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부담되지만 어쩔 수 없죠." 

과도한 사교육으로 '에듀푸어'로 전락하는 학부모도 속출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부채가 있어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보다 많은 교육비 지출로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에듀푸어'로 정의한 바 있다. 매일경제가 오픈서베이를 통해 실시한 설문에서도 이 같은 '에듀푸어'가 상당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설문 응답자 500명 가운데 35.4%는 '사교육비 지출로 소비나 노후 대비에 쓸 돈이 없다'고 답했고, '부담스럽지만 기본적인 저축이나 연금보험 납입 등은 가능하다'는 응답은 47.2%였다. 별 부담 없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가계가 이미 마이너스 상태'라는 응답이 6.8%에 달했으며, 특히 40대 응답자 중 20%가 '사교육비 부담으로 마이너스'라고 밝혀 이 시기에 교육비 부담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과 강북 거주자들은 모두 사교육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거주자들이 부담을 작게 느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강북 거주자 중 '사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 대비에 쓸 돈이 없다'는 응답이 평균에 비해 높게(39.7%) 나타났지만 강남 거주자들은 '약간 부담스럽지만 기본적인 저축이나 연금보험료 납입은 가능하다'는 응답이 평균에 비해 높게(53.5%) 나타났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대치맘 김 모씨는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대치동으로 이사했는데 전세금은 전에 살던 집에 비해 두 배인데 집은 훨씬 좁고 낡았다"며 "주거의 질도 떨어지고 교육비도 늘어 힘들다"고 말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산층 소득 대비 사교육비(학원·과외비 등) 부담은 2013년 10.5%로 2000년(6.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며 "중산층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 등을 통해 교육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60

Posted by insightalive
,

"8등급이 2등급 됐다더라"

소수정예·단과방식 성행…일각선 "효과 본건 극소수"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서울 강남구 일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군(17)은 요즘 콤플렉스였던 수학 성적이 많이 올라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모의평가에서 6~7등급을 받던 수학 성적이 최근 9월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김군이 성적을 올린 비법은 소규모 그룹 과외. 대치동에서도 유명한 수학 강사에게 4~5명 규모 그룹으로 지도를 받았다. 월 300만원가량 하는 고액 과외다. 

대치동 엄마와 학생들은 학원 이상으로 과외나 소수 정예 그룹 과외를 선호한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데는 이만한 극약처방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입시를 앞두고 성적을 올려야 하는 중하위권이나 무조건 100점을 받길 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고액 과외를 애용한다. 강남 모 여고 3학년인 최 모양(18)은 "모의평가를 볼 때마다 성적을 점검하는데 1등급이 아니라 2~3등급이 나오는 과목은 바로 추가 과외를 알아본다"고 말했다. 이들 대치동 학생에게는 과외 선생님이 최소 3~4명 달라 붙어 각 과목을 집중 트레이닝시킨다. 

고등학교 3학년인 정 모군(18)은 올해 초부터 대치동에서 개인 과외 선생님 5명에게 수업을 받고 있다. 원래 다른 지역에 살았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해 올해 초 어머니와 함께 대치동에 오피스텔을 얻었다. 정군은 아예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선택하고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따 수능에만 집중하고 있다.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까지 과목별로 과외를 받은 결과 6개월이 지나자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모의평가에서 대부분 과목이 8~9등급에 머물렀던 정군이 국어·영어는 3등급, 수학은 2등급을 받게 된 것. 정군은 "부모님이 과외비로만 한 달에 300만원 정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학은 새벽까지 선생님과 공부하고 있어 힘들지만 확실히 성적은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수 정예 학원들은 아파트 상가 사무실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다. 간판을 달거나 광고를 하지 않고 대치동 엄마들 입소문을 통해 학생을 모은다. 

이들 학원에서는 기업 임원 등 고위층 자녀만을 위한 특별 과외도 이뤄진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 한 모씨(33)는 "어떤 학원은 대기업 이사 자녀 한 명을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탐구 등 과목을 모두 다루는 종합반을 마련하고 월 400만~500만원씩 받는 식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물론 고액 과외를 받는 학생이 모두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중심으로 영어 과외 강사로 뛰고 있는 김 모씨(26·여)는 "성적이 극적으로 오른 학생은 극소수지만 과대포장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62

Posted by insightalive
,

매경, 서울지역 설문조사…강남학부모 20% "1명에 월150만원 이상"

수능 막바지엔 수학 한과목에 400만원도
정부통계는 월24만원 "어디서 조사했죠?"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대치동 학원간판의 물결
매일경제가 설문조사한 결과 강남 거주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32만2700원으로 추정되는 등 '미친 사교육비'가 사실로 드러났다. 학원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선 대치역 사거리 학원가. [김호영 기자]
"집 팔아서 학원비 써요. 한 달에 1000만원 가까이 들지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만 있다면 그게 문제겠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A씨는 고등학교 3학년 아들 사교육비로 지난달 900만원을 썼다. 한 달에 8번(1회 2시간) 수업하는 수학 1대 1 과외에 400만원, 월 4회씩 받는 과학과 국어 과외비로 각각 200만원과 300만원을 지출했다. 시간당 과외비를 따져보면 국어는 37만5000원, 수학과 과학은 25만원인 셈이다. A씨는 "수능이 다가오면 유명 강사들 과외비는 부르는 게 값이고, 족집게 과외는 이보다 훨씬 비싸다"며 "그래도 과학은 과외를 하면 (점수가)오르는 과목이라 막판에 많이들 한다"고 전했다. 

고3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A씨 사교육비 지출은 월수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A씨 생각은 확고하다. 그는 "돈이 점수를 만든다"며 "집 팔아서 은행에 넣어 놓고 꺼내 쓰는데, 1년간 확 써서 재수 안 하고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교육 시장에 몰아치는 광풍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A씨와 같은 학부모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매일경제신문이 20일 리서치 전문회사 '오픈서베이'를 통해 서울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 역시 '미친 사교육비'가 사실임을 뒷받침했다. 서울 강남 200명, 강북 300명 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80만원이라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다. 80만~150만원이 23.4%로 뒤를 이었고, 150만원 이상 쓴다는 응답자도 12.8%에 달했다. 

강남 거주자 중 20%는 150만원 이상 쓴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1000만원 이상 쓴다는 사람도 3명이나 있었다. 반면 30만원 미만을 쓴다는 응답자는 강남 12.5%, 강북 22% 등 총 18.4%에 불과했다. 

사교육비 응답구간 중간값과 응답자 수를 토대로 매일경제가 추산한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7만2900원에 달했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4만2000원보다 4배나 많은 금액이다. 강남 거주자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32만2700원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설문 응답자 월평균 소득은 535만원으로 소득 중 18%를 자녀 한 명 교육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55%는 자녀 2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혀 가구당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월 200만원을 넘는 집이 대다수일 것으로 추산됐다. 또 설문 참가자 중 59%가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젊은 부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교육비 단가가 급격히 높아지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사교육비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설문 참가자 500명 전원이 '자녀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해 정부가 발표한 사교육 참여율 68.6%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 18조2000억원에 이번 설문조사를 어림잡아 대입하더라도 대한민국 사교육비 총액은 70조원을 넘는다. 

서울 강북에 사는 직장인 C씨는 중학교 1학년 딸 사교육비로 지난달 119만5000원을 썼다. 주 2회 가는 영어 학원비 38만원에 교재비 17만원, 주 3회 가는 수학 학원비 43만5000원을 지출했다. 취미로 배우는 기타 학원비가 15만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받는 농구 교습비가 한 달에 6만원이다. 

C씨는 "영어 수학 등 기본만 시키는데도 이 정도"라며 "논술이나 과학 등 다른 사교육을 추가하거나 개인 과외를 하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사교육비가 24만원이라는 통계는 대체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며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자녀 한 명당 100만원 넘게 쓰는 집이 많다"고 말했다. 

D씨는 강북에서 대치동으로 자녀를 전학시켜 원하는 대학에 보낸 사례로, 대치동 학원 예찬론자다. 

그는 큰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대치동에 입성했는데, 당시 원하는 학원에 입학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D씨는 이 학원 입학테스트 준비를 위해 다른 학원에 등록했다. 몇 달 후 원하는 학원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엔 성적이 문제였다. 그 학원은 매 시간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부모에게 문자로 보냈다. '○○○ 학생 점수 70점, 반 평균 90점, 최고 점수 100점'과 같이 문자를 받은 D씨는 아들을 위해 학원 숙제를 도와줄 과외를 붙였다. 이른바 '새끼 학원' '메이크업 과외'였다. 자연스럽게 사교육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새끼 과외'는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학원 가기 위한 학원'을 소개할 정도로 한국 사교육 분야를 대표하는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번역하기 힘든 '새끼 학원'을 'sekki(cub) hagwon'이라고 영어로 적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64

Posted by insightalive
,

정보 많은 `돼지엄마` 주도

아이의 성적이 엄마 서열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대치맘(mom)의 마지막 소임이 자녀 부부에게 대치동 인근 지역인 개포동, 일원동 일대에 전셋집 마련해 주는 거예요. 이것까지 해야 '부모 역할 다 했다'고 할 수 있어요." 

8일 오전 대치역 부근 A헬스클럽에서 대치맘들이 몸매관리에 한창인 가운데 두 딸을 모두 명문 대학에 보냈다는 이옥호 씨(가명·57)가 한 말이다. 이씨가 말한 최종 '소임'이 대치동에서 자란 대치 키즈(kids)를 대치맘으로 만들고 있다. 

예전엔 대치동 학부모로 자수성가형 전문직 아버지와 예체능을 전공한 부유한 집안의 어머니 조합이 흔했다. 요즘은 전문직 아버지와 대치동에서 자란 명문대 출신 어머니 구성이 점차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 정보에 밝은 엄마들이 반장격인 '돼지엄마'로서 다른 대치맘들을 이끌고 학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돼지엄마'는 엄마돼지가 새끼돼지들을 끌고 다니듯이 여러 학부모를 몰고 다니면서 고액 과외를 짜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리더 엄마를 뜻한다. 대치동 은마 상가에 위치한 J국어학원 원장 김 모씨(57)는 "돼지엄마가 학생들을 그룹 지어 학원에 데리고 온다. 이번 특강엔 무엇을 가르쳤으면 좋겠고 수준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아예 짜서 온다"고 했다. 돼지엄마든, 조용한 엄마든 대치맘 서열은 아이들의 성적이 결정한다. 한 학부모는 "특히 첫째아이를 좋은 대학교에 보내고, 둘째까지 공부를 잘하면 많은 엄마들이 그 엄마와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56

Posted by insightalive
,

진로·스펙 준비위한 수십~수백만원 상담 유행

최상위권 3조건 `부모 학식 + 경제력 + 아이 실력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진짜 상위권만의 '대치동'이 존재하고 그곳은 특목고를 가기 위한 전쟁터다. 대치동에서 다섯 살부터 입시 준비를 하는 게 '정석 엘리트 코스'다." 

대치동에서 '입시계 교주' '대치동 오선생' 등으로 불리는 오기연 대오교육컨설팅 원장의 말이다. 

그는 "대치동 최고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소위 부모의 학식과 경제력, 아이의 수준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대책으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고, EBS 교재와 수능 연계율도 높아져 대형 입시학원 등에 대한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다양해진 수시 전형을 뚫기 위한 컨설팅과 최상위권을 위한 사교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컨설팅 수요가 늘어나며 대치동에서는 컨설팅을 시작하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입시 컨설팅을 넘어 생활 전반을 함께하는 '멘토링 선생님'이나 '대치동 상위 5% 로드맵' '가정교사' 등등 프리미엄 컨설팅 역시 수백만 원대 가격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서초동의 한 입시컨설팅 업체 상담사는 "국제중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로드맵과 필요한 스펙에 대해 설명하고, 원하는 스펙을 갖춘 선생님을 붙여준다"며 "전문적인 아이들 관리를 원하면 1시간30분 대면상담(20만원) 이후 컨설팅 교사가 주 5회 학생 가정을 방문해 하루 3시간씩 생활지도와 학습지도를 함께 해주는 프로그램이 월 150만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입시 컨설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대입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자녀에게 맞는 전형이 어떤 것인지, 해당 전형에 맞는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학생부 비중이 커지면서 학업성적 외에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졌고, 성취평가제 도입과 문·이과 통합, 영어절대평가제 도입 등 교과과정과 입시가 수시로 바뀌면서 이들 변화가 대입에 미칠 유불리를 학부모가 가늠하기 어려워진 것도 컨설팅 시장이 커지는 데 한몫했다.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 등 고교 선택과 준비 과정에서도 컨설팅 업계의 입지는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실시한 고입설명회 참가자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3.5%에서 올해 33.4%로 늘었을 정도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교육열은 더 높아지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59

Posted by insightalive
,

문과 학생도 공대수업 듣고 SW 배워 취업때 인센티브 ROTC 지원자 몰려


◆ 청년에게 희망을 ◆ 

취업대란은 대학가의 풍경도 바꾸어 놓았다. 인문계열의 '탈(脫) 문과' 현상은 취업대란이 바꿔놓은 대표적인 모습이다. 취업과 창업을 위해 공학 전공을 마다하지 않는 학생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 최근 5년간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는 문과생이 2011년까지만 해도 단 한 명도 없다가 2012년 1학기의 1명을 시작으로 올해 1학기에는 22명을 기록했다. 특히 인문계 학생은 지난해 상반기(13명)의 두 배인 26명이 지난 1학기에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에 지원했다. 성균관대도 컴퓨터·소프트웨어 관련 전공을 복수전공하려는 문과생들이 2012년 6명, 2013년 33명으로 늘더니 지난해 69명까지 급증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코딩)'를 교육하는 대학교 동아리에는 컴퓨터공학과 관련이 없는 비전공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서울대에 만들어진 대학생 대상 코딩 교육 동아리인 '멋쟁이 사자처럼'은 학생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13년 1기(약 3개월 과정) 모집 때 226명이던 지원자가 올해 3기 모집에는 37개 대학 38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이번 3기 지원자의 85%가 컴퓨터공학 비전공자들이었다. 

동아리 차원이 아닌 대학이 인문대 학생들에게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국민대는 올해부터 코딩 교육을 전 학과 1학년 교양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대학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대의 한 재학생은 "능력 있는 인재를 다방면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비좁은 취업 현실 때문에 코딩 수업을 열심히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동안 인기가 사그라졌던 ROTC 학사장교 지원 경쟁률이 늘어나는 것도 대학가의 달라진 풍경 중 하나다. 장학금 기회와 전역장교 특별채용 등 취업 시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보험용'으로 직업장교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 CJ, 포스코, 이랜드 등 상당수 대기업이 현재 전역 장교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별도 전형을 실시한다. 

[안갑성 기자 / 황순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0715


Posted by insightalive
,

반복된 좌절…결국 非경제활동인구로
인문·예체능계도 재교육 시스템 필요
대학 학제 바꿔 첫직장 진출 앞당기게


◆ 청년에게 희망을 / ② 통계 밖으로 사라진 젊은이들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무거운 발걸음 극심한 취업난에 구직을 단념한 이른바 취업 포기자가 사상 최대인 50만명(8월)에 달하고 있다. 캠퍼스 계단을 오르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무거워 보인다. [김호영 기자]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여가 지난 박 모씨(28·여)는 베이커리를 겸한 카페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난달 일을 그만뒀다. 서울은 아니지만 수도권 내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4년제 대학을 졸업했던 그다. 남들처럼 큰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여러 번 냈지만 서류 통과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박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서류 합격 여부를 확인하지만 어김없이 탈락이었다. 탈락이 계속되자 자괴감마저 들었다"며 "다시 서류를 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졸업 후에는 필요할 때 커피숍에서 한 달 정도 일할 뿐, 보통은 집에서 그냥 쉬고 있다"고 털어놨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과 반복되는 좌절에 청년들이 통계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다. 한국의 15~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 8%. 6월 10.2%, 7월 9.4%에 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포기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구직활동 참여로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됐지만, 거듭되는 실패로 좌절감을 느끼면서 다시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이 경제활동인구를 대상으로 집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 포기생들이 늘어날수록 공식적인 실업률은 실상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이 한 달 전인 7월에 비해 상당 부분 하락했지만, 구직활동을 그만두면서 최근 1년안에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된 계층을 뜻하는 '구직단념자'는 8월 들어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41만4000명이던 구직단념자가 6월 44만명, 7월 48만7000명에 이어 8월에는 53만9000명까지 급증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직단념자 가운데 청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매년 5월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대졸자·중퇴자 가운데 미취업자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비율은 2014년 15.4%에서 2015년 13%로 무려 2.4%포인트 축소됐다.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8.5%에서 18.6%로 소폭 올랐고, 직업교육훈련을 받는다는 비율은 3.6%에서 4.7%로 상승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직업교육도 받지 않으며,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를 뜻하는 청년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은 180만명을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5~29세 기준 니트족 비중은 한국이 18.5%로 상위에 랭크돼 있다. 터키가 31.3%로 가장 높고, 그리스 28.5%, 이탈리아 26.1% 등으로 주로 과도한 복지에 재정난을 겪는 국가들에서 니트족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 반면 핀란드(12.3%), 노르웨이(9.1%) 등은 니트족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OECD 가입국 평균은 15.5%로 집계됐으며 일본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취약청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이들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취업정책 사각지대로 밀려난 젊은이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취업과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문계·예체능계라고 하더라도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취업 확률이 높은 쪽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뒤따르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이력서를 내는 학생들에게는 취업의 확률을 높여주는 정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정부도 노력해야겠지만 우리 학생들이 너무 학교에 오래 머무는 것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졸업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원서를 낼 기회조차 없다는 게 문제"라며 "기업은 졸업 여부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방향을 고민해야 하고, 대학도 학생들이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학제를 변경하는 것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박 전 장관은 "영국은 대학을 3년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도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축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교육비용을 줄이고 첫 직장을 갖게 되는 시기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0758

Posted by insightalive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노후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퇴직자가 흔히 창업 1순위로 고려하는 게 치킨전문점이다. 하지만 한국의 치킨집은 '자영업 공급과잉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급과잉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경제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BBQ 등 자료를 이용해 국내 치킨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자체 분석한 결과다.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내부 통계에 따르면 치킨집을 창업한 가계가 월 500만원의 순수입을 얻으려면 약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1마리에 1만6000원 하는 프라이드치킨을 하루 평균 45마리 팔아야 한다. 월 500만원은 치킨집을 차리는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목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4인 가족 기준 중위소득 439만원에 투자금의 기회비용 등을 포함한 수준과 유사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약 3만6000개의 치킨전문점이 있다. 국내 치킨집들이 평균적으로 월 500만원의 소득을 올리려면 하루에 약 162만마리(3만6000개×45마리)의 치킨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간 단위로 보면 국민 1인당 11.5마리의 치킨을 먹어야 한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그렇다면 수요 측면을 살펴보자. 국내에 치킨 수요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닭 소비량 등을 통해 추정해볼 수 있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11.6㎏이다. 평균 800g의 닭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연간 14.5마리의 닭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삼계탕 등을 제외하고 튀김 등 치킨제품으로 소비되는 닭고기 비중은 32.7%(농촌진흥청 조사) 수준이다. 국민 1인당 1년간 4.6마리씩 치킨을 먹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추정한 국내 치킨집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8마리다. 

결론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셈이다. 국내 치킨집들이 월 500만원의 순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이 지금의 2.5배 수준까지 더 먹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공급과잉 현상은 치킨집의 폐·휴업 현황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치킨집 창업 후 3년 내에 문을 닫는 비율은 50%에 육박한다. 2명 중 1명은 치킨집 사업을 시작했다가 투자금 회수는커녕 빚만 남게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매년 수천 개의 치킨집이 새로 등장한다. 일각에서는 치킨집으로 대표되는 자영업자들의 공급과잉 현상이 가계부채 문제의 주요한 뇌관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북구에서 치킨집만 10년 이상 운영해온 김 모씨(59)는 석 달 전 치킨 가게를 과감히 접고 과일주스 매장을 열었다. 이들 부부가 치킨 대신 주스 매장을 선택한 것은 기존 치킨 매장 수입이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성기에는 한 달에 각종 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5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300만원 이상 확보하기도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그는 "그동안 맛과 서비스 하나로 단골들을 많이 유치해왔는데 경쟁 치킨 가게가 많이 늘어난 데다 사람들이 간식으로 시켜먹는 음식 종류도 치킨 외에 다양해지면서 매장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치킨전문점은 대략 반경 1㎞마다 하나씩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 전체 면적을 대상으로 한 추정치여서 공원이나 산, 강 등을 제외하면 실제 국내 치킨전문점들은 훨씬 더 좁은 간격으로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치킨전문점 수도 해마다 늘어왔다. 경기 불황에 평생직장에서 은퇴한 고령인구 등이 치킨 창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치킨 매장 수는 2007년 2만3622곳에서 2011년 2만9095곳을 거쳐 2013년 3만1469곳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집계되지 않은 치킨 관련 자영업자를 고려하면 실제 현재 국내 치킨전문점 수는 3만6000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을 기준으로 전국 인구 1만명당 치킨전문점 수는 6.6곳으로 1만가구당 18곳을 웃돈다. 10년 전인 2003년 인구 1만명당 매장 수가 3.9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새 치킨 매장만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더구나 통계청이 전국사업체조사를 실시하면서 산업세세분류 항목에 배치한 '치킨전문점'은 말 그대로 치킨만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이기 때문에 여기에 치킨을 안주로 내놓는 호프집 등은 일절 포함되지 않는다. 호프집 가운데 치킨 안주를 강조하며 '치맥' 등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매장까지 합치면 국내 치킨 매장 난립은 더욱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경쟁을 못 이겨 폐업하는 치킨 매장도 속출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02~2011년 국내 치킨전문점 가운데 휴·폐업한 매장은 5만여 곳에 달한다. 연간 치킨전문점 퇴출 비중도 2009년 이후 증가세를 보여 그해 17%, 2010년 20%, 2011년 21%로 계속 늘어났다. 치킨전문점 평균 생존기간도 2.7년으로 전체 개인사업자의 3.4년보다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하지 않더라도 공급 과잉으로 손에 쥘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월 500만원 이상 수익을 내는 매장은 30%에 불과하고 300만~500만원이 약 40%다. 월 300만원을 벌지 못하는 곳도 30%에 달한다. 

치킨 업체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가맹본부나 개인 자영업자들은 자기만의 신메뉴를 만들거나 이를 알리는 데 적잖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다. 하지만 이 같은 비용 투입이 곧장 수익 확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비용을 늘려도 수익은 확대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은퇴 후 치킨 창업'이라는 기존 안일한 창업 구상에서 벗어나 신중한 검토가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치킨전문점 창업 후 연평균 900만원 이상 소득 감소가 발생하는 걸로 집계되는데, 무급가족 종사자를 감안하면 실질소득 하락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금 조달 계획과 손익분기점 등을 면밀히 따져 창업하지 않으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0002

Posted by insightalive
,

최고 스펙으로도 줄줄이 고배…결국 公試로 진로 바꿔

창업도 산넘어 산…푸드트럭 도전 기득권에 막혀 `무릎`


◆ 청년들에게 희망을 / ① 분노하는 청년들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취업준비생 이 모씨(27)는 3년 만에 잡은 최종 면접 기회를 앞두고 '안면마비' 증상으로 인해 실의에 빠졌다.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면접 당일 아침 왼쪽 얼굴에 감각이 없어진 것. 면접장에 도착해서도 감각은 돌아올 기미가 없었고 면접관들 질문에 부정확한 발음과 일그러진 표정으로 곤욕을 치렀다. 결국 입사 기회를 날린 이씨는 현재 대학병원에서 '신경성'이라는 진단과 함께 매일 8만원 비용이 드는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 

"저보다 제 주변 사람들이 취업을 못하는 저의 현실을 의아해 합니다." 서울 유명 대학을 졸업한 박 모씨(26·여)는 수석으로 학과를 졸업하고 980점의 토익 점수에 수준급 스페인어까지 구사하는 이른바 '능력자' 취준생이다. 누가 봐도 우수한 스펙이지만 그는 지난해 한 공기업과 유명 항공사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뒤 아직까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해에도 취업에 실패하면 공무원시험으로 진로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분노와 좌절의 아우성이 넘쳐났다. 'N포세대' '달관세대' 등 각종 절망의 신조어로 표현되는 한국의 극심한 취업난은 지금 이 시간에도 대학 캠퍼스와 각종 취업설명회 자리에서 처절하게 목격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만난 취준생 중에는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과감히 창업에 도전했다가 현장의 '숨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들은 극심한 취업난이 시작과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자신들의 미래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노와 아픔을 토로한다. 

이미 대학가에는 천근만근 같은 취업 부담에 일찌감치 추석 귀향 계획마저 포기한 취준생들이 넘쳐났다. 

지방 소도시에서 자라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인 취업준비생 K씨(27)는 대학 입학 때까지만 해도 '인생 성공'을 예감했다. 최소한 취업 문턱에서 성공과 도전의 기회가 좌절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군대를 전역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좋은 학벌은 결코 '보증수표'가 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무역보험공사 등 K씨가 원했던 목표는 천문학적 경쟁으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고 일반 시중은행이나 여타 대기업조차 매번 불합격 통지를 받아야 했다. 

K씨는 "청년 세대 현실을 모르고 '왜 취업이 안 되느냐'는 주위분들 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 작년 명절처럼 올해 추석 역시 아예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노땅' 취급을 받는 취준생 이 모씨(30)는 취업 스트레스가 장기화하면서 건강에도 심각한 이상이 발생했다. 유전적 원인도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지난 3년 새 탈모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 그는 "신입사원치고 나이가 많은 편이라 어리게 보여야 하는데 탈모가 진행돼 걱정"이라며 "이런 걱정을 하다 보면 머리가 더 빠지는 느낌이 들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비수도권 지역 청년들은 가뭄에 콩 나듯 열리는 취업설명회조차 '소문만 무성한' 잔치로 끝나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한다. 16일 부산 벡스코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한 취준생은 "대기업 계열사 등 60곳이 넘게 참여했지만 현장에서 채용을 하는 기업이 의외로 많지 않다"고 성토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 기업인 롯데그룹, 두산그룹, 현대중공업, LG그룹 등의 65개 계열사와 협력사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동남권 강소기업 등 51개사가 참여해 현장에 채용부스를 설치하고 상담을 벌였다. 취준생들의 성토처럼 대기업은 이날 채용계획을 행사 주관기관 등에 전혀 밝히지 않은 반면 강소기업들은 400명의 현장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비록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라도 현장 인재채용 계획을 내세운 강소기업 부스에 대기업 부스보다 더 많은 청년들이 몰리면서 대조를 이뤘다. 한 취준생은 "강소기업들은 다만 몇 명이라도 채용하겠다고 계획을 공개해 대기업 부스보다 훨씬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며 "대기업은 대부분 공채를 통해서 채용하는데 정부에서 하는 행사라 이날 억지로 참여한 듯한 인상을 줬다"고 전했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전선을 포기하고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 청춘들의 현실도 막막하기는 매한가지다. 대학생 김 모씨(29·서울)는 다른 전공에 비해 취업률이 높아 취준생 사이에서 이른바 '취업깡패'라고 불리는 공대 전기 관련학과 출신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백방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렸음에도 대기업 최종 면접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결국 '푸드트럭' 창업에 도전키로 결심하고 최근 캠퍼스 푸드트럭을 열었지만 학내 기존 입주 업체의 견제 등으로 운영 시간이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로 제한된 상태다. 


김씨는 "외부에서는 청와대 지시로 푸드트럭 관련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지고 정부와 대기업도 청춘 푸드트럭 창업자들을 적극 지원하는 것 같지만 현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규제와 기득권 다툼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김시균 기자 / 이윤식 기자 / 오찬종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96015


Posted by insightalive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모바일 메신저상에서 자주 쓰이는 이모티콘. 구구절절 긴 문장보다 이모티콘 하나면 효과적인 의사전달이 가능하다. 이모티콘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이모티콘은 의사전달 기능 이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모티콘을 활용한 마케팅도 이뤄지고 이모티콘 자체를 상품화하기도 한다. 

메신저 창에만 갇혀 있던 이모티콘이 빠르게 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2G폰 시절만 해도 '^^'와 같은 자판 부호를 이용한 단순한 이모티콘만이 사용됐다. 모바일 메신저가 확산되고 이모티콘이 점차 캐릭터로 진화하면서 이모티콘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에서부터 연예인 이모티콘까지. 이모티콘 시장은 하나의 산업이 됐다. 2011년 이모티콘을 처음 선보였던 카카오톡. 당시만 해도 이모티콘은 6개에 불과했다. 불과 4년 만에 이모티콘은 170배가량 늘어난 1000여 종이 카카오톡상에 올라와 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 소리가 나오는 이모티콘 등 형태도 다양하다. 올해 카카오톡상에서 이모티콘 사용은 작년보다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이모티콘을 돈 주고 사는 시대다. 모바일 메신저에는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숍이 따로 구비돼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귀여운 이모티콘을 사기 위해 선뜻 몇 천원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각자 좋아하는 연예인 혹은 캐릭터 이모티콘을 사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자랑하듯 이모티콘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이제 이모티콘을 통한 마케팅도 일반화됐다.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모티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품들을 이모티콘화해서 메신저 창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알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롯데월드의 대표 캐릭터 '로티&로리',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는 '부시맨빵'을 모티브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해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자사 브랜드가 녹아들어간 이모티콘이 사용되면 될수록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로쉐도 이모티콘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페레로로쉐 상품이 녹아 있는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500만회 이상이나 사용되기도 했다. 현대카드 역시 기업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일주일 만에 현대카드가 만든 이모티콘이 100만회나 다운로드됐다 . 모티콘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신저 창에만 갇혀 있던 이모티콘이 세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메신저상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 라인은 '라인프렌즈'라는 9종의 이모티콘 캐릭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라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방영됐다.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만 활용됐던 캐릭터들이 실제 움직이고 말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라인 오프라인-샐러리맨'은 라인 캐릭터들로 직장생활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으로 일본 TV 도쿄에서 2013년부터 총 114회나 방영됐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서도 해당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캐릭터를 문구, 인형, 의류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도자기 브랜드인 '구스타프베리'에도 라인 캐릭터가 등장했다. 라인 스토어 숍을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오픈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도 다양하게 상품화돼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이모티콘의 활용 무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안정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9691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