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 1위 반도체 타격 받나 

中, 1200억위안 펀드 조성 이어 '빅딜' 나서
성사 땐 年 2300억弗 수출시장 좁아질 듯
美 승인여부 주목…전문가 시각은 엇갈려

중국이 지난해 반도체산업 육성책을 발표하고 중국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 BOE가 지난 3월 메모리반도체산업 진출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위기감은 높지 않았다. 규모와 기술력에서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적어도 10년 내에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당장 중국 메모리시장을 마이크론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메모리 수출이 줄면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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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중국에 넘어가나 

반도체사업을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분명하다. 중국은 연간 2300억달러(약 270조원)어치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다. 2013년 원유를 제치고 중국의 1위 수입품이 됐다. 중국 입장에서 ‘반도체 독립’이 시급한 이유다. 2010년부터 반도체를 ‘7대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해 왔고, 지난해에는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 추진 요강’을 발표하며 1200억위안(약 21조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도 이런 맥락에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이번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과 마이크론 둘 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칭화유니그룹 산하에서 자회사들을 관리하는 지주회사 지분 20%를 지난해 취득했다. 마이크론은 인텔과 2006년 IM플래시라는 합작 벤처기업을 세워 메모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번 제안이 칭화 측의 일방적 ‘구애’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마이크론의 최근 동향도 칭화유니그룹의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마이크론은 최근 20나노대 초반 D램 개발이 지연되면서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주가도 올초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설에 나서는 와중에도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마이크론이 사업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다만 이번 거래가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마이크론 대변인은 “칭화유니그룹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산업 보안을 우려해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성사되면 한국 ‘심각한 위기 

만약 인수가 성사되면 한국 메모리반도체산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 사업은 ‘돈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매년 유지 보수에만 5조원이 넘는 돈을 쓴다. 새로운 공장을 하나 지으려면 1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은 이런 경쟁에서 아무래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론을 지원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한국 업체들은 중국을 등에 업은 마이크론과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특히 중국으로의 메모리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목표가 반도체 수입액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내에선 정부의 반도체 분야 투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협회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을 육성하자고 하면 ‘삼성 같은 대기업을 돕겠다는 거냐’는 막무가내식 반대가 많다”고 말했다. 김정화 산업통상자원부 전자부품과장은 “중국이 공정기술만 확보하면 5년쯤 후에는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7146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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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만4300대 사상 최다…BMW 업계 최초 月5천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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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 지난달 판매량이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BMW코리아는 수입 브랜드로는 처음 월 5000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월보다 32.0% 증가한 2만4275대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기존 월간 판매량 최고 기록은 지난 3월 세운 2만2280대였다. KAIDA 관계자는 "메르스로 소비가 위축됐음에도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오는 9월 유로6 배기가스 기준 도입을 앞두고 구형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펼쳐진 데다 일부 업체들이 들여온 신차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11만9832대로 전년 동기 9만4263대보다 27.1% 늘어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상반기 수입차 점유율도 16.57%로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5년 수입차 총판매량은 20만대를 처음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에 수입차가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은 1987년 1월부터다. 이후 24년 만인 2011년 처음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고 다시 4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하게 된 것이다. 

단일 브랜드로는 BMW코리아가 단연 돋보였다. BMW코리아는 지난 6월 총 5744대를 판매했다. 이는 단일 브랜드 종전 월간 판매 기록인 4649대(2015년 5월·BMW)에 비해 23.6%나 증가한 숫자다. 

BMW코리아 판매량이 급증한 데는 차량을 들여올 때 유로화로 결제하는 BMW코리아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이 늘어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판매 급증세는 수입차 업체에 국한됐다.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6.9%로 지난해 말(69.3%)과 견줘 2.4%포인트 떨어졌다. 

수입차 공세에 눌린 국산차들은 점유율 방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1.7 디젤과 1.6 터보 등 3가지 모델을 추가한 쏘나타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  

[김동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5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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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개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

美 16개 품목서 1위…韓, 日과 1개차
액정패널·리튬전지 中에 추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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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글로벌 1위` 2개 늘었지만 시장점유율 `뚝`
세계 50개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
美 16개 품목서 1위…韓, 日과 1개차
액정패널·리튬전지 中에 추월 위기
기사입력 2015.07.06 17:41:55 | 최종수정  2015.07.07 06: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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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품목이 총 50개 중 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조선 부문과 중소형 액정패널 부문에서 금메달을 탈환하는 데 성공해 1위 상품 수를 두 개 늘렸다. 하지만 1위 제품 시장점유율은 점점 떨어지고, 전략 업종에 대한 미래 상황이 밝지 않다는 염려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발표한 '2014년 세계 주요 상품 서비스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50개 대상 품목 가운데 16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유럽이 10개, 일본이 9개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6개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금메달 수가 두 개 늘었지만 일본은 두 개가 줄어 양국 간 격차는 하나로 좁아졌다. 

지난해 한국은 조선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이 1위에 오른 것이 주목된다. 2013년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에 빼앗겼던 조선 1위를 되찾아온 것이다. 한국 조선 빅3 독무대였던 해양플랜트 시장이 지난해 크게 위축된 와중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자사 특허기술로 지난해 LNG선 수주를 싹쓸이했다. LNG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자연기화하는 가스를 다시 포집해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가스 공급시스템(FGSS) 등을 적용해 연비 효율을 22%나 높인 것이 주효했다. 조선은 2위인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상위 5개사 가운데 4개사가 한국 기업이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중소형 액정패널 부문에서도 금메달 주인이 바뀌었다. 2013년 3위였던 한국 LG디스플레이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 일본 기업을 따돌리고 수위로 올라섰다. 이 밖에도 한국은 스마트폰, D램,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평면TV(이상 삼성전자), 리튬이온전지(삼성SDI), 대형 액정패널(LG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올해 한국이 선전한 것은 '속 빈 강정'일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조선 시장은 수주의 씨가 마르면서 업계 1위라는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다.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되레 엔저 바람을 타고 기성품처럼 배를 찍어 파는 일본 조선업체들이 인수·합병(M&A)으로 몸을 불린 뒤 추가 투자와 함께 강력한 마케팅을 펼치며 1위를 넘보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선 한국 삼성전자(24.5%)와 미국 애플(14.8%) 등 2강 점유율이 떨어졌고, 중국 레노버와 화웨이 등 후발 주자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액정패널 부문에서 선전한 것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납품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중국 소재 업체가 거세게 추격하고 있어 1위 수성 전망이 밝지 않다. 리튬이온전지 분야에서도 삼성SDI가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떨어졌다. 2위인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테슬라모터스에 대한 리튬이온전지 출하를 확대하면서 삼성SDI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담배(중국연초총공사), 컴퓨터(레노버), 세탁기(하이얼그룹), 냉장고(하이얼그룹) 등 소비재 부문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범주 기자 / 정슬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5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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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금액 66% 급증 올 사상 첫 4조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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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대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자 뭉칫돈이 빌딩 시장에 몰리며 수십~수백 억원대 중소형 빌딩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빌딩 실거래 가격이 공개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빌딩전문 중개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5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총 5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9건)에 비해 39.6%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상반기에 2조750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500억원보다 66.7%나 급증했다.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올 2분기 중소형 빌딩 거래가 폭증했다. 총 307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분기 184건보다 1.7배나 늘었다. 거래금액은 1조71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880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분기 기준으론 사상 최대치다. 강남구에만 전체 거래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7965억원이 몰렸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3조원 안팎인 서울 중소형 빌딩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형 빌딩 시장이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활황인 이유는 초저금리 때문이다. 2013년부터 빌딩 투자가 조금씩 늘더니 지난달 금리가 사상 최저인 1.5%까지 떨어지자 투자에 불이 붙었다. 강남·마포구 대로변은 물론 이면도로에 위치한 빌딩까지 거래되면서 50억원 안팎 물건은 동이 났다. 

[임영신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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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던 웅진식품이 제과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7일 웅진식품은 제과 브랜드 '스위토리(sweetory)'를 통해 껌과 초코볼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스위토리는 '달콤한 이야기'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명이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말 연매출 200억원대 규모 중소 식품업체인 대영식품을 인수해 올 상반기 내내 제과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대영식품은 1984년 설립된 회사로 주로 초콜릿과 껌 제품을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해 일본시장 등에 수출해 왔다. 

웅진식품은 그동안 주스 브랜드 '자연은', 보리차음료 '하늘보리' 등 주로 음료 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홍삼과 알로에 등 일부 건강기능식품도 제조했다. 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웅진식품 매출은 1794억원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걷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제과시장 진출을 선언한 웅진식품은 일단 껌과 초콜릿 제품부터 시작해 향후 제과 분야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은 아몬드 초코볼, 해바라기 초코볼 등 초콜릿 4종과 매우신껌, 졸음 확 깨는 껌 등 껌 2종이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대영식품 인수와 함께 글로벌 감자칩 브랜드 '크레이즈 바이트' 유통을 맡으며 제과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9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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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 영업이익 상반기 5조원대로 반토막

車·철강·조선도 위기상황
엔低·中 둔화로 수출 타격…노동계 夏鬪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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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4대 주력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신규 상품 부재와 엔화값 대비 원화값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둔화로 줄줄이 직격탄을 맞는 '동시다발적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경영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사실상의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부문에서 올린 영업이익은 5조6700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10조8500억원)에 비해 반 토막 가까이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6와 S6엣지의 글로벌 시장 판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반도체 부문 선전으로 올해 2분기 6조9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 상반기 엔저 약세에 따른 타격에다 중국 성장 둔화 쇼크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실적 악화는 국산 자동차부품업계에 그대로 전가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1분기 122만7000대를 기록했던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가 올해 1분기에는 118만3000대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지난달 현대차의 공장 출하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8%나 급감하며 6만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조선 등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했던 제조 업종도 갈수록 전망이 나빠지고 있다. 

국내 철강업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500억원대로 전망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상 최악 적자를 기록했던 조선 분야도 글로벌 투자 위축 분위기 속에 발주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내 4대 주력 제조산업에 잇따라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올해는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산업 현장에서 막대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경기 버팀목이던 수출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산업들이 새로운 대체 시장을 발굴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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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 교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리스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비중은 0.2% 내외로 직접적인 파급 효과는 크지 않지만 유로존 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력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시장에서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내수시장에서도 외국계 브랜드에 밀리며 당분간 더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분기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출하한 물량은 38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14.4%나 급감한 수치다. 

철강업계도 하반기 개선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 2분기 매출액은 15조7061억원, 영업이익은 7518억원, 당기순이익은 40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 10.4%, 16.5%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부진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 저가 수입산 유입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4531억원으로 예상되며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최근 선박 수주량이 다소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장밋빛 미래를 예단하긴 힘든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2분기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로 고전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조선과 정유 부문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기타사업부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한국 주력 산업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 3%대 미만 저성장 기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 제조업·교역 중심에서 서비스업·내수 중심으로 바뀌는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과거처럼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채수환 기자 / 한예경 기자 / 윤진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9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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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헤지펀드에 작년 34조원 몰려

애플·맥도널드·파낙 등도 크게 당해


◆ 한국 노리는 글로벌 헤지펀드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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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칼 아이칸은 2013년 8월부터 애플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뒤 같은 해 10월 애플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낮다며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아이칸의 끈질긴 요구에 애플은 이듬해 2월 140억달러(약 15조원)어치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아이칸의 애플 보유 지분 가치는 약 30억달러에서 65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 일본 로봇 제조업체 파낙은 4월 27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깜짝 놀랄 만한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았다. 향후 5년간 이익의 최대 80%를 주주에게 환원하며, 이를 위해 현재 배당성향 30%를 60%로 높이고,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알짜 기업이지만 평소 주주 정책에는 인색했던 곳이기에 시장 참여자들은 깜짝 놀랐다.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올해 초 지분을 매입하고 주주친화책을 강력히 주문하면서 나타난 변화였다.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행동주의(Activist)' 투자가들이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2013년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기업에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에 정통한 투자 업계 핵심 관계자는 "미국에서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자금이 많이 몰리자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을 거쳐 다음 목표물로 한국을 노리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이슈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가 최근 삼성정밀화학 지분 5%를 사들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전문가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자회사 및 계열사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한 단기 주주 가치를 높이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최근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수익률 제고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공격 대상을 찾기 어려워진 데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 등락이 심해야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들에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덜돼 있고 주가 수준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단기적 주주 가치 제고를 통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헤지펀드에 최근에는 글로벌 연기금과 대학기금 등도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뭉칫돈을 넣고 있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다보니 행동주의 펀드들의 투자 행태가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헤지펀드 평가 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지난해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305억달러(약 34조원)의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자금 유입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분기 39억달러 신규 자금이 몰리면서 행동주의 헤지펀드 운용 자산은 1275억달러(약 143조원)까지 증가했다. 행동주의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펀드 숫자도 2011년 말 기준 89개에서 2014년 말 기준 203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HFR의 지난 5월 말 기준 최신 자료에 따르면 행동주의 헤지펀드 전략의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이 57.4%로 31개 주요 헤지펀드 전략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칼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애플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이끌어낸 데 이어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는 '팔 수 있을 때 팔라'며 페이팔 분사를 권고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켰다. 재나파트너스는 지난해 미국 최대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을 압박해 이사회에서 이사직 2개를 따냈고, 최근에는 실적이 부진한 맥도널드 주식을 대량 매입해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자 행동주의 펀드들은 지난해부터 일본 기업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미국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일본 로봇 업체 파낙을 공략해 대규모 주주친화 정책을 이끌어냈고, 홍콩계 헤지펀드 오아시스는 일본 IT 기업 교세라 지분 1%를 취득한 후 비영업자산인 일본항공과 KDDI 지분 매각 등을 요구했다. 최근 3~4년 사이 행동주의 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 대상 기업 규모도 커졌고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여전히 투자 개시 후 차익 실현까지 기간이 짧아 투기 성향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JP모건이 올해 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투자 기간이 6개월 미만이고, 이를 포함해 약 70%는 투자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집계됐다.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들이 장기간 구조 개선을 요구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과 달리 행동주의 펀드는 문제를 제기하고 실제 기업 가치가 개선되기 이전에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소액주주의 가치를 함께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선 순기능을 갖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과도하게 쟁점을 만든 뒤 주가가 오르면 '먹튀'를 하는 일이 많아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행동주의 헤지펀드 : 주식 매수를 통해 특정 기업의 주요 주주로 등재된 후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이사 선임 등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기업 및 보유 주식 가치 상승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 

[최재원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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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공기청정기·체중계 등 온라인 완판…샤오미제이션 신조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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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홍식 씨(39)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중국 샤오미 공기청정기(미에어)를 구입했다. 1만3700원짜리 웨어러블 밴드인 '미밴드'를 구입한 후 마음에 들어 스마트 체중계(1만9900원)까지 구입했는데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만족스러워 결국 10만원대(14만9000원) 공기청정기까지 구입하게 됐다. 지금은 샤오미 멀티탭과 액션캠 구입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애플 전 제품(맥북부터 아이폰, 아이패드까지)을 갖고 있는데 샤오미 제품을 살 때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의 느낌을 받고 있다. 점점 이 회사와 브랜드, 제품의 팬이 돼가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직장인 사이에 '샤오미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에선 스마트폰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한국에서는 외장형 배터리, 공기청정기, 웨어러블 밴드 등 스마트 주변 기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큐레이션 쇼핑 쇼킹딜을 통해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공기청정기, 체중계, 스마트밴드, 보조배터리 등이 1시간도 안 돼 전량 매진됐다. 공기청정기 111대가 3분 만에, 9900원짜리 보조배터리 333대도 60분 만에 전량 판매됐으며 체중계 3000대와 웨어러블 미밴드 2000개도 조기에 매진됐다. 

서혜림 11번가 MD는 인기 요인에 대해 "샤오미 제품은 저렴한 가격, 준수한 품질, 깔끔한 디자인이라는 3박자를 갖춰 인기"라며 "타 사 동급 제품에 비해 가격이 크게 저렴하고, 스마트폰 연동으로 편리하다. 행사는 종료했지만 샤오미 신규 아이템을 신속하게 선보이며 반응이 좋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까지 내놓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미국 일본 한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스마트 주변 기기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샤오미는 출시 제품이 많지만 마케팅과 디자인에 집중하고 생산은 중국 선전에 있는 협력 공장에서 아웃소싱한다. 대표적 제품이 웨어러블 '미밴드'다. 가격이 매우 저렴(중국에서 79위안)하면서도 전화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며 수면시간, 운동량을 측정하는 등 기본 기능을 갖춘 미밴드는 최근 전 세계 출하량이 6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판매 4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두 달 만에 200만대 이상이 추가로 판매돼 단숨에 웨어러블 기기 시장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2분기에 출시돼 1년도 안 돼 시장 2위를 기록한 것. 미밴드는 샤오미에서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웨어러블 기기 전문 업체 '화미'에서 생산한다. 샤오미는 디자인과 판매에 주력하고 화미는 주문에 맞춰 생산하는 방식. 샤오미는 이런 방식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샤오미는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밖에서는 철저히 온라인 주문만 받는데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한다. 이 같은 전략은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샤오미화)'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선전 중심의 제조업이 온라인을 만나 세계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현재 샤오미 외에도 '원플러스'나 '메이주' 같은 스마트폰 업체들도 샤오미를 따라하고 있을 정도다. 샤오미 시가총액은 6월 현재 460억달러(약 51조원)로 LG전자 시가총액(7조7160억원)의 6~7배다. 

최형욱 매직에코 대표는 "샤오미는 안드로이드도 변형할 정도로 소프트웨어 능력이 뛰어나다. 소비자들이 샤오미 제품을 계속 사는 이유는 가성비도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뛰어나고 기기 간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간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재권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3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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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부문은 AOL에…지도는 우버에 매각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온라인 사업을 속속 축소하기로 했다. 웹 포털 MSN과 검색엔진 빙(Bing)을 주력으로 하는 온라인 사업에서 최근 5년간 100억달러(약 11조원) 넘는 손실을 본 MS 측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MS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은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지도 기술 부문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에 넘기는 사업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버라이존 자회사인 AOL은 향후 10년간 MSN, 아웃룩닷컴, 엑스박스 등과 일부 앱에서 디스플레이 광고를 판매하게 된다. 또한 AOL은 구글 검색 엔진 대신 MS 빙을 향후 10년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OL 검색 결과와 광고는 빙 기반으로 돌아간다. 1200여 명에 달하는 MS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 직원들은 AOL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빙은 다음 회계연도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미지 획득과 지도 데이터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지도 사업 부문 중 일부를 우버에 넘기기로 했다. 우버 측은 MS 직원 100여 명에게 자사로 이직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우버는 이미 구글, 애플, 중국 바이두 등 지도 서비스를 혼합해서 활용하고 있다. 

MS는 퍼스널 컴퓨터 시대를 주름잡은 소프트웨어 최강자로 꼽히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패러다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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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불황에 적자 눈덩이…창립후 첫 공장 가동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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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자기 업계 1위 업체인 한국도자기가 창립 70여 년 만에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내수 불황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도자기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충북 청주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고용유지조치 계획서'를 신청한 것으로 지난달 30일 확인됐다. 고용유지조치는 매출액 또는 생산량의 급감(15% 이상)으로 회사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면 노사 합의하에 신청하는 제도다. 정부는 신청 기업의 근로자에게 기존 임금의 50~70%를 고용유지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한다. 

한국도자기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는 1943년 청주에 공장을 설립한 지 7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도자기는 최소 두 달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한 달만 공장을 세우는 것이지만 매년 8월 1일부터 9일간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데다 도자기를 재생산하기 위해 기계(가마)의 온도를 정상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데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도자기의 공장 중단은 내수 불황으로 생산하면 할수록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경기침체로 회사 실적이 악화돼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처방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자기 매출액은 2011년 489억원, 2012년 465억원, 2013년 404억원, 2014년 384억원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3년 35억3400만원에서 2014년 104억7200만원을 기록해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자기는 오는 9월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예정대로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회사가 어려워도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 간 대립 가능성 때문이다. 공장이 두 달가량 멈춰서면 핵심 기술자 등 일부 정규직 근로자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이직하면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인력이 감축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손실 구조라면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상당수 임원급 간부들은 사직했다. 전체 직원은 500여 명이다. 

2000년대 중반 무렵 세계 도자기 업체 중 생산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도약했던 한국도자기는 1973년 '도자기 기술의 결정체'로 꼽히는 본차이나 제품을 국산화해 청와대와 해외공관에 공급하면서 성장기를 맞았다. 

그러나 중국산과 유럽산의 협공으로 2002년 이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위기를 디자인과 기능성 강화를 통한 제품 고급화로 돌파해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원대한 목표까지 세웠으나 불황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했다. 

도자기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도자기도 의류 SPA(제조·유통 일괄화)처럼 싸게 사서 짧게 소비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는데도 한국도자기 등 기존 업체들은 브랜드력으로 고급화 전략만 내세워 시장 대응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도자기 회사들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위기를 자초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민석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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