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영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최근 '결정 장애'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지 못하는 심리를 일컫는다. 엄격하게 학술적으로 정의된 개념은 아니지만 간단한 점심 메뉴 선택에서 직업 선택이나 배우자 선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의사결정의 문제들을 앞에 놓고 속 시원하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우유부단함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의사결정 장애의 원인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는 길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판단과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그러나 많은 판단과 의사결정은 우리의 의식 영역이 아닌 비의식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예컨대, 갈증을 느낄 때 자판기에서 자신도 모르게 반자동적으로 콜라를 사서 마시는 경우, 소비자들은 별 생각 없이 대안을 선택한다. 그에 비해 의사결정자가 어떤 대안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는다면 사람들은 어느 대안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 같은 고민의 정도가 지나쳐 사회적으로 부적응 상태에 이르게 된다면 ‘결정 장애'라는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의사결정일수록 선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자체가 문제시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현대인들이 선택 상 고민을 많이 하도록 만드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선택 대안이 많아지면 의사결정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본 심리학 실험을 예로 들어보자. 캘리포니아의 슈퍼마켓에서 이루어진 한 현장 실험에서 "제한된 선택 조건"의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잼 판매대에 6개의 잼이 진열되어 있었고, "광범위한 선택 조건"의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24개의 잼이 진열되어 있었다. 결과, 제한된 선택 조건에서는 30%의 참가자들이 잼을 구매하였고, 광범위한 선택 조건의 참가자들은 겨우 3%의 참가자들만 잼을 구매했다. 이 실험의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마도 "너무 많은" 선택 대안 (24개의 잼)은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을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택 대안이 너무 많다보니 자기가 가장 좋아할 수 있는 대안을 고르기 위해서는 여러 제품들을 서로 비교해 보기도 해야 할 것이고 가격이나 제품 속성들을 생각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은 무척이나 귀찮은 과정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어떤 잼을 골랐을 때 자신이 그 잼보다 다른 잼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다면 자신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인지 비용'과 '예견된 후회'는 잼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을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만들 수 있다.
단지 두 개의 선택 대안만이 주어진 경우에도 의사결정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졸업을 앞둔 학부 학생을 예로 들어보자. 그 학생은 그 어렵다는 입사시험을 통과하여 취업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평소에 가고 싶었던 대학원의 입학시험에도 합격했다고 가정해 보자. 취업과 대학원 진학은 각각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선택 대안이지만 이 학생은 현재로서는 대학원 진학에 약간 더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자신의 마음이 바뀌어서 대학원 생활보다 취업을 더 선호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점이다. 이런 경우 그 학생은 아마도 두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가능하다면 선택을 미룰 수 있다면 미루고 싶을 것이다.
의사결정에 관한 심리학 연구들에 의하면 의사결정자들의 심리는 의사결정과정에서 여러 대안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심사숙고 마인드셋'과 자신의 판단을 실천에 옮기는 것을 주로 생각하는 '실천 마인드셋'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마인드셋은 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의사결정이 실제로 이루어지려면 '심사숙고 마인드셋'에서 '실천 마인드셋'으로 이행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 어떤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명품 핸드백을 사고자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일단 여러 핸드백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핸드백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끝났고, 그 핸드백을 구매할 경제적인 여유도 있지만 막상 사려니 왠지 선뜻 구매하는 것이 꺼려지는 경우다. 아마도 이 경우는 그 소비자로 하여금 마인드셋을 바꾸도록 만드는 계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비교적 저가지만 매력적인 장신구를 핸드백 옆에 진열한 경우, 그 소비자의 심리는 '심사숙고 모드'에서 '쇼핑 모드'로 전환하면서 비교적 쉽게 고가의 명품 핸드백을 구매하는 일이 가능해 진다. 물론 이 같은 마인드셋의 전환이 과도하게 일어나서 '지름신'이 강림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하는 충동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대인들은 많은 의사결정 상의 어려움을 경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같은 어려움을 '의사결정 상의 장애'로 생각하는 것은 당면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과도한 비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의사결정 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첫째, 선택 대안의 수가 많더라도 자신이 양보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진 대안들로 선택 대안의 수를 신속하게 줄여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미래에 자신의 선호가 변화할 수도 있다는데서 오는 불안감은 자신의 선호 체계를 포함하여 "지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최선의 정보에 기초해서 정당화할 수 있는 대안을 선택 한다" 는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의사결정 상의 어려움은 조그만 일이라도 관련된 일들을 실천에 옮겨 봄으로써 좀 더 큰 의사결정을 수행하기 위한 계기로 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참고문헌
  • Dhar, R. (1997). Consumer Preference for a no-choice optio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24, 215-231.
  • Dhar, R., Huber, J., & Khan, U. (2007). The shopping momentum effect. Journal of Marketing Research, 44, 370-378.
  • Gollwitzer, P. M. (2012). Mindset theory of action phases. In Lange, P. A. van (Ed.), Handbook of theories of social psychology (pp. 526-545). Los Angeles: Sage.
  • Iyengar, S. S., & Lepper, M. R. (2000). When choice is demotivating: Can one desire too much of a good th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9, 995-1006.
  • 글. 하영원
  • University of Chicago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Rutgers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조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Confirmation bias 에 관한 논문을 Psychological Review,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Learning, Memory & Cognitio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등에 발표하였으며, 현재 소비자 의사결정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23&UID=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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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용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최근 스마트폰과 SNS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관심종자(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 또는 어그로꾼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어그로꾼은 공격적이란 뜻의 「어그레시브(aggressive)」와 어떤 행동을 즐겨 하는 사람이란 뜻의 「꾼」을 합쳐 만든 신조어로, 인터넷상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거슬리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거나, 공공장소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네이버 지식 백과, 시사상식사전 참고). 어그로꾼이라는 단어는 2015년 3월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2014년 신어(新語)로 선정될 만큼 오늘날 널리 통용되고 있다.
관심종자나 어그로꾼과 같은 단어는 일상생활에서도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 이에 대한 극단적 사례들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례로 페이스북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의 신체부위에 밥을 비벼 먹는 혐오스런 행동으로 이슈가 되어, 50만명이 넘는 이용자의 '좋아요'를 받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강원지역 아우디 매장에서 일했던 '아우디녀'라 불린 한 여성의 경우 자신의 신체 부위 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논란이 되었을 뿐 아니라, 실제 지하철 전동차 내, 강남역 인근 대로변 등에서 까지 속옷을 벗은 채 피켓시위를 벌임에 따라, 결국 법원에 의해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중앙일보, 2015-10-07일자 기사참고). 많은 경우, '어그로꾼' 들은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의 SNS 팔로워 숫자는 물론, '좋아요'와 '공유'수를 늘림으로써 기형적인 형태의 사회적 관심에 도취되곤 한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위의 사례처럼 음란하거나 폭력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어그로꾼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악용하는 어그로꾼들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4월, 국가적 재난 사태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졌던 '세월호 참사' 속에서 '저 살아있어요'라는 식의 거짓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유가족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경우도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사람들의 '좋아요'를 유도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유명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해 사람들을 더욱 더 경악케 하였다. 이처럼 비상식적, 비윤리적, 비사회적인 행동을 통해서 남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어그로꾼이나 관심종자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르시시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그리고 SNS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자신들을 표현하고 소통하기 쉬운 다양한 창구를 갖게 되었다. 어그로꾼, 관심종자들은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자 끊임없이 애쓴다. 그들은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을 갖고 있으며,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이고 공상에 몰두하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어그로꾼들에게는 SNS만큼 완벽한 창구는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미 다양한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연결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매일, 매시간, 매분 다양한 방법(예: 글, 사진, 동영상)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소통 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시대보다, 어느 미디어를 통해서 보다, 쉽고 빠르게 다양한 이슈들이 퍼져나갈 수 있다. 예전에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전해야 했던 일들이, 지금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한 한 번의 터치나 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너무나도 쉽게 멀리 퍼져나간다. 구전마케팅(e-WOM)이 다양한 형태로 각종 SNS에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특히 기업들이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려 하는 것은, '나쁜 소문이 더 빨리 퍼진다' 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어그로꾼들은 긍정적인 컨텐츠나 이슈로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하고, 궁극적으로는 '좋아요'와 '공유'를 끌어내서 자신의 자존감을 찾으려고 한다. 기존 SNS를 비롯한 셀카(selfie)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에서 밝혀졌듯이, 사람들이 SNS에 본인의 글과 사진을 포스팅하는 대표적인 동기는 '사회적 승인'과 '자기표현'이다. 이와 같은 SNS이용의 심리적/사회적 동기에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어그로꾼들의 히스테리성(연극성) 특징까지 더해져 여러 형태의 미디어폭력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폭력과 극단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관심을 유발하는데 집중하는 어그로 꾼들이 우리 사회로부터 사라지고, 바람직한 집단문화를 회복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인터넷과 SNS는 다른 미디어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고,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덜 받는 우수한 전파성을 가지며, 익명 표현의 자유 또한 가지고 있다. 각종 문제점과 부작용은 이러한 온라인 미디어의 본질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미디어 폭력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온라인 미디어 이용자 스스로의 자각이 필요할 것이다. 이용자들은 무분별하게 생성되는 폭력적인 컨텐츠들을 능동적으로 식별하여 컨텐츠들이 전파되는 것을 저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컨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더불어 폭력적 미디어 컨텐츠를 생산하는 어그로꾼들은 물론, 이를 공유하여 전파시키는 온라인 미디어 이용자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규제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넷 이용과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예: 명예훼손, 모욕, 프라이버시 침해, 음란물 유포, 저작권 침해)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미디어 법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법과 기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규정지어 나가는지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이다. 또한 어그로꾼들의 연령층은 20, 30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중, 고등학생 어그로꾼들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어그로꾼들이 올리는 자극적이고 엽기적이며 음란한 내용물들이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그 어느 세대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고, 잘 사용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온라인 미디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미디어 이용과 관련된 교육이 필요하다.
혹자는 어그로꾼을 일종의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새로운 문화 및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지 아니면 얼마 후에 자정되는 분위기로 바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글. 성용준
  • 미국 Iowa State University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University of Georgia에서 광고학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광고학과 조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소비자/광고전공)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자기표현, 브랜드 개성, 소비자-브랜드 관계, 자아개념과 소비자 행동에 관하여 60여 편의 논문들을 발표하였으며, 현재는 미디어를 통한 자기표현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22&UID=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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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영화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요즘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종편 채널에서는 요리 관련 먹방이나 쿡방 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먹방은 '먹다'와 '방송'이 결합해서 나온 말로 방송에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말하고, 쿡방은 요리하다의 '쿡(cook)'과 '방송'이 결합된 것으로 요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을 일컫는다. 최근에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쿡방과 먹방이 결합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유명 연예인들 뿐 만 아니라 유명 쉐프(요리사)들이 나와 요리를 만들고, 맛있게 먹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먹방, 쿡방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도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에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을 하여 재조명받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 문제는 단순한 프로그램만의 재미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 왜 최근에 이러한 먹방이나 쿡방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이것은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볼 문제로, 인구통계학적 변화, 사회경제적 환경변화, 소비트렌드의 변화, 소비자 욕구의 변화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우선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인해 혼자 살고 있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들은 무엇이든 혼자 해야 하는데, 혼자 먹기 위해 밥을 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닌 상황 때문에 이러한 쿡방 프로그램을 통해 혼자 밥을 먹는 고독함을 해소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할 때는 어머니가 해주는 밥만 먹고 살던 친구들이 혼자 살게 되면서 매일 사먹는 식당 밥에 질리다보니 집 밥이 그리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럴 때 쿡방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해서 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배워 시현해 볼 수 있게 된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재미와 함께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경제적 환경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가족의 해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은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이 기존에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데에 대한 결핍이 생기면서 먹방이나 쿡방을 보는 것이 정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가족의 해체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혼자 아무거나 먹는 것이 아니라 혼자 먹어도 맛있고 건강도 고려한 요리를 먹고자 하는 생각도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한해는 소비트렌드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 해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의식주 중에서 먹거리와 관련된 소비트렌드에서의 변화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이 몰락하고 웰빙과 같은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제활동 여성 인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요리할 시간이 줄고 가정 간편식을 선호하는 가구가 늘면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쿡방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점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들 수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설에 따르면, 하위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욕구로의 진전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는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오히려 욕구가 퇴행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먹고 살기 힘든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 취업하기 어려운 청년들의 쌓여가는 고민, 정치적 불안 및 언론의 폐쇄적인 보도에 대한 불만 등등에 대한 욕구좌절이 상위 단계로의 욕구진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중 먹는 욕구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여러 가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갑은 닫혀가고 있지만 작은 소비로 그나마 맛있는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소비를 통해 욕구불만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욕구는 직접 먹지 않더라도 보기만 해도 즐거운 먹방, 쿡방이 대리충족을 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경제적 현실 속에서 자기 자신의 건강은 소중하게 생각하는 웰빙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이나 먹지 않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적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이러한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쿡방이 현재 지상파 뿐 아니라 종편채널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로 소위 쉐프라고 불리는 남자 요리사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 먹방이나 쿡방에 출연하는 쉐프들은 10명 이상이 되는 것 같고, 여러 채널에 중복 출연하는 인기 있는 쉐프들도 여럿 있는 것 같다. 이들은 빼어난 요리 솜씨로 요리 경연을 벌이는가 하면 요리와 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남자 연예인들 중 무엇이든 척척 요리해내는 요리 실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즉 사람들이 많은 부분에서 좌절을 겪게 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찾게 된 것이고 바로 먹방, 쿡방에 출연하는 쉐프들이 그러한 즐거움과 행복을 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지상파 및 여러 종편 채널들까지 앞 다투어 먹방과 쿡방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있으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SNS : Social Media Service)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곳에 올리는 사진 중에 먹는 것과 관련된 사진이 많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겠지만,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고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있다고 해서 미디어까지 너무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경쟁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영하면 좋겠다.
  • 글. 손영화
  •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산업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기업에서 13년간의 직장생활을 하고, 2005년부터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21&UID=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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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청송 (경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청소년학과)
분노란 무엇인가? 최고의 깨달음을 준다는 힌두교의 경전(Bhagawad Gita)은 ‘분노(anger)의 뿌리는 욕망(desire)이다. 욕망의 좌절은 분노를 일으키고, 분노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파멸에 이르게 한다.’면서 인간이 극복해야 할 필수감정 중의 하나로 분노를 꼽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분노를 경험하게 된다. 분노가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머릿속의 기대가 어긋날 때' 오는 실망과 좌절 때문이다. 머릿속의 기대는 내가 만들어내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기도 한다. 내 머릿속의 기대가 어긋난다는 것은 자신의 바람이 좌절된 것이요, 욕망이 꺾인 데서 오는 실망감이요, 배신을 당한 것이다. 이는 분노감정과 직결되어 있다.
DSM-5에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는 진단명이 있다. 이 장애의 핵심증상은 분노조절의 실패이다. 즉,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욱'하고 폭발하는 '분노충동조절장애'이다. 욱하고 분노가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자포자기식 행위'가 초래되고, 그 결과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은 고통과 불행에 빠지게 된다. 
반대로 분노를 적절하게 표출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경우도 문제가 심각하다.
분노표현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째는 분노표출이다. 분노표출은 분노 유발대상에게 직·간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다. 분노표출은 신체적 또는 언어적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분노통제이다. 이는 분노를 느꼈을 때 빨리 냉정을 유지하고 내부의 분노감정을 다스려서 상황에 맞게 적절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분노억제이다. 분노억제는 분노가 치밀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이 분노억제에 있다.
분노억제는 사람을 골병들게 만든다. 분노억제가 반복되어 깊어지면 화병으로 발전한다.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한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분노가 내면화된 화병이 많다. 그 이유는 전통적으로 분노억제를 미덕으로 삼은 결과다. 화를 내는 것은 점잖지 못한 행동이고, 화를 참고 이겨내는 것이 옳은 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분노와 결합된 화병을 이겨내는 것은 그저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상책이라는 문화적 배경과도 관련이 깊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화병은 여러 증상들을 불러일으킨다. 우선 마음이 혼란스럽다. 무슨 감정인지 오묘하게 섞인 분노감정이 나를 괴롭힌다. 버림받은 느낌, 멸시나 무시당한 느낌, 죄책감, 배신감, 복수감 등의 감정이 깔려 있다. 신체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거칠어지고, 숨쉬기가 어렵다. 그 결과 정신력은 떨어지고, 고혈압과 암(특히, 유방암, 결장직장암, 폐암, 위암 등)이 초래된다. 따라서 '울화가 치밀어서 못 살겠다'는 사람은 병에 빨리 걸리고 또 빨리 죽는다.
그럼 화병을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가?
이상적으로는 타인에 대한 기대심리를 버려야 한다. 즉 '사랑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서 화가 나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화가 나기 때문이다. 사랑과 분노는 실체가 없다. 그저 나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나의 모습일 뿐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행복이 크듯이 마찬가지로 고통과 불행도 크다. 그런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론적으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은 자신의 기대를 정확하게 인식하여 화를 줄이는 것이 1차 과제이고, 그래도 생기는 화는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화를 줄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화를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화가 날 때 '나의 기대는 정당한가?'를 되물어야 하고, 그 기대가 정당하지 않다면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 기대가 정당하다면 화를 적절히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억압적이지도, 무조건 허용적이지도 않은 균형 잡힌 감정을 유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분노치료는 나를 존중하는 것에 있다. 나를 존중하는 것은 행복과도 직결된다. 나의 존중감이 떨어지고 무시당할 때 분노감이 치밀고, 동시에 행복은 사라진다. 나의 존중감이 회복되면 대인관계의 관점을 다시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대인관계의 통찰력이 생긴다면, 분노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내 머릿속의 기대를 저버린 분노까지도 수용할 수 있게 되고, 화병의 집착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인관계의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통찰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매일의 연습을 통해 다가갈 수 있다.
  • 글. 김청송
  • 중앙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중앙대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DSM-5)을 출간하였으며, 현재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심리적 결정 요인에 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12&UID=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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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관재 (연세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
심리학 교양 강의를 할 때면 가끔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착한 아이가 될까요? 혹은 못된 아이가 될까요? 라는 것이다. 반대로 못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착한 아이가 될까요? 못된 아이가 될까요? 이러한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착한 아이가 되고, 못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못된 아이가 될 것이라고 답한다. 아이들이 부모를 닮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옳은 답이 아니다.
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못된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착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투정을 부리거나 무엇을 요구하면 다 받아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 못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한 대라도 덜 맞으려면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이처럼 인간이 어린 시절부터 길들여지는 과정을 조건형성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특정한 자극과 반응 사이의 연합을 조건형성이라고 하는데, 맛있는 음식을 보면 침을 흘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때 인지적 과정은 개입하지 않는다. 자극이 주어지면 연합된 반응이 무조건적으로 나온다.
자극에 따라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정서 중에서 분노는 일상 경험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사소한 마찰로 인해서, 자신이 하고자 하려는 것이 방해받아 좌절되어서,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모욕을 받아서 등 다양한 상황에서 분노를 경험하고 있다. 개인마다 조건형성된 반응이 달라서 동일한 상황에서도 개인마다 다양한 반응을 나타낸다. 누군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해서 반드시 분노를 느끼지는 않는다.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 움츠러드는 사람도 있다. 어떤 자극을 받아 화가 났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는 개인이 조건형성된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화가 났을 때 이를 억압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표출하는 것이 이롭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다. 어릴 때 밖에서 누군가에게 맞고 들어오면 부모님들이 '너는 왜 맞고 다니니! 너는 손이 없니! 발이 없니!' 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인간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출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러나 화가 날 때마다 이를 겉으로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기조절을 통해 내면에 인내의 그릇을 키워 가야 하는데, 화가 날 때마다 이를 표출하다 보면 인내의 그릇이 커지지 않고 작아진다. 작은 그릇에는 조금만 물이 넘쳐도 흘러내리듯이 화가 날 때마다 표출하는 사람들은 인내의 그릇이 작은 사람이 된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은 인간의 공격성을 담당하는 대뇌 부위로 알려진 편도체가 예민해져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쉽게 화를 낸다. 이는 배가 부른데도 맛있는 음식만 보면 군침을 흘리는 것과 같이 조그만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화를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분노를 느낄 때 마다 이를 즉각적으로 표출하기 보다는 잘 통제해야할 필요가 있다. 
분노를 느낄 때 이를 억압하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한편으로 일리가 있다. 분노를 단순하게 억압하고 순화시키면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분노를 억압하면서 여러 가지 사고의 오류를 범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분노를 억압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상대방을 비하하게 되고, 화가 난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면서 더욱 더 화를 키운다. 또한 자신이 받은 고통만큼 상대방에게 돌려주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의도에 대해 독단적으로 결론내리면서 자신의 분노표출을 합리화시켜간다. 처음에는 작았던 것이 이러한 사고과정을 통해 분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결국 자신도 그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분노를 잘 통제하기 위해서는 분노와 관련된 자신의 조건형성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어떤 일에 주로 화가 나는지, 어떤 상황에서 발끈하게 되는지를 살펴본 다음 조건형성된 반응을 달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욕을 하면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이 나를 공격하면 어떻게 대응하지? 등 자신이 주로 분노를 느끼는 상황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반응을 다시 조건형성 시켜야 한다. 머리로만 '다음에는 이렇게 반응해야지' 라고 하면 안된다. 각각의 상황에서 반응하는 것을 예습해 보고 이를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극에 대한 반응은 인지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분노와 관련된 사회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분노조절의 실패로 범죄가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해져 가는데 그에 반해 우리들의 삶은 더 피폐해져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편리한 세상에서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늘 시간에 쫓기듯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아간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가는 사람들, 지하철 환승을 빨리 하기 위해 지하철 칸 안에서 이동하는 사람들, 횡단보도에 서서 자동차용 신호등을 바라보며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등등 모두들 강박적으로 시간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생산성 면에서는 이득이 있다. 많은 일도 순식간에 해내는 놀라운 성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 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조그만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쉽다. 이는 바람이 가득 들어간 풍선을 조금만 건드려도 팅팅하며 반응하듯이, 주변의 자극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누군가와의 가벼운 마찰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좌절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기 쉽다. 빵빵한 풍선처럼 자신을 부풀린 사람은 예민한 돌기가 뻗쳐있어 날선 칼날과 같다. 풍선의 바람을 빼듯이 스스로 몸의 바람을 빼고 살아야 한다. 일상의 삶 속에서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면서 바람을 빼야 한다. 자신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느끼면 버스 한 정거장 전에 내려 천천히 걸어가면서 바람을 빼야 한다. 바람 빠진 풍선은 누군가 건드려도 팅팅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는 자신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적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세상이다. 스스로 바람을 빼며 살아가야 한다.
분노를 느낄 때 이를 즉각적으로 표출하면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푼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거듭되면 자극에 대한 민감화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반응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분노표출의 첫 맛은 달콤하겠지만 그로 인한 후유증은 오래간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분노와 관련된 자신의 조건형성 반응을 살펴본 다음 이를 다시 조건형성시키고, 몸에 가득 들어찬 바람을 빼면서, 내면에 있는 인내의 그릇을 키워가야 할 때이다.
  • 글. 송관재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U.C. Santa Barbara에서 Post Doc 과정을 이수하였다. 한국심리학회 총무이사와 한국사회 및 성격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사회적 불안과 사회적 오점에 관한 연구 등을 하였고, 생활 속의 심리, 대인관계의 심리, 성차의 심리 등의 저서가 있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11&UID=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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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아영 기자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울면 함께 슬퍼하고 웃으면 함께 기뻐한다. 영상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아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즐거움에 미소 짓기도 한다. 이처럼 정서(emotion)라는 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감성 마케팅이나 웜 마케팅(warm marketing)이라 불리는 수단을 통해 소비자의 정서나 감성을 자극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예컨대, 향기나 조명 등을 사용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음악을 사용하여 쇼핑객의 흐름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조절하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많은 연구들이 환경적인 맥락으로부터 소비자가 느끼는 무드(mood, 기분, 분위기)의 효과에 관심을 두고, 무드가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밝히려고 해왔다.
이에 대해 양병화, 이정석, 김상원(2014)1)은 TV광고에 대한 프로그램의 무드효과에 대해 연구하였다. TV광고의 경우 프로그램과 연속되어 방영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면서 형성된 정서가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에 채색되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무한도전'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는 광고에 대한 태도가 프로그램의 정서와 일치되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반대로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는 광고태도가 부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정적 무드라는 불편한 상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부정적 프로그램을 본다고 하여 꼭 광고태도가 부정적으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의 인지적 판단 처리 시스템인 체계적 처리와 휴리스틱 처리2)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긍정적인 무드일 때는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에 휴리스틱 처리가 일어나게 되어 프로그램으로 인해 유발된 무드가 광고에 대한 판단에 그대로 주입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무드일 때는 불편한 상태를 벗어나고자하기 때문에 체계적 처리가 일어나고 오히려 광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양병화 등(2014)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프로그램 무드가 광고에 대한 평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대학교 학부생 1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참가자에게 긍정과 부정 및 모호(긍정인지 부정인지 알기 어려운 중간의 정서)의 정서를 느끼게 하는 영화(프로그램)와 음악 및 광고3)를 제시하고 광고와 브랜드태도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연구결과, 긍정적 무드에 있는 사람들이 부정적 무드의 사람들보다 정적광고와 부적광고의 브랜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모호광고의 브랜드는 부정적 무드의 사람들이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부정적 무드의 사람들이 긍정 무드의 사람들 보다 중간광고의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즉, 부정적 무드에 있는 사람들은 정서가 모호한 광고의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긍정적 무드의 사람들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정서인 광고의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수많은 환경적 요소들로 인해 느끼는 감정들이 우리의 판단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해준다. 특히 TV광고를 볼 때에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기분이 단순히 그 순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운으로 남아 광고(브랜드)에 대한 정서(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고주들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광고와 연합된 프로그램의 정서적 특성을 고려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광고를 편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 번 생각해보자. '무한도전'이 끝난 후 보는 광고를 '좋다/재밌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혹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끝난 후 나오는 광고를 볼 때 '안도'의 한숨을 쉬진 않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광고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태도가 순수한 감정인지 말이다!
  • 1) 양병화, 이정석, 김상원 (2014). 프로그램 전후 및 중간광고에서의 무드효과와 감정모호성에 관한 실험연구: 휴리스틱 및 체계적 처리의 상호작용.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 광고, 15(4), 527-557.
  • 2) 인지적 처리는 체계적 처리와 휴리스틱 처리로 나뉠 수 있다. 체계적 처리는 대상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판단을 하는 과정이며 휴리스틱은 정보나 관심이 부족하여 굳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을 때 어림짐작하는 과정이다.
  • 3) 연구의 자극으로 제시되는 영화는 네이버와 다음, 조비오스 무비(Jobio's Movie) 사이트에서 유쾌 영화(긍정)와 공포 영화(부정)를 각각 10편씩 총 20편을 정하여 사전검사(Pre test)를 진행하였다. 이 중 정서성(긍정성)이 가장 높은 '파퍼씨네 펭귄들(평균=4.76)'을 긍정적 프로그램으로, 가장 낮은 '더 컨저링(평균=1.34)'을 부정적 프로그램으로 사용하였다. 음악은 선행연구(예, 양병화, 2007)에서 사용했던 'Sonata a preghiera M.S. 23, Var.1(평균=3.66)'을 긍정 정서의 음악으로 사용하였고, 국내에서 1994년에 방영된 드라마 M의 주제곡 '나는 널 몰라(평균=2.01)'를 부정 정서의 음악으로 사용하였다. 광고 역시 사전 검사를 실시하여 2000년~2010년 세계 우수 광고제(클리오, 뉴욕, 런던) 작품집에서 22개의 광고 중 정서성이 가장 높은 '펩시(평균=4.01)'를 정적광고로 사용하고 중간인 '지프체로키(평균=3.12)'와 '아이폰(평균=3.08)'을 모호광고로, 가장 낮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평균=1.81)'을 부적광고로 사용했다. 따라서 프로그램 전·후에는 '펩시-지프체로키-소니PS'의 광고가 제시되었고 프로그램 중간에는 '아이폰'의 광고가 제시되었다.
  • ※ 본 기사에 소개된 연구: 양병화, 이정석, 김상원 (2014). 프로그램 전후 및 중간광고에서의 무드효과와 감정모호성에 관한 실험연구: 휴리스틱 및 체계적 처리의 상호작용.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 광고, 15(4), 527-557.
  • ※ 본 기사에서 소개한 연구 내용에 대해, 소개한 연구의 연구자이신 양병화 선생님께 감수 받았습니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53&UID=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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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펴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지난 17일 문화심리학자 김정운(53)은 친구가 운영하는 경기도 산속 한 캠핑장에서 혼자 불을 피우고 있었다. 전날 만났을 때 "먼 옛날 사냥을 마친 남자들이 동굴에 돌아와 모닥불을 바라보던 것처럼 나도 '불멍'을 때려 보겠다"고 했던 터였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등 전작(前作)에서 일과 삶의 균형, '휴(休)테크'를 주장했던 김정운은 최근 신간(新刊)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21세기북스)를 통해 "초고령화 시대에 누구나 겪게 되는 '외로움'의 문제를 창조적으로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혼자 캠핑을 간 것도 그 때문. "다들 외롭죠. 그렇다고 인생 잘못 산 것 아닙니다. 인류 최초로 100세까지 살아야 하는 시대에 외로움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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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캠핑장에서 김정운은 혼자 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의 캠핑 붐에서‘잊힌 삶의 의미를 되살리고 싶어 하는 간절함’을 읽어내기도 했다. /이진한 기자

외롭지 않은 척 폭탄주 돌리고
SNS에는 '좋아요' 넘쳐나는
우리나라는 고독 저항 사회

그가 보기에 한국은 외롭지 않은 척 폭탄주 돌리고, 산악회·동문회 쫓아다니며 억지로 공통 관심사를 만드는 '고독 저항' 사회다. 그게 다 외로움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는 "한동안 멘토에게 매달리고 힐링을 찾더니, 이제 허접한 용기의 시대가 됐다"며 "우리 사회는 여럿이 뭉쳐 '으샤으샤' 하며 압축 고도성장을 해오느라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일부러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그 시간을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며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 콘텐츠를 쌓고, 콘텐츠가 쌓이면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 이 사람 저 사람 네트워크 만드는 것도 사실은 외로움을 숨기기 위한 것이다. 그는 "대학마다 만드는 '최고위 과정', 무수한 자기계발서에서 반복되는 '혼자 밥 먹지 마라'는 조언(助言)도 사실 외로움을 회피하는 것일 뿐"이라며 "삶에 재미가 없고 화젯거리가 없다 보니 공통의 소재를 찾아 건배사 만들고 키득거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외로움 인정하지 못할 때 분노…
나만의 시간 통해 정체성 찾아야

외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람들은 분노하고 적(敵)을 만든다. "내 편이 있어야 덜 불안하니 어디에 소속되어 편을 만들고, 페이스북서 '좋아요' 마구 누르며 서로 자위하는 거예요. 분노와 적개심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는 태도를 극복 못 하면 한국 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외로움을 받아들이면 사회적 소통(疎通)도 원활해진다. 분노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성찰이 부족하다. 그는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먼저 내 속의 나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외로워야 사실은 덜 외롭다"고 했다.

고령화와 저성장이 함께 닥친 시대에 삶의 태도로 '외로움' 운운하는 것은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재벌이 덜 외로운 것도 아니고, 돈이 있으나 없으나 외로움은 본질"이라고 했다. 책에 쓴 대로, "돈으로 뭘 하고 싶은지 분명치 않으면 돈은 재앙이며, 사회적 지위 역시 뭘 하고 싶은지 분명치 않으면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 헛된 권력만 탐하게 된다"고 했다.

그 역시 13년의 독일 유학 생활이나, 끝내 적응하지 못했던 교수 사회에서 항상 외톨이였다. 심리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주변에 짜증만 낸 시간이 많았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실제로 2007년 신문에 난 사진을 봤더니 지금과는 딴판인 2대8 가르마에 스트레스 가득 찬 표정의 '교수님'이 계셨다.

그는 지금도 외롭다. 더 이상 대학교수도 아니다. 나이 오십에 멀쩡한 직장 사표 내고 일본으로 건너가 2년제 미술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생산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외로움을 받아들이자, 타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보였다. 고령화 시대에 수반하는 고독사 등의 문제를 극복한 일본 사회의 내면(內面)도 확인했다. 이번 책은 그 경험과 사유의 산물(産物). 책의 근간이 된 조선일보 칼럼을 연재하면서 그림을 먼저 그리고 글을 쓰는 새로운 글쓰기 방식도 체득했다. 작가 특유의 유머는 이번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혼자 일본에서 4년 동안 생활하며 차가운 방바닥을 구르고 또 굴렀으면 충분히 외로웠을 텐데, 그걸로 부족했는지 그는 "내년 3월에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오면, 아무 연고도 없는 전남 여수에 집을 얻어 혼자 그림 그리고 책 쓰며 살겠다"고 했다. 책 제목대로 '격하게' 외로울 참인 모양이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1/2015122100330.html?outlink=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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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된다는 미국에서도 애플은 살인적인 업무 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많은 개발자가 애플 취업을 꿈꾼다. 매일같이 수많은 혁신이 떠오르고 또 스러지는 역동적인 업체인 만큼, 도전정신이 투철한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 때문은 아닐까. 아래는 <타임>이 공개한 애플 면접시 듣게 될 수도 있는 33가지 질문이다. <타임>은 미국의 기업평가 정보 서비스 ‘글래스도어’에 전∙현직 애플 직원이 직접 등록한 애플 면접 경험담을 통해 면접 질문을 추렸다. 선문답처럼 들리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모두 만족스러운 답변을 할 수 있다면, 당신도 마음만은 당당한 애플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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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 및 엔지니어 직군

1. 달걀 두 개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고, 떨어뜨렸을 때 달걀이 깨지지 않는 최고 높이를 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적의 솔루션은 뭐죠?

2. 재미있는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해결책을 말해주세요.

3. 탁자에 동전 100개가 있는데, 10개는 앞면이 90개는 뒷면이 보이도록 놓여 있어요. 하지만 동전의 어느 면이 위로 드러나 있는지를 보거나 느끼는 등 그 어떤 방법으로도 알 수 없을 때, 앞면이 나온 동전이 같은 숫자가 되도록 동전을 두 묶음으로 나눠보세요.

4. 당신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 무엇이 당신을 흥분하게 하나요?

5. 회사에 들어오게 된다면, 무슨 일을 하실 건가요?

6. 상자 3개가 있는데, 한 상자에는 사과만, 한 상자에는 오렌지만, 다른 한 상자에는 사과와 오렌지가 섞여 있습니다. 상자에 표시가 잘못돼서 실제 상자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어요. 상자 하나만 열되, 상자 속은 들여다보지 않고 과일을 하나만 꺼내보고 모든 상자에 제대로 된 표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7. 당신은 똑똑한가요?

8. 실패한 경험은 무엇인가요? 그를 통해 무엇을 배웠죠?

9. 상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나요? 그 생각을 어떻게 전달했죠? 그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무엇이고,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그리고 그 상사는 지금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10. 레코드 턴테이블에 물컵을 올려두고 회전 속도를 천천히 높인다고 가정할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무엇인가요? 물컵이 쓰러졌나요? 물이 넘쳤나요?

11. 당신이 한 일 중에서 특히 자랑스러운 일은 무엇인가요?

12. 우리가 당신을 왜 채용해야 하죠?

13. 당신은 창의적인가요?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은 무엇이죠?

14.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뭐죠?

15. 오래된 이미지들은 아래로 내려가도록 한 ‘아이튠즈’ 형태의 응용프로그램(앱)이 있다고 가정하고,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이미지를 삭제하는 방법으로 어떤 전략을 사용하실 건가요?

16. 지난 4년 동안 당신에게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은 언제였죠?

17. 왜 애플에 들어오려고 하죠? 애플에 들어오면, 지금 하는 일에서 무엇을 잃게 되나요?

18. 당신은 좋아하는 앱을 어떻게 테스트 하나요?

19. 앞으로 5년 뒤에 당신은 무엇을 하실 건가요?

20. 당신이 토스터를 테스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고객 응대 및 애플스토어 직군

21. 8살짜리 꼬마에게 모뎀과 라우터가 무엇인지, 기능은 무엇인지 설명해 보세요.

22.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인가요?

23. 한 남자가 전화해서 오래된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하시겠어요?

24. 당신이 겸허해졌던 경험을 말해주세요.

25.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좋은 고객 경험 만들어내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26. 당신은 꽤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이는데, 당신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27. 당신이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말을 목소리만 이용해 해보세요.

유통 및 애널리스트 직군

28. 매일 몇 명의 아이가 태어날까요?

29. 시나리오: 20분 동안 기다리느라 화가 나 난동을 부리는 고객이 있습니다. 그가 ‘베스트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가서 컴퓨터를 산다며 화를 내는데,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30. 이 펜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을 어떻게 산출할 수 있을까요?

31. 애플이 왜 애플컴퓨터에서 애플로 이름을 바꿨을까요?

32. 정상 동전과 불량 동전이 섞여 있는 단지가 있습니다. 단지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 3번 뒤집어볼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정상적인 동전과 불량 동전을 꺼내게 될 확률은 어떻게 될까요?

33. 당신이 고객으로 애플스토어에 들어올 때 애플스토어에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첫 느낌은 어땠나요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4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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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뇌의 특정 부위가 크다는 것을 뇌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일본 교토의대 사토 유야 교수팀(뇌과학)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자들이 재미와 기쁨을 느낄 때 활동량이 증가하는 ‘설전부’(쐐기앞소엽)에 주목하면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우선 10대부터 30대까지 평균 나이 22.5세인 남녀 5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에게 ‘또래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7단계로 답하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칭찬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사는데 있어서 목표와 계획이 있는가?’와 같이 감정 상태는 물론 삶의 의미를 묻는 등 총 50가지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참가자 각각의 행복도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행복을 강하게 느끼거나 인생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설전부’(쐐기앞소엽)의 부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위의 크기 차이는 최대 15% 정도였다고 한다.

연구팀이 주목한 설전부는 인지와 판단, 기억 능력 등 뇌의 고급 기능을 주관하는 부위인 ‘연합령’(연합야)의 일부로, ‘즐겁다’ ‘기쁘다’ 등의 감정에 혈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역할은 아직 해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에 대해 사토 교수는 “설전부의 부피는 명상 훈련으로 바뀐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앞으로 행복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행복을 느끼는 뇌 구조를 해명하게 되는 성과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설전부의 크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는지 아니면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그 부분이 커지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연구가 진행되면 행복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위), 교토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81&aid=0002637027&sid1=001&lfrom=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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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tvN '구여친클럽'

 

만나면 좋은 에너지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시간과 마음을 쏟는 일은 미련한 짓인데도 마음이 약하고 착한 사람들은 쉽게 인간관계를 끝내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기 십상이다.

 

이런 사람들이 참고해야 할 '인간관계’를 끊고 싶게 하는 지인 유형'을 정리해 보았다. 

 

이를 계기로 당신의 '인간관계 정리'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via SBS '보스를 지켜라'

 

1.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

 

어쩌다 연락 오면 안부도 묻지 않고 부탁부터 던진다.

 

들어주기 곤란해 거절해도 계속해서 조르기도 한다.

 

가끔 '내가 부탁만 들어주는 존재인가'하는 고민에 빠지게 한다.  


2. 지갑을 안 들고 다닌다

 

만나면 첫 대사가 '나 돈 없어'이다.

 

형편상 그런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나 만날 때만 돈이 없다.

 

한 번도 당신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차 한잔 사지 않은 사람이라면 관계 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via 영화 '애자'

 

3. 같은 고민을 반복해서 말한다

 

고민을 털어놓는 것은 '조언'을 듣고 싶은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만나면 매번 똑같은 고민을 되풀이 해서 호소한다. 마치 응석을 부리는 어린 아이처럼 말이다. 

 

몇번 조언을 해봤지만 달라질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어느 순간 그 사람의 고민이 나에겐 듣기 괴롭고 답답한 순간이 돼 있다.  

 

4. 종교나 정치적 신념을 강요한다

 

사람은 누구나 종교나 정치적 신념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굳이 자신이 속한 종교나 신념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

 

내 신념을 존중해 주지 않는 사람 때문에 종종 화가 나기도 한다. 

 

via JTBC '라스트'

5.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한다

 

현대 사회를 살면서 우울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만나면 더욱더 우울함을 파고들 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밝은 이야기로 함께 힘을 얻고 싶은데 오히려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 든다.

 

6. 자기 자랑이 심하다

 

꼭 나보다 우위에 있다는 듯 만나면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

 

누구나 좋았던 순간이 있고,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과하면 꼴보기 싫어진다.

 

via KBS2 '프로듀사'

 

7. 나를 너무 따라 한다

 

드문 경우이지만, 유독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와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꼭 쌍둥이처럼 말이다. 심해지면 내가 자신을 따라 하는 것처럼 말을 퍼뜨리고 다닌다. 

 

8. 남의 고민은 가볍게 여긴다

 

사람이 각자 느끼는 고민의 무게는 다르기 때문에 누구의 것은 가볍다 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의 고민만 중요하고 내 고민은 "그런 걸 가지고 뭘 그래, 내 고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 말에 더는 그 사람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via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9. 약속을 쉽게 어기고 말을 바꾼다

 

어디에나 있는 유형의 인간이다. 친구는 물론이고 연인 사이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했던 약속을 어기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약속했다는 사실 조차 잊어버린다.

 

처음에는 절대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상습적으로 약속을 어긴다.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인간들은 당장이라도 관계를 청산해야할 대상 '0순위'다.

 

10. 이제는 만나면 괴롭다

 

이제는 만나면 괴롭다는 생각이 든다.

 

약속을 정하면 취소되길 바라고, 핑계를 대서 일찍 헤어지기 일수다.

 

이러한 기분이 들면 그 사람과 더는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via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출처: http://www.insight.co.kr/article.php?ArtNo=4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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