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상가앞에 있는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바르다 김선생’. 평일이나 주말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살 수 있을 만큼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검은색 티셔츠에 흰색 머리띠와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이 쉴새없이 김밥을 말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조차 버거워 보인다.

기본 김밥은 2900원, 가장 많이 팔린다는 매운 제육쌈 김밥은 4200원으로, 김밥 한줄 평균 가격이 3950원이다. 서울 강남권과 판교, 분당 등에서 현재 18개점을 운영중인 ‘바르다 김선생’은 올해 안에 100호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인근에 있는 한 동네 김밥집. 무더운 날씨탓인 지 점심시간인 데도 한적해 보인다. 이 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500원짜리 김밥은 ‘엄마의 정성’이 느껴지는 담백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번에 5~10줄씩 포장해 가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깊어지고 간식과 먹거리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최근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다. 이 김밥집 사장은 “매일 아침 신선한 국산 재료로 8~9가지 김밥 속을 만들기는 프리미엄 브랜드나 마찬가지”라면서 “멀리서 택시기사들까지 찾아왔는데 요즘은 정말 장사가 안되도 너무 안된다”고 말했다.

김밥과 떡볶이에 양극화바람이 불고 있다. ‘압구정 리김밥’ ‘바푸리 김밥’ ‘킹콩마더스’ ‘로봇김밥’ 등 최근 프리미엄 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분식 시장에 판도변화가 생기고 있다. 보통 김밥보다 2배가량 비싼 3000~5000원대 고급 김밥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프리미엄 김밥이 내세우는 특징이라면 신선한 재료와 차별화된 맛, 다양한 메뉴에 있다. 숯불, 제육볶음, 돈가스, 크림치즈 등 김밥 한줄이라도 속이 꽉차 ‘건강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디자인도 색다르다. 나무 젓가락은 물론 냅킨, 식기류와 포장지에 직원들의 복장까지 디자인을 통일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도록 신경썼다. (주)죠스푸드 관계자는 “전국에 420개 매장을 갖고 있는 ‘죠스 떡볶이’에 이어 새롭게 ‘바르다 김선생’을 내놨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매달 10개씩 점포 수를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떡볶이는 프랜차이즈가 대세인 지 오래다. ‘아딸’ ‘죠스떡볶이’ ‘국대 떡볶이’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재래시장과 동네 분식점을 밀어내고 있다.

때문에 동네 분식점들은 울상이다. 불경기에 부동산 임대료는 올라가고 매달 직원 인건비를 챙기기가 쉽지 않아 문을 닫는 분식집도 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창동의 한 분식집 주방장은 “동네 분식점은 집집마다 손맛이 달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는 맵고, 달고, 짜고, 자극적인 맛을 빼면 다른 게 없다”며 “똑같은 참치김밥인 데 프랜차이즈가 2~3배나 비싼 것은 맛이 아닌 포장지 등 광고비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목상권 분식점들은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신청할 수 있는 지 고민이지만 요건이 되지 않는다. 동반위 관계자는 “김밥과 떡볶이 등 프랜차이즈의 경우 대기업이 아닌 만큼 적합업종 신청 대상이 아니다”며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어 당장 시장이나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141647221&code=9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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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코리아  |  작성자 허완게시됨: 

중앙대학교 철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창인씨가 7일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학교를 자퇴했다. 스스로를 ‘두산대학 1세대’라고 밝힌 그는 왜 학교를 그만뒀을까.

그는 “기업을 등에 업은 대학은 괴물이었다”고 비판했다. 학교를 인수한 박용성 이사장은 대학이 교육이 아니라 산업이라고 말했고,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교양과목은 축소됐고,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인문계열의 학과가 통폐합됐다. 전공을 불문하고 ‘회계’가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됐다.

학내 민주주의는 후퇴했다. 총장을 비판한 교지는 수거됐고, 예산 지원이 중단됐다. 대자보는 금지됐고, 학과 구조조정 토론회는 ‘불법 행사’라는 이유로 금지됐다. 구조조정과 학교 방침에 반대해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게는 가차 없는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이어졌다.

김씨는 지난 2010년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과 구조조정에 반발해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법원이 김씨에게 내려진 무기정학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하자 학교는 유기정학과 근신 등의 징계를 연달아 내렸다. 장학금은 환수됐고, 학생회장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default중앙대 김창인씨가 7일 오후 자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학생회와 교수들도 비판했다. “이제 학생회는 대의기구가 아니라 서비스 센터”이며 교수들은 “자기 몸 하나를 건사하기 위해 모두가 비겁했다”는 것. 그는 “내가 이 대학에서 배운 것은 정의를 꿈꿀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나 또한 상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앙대 자치언론 ‘중앙문화’에 따르면, 학교 측은 8일 김씨의 자퇴선언문이 적힌 대자보를 철거했다. ‘중앙대 집시법’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다. 중앙대는 어떻게 ‘두산대’가 된 걸까. 학교 측의 일방적 독주에 맞섰던 노영수씨는 최근 자신의 ‘분투기’를 담은 책을 내기도 했다.

대학이 이미 ‘취업준비소’로 전락한 현실에서, 진리니 정의니 민주주의니 하는 말들이 새삼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진리와 정의와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배우지 않는다면, 대학이 학원과 다를 게 무엇이며 그걸 굳이 '대학'이라고 불러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아래는 김씨의 자퇴선언문 전문이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정의(正義)가 없는 대학(大學)은 대학이 아니기에.

나는 두산대학 1세대다. 2008년, 두산은 야심차게 중앙대를 인수했다.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수험생이었던 나는 중앙대 학생이 되고 싶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 기업의 말처럼 나는 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했다. 그리고 합격했다. 하지만 두산재단과 함께 시작한 대학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박용성 이사장은 대학이 교육이 아닌 산업이라 말했다. 대학도 기업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중앙대라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리고 불과 5년 만에 그의 말은 실현되었다. 정권에 비판한 교수는 해임되었고, 총장을 비판한 교지는 수거되었다. 회계를 의무적으로 배우면서, 성공한 명사들의 특강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양 과목은 축소되었고, 이수 학점은 줄어들었다. 학과들은 통폐합되었다. 건물이 지어지고 강의실은 늘어났지만, 강의 당 학생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대자보는 금지되었다. 정치적이라고 불허됐고, 입시 행사가 있다고 떼어졌다. 잔디밭에서 진행한 구조조정 토론회는 잔디를 훼손하는 불법 행사로 탄압받았다. 학생회가 진행하는 새터와 농활도 탄압받았으며, 지키는 일이 투쟁이 되었다. 중앙대는 표백되어갔다.

대학은 함께 사는 것을 고민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학문을 돈으로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처절하게 싸웠다. 2010년 고대의 한 학우가 대학을 거부하고 자퇴라는 선택을 했을 때, 나는 무기정학을 받았다. 한강대교 아치위에 올라 기업식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분투한 대가였다. 대학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순진하게도 그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기업을 등에 업은 대학은 괴물이었다. 그 대가는 참혹했다. 5차례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고, 3차례의 징계조치를 받았다. 무기정학 처분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내자 대신 유기정학 18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유기정학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조조정 토론회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근신처분을 받았다. 이러한 징계이력은 낙인찍기였다. 받았던 장학금은 환수요청을 받았으며, 학생회장으로 출마할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학교본부는 나의 피선거권을 박탈하기 위해, 각 과 학생회장들을 징계처분, 학군단과 교환학생 자격박탈, 학생회비 지원중단 등 갖가지 방법으로 협박하였다.

그렇게 난 블랙리스트 대상이 되었다. 학생들은 날 종북좌파라 어느 교수는 나를 불구덩이에 타죽으러 가는 사람이라 했다. 그렇게 나는 절벽 앞으로, 불구덩이로 내몰렸다. 비단 나 혼자만의 문제였을까.

대학에 더 이상 정의는 없다. 이제 학생회는 대의기구가 아니라 서비스 센터다. 간식은 열심히 나눠주지만, 축제는 화려하게 진행하지만, 학생들의 권리 침해에는 입을 닫았다. 학과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폐과되고,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학생회는 움직이지 않는다.

교수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후퇴한다고 시국선언을 했던 교수들이 학내에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 탄압의 선봉을 자처하게 된 교수들도 있다. 대학의 본질을 찾는 학생들에게 교수들은 다치지 않으려면 조심하라는 말밖에 해주지 못했다. 자기 몸 하나를 건사하기 위해 모두가 비겁했다.

내가 이 대학에서 배운 것은 정의를 꿈꿀 수 없다는 것이다. 현실의 벽은 너무나 거대하고 완고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때문에 그저 포기하고 순응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모두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를 고민하고, 경쟁을 통한 생존을 요구했다. 그렇게 대학은 세일즈하기 편한 상품을 생산하길 원했다. 하지만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나 또한 상품이 아니다. 난 결코 그들이 원하는 인간형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저항을 해보려한다.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중앙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중앙대를 사랑하고, 중앙대가 명문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대학은 대학으로서 가져야할 최소한의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진리와 정의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비록 중앙대를 자퇴하지만, 나의 자퇴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야 한다. 대학을 복원하기 위해 모두에게 지금보다 한걸음씩의 용기를 요구하는 재촉이기도 하다.
‘의에 죽고 참에 살자’ 중앙대의 교훈이다.

떠나더라도 이 교훈은 잊지 않으려 한다.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 대학엔 정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05/09/story_n_5293022.html?ref=top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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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0


어디로 뛰어가나

16일 오전. 지하철역과 맞닿아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1층 문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식품관 한가운데로 뛰어들어가고 있다. 롤케이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달리는 거다.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총알처럼 달려 들어갑니다. 뭐가 그리 급한 걸까요. 알고 보니 이들의 목적지는 지난 8월부터 매일 똑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일본 롤케이크 전문점입니다. 롤케이크 하나 사겠다고 아침부터 내달리는 심리, 과연 뭘까요.

기다리고 뛰고 다시 기다려 쟁취하다
강남 백화점에 줄 서는, 그 복종의 심리학


4일 오전 10시30분.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문 앞에서 기다리던 20대 여성이 총알처럼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중년 남녀를 비롯해 오전 10시 이전부터 백화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수십 명이 모두 한 방향을 향해 거의 전력질주하듯 뛴다. 무슨 대단한 이벤트라도 하는 걸까. 아니다. 이들의 목표 지점은 식품관 한가운데 있는 6.6㎡(2평) 남짓한 일본 롤케이크집 몽슈슈. 순식간에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심모(27·방배동)씨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일찍 가야 살 수 있다고 해서 문 열기 전에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몰랐다”며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막 뛰길래 무조건 따라가면 될 것 같아 그냥 쫓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입점 이후 반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거의 매일 아침마다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백화점 문 열기를) 기다리고 (몽슈슈 매장까지) 뛰고 (롤케이크 사려고) 또 기다리고-. 강남 신세계백화점 몽슈슈 매장 앞의 긴 줄은 그날 치 상품이 품절되는 오후 2시까지 줄지 않는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하다. 다만 오후엔 예약제로 판매한다. 오후 3시 전에 예약표를 받지 않으면 그날은 돈 주고도 살 수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후쿠시마 원전 유출 사고 이후 방사능 걱정에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마저 일제(日製)는 꺼린다는 요즘, 일본에서 홋카이도산(産) 생크림을 그대로 들여와 만드는 롤케이크 하나 사겠다고 다들 이런 수고를 마다않는 것이다.

 몽슈슈는 2003년 재일교포가 오사카에서 첫선을 보인 브랜드다. 대표 상품인 도지마롤 등 생크림 빵으로 지난해 일본 전역의 27개 매장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엔 현대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두 곳에 있다.

 문학수첩 김은경 대표는 “급하게 살 게 있어 아침 일찍 백화점에 갔는데 사람들이 전부 뛰더라”며 “다들 나처럼 시간이 없어 서두르나 했는데 알고 보니 전부 롤케이크 매장을 향해 뛰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일본 갔을 때 줄 서지 않고 살 수 있었는데 한국에선 늘 이렇게 줄이 기니 아직 못 먹어봤다”고 했다.

 ‘그 어떤 수고로움을 감당하고서라도 꼭 사먹고야 말겠다’는 열정은 사실 몽슈슈에서 처음 드러난 건 아니다.

 올 6월 오픈 이후 더운 여름을 지나 날이 제법 차가워진 가을까지도 가로수길의 비좁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소프트리 앞엔 늘 하루 종일 긴 줄이 늘어 서 있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을 올린 48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한여름 땡볕 아래서 30~40분씩 줄 서길 마다하지 않은 거다. 이런 인기를 타고 이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청담동과 한남동, 홍대 앞 등에 잇따라 문을 열며 매장 수를 11개로 늘렸다. 대만에서 온 버블티 브랜드 공차는 또 어떤가. 버블티 주재료인 타피오카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한 독일 언론 보도에도 아랑곳없이 공차 매장 앞엔 시간대를 불문하고 항상 긴 줄이 선다.

 돌이켜보면 사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1년 전엔 전용 망치로 깨먹는 독일 과자 슈니발렌이 그랬고, 또 그전엔 벨기에 와플 먹겠다고 줄을 섰다. 지방 명물 빵집의 빵이나 유명 시장 먹거리 등을 파는 특별행사가 백화점에서 열릴 때마다 늘어서는 긴 줄은 이제 얘깃거리도 안 된다.

 콧대 높다는 강남 사람들을 줄 세우는 건 대체 어떤 상품일까. 아니, 그 긴 줄을 감당하면서까지 사 먹는 심리는 대체 뭘까.


줄, 만족감 더해주는 마법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몽슈슈 롤케이크나 소프트리 아이스크림에 얽힌 성공담과 실패담이 줄을 잇는다. 성공하면 성공한 대로, 실패하면 또 실패한 대로 다들 인증샷 하나씩 올린다.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인 박권일도, 현대차 정몽구 회장 사위인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도 모두 이 인증샷 대열에 합류한 인사들이다. 정 사장은 지난달 소프트리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한국에서 가장 이해가 안 가고 부러운 사업”이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오랜 기다림 끝. 정작 맛을 본 후 실망했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감격에 찬 승전보를 올리는 사람이 더 많다.

 트렌드 분석회사인 인터패션플레닝 박상진 대표는 “줄을 선다는 건 이미 불편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줄을 오래 설수록 상품 가치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난 강승지(25·서초동)씨는 “전에 백화점을 돌아다니다 줄이 길게 서 있길래 뭔가 하고 찾아봤다”며 “꼭 먹어보고 싶어 일부러 백화점 개장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 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도 “주변에서 꼭 줄 서야만 살 수 있는 롤케이크가 있다고 얘기하길래 대체 얼마나 맛있는지 직접 확인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소비심리에 관한 책 『심리학이 소비자에 대해 가르쳐준 것들』을 쓴 범상규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마케팅컨설팅회사인 쇼퍼 사이언스(Shopper Sciences)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권위에의 복종’으로 줄 서기 현상을 설명한다. 범 교수는 “사람들은 긴 줄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만 줄 서지 않아 좋은 물건을 못 살 때 드는 후회, 그리고 줄 서서 뭔가를 산 후 하는 후회를 비교하면 전자가 훨씬 크기 때문에 줄을 서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혹시나 나중에 후회할까봐 ‘줄’이라는 ‘권위’에 스스로 ‘복종’한다는 얘기다. 줄은 이처럼 그 자체로 불편을 감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만족을 더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줄, 동조하거나 차별화하거나

 테마파크의 인기 놀이시설처럼 제한된 시간에 꼭 해야 하는 것도, 혹은 지금이 아니면 다시 구할 수 없는 한정판 상품을 파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걸까.

 동조현상과 차별화라는 상반된 두 가지 개념으로 다 설명이 가능하다.

 현대 소비사회를 진단한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의 저자인 상명대 박정자 명예교수는 소비를 ‘남들이 사는 것을 사려고 기를 쓰고 찾아다니는 피곤한 노동’으로 정의한다. 자기 혼자의 판단으로 소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신의 판단이 옳고 그른지 자신이 없기 때문에 남들이 좋다는 걸 따라서 소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동시에 “상품은 사용가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하게 해주는 차이 표시 도구로서의 기능이 중요해졌다”며 “예컨대 몽슈슈 롤케이크는 내 욕망을 투영한 것일 뿐 그 자체가 진짜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롤케이크로 상징되는 어떤 문화적 가치를 향유하기 위해 줄을 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 대표도 “사람들은 다수 의견과 다를 때 불안해한다”며 “줄 서는 행위는 자신이 속하기를 원하는 집단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대체 어떤 욕망일까.

 돈 주고도 쉽게 먹을 수 없는, 소위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뭔가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건 그 자체로 ‘내가 바로 그 트렌드의 한복판에 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준다. 바로 그 만족감을 위해 몸을 고생시키는 거다. 최신 기술을 남보다 먼저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얼리 어답터(early adoptor)에 이어 얼리 테이스터(early taster)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만 봐도 이런 현대인의 심리를 잘 알 수 있다.

 정희원 신세계 백화점 홍보팀 대리는 “몽슈슈처럼 매장이 딱 두 군데밖에 없을 정도로 아직 대중화하지 않은 제품을 남보다 먼저 소비한다는 생각에 만족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다수의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을 꺼리는 구매심리, 즉 스노브(snob·속물) 효과로도 볼 수 있다.

 범 교수는 “덜 알려진 외국 브랜드일수록 ‘다른 사람은 아직 모르는데 난 벌써 이걸 즐긴다니 굉장히 트렌디하다’고 착각하게 된다”며 “진짜 상위 1%가 아니더라도 이런 걸 향유하는 동안엔 스스로를 상위 1%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줄, 희소성이 관건 … 궁합도 맞아야

 물 건너 왔다고 다 줄을 서는 건 아니다. 또 줄 서게 만들었던 대단한 품목들 가운데 생명력이 긴 게 의외로 드물다.

 전용 나무망치로 깨뜨려 조각난 파편을 먹는 독일 과자 슈니발렌은 먹기 불편하고 값도 비싸지만 한때 ‘강남 과자’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먹는 방법 자체가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돼 호기심을 자극한 거다. 그러나 이후 지하철 역 안에까지 비슷한 제품을 파는 매장이 우후죽순 생기며 인기가 한풀 꺾였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엔 현재 몽슈슈와 슈니발렌 매장이 나란히 있는데, 몽슈슈 앞과 달리 슈니발렌은 한산하다.

또 미국·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은 크로넛은 지난 9월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롯데 백화점 본점에 들어왔지만 성공 못해 철수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 가운데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식품관인 고메이 494에 입점한 샌드위치 전문점 마마스 정도만 여전히 그 지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신태림 갤러리아백화점 홍보팀 대리는 “마마스의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지난 1년 동안 10만 개 넘게 팔렸다”며 “계산해보니 지금까지 팔린 제품을 층층이 쌓으면 에베레스트 높이만큼 올라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인기의 비결을 “흔하지 않은 독특함”에서 찾았다.

 한종욱 대한창업연합 점포개발팀장도 “업계에선 카피(copy)제품이 팔리기 시작하면 (인기가) 끝이라는 말이 있다”며 “사람들이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희소성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타깃 소비층과의 궁합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스타벅스보다 더 비싼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폴 바셋을 예로 들었다. 압구정동 등에선 스타벅스 등보다 훨씬 자리가 일찍 차지만 신촌이나 이대 앞만 해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강남만 해도 고급스러운 걸 선호하는 30~40대 소비층이 많지만 신촌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반짝 인기가 어쩔 수 없는 타고난 운명이라는 주장도 한다.

 최혜경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디저트 사려고 줄 서는 건 일종의 크레이즈(열광적인 유행)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지금 뭔가 새로운 것에 확 꽂혀서 열광하고 싶은 심리가 퍼져 있다”며 “그러나 정말 원하는 제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심과 인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 왜 의(衣)가 아니라 식(食)일까

 백화점이든, 길거리 단독 매장이든 줄 서는 가게 대부분은 먹거리와 관련 있는 곳이다.

 원래 사람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건 패션·잡화 분야였다. 한눈에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방·옷 등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할 수 없게 되면서 사람들이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게 디저트류의 먹거리다.

 박 대표는 “어딜 가나 같은 브랜드 가방을 든 사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며 “지난 수년 동안 비슷한 것들의 과잉 속에 빠져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옷차림을 통해 다른 사람과 나를 차별화하려는 걸 포기하고 이제 식(食)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의 엥겔지수가 2008년을 기점으로 오르는 것도 과거의 통념처럼 생활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소비자가 핵심 가치를 먹거리에서 찾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 옷이나 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정 대리는 “음식은 패션 제품에 비해 돈을 덜 들이면서 차별화한 사람이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백화점 입장에서도 어딜 가나 똑같은 브랜드가 있는 의류·신발보다 식품 쪽이 차별화가 더 쉽다”고 말했다.


글=안혜리 기자, 심영주·조한대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출처: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3181131&cloc=joongang|mnews|pc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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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3


서울의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DB>>


교육부,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초중고생의 7.2%가 정서·행동 발달상의 문제가 있어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2.2%는 자살을 생각하는 등 위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올해 5∼7월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 211만9천962명을 상대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 온라인 및 서면으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한 결과 7.2%인 15만2천640명이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등 위험 수준이 높아 전문기관에 우선 의뢰할 필요가 있는 '우선관리군'은 2.2%인 4만6천104명이었다.

'관심군'은 초등학생이 3만685명(3.4%), 중학생이 6만5천840명(11.0%), 고교생이 5만6천115명(9.0%)로, 중학생이 정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관리군'도 초등생은 0.7%, 중학생은 3.5%, 고교생은 3.0%로 중학생 비율이 높았다.


<그래픽>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초중고생의 7.2%가 정서·행동 발달상의 문제가 있어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2.2%는 자살을 생각하는 등 위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성별 관심군은 여학생이 7.6%인 7만7천명, 남학생이 6.8%인 7만4천명으로 여학생의 관심군 비율이 약간 높았다.


지역별로는 제주(8.4%), 대전(8.3%), 강원(8.1%), 강원(8.1%), 충남(8.1%) 등에서 관심군 비율이 높았다. 학생 자살사건으로 전국적 파장을 일으켰던 대구는 관심군 비율이 4.5%로 평균보다 낮았다.


교육부는 이번 검사 결과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학교 내 상담을 하고, 추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학생은 지역 내 전문기관과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다.

pseudojm@yna.co.kr


출처: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2&oid=001&aid=000649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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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umer 

남자(man)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용어로 소비에 적극적이고 자기 취향이 확실한 남성 소비자를 일컫는다.


맨슈머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어감에 따라 남성들도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표현하게 되었다.


이들은 시간을 들여 원하는 상품을 쇼핑하며, 상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저 없이 구입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화장품과 스킨케어 서비스, 그리고 패션 부문이라 할 수 있다.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구입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점점 마켓이 확대되어 남성전용 메이크업 제품 카테고리를 아예 따로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생기게 되었다.


출처: http://dic.mk.co.kr/menuNew2006/dicText.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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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7 


옛 애인을 다시 만난 남성의 절반 이상이 다시 만난 것을 후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 회사 비에나래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가 지난 10일부터 16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헤어진 옛 애인과 다시 만난 경험 및 그 결과`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옛 애인과 다시 만난 경험 유무`를 묻는 질문에 남성의 73.0%와 여성의 71.4%가 `다시 만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옛 애인을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정반대의 반응이 나왔다. 

`전에 몰랐던 장점이 발견됐다`(남 27.8%, 여 37.9%)와 `서로 잘해보려는 자세가 됐다`(남 20.3%, 여 25.9%)와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중은 남성이 48.1%, 여성은 63.8%로 여성이 15.7%포인트 더 높았다. 

반대로 `헤어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괜히 다시 만났다)`와 같이 부정적으로 답한 비중은 남성이 51.9%, 여성은 36.2%로서 남성이 훨씬 더 높았다.

 
응답 순위도 남성은 `헤어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가 `전에 몰랐던 장점이 발견됐다`를 앞섰으나, 여성은 `전에 몰랐던 장점이 발견됐다`가 `헤어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보다 높았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능력이나 경제력, 집안배경 등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사항을 중시하는 여성들은 남성의 진면목을 정확하게 파악치 못하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미처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도 과거보다 더 좋은 이미지를 갖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옛 애인과 재결합한 이유`로는 남녀 모두 `그만한 이성이 없어서`(남 41.3%, 여 48.8%)와 `의도치 않게 헤어져서`(남 24.4%, 여 28.2%)를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60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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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외모에 투자하는 젊은 남성을 뜻하는 ‘여미족’이 뜨고 있다. 제공 | 성낙관 성형외과
외모에 투자하는 젊은 남성을 뜻하는 ‘여미족’이 뜨고 있다. 제공 | 성낙관 성형외과


‘여미족’(the Yummy)이 뜨고 있다. 여미족은 젊은(Young), 도시(Urban)에 거주하는 남성(Male)을 결합한 신조어. 대도시에 살면서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20~40대 남성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아웃도어, 스포츠장비, 명품 의류, 고가액세서리를 구입하는 것을 즐기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으로 쇼핑정보를 공유하는 신인류를 뜻한다.


여미족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외모를 가꾸는데 도움이 되는 미용성형에 관심이 높다는 점. 특히 이들은 시술이 간단하면서 성형한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중시해 외과적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선호한다. 대표적인 시술이 바로 엘프(ALF)성형이다. 자신의 피부조직을 이용한 시술법으로, 시술이 간단하면서 효과가 오래 유지되고, 시술결과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인기다.


엘프성형은 피부에 있는 섬유모세포(Auto-logous Fibroblast)를 채취해 증식시킨 후 볼륨이 필요한 곳에 이식하는 시술이다. 주로 콧대나 콧망울, 얼굴의 볼륨이 필요한 곳에 주입해 코를 높이거나 얼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기존 쁘띠성형의 경우 시술이 간단하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지만 1년 정도 지나면 체내에 흡수되거나 변형돼 만족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엘프성형은 쁘띠성형의 장점에다가 치료효과도 4~7년간이나 지속된다.


엘프성형은 귀 뒤쪽에서 극소량의 피부조직을 채취, 배양한 후 볼륨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시술은 자가조직인 섬유모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볼륨 증대효과, 장기간 효과 지속성, 자연스러운 결과 등이 특징이다.

볼륨감을 높여야 할 부위에 섬유모세포를 주입하면 지속적으로 피부 속 재생을 촉진해 볼륨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성낙관 성형외과 전문의는 “엘프성형은 세포배양 시간을 제외하면 시술시간이 보톡스나 필러 시술처럼 짧고 간편하다”면서 “시술 후 흉터가 남지 않으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형물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회복기간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다면 안전하고 간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성낙관 성형외과 원장은 “엘프성형은 자가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감염·구축·변형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피부구조물질을 만드는 섬유모세포가 시간이 경과해도 볼륨을 유지시켜 오랜 기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62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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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못하는 이유? 76%가 "본인 의지 부족"
기사입력 2014.05.05 


◆ 매경·한국리서치 조사 / 성인 1000명에게 건강하냐고 물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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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은 본인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보다 건강기능식품 섭취나 소식과 같은 소극적인 방법을 더 선호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리서치가 전국 17개 광역시(제주도ㆍ세종시 포함)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 남녀 1000명(3명 무응답)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는 남자 505명, 여자 492명이며 나이로 보면 30대 270명, 40대 305명, 50대 271명, 60대 151명 등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이다. 

◆ 만성질환자 47% 식단 바꿔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42.7%)은 매우 또는 약간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4명 중 1명(25%)은 약간 또는 전혀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다.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0대는 41.5%, 40대는 38.0%, 50대는 43.2%였지만 60대는 절반이 넘는 53.6%에 달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약 27%가 1년에 한 번, 45.2%가 2년에 한 번, 18%가 3년 또는 4~5년마다 한 번꼴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었다. 반면에 10명 중 1명(9.7%)은 아예 건강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우리 국민은 평소 건강관리법(복수응답)으로 건강기능식품 섭취 51.3%, 소식 26.2%, 땀이 나는 운동 28.5%, 매일 5㎞ 이상 걷기 17.4%, 헬스장ㆍ피트니스센터에 다님 14.9% 순으로 나타났다. 땀이 나는 운동 중에서 등산(18.7%)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등산을 하는 사람 중에서 10명 중 7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등산을 하고 있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적이 있는 사람(100명 중 268명)은 47%가 식단을 채식 위주로 바꾸었고 소식 39%, 금주 32% 순으로 생활습관의 변화가 있었다. 

◆ "건강관리도 투자다" 86% 

응답자의 86%는 건강관리를 위해 지출하는 돈을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답했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건강은 가정뿐만 아니라 기업,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사용되는 돈이 투자라는 적극적인 인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지만 잘 안 된다는 비율(복수응답)은 58.1%였으며 그 이유로 본인의 의지 부족(75.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잦은 야근ㆍ과중한 업무(25.0%)가 그다음이었다.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회사에서 비용이나 시설을 지원해주는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21.5%에 불과했다. 

◆ 10명 중 7명 동네병원 신뢰 

국민 10명 중 7명은 병의원이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보다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진 강남병원장은 "현행 의료제도는 수가를 통제하여 저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환자들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병의원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환자의 욕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문 조사 결과, 동네 병원에 대한 신뢰가 대학종합병원보다 좋았다. 응답자 60%가 질환이 중증 또는 경증이든 간에 아플 때 늘 가까운 동네병원으로 갔고, 또한 75.4%가 동네병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면 처음부터 종합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는 비율은 17.4%에 그쳤다. 

박석삼 박석삼의원 원장은 "개인 병의원 의료진도 전문의가 많고 지식수준도 대학교수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최근 들어 동네 병의원들도 경쟁이 치열해져 인테리어 및 환자응대 서비스가 몰라보게 달라져 굳이 대학병원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 남성도 외모 중시 … "성형 받고 싶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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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국민의 절반(50.8%)은 성형시술을 받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들도 41.2%가 "가능하다면 올해 또는 내년에 성형시술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혀 남자들도 성형시술에 매우 관대해졌다. 여성들은 57.5%가 성형시술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성형시술을 이미 받은 사람의 92.5%가 얼굴성형을 했고 그중 30%가 눈이었고 볼, 이마, 코, 턱, 입 순이었다. 올해 또는 지난해 성형시술을 받은 여성은 전체의 6%, 남성은 2%였다. 

자녀의 성형과 관련해 간단한 시술은 72%가 허락하겠다고 답했지만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성형수술은 89%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성형의 위험성이 높고 낮음에 따라 상반된 의향을 보였다. 

성형과 함께 다이어트와 피부관리에도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8%는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하더라도 살을 빼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정상 체중(BMI=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18.5~23이면 정상)인 사람들 중에서도 약 27%가 살을 빼고 싶어했다.

남성의 약 7%는 피부관리를 위해 병의원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가고 4%는 피부전문의 피부관리실ㆍ에스테틱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는 여성이 각각 9%, 17%가 이용하는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남성들이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피부관리 비용은 남성이 한 달 평균 약 18만원으로 여성(약 17만원)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69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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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SNS로 '멤버놀이' 갈수록 확산 포털 커뮤니티 1000개 넘어
규칙 어기면 퇴출까지 앱도 생겨 기류에 편승 손에서 폰 못 놓고 중독
한국일보 | 손현성기자 윤희수 인턴기자 | 입력 2014.02.11
중학생 김모(15)양은 지난해 10월부터 인기 걸그룹 미스에이의 보컬 수지로 살고 있다. 김양은 자신의 스마트폰 배경화면과 카카오톡(카톡), 네이버 '라인'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신저 프로필 등에 수지 사진을 넣고, 이름도 '수지'라고 쓴다. 교실, 학원, 집 어디서든 수지로 행세하며 새벽 2시까지 또래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주말엔 날이 밝도록 쉴 틈 없이 스마트폰을 누른다. 김양은 연예인 지망생도 아니지만 "예쁘고 인기 많은 수지 언니가 좋다"며 "다른 연예인을 맡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 진짜 연예인이 된 듯한 만족감이 든다"고 했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연예인 흉내를 내는 역할극이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10대들에게는 '멤버놀이'로 불린다. 이는 청소년들이 카카오톡 라인 틱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필 사진과 소개란을 아이유 엑소(EXO) 인피니트 등 인기 아이돌로 설정하고 또래끼리 단체 채팅을 하는, 일종의 연예인 '빙의 놀이'다. 이 놀이는 3년 전만 해도 극소수 학생만의 10대 문화로 치부됐지만 10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커뮤니티가 1,000여개나 검색될 만큼 청소년들 틈에 파고 들었다. 한 온라인 카페는 회원이 8만7,000여명에 달한다.

이날 이 카페에서만 '엑소 멤놀 팸(패밀리) 구해요' 같은 멤버놀이 모집글 200여개가 게시됐다. 작성자가 남긴 카톡 아이디를 친구로 등록해 단체방에 들어가니 5분 만에 12명이 들어왔다. 공지에는 '임관'(역할을 맡을 연예인) '도금'(도용금지ㆍ남의 역할을 뺏을 수 없음) '?Z'(뉴 페이스ㆍ처음 접한 사람) '자아'(자진 아웃ㆍ채팅방을 나갈 때 '자아 OO'라고 해야 함) 등 낯선 용어로 가득했다.

저마다 연예인이 된 이들의 세계에는 엄격한 검증절차가 있다. 자신이 맡을 스타를 언급하면 다른 참가자들은 그 연예인의 실명과 나이 등 신상정보를 대라며 검증에 나선다. 검증 후 이들은 각자 맡은 연예인의 말투로 '학원 숙제 안 해 혼났다'는 등 일상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답이 늦거나 연예인의 말투와 다르면 거친 욕설과 함께 '스파이(호기심에 참가한 사람)는 나가라'는 압박을 받기 일쑤다. 일부는 연예인끼리 결혼하는 가상상황을 설정하고 신혼의 '단맛'을 얘기했다. 기자가 지켜본 결과 이런 식으로 나눈 이들의 카톡 메시지는 2시간 만에 1,000여개를 훌쩍 넘었다.

김양은 "내게 말을 건 친구에게 10분만 답을 안 해도 경고를 받고, 경고가 5회 쌓이면 '퇴출'압박을 받아 새벽에도 스마트폰만 본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연예인 놀이에 빠진 10대들은 쉽게 스마트폰에 중독돼 현실 속의 친구를 외면하는 등 스스로 일상을 망가뜨린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은 2011년 11.4%에서 지난해 18.4%로 증가했다. 여중생 박혜민(15)양은 "반에서 멤버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적어도 5명쯤 된다"며 "말을 걸어도 대꾸도 없이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학교에서 왕따를 자처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하는 안주연 메디웰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이런 청소년들은 팍팍한 학교에서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멤버놀이 같은 가상현실을 찾는다"며 "연예인이 좋은 롤 모델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자기 정체성까지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윤희수 인턴기자(덕성여대 정치외교학 3년)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21103370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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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15 03:05

K팝스타의 市場 진입 전략… 선구자와의 차별화로 판 뒤집기
① 슈스케, 혁신 없이 방심 -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자기혁신 거듭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도태될수 있어… 시즌5, 결국 시청률 1%대로
② 동기유발 인센티브 필수 - K팝스타, 상금뿐 아니라 대형기획사 채용기회까지… 
기획사 대표인 심사위원은 좋은 인재 영입기회 얻어
③ 포장에 치중하지 말라 - 핵심 가치 '참가자 실력'
슈퍼스타K가 놓쳤던 반면 K팝스타는 끝까지 붙잡고 도전자·심사위원 함께 성장

2009년 등장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케이(Super Star K·이하 슈스케)'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강신장 원장은 "대중에게 오디션 문호를 열어 모두가 계급장 떼고 겨뤄 숨은 진주를 찾아내는 혁신적 프로그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런 혁신의 상징 슈스케가 불과 5년 만에 쇠락했다. 허각과 존 박이 맞붙었던 시즌2의 시청률은 케이블TV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18%대까지 치솟았지만, 작년 말 시즌5는 최종 결선 시청률조차 1%대로 끝나 '망스케(망한 슈퍼스타 케이라는 뜻)'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면 슈스케를 본떠 2011년 만들어진 '케이팝스타(K Pop Star)'는 현재 방영 중인 시즌3까지 일정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영분의 시청률은 12.7%(전국 기준)로 MBC의 '아빠 어디가'(11.9%), KBS 2TV의 '슈퍼맨이 돌아왔다'(9.4%)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였다. 작년 11월 첫 회 방송 때 8.4%로 시작했지만, 올 들어 11~12%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슈스케와 케이팝스타의 사례는, 아무리 뛰어난 제품도 자기 혁신을 거듭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으며, 후발 주자도 선도 주자와 제대로 차별화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케이블보다 공중파가 유리한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공중파의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 지금, 유독 케이팝스타만 인기를 유지한다는 것은 공중파가 가진 이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후발 주자 케이팝스타는 어떻게 슈스케를 압도할 수 있었을까? 그 성공 공식을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 본다.

지난 9일 방영된 ‘케이팝스타 시즌 3’에서 심사위원 유희열씨가 자신이 지도한 참가자 홍정희(오른쪽)양이 탈락하자 오열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영된 ‘케이팝스타 시즌 3’에서 심사위원 유희열씨가 자신이 지도한 참가자 홍정희(오른쪽)양이 탈락하자 오열하고 있다. / SBS 제공

①경쟁보다 성장

슈스케의 초점은 경쟁의 스릴에 맞춰져 있다. 누가 붙을지 떨어질지 긴장감을 유도하는 편집을 한다. 그러나 시즌1부터 시종일관 이어져 온 이런 전통은 변화한 소비자 의식과 괴리를 낳았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경쟁 사회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시작했고, 경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경쟁의 스릴을 예전만큼 즐기지 않게 된 것이다. 더구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최종 결선 참가자 2명이 공연 중 가사를 잊어버리고, 음이 이탈하고, 시종 불안한 표정으로 시선 처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은 그 길고 치열했던 경쟁이 과연 무엇을 위해서였는지 의문이 들게 했다. 반면 지난해 11월부터 방영된 케이팝스타 시즌3는 참가자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포텐(잠재력이라는 뜻의 업계 속어)'을 피워주려는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다.

지난 9일 방송에서 홍정희양이 탈락하자 그녀를 지도했던 유희열 심사위원은 오열을 터뜨린다. 홍양은 어릴 적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며 전국을 누빈 이색 경력 소유자. 그러나 그녀에겐 트로트가 빛이자 그늘이었다. 모든 사람이 트로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고, 케이팝스타 같은 경연 무대에선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런데도 유희열씨는 홍양의 자신감을 살려주기 위해 톱10 경연 무대에서 과감히 트로트를 선곡하고, 반도네온(탱고 음악에 쓰이는 아코디언의 일종)과 협연을 통해 홍정희양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공연을 이끌어내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오열을 터뜨릴 때 유희열은 냉정한 심판이 아니라, 마치 아버지가 딸을 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YG의 도움을 받아 '배틀오디션'에 출전한 아비가일이 최종 탈락 후 눈물을 흘리며 남긴 말도 의미심장했다. "저는 혼혈이에요. 커오면서 마음의 상처를 참 많이 받았어요. 케이팝에서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재능이 있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상처받는 수많은 아비가일이 존재할지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 케이팝 같은 공간은 그 어떤 현실 세계보다 공정하고, 용기를 주는 공간으로 비치는 것이다.

박성훈 케이팝스타 PD는 "케이팝스타가 이번 시즌부터 특히 달라진 것은 경쟁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이 점이 힐링을 원하는 요즘 시대 흐름에서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세진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케이팝스타는 후발 주자 시장 진입 전략의 좋은 표본"이라면서 "지나친 경쟁과 순간적 흥미를 위주로 했던 기존 프로그램의 단점을 분석, 참가자의 성장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감정이입하기 쉽게 만든 점은 큰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슈퍼스타케이 시즌 5’에서 가수 이승철(왼쪽)·윤종신씨가 심사하는 장면.
 ‘슈퍼스타케이 시즌 5’에서 가수 이승철(왼쪽)·윤종신씨가 심사하는 장면. / CJ E&M 제공

②인센티브 메커니즘

경연 프로그램의 성패는 참가자의 질로 결정된다. 그렇다면 좋은 참가자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인센티브 메커니즘에서 케이팝스타는 슈스케와 차별화된다.

참가자들에게 방송 출연 기회와 거액 상금, 그리고 음반 제작 기회를 주는 인센티브 구조는 슈스케가 만들어냈다. 케이팝스타는 상금에 그치지 않고, YG나 JYP 같은 대형 연예 기획사의 지도를 받고 연습생으로 채용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작가씨는 "슈퍼스타케이가 '대학 졸업장'을 주는 것이라면, 케이팝스타는 입학부터 취업까지 보장하는 원클릭 서비스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시청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출연자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가수가 되는 것이 진짜 욕구이니 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점에서 케이팝스타는 양질 참여자를 계속 끌어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심사위원의 인센티브는 무엇일까?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심사위원에게 작용하는 인센티브는 우선 자기 프로덕션에 좋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체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갖고 있더라도 전국 레벨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인재를 발굴해내는 것은 효율적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심사위원들도 참가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고 성장한다. 잊어선 안 될 점은, 이들도 신인 시절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한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했을 어린 참가자들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것 자체로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③곁가지보다 핵심

김상훈 교수는 케이팝스타가 '참가자의 질'이라는 핵심 편익(core benefit)을 끝까지 붙잡은 반면, 슈스케는 이 가치를 망각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필립 코틀러의 '제품 계층 구조(product hierarchy)' 전략에 따르면,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상품의 핵심 편익을 최우선적으로 관리하고, 그다음에 부가 상품 등 추가적 가치를 쌓아나가야 한다. 김 교수는 "슈스케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텔링 등 부가적 장치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참가자들의 수준 자체가 부족해지면서 중간에 김이 새버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슈스케가 다음 시즌에 만회할 길은 없을까? 이창양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비관적으로 전망한다. 슈스케나 케이팝스타는 한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 번 외면받은 플랫폼을 다시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제품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효용이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와 비슷하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는 인재 풀이 고갈돼 가는 상황이라면, 플랫폼 경쟁에서 단 한 번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다.

반면 김상훈 교수는 "슈스케가 다음 편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슈스케가 후발 주자인 케이팝의 변화와 혁신에 무릎을 꿇은 것처럼, 케이팝이 다음번에 패착을 두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이다.

슈스케 홍보 담당인 CJ E&M 이창곤 대리는 "시즌5에 대해 비우호적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슈스케가 실패한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전혀 다른 시즌6를 준비 중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14/2014021402006.html?rsMobile=false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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