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현대重 선박도크 일감 줄어 썰렁

유화업계CEO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엄습”
현대차 가동률 97% → 85%로‘뚝’


◆ 한국경제 긴급 진단 (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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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회사 내 영빈관에서 내려다본 길이 372m, 너비 96m의 100만t급 규모의 세계 최대 선박 건조장인 3도크는 3분의 2가 텅텅 비어 있었다. 도크가 빈 것은 최근 완성된 선박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회사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과거 이 도크에서는 10만~15만t급 선박이 쉴 새 없이 만들어졌다. 4~5척의 선박이 동시에 건조되면서 1척이 진수되면 또 다른 선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건조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조선 산업이 한창일 때는 이 도크에서 연간 15~20척의 선박이 건조됐다”며 “지금은 아무도 조선업계 글로벌 1등 기업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침울해 했다.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적자를 낸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10개 도크에서는 과거의 활기찬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서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시절은 문자 그대로 옛날 얘기가 됐다. 

같은 시간 SK이노베이션의 울산항 수출전용 부두. 컨테이너 재고가 가득 쌓인 채 하염없이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정제마진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손실까지 발생했고 최근에는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락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현장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2분기 500억원대 영업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흑자전환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원유 재고에 따른 평가손실이 1400억원에 달했다. 

울산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17~18%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지닌 도시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차례로 잘 넘기며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국내 최고인 6만달러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조선·정유·화학 등 제조업의 동시 불황에 직격탄을 맞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음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적자 행진은 공장이 인접해 있는 울산 동구의 상권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17일 점심시간인데도 현대중공업 정문 앞 상가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현대중공업 직원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문을 열지 않은 음식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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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3도크. 이 도크는 조선산업이 활황일 때 4~5척의 배가 동시에 건조됐으나 최근 선박 1척이 진수돼 현재는 3분의 2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현대중공업 인근에서 대구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음식점 주인(40)은 “연초부터 안 좋더니 최근 실적 발표를 한 뒤 회사 측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단체손님은 거의 없고 매출이 예년보다 40% 정도 줄어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석유화학공단도 불황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하루 24시간, 1년 내내 공장 불을 밝히던 석유화학공단에서 공장 불빛들이 점점 꺼져가고 있다. 중국이 석유화학 원료를 자급하면서 수출길이 막히고 제품 가격도 계속 하락세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LG화학,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대기업 계열 정유사들은 내년 신년 목표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채 비상 경영에 착수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카타르 등 중동에 의존했던 원유 수입처를 셰일가스 붐이 불고 있는 미국, 알래스카 등으로 다변화하고 사업조직을 슬림화해 비용 절감에 착수한다는 큰 그림만 그려놓고 있을 뿐 경영 실적을 견인해 줄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내년을 맞게 된 셈이다. 

정유업계의 한 CEO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 정유·화학업계의 업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고심 중인데 워낙 글로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뚜렷한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업계 현장에서 30년 이상 근무했지만 요즘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은 적은 드물었다”며 “과거 외환위기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국면이 벌어질 수 있으며 내년에는 국내 정유·유화업계가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같은 전망은 울산 석화공단의 중소업체들 경영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를 한때 독점했던 울산 석유화학업체 A사는 공장 가동률이 예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 업체에는 1~3공장이 있는데 현재 1공장은 가동을 멈춘 상태다. 그나마 위기의식을 느낀 노사가 올해 임금을 동결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수출 전초기지’인 울산의 또 다른 주축인 자동차 산업도 3분기를 지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조선이나 화학, 정유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수요와 이에 따른 수출 실적이 양호한 편이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가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낼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3분기 들어 현대차 울산 공장의 가동률이 뚝 떨어진 데서도 확인된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지난 3분기 생산대수는 31만대, 공장 가동률은 85%로 전분기(40만대-97%)에 비해 확연하게 떨어졌다. 물론 노사 파업에 따른 조업 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역시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33만대-86%)과 비교해도 부진한 수치다. 원화값 강세, 엔저 쇼크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인 국내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악재로 등장했다. 

‘노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도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큰 악재로 지목된다. 울산에 주력기지가 있는 현대차, 부산공장을 운영 중인 르노삼성이 통상임금 확대 문제로 노조와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서울 = 채수환 기자 / 홍종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3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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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리 잃은 패션사업

패션 토종브랜드 중국에 팔리고
내수는 SPA·신흥명품에 뺏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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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중국 랑시그룹이 토종 유아복의 대명사인 아가방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최대주주가 랑시그룹으로 바뀌면서 아가방은 생산뿐만 아니라 소유권까지 중국으로 넘어간 소위 ‘오운드 바이 차이나(Owned by China)’ 기업이 됐다. 작년 홍콩 리앤펑그룹에 넘어간 서양네트웍스도 밍크뮤 블루독 등 국내 아동복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던 기업이다. 우리나라 유아동복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 입김이 세지게 생겼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캐주얼 의류 브랜드 코데즈컴바인도 최근 중국 기업 피인수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중국 기업에 인수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한때 큰 폭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2년 새 중국에 팔린 국내 중견 패션기업만도 네 곳에 달한다. 199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인터크루가 중국 안나실업에, BNX와 탱커스 등 여성의류를 보유한 아비스타는 중국 디샹그룹에 재작년 각각 팔렸다. 현재도 중국 측과 매각협상 중이거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대기업 패션담당 임원은 “이달만 해도 십수 년간 영업해온 중소 기업 여러 곳에서 인수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이름 있는 해외 매물도 많아 내수 장사만 해온 국내 브랜드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대기업 입장도 마찬가지라 요즘은 패션업체들이 자진해서 중국쪽 인수자를 찾아 다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으로 넘어간 한국 패션회사에 재투자한 아웃도어 기업도 있다. K2코리아는 이달 초 아비스타와 그 회사를 인수한 디샹그룹과 함께 중국 사업 제휴에 관한 3자 양해각서를 맺었다. K2코리아가 디샹그룹의 아비스타 지분 80만주를 인수한 것이다. K2코리아가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아이더’로 국내 톱 5위 안에 드는 아웃도어 회사로 성장했지만 중국 기반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고심 끝에 둔 한 수로 보인다. 

박남규 서울대 교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까지 타결되면서 국내와 중국 시장이 통합되는 현상이 일어나면 내수에 안주해온 패션기업들은 자연 도태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게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가 줄줄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동안 내수시장은 수입 브랜드들이 점점 장악해 가고 있다. 저가를 앞세운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는 대중 시장을,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한 신흥 명품은 상류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SPA시장 강자인 H&M은 자매 브랜드 ‘코스’ 1호점을 최근 제2 롯데월드몰에 오픈했다. 남녀 의류는 물론 아동복 액세서리 레저웨어 수영복 언더웨어까지 포괄하는 토털 웨어다. 지난달 말 오픈 때 매장 앞에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화제를 모았다. 2011년 ‘마시모두띠’ 자매 브랜드를 일찌감치 들여온 스페인 ‘자라’는 최근 온라인몰 ‘자라닷컴(www.zara.com/kr)’을 론칭해 최근 급성장 중인 국내 온라인 패션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캐나다의 저가 의류 ‘조프레시’도 국내 영업을 본격 개시했다. 

고가 시장은 루이비통 등 ‘올드(old) 명품’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신흥 명품이 대거 유입되는 추세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발렌티노 MM6 벨스타프 쿠플스 등 올해 국내에 도입된 수입 브랜드 수만 20~30여 개에 달한다. 한때 국내 영업을 중단했던 지미추와 발리는 현대백화점을 통해 재출시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요즘 패션은 ‘SPA’ ‘명품’ ‘아웃도어’ 아니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일부 토종 아웃도어를 빼면 저가 해외 SPA와 고가 수입 명품 사이에서 국내 브랜드는 갈 길을 못 찾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지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2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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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붐빈다. 덕분에 올해 G20 국가 중 주가수익률이 2위다. 배경에는 지난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있다. ‘모디노믹스’라는 강력한 정책을 앞세웠다. 취임 직후 대대적 설비 투자와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통해 인도에 맞는 경제 성장모델을 보여주겠다는 정책방향이 기대감을 모았다. 정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도 최대 부동산 기업 DLF의 증권 거래를 금지시키는 파격을 선보였다. 기업 경영의 발목을 잡았던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척결의 실제적 모습을 보여주자 시장은 화답했다. 

#2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처음 정권을 잡은 2011년 이후 증시 가치가 약 25% 증발했다. 올해 주가가 잠시 상승하는 듯 했지만 지난 10월 대통령 선거 이후 다시 고꾸라졌다. 대선은 브라질 국론을 부유층과 빈곤층으로 정확히 반으로 갈랐다. 호세프가 속한 노동당은 사회보장 정책을 지키느라 경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면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 

한국 증시는 어느 국가와 닮았을까. 불행히도 올 들어 우리나라 증시 수익률은 G20 국가 중 꼴찌다. 증시가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의 공통점은 강력한 정책 리더십이다. 한국 증시는 정책 리더십의 실종과 기업 실적 악화, 환율의 변동성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라는 강력한 정책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난해 무려 5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세가 조금 꺾이긴 했지만 올해도 상승 분위기는 여전하다. 미국은 채권을 대거 매입해 금리를 떨어뜨리는 양적완화(QE)를 무려 6년간이나 지속했다. 미국 증시도 견고함을 지속하고 있다. 중장기 정책목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꾸준히 추진한 것이 비결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지난해 일본이나 올해 인도 증시가 정책 모멘텀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반면 최경환 경제팀이 경기 회복 마중물로 쓸 41조원 규모의 재정·금융패키지는 아직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도 급격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응급처방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예산안이 지금 우리 경제 살리기를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호소했지만 국회에서 리더십은 먹히지 않았다. 세월호특별법에 무려 두 달의 시간을 보냈고 아직도 주택시장정상화법 등 민생법안보다는 무상복지 논쟁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이 살아나지 않으면 주가가 오를 수 없다. 그러나 일본의 엔저 쓰나미와 중국 기업의 거침없는 진격에 간판기업의 실적은 맥없이 나가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 밀렸다. 3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15.4%의 점유율 1위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나 급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증가율이 1.6%에 그친 반면 닛산은 13.3%, 도요타는 6.9%나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0% 감소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곧바로 세계 2위 인터넷 기업으로 떠오른 알리바바를 비롯해 텐센트, 바이두, 하이얼, 레노버까지 중국 기업들의 거침없는 진격은 한국 기업에는 큰 위기다. 정부가 재정 확대, 금리 인하, 규제 완화 카드를 모두 동원해 기업의 야성적 충동을 부추기려 애썼지만 투자심리는 되레 움츠러드니 증시가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하는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두 번째 돈 폭탄을 터트린 게 지난 1일이다. 미국 연준이 QE 종료를 선언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일본이 더욱 공격적인 유동성 살포 작전을 펴기로 함에 따라 도쿄 주가는 5% 가까이 폭등했다. 작년 4월 첫 번째 돈 폭탄을 터뜨린 후 지속적인 방향성을 갖고 주가를 살리고 있다. 미국은 세 차례에 걸쳐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 유동성 살포작전을 폈다. 7000억달러에 불과하던 연준 자산이 4조4000억달러로 늘어나 장기 금리를 끌어내렸다. 실업률이 2년 새 8%대에서 5%대로 떨어졌다. 

슈퍼달러와 엔저의 함정에 빠진 한국 통화정책은 고작 ‘원·엔 동조화’뿐이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1년 후 엔화는 달러당 120엔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값이 달러당 1100원대로 떨어져도 엔화에 비하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엔저 공습과 중국 추격에 기업 실적은 악화되고 있는데 정부의 대답 없는 통화정책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있다. 

OECD가 최근 각국 기관투자가들의 주식투자 비중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의 3분의 1에 그친다. 외국인들이 외면하면 기관투자가들이 주가를 떠받쳐야 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비중이 낮으면 증시 변동성은 그만큼 커진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연금을 확대해 주가가 특정 기관투자가에 치중되지 않도록 하고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병득 기자 / 손동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7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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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놓고 돈 굴릴 나라로 가자”


올해 아시아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을 보면 한국 증시가 얼마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지 확연하다. 

지난 7일 기준 인도 증시에 몰린 외국인 투자금액은 149억1300만달러인 데 반해 한국은 59억4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대만(127억6900만달러)만 해도 한국보다 2배 이상 많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MSCI ex-Korea’지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1990년대 중반 일본 증시가 침체를 거듭하자 일본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라며 ‘MSCI Asia ex-Japan’지수를 만들었다. 한국이 지금 똑같은 모양새라는 것이다. 최근 3~4년간 한국 증시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당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 증시는 사실 신흥국 중 우수한 국가 재정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는 이유는 주주친화적이지 않은 한국 증시의 투자환경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기업들의 배당정책이 한국 증시 활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지난해 기준 코스피의 배당성향은 14%로 미국의 33%, 유로존의 48%, 일본과 대만의 27%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한국 기업들이 배당액 증대를 꺼린 결과 현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글로벌 기관들의 주요 투자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도 과제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용지를 10조원 넘는 금액에 매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투자 의사결정이 총수 개인에 의해 좌우되는 지배구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현대차그룹의 한전 용지 매수 결정이 공시된 후부터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한 것도 우연이 아닌 셈이다. 

[장재웅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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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인수전 中기업 사실상 확정…YG엔터, 대규모 콘텐츠 합작 곧 발표

한·중FTA 발효 땐 ‘錢해전술’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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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노른자’로 부상한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공습이 시작됐다. 지난 10일 체결된 한·중 FTA로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개방되면서 한류산업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공략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연예기획사·드라마제작사·영화 투자배급사 등에 지분 투자 혹은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국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수백억 원대 지분 투자를 하고 싶다는 제안부터 한·중 합작 아이돌·영화·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제안 등 다양한 문의가 들어온다”며 “한·중 FTA가 정식 발효되면 계약 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이나머니 유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은 영화계다. 최근 매각이 개시된 메가박스 예비입찰에는 3곳의 중국계 기업이 참여해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메가박스 매각가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이며,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낸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은 모두 인수전에서 탈락해 중국계 기업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화처미디어가 국내 영화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지분을 15% 매입하기도 했다. 메가박스 측 관계자는 “중국계 기업들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며 “멀티플렉스 사업을 운영하면 한류 콘텐츠를 활용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드라마제작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이 홍콩계 펀드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약 100억원 수준이다. 초록뱀은 드라마 ‘올인’ ‘주몽’,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 등을 제작한 유명 제작사다. 그간 소규모 지분 투자가 진행된 적은 있지만 중국계 자본이 국내 드라마제작사의 경영권 인수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내에서 한류 아이돌이 큰 인기를 끌면서 연예기획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세계 1위 명품그룹 LVMH그룹으로부터 800억원대 투자를 받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는 중국계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 YG엔터는 올해 초 중국 투자기업 푸싱그룹으로부터도 LVMH그룹과 동일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석 YG엔터 대표는 “중국에서 콘텐츠 합작사업 등의 요청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엔터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한·중 FTA 체결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양국 공동 제작 영화와 드라마는 중국에서 ‘중국산’으로 분류돼 스크린쿼터제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FTA로 국내 엔터업계는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때 49% 지분 확보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조인트벤처(JV) 설립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보호도 강화돼 합작 영화나 드라마 역시 활발히 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환 법무법인 광장 엔터담당 변호사는 “중국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당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사례보다 중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7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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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결제앱 ‘뱅크월렛카카오’ 써보니

앱 열고 비밀번호 입력…10초면 송금 끝
간편형 아닌 NFC형은 공인인증 절차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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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월렛카카오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으니 카카오톡 지인에게서 ‘뱅크머니 1000원을 보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들어왔다.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상에서는 ‘뱅카로 연결’이라는 창이 열려 이를 터치하니 뱅크월렛카카오 앱이 연동됐다. 미리 설정한 지갑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니 1000원이 내 모바일지갑(뱅크머니)으로 들어왔다. 불과 10초 만에 메시지를 보내듯 현금이 오간 것이다. 

11일 메신저와 금융서비스가 합쳐진 모바일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가 출시됐다. 앱을 설치한 뒤 문자와 ARS 인증을 거쳐 등록하면 카카오톡 사용자 간 송금이 간편하게 이뤄진다. 휴대폰 하나로 온·오프라인 간편결제까지 가능해 소비자 기대감이 높다.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사용자는 본인 은행 계좌에서 최대 50만원을 충전하고 하루 10만원까지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제휴 은행은 당분간 송금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수수료 금액과 도입 시기는 은행별로 각기 달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100원 정도 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각종 회비나 경조사비 모금, 세뱃돈, 음식값 분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 14세 이상 본인 명의로 된 스마트폰 소지자만 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고 19세 미만인 청소년은 돈을 받기만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밖에도 뱅크월렛카카오는 온라인 모바일 가맹점에서 횟수에 제한 없이 1건당 30만원 미만, 예치금액 한도 내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모바일 현금카드를 최대 25장까지 등록해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을 수도 있다. 

모바일 지갑인 뱅크머니 발급은 은행을 고른 뒤 간편형과 근거리통신(NFC)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간편형으로 선택하면 약관 동의와 본인 인증, 계좌 등록과 비밀번호 등록 과정이 이어진다. NFC형을 선택하면 보다 까다로워진다. PC를 이용해 뱅크월렛 사이트에 들어가 액티브엑스를 설치하고 서비스 이용을 위한 발급 신청을 PC와 휴대폰을 번갈아가며 해야 한다. 휴대폰 인증,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거쳐야 해 번거롭다. 

송금이나 온라인 결제에서는 뱅크월렛카카오 앱이 매우 편리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NFC형 결제를 시도하려니 어려웠다. SK텔레콤과 KT 가입 스마트폰에서는 NFC형 결제가 가능하지만 LG유플러스 통신망에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뱅크월렛카카오 NFC 결제를 지원하는 은행은 우리·국민·대구·부산·제주은행 5곳에 불과하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염려되는 보안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뒀다. 앱을 설치할 때 보안프로그램도 함께 설치되도록 했다. 보안프로그램은 앱이 열릴 때마다 작동하고 지갑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해야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돈을 보내고 받는 데도 별도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앱을 열어두고 1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진다. 일반 인터넷뱅킹보다도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다음카카오 측은 설명한다. 

서비스 첫날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부 고객센터는 뱅크월렛카카오 앱에 따른 애로사항을 꾸준히 접수했다. 스마트폰 소유자 본인 확인이 어려운 법인폰 사용자, 알뜰폰 사용자도 뱅크월렛카카오 앱 일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민원이 주를 이뤘다. 

뱅크월렛카카오 등장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쪽은 편의점 업계다. 편의점 업계는 기존 점포에 NFC 결제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고 편의점 주 고객층인 20·30대는 절반가량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지갑을 사용하고 있어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경진 기자 / 장영석 기자 /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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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날개단 매출…해외노선도 확대

1570억→2570억→3410억→4320억→5100억
채형석부회장 주도로 하늘길 가격파괴
항공업계 유통혁명, 저가항공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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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억원, 2577억원, 3412억원, 4323억원, 5100억원. 

남들이 다 어렵다는 최근 5년간, 연매출 1000억원대 앞자리 숫자가 매년 바뀌는 기업이 있다. 하늘 길의 가격 파괴 선언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대 항공 공룡에 일침을 가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의 선두주자, 제주항공 얘기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사진)은 수직 상승하는 제주항공의 날개에 터보엔진을 달 계획이다. 새 항공기를 들여오고, 중장기 노선까지 야금야금 늘려가면서 LCC의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다음달 초 항공기 한 대를 더 들여와 보유 항공기를 17대로 늘릴 계획이다. 

다음달 1일에는 인천~오키나와, 18일에는 인천~하노이, 내년 1월 8일에는 부산~괌 노선에 새로 취항한다. 괌은 대한항공의 독점 노선으로, LCC가 중장기 노선에서도 국적 항공사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LCC 최초로 주식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자본시장에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상장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채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제주항공은 이달에 상장 주간사를 선정한다. 채 부회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제주항공을 제1의 LCC로 생각하지 말라. 우리는 대한민국 항공 빅3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실제 제주항공의 무한질주로 업계 2위인 진에어와의 매출 격차는 1000억원 이상 벌어져 있다. 제주기점 국내선 비중은 아시아나항공의 95%까지 쫓아온 상태다. LCC 업계 전반의 파이도 커지면서 국내선은 양대 국적 항공사와 나머지 후발주자가 절반씩을 나눠가지는 구조다. 

황금 알을 낳는 제주항공을 만든 채 부회장은 2005년 항공산업 진출 당시 세간의 비웃음을 사야 했다. 당시 제주도에서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나섰을 때, 이 사업을 눈여겨본 기업은 한 군데도 없었다. 애경 창업주인 고 채몽인 명예회장이 제주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제주도는 채 부회장에게 수차례 구애를 했고 그는 조건부 승인을 했다. 첫째, 지역의 부정기 항공사가 아닌 정기 항공사로 시작할 것, 둘째, 글로벌 트렌드인 LCC 사업모델을 장착할 것.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는 정기 항공사가 나올 수 없었던 사실상의 규제를 뚫고 애경그룹은 해외로 뻗을 수 있는 하늘 길을 가지게 됐다. 채 부회장은 ‘가격 파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가져와 항공계에 유통혁명을 일으켰다. 몇 년 후 유커들이 제주를 점령하다시피하면서 제주항공은 말 그대로 날개를 달게 됐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과 제주도의 공동 투자로 설립됐으며 현재는 애경그룹이 8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 부회장의 도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도 큰 변화를 몰고왔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을 LCC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진에어는 LCC 최초로 355석 규모 중대형 B777-200ER 1대를 대한항공에서 들여와 다음달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LCC 아우들이 형님의 밥그릇을 넘보는 새로운 항공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전범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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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 ‘진한맛 전쟁’ 불붙었다

OB, 발효보리 100% ‘더 프리미어’ 출시…클라우드·맥스와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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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맥주시장에 더 진한 ‘올몰트’ 맥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폭탄주처럼 섞어 마시는 게 아니라 유럽식으로 맥주 고유의 쌉쌀한 맛을 즐기는 소비계층이 늘고 있는 탓이다. 카스나 하이트 등 국내 대다수 맥주 상품들은 발효 보리(맥아)를 70~80%만 쓰고 나머지는 전분이나 쌀, 옥수수 등 다양한 풍미의 원료를 넣어 만든 ‘라거’ 맥주다. 그래야 더 맑고 청량하기 때문에 폭탄주 문화에 유독 익숙한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반면 올몰트는 맥아만 100% 사용해 진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맥주다. 비록 올몰트 맥주는 전체 맥주시장의 10% 남짓에 불과하지만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 맥주업체들은 최근 일반 맥주 못지않게 올몰트에서도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002년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 올몰트 맥주인 ‘프라임’을 출시한 뒤 2006년 이를 새롭게 개편한 ‘맥스’로 교체했다. 뒤이어 오비맥주는 2011년 ‘오비골든라거’를 내놓으며 국내에 조금씩 올몰트 맥주 시장이 형성돼 왔다. 2011년부터는 수입 맥주 중에서도 산토리 ‘더프리미엄몰츠’를 비롯해 ‘크롬바커’ ‘하이네켄’ 등이 인기를 끌며 올몰트 저변을 확대시켰다. 무엇보다 최근 올몰트 맥주시장 전쟁이 불붙은 건 올 4월 롯데주류가 1호 맥주로 올몰트 방식의 ‘클라우드’를 내놓으면서부터다. 

여기에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가 11일 종전 올몰트 맥주인 ‘오비골든라거’ 생산을 중단하고, 새로운 공법의 신제품 ‘더프리미어오비’를 전격 출시하면서 올몰트 맥주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더프리미어오비는 독일 노블홉 재료와 독일 황실 양조장에서 키우는 효모만을 사용한 데다 종전 오비골든라거와 달리 숙성기간을 3배로 늘려 더욱 풍부하고 진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변형섭 오비맥주 이사는 “라거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청량한 반면 에일 맥주는 걸쭉하고 알코올 도수도 높은 편이지만 이번 신제품은 라거 맥주이면서도 더 오랫동안 숙성시켜 에일 맥주 못지않은 깊은 맛을 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신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기존 올몰트 맥주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반 가정용 올몰트 맥주시장에선 최근 출시된 클라우드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맥주 전체 대비 올몰트 판매 비중은 클라우드(14.8%), 맥스(8.3%), 오비골든라거(5%) 순이다. 하지만 업소용까지 포함한 전체 주류시장에선 현재 맥스가 7%, 오비골든라거가 4~5%, 클라우드가 1~2% 선을 점유한 것으로 주류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맥스에 뒤져 있는 데다 클라우드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오비맥주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돌파구를 찾아갈 계획이다. 

■ <용어 설명> 

▷ 올몰트(All-malt) 맥주:맥주 원료인 발효 보리(맥아·malt)만 100% 사용해 만든 맥주다. 일반 맥주는 맥아에 전분 쌀 옥수수 오렌지 등 재료를 섞어 다양한 맛을 내지만 올몰트 맥주는 맥아 자체의 씁쓸하고 깊은 맛을 강조한다. 독일에선 올몰트만 진짜 맥주로 인정한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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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인터넷 평등’ 추진에 통신사들 “제발 그만”

FCC에 망중립 초강력 규제 주문…통신株 급락
돈 더낸 온라인영화업체에만 고속망 제공 못하게


10일 뉴욕 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펼쳤지만 통신·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타임워너케이블 주가가 4.94% 급락했고 컴캐스트, 케이블비전 주가는 각각 4.03%, 1.69%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망 중립성(망중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초강력 규정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내놨기 때문이다. ‘망중립성(網中立性·network neutrality)’은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어떤 차별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망중립성을 보호하고 케이블·전화통신 업체들이 우리가 무엇을 온라인상에서 보고 무엇을 하는지 통제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새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망중립성 확보를 위한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4가지 원칙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의 콘텐츠 차단 금지 △콘텐츠 종류에 따른 인터넷 속도 차별 금지 △인터넷 서비스 투명성 제고 △콘텐츠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들과 통신업자 간 별도 계약 체결 금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돈을 더 냈다고 해서 (속도가 빠른 인터넷) 우선권을 주는(paid prioritization) 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개방돼야 하고 추가 비용을 냈다고 해서 누구에게는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FCC에 망중립성 강화 규정을 주문하고 나선 배경에는 브로드밴드 등 인터넷서비스 관련 사업자들이 자사 인터넷망을 사용할 때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기업에 더 빠른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행위가 노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영화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는 영화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올 초 캠캐스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빠른 인터넷망 사용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11년 FCC는 망중립성 강화를 위한 ‘개방 인터넷 규정’을 내놨지만 미국 통신서비스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가 FC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올 초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FCC 규제가 잘못됐다”며 버라이즌 손을 들어주면서 망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으며 FCC가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초강력 망중립성 주장에 찬성하고 있다. 고객들이 차별 없이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자유 세계 리더가 인터넷은 공짜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 자체가 게임 체인저”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브로드밴드·통신사업자들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빠른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까지 금지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이 기존 FCC 망중립망 규정보다 한층 더 강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컴캐스트, 버라이즌, AT&T 등은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웹트래픽을 막거나 속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는 규제만으로도 망중립성 확보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초강력 규제는 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 투자·혁신을 막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컴캐스트의 데이비드 코헨 부사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망중립성 강화 주장은 오늘 증시 반응에서도 볼 수 있듯 기업투자·혁신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급진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선임한 톰 휠러 FCC 의장도 이메일 성명을 내고 “독립 규제 기관으로 FCC가 대통령의 의견을 감안할 것”이라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접근법은 법적인 이슈는 물론 온갖 정책적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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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협력업체의 비명

납품물량 줄어 잇단 폐업
직원들 살던 인근 원룸촌 텅텅 비어 결국 경매처분


삼성전자 협력사로 경북 구미에서 터치스크린 패널을 제조했던 A사는 최근 경영난에 허덕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물량이 줄면서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구미공단에서 만난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 의존도가 높았던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수백 명의 직원들이 직장을 잃고 있다”며 “직원들이 살던 인근 원룸촌은 텅텅 비고, 경매에 넘어갈 정도”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실적 쇼크 여파로 이들 기업에 부품을 납품했던 중소 협력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은 주문량이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은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고 자금 여력이 없는 2·3차 협력사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영세업체 중에는 아예 물량이 끊겨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이달 들어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했던 중소업체들의 경기전망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납품사인 대기업의 불황이 이어지고 겨울 비수기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700~800개의 1차 협력업체를 두고 있으며 2·3차 협력사를 합치면 2000여 개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사가 약 350개, 2·3차 협력사는 2000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진영태 기자 / 김정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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