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법론 활용 통해 새로운 컨텝트 개발을

 

 

1. 지포에서 지팟(Zippod)을 상상하다

 

고객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컨셉의 제품에 열광하고, 기꺼이 자신의 호주머니를 연다. 애플의 아이팟, 맥북에어와 아이폰, 그리고 닌텐도의 DS Wii는 새로운 컨셉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는 세계 최초의 MP3 플레이어 엠피맨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성공한 아이리버가 있다.

그런데, 이런 컨셉은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

 

사람들은 따라만 하면 혁신적인 컨셉을 만들 수 있는' 마법 같은 방법론을 원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세상에 그런 방법론은 없다. 컨셉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형화가 어려운 예술적 영감 고객 경험을 시뮬레이션하는 직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구잡이고 컨셉을 개발할 수는 없다. 새로운 컨셉을 체계적,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법론이 확보되어야 하며, 기업에 맞게 최적화해야 한다특히, 비정형적 요소가 있다는 점과 기업 최적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좋은 툴도 훌륭한 장인을 만나야 한다"는 말처럼, 방법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확보,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에코(http://www.digieco.co.kr)‘FutureUI연구포럼은 새로운 컨셉을 개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창의적 인프라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그들이 기획한 첫 번째 컨셉, ‘Zippod’을 소개한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았다. 예쁜 포장지를 벗기니 지포 라이터 모양의 박스가 나온다. 뚜껑 부분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그 안에 반짝이는 금속 물체가 있다. 지포 라이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라이터가 아니다. 그것은 MP3 플레이어다.

 

 

엄지 손가락으로 뚜껑을 튕겨 열자, 전원이 켜지며 ‘Hello Zippod’이란 메시지가 나타난다. 자연스럽게 부싯돌 휠에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힘을 가하니, 불꽃 형상 이퀄라이저의 화려한 빛과 함께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휠을 위, 아래로 돌리면 볼륨이 조절되고, 좌우로 움직이면, 이전/다음 곡이 선택된다. 또한, 뚜껑을 닫으면 홀드 모드가 되고, 흔들면 곡들이 섞이며, ~ 하고 불면 전원이 꺼진다. 자세한 내용은 NC Factory를 참고하기 바란다.

 

새로운 컨셉을 발굴하는 과정은 즐거움과 감탄의 연속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과 감탄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다음엔 어떤 기발한 컨셉이 기다리고 있을까?

 

전자신문 2009년 8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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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 초 침을 아침, 오후, 저녁, 새벽으로 표시

 

 

4. 시간 표현의 통념을 뒤집는다.

 

우리는 하루에 수도 없이 시계를 바라본다. 그러나, 예민한 감수성으로 시계의 이모저모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로부터 재미있는 상상을 끌어내는 이는 흔치 않다. 시계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의 레이더를 시계에 고정시켜, 시계가 가지고 있는 통념을 찾아 뒤집는 역발상에 도전해 보자

 

먼저, 여러분 주위의 시계를 한 번 살펴보라. 그리고, 시계가 가지고 있는 통념, 특히 시간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통념을 찾아보라.

 

아날로그 시계는 시간과 분, 초를 가리키는 서로 다른 길이의 바늘이 있고, 이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1부터 12까지의 숫자 혹은 기호를 가리켜 시간을 표시한다. 숫자는 아라비아 혹은 로마 숫자를 사용한다여러분이 찾은 통념은 무엇인가?

 

시계가 가진 통념을 찾았다면, 그것을 뒤집어 아이디어로 만들어 보라.

예를 들어, ‘하루를 12시간씩 나누어 표현한다라는 통념은 ‘24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또는 아침, 오후, 저녁, 새벽으로 나누어 표시하는 시계같은 아이디어화가 가능하다.

 

시계와 관련하여 참고할만한 역발상들은 아래와 같다.

이스라엘의 디자인 스튜디오 Reddish‘Just a moment’라는 시계를 디자인했다. 이 시계는 시침과 분침, 그리고 초침이 하나의 축에 위치한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세 개의 시계바늘이 분리된 심플한 디자인으로 특이하고 새로운 인테리어가 되었다.

 

 

두 번째 사례는 Yuliya라는 디자이너의 ’Calendar Clock’이다.

시간과 분, 초를 가리키는 바늘을 없애고, /일을 함께 표시했으며, 롤러에 의해 월, , 시간이 적혀있는 배경을 움직임으로써 시간을 표현했다. 시침의 회전이 아닌 배경의 상하 이동으로 구동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사례는 7가지 상상공식 SCAMPER  C(Combine)에 해당한다.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한 가지 방법이 아닌 다양한 것들을 떠올려 결합해 보는 것이다.

 

오늘 소개한 사례들은 긴 세월 동안 고정되었던 통념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사고의 관성을 깨는 기회를 제공한다역발상은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므로, 이를 통해 하루를 리프레시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전자신문 2009년 8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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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궁금증을 신선한 아이디어로 풀어라

 

 

3. 당연히 모를 거라고 가정하지 말라

 

하루 동안 우리는 많은 일을 한다. 아침에 기상해 시계를 보고, 세수를 하고, 간단한 아침식사 후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이 들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할까?

잠시 눈을 감고, 하루 일과를 상기해 보라.

 

혹시, 그 과정 속에서 무언가에 대해 궁금해 한 적은 없는가?

세수할 때 비누거품이 남지는 않았는지, 식사 칼로리는 얼마나 될지, 의상 코디는 어떨지, 잊은 준비물은 없는지, 궁금한 것을 생각하니 끝이 없다.

 

그러나, 그 많은 궁금증들을 아이디어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익숙한 궁금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프로 상상가들은 어떨까? 그들에겐 사소한 궁금증도 흘려버리지 않는 예민한 감수성과 그것을 재미있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예를 살펴보자.

27세의 젊은 청년 A군이 생일을 맞았다. 여자친구가 전화로 돌싱(스톤) 청바지를 선물하겠다며 사이즈를 물어온다. 그런데, 최근 아랫배가 나오면서 정확한 사이즈를 모르겠다. 줄자가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찾을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할까?

당연히 모를 것이란 생각은 멀리 던져버리고, 잠시 역발상 아이디어에 빠져 보자.

 

여기서의 역발상은 허리 사이즈를 알 수 없다를 뒤집어 허리 사이즈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인데, 언제 어디서나 사이즈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착용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역발상을 전개하면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가 가능하다. 허리에 차는 벨트에 길이를 잴 수 있는 눈금을 표시하는 것이다. 어떤가, 간단하지 아니한가?

 

A군은 생일선물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여자친구를 멋진 레스토랑에 초대했다. 엷은 핑크 빛 양초와 블랙 라벨 와인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와인 마니아인 여자친구는 문득 와인의 온도가 궁금해졌다. 와인은 종류별로, 숙성 정도에 따라 최적의 온도에 마셔야 제 맛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궁금증도 당연하다는 무의식적 통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 ‘와인의 온도를 알고 싶다는 역발상과 항상이라는 개념을 접목하면, 와인의 바디 부분에서 온도를 측정하여 이를 디지털 숫자로 알려주는 와인 온도계 아이디어에 도달한다.

 

 

상상의 세계에선 아는 게 힘이 진리다. 오늘 하루, 일상적 궁금함에 대한 역발상으로 편리한 세상을 꿈꾸어 보자.

 

전자신문 2009년 7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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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뜨리면 생활 속 불편함도 깨진다.

 

 

2. 원래 불편한 것으로 인정하지

 

한 여대생이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금//동상을 휩쓸었다. 특히, 그녀는 100여 개의 발명품과 70여 개의 특허출원을 갖고 있다. 그녀의 발명 원천은 무엇일까? ‘생활 속 불편함에 화가 난다는 그녀의 말에 힌트가 있다.

 

우리 주변에도 수 많은 불편함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왜 우리는 화가 나지 않을까?

 

답 대신, 오랫동안 당연시 했던 불편함을 해결한 사례를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이 리모컨을 찾기 어렵다는 불편을 이야기한다. 방금 전 사용했던 리모컨이 마술처럼 사라져 버려 한참을 찾아 헤매는 불편함을 경험하게 된다. 이 때, 실제로 화가 나서 해결에 착수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럼, 역발상의 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불편함을 인지했다면, 다음은 리모컨을 찾기 어려운 원인을 찾는 것이다.

리모컨이 작아서 혹은 얇아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텐데, 혹시 리모컨이 누워 있어서란 원인을 찾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예민한 감수성과 사고력의 소유자일 것이다.

 

키가 되는 핵심 원인을 찾으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린다리모컨 사례에서, ‘리모컨이 누워서’란 핵심 원인을 찾으면, 그것을 뒤집어리모컨을 세워눈에 잘 띄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도 이 문제를 고민한 적이 있다. 무선통신, 음성인식 등 하이테크 기술을 총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며, 결과는 '경제적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였다. 핵심 원인 찾기에 실패한 것이다.

 

두 번째 예를 보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해변가에선 오일을 바르고 선탠을 하는 선남선녀들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선탠족들은(특히 여성들) 한 가지 고민이 있다. 햇빛에 노출되어 그을린 피부와 수영복을 입어 하얗게 남은 피부의 차이, 선탠 자국이 생긴다는 것이다 

 

비키니가 세상에 나온 이후, 선탠 자국은 피서의 후유증으로 여성들을 괴롭혀 왔다. 다행히, 최근 수영복 제조사 키니키가 선탠 자국이 남지 않으며, 속이 비치지도 않는 비키니 탠스루를 출시했다.

 

수영복, 비키니가 자국을 남긴다는 불편을 잘 인지하고, 옷감이 햇빛을 통과시키지 않아서’라는 문제의 핵심 원인을 정확히 찾아냄으로써, 수만 개의 미세한 구멍으로 햇빛을 통과시키는섬유를 개발한 것이다.

 

항상 사례를 보면 문제 해결이 쉬워 보인다. 어쩌문 문제 해결이 어렵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일상의 불편함을 인식하고, 핵심 원인을 정확히 찾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전자신문 2009년 7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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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 뒤집는 '열차 안의 그네'로 색다른 재미 가득

 

 

1.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는 역발상 아이디어

 

광활한 대지 위에 사람들이 하나 둘 지나다게 되면 어느새 길이 만들어진다. 사람들의 생각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공통적으로 하게 되면 상식, 통념 또는 고정관념이 형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사람들의 굳어진 생각을 뒤집거나 거꾸로 생각하는 것을 '역발상'이라 하는데, 예를 들어 손목시계는 동그랗다는 통념을 뒤집으면 네모 모양의 시계가 만들어지고, ‘시계를 손목에 차고 다닌다는 생각을 뒤집으면 옷이나 몸에 부착하는 패치형 시계 아이디어가 나오는 식이다.

 

그러나, 역발상이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다. 사람들의 심리는 역발상이란 골치 아픈 것 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익숙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역발상' 코너에서 소개할 사례들은 역발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고 패턴을 바꿀 수 있도록 자극함으로써, 생각의 타성을 벗고 역발상을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는 상상가가 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첫 번째 사례를 살펴보자.

여러분은 지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보잉 777기를 타고 1만 미터 상공을 비행 중이다. 목적지는 여러분이 꿈에 그리던 바로 그 곳. 주변을 둘러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여러분 주변의 당연시되는 통념을 찾아보라. ‘이륙할 땐 귀가 아프다’, ‘장거리 여행은 피곤하고 지루하다’, 혹은 승무원과 스튜어디스는 멋지다등이 있다.

 

그럼, 떠오른 통념을 뒤집어본 후,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이륙할 때 귀가 아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한 승무원은 기내방송은 의례적이고 딱딱하다는 통념을 역전시켰다. ‘기내방송이 딱딱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해답으로 자신의 개인기인 랩을 활용했고, 승객들은 흥겹고 리듬감 있는 기내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반응은 대 성공, 지루했던 기내 분위기가 이내 흥겨움으로 바뀌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ivjybzdXVmI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지하철은 목적지로 향하는 하나의 교통 수단’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은 사례다. 장난꾸러기라고 불리는 이들이 그 주인공인데, 샌프란시스코의 고속 통근철도 바트에 그네를 설치하여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지하철이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닌 즐거운 놀이터가 된 것이다.

 

그네를 타는 여성과 이 광경을 지켜보는 승객들 모두의 얼굴에 즐거운 표정이 가득하다. 지하철에서 타는 그네~ 생각만 해도 재미있지 아니한가.

 

여러분도 재미있는 역발상으로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란다.

 

전자신문 2009년 7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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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모양 티백'은 고객 공감보다 불쾌감만 줘

 

 

16.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디어

 

사람들은 상상하며 즐거움을 누리고, ‘~’ 하는 탄성을 지르며 심신을 새롭게 한다. 그들의 상상이 개인사를 넘어 사회적, 비즈니스적 가치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고객공감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고객의 감성을 잘 이해하여 그들과 교유할 수 있어야만 그들의 마음 또는 그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발명가 폴 가드너-스티븐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위해 신발 모양의 휴대폰을 만들었다. 앞 쪽에는 본체가, 뒤 쪽에 블루투스 수화기가 있어서, 본체를 살짝 밀면 통화가 되는 식이다구두는 항상 착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을 찾을 걱정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분은 어떤 평가를 내리겠는가?

필자는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신규성, 구현가능성에는 높은 점수, 고객공감 측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줄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 전화를 사용하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고, 통화 중에는 한 발로 서야 한다는 것, 특히 화장실에서는 어떻게 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 외에, 충격이나 비에 취약할 수 있고, 운동 후라면 고약한 향기도 날 것 같다. 

 

다른 예를 살펴보자.

한 중년 부인이 서재에 앉아 있다. 탁자 위의 컵에서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Cigarettea’라고 쓰여진 담배 갑에서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망설임 없이 잔에 담궈 버린다. 그녀는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그녀가 잔에 담근 것은 담배 모양의 티백()이다.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필터 부분이 티백을 가라앉지 않게 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이 제품 역시 고객공감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담배의 이미지가 우리의 미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은은한 차 향이 아닌 담배 냄새가 날 것 같다.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 자체를 문제 삼아선 안 된다. 고객공감은 미숙한 아이디어가 아닌 완성된 상품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아이디어가 생존을 위해 계속 진화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소개한 아이디어들이 휴대폰을 충전하는 신발 또는 예쁜 딸기 모양의 티백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변에 대한 익숙함을 벗어 던지고 감수성의 레이더를 작동시켜 사물들을 관찰함으로써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감수성과 창의성' 편을 마련하였다. 잠시라도 늘 보던 익숙한 것들을 기발한 상상의 재료로 활용하는 기회가 되셨기를 기대한다.

 

전자신문 2009년 7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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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 상상력에 오감 더하면 '고부가 상품'으로

 

 

15. 가치 높여주는 입체 상상력

 

서산에 있는 가야산 계곡을 오르면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국보 제84서산마애삼존불상이 나온다. 좌우에 보살상과 반가사유상이 있고, 중앙에는 백제 특유의 둥글고 풍만한 얼굴을 지닌 여래 입상이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불상의 미소는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이처럼 미려한 불상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양각과 음각, 즉 입체적 조형미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사람은 어떻게 입체감을 인지할까? 원래 인간의 눈은 주변 사물을 3차원이 아닌 2차원 이미지로만 받아들인다. 우리가 입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두뇌의 인지 시스템이 2차원 이미지들을 3차원 입체로 재구성해 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입체적 상상을 통해 우리 두뇌의 숨은 능력을 끌어내 보자.

딸아이가 어릴 적, 영어동화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곳에서 판매하는 책들 중에 값이 비싸 군침만 흘리던 책이 있었는데, 입체로 된 동화책이었다. 마침 학원이 폐업하면서,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 바로 로버트 사부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팝업 북이다 

 

 

 

동화책 한 권이 뭐 그리 비싸냐고 하겠지만, 책을 열어보는 순간 ~’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동화 속 인물들과 배경이 화려한 모습으로 튀어 오르고, 책장을 접으면 쏙~하고 접혀 들어간다.

특히, 앨리스가 하트의 여왕에게 당신은 카드 조각일 뿐이야!’ 하고 소리쳐서, 카드들이 하늘로 솟아올라 앨리스에게 떨어지는 장면은 놀라운 입체적 상상력을 느끼게 한다.

 

디자이너 다케시 이시구로는 또 다른 입체적 상상력을 보여주는데, 책을 펼칠 때 캐릭터와 배경이 튀어 오르는 대신 따스한 느낌의 불빛이 스며 나오는 ‘Lamp Shade’와 도심의 창백한 가로등을 옮겨온 듯한 ‘Street Lamp’를 제작하여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책을 접어 전등이 사라지는 과정이 참 신기하다.

 

 

로버트 사부다의 책이 4만원, 다케시 이시구로의 조명이 12만원을 호가한다니, 입체적 상상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일반 동화책이 1만원, 장식용 조명이 1~5만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말이다.

 

오늘 하루, 여러분이 만드는 제품, 서비스의 가치를 높여 줄 입체적 상상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소리, 불빛, 향기와 같은 오감을 곁들인다면 훨씬 다이나믹한 상상이 되겠다.

 

전자신문 2009년 6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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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에 메시지 프린트하고 알파벳 얼음 만들고

 

 

14. , 그 이상의 감동을 즐겨라

 

맛있는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TV에 나온 맛집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번호표를 손에 쥔 채 몇 시간씩 기다린다.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된 사랑은 없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 실감난다.

 

그런데, 맛은 입으로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음식 위에 수놓인 형형색색의 데코레이션,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 소리, 코 끝으로 다가오는 진한 향기, 그리고 종업원들의 서비스와 분위기가 어우러져 음식 맛을 결정한다.

 

오늘은 음식의 맛, 그 이상의 풍미를 더하는 시각적 요소를 상상해 보자.

직장인 A씨는 오늘도 토스트와 커피 한 잔으로 바쁜 하루를 준비한다. 신선한 식빵을 토스터기에 넣은 후 적당히 구워져 나오기를 기다린다. 살짝 녹은 버터가 올려진 바삭바삭한 토스트를 생각하니 절로 군침이 돈다.

 

이 때, 토스트의 맛을 더해 줄 시각적 요소를 상상해 보자. 어떤 아이디어가 가능할까?

동그란 모양의 식빵, 캐릭터가 그려진 식빵 혹은 스마일 모양의 홈이 파인 식빵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Sasha Tseng이란 디자이너는 메시지 토스터라는 좀 더 색다른 상상을 햇다. 토스터 윗면에 화이트보드가 있어서, 펜으로 글을 쓰면 식빵 위에 해당 메시지가 프린트되는 방식이다. 식빵 위에 쓰여진 메시지가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따스한 정서가 토스트의 풍미를 더한다.

 

 

이른 아침,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와 사랑의 메시지가 적힌 토스트를 전달한다면 달콤한 신혼일 재현될 것만 같다.

 

회사에 출근해서 분주한 시간을 보낸 A씨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아이스커피 한 잔을 주문한다. 손 끝에 전해오는 차가운 느낌을 떠올리니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여기에, 어떤 시각적 요소를 첨가하면 아이스커피의 맛이 더욱 풍부해질까?

넘실거리는 파도 모양의 컵, 출렁거리듯 구부러진 모양의 빨대가 떠오른다.

 

SUCK UK라는 디자인 회사는 '얼음은 사각형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알파벳 모양의 얼음을 생각해냈다. 실리콘 고무로 만든 알파벳 아이스트레이에 물을 붓고 얼리면 알파벳 모양의 얼음이 만들어진다. 아이스커피 속에서 투명한 알파벳 얼음이 춤추는 모습을 상상하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LOVE, MARRY, HAPPY처럼 특별한 알파벳들을 첨가한다면 더욱 색다른 풍미가 느껴지겠다.

 

 

맛, 그 이상의 풍미로 우리들의 식단을 꾸며보자. 이제 여러분이 상상할 시간이다.의 점심 메뉴를 풍성하게 할 시각적 요소를 상상해 보자.

 

전자신문 2009년 6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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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자주 찍히는 인물 기억하며 찍어준다면...

 

13. 시간의 변화를 상상 속으로

 

'공자가 세상사에 현혹되지 않게 되었다'는 불혹이 지난 후,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인데, 왜 저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일까?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답변을 보면, [시간의 길이=시간/나이]라는 어느 인류학자의 이론처럼, 같은 1년이라도 10살 아이는 인생의 1/10, 80세 할아버지는 1/80로 느끼기 때문이라는 답도 있고, 주변의 변화를 인식하는 능력에 따라 시간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시간의 속도를 늦추려면 백수생활을 하라는 위트 섞인 답변도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속도는 달라도, 흐르는 시간은 우리 주변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소재로 상상을 하면 어떤 아이디어가 가능할까?

 

영국의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 토쿠진 요시오카라는 디자이너의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다. ‘비너스 의자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여느 예술 작품처럼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자체를 작품화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의자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털 결정화를 통해 의자가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과정을 바라보며 신선한 감동을 느낀다. 생명과 자연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제작된 이 작품은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전시 중이다 

 

 

 

두 번째 사례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디지털카메라에 관한 것이다.

최근 출시된 디지털카메라에는 얼굴인식 기능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 형태, 웃는 모습, 눈 깜박임 등을 인식하여 초점을 자동 조절한다. 이 기능은 특정한 시점, 즉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기에 시간의 변화라는 개념을 첨가하면 어떻게 될까?

파나소닉코리아는 얼굴인식 기능을 넘어 얼굴인증 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출시했다. 자주 찍히는 인물들을 기억하여, 사진을 찍을 때 해당 인물들을 위주로 노출과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것은 사진 촬영의 순간이 아닌, 미래의 지속적인 편리함을 예고한다.

 

여러분의 상상에 또는 여러분의 제품, 서비스에 다이나믹한 시간의 변화를 담아보자. 미지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전자신문 2009년 6월 11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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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와 포크의 결합...즐거움 속에 창의성 키워

 

 

12.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감수성을 자극

 

아이들은 바쁘다. ‘학원에 가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쩌다 놀이터에 가면,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정신 없이 논다. 몇 개의 그네와 시소, 그리고 미끄럼틀 한 개가 전부라 할 지라도 아이들에게는 롤러코스터가 달리는 놀이동산과 같다. 날이 어두워져 귀가할 때면, 항상 아이들과의 실랑이가 시작된다. 조금만, 조금만을 외치는 아이들, 도무지 집에 갈 생각이 없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대부분은 집에 가야 하는 이유를 들며 설득하거나 윽박질러 집에 데려갈 생각에 몰두할 것이다.

 

런던의 건축가 Alex Michaelis는 색다른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미끄럼틀을 아얘 집 안으로 가져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 것이다. 이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우측 공간에 미끄럼틀을 배치하여 집 안을 신나는 놀이터로 변신시켰다. 이런 계단이 집에 있다면, 놀이터의 아이들을 귀가시키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공간 배치나 안전, 그리고 가격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아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상상해 보라. 여러분의 집 안과 놀이기구의 절묘한 조화를……

옆에 있던 동료가 이런 걱정을 한다. ‘우리 애들이 사달라고 조르면 어쩌지?’

 

아이들과의 전쟁은 놀이터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식사 시간도 또 하나의 전쟁터다. 아이들에게 밥 먹는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다. 차분히 앉아서 꼭꼭 씹어 먹으면 좋겠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늘 다른 곳에 있다. 아이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반찬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어떤 상상을 가능케 할까?

Sibylle Stœckli가 디자인한 ‘AIRFORK ONE’은 비행기와 포크를 결합하여 아이들의 식사 시간을 즐겁게 만든다. 미국 대통령이 타는 에어포스 원과 포크를 결합한 이름도 재미있다.

  

 

이제, 지루하고 재미없는 식사 시간은 Air Fork One이 이륙하는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따뜻한 밥과 반찬을 실은 포크가 입 안에 무사히 착륙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계속 선회하거나 엉뚱한 곳에 불시착하는 일이 없다면 말이다.

 

첫 째 아이가 어릴 때, 숟가락을 비행기 삼아 또는 자동차 삼아 ~ ~’ 하고 움직이며 밥을 떠 먹이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난 왜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을까?

 

전자신문 2009년 6월 4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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