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D의 공포’…KDI도 경고

“적극적 통화정책 필요” 한은에 이례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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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국은행을 압박했다. 물가안정목표제의 수준을 낮추려는 한은에 대해 적극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25일 천안에서 열린 KDI 주최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에서 ‘일본의 90년대 통화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저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은 상태로 굳어지지 않도록 물가안정목표(2.5~3.5%)를 준수하기 위한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역시 수요 부진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일본 사례를 들며 일본은 1990년대 초 정책금리를 수차례 낮췄지만 물가상승률이 더 빠르게 낮아져 실질금리가 되레 상승해 명목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 완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초기 정책 대응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디플레이션을 예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단 디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금융부채나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정책대응 수단도 제한되기 때문에 한국 또한 신속한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KDI가 한은의 통화 정책과 물가안정목표에 대해 압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수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크게 밑돌아 1%대에 머물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에 근접할 정도로 하락했다는 점이 이런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어 1% 미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실제로는 디플레이션 상황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 회장은 “침체된 인플레이션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은의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더해 장기 침체 상황에서 서머스 교수는 케네디 공항이라도 보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도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승진 기자 / 김태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6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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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샤오미 ‘원플러스’ 한국공습

설립 1년만에 프리미엄급 저가폰 돌풍…미국서 40%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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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킬러(flagship killer)의 공습.’ 제2 샤오미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 원플러스가 곧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원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선전에 설립된 스마트폰 제조 스타트업으로 1년 만에 16개국에 진출해 1개 모델(제품명 원플러스원)로 100만대를 판매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가 절감을 통한 저가 전략을 펼치는 화웨이나 샤오미와는 달리 디자인 기술이 뛰어나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국내 최대 창업행사인 스타트업네이션스서밋에 참석한 이 회사 피트 라우 창업자는 25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한국의 통신·유통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한국인 관계자들과 곧 접촉할 계획”이라며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원플러스의 슬로건은 ‘플래그십 킬러’이다. 글로벌 제조사에 뒤지지 않는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훨씬 싸게 빨리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프리미엄 전략폰 사이에서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제품은 날렵한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1300만화소의 카메라, 2.5㎓ 퀄컴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을 장착하고도 가격은 299달러(16GB)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지니는 조악함과 싸구려 이미지를 떨쳐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제품 판매량의 40%는 미국에서 이뤄졌으며 유럽에서도 호응이 높다. 미국 온라인 유통망에서 제품을 사는 인도인들이 늘어나자 이달엔 아예 인도에 지사를 설립했다. 원플러스가 한국에 상륙하면 고가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점유한 삼성전자 LG전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경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6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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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0조원 급성장할듯…韓 점유율 1% 불구 FTA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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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베이징 그랜드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원아시아 뷰티포럼’에 한·중 화장품업계와 감독당국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가운뎃줄 정면 왼쪽부터 권영세 주중 대사,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면세점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무궁무진한 중국 인터넷 시장을 잡으면 한국산 화장품 전성시대가 올 겁니다.” 

24일 중국 베이징 그랜드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원아시아 뷰티포럼’에서 한국과 중국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화장품 유통채널에서 인터넷 비중 확대를 강조했다. 조경호 중국 자캉시대과학기술공사 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2005년 1%에 불과하던 화장품 인터넷 판매 비중이 지난해 35%까지 급성장했다”면서 “내년에는 화장품 온라인 매출이 1200억위안(약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은 유럽과 일본 제품에 비해 점유율이 낮지만 중국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히트 덕을 보기도 했다. 앞으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조 회장은 “한·중 FTA가 발효되면 최고 30%에 달하는 화장품 소비세가 페지됨에 따라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점유율이 예상보다 훨씬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면서 “피부도 비슷하고 지리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양국 간 화장품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화장품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플랜을 제시했다. 

김영옥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장은 이날 ‘화장품 산업 육성정책’ 주제발표에서 “화장품 산업 경쟁력을 세계 7위권으로 키워 수출액을 2010년 8억달러에서 2020년 6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정림 화장품협회 부회장은 “2009년만 하더라도 화장품 수입액이 수출의 두 배에 달했지만 최근 수출이 매년 평균 30%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에는 수출과 수입이 균형을 이뤘다”고 말했다. 올해는 화장품 수출이 처음으로 수입액을 추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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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화장품 산업은 안정적 성장을 유지해왔다. 세계 화장품 시장은 2009년 3.6%에서 작년 4.3%에 이르기까지 매년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축사에서 “화장품 산업이 미래 주축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당국은 화장품 시장 선진화에 초점을 맞춘 관리감독 방향을 제시했다. 

황민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 부사장은 “중국산과 수입산 차별 없이 공명정대하게 감독하고 있다”면서 “효능을 과대 선전하거나 과잉 소비를 조장할 경우엔 엄정하게 대처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화장품 품질 기준을 전국적으로 통일하고, 평가 과정은 인터넷으로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아시아 뷰티포럼’은 한·중 양국의 화장품 허가 절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진출에 대한 중국 당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한화장품협회와 MBN이 공동 주최했다. 

24일 개막식에는 양국 화장품 제조업계와 유통사, 감독당국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5일에는 중국 화장품 품질관리 검사제도, 중국 내 화장품 마케팅 전략 등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뒤 폐막한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5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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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넛크래커에 낀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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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악화와 기업 연쇄도산을 촉발시켜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1997년 ‘넛크래커’ 상황은 일본의 원천 기술력과 고효율 산업구도, 중국의 저비용 경쟁력에 밀려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추락하는 현상을 경고한 것이다. 이에 비해 최근 동북아 3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신(新)넛크래커는 엔화 약세(아베노믹스),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 기업들과 기술력·구매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협공에 직면한 상황을 지칭한다. 특히 저가 상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입했던 중국 기업들이 최근에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고부가·첨단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며 기술력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들에 바짝 접근했거나 일부 품목은 비교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볼보자동차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로 등극한 중국 지리자동차는 2020년까지 중국 대중차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거리낌 없이 내비치고 있을 정도다. 

글로벌 경제 트렌드 변화와 동북아 3국의 산업 구조조정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 일본 기업들 사이에 끼여 경쟁력과 생산성이 추락하는 새로운 유형의 넛크래커 상황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더 나아가 선진국 진입 실패라는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한·중·일 3국 기업들의 핵심적인 경쟁력 변수가 과거 넛크래커 시절에는 가격, 품질, 원천기술이었던 데 비해 최근 신넛크래커 상황에서는 환율, R&D 투자, 비관세장벽 등이 더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재계 단체들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자국산업 육성과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배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요청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비관세 장벽, 담합 과징금 부과, 환경 규제 등을 통해 다른 나라의 수출·투자 기업을 압박하는 새로운 유형의 패러다임도 확산되고 있다.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자만한 가운데 신넛크래커 상황을 촉발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넛크래커 상황 속에 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뤄 반도체·휴대폰·자동차·부품 등 세계 최고의 IT 국가로 성장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한 바 있다. “가격은 일본보다 낮고, 기술은 중국보다 앞선다”는 이른바 역(逆) 넛크래커 현상을 통해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극복해 냈고 선진국 수준에 바짝 근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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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선제적 구조조정을 미루고 방심하는 사이 엔저 공세를 앞세우고 대형 M&A를 통해 기초 체력을 회복한 일본 기업들과 첨단기술 투자,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공세를 강화하면서 수출 한국의 입지가 갈수록 더 좁아지는 새로운 유형의 협공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로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한 이후 최근 2년 동안 일본 기업들은 매달 10% 이상씩 글로벌 수출을 늘려가며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다. 한국 기업에 더 큰 위협은 일본의 주요 수출기업들이 엔저를 상품의 가격 인하로 연결하기보다는 이익을 높이면서 R&D 투자와 과감한 M&A를 통해 기초체력을 더 많이 키워왔다는 점이다. 

명진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이익을 늘린 일본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섬으로써 한·일 간의 기술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공고한 핵심 부품소재 기술력을 우리 기업들이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의 기술력도 이미 우리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실제 우리의 부품소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는 2012년 25.6%에서 올해 상반기 말 현재 28.4%로 급증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중국 수입 의존도가 2012년 23%에서 올해 상반기 18%로 떨어진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가 만들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영역을 여전히 손에 쥐고 있고 중국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상당 부분을 이미 만들어 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일본의 자본과 기술, 중국의 값싼 노동력 사이에 끼여 있던 과거 넛크래커 시대보다 엔저 공세를 앞세우고 기초 체력을 회복한 일본,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수출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실적 회복에 더 큰 위협요소로 등장한 셈이다. 

[채수환 기자 / 전범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58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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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만든다

11번가·롯데닷컴등 10곳 참여…1천억원대 물량 최대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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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유통업체들이 손잡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든다.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외국 각종 유통 이벤트에 소비자들 시선이 쏠리면서 그동안 줄곧 소외돼 왔던 국내 업체들도 주도권 회복을 위해 합종연횡에 나선 것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이 만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다음달 12일로 정해졌다. 이날 ‘11번가’ ‘롯데닷컴’ ‘AK몰’ 등 10여 개 국내 온라인몰들이 일제히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다. 

11번가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는 해외 이벤트로 국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한국 소비자에게 진정한 혜택을 주고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뜻을 모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국내외 인기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등 참여사별로 차별화된 혜택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통업체들도 연말을 맞아 재고 처리 부담을 덜 수 있어 이러한 대형 행사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지난해 12월 13일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던 11번가의 경우 행사 당일 방문자 수가 300만명에 달했고 전주 대비 해외쇼핑 거래액이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메인 상품의 80%가 매진되는 등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여 개 업체의 평소 매출을 통해 추산해봤을 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전체 거래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더블데이’라는 이름으로 12월 12일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중국 유통업계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더블데이는 중국 온라인몰 2위 업체인 JD닷컴이 2012년부터 시작한 쇼핑 할인 이벤트다. 선두 업체인 ‘타오바오’가 만든 광군제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더블데이는 올해로 3년째를 맞으면서 중국 유통업계 전체로 확장돼 상당 부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중국인 대상 한국상품 해외직판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식 대표는 “중국 유통업계는 쇼핑 이벤트를 월 1회 이상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며 “더블데이가 끝나면 다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업체가 제한적이어서 얼마나 큰 파급력을 낼지는 미지수다. ‘옥션’ ‘G마켓’ 등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 있는 오픈마켓을 비롯해 홈쇼핑 업계도 현재로선 행사 참여에 미온적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시험적으로 해보고 성과가 있다면 내년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규모가 더 확대되지 않겠나”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전 세계 온라인 매출 가운데 모바일을 통한 매출이 사상 처음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나와 주목된다. 이 기간 온라인 쇼핑 매출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모바일 기기가 온라인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IBM은 24일 전체 추수감사절 기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쇼핑이 전체 온라인 전체 쇼핑의 절반을 넘어 53%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IBM은 수십억 건의 온라인·매장 거래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분기마다 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기간 온라인 전체 매출도 1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을 통한 매출이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9.5%포인트 늘어난 24.4%에 달할 전망이다. 

추수감사절 기간 쇼핑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유통업계 마케팅이 대거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디지털 쿠폰이나 메일을 통한 기프트 증정 서비스가 늘어나고 할인폭도 크게 확대됐다. IBM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이메일은 줄이고 관련성 높은 맞춤형 광고를 보내는 것이 주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통업계도 이러한 추수감사절 기간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업체 대상의 통합온라인몰인 ‘정원e샵’은 21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인기상품을 최대 76% 할인해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AK플라자는 27일 구로 본점에서 ‘블랙쇼핑데이’를 열고 전 카테고리 제품을 최고 70~90% 할인하는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5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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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첨단기술·엔저로 재무장, 中은 신흥기업 두각 수출한국 거센 협공


◆ 新넛크래커에 낀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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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넛크래커에 한국 기업들이 멍들고 있다. 최근 들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고 재무장한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한국 기업을 압박하고, 기술력을 향상시킨 중국이 광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국을 바싹 추격하는 등 한국 기업들을 위아래에서 조이고 있다. 한국 기업은 성격은 다르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다시 일본과 중국의 협공을 받는 양상이 된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의 한국 경제는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일본과 저임금에 기댄 중국의 저가 공세에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던 상황이 ‘넛크래커’로 비유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한국 경제가 ‘새로운 넛크래커’에 끼었다고 분석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원천기술과 소재경쟁력 등으로 재무장하고 세계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일본은 애초부터 기초과학과 첨단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정치불안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은 엔화가치 절하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며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 모두 빼앗기는가 싶었던 일본의 조선업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에 주력하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배터리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기자동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일본의 도시바를 꺾고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섰으나 주요 반도체 생산설비는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 속도는 한국 기업의 예상을 초월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 소비자가전 박람회)에서 선보인 중국의 스마트폰과 UHD TV, 디스플레이, 냉장고 등은 한국, 일본 제품과 견주어 손색이 없었다. ‘짝퉁’을 만들어 내던 중국의 모방이 결국 기술력 격차를 극복하는 수준까지 이른 것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일부 허점이 지적됐으나 이를 극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전자제품과 일부 기계류에서 한국 기업과 경합했던 중국 기업들이 자동차 조선 철강 유화 등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해야 하는 분야가 크게 늘어난 점도 한국 기업에는 악재다. 

■ <용어 설명> 

▷ 넛크래커 : 매일경제가 1997년 10월 제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한 IMF 외환위기를 예견한 ‘매경·부즈앨런&해밀턴 한국보고서’에서 일본의 지식 우위와 중국의 비용 우위 사이에 낀 한국 상황을 마치 ‘넛크래커(호두 깨는 기구)’에 낀 호두에 비유하면서 자리 잡은 경제용어. 

[이진명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58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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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TV 및 케이블TV 가입자 추이


-IPTV 성장세 뚜렷…"이용자 수요에 적극 대응"
-내년 중 '골든크로스' 예상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유료방송 사업자인 IPTV와 케이블TV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매분기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PTV와는 달리 케이블TV는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내년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IPTV 가입자는 KT 올레TV 570만명, SK브로드밴드 268만명, LG유플러스 190만명으로 전체 1018만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시작 1년만인 2009년 100만 가입자를 모집하고 2012년 5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이후 마침내 올해 8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매분기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148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가입자 150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매분기 2~3만명이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IPTV의 급성장에는 이동통신 및 유ㆍ무선 인터넷과의 '결합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정부 당국의 규제로 이통사가 휴대폰 보조금 지급에 제약이 생기자 IPTV를 결합으로 묶고 경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가입자를 모은 것이 IPTV 가입자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9월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IPTV에 동시 가입한 비율은 KT 69.5%, SK브로드밴드 55.1%, LG유플러스 62.3%에 달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IPTV 업체들이 신개념 서비스를 계속 출시하면서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내년 중으로 케이블TV 시장을 IPTV 업계가 넘어서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용자 소비패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 공급도 케이블TV보다는 IPTV가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과거 시청자들이 '본방사수'를 선호하던 시절에는 공중파, 케이블, 위성방송 등 생방송 위주의 채널 경쟁이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다시보기(VOD)' 서비스가 인기를 얻는다. 통신 인프라 등에 힘입은 IPTV 업계가 이러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IPTV는 최신 영화, 미개봉 영화 등을 VOD로 제공하는 등 급변하는 이용자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VOD 수요 증대와 더불어 모바일 IPTV 이용 급증, UHD 셋톱박스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내년에도 IPTV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출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1119095443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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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참이슬 17.8도로…올해 두번째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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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25도’라는 공식은 이미 옛말이 됐다. ‘순한 소주’ 열풍이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국내 소주시장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오는 25일부터 자사 대표 제품 ‘참이슬’ 알코올 도수를 기존 18.5도에서 17.8도로 0.7도 더 낮추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월 말 참이슬 알코올 도수를 19도에서 18.5도로 내리고 천연 첨가물 사용량을 2배 늘림으로써 다른 업체들과 함께 순한 소주 경쟁을 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앞서 2월 중순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도수를 2년 만에 19도에서 18도로 낮추자 전격 단행한 조치였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도수가 처음처럼보다 여전히 높자 이번엔 17.8도로 더 낮춰 18도 선마저 무너뜨렸다. 

새로 나올 참이슬은 주조 공법과 블렌딩 기술을 바꿔 알코올 도수를 줄였다. 기존 천연 대나무 활성숯 정제공법보다 대나무숯 사용량을 늘려 목넘김을 부드럽게 한 것이 특징이다. 대나무 활성숯은 숙취 원인 물질인 헥사날 등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정통 소주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기존 ‘참이슬 클래식’ 도수는 20.1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참이슬 개편과 함께 증류식 소주인 35도짜리 ‘진로 1924’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소주시장에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 건강을 고려하는 애주가 등이 늘며 순하고 깨끗한 소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이번 신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권 대표 브랜드인 참이슬이 이번에 18도 미만 소주를 선보임에 따라 경쟁 브랜드인 처음처럼이 도수를 인하할지도 주목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3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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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폰 글로벌경쟁 확산

신흥시장서 10만~20만원대 폭발적 판매


중국발 저가형 스마트폰 전략에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도 동참하며 초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7일 스마트폰 제조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LG전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가 저가 스마트폰 제품군 강화에 나서며 저가폰시장에서 정면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초저가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샤오미, 화웨이 등이 시장 예측과 달리 큰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스마트폰 신흥시장에서 초저가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MS는 자사가 인수한 노키아 브랜드를 뗀 첫 MS 스마트폰 ‘루미아535’를 내놓았다. 루미아535의 가격은 15만원. MS는 첫 독자 브랜드 제품으로 초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운 셈이다. 지속적으로 저가 스마트폰시장에 관심을 가져온 MS는 블루윈Jr(89달러), 블루윈HD(179달러) 등 10만원 내외의 초저가 스마트폰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금까지 다져온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중저가 라인업을 확보해 신흥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모델인 G3의 파생모델인 G3비트, G비스타 등 사양을 낮춘 패밀리 라인업을 출시해 낙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L시리즈’라는 초저가 라인업 군을 새롭게 만들어 해외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내놓은 L시리즈3는 북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며 3분기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가 사상 최고인 16.8%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가 라인업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해외 신흥 스마트폰시장을 중심으로 갤럭시 코어2, 갤럭시 에이스4, 갤럭시 영2 등 인기를 모았던 초저가 모델의 후속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사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샤오미,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지역 기반 제조사의 초저가 스마트폰 전략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30만~50만원대의 A3, A5 모델을 출시하는 등 가격대별로 고객 입맛에 맞는 전 제품별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MS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초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초저가형 모델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3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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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고착화 위기, 새 동력은 깜깜…남미형 침체 닥친다

中경착륙? ‘시스템 리스크’ 주목…작고 빠른 기업만이 살아남을것
D의 공포?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 환란후 최고…日 따라갈수도
경제엔 좌우 없다…독일 하르츠 개혁같은 특단의 조치 나와야


◆ 한국경제 긴급 진단 (上) / 위기의 경제 돌파구 없나…전문가 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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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김호영 기자]

“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어 특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히 규제를 풀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게해줘야 한다.” 한국 경제 상황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으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리스크가 언제든 한국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본 유로권 경제 상황과 서로 상반된 통화정책 기조 때문에 엔저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되며 우리 경제를 옥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김도훈 한국산업연구원 원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 등 경제 전문가 4명을 초청해 위정환 경제부장 사회로 좌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들어봤다. 

―최근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한마디로 장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본이 경험한 20년 침체와 비슷한 사이클이다. 다른 침체된 선진국과 우리의 차이는 선진국은 복지·연금제도를 완비한 상태에서 저성장을 맞았고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복지 지출 확대로 재정적자가 심각해지면 일시적인 경제 위기 극복 후에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는 남미형 경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중국 수출 중 70% 이상이 중간재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중국 내 최종재 생산도 줄어 한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중국은 성장률이 7%대라고 발표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실제로 4~5%에 그칠 수도 있다. 경착륙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일본화(Japanification) 초기 단계다. 저성장·저금리·저수익·고위험·고실업·고령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호재라 얘기하지만 산유국 재정이 나빠지며 디폴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호재라고 생각한 게 오히려 악재를 내포하고 있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구조적인 성장률 침체다. 노동과 자본이 각각 저출산·고령화, 투자 위축으로 감소해 성장 동인으로서 기능이 줄어들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 측면에는 한계가 있어 투입 측면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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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염려도 제기되고 있다. 

▶윤 원장〓현재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지만 이 단계를 거쳐 물가 자체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권 원장〓우리 연구원이 측정한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를 보면 이 수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1999년 이후 0.30에 못 미쳤는데 올해 1분기 0.31을 기록하고 2분기에는 0.38로 올라갔다. 일본도 이 지수가 0.3으로 높아진 이후 1%대 물가상승률을 이어가다가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진입했다. 

▶김 회장〓일단은 디스인플레이션 상태지만 여러 가지 구조가 일본과 비슷하다. 한국은 연금시스템까지 미비한데, 이에 따라 미래가 불안해 소비를 줄일 수도 있다. 한번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반드시 소비를 미루니 물가는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가장 큰 대내외 위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 회장〓세계적 장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다. 이른바 ‘뉴 노멀’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또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 유출입과 일본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한 엔저 가속화도 염려된다. 

▶권 원장〓현재 추세대로라면 1980년대 이후 잠재성장률이 10%대에서 1%대까지 떨어질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이 OECD 국가 중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며, 2038년에는 잠재성장률이 0%대로 추락한다고 전망했다. 전체 실업률 대비 청년실업률 비율도 지난해 2.58배로 OECD 평균 2.3배보다 높다.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염려가 크다. 중국 경제 전망과 우리 전략은. 

▶김 원장〓중국 경제는 ‘경착륙’이라기보다는 ‘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높은 성장세에 기댔던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생산 과잉을 정리하고 산업·소비구조를 고도화한다고 할 때 잘 준비만 하면 오히려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다. 

▶권 원장〓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2분기 7.5%였던 성장률이 3분기 7.3%로 떨어진 것으로 볼 때 정부가 떠받치는 경기 활성화는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중국의 ‘시스템 리스크’다. 사회주의 정부가 시장경제를 통제하지 못하면 중국 경제는 경착륙할 수 있다. 

▶윤 원장〓중국이 내수시장 중심으로 선회하고 있는 만큼 가공무역에서 벗어나 한국도 수출 품목을 최종 소비재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가장 시급하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소비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금융권도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 

▶김 원장〓중국 경기 침체와는 별개로 중국 기업 기술력은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 이제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도 ‘질적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거대 공룡이 된 중국과 맞상대해서는 승산이 높지 않다. 한국은 퍼스트무버와 패스트폴로 사이에서 ‘패스트 무버’ 전략에 바탕해 빠른 대응과 생존을 최우선시하는 날쌔고 작은 육식 공룡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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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 박근혜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 원장〓경제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기 위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추진하려면 법률 개정 등 장치가 필요하다. 정부 계획만으로는 어렵고 정치적 결단을 통해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끌어안아야 한다. 정부 혼자 추진하다가 핵심 분야에서 합의가 안 되면 정책 추진이 안 된다. 예산을 늘려서 하는 내수 부양은 가능하지만 구조 개혁 부분은 전체적인 힘을 모으도록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김 회장〓중국의 추격으로 인한 산업 이전을 막기 위해 신산업 정책 수립이 중요하다. 일본의 산업재흥계획과 같이 신성장업종 선정을 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신성장업종 육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포함시켜야 한다. 

―경제 혁신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권 원장〓독일 ‘하르츠 개혁’을 참고할 만하다. 독일은 2000년 초반 과도한 정규직 보호를 풀고 파견근로제나 파트타임 일자리 등 미니잡(Mini job)을 허용하는 정책들을 도입했다. 실업자 수가 2001년 308만명이었지만 2012년에는 231만명으로 줄며 성공을 거뒀다. 재미있는 건 가장 우파적인 정책을 좌파정권인 슈뢰더 정권이 도입했다는 것이다. 슈뢰더 정권은 이 같은 정책을 펴면 뒤에 있을 선거에서 질 줄 알면서도 개혁을 밀어붙였다. 

▶윤 원장〓지금은 ‘큰 것 한 방’과 같은 화끈한 정책 처방은 어려운 상황이다. 효과가 큰 정책만 찾으려 하지 말고 효과가 작은 정책이라도 여러 가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할 때다. 안으로는 고급 서비스업 육성 등 다소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정책들을 과감히 추진하고 밖으로는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 

―우리 미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안은 있는가. 

▶김 원장〓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 한국 내 투자 확대는 ‘신성장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여야,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 등 이분법적 틀을 넘어서는 국민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 분야나 서비스와 제조업이 결합된 신성장 분야에서는 대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을 풀어야 한다. 미국은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해서라도 새로운 분야를 흡수하는데 우리는 뛸 선수 중 잘 뛰는 선수는 빼고 해야 한다는 사고로는 어렵다. 

―우리나라 실질 실업률은 10%를 넘는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실업 문제를 해결할 묘안이 있나. 

▶권 원장〓구직 포기 청년실업자인 니트족이 청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5위다.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규제 개혁을 통해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도 문제다. 노동시장에 유연성이 없으면 일자리는 창출되기 어렵다. 

▶김 회장〓생산성에 비해 임금이 높고 노사 분규가 심해서 기업들이 고용 확대를 꺼린다. 우리나라 금융권 대졸 초임이 4000만~5000만원 수준인데 홍콩보다는 2배, 우리보다 국내총생산(GDP)이 2배 높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라이프 사이클을 놓고 볼 때 우리는 초임과 피크임금 간 차이가 3배에 달하고, 독일은 2배 수준이다. 비용 부담 때문에 회사들이 직원들을 조기 퇴직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노조가 자기생산성보다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이유는 퇴직 후 대비가 잘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퇴직연금 활성화를 통해 노후 대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상복지를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했다. 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것은 좋지만 재원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권 원장〓무상복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무상복지라는 용어는 포퓰리즘 성향이 강하고 다분히 정치적으로 보인다. 결코 무상이 아닌데 말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비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이런 복지 지출을 줄여야 세수 확보를 위한 세율 인상이라는 조세 왜곡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도 있는데, 저성장 고착을 염려하는 상황에서 세율 인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원장〓과연 우리 사회가 무상복지를 누릴 만한 경제적 여건이 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보다 선진국이고 복지가 잘돼 있는 프랑스도 어린이집 보육서비스를 살펴보면 가난한 사람에게는 무상으로 혜택을 제공하지만 부자들은 비용을 다 지불한다. 증세 논의 나오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꼭 해야 하니 증세를 한다는 사고 방식을 반성해야 한다.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법이 있을까. 

▶윤 원장〓국회가 법안을 의결하는 요건을 과반에서 60%로 높인 선진화법을 조속히 폐지 또는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수결 원칙만이라도 회복시키면 국회의 무능함이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거버넌스만 문제 삼지 말고 정당의 거버넌스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사회 = 위정환 경제부장 / 정리 = 서동철 기자 / 전정홍 기자 / 김태준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3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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