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 재기 준비…연대보증 완화·과세유예 등 제도개선 절실


◆ 재도전 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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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되면 렌터카 한 대도 제대로 빌릴 수가 없어요. 신용불량자 제도, 연대보증, 세금 추징 등의 제도를 완화해 언제든 재도전이 가능한 역동적인 창업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24일 창업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 중 80%가 부채, 신용불량자 전락, 세금 체납 등의 문제로 재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도기업인재기협회에 따르면 2013년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의 부도 이후 생활 유형을 조사한 결과 단 19%만이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는 단순일용직·노무직에 종사했고, 20%는 노숙자나 삶을 포기한 사람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창업기업 폐업 시 평균 8억8000만원의 부채가 발생했고, 평균 4400여 만원의 세금 체납을 겪고 있다. 실패 기업인 대부분이 연대보증 채무, 세금 추징 등으로 인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사실상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부도 기업인의 75%는 연대보증 채무를 겪고 있다. 이 중 본인만 기업에 연대보증 채무를 지고 있는 경우는 19%에 불과했으며 본인과 가족(47%), 본인과 가족에 더해 지인까지 연대보증 채무를 진 경우도 9%에 달했다. 

최근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정부는 우선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기업인이 사업 실패 과정에서 진 연대보증 채무를 재조정해줄 방침이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산재된 재기 지원 사업을 정비해 채무조정이 필요한 사람은 신복위로, 채무조정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종전처럼 중진공이나 신보·기보로 보내는 방식으로 제도를 일원화했다. 또 재창업자의 정책금융기관 연대보증 채무를 75%(30억원 이하 채무)까지 감면해 주기로 했다. 

재기 지원 예산도 1000억원대로 상향 조정되며 중진공은 신규자금을 대출하면 보증기관(신보·기보)이 대출액의 50%를 보증하는 협업 형태의 자금 지원도 시험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진영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17028&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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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도전 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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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 기업인들의 높은 생존율 비결은 기술 창업에서 찾을 수 있다. 첫 실패를 거울삼아 타사와 차별성을 꾀하며 신기술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재도전자가 많았다. 아울러 단순히 신기술을 좇는 개발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기술,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점도 차별된 포인트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재도전 기업인들은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기술 차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재도전 지원을 받은 685개 기업 중 554곳(80.9%)이 기술제조업, 지식서비스업 등을 활용한 기술 창업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 창업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IT나 새로운 개념의 사업 아이디어에 바탕을 둔 창업 기업, 특수한 기계설비 등을 갖춘 사업을 말한다. 나머지 131곳(19.1%)은 일반적인 도·소매업 또는 대리점, 프랜차이즈 식당, 숙박업 등 특별한 전문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업종으로 창업했다. 이에 반해 전체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기술 창업 비중이 24.5%로 재도전 기업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2012년 중기청이 전수조사한 전체 창업 기업의 업종을 조사한 결과 신생업체 166만1481곳 중 기술 창업 업체는 40만7293개에 그쳤으며 일반 창업은 95만1413개로 전체의 75%에 육박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기술 창업은 차별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재도전 기업가들은 알고 있다"며 "재도전 기업일수록 고객 맞춤형 연구개발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 기술집약, 끊임없는 연구개발 해야 

재도전에 성공한 기업들은 신기술, 연구개발 투자가 성공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단을 제조·공급하는 김종태 (주)신올 대표는 2012년 재도전 이후 신상품 개발을 사업 1순위로 꼽는다. 올해 신올이 만든 원단 샘플만 2000개다. 김 대표는 "첫 창업 당시 원도급업체가 시키는 원단만 만들었고, 신규 개발 투자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시키는 것만 해도 월 2억원 가까이 매출이 나오는 데 취해 기술개발을 게을리한 게 첫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새 매출처에 매일같이 샘플을 보내고 있다. 첫 사업 당시 거래처 3곳에만 집중 공급하다가 한 곳에서 부도를 크게 맞으면서 폐업을 맞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내 매출처 3곳에서 멈추지 않고 베트남·중국 수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군납 계약에도 성공했다"며 "향후 섬유소재 개발 연구를 통해 더 다양한 제품을 다양한 곳에 팔아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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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명 '칼국수 이어폰'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허훈 티피오스 대표도 기술개발 차별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한때 현대전자, 모토롤라 등 휴대폰과 페이저(삐삐)에 들어가는 소형 스피커를 만들며 매출 200억원대 기업을 일궜다. 문제는 본업인 스피커 사업은 제쳐두고 아무런 연계성 없는 설렁탕 외식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가 막대한 손해를 입고 본업까지 잃어버리는 실수를 한 것이다. 

2012년 재창업 이후에는 한 우물에만 매진하고 있다. 바로 디자인과 기술 등 20종이 넘는 이어폰을 개발하면서 재도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허 대표가 개발한 칼국수 면발을 연상케 하는 굵은 줄의 이어폰은 작년 한 해 10만개 이상 팔리며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중국산처럼 저렴한 데 반해 품질은 우수한 국산 이어폰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허 대표는 "다른 것보다 본업에 대한 기술 개발과 차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내년에도 신규 제품을 더욱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고객 맞춤형'으로 매출 상승 

연구개발로 신제품을 만든다고 해서 꼭 팔리는 것도 아니다.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게 재도전 창업인의 생존 키워드다. 

예상철 위비즈 대표는 1996년 창업 첫해 드라이아이스 유통으로 연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벤트 기획사에서 일하며 드라이아이스를 항상 사러 가야 하는 불편에 '회사가 배달해주면 더 좋겠다'는 고객 중심의 단순한 생각이 대박을 낸 것이다. 

예 대표는 기세를 몰아 드라이아이스를 장착한 케이크박스를 개발했고, 대기업과 납품 계약에도 근접했다. 그러나 문제는 케이크박스 크기나 무게를 고려하지 않아 대기업 입장에서는 계약 시 기존 물류 체계를 모두 바꿔야 하는 부담이 생겼고, 결국 계약이 무산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재료 납품업체와도 관계가 틀어지면서 폐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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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대표는 10여 년 절치부심 끝에 2012년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만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드라이아이스 사업을 재창업했다. 이번에는 드라이아이스 사용 고객의 불만을 고려해 드라이아이스뿐만 아니라 세척 장비까지 개발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3년 만에 연매출은 다시 10억원 선까지 올라왔다. 최근에는 발전회사와 사전 협의를 통해 최적화된 세척 장비를 개발했고 3년간 연간 20억원대 계약에도 성공했다. 예 대표는 "첫 창업에서는 개발만 하면 누구든 살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이 컸고 제품을 팔면서도 누구에게 얼마만큼 팔고 있는지 고객 관리도 없었다"며 "실패는 그런 안이한 디테일에 악마가 있었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개발 전부터 어떤 고객이 사고 또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디테일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룽지를 아이템으로 두 번째 창업에 나선 김영만 향천 대표도 매출처 2700곳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며 고객 맞춤형 경영을 하고 있다. 누룽지를 가공한 누룽지차로 특허를 받은 뒤 관련 제품을 매출처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내용, 호텔용, 이유식용 등 9종으로 다듬었으며 내년께 10종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첫 번째 창업에서는 제품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 앞서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자금 압박을 넘지 못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기준으로 만들고 잠재 고객과의 협업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게 성공 요인"이라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17027&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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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생존 10곳중 8전체 창업자는 38% 그쳐

실패경험이 큰도움창업지원기금중 5% 배정


◆ 재도전 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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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무 아이알티코리아 대표는 2008년 50억원 이상을 투자한 중국 도금공장 사업이 실패하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제대로 된 사업성 검토 없이 현지 파트너에만 의지한 게 화근이었다. 그 이후 유 대표는 대리운전,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빚을 갚았다.  

2013년 드디어 재도전 기회를 잡았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재도전 힐링캠프'에 참여했고, 정부지원금을 받아 화재를 감지하는 '보안용 불꽃감지기구' 개발에 착수했다. 2년여의 연구 끝에 작년 말 기존 제품 대비 80%나 저렴한 신상품을 개발했다. 아이알티코리아는 올해 초 포스코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에도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유 대표는 "재도전 때는 첫 창업 때 실패를 경험 삼아 사업계획서 작성 단계부터 신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시행착오를 크게 줄였고 축적된 관리 노하우가 생기면서 창업의 성공 확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업 실패 후 정부 지원을 받아 재도전한 기업의 생존율이 전체 창업기업 대비 2배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중기청과 창업진흥원이 2010년부터 5년간 재창업 지원 기업 685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재창업자금 지원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재도전 기업의 3년간 생존율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도전 기업에 대한 생존율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기청은 2010년 15개 기업을 시작으로 2011년 75개, 2012년 96개, 2013년 211개, 2014년 288개 등 총 685개 업체의 재창업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의 1년 후 생존율은 685곳 중 666개가 살아남아 97.2%를 보였고, 2년은 397개 중 355개로 89.4%를 기록했다. 3년 후 생존율은 80%로 186곳 중 145곳이 살아남았다. 표본수는 줄어들지만 창업 4년 후에는 90곳 중 62곳(68.8%), 2010년에 지원을 받은 15개 기업 중에는 여전히 11개 기업이 살아남아 73.3%의 5년 후 생존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신생 업체는 84만700곳으로 3년 후에는 38%인 32만1800여 곳만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2007년 창업한 전체 기업의 5년 후 생존율은 30.9%에 불과했다. 재도전 기업의 생존율이 전체 창업기업 생존율의 2배를 웃도는 셈이다. 

재도전·재창업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실제 정부의 전체 창업지원금은 1조5200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재창업 지원 예산은 증가 추세에 있지만 7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진영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17259&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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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jangsasin.com/archives/1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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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창업 시장에서는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른다. 미국 벤처 캐피털 회사 카우보이벤처스의 설립자 에일린 리가 지난 2013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비상장임에도 많은 투자가 몰리는 희귀 기업을 상상 속 동물인 유니콘에 빗댄 표현이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생겨난 유니콘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113개. 국적별로는 미국이 69개, 중국 15개, 인도 7개 등이며, 한국은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17위, 50억 달러)과 종합 모바일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106위, 10억 달러)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짧게는 창조경제 정책이 시행된 지 3년, 길게는 IT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한 지난 16년간 일군 성과치고는 초라하다.

스타트업 선별·지원 시스템 허술 … 글로벌 진출, 액셀러레이터 활성화 방안 시급


현재 한국 정부는 어느 때보다 청년 창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중소기업청 등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각종 유관기관들이 창업 전쟁을 선포, 막대한 예산과 지원책을 쏟아붓고 있다. 2013~2015년 3년간 투입된 예산만 21조5615억원.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창조경제의 온기를 느끼는 국민은 많지 않다. 매년 하반기만 되면 여러 연구기관들이 ‘내년에는 성과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쏟아내지만, 체감되지 않는 전망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5분 PT로 사업성 평가 ‘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는 세계 장기 불황 속에 미국·영국·핀란드·중국 등 많은 나라들은 지식·청년·창업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창업 시장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업 시스템이나 제도·정책에 결함이 있다는 얘기다. 예산 타령을 하기 전에, 고장난 지점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참고할 만한 해외의 제도는 없는지 점검하는 일이 먼저다.

전문가들은 국내 창업지원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부의 정책방향과 실제로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 간에 인식 차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미국·이스라엘처럼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 IT·지식서비스 등 기술 분야의 창업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 39세 미만 청년이거나 창업 아이템이 IT서비스일 경우 창업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창업지원금을 집행하는 유관기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분야보다는 제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서비스 분야는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나, 제조업은 실물을 제조·판매하기 때문에 자금 지원에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서비스 분야 창업자들에 대한 높은 문턱은 일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PT) 형태로 실시되는 사업심사에서 잘 나타난다. IT·기술 분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탓에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 복잡한 기술 구조와 수익모델을 10~12페이지 분량의 문서에 담아 5분 동안 설명해 심사위원들의 동의를 끌어내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뉴스 종합솔루션 앱 개발을 위해 올 초 지자체 창업지원심사에 지원했다 낙방한 김성미 씨는 “앱의 시스템 설명과 수익 모델 설명을 시작하는 순간 심사위원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아이템의 사업성과 창의성보다는 시각적 효과에 기댄 PT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떡 온라인 판매를 아이템으로 선정한 한 창업준비생은 한복 차림으로 코믹한 PT를 펼쳐 결국 80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챙겨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콘텐트 산업을 다루는 기관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확실하게 돈을 벌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확보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에 인색하다. 지난해 한 벤처 게임 개발사가 퍼즐게임을 개발, 콘텐츠진흥원에 자금지원을 신청했다가 ‘뽀로로 같은 캐릭터를 확보하지 않으면 지원을 줄 수 없다’며 면박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기관들의 교육도 PT에 초점이 맞춰 있다. 기업 재무와 홍보, 수익모델 창출에 대한 연구보다는 당장 심사에서 통과하기 위한 포장 기법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올 초 지원사업 1차 서류심사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이틀간 교육을 벌였는데, PT자료 작성과 발표 교육을 한 것이 전부였다. 중진공은 당시 1차 서류전형 역시 심사가 아닌 선착순으로 선발하면서 적잖은 뒷말도 남겼다. 이 때문에 민간 창업 컨설팅 회사들도 창업자들에게 사업 설명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이런 분위기는 결국 청년들의 창업 의지를 꺾는 한편,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템보다는 쉽고 빠른 창업을 유도하는 등 창업의 질적 저하를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사물인터넷 관련 창업을 준비 중인 김승진 씨는 “창업지원을 받을 때면 소상공인, 영세창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있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없다”고 토로한다. 이와 관련해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벤처 분야에 자금이 넘치지만,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어 고민”이라며 “궁극적으로 좋은 기업들이 생기고, 똑똑한 사람들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업시장의 미꾸라지 ‘헌터’ 기승
 

물론 IT·기술 서비스 분야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인색한 것은 단지 사업성을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만은 아니다. 창업할 의사가 없음에도 지원금 사냥에 나서는 ‘먹튀’ 창업 준비생들도 창업 생태계를 흐리고 있다. 창업시장에서는 이런 창업준비생들을 일컬어 ‘헌터’라고 부른다. 소위 헌터들은 요즘 들어 창업 예산이 많이 풀린 점을 노리고 팀, 혹은 점 조직 단위로 활동하며 유관기관들의 창업지원금을 노린다. 이들은 향후 실사에 대비해 일부 설비가 마련된 사무실을 임대해 눈속임한다. 일부 조직의 경우 10억~2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자금을 얻기 위해 1~2년간의 준비기간을 갖기도 한다. 유관기관들로서는 이런 헌터들을 솎아내기 위해서 창업준비생들의 비전보다는 실현가능성과 자금 회수 가능성을 먼저 따진다고 한다. 한 창업 컨설턴트는 “시장이 혼탁해져 진정성 있는 창업준비생들이 제대로 꿈을 펼칠 기회가 꺾였다”며 “이 때문에 지원받은 돈을 남기지 않고 다 써야 손해가 아니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기술창업을 육성해 기회형 창업 비중(21%)을 끌어올린다는 정부의 목표가 실현되지 않는 이유다.

관건은 헌터와 같은 허수를 걸러내, 어떻게 창업지원금을 적재적소에 넣어 주느냐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은 핀란드의 기술 지원혁신청 테께스(Tekes)에서 찾을 수 있다. 테케스는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데, 자금 지원 절차와 지원 프로그램 등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다. 그리고 최종 선정된 회사의 상호와 지원 대상에 꼽힌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 각 분야별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 항목별 평가 등의 내용도 외부 열람을 허용한다. 더불어 ‘마일스톤’ 제도 등을 도입해 스타트업의 자생력과 투명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마일스톤은 테케스가 창업자금의 75%만 지원하며, 나머지 25%는 민간 투자자가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투자자를 자금지원 심사에 참여시켜 더욱 엄정한 잣대와 다양한 시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들은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아야 테께스의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마르요 일마리 스타트업 디렉터는 “정해진 기업의 숫자를 채우거나, 억지로 예산을 모두 소화하기 위한 지원은 없다”며 “모자라면 더 찾고, 남으면 이월해 다른 기업을 돕는다”고 말한다. 이밖에 창조형 창업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배심원제’나 ‘자율선언제’ 도입, 과학정책과 기술사업화를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도입 등도 제도적 보완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의 내수 시장이 작고 글로벌화가 부진하다는 점도 IT·기술 서비스 창업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들 분야는 인터넷·모바일 공간에서 제공되는 대중서비스이기 때문에 국경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개발한 나라의 국력과 문화적 전파력이 담보되지 않는 이상 확장력을 갖기 어렵다.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카카오택시와 우버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배후 수요가 5000만 명에 불과한 한국 시장만을 노리고 창업을 시작하기에는 유인이 떨어진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진 카카오톡보다 전 세계적으로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네이버의 라인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화가 담보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반쪽 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 커뮤니티 기업에 다니는 프로그래머 장대석 씨는 “국내 기술 시장은 규모가 작아 창업 후 매각 등 엑시트할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다”며 “이 때문에 미국이나 독일에서 스타트업을 염두에 둔 개발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기술 회수시장 육성 필요

이는 이스라엘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770만 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지만,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생산 기지 중 하나다. 창업에 있어 이스라엘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은 거미줄처럼 얽힌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국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미국 등 해외로 진출시킨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 기업은 총 87개이며, 지난해 스타트업 인수·합병(M&A) 규모만도 150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한다. 사용자 참여형 네비게이션 앱을 개발한 이스라엘의 웨이즈는 구글에 1조2000억원에 팔린 데 비해 ‘김기사’의 매각가는 20분의 1 수준인 630억원.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스라엘은 티바이스(tvibes) 같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창업과 매각 작업을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물론 이스라엘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단기간에 구축된 것은 아니다. 정부 수립 초기부터 정치·외교적으로 가까운 미국·영국 등과 긴밀한 경제협력·지원을 가졌으며, 장기간 쌓인 신뢰관계가 비즈니스로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 주도의 여러 사업에 우방국을 끌어들였다는 점은 참고할 만 하다. 예컨대 요즈마펀드 출범 초기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 영국의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의 손길을 뻗는가 하면, 오는 12월 판교에 문을 열 요즈마캠퍼스에도 미국과 영국의 벤처캐피탈을 동참시켰다.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노림수다.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스타트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는 여건에 차이가 있지만, 일본·인도네시아·태국 등을 세계로 나가기 위한 징검다리 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대기업들이 회수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아무리 창조적인 결과가 나와도 이를 받아줄 시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이스라엘의 기술을 미국이 소화해주는 것처럼 한국은 대기업이 글로벌화의 가교, 혹은 시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액셀러레이터 부재…창업 중간에 끊기는 사다리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가 스타트업의 완성도 높은 상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도로·항만·기상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도 본받을 만 하다. 과거 국내 네비게이션 회사들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모든 도로를 일일이 측량한 데 비해 이스라엘은 행정당국이 ‘교통 서비스의 질을 올리겠다’며 스타트업들에게 모든 정보를 열어줬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빅데이터의 경제적 가치와 활용도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책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창업시장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창업 가속화 단계에 필요한 액셀러레이터 시스템 부재를 꼽을 수 있다. 뚜렷한 실적이나 실물이 없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은 정부가 직접 지원하기 어려운 영역. 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정부가 전부 평가하기에는 인력도, 전문성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영국 등 창업 선진국의 경우 이런 역할을 창업보육 프로그램이 시장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갖췄다. 민간의 여러 창업보육 프로그램이 정부의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심사위원 역할을 한다. 국내에도 몇몇 성공한 벤처 1세대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어떤 액셀러레이터가 내게 적합한 지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대학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도 적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민간 부문의 인큐베이터는 많지만, 정작 청년창업의 핵심인 대학들은 창업지원에 인색하다. 정부·기업과의 연계 없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마저 학부생 대상의 홍보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교내 석·박사의 수준 높은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대학의 인큐베이터와는 거리가 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잠재 액셀러레이터인 성공한 벤처 1세대, 대기업, 대학을 유인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글 = 이코노미스트 김유경·박성민·함승민 기자 kim.yukyoung@joins.com

[출처: 중앙일보] “PT 잘해야 창업지원금 받는 이상한 나라”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1902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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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작은 가게 20여개…1년새 임대료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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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구·다세대 주택 반지하와 1층을 리모델링한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는 용산구 한남동 한강진길 전경. [이승환 기자] 

16일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 내려 패션5와 엘본더테이블 이태원점 옆 샛길로 들어가니 작은 골목을 따라 허름한 주택가가 나왔다. 빨간 벽돌로 지은 3~4층짜리 다세대·다가구 주택 반지하와 1층엔 33~50㎡(10~15평) 크기 한두 가구를 리모델링한 레스토랑, 디저트카페, 라이프스타일숍, 네일·헤어숍 등 20여 개 점포가 들어서 있었다. 지난 4월 문을 연 퓨전레스토랑 한 직원은 "올 들어 작지만 세련된 가게들이 잇달아 등장하자 대로변과 차별된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며 "20·30대 여성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대표 상권인 이태원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태원 거리'로 불리는 중심 상권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태원역~한강진역을 잇는 이태원로 대로변에 걸쳐 있다. 이국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클럽, 주점, 패션·잡화점 등이 밀집해 있다. 

상권이 유명세를 타면서 상가가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2011~2012년 즈음 서쪽 녹사평역을 기점으로 회나무로를 따라 경리단길, 지난해부터 인근 신흥로에 해방촌길 등이 생겼다. 이번엔 동쪽 제일기획과 블루스퀘어 사이 꼼데가르송길에 이어 한강진역 뒷골목 낡은 주택가 사이로 '한강진길'이 싹트는 상황이다. 

한강진길은 이태원로 이면도로인 이태원로42·54길, 대사관로5길을 따라 형성되고 있다. 이 일대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등이 들어오면서 건물 매매가와 임대료가 급등해 임차인들이 가격이 싼 주택가를 파고든 게 주효했다. 

이태원 거리 중소형 빌딩과 다가구·다세대 주택 매매가는 3.3㎡당 6000만~1억원을 호가한다. 현대카드 동서식품 등 기업과 연예인 큰손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강진길 등 골목에 있는 건물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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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태원 상권 3.3㎡당 임대료는 16만37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13만4428원)보다 19.3% 오른 수치로 서울 주요 상권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경리단길 등 뒷골목 상권에도 3.3㎡당 임대료 12만~13만원대 점포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거리 인근 A공인 관계자는 "1~2년 전보다 임대료가 30~50% 이상 뛰었다"며 "메르스가 터졌을 때도 상인들이 새벽까지 장사하느라 바빴을 정도로 상권이 활기차다"고 말했다. 이태원 대로변 상가 1층 66㎡ 점포는 보증금 5000만~1억원에 월세 300만~500만원 수준이다. 반면 한강진길 가게는 다세대·다가구 주택 반지하 또는 지상층 일부 가구를 빌려 쓰기 때문에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세 50만~80만원대로 훨씬 저렴하다. 

한강진길은 임차인 열에 아홉은 젊은 창업가다. 소자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가게가 작아 테이블 10개도 놓기 힘들지만 거꾸로 아지트 같은 콘셉트가 소박한 골목과 잘 어울리고 '나만의 공간'을 선호하는 젊은 층 성향과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업종이 같아도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가게들이 많아 질리지 않는 것도 매력이다. '제2 경리단길'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대기업에 밀려 소상인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걱정이다. 강남 가로수길과 홍대 중심 상권 등은 시세차익을 노리는 건물주와 대기업 유명 브랜드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점포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어 상권 개성이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리단길에도 최근 프랜차이즈가 생기면서 상권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건물주와 상인이 함께 상권을 공동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8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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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직무교육·창업프로젝트 실시

美실리콘밸리에 창조경제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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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린 '청년실업 및 중소기업 구인난 해결을 위한 SK 고용디딤돌 MOU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SK그룹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계열사를 총동원해 직접 채용과 취업 지원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재계 3위 SK그룹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청년 실업난이 장기화되면 내수 경기 침체 원인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체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5일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해 2016년부터 2년 동안 '고용 디딤돌'과 '청년 비상(飛上)' 등 2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재 4000명 육성과 2만명에 달하는 창업교육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은 아울러 벤처 창업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SK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박 창업' 사례가 나오도록 지원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기존 대기업들이 단순히 채용 규모를 늘리는 직접고용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데 비해 SK그룹은 "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격언처럼 청년들이 스스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인프라스트럭처 지원에 더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그룹이 이날 제시한 '고용 디딤돌'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2년간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4000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과 인턴십을 진행해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 과정이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모든 협력업체와 벤처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인재 유형에 맞도록 직무교육 방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청년들은 SK그룹이 시행하는 직무교육(2~3개월)과 채용 기업에서 진행하는 인턴십(3~4개월)을 수행하며 청년들에게 지급하는 인턴 급여(월 150만원)와 교육비는 SK그룹 측이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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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SK그룹은 청년들이 창조경제 기반을 통해 창업할 수 있도록 3단계로 구성된 '청년 비상'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1단계로 SK그룹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위치한 25개 대학과 공동으로 각 대학 캠퍼스에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창업 교육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 창업지원센터는 2016년부터 매년 1만명씩 2년간 총 2만명의 청년들에게 창업 교육과 컨설팅,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게 된다. 또 이들 교육생 가운데 20개팀 100명을 매년 선발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본격적인 인큐베이팅에 나설 예정이다. 

2단계는 이들 20개 창업팀의 사업 방안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창업 모델 검증과 연구개발 자금 지원, 시제품 제작 등이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며 "SK그룹 안팎의 전문가들도 멘토링 등을 통해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3단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SK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이날 발표한 고용 대책에 대해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올라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대타협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청년 선호 일자리인 서비스 산업에 대한 입법 조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사회적인 분위기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채수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5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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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알던 어떤 친구가 갑자기 좋은 직장 그만두고 스타트업으로 간다고 한다. 예전에 나와 편하게 술 마시던 어떤 지인은 스타트업을 하나 차리더니 코스닥 상장(IPO)해서 몇천억대 부자가 되어 페라리를 끌고 다닌다고 한다. 외국계 투자자로부터 몇 천억 투자 받은 회사의 CEO가 예전 직장의 부하직원이다. 나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있을까? 내가 하면 더 성공할 수 있을것만 같다.
다들 장밋빛 이야기들을 하고, 몇백억 투자 받았다는 얘기는 심심찮게 들리지만, 최근 몇년 전,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스타트업으로 옮겨봤던 사람 입장에서, 그리고 최근 다시 스타트업을 시작했고, 몇 달간 약 10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고 이야기한 경험을 토대로 이 바닥의 현실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그저 기사에서 접하는 스타트업과 관련된 성공스토리, 장밋빛 판타지들 보다는 무척 사실적일 것이다.

2008년 어느날 갑자기 같이 다니던 회사 그만둔 아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저 창업했어요.”, “어 그래? 뭐 하는데?”
“게임 만드려구요”, “그래, 놀러갈께. 뭐 필요한 거 없냐?”
“아직 사무실도 없는데요. 엄마네 학원에 얹혀 있어요.”

이미 예전부터 잘 알던 친구지만,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고 하니, 한 세 번 창업했다가 망했던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이 고행길로 들어온 동생이 안 쓰럽기도 했고, 대체 뭐 하는지가 매우 궁금하기도 했다. 나중에 엄마가 운영하는 학원의 구석에서 독립(?)하고 나서야 찾아간 그 사무실은 10평 남짓한 오피스텔에. 책상 몇 개와 2층 침대가 전부인, 닷컴시절(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내 주변 지인들이 창업했다고 초대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사무실에 앉자마자 약 2시간 동안 그 친구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지, 해외에는 어떤 사례가 있고, 어떻게 시장을 확장하고 어떤 일들을 할 것인지 등을 쉬지 않고 침 튀겨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난 게임 마케팅과 관련된 예산, 프로세스, 시스템 등은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일반 IT서비스들에 대한 이해가 더 높았으며, 실제 게임 만드는 과정을 잘 몰랐었기에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었다.

그게 내가 작년까지 있었던, 살다보니 IPO까지 경험해보게 된, 국민게임 ‘애니팡’을 만든 스타트업인 ‘선데이토즈’의 초기 모습이었다.

당시 내가 다니고 있던 NHN(지금은 두 개의 큰 회사로 분리되었다)의 팀은 네이버와 한게임이라는 서비스의 마케팅, 브랜딩, UX/UI 디자인, UI개발까지 관련된 560명 인원이 있는 본부 단위의 경영전략 조직이었는데, 그때 막 새 일들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열심히 직장생활하며 집과 관련된 대출금을 갚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 이전에는 네이버 블로그/카페 같은 SNS, 커뮤니티 서비스와 기술적 시스템이 필요한 디자인 업무를 했던 터였다.

어쨋든 은퇴하긴 했어도 전직 디자이너이기도 하니, 그 친구가 부탁한 ‘CI(Corporate Identity, 흔히 우리는 로고라고 부른다)’부터 시작해서 명함, 회사소개서 등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가는 간단한 도움들을 회사 일 퇴근하고 조금씩 도와주었었는데, 사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매출도 미미한데다, 당연히 먹고 살기도 힘든 초기 스타트업이다 보니, 내가 도와주는 일로 돈 받을 생각이 전혀 없기도 했고, 그저 부족한 것, 도와주는게 재미있어 시작한 이 일이,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작업할 모니터 하나 사달라는 부탁을 하고, 책상도 없어 아일랜드 식탁 위에 카드로 긁은 컴퓨터 하나와 복합기(컬러프린터, 스캐너, 팩스 겸용) 하나 사다놓고 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난 그 회사 주식 한 주 없는, 더군다나 Co-founder도 아니긴 했지만, 어쨋든 초기시절부터 회사로서 필요한 각종 시스템들과 필요한 부분들을 닥치는 대로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대놓고 “와서” 도와달라는 부탁도 받게 되었다. 사실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내겐 가족을 위해 대출받은 집 덕분에 억 단위의 빚이 있었고, 당장 내 월급을 포기하면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인데다, 당시 나는 다른 큰 제조 IT회사의 offer도 받았었고, 솔직히 어찌보면 내가 옮기기엔 매우 작은 회사이기도 했다. 게다가 옮길까 고민이라고 주변 지인에게 얘기하면, ‘미쳤냐, 그 좋은 회사 남들은 못 들어가서 난리인데 왜 그것도 후배가 사장이라는 회사로 옮기냐’라는 말들 뿐이었다.

더군다나 회사에서 진행하는 신규 사업 프로젝트도 발담그고 있던 상황인지라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얘기하고도 하던 일 어느정도까진 마무리 짓고, 인수인계 절차들을 밟다 보니, 실제로 그만두기까지는 약 8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더불어 아버지 병 간호도 해야했는데,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말 이 때 아니면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 사이, 선데이토즈는 매출 1억도 안 되던 회사에서 10억대로 매출이 늘어났고,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도 받은데다, 원래 받던 연봉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먹고 살고 매월 대출금 갚을만한 정도의 급여는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그리고는 그냥 옮겨 버렸다. 예정된 승진 기회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 끊임없이 많은 복지들과 주변 시선들, 그리고 반대를 뒤로한 채…

물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많은 상황이 당연히 나와 같진 않을테고, 만약 그당시에 이성적 또는 전략적으로 결정했더라면 지금의 나와 같은 결과는 없었겠지만, 내 주변의 카카오톡 같은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했던 사람들, 소위 초창기에 고생해서 많은 스톡옵션, 주식과 함께 일종의 ‘대박’난 사람들의 대다수는 나와 매우 비슷하게 ‘그냥’ 옮겼던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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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꼭 나처럼 이렇게 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예전 벤처, 닷컴버블 시절도 겪어 봤고, 초기 스타트업의 거의 모든 경험을 먼저 해본 입장에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1.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도피처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불만족스럽고, 내가 하는 일들이 시시하고, 내 상사에게 내가 낸 의견은 묵살되는 등, ‘더럽고(?) 치사한 상황인가?’ 하지만, 아무리 나의 능력을 못 알아보는 상사라 한 들, 주변의 동료들에게서는 최소한 인정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 자신도 매우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고, 옮기기 전의 회사에서도 일종의 롤러코스터 같은 굴곡의 경험이 있다. 여러가지 피곤한 개인사 틈바구니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번아웃(Burn-out)’이 찾아오기도 했었고, 회사 내부의 평가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적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최소한 스타트업으로 옮겨가는 것과는 상관 없이,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최소한 내가 하는 일의 퍼포먼스나 그 이외의 무엇이든지, 특정 분야의 인정은 받겠다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새로운 스타트업이 본인의 직급 상승과 일종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피처라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지금 회사에서도 남들에게 최소한의 인정은 받을 수 있을만큼 받고, 내 인생을 걸고 올인할 수 있는 주제이거나, 정말 나의 장단점을 잘 아는 친구가, 진정성을 가지고 인생을 올인하고 있는 그런 스타트업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

당시 내가 옮긴 스타트업의 대표와 나는, 사실 같은 직장 이전부터 같이 알고 일했던 사이이기도 하다. 닷컴시절 큰 웹에이전시에서 근무하던 때, 내가 다니던 회사의 일들 뿐만 아니라, 이후 다른 회사를 창업했을 때, 개발과 디자인 업무도 서로 맡기어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었고, 내 지인 또한 그 친구의 룸메이트였기에, 장단점을 매우 잘 알고 있던 그런 친구였다.

단순히 회사에서 그저 친한 동료보다는, 마치 결혼에 가까운 파트너가 되어야 하기에, 서로의 장단점에 대한 이해와 감내, 오랜 기간의 신뢰가 없다면, 이 관계가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때로는 스타트업의 사장이란, 회사를 위해 동료에겐 asshole이 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할 때도 많고, 당장 나 자신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감내하고,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할 때도 매우 많다. 회사야 때려치면 되고 연애는 헤어지면 그만이라지만, 이건 결혼 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관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스타트업은 거의 대부분 실패하기 때문에, 절대로 ‘직장’으로서의 도피처가 될 수 없는 곳이다. 간혹 잘못된다면 본인 경력의 오점은 물론, 그 실패의 책임에 대해 남 탓만 하며 살게될 지도 모른다. 그런 실패의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마음 속에 남아 있다면, 사실 당신은 스타트업에 맞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다.


2. 당장 내 껀 아닐지언정, 나중에 함께 나눌 파이를 키운다고 생각하고 옮겨라.


많은 친구들이 스타트업으로 이적하면서 스톡옵션 등 현실적인 조건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그래 자본주의 사회이고 열정페이가 가득한 지금, 어찌보면 당연한 댓가를 받으면서 일하는 게 ‘직장인’으로서, ‘프로페셔널(아마추어가 아닌)’으로서 그게 당연한 것은 맞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아마추어 시장이며, 마이너리그이다.

전체 스타트업 중 약 0.2%가 벤처캐피탈을 통해 투자를 받게 되고, 이른바 투자 이전에는 ‘거지’와 다름없는 상황인건 분명하다. 제 아무리 좋은 사업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는 매우 큰 한계가 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른바 ‘인건비’이다.

당신이 창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수중에 1억원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회사를 차린다고 한 들, 4명이서 150만원의 인건비와 나머지 경비들(임대료, PC 등 온갖비용 다 포함해서 300만원정도 나간다고 치자)을 지불한다고 했을 때 {(300만원 x 4명) * 12개월 >= 10,000만원(1억원)}대개는 1년도 버틸 수가 없다. 보통 인큐베이터들이 초기(seed단계라 부른다)투자하는 금액이 1억원 남짓임을 감안할 때, 스타트업은 정말 돈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3년전에 이 스타트업 업계에서 ‘로켓에 올라타라는’ 채용 공고를 처음 올린 사람 중 하나이지만, 최근에는 아직 궤도를 계산하기도 전에, 제대로 발진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로켓을 자처하는 곳이 많아졌다. 게다가 투자유치도 받아 이미 자리를 잡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인 상황이라면 당신에게 오라고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걸 명심하자.

매출이 급상승하는 상황이라면, 옮기는 데에 다소 안심이 될런지는 몰라도, 그런 회사라면 Death Valley라 불리는 초기 단계는 이미 넘어선 시점이고, 당신이 받을 수 있는 파이는 작을 것이며, 생각하는 그 로켓은 이미 떠났을 확률이 높다. 이른바 직원으로서의 합류인 것이지, 결코 로켓의 조종사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요구할 돈에 대한 고민은 잠시 내려 놓아야, 나중에 나에게 오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큰 곳이 바로 스타트업이다. 단순히 재무적 투자 관계를 떠나서 이 회사가 매출 몇백억, 몇천억의 매출과 그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가져야, 그 중 몇%의 지분이라도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앞서 결혼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했듯이, 이미 경험해본 친구들은 잘 알겠지만,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그 결혼관계가 성립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3. 내가 충분히 도전적인지 생각해보고 옮겨야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을 놓치곤 한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실제로 신사업과 관련된 진취적인 일을 많이 했다 치더라도,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비즈니스(영업, 매출관리 등)와는 다른 ‘기획’과 관련된 일들만 했을 확률이 높고, 그 전에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무수히 많은 부서들의 도움과 노력에 의해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그런 업무 환경’과는 작별이다.

오히려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온갖 터프(tough)한 경험과 날것(rare)인 상태들의 연속이다. 오히려 큰 회사에서 내가 겪던 정치적 갈등이나 위계적 구조와 의견 묵살 정도는 애교인 경우가 많다. 최소한 회사의 메인 비즈니스는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상황이니 그런 것 아니던가. 생각보다 우리는 기존에 일하던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어서, 정말 아무것도 없이 허허벌판에 남겨졌을 때 모래성을 쌓는 것 조차 익숙치 않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많다.

스타트업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당신이 회사에 기대하는 ‘기본’이라는 게 있었다면 스타트업은 그 ‘기본’ 조차 없는 경우가 많고, 당장 없는 그걸 만들어내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몫이다. 그건 내 일이 아니고 누군가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스타트업에 최소한 공동창업자나 핵심 멤버로서 생각하고 이직한다면, 그건 당장 내가 해야할 일이며, 주변의 동료들을 위해서 세워야 할 탑이다.

또는, 이걸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온 것에 익숙했던 경험(특히 대기업이나 컨설팅 등 큰 회사에서)이 많은 사람이라면, 당신이 배운 그 지식들은 오히려 쓸모없을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지만,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에 맞는 가볍고 당장 할 수 있는 솔루션이지 않으면 매우 어렵다. 이건 개발이든 경영이든 마찬가지이며 당장 ‘lean(가볍게 기대어)’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이건 스타트업이 아니라 대기업에서 해야할 일인 것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메카 Y Combinator(소규모 초기(seed)투자와 교육을 실시하는 미국의 유명 인큐베이터)에서 전설에 가까운 ‘Paul Graham’선생께서 한 말이 매우 인상 깊다.

‘규모가 안 나오는 일을 해라.’ (Do Things That Don’t Scale.)

내가 선데이토즈에서 가장 초기에 했던 일 중의 하나가, 일하던 지친 친구들 휴가 신청을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게, Google Docs로 간단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고 휴가 체계를 만들었던 일이다. 외부의 거창하고 무거운 솔루션들은 당연히 비싼데다 필요도 없었고,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일 중에서 먼저 필요한 것 부터 닥치는 대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게 스타트업의 일이 ‘실행’되는 모습이다. 내가 개발자이든 아니든 상관 없다. 리소스(인력, H/W, S/W)는 항상 모자라니까.

애니팡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당시 인원으로는 정말 턱없이 모자라 매일 밤을 새는 그 헬게이트 틈바구니에서,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일도 ‘로켓에 올라타세요’로 유명했던 간단한 채용지원 페이지를 만들어 여기저기 올리고, 주변에 전화해가며 사람을 구하는 일이었다. 누가 해달라는 얘기 안했지만, 당장 필요했기 때문에 했었고, 누군가의 지시사항에 의해 만들었다면 이런 일들은 ‘실행’되지 않는다. 큰 방향에 대해 경영진과 코드를 맞춰두었다면,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팀에 필요한 일을 할 수 있어야 스타트업의 멤버로서 적합한 사람 아닐까.


4. 자유로운 업무환경과 막강한 권한의 뒤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외부에서 보는 스타트업은 매우 자유롭고 혁신적이며, 소통이 편안한 분위기에 기존 내가 있던 회사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복지들로 가득찬 달콤한 선물상자 같은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혁신하겠다며 Hip한 분위기에, 기존 다니던 직장과는 차원이 다른 Cool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그건 그저 겉 모습이고 현실을 이야기하자면,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마저 없다면, 내부에서 정말 견디기 힘들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나중에 회사가 상장(IPO)까지 하면서 상장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보통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이라고 하며, 각각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상호통제할 수 있도록 조직별 분리 시켜야 한다) 회계팀, 재무/IR팀, 인사팀, 경영지원팀, 마케팅/홍보팀 등등을 점차적으로 분리해서 세팅해야 했지만, 그 이전에는 30명이 될 때까지 모든 경영관련 일들은 내가 혼자 해야만 했었다. 실로 막강한 권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말이 쉬워 혼자서 하는 것이지 막상 이런 상황에 여러 이슈들이 겹쳐서 닥치게 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내 역량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매일매일 받게되고,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내 책임을 회피할 곳 역시 없다. 비단 이런 경영관련 일 뿐만 아니라 서버개발이든 클라이언트/프론트 개발이든 어느 직무를 막론하고 다 똑같은 상황인 것이다.

만약 내가 책임지고 있는 부분에서 어떤 큰 사고라도 터진다고 가정해보자. 큰 회사야 이런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팀이라도 있겠지만, 이건 나 혼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결해야 한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누군가의 악의적 고발 민원으로 사법기관의 조사요청을 받았는데, 대응하기 위해 수십 페이지의 답변서류 쓰고 새벽에 퇴근한 다음, 그 다음날 9시에 조사 받으며 제출하고 나서야 무혐의 처분 받았던 적도 있다. 모든 것이 다 내 일인 셈이다.

소위 스타트업들의 실험적인 복지들(회사에 수영장이 있네, 야근이 없네, 집에서 재택할 수 있네, 해외로 워크샵을 가네)은 사실 이런 무거운 책임에 대한 최소한의 위로와 보상인 것이며,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고, 이상적이지도 않을 것임을 장담한다. 스타트업의 생활이란 프랑스의 대규모 전쟁의 아름다운 군단이 아닌 베트남에서 대규모 미군 화력과 싸워야 하는 게릴라전이며, 정글 숲을 헤치며, 때로는 내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전쟁터다.

나중되면 여러분도 익숙해지겠지만, 창업 3번정도 해 본 나 조차도 매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전에 있던 큰 회사에서 내가 숫자 하나 바꾸면, 자회사의 직원들이 해고되는 상황도 겪어보고, 어떤 의사결정 하나로 커다란 부서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는 상황도 자주 보긴 했지만, 스타트업에선 직접 내 손으로 어떤 일들을 직접 결정해야만 하고, 클릭 한 번과 메시지 한 번에, 그 여파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짧은 시간 안에 누구, 어디, 상의는커녕 내 스스로 당장 결정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들의 연속이다.


5. 이상을 바라보고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옮기지만 현실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으로 가야만 하는 내 마음 속의 목소리가 잠이 든 와중에도 들렸다면, 현재 세상에서 해결되지 않은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가야하는 것은 맞다. 어디 큰 회사의 대체 가능한 부품이 되어 답답하게 직장생활하는 것 보다는, 내 인생 올인하더라도 정말 도전해야만 하는 시간이라면, 일단 현실적인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스타트업에 멤버로 합류하는 것은 어찌보면 장거리 마라톤에 가깝다. 100미터 달리기의 ‘스퍼트를 올리기 위해 가는 시간’은 어찌보면 매우 짧지만, 벤처캐피탈의 막대한 자금이나 어떤 운좋은 계기가 있지 않는 이상, 스타트업은 매우 길고 힘든 여정일 확률이 높다. 로켓의 연료라고 해봐야 저기 화성 갈 정도 밖에 없는데, 궤도를 제대로 못 잡았다면 저 넓은 우주를 추진력 없이 유영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지 않는가.

따라서 스타트업으로 옮기기 전에 나의 현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인지 먼저 생각해보기 바란다. 하다못해 이 스타트업에서 월급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내가 당장 어디 취직할 수 있거나 아니면 어떤 다른 일이라도 하면서 이 일을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지는 비단 대표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멤버들도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

선데이토즈도 정말 초기에는 자본금 마련을 위해 온갖 게임과 관련된 일들을 하면서 자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준비를 2년 가까이 했었다. 주변에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굉장히 빠른 성장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 오지만, 사실 이건 나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을 뿐더러, 오히려 급격한 성장은 치명적인 독이 될 확률도 높아진다.

투자 단계에 따라 나뉘는 Series A, Series B 등 여러 차례 투자받은 대표분들도, 항상 그들의 얼굴에는 ‘아 이제 어떡하지’라는 근심을 지우기 힘들다. 일단 연료 공급을 받은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고,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exit)를 위해 바삐 움직여야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생각했던 대로 안 풀리는 경우가 많고, 거의 원점에서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그래서 그런 회사의 고통과 나의 고통이 맞물려 동일시 될 때, 같이 일하는 대표와 동료들과 이 도전을 계속하기 위한 깊은 고민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함께 찾아내야 한다. 이러한 고민조차 없이 스타트업으로 갈 것이라면, 결코 같은 여행을 하는 멤버라 부를 수 없을 것이고. 그는 그저 ‘직원’일 뿐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이란 작은 회사 입장에서도 감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적조건을 대표와 솔직하게 그리고 깊게 미리 이야기해둘 필요가 있다. 그렇게 나 자신이 솔직해져야 대표와 같이 일하는 팀 입장에서도 최소한 그 금액을 위해서는 무조건 수익을 내야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도 이 부분은 솔직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으며, 어떤 방법이든 그 시간을 늘이며 도전할 수 있다면, 그건 자신에게 더 좋은 성공의 기회가 올 수도 있는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매우 매력적인 곳임에는 틀림 없다.


가끔가다 난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그때 같이 일했던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고 원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다녔더라면? 보통 직장인들, 특히 고연봉의 엔지니어의 연봉을 생각했을 때, 1억씩 십 몇년을 받는다 한 들, 그렇게 벌 수 있는 돈과 스타트업에서 스톡옵션 등을 통해 벌 수 있는 돈에는 매우 큰 차이가 난다.

만약 재테크, 주식투자의 귀재라 한 들, 수익률로 얻을 수 있는 돈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스타트업의 경우 오히려 확실한(물론 그걸 알아볼 수 있는 식견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운도 많이 따라야겠지만) 로켓이라면, 고객이 원하고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열심히 만들어 나가다 보면, 상대적으로 돈을 잃을 리스크는 적으며, 어디 직장의 부속품으로 살면서 나이들어 구조조정, 퇴직 걱정하며 다니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히 맞다.

작년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수억대 세금을 내며 나에게 찾아온 이 기회들은 어찌보면 위에서 얘기한 것들을 그저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에 옮겼던, 나 자신이 내게 준 선물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과거, 여러번 창업 경험과 망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어찌보면 결코 쉽지 않은 힘든 시간이었으며, 이런 나의 짧지만 다채로운 경험들이, 최근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청하는 분들께는, 부족하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는 최대한 조언을 드리려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선배, 동료, 후배들의 일종의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의 이런 조언들은, 외국의 먼 사례보다는 더 현실적이고 더 와닿을 것이다. 사실 내가 새로 시작하는 회사의 메인 비즈니스는 아니지만, 일종의 콘텐츠 테스트로서의 강의들을 만들고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유니콘 네트워크(http://www.uniconn.net)라는 교육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서울 강남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공간에서 이런 교육과 만남의 장을 열어보려고 한다. 이 교육의 주체는 어떤 교육을 사업의 목적으로 하는 회사도 아니요, 투자자나 어떤 이권을 바라고 도와주는 곳도 아닌, 바로 우리가 서로 배우고 이끌어주는 그런 장이 되었으면 한다.

나 자신도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 시작하려 하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자신의 경험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런 강의에서 직접 이야기하셔도 좋다. 관심 있고 함께 참여하시거나 도움주실 분들은 언제든지 yann@r-fn.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출처: https://medium.com/@yannheo/잘-다니던-회사-때려치고-스타트업으로-가려는-당신을-위한-5가지-조언-639d6f61ad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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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역삼동에…160여곳 순차 입주

기업·투자사·지원기관 묶어 효율 높여
朴대통령 "글로벌시장 진출 메카 기대"


◆ 벤처 생태계 업그레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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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팁스창업타운 개소 및 벤처투자 비전 선포식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벤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씨앗을 심고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김지현 엔트리코리아 대표, 박 대통령, 류중희 팁스운용사협의회장, 박성호 에스브이인베스트 대표. [김재훈 기자]

군사용 야간 투시경에 쓰이는 이미지센서를 만드는 스타트업(초기기업)인 스트라티오코리아.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출신인 이제형 대표 등 4명이 창업했지만 기존 소재와 완전히 다른 게르마늄으로 이미지센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초기 투자 금액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문을 두드렸고 케이큐브는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여기에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로부터 6억원의 초기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제형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팁스사업에 선정됐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속투자 24억원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2013년부터 추진했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인 팁스가 '데스밸리(창업 3~7년차에 자금 지원 없어 폐업에 이르는 구간)'에 빠질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팁스 지원에 몰리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정부도 팁스의 허브 역할을 할 '팁스창업타운'을 마련하는 등 벤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팁스는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될성부른 스타트업이 팀당 최대 10억원까지 민간과 정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게 해주는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민간 투자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에서 R&D 지원액을 최대 5억원까지 부담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창업자금 1억원, 해외마케팅 1억원, 엔젤투자 매칭펀드 2억원을 지원해 스타트업 지원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으면 당분간 투자 유치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2013년부터 창업팀 90개가 선정돼 총 208억원의 엔젤투자와 286억원의 R&D 지원 자금이 투입 됐다. 팁스 지원을 받은 키즈노트는 다음카카오로 넘어갔고, 엔트리코리아는 네이버에 인수됐다. 해외 투자 유치도 1080만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한발 더 나가 14일 서울 강남에 팁스창업타운을 열었다. 기존에 중구난방으로 위치해 있던 창업기업, 운용사, 유관 정부기관을 한데 모아 하나의 팀을 이뤄 업무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플러그앤플레이나 영국의 테크시티와 같이 스타트업에 대한 재무, 법률 지원과 육성 프로그램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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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창업타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약 1만㎡(약 3025평)의 용지에 총 4개동의 건물로 구성됐으며 10여 대의 3D프린터 등 장비를 마련해 언제 어디서나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입주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구체화할 수 있는 작업·협업공간 등도 마련했다. 정부는 이곳에 2017년까지 총 160여 개의 본 글로벌 창업팀,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사, 유관기관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팁스창업타운이 조성되면 인근의 민간 창업보육기관인 마루180(역삼동), 구글캠퍼스 서울(삼성동), 디캠프(선릉로), 요즈마캠퍼스, 서울시가 조성할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등과 함께 한국판 스타트업 밸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달철 브라더스엔젤클럽 총무는 "총 4개동 중에 1개동은 5개 층을 장기 임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동들은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단계다. 기존 유관기관과 스타트업들이 떨어져 있어 긴밀한 협력이 어려운 구조였지만 건물 내에 같이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팁스창업타운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 2년간 기다려온 크라우드펀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우리 벤처기업이 해외에서 크라우드펀딩을 받는 사례가 많았지만 마침내 국내에서도 그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제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이 성공적인 EXIT(투자자금회수)를 통해 미래희망을 갖고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팁스창업타운에 입주한 창업팀의 70%가 글로벌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나스닥 상장이나 다국적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목표로 하는 창업팀들도 다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곳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서울 상암동 디지털큐브에서 열린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 개국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개국하는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인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품의 판로확대를 지원키 위해 공영 TV 홈쇼핑 채널의 신설방침을 발표한 후 1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선걸 기자 / 손재권 기자 / 김정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75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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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 1세대에게 길을 묻다 / 벤처3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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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벤처기업 활성화를 외쳤다. 하지만 벤처기업은 여전히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벤처기업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 때문이다. 역대 벤처협회장들은 벤처기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연대보증 올가미 △기업가정신 인정하지 않는 사회 풍토 △현실과 괴리된 정책 등 3가지를 꼽았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3대 걸림돌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벤처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 사라지지 않는 연대보증 

"창업자 연대보증 문제도 창업 관련 예산이 2조원을 넘지만 연대보증 해소에는 예산 중 1%도 채 쓰지 않고 있다. 벤처 활성화하려면 연대보증제도 폐지가 선행돼야 한다."(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한국 대표 벤처 1세대 기업인들은 벤처산업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연대보증 올가미 △기술과 실패 경험 같은 무형 자산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벤치지원 정책을 꼽았다. 

올 들어 등록된 벤처기업만 3만개를 넘어섰고 박근혜정부 역시 벤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체감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얘기다. 한 예로 연대보증 제도만 봐도 창업 1년 이내 초기 기업은 신용등급 BBB 등급 이상, 창업 3년 이내 전문 기술 기업은 신용등급 A 등급 이상 기술력을 갖춰야 연대보증을 면제받을 수 있다. 

초기 기업들로서는 이를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한다. 그나마 최근 무역투자 활성화 대책을 통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기술등급 BBB 기업에 대한 연대보증 면제 대상을 창업 후 3년 이내 기업으로까지 확대한 것은 긍정적이다. 이민화 이사장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창업을 저해하는 요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밑바닥에는 연대보증이라는 덫이 도사리고 있다"며 "시작점에 설 때부터 '실패'를 떠올리게 하는 연대보증 문제는 재기하려는 기업인들 발목을 잡는 덫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가 대학생 창업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용불량 위험이 사라지면 창업할 의사가 있다는 대학생 비율은 10.5%에서 69.4%로 6.6배 증가했고, 벤처창업 가치가 170억원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이 이사장은 "이를 통해 보면 우리는 연간 70조원 넘는 미래 가치를 연대보증이라는 족쇄로 인해 날려 버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실패 경험 인정 않는 풍토 

전문가들은 한 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 매우 어려운 한국적 풍토 역시 벤처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적으로 꼽았다. 사업 실패를 무형의 경험자산인 기업가 정신으로 여기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실패한 사람'으로 낙인 찍어 색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이다. OECD가 내놓은 2013년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 보고서에 나온 주요 회원국 창업기업 생존율 조사를 보면 창업 3년 뒤 살아남은 비율은 호주 62.8%, 미국 57.7%, 이탈리아 54.8% 수준이었다. 반면 한국은 41%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 창업 기업들이 다른 나라보다 실패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 기업인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재창업 기업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자금 규모는 600억원 수준으로 2조원이 넘는 청년 창업자금 중 약 4%에 불과하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테슬라는 상장한 후 10년간 이익을 낸 적이 없지만 현재 시가총액 30조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테슬라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자금을 지원하고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지도 않은 사례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흥순 블루카이트 대표 역시 "한국은 실수한 사람을 실패자로 만드는 풍토가 있다"며 "특히 한국은 대출 위주 지원 체계, 연대보증 문제 등 실수한 기업인들 발목을 잡는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 현장과 괴리된 벤처 정책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식 정책도 벤처 육성을 저해하는 걸림돌이다. 특히 말로는 지원한다고 해 놓고 막상 현장에서는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걸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울트라 히트펌프를 개발한 벤처기업 국제에너지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제에너지는 건물에 따로 설치하던 냉방과 난방을 하나로 통합해 에너지를 90%까지 줄여주는 히트펌프를 지난해 녹십자·휴온스제약에 공급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산업은행에 특허담보대출을 신청했다가 '제품 성능 미인증' '사업성 불확실'과 '나쁜 재무 상태' 등 재무적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했다. 국제에너지 관계자는 "산업은행 실사팀이 있는 곳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공급처에만 가봐도 히트펌프 성능이 탁월하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도 전혀 (기술력을)보지를 않더라"며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한 기술금융을 외쳐도 현실은 무늬에만 그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중기청이 관련 제도를 내놓아도 현장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는 일이 많다"며 "중기청과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가 협력이 잘 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황철주 회장은 "현 정부에서 규제를 없애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벤처 인재를 육성하는 정책은 잘 보이지 않는다"며 "벤처기업이 만든 제품을 내놓으면 선진국에 제품이 있는지, 그곳에서 팔아봤는지를 따지는데 그러다가 시간도 잃고 신기술 개발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원도 대폭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장흥순 대표는 "석·박사급 연구 인력 85%가 모여 있는 대학과 연구소로 개발 자금이 많이 가는데, 성공 확률 95%를 넘어도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는 기술이 너무 많다"며 "연구소에서 보다 도전적인 R&D 목표를 주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마음껏 도전해 보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원천기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일본은 로봇과 드론같이 유망 산업에 국가적으로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데 한국은 동일 과제에 중복해 투자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상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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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기 기자 / 김정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7130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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