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랩(Sparklabs)에서 주최하는 넥스트 컨퍼런스(The Next Conference)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서울에 다녀왔다. 스파크랩은 버나드 문(Bernard Moon), 이한주, 지미 김(Jimmy Kim) 세 명이 함께 만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데, 마크 큐번(Mark Cuban)이나 빈트 서프(Vint Cerf)같은 유명인들을 멘토로 섭외했고, 그 외에 100여명의 멘토를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선정되면 2만 5천 달러의 투자와 함께 무료 사무 공간 및 호스팅 등을 지원하며, 노리(KnowRe), 미미박스(Memebox), 아블라 컴퍼니(Ablar Company) 등이 포트폴리오 회사이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좋았고 컨퍼런스 내용도 좋았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꼭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연사들 대부분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과정 중에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원래 서울에 오래 살았었지만, 캘리포니아에 살다가 서울에 가면 몇 가지 대조적으로 느끼는 것들이 있다.

  1. 뿌연 하늘
  2. 친절하고 일처리가 빠른 직원들
  3. 세련된 도시 분위기
  4. 표정이 어두운 사람들

표정이 어두운 사람들“. 택시를 타든, 지하철을 타든, 길거리를 걷든, 표정이 어두운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당신은 진정 행복하십니까?“라고 질문하면, “글쎄요. 그냥 사는 거죠.” 라고 대답할 것 같은 사람들. 점심 시간이 끝날 즈음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회사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더 어둡게 보였다. 삶의 모든 스트레스와 무게를 혼자 감당하느라 지친 사람들처럼.

택시 운전사들은 특히 더 심했다. 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택시를 탈 때마다 모든 운전사가 “어느 길로 갈까요?”를 물었다. 참 의아했다. 어떤 길로 가면 좋을지는 운전하는 사람이 더 잘 아는거고, 나는 어차피 길도 잘 몰라 택시를 탄 건데 왜 나한테 길을 물을까? 이유를 물었더니 그걸 안 물어보고 그냥 갔다가 차가 막히거나 요금이 조금이라도 더 나오면 손님들이 난리를 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차선을 지정해주기까지 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운전사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자신이 위험하지 않을까? 아들을 이미 장가보냈다는, 50이 넘은 한 운전사에게 그 분의 삶을 들었다.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하루 18시간을 일하는데, 비싼 기름값을 제외하고 집에 가져가는 돈이 하루 10만원이란다. 워낙 고된 노동이기 때문에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데, 그렇게 한 달간 20일을 일하면 200만원이다. 거기서 보험료, 감가 상각, 차량 유지비 등을 제외하면 160만원이 남는다. 그런 중노동에 대한 대가가 월 160만원이라니. 6년 전에 정부에 의해 정해진 택시 요금은 지금은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릴 때 팁으로 천원을 드렸더니 ‘어,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 하며 진심으로 기뻐하셨다. 그 주름진 눈가에 가득 번진 미소를 보자 눈물이 났다.

그런 분들을 보며,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물론 아니다. 시간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필요 조건들일 뿐이다. 미국에서 동료들이나 친구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이 참 많은데, 한국에는 왜 상대적으로 적을까? 무엇이 다를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는 그것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캘리포니아에 살면 뭐가 좋느냐고’ 묻는다. 심심하지 않느냐고도 한다. 사실 6년간 미국에 살면서 심심하다고 느껴 본 적은 없다. 그러면 나는 날씨가 좋아서라고도 하고, 여행할 좋은 곳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라고도 하고, 차가 안막혀서라고도 하고, 주말에 결혼식과 부고 등 의무적으로 참석할 경조사가 없어서라고도 하는데, 그 모든 것이 내가 캘리포니아에 사는 것을 즐기는 이유가 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이다.

처음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시작했을 땐 일보다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놀라고 어이가 없었던 적이 많았다. 한 번은 목요일 오후 4시에 팀 전체가 모여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임원이 회사 상황에 대해 업데이트를 하다가 5시가 되자 갑자기 “어이쿠, 아들 픽업하러 갈 시간이 되었네요.”하며 급히 회의실을 나갔다. 좀 황당했다. 아이 픽업 때문에 말을 하다 끊고 회의실을 나가다니 가족의 중요성이 참 크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생기자 그런 문화가 더 피부로 느껴졌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리자, 스웨덴 출신의 내 전 매니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I do not expect to see you for two weeks once your kid is born. Don’t even try to email me. If you are gone for two weeks, I would assume that your child was born.” (아이가 태어나면 2주 동안은 회사에 나올 생각 하지 마세요. 연락도 안해도 됩니다. 갑자기 소식이 끊기고 회사에서 사라지면 아이가 태어났다보다 할게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보스턴 출신인 지금의 매니저도 마찬가지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는 항상 “How is your baby? How is your wife? (아이는 어때요? 아내는 건강해요?)” 하며 아이와 아내에 대해 묻는 것으로 회의를 시작한다. 그에게는 아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 이야기를 하면 무척 재미있어 한다. 그래서 그와의 대화가 항상 즐겁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이를 출산하거나 입양하면 아빠에게 향후 1년간 쓸 수 있는 7주의 휴가를 보장한다. 출산 휴가라기보다는 ‘아이와 친해지는 시간’이라는 의미에서 본딩 타임(bonding time)이라고 한다. 이게 재미있는게, 회사에서는 무급 휴가로 처리하므로 부담이 전혀 없고, 캘리포니아에서 월급의 55%를 지급한다. 나머지 45%는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내주기도 하고, 남은 휴가 일수로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 나 역시 100일 전에 아이가 태어난 덕에 출산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었고, 이번에 한국에 갈 때 그 7주 중 2주를 사용했다. 아래는 휴가를 사용하기 전에 매니저와 했던 대화이다.

“출산 휴가 7주 중 2주를 이번에 쓰려고 합니다.”

“아, 그래요? 왜 2주만 써요? 7주 다 쓰지 그래요?”

“그것도 좋은데, 한꺼번에 쓰는 것보다는 2주 정도씩 나눠서 쓰는게 일에 지장도 적고 저한테도 더 쓸모가 있어서요.”

“그래요? 좋습니다. 하지만, 그 7주를 꼭 다 쓰도록 하세요. 그걸 남겨서 당신에게 이득되는 것도 없고, 회사에도 득이 없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아무 부담 없이 2주 휴가를 얻었고, 나머지 5주는 가족과 한국에 한 번 더 가거나 유럽 여행을 하는데 쓸까 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에 살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나 역시 가족과 시간을 많이 쓸 수 있고, 그런 시간에는 진정으로 행복을 느낀다. 2년간의 신혼 생활을 캘리포니아에서 했다는 사실을 나는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 물론, 미국 사람들이라고 모두 그런 행복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전략 컨설턴트나 뉴욕의 뱅커들은 주당 120시간 이상을 일하므로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희생이 당연시되지는 않는다.

반면, 한국에서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중에는 거의 항상 야근이다 회식이다 뭐다 해서 저녁 약속이 있고, 주말에는 결혼식, 초상집 등 각종 경조사에 참석해야 한다. 나도 서울에 살 때 경조사에 참 많이 참석했는데, 정말 시간 낭비 돈 낭비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친하지도 않은 친구나 동료가 초대한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참석하는 건 고역이었다. 더구나 그런 결혼식이 지방에 있을 때면, 굳이 교통비 4만원을 써서 결혼식에 가서 5만원 부조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한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이전에 일하던 회사의 사장이 상을 당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경쟁하듯이 장례식장에 갔는데, 어떤 직원은 비행기를 타고 갔다고 한다. 나중에 일이 정리되고 나서 회식 자리에서 그 사장이 “아, 누구누구가 제일 일찍 왔는데 기억에 남더라구. 역시…” 라며 장례식장에 왔던 직원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이름을 언급했다고 한다. 참…

나도 한국에서 결혼을 했고, 결혼식에 600명이 넘는 하객들이 참석했지만, 내 결혼식에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왔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일부 손님들은 그냥 인사 치례로 온 분들이었다. 그런 분들은 결혼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빨리 결혼식 끝나고 식사 하고 나가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보통 결혼식보다 조금 길었던 2시간의 식이 끝나고 나서 인사하러 가니 몇 테이블은 비어 있었다. 아마 토요일이라 다른 결혼식이 또 있어서 가야 했나보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소중한 휴일과 주말을 반납하고 그렇게 결혼식에 찾아다니는 것에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중 저녁 약속이나 주말 경조사가 없어도 나는 아내와 딸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그런 일들로 시간을 다 빼앗기고 나서 주말을 잠 보충에 사용한다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대체 어디서 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곤히 잠든 아내와 딸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행복보다 큰 게 없다. 가족과 하는 시간을 빼앗긴 채 친구나 동료들과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면 과연 행복할까? 그렇게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서 아내가 늦게 들어온다고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가 술냄새난다며 아빠를 배척하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보통 미국은 ‘개인 주의’이고, 한국은 ‘집단 주의’라고 이야기한다. ‘개인 주의(individualism)’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의 이익을 희생한다는 부정적인 어감이 들어 있다. 나는 그 개인주의를 ‘가족 주의(familism)’라고 바꾸고 싶다. 미국에서 ‘개인주의적이다’라고 폄하되는 많은 일은, 사실 가족을 위한 일이다. 김현유씨도 블로그에서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설명하며 ‘가족 중심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거기에는 개가 아프다고 해서 집에 일찍 가는 동료의 이야기가 나온다. 개가 아프다며 조퇴하다니,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라며 비판할 상황이다. 하지만, 개가 가족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는, 가족이 아픈 것이고, 가족이 회사보다 우선시되는 문화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인간은 누구나 개인주의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산다. 조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다고 하지만, 따지고 들어가보면 개인의 성공을 위해 (회사에서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나는 이 정도로 가족을 희생할 만큼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한다’라는 이미지만큼 윗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것이 있을까? 윗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로 승진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개인주의가 아니고 무엇인가.

얼마 전에는 ‘창조경제는 저녁이 있는 삶에서 시작된다‘는 유병률 기자의 글을 읽고 공감이 되어 트위터에 올렸다. 여기에서는 스티브 워즈니악,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 모두 아버지의 영향으로 위대한 인물이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나친 확대 해석이나 논리 비약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 아이에게 아버지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은 정말 크다. ‘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고 여자는 집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당연시되어서는 안된다.

안타깝게도, 이런 대부분의 주장은 일시적인 파장을 일으키는데 그친다. 작년 대선 때 손학규씨는 ‘저녁이 있는 삶’을 내세우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4월 손 고문은 “그러나 이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기에는 우리사회의 준비, 특히 정치적 준비가 아직 덜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상 달성 불가능한 목표임을 인정한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적 준비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부하 직원의 저녁 시간과 주말 시간을 빼앗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상사들의 생각’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국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 분위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사장부터, 임원부터 일찍 퇴근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저녁이 있는 삶이 생길 것이고, 사회 전체의 행복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사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그리고 훌륭한 인재들이, 바로 이 점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는 것을 꺼린다. 나는 ‘베이 에어리어 K 그룹 (Bay Area K Group)‘ 이라는 실리콘밸리 한인 모임의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2천명이 넘는 회원들을 만나보면, 비록 나를 비롯해서 모두 이민자로서 미국에 살고 있지만, 행복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들에 대한 대우가 좋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족과의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고액 연봉을 제시하더라도 그 분들이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못하거나, 돌아가더라도 곧 미국으로 다시 나오게 되지 않을까.

누군가와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 황산벌 전투로 유명한 백제의 계백 장군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가 어렸을 때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던 위인이었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기억이 난다. 계백 장군의 일화에서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전쟁을 나서기 전 아내와 아이를 자신의 칼로 죽였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처절하고 결연한 심정으로 전쟁에 임했고, 그 때문에 5천밖에 안되는 군사만으로 김유신이 이끄는 5만의 군사를 상대로 네 차례나 승리를 거두었다. 결국 숫자에 밀리고 기술에 밀려 싸움에 패하고 백제는 신라에 의해 짓밟히고 말았지만. ‘용맹한 싸움’만을 생각하면 가슴 뭉클한 이야기이고, 배울 점이 많은 위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아무리 ‘대의’를 위해서라도 그렇지 아내와 아이를 죽인다는게 말이 되는가?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인데, 가족을 지키기는 커녕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는 건 이해할 수 없고, 이런 행동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일이다. 좀 찾아보니 지금도 ‘소년 한국일보‘ 등을 통해 이 이야기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까지 죽이고 굳은 결심으로 백제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최후를 맞은 계백 장군. 장군의 큰 조국애와 충성심은 1300여 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라는 김남석 작가의 평가와 함께 어린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끔찍한 일이다.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황산벌’에서는 그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고 한다.

이 염병할 인간아. 니가 가장이라고 해준 것이 뭐가 있어? 평생 전장터로 싸돌아 다니고 자식새끼들 싸질러 놔놓기만 했지 해준것이 뭐가 있어?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뒈지는 것이고, 사람은 이름때문에 뒈지는 거야! 뒈질라면 너나 뒈져. 내 생때같은 자식들은 가만 놔두고!

표현이 좀 격하기는 한데, 나는 아내의 이 말에 틀린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생때같은 자식들을 왜 죽이는가? 역사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계백 장군의 부인이 그 상황에서 ‘그래요, 당신을 위해, 그리고 당신의 조국을 위해 저와 아이는 희생하겠어요’라며 계백 장군의 칼에 스스로 목을 대었을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아마 울며 불며 자신은 죽이더라도 제발 아이들만큼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것이다.

가족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지금의 한국의 문화, 혹시 계백 장군의 모습을 미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사촌 동생과 통화를 했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들을 두고 3개월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오지로 출장을 가야 한다며 울상이었다. 일 자체의 속성상 출장이 잦고, 특히 중동 지역에 가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막 돌을 지난 아이를 둔 아빠를 3개월이나 출장을 보내는 상사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정 그래야 한다면 아내와 아이의 비행기 티켓과 호텔 숙박비까지 함께 주면서 가족이 헤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촌 동생은 ‘회사 생활을 하자면 그 정도의 희생은 각오해야 한다’라며 받아들이고 있는데,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도 너무나 안타까웠다.

행복은 본능을 만족시키는 데서 오는 것이다. 먹고 싶은 욕구, 쉬고 싶은 욕구, 그리고 놀고 싶은 욕구들이 충족되면 행복하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남들이 인정해주면 행복하다. 그렇지만 가족이 빠진 행복은 반쪽짜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내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서 오는 행복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사회적, 경제적 성공에서 오는 행복과 비교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행복의 요소를 빼앗긴 채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출처: http://sungmooncho.com/2013/06/23/true-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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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8 BY  


* 주: 조셉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소프트파워’ 개념을 정립한 학자이자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기반을 닦은 업적으로 유명하다. 하드파워로 표상되는 군사력, 경제력이 아니라 국가와 지도자가 가진 매력인 소프트파워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그는 클린턴 정부 시절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및 국가정보위원회의 수장을 맡았다. 2011년 포린 폴리시 잡지가 선정한 전세계 최고 사상가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당시 그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을 이해하는 모든 길은 조셉 나이에게로 통한다.” 아래는 나이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 가이드라인으로, 정부를 염두에 둔 작성 기준이지만 누구에게든지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혜가 담겨있다.

Harvard Kennedy School Professor and Former Dean Joseph Nye

1. 인센티브 (Incentive)
당신의 상사가 왜 이 이슈를 왜 지금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하라. 왜 이 보고서가 지금 그의 책상 위에 있어야 하는가? 나중에 보면 안되는 건가?

2. 가정 (Assumptions)
보고서의 프레임워크를 구성하는 가정들을 명확히 하라. 왜 어떤 가정들은 포함되어야 하고 어떤 것은 빼야 하는가?

3. 옵션 (Options)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을 제시하라. 주요한 옵션들은 모두 고려했다는 것을 명료히 하되, 상관없는 옵션들을 마구잡이로 모으는 것은 피하라. (어떤 옵션들은 왜 자세히 검토되지 않았는지 설명하라.) 의사결정자들이 옵션들 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재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분명히 적시하라. 때로는 단순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형식적인 대안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옵션을 끼워넣을 때는 타당한 사유가 필요하다. 옵션들을 미리 팔아 치워버리고 최소한의 공통분모만을 제시하는 관료제의 경향을 조심하라.

4. 배경 (Context)
이 이슈가 현재 고려중인 다른 이슈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만약 배경설명이 다르게 제시된다면, 그 옵션은 다르게 평가될 것인가?

5. 대비책 (Fallbacks)
머피의 법칙을 기억하고 당신의 상사가 최악의 상황을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하라. 가장 선호되는 옵션이 실패했을 경우, 비용을 파악하라. 대비책은 무엇인가? 일련의 잘못된 행동들 때문에 대비책이 가동되지 못할 수도 있는가? 가장 선호되는 옵션 때문에 괜찮은 (덜 선호되지만 가장 달성 가능한) 옵션이 망가질 수도 있는 상황을 주의해라.

6. 확률 (Probabilities)
다양한 옵션들 각각의 비용과 효익이 실현될 확률을 계산하라. 가정의 변화에 따라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 파악하라. 중요한 프레임워크가 변하면 확률도 (이슈의 중요성도) 크게 변하는가?

7. 시간 개념 (Time Horizon)
단기간 내 발생하는 특정 이슈에 집중한 보고서를 써야 하지만, 때로는 그 결과에 따라 중장기 이슈에 대해 직접적 관심을 유발하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좋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람은 가끔 단기적인 이슈를 중장기 프레임워크에 대입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

8. 간결성 (Brevity)
간결하게 써라. 당신의 보고서는 복잡한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 중 하나일 뿐이다. 당신의 상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을 피하라. 과도한 분석이나 화려한 보고서 작성 테크닉을 자랑하고 싶은 유혹을 피하라. (필요하다면 별첨을 사용하라.)

9. 편견 (Bias)
때로 개인적 혹은 부서의 ‘관점’을 가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한쪽으로 편향된 ‘가정’이나 ‘옵션’은 피할 수 있다. 당신이 지지하는 의견은 당신이 공개적으로 표현할 때, 그리고 대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할 때 한층 신뢰성을 갖게 된다.

10. 유출 (Leaks)
보고서는 작성자의 본 의도보다 종종 더 넓게 유포되곤 한다. 솔직함은 중요하지만, 보고서 작성자는 출력된 보고서가 어떻게 읽히게 될지 상상을 해 가면서 글을 써야 한다.

박소령

* [글쓰기]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글쓰기 1 유홍준이 밝힌 글쓰기 비결, 열다섯 가지, 링크
- 글쓰기 2 조지 오웰의 조언. 나쁜 글을 쓰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것들, 링크
- 글쓰기 3 윈스턴 처칠 총리가 쓴 메모 – 보고서는 간결하게, 링크

출처: Brief Guidelines for Writing Action Memoranda, Joseph Nye
사진출처: 하버드 가젯, 링크


출처: http://acase.co.kr/2013/06/18/글쓰기-4-하버드대-조셉-나이-교수가-권하는-보고서/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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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세계에서 누가 ‘신뢰’의 중요성을 모르겠는가.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지만 무너뜨리는 건 한 순간이다. 그 순간, 눈앞에서 성공이 결정된다. 신뢰는 비즈니스의 모든 것이다. 신뢰 수준에 따라 당신에게 주어지는 일이 달라지며 고객, 직원, 대표, 그리고 동료가 당신에게 기대하는 것 역시 당신에 대한 신뢰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신뢰의 힘은 아주 강하다그것은 당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힘이다반대로 인간 관계 속에서 탄탄한 신뢰를 쌓은당신에게 주어지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시간이 지나며 신뢰는 명성으로 이어진다. 직업을 갖고 난 후의 성장 가능성도 이에 따라 결정된다. 당신의 가능성은 어디까지 인가. 당신의 신뢰도는 당신의 말과행동의 차이가 얼만큼이냐에 따라 정해지며 언행이 일치하는 자는 신뢰를 높이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 

 

 알고 있는 척하는 사람몇몇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행동한다. 그들은 하는 일에 있어서 절대 틀리면 안 된다. 그저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 지만 보여주면 된다. 재밌는 사실은 진짜 똑똑하고 경험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나 모르는지를 안다.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해도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에 관한 사례를 기억하는가. 결과적으로 주커버그와 그의 직원 모두는 페이스북 사용자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보태서 일해야만 했다. 목표 설정을 높이 하는 건 좋다. 하지만 약속을 하는 데에서 말한 바대로 행동하자. 그게 깔끔하다.


거짓말하는 사람살면서 돌아가기도 하고, 다시 시작하기도 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반영할 때도 있다. 전혀 문제없는 일이지만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절대 거짓말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예의나 도덕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교훈이기보다는 살면서 필요한 아주 실질적인 조언이다. 거짓말한 사실이 밝혀지면, 당신의 신뢰는 한 순간에 사라진다. 그래서 요즘 시대에 정치인을 믿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명심해야 할 점은 거짓말은 밝혀지기 마련이라는 것.

 

 

 

 

좋은 인상만 남기는 사람많은 이들이 영감을 주는 사람, 힘을 북돋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칫 하면 KFC 할아버지처럼 웃고만 살아야 하는 사람이 돼버릴지도 모른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그 웃음을 전파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좋은 인상만 남기다가 아무런 영향력 없이 명성을 잃은 CEO도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체인점 Starbucks의 CEO Howard Schultz(하워드 슐츠)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도 회사를 다시 돌려놓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말한 바를 행동을 옮긴 그는 지금도 높은 명성의 기업가로 널리 알려졌다.


개성이 없는 사람사람들은 자신이 마치 스티브 잡스, 바락 오바마인 마냥 입고, 말하고, 행동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자주 보는 현상이다. 자신의 것이 불편하다면 남의 것을 활용하곤 한다. 이는 자신감 부족을 나타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단점을 포함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자. 다른 사람의 모습을 따라 살기 전에 진짜 내 모습을 알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하자.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람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가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 그들은 듣는이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하려고 분석적으로 말한다. 자신의 진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돌려 말하기 때문에 지루하기 쉽다. 그래서 진심으로 안 느껴지는 일도 있다. 청자는 속 얘기하기를 꺼리는 것보다 직설적이더라도 진심을 담아 하는 얘기를 환영한다.


객관적인 사람종종 ‘아니’라고 말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진실을 포장하고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신뢰하기 어렵고, 가끔 함께 있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말이 달라진다. 그들이 책임감 갖기를 기대하는 것은 푸딩에 다트를 던지는 것과 같다. 신뢰성 제로다. 정부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현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어림도 없다.

 

 

 

잘난 체하는 사람업신여기는 듯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한다면 많은 이의 인정은 커녕 손가락질이 돌아올 게 뻔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 1위가 되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들의 특징은 결정권이 없고, 큰 문제 없이 사람들과 지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닌 관계에서 그친다는 것.


방어적인 사람정작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방어적으로 대하는지 모른다. 10명 중 9명이 부인한다. 그러고는 예민하게, 차갑게 대한다. 논의하고 갈등에 부딪혀 볼 마음이 없는 사람들은 말로 받은 상처를 개인적으로 담아두곤 한다. 신뢰를 얻기 어려운 특성이다. 이들은 그룹 안에서 보통 결단력이 없고 사람을 잘 이끌지 못한다. 


유머와 겸손이 없는 사람리더가 자신의 자의식, 자만심에 꽉 차있다면, 미숙하다는 뜻이고 이는 신뢰성을 해친다. 현명한 사람에게 지식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유머와 겸손은 성공하는 리더의 특성이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알자. 생각보다 세상에는 지혜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도.

 

‘신뢰’는 많은 이의 심오한 생각을 끌어내는 비즈니스 요소이다. 자신이 가는 길을 따라 신뢰도 따라온다. 얻기 어렵지만 무너뜨리는 건 찰나이다. 신뢰 얻기를 당연시하지 말자. 후회하기 전에 나 자신을 알고, ‘나’로서 행동하자.

 

[원문 기사 "10 Ways You're Killing Your Credibility"]


출처: http://besuccess.com/2013/06/10-ways-you-are-killing-your-credibility/?fb_action_ids=10152978941700347&fb_action_types=og.recommends&fb_ref=recommendations-bar&fb_source=other_multiline&action_object_map=%7B%2210152978941700347%22%3A518805341502165%7D&action_type_map=%7B%2210152978941700347%22%3A%22og.recommends%22%7D&action_ref_map=%7B%2210152978941700347%22%3A%22recommendations-bar%22%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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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성의 매력
프랑스 작가 메시앙은 ‘불가능성의 매력,
즉 불가능한 것이야말로 매력이다.
불가능해야 해볼 만하다’고 했다.
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야
감동적인 것이 나올 수 있다.
진짜 가치 있는 일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만드는 일이다.
-황병기(가야금 명인)

 

출처: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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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배기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초기 벤처 기업들을 발굴, 조언 및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스트롱 벤처스의 공동대표이다. 또한, 창업가 커뮤니티의 베스트셀러 도서 ‘스타트업 바이블’과 ‘스타트업 바이블2’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으며 한국어, 영어 및 서반아어를 구사한다. 블로그 baenefi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스타트업 생태에 대한 인사이트있는 견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위한 진솔하고 심도있는 조언을 전하고 있다. (이하내용 원문보기)

happiness

나는 보통 직역은 안하는데 오늘 내 친구가 공유한 글에 매우 공감한바 여기서 간단히 소개한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너무 많은것에 집착을 하는데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포기해야할 것 15가지에 대한 글이다.

1. 내가 항상 옳아야 된다는 생각: 우리는 나는 항상 옳고 남들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항상 그렇게 되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들한테는 자신이 틀렸다는 생각 자체가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가 된다. 그럴 필요 없다. 내가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만약에 상대방이 틀렸다고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내 자존심이 그렇게 중요한가?” 옳고 틀렸다는건 상대적이다.

2. 내가 항상 주도권을 가져야할 필요: 내 주위의 모든 일들에 대해서 내가 주도권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것들이 무엇이든간에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두어라.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3. 남을 탓하는 습관: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지 남을 탓하지 말아라. 남들이 뭘 하든간에.

4. 스스로를 자책하는 습관: 자신을 사랑해라. 스스로에게 너무 부정적인 말을 할 필요는 없다.

5. 스스로의 한계를 정할 필요: 이 세상에 불가능한것은 없다. 일부러 불가능과 한계를 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 해보고 판단해라.

6. 불평하는 습관: 스스로를 불행하고, 슬프고,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서 불평하는 습관을 포기해라. 내가 그렇다고 정의하기 전에는 인생의 그 어떤것도, 그 누구도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는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7. 남을 비난하는 습관: 남들이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지 말아라. 그냥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편안하게 살아라.

8. 남한테 항상 잘 보여야 된다는 생각: ”남들한테 내가 어떻게 보일까”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남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 필요는 없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그만 둘때, 모든 가면을 벗을때, 진정한 나를 받아드릴때, 그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9. 변화에 대한 거부: 변화는 좋은 것이다. 변화는 나 자신과 내 주위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변화를 거부하지 말고 환영해라.변화를 받아들이는 그 순간에 온통 벽으로만 느껴지던 주변 세상이 열릴 것이다.

10. 남을 규정하는 습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마음대로 규정하지 말아라. 이들에 대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라.

11. 두려움: 두려움을 버려라. 두려움은 실체가 없는, 우리의 마음속에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 허상일 뿐이다.

12. 변명: 변명은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스스로를 발전하고 좋은 생각을 하는 대신 우리는 수많은 변명거리를 만들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변명의 99.9%는 거짓이다.

13. 과거: 과거를 포기하는거…이거 정말 어렵다. 왜냐하면 과거는 현재보다 아름답고 미래는 무섭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라. 우리에게 주어진 의미있는 순간은 바로 현재 이 순간 밖에 없다. 그렇게 포기하기 힘든 과거가 현재였을때 우린 최선을 다했는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인생을 즐겨라. 어차피 인생은 목적지가 없는 짧은(or 긴) 여행이니까.

14. 애착: 과감히 포기해라. 애착을 포기하는게 가장 어렵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노력하면 포기할 수 있고 시간이 갈수록 좋아진다. 애착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면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15. 남을 위한 삶을 사는 인생: 남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아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시키고 남들이 원하는대로 살고 있다.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 정부, 언론이 시키는대로 삶을 살고 있다. 남을 위한 삶을 살면서 내부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주권을 상실하고 죽을때 많은 후회를 한다.

AMEN!

출처:
-“15 Things You Should Give Up To Be Happy” by World Observer Online


출처: http://besuccess.com/2013/06/행복해지기-위해-우리가-포기해야할-1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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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이종환의 음악살롱> 등을 진행한 이종환씨(76세)가 숨지자 사람들이 평한 찬사다. 원인은 폐암이었다. 이씨는 지난 해 폐암 진단을 받을 때까지 담배를 즐겨 피웠다. 2002년 '코미디계 전설'이 이주일씨는 폐암으로 마지막 숨을 몰아 쉬면서 "담배 맛있습니까?"라는 말로 금연을 강조해 웃음 아닌 눈물을 흘리게 했다.

서울대 의대 등이 폐암과 흡연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16년 동안 성인 남성 1만5000 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이 비흡연자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이주일-이종환 그리고 서울대 의대 조사 결과가 주는 교훈은 담배는 '발암 덩어리, '독성 덩어리'라는 사실이다.

◆-- '살인무기' 담배보다 더 무서운 '조용한 살인무기' 독성물질

1980년대는 고속버스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큰길에서도 담배를 피우면 눈치를 보거나 아예 국가가 금지하는 곳도 있다.

아이에게 담배 피우게 하는 부모는 이 세상에 거의 없다. 하지만 담배보다 더 무서운 살인무기가 있다. 이 살인무기를 부모들은 어제도, 오늘도 아이에게 먹였다. 어쩌면 내일도 자연스럽게 먹일 것이다. '살인무기'가 너무 과격하다면 '조용한 살인무기'라고 부르고 싶다.

"또 햄이에요?"
"만날 먹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 아니 한 달에 한 두 번도 안 돼요?"

아내와 한 번씩 햄 때문에 다툰다. 아내는 일주일에 한 번쯤 괜찮다는 것이고, 나는 그것도 안 된다는 생각이다. 바로 한두 번은 괜찮다면서 먹이는 햄이 '독성물질'이다. 햄만 그런게 아니다. 햄버거, 과자, 아이스크림, 화학조미료, 플라스틱 제품, 코팅된 주방기구 등등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한 번 몸속에 들어온 독성물질은 뇌와 간, 뼈와 근육, 정액과 모유에 쌓여 신체를 오염시킨다.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10만여 종에 이르고, 한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3만6000여 종, 4억3250만 톤에 이른다.

게다가 해매다 200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들어오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먹고 자고 싸는 생활 공간 어디에나 촘촘하게 녹아 있다." -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 서문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졌을 때 '폐 손상 조사위원회'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임종한 의학박사는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에서 "방부제 범벅인 햄버거, 환각물질이 검출된 중국산 장난감, 알러지를 일으키는 학용품, 발암물질로 코팅된 프라이팬, 연약한 피부에 스며드는 섬유유연제 독성 따위에서 아이들을 구해내자"고 호소한다.

◆-- 소시지, 라면, 햄버거...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먹여

아이들 손이 닿는 곳, 눈이 가는 곳, 발이 가는 것, 숨쉬는 곳이 다 독성물질로 가득하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면 닥달하면서 독성물질은 마구 먹이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아이들이 열광하는 간식인 어린이용 소시지"에 들어있는 "아질산나트륨은 과다 섭취하면 혈관 확장, 헤모글리빈 가능 저하를 일으키고 먹었을 때 몸 속에서 단백질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로 둔갑하는 화학물질"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간식인 라면에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었다. 이는 나중에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암을 부르는 '소리없는 살인자'인 셈이다.

이뿐 아니다.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 과자도 비슷하다. 한 달 동안 실험용 쥐에게 설탕을 먹이다가 중단하자 "마약 금단 증상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는 연구는 충격 그 자체다. 이것만 아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피자, 치킨, 감자튀김 등 대부분이 '유전자가 조작된' 농작물로 짜낸 기름으로 퇴긴다"고 한다. 이쯤 되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먹이고 있는 것과 별 다르지 않다.

살기 바쁘고, 먹기 편한 편의점 음식 중 가장 인기 있는 것 하나인 '삼각김밥'. 하지만 다음글을 읽는 순간 다시는 삼각김밥을 먹지 않겠노라고 말할 것이다.

"삼각김밥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쌀은 보통 2~3년 묵은 것이 대부분이다. 묵은 쌀은 특유의 역한 냄새와 맛이 날 수밖에 없는데, 그 냄새와 맛을 가리기 위해 온갖 식품첨가물이 등장한다. 묵은 쌀을 햅쌀처럼 둔갑시키기 위해 화학조미료와 유화제 등 15~20종의 첨가물이 들어간다. 또한 보습성을 높이고 광택을 내서 얼려도 딱딱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효소, 사과산칼슘, 에탄올, 지방산글리세린에스테르 등이 첨가된다. 이쯤 되면 이것이 쌀인지, 화학물질 덩어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 62쪽

삼각김밥이 아니라 '화학물질 덩어리'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니. 문제는 어제처럼 오늘도, 아니 내일도 삼각김밥은 살기 바쁜 이들 배를 가장 쉽게 채워주는 먹을거리다. 바빠도 집에서 밥을 해먹자.

◆--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집' 아니지 '가장 위험한 집'

올해는 조금 덜하지만 황사가 오면 "노인과 어린이는 되도록이면 외출을 삼가해달라"고 한다. 또 여름에는 대기오염지수가 노약자는 바깥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말한다. 집안이 바깥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럼 집은 안전할까? 지은이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집"이라고 말한다. 집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다니 억지 주장도 이런 억지 주장이 없다고 하겠지만 집이 위험한 이유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쓰는 '항균탈취제'는 "살균에 대한 집착이 좋은 균을 죽이고 불필요한 화학물질을 남발해 오히려 아이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 가장 강력한 적이 모기를 잡기 위해 뿌리는 '분사모기약'과 '전자모기향'도 환경호르몬이다.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장난감에는 "초산에틸과 초산부틸, 자일렌"이 들어있다. 이 물질을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을 일으킨다. 생선을 구워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들러붙는다. 들러붙지 않는다면 고기를 맛나게 구워 낼 수 있다. 바로 이것을 덜어주는 '코팅' 프라이팬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어떤 음식도 절대 눌어붙지 않는 마법의 코팅으로 사랑받는 프라이팬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아침부터 주부들의 한판승이 벌어진다. 음식이 들러붙지 않아 주부들의 설거지 수고를 덜어주는 이 프라이팬의 이면에는 퍼플루오로옥탄산염PFOA이라는 발암물질이 도사리고 있다.(중략) 이 화학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특히 임산부에게는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 122쪽

◆-- 자연으로 돌아가자

편리함을 추구하다 우리 스스로 죽음을 재촉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독성물질을 먹이고 있다. 이나즈 노리히사는 <내 아이에게 대물림 되는 엄마의 독성>(전나무숲, 2010)에서 "세대 전달 독성은 '유전'이 아니라 '전달'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희망이 보인다. 유전은 막을 수 없지만 전달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조용한 살인무기 독성물질에서 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외로 간단하다.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소금을 적게 먹는다. 치킨 대신 마늘소스가 들어간 닭튀김,'즉석00' 먹을거리는 되도록 멀리하기, 사과와 토마토같은 껍질이 얇은 과일은 식초와 레몬즙에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다. 방향제와 탈취제보다는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프라이펜은 코팅제품보다는 스텐레이스 제품을, 천연세제 등등이다.

너무 어렵고, 귀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이들 옆에서 담배는 '절대' 피우지 못하게 하면서 담배보다 더 나쁜 조용한 살인무기 독성물질 천국을 만드는가. 이제 우리 아이들은 독성물질에서 구하자.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답은 자연으로....

자연이 우리 아이들 건강에 좋은 이유는 의학적인 차원 그 이상이다. 자연의 가치는 모든 것을 초월한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성장이 지연되더라도, 우리의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관심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한다. 도시의 공기와 식품, 생활용품 등은 보다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이제는 공존이 답이다. 더 늦기 전에 자연과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자연은 그 자체로 치유이자 생명이기 때문이다.

출처 |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임종한 지음 ㅣ 예담 펴냄 14800원

 

출처: https://www.facebook.com/ShesMD/posts/58219021180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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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컨퍼런스(I/O)의 구글글래스 세션에서 송현영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유병률기자

지난 달 16일 구글 개발자컨퍼런스(I/O)가 열린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의 한 대형 홀. 500여명 좌중들 앞으로 하얀색 구글글래스를 낀 여성 엔지니어가 단상에 올라, 능숙한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글래스 플랫폼에 어떻게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는지 설명하기 위한 세션이었다. 심지어 해킹을 하는 방법까지. 구글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훌륭한 글래스 앱들을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발표가 끝나자, 앱 개발자들은 이 여성을 빙 둘러싸고 질문을 쏟아냈다. 그 틈바구니에 끼여 기자도 인사를 건넸다. 한국인 엔지니어가 구글글래스를 만드는 팀에 있다는 것도 대단한데, 그것도 여성이라니. 거기에다 한 세션을 맡아 진행까지 했으니. 이 여성은 “사실,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편하다. 한국에서 온지 8년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건네받은 명함의 이메일 아이디도 ‘김치(kimchi)'로 시작했다.

이름은 송현영(33). 마운틴뷰 구글 본사의 100여명 한국인 엔지니어 가운데 유일하게 글래스팀 소속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구글X의 유일한 한국인 엔지니어.

구글X는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직속으로, 구글에서도 가장 박식하고 똑똑한 엔지니어들만 모아놓은 곳. 소설 ‘찰리와 초콜릿공장’에서처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비밀프로젝트가 실험된다. 무인자동차와 구글글래스가 대표적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송씨로부터 여성엔지니어로서의 삶, 그리고 구글글래스에 대해 들어보았다.

“선생님이나 하지, 여기 왜 왔어?”
송씨는 한국에서 대학(서울대 컴퓨터 공학과)을 나오고, 직장(삼성전자, KT)도 다닌 한국 토종이다. “물론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커피 좀 타와!’ 이런 건 없었어요. 하지만, 과장, 부장님들이 ‘선생님이나 하지 왜 엔지니어하고 있어?’라고 할 때면 울컥하더라고요. 남자동기들 때문에 많이 속상했는데, 이것저것 저한테 물어보면 열심히 알려주고 도와주었죠. 그런데 제가 도와줬다는 이야기는 절대 안 하더군요. 회사에 새로운 사업기획이 있으면 저만 뒤늦게 아는 거에요. 그러니 늘 빛 안 나는 일만 하게 됐죠. 회사가 재미가 없더라고요.”

좀더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던 송씨는 2004년 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의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했고, 이곳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에 대해 전공했다. 당시만해도 HCI가 한국에 보급되지 않았던 터라, “HCI의 대가가 돼서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포부였다.(한국에서는 최근에서야 사람중심의 산업융합과 혁신이 강조되면서, HCI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

송씨는 졸업 후 카이스트 교수직 인터뷰까지 봤지만 아쉽게 임용을 받지 못했고, 이후 남편이 일하던 구글에 지난해 6월 입사했다. 처음에는 구글TV쪽에서 개발업무를 담당하다, 3개월간 공들였던 프로젝트가 상품화가 되지 못하면서 글래스팀의 내부채용 공고를 보고 응시해 선발됐다. 구글은 원래 입사 18개월 이전까지는 팀을 옮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송씨를 인터뷰한 글래스팀 책임자가 즉석에서 송씨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내부 7대1의 경쟁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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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에서 구글글래스로 송현영씨를 찍은 사진.

“어이! 세르게이, 부엌에 가서 샴페인 좀 갖다줘요.”
"회사 생활이 재미없어 유학을 택했다"는 송씨는 "지금은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회사에 빨리 오고 싶고, 돌아갈 땐 아쉽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워낙 재미있어요. 사진 찍는데 일가견이 있는 친구, 음악에 도통한 친구, 스포츠에 대가인 친구… 이런 친구들과 매일 어울리니까 배울 것도 많아요. 얼마 전에는 파일럿 자격증을 가진 친구가 글래스팀 엔지니어로 왔는데, 그 친구 옆에 앉아 비행기도 몰아봤어요.”

현재 구글X의 여성 엔지니어의 비율은 25% 정도. 4명중 1명이 여자이다. 하지만 남녀에 대한 차별, 위아래 위계질서를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송씨의 설명이다. 새로운 일, 중요한 일은 잘하는 사람, 미리 준비한 사람에게 늘 돌아갔다.

“매니저들이 미팅 때마다 강조해요. ‘프리젠테이션이나 동영상 만들 때 여성들 이미지를 많이 써라. 그래야 여성 엔지니어들이 힘이 날 것 아니냐’고요. 여성 엔지니어에게 늘 기회를 주고 싶어 하지요. 동료들도 마찬가지죠. 예쁘게 입고 출근한 날, 아무런 코멘트가 없어 실망해서 물어보면 ‘오늘 코멘트를 하면 다른 날은 안 예뻤다는 이야기잖아. 중요한 건 네 스스로 만족하는 거야’라고 하더라고요. 존중해주는 거죠.”

"수시로 엔지니어들을 찾아온다"는 세르게이에 대해서도 송씨는 한마디 했다. "창업자이지만 격이 없어요. 가끔씩 동료들 집에 모여 포커파티를 하는데 다들 세르게이에게 ‘샴페인 떨어졌으니, 부엌에 가서 좀 가져와달라’고 편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구글글래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글래스팀에서 송씨의 업무는 글래스용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만드는 일.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글래스팀 동료들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문이 있으면 늘 송씨에게 도움을 청한다. 때로는 안드로이드를 ‘해킹’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 때문에 송씨는 글래스팀에서도 ‘해커’로 통한다.

송씨는 글래스팀에 합류하면서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로 바꿨다. 콘택트렌즈를 낄 수 있는 시간 동안은 구글글래스를 끼고 산다.

아침에 자전거로 출근할 때는 글래스의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이런저런 길로 회사로 오고, 집에서 요리를 할 때는 '구글 행아웃(영상통화)'으로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요리를 한다. 컨퍼런스 발표준비를 위해 글래스에 스크립터를 띄워놓고 연습을 했고, 동료가 이메일로 코드 리뷰를 부탁하면 글래스로 읽어보기도 한다. 기자가 전화를 했을 때도 글래스로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송씨는 "구글글래스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많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전자파 때문에) ‘브레인 마루타’가 될 것이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그런데 글래스는 와이파이가 장착돼 있고, 블루투스로 폰과 연동됩니다. 전자파가 거의 없어요. 셀칩이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오히려 훨씬 위험한 거죠.”

송씨는 또 “미국 언론의 보도를 봐도 절반은 틀린 얘기”라고도 했다. ‘앞으로 이런 것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가 '지금 이런 것까지 된다'는 식이라는 것.

단적인 예가 증강현실(AR) 기술.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글래스로 사물이나 사람을 응시하기만 해도, 그 사람 등에 대한 정보가 곧바로 스크린에 뜬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글래스에 이 기술이 탑재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여러 가지 기술적 제약이 있어요. 카메라를 켜놓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것이 하나의 이유고요. 또 광학 연구원들이 아직 풀지 못한 과학적 한계도 있어요."



“구글글래스는 스마트폰과는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
송씨에게 '구글글래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인지, 아니면 스마트폰의 또 다른 디스플레이 역할에 머물 것인지' 물어보았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랩탑에서 다 할 수 있는 거잖아’라고 폄하한 사람들이 많았죠. 그러다 아이폰을 실제 경험하게 되면서, 스마트폰은 새로운 카테고리가 됐어요. 구글글래스도 ‘스마트폰에서 다 할 수 있는 거잖아’라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보세요. 스마트폰 앱들 가운데,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수많은 앱들이 있어요. 두 손이 자유로워진다면 스마트폰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앱들이 새로 만들어 질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얼굴·사물·건물·바코드 인식 기능을 예로 들었다. "지금도 이런 앱이나 기술들이 굉장히 많아요. 문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폰을 꺼내서 갖다 대는 것이 불편하니까요. 하지만 글래스에서는 엄청난 히트를 칠겁니다."

예를 들어 병원이나 일상 비즈니스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 "의사나 간호사가 글래스를 끼고 환자 바코드를 향하거나 혹은 환자를 보면 진료기록을 쭉 확인할 수 있어요. 실시간 화상통화 기능을 이용하면 의사들은 수술을 하면서 다른 의사와 의견을 나눌 수 있죠. 지금도 이런 기술이 있지만, 이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없잖아요. 또 얼굴 인식기능이 더 발전하면 비즈니스맨들은 일일이 얼굴과 명함을 대조하며 사람들 기억할 필요가 없겠죠. 사물 인식도 마찬가지인데, 여행을 갔을 때 센서가 나의 위치정보를 읽고는 내 앞에 있는 건물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송씨의 생각은 이랬다. “현재, 사진을 찍으면 글래스 디스플레이에 불이 들어오고, 동영상을 찍으면 디스플레이 전체가 환해집니다. 우리 목표는 이런 시그널을 충분히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그럼에도 해커들이 우회할 수 있다고 비판을 한다면, 구글이 너무 불쌍해지는 것 아닐까요? 이미 수많은 종류의 스파이 카메라들이 나와있는데…”


엔지니어가 되고자 하는 한국의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송씨는 “스티브 잡스가 더 행복했을까요? 아니면 스티브 워즈니악이 더 행복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잡스는 물론 위대했지만, 참 고달프게 살았죠. 행복으로 따지자면 워즈니악이 더 행복했을 겁니다. 사실 경영보다 엔지니어의 일이 더 재미있거든요. 더욱이 엔지니어들이 상품 매니지먼트나 세일즈 쪽을 리드할 때 더 훌륭한 제품이 나오게 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서비스, 여러 사람들을 조율하며 상품을 만드는 것은 여자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유병률기자 트위터계정 @bryu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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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지요.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함이지요.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랍니다.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 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 마도 삥 하고
돌아버릴 거래요.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랍니다.

출처: Facebook http://www.facebook.com/#!/notes/changsun-ryu/%EB%82%98%EC%9D%B4%EA%B0%80-%EB%93%A4%EB%A9%B4%EC%84%9C-%EB%88%88%EC%9D%B4-%EC%B9%A8%EC%B9%A8%ED%95%9C-%EA%B2%83%EC%9D%80/1015164029001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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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은행에 온 남자가
2주간 유럽여행을 한다며
5000달러의 융자를 신청했다.
은행 임원은 그 정도의
돈을 빌리려면 담보물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은행 앞에 세워 놓은
새 캐딜락 차의 열쇠를 건네주는 것이었다.
은행은 융자 담보로 그 차를 잡기로 했다.
은행 직원은 그 차를
은행 지하주차장으로 옮겨 놓았다.
2주 후 다시 나타난 그 사람은
5000달러와 함께 이자 15.41달러를 지불했다.
그러자 대출담당 임원이 말했다.
 
“거래가 잘 마무리돼 기쁩니다만
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보니 손님은 갑부시더군요.
그런데 어째서 5000달러를 빌려 쓰신 겁니까?” .
 .
.
.
.
.
“뉴욕에서 15달러에 차를 안심하고 2주간 맡겨 놓을 수 있는 데가 또 있습니까?”
 
..........스티브 정님의 메일에서

 

출처: 펀경영연구소 메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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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없는 세상을 상정할 수 있을까? 굳이 답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이 ‘뉴스’다. 세계가 종말을 고하지 않는 한, 뉴스는 세상과 함께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뉴스를 읽지 않고, 또 보지도 않고 살 수 있을까? 

가끔 그런 이들이 있다. 한 천문학자는 오래 전부터 신문을 끊었다. TV 뉴스도 일부러 보지는 않는다. 물론 인터넷 기사도 읽지 않는다. 가끔 교수 휴게실에서, 혹은 식당에서 우연찮게 마주치는 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접하는 것이 전부다. 일상적인 뉴스 소비를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필요한 정보는 별도로 찾아본다. 

한 역사학자도 신문이나 방송 뉴스 보는 것을 오래전부터 끊었다. 천문학자야 그렇다지만, 명색이 역사를 다루는 학자가 오늘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모르고 어떻게 역사를 다룰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었다. 생활에도 별 불편이 없다고 했다. 신문과 방송을 끊은 것이 오히려 세상의 큰 흐름을 읽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 많이 보면 면역계 교란…성장호르몬도 억제”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뉴스로 먹고 사는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신문 등 뉴스 미디어는 말 그대로 존재의 근거를 상실할지도 모른다. 최근 외국에서도 이런 논쟁이 한창이다. 스위스의 저명한 작가이자 기업가인 롤프 도벨리는 최근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뉴스는 우리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며, 되레 건강에도 안 좋다”며 뉴스를 끊을 것을 주문했다(그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명료하게 생각하는 방법(The Art of Thinking Clearly)’이란 책을 펴냈으며, 이 책은 최근 국내에서도 ‘스마트한 생각’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 마델레인 번팅 <가디언> 부주필은 도벨리의 ‘뉴스무용론’은 타깃을 잘못 잡았다고 비판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뉴스’ 그 자체가 아니라, ‘뉴스 소비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도벨리의 주장을 오히려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번팅 부주필의 칼럼에 게재된 <가디언> 뉴스룸.

최근 <가디언>에 소개된 그의 뉴스 무용론의 근거는 이런 것들이다. 우선 뉴스의 오도성이다. 뉴스가 전달하는 정보는 단편적이고 피상적이다. 또 뉴스는 사실을 실제 이상으로 과장하거나 혹은 축소해 우리의 인식을 오도한다. 

그는 또 뉴스가 사람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보통 1년에 만 건 이상의 기사를 읽거나 보지만 정작 자신의 삶이나 경력, 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이들 기사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 새로운 것(뉴스)은 많지만, 그것이 실제 도움이 되는 때는 별로 없다는 것. 뉴스를 많이 보면 볼수록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뉴스를 덜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 

그가 보기에 뉴스는 세상의 흐름과 변화를 설명해주지도 못한다. 뉴스란 것은 도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표피적으로 불거져 나온 피상적인 현상의 단편일 뿐이라는 것. 이런 단편들을 아무리 많이 접해 본들 실제 이뤄지고 있는 ‘큰 그림’을 포착하고 파악하긴엔 역부족이다. 기자들의 레이더는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큰 에너지를 갖고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포착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 이런 흐름과 변화를 포착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지적하는 뉴스의 해악은 이밖에도 많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뉴스를 과다 소비하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뉴스는 인체의 기본적인 감정이나 욕구 등을 관장하는 신경계인 대뇌 변연계를 끊임없이 자극하게 되고, 충격적인 뉴스는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글루코코티코이드를 분출해 면역계를 교란시키고, 성장 호르몬을 억제해 성장 발달을 저해한다. 한마디로 만성적인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게 만든다는 것. 또 단편적인 뉴스의 소비는 생각하는 능력을 감퇴시키고, 더욱 더 뉴스 소비에 집착하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다. 뉴스 소비는 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며, 창의성을 둔감시키고,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든다. 

그는 한마디로 “(지금과 같은) 뉴스는 덜 볼수록 좋다”고 단언한다. 그는 실제 “4년 동안 뉴스를 끊고 살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저널리즘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사회는 저널리즘을 필요로 한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뉴스가 아니라) 정치와 우리 사회 체제에 대해 안목 있는 탐사저널리즘이어야 하며, 긴 글의 저널 기사나 깊이 있는 책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대한 정보․호기심 없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나”


그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당장 반론이 나온다. <가디언>의 부주필이자 칼럼리스트인 마델레인 번팅은 <가디언>에 롤프 도벨리의 글이 실리자 즉각 이를 반박하는 칼럼을 실었다. ‘뉴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롤프 도벨리의 생각은 위험하다’는 칼럼에서 번팅 부주필은 “인터넷을 통해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뉴스가 유통되는 오늘날 뉴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며 도벨리의 뉴스 무용론을 일축한다. 그는 만약 도벨리처럼 뉴스를 완전히 끊고 산다면 어떻게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또 사람들이 세상사에 대한 정보와 이해, 호기심이 없다면 사회가 어떻게 민주주의적으로 운영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번팅 부주필은 일상적으로 뉴스를 접하지 않고도 별 불편을 못 느낀다는 도벨리 같은 사람은 “매우 예외적인 특별한 소수”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의 주변에는 그가 굳이 뉴스를 보지 않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꿰뚫고 있어 그들과의 대화만으로도 세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에게 바로 그런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그의 지인들은 그가 불필요하다고 역설했던 뉴스 중독자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결국 ‘뉴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다만, 도벨리가 지적한 것처럼 단편적인 뉴스의 과다소비가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말하고자 한 ‘천천히 생각하기(slow thinking)’는 생각해볼만하다는 것. 번팅 부주필은 잡다한 파편적인 뉴스의 과잉 소비가 집중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은 일반론적으로 경청할만한 지적이고 실제 그런 경향이 없지 않지만, 인간의 두뇌는 다양한 정보를 복합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또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능력 역시 인간 정신의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을 꼭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도벨리의 뉴스 무용론이 자칫 민주주의의 근간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세상의 온갖 뉴스들, 특히 좋지 않은 뉴스들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분노나 적개심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예 뉴스를 보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보스턴 테러와 같은 소식은 분명 끔찍한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이를 외면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그것은 곧 사회와의 단절이며, 사회적 생활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번팅 부주필의 생각이다. 사람들은 어쨌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의 온갖 일에 대해 ‘알아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주의 자체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점에서 도벨리 같은 뉴스 무용론은 무척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한다. 

번팅 부주필은 그런 점에서 도벨리가 ‘타깃’을 잘못 설정했다고 말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뉴스’ 그 자체가 아니라, 뉴스의 ‘소비방식’이라는 것. 파편적인 뉴스의 과다 소비가 집중력을 저해할 수 있지만, 중요한 사안에 대한 집중의 방식과 집중력은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이야기다. 뉴스의 소비자로서 시민들은 표피적인 뉴스의 소비를 줄이고, 심사숙고할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며 언론사의 편집자들 또한 독자와 시청자들을 보다 사려 깊은 ‘생각’으로 이끌 수 있는 뉴스 제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도넬리의 뉴스 무용론은 번팅 부주필의 지적처럼 ‘위험한 발상’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매일 양산되고 있는 수많은 뉴스들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 성찰적 자성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선 시사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영향력이 막강한 주류 언론의 상당수가 건강한 사회 인식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독’과도 같은 왜곡된 정보와 주장으로 세상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는 한국의 언론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러나…

<가디언>은 도넬리의 글과 번팅 부주필의 칼럼을 게재한 이후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에 대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지는 다음과 같다. 

“뉴스는 당신에게 나쁘다고 하는 롤프 도벨리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는 뉴스는 살아가는 데 별 도움이 안 되며, 생각하는 능력을 감퇴시키고, 몸에도 독소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않는 게 정말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일까요?” 

여론조사 질문지 치고는 다소 편향적일 수 있겠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렇다’는 응답이 6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7%였다. 

이 설문조사에 대한 댓글을 보면 “폭스뉴스를 보는 사람보다 아예 뉴스를 안보는 사람이 오히려 진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는 등 뉴스와 언론기관에 대한 불신을 토로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뉴스 불신 시대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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