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실히 체질 바꾼 일본 저비용 구조 만들고 기술투자


◆ 한국수출 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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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의 대표 수혜기업인 일본 도요타는 지난해 환차익으로만 9000억엔의 추가이익이 발생해 2조7505억엔이라는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엔저 덕분에 큰 이익을 거둔 도요타가 택한 핵심전략은 협력사 키우기이다. 수십 년 동안 매년 해오던 '반기별 협력업체 부품조달가격 인하(CR)'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단했다. 엔저로 거둔 이익을 공유하면서 협력업체를 키워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한국 수출 주력 산업과 맞붙는 일본 경쟁사들이 엔저 효과를 활용해 질적 변화에 나서고 있다. MB 정권 당시 엔고로 한국 기업에 거센 도전을 받았던 일본 기업들은 엔저로 수출환경이 유리해지자 저비용 구조 확보와 선별적 기술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곧바로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격 인하 전략을 펴기보다 그동안의 내상을 치유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부진이 당장의 문제보다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일본 주요 상장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조4200억엔으로 리먼쇼크 이전인 2007년보다 4000억엔이나 늘었다"며 "다만 지난해 환율은 2007년보다 오히려 엔고 상황이고 그간의 인건비 상승분까지 감안하면 엔저만으로 일본 기업의 실적을 설명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스바루' 브랜드의 자동차 메이커 후지중공업은 철저한 현지시장 공략으로 미국 시장서 7년 연속 판매가 증가한 유일한 회사가 됐다. 스바루는 2002년 시행한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 폐기하고, 미국인이 좋아하는 대형 SUV 개발에 집중했다. 

특히 아베 정권 이후 엔저가 본격화하자 당장 가격 인하 전략을 전개하기보다 늘어난 이익을 활용해 미주지역 애프터서비스(AS)망을 확충하는 데 재원을 집중 투입했다. 이 회사의 2014년도 매출영업이익은 14%로 도요타를 앞질렀다. 

일본 전자부품 업체 무라타제작소는 늘어난 이익을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향후 이동통신환경이 3G에서 LTE로 바뀔 것을 간파한 것이다. 

그 결과 갤럭시, 아이폰, 샤오미 등 세계 3대 스마트폰의 콘덴서, 안테나 등 고급 부품을 100% 공급하게 됐다. 

지난해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20%를 훌쩍 넘어섰다. 

반일감정이 극심한 중국서 큰 성공을 거둔 유아용품 제조사 피죤은 엔저로 벌어들인 이익을 활용해 기업이미지 개선에 주력한 케이스다. 

피죤은 중국 정부와 1854개 현지 병원에서 대대적인 모유수유 캠페인을 벌여 젖병과 공갈젖 등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최근 2년간 정부와 한국은행은 '강력한 엔저에도 우리 수출에는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엔저를 활용해 질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버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범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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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출 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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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이 6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공항 수출입 통관 화물탑재터미널이 텅 비어 있다. [매경DB]

정부는 수출쇼크의 원인을 '저유가의 저주' '엔저의 공습' 등 주로 외부 요인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수출 현장에서는 자동차, 철강, 선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수출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이른바 '구조적 수출 위기론'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 강세를 등에 업고 호황 기조를 누렸던 한국 수출이 글로벌 시장의 산업 재편 와중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수출 2류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산업 현장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간(2011~2014년) 연평균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1.0%로 급락해 위기 이전인 2000~2008년(11.9%)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글로벌 경기 둔화나 엔화 약세(원화 강세), 유가 하락 등 경기·순환적 요인만 갖고 이 같은 수출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 한국호가 구조적 전환점 위에 서 있다는 얘기다. 

① 지나친 中 의존…동반부진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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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한다는 점은 부메랑으로 돌아와 우리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대중 수출증가율은 -3.3%를 기록해 2월(-7.7%) 이후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4%로 2위인 미국(12.1%)의 두 배가 넘는다. 중국 경제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10.4%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7.6%로 둔화됐다. 

중국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대중국 수출에 절대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연평균 수입증가율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24.3%를 나타냈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 4%로 뚝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물론 동기간 한국의 연평균 대중 수출증가율도 22.4%에서 3.9%로 급락했다. 현재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각종 지표들 역시 일제히 부진하다. 

게다가 한국의 대중수출 구조가 중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전기·전자(IT), 석유, 철강 업종과 부품소재 중심이라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실제 지난달 한국의 대중수출 중 석유제품(-12%) 철강제품(-10.1%) 무선통신기기(-7.8%) 수출은 지난해 5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중국 경제 중심이 제조업에서 소비재로 이동하면 한국의 대중 가공무역 비중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주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의 자체 생산능력 확충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적 위기가 진행 중"이라며 "과거 수출 1위 품목이었던 석유화학제품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② 가격 내세운 수출전략 바닥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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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출쇼크'에서는 가격 경쟁력에 의존해 수출 전략을 세워왔던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낮은 원화가치를 유지하면서 경쟁국·경쟁기업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수출하는 행태가 반복되다 보니 장기 경쟁력을 찾지 못한 것이다. 

5월 자동차 수출은 3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의 40억6000만달러에 비해 7.9% 감소한 수준이다. 산업부는 엔화·유로화 절하로 미국·유로존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일반기계 또한 5월 수출액이 39억5000만달러였다. 전년 동월 대비 3.5%가 줄어든 것이다.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5월의 수출 호조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엔저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거나 경쟁국 통화가 약세를 보일 때마다 수출이 등락을 거듭하는 고질적인 행태가 여지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제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동차와 기계류는 경쟁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가격 의존도가 여전하다. 정부 또한 과거 실적에 갇힌 채 이들 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기술보다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다 보니 상당수 산업은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평판디스플레이산업은 이미 중국으로 옮겨간 것이나 다름없다. 5월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은 1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가 쪼그라들었다. 특히 중국의 가공무역 제한조치 등으로 중국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국내 수출도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다. 

③ 8대 주력 수출품목 10년째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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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철강 등이 우리나라의 '8대 주력 수출품목'으로 불린다. 

5월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이 중 휴대폰과 반도체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6%, 4.8% 증가했을 뿐 나머지 품목은 모두 크게 하락했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 위기가 특정 품목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의 문제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 '8대 주력 수출품목'은 그동안 가격면에서는 일본 등에 비해 경쟁력이 높고 기술에서는 중국 등 후발국에 비해 앞선다는 이점으로 인해 한국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이와 같은 산업구조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1990년대 일본이 후발국 추격으로 주요 수출품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던 모습이 한국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잠재력이 높았던 품목에서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1993년부터 6년간 14%가량 떨어졌다. 

이와 유사하게 2005년 이후 6년간 중국의 수출잠재력이 높은 분야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일본 기업들은 창의적인 고급 기술을 요하는 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도 후발국들이 쉽게 복제할 수 없는 핵심 역량을 개발해 차별화된 수출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채수환 기자 / 김기철 기자 / 최승진 기자 / 박윤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6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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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아반떼도 옛말 "특근 사라져 월급 75만원 줄어"

日 식품과 가격 격차 역전…中·동남아 수출까지 접을판


◆ 한국수출 쇼크 / 흔들리는 수출코리아…수출기업은 죽을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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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6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출 현장에서 체감되는 수출 감소세는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자동차 수출 전진기지인 평택항 야적장 일부가 텅 비어 있다. [김호영 기자]

1일 오전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만난 근로자 김 모씨는 "신형 아반떼가 하루빨리 투입돼 주말특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수출 효자' 차량인 아반떼를 생산하는데 호황일 땐 매달 2~3회 주말특근을 했지만 수출 감소로 지난 3월부터 주말특근이 없어졌다. 그는 "수출 부진으로 특근수당이 50만~75만원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울산항 역시 한산한 모습이다. 원유, 석유화학제품, 플랜트 기자재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울산 수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하던 호황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수출 불황은 울산항 배후단지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기업들이 먼저 입주하려 경쟁까지 했지만 요즘은 입주 문의가 거의 없다. 조선과 플랜트 불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4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감소했다. 

수출도시 울산의 오늘은 흔들리는 '수출 코리아'의 한 단면이다. 5월 수출액이 6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하는 등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조선·철강·가전·섬유 업체 등 수출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출난은 수치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 대기업 의존도가 높고 외풍에 취약한 중소기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엔저와 중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 글로벌 수요 부진, 한국 기업의 구조적 문제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이 뒤섞여 한국 수출기업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 엔저에 눌리고 중국에 치인 중기 

식품 제조 중소기업 A사 대표와 임원들은 최근 들어 대(對)일본 수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5억원 수준은 유지하던 일본 내 월 매출이 올해 들어 많아야 1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30%가량 비쌌던 일본 경쟁사 제품과 가격 격차는 역전된 지 오래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일본 경쟁사들에 설 땅을 뺏기고 있다. A사 대표는 "사실상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고 털어놨다. 액정 소재를 생산하는 B사는 요즘 일본 업체와 제품 가격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중국, 동남아, 대만 등에서 일본 제품 가격이 15~20% 정도 저렴해지며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금형업체 C사는 지난해까지 총매출 30%를 담당하던 중국 상하이 지사를 진출 10년 만에 폐쇄했다. 중국 업체들이 단가 경쟁력에서 크게 앞서면서 핵심 부품 외에는 저가의 중국 내수업체로 돌리는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핵심 부품은 일본 업체에 뺏겼다. 엔저 효과로 일본 금형업체 단가가 많게는 30%까지 떨어지면서 정밀부품 수주는 일본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C사 관계자는 "상하이, 칭다오 등 소형 금형업체 여러 곳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연말연초를 기해 유턴해 온 경우가 3~4곳은 된다"고 전했다. 

◆ 글로벌 넘버 1 조선·철강 옛말 

'부동의 세계 1위'였던 한국 조선업계도 일본 업체의 반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경쟁자들은 엔저와 기업 인수·합병(M&A), 자국 해운사의 자금력을 무기로 국내 조선 빅3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올해 초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은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잇달아 수주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는 한국 조선사의 독식 무대로 여겨왔는데, 불의의 타격을 맞은 것이다. 최근 일본 조선 업계는 엔저로 인해 엔화 표시 선가(船價)가 약 15% 올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조선업체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3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금융 계열사 3사에 대한 개편작업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풍력발전 사업을 벌이던 미국 드윈드와 골프장 등을 매물로 내놨다. 

자동차와 조선 등 후방산업이 일본 경쟁사에 밀리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도 시름에 빠졌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 등 일본 업체의 철강 수요가 늘며 신일본제철 등 일본 업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국내 대형 철강업체 관계자는 "일본 경쟁사들이 몸집을 키워 기술 개발에 힘쏟고 해외 시장에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엔저와 후방산업 부활 영향 때문"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 인적 쇄신 칼까지 빼든 현대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환율 변동과 신흥 시장 경기 침체에 따라 해외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 현지 생산해 현지 판매하는 물량보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는 물량을 더 줄이며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는 33만4309대로 전월보다 4만대가량 줄어들었다. 그중 해외 생산 물량은 8.0%만 감소했지만 국내 생산 물량은 16.5%나 급감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해외 판매 물량 중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을 14.2% 줄였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판매 부진을 떨치기 위해 지난달 인적 쇄신 카드까지 빼들었다. 해외판매사업부장 자리에 현대차 유럽법인장을 불러들이고 미주실장을 유럽법인장으로 발령내는 등 수출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 역시 수출 하락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신흥 국가 통화 약세에 따른 수요 감소 염려가 크다는 게 전자업체 수출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품 수요 감소가 전자 부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협력업체들까지 연쇄적인 충격이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한국 수출 부진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중간재 수입 감소, 엔저와 일본 기업의 근원 경쟁력 강화, 국내 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 지연 등 복합적이면서 장기적 문제"라며 "기술력 있는 중기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중국 내수시장 공략 등과 함께 기업들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단기간 내 수출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서울 = 이호승 기자 / 한예경 기자 / 전범주 기자 / 정순우 기자 / 진영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6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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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10.9% 급감…엔저·저유가 요인보다 주력 수출산업 기반 흔들

일시적 아닌 구조적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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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6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저유가와 엔저 등 외부적 변수에 기인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 산업경쟁력 저하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423억9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5월 수출액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 1∼5월 전체로는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5월 수입액은 360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 감소폭보다 커 무역수지는 6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수출 물량도 3.1% 줄면서 4월(-0.9%)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줄었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석유제품이 40.0% 감소한 것을 비롯해 가전(-34.7%) 선박(-33.4%) 석유화학(-22.8%) 철강(-19.2%) 등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중 수출액은 3.3%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중국의 성장 전략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고 수입에 의존하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수출로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한국이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현장에서는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하던 자동차, 철강, 선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수출산업의 기반이 구조적인 문제로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수출 쇼크의 원인을 '저유가의 저주' '엔저의 공습' 등 주로 외부 요인에서 찾은 탓에 대책을 마련할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상빈 한양대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정부로서는 정책이 없다고만 본 탓에 수출은 지지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했고, 결국 수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환율이든 유가든 대외적 요인은 어찌 할 도리가 없다고만 본 건 안이한 현실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고꾸라진 수출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환율정책을 수반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대책은 환율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어떤 정책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5월에 수출이 급격히 줄었지만 6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달 중 종합대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하면서 "5월은 여러 가지로 (수출에) 안 좋은 악재들이 겹쳤지만 6월에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6월에도 나빠지면 수출이 어려워지고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대책 마련을 위해 상품구조와 시장구조를 들여다보고 있고 대책은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사업재편촉진법도 수출 대책에 포함될 것이며 이를 통한 투자 활성화는 수출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기자 / 김유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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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업체發 가격인하 유도해

소비자 통신비부담 완화 기대
당정, 28일 협의 후 최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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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보기에는 통신 3사 요금제가 비슷비슷해 담합처럼 보일 수 있죠. 이게 다 '요금 인가제' 때문입니다." 

2년 전 SK텔레콤은 이전에 없었던 획기적인 서비스인 'T끼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족이 모두 가입자라면 가족끼리 음성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하지만 가족 간 통신비를 줄이는 요금제인데도 심의하는 데만 2~3개월가량 소요됐다. 

SKT가 출시한 지 열흘 후에 KT가 유선 무제한 혜택을 포함한 '모두다올레'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를 곧바로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가제는 후발업체가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제도"라며 "소비자만 새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해 손해를 본 셈"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통신요금 인하 경쟁을 막으며 가격 서비스를 왜곡시켰던 '요금 인가제'가 24년 만에 폐지된다. 통신사 간 가격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가계 통신비 부담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미래부와 새누리당에 따르면 28일 열리는 당정협의에서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통신요금 인가제' 폐지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미방위) 관계자는 "요금 인가제는 폐지하되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요금 인가제를 폐지하는 대신 유보신고제와 약관변경 명령 도입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보신고제'는 신고된 요금제에 대해 2주간 공시 기간 후 요금제가 자동 시행되도록 하는 제도다. 2주 동안 규제당국이나 경쟁사업자 등이 요금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약관변경 명령 도입'은 미래부에 통신사의 약관을 변경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제도다. 과다 규제라며 업계 반발이 거세 약관변경 명령이 도입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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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인가제는 1991년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견제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현재 무선시장에서는 SK텔레콤, 유선시장에서는 KT가 요금을 인상하거나 낮추는 등 새 요금제를 출시할 때마다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인가제는 시장 질서를 왜곡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몇 차례 폐지 방안이 검토됐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소비자의 통신요금 인하보다 1위 사업자의 독과점이 더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변화된 통신시장 상황으로 인가제 폐지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위 업체인 SKT는 지난 2월 가입자 점유율 50% 벽이 13년 만에 무너진 데 이어 3월에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반면 경쟁이 치열한 LTE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도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근 통신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인가제가 폐지되더라도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등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SKT는 요금 인가제가 폐지되면 기존 2~3개월 걸리던 새 요금제 출시기간이 2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들의 서비스 경쟁을 회피하기 위한 '선발업체 따라하기식' 요금제 출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통신 3사가 각자의 전략에 맞춰 요금인하 경쟁을 벌여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미래부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후발업체들은 인가제를 폐지하더라도 SKT의 지배력을 견제할 수 있는 충분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유보신고제 외에 사후 규제로 약관변경 명령권도 반드시 함께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찬동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03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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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폭 76㎜로 넓히고 휴대 쉽게 두번 접히고

알톤스포츠·삼천리자전거등 아이디어 제품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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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국회에서는 전기자전거의 실체를 놓고 한바탕 설전이 펼쳐졌다. 이날 열린 '전기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왜 한국만 전기자전거를 자전거로 분류하지 못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전기자전거와 일반 자전거 구분이 없는 유럽·일본과 달리 한국은 전기자전거가 도로교통법상 일반 자전거가 아닌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원동기 면허를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하고 자전거전용도로 진입이 금지되는 등 여전히 각종 제약이 많다. 

김남식 삼천리자전거 연구소장은 "이용자가 임의로 속도제한을 풀거나 조작하더라도 모터 최대 출력은 330W 미만으로 시속 30㎞ 이상 올라가기 어렵다"며 "컨트롤러에서 제어하는 모터의 최고 속도는 시속 25㎞ 수준이고 그 이상 속도가 올라가면 모터 전원을 차단하는 속도제어장치가 완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다 보니 전기자전거 보급률이 꾸준히 상승하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한국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는 1만~1만5000대(지난해 기준)로 추정된다. 이는 이웃나라인 일본이 40만대인것을 감안하면 비교할 수 없이 적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4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국내 일반 자전거 대비 전기자전거 점유율 역시 약 0.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전거 업체들은 레저 기능을 강화한 전기자전거 제품을 앞세워 전기자전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요소는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 두꺼운 바퀴와 차체 접힘, 아이가 탈 수 있는 공간이 그것이다. 

바퀴가 두꺼운 '팻바이크(Fat Bike)' 제품에 가장 공들이는 회사는 알톤스포츠다. 모래, 눈, 진흙 등 다양한 지형에서도 바퀴가 빠지지 않고 탈 수 있게 하기 위해 타이어 폭을 76㎜로 넓혔다. 로드바이크 타이어 폭은 18~25㎜, 산악용 자전거(MTB)는 38~63㎜ 수준이다. 

알톤스포츠는 올 들어 6종의 팻바이크를 선보였다. 이 중 '이.맘모스(E.MAMMOTH)'는 팻바이크의 장점을 살리면서 제동력이 우수한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했다. 이런 장점으로 험한 지형에서도 힘 있게 탈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체를 접을 수 있는 접이식 전기자전거는 휴대가 편해 각광받고 있다. 

영국 자전거 업체 A2B와 삼천리자전거가 내놓은 전기자전거는 접어서 이동하거나 차량에 휴대하기 좋다. 현재 상당수 지하철 노선에서 접이식 자전거만 휴대가 허용되고 있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A2B 한국지사 관계자는 "2013년 선보인 전기자전거 '쿠오(Kuo)'는 몸체와 핸들 부분을 각각 접을 수 있는 2단 접이식 방식으로 레저를 즐기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 역시 최대 시속 24㎞로 달릴 수 있는 고강도 알루미늄 접이식 프레임을 적용한 전기자전거 '20 그리니티 F' 모델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세 쌍둥이가 함께 타는 '삼둥이 자전거'가 방영되면서 가족 단위 레저용 자전거가 관심을 끌었다. 아이를 태울 수 있는 장치인 '키즈 트레일러'를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은 기존 일반 자전거에 국한됐지만 업계는 점차 전기자전거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키즈 트레일러를 전기자전거에 장착할 수 있는 부품(커넥터)을 이달 중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79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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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일 다음카카오(035720)(111,500원 0 0.00%)에 대해 전일 인수를 발표한 ‘국민내비 김기사’가 신사업과의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다음카카오는 전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국민내비 김기사’ 제작, 서비스 업체 ‘록앤올’의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용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김기사’ 인수는 카카오택시 사업과의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 투자”라며 “다음카카오는 6000억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해 626억원의 투자금액은 자금 관리 측면에서도 전혀 부담스런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 인수 발표 후 주가가 4% 상승으로 화답한 것은 투자심리가 실적 모멘텀 부재보다 신사업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B31&newsid=01430086609370888&DCD=A10103&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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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4이통`은 적자누적으로 파산


◆ '반값 통신비' 어디까지 왔나 / 해외 통신정책 살펴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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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통신비를 낮추기 위한 정부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다소 시큰둥하다. 통신비가 크게 낮아졌는지 체감하기 어렵고 외국에서 비슷한 규제 정책이 성공했다는 사례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외국에서는 통신비 인하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규제 정책을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경쟁을 촉진해 간접적으로 통신비를 낮추는 방법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 유발로 자칫 사업자가 망하는 사례도 있어 무턱대고 '경쟁 촉진'이 좋은 정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1위로 다른 국가와 통신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며 "미국만 해도 평균 통신비는 한국보다 비싸지만 정부가 통신비를 낮추려고 대책을 세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래부가 도입했거나 추진하려는 정책은 크게 규제 정책과 경쟁 촉진책으로 나눌 수 있다. 단통법을 비롯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분리 공시제와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은 규제 정책에 속한다. 반면 데이터 요금제와 알뜰폰 진흥책, 제4 이통사 추진 등은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이다. 

외국에서는 단통법과 유사하게 보조금을 규제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분리 공시나 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 정책도 나올 수가 없다. 대신 통신사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은 외국에서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미 데이터 요금제 등은 미국에서 구글이나 AT&T 등이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도 기간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주요 통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망을 대여해 저가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도 미국 일본 등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4이통은 국내 통신시장처럼 일부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국가에서 시도되고 있다. 

미래부는 제4이통 도입에 앞서 2013년 프랑스와 스페인 신규 이통사를 방문해 도입 사례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프랑스 제4이통사는 저가 서비스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파산해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5월 결국 제4이통 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국내 통신시장은 치열한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어 제4이통이 진입하면 과당 경쟁에 따라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서찬동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8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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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이어 SKT도 데이터 요금제…월 2만9900원부터 음성·문자 무제한

SKT는 유선 통화까지 전면 무료…KT 데이터 이월, LGU+ 동영상 강점


◆ '반값 통신비' 어디까지 왔나 / 이통 3社 요금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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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9일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시장이 '모바일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T월드카페. [이승환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월 2만9900원부터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쓰면서 데이터는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내는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일제히 내놓으면서 '모바일 데이터 시대' 막이 올랐다. 소비자들은 음성통화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동영상·음악·게임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내게 됐다. 이는 스마트폰과 4세대 이동통신(LTE) 보급으로 통신 소비 행태가 음성통화 사용에서 데이터 사용으로 변한 데 따른 것이다. 

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LTE 음성자유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20일 SK텔레콤이 앞선 두 회사 요금제보다 더 파격적인 'band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2만원대 요금제부터 망내·망외 무선통화는 물론 전 구간 유선통화까지 무료화했다. 경쟁사보다 요금제별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Btv 모바일TV까지 제공하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업계 최초로 하는 시도도 눈에 띈다. 우선 2만원대 최저 요금제부터 100요금제까지 총 8가지 모든 요금 구간에서 유선과 무선 통화를 무제한 쓸 수 있게 했다. 음성통화 비중이 높은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물론 자녀들과 통화를 많이 하는 주부들, 집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어르신까지 두루 혜택을 볼 수 있다. LTE 가입자뿐 아니라 3G 스마트폰 이용 고객들도 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요금제 가입자 대상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도 전면 개방했다. 

업계 최초로 동일 명의로 스마트폰을 여럿 보유한 가입자가 'band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면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추가 제공(최대 4회선 공유)해 준다. 부족한 데이터를 보충하고 가족이나 지인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2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데이터 리필 쿠폰을 1년 이상 가입자까지로 확대했다. 쿠폰은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그만큼을 또 지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1년에 한 번씩 제공된다. 올해 11월 19일까지 SK텔레콤 band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용자에겐 모두 1장씩 지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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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소진했을 때 소비자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요금제로는 KT '밀당' 요금제가 가장 유용하다. 전달에 남은 것을 이달에 가져와 쓴다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 쓸 수 있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데이터 사용량은 사용자에 따라 월별 평균 40%까지 차이가 난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이월뿐 아니라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쓰는 요금제를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밀당은 기존에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에 더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쓸 수 있게 했다. 

다만 KT는 2만9900~4만9900원 요금제까지는 무선통화끼리만 무한 이용이 가능하다. 5만원대 요금제 이상에서는 유선통화와 데이터도 무한정 쓸 수 있다. 동시에 추가 혜택으로 자사 IPTV인 올레TV 모바일 서비스를 4만9900원 요금제 이상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가 주력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 데이터 요금제를 별도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는 가입자에게 확실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는 3만7000원부터 7만5000원까지 구성돼 있다. 무제한 무선통화·문자를 전제로 기본 제공 데이터를 700MB∼15GB 준다. 동시에 자사 모바일 IPTV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데이터 1GB를 매일 추가로 제공한다.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 45(월 4만5000원)부터는 영화·HBO 무제한 서비스인 유플릭스 무비도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역사 30여 년간 음성·유선 중심이던 패러다임이 모바일·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요금 혁명'으로까지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음성통화에서 타사보다 많은 수익을 얻었던 SK텔레콤이 과감히 데이터 요금으로 전환하면서 데이터 요금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개편한 후 VoLTE(LTE 기반 인터넷 음성통화) 상용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VoLTE란 데이터뿐 아니라 음성도 패킷 교환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소비자는 기존 LTE보다 깨끗한 음질로 통화할 수 있고 음성통화를 하며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도 가능하다. VoLTE 시대가 열리면 음성통화를 하다 바로 영상전화로 전환할 수 있다. 

[이경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8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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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거래 12조3천억 대형마트 첫 추월…모바일쇼핑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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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쇼핑에 힘입어 대형마트·백화점 매출을 뛰어넘고 사상 처음으로 유통채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쇼핑몰이 명실상부한 국내 '유통황제'로 우뚝 선 것이다. 

11일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2조 3650억원으로 집계돼 3.6% 성장하며 12조226억원에 그친 대형마트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로써 대형마트는 연간 기준으로도 10여 년째 지켜온 매출 1위 자리를 올해부터 온라인몰에 내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올 1분기 슈퍼마켓 매출은 전년 대비 0.5% 줄어든 8조6099억원, 백화점은 3.4% 줄어든 7조1511억원에 그쳐 정체 내지 역신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야흐로 오프라인 유통 시대가 저물고 PC 스마트폰 등을 앞세운 이른바 '온라인 신유통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온라인 중에서도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주문하는 모바일 쇼핑 고성장세가 유난히 돋보였다. 올 1분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5조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나 급성장했다. 전체 온라인 거래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40.9%로 훌쩍 뛰었다. 2013년 1분기 13%에 그쳤던 모바일 쇼핑 비중이 2년 새 세 배 수준으로 껑충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간 기준으로 검색뿐만 아니라 쇼핑시장에서도 이르면 올해 또는 내년께 스마트폰 등 모바일이 PC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 모바일 매출액이 2011년부터 매년 세 배 정도씩 급성장하고 있다"며 "모바일이 가장 크게 성장하는 신유통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 간에 모바일 쇼핑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11번가 기준으로 이미 일부 상품군에서는 모바일 구매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하는 쇼핑객 10명 중 6명 정도는 PC 대신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고 있다. 애완용품(56%) 출산·유아용품(51%) e구폰·상품권(51%) 등도 모바일 쇼핑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뜨면서 고객들이 온라인몰에 접근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대개 소비자들이 PC로 물건을 구매할 때는 네이버 등 포털에서 먼저 가격을 비교해 본 뒤 가장 저렴하게 파는 쇼핑몰에 접속한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네이버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인이 선호하는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쇼핑하는 사례가 더 많다. 

리서치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PC로 주문할 때는 가격비교를 통해 1인당 평균 14개 쇼핑몰에서 물건을 골고루 구입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다운로드하는 쇼핑몰 앱은 평균 4.5개며, 이 중 절반인 두 개 정도 쇼핑몰 앱만 상시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을수록 '싼 가격'보다는 '쉽고 편리한 구매 환경'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바일 쇼핑 전성시대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선 모바일 쇼핑 성장 속도가 우리보다 더 빠르다. 중국 인터넷시장 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쇼핑시장은 9297억위안(약 163조원)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시장 2조8145억위안(약 494조원) 대비 약 33%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 쇼핑시장 성장률은 무려 239.3%에 달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는 모바일 쇼핑 비중이 내년에는 PC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3000억달러(약 328조원)를 넘어섰다. 최근 온라인 캐시백 웹 사이트인 이베이츠가 조사한 결과 미국 온라인 쇼핑 중 45%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과 PC 구매를 구분하지 않는다"며 "단지 그들은 좀 더 편리한 쇼핑을 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49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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