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en blanc

픽업 아티스트 줄리안 블랑

미국인 '픽업 아티스트' 줄리안 블랑(Julien Blanc)이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여성단체와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법무부가 그의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픽업아티스트란 여성과 교제하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이들을 뜻한다.

1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터넷 청원사이트 'Change.org'에 국내 6개 여성단체 등 이름으로 "여성 성폭력을 국제적으로 가르치는 Julien Blanc의 한국 입국 금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글을 보면 인터넷 사이트 'Real Social Dynamics'의 강사로 남성들로부터 1인당 약 300만원씩 받으며 여성의 호감을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블랑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일본과 한국 등을 방문해 강연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강의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희롱이나 성폭력 방법까지 다루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는 블랑이 이같은 주제로 강연을 하거나 일본 도쿄 거리에서 동양인 여성들을 성희롱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다수 올라 있다.

줄리앙 블랑의 픽업 강의 동영상

그가 트위터에 올린 '그녀가 떠나지 않게 하는 방법' 게시물에는 "여성을 경제적·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소외감과 공포감을 이용하라"는 등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여성단체들은 청원글에서 "남성들에게 여성을 향한 폭력·학대, 심지어 강간 방법과 비도덕, 인종차별적, 남녀차별적, 나아가 불법 행위를 가르치는 블랑의 입국을 금지하라"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요청했다.

이 청원글에는 전날인 15일 오후까지 6만5천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Change.org에는 또 블랑의 강의 영상을 인터넷에서 삭제해달라는 청원도 등록돼 있다. 

한국 뿐아니라 캐나다와 영국, 일본 등지에서도 그의 입국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호주 당국은 세미나 참석차 입국한 블랑의 비자를 하루만에 취소해 그를 출국시켰고, 캐나다 일정 역시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법무부도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블랑을 입국금지 조치할 수 있는지 관련 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행 출입국관리법상 사회질서를 해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는 외국인을 법무부 장관이 입국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11/15/story_n_6165532.html?utm_hp_re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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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는 세 가지가 없다고 한다. 창문, 거울, 그리고 시계다. 고객의 관심을 붙들어 매려면 당연한 조치다. 밤을 새워 도박을 하다가 새벽 동이 트는 창문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도박을 멈출 것이기 때문이다. 도박에 지친 자기 자신을 거울로 봤을 때도 마찬가지의 결심을 할 수 있다. 또는 시계를 보고도 그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러 도박장을 나설 수도 있다. 

그런데 백화점에는 카지노와 마찬가지로 창문과 시계는 확실하게 없는데 거울은 도처에 있다. 고객들은 거울을 보면서 현재의 초라한 내 모습을 보고 동시에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는 수많은 화려한 물건들을 본다. 이들이 한껏 치장한 자신을 떠올려 빨리 구입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거울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심지어 옷을 입기 전 복도 쪽 거울과 매장 안에서 새 옷을 입고 살펴보는 거울의 각도도 살짝 다르다고 하니 백화점은 그야말로 심리학이 활용되는 전쟁터와 같은 곳이 아닐 수 없다. 

카지노와 백화점의 예시는 리더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시사점을 준다. 카지노가 세 가지를 모두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이미 사람들이 도박에 ‘몰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화점에서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은 몰입이 아니다. 순간순간 눈에 들어오는 매장의 수많은 상품들에 대해 살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둘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거울의 유무로 나타난다. 즉 자아를 보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무언가에 몰입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을 순간순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몰입을 ‘무아(無我)’의 경지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결정은 자기 자신에 대한 들여다봄이 없으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언과 정보는 타인에게 얼마든지 의존할 수 있지만 결정은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니 말이다. 같이 간 친구들의 구입 권유가 아무리 열화와 같아도 거울 속에 보인 내 모습이 예쁘거나 멋있게 보여야 구입이라는 ‘결정’을 한다. 그러니 리더 스스로든 아니면 자신의 폴로어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임박했다면 이제 자신을 볼 수 있는 환경으로 스스로를 옮겨야 한다. 거울 앞이든 아니면 혼자 있는 시간이든 자신을 잠시라도 혼자 내버려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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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이제 몰입과 결정의 공통점만 남는다. 카지노와 백화점에서처럼 창문과 시계를 없애는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는가는 창문으로 상징되는 진도다. 지금이 무엇을 해야 하는 시점인가는 시계로 상징되는 일정이다. 몰입을 위해선 창문과 시계에 관한 생각을 누군가가 없애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몰입을 위해선 이것 말고 다른 방법도 있다. 바로 회의다. 그래서 아무 생각이나 고민 없이 회의를 ‘촘촘’하고 ‘주기’적으로 하는 것은 몰입을 즐기는 사람이나 몰입이 필요한 상황 모두에서 극히 위험하다. 특히 조직이 몰입해야 할 때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그 일에 ‘미쳐’ 주는 소수가 필요한 때다. 이런 일은 리더가 몰입조와 지원조로 나눠야 한다. 그리고 지원조는 몰입조를 대신해 창문과 시계에 관련된 이른바 루틴(routine)한 일들을 해 줘야 한다. 역시나 대부분 종류만 달리할 뿐 결국 사람이 모이는 회의에 관련된 일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정을 위해서든 몰입을 위해서든 사람을 충분히 혼자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조직과 리더십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기만족만 가질 뿐 실제로 깊게 무언가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위험이 뒤따르는 일에 몰입을 시키려면 회의실로 부르지 말아 줘야 하며 비용이 뒤따르는 결정을 위해서는 잠시라도 회의실 밖으로 내보내 줘야 한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2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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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힐링이 필요한 당신에게 바치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30일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서는 법륜 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다. 법륜 스님은 2013년 하반기 전국에서 50회 연속 강연을 진행 중인데, 그 중 12번째 강연이었다. 전국 시군구를 찾아가며 주민들의 인생고민을 상담해주고 그 자리에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주는 즉문즉설은 정토회 소속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정성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강연은 모두 무료다. 즉문즉설 강연에서는 어떤 인생 고민들이 오갈까? 그 현장을 생생히 담아봤다.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대강당은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준비된 420석이 모두 꽉 찼다. 이후에도 사람들이 계속 입장하여 모두 490명이 참석하였다. 큰 박수 소리와 함께 법륜 스님이 무대에 올랐고, 스님이 "질문하실 분 손 들어 보세요" 하자 고민이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손을 번쩍 들었다. 차례차례 질문이 이어졌고 스님은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가며 질문자가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게 안내해 주었다. 질문자는 총 1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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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자신의 고민을 법륜 스님에게 질문하는 남성 분. 
ⓒ 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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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차인데 권태기라 남편의 얼굴만 봐도 화가 나는데 참고만 살아야 하는지 묻는 분, 3년 동안 육아 휴직을 하고 내년에 초등학교 교사로 복귀하는데 자신감이 없고, 자신의 아들을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묻는 분,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 요즘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 연일 한국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고 혐한 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 무섭기도 한데 한국인으로서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분,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된다는 61세의 남자 분, 법륜스님의 멘토는 누구인지 묻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세상이 갈수록 흉흉해져 지하철에서 뒤에 남자가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두려운데 이를 없애는 방법을 묻는 분, 매사에 부정적이고 학교를 가기 싫어하며 모든 걸 남 탓 하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둔 엄마의 처신 방법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가족 사이에도 쉽게 꺼내놓기 어려운 질문들을 스님 앞에서는 편하게 꺼내 놓았다. 법륜 스님의 신뢰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중에서 한 분의 질문과 대답을 자세히 소개한다.

"어렸을 때 사랑을 못 받아서 그런지 사람을 대할 때 낯설음이 심합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사람들에게 마음이 잘 열리지 않습니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마음을 잘 여는데 나이 어린 분들에게는 마음을 잘 못 엽니다. 그래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됩니다. 한 사람만 좋아하고 잘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법륜 스님은 이렇게 답하고 다시 질문자에게 되물었다.

"자기가 가진 성질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밥과 김치를 먹는 음식 습관도 빵을 먹는 음식 습관으로 바꾸려고 하면 어느 정도는 바뀌지만 늙으면 다시 돌아갑니다. 담배 피웠던 습관도 바꾸기가 어렵고 화를 벌컥벌컥 잘 내는 것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생각은 바꾸기가 쉽지만 마음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무의식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꾸기 어려우니까 그냥 생긴 대로 살던지, 바꾸려면 죽을 각오를 해야 된다는 겁니다. 전자 충격기로 지져가며 생존본능까지 위협해야 바뀔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천성을 바꿔볼 각오가 되어 있나요?"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생긴 대로 살라는 겁니다. 젊은 여자는 부담스럽고 늙은 여자가 편하다면, 한 다섯살 정도 나이 많은 여자랑 사귀면 됩니다. 업식은 못 바꾸면서 왜 젊은 여자한테 자꾸 관심을 가져요? 관심을 갖지 마세요. 나이 든 편안한 여자 분을 만나면 여자 분도 좋아합니다. 알았지요? 부인은 꼭 나이가 어려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생각 바꾸기가 쉽지 업식 바꾸는 건 어렵거든요.

바로 결혼하겠다 하지 말고 누나랑 편안하게 같이 지내다가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하면 됩니다. 큰 종이는 큰 구멍에다 바르고 작은 종이는 작은 구멍에다 발라야 일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큰 구멍에 작은 종이를 바르려면 종이를 이어야 됩니다. 작은 구멍에 큰 종이를 바르려면 종이를 잘라야 된단 말이죠. 그래서 젊은 여자는 아예 상대를 안 하는 겁니다. 찾아와서 얘기하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나는 한 여자만 보고 영원히 살고 싶다' 이건 이치에 안 맞습니다. 얼음 구슬을 가지고 영원히 안 녹았으면 좋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나만 여자를 자꾸 바꾸지 않으면 됩니다. 나는 이 여자를 좋아하는데 그 여자는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닙니다. 한 여자만 좋아하겠다는 원칙을 어긴 것도 아닙니다. 그 여자가 떠나면 나는 다시 새로운 여자를 만나면 됩니다. 그 여자가 떠나줌으로 해서 나는 한 여자를 좋아하겠다는 원칙도 지키고 새로운 여자를 만날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청중들 박수).

나를 싫어해서 그 여자가 떠난 것은, 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내 원칙을 어긴 것이 아니니까 떠난다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떠나주면 결과적으로 나에게 이익입니다. 왜? 나는 새로운 여자를 만날 수가 있게 되기 때문에(청중들 웃음). 

같이 있어도 좋고 떠나도 좋다. 괴로울 일이 없죠? 이것이 해탈로 가는 길입니다. 매달리는 게 사랑이 아니라 그 여자가 다른 남자가 좋다면 보내주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괴로움이 없습니다. 집착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겁니다.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 아니라 집착이 눈물의 씨앗입니다. 대가를 바라기 때문에 과보가 따르는 겁니다."

명쾌한 답변에 청중도 크게 웃고 질문자도 환하게 웃었다. 질문과 대답이 무려 2시간 반 동안이나 진행되었음에도 지루함 없이 한편의 공연을 본 것 같이 쏘옥 빨려 들어간 느낌이었다.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서 그 감동이 함께 전해졌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아주대학교 율곡관에서 50회 연속강연 중 13번째 강연이 열렸다. 법륜 스님의 스케줄은 쉴틈 없는 강연의 연속이었다. 아주대학교에서는 청년 대학생들을 위해 '방황해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다. 483석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641명이 참석하여 복도와 계단에도 청년들이 빈자리 없이 앉았다. 간혹 머리가 희끗한 늙은 청년들도 보였지만, 대부분 대학생 또는 20대 청년들이었다.

스님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통찰력과 지혜가 무엇인지 먼저 소개해주며 대화의 장을 열었다.

"고생을 많이 하게 되면 통찰력이 생깁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사람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경험이 짧기 때문에 한 부분만 보게 되는데, 고생을 하게 되면 위만 보던 사람이 아래도 보고, 앞만 보던 사람이 뒤도 보고, 왼쪽만 보던 사람이 오른쪽도 보고, 이렇게 평소에 못 보던 여러 면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통찰력이 생기는 겁니다. 

성경에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는 말이 있지요. 어려움에 처해야 진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편안한 상태에서는 잘 안 들립니다. 고생이 곧 능력을 배양해주고 통찰력을 갖게 해줍니다. 통찰력이 지혜입니다. 지혜를 갖게 되면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저쪽면도 보게 되기 때문에 덜 괴로워지고 행복도가 높아집니다. 자, 이런 관점에서 어떤 고민이든 함께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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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아주대 율곡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청년 대학생들. 법륜 스님의 대답에 크게 웃기도 하고 고개도 끄덕이며 집중하고 있다. 
ⓒ 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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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이야기에 이어서 9명이 차례대로 질문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취업에 대해 불안하지만 특별히 원하는 일도 없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29살 대학생, 회계사 시험에 떨어지고 취업을 하자니 막막하다는 27살 대학생, 곧 결혼하는데 출산을 할지 말지 고민된다는 34살 직장인 여성,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는데 내담자가 분노를 표출하거나 적대감을 표현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묻는 34살 여성분, 감정표현을 못하고 속으로 삭히는 걸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여성분, 뉴스를 보면 세상이 너무 두렵고 무섭게 느껴지는데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봐야하는지 묻는 중3 여학생, 대학에 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내 성격이 이상한 것 같아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진다는 대학교 1학년 여학생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 한 여학생은 "어떤 사람들은 부족함이 있어도 그걸 상쇄시킬 만한 매력이나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궁금합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스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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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한 여학생이 "자존감이 없어 고민" 이라며 법륜 스님에게 질문하고 있다. 
ⓒ 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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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어떤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가요?" 라고 되물었고, 질문자는 "실수를 해도 부끄럽지 않고 항상 행복한 사람이 자존감이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스님은 이렇게 답했다.

"그런 사람은 지구상에 얼마 안 될 겁니다. 자존감을 너무 높게 설정해 놓으니까 자존감이 없게 되는 겁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자기와 현실의 자기는 대부분 서로 다릅니다. 대부분 자기를 굉장히 좋고 아름답게 그려놓고 거기에 집착하고 있어요. 현실의 자기와 자기가 믿고 있는 자기가 서로 달라요. 이 사실을 대부분 잘 모르지요.

옆에 사람들이 '너 성격 급하네'라고 말해도, 본인한테 물어보면 '내가 왜 성격이 급해?' 이럽니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와 남이 자기를 바라볼 때의 자기가 서로 차이가 많아요. 남이 나를 보고 얘기해주는 것은 비교적 현실의 자기와 가깝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는 현실의 자기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갭이 크면 클수록 정신분열 현상이 일어나거나 열등감이 생기거나 자존감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가 현실의 자기 모습을 보면 너무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키도 작고 못생겼고 성격도 별로고 말도 더듬고 이렇게 자기가 자기에게 불만이에요. 자존감이 없어집니다. 매사에 자신이 없고 자기가 못마땅해 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현실의 자기를 끌어올려서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아 의식이 워낙 높게 설정되어 있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아 의식만큼 못 올라갑니다. 결국 '나는 안 된다'는 자괴감이 생깁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노력을 해서 끌어올려 자아의식에 맞추려는 방식은 천명의 한 명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천명 중에 천명이 모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아 의식이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현실의 자기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키가 160이면 160이 나다, 아프면 아픈 게 나다, 팔 하나 없으면 없는 게 나다, 말 더듬는 게 나다, 느리면 느린 게 나다, 이렇게 현실의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내가 부처다' 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동일한 겁니다. 기독교 신앙으로 말하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눈이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말을 더듬으면 더듬는 대로,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자각하면 이것이 최고의 자존입니다. 

자기는 이미 붓다이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말을 잘해야 한다는 상을 가지니까 말 더듬는 자기를 열등하게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키가 커야 한다고 정하니까 키 작은 자신이 못마땅해 지는 겁니다. 수련이라는 것도 자기를 끌어올리려는 작업이 아니라 이 잘못된 허상을 버리는 작업이 수련입니다. 허상인 줄 자각하고 이 헛된 것을 벗겨내는 과정이 수련입니다."

스님의 알아듣기 쉬운 설명과 비유 덕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 이치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특히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고의 자존감이라는 말은 그동안 스스로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힘들어 해왔던 많은 청년들에게 큰 위안과 힐링이 되어주었다. 무대에서 내려오는 스님을 향한 청년들의 박수갈채 소리에는 무거운 짐을 걷어낸 한층 가벼워진 기쁨의 환호가 함께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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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빵 터지며 웃고 있는 청중들. 법륜 스님의 답변은 언제나 발상의 전환이 들어 있고, 때론 큰 웃음을 터뜨리게까지 했다. 
ⓒ 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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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나자 로비에는 스님의 책 사인을 받고자 기나긴 줄이 꼬불꼬불 늘어져 있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스님의 얼굴을 담아가 보려는 청년들도 우르르 몰려들었다. 최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하고 있는 <인생 수업>의 저자답게 법륜 스님은 청년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했다. 

강연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은 뒷정리를 하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넘치고 다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강연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인 김명선씨(23·아주대)는 "이렇게 크게 힐링이 된 강연은 처음이었다"며 "이런 좋은 강의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참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법륜 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은 앞으로도 12월까지 전국 시군구에서 계속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21076&isPc=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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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의 베테랑 상담원 조수진 씨는 “10년 전이나 요즘이나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얼까. 취업, 진로, 섹스, 연애, 학업…. 부경대의 조수진 학생상담센터 수석 상담원은 "그런 고민도 적지 않지만…"이라며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학생들의 고민을 크게 보면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싶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12년 전에 부경대에 처음 왔을 때랑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남녀 간의 차이도 없구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것에 비교한다면 의외인 것 같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몰라요."

조 상담원은 학생들의 고민을 '굳이' 내용별로 나눠보면 성격에 대한 상담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학생상담 센터를 찾은 학생은 5920명(전체 재학생 2만5000명) 중 3071명이 '자기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치고 싶다'고 호소했다는 것. 그는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성격 탓으로 돌리며 자기 비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 부분은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대인관계 고민이 많았다. 대학은 중고교 때보다 다양한 인간관계로 얽혀 있다. 친구와 선배와의 관계 설정이 대표적인 고민이다. 이런 고민은 신입생들 가운데 많았다. 대학에 입학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될 줄 알았지만 막상 그렇지 않은 데서 오는 고민이다. 예컨대 대학에서는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친구도 생기지 않고, 할 일이 많을 것 같지만 막상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할 게 없는 상황과 부닥쳐 무기력해 진다는 것.

물론 이성이나 연애에 대한 상담도 많다. 이밖에 가족관계, 가치와 종교, 사이버중독, 불안, 편집, 학교적응, 발표불안 등 모든 분야를 상담하고 있다. 그는 "통상 상담이라는 게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칼로 자르듯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조 상담원은 동아대학교에서 교육학박사(상담심리) 학위를 받았다. 2002년에 부경대에 온 이후 12년 동안 5000명 정도를 상담했다. 그는 올해 5월 스승의 날엔 꽃바구니 하나를 선물 받았다. '나를 바꾼 스승의 한마디'라는 교내 공모 이벤트에 당선한 학생이 보낸 꽃바구니였다. 그 학생은 "'선생님은 네가 잘 할 거라고 믿는다'는 조 상담원의 말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벤트에 응모했던 것.

그의 상담에 대한 견해. "상담이란 게 내담자(來談者)의 인생에 같이 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내담자에 공감은 해주지만 감정에 같이 휩쓸려 들어가면 안 된다. 버티기를 잘 할 수 있어야 상담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까지 3,4번 정도 내담자와 함께 펑펑 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운다는 것은 내담자가 '나를 동정한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다"며 "다행히 내담자와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조 상담원은 "상담이란 게 '동굴 속에서 길 찾기'와 비슷하다. 학생의 고민은 말을 나눠보면 문제가 무엇인지,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금세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고민은 어떻게 학생의 생활이나 태도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조 상담원은 2010년 봄 천안함 폭침 사건 무렵을 어려웠던 시기로 꼽았다. "당시 천안함 사건에 연예인이 자살하는 등 사회 분위기가 우울했다. 또 날씨까지 좋지 않았다. '우울하다' '자살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상담이 폭주했다. 일부는 '늘 죽고 싶은 나는 죽지도 못하고 멀쩡한 젊은이들만 죽었다'며 자책하는 경우를 달래느라 굉장히 어려웠다." 올해는 세월호 사건이 터져 상담실이 바짝 긴장했으나 생각보다 상담실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해 선배 상담전문가들의 경험과 식견을 배우거나 집단 교육에도 참가해 실력을 키워 가고 있다. 그는 자신의 롤 모델로 성신여대 김정규 교수를 꼽았다. "김 교수님은 핵심에 빨리 도달하고 빨리 방법을 찾아낸다. 사람마다 다른 방법으로 상담을 하는 것 같은 데 결과적으로 각자에 꼭 맞는 상담방법을 보여줬다. 한마디로 예술이었다."

상담전문가로 인정받는 그이지만 석사과정 때 '상담을 그만둘까'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상담이란 내담자의 신발을 신고 반보 뒤에 쫓아가는 것'이라는 교수님의 말이 뜬 구름 잡는 이야기 같았다는 것. '공감이 뭔지'를 알 수 없어 무력감을 느꼈던 때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교수님의 말이 정답이란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그는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독립적일까요, 적게 받은 사람이 독립적일까요'라는 퀴즈를 기자에게 냈다. 그리고는 이내 정답을 밝혔다.

"엄마와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사람이 훨씬 더 독립적이다. 어렸을 때 엄마의 든든한 지지가 있으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제대로 탐색할 수 있다. 자신은 안전하다고 느끼니까 멀리도 갈 수 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줄 수도 있다."

부산=윤양섭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40704/64949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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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감이 없어지고 자존감도 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는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등 나이와 환경을 따르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오늘은 그중 대학생들이 자존심감 잃고 자기를 초라하게 느낀 순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좌절, 대학생, 리프레이밍, 관점의 전환, 가난, 스트레스, 자괴감, 자존감, 자학
[이하 사진 = 이미지투데이]
 
 
대학생 자존감이 떨어지는 순간은?

1. 집안 사정, 경제적인 문제 등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 벽)을 느꼈을 때
2. 나는 아무리 애써도 할 수 없는 일을 친구는 뚝딱뚝딱 금방 해낼 때
3. 친구나 지인의 좋은 일에 쿨하게, 멋지게 축하해 줄 수 없을 때
4. 이력서나 자소서를 쓸 때 쓸 이야기가 없을 때
5. SNS를 통해 친구의 잘나가는 모습을 볼 때 
(출처:알바몬)
 


대학생들은 이런 이유로 자존감을 잃고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할까요?
 
대부분의 학생은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꿈과 목표를 생각하며 각오를 다진다고 대답했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거나, 친구나 선배에게 고민 상담을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기 나름대로 감정 조절을 합니다. 그렇다면 심리학에서는 이런 사항을 어떻게 다룰까요? 오늘은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관점을 바꿔 생각하는 법, 바로 ‘리프레이밍’입니다.
 
리프레이밍 : 관점의 전환. 어떤 상황, 사물을 바라볼 때 틀을 바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
 
[심리학 나 좀 구해줘]라는 책을 인용하면 자기가 보잘것없이 느껴질 때, 한없이 밉게 느껴지고 초라해지는 모든 순간에 ‘아직은’이라는 단어를 붙여 생각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위에 대학생 자존감이 떨어지는 순간 1위를 대입해 본다고 가정하면,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해. 나는 돈도 없고 집도 없어.”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 뒤에 '아직은' 이라는 단어를 붙여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가난해. 아직은”이라는 말이 됩니다. ‘아직은’이라는 단어만으로 계속해서 늘어지는 부정적인 생각을 막을 수 있습니다. 굉장히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관점의 전환은 이 외에도 쉽게 실천해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처럼 말입니다.
 
물이 반 정도 차있는 컵을 보고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과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죠.


굉장히 쉬운 방법이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관점을 바꿔 리프레이밍 해보면 자존감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앞으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순간에 리프레이밍으로 마음을 다독여 보는 것 어떠세요?
 
좌절, 대학생, 리프레이밍, 관점의 전환, 가난, 스트레스, 자괴감, 자존감, 자학, 자존감 회복, 자신감, 자기애, 관점의 전환

지금까지 대학생이 자존감을 잃는 이유와 자존감 회복법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를 초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리프레이밍 방법을 한 번 시도해보세요. 잃어버린 자존감도 회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출처: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40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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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펙과 수준급의 영어 실력이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사랑하는 마음인 자존감은 많은 심리학자들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할 만큼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부모 탓, 열악한 환경 탓, 남 탓만 하고 모든 일에 투덜거리는 자들이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랑해보자. 장밋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대학생·취준생 자존감 부족 경보!
“자소서를 쓰려고 컴퓨터 자판에 손을 올렸는데 결국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여백 가득한 자소서를 보며 내가 참 한심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방 사립대 출신의 박모 씨는 졸업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류 광탈은 물론, 면접에서까지 탈락의 쓴맛을 보고 나니 자존감은 바닥이 난 지 오래. 그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 받고 있다. 토익, 토플 성적은 올려도 자존감 높이기에는 소홀한 대학생들, 떨어진 자존감을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 걸까?

<자존감 읽기>의 저자 김병오 교수는 자존감이 ‘존재의 배꼽’이라 표현했다. 배꼽이 우리 몸의 중심에 있듯이 자존감 역시 인격의 중심에 있다는 뜻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사소한 문제에도 쉽게 좌절하며 열등감과 소심함, 자기증오 감정을 자주 느낀다. 한 집단의 ‘보이지 않는 구성원’인 경우가 많으며 고립되어 있거나 남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자존감이 심하게 낮을 경우, 우울증에 걸리기 쉬우며 섭식장애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강한 자존감은 성공의 근원이자 인격의 필수 요소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외면보다 내면의 자신부터 가꿔야 한다.


행복의 씨앗, 자존감을 높이려면?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여라

작은 실수에도 자신을 몰아붙이고 항상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Only One’의 관점이다. 자신을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금 당장 종이를 꺼내 자신의 장단점을 적어보자.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점은 계발하되 단점을 너무 미워해서는 안 된다. 단점 역시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 자신을 격려하고 칭찬하다 보면 어느새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자신감이 된다
공든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성공 경험을 쌓아보자. 처음부터 큰 목표를 잡기보다 지금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도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큰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라면 교내에서 진행하는 작은 공모전부터 도전해 자신감을 쌓아야 한다.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겨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자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매순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라 행동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인생에서 선택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스스로가 선택의 주체임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자신이 인생의 주체가 되어야 책임감을 갖고 결정할 수 있으며 후회하는 일도 적다. 점심 메뉴를 정하는 사소한 결정부터 진로와 같은 중대한 결정까지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습관을 갖자.


진짜 경쟁 상대는 ‘남’이 아닌 ‘어제의 나’
친구를 이겨야만 1등을 하는 교육 방식과 무한경쟁의 사회 분위기가 행복의 기준마저도 남과 비교하게 만들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지나칠 정도로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해가며 괴롭힌다. 절대적인 행복은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얻은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굳이 비교가 필요하다면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하자.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달성한 것들을 표시해두는 것이 좋다. 훗날 과거의 내가 세운 목표를 현재와 비교해본다면 멋지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쌓이는 즉시 날려 버리자
어떤 일을 하든지 스트레스는 받게 되어 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를 현명하게 해소하는 사람이다. 스트레스는 압력솥과 같아서 그때그때 압력을 빼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터져 버린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술, 담배를 통해 풀지는 말자.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긍정 에너지로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의 다툼으로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화가 났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화나게 한 대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무조건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며 수용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을 때 자존감은 높아진다.



자아존중감 척도 테스트
나는 나를 얼마나 사랑할까?
로젠버그(Rosenberg)의 ‘자아존중감’ 척도


문항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체크를 한 뒤, 점수를 합산하시오.

① 전혀 아니다(1점)
② 보통이다(2점)
③ 대체로 그렇다(3점)
④ 매우 그렇다(4점)


1 나는 다른 사람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다.
2 나는 별 어려움 없이 내 마음을 결정할 수 있다.
3 나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4 나는 다른 사람들만큼 일을 잘 할 수 있다.
5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6 나는 나 자신을 잘 안다.
7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8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다.
9 나는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10 나는 현재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한다.


30점 이상 : 자신을 매우 아끼고 사랑함 / 20~29점 : 보통 수준의 자존감
19점 이하 : 자존감이 매우 낮은 상태



MINI INTERVIEW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 한계란 없다!



이경선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자존감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자존감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나와 있지 않지만 ‘자존감 특강’이 생겼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존감은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현재 자신의 삶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고 믿기에 주변 환경을 탓하거나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는다. 또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결과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커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자존감은 역경을 극복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힘이다. 지금 당장 자신을 성찰해보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박다미 인턴 기자│도움말 이경선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참고도서 <자존감 읽기>, <자존감이 나를 세운다>

 

출처: http://magazine.hankyung.com/jobnjoy/apps/news?popup=0&nid=05&c1=5004&nkey=2014052800056056295&mode=sub_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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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자존감 도둑'은 '엄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735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자존감 도둑'에 대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학생의 83%가 '주변에 자존감을 갉아먹는 자존감 도둑이 있다'고 답했다. '자존감 도둑'은 잘못을 지적하거나 단점을 드러나게 하여 타인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을 뜻한다.

대학생들이 꼽은 자존감 도둑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엄마'가 총 14.1%의 응답을 얻어 1위로 조사됐다. 이어 '동기(13.9%)', '절친(11.5%)', '알바 사장님, 동료(11.0%)', '선후배(10.6%)', '아빠(9.5%)', '형제·자매(9.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엄마와 아빠라고 응답한 비율을 합치면 약 24%에 달했으며, 형제·자매, 친척이라고 답한 비율도 적지 않아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척들이 자존감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경우 '엄마'(15.9%)를 자존감 도둑 1위로 꼽았으며, 남학생은 '선후배'(15.7%)를 1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들은 이러한 자존감 도둑에 대한 대처법으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31%)를 가장 많이 택했다. 반면 2위는 '딱히 대처법이 없어 번번이 내 자존감에만 흠집을 입는다'(23%)로 나타났다. 이 외에 '그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거나 피한다(17.9%)', '역으로 맞받아친다(12.1%)', '이야기의 주제나 화제를 돌린다(5.4%)', '터놓고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를 이야기해본다(5.4%)' 등이 있었다.

타인의 말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93.2%의 대학생들이 '있다'고 답했다.

자존감에 가장 많은 상처를 입히는 말 1위는 실수에 대한 핀잔으로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14.9%)"가 꼽혔다. "살부터 빼고"와 같은 외모를 비난하는 말은 13.6%로 2위에 올랐으며 "아무개 좀 봐라" 등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13.4%)도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또 "생각 좀 하고 말해(11.8%)", "그냥 그건 아닌 것 같아(10.9%)", "잘 안될 것 같은데(10.8%)" 등의 무시하는 듯한 말이나 비관적인 진단도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는 대표적인 말들로 꼽혔다. 이 외에도 "넌 다 좋은데 그게 문제야", "나나 되니까 너랑 이러고 있지", "장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없네", "누구 닮아 그러니", "뭐가 되려고 그러니" 등이 있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40903/661908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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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ed.com/talks/amy_cuddy_your_body_language_shapes_who_you_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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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역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묻는다. 누군가의 아들·딸, 부모, 배우자로 말고 온전한 개인으로서의 삶을 꿈꿔본 적이 있느냐고. 부모부터 개인으로서의 삶을 잘 살면서 아이를 개인으로 잘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


② 이승욱-대한민국 부모, 안녕들 하십니까?    9월23일(화)

세월호 참사는 부모들에게도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아이들의 행복을 보장하기는커녕, 안전과 생명마저 위협하는 사회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준비했다. 부모 교육 강좌인 ‘2014 등대지기 학교’가 그것이다. 강좌의 두 번째 주인공은 <대한민국 부모>라는 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정신분석가 이승욱씨. 9월23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강당에서 진행된 강좌를 지상 중계한다. 남은 강좌를 직접 듣고 싶다면 이 단체 홈페이지(noworry.kr)에서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오늘 강의 제목이 ‘대한민국 부모, 안녕들 하십니까’던데, 나는 이걸 살짝 바꾸고 싶다. ‘대한민국 부모,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단체 이름대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꿈이신가? 그렇다면 그런 세상이 왔다고 치자.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 사교육 걱정이 없어지면 행복할 것 같은가?

내가 묻고 싶은 말인즉 개인으로서 살아본 적이 있느냐는 거다. 누군가의 아들·딸이나 부모 말고, 배우자 말고, 온전한 개인으로서의 삶을 꿈꿔본 적이 있으신가? ‘내가 원하는 세상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민하지 않고는 답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신선영</font></div><대한민국 부모>의 저자 이승욱씨(위)는 상담과 심리학을 풀어내는 팟캐스트 ‘이승욱의 공공상담소’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는 부모와 아이 모두 ‘개인으로서의 삶’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IN 신선영
<대한민국 부모>의 저자 이승욱씨(위)는 상담과 심리학을 풀어내는 팟캐스트 ‘이승욱의 공공상담소’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는 부모와 아이 모두 ‘개인으로서의 삶’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생태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자. 인간은 ‘적응’하는 존재인가, ‘순응’하는 존재인가. 우리는 적응이라는 말을 보통 “쟤는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해” 하는 식으로 사용한다. 이때 적응은 타인이 정해놓은 룰과 규칙에 잘 복무한다는 의미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양심과 윤리를 팔고 회계 조작조차 서슴지 않는 직장인, 의자에 붙어 앉아 시키는 대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 곧 회사·학교에 잘 적응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게 과연 적응인가? 나는 내용상 순응이라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이렇게 순응하는 사람을 요구한다. 요즘 보면 무기력한 아이들이 늘고 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비행·일탈 청소년이 주로 (심리) 상담실을 찾았는데, 지금은 무기력한 아이들이 다수다. 아무 데도 흥미가 없고, 관심·열정도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상담실에 들어선 부모들은 사정한다. “우리 애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제발 좀 낫게 해주세요”라고.

왜 그럴까?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해서 머리가 이상해진 것일까? 정신분석학자들은 어릴 적 아이에게 충분한 자율을 허용하지 않았던 데서부터 문제의 뿌리가 형성됐다고 믿고 있다. 발달 과정상 두세 살은 굉장히 중요한 탐색의 시기이다. 두세 살 난 어린아이는 신기한 게 있으면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면서 세상을 탐색하며 자율성을 발달시킨다. 그런데 이 시기 대한민국 부모들의 양육 행태를 관찰해보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안 돼” “손대지 마” 같은 금지 명령어다. 자녀가 커가는 과정에서도 부모는 아이들의 야생성을 끊임없이 거세하려 든다. 정신을 완전히 표백해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는 아이들로 기르려 하는 것이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연합뉴스</font></div>아이가 사춘기 때는 멘토로서 아버지 역할이 중요하다. 
ⓒ연합뉴스
아이가 사춘기 때는 멘토로서 아버지 역할이 중요하다.

물론 아이의 장래가 걱정돼 그런다고들 할 것이다. 그런데 따져보자. 요즘 부모가 아이들한테 흔히 묻는 말이 “넌 꿈이 뭐니?”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반드시 ‘기-승-전-공부’ 구조로 끝난다. “엄마, 난 평생 여행하면서 살고 싶어요” 하면 “어머, 좋은 생각이구나” 해놓고 “여행을 하고 나면 책을 써서 먹고살면 되겠네. 그럼 지금부터 글쓰기 공부 좀 해야겠다”라는 식이다(웃음). 이러니 아이가 미치는 거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세속적인가. 때로는 ‘저게 내 새끼가 맞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한편으로 아이들이 세상을 포착해내는 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논리가 아닌 감각으로 본질을 간파한다. 내가 아는 386 세대 부모가 있는데, 아들이 학교도 가기 싫어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 보이기에 물었다고 한다. “넌 도대체 뭘 하고 싶냐”고. 그랬더니 아이가 “정규직 청소부가 되고 싶어요” 하더란다. 부모는 기가 막혔지만 이 아이는 아는 거다. 세상에서 업그레이드를 강요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직업이 청소부라는 걸. 요즘 세상은 취업에 성공했다고 끝이 아니지 않나. 자격증 따고 어쩌고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요구한다. 아이는 이를 꿰뚫어보고 자신이 안착할 곳이 청소부(단 정규직!)임을 정확히 짚어낸 거다.

아이의 장래 말고 당신의 장래를 걱정하라

얼마나 똑똑하고 계산적인가. 이런 아이들한테 부모들은 말로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라고 한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어엿하지 않거나(세속적 성공과 거리가 멀거나), 의미가 적어 보이거나,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가져다줄 것 같지 않은 일은 ‘하고 싶은 일’에서 제외시킨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본심을 간파하고, 결국 많은 것을 유예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부모만의 잘못은 아니다. 파업하는 노동자 연봉이 7000만~8000만원이라고 비난하면서 재벌을 위한 법인세 인하에는 침묵하는 사회에서 교육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노동자 연봉이 1억이 넘고, 1년에 4주씩 휴가를 쓸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그토록 입시에 목을 매겠나.

그럼에도 내가 부모들을 만날 때면 “아이 장래 말고 당신 장래가 더 걱정된다”라고 말하곤 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가 있다. 그 아들이 명문대에 합격한 날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넌 나처럼 회사원으로 살지 말라”고. 그 아들이 충격에 빠져서 상담실을 찾았다. 휴일도 없이 뼈 빠지게 일하면서 회사에 충성했던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을 보며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린 것이다. 이러면서 아이에게 과연 꿈을 찾으라 할 수 있나? 부모 자신조차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모른 채 전전긍긍 살고 있으면서? 내 주변에 쉰이 다 된 나이에 펀드매니저를 때려치우고 극작가를 하겠다고 나선 친구가 있다. 당연히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면서 살던 집 규모도 줄이고 외식도 끊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굉장히 행복해하더란다. 부모가 자기들에게 이것저것 말을 시키고 시나리오를 보여주며 의견도 묻곤 하니까. 공부 아닌 다른 대화거리가 생기면서 관계가 훨씬 좋아졌다는 것이다.

결국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누군가의 아들·딸, 부모, 배우자로서의 나’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나’의 삶을 꿈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녀를 대학에 보낸 뒤,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는데 갑자기 삶이 공허하게 느껴진다면서 상담실을 찾는 분들이 있다. 대학을 못 보내면 못 보낸 대로 좌절감에 빠진다. 그러면서 자녀한테는 “너라도 잘살아라” 한다. 나는 부모들이 아이의 성장으로 자신의 성장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강력한 의심을 품고 있다. 이러니 아이들이 “우리가 부모의 대리인 같다”라며 괴로워하는 거다.

물론 개인으로서 살라는 게 가족을 팽개치고 책임을 방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부터는 부모의 책임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아버지의 절멸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가 생겨난 것은 근대 이후인데, 어찌 보면 이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가 아버지다. 그 전까지 자식에게 가장 중요한 스승은 아버지였다. 직업을 세습했고, 아버지를 통해 삶에 필요한 모든 기술(농사짓고, 추수하고, 지붕을 고치는 등)을 배웠다. 그런데 근대 이후에는 아버지가 자식한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없어졌다. 오늘날 아버지의 역할은 ‘돈 벌어다주는 사람’일 뿐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멘토’ 열풍이 불었는데 이게 다 ‘성공한 아버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소한 안철수·강신주 급은 돼야지, 지질한 아버지는 멘토 반열에 오를 수 없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고향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데, “우리가 공범이다”라는 얘기들을 해서 놀란 일이 있다. 대구에 사는 평범한 50대 가장들이었는데, “우리라고 선장이랑 달랐겠냐” “우리라고 배에 과적하는 것 막고 불법 증축하는 걸 막을 수 있었겠냐”라고 너나없이 한탄하는 거다. 이걸 보면서 세월호가 엄마들한테는 ‘굉장한 슬픔’으로 다가왔지만 아빠들한테는 ‘굉장한 죄책감’으로 다가왔구나, 싶기도 했다. 그렇게 부정과 비리에 눈감은 게 자기 한 몸 때문이었나? 아니다. 다 자식들을 위해 참은 거라 생각하며 살았을 텐데 그 자식이 죽어버렸으니, 가장 핵심적인 알리바이가 처참하게 사라져버렸으니….

아이의 행동은 아이가 보내는 메시지


그러니 부모라면 자문해볼 일이다. 자녀에게 어떤 삶을 물려주고 싶은지. ‘가장자리’라는 <개그 콘서트> 코너명대로 가장(家長)의 자리가 가장자리로 밀려난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버지가 할 일은 분명히 있다. 특히 사춘기 때가 중요하다. 요즘 중2 보고 우스개로 반인반충(半人半蟲) 내지 호모인섹트(homo insect)라 하던데, 청소년은 일종의 ‘사회적 신생아’라 할 수 있다. 2차 성징이 나타나 몸은 완성돼가지만 사회적으로는 신생아나 다름없다. 과거에는 아버지가 자녀를 데리고 다니며 어른에게 인사하는 법, 남의 집 방문하는 법 등등을 자연스럽게 가르쳤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관계 맺는 법을 배워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취직한 젊은이들을 만나보면 처음에는 ‘내가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걱정한다. 그런데 몇 달 지나고 나면 다들 한결같이 ‘관계’ 때문에 힘들어한다. 아버지처럼 가까이 있는 멘토를 통해 관계 맺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다.

‘그럼 엄마는 뭘 해야 하나요?’ 묻고 싶을 거다. 그냥 뭘 하려 들지 말고 밥만 잘해주시라고 답하고 싶다(웃음). 초등학교 4~5학년 정도까지는 엄마가 아이들의 마음을 조작하는 게 가능하다. 때론 설득하고, 때론 ‘자꾸 말 안 들으면 엄마 집 나갈 거야’라고 협박도 해가면서. 그런데 청소년기에 이르면 달라진다. 프로이트가 말하지 않았나. “억압된 것은 반드시 회귀한다”라고. 모성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아이의 삶을 기획하고, 관리하고, 조작·통제하려 드는 어머니는 어쩌면 생명과 가장 먼 존재일지도 모른다. 담배를 피우거나 ‘야동’ 에 빠진 자녀를 보고 너무 기겁할 필요도 없다. 정신분석에서는 “모든 증상은 메시지다”라고 말한다. 아이가 어떤 증상을 보일 때는 그 행위를 통해 말하려는 메시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이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면서 숨은 메시지를 읽으려 노력해야지, 겉으로 드러난 행위만 막으려 해서는 그 행위가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물론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나도 아들 녀석이 공부는 뒷전이고 ‘주축야롤’에 빠진 걸 보면 속이 터진다. 낮에는 축구하고 밤에는 롤(<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만 한다(웃음). 그렇지만 ‘아이가 살아 있다는 게 뭘까’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올 것도 같다. 억압이 없는 상태가 곧 살아 있는 것이다. 그래도 대학은 보내야 할 텐데 어떻게 내버려두냐고? 정형화된 삶을 포기하면 가능하다. 우리는 남을 너무 의식한다. “그저 남들처럼 40평쯤 되는 아파트 살고, 남들처럼 1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 다니고, 남들처럼 자식놈 ‘인(in)서울’ 시키고 싶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인가요?” 묻는 분들이 있는데, 바로 그 ‘남들처럼’이 문제인 거다. 

때로 한국에서는 가족이 결사체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교육을 위한 결사체랄까? 부모부터 개인으로서의 삶을 잘 살면서 아이들도 개인으로 잘 성장시켰으면 좋겠다. 프랑스 68혁명 때 라캉은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자”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불가능한 세상을 꿈꾸고, 그런 세상을 가능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가 경험했듯 형식적 민주주의를 쟁취했다고 내용적 민주주의가 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용적 민주주의는 ‘섬세함’과 ‘존중’, 그리고 ‘연대’로 채워질 때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이런 내용적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정리·김은남 기자 ken@sisain.co.kr

출처: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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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고, 허리는 펴고, 팔은 꼬지마."

우리 모두 부모님에게 이렇게 이야기 들었을 것이다.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보이는 자세 말이다. 자세는 정말 중요하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몸의 자세가 타인의 생각은 물론이고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지하느냐를 좌우한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고 말한다.

하버드 경영대 사회심리학자인 에이미 커디 교수는 2012년에 유튜브 4백만 조회수를 달성한 TED 강의(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클릭!)을 통해 '체화된 인지'를 강조하는 데 기여했다. 강의에서 그녀는 '파워 포즈(힘있는 자세)'에 대한 최첨단의 연구를 설명했는데, 자세가 자신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었다.

버클리 하스 경영 대학원의 타니아 바차르쿨크셈숙 연구 박사는 "에이미 커디 교수의 이야기는 일종의 몸의 움직임이나 자세가 호르몬 같은 생리적인 차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라며 "한 예로, 눈을 찌푸리고 글을 읽게 하면 읽는 이는 그 내용에 더욱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그런데 이것만이 '체화된 인지'의 다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팔을 움직이는 것, 미소, 손놀림까지도 사람의 생각과 기분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재밌는 '체화된 인지'에 더 알고 싶다면 위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동영상의 스크립트를 번역한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

재클린 하워드: 안녕하세요! 저는 재클린 하워드입니다. 아, 제가 느긋하게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요? 오해입니다. 전 지금 여러분 앞에서 제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중입니다. 자신이 크게 보이게 만드는 것, 아까처럼 제가 앉아 있던 그런 자세를 심리학자들은 '파워 포즈'라고 하지요. 여기 이분들처럼 뭔가 대단한 성과를 냈을 때 사람들은 이런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게 된다는군요. 그런데 이런 파워 포즈가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아셨나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흔히 들을 수 있는 '몸짓 언어(바디 랭귀지)'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이 연구분야는 '체화된 인지'라고 하지요. 이미 유튜브를 통해 4백만 명의 관심을 받은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에이미 커디 박사의 테드 연설을 들어보시죠.

에이미 커디: 자기가 매우 강하다고 느낄 때 이런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강한 척' 함으로써 강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재클린 하워드: 그 이유는 '파워 포즈'로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스트레스 호르모인 코르티솔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자세로만 효과를 보는 건 아닙니다. 아래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간단한 자세를 5가지를 설명합니다.

5. 어깨를 펴라

구부정한 어깨는 제일 치명적인 연약한 포즈라고 하네요.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구부정한 어깨 자세는 에너지가 떨어지고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어깨를 똑바로 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상승한다고 합니다. 

4. 팔을 꼬아라

팔을 꼬고 있는 사람은 덜 친근해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 연구에 따르면 팔을 꼬는 행동이 끈기를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로체스터 대학 연구진에 의하면 팔을 꼰 상태로 업무에 몰두하는 사람이 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일하는 사람보다 높은 끈기를 보였다고 합니다.

3. 제스처든 몸짓이든, 아무튼 움직여라

제스처를 취해야 설명도 설득력이 생긴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제스처를 취할수록 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네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에 따르면 제스처를 취하라고 권장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뛰어난 학습능력을 보였다고 합니다.

2. 근육에 힘을 줘라

디저트를 거부하기가 어렵다고요? 다음에 그런 상황에 처하면 손에 힘을 꽉 쥐어보세요. 믿기 어렵겠지만 어느 국제 연구팀에 의하면 근육을 움직이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군요. 연구진은 얼음이 든 냉수에 손을 넣고 참는 것, 또 식초가 든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 등 대학생인 연구 대상자들에게 고난도의 실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근육에 힘을 많이 주는 사람일수록이 실험을 더 쉽게 통과했다고 하네요.

1. 웃어라.

웃어넘기라는 말이 있지요? 너무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연구에 따르면 웃음은 맥박수를 낮게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엔도르핀을 뇌에서 더 생산하게 한다는군요. 연구 대상자들에게 젓가락을 입에 물고 가짜 웃음을 지라고 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에 대한 연구는 과학자들이 이제 막 탐험을 시작한 분야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 외에 더 나은 나를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19/story_n_60099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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