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정민 씨(35)는 세 살 아이에게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월 5000원짜리 IPTV 키즈팩을 구매했다. 무료 동영상만 보다가 아이가 식상해하자 키즈팩을 구매하게 된 것. 뽀로로 외에 타요, 로보카폴리 등의 동영상을 원할 때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씨는 "아이 콘텐츠는 IPTV를 통해 구매해 보게 됐다"며 "앞으로는 IPTV로 영화도 구매해볼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2009년 실시간 IPTV가 시작된 지 약 5년8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은 가운데 IPTV의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IPTV 도입 이후엔 유료로 콘텐츠를 구매하는 패턴이 정착하고 있는 셈이다.
KT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의 61%가 지난 1년 사이에 유료로 VOD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IPTV 가입자는 548만명에 달한다. KT IPTV(올레TV)에서만 약 334만명이 VOD를 유료로 시청해 본 것이다. KT IPTV에서 재생된 비디오 중 `유료` 비중도 크게 늘었다. 2012년엔 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에서 올해에는 19%까지 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료로 동영상을 보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올레TV 이용자 10명 중 1명꼴(12%)로 신규 가입 후 일주일 이내에 PPV(Pay Per View) 구매에 나섰고, 10명에 3명꼴(29%)로 가입 한 달 이내에 PPV 구매를 경험했다. 이 같은 월정액 외에 별도로 돈을 내고 방송을 보는 패턴은 IPTV뿐만 아니라 디지털케이블TV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넷플릭스` `훌루` `HBO Go`와 같은 유료 콘텐츠 사이트(OTT)가 인기를 끌면서 `돈 내고 보는 동영상` 추세가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IPTV와 디지털케이블TV의 유료 동영상이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IPTV 내 유료 채널 가입자도 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28일 24시간 애완견 전문 채널인 `도그TV`를 시작했는데 월 8000원(부가세 별도)을 내야 함에도 한 달도 안 돼 2400명이 가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말 기준 가입자 수가 1월 대비 39만5303명이 증가했는데 이 같은 성과로 올 4분기 IPTV 사업 흑자를 기대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올 상반기 VO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1만3000여 편의 영화를 월 9900원에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한국형 넷플릭스 `유플릭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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