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최대주주…주가 25% 나홀로 급등
내년 이노션 상장후 본격적인 재편 나설듯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반면 현대차와 같이 한전 용지 매입에 10조원을 베팅했지만 자사주 매입 소식이 없던 현대모비스는 지난 19일 종가 23만7000원으로 3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3년 연속 영업이익 상승 추세 전망이 무색해졌다. 반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같은 날 29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년 말 23만1000원 대비 25.5%나 올랐다. 현대차그룹주 중 ‘나 홀로’상승이다.
한 운용사 대표는 “최근 주가 움직임은 글로비스가 ‘황태자주’로 예약됐다는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이 지난 18일 상장 이후 이틀간 공모가의 2.5배로 크게 오른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비스 대주주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으로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3세 경영 승계와 순환출자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을 20.78%,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을 33.88%,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16.88% 갖고 있다. 다른 계열사인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MC투자증권,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등은 현대모비스가 주요 주주로 있기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이 전혀 없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을 통해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31.88%는 19일 종가 기준 3조4668억원에 달한다. 반면 대주주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 16.88%의 가치는 3조8932억원이다. 전년 말 기준 정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가치가 2조7615억원, 기아차 보유 현대모비스 가치가 4조8213억원으로 2조원 넘게 벌어졌던 격차가 4000억원 차이로 줄어들며 합병 후 정 부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이 크게 올라간 모습이다.
시장에서 현대차 오너 일가가 모비스의 주가 상승을 원치 않는다는 설이 나오는 것도 ‘글로비스 상승, 모비스 하락’이 합병하기에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주가도 이에 맞춰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작은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은 최근 정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현대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와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가치는 크게 높아졌다. 또 지난 8월 정 부회장이 보유했던 40%의 이노션 지분을 모건스탠리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에 30% 매각하며 현금 3000억원을 확보한 뒤 내년 이노션 상장을 통한 잔여 지분 10%도 처분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이노션 지분 처분을 통해 현대모비스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합병 이후 지주사 전환의 첫 걸림돌은 금융계열사 처리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팀장은 “현대차는 중간금융지주회사만 허락된다면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지분율 56.47%)가 △현대카드는 현대차(36.96%)와 기아차(11.48%)가 △HMC투자증권은 현대차(27.49%)와 현대모비스(16.99%) 등이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모비스(58.94%)가 지분을 갖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사의 금융자회사 보유가 금지돼 금융사만 전담해 맡을 수 있는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가 필수적이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모비스·글로비스 합병법인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모비스 주요 주주인 기아차, 현대제철 등의 지주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낼 전망이다.
[이한나 기자 / 한우람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5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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