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프로젝트 글래스’, 이른바 구글 스마트 안경의 자세한 사양을 공개했다. 구글 안경에 탑재되는 카메라 성능과 동영상 재생 능력, 화면 크기 등이 포함됐다. 앱 개발자를 위한 개발 API까지 공개됐으니 구글 개발자 웹사이트를 방문해 개발자 정책과 사양 등을 미리 확인하면 좋다.

구글 안경은 안경처럼 얼굴에 쓰는 모바일 기기다. 눈앞에 달린 작은 화면과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통해 지도를 이용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구글은 올해 하반기 혹은 2014년 안에 실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구글 안경에 어떤 부품이 포함됐는지 자세히 알려진 적이 없었다. 구글 안경의 사양 자체는 그리 대단할 것은 없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미래가 성큼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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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화소 카메라에 16GB 저장공간

우선 사용자가 가장 궁금해했던 점은 구글 안경에 어떤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느냐 하는 점이었다. 구글 설명을 따르면, 구글 안경에 달린 작은 화면은 2.4m(8피트) 거리에서 25인치 크기의 HD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단다. 시야 전체를 가리는 크기는 아니다. 너무 작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다. 하지만 구글 안경은 일상생활은 물론 자동차 운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쓰도록 고안된 기기다. 구글 내부에서도 디스플레이 크기에 관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메라 사양도 중요하다. 카메라는 구글 안경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쓰임새가 많다. 구글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는 500만화소다. 720p HD급 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영상 품질을 걱정할 일은 없겠다.

구글 안경은 자체적으로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블루투스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 전기전자엔지니어협회(IEEE)의 801.11b/g 무선랜 표준을 지원한다. 그리 큰 공간은 아니지만, 내부 저장공간도 안경 속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용량은 16GB다.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됐다. 기본적으로 구글의 클라우드 저장공간과 연동되니 확장성은 걱정 없다.

하지만 구글 안경이 현재 널리 쓰이는 무선랜 표준규격 중 속도가 가장 빠른 801.11n 표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의외다. 구글 안경은 내부 저장공간이 작다.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이용해야 할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터넷 속도가 답답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배터리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도 관심사인데, 구글은 자세한 배터리 용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쓸 수 있다고 구글 쪽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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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기반 서비스 OK, 광고는 NO

구글 안경은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물론 제약은 있다. GPS 기능을 쓰는 앱이나 문자메시지 앱을 구글 안경과 연동해 쓰려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4.0.3(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상이 탑재돼 있어야 한다. 구글 안경과 호환되는 GPS, 문자메시지 앱은 ‘마이 글래스(MyGlass)’ 호환 앱이라고 부른다.

구글 안경의 개발 API는 개발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구글 안경에서 쓸 수 있는 앱을 만드는 방법, 혹은 구글 안경과 호환해 쓸 수 있는 앱을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구글은 여기에 ‘구글 미러 API’라고 이름도 붙였다.

구글 미러 API를 이용하면, ‘글래스웨어’라고 부르는 웹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글래스웨어는 구글 안경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앱을 말한다. 구글은 개발자 웹사이트에 맛보기 프로젝트도 올려뒀으니 구글 안경 앱 개발에 관심 있는 개발자는 참고해도 좋다. 맛보기 프로젝트는 파이썬과 자바를 이용해 개발됐다.

구글 안경의 핵심 사용자조작환경(UI)은 ‘타임라인카드’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사진을 띄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사용자가 구글 안경 화면에 콘텐츠를 띄우는 배경이기도 한다. 카드를 한 장씩 넘겨보듯 화면에서 앱을 넘겨 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화면 비율은 16대9, 해상도는 640×3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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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안경의 타임라인 카드 UI (사진: 구글 개발자 웹사이트)

개발자가 주의할 점이 있다. 구글은 구글 안경 앱에 광고를 허용하지 않았다. 사용자로선 반가운 일이다. 구글 안경의 화면은 항상 보고 있어야 하는데, 광고가 보인다고 생각해보자. 극심한 피로 때문에 안경을 쓰는 일이 고생스럽지 않을까. 물론 현재 공개된 구글 안경 개발 API는 초기 버전이다. 앞으로 광고에 관한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구글은 해외 IT 매체 더버지를 통해 “개발자는 구글 안경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초기 프로그램은 혁신과 실험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답변했다.

적어도 초기 시험용 구글 안경 앱에서는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분명하다. 구글 안경을 통해 당장의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 보다는 기기의 완성도와 입는 컴퓨터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려는 구글의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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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구진, 꿈의 내용을 일부 해독하는데 성공해…


일본 연구진이 수면중 뇌의 활동 패턴을 분석, 꿈의 내용을 일부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교토(京都) 소재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소속 연구진은 3명의 남성에게 사람이나 자동차의 사진, 문자 등 수십가지 사물을 보여 주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장치(fMRI)로 각각의 물건에 대응해 나타나는 뇌파의 특징적인 변화를 기록했다. 

그런 뒤 이들이 자고 있을 때 fMRI로 뇌파를 측정, 앞서 특정 사물을 볼때 나타난 뇌파의 패턴과 비슷한 경우 본인을 깨워서 어떤 꿈을 꿨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남성', '여성', '문자', '책' 등 항목에서 70% 이상의 적중률을 보였다고 한다. 

ATR의 가미타니 유키야스(神谷之康) 신경정보학연구실장은 "특정 사물을 실제 눈으로 볼 때와 꿈에서 볼 때의 뇌 활동 패턴은 공통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꿈의 의미와 구조를 풀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 연구는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소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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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yalty rewards has something of a double meaning. Most people think of it as a marketing tool that encourages people to become repeat customers. This usually takes the form of punch cards for an eventual free cup of coffee at a cafe or or a point system that leads to free or discounted airline miles, food, or hotel rooms.

But another way to look at this i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brand: what are the benefits it reaps for inspiring the loyalty of its customers? And what does it take to inspire that loyalty? Rewards certainly help, but it’s more important to focus on things like providing a great product or service, and being known for having top-notch customer service.

As our latest infographic shows, customer loyalty is very important. 78% of loyal customers help spread the word about your brand, and 54% won’t even consider switching to a compet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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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습도 센서도 첫 장착

9개 지능형 센서에 눈길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4`는 `지능형 디바이스`로 9개 센서와 다양한 인식 기술을 유기적으로 조합했다. 

갤럭시 S4에 최초로 탑재된 `온도ㆍ습도 센서`는 스마트폰 하단의 작은 구멍을 통해 주변 환경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파악한다. 인간이 생활하기에 가장 쾌적한 환경을 삼성의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인 `S 헬스`를 열면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만보계로 많이 알려진 `가속도 센서`는 워킹 메이트(Walking Mate) 앱에 활용된다. 현재 위치의 기압을 파악하는 `기압 센서`는 기압차 측정 후 경사도를 계산해 산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칼로리 소모량을 정확하게 측정해준다. 

화면 상단 좌측의 `적ㆍ녹ㆍ청(RㆍGㆍB) 센서`는 광원의 세기를 측정해 화면 밝기를 조정하여 눈의 부담을 줄여주는 `삼성 어댑트 디스플레이`에 적용됐다. 

손바닥에 반사되는 적외선을 감지해 손동작을 인식하는 `제스처 센서`는 `에어 제스처(Air Gesture)` 기능에 응용돼 전화 받기, 음악 곡 선택, 웹페이지 이동을 별도 터치 없이 손동작만으로 가능하게 한다. 

`근접 센서`는 스마트폰을 얼굴에 가까이 가져간 상황을 인식해 바로 전화를 걸어주거나 통화 중 불필요한 터치를 방지하기 위해 화면을 꺼준다. 카메라를 통한 얼굴 인식 기술은 시선에 따라 동영상을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는 `삼성 스마트 포즈`와 화면을 위아래로 자동으로 움직여주는 `삼성 스마트 스크롤` 기능에 활용됐다. 

특히 스마트 스크롤은 `자이로 센서`의 기울임 인식에 따라 화면을 위아래로 이동하는 두 가지 방식을 통해 긴 글을 읽는 데 편리하게 이용된다. 

지자기 센서(Geomagnetic Sensor)는 정확한 방위 측정에 응용된다. 또 플립 커버 덮개를 열지 않고도 전화를 받고 끊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홀 센서(Hall Sensor) 역시 갤럭시 S4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대기 기자 / 원요환 기자 /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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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께 대체로 고분고분한 편이다. 어렸을 때는 농부이셨던 부모님을 따라 논틀바틀 다니며 잔일을 도와드릴 때가 많았다. 중고등학교 다니면서도 크게 부모님 속을 썩인 적은 없었다. 그것은 성년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우리 동네에서 나름대로 '범생이'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지금도 동네 어른들은 나를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대체로'였다. 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나는 철저하게 내 멋대로 했다. 나는 지금도, 내가 '국물도 없는'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실망과 걱정의 눈빛을 내보이던 아버지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우리 집안 형편은 매우 궁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장학금이든 아르바이트든 뭐든지 열심히 해서 마쳐보겠노라며 꼿꼿한 자세로 말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대학을 마치고 대학원 공부를 한다고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부모님께서는 내가 어디 조그만 직장이라도 어서 빨리 들어가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나는 공부가 좋았다. 직장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 지시나 명령을 따르며 사는 게 체질에 맞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께 공부를 더 하겠노라며 당당하게 말씀드렸다. 실망을 넘어 좌절(?)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당신들은 나를 더는 어쩌지 못하셨다.

대한민국 부모들은 대체로 순종적인 자식들을 더 귀애한다. 누가 그러지 않겠는가. 부모인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면서 기분까지 맞춰주는 자식은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자식들도 그런 '메커니즘'을 알기에 좀더 풍요로운 생존 전략(?) 차원에서 부모님에게 순종하는 것을 미덕처럼 여기며 살아간다.

어렸을 때부터 반항하고 사고를 쳐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 끝까지 자신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점. 부모가 자신들의 욕망을 순종적인 자식에게 투사하고 싶은 마음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나도 서울대에 가고도 남을 실력이 있었다. 그런데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그래서 목표를 이룰 수가 없었다. 너는 할 수 있다. 공부를 위해서라면 너에게 무슨 지원이든 아끼지 않겠다."(50쪽)

다행히도 그 자식이 뼛속까지 '순종적'이다. 그래서 죽자사자 열심히 공부한다. 마침내 자식은 서울대('서울대' 대신에 부모가 원하는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해도 된다)에 합격한다. 졸업하기 전에 벌써 고시에 합격하여 중앙정부 부처에 들어간다.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는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부모에게 맞춘 결과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다. 가끔 행복이란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하다. 결혼도, 부모님의 뜻에 따라 중매를 통해 '양갓집 규수'를 얻는다.

그런데 결혼 이후부터 문제가 생긴다.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고 엄마 말에만 순종하던 아들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천하에 없던 착한 내 아들이 여우 같은 년을 만나서 괴물이 돼버렸"(296쪽)기 때문이다. 아들은 나름대로 중립을 취하지만 그 때문에 두 여자 모두로부터 버림을 받는 비참한 신세가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반항'과 '사고'를 주문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반항하고 사고도 치면서 '개겨보라'는 것이다. 좀 억지스러운가. 하지만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불효자 노릇을 한 뒤에라야 "천하의 불효자식이 장가들더니 사람 됐네"(296쪽)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속된 말로 아버지한테 개긴 놈은 살아남고 순종적인 애는 무너지는 거지요. 그만큼 독립된 개인으로 서는 게 중요합니다. 집에 들어가면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부모님이 당장은 서운해하시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그런 독립된 자세가 옳습니다. 그런 독립은 빠를수록 좋고, 부모님의 섭섭함도 빨리 지나갈수록 서로에게 좋습니다.(297쪽)

아버지(부모)에게 '개긴다'는 것은 권위와 규율과 규범, 곧 '계(戒)'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자신의 욕망에 충실함을 의미한다. '색(色)'에 솔직한 것 말이다. <욕망해도 괜찮아>의 저자인 김두식 교수가 시종일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규범은 절대적이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규범은 '수단'일 뿐이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그 규범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다. 저자는 이를, 히틀러 최후의 14일을 그린 독일 영화 <몰락>(Der Untergang, 2004)를 통해 효과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최후의 히틀러가 숨어든 베를린의 벙커 주변은 이미 소련군의 탱크와 포성으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몰락 일보 직전이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모든 이는 철저한 규율과 군기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심각해지자 그들은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독일의 '심장부'가 아수라장 속에서 무너지고 있을 때, 독일의 법을 지키겠다며 나선 '계'의 수호자들이 있었다. 판사, 정당대표, 국방부 장교나 무장 친위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특별재판부'로 명명된 '인간 사냥꾼'들이 바로 그들이다. 독일 역사가인 요아힘 페스터는 전쟁 막바지의 3개월 간 거의 천여 명에 가까운 사람이 이들 손에 처형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총통에 대한 맹세를 지키겠다고 자기 머리에 총구를 대고 쓰러져 간 이들도 가장 규범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똑같이 아노미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계'에 속한 그들의 아노미적 자살을 보면서 저는 몇 번이나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야, 그 맹세, 규범 다 쥐뿔도 아니야. 네가 사는 게 중요해. 그냥 총 버리고 도망쳐!" (중략) 마지막 순간까지 엉터리 사법시스템에 충성하는 사냥꾼들의 모습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공통점은 바로 '어떤 경우에도 법과 질서는 지켜져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출전도 찾을 수 없는 "악법도 법"이라거나 "나쁜 법도 무법보다는 낫다"는 말들은 오랜 세월 이런 믿음을 대변해왔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그런 믿음을 갖도록 교육받았습니다. 그러나 규범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상실한 싸이코패스 못지 않게 위험합니다. (247쪽)

규범은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은, "주변사람들에게 친아버지처럼 친절하다가도 10분 후 수백만 명을 학살하는 서류에 서명할 수 있는"(240쪽) 인간이 만들어낸 허술어낸 제도일 뿐이다. 우리는 히틀러와 같은 '특별한'(?) 악인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악의 평범성, 진부함"(240쪽)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만든 그 "수많은 악마적 시스템의 가면을 벗겨낼 수 없"(241쪽)다. 저자가 강조하는 규범에 대한 의심도 이런 전제 위에서 실질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어른'이 되기 위해선 '지랄'을 억제해라?

저자 김두식 교수는 인권 문제를 다룬 전작 <불편해도 괜찮아>(창비, 2010)에서 '지랄(에너지-기자 주) 총량의 법칙'이라는 재미 있는 용어를 사용해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이 개념은 이 책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그것을 다음과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쓴다.

(ㄱ) 우리는 성장하면서 '지랄'을 떨어야 한다. 곧 욕망을 억누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분출하면서 에너지를 써야 한다.
(ㄴ) 그렇지 않으면, 이 '지랄 총량의 법칙'에 따라 '훌륭한 어른'이 된 후에 (성장기에 떨지 
않은) '지랄'을 떨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실상은 어떠한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른바 '훌륭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예의 '지랄'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여전히 '4당 5락'(4시간 자면 대입에서 성공하고, 5시간 자면 실패한다는 '야만적인' 속어)과 같은 말을 내뱉는 교사와 학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이 겉으로는 멀쩡한 '훌륭한 어른'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들의 내면에 억눌려 있던 '지랄'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40~50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지분거리고, 돈과 권력에서 자신들의 삶과 존재의 의미를 찾는 행태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욕망의 덩어리'임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결코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고3을 맡은 올해는 이런 말을 일부러 더 자주 한다. 몸이 힘들면 야자 하지 말고 집에 가서 쉬고,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친구와 함께 영화도 한 편 보라고 이야기한다. 교실에 앉아 있는 게 능사가 아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욕망이 억눌린 상태임에랴.

갖은 '똥폼'을 다 잡으면서 자신은 성인군자인 것처럼 근엄한 태도를 보이며 살아가는 이들이 다른 이들을 자기 멋대로 더 쉽게 비난하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자신이 "욕망의 덩어리임을 인정"(43쪽)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남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길은 한결 따뜻해"진다. 그 누구보다도 도덕과 절제를 중시하는 진보주의자들이 특히 귀담아 들었으면 하는 저자의 메시지다. 도대체 진보주의자가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김두식 | 창비 | 2012.03 | 13,500원)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52906&isPc=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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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living through a golden age for design. In the past, designers had to contend with limited numbers of printing techniques, materials and aesthetic tastes. Today, however, designers can create almost anything they can imagine, and their clients are letting them do it, especially in their product packaging. After all, what better way is there to stand out on the shelf than with some really creative packaging?

50 Creative Packaging Designs

To see just how imaginative designers are getting, check out this showcase of really creative packaging.

1. Dominos Handmade Pan Pizza

Dominos Handmade Pan Pizza

Dominos is an internationally known brand with instantly recognisable branding. When they wanted to try a new design for their box, they could have tried to modernise the existing elements, but instead they scrapped the old design and gave the box a type-heavy, old-fashioned looking box.

2. Stiga Table Tennis

Stiga Table Tennis

Stiga Table Tennis paddles needed to stand out in the paddle market, so as well as making a quality product,they used their packaging to highlight the other stand-out feature of their product – the gorgeous, bright colours.

3. Up Inc

Up Inc

Up Inc is a design firm that created these bottles of sparkling wine for clients’ holiday gifts. Not only is it a clever way to show off their skills, but the cute pun will ensure all their clients remember who put the happy in their holidays.

4. Delhaize Soup

Delhaize Soup

Most soups in the supermarket just tell consumers what is in their soup. Delhaize took the “show, don’t tell” approach, using bold images of their soups’ main ingredients literally bursting from the bowl.

5. Dececco

Dececco

This pasta company demonstrate another way to let your product do the talking. Being able to see the pasta – with just a bit of text to tell consumers which kind it is – really makes sure the focus stays on the product.

6. Eggerdink

Eggerdink

Eggerdink is a family-run brewery, and they specialise producing stouts. The packaging keeps the focus on their beer and their traditional techniques.

7. Bzzz Honey

Bzzz Honey

One of the best ways to suggest the natural qualities of your product is to put it in either packaging that is wooden or references the product in its natural state. Bzzz Honey uses both in its charming puzzle-like packaging.

8. Naked Beer

Naked Beer

A frothy, frosty glass of beer is one of the most irresistible sights, and this packaging tempts consumers with a peek at the refreshment they are about to enjoy.

9. Fresh Fish Pack

Fresh Fish Pack

The design was created to dress up sustainable, yet unfamiliar and often ugly, fish species in supermarkets. It would take a somewhat intimidating product and make it look more attractive, and it would help ease the strain on the over-fished species by getting consumers to buy other species.

10. Pink Glasses

Pink Glasses

Rosé wines have a reputation as being popular with women on girls’ nights out. They are fruity and light, and the shade of pink is just so pretty. Other wineries might try to make their rosé look more serious, but this packaging plays up the fun side, literally letting consumers see life through rose-tinted glasses.

11. Dark Matter

Dark Matter

The image on this packaging was created by dumping coffee beans on paper, then moving around precisely until this image of a Pegasus was formed. The result is a more textured package with an organic feeling, ideal for a specialty roast of coffee.

12. The Unrefined Olive

The Unrefined Olive

The gift packaging for The Unrefined Olive is as simple and unrefined as the olive oil. It is simply a cardboard box with a handle. It is designed to be held in pairs comfortably, as the two sides of the triangles lay together nicely.

13. L’Artisan Parfumeur

L’Artisan Parfumeur

This is concept packaging for a range of modern unisex perfumes by L’Artisan Parfumeur. The designer used photographs of coloured ink in a glass to subtly express the scents within.

14. Quick Fruit

Quick Fruit

This is also concept packaging, though it is for a fruit-flavoured jelly snack. The designer gets right to the point, showing a cross section of the middle of the fruit to let consumers know exactly what to expect.

15. The Bees Knees

The Bees Knees

The Klein Constantia wine estate in South Africa found itself in possession of a small batch of honey, and they wanted to package the honey in a very luxurious package. The box gives consumers a little peek into what they will be getting, but the bee confetti is an unexpected yet lovely surprise.

16. South Lawn

South Lawn

This packaging was created for a student project, where the designer imagined President Obama giving out a sampler package of the beer he brews on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It lets the colours of the beers seep through, and the frosted glass and wooden beam nod to the saloons of the Wild West.

17. Purina Smartblend

Purina Smartblend

Many pet foods claim to be natural and well-balanced, but the designers of this packaging wanted to demonstrate how Purina Smartblend is where scientific research and natural ingredients meet.

18. Sportline

Sportline

The designers of this packaging had to meet two standards: make the sports products appeal to a slightly younger demographic and to make the categories of products easier to distinguish. Using bright colours, they found a modern way to do both.

19. Mister Imagines Toy Store

Mister Imagines Toy Store

How many times do parents complain that they spent so much money on a toy, only for their child to be more interested in the box? This packaging is deceptive, as the box doesn’t contain the toy; it is the toy.

20. Bla Bla

Bla Bla

Office workers often use their coffee or tea breaks as a time to natter with colleagues, when doing so at their desks might be frowned upon. This packaging empathises with that kind of atmosphere, by letting the consumer rip the gag off the characters and enjoy a chin wag over a biscuit.

21. Penguin Water Bottle

Penguin Water Bottle

Penguins have long been popular with children and grownups. The bottle itself mimics the shape of the bird, but the packaging quietly reinforces the idea with splodges of yellow that subtly form the image of a penguin around the bottle.

22. Quarter Bag

Quarter Bag

Carrier trays are convenient, but they use up so much material in their construction. The designer of this packaging wanted to change that and came up with this design. The device can be used for a single cup, but it can also be interlocked with up to three other coffees to create a carrier that is as convenient but much less wasteful.

23. Vine T-shirt

Vine T-shirt

This packaging simply says the name of the wine on the front and has an introduction on back that sounds like the wine to talking to directly to the consumer, telling them its life story. It is an eye-catching and consistently charming way to package wine.

24. Tongerlo

Tongerlo

This packaging uses photography and cut outs to let the consumer see exactly what they are getting, and the main colours of the box make the beer bottles look like the dark-robed monks who brew the beer.

25. Diamond Collection

Diamond Collection

This packaging, created for a design competition, looks like it has been sculpted by robots from porcelain or some other hard but luxurious material. It is, in fact, heavy paperboard.

26. Vogels

Vogels

This packaging, for a premium New Zealand muesli, uses the New Zealand mountains as a design inspiration. This gives the produce a high-end, yet completely natural, feel.

27. Four Flavored

Four Flavored

Single-serve butter packets are often served in situations where utensils for spreading are not necessarily easily found. This solves that problem, simply by topping the packet with a wooden spreader.

28. NYC

NYC

New York is an iconic city with the iconic Empire State Building. This packaging displays spaghetti in the shape of the building, instantly associating the brand with the city.

29. Rellana Wool

Rellana Wool

Women love cuddling up to fuzzy men and fuzzy yarns: both are warm, squishy and instantly comforting. This packaging draws on those associations with not a small amount of humour.

30. Apple Pie

Apple Pie

Fast food pies are notoriously hot, but the packaging does little to make it easy to eat them straight away. This packaging solves that problem in a really eye-catching, appetising way.

31. Fruute

Fruute

Generally, people know what they are getting when they buy a pack of biscuits, so it can be hard to stand out. Fruute has solved this problem with clear packaging that lets the biscuits grab the eye, decorated with some amusing thoughts on the importance of cookies.

32. Porter de Glace

Porter de Glace

This concept packaging is for a brand of beer. The box displays the white bottle, using a font that looks like it has been hastily painted on. Everything about this package is totally modern and eye-catching.

33. Eat Go

Eat Go

Students on the go are an incredibly hard market to grab. This packaging uses neon colours no one could ignore, with emoticons show the consumer what’s in the sandwich or soup. This packaging is talking students’ language.

34. Me in a glass

Me in a glass

Glass makers Memento discovered an innovative way to colour and produce glass, and they needed packaging that reflected the uniqueness of these new products. They decided to package them like high-end food products, vacuum-sealing the glasses and then putting them in a bag that reflects what inspired the products’ designs.

35. Trafiq

Trafiq

Bar and restaurant Trafiq wanted food packaging that was as creative as the bar. They decided to go for a design that mixed elements from the turn of the twentieth century with modern production techniques and a dash of irreverence.

36. Colorfall

Colorfall

Colorfall is a toy set made of coloured blocks, and the box illustrates that with bright colours and an unexpected shape.

37. Good Ol Sailor Vodka

Good Ol Sailor Vodka

When it comes to designs, sailors and their tattoos have been a rich source of inspiration. These bottles use seaworthy illustrations to make a plastic bottle of organic vodka look like the physical manifestation of a sea shanty.

38. Pietro Gala

Pietro Gala

Everyone knows to trust a fat chef’s taste, and these boxes use charming illustrations of chubby cooks to frame the windows that show off the pastas. Cleverly, they’ve changed the item in his right hand, giving consumers a hint about the kind of sauce they should use.

39. Pasta la Vista

Pasta la Vista

By contrast, these pasta packages use pasta to form the chefs’ hair. Though the basic elements – a window showing the pasta, an illustration of a chef – are similar to the example above, the feel is completely different. This pasta is for confident, experimental cooks, whilst the one above is for traditionalists.

40. 1800 Tequila

1800 Tequila

Tequila is a notorious drink, one that appeals largely to those who are pretty fearless or adventurous. This bottle design is collaboration with 1800 Tequila and design boutique I Love Dust, and it really captures the sense of adventure that seems to come with a bottle of tequila.

41. Henkell

Henkell

Men are discerning these days: it’s no longer enough to have a good product. That product needs to look good when it’s not being used. That was the entire idea behind this line of men’s shaving products. The boxes are simple and luxurious, and the products come in attractive wood stands.

42. Balblair

Balblair

There is little more closely associated with Scotland than tartan and scotch whiskey. This vintage scotch brings both together with its tartan label, collar and bag.

43. Salt & Pepper Cell

Salt & Pepper Cell

One surprising source of innovative design is the salt and pepper shaker set. This set demonstrates that perfectly, but the packaging is what really sells the concept. Those of us who remember buying D batteries are instantly whisked back to the good old days with the packaging and the product.

44. Hanger Tea

Hanger Tea

Like the example above, this product uses the packaging to really sell the concept of the product. The tea bags look like shirts on clothes hangers, and the box is the wardrobe or rack in a shop.

45. BYO

BYO

In most cases, BYO tells people to supply their own drinks, but in this case, it means “build your own”. The wine comes with stickers, so consumers can play with their wine before drinking it.

46. Landmine Ketchup

Landmine Ketchup

This is one of the best examples of how powerful packaging can be. People think nothing of ripping the corner off a packet of ketchup, but by just adding the image of a person’s legs, it suddenly becomes a poignant reminder of how real the danger of landmines is for so many people.

47. Sliced Bread

Sliced Bread

Many creative people like to buy sets of notebooks, and this product supplies that with a wink and a nod. Outside of the package, the notebooks don’t look especially like bread, but the packaging just makes it seem like the wooden toy foods we all used to play with.

48. Bell TV

Bell TV

One of several boxes in the same design range, this packaging was designed to illustrate clearly the many emotions experienced in front of a Bell TV. Other reactions include fright, surprise and laughter.

49. Ceylora

Ceylora

Ceylora is a packaging concept for cinnamon sticks that comes in an apple-shaped package. When it is opened, it looks like segments of an apple that the sticks are nestled in.

50. Egg Package

Egg Package

Even something as simple as an egg can be transformed into a sculpture with some creative packaging. Though not exactly practical, this single egg carton does show how artistic packaging can be.


출처: http://www.instantshift.com/2013/04/04/50-creative-packaging-designs/?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iShift+%28instantShift%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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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SBS E! 연예뉴스팀] 활짝 열리는 맥주 캔,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네티즌 '관심 집중'

'활짝 열리는 맥주캔'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활짝 열리는 맥주캔'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맥주 캔을 여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뚜껑이 일부분이 아닌 전체가 열리는 모습이다.

이 맥주는 호주 맥주회사 '슬라이폭스'에서 제작한 기획상품으로, 뚜껑을 개봉하면 일부분이 아닌 맥주캔 상단 전체가 열리는게 특징이다.

'활짝 열리는 맥주 캔'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활짝 열리는 맥주 캔 아이디어 좋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네", "활짝 열리는 맥주 캔 획기적이다", "왜 이런 생각을 일찍하지 못했을까?", "우리나라 도입이 시급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활짝 열리는 맥주 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http://etv.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2983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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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스타벅스에 앉아 브랜드 매니저에 대한 글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다소 엉뚱하다. 조금 더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면서, 브랜드 매니저들과 일하면서, 브랜드 매니저를 겪어 기업의 중역이 되고 비즈니스 리더가 된 회사 안팎의 선배들을 보며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또 주변에서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나 동료들 또는 파트너들에게 내 경험을 조금이라도 나눈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게 이 글을 쓰게 된 주 목적이다. 환상이 있다면 깨치고, 그 환상을 현실로 바꾸고 싶다면 실제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만 할테니.


(제 글을 '마케팅이 타부서보다 우월하다'라는 식으로 해석하시는, '독해 방식이 남다른' 분들이 좀 계신 것 같아 다시 한번 서두에 씁니다.


1. 브랜드 매니저란 / 그가 하는 일의 outlook -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일

흔히 marketer, marketier 와 같은 말로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마케팅에 대해 정의하는 일은 삶에 대해 정의하는 일 만큼이나 많은 논점이 있다. 내게 마케팅이란 '재화와 용역' 즉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람들이 사랑하게 하는 일이다. 단순히 제품을 유통시키고 판매시키는 건 영업에 포커스를 둔 마케팅이지만, 브랜드라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등장한지 반세기밖에 안 되는 이 신참이지만 강력한 개념을 적용하면 마케팅이란 이렇다. 잘 팔릴 뿐 아니라 사람들이 사랑하도록 하는 것. 스타벅스나 나이키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기업에서 이러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브랜드 매니저이다.

미국 문화에서 태생한 이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함은 그러나 이해하기엔 다소 쉽지 않다. 단순히 경영진 또는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 매니저는 기업의 경영진에게 그 브랜드를 '사랑받으면서 팔리게 하는' 아이디어와 그 plan을 offer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누가 "네 브랜드를 어떻게 키울거야?"라는 질문에 대해 현재 시장 분석 (흔히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SWOT분석은 하나의 기초적인 예시), 그 시장에서 내 브랜드가 가진 현재의 위치, 그 안에서의 기회, KPI로 대변되는 목표 설정과 그 목표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빠른 시간안에 도달하는 action plan이 2-3분 내에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한다. 물론 나도 늘 그러한 목적의식을 갖고 브랜드 매니저 일에 임하고 있지만 꼭 그렇게 되는 것만은 아니다. 왜냐면 나 역시 배우는 입장일 뿐더러,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고 마케팅이란 이론이 아니라 이 빠른 변화에 대한 reaction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브랜드의 존재 목적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이 오가기도 한다. 돈벌려고 브랜드가 존재한다는 말을 했다간 코웃음 치는 마케팅 디렉터 앞에 서게 된다. 코카콜라는 사람들에게 '순간의 행복'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나이키는 사람들에게 승리의 순간에 늘 함께하기 위해 존재한다 - 정도가 예시가 되겠다. 

2. 브랜드 매니저와 숫자

브랜드 매니저가 탁상공론을 할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브랜드 매니저는 사업 플랜을 own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가격결정부터 광고선전비와 제품 cogs부터 그로 인해 얻게 되는 caap, operating income까지 모두를 추적하고 또 재무팀과 함께 경영진에게 이를 보고하고 책임지는 역할도 하게 된다.

또한 아무리 브랜드가 사랑받더라도 그에 따른 시장 점유율이나 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역시 제대로 된 plan이 아니다. (실제 인지도는 높지만 판매실적이 저조한 브랜드는 많으나, 사랑받으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가진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반면 시장에서의 presence는 높으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하찮은 존재로 생각되는 브랜드도 있다.)

숫자 없이는 브랜드 매니저 업무가 무의미 하며, 실제로 능력 있는 브랜드 매니저들은 숫자를 읽고 implication을 도출하는 과정에 매우 능하다. 

3. 영업 &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

브랜드 매니저는 직접 일해보지 않으면 전면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기에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게 되는데, sales force와 혼동하는 경우다. sales 부서가 채널유통별 전략 수립과 이행을 통해 wholesaler, 대형유통점 등에서 그들이 이 브랜드를 잘 취급하도록 pull & push하는 업무를 한다면, 그래서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경로와 availability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면, 브랜드 매니저 또는 마케터는 '소비자의 마음'을 다룬다. 

즉 FMCG 기업 조직에서 영업은 유통을 상대하고,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자를 상대한다. 물론 거시적인 입장에서 그 브랜드에 대한 책임은 브랜드 매니저가 지게 된다. 영업 부서는 한 브랜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 내의 모든 브랜드를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업 조직에서 자신의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유통면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것 역시 내부 조직 내에서 브랜드 매니저가 가져야 할 'influence' 기술과 덕목 중 하나다. (FMCG, Consumer goods가 아닌 경우엔 영업부서가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서는 영업은 유통망을 상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4. 브랜드 매니저, 전화 마케팅 그리고 광고

전화 마케팅, 이메일 마케팅 등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찌라시 성의 메시지를 돌려 판매하는 기술을 마케팅의 전부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분들에겐 브랜드 매니저를 설명하는 것이 다소 무의미할 것 같다. 

마케팅을 광고 자체로 오해하기도 한다. 광고는 마케팅, 즉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의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브랜드 매니저는 다양한 광고 에이전시를 고용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광고 쪽 일을 하시는 분들이 늘 성질 더럽고 일 못한다고 욕하는 광고주, 클라이언트들이 대부분 브랜드 매니저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성질 더럽고 일 못하는 것과 관계 없이..)

5. 브랜드 매니저가 되는 방법

훌륭한 마케터,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다소 기운 빠지는 얘기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마케팅 부서로 정식 신입 사원을 뽑는 경우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따라서 한 방에 고시나 공채시험을 통해 한 방에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은 분은, 그리고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은 성격이 급할 뿐 아니라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은 진지하게 현실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광고산업의 경우엔 다양한 공모전이나 인턴십, 공채 등을 통해 신입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작은 에이전시에서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유명한 광고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수두룩 하므로 참고하길 바란다 (제일기획, 오길비, 비비디오 등등)

따라서 내 생각 보다는 내 주변의 브랜드 매니저들이 어떻게 브랜드 매니저가 되었는지를 나열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인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 영업 신입사원으로 가서 스카웃되는 케이스

국내 대부분의 기업에서 가장 큰 신입공채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영업 부문이다. (신입 은행원부터, 기업에서 클라이언트 상대하는 일, 유통망 관리하는 일 모두 바로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영업부문으로 먼저 들어가 해당 기업이 몸담고 있는 industry 그리고 브랜드에 대해 3년 내외의 내실있는 경험을 쌓은 후, 내부 경쟁을 뚫고 본사로 스카웃 되거나 직접 지원해서 마케팅 업무를 배워가는 경우.

단, 영업만 하다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며 마케팅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직 시장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의 파이는 꽤 큰편인데 (외국계 중심), 치열한 경쟁에서 영업 부문 만의 경력을 갖고 마케팅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실력으로 인정받아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거나 정치를 잘 해서 시작하거나… 그런 경우다.

우리 회사의 마케팅 임원도 이런 경우이고,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많은 브랜드 매니저들이 이러한 케이스에 해당하리라 생각된다. 이런 케이스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엔 영업 생리와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감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마케팅 플랜을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는 마케팅 임원이 사장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마케팅 경력만 있고 영업 경력이 없는 경우엔 승진에서 감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마케팅과 영업 경험을 모두 갖고 있으면, 이직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균형잡힌 시각과 탄탄한 현실감을 갖고 있을 거라는 사람들의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영업 출신이라는 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무, 인사, 총무, 서플라이 쪽의 사람들이 마케팅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2) 인턴십을 한 후 정직원이 되는 케이스

말그대로 회사에서 뽑는 인턴십에 합격하여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인턴생활을 한 후, 내부적으로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능력을 인정받아 ("저 녀석 정말 똘똘하다. 나중에 자리나면 뽑아야겠다!") 기회가 있을 때에 정직원으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

영업 경력이 없이 일을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경우엔 대부분 이 케이스다. 하지만 인턴십에 합격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경쟁이다. 인턴을 통해 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후배들 몇 명을 보면 1)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도 있고 해외 영어연수 경험도 풍부해 영어와 외국문화에 능하다) 2) 적극적이다 (만화에 나오는 열심히 하는 케릭터, "제가 하겠습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3) 준비를 했다 (앞서 얘기한 공모전 뿐 아니라 마케팅 업무에 대학생 때부터 관심을 오랜 시간 동안 가짐)

인턴에서 차후 T.O가 있을 때 부름을 받고 싶다면 인턴할 때에 깍듯하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도 익혀야 하겠지만 근무 시간 외에도 선배선배하며 쫓아다니는 능청스러움이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또한 likable한 사람이 되는 것도 좋겠다 아무리 대학교 때 기고 나르던 학생일 지라도 때론 독사같은 노련한 마케터 선배들 앞에서는 질문 한 두개에 바보가 되고 마니까.

3) 에이전시에서 마케팅으로 이직하는 케이스

브랜드 매니저가 고용하는 에이전시들은 대형 광고에이전시 (주로 티비광고나 대형 이벤트, 스폰서를 많이 한다, 제일기획이나 티비더블유에이 등), 대형 PR 에이전시 (프레인, 오길비, 에델만 등), 시장조사전문에이전시(갤럽, 한국리서치, TNS 등), 디자인에이전시, 제작물에이전시 (앞서 얘기한 대형 에이전시에 in-house로 있거나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긴 하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특화된 부티끄 에이전시들이 있다 (예를 들면 럭셔리 브랜드의 VVIP 이벤트만 전문으로 하거나, 연예인과의 활동을 연계해주거나, 20대 클럽파티만 전문으로 대행하는).

이런 에이전시들에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있기 마련. 그 분들이 평소에 클라이언트로서 관계를 형성하다가 특정 브랜드 매지너 포지션이 났을 때에 추천을 받거나 직접 지원을 해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는 케이스다. 이 분들은 해당 업계에서 주니어 생활을 하다보니, 시각이 특정 시각에 치우친 경우가 많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주니어 때에 브랜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더 다양한 경험을 보장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 성향에 따라 달렸고, 이러한 케이스도 꽤 풍부하다. 

내가 존경하는 한 마케팅 임원도 영업부서에서 일했을 뿐 아니라 광고기획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브랜드 매니저를 통해 마케팅에 입문한 분이 계시다. 친한 친구 중 한명은 내가 예전 회사 마케팅에서 근무할 때에 같이 일하던 외국계 광고대행사의 AE였는데 최근 외국회사의 브랜드 매니저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한 주변 브랜드 매니저는, 시장조사업체에서 브랜드를 상대로 조사 대행을 하다가 매력을 느꼈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매니저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기업체의 in-house 시장 조사팀으로 이직한 후 내부에서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브랜드 매니더가 된 사례다. 

6. 브랜드 매니저의 커리어

어떠한 방법으로 브랜드 매니저가 되었다 하더라도 일단은 브랜드 매니저의 커리어에 올라타게 된 셈이다. 브랜드 매니저들은 이직이 적지 않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다양한 브랜드 매니저가 있는 우리 회사의 경우, 모든 브랜드 매니저가 직접 핸들링했던 브랜드를 나열해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다양하고 또 멋질 따름이다. 즉, 브랜드 매니저라는 꽤 큰 파이가 인력 시장에 형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의 옵션이 주어진다. 카메라 브랜드를 했다가 에니메이션, 온라인 판매 그리고 식음료까지 거쳐가는 주변의 한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는 다르지만 그 브랜드를 경험하게 되는 소비자들과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소통하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브랜드 매니저 출신들은 대부분 적절한 이직, 스카웃을 거쳐 기업에서 위로 승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제품을 만드는 기업체의 경우 마케팅 커리어 중심이되 여러 가지 경험이 다양한 사람이 CEO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직접 에이전시를 차리거나, 사업을 시작하거나, 다시 영업부문으로 돌아가 큰 조직의 매니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외국으로 가서 아시아태평양처럼 지역의 브랜드 전체를 책임지는 경우도 있고 전문 강사가 되는 경우도 봤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 매니저의 마음 속에는 남이 해보지 않은 기발하고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고 또 브랜드가 크게 성장하는 꿈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만의 사업/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MBA의 '창업자 배출'의도와 비슷하다. 마케터들은 '모든 창업가는 마케터다'라는 사업가에 대한 선배의식, 동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정작 본인들은 아닐 수 있지만, 나 역시 하워드 슐츠나 토니 쉐이같은 사람들을 창업가이자 동시에 마케터 선배로 생각한다) 

참고 포스팅 : [생각] - 강연에서 본 하워드 슐츠의 Presence , 

[마케팅.Entrepreneur] - 딜리버링 해피니스 Delivering happiness 서평 기록


7. 마무리

스타벅스에서 줄어가는 배터리를 바라보며 글을 쓰다 보니 정제되지 못한 글이 되었고, 미쳐 검토하지 못한 케이스도 있을 것 같다. 이는 추후 보완하기로…

브랜드 매니저는 주로 FMCG industry 에서 발전된 개념이고 나 역시 그 분야에 있기 때문에 다소 편향되었을 수도 있음을 알린다. 나 역시 밑에 두고 있는 직원이 많지 않은 중간 관리자일 뿐이고, 마케팅 구루들의 신발 끈을 묶을 자격도 되지 않는 배우는 입장에 있을 뿐이니…

내가 브랜드 매니저가 된 방법은 1)의 케이스였고, 국내 대기업 영업직에서 출발해 본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마케팅 커리어를 시작했고, 외국계 브랜드를 몇 개 거쳤고, 그 사이에 재미있고 뜨거운 영감들을 받아 시작된 이직 경험도 있다. 

브랜드 매니저를 사랑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이 일이 과학과 예술 사이에서, 숫자와 인문학 사이에서, 물건과 사람 사이에서 그리고 논리와 감성 사이에서 필요에 의해 그 양쪽을 모두 넘나들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매니저가 만나는 사람들의 pool은 실로 대단하다는 점 역시 매우 매력적이다. 연예인, 잡지사 편집장, 각종 에이전시 사장, 창업자, 공장장, 사기꾼 (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이상한 제안을 들고 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라, FMCG 기업에서 가장 많은 비용 중 하나인 마케팅 광고판촉비를 집행하는 사람이 브랜드 매니저다), 예술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훌륭한 브랜드 매니저는 각종 콜레보레이션의 귀재여야 하고, 요즘은 그러한 마케팅 활동을 많이 한다), 타사의 브랜드 매니저 (서로 브랜드 매니저라는 말만 해도 통하니까)….

나는 또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주말엔 사람들 사파리 하러 스타벅스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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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_Harnessing_the_Truth.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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