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서도 감수성은 창의적 아이디어 만들어

 

1. Xposed Bag

감수성이란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지칭킨다. 필자가 성장할 때까지,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말은 예술가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었으며, 회사원 같은 보통 사람들은 쉽게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단어였다. 감수성이 예민다하는 것은 곧 '유악함'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감성, 창의성이 중시되면서 감수성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데, 상상의 세계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모태와 같은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창의적 아이디어로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라.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답을 못 한다. 사람들은 주변의 익숙한 것들에 대해선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던 것들을 '주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것, 그것이 바로 감수성의 역할이며, 창의력의 대가 에드워드 드 보노가 주창한 수평적 사고의 핵심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상상가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익숙함의 더미 속에서 상상의 재료를 찾아 재미있는 창조물을 만들어낸다.

 

예를 살펴보자.

해외 여행을 하려면 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한여름 같은 성수기에는 한참 동안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이 때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공항이 처음인 몇몇 관광객을 제외하면, 막연한 불안감을 안은 채 자기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이 보안 검색대는 너무나 익숙한 것이며, 더 이상 그들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간혹 X-ray 투시기에 비친 가방이 신기해 보이긴 하지만 곧 익숙한 광경이 되어 버린다.

 

Luke Boggia라는 디자이너는 이러한 상황에서 남 다른 예민한 감수성을 발휘했는데, ‘X-ray에 투과된 가방의 이미지를 그대로 제품화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곧 머리 속으로 여러 가지 디자인들을 떠올렸다.

 

그가 디자인한 Xposed Bag이라는 가방은 X-ray로 투시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현금, 깡통, 향수병, 심지어는 권총이 그려져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끌었던 이 가방은 11.95 달러에 판매되었다.

 

 (출처: http://www.yankodesign.com/product_info.php?products_id=1875)

 

감수성은 좀 더 찰나적인 순간에도 발휘되는데, 사람들이 음료수를 마시는 찰나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재미있는 상상으로 이끌어낸 이가 있다. 'Pick Your Nose Party Cup'이라는 이름의 이 컵은 수염 달린 남성의 코 모양을 컵에 적용하여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출처: http://shop.neatorama.com/product-info.php?pick-your-nose-party-cups-pid276.html)

 

위의 예들은 복잡한 사고기법을 적용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제품에 옮겼을 뿐이다. 사고기법 보다 '세상을 관찰하는 감수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본 칼럼은 예민한 감수성이 창조로 이어진 사례들을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필자와 함께 주변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 보자. 늘 그 자리를 지키던 사람과 사물이 여러분께 새로운 상상을 선사할 것이다.

 

전자신문 2012년 3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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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모험의 세계 이끄는 도우미 될 것

<8> SCAMPER를 마무리하며

아이디어는 허구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허구처럼 느껴지는 아이디어도 많다그러나, 우리는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던 아이디어를 실현한 사례를 접하고 놀라움과 감동을 느끼곤 한다. 아이디어가 허구인지 아니면 실현가능한 이야기인지는 '1%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99%의 노력'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에 있는 것이 아닐까?

다음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을 잘 보여주는

미국과의 패권 다툼이 한창인 러시아 브레주네프 정권 하에서, 스무 살의 Mikhail Puchkov는 다락방에 숨어 공상 같은 개인용 잠수함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의 비난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감행했고, 1984년에 첫 번째 잠수함을 물에 띄웠다. 물론 잠수함은 돌멩이처럼 가라앉았고, 그 이후에도 수 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개발을 계속해 나갔다.

 

1988년에 토스나 강에서 실험을 했으며, 1994년에는 바다로 나갔다. 결국 잠수함을 타고 피터스버그에서 헬싱키까지 4노트 속도로 쉬지 않고 왕복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무려 20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나는 내 앞에 놓여진 운명에 만족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길 원했으며, 내 인생을 존경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의 말이다.

   

 

 

(출처: http://www.likecool.com/Homemade_Smallest_Russian_Submarine--Other--Gear.html)

 

사람들은 따라 하기만 하면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이를 수 있는 공식을 원한다. SCAMPER도 그렇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SCAMPER는 그렇게 전지전능한 것이 아니다. 단지 창의적인 사고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SCAMPER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심리를 역추적하여, 그들이 SCAMPER의 각 문자에 해당하는 사고를 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그렇지만, 7가지 사고패턴 각각을 별도로 사용하기 보다는, 머리 속에서 자유롭게 섞여 반사신경처럼 쓰인다. 즉, 반사신경이 될 때까지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SCAMPER를 익히는 것은 상상의 세계로 가는 티켓을 예약하는 것과 같다. 아직 여행이 시작된 것이 아니며, 준비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상상과 모험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신문 2009년 3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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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뒤집으면 세상도 달라진다.

 

 

<R> Reverse --> …를 거꾸로 생각하면?

청개구리의 슬픈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항상 거꾸로 행동했던 청개구리는 냇가에 묻어달라는 유언만큼은 꼭 지켜야지 하고는 엄마의 유언에 따라 냇가에 묻어드리고 큰 비가 올 때마다 무덤이 떠내려갈까봐 슬피 울었다는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청개구리가 풍자의 대상이지만, 상상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환영받는 존재다. 청개구리처럼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일곱 번째 상상 공식 R(Reverse)이기 때문이다.

 

예를 보자.

자동차는 휘발유 1Kg을 태워 동력을 얻고 대신 3.15Kg 정도의 이산화 탄소를 배출하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따라서 세계는 새로운 에너지원 자동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줄리언 새러메진이라는 디자이너는 이산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 자동차에 머무르지 않고, 청개구리 상상을 통해 달리면 거꾸로 공기가 정화되는 자동차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모 디자인 경진대회에 달리면서 공기를 정화시키는 자동차 디자인을 출품했다. 빅 애플(애칭)이라는 이 자동차는 달릴 때 흡입되는 공기를 내부의 풍력 장치를 가동함으로써 동력을 얻고 동시에 필터를 거쳐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공기를 정화한다.

꿈 같은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곤 하니 이번에도 기대를 해 보고 싶다.

 

(출처: http://www.trendbird.co.kr/1668)

 

다음 예를 살펴보자.

화장실은 남들이 보아서는 안 되는 비밀스런 공간이며, 외부와는 철저히 격리되어야 한다. 었기를 바란다.

 

탈리아 출신의 모니카 본비치니는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 건너편에 재미있는 예술 작품을 설치했다. ‘Don’t Miss A Sec‘(한 순간도 놓치지 마라)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사방이 특수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안에서는 밖이 훤히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는 공중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비밀스러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철저히 뒤집은 사례다.

 

이 작품에는 또 한가지 놀라운 기술력과 상상력이 숨어 있는데, 두 장의 유리판 사이에 고분자 물질을 넣고 유리 양쪽에 전극을 둠으로써, 평소에는 외부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지만, 사용자가 화장실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유리가 불투명하게 바뀌도록 하였다.

 

정말 재미있는 상상이다. 그러나, 밖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유리 벽에 코 박고 힐끔거리는 행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출처: http://www.toxel.com/tech/2009/05/27/transparent-public-toilets-from-switzerland/)

 

오늘 하루쯤은 청개구리가 되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청개구리 놀이를 해 보자.

전자신문 2009년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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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는 것도 상당한 기술의 진보가 필요하다.

 

<6> Elimination --> 제거

'앓던 이가 빠지는 꿈'을 꾸면 평소 걱정거리가 후련하게 사라진다고 한다. 상상의 공식 'E'는 평소 불편함이나 문제를 통째로 제거함으로써 획기적인 발명이 가능하게 만든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What if not’, ‘…가 없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첫 번째 예를 보자.

운전 중에 비가 오면 와이퍼를 작동시킨다. 슥슥~ 와이퍼가 유리창의 빗물을 깨끗하게 닦아내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그런데 가끔씩 여러 겹의 줄무늬 잔상이 남고 잘 닦이지 않을 때가 있다. 와이퍼의 고무 날이 오래 되어 딱딱해졌기 때문이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빨리 와이퍼를 교체해야겠다는 생각? 그냥 조금 참아보겠다는 생각? 아니면 상상 공식 S(Substitution)를 적용하여 고무를 대체할 무언가를 찾을 수도 있겠다.

 

 (출처: http://www.cardesignnews.com/site/home/new_cars/display-item/store4/item107142/)

 

이태리 디자이너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는 제네바 모터쇼에 'Hidra'라는 이름의 멋진 컨셉카를 출품했다. 이 차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와이퍼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노 기술과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하여 햇빛과 빗물을 반사하고, 먼지를 가장자리로 밀어낼 수 있다. 5년 이후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하니, 와이퍼 달린 자동차를 오히려 신기하게 바라볼 날이 머지 않았다.

 

무언가를 없애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두 번째 예를 보자.

누구나 하나씩 들고 다니는 휴대폰, 사용할 때는 편하지만 충전할 때는 그렇지 못하다. 충전을 좀 편하게 할 수는 없을까?

 

MIT의 물리학자 Marin Soljacic충전 케이블이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무선 전원 전송(Wireless Power Transfer)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출처: http://www.geek.com/articles/gadgets/intel-demonstrates-wireless-power-transmission-20080825/)

 

한편, 인텔은 작년 103피트 거리에서 커다란 코일 간에 60와트 전력을 75% 효율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 보였는데, Marin Soljacic의 것에 비해 25% 가량 향상된 수치다.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배터리, 충전기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겠다이 기술은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에 영향이 없고, 2050년쯤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찾아보라.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없앨 수 있을까 고민해 보라. 형광등? 유리창? 모니터? 의자를 없앨 수는 없을까?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전자신문 2009년 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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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넓히면 쓰임새는 무궁무진

 

 

<5> Put to other use --> '또 다른 용도를 찾아라'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고 한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SCAMPER의 다섯 번째 상상 공식 P(Put to other use)는 어떤 물건의 또 다른 용도를 찾는 것이다.

 

첫 번째 예를 보자.

사람들은 저녁이면 거실에 편하게 앉아 TV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다TV 시청 중에 화장실이나 욕실로 가게 될 때면 늘 드라마, 뉴스의 줄거리를 놓칠까봐 아쉬워한다. 그렇다고 TV의 또 다른 용도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Agath 사는 욕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습기 등 내구성 문제를 해결한 TV를 개발했다. 창의적 사고기법 P의 측면에서 보면, 거실에서 보는 TV를 목욕하면서 보는 것으로 TV의 용도를 추가한 것이다. Agath 사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또 하나의 P를 적용했다. 목욕 시에 필요한 거울이라는 용도를 더한 것이다. TV의 전원이 꺼져 있을 때, 자동적으로 거울로 전환한다. 백설공주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 거울이 이런 TV는 아니었을까?

 

 

(출처: http://www.agath.com/accueil.php?lang=EN)

 

두 번째 예를 살펴보자.

이태리 베네치아의 이름을 딴 '베니션 블라인드' 사는 얇고 좁은 금속판 등을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뜨려 햇빛을 가릴 수도 있고, 통풍도 되고, 걷어서 올릴 수도 있다. 블라인드 자체가 P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브라인드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블라인드의 또 다른 용도를 찾았다는 것이다.

Greener Gadgets Design Competition에 출품된 'Blight'는 낮에는 블라인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지만 밤에는 멋진 조명을 밝힌다. 햇빛을 가리는 고유의 용도에 조명이라는 용도를 추가한 것이다.

 

 

(출처: http://www.greenergadgets.com/index.php/design-competition/)

Blight를 자세히 살펴보면 또 하나의 용도가 숨겨져 있는데, 바로 태양열 전기 충전이다. 이 태양열 충전은 아이디어 개발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용도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놀라운, 그리고 깊이 있는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플렉서블 태양전지와 저전력 전자발광 박막이 최근 개발되지 않았다면 이 아이디어의 탄생은 불가능했다. 이와 같은 과학의 도움에 의해 Blight는 케이블이 필요 없는 환경 친화적 장점을 갖게 되었다. 아쉽게도 태양전지 패널의 높은 가격 때문에 당장 만나볼 수는 없지만, Blight의 상상력은 날카로운 블라인드 날처럼 우리의 가슴 속을 파고든다.

 

전자신문 2009년 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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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크기에 따라 '상상의 넓이'도 바뀐다.

 

 

<4> Modify(Magnify/Minify/…) --> 'X를 크게/작게... 하면?'

M(Modify)SCAMPER의 네 번째 상상 공식으로 무언가를 크게, 작게 또는 다른 형태로 변형한다. 아이디어의 주제(X)나 그 부속품(x in X)을 변화시키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아이디어가 시작된다. 이 상상 공식은 독창성이 중요한 예술 분야 또는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은 기술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예를 살펴보자.

최근 거리에서 1970~1980년대 20대가 즐겨 듣던 7080 음악을 자주 듣는다. 특히 중간중간 멋들어진 기타 간주가 인상적인데, 기타 연주를 들으면 혹은 직접 기타를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시, 특이한 생각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가? 기타를 제법 치는 필자 역시 기타를 좀 더 잘 쳤으면 하고 바라기만 했던 것 같다.

 

호주의 음악가 Josh Pyke 달랐다. 기타를 보면서 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떠올렸고, 직접 기타 보트를 만들어 시드니 강변을 유람했다.

상상 공식 M, 즉 'X'에 기타를 대입하여, '크게'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출처: http://gizmodo.com/5061738/josh-pykes-guitar-boat-floats-on-an-ocean-of-rock)

이 기타 보트는 3m 길이의 선체에 4명 정도 탑승할 수 있으며, 제법 빠르게 달린다고 한다.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기타 보트 위에서 진짜 기타를 어깨에 매고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을 연주하는 필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두 번째 예는 Minify.

누구나 걸리버여행기의 소인국(小人國)을 여행하는 상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소인국의 물건들은 얼마나 작을까?

 

스티븐 슈버트와 두 명의 디자이너는 ‘The Future of Time’ 공모전에 'TX54'라는 소인국에서나 어울릴법한 손톱 시계 디자인을 출품했다. 상상의 공식으로는 M A가 함께 사용되었다. 시계를 축소하여 네일아트에 적용한 것이다.

 

 

이 시계는 일회용품으로, 손톱에 걸어서 착용하며, 원하는 칼라를 선택할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손톱 끝을 터치하여 시간을 볼 수 있다. 실용성의 논란은 있겠지만, 그들의 상상력은 우리의 창조 욕구를 충분히 자극한다.

 

디지털 시계를 부착할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어디일까? 안경? 렌즈? 문신? 혹은 반지? 이제부터 상상은 여러분의 몫이다. 늘 바라보던 사물을 크게, 작게, 혹은 다른 형태로 바꿔보는 엉뚱한 상상으로 말이다.


전자신문 2009년 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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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물의 새로운 활용처를 연구하라

 

 

3. Adapt-->적용.  'XY에 적용하면 어떨까?'

 

SCAMPER의 세 번째 사고 공식은 A(Adapt). 흔히 창의적인 사람들은 이 'A'를 반사신경처럼 사용한다.  주변의 모든 사물(X)을 볼 때마다 그것을 적용할 활용처(Y)를 찾는다. 그래서, 창의적인 사람들은 남들보다 이해가 늦기도 하고, 딴 생각에 팔려 줄거리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때로 엉뚱한 생각을 하느라 혼자서 키득키득 웃기도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멋진 예술작품 또는 디자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러분은 그러한 그럼, 디자인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가? 혹시 어디에 적용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는가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멋지다!' 하며 그냥 지나칠 것 같고, 작가의 의도나 작품 가격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겠다.  

 

창의적인 사람들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엉뚱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에 적용하면 재미있겠다!’ 하고 생각할 것이다. 이 때의 상상 공식은 ‘X를 보면서 활용처 Y를 생각한다.

 

미술작품, 디자인의 이색적인 활용 사례를 보자. 아래 그림은 도심의 아스팔트 위에 얹혀진 맨홀 뚜껑에 예술을 접목한 것이다. 미술 작품이나 디자인은 X에 해당하고, 맨홀은 Y에 해당한다.

 

(이미지출처 : www.flickr.com)

 

이처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것을 결합하면 신선한 창조물이 탄생하게 된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주철 소재의 맨홀 뚜껑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고, 사회적으로는 도시의 문화 코드를 창조했다.

 

다른 예를 살펴보자.

아래 그림은 Maze라고 하는 미로찾기 게임이다

 

 

여러분은 이 게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로를 찾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창의적인 사람들은 이 때에도 새로운 활용처를 찾는다. 여러분도 잠시 상상해 보라. 어떤 상상이 가능한가?

 

아래 그림은 미로찾기의 엉뚱한 활용처이다.

 

(출처: http://www.artlebedev.com/everything/defendius/)

 

미로찾기 게임을 아파트 현관문의 자물쇠에 적용했다. 문을 열 때마다 미로를 탐험해야 하는 재미있는 자물쇠, 흥미롭지 아니한가?

 

이처럼 주변 사물을 스쳐 지나치지 않고, 그것의 쓰임새를 찾아보는 습관, 그것이 바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이며, SCAMPER A에 해당하는 상상 공식이다.

지금 여러분의 눈 앞에 보이는 것, 바로 창조를 시작하라.

 

전자신문 2009년 2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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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더하면 아이디어가 열린다.

 

 

2. Combine-->결합.  'A B를 합치면 어떨까?'

C(Combine)은 S와 마찬가지로 상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식이다. 'A B를 합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디어의 문이 열리게 된다.

 

상상기법 C의 대표적 산물은 휴대폰이다. 음성 통화만 가능하던 휴대폰은 카메라, 캠코더, MP3, 사전, 게임, 햅틱, 헬스케어를 넘어 최근에는 플랭클린 플래너와 프로젝터까지 더해지고 있다.

 

 

Idea = ‘A+B’라는 생각의 공식(C)에서 A에 휴대폰, B에 여러 기능을 대입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B=b1+b2+...+bn’인 셈이다.

휴대폰 기능 더하기의 한계는 어디일까? 으슥한 골목길에서의 치한 퇴치? 예쁜 드레스의 3D 요정이 춤추는 홀로그램? 여러분의 상상은 어디까지인가?

 

무조건 더한다고 해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개념을 더한 만큼의 가치적 시너지가 있어야 하고, 부작용은 적어야 한다. 휴대폰에 많은 기능을 추가할 경우, 크기가 커지고 무게가 무거워지며 배터리 소모가 많아진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휴대폰에 MP3, 카메라 기능이 있으면서도 별도의 MP3 Player,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점과, 게임 폰이나 헬스케어 폰과 같은 몇몇 컨버전스 형 휴대폰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점심 시간에 지인들과 토론을 벌여 보는 것도 좋겠다.

 

두 번째 예로 넘어가 보자.

여러분은 어떤 헬스클럽을 원하는가? 런닝머신 위에서 뻥 뚫린 창 밖 거리를 내다볼 수 있는 곳? 멋진 선남선녀가 있는 물 좋은 곳? 여기 상상 공식 C를 적용한 상쾌한 헬스클럽이 있다. ‘RiverGym’이라는 이 헬스클럽은 헬스클럽이라는 기본 기능에 멋진 유람선을 결합했다.

 

 

(이미지 출처: http://www.swyyne.com/)

 

허드슨 강을 달리는 헬스클럽의 모습이 참 멋있다. 당장이라도 올라타 맨하튼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런닝머신 위를 달리고 싶다.

 

그렇지만 아직은 Mitchell Joachim의 컨셉 디자인으로만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헬스기구를 통해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사용한다는 점이다. 친환경 트렌드에 적합한 신 개념 헬스클럽이라는 것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꿈은 이루어지는 것! 곧 한강의 멋진 청담대교 아래를 지나는 RiverGym을 보게 되지 않을까?

, 헬스케어 말고 어떤 것에 이러한 유람 기능을 결합할 수 있을까? "유람하며 즐기는 X", 그 X를 찾아보라.길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함께 생각해 보자.

 

전자신문 20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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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

 

 

상상을 하는 데도 특별한 공식이 있을까로버트 에버르란 사람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창시한 오스본의 체크리스트를 요약,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7가지 사고기법을 제안했다. 그는 창의적 상상 방법들의 첫 알파벳을 따서 ‘SCMAPER’라고 명명했는데, 오늘은 그 첫 번째 ‘S’에 대해 알아보자.

자, 그럼 지금부터 한 차원 높은 상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1. Substitution-->대체.  'A 대신 B를 쓰면 어떨까?'
상상의 세계에서 S는 가장 기본적인 공식이다. 단순히 'A 대신 B를 쓰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살펴보자.

머리카락을 불어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손오공의 요술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것이다. 나 대신 누군가 학교에 대신 가고, 숙제도 대신 해주고 생각만 해도 즐겁다.

 

(이미지 출처: http://www.engadget.com)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누군가 나를 대신한다'는 멋진 꿈을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포기할 것이다. 그런데 일본 오사카 대학의 히로시 이시구로 교수는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옮겼다. 그는 자신과 똑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어 강의실에 대신 내보내는 놀라운 시도를 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게 되었을까

그는 '나 대신 X를 쓰면 어떨까'라는 상상 공식에서 X 자리에 '로봇'을 대치한 것이다.

여러 분도 한번 다른 단어를 찾아 대입해 보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나를 대신한 동물, 식물, 아바타를 넣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피곤한 날, 나 대신 원숭이가 직장을 간다는 상상, 즐겁지 아니한가?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일본 최대의 인재 파견업체 파소나 그룹은 도쿄 도심의 빌딩 지하에 도심농장을 만들었다.

'농장의 X를 Y로 대치하면 어떨까'라는 상상 공식에서, X=위치, Y=빌딩 지하를 대입했다.

 

(이미지 출처: Future Feeder)

 

여기서 잠깐, 아이디어의 가치를 한 번 헤아려 보자. 여러분은 값비싼 도심지에 굳이 농사 시설을 설치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많은 이들은 빌딩 속에 푸른 농원을 만들면 삭막한 도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파소나 그룹은 다른 측면에서 이 문제를 살펴봤다. 대도시 주민에게 농업교육을 시킨다면, '도시 취농(就農)'이란 산업을 만들 수 있고, 결국 새로운 인력수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2차원적 수요를 내다본 것이다.

우리는 회사의 본래 사업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상상의 세계에서 최고 악을 꼽는다면 이러한 고정관념이 아닐까 싶다. 파소나 그룹은 농장을 시골이 아닌 도심지에 만들고 이를 통해 인력수요를 늘린다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겼다. 상상 기법 ‘S’로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1차원적 사고에서 탈피해서 'A->B->C'로 연결되는 2차원적 수요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자신문 2009-01-22 16면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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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매주 목, 전자신문 Future 섹션에 실었던 "상상을 현실로" 원문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두 가지 테마를 그림과 함께 소개했는데, 지면 관계상 그림을 한 개만 올렸었습니다.

그림이 모두 포함된 원문을 올리고, 오타 등을 가다듬어 볼 생각으로 이 곳에 정리를 해 봅니다.^^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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