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게 겸손이란? 주주이익 치중하는 대신 사회문제 해결 나서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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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기업가로서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을 꼽으라면 '겸손(humility)'을 꼽겠습니다. 내가 만든 제품을 사주길 바라는 국가가 있다면 먼저 그 나라에 우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창조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기업이 단순히 주주 이익에 치중하다보면 제품을 팔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신경을 쓸 수 없습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려면 주주뿐만 아니라 종업원, 고객, 그리고 사회와 문화 전체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영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겸손함을 갖고 그들의 문제를 경청해야 합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겸손'이었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자기 포장으로서의 겸손이 아니라 사회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겸손이다. 지난 4~7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언스트&영(EY) 세계최우수기업가상 시상식에서 비공개 강연 연사로 참여한 슐츠 회장은 기업이 주주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그는 이날 강연 내내 '아메리칸 드림의 파열(Fracture of American Dream)'을 강조하면서 오늘날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가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적 불평등과 미국 정치인의 리더십 부재를 비난했다. 노골적으로 "지금 미국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그가 "2016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슐츠 회장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빈민가 임대주택에서 성장한 그는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대학을 졸업한 인재였다. 부모와 이웃들이 얼마나 사회적·구조적 문제 때문에 힘들었는지를 목격하면서 컸다. 

이 때문인지 '당신은 어떤 유산(legacy)을 남기고 싶은가'라는 마크 와인버거 EY 회장의 질문에 "나는 내 아버지가 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했던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유산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배경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슐츠 회장의 아버지는 기저귀를 배달하는 운전기사로 일했는데 발목을 다치자 곧바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그가 7세 되던 1960년의 일이었다. 그 이후 슐츠 회장의 가족 식탁에는 먹을 음식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슐츠 회장의 아버지가 일할 기회가 주어졌던 회사는 바로 종업원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주주를 위한 경영만을 하는 곳들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중국에 진출할 때 이 일화를 정반대로 이용했다. 

"우리가 중국에 진출했을 때의 일입니다. 사람들은 스타벅스가 중국에 진출한다는 것을 미친 짓이라고 했습니다. 녹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인들에게 커피가 웬말이냐고요. 당시 이사회에서 절대다수가 중국 진출에 반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나는 중국에 가서 가장 먼저 현지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가족을 초청하는 연례 행사를 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행사장의 거대한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알다시피 중국은 한 가족에 한 자녀를 갖는 전통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직원들의 가족에게 회사가 얼마나 당신들의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respect) 이해하려 노력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이 행사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기업이 종업원을 위하는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를 평가하고 경쟁을 유도하는 기업문화보다 인류애가 가득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전략이라고 했다. 

"기업 경영에는 수많은 전략이 있지만 문화와 사회를 바꾸는 전략은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위대한 브랜드는 광고나 프로모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거나,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 입장을 언급하며 "당신이 어떤 가치들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객들이 알게 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등 기업가로서의 사회 문제 참여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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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처럼 기업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조언에 대한 그의 답도 '겸손을 유지하라(Stay humble)'였다. 그는 자신의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유대인입니다. 반드시 그래서가 아니라 나는 종교에서 대단한 인생의 교훈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 매우 신앙심이 깊은 랍비 한 분과 이스라엘 통곡의 벽(Wailing Wall)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벽을 앞두고 10피트 앞까지 다가갔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그 랍비가 멈춰서면서 '나는 여기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신앙심에 불타던 분이라 나는 적잖게 놀랐습니다. '아니 무슨 말씀입니까. 여기까지 오셨는데요'라고 내가 재촉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러더니 '나는 더 이상 가까이 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나는 자격이 없다'고 하시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나는 그분을 생각하면 끊임없이 사교적이고 한없이 겸손했던 모습에 고개가 숙여지곤 합니다. 많은 기업인이 초반에 성공을 거두고 나면 그걸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우쭐해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옆에서 보는 이들은 그에게 아무런 향기도 느낄 수 없을 겁니다."슐츠 회장은 랍비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겸손함을 기업인들도 가져야 한다고 청중에게 전했다. 

문학평론가 황현산 씨가 썼던 글귀를 인용하자면 '세상에는 두 번 다시 해서는 안 될 일이 있고, 늘 다시 도전해야 하는 일이 있다. 어떤 아름답고 거룩한 일에 제 힘을 다 바쳐 실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만류하지 않는다. 그 실패담이 제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였다는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슐츠 회장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비록 실패하더라도 기업가들이 늘 다시 도전해야 하는 일이 있다"며 "바로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도전을 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모나코 = 신현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63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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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키플랫폼] 이틀째 신개념 쌍방향 워크숍 '플러그 인 앤 토크'-'실리콘밸리 IT 거인들의 혁신 방법론'


"'FAIL'이 무엇의 줄임말 인지 아세요?"
제니 강 시만텍 국제부 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거대 기술 기업이 주는 교훈: 성공적 변혁'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실패를 뜻하는 'FAIL'이 무엇의 약자인지 아세요? '배우는 과정의 첫번째 시도'(First Attempt In Learning)입니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혁신의 전제조건입니다." (제니 강 시만텍 국제부 이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가 명예의 훈장입니다. 직원들이 실패에서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데에서 '혁신'은 시작됩니다. 이런 문화가 없는 한국 기업에는 혁신도 없습니다." (딘 시바라 SAP 부사장)

23~24일 이틀 간의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의 둘째 날 쌍방향 워크샵 '플러그 인 앤 토크'(Plug in & Talk)에서는 혁신을 가능케 하는 기업문화와 사업 추진 방식 등에 대한 조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오전 '실리콘밸리 IT 거인들의 혁신 방법론'을 주제로 진행된 '플러그 인 앤 토크'에는 세계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시바라 부사장과 세계최대 보안솔루션 업체 시만텍의 강 이사, 세계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의 헬더 안투네스 선임이사, 글로벌 기업용 솔루션업체 CA테크놀로지스의 비카스 크리샤나 부사장 등이 강연자 겸 패널로 참여했다.

시바라 부사장은 "대기업의 혁신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이를 시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자본, 그리고 제품이 팔릴 시장인데 이는 대부분의 한국 대기업들이 이미 갖추고 있는 부분"이라며 "그러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행해 혁신으로 연결시켜주는 문화적 배경이 한국 대기업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FAIL'이 무엇의 줄임말 인지 아세요?"
딘 시바라 SAP 부사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거대 기술 기업이 주는 교훈: 기업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시바라 부사장은 "한국 대기업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한국에서 '실패'의 의미는 '끝'이나 다름없다"며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기업문화는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구체화되지 못하도록 막는 장벽"이라고 말했다.

시만텍의 강 이사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실패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민첩 방법론'(Agile Methodology)을 소개했다. '민첩 방법론'이란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2∼3주 간격으로 고객에게 보여주고 고객의 반응을 반영해 수정을 거듭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인 대기업에서는 신제품을 내놓을 때 '폭포 방법론'(Waterfall Methodology)에 따라 6개월 이상에 걸쳐 기획과 개발 등의 단계를 거친 뒤에야 고객에서 신제품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신제품이 고객의 외면을 받는 등 실패의 위험이 크다. 

강 이사는 "신제품이 출시된 뒤 결함이 고객에게서 발견됐을 경우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출시 전 기업 내부에서 결함이 발견됐을 때의 약 50배에 달한다"며 "실패의 부담을 줄이려면 '민첩 방법론'에 따라 개발 과정에서 수시로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내 '스타트업'(신사업 조직)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 안투네스 선임이사는 "회사 내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주고 힘을 실어주는 프로세스가 있는데, 이를 '알파'라고 부른다"며 "스타트업이 제시하는 아이디어는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내 스타트업은 아예 분사시켜 독립된 조직으로 활동하도록 장려하기도 한다"며 "그래야 기존 사업과 신사업 탐색에 모두 능한 '양손잡이'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직원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모으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아이디어 경진대회도 연다. 안투네스 이사는 "이 경진대회를 우리는 '혁신 마라톤'이라고 부른다"며 "최대한 구체적인 영역을 선택해 경진대회를 열고, 회사 내 직원 뿐 아니라 그 지역의 누구라도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온 아이디어들을 잘 걸러서 성숙 단계로 전환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용 솔루션업체 CA테크놀로지스는 직원들에게 제품 개발의 방법을 직접 선택할 권한을 준다. 이 회사의 비카스 크리샤나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지시하기에 앞서 직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면 해당 제품에 대해 직원들 스스로 최선의 방식을 선택해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042414265898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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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VID ALLEN

    최근 어느 화창한 금요일 오후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의 직원 100여 명은 파워포인트(PPT) 프레젠테이션을 보기 위해 강당으로 모였다.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킴벌리 챔버스는 긴장한 채 마이크를 잡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발표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개인적 그리고 직업적인 측면에서 고래에 대한 저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동료들은 키득거렸다. 챔버스는 자신의 뒤를 흘낏 쳐다보았다. 뒤에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가 보였는데 상의를 탈의한 반나체 남성을 그린 스케치가 담겨 있었다. 각 스케치에는 가슴 털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었다. 키득거리던 동료들은 박장대소했다.

    그녀는 “여러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는 점은 여러 다른 특징을 통해 고래를 독특하게 분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더 두드러진 특징은 고래의 털입니다”라고 즉석에서 설명했다.

    챔버스는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어떤 슬라이드가 나올지 전혀 몰랐다. 슬라이드에 곁들여 그녀는 즉석에서 고래에 관한 발표를 9분 가량 했다. 주제는 발표하기 단 30초 전에 주어졌다.

    ‘파워포인트 가라오케’ 또는 ‘배틀데크’(battle deck, 전투 갑판)로 불리는 이같은 유형의 포럼은 최근 미국 기업가에 등장했다. 즉흥 코미디와 기업 문화가 결합된 이 프레젠테이션은 단순한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많은 PPT 프레젠테이션이 이미 패러디인 마당에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다.

     

    지난해 월마트스토어스의 행사에서 직원들은 정육 공급업체에 관한 실제 슬라이드를 기반으로 가짜 스토리를 만들어내 발표했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는 회사에서 열린 ‘배틀데크’ 대회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대결을 벌였다

     

    베테랑 기업 풍자가 스코트 아담스는 이같은 이벤트에 대해 최고라고 추켜 세웠다.”다음 슬라이드가 어떤 내용인지 모른 채 파워포인트 발표를 한다는 것은 멋지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26년 동안 ‘딜버트’ 만화를 통해 직장 사무실 풍경을 신랄하게 풍자해 왔다.

    아담스는 수년간 은행과 통신사에서 일한 전력이 있다. 그는 칸막이로 이루어진 사무실 문화에서 드물게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PPT가 인기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PT 발표는 지루한 경우가 많다. 발표자가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PPT 가라오케 쇼에서 참가자들에게는 주제와 슬라이드가 세트로 주어졌다. 내용은 다양했다. 일례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남용하는 이들을 위한 자조 세미나에 관한 주제에는 코에 팬케익을 잔뜩 올려놓은 채로 균형을 잡고 있는 강아지가 담긴 슬라이드가 포함됐다. ‘데이트 앱 ‘틴더’를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들에게 설명하기’라는 주제도 있었다. 이 주제에는 오래 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사진이 포함된 슬라이드가 곁들여졌다.

     

    포소우트라는 기업이 1987년 선을 보인 PPT 소프트웨어는 글머리 기호, 그리고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차트와 함께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을 제공해 주었다. 같은 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포소우트를 인수했고, PPT를 자사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포함시켜 대중화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현재 파워포인트는 문화의 시금석이 됐다. 일례로 영화 제작자 제레미아 리는 100%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단편 액션 영화를 제작했다.

    MS는 자사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 모든 관심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도처에서 볼 수 있는 편재성에는 단점도 있다. 미 국가안보국(NSA) 전 계약직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디지털 도청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폭로했을 때 비평가들은 NSA의 슬라이드 자료를 맹비난했다. 영국 가디언지의 한 건축 및 디자인 칼럼니스트는 NSA의 PPT 자료가 “만취한 유아가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혹평했다.

    이와 관련해 취재를 요청했지만 NSA 측은 응하지 않았다.

    David Allen
    파워포인트 가라오케 포럼 ‘스피치리스’의 단골 참가자인 코미디언 케이틀린 길이 즉석 발표를 하고 있다.

    스피치와 슬라이드로 이루어진 PPT 발표 포맷에서 즉석 유머를 유발한 역사는 한 베를린 예술가 단체로부터 시작됐다. 이 단체는 10여 년 전 퍼포먼스 예술로 PPT 가라오케를 주최했다.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 새미 위젠트는 이 포맷에서 더 많은 잠재력을 발견했다. 몇년 전 전직 코미디언이었던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비디오게임 업체 징가의 팀 구축 워크숍에서 PPT 가라오케를 시도했다. 그는 이 방법이 직장에서 즉석 발표를 하는데 안성맞춤이라는 점을 파악했다.

    이제 그는 ‘스피치리스’(Speechless)라는 사업도 한다. 스피치리스는 어도비에서 열렸던 행사와 같은 즉석 파워포인트 이벤트를 주최한다. 그 목적은 압박감으로 가득찬 순간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긴장을 풀자는 것이다.

    어도비 직원 킴벌리의 챔버스의 경우, 가짜 프레젠테이션이 진짜보다 더 긴장됐다. 그녀는 “상어와 함께 수영하는 것보다 더 무시무시했다”고 말했다.

    발표를 통해 챔버스는 회사 대표로 스피치리스가 주관하는 IT 업계 대회 출전권을 획득해 구글, 에어비앤비, 징가의 직원들과 겨루게 됐다.

    위젠트는 우승자는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웃긴 사람”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칭찬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이 기사의 영어원문 보기

     

    출처:

    http://kr.wsj.com/posts/2015/03/23/%EC%9A%94%EC%A6%98-%EC%8B%A4%EB%A6%AC%EC%BD%98%EB%B0%B8%EB%A6%AC%EC%84%9C-%EB%9C%A8%EB%8A%94-%EC%B5%9C%EA%B3%A0%EC%9D%98-%EB%B0%B0%ED%8B%80-%ED%8C%8C%EC%9B%8C%ED%8F%AC%EC%9D%B8%ED%8A%B8-%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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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워스 왓슨과 함께하는 인사관리 ① 탁월한 인재와 리더는 별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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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가 조직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조직에선 최고의 인재를 리더의 자리에 앉힌다. 팀장이나 부장의 자리에 올라온 리더라면 이미 내부에서 업무능력은 검증받은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분명 회사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핵심인재들이 리더의 자리에 올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일 때가 많다. 왜 탁월한 역량을 갖춘 핵심인재가 리더로서는 실패를 맛봐야 했을까? 실제로 업무담당자일 때 요구되는 요건과 리더에게 필요한 요건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리더 자신만이 열심히 한다고 팀의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하직원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인재 직원이 리더로 실패한 유형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유형은 권한위임을 하지 않는 나홀로 똑똑한 리더다. 나똑똑 부장은 기획력, 전략수립, 추진력에서 보여 왔던 탁월한 역량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했고, 동료들보다 일찍 전략기획팀 팀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경영진은 이러한 나 부장이 조직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팀장을 맡은 지 3개월 만에 팀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큰 목소리로 나 부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사람은 전략기획팀의 차세대 주자인 김총명 차장이었다. 자기 업무능력도 자타가 공인한다고 생각한 김 차장은 나 부장이 너무 독단적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한다고 토로하며 더 이상 팀에 있을 수 없다고 전출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그는 나 부장이 과도한 성과목표를 설정하도록 재촉해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했다. 

    나똑똑 부장의 사례에서 보듯이, 팀원의 역량이 뛰어날 경우 권한위임은 하지 않고 모든 일을 세세히 지시할 때는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더불어 '내 관점은 옳고 부하직원의 관점이 틀리다'라는 생각은 사고의 평형을 달리게 해 팀워크를 형성할 수 없게 만든다. 만약 나 부장이 김 차장에게 업무 일부를 위임하고, 팀원들의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여 팀을 이끌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두 번째 유형은 뒤처리 전담반을 자처하는 꼼꼼한 리더다. 생산부문 최고 전문가인 최꼼꼼 부장은 원재료 구입부터 완성품 품질관리까지 거의 모든 공정을 실제로 체험한 손에 꼽히는 핵심인재다. 그러기에 그가 맡은 생산3팀이 생산팀 중 가장 낮은 생산성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밑에 있는 부하직원은 "부장님은 문제가 생기면 모든 일을 다 처리해 주시기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한다. 

    특히 최 부장은 최근에는 생산3팀의 문제사원인 장느슨 사원이 저지른 문제를 처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최꼼꼼 부장의 사례는 실무능력이 출중한 관리자가 많이 겪는 오류로 '문제를 내게 가지고 오면, 내가 직접 해결해 줄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이런 식이면 팀장이 팀을 이끌 시간적 여유가 없게 되고, 사원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점점 더 의존적이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사원의 문제를 선배사원이나 중간관리자에게 일임하여 같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유형은 관리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장 출신 리더다. 최고 영업맨인 김구라 부장이 영업관리팀을 맡은 이래 현장 영업팀으로부터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김 부장은 과거 어느 영업대표도 도달해 보지 못했던 난공불락의 영업실적을 이룬 회사의 최고 영업통이다. 그런데 영업을 아는 사람이 오니 오히려 일만 더욱 힘들어졌다는 불평만 이어졌다. 영업을 관리하려면 영업 경험이 중요할 텐데 왜 이러한 불만이 생겨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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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부장의 경우는 관리자로서의 리더십이 현장에서 쌓아온 실무지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업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영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영업관리는 영업전략 수립, 영업실적에 대한 수집과 보고, 영업에 대한 적절한 지원 등을 맡는 역할로 영업에서 요구되는 역량과는 다르다. 

    실제로 영업을 오랫동안 해 온 김 부장에게는 이러한 지원업무가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게 마련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조직을 이끌게 되면 특별한 방향을 주지 않고 일을 부하직원에게 맡기고 방임하기 쉽다. 그렇다 보니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김 부장 역시 문제에 대한 근본 원인을 부하직원과 함께 고민하고, 팀원들에게 그동안 진행됐던 업무를 적절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면 결과는 지금과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결국 아무리 훌륭한 직원이라 하더라도 리더 보직을 맡기 전 리더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의 역량이 필요 요건에 잘 부합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미리 역할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자신과 잘 맞는지를 판단하고, 내가 갖고 있는 특이한 특성을 파악해 새로 부임하면 어떻게 팀을 꾸려갈지를 고민해야 앞서 말한 리더십의 오류가 재현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핵심인재가 새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선 핵심인재도 잃고, 조직도 무너진다. 조직의 성과는 조직원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조직원은 결국 준비된 리더가 이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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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워스왓슨 코리아 김기령 대표]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6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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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위플래쉬'에는 학생을 천재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을 가하는 교수(플렛처)가 등장한다. 끊임없이 채찍질을 가하는 '독한' 경영자가 성과를 더 좋게 낼까? 아니면 인화와 단결을 중시하는 '화합형' 경영자가 더 좋은 성과를 낼까? 상반된 주장을 하는 두 명의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다. 

    ―사회〓사례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주길 바란다. 

    ▷고스틱〓나는 신입직원들 중 한 사람을 콕 찍어서 스타로 만드는 것을 즐겨하는 상사를 모신 적이 있다. 공개적으로 그 스타에 대한 칭찬을 하고, 그렇지 않은 나머지 신입사원들은 깎아내리기 일쑤였다. 아마 이런 방법을 통해 애정을 못 받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도 열심히 해봐'라는 메시지를 주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결과가 어땠을 것 같나? 재앙이었다. 신입사원 모두 그 스타를 미워했다. 이 전략을 쓴 상사는 증오의 대상이었다. 두 사람이 회사를 나가자 생산성은 치솟았다. 회사 내에서 플렛처 교수와 같은 채찍질은 아무 실익이 없다. 플렛처의 전략은 약자를 먼저 솎아내는 방식이다. 나갈 사람은 빨리 나가라는 식이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 경영 환경에서 CEO들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니라 다수의 인재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한 사람의 스타를 만드는 기업문화는 독배와 같다. 

    ▷부크홀츠〓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는 않다. '채찍과 당근' 중 당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고스틱 씨 같은 사람들의 주장은 너무 흔해 빠졌다. 오히려 더 중요하고 심각한 질문이 이 영화에는 숨겨져 있다. '리더들은 대체 언제 채찍질을 써야 하는가?'이다. 예를 들어 적절한 채찍질이 없었다면 미국의 흑인들은 아마 지금도 버스 뒤쪽 '흑인 지정석'에만 앉아야 있을지도 모른다.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버스 안에서 흑인들의 격리조치를 없애는 시민인권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실패한 채 세상을 떴다. 정작 이 법안을 통과시킨 사람은 성질 고약하다고 소문난 린든 존슨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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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든 존슨 대통령(좌측)이 193㎝의 키로 같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의 머리 위에서 대화하는 모습. 4장의 사진 모두 위압적 존슨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진 제공 및 설명 = 토드 부크홀츠]

    그는 백악관 보좌관들이 마음에 안 들면 옷을 몽땅 벗겨 수영장에 세워놓고 그들 성기의 기능성에 대한 농담을 즐겨했다고 한다. 진짜 악명 높은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그는 흑인들에게 버스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공화당 민주당 가리지 않고 상원의원들의 팔을 무자비하게 비틀었다. 1964년에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자유의 승리였지만 동시에 채찍질의 승리이기도 했다. 

    ―사회〓현재 기업의 업무 환경은 어떤 상황이라고 보는가? 플렛처와 그의 채찍질이 필요한 환경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부크홀츠〓플렛처의 채찍질은 오늘날 현장에서 구경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미국에서는 현장학대보호법이 있어서 변호사들이 플렛처 같은 경영자나 작업반장을 물었다 하면 엄청난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다. 그리고 회사에 고용된 임직원들은 자신들에게 선택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고 언제든지 회사가 마음에 안 들면 때려치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플렛처 같은 악역이 탄생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 기업 내부경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970년대 미국의 GM이 쇠락해간 이유도 캐딜락, 뷰익, 쉐보레 등 각종 브랜드들끼리 해외에서 경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멘토 중 한 사람인 줄리언 로버트슨(타이거펀드를 만든 전설적 투자자)은 1980~1990년대에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짜기 위해 임원들을 불러놓고 토론하길 즐겨했다. 그 토론장은 일종의 전쟁과도 같았는데 이긴 사람이 150억달러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모두 죽기살기로 했다. 나는 타이거펀드의 전무로 일했었는데, 몇몇 동료들은 이런 토론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트슨의 방식 덕분에 펀드는 20년 동안 30% 이상의 연평균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지금은 이런 방식의 경영 현장을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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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가 되려는 자와 천재를 만드려는 자.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위플래쉬'(채찍질).

    ▷고스틱〓부크홀츠의 설명과는 반대로 지금도 수많은 작업현장에서 가혹행위와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혹독한 경영자나 중간관리자들은 보통 주주들이 원하는 수치들을 맞춰서 내기 때문에 자리를 유지하는 경향이 많다. 임직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전혀 신경도 안 쓰는 사람들이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그들이 한둘 정도 있으면 임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지게 마련이고, 이직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회사 전체의 명성에 악영향도 끼친다. 영화를 보면서 플렛처 교수가 대학에서 해고된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도 중요한 문제인 데다, 만일 그가 기업경영자였다면 소송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학교(또는 회사)의 명성에 먹칠을 한 것이다. 그의 행동이 조직의 이름과 간판에 끼친 해악은 갚지 못할 정도로 크다 할 수 있다. 

    ―사회〓이제 상대방에게 질문을 해 보길 바란다. 먼저 고스틱 씨. 

    ▷고스틱〓부크홀츠 씨에게는 딸 셋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플렛처 같은 선생에게 교육을 맡기겠는가? 

    ▷부크홀츠〓태권도 사범님이나 심리치료사를 고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돈이 많지 않은 한 플렛처에게 아이들을 맡기진 않을 것이다.(웃음)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가 던진 질문들은 유효하다. 이번엔 내가 질문을 던져 보겠다. 채찍질이 존재하지 않는 경제가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고스틱〓워싱턴대의 존 가트맨이 연구해 보니 결혼생활에서 긍정적 상호작용이 5건 있으면 1건은 부정적 상호작용이 있어야 이상적이었다. 당근과 채찍도 비슷한 숫자가 황금비율 아닌가 한다. 채찍이 없는 경제는 나태해진다. 그러나 당근이 없는 경제가 있다면 그게 바로 지옥이다. 

    ▷부크홀츠〓그렇다면 당신은 잡스 같은 이기적 천재들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그들이 받고 가했던 채찍질과 스트레스는 5대1 정도로 작은 것이 아니었다. 

    ▷고스틱〓잡스 같은 천재 몇 사람이 모든 혁신적 제품들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혼자 다한 게 아니라 그의 팀이 한 것이다. 잡스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기쁘게 하고 일을 시킬지 알았던 영리한 사람이었다. 잡스는 사망 몇 개월 전 TV 인터뷰에서 각종 사내 토론이 벌어지면 자신이 종종 지곤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부크홀츠〓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는 직원들에게 가혹하기로 유명했지만 기업가치를 18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성장시켰다. 주주들은 이런 CEO를 선호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고스틱〓뉴욕타임스 기사를 찾아보니 아이스너는 더 이상 이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부끄러운 일 아닌가. 사람들의 환영을 받기는커녕 밤중에 도망가듯 CEO 직을 사임해야 했다. 그가 디즈니를 위해 기여했던 수많은 업적들은 다 묻혀 버렸다. 그 이유는 아이스너가 다른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군림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내가 역으로 질문을 해 보자. 부크홀츠 당신이 주주라면 플렛처나 아이스너 같은 유형의 리더들에게 핵심 고객 응대를 하게끔 맡겨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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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크홀츠〓진짜 친한 고객이 아니라면 그렇게 하진 못할 것이다. 나는 그냥 그를 내 곁에 두는 것만으로 족하다. 천재를 가까이 두는 진짜 이유는 내 경쟁자들이 데려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위플래쉬 영화가 나오던 해 오스카상 후보였던 영화가 2개 더 있었다. 나치 시대 암호를 해독한 수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미테이션게임'과 스티븐 호킹 박사 스토리가 나오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다. 두 영화는 모두 실화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특별한 대우가 필요했던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영국 정부가 '이미테이션게임'의 주인공인 알란 터닝을 변덕스럽다는 이유 때문에 학교로 돌려보냈다면 아마 나치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했을 것이다. 케임브리지대학교가 스티븐 호킹 박사의 장애를 문제 삼아 집으로 돌려보냈다면 우주의 비밀은 지금껏 풀리지 않았을지 모른다. 플렛처나 아이스너 같은 사람도 마찬가지의 특별한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 

    ※ 지면 사정상 영화 '위플래쉬'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재경영 논쟁 전문은 매경 e-신문을 통해 공개합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이 얻어갈 결말은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매경MBA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weeklymkmba)에 의견을 올려 주세요. 

    [신현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6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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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위플래쉬` 논쟁…토드 부크홀츠 vs 에이드리언 고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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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적 경영자는 채찍질(Whiplash)로 빚어지는가. 영화 '위플래쉬'를 감상한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애정과 사랑으로 직원들을 다루라고 강조하는 요즘 경영학자들의 뻔한 이야기에 느껴왔던 환멸과 염증이 일순 씻기는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내가 임직원들에게 심하게 대한 이유도 대머리 플렛처 교수처럼 시련을 주기 위해서였어"라고 셀프(self) 변론을 곱씹으면서 말이다. 사실 지독한 채찍질만 가해대는 윗사람이 등장하는 영화는 위플래쉬가 처음이 아니다.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1973)에서는 집요한 질문세례를 퍼붓는 킹스필드 교수가 있었다. 록키(1976)에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록키 발보아를 향해 고함을 치던 늙은 코치 '미키'가 나왔다. 사관과 신사(1982)에서 주인공 리처드 기어에게 얼차려를 퍼붓는 흑인 하사관 에밀 폴리를 기억하는가. 하지만 이 영화들은 너무 해피엔딩 일색이라 리얼리티가 없다. 

    현실에서 임직원을 괴롭히는 경영자의 마음은 영화 '위플래쉬'의 결말처럼 모호하기 짝이 없다. 그들이 가혹행위를 저지르는 이유가 과연 쓰러져 가는 이 시대의 기업가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저 자신들의 변태적 이기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인가? 한국의 최고경영자 중에는 유독 임직원들에게 엄격하다고 소문난 사람이 많다. 대기업에는 '회장님 방에서 얻어맞고 돌아온' 임원 이야기가 전설처럼 돌아다닌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충격과 공포 요법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진짜 이유는 마치 '위플래쉬'의 결말처럼 아무도 모른다. (가해자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매경 MBA팀은 이 궁금증을 조금 더 발전시켜 보고자 했다. 경영학자들에게 영화를 보여 준 뒤 무대를 음악학교가 아니라 기업 경영 현장으로 치환시켜 본 것이다. 화두는 하나. '주인공 앤드류를 괴롭힌 플렛처 교수의 채찍질이 과연 이 시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기업가정신을 가진 천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였다. 

    이를 위해 상반된 입장의 두 사람을 인터뷰했다. '채찍이 없는 경제 시스템은 허구다'라는 주장을 담은 책 '러시'의 저자인 토드 부크홀츠는 기꺼이 플렛처 교수의 편에 서겠다는 용기를 보여 줬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상사를 내 편으로, 부하를 심복으로'의 저자인 에이드리언 고스틱은 부크홀츠의 채찍질 같은 입담에 현혹되지 말라며 이메일을 수차례 매경 MBA팀에 보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사회자의 질문 →대답 →상대방에 대한 추가 질문 →응답 등 모두 2라운드에 걸쳐 이뤄졌다. 

    부크홀츠는 "플렛처 교수는 주인공 앤드류를 천재 드러머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그 근본 비결은 학생(앤드류) 스스로가 '나는 세계 최고 드러머가 되기 위해 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끔 만들었다는 데 있다"고 했다. 오늘날 기업인들에게는 조금 안락한 삶을 희생하는 대신 보다 더 큰 존재가 되어 보겠다는 '헝그리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99.9%의 응답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아니다. 나는 좀 더 편안하게 살고 싶다'라고 대답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런 후학들의 나태함을 뻔히 보고 있는 선배들 마음 한편에 플렛처 교수와 같은 광기가 깃드는 것도 당연한 게 아닐까? 

    고스틱은 이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그는 "플렛처는 전혀 성공하지 않았다. 대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성공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재능 있는 청년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직장을 잃게 만든 리더가 어떻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 기업경영자가 있다면 종업원을 파괴하고 결국 기업의 명성을 해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스틱은 대신 "오늘날 기업인들에게는 협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혼자 잘났다는 정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작업하고 집단지성을 잘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렛처 교수가 보여 줬던 광기는 협업을 방해하는 암적인 존재라는 게 고스틱의 생각이다. 

    부크홀츠는 최고경영자의 가혹행위가 협업을 방해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의 전직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를 사례로 든다. 키신저는 갓 들어온 백악관 인턴에게 아시아에 관한 외교정책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 오라고 시켰다. 인턴이 보고서를 들고 오자, 키신저는 물었다. "이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보고서냐?" 인턴은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다시 한 번 해 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며칠 뒤 인턴이 돌아오자 키신저는 또 한 번 물었다. "진짜로 이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담은 보고서 맞느냐?" 인턴은 또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한 번 더 해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키신저는 일곱 번 더 인턴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고, 인턴은 그때마다 보고서를 다시 썼다. 아홉 번째가 되자 인턴은 급기야 "한 글자도 수정할 게 없습니다"라고 했다. 키신저는 고개를 들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번 보겠네." 

    오늘날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이다 보니 '희망고문'이나 '열정페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하지만 인턴이 아홉 번 원고를 다시 쓴 것이 과연 희망고문이나 열정페이인가? 오히려 더 큰 애정과 협업의 발로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두 사람의 격정적 논쟁이 아래 관련기사에 펼쳐진다. 

    ■ 토드 부크홀츠는… 

    케임브리지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경제담당 비서관을 지냈다. 세계적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 설립자인 줄리언 로버트슨과 함께 펀드를 운용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와 '러시'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 에이드리언 고스틱은… 

    십 수년간 '팀(Team)' 연구를 해 보니 신바람이 나는 팀에는 '당근', 즉 인센티브가 많았다. 체스터 엘튼과 함께 '당근시리즈'로 불리는 일련의 저서들을 발표하면서 국내에도 유명해졌다. '당근의 법칙(The Carrot Principle)' 등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발간된 베스트셀러다. 

    [신현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6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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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먼솔루션그룹과 함께하는 리더십 ③ 동기부여 리더십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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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리, 어제 본부장님이 지시한 신규 아이템 발굴 좀 맡아줘! 이거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잘해줘!" 두 주먹을 들고 파이팅까지 외쳤건만 기대와 달리 뚱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김 대리.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수많은 조직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어떤 역할이나 업무를 맡게 되면 사람들의 머릿속엔 3가지 궁금증이 떠오른다고. 그리고 그걸 해결해줘야 동기가 부여된다고. 그 3가지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보자. 

    1. Why…왜 해야 하는 거지? 

    할 일이 뭔지 모르는 직장인은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적고, '왜' 하는지까지 아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다. 경로당 신축 공사장에 많은 벽돌공이 있다. 한 명에게 물었다. "뭐하세요?" "보면 몰라요? 벽돌 쌓고 있잖아요." 

    또 다른 한 명에게 물었다. "뭐하세요?" "어르신들이 편히 쉴 쉼터를 만드는 중이죠." 모르긴 몰라도 더 튼튼한 집을 만들 가능성은 후자가 더 높지 않을까. 

    이처럼 구성원에게 일을 맡길 땐 가장 먼저 일의 목적과 의미를 알려줘야 한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혹시 "상부의 지시야" "엄청 중요한 일이야"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가. 미안하지만 그런 정도로는 안 된다. 일의 추진 배경이 뭔지, 그 일이 팀과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까지 얘기해줘야 한다. 그러면 그 업무를 대하는 구성원의 관심과 애정이 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백성에게 전쟁의 의로움을 가르치지 않고 전쟁터로 내모는 것은 단지 그들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왜 해야 하는지 이유와 목적을 알려주는 것은 동기 부여의 스위치를 켜는 것이다. 

    2. How…어떻게 해야 하지? 

    일을 시키고 나서 리더가 말한다.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참 좋은 리더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그 말을 들은 구성원은 무엇이 필요한지조차 감이 안 온다. 바보라서가 아니다. '경험'의 차이 때문이다. 

    등산에 비유해보자. 산에 처음 오르는 사람은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준비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 번 다녀본 사람은 그렇게 떠나지 않는다. 갈증을 대비한 생수와 오이, 열량 보충을 위한 초콜릿,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대비한 여벌의 옷과 바람막이 점퍼는 기본으로 챙긴다. 

    결국 아는 만큼 보인다. 더 많이 경험했고, 더 많이 볼 수 있는 리더가 '먼저' 챙겨줘야 한다. 구성원이 해볼 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지원이 가능한 부분을 먼저 찾아주라는 뜻이다. 경험이 있는 선배나 동료를 서포터로 붙이거나, 유용한 정보나 자료를 알려주는 것, 혹은 다른 업무를 조정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마중물'이라는 게 있다. 펌프에서 물이 잘 안 나올 때, 물을 끌어오기 위해 펌프에 부어주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말한다. 물이 '콸콸' 쏟아지게 하는 한 바가지의 작은 물, 구성원에겐 리더가 제공하는 지원 방안이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3. What…어떤 혜택이 있지? 

    인간은 이익 때문에 움직인다. 그래서 높은 연봉, 인센티브, 승진이라는 보상이 주어질 때 더 열심히 한다. 그런데 그런 제도와 혜택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또한 중간관리자 입장에선 "CEO가 아니라서 맘대로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과연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그게 전부일까.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테레사 교수가 기업 매니저 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자. '무엇이 직원들에게 가장 큰 동기 부여를 한다고 생각하는가?' 흔히 생각하듯, '잘한 일에 대한 보상'이 1순위였다. 그렇다면 구성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아니다. 의외로 대부분의 매니저들이 가장 낮게 매겼던 '발전(Progress)'이 구성원들에겐 1순위였다. 즉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고, 그래서 내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참으로 다양하다. 성장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자유롭고 싶은 욕구. 때로는 이런 추상적 가치들이 금전적 보상을 '훨씬' 뛰어넘기도 한다. 

    일을 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줄 게 없다'고 탓하지 말자. 그 전에 그 일을 통해 부서원이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조직에서 '어떤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라. 그 부분을 알려주는 리더가 진짜 리더다. 

    많은 리더들이 말한다. 시간도 없고 바빠 죽겠는데 언제 다 설명하느냐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 구성원이 동기 부여되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걸 보고 싶다면 리더는 바빠도 해야 한다. 그게 구성원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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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소엽 HSG휴먼솔루션그룹 전문교수]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1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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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문제를 푸는 의외로 단순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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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프랑스의 한 철도 기업은 낮은 정시 운행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열차가 지연되는 원인을 알기 위해 회사의 2인자가 직접 나서 태스크포스팀을 꾸렸고, 1년에 4000여 시간을 원인 규명에 허비했다. 그러나 모두 열차 지연의 원인을 다른 팀에 돌렸기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해결되는 건 없었다. 결국 회사는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만약 A부서가 원인이 되어 B부서까지 지연이 되면 B부서도 전체적으로 다 책임을 지도록 하게 한 것이다. 일종의 연대책임으로 협력을 유도한 것이다. 그러자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했고 서로 돕게 됐다. 가령 운행 부서 쪽에서는 기차가 5분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미리 다른 쪽에 전달해주면, 다른 부서들은 승객을 미리 대비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적절하게 대응했다. 결국 풀기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선 별도의 조직을 가동시키는 것보다 협력의 인센티브를 작동시키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되게 업무 환경이 편리해졌다. 업무 처리속도는 더 빨라진 게 분명한데도 시간은 점점 부족해지고 할 일은 점점 늘어만 간다. 회의와 보고서는 쌓여만 간다. 이유는 뭘까. 

    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조직 중 상위 20%의 가장 복잡한 조직을 연구한 결과 최근 부장(매니저급)들은 업무시간의 40% 이상을 보고서 작성에 할애하고, 총 업무시간의 30~60%를 회의 준비에 쓰고 있었다. 

    이렇게 업무 관리를 위한 업무가 늘어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업들이 복잡한 경영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절차나 부서를 도입한 게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더 문제를 복잡하게 한 잘못된 처방이었다. 

    그렇다면 기업 환경의 복잡성과 조직의 복잡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브 모리유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 파트너는 그 답을 '기존 부서들 간의 협력'에서 찾았다. 그는 매경MBA팀과 인터뷰하면서 "기업이 절차나 구조를 새로 도입하면 업무 관리에 할애되는 시간만 늘어나고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줄어든다"며 "직원들에게 협력을 강화하고 재량권을 주면 단순한 조직으로도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브 모리유 파트너와의 일문일답. 

    ―조직 내 복잡한 절차나 프로세스가 왜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나. 

    ▷정보기술(IT) 덕분에 기업 조직의 생산성은 크게 늘 것이라 사람들은 낙관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 효과는 미미했고 오히려 업무는 늘어나고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만 더 떨어졌다. 그리고 태업으로 일을 오히려 방해하는 현상이 만연했다. 

    조직들은 수많은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 부서와 인력을 늘렸지만 이는 오히려 조직만 복잡하게 하고 부서 간 칸막이 현상만 초래했기 때문이다. 복잡해진 조직에서 파생되는 보고와 결재 때문에 매니저들이 정작 자기 일을 하는 시간은 30% 정도밖에 안 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복잡한 경영 환경의 문제를 복잡한 조직을 도입해 해결하려는 잘못된 처방의 결과다. 

    ―그러면 조직이 '단순함'을 추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일은 새로운 걸 만들지 말고 이미 있는 사람과 부서 간의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하고, 그 일을 통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리고 조직의 재량권을 늘리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 많이 일어나게 하면 된다. 직원들이 자기가 한 일의 결과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협력과 재량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협력하는 직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협력을 강화하면 복잡한 조직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참여하면 문제가 더 복잡해질 수 있지 않나. 미팅 횟수만 더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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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가 협동과 동의어라는 건 흔한 오해다. 실제로는 협력을 안 할수록 더욱 미팅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미팅이란 형식에 매달릴 뿐이다. 협력은 내가 너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서들은 서로의 상황과 욕구를 고려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뭔가를 하자는 미팅은 결국 자신이 결정을 안 바꾸는 것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본인 회사의 미팅 풍경을 생각하면 미팅이 협력을 촉진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협력이 작동하는 조직이라면 그런 형식은 필요 없다.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이 잠깐 모이거나 각자의 자리로 가서 얘기하면 그만이다. 어떤 회사는 아예 회의실을 없애고 할 얘기가 있을 때 복도에서 얘기하도록 했다. 정해진 회의 시간을 없애니 정말 필요한 일에 집중하고, 이슈가 있을 때만 긴밀히 커뮤니케이션하게 돼 협력이 늘어났다. 

    ―부서원과 매니저의 재량을 강화하는 것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나. 사람들은 오히려 명확한 매뉴얼이 있을 때 문제가 쉽게 풀린다고 이해할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이 룰을 좋아하는 건 판단을 안 하고 책임을 안 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인의 판단에 보상을 제대로 안 해주는 조직이라면 더 그렇다. 결국 룰만 믿고 있다간 문제가 더 꼬인다. 가령 항공사에서 전문가가 파업을 할 때 그들은 아예 출근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일터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룰만 엄격하게 지키는 식으로 파업을 한다. 이렇게 본인의 판단 없이 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행기가 결국 이륙하지 못하게 되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선 일종의 '통합자(integrator)'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통합자란 어떤 사람인가. 부서장이라고 보면 되나. 

    ▷반드시 부서장과 같은 매니저만 통합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상적으론 모든 매니저가 통합자의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매니저가 아니라도 문제 해결 능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으면 통합자가 될 수 있다. 위계질서에서만 권위가 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호텔의 리셉셔니스트를 생각해보자. 그들이 호텔 내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리셉셔니스트고, 통합자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통합자는 직함으로 나눠지는 게 아니라 기능으로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인적관리 시스템도 바꿔야 하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선 인적자원 관리가 핵심이 된다. 제대로 된 성과평가가 있어야 협력을 보상하고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 간 또는 부서 간 협력을 하게 되면 자기만의 성과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기여한 성과도 체크해 평가점수에 포함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성과와 결합된 상호행위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평가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양적인 평가만으론 조직 내 그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그가 협력에 적극적이었는지, 타 직원들을 배려했는지에 관한 정성적인 자료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많은 절차나 위계질서가 조직에 방해가 된다면 수평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조직엔 복잡성의 문제가 없는가. 

    ▷네트워크 조직은 환상이다. 조직엔 파워가 필요하다. 만일 공식적인 파워를 인정하지 않으면 비공식적인 파워에 의해 직원들이 움직이게 된다. 인맥 같은 것 말이다. 이렇게 불투명한 파워가 조직을 작동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조직은 오히려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키울 뿐이다. 

    ■ He is… 

    이브 모리유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파트너는 기업 조직 변화와 관련해 전 세계 유수 기업들에 조언을 하고 있다. 조직 내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한 '6가지 간단한 법칙(Six Simple Rules)'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제림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1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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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박-배려 균형`이 일잘하는 부하 만든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마르시아 레이놀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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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는 동료들에 대한 불만이 항상 많다. 자기만큼 능력이 있지도 않은 사람들이 왜 열심히 일하지도 않느냐는 것. 여느때처럼 부장 앞에서 동료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다. 

    한참을 듣던 부장이 긴 한숨과 함께 하는 말. "넌 정말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회사에 최고의 동료를 요구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회사에 있는 사람 중에서 누가 당신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사람일까?" 

    A씨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생각해보니 자신이 다른 동료들을 이끌어가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그들의 잘못을 부각시키는 데만 집중했다는 것을 자각했다. 부장의 말은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꾸짖는 말은 아니었지만 A씨가 오랫동안 무엇을 잘못 생각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유도질문이었다. 

    리더들의 눈엔 항상 부하들의 잘못이 눈에 띈다. 윗사람의 마음으로 항상 무언가를 지적하고 바로잡아주고 싶다. 그러나 부하들의 귀엔 다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직장인 40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이 상사 입장에 있을 때는 62.5%가 부하 직원들과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왔으나 부하 직원 입장에 있을 때는 62%가 소통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렇게 리더들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자기가 말하고 싶은 바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흔히 부하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있으면 단도직입적으로 지적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자기가 무엇을 잘못 생각하는지, 무얼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리더가 시키면 일단 시늉만 하는 경우가 많아 일시적인 효과만 남는다. 

    그래서 의사소통의 고수들은 지름길 대신 우회로를 택한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잘못된 고정관념을 일깨우는 게 훨씬 효과가 있다고 믿어서다. 마치 '산파법'을 통해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하도록 한 소크라테스처럼. 산파법은 소크라테스가 사용한 교수법으로 상대방이 가진 막연하고 불확실한 지식을 대화를 통해 바른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직원들의 편견과 무지를 알게 하는 대화는 불편한 것일 수 있다. 자기의 약점과 편견을 남에게 들키는 것은 유쾌할 수가 없다. 그러나 리더들은 피하면 안 된다. 직원들이 잘못된 생각의 틀에 갇혀 있을 때 결국 조직의 성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마르시아 레이놀즈 박사는 매경MBA팀과 인터뷰하면서 "우리의 뇌는 은연중 고정된 프레임에 지배를 받아 관성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리더의 역할은 대화를 통해 이를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조직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레이놀즈 박사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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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가 부하 직원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불편한 질문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마음속 낡은 프레임을 통해 세상과 자신의 행동을 보고 관성적으로 사고를 한다. 문제는 이것이 잘못되었을 때 쉽게 깨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리더는 부하 직원의 발전을 위해서나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나 직원들의 잘못된 프레임을 깨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화 도중 질문을 통해 그 프레임의 허구를 건드리는 순간을 제시하는 것이다. 

    불편한 대화는 여행과 같다. 오래 묵은 관성적 사고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이다. 리더는 부하 직원이 자신의 내면 세계를 건드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질문을 통해 잘못된 프레임을 깨는 불편한 대화는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가. 

    ▷대화를 통해 부하 직원이 어떤 잘못된 생각과 아집에 갇혀 있는지를 스스로 발견하게 하면 된다. 그 순간 자동적으로 뇌의 작용이 활발해지며 아드레날린이 배출된다. 뉴런에서 일종의 스파클링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순간 쉽게 수긍하기보다는 화를 내거나 곤란한 웃음으로 넘어가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리더와 그간 신뢰를 구축한 부하 직원들이라면 결국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된 프레임이 깨지면 그간의 기억과 데이터가 재해석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람과 업무를 대할 수 있다. 즉 두뇌 속에서 사고의 오류를 드러내고 시각을 확대하며 프레임을 교체하는 일련의 과정이 불편한 대화가 노리는 효과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 없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건 어렵나. 

    ▷불편한 대화가 일으키는 뉴런의 스파클링이 자생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외부 자극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생각의 오류를 깰 수 없고 자신의 내면을 완전히 탐구할 수도 없다. 두뇌에 강력하게 박힌 프레임이 사물을 받아들이는 감각을 무디게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상호 호혜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이 방어적 프레임을 깰 만한 강력한 질문을 하면 이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그 효과는 오래간다. 긍정적인 대립과 성실한 피드백, 그리고 프레임을 깨트리는 질문들이 두뇌 작용을 활발히 촉진해 인식과 행동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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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대화는 생각의 사각지대를 포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생각의 사각지대가 어딘지 밝혀내려면 어디에서 그들의 논리가 막히는지를 물어보면 된다. 그런 질문을 받은 두뇌는 놀라고 사고의 프로세스가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 놀람은 '아하 모먼트(Aha moment)'라고도 불린다. 

    그러니 리더는 대화 중 수시로 질문을 해야 한다. 직원들을 발전시키는 길은 충고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무엇을 알고 있는게 아니라 부하들이 무엇을 알고 있느냐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떻게 그들 사고의 오류를 스스로 깨닫게 할 수 있나. 

    ▷불편한 대화를 통해 사람들이 잠깐 멈춰 그들의 생각에 관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고 행동하게 만든다. 또 심리적 프레임에 문제를 제기하고 은연중에 마음속에 남아 있던 두려움과 욕망을 직시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냉정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남들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이중 심리 같은 것을 말이다.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게 만들 수 있다. 

    ―불편한 질문은 주로 어떤 경우에 유용한가. 

    ▷불편한 대화는 똑똑한 부하 직원이 커뮤니케이션이나 인간관계 문제에 부닥쳤을 때 쓸모가 많다. 사람 심리에 관해선 제3자가 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문제도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관계 맺고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이 완전히 몸에 익어서다. 이럴 때는 직접적인 충고보다는 질문을 통해 미흡한 점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는 게 좋다. 감정에 상처를 주지 않고도 긍정적인 변화를 오래가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식이다. 

    ―불편한 대화를 시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리더가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하는 압박과 직원들을 배려하는 케어.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지켜야 한다. 압박이 너무 심하면 직원들이 처음부터 반발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대놓고 얘기하고 싶은 욕망을 숨겨라. 반면 케어만 하다보면 직원들의 각성이 잘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반성을 유도할 수 있는 은근하면서도 명쾌한 질문을 해야 상대방의 두뇌에선 새로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만일 부하 직원이 상사를 싫어한다면 어떻게 하나. 아예 상사와 대화를 하는 것도 피하는 직원들이 있다. 

    ▷상호간의 믿음은 불편한 대화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제 조건이다. 그러니 리더가 직원들의 마음을 열려면 무엇보다 자기가 직원들과 신뢰를 쌓았는지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상사가 불편한 대화를 시도한다면 그 의도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닌 상사의 치적을 쌓기 위한 것이라 오해할 수 있다. 당연히 그들은 상사의 질문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리더가 그들을 제멋대로 괴롭힌다는 생각만 굳힐 뿐이다. 리더는 직원이 답을 찾고 성장하는 걸 돕는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때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대화는 사람을 교정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부하 직원은 수단이 아닌 리더의 존재 이유다. 이 점을 잊는 리더의 불편한 대화는 서로에게 앙금만 남길 뿐이다. 

    그러니 부하들과 만나기 전에 일단 어떤 감정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직원들이 어떠한 기분이 들게 할 것인지를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대화 도중에 일관되게 그 감정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부하 직원이 쌓아온 좋은 성과를 대화 도중에 언급하면서 그의 성공을 리더가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일깨워주는 것이 좋다. 

    ―리더 역시 잘못된 생각에 잡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불편한 대화를 시도해도 될까. 

    ▷리더가 대화할 때 필요한 자세는 호기심이다. 그들의 편견을 놓아버리고 부하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들을 발전을 막고 새로운 시각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보인다. 

    만일 리더가 자신의 문을 열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불편한 대화는 성공할 수 없다. 

    열린 마음은 듣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자신의 결함과 무지를 방어적으로 숨길 필요가 없다. 맬컴 글래드웰은 '블링크'라는 책에서 "우리는 무지를 인정하고 잘 모른다는 말을 더 잘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더는 '난 잘 모른다. 우리 얘기 더 해보자'란 말을 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춘 리더가 직원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 

    ―반대로 리더가 직원들을 믿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는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나. 

    ▷그 질문은 '리더가 대화 상대를 믿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냐'로 바꿀 수 있겠다. 나는 리더들에게 새로운 상황을 볼 때 그들의 판단을 잠깐 접어두고 질문을 하고 듣는 '초심자의 마음'을 가지도록 충고한다. 초심자의 마음엔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의 마음가짐엔 남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 자기가 직원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처음 직원을 대한다고 생각해라. 그러면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불신이 어느 정도 걷히고 그 사람의 많은 가능성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 대화 잘 하려면 머리만 쓰지 말고 가슴과 육감을 

    리더가 직원들과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선 그들의 말을 머리로만 이해해선 안 된다. 겉으로 드러난 언어만 듣는다면 직원들의 마음속 생각이나 뉘앙스를 놓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시아 레이놀즈 박사는 제대로 된 대화를 위해서는 머리 두뇌(head brain), 가슴 두뇌(heart brain), 육감 두뇌(gut brain)를 모두 작동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머리로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언어 그 자체를 듣는다. 그들이 어떤 믿음과 가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어떻게 상황을 판단하는지 알 수 있다. 의사소통 능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이 여기까진 잘 한다. 리더에겐 그 이상의 능력이 요구된다. 

    가슴으로는 부하 직원들이 말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그들이 진짜 원하는 바를 듣는다. 그리고 그 소망이 성취되지 않았을 때 왜 화가 났는지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육감으로는 상대방이 정말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이 어떤 것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 놓지 않으려 하는지 말이다. 그 두려움을 리더는 해결해야 한다. 

    이따금 사람들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곰곰이 생각해보기 전에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고 그걸 왜 두려워하는지도 잘 모른다. 대화를 통해 결과가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고, 보상이 기다린다는 걸 알려 용기를 가지게 하는 건 리더의 역할이다. 

    ■ She is… 

    마르시아 레이놀즈 박사는 조직 내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국제코치협회(International Coach Federation) 회장을 역임했으며 주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자문을 맡았다. '당신의 두뇌를 뛰어넘어라(Outsmart your brain)'와 '불편지대(The Discomfort Zone : How Leaders Turn Difficult Conversations Into Breakthroughs)' 등 조직심리학에 관한 책을 다수 출간했다. 

    [김제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1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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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는 뉴스를 접하니 우리 기업들이 성장에 있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전에 없이 효율에 대한 논의가 많아진 듯하다. 생산성과 일의 질, 업무의 효율은 다 일맥상통하는 주제인데, 이런 얘기가 나올 때 자주 언급되는 글이 있다.

    2014년 LG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헛손질 많은 우리 기업들, 문제는 부지런한 비효율이다”(링크) 이라는 보고서인데, 한국 기업들이 효율적이지 않게 일한다고 분석하면서 그 유형을 5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보여주기, 시간끌기, 낭비하기, 방해하기, 분산하기 등으로 명명된 비효율적 일하기 방식에 많은 사람이 공감을 표했다.

    핵심만 말하자면 쓸데없는 일을 열심히 한다는 얘긴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오래 전부터 직장인들 사이에 회자되어 오던 직장 상사 분류법을 2*2 매트릭스로 정리해 보았다.

    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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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함과 유능함을 기준으로 나눈 직장 상사는 이렇게 4가지로 분류된다.

    똑게

    이런 부류는 자기의 위치에 따른 업무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나 약간 게을러서 주요 업무를 부하직원에게 떠맡긴다. 좋게 말하면 권한위임에 능하다.

    대신 본인은 중요한 일만 하려고 하므로 초기에 일의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고 경영진의 압력을 막아준다. 부하 직원들은 다소 일을 많이 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시간의 압박이 덜하다는 점에서 이런 상사를 가장 좋게 평가한다.

    똑부

    똑부는 해야 할 일과 방향을 잘 알고 또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부하 직원도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상사는 부하 직원의 업무에 간섭이 심하고 부하가 결정을 내릴 여지를 남겨 주지 않는다.

    임원이지만 ‘김대리’ 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타입인데, 부하직원은 판단력을 키울 기회가 없어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많은 시간 혹독하게 일을 해야 하므로 똑게보다 인기가 덜하다.

    멍게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쓸데없는 일을 벌이지도 않으므로 부하 직원은 시키는 일만 적당히 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회사에서 이런 멍게를 가만 두지 않으므로 부지런한 척이라도 해야 하는 아픔이 있다.

    따라서 마음은 멍게라도 형식적으로나마 멍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멍부

    슬프게도 가장 많은 상사가 이 타입에 해당하지 않을까. 멍부는 일의 방향이나 결정적 타이밍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연히 부지런을 떤다.

    그러나 대부분 불필요한 경우가 많아 부하 직원은 상사의 독촉에 성과도 없는 일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 고달파 한다. 일은 해도 빛이 안 나며 상사로부터 시달림을 받기 때문에 이런 리더를 만나는 부하 직원은 멍부의 상태가 심할 경우 직장을 나가거나 상사가 바뀌기를 하릴없이 기다릴 뿐이다.

    대부분의 2*2 매트릭스에서처럼 갈등의 유형은 똑게와 멍부로 압축된다. 똑부와 멍게는 고민할 필요가 별로 없는 존재들이니까.

    똑부는 얼핏 모든 조직에서 환영받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깊은 통찰이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반면, 똑게는 여유가 있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의외로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한 기획, 인재육성 등의 업무에 적합한 인재형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하지만 많지 않은 일을 완벽하게 하는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문제는 멍부다

    멍부는 정말 조직을 미치게 만든다. 쓸 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오로지 부지런하기만 한 이런 유형을 상사로 만나면 정말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이런 타입을 위에서 소개한 LG경제연구소 보고서는 ‘부지런한 비효율’이라고 점잖게 표현하였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회사에 죽치고 앉아서 부하들을 닦달하는 인물이 온갖 뻘짓을 도맡아 하는 것을 보면서 부하들은 뒷담화에 열을 올린다. 혹시 이 글을 경영진이 읽으신다면, 조직관리 차원에서 아무래도 부지런한 간부를 중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제발 참으시라.

    당장 실적과 무관한 일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멍부 밑에서 배운 것 없이 성장한 후배는 장래 또다른 멍부가 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멍부는 조직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암덩어리일 뿐이다.

    엊그제는 LG전자 프랑스현지법인 사장을 지낸 현지인이 “Ils sont fous, ces Coréens(이 한국인들은 미쳤다)”는 도발적인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인이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일하지만 의전 등 쓸데없는데 너무 많은 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담은 모양이다.

    역시 비효율 문제를 꼬집고 있다는 얘기.

    “프랑스인 CEO가 바라본 한국재벌기업의 민낯”

     

    문제는 멍부다
    Dix ans chez les forcenés de l’efficacité는 ‘효율에 미친 집에서 십년’이라는 말…

     

    국기를 세워 놓고 밀담을?

    LG경제연구소에서 분석한 멍부 유형 가운데 보여주기와 낭비하기의 전형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내가 근무한 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중요한 입찰이 있었고, 여러 사람이 노력한 끝에 입찰평가의 최종 단계까지 도달, 해외 경쟁사 1개 업체와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있었다.

    산술적인 수주 확률 1/2인 상황이지만, 가격 외에 부가적인 내용을 제안해 두었기에 평가 과정에서 앞서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상황이다. 결과 발표를 2주쯤 앞두고 발주처 장관이 공무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여러 차례 현지 면담을 시도했으나 성사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어렵게 만든 ‘슛 찬스’였다.

    같이 근무하던 부장이 본부장과 함께 면담에 나섰다. 평소 지나치게 의욕적인(!) 업무처리로 사내에서 유명한 부장이었는데,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주재원 시절 철저한 의전으로 인정을 받아 영업에 나서게 되었다는 인물이었다. 중요한 기회이니 만치 그 부장도 나름 철저하게 준비를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노라고 보고를 했다.

    그러나, 나중에 면담 과정을 들으면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호텔 비즈니스 센터 회의실을 빌려 열린 면담에 발주처측 장관과 보좌관 2명, 우리측 3명, 외국계 협력사 3명 등 도합 9명이 참석했다.

    탁상용 양국 국기를 교차해서 꽃과 함께 테이블 가운데 올려두고 수십페이지 짜리 회사presentation을 시작으로 면담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게 뭐가 어떠냐고?

    의전이라는 것은 ‘적당’한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상황과 내용에 걸맞아야 한다.

    위에 설명한 영업현황을 다시 살펴보면, 입찰에 참여한 Bidder가 최종결과 발표에 앞서 발주처에 특별한 어필을 하는 자리인 것이다. 게다가 그 발주처는 그때까지 만남을 피해왔다.누가 봐도 비공식적 상황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 양국 국기를 걸어 놓고 장시간의 presentation(면담에 할당받은 1시간의 반을 넘는 과도한 presentation)으로 면담을 시작했다. 참석 인물 중에는 우리측에서 브로셔와 선물 등을 가져다 두러 간 다른 지역 담당 사원급까지 포함되었다. 단지 세과시를 위해서…

    이 두 나라 사이에도 그런 면담이 있으려나?
    이 두 나라 사이에도 그런 면담이 있으려나?

    면담이 끝난 후 장관의 발언 요지는 간단했다. ‘경쟁사나 당신들이나 제안서 내용은 비슷하다. 부수적인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다.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하겠다.’ 이 중에서 과연 무엇을 좋은 결과라고 보고한 것일까?

    이 사례에서는 2가지 치명적 실수가 있었다.

    첫째는 비공식적인 어필을 하는 자리를 너무 공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심리학이나 그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적 측면에서 보면, 공식적인 이미지를 너무 강하게 만들어서 발주처 수장이 무언가 솔직한 얘기를 하고 싶어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을 조성했다는 얘기다.

    왜 의사가 되는 자리에서 얼굴도 모르는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따라하게 하는가? 왜 사법연수원 복판에 눈을 가린 채로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 동상을 세워 놓았는가? 그리고, 이 사례와 보다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예를 들자면, 왜 공무원들의 집무실마다 국기와 대통령 사진, 복무신조를 붙여 놓겠는가?

    협상기법, 행동경제학에서 사람을 통제할 때 유용하다고 알려준 한 가지 방법, 즉, 상징물 제시를 통해서 사고와 행동이 어떤 경계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바로 그 기본적인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넓고 환한 회의실에 온갖 쓸데없는 사람들을 도열해 앉혀놓고 심지어 양국 국기까지 앞에 놓고 무슨 은밀하고 중요한 얘기를 하겠다는 것인가? 단 몇 분이라도 조용한 자리에 장관과 본부장이 독대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두번째는 그 소중한 시간을 쓸데없는 회사소개 presentation으로 절반 이상 날려먹은 것이다. 어차피 PQ(pre-qualification 입찰자격사전심사)를 거쳐서 본입찰 막판까지 치고 올라간 판국이다.

    입찰평가 과정에서 이미 두 차례나 clarification 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제와서 뜬금없이 무슨 회사소개냐?

    문제의 그 부장의 마음 속에는 모시고 들어간 본부장이 자신의 고객이었다. 겉으로는 앞에 있는 장관에게 침 튀겨가며 회사를 소개하는 것 같지만, 실은 옆에 앉는 본부장에게 마음속으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본부장님, 저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저 잠시 잊었던 것일까? 아니다. 나는 그들이 몰랐다고, 의식하지 못했다고 본다.

    왜? 영업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고, 의전은 내 보스를 위한 것이라고, 오로지 경험만을 통해서 몸에 익혀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멍부들의 세계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처리 방식이다. 오류를 인지할 여지가 없다.

    멍부는 책을 읽지 않는다. 책 읽을 시간에 뭔지 몰라도 일을 한다. 멍부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할 시간에 또 다른 일을 한다.

    멍부는 그렇게 해서 자기도 모르게 조직을 망친다. 멍부를 경계하라. 나아가서 자신이 멍부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고, 자신 속의 멍부를 죽여라.

    원문:개발마케팅연구소


    출처: http://ppss.kr/archives/38321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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