝혀둔다.
-스토리란 과연 무엇인가
이 광범위한 질문에 대해 맥기는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
한 분야에서 대가로 불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복잡하고 광범위하고 예측불가능한 어떤 분야를
단순하고 집약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스토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맥기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스토리텔링은 인간 본성에 대한 '메타포'이다.
모든 스토리는 어떤 사건에서 시작된다.
그 사건이 주인공의 삶의 균형을 깨뜨리고,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되찾게해 줄 대상을 욕망한다.
주인공은 힘든 환경 속에서 본래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스토리는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투쟁이다"
이 말은, 시나리오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내가 보기에
완벽한 대답이다.
또, 로버트 맥기의 이 언급은 영화과를 준비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극작
연출
그리고 연극학, 서사창작의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텔링을 준비하거나, 창작하고자 하는 모든 학생/ 작가에게
공동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한두문장으로 요약하면 위와 같은 문장이 된다.
위의 표현 조차 아리쏭한가?
그렇다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자.
- 좋은 스토리의 구성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관객의 관심을 잡아 끄는 훅 hook, 관심을 유지시키는 홀드 hold, 이야기의 절정에서 감정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페이오프 pay off 이 세 요소를 갖춰야 한다.
장르에 상관없이 신빙성과 논리는 필수적이다"
역시
감탄할만큼 깔끔하고 명료하고 정확한 지적이다.
대가의 표현은, 이렇게 직관적이고 간결하고 통찰력이 넘친다.
내가 풀어서 설명해주자면,
너는 이야기를 쓸 때
반드시 hook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영화과 입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관객이나 교수들의 관심을 확 잡아끄는
어떤 소재나 개성있는 인물이나 독특한 공간적 배경
어떤 것이라도 좋다.
너의 글은 반드시
남과는 다른 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목을 끌 수 있는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영화 타이타닉은 타이타닉 호의 침몰이라는 hook를 가지고 있고
영화 실미도는 실미도 사건이라는 hook를 가지고 있다.
영화 홀리데이는 지강헌이라는 매우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실존인물이라는 hook를 가지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이번에 찍고 있는 신작영화 스토커는 독특한 상황이 주는 hook가 있다. 삼촌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거의 20년동안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삼촌이 어느날 결혼식장(장례식장 일수도)에 갑자기 나타난다는 상황이 그것이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라 내용이 다소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다)
이렇듯 기존영화들에는 그것이 소재던, 인물이던, 상황이던
반드시 관객의 주의를 끌만한 요소. 즉. hook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의 글을 보면
이런 hook가 전혀 없는 글이 너무 많다.
일기같은 이야기
자신의 개인적 생각속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이야기
자신이라는 폭을 전혀 뛰어넘지 못하는 자폐적인 이야기를 쓴다.
한예종 교수들이
영화화건, 연출과건, 극작과건
스토리텔링만을 2차 심사의 거의 전부로 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맥루한의 말을 응용해서 말하자면,
'글/ 스토리텔링' 은 그 학생의 '확장'이기 때문이다.
글만 보면 그 학생의 세계관의 넓음과 깊이의 정도
그리고 창의성과 깊이
모두를 평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전국 모든 영화과 입시에서
스토리텔링을 보는 것이다.
hook-
너는 반드시 관객, 그리고 교수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어떤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소재건 인물이건 특별한 환경/ 혹은 상황이건.
로버트 맥기가 말한 hook -hold - pay off에서 hook는 확실하게 이해했을 거다.
네 글을 통해 어떤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면
그 다음에 네가 해야할 일은
그 주목을 발전/확장/전개 시켜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플롯이다.
플롯전개는 일종의 룰이 있다.
물론 이 룰의 바탕이 되는 것은 논리와 개연성이다.
스토리를 포함한 모든 글은 설득의 과정이다.
hold 부분에서 플로팅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려 한다.
좀 길어질 것 같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따라오도록 하자.
플롯구성에 대해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맥기의 이론으로 돌아가 보자.
로버트 맥기가 말하는 '스토리의 3대 요소'
1. 주인공이 생명을 건 포커를 치고 있어야 한다. 그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사안을 제시하라.
2. 주인공이 무너진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부단히 투쟁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성장이 진행된다.
3. 마지막에 그 균형이 회복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상실한 비극적인 결말이어도 균형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레슨 포 케이아트에서 수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것은, 바로 이 스토리텔링의 기본정석을 정확하게 인식시켰기 때문이다.
기억하라. 입시에서는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복잡하면 가짜다. 진짜는 무조건 심플하고 확신에 차있고 정확하다.
위의 스토리 3대 요소를 암기해라.
그리고
위의 방식대로 글을 써라.
내가 맥기의 이론을 좀 더 응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이 있는데,
나는 6단계로 응용했다.
아래 방식은 내가 만든 영화적 스토리의 6단계 방식이다.
1.
주인공의 평행상태를 제시하라.
평행상태가 중요하다.
어떤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주인공이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편안한 상태이다.
베를린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김기덕의 피에타를 플롯구성의 예시로 들면서 스토리의 6단계를 설명하려고 하니 잘 따라 오도록.
피에타에서 주인공의 평행상태는 무엇일까?
그래. 여기저기 다니면서 잔인하게 돈을 뜯어내는 것 -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여기서 김기덕 감독의 hook는 인간성을 상실한 비인간적인 주인공 캐릭터 자체일 것이다.
생닭을 날로 먹는게 그런걸 상징한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게 있는데
주인공에게는 어떤 결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핍이 중요하다.
왜 중요한지는 이후 5단계에서 설명된다.
피에타에서 주인공의 결핍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성 상실. 그것 아니겠는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모성애적 사랑의 수혜가 결핍된 상태.
영화적 글쓰기란? (로버트 맥기의 이론을 기준으로) -2 에서 계속
출처: http://intheatre.tistory.com/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