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노화방지 등 생명과학 연관 스타트업 투자 집중
애플·삼성, 웨어러블 기기로 운동량·심박수·혈압 체크
이제는 IT에서도 헬스케어다. 구글, 애플, 삼성 등은 전략적인 헬스케어 기기 및 모델을 내놓으면서 헬스케어 대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구글은 구글 자회사인 구글벤처스의 헬스케어 투자를 늘렸다. 종양학 등 헬스케어 부문 투자를 늘려 '500세 시대'를 구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빌 마리스 구글벤처스 대표는 올해 생명과학 등 헬스케어 부문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오늘 500세까지 사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가능하다(yes)' "라며 "올해 노화 방지, 역질환, 생명 연장 등 생명과학과 연관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벤처스 내부엔 7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헬스케어 분야 전담 투자팀이 있다. 파트너사는 총 17개사다. 차후 투자 대상으로 종양학·생명과학과 연관된 차세대 스타트업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력을 검증하기 위해 과학·의료계 실력자들과 손을 잡았다.
구글은 구글벤처스를 전폭 지원 중이다. 인텔벤처스 등 다른 글로벌 IT기업들의 자회사 VC들과 달리 구글벤처스는 경쟁사에 대한 투자도 용인할 정도로 사업이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구글 측의 기술 전문가들이 나서서 전략팀까지 구성해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구글 측은 구글벤처스에 차세대 기술 기업에 투자하라고 독려했다.
애플은 출시가 임박한 애플워치로 헬스케어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센터에서 '스프링 포워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애플워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단연 애플 자체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스(Health)' 앱이다. 걸음 수나 칼로리 소모량, 운동 거리 등을 체크해 운동성을 분석하고 올바른 방법을 조언하는 서비스 등이 핵심이다.
움직임(Move), 운동(Exercise), 대기(Stand) 등 세 가지를 나타내는 그래픽으로 이용자의 하루 운동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매주 월요일 전주의 움직임을 분석해 새로운 운동량을 설정하도록 목표치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25개국에서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2' '기어핏'에 직접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또 지난 5월 말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심밴드'를 공개했다. 심밴드는 심박수, 맥박, 호흡, 혈압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활용해 수집한 건강 정보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클라우드 시스템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글루코(Glooko), 이스라엘 벤처기업 등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에도 투자 중이다.
LG전자도 지난해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인 'LG 라이프밴드 터치'와 '심박 이어폰'의 글로벌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LG전자는 이 두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LG 라이프밴드 터치는 가속도 센서와 고도계를 통해 이동 거리, 속도,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등 운동량을 측정한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좌우로 넘기면 측정된 신체 활동량을 볼 수 있다. 심박 이어폰은 귀 뒤쪽으로 착용하는 클립온(Clip-on) 형태로 사용자의 심박동을 측정하며 귀에서 혈류량을 체크해 심박동 데이터를 측정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이처럼 IT기술과 접목된 헬스케어 시장은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은 벤처 투자를 통해 헬스케어 시대를 내다보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심박과 혈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까지 헬스케어 기술을 진화시켰다. 애플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의료 연구와 웨어러블 기능 개선 등에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리서치키트(ResearchKit)'를 선보였다. 모두들 헬스케어 시장의 핵심적인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55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