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나이프와 토스터 결합...어디서나 토스트 맛봐

 

 

15.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는 아이디어

 

귓가에 스치는 바람이 차갑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커피와 갓 구운 토스트가 생각난다.

토스트는 어떻게 먹는 것이 맛있을까?

 

식빵은 그대로 토스터에 넣기 보다는 버터나 치즈를 살짝 발라 굽는 것이 버터의 고소한 향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울 수 있다. 식빵이 다 구워진 후에는 기호에 맞게 쨈이나 베이컨, 양상추 등을 곁들여도 좋다.

 

무엇보다도, 토스트의 핵심은 따뜻하고 바삭바삭함을 유지하는 것인데,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쉽지가 않다. 배달 과정에서 토스트가 식고, 특히 버터에 의해 눅눅해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 어딘가로 가야 하는 장소의 역발상을 시도해 보자.

토스트 얘기를 하니, 당장이라도 빵집에 달려가 식빵을 사고 싶다. 그러나, 아쉽게도 식빵을 바삭바삭하게 해 줄 토스터가 없다. 퇴근시간을 기다려야 할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식빵에 버터를 바르는 나이프와 토스터를 결합한 Portable Toaster가 있는데, 왼 손에 식빵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오른 손으로 이 제품을 잡고 문지르면 빵이 구워진다.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바삭바삭한 토스트를 맛볼 수 있으며, 빵이 구워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에 태울 염려도 없다.

 

이것은 김빈이라는 한국계 디자이너의 컨셉 디자인이다.

   

추운 날씨엔 얼큰한 김치찌개가 제 맛이다.

찌개가 지겨워지면 묵은지를 익혀 만든 김치찜도 훌륭한데, 하얀 밥 위에 윤기 흐르는 김치, 돼지고기가 함께 입술을 통과하게 되면 쌀밥의 고소함과 새콤매콤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 그리고 참치처럼 부드러운 고기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어제 포장해온 맛집의 김치찜을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데워 먹으면 좋겠는데, 바쁜 시간에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도 다음 아이디어라면 극복할 수 있다.

 

하인즈에서 개발한 세계 최소형 전자레인지는 컴퓨터의 USB 단자에 연결만 하면 음식을 데워준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있어서 캠핑이나 낚시에 지참할 수도 있는데, 이 제품 역시 프로토타입 상태이며 고객 반응을 살펴 출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한다.

 

 

공부 못하는 사람 가방이 무겁다는 말이 있다.

이제 이 말은 미식가는 가방이 무겁다는 말로 바꿔야 하겠다. 언제 어디서나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해주는 제품으로 가득할 테니 말이다.

 

전자신문 2009년 10월 29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샤워기 라인에 물 사용량 표시 LED 부착했더니...

 

 

14. 실천방법 제시하는 친환경 아이디어

 

지구 재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재난 영화 해운대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실감 넘치는 컴퓨터 그래픽과 가슴 뭉클한 가족애, 그리고 유머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해류 흐름이 바뀌어 지구가 빙하로 뒤덮인다.

이러한 설정을 단순한 픽션으로 치부하기엔 지구 환경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지구가 위기에 직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늘은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고,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돌려줄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자.

최근 모 국내 기업이 온난화로 뜨거워진 지구의 온도를 내릴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적정 실내온도 유지, 수돗물 아껴 쓰기,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제안된 아이디어를 실천한다면 지구가 다시 살아날 것 같다.

 

그런데, 제안된 아이디어들을 살펴보면 막연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수돗물 아껴 쓰기는 어떻게, 얼마나 아껴 써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치 잘 하자’, ‘착하게 살자라는 구호처럼 말이다.

그럼, 이 제안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수돗물 쓰고 꼭지 꼭 잠그기’, ‘변기 물통에 벽돌 넣기등이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인데, 여전히 얼마의 물을 절약하는가?’에 대한 정량적 기준은 제시하지 못한다.

 

‘Show Me water consumption meter’는 물의 사용량을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샤워기로 연결된 라인에 LED를 부착하여, 5리터 간격으로 물의 사용량을 표시한다.  실험에 의하면 사람들의 물 사용량이 평균 10리터씩 줄어들었다고 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바라보는 한강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렇게 멋진 우리의 강, 호수를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을까, 여러분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라.


오사카 성 외곽 해자(垓子)에서 UFO 모양의 물체 두 개를 띄우는 사람들이 포착됐다. 알고 보니 NTT Facilities의 기술자들로, 그들이 띄운 물체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수질정화기라고 한다. 하루 9천 리터의 물을 처리할 수 있고, 물 속의 불순물을 제거하며,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준다. 또한, 저녁에는 태양열 배터리로 LED를 사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지구 사랑에는 너와 내가 없다. 우리의 작은 아이디어가 모이고, 실천이 뒷받침된다면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전자신문 2009년 10월 22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바른 습관 기르는 '조명접시'처럼 생각도 뒤집어라

 

 

13. 습관도 바꾸는 역발상 아이디어

 

적게 먹는 사람은 의사가 필요 없고, 음식 씹는 횟수는 장수의 척도라는 말이 있다. 특히, 음식을 30회 이상 꼭꼭 씹어 삼키는 것이 중요한데, 의외로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친 사람들의 음식 넘기는 속도는 가히 전투적이다. 어쩌다 천천히 씹는 시도를 해 보지만, 이내 엄청난 속도로 밥그릇을 비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오늘은 올바른 식사법과 같이 습관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역발상에 도전해 보자.

 

먼저,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다시 정의한다.

사람들은 건강을 원하고, 오래 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도 아는데, 왜 올바른 식습관을 익히지 못하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식욕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 때문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해결책을 찾아보라. 본능적 욕구를 자제하고 바른 식습관을 기르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네덜란드의 Lissa Kooijman은 사람들이 바른 식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접시를 디자인했다.

음식이 담긴 그릇을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하단의 조명이 켜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어두워진다. 조명이 꺼질 때까지 음식을 씹으라는 얘기다. 음식을 새로 떠 올리면 다시 조명이 켜진다. 이런 식으로 식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좋은 식습관을 익힐 수 있다.

 

 

다음은 게임에 빠진 아이들로 걱정하는 부모들을 위한 아이디어다.

일반적인 해결책으로 ‘PC를 거실에 놓기’, ‘게임 시간 정하기’, ‘아이 혼자 두지 않기등이 있는데, 생각보다 실천이 어렵다. 누군가 계속 옆에서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겠는가?

 

비디오게임 타이머 GameDr이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장치에 전원 플러그를 연결하고 시간을 설정하면, 지정된 시간에 맞춰 전원을 차단한다. 전원 코드를 빼기 위해서는 4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외출해도 좋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을 읽고, ‘성공이 어려운 것은 그만큼 좋은 습관을 익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이 생각도 역발상으로 뒤집을 수 있다. 습관을 제어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고, 결국 성공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책의 주장대로라면 말이다.

 

성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습관을 바꾸는 역발상을 시도해보라.

 

전자신문 2009년 10월 15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속 보이는 '누드 역발상'

 

 

12. 시선을 끄는 누드 역발상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스티브잡스는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퇴출되는 아픔을 극복하고,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재기에 성공했으며, 애플의 CEO로 복귀하여 추락하는 회사를 전 세계 기업들의 부러움의 대상으로 변화시켰다.

 

그가 복귀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 올인원 컴퓨터 아이맥인데, 그는 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 PC를 기획한 것일까?

 

그의 진짜 목표인 아이팟 등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OS, 그래픽처리 같은 기술을 확보할 시간을 벌기 위한 깜짝쇼 전략이라는 분석에 감탄한 적이 있는데, 역발상 측면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누드 역발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오늘의 주제는 누드 역발상으로, 가려져 있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먼저, 주변을 둘러보고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들을 누드로 만들어보라. 어떤 모습이 보이는가? 거기에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감각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보라.

재미있는 상상을 했다면 주변 사람들과 즐거운 교감의 시간을 가져보자. 필자와의 아이디어 교류도 가능하다.

 

그럼, 두 가지 사례를 보며 누드 역발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보자.

최근 모 가전업체가 속이 보이는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는데, 투명 크리스털 용기를 채용하여 뚜껑을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에는 또 하나의 역발상이 숨어 있는데, 뚜껑식이 아닌 스탠드형이라는 것이다. 김치냉장고는 숨쉬는 항아리에서 착안한 제품이라 모든 가전업체들이 뚜껑식 제품을 설계했지만, 누군가는 그러한 통념을 깨고 스탠드형을 생각해냈다. 알고 보면 간단하지만, 의외로 잘 떠오르지 않는 것, 그것이 역발상의 묘미가 아닐까?

 

 

토스터에서도 누드 역발상이 가능하다.

토스터를 사용할 때, 빵이 새까맣게 타지는 않았느지, 덜 구워지지 않았는지 걱정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이머, 온도 센서가 부착되어 있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못된다.

 

Inventables Concept Studio에서 기획한 토스터 컨셉은 투명한 가열 유리 기술을 사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아직 빵을 구울 만큼 가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R&D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누드 역발상을 몸에 익히면, 주변 사물을 꿰뚫어보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그러한 경지에 이르더라도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금해주길 당부한다.

 

전자신문 2009년 10월 8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부활절 스티커 달걀'에도 불편함이 있다

 

 

11.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진정한 역발상!

 

2009412, 회사에 출근하니 책상 위에 예쁘게 포장한 달걀 하나가 놓여있다. 부활절 달걀이다. 부활절 달걀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어릴 적, 삶은 달걀 위에 펜으로 직접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함께 그렸던 삐뚤빼뚤한 그림, 달걀 속까지 번진 잉크가 떠오른다.

 

지금은 훨씬 간단한 방법이 사용된다. 달걀을 삶아 찬물에 식힌 후, 예쁜 그림과 축하 문구가 쓰여진 스티커를 씌우고, 뜨거운 물에 3초 정도 담그면 스티커가 수축하면서 끝포장해서 직원들 책상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또 이런 방법도 있다. 사진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에 게시된 ‘EggDrawer’라는 것으로, 달걀을 기구 위에 고정시키면 컴퓨터에서 설정한 대로 그림을 그려준다. 완성된 달걀들을 보니 예술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줄자를 사용하여 길이를 재기 위해서는 한쪽 끝을 모서리에 걸거나 손 또는 발끝으로 고정시킨 후, 줄을 길게 뽑아 반대편으로 가져간 상태에서 줄자에 새겨진 눈금, 숫자를 확인해야 한다. 한쪽 끝을 계속 잡고 있어야 하기에 눈금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이 불편함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여러분이 먼저 방법을 찾아본 후, 다음 사례를 확인하기 바란다.

 

Digital Measuring Tape은 측정한 길이를 눈금 대신 숫자로 표시함으로써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메모리 기능이 있어서 줄을 접은 후에도 길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길이를 미터, 피트 등 원하는 단위로 자동 환산해 보여준다.

 

 

1980년대 후반, ‘영웅본색이란 영화가 필자는 물론 뭇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고, 성냥 한 개피를 물고 다니게 했다. 영화의 영문 제목이 ‘A Better Tomorrow’인데, 더 나은 내일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자신의 일을 세심히 살펴 불편함이나 개선점을 찾아내고 해결함으로써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역발상이 아닐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하는 일의 불편함, 개선점은 없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전자신문 2009년 10월 1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기술, 서비스와 함께 '색다른 재미'가 경쟁력으로

 

 

10. 또 다른 재미로 차별화하라

 

세상은 차별화를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에서부터 호텔의 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경쟁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을 벌인다.

 

그런데, 차별화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질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충실히 쌓는 것인데,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서비스는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좀 더 쉽게는 기본 기능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의 예를 살펴보면, 와인으로 숙성시킨 삼겹살이 인기를 끈 이후, 새로운 요소를 첨가한 차별화 경쟁이 가속화되었고, 된장, , 허브, 마늘, 솔잎, 볏짚, 장작 등 수 많은 요소가 활용되었다.

 

오늘은 이처럼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는 차별화에 대해 생각해 보자.

만약, 여러분이 미용사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차별화를 시도하겠는가?

일반적인 차별화 요소로 할인쿠폰, 맛있는 차와 커피, 손톱 다듬기 등이 있고, 조금 색다른 요소로는 멋진 외모의 미용사들을 채용한다거나 두피 마사지, 손톱 관리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여러분의 상상은 무엇이었는가?

 

중국 장사Wang Xiaoyu라는 사람은 미용에 쿵푸를 접목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다. 탁자에 머리를 대고 거꾸로 선 상태에서 머리를 커트하는데, 손님들은 신기함으로 혹은 엉뚱한 부분이 잘려나가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으로 가만히 앉아있는 지루함에서 탈출할 수 있다.

 

 

그럼, 화장실 문도 차별화가 가능할까?

‘Melody Door’라는 문은 여닫는 기능에 더하여 멜로디 노크 기능을 추가하였는데, ‘똑똑하는 노크 소리 대신 정겨운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사람마다 독특한 멜로디를 사용한다면, 노크 소리 만으로도 누구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멜로디로 자신을 알리겠는가?

 

 

참고로 이 문은 Dominic Muren가 설계한 것으로서, ‘Doorway to Paradise’라는 대회의 우승 작이라고 한다.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는 차별화는 대체로 진입장벽이 낮은 특성이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차별화 요소를 발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게 차별화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이제, 여러분 자신을 돌아보라. 여러분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그리고 여러분이 맡은 일에서의 차별화는 무엇인가?

 

전자신문 2009년 9월 17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통념을 깬 디자인에 편의성, 재미를 더한다면...

 

 

8. 넌 왜 이렇게 생긴거야? 

 

오늘 아침도 요란한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졸린 눈으로 주변을 더듬어 알람을 끄고, 간신히 일어나 화장실 세면대로 향한다. 수도꼭지를 틀고 비누를 손에 비비며 세수를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우리는 어떻게 휴대폰이나 세면대 혹은 비누를 인식하는 걸까?

 

인간은 주로 눈을 통해 형태를 인식함으로써 사물을 구분한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그 형태가 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늘은 사물의 형태에 대한 통념을 해체해 보자.

 

먼저, 주변을 둘러보고 질문을 던져보라. ‘저것은 왜 저렇게 생겼지?’

그리고, 하나의 사물을 선택하여 형태를 바꾸는 상상을 해 보라.

동그라미, 세모, 구름 모양의 세면대도 생각할 수 있고, 골프채 모양의 비누, 야구배트처럼 생긴 칫솔, 샴푸처럼 누르는 치약까지, 상상은 언제나 자유롭다.

 

그런데, 단순한 재미를 넘어 비즈니스적 의미까지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잠재 고객의 마음에 어필해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하면 된다. 편의성, 재미, 맛과 멋 등의 요소를 첨가하여 고객이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동그라미나 세모 같은 단순한 형태 보다는 구름 모양의 세면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구름 위에서 세수하는 느낌일 테니 말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초와 책꽂이에 대한 역발상을 해 보자.

소개에 앞서, 여러분 스스로 특이한 모양의 양초, 특이한 형태의 책꽂이를 상상해 보라.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면, 아래 예제를 보며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비교해 보라.

 

‘Cappuccino Coffee Candle’은 맛깔스러운 카푸치노 모양의 양초다. 아이스크림처럼 하얀 크림이 감각적으로 비틀려 있고, 그 위에 심지가 올려져 있다. 커피 향도 느낄 수 있다니, 양초라는 것만 모른다면 한 입 베어 물 것 같다.

 

 

두 번째 사례는 스페인의 디자이너 Jordi Milà가 디자인한 ‘Wisdom Tree’라는 책꽃이. 마치 생명이 깃든 듯 기괴한 형상의 식물을 형상화한 이 책꽂이는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형태적 역발상을 시도해 보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면, 상식을 뛰어넘는 그들의 상상력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기괴한 형태가 난무하는 환상의 세계를 꿈꾸어 보자.

 

전자신문 2009년 9월 10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모니터에 삼각 기둥 세우고 키보드 넣었더니...

 

 

8. 한정된 공간 활용하기

 

책상은 책을 보고 필기를 하며 도면을 그리던 공간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컴퓨터라는 놈이 책상을 장악해서, 정작 책을 보려면 키보드를 옆으로 옮기거나, 컴퓨터 장치가 없는 공간으로 몸을 돌려야 한다. 책상 크기가 작다면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상황은 분명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이미 익숙한 일상이 되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오늘도 익숙함에 묻혀버린 감수성을 깨워 즐거운 역발상을 시도해 보자. 위 사례에 대한 역발상은 책을 보기 위해 키보드를 옆으로 옮기거나 몸을 돌리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가?

 

미국의 저가 PC 제조사인 eMachineEZ-1601은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 모니터를 3각 기둥 형태로 세우고 키보드를 그 아래로 넣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또한, 모니터와 본체가 통합된 일체형(All-in-one) PC로서, 본체가 차지하는 공간마저 우리에게 돌려준다. 여러분의 아이디어는 어떤 것이었는가?

 

 

두 번째 사례는 물고기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은 한가로이 노니는 물고기를 볼 때 혈압이 안정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물고기 키우기가 유행이다. 하지만, 어항을 둘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적지 않은 공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습기의 영향으로 전자제품을 가까이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역발상 아이디어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는가?

 

문제 해결을 위해 어항은 왜 공간을 차지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라. 그리고 옆 사람과 상의해 보라. 핵심이 되는 답을 찾았다면,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Hanging Fish Pod’라는 어항은 모양이 반구 형태로 바닥 면이 좁기 때문에 책상 위에 놓았을 때의 공간 문제를 최소화한다. 또한, 벽면에 부착되기 때문에 전자제품과의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어항은 두께가 13cm, 용량이 4 리터이며, 디자인도 깔끔해서 멋들어진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회사 복도에서 예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 이 어항을 보게 된다면, 하루의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작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겠다.

 

역발상 아이디어는 알고 보면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익숙함의 더미에서 감수성을 깨우는 일은 쉽지가 않다. 본 코너에서 소개하는 사례를 보며 잃어버린 감수성을 되찾고, 역발상 아이디어를 통해 상상의 혁신을 이룩해 나가자.

 

전자신문 2009년 9월 3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360도 돌아가는 선풍기, 스피커로 각도 한계 넘어

 

 

7. 사각지대도 다시 보라

 

사각지대는 보는 사람의 위치, 각도에 따라 특정 사물이 보이지 않는 일정 구역을 의미하며, 문명의 사각지대, 보안의 사각지대와 같이 관심이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사이드 미러의 사각지대 때문에 바로 옆의 차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사람은 정면 140, 측면 각 20도 정도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후면 180도가 사각지대가 된다.

 

오늘은 주변의 사물 특히, 전자제품의 사각지대를 찾아 그것을 무력화시킬 역발상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자.

먼저, 여러분 주변에 있는 제품들을 살펴보면서, 사각지대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 예를 들어, 선풍기는 180도로 회전하고, 시계나 액자는 한 면만 사용하며, 스피커와 모니터는 가청, 가시 각도가 제한된다.

 

제품의 사각지대를 찾았다면,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라. 먼저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나열한 후, 가장 중요한 핵심 원인을 찾는다. 예를 들어, 선풍기의 사각지대는 날개와 모터를 연결하는 전선이 꼬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 어떤 이는 이런 이유를 단다. ‘사람 목이라고 생각해 봐, 360도 돌아가면 이상하잖아?’

 

핵심 원인을 파악했다면, 다음은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다.

해결방법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핵심 원인과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인식했다면 문제 해결은 시간 문제다.

 

그럼, 실상의 예제들을 알아보자.

2007,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타일 혹은 새장처럼 생긴 탁상용 선풍기가 출시되었다. 위에서 바람을 흡입하여, 360도 방향으로 시원한 바람을 날려보냄으로써 선풍기의 사각지대를 해결했다. 이 선풍기가 있다면 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쐬려 발가락으로 선풍기를 미는 일은 없겠다.

 

 

오디오 전문업체인 켄우드는 Squeezophone 360°라는 스피커를 선보였는데, 한 방향으로만 들을 수 있는 스피커의 한계를 해결했다. 소니 사의 유리 스피커와 비슷하게 음향 기술을 이용하여 360도 방향으로 사운드를 출력한다고 한다.

LASKO Home Innovations 히터도 단 방향 또는 회전 난방의 사각지대를 없앤 360도 방향의 난방이 가능하다.

 

사각지대를 찾는 역발상은 주변에 늘 존재하던 사물들을 새롭게 관찰하도록 해 주고, 제품이나 기술의 혜택을 누구나,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오늘 하루, 제품을 넘어 우리 생각의 사각지대를 파괴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전자신문 2009년 8월 27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

커플만의 소중하고 비밀스러운 추억과 시간을 담아

 

 

6. 손목시계에서 '커플시계'를 상상하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남역, 한 커플이 시계 상점의 쇼윈도를 응시하고 있다. 방금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따끈따끈한 커플이다. 상점에 들어가 원하는 디자인의 시계를 하나씩 고른다.

 

이들이 구매한 시계는 단순한 시계가 아니다. 요즘 커플이라면 누구나 차고 다니는 ‘The One’이다. 시계를 찬 손을 가까이 가져가자 찰칵소리가 나며 도킹이 된다. 두 사람이 동시에 초기화 버튼을 누르자, 타이머가 0으로 리셋되며 구동하기 시작한다. 이제, 두 시계는 둘만의 소중하고 비밀스런 추억을 담아갈 것이다.

 

시계도 샀으니 맛있는 점심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신다. 단골 카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고는 서로의 눈을 응시한다. 커플 서약을 할 시간이 되었다는 뜻이다. 나란히 앉은 그들은 손을 잡고 도킹한 후, 동시에 녹음 버튼을 눌러 서로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녹음한다. ‘나 는 절대 한 눈을 팔지 않을 것이며.......’

녹음을 마친 그들은 아이스커피처럼 시원한 오후를 보낸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100일이 가까워졌다. 시계는 몇 일 전부터 100일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남자친구 B군은 100일 기념으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맛있는 화덕피자집을 예약했다. 그리고, 자신이 찬 시계에 약속날짜를 입력하고, 메시지를 녹음한다. 그날 저녁, 여자친구와 걸어 가며 자연스럽게 도킹하고, 전송버튼을 눌러 약속시간 및 녹음내용을 그녀의 시계로 전송한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화장대 앞에 앉아 시계를 본다. B군이 전송한 약속시간이 그대로 설정되어 있다. 검지 손가락으로 듣기버튼을 누르자 그의 다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우리 100일 날 맛있는 화덕피자집을 예약했어. 오후 5, xx 3번 출구에서 만나자.’

눈 앞에 바삭바삭한 피자가 떠오르고, 그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되었다. 결혼을 준비하려니 자꾸만 싸울 일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시계를 바라본다. 시계는 두 사람이 만난 지 1,230, 함께 머무른 시간이 3,520시간임을 알려준다
.
‘오늘 저녁엔 오빠와 커플 서약을 다시 들어봐야지’ 하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함께 녹음한 서약은 두 시계가 모두 있어야 들을 수 있다. 헤어지면 영원히 들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시나리오는 Future UI 연구포럼 만든 두 번째 컨셉으로, 6시간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만들어졌다.

 

전자신문 2009년 8월 20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