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에서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개봉 10일만에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어린이 관객을 염두하고 제작된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에게도 감동을 주는 영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성인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20일(오후 2시) 롯데시네마 관람객 통계에 따르면 20대, 30대 관람객이 각 34%, 34%로 전체 관람객의 70% 정도를 차지했다.

픽사의 신작 '인사이드 아웃'은 11세 소녀 라일리가 익숙한 동네를 떠나 새로운 도시에 적응하면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를 그려낸 작품이다. 의인화된 다섯 감정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캐릭터로 라일리의 내면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하 영화 '인사이드 아웃' 공식 스틸컷

피트 닥터(Pete Docter) 감독은 이 작품을 위해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뇌과학자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다섯 가지 캐릭터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도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 아웃'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영화를 보고 난 후 떠올릴 수 있는 질문 11가지를 심리학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인터뷰에 응한 최원호 박사는 한영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겸임교수이며,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청춘 심리학책을 펴냈다.

그는 이 영화가 성인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에 대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지만, 정작 그 속에 숨겨진 심리적 배경은 성인이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영화에서 만나는 다섯 가지 감정에 대해 어른의 느낌과 울림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른이라고 하루아침에 어른이 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아이의 단계별 발달과정에서 온갖 시행착오를 다 겪으며 천신만고 끝에 어른이 됐다. 어른들도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감정마저 다스리지 못한다. 이들도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다"고 했다.

영화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소 담길 수 있으니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읽지 않는 게 좋다.)



1.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5가지가 대표 감정으로 선택된 이유는?

 

인간의 감정은 수십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보통 ‘희로애락’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를 영화에서는 5가지로 함축했다.

흔히 사람들은 기쁨이나 슬픔은 잘 표현하고 살아간다. 반면에 부정적인 감정의 대명사 버럭, 까칠, 소심은 입에 달고 살아가지만, 일상에서는 영화에서처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기쁨이나 슬픔보다 나머지 감정이 성공적인 삶을 이끄는 열쇠와 같은 핵심 감정이다.


2. 영화에서는 ‘기쁨’과 ‘슬픔’이 우연히 본부를 이탈하게 된다.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5가지 감정 중 이 두 가지 감정이 본부를 이탈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인간의 심리 중 기쁨과 슬픔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감정이다. 기쁨과 슬픔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감정들이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대장 역할을 감당하는 이 두 감정이 본부를 이탈한다는 것은 심각한 심적 갈등과 환경 변화를 예고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핵심 감정 조절 능력을 상실하면, 조우울증이라고 하는 정신장애를 겪게 되기도 한다.


3. 라일리의 마음이 불안정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에서 라일리는 환경 변화에 따라 심리적 갈등을 겪어야 하는 예민한 단계에 부딪혔다. 어릴 때부터 살았던 미네소타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오면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우호적이고 친밀감이 잘 형성된 원만한 사람은 오히려 변화된 환경을 좋아하지만, 대다수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과민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적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사람과 적대 감정이나 긴장감이 높아지고 대인관계가 힘들고 어렵다고 호소한다면 이는 부적응으로 인한 구조신호라고 본다. 이때에는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 대응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화에 나오는 환경 변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학생에게는 전학, 직장인에게는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갔을 때 일시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다.


4. 다른 감정 캐릭터들은 머리색과 몸 색깔이 동일한 반면, ‘기쁨’이의 머리색은 몸 색과는 다른 파란색이다. 숨겨진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른 캐릭터들은 머리와 몸 색깔이 동일함으로써 일치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반면 각기 다른 기쁨이의 몸과 머리 색 표현은 인간의 본질적인 삶을 묘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탄생 순간 아기 울음은 슬픔으로 묘사되지만, 알고 보면 슬픔은 곧 기쁨이며 생명의 탄생이다. 아기의 울음은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없음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5. 영화에서는 ‘기쁨’이 주도적으로 사람 감정을 책임진다. 실제로도 그런가?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발달과정을 거치면서 겪게 되는 인간의 감정을 심리학적으로 정확하게 묘사했다. 그중 ‘기쁨’이 주도적인 역할을 차지했는데, 그는 기쁨만 가득하고 슬픔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삶을 고민했다.

당연히 사람에게 '기쁨'만큼 큰 행복을 주도하는 감정은 없다. 삶의 원동력은 ‘기쁨’이라 말할 수 있으며, 모든 삶은 태어나는 기쁨에서 출발해 죽을 때까지 기쁨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기쁨이 충족되지 않아 슬픔에 잠기거나,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까칠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 결국은 소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성장 과정이다.


6. 영화에서 ‘슬픔’이가 기억 구슬을 의도적으로 만져 기억 구슬을 슬프게 만든 이유는?



슬픔이의 행동은 특정한 의도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라일리를 둘러싼 환경적 상황변화가 조정 간을 잡을 수밖에 없도록 강제적으로 충동을 일으킨 것이다. 라일리의 내면에서부터 오는 심리적 상실감들이 하나둘씩 쌓이기 시작해 슬픔이란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환경적 조작이었다.


7. 영화에서는 ‘핵심기억’이 사람의 행복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나온다. ‘핵심기억’이란 무엇인가?


기억의 종류는 장기기억에서부터 단기기억 등 다양하게 구분 짓는다. 그중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감당한다는 의미에서 '핵심 기억'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기억이라는 기억요소는 성장기를 거치면서 일어나는 지울 수 없는 모든 일들, 알고 보면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인 것들까지를 저장하고 있는 기억공간을 말한다.


8. 심리학 전문가로서 사람 심리를 가장 탁월하게 담고 있다고 생각했던 영화 속 장면은?

감정본부로 돌아가다 만난 ‘빙봉’의 역할은 한마디로 구세주와 같은 느낌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 추락 직전에 펼쳐지는 구명 낙하산처럼 자기 역할을 다해준 고마운 캐릭터였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빙봉의 캐릭터. 몸에는 솜사탕, 돌고래의 DNA를 탑재한 기발함 속에 인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 과거와 현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인간의 발달심리를 단계별로 자극한 감독의 의도와 철저하게 계산된 뇌 구조의 탁월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 한 장면은 기쁨과 슬픔이 감정본부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만일 이 감정이 본부로 돌아가지 않았다면 아찔한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9. ‘인사이드 아웃’이 성인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어른이라고 하루아침에 어른이 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아이의 단계별 발달과정에서 온갖 시행착오를 다 겪으며 천신만고 끝에 어른이 됐다. 어른들도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감정마저 다스리지 못한다. 이들도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지만, 정작 그 속에 숨겨진 심리적 배경은 성인이다. 영화에서 만나는 다섯 가지 감정에 대해 어른들의 느낌과 울림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이의 발달 속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감정표출은 어른들에게는 하얀 눈 위를 이미 밟고 지나간 자신의 발자국을 돌아보게 하며, 아이들에게는 그들 발 앞에 펼쳐진 하얀 눈길을 보여준다.


10. ‘슬픔’같이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다스리는 게 좋을까?




슬픔의 감정은 부정적인 것이라지만, 실제 삶의 과정에 슬픔이 없다면 기쁨도 없다.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기쁨을 추구하지만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을 슬픔의 눈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사람은 기쁜 탄생의 눈물로 여긴다.

부정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슬픔을 억지로 기쁨으로 왜곡시킬 필요도 없고 축소할 이유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왜곡된 감정이나 억압보다 정신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흔히 슬픔을 나눌 때, 반으로 줄어들고 기쁨은 나눌 때, 배가 된다고 한다. 이같이 나의 슬픔을 혼자 끌어안고 슬픔 속에 빠져 살기보다 친구, 가족, 동료와 나눌 때 인간은 감정의 본부로 돌아오게 된다.


11. 제목 ‘인사이드 아웃’이 내포한 뜻은 무엇인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하지만, 공통적으로 기준점을 놓고 봤을 때 안쪽에 있다는 의미이다. 마음에 깊숙이 숨겨져 있는 감정을 끌어낸다는 의미로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다.



출처 : 위키트리

-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심리학
심리학 웹진 싸이틱

출처: http://psytik.blog.me/220425933793


Posted by insightalive
,

‘감정’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처음 보는 타인에게 총기를 난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기도 하는 모순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청소년들의 ‘감정 조절’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최근 10여 년간 뇌과학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되어 밝혀진 감정의 실체를 살펴보자.

뇌과학이 밝혀낸 뇌 속 감정회로

뇌과학에서는 감정을 포유류의 뇌에서 변연계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즐겁거나 불유쾌한 마음의 상태라고 말한다. 파충류는 후각을 중심으로 본능적으로 행동하지만 포유류는 파충류보다 발달한 변연계와 대뇌피질로 인해 복잡한 반응이 가능하다. 진화의 초기에는 냄새가 먹이를 찾고 적을 감지하며 짝짓기에 중요했기 때문에 후각과 연결된 변연계에서 발달한 감정의 느낌 역시 냄새를 맡는 방식과 비슷하게 발달했다.

공포, 분노, 슬픔 그리고 기쁨 같은 기본 감정은 정도와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포유류가 진화하면서 공통적으로 가지게 된 감정들이다. 예를 들면 사랑은 자식을 먹이고 보살피기 위한 뇌의 회로가 진화되면서 갖게 된 감정이다. 

따라서 1차적인 감정은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게 되고, 살아남는데 꼭 필요한 뇌의 정보처리 방식이다. 제아무리 고립된 오지의 사람을 만나도 우리는 웃는 것으로 인사를 할 수 있다. 웃음이 인간 공통의 감정 표현이기 때문이다. 

또 인간은 태어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배우지 않아도 미소를 지을 수 있고 3개월 내에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다. 아기가 따라 웃는 것이 부모와 자식 사이에 매우 중대한 연결 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뇌의 구조와 연결해서 본다면 1차적 감정은 변연계, 특히 편도와 앞쪽 대상이랑anterior cingulate gyrus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2차적 감정은 학습을 통해 사물, 사건, 상황에 연결되는 감정들이다. 치과의 집게만 봐도 겁이 난다든가 하는 사고 처리가 필요한 복잡한 감정의 경우가 2차적 감정들이다. 사물과 사건을 파악하고 이전의 기억을 분석하는 발달된 대뇌피질 덕분에 인간의 감정은 더욱 복잡하면서도 고도로 발달해왔다.

감정이 없으면 이성도 없다?

이러한 정의와 진화과정을 살펴볼 때 과연 감정은 이성의 반대일까?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의 연구를 보면 감정은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에도 매우 중요하다. 그의 연구를 보면 성공한 비즈니스맨이던 한 환자는 전전두엽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거친 후 완전히 달라졌다. 직장에서의 작업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돈과 일에 대한 판단도 계속적으로 나빠졌다. 또한 가정에서도 관계가 악화되어 결국 가정 파탄을 맞았다. 

비슷한 몇몇 연구에서도 인간의 수행 능력은 변연계를 중심으로 한 감정회로와 비교하고 판단하는 전두엽의 협력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마치 로봇처럼 감정이 없이 이성의 지배만 받는 사람은 정작 우리가 생각하는 이성적인 것과도 거리가 멀고 제대로 된 판단조차 할 수 없다.

또한 기억에서도 감정은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제아무리 어떤 인상적인 사실을 접하더라도 영혼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적 사건이 없다면 그것은 곧 잊혀져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된다. 즐거운 일일수록 기억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은 장기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와 편도가 서로 연결되어 우리의 기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위협에 대해 제대로 반응하기 위한 감정인 공포와 분노 같은 감정은 시냅스의 생성과 해체에도 영향을 줘서 기억력도 떨어뜨린다. 정서가 안정될수록 두뇌의 발달과 학습이 잘 이루어진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보아도 감정은 이성의 반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나의 감정 왜 쉽게 알지 못할까?

그런데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는 왜일까? 간혹 자신이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보이는 까닭은 감정처리 회로와 논리처리 회로가 상호작용도 하지만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뱀을 봤다고 가정해보자. 시각자극은 시상을 통해 대부분 대뇌의 시각피질로 전달된다. 그러나 짧고 빠른 경로를 통해 일부 시각자극이 편도에 전해진다. 

시각피질에서 물체를 파악한 후 해마에서 기억을 저장하고 출력해 이전의 사건기억들과 맞춰 판단하기도 전에 이미 편도에서는 감정반응이 시작된다. 물론 반대로 기억과 사물에 대한 판단이 역으로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분노의 감정은 대부분 상황과 사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판단하면 일어난다. 따라서 감정반응은 빠른 편도 쪽 경로와 느린 피질 쪽 경로의 정보가 서로 경쟁하고 합쳐진 결과다.

편도의 자극은 호르몬 분비와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영역들로 이어져 혈압은 올라가고 심장은 더 빨리 뛴다. 무서울 때나 이성에게 흥분할 때나 기본적인 신체적 반응은 동일하다. 흥분으로 분비된 호르몬은 신경자극과 더불어 뇌의 회로에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집중력을 올리게 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더 잘 싸우거나 도망칠 수 있고, 연인의 행동 하나하나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감정은 뇌와 신체의 생리적 변화를 가져온다.

감정이 얼굴 표정과 호흡, 맥박 같은 신체적 반응들로 표현되는 것처럼 반대로 몸의 상태 또한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조금만 잠이 모자라거나 배가 고파도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감정 반응들이 일어난다. 

감정이 몸의 변화를 일으키고, 심하게는 병이 생겨 몸이 다시 감정을 지배하는 복잡한 상황이 이어진다. 뇌과학적인 연구 결과와 더불어 기존에 내려오는 동양적인 심신일여心身一如 사상이 다시 주목받는 것도 이러한 감정과 논리, 몸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감정 조절의 시작은 몸

고대 그리스인들은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Nous hugines ev somati huginei’는 보편적 가치 아래 각종 대회를 열어 신체를 단련하고 운동 기술을 익히며 육체의 향연을 만끽했다. 우리 선조들 역시 심신쌍수心身雙修의 생활습관과 문무를 고루 갖춘 인재양성을 중시했음을 역사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없이 편리해진 기기가 현대인들로 하여금 육체의 움직임을 감소시키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에게서는 우울증을 찾아보기 힘들고, 몸과 마음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누구나 알지만 어느새 우리들은 ‘감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때 우리 몸의 존재를 잊고 살아간다. 나의 몸을 바르게 하는 것, 그것이 감정 조절의 기본이다.

감정은 뇌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정보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뇌가 그러한 상태가 되면서 관련 호르몬을 분비하며 ‘내’가 ‘우울하다’는 느낌을 갖는데, 그 배경에는 우울함을 유발시킨 기억정보가 자리한다. 사실상 ‘내가 우울하다’기보다 우울함을 일으킨 정보가 나의 뇌에 존재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우울한 상태를 바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뇌의 상태를 바꾸는 확실하고도 기본적인 것이 바로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인체 곳곳에 뻗어 있는 수많은 신경계는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몸에 변화를 주면 뇌가 금세 반응하게 되어 있다. 과거에는 운동하면 몸이 좋아진다는 표현을 썼으나, 이제는 뇌가 발달된다고 표현한다. 

하버드 대학 정신과 의사 존 레이티John J. Ratey 교수는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은 높이고 충동성은 낮춰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과 ‘리탈린’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정이란 마음의 작용이고, 마음은 우리 인체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몸이 아파 병원에 한동안 있게 되면 누구나 감정이 요동을 친다. 괜스레 신경질을 내고, 자신감도 없어지고, 마음은 위축된다. 평소에 하지 않던 이런저런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몸이 병들면 마음도 약해지는 건 당연한 인체의 유기적 시스템이다. 그 작용 속에 온갖 감정이 일어나는 것 역시 지극히 자연스럽다. 몸을 바로 세우는 것이 감정 조절의 지름길인 이유는 감정이라는 정신적 작용이 결국 우리 몸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글· 브레인 편집부

출처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1693

Posted by insightalive
,
체인지TV '이제는 자연치유력이다' 소셜강연 7월 10일 일지아트홀에서 열려
▲ 체인지TV(www.changetv.kr)는 '이제는 자연치유력이다: 멘탈헬스의 열쇠, 감정'을 주제로 두 번째 소셜 강연을 지난 10일 일지아트홀(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개최했다.

현대인들은 감정을 쉽게 드러내면 안 된다. 싫어도 좋은 척, 화나지만 '쿨'한 척해야 한다. 오죽하면 '감정 노동'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필요한 감정만을 관리하고 사용하며 불필요한 감정은 최대한 숨겨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감정은 철저하게 통제해야 할 대상이다.

힐링명상 전문방송 체인지TV(www.changetv.kr)는 '이제는 자연치유력이다: 멘탈헬스의 열쇠, 감정'을 주제로 두 번째 소셜 강연을 지난 10일 일지아트홀(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개최했다. 총 2부로 진행된 강연은 1부에서는 서윤정 명상전문가의 '감정을 다스리는 명상법'을 주제로, 2부에서는 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사무국장의 '감정관리 두뇌코칭'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 서윤정 명상전문가(브레인트레이너)


"남자는 평생 3번만 울어야 한다."
"여자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된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숨기고 억제하기를 요구한다. 그런 환경은 결국 높은 스트레스, 심인성 질환, 우울감을 유발한다. 서윤정 명상전문가는 우리가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를 크게 2가지로 설명했다.

우리가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면 에너지를 고갈시키며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핀란드 알토대학 연구팀은 700여 명을 대상으로 특정 단어나 영상물을 보고 느끼는 감정에 따라 감각이 오는 신체 부위에 직접 색칠을 하게 했다. 체온이 올라간다고 느낀 부위는 노란색,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위는 파란색, 변화가 없는 곳은 검은색으로 표시했다. 

실험 결과, 화가 나거나 두려움을 느낀 실험자들은 가슴 부위에 열이 올라온다고 표현했다. 슬픔이나 우울함을 느낀 참가자들은 팔·다리 체온이 떨어졌다고 했다. 행복하다고 느낀 참가자들은 특정 부위를 벗어나 몸 전체에 열이 골고루 퍼졌다고 느꼈다. 사랑의 감정을 느낀 경우도 하체를 제외한 상체 전반에 열이 퍼졌다고 했다. 참가자들의 문화나 성별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반응을 보인 것이 특징이었다. 
▲ 감정에 따른 체온의 변화


흔히 '몸은 보이는 마음'이라 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문제가 생기면 머리가 아픈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고스란히 몸에 반영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고 억제하게 되면 결국 내 몸에 스트레스를 주고 이는 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위해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어느 한 연구에서 슬프고 감동적인 영상을 보여주며 남성과 여성의 뇌파와 호르몬 변화를 관찰했다. 남성의 뇌파와 호르몬 변화가 여성보다 월등하게 활발했지만, 영상을 다 본 후 소감에서 여성은 "너무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지만, 남성은 "그냥 그랬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처럼 남성은 스스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를 어려워한다.

이번 강연에서 서윤정 명상전문가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인정하고, 오래된 감정을 정화하는 명상법을 알려주었다. 그는 "내 마음, 내 감정은 누구 것도 아닌 바로 내 것이다. 그렇기에 내 마음의 사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이유는?

2부 강연에서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감정을 뇌과학 분야에서 접근했다. 노형철 국장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뇌에서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명했다.
▲ 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사무국장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놀이공원에 갔다. 맑은 하늘, 달콤한 솜사탕, 하늘을 나는 듯한 놀이 기구까지…. 이때의 경험은 아이 뇌의 해마에 저장되고, 한 번 만들어진 기억은 이후 놀이공원을 떠올릴 때마다 유두체, 시상전핵 등을 거쳐 대상회로 연결된다. 그리고 다시 해마로 들어간다. 이것은 하나의 상호연결회로를 그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파페츠 회로'다. 이 신경연결회로는 뇌과학자 파페츠에 의해 감정을 처리하는 변연계의 신경연결로 알려졌지만, 나중에 이 회로가 기억에 주로 관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긍정적 정서의 경험은 계속해서 긍정적 감정을 일으키게 된다. 부정적 감정도 똑같은 경로를 거친다. 즉, 감정은 '습관적 중독'이라 할 수 있다.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뇌는 기존의 기억 정보를 바탕으로 유사한 반응을 끄집어내게 된다.  

노형철 국장은 "스스로 이런 감정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 뇌의 사령탑인 전두엽에서 인지하고 조절하게 해야 한다"며, 감정을 조절하는 두뇌 훈련법을 알려주며 참가자들과 함께 해보기도 했다.

이번 강연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명상과 뇌과학 기반의 두뇌 훈련법을 통해 실제적인 감정관리의 원리와 방법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힐링명상사이트 체인지TV는 '국민스스로운동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24시간 면역력 향상 명상교실을 방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부터는 연회원 멤버십에 가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치유력의 비밀, 솔라바디> 책 무료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17일 첫 번째로 열린 체인지TV 소셜 강연에서는 자연치유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 보는 체험식 강연으로 진행됐다. 당시 메르스로 인한 사회적 충격이 큰 시점에 열려 전국에서 600여 명이 온라인 생중계를 시청하기도 했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출처: 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6165



Posted by insightalive
,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사고친후에')


“짝짓기 가치(mate value)”는 사화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주제입니다. 최근 발표된 이 분야의 한 연구는 영화 “사고친 후에(Knocked Up, 2007)”와 소설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을 데이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화 “사고친 후에”에서 덜떨어지고 촌스런 세스 로건은 누구도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상대입니다. 게다가 실업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마리화나를 피우며 연애인들의 벗은 사진만을 감상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는 짝짓기 가치의 중요한 요소들인 호감가는 외모, 재산, 사회적 위치와는 한참 동떨어진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는 영화에서 잘나가는 텔레비전 방송인이며 끝내주는 몸매를 가진 캐서린 헤이글과 맺어지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이 이야기를 남자 작가의 말도 안 되는 환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최소한 어느 정도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가졌다는 뜻이겠지요.

사실 찌질이가 퀸카를 얻는 이야기는 시장에서 잘 검증된 스토리입니다. 아담 샌들러는 이런 영화들로 꾸준한 성공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꿈은 남자들만의 것도 아니지요.

“평범한 여자와 인기 있는 남자”로 분류되는 수많은 로맨스 소설들이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키 크고 잘 생긴 “귀족” 다아시는 엘리자베스 베넷과의 첫 만남에서 그녀의 외모에 가차없는 평가를 내립니다. “그녀는 못생긴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에 들 정도로 미인은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도 표현합니다. “그녀의 외모가 완벽한 균형을 갖추었다고 말하기에는 한 가지 이상의 문제가 있다.”

게다가 부유한 다아시는 그녀 집안의 사회적 지위를 “나에 비해 명백히 떨어진다”고 평하기까지 합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런 그의 반응이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일리있는 것으로 여깁니다. 아름다움과 육체적 대칭성은 상대방의 건강과 유전적 적합도를 나타냅니다. 사회적 지위와 부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확률을 높여줍니다.

높은 짝짓기 가치를 가진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상대방을 찾는 것은 합리적인 행동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나 스피드 미팅 실험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과 짝이 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결혼에 있어서도 관찰됩니다. 매력적이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으며 수입이 많은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려 합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이런 “동류 짝짓기(assortative mating)”가 수입의 불평등이 생기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봉이 높은 두 사람이 연봉이 낮은, 혹은 한 명만 돈을 버는 가정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상대방의 가치를 평가할 때 얼마나 잔인하게 속물로 변하는 것일까요? 작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심리학자들은 같은 수업을 듣는 이성을 평가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를 조사했습니다.

학기가 시작할 때, 학생들은 누가 가장 이상적인 상대방인지에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뒤에는 누가 멋있는 지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다양해졌습니다.

“서로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면 상대방의 가치가 변한다는 것이죠” 이 연구를 진행해 지난해 발표했던 대학원생 루시 헌트의 말입니다.

“그 영화를 세스 로건의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력적이지 않은 이가 어떤 이에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뜻에서 말이죠.” 헌트는 말을 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 현상도 있어요. 어떤 이들은 점점 더 매력을 잃어가죠.”

이 연구를 같이 진행한 폴 이스트윅은 이런 변화가 더 많은 사람들이 짝짓기를 성공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곧 모든 사람이 단 한 명의 이상적인 상대방을 두고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가 가장 매력적인지에 대한 합의가 사라지면서 경쟁도 줄어듭니다. 내게 가장 이상적인 사람을 당신도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거죠.”

이들은 노스웨스턴 대학의 일라이 핑켈과 함께 이 효과를 확인했고, 그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이달 호에 실렸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50년간 결혼생활을 한 이도 있었고, 그저 사귄 지 몇 달이 되지 않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서로를 오래 알았던 이들도 있었고, 만나자 마자 사귀기 시작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녹화되었고, 또 다른 일군의 사람들이 이들의 외모를 각각 평가했습니다.

이들의 점수를 비교하자, 이 점수의 차이와 이들이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기간 사이에 뚜렷한 관계가 발견되었습니다.

곧, 그들이 만난지 한 달 안에 연애를 시작한 경우, 이들의 외적 매력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연애 전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이들은, 혹은 연인이 되기 전 친구로 지냈던 이들은 한 명의 외모가 뛰어날 때 다른 이의 외모가 뛰어나지 않은 경우들이 종종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인 매치닷컴에서 미국의 싱글들에 대한 연례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킨제이 연구소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이런 상대방에 대한 변화가 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2012년 설문조사의 한 질문은 크리스토퍼 말로우의 16세기 시 구절을 변형한 것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자 중 첫눈에 반하지 않은 자 누가 있는가?(Who ever loved, that loved not at first sight?)”

설문조사에 답한 남자 중 33%가, 그리고 여자 중 43%가 첫 만남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 상대와 사랑에 빠지게 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피셔는 이런 사랑을 “느린 사랑(slow love)”이라고 이름 붙였고, 결혼이 늦어지는 오늘날 이런 사랑이 더 빈번해진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같은 속물적인 몇 가지로 상대방을 판단하지요. 틴더 같은 앱에서는 그저 상대방을 손가락 하나로 넘기게 됩니다. 모두 이런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이런 과정은 사실 시작에 불과합니다. 일단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설문조사는 또한 왜 상대방에 대한 느낌이 변했는지를 물었습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대화가 잘 통했다”는 것과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그녀의 유머를 이해하게 되었죠”였습니다. “오만과 편견”에서 다아시 역시 똑같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엘리자베스와 대화하면서 그는 그녀의 재치를 즐기게 되었고, 그녀의 외모조차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특별히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이 그와 그의 친구들에게 분명해지자마자, 그는 그녀의 짙은 눈동자 속에 그녀만의 특별한 지성에 의한 아름다움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마침내 그녀가 “내가 아는 모든 여성들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아름다운 눈이 그녀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바꿀 수는 없었고, 다아시는 그녀의 매력을 뿌리치려 노력했습니다. 그는 그녀와 결혼할 경우 처가의 “열등함”과 “낮은 지위”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자신에게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나 그는 엘리자베스를 재평가한 끝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내 고민은 헛된 일이었소,”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말합니다. “이제 그러지 않겠소. 나는 내 감정을 속이지 않을 거요. 내가 얼마나 격하게 당신을 원하고 사랑하는지를 당신에게 고백하게 해주시오.”



출처: http://psytik.blog.me/220411062714


Posted by insightalive
,

by gbsl posted Jun 25, 2015


10307084714_b587b34b79_o.0.jpg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격 검사입니다.

연간 약 2백만명의 사람들이 회사 인사과, 대학교, 심지어 정부 기관에서 MBTI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MBTI 검사의 저작권을 가지고 시행을 하는 CPP사는 검사 비용으로만 매년 2천만 달러(한화 약 2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MBTI 검사는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근거가 없다”. 일전에 <MBTI 검사의 한계>라는 글을 쓴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교의 조직심리학자 아담 그랜트(Adam Grant)가 MBTI 검사에 대해 한마디로 일축했습니다. 아담 그랜트는 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MBTI 검사로 측정된 성격은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나 행복해할지, 당신이 회사에서 얼마나 일을 잘 할지, 당신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행복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MBTI는 93개의 문항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을 16개의 독립된 성격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더 나은 관계를 이루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혁신을 활용하고 성취를 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 라고 자부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된 믿음은 바로 MBTI 검사가 가장 적절한 직업을 선택하는 최고의 도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MBTI 검사는 1940년대에 분석심리학자 카를 융(Carl Jung)의 검증되지 않은, 현재 심리학계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이론에 기초하여 개발되었습니다. 게다가 융이 자신의 성격 “유형”은 엄격한 분류가 아닌 단지 자신이 발견한 성격들의 대강의 경향이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MBTI 검사에 채용된 것입니다. 여러 개의 연구 자료들은 MBTI 검사가 여러 직업에서의 사람들의 성공을 예측하는 것에 완전히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이 ENFJ, INTP, 또는 16개의 성격 유형 중 한개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또는 전문적인 환경 속에서 MBTI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 이 표지들이 왜 무의미한지 — 그리고 왜 21세기에 존재하는 단체가 무언가를 할 때 MBTI 검사에 의지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MBTI 검사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 기초해있다

93109109.jpg



1921년에 융은 <심리학적 유형>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사람의 두뇌가 작동하는 몇 가지 흥미있는, 그러나 입증되지는 않는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융은 사람은 크게 인식자(perceivers)와 판단자(judgers)로 나뉜다고 설명했습니다. 융은 전자를 다시 감각(sensing)를 선호하는 사람들과 직관(istuiting)을 선호하는 사람으로 나누고, 후자는 사고를 선호하는 사람(thinker)과 감정을 선호하는 사람(feeler)으로 나누어 총 4개의 유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4개의 유형은 태도에 따라 내향성(introvert), 외향성(extravert)으로 나뉘어 총 8개로 세분화될 수 있습니다. 융은 자신의 저서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분류를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개인이 이 규칙의 예외라며 자신의 방식은 완벽한 성격 분류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융의 이론이 아무리 미완성의 대강의 성격 분류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것은 절대 체계화된 실험이나 데이터로부터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랜트는 “이 이론은 심리학이 실험과학이기 전의 것입니다. 융은 이 이론을 자신만의 경험에 의거해서 만들었죠”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융의 이론의 근거가 어떠했던간에 초기 심리학에 대한 융의 영향은 엄청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성격 “유형들”에 대한 아이디어가 그랬습니다.

융의 이론은 후에 심리학에 대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미국인들인 캐서린 브릭스(Katherine Briggs)와 그의 딸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에 의해 MBTI 검사에 채용되게 됩니다. 검사를 만들기 위한 기법과 통계 분석 기법 등을 배우기 위해 브릭스는 필라델피아 은행의 인사담당자인 에드워드 헤이(Edward Hey)와 함께 일을 했습니다.

그들은 1942년에 그들의 “유형 검사”(Type indicator)를 시험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유형 검사”는 융의 이론에서 용어를 살짝 변경해 만들어졌으며, 검사 대상자가 2가지의 답중 1개를 선택하는(이항 선택) 일련의 질문에 대해 답한 결과에 따라 4가지의 범주중 가능성이 높은 1가지씩이 선택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경우의 수 계산에 따라 2 (각 범주에서의 경우의 수)의 4 (범주의 총 개수) 제곱을 하면 총 16개의 유형이 나오게 됩니다. 마이어스와 브릭스는 전세계의 모든 사람을 분류하는 이 16개의 유형에 지도자, 과학자, 발명가 등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MBTI 검사의 인지도는 최근 몇십년간 매우 증가했습니다. 특히 MBTI 검사가 1975년 CPP사에 인수되었을 때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MBTI 검사는 CPP 사에 인수되면서 살짝 변경되었으나, 4가지 범주에서 각각 받은 결과를 4글자로 나타내는 것은 동일했습니다.

1-NaDpSr2cYm-lsfHAEhKDnw.jpeg


MBTI 검사는 잘못된, 한계가 있는 이항 선택을 사용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특성은 특성 스펙트럼의 여러 부분에 분산되어서 떨어집니다. 만일 당신이 사람들에게 사고(think)를 선호하는지 감정(feel)을 선호하는지, 또는 판단(judge)을 좋아하는지 인식(perceive)을 좋아하는지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둘 다 조금씩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융은 이항 선택이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유용한 방법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그의 책에서 “순수한 외향성이나 순수한 내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정신병원에 있을 것이다” 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MBTI 검사는 사람들의 특성이 특성 스펙트럼에서 어느 한쪽 아니면 완전히 반대쪽에 몰려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근거하여 제작되었습니다. MBTI 검사는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려는 경향이 있습니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예” 또는 “아니오” 와 같은 대답만을 요구해 결론에 도달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는 이러한 이상한 이항선택을 하는 데에 무언가 실증된 이유가 있었다면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MBTI 검사는 초지각적 능력이나 집단 무의식 등을 믿는 20세기 초의 한 사람(thinker)에 의해 만들어진, 지금은 학계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이론에 기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데이터는 사람들의 특성이 쌍봉분포(Bimodal distribution)를 이루고 있지 않다고 말해줍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행하는 상호작용을 트래킹해봐도 융의 말과 같이 순수한 외향성이나 순수한 내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MBTI의 4가지 범주가 모두 이러한 이유들로 문제를 가지고 있고,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범주가 서로 다른 성격 유형을 구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랜트는 “현대 사회과학자들은 당신이 합리적인 계산에 의해 결정을 내리는지 감정에 의해 결정을 내리는지 같은 것들을 공부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두가지를 다 사용하기 때문이죠. 이 범주는 특성을 상반되는 두가지로 나누지만, 이 상반되는 두가지도 사실 서로 독립적이며 어떨 때는 동반될 수 있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MBTI검사에서 얻어진 결과조차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한 범주에서 중간값에 가까운 값을 가지고 있고, 결국 그 값이 최종적으로 어느 한쪽에 완전히 치우친 것 처럼 표현되는 것을(just end up being pigeonholed into one or the other)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자들이 “성격 특성”에서 “성격 상태” 이론으로 넘어간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이젠 환자에게 MBTI 검사를 시행하는 심리학자를 찾기가 매우 힘듭니다.

MBTI 검사에는 또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MBTI 검사의 결과인 위쪽의 표에서는 “이기적임”, “게으름” 또는 “평균적임” 같은 단어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이 어느 유형의 성격이던 당신은 “예언자형”, “과학자형”, “지도자형” 같은 듣기 좋은 설명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MBTI 검사는 사람들을 정확히 분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검사가 아니라 검사를 받은 후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검사일 뿐입니다. 이것이 심리학자들의 무시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기업들에서 렇게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어 온 이유중 하나입니다.


MBTI 검사는 일관성 없고 부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

1-pcgcmv9UL0Zz7xgjvLCgzw.jpeg


우리는 MBTI 검사가 사람들을 이분화된 범주에서 정의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MBTI 검사는 이론적으로 어느정도 가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범주에서 어느쪽에 속하는지 정확하게 나타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가치는 검사의 결과가 매우 일관성이 없다는 사실로 인해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한 연구는 검사를 받은 뒤 단지 5주 후에 다시 검사를 받았을 때 결과가 바뀐 사람이 50%나 된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특성은 시종일관 똑같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성이 바뀝니다 — 심지어 검사를 받을 때의 기분에 따라서도 특성이 잠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는 단순한 이항 선택 문제의 답을 토대로 우리가 “사고형”(thinking)인지 “감정형”(feeling)인지 알려줍니다. 상대방이나 대화 내용에 따라 공감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with no room between).

여러 분석에서는 MBTI 검사가 서로 다른 직업군에서의 성공을 예측하는데 특별히 효과적이진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MBTI 검사가 부정확하다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검사가 사람들에게 이러한 부정확한 결과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계속 검사를 받고 싶어할까요? 그 이유중 하나로는 듣기 좋고 중복되는, 많은 모호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모호한 설명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결과로 나온 유형의 설명중 몇몇개가 맞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것은 — 나머지 몇몇개의 설명은 틀릴지라도 — 결과에 대한 신뢰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듣기 좋은 설명은 자신이 이 유형이 맞다는, 검사가 올바르게 되었다는 착각을 뒷받침합니다.

이것은 포러 효과(Forer effect)라고도 불립니다. 포러 효과는 점성술, 운세, 혈액형 심리학 등의 의사과학(pseudoscience)에서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믿게 하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널리 쓰여져 왔습니다.


MBTI 검사는 심리학자들에게 무시당해왔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인 심리학자들이 현대의 연구에서 MBTI를 거의 완전히 무시하는 이유입니다.

성격 검사에 대한 탁월한 심리학 논문을 몇개를 찾아보면 MBTI 검사가 “아닌” MBTI 검사가 만들어진 이후 수십년간 개발된 여러 개의 다른 시스템들에 대한 언급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중요한 심리학 논문들중에서는 MBTI 검사를 언급한 논문이 단 한개도 없습니다. MBTI를 언급한 대부분의 논문은 모호한 주제들, <“심리학적 유형”에 대한 연구>와 같이 융의 이론이나 MBTI 검사 자체에 대한 논문일 뿐입니다.

MBTI 검사를 시행하는 CPP 사의 위원회에서는 3명의 심리학자가 근무하고 있지만, 그 3명중 아무도 MBTI 검사를 자신의 연구에 사용하거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스탠포드대의 심리학자 교수이자 CPP 위원회 멤버인 카를 토르센(Carl Thoresen)은 MBTI 검사에 대해 2012년에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내 심리학자 동료들이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MBTI 검사의 이분법적 관점은 잠시 제쳐놓고, 새롭게 나오는 실증적인 기법에 기반한 검사들은 완전히 다른 범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5 요소 모델(Five Factor model)은 검사 데이터를 봤을 때 사람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 등의 5가지 요소를 이용해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5요소 모델에는 MBTI 검사와는 달리 사람들이 여러 직업과 여러 상황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조금 예측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5요소 모델이 MBTI 검사에 비해서 부족한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MBTI와 같은 거대한 마케팅 시스템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MBTI 검사는 대체 어디에 유용할까?

MBTI 검사는 단 한가지에 유용합니다: 즐겁습니다 (entertainment). MBTI 검사를 웃기 위해, 즐기기 위해 받는 것은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CPP 사가 MBTI 검사를 판매하며 “진행중인 세계적 연구와 연구 투자로 뒷받침되는, 신뢰할 수 있고 타당하다”고 광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CPP 사는 MBTI 검사를 주력 상품으로 매년 약 2천만 달러의 수입을 내고 있습니다. 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은 15달러에서 40달러 사이를 내야 하고, 공인된 검사 진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1700 달러를 내야 합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이런 결함이 많은 검사의 진행자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고자 할까요? 바로 취업 때문입니다. 수천개의 기업들, 대표적으로 맥킨지(McKinsey & Co.), GM(General Motors), 그리고 Fortune 100에 선정된 기업들 중 89개의 기업들도 MBTI 검사를 직원들과 잠재적인 피고용자들을 여러 성격 “유형”으로 나누고 각각 유형에 따라 그들에게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담당 부서를 배정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공인 검사 진행자가 된 후에는 이러한 회사들에 가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서, 또는 이러한 회사들에서 직접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생태계를 통해 검사 진행자들은 구식의 MBTI 검사가 계속 진행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치어리더가 됩니다 (become cheerleaders of).

만일 민간 기업이 MBTI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돈을 버리고 싶다면(want to throw their money) 그것은 그들의 선택일 뿐입니다. 그러나 국무부와 CIA를 포함한 약 200개의 정부 기관도 MBTI 검사에 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은 승진(promotion) 등에서 MBTI 검사에 의존하고 있으며, 환경 보호청은 17000명의 직원들 중 약 1/4인 4000명 가량에게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014년입니다. 수천명의 전문 심리학자들이 (나온지 1세기가 다 되어가는)MBTI 검사가 부정확하고 제멋대로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성격을 밝혀내기 위한 다른 더 나은 방법들을 고안해냈습니다. 이젠 별자리 운세와 비슷한 수준의 과학적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이 검사를 사용하는 것을 중지하고 무언가 다른 것으로 옮겨가야 할 때입니다. — Vox


# 이 글은 vox.com의 Why the Myers-Briggs test is totally meaningless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 글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Vox Media Inc.에 있습니다.


출처: http://godpeople.or.kr/index.php?document_srl=3010779&l=ko&mid=board

Posted by insightalive
,

[ 김봉구 기자 ]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콤플렉스가 있으며 콤플렉스 1위는 ‘연봉 수준’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직장인 1337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생활 중 느끼는 콤플렉스’ 주제 설문 결과 82.4%가 ‘있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래프>직장생활 중 느끼는 콤플렉스(복수응답) / 사람인 제공

<그래프>직장생활 중 느끼는 콤플렉스(복수응답) / 사람인 제공


광고

연봉 수준(36.1%·복수응답)에 콤플렉스를 가진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업무 전문성(35.2%)과 외국어 능력(34.4%)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이어 △적극성 등 성격 21.3% △자기계발 20.6% △눈치 19.8% △체력 19.6% △인맥·대인관계 18.3% △커뮤니케이션 능력 18.3% △경제력 18.1% △학벌 17.2% 순이었다.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68.3%(복수응답)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서’라고 답했다. ‘취업이나 이직에 영향을 미쳐서’(25.6%)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아서’(17.1%) ‘나만 빼고 다들 갖추고 있어서’(15.4%) ‘무시·비교당해서’(15%) ‘주변에서 계속 지적당해서’(14.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콤플렉스로 인해 업무 의지와 열정이 줄거나(51.2%·복수응답) 자신감이 떨어지는(50.8%)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애사심이 줄어들었다’(33.2%) ‘짜증 등 성격이 날카로워졌다’(31.9%) ‘업무 성과 등 실력이 떨어졌다’(18.6%) ‘동료들에게 열등감이 생겼다’(18.3%) ‘소화불량 등 질병이 생겼다’(17.2%) ‘인간관계에 소홀해졌다’(16.6%) 등의 응답도 나왔다. 응답자의 37%는 직장에서 느끼는 콤플렉스로 질병을 앓거나 일상생활에서도 지장을 받는다고 답했다.


직장인 대부분(92.8%)이 콤플렉스 극복에 힘쓴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으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52.3%’복수응답) ‘독학으로 자기계발’(29.5%) ‘업무 성과에 더욱 집중’(27.3%) ‘취미 등 다른 것에 집중’(26.1%) ‘학원 등 전문기관 통해 자기계발’(15.9%) 등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6239266g

Posted by insightalive
,
Cover Story - 경제성장은 행복의 공약수


유엔이 지난 4월 발표한 국민 행복도 조사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158개국 중 47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아이슬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캐나다가 1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년 발표하는 행복도 지수에서도 우리나라는 하위권에 속한다. 경제 성장에 비해 사람들의 행복도는 아직 후진국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통계는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와 함께 경제 성장 정책을 비판하는 논리의 근거로 제시된다. 하지만 행복도를 정책 주장의 근거로 사용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 행복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라는 점이다. 행복지수로 발표되는 수치 역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주관적 결과다.

행복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견해

광고


칸트는 행복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을 행복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각자 가치관이 다르고 어떤 상태를 행복한 상태로 보는지도 다르기 때문에 행복의 개념을 보편화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인간이 무언가 완성시킬 때 도달하는 정신적 상태’라며 행복을 ‘최고선’으로 생각했다. 인간은 결국 행복을 얻으려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벤담과 같은 공리주의자들은 행복의 중심에 쾌락이 있다고 봤다. 행복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라는 것이다. 즉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상태가 되면 뇌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 한다는 것이다. 행복도를 높이려면 공리주의의 관점에서는 쾌락을 높여야 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는 쾌락을 넘어서 인간 이성을 통한 자아실현을 도모해야 한다.

행복을 측정하는 지수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을 대체할 새로운 지표로 삶의 질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나타내는 행복지수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표적인 행복지수로는 2002년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과 인생상담사 코언이 발표한 행복지수가 있다. 이 지수는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되다. 예를 들어 긍정적이고, 우울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나며 스스로 잘 통제한다는 P지수에 해당한다. 또 건강·돈·안전·자유 등 현재의 조건에 만족한다는 E지수,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자신이 세운 기대치를 달성하고 있다는 H지수에 속한다. 로스웰과 코언은 이들 3요소 중 생존조건인 E가 개인적 특성인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인 H는 P보다 3배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해 행복지수를 P+(5×E)+(3×H)로 공식화했다.

국민총행복지수(GNH)는 부탄에서 1970년대에 개발돼 2007년부터 OECD도 활용하고 있다. OECD는 국민총행복을 평균행복, 행복수명, 행복불평등, 불평등조정행복 등 4개로 구분하고 매년 국가별로 측정하고 있다.

이 밖에 여러 경제단체 학자들이 나름의 행복지수를 개발해 측정,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발표되는 행복지수는 대부분 로스웰과 코언의 행복지수처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주관적이다. 그래서 행복지수를 정책 판단의 도구로 활용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 GDP가 여전히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질과 행복의 관계

행복을 설명할 때 소득 즉 물질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가 하는 문제가 항상 제기된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은 소득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나 소설도 가난한 사람들이 찾아가는 행복을 소재로 즐겨 다룬다. 하지만 소득이 낮으면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것이 실증분석이다. 즉 행복의 조건으로 소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욕구는 생리-안전-애정-존경-자아실현의 욕구로 점차 높아진다는 매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즉 소득은 안전이나 애정, 존경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어느 정도 필요하다.

미국경제조사국(NBER)도 ‘행복과 소득, 둘 간의 포화점은 있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상위 25개국의 소득별 국민행복도를 분석한 결과 가구 소득과 행복은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소득이 많을수록 행복감도 높아지지만 연소득이 7만5000달러를 넘어서면 소득 증가에 따른 행복감은 최소화된다”고 했다. 동양 고전 맹자에는 유항산 유항심(有恒産 有恒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일정한 재산과 생업이 있어야 일정한 마음도 생긴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도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이 있다.

■경제와 행복…이스털린의 역설이 깨지다

이스털린의 역설은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미국 경제사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1974년 주장한 개념이다.

그는 1946년부터 빈곤국과 부유한 국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국가 등 30개 국가의 행복도를 연구했는데,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도와 소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당시 논문을 통해 비누아투, 방글라데시와 같은 가난한 국가에서 오히려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행복지수가 낮다는 연구 결과를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베시 스티븐슨 교수팀은 이스털린의 설문보다 더 광범위한 실증조사를 통해 이스털린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스티븐슨은 “132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5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유한 나라의 국민이 가난한 나라의 국민보다 더 행복하고,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의 행복 수준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다.

물론 국민 개개인을 보면 돈보다 명예나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보면 국민소득이 늘어날수록 복지 수준과 행복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다수의 견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61901361

Posted by insightalive
,

미세먼지나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호흡기 건강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자살률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도관 교수 연구팀은 2006~2011년 우리나라 각 시도별 환경오염지수와 자살률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PM-10)가 발생해 일주일을 기준으로 농도가 37.82㎍/㎥ 증가할 때마다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이 3.2%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또한 오존 농도가 일주일 동안 0.016PPM 증가하면 그 주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이 7.8%나 올랐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미세먼지나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중추 신경계 면역체계와 신경전달물질을 교란하거나 평소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 경우 우울감과 충동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대기오염이 지속되면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겨 자살과 관련 있는 기분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는 미국 과학저널인 PLOS(Public Library of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10221

Posted by insightalive
,

美컬럼비아大 연구팀 “부모 소득 적을수록 대뇌피질 면적 줄어들어”


부모 소득이 자녀 대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불평등 구조가 경제적 문제를 떠나 자녀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LA소아병원 등 공동 연구진은 미국에 살고 있는 청소년과 영아 대뇌를 조사한 결과 부모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국에 있는 3~20세 어린이와 청소년 1099명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관찰하며 ‘대뇌 피질’ 영역을 살폈다. 많은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뇌 피질은 인간 인지능력은 물론 인격 형성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뇌 피질 발달 정도는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어린 시절 학습이나 영양 섭취 등에 따라서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 인지능력 테스트와 DNA 분석을 통해 인종별로 나타날 수 있는 차이를 보정했다. 

분석 결과 대뇌 피질 면적은 부모 소득과 교육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부모가 대학을 졸업한 자녀 대뇌 피질 면적은 고교 졸업자 자녀보다 3% 넓었다. 부모 소득이 15만 달러 이상인 경우 2만 5000달러 이하인 자녀에 비해 6% 정도 넓었다. 

연구진은 부모 소득이 적은 자녀는 대뇌 피질에서 언어와 의사결정을 내리는 영역이 소득이 높은 자녀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학생들 테스트 결과 읽기와 기억력 등 인지능력도 부모 수입이 감소할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대 연구진도 미국에 있는 흑인 여학생 44명 뇌를 살펴본 결과 사회 경제적으로 지위가 낮을수록 작은 뇌를 갖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연구진은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아이들에게 인지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소득수준이 높으면 아이에게 더 많은 장난감을 사 줄 수 있고 이것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득이 적으면 영양 섭취가 부족하고 나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회가 빈곤퇴치는 물론 가난한 아이들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08936

Posted by insightalive
,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 39미움받을 용기39의 표지.

요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심리성향 테스트 링크가 많이 올라온다. 좋아하는 색깔을 선택하라고 해서 성격을 알려주거나,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는 것으로 좌뇌형인지 우뇌형인지 말해주거나, 세계 도시 중 내게 맞는 도시를 골라주는 식이다.

사실 그 결과가 꽤 의심스러운 데다 새로운 통신서비스나 영화 등을 홍보하기 위한 상술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린 테스트 결과가 뉴스피드에 줄줄이 올라오는 것을 볼 때마다 한번 해보고 싶어 손가락이 움찔거린다. 왜 심리성향 테스트는 언제나 유혹적이고, 홍보 도구로 곧잘 이용될 정도로 인기인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내가 누군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잘 알지 못하고 궁금한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타타타’라는 노래에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는 구절이 있다. 사실 나는 한동안 그 구절을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로 잘못 알고 있었다. 그만큼 스스로를 모른다는 잠재의식이 작용한 것 같다.

과거의 집단주의 한국 사회에서는 어느 집단에 소속되며 어떤 위치에 있는가로 자신의 정체성이 정해졌다. 집단의 규율과 취향을 따르면 되었고, 위치에 요구되는 일을 하면 되었고, 개인의 개성은 여기에다 약간의 변주를 더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게 무너졌다. 20세기 말에는 서구 개인주의의 보편화로 집단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에 스스로 저항하게 되었다면, 2000년대 들어와서는 그만큼 견고하고 영구한 집단 자체가 점점 사라짐으로써 원치 않더라도 홀로 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평생직장은 없으며 가정도 예전보다 훨씬 유동적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이 집단의 눈치를 보는 문화와 집단적으로 형성된 획일화된 성공 기준과 가치에 물든 채 자란 탓에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집단 구성원의 신분이 보장되지도 않고, 집단이 영구히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분노와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게 폭발하는 현장이 아마 이번 설날 친척들과의 만남 장소였을 것이다.

일본 철학자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논한 책 '미움 받을 용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지난 11월에 출간된 이후 계속 베스트셀러 최상위에 있는 것도 이런 상황에서 나온 현상일 것이다. 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사람들을 끌 수밖에 없다. ‘미움 받을 용기’는 곧 ‘네가 뭐라 건 너와 다른 나를 찾을 용기’다.

설날에 친척들과 부대끼며 ‘나를 찾는 것’에 대해 고민했을 사람들을 위해 '폭풍의 언덕'으로 유명한 19세기 영국 문인 에밀리 브론테의 ‘나를 찾는 것’에 대한 시를 붙인다(영시 번역 전문가가 아니어서 서투른 점, 미리 양해를 구한다).

종종 힐책받지만, 언제나 다시 돌아간다

나와 함께 탄생한 저 첫 느낌들로,

부와 학식을 바삐 좇는 것에서 떠나간다

불가능한 일들의 한가로운 꿈들로,

오늘 난 그늘진 지역을 찾지 않으련다

그 지속 불가능한 광대함은 황량해진다  

그리고 예언적 환영이 무수히 솟아난다 

비현실 세계를 기이하게도 가깝게 데려오며

나는 걸으리라, 그러나 옛 영웅들 자취 따르지 않고

높은 도덕률의 길도 가지 않고

약간의 명성을 얻은 얼굴들, 오랜 역사 속에

흐릿해진 그 모습들에 섞여 가지도 않으리라

나는 걸으리라, 나 자신의 본성이 이끄는 곳으로

다른 길잡이를 택하는 건 성가신 일  

회색 양떼가 고사리 우거진 협곡에서 풀 뜯는 곳

거친 바람이 산기슭으로 불어오는 곳

저 고독한 산들이 보여줄 만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영광과 더 큰 슬픔

한 인간의 마음을 느낌으로 일깨우는 이 땅은

천국과 지옥의 두 세계 중심에 설 수 있다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symoon@joongang.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353&aid=0000021749&viewType=pc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