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현재 상황은 세상의 종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가 모르는 척하는 동안 터키를 시리아로 가는 '지하드 고속도로'로 바꿔놓은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이제 터키 내부에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 주 국경 도시 수루치에서 ISIS와 관련된 폭탄 테러로 민간이 32명이 사망한 지금, 터키는 더 이상 ISIS의 위협을 무시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로는 700명의 터키인이 ISIS 조직 내에 있으며,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주요 도시에 수십 개의 ISIS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도시의 주민들은 최근 며칠 간 공공 장소에서 언제 폭탄 테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경고 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지난 주에는 2년 반 동안 유지되었던 PKK(쿠르드족 반군 쿠르드 노동자당)와 터키의 휴전도 끝이 났다. 수루치 테러(지난 20일 IS가 처음으로 저지른 대규모 자폭테러. 최소 3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사고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젊은 쿠르드 활동가들이었다. PKK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테러 이후 터키 경찰 2명을 살해했다. 불과 며칠 뒤 터키 전투기들이 이라크 북부의 PKK 캠프를 공습해, 지난 30년간 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터키의 악몽과 같은 내전 재개를 암시했다. 터키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려면 지난 4년간 시리아에서의 터키의 대외 정책을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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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의 수렁: 시리아

터키의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2011년부터 고수해온 시리아 정책은 터키 역사상 가장 큰 대외 정책상의 재난이었다. 2011년에 아랍권 봉기가 일어났을 때, 터키 정부는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터키 남부 캠프에서 시리아 반군들을 무장시키기 시작했다. 에르도안과 다부토을루 외무장관은 아사드 정권에 맞선 무력 봉기가 있을 것이고, 카다피 독재 정권이 미국과 나토의 공습으로 무너졌듯, 아사드 정권은 몇 달 안에 공습에 굴복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그렇게 되면 아사드의 빈 자리는 AKP의 후원을 받는 시리아의 무슬림 형제단이 채울 것이다. 에르도안은 스스로를 시리아의 해방자라고 생각하며 즐거워했고, 2012년에는 곧 다마스커스의 '우마야드 모스크에서 기도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다부토을루는 터키가 새로운 중동의 '주인이자 지도자'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에르도안이 기대했던 서방의 공습은 일어나지 않았다. 1982년의 하마 대학살 이후 세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대중적 인기도 높지 않았던 시리아의 무슬림 형제단은 곧 무대에서 아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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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의 등장

시리아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극단적 이슬람주의 집단들이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이 세 국가의 연합이 '시리아의 친구들'이라고 불린다는 것은 의도하지 않은 아이러니다. 한편 시리아에서 ISIS의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터키와 IS 사이에 은밀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무수히 나오고 있다. 지난 주의 가디언 기사에 의하면, 미국 특수 부대가 지난 5월에 시리아 동부에서 펼친 군사 작전에서 ISIS가 터키에 휘발유를 판매한 정황이 담긴 '수백 종의 플래쉬 드라이브와 문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기사에서는 '터키 정부와 ISIS 고위급들 간에 직접적인 거래'가 있었음은 이제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 6월부터 석 달 간 모술에서 인질로 잡아두고 있던 터키 외교관 49명을 석방했을 때 어떤 조건을 요구했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본인이 그 사건은 '정치적, 외교적 흥정'이었다고 묘사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특히 터키는 2014년 9월에 조직된 반 ISIS 연대에 참여하기를 거부했고, 터키 국경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시리아 마을 코바네가 ISIS에게 점령당하는 것을 터키 군은 느긋하게 구경만 하고 있었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자 터키 내 쿠르드 족은 격분했고, 곧 전국적으로 폭동이 일어나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터키가 최근 ISIS와 싸우기로 결정한 것은 터키 내 ISIS의 공격뿐 아니라 시리아 내의 새로운 국면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ISIS는 터키와 시리아의 900km에 달하는 국경의 땅 대부분을 잃었다. 현재 이 지역 절반은 시리아의 PKK 지부인 PYD(시리아 민주동맹당)의 손에 넘어갔다. 그러므로 반 ISIS 작전을 펼치는 터키는 아직 ISIS가 점령하고 있는 국경 지역을 PYD가 아닌 자유 시리아군 등 다른 이슬람 그룹에게 넘기려 한다. 이런 그룹들이 가로 100km, 세로 40km에 달하는 이 지역을 장악하게 되면, 터키는 이곳을 200만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를 통해 터키는 시리아에 영향력 있는 군사 지대를 만들고 싶어 하고, 시리아 북부를 비행 금지 지역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권을 피해 갈 수 있다. 이것은 터키가 지난 3년 동안 요구해오던 일이다. 한편 터키는 미국에게 '인시를릭 공군 기지'(İncirlik Air Base)를 ISIS에 대한 공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곳은 시리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군 기지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지 4년이 되었고, 에르도안은 서로 싸우느라 바쁜 과격 분파 여남은 개로는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를 끌어내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이란에서 받은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미국은 아사드의 후임이 누가 될지 명확하지 않다면 정권 교체를 지원할 리가 없다. 그러나 아사드를 즉각 퇴임시킬 수 없다 해도 에르도안은 시리아 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갈구하고 있다. 터키가 구상하고 있는 안전 지대는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 외곽 근처까지 확장될 것이다. 터키가 지원한 반란 세력이 알레포를 통제하게 된다면 에르도안에게 있어서는 아주 큰 홍보 상의 승리가 될 것이다. 다마스커스 정복에 실패하고 국내에서 손상된 정치적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한 데 대한 아차상 정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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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지난 주에 터키 군은 이라크 북부의 PKK 캠프들을 공습하기 시작했다. ISIS와 PKK를 상대하는 두 개의 전쟁이 개시된 셈이다. PKK와 30년 동안 싸우며 비정규 게릴라군과 전쟁을 해서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배운 터키로선 위험한 선택이다. 한편 터키는 6월 7일 선거에서 집권당이 의회 다수를 점하지 못한 뒤 AKP 정부가 임시로 집권하고 있는 상태다. 터키가 재앙 직전에 와 있는 지금,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제 해결보다는 자신의 권력 확보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에르도안은 사실상의 대통령제를 만들며 터키의 '선출된 술탄'이 되려고 해왔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는 반대로 유권자들은 AKP를 다수당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PKK와 전쟁을 벌임으로써 AKP는 PKK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쿠르드 족 HDP(터키 쿠르드계 야당인 '인민민주당')를 터키 사회에서 고립시키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 HDP가 6월 7일 선거에서 거둔 주목할 만한 성공 - 터키는 전국에서 지지율이 10%가 넘어야 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데, 쿠르드 당이 10% 이상의 지지율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은 AKP가 의회에서 다수를 점하지 못한 큰 원인이었다. 에르도안은 HDP 의원들 일부가 테러 지원 혐의로 재판을 받을 거라고 선언했다. 1990년대 쿠르드 족 의원들이 투옥된 것을 연상시키는 이 무서운 발표는 HDP를 불법화하려는 명백한 시도로 보인다.

에르도안은, 연합 정부 구성에 실패하고 11월에 때 이른 선거를 치러야 된다면, 커져가고 있는 국수주의와 반 PKK 정서의 도움으로 AKP가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 요컨대 에르도안과 AKP는 주저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국가 안보보다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터키와 터키인들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Turkey Is on the Road to Armageddo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behlal-azkan/story_b_7930674.html?ncid=fcbklnkkrhpmg00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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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분기 매출 2014년보다 33%↑… 시장 기대에는 못미쳐 주가 7%↓


애플이 2분기(4∼6월·애플 회계연도 기준 3분기)에도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전년 동기보다 매출을 33% 늘렸다. 순이익도 비수기인 2분기 중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 기록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주춤하면서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하듯 21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1% 하락한 130.75달러(약 15만 원)로 마감했다. 이후 장외 시세에서 6.75%가 더 떨어졌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의 세계 시장 점유율 격차도 더 벌어져 올해의 진짜 승부는 하반기(7∼12월) 두 회사가 벌일 ‘패블릿(폰+태블릿·5인치 이상 대형 스마트폰)’ 시장 전쟁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496억500만 달러(약 57조1697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07억 달러(약 12조3317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이 기간 동안 팔린 아이폰은 4753만4000대로, 전년 동기의 3520만3000대보다 35% 늘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중국 시장이 애플을 살렸다. 애플의 중국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32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지만,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1∼3월)와 비교해 보면 시장이 실망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 분기보다 각각 14%, 21%씩 줄었다. 아이폰 판매량도 전 분기 6117만 대보다 1300만 대가량 줄었다. 당초 시장의 기대치였던 5000만 대에도 못 미쳤다.

또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2014년 2분기의 애플 실적이 유독 안 좋았기 때문이다. 당시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1.9%로 2009년 1분기(10.6%)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 2분기 실적은 ‘기저효과’인 셈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아이폰6 시리즈의 ‘독주’가 마침내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6.8%로 1위였고 애플이 16.4%로 뒤를 이었다.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6.8%, 애플이 20.5%였다. 두 회사 간 격차는 1분기 6.3%포인트에서 2분기 10.4%포인트로 커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에 이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갤럭시노트5’를 8월에 조기 공개한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의 공세에 밀린 애플이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작은 화면’ 철학도 버린 채 대화면 제품을 내놨듯, 삼성전자도 2011년 ‘갤럭시노트1’ 출시 이후 고집해 오던 출시 시점에 처음으로 큰 변화를 준 것이다. 그만큼 두 회사 간 긴장감이 팽팽하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의 업그레이드된 스펙과 기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면 스마트폰 사업 역성장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50722/72657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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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깜짝실적 냈는데… 주가는 7% 가까이 폭락]

매출 57조원·순이익 12조원·中판매 112% 증가 등 힘입어 3분기 연속 최고 실적 행진
"아이폰 일변도 수익구조 등 점차 부담되는 상황에 직면… 올해가 실적 꼭지 가능성"

너무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 탓인가. 아니면 이제 더 이상 실적이 좋아지기 힘들다는 것을 시장이 간파한 것일까.

애플이 21일(현지 시각) 역대 2분기(애플 회계기준으로는 3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실적 발표 뒤 장외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6.85%나 급락했다. 단번에 500억달러(약 57조5800억원)가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차익 실현 차원으로 볼 수도 있지만, 1분기 실적으로는 역시 사상 최고 성적표를 내놓았던 지난 4월 27일(현지 시각)엔 장 마감 뒤 주가가 1% 넘게 올랐다는 점에서 애플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 발표

애플이 이날 내놓은 실적은 매출 496억달러(약 57조1200억원), 순이익 107억달러(약 12조322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39%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494억달러(약 56조8800억원)를 능가했다. 매출·순익·아이폰 판매량 면에서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고다. 또 분기 기준으로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 분기별 매출·순이익. 애플 아이폰 판매량.

질주의 동력은 아이폰6와 중국이었다. 4.7인치의 아이폰6와 5.5인치의 아이폰6플러스는 출시된 지 10개월째 세계 판매 1위를 지켰다. 애플은 아이폰으로만 313억달러(약 3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세는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애플 아이폰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12%가 늘었다.

그런데도 주가가 7% 가까이 떨어진 데는 표면상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판매량 기준으로 아이폰6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753만대로, 시장 전망치 4900만대를 밑돌았다. 애플이 이날 내놓은 3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이 기대했던 511억달러(약 56조8400억원)에 못 미치는 490억(약 56조4300억원)∼510억달러(약58조7300억원)이었다.

아이폰과 중국이 점차 위험 요소로

이날의 주가 하락이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서강대 정옥현 교수(전자공학)는 "기록적인 실적의 두 바퀴인 아이폰과 중국이 애플에 점차 부담을 주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아이폰 일변도의 수익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아이폰의 비중은 63%나 된다. 지난해 50% 수준에서 눈에 띄게 높아졌다. 반면 아이폰을 뒷받침할 만한 신성장 동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판매량도 6분기 연속 하락했다. 애플은 특히 이번 실적 발표 때 시장의 관심이 컸던 '애플 워치'에 대해서는 판매량 등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팀 쿡 CEO는 "애플 워치가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판매량은 아이폰·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보다 더 낫다(better)"고만 말했다.

올 9월 공개될 예정인 아이폰6S(가칭)도 화면 터치 방식을 개선한 '포스 터치' 기술이 적용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이폰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애플이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올해가 애플 실적의 정점일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도 애플의 향후 실적을 위협할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유럽을 제치고 북미에 이어 둘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폰 전체 매출의 30%가 중국에서 나올 정도로 기회의 땅이 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의 불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가 시작된 현지의 분위기는 언제든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KAIST 이병태 교수(경영학)는 "향후 아이폰 신모델이 기대에 못 미치고 애플 워치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경우 애플의 성장세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 등 신규 시장의 문을 열기 전까지는 성장세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22/20150722038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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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예고·中 수요부진 영향

금값 5년만에 최저치·WTI 50弗 위태
설탕값 급락에 브라질 헤알貨 동반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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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과 국제유가 급락의 충격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덮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지난 주말보다 2.2%(25.1달러) 떨어진 온스당 1106.8달러를 기록했다. 5년여 만에 최저치다. 

전날 밤 시간 외 거래에서는 8월물 금값이 장중 한때 1080달러 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금값은 올 들어 6.9% 떨어졌다. 금값 하락으로 인해 주요 금광회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인 캐나다 배릭골드 주가는 20일 13%나 빠졌고 미국 광산업체 뉴몬트 주가도 1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계속된 금값 하락 원인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수요 부진, 강달러로 인한 금 매력도 저하, 그리스 사태 수습 등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인상하면 금 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 강세로 인해 금값의 하방 압력이 커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의 금값 급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금거래소가 문을 연 직후 2분 만에 5t의 금 매도 현물 물량이 쏟아졌고 이는 뉴욕과 상하이 거래소에서 추가 선물 매도를 초래했다. 투기세력의 공매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상하이와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수십 t의 금이 매물로 쏟아져 나왔고 시카고에선 두 번이나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11년 8월 1900달러 선까지 상승했던 금값은 이후 40% 넘게 떨어졌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5월 내로 국제 금값이 온스당 105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국제 유가도 동반 하락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거래일보다 74센트(1.45%) 떨어진 배럴당 50.1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2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 WTI는 49.95달러까지 하락해 5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유가 하락세는 3주째 계속되고 있다. 북해산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이달 들어 배럴당 10% 넘게 떨어졌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감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협상 타결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가가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서방의 제재가 풀리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재고가 넘쳐 가격은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JBC에너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크게 늘어난 정유 수요가 올 하반기에는 주춤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은 연말까지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값·유가 하락과 함께 일부 원자재도 맥을 못 췄다. 구리 가격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약세가 계속됐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의 40%를 수입한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9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0.6% 밀린 파운드당 2.4815달러로 지난 7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국제 설탕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선물시장에서 원당(정제 이전 상태의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4.4% 하락한 11.44센트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올해 17% 떨어지며 설탕 가격 하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99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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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중의원 특별위 與단독 처리…"국민이 법 이해못해" 비난여론

9월까지 참의원 통과시켜…자위대 전세계 활동하는 美日 가이드라인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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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정권이 국민과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안전보장법제의 국회 통과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아베 정권의 독주를 견제할 야당 부재로 안보관련법제가 첫 관문인 중의원 소위를 통과하면서 올가을이면 자위대가 미군과 함께 전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5일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중의원 특별위원회를 열어 11개 안전보장법제 제·개정안을 찬성 다수로 통과시켰다. 

연립여당은 16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킨 후 상원의원 격인 참의원으로 법안들을 상정할 예정이다. 연립여당이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참의원에서도 통과되면 자위대는 족쇄를 풀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근거를 갖게 된다. 

이날 소위를 통과한 법안은 자위대법, 중요영향사태법,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 등 안보 관련 10개 법안 개정안과 새로 제정하는 국제평화지원법안 등 11개다. 

국제평화지원법안은 그동안 자위대를 파견할 때마다 특별조치법을 만들 필요가 없도록 새로 제정한 항구법이다. 이 법안들이 최종 제·개정되면 자위대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미군과 함께 전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7월 헌법 해석을 변경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내각 결정을 한 이후 국내 관련 법안 정비에 나서왔다. 지난 4월 말 미국을 방문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일본 국내 안보법제 정비를 여름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이 개정됐지만 국내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국내법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아베 정권은 지난 5월 안전보장법제 내각 결정을 한 이후 국회 통과를 목표로 심의를 해 왔다. 

하지만 국회 심의 기간에 국민의 반대 시위와 헌법학자들의 반대, 야당의 강력한 반발이 계속됐다. 여야가 추천한 헌법학자가 모두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 위헌이라는 의견을 밝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도쿄신문 여론조사에서는 헌법학자 중 90%가 위헌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국민 반발도 커졌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 응답자 중 81%가 안전보장법제에 대한 국민적인 이해를 구하는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주요 언론이 보도한 여론조사에는 2차 정권 수립 이후 처음으로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넘어서기도 했다. 

도쿄 나가다초 국회 인근에서는 연일 대규모 시위대가 안보법제 강행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찜통더위에도 14일에는 2만여 명이 반대 집회에 참석한 데 이어 15일엔 무려 6만여 명이 모여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안보법안이 중의원 소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쟁법안을 폐기하라' '강행 처리 강력 규탄' 등을 외치며 강력히 반발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60대 여성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자위대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법안을 굳이 추진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아베 내각의 폭주를 막겠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충분히 협의할 만큼 협의했다며 예정대로 통과를 공언해 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앞서 "심의 시간이 100시간을 넘겼다. 결정할 때는 결정해야 한다"며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급기야 15일 민주·유신·공산 등 야3당이 참석하지 않고, 자민·공명 양당만 참석한 채 표결을 벌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번 법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민의 반발을 의식한 듯 "안타깝게도 국민의 이해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해를 진전해나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베 정권은 이미 국회 회기를 9월 27일까지 연장하고 이 기간 내에 반드시 국회 통과를 공언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여론의 반대가 높긴 하지만 현재 여권 분위기라면 아베 정권 의도대로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79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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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낙관 못해…中증시 되레 폭락

경기둔화 中企 직격탄 야반도주 속출
동북3성 이미 1분기에 4%대로 추락


◆ 차이나리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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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기본 토대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경제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15일 중국 통계국은 2분기 경제실적을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7.0%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발표 직후 상하이 증시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성장률 목표치에 턱걸이했어도 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의 리스크로 거론되어온 문제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3분기 이후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투자와 소비 침체, 그리고 이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이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4.8% 떨어졌다. 2012년 2월 이후 4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으로, 3~5월(-4.6%)에 비해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6월까지 10개월째 2%를 밑돌고 있다. 중국 정부의 올해 물가 목표치 3%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민은행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리고 시중에 돈을 쏟아붓는데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기업 투자와 개인소비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예빙난 중국은행 거시경제 분석 담당자는 "제조업 투자가 침체돼 있어 하반기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월과 6월 기업들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1.4%에 그쳐 15년래 최저 수준이고, 승용차 판매가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만큼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이미 일각에선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성장률 저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이 첫 번째 희생자다. 

15일 회이통망에 따르면 중국 상업은행들의 1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1년 전보다 52% 증가했고, 2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됐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권에선 부실채권 유동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부실채권을 그대로 놔뒀다가는 은행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광저우에선 최근 한계기업 부도 여파로 부실채권 비율이 치솟자 창업자들에 대한 소액대출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광저우 총영사관 관계자는 "우리 중소기업 중에서도 최근 '야반도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서부 대개발에 가려진 동북3성은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랴오닝성은 1분기 성장률이 1.9%, 헤이룽장성은 4.8%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 7.0%에 한참 밑도는 수치다. 

중국 중앙정부는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고위급을 급파해 투자를 독려했지만 2분기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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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3성의 공업생산은 4월 전년보다 4.2% 감소한 데 이어 5월엔 4.6%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동북3성의 위기는 젊은 층 유출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 역내 경제를 주도하는 대형 국유기업들의 비효율, 신창타이하에서 유효수요 감소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증시 급등락도 불안심리를 부추겨 경제에 독이 되고 있다. 연초 3200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중순 5100을 넘어선 뒤 급락세로 반전해 3300선까지 밀렸다. 특히 증시 투자의 80%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제3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해 증시 불안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바닥 경기를 지탱해야 할 건설 분야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2분기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주택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대부분 재고 물량이고 신규 개발사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크레인 판매대수는 1~5월 4500대에 그쳐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크레인 판매는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인데 중국의 부동산시장 회복과 인프라 투자에도 아직 공사현장까지 온기가 돌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 전반의 비관론을 잠재우기 위해 더 과감한 부양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한다. 톰 올릭 블룸버그 수석 경제학자는 15일 중국의 2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 "성장률 7%는 중국 경제가 안정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는 수치"라면서도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중국 내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하반기 한두 차례 추가로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8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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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6개국과 핵협상 13년만에 타결

탄도미사일 8년 금수…합의 불이행땐 무효화
美공화당 "역사적 실수"…의회 통과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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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협상 타결 주인공이자 최대 수혜국은 단연 미국과 이란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핵무기 보유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란에 대해 핵주권을 부분적으로 인정해 주기는 했으나 중동 맹주인 이란이 본격적으로 핵 보유국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이후 줄곧 추진했던 중동 정책에 대해 성공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1979년 이슬람 혁명과 테헤란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 이후 국교가 단절됐던 이란과 36년 만에 '화해'하는 전기를 마련함으로써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한 데 이어 또 하나 외교적 성과물을 챙기게 됐다. 시종일관 협상을 주도하면서 여타 당사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대해 미국 영향력을 재확인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안 서명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외교가 의미 있고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이번 협상은 미국 리더십의 전통과 궤를 같이한다"고 자평했다. 

이란 역시 상당한 실리를 챙겼다. 이번 합의를 통해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면서 석유 수출 등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국가 발전과 국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각종 경제 제재에서 벗어남으로써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협상 타결 직후 "윈윈 해법으로 희망의 장을 열었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종 쟁점이었던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과 핵 연구개발 제한에 이란이 끝까지 반발한 것 역시 핵 개발에 대한 미련보다는 경제 제재 해제 시기를 앞당기고 해제의 폭을 최대한 늘리려는 의도가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란 핵 협상 타결로 글로벌 원유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보유한 막대한 원유 재고가 풀리면 유가 하락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 인구 8000만명인 이란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나라도 적지 않다. 한국으로서도 '제2 중동붐' 기대가 크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로 중단됐던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란 건설·플랜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최고 600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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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핵 협상하는 데 대해 반대해 온 미국 전통 우방인 이스라엘과 관계 설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자 즉각 "역사적 실수"라며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핵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예루살렘에서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이 핵무기로 향하는 길을 인정받게 됐다"며 "이는 이란이 중동과 세계에서 침략과 테러를 계속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어렵사리 얻어낸 이란 핵 협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의회 승인이라는 마지막 고비를 남겨놓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은 애초부터 이란과 핵 협상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었던 만큼 소속 상원의원 전원이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친이스라엘 성향 상원의원 14명이 반대 의견을 분명히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 반대에 더해 민주당 의원 14명이 반대한다면 합의안은 부결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설득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의회 승인을 얻어낸다면 '오바마 케어'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정치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될 수 있다. 반면 부결된다면 임기 1년여를 앞두고 50% 지지율을 유지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에 빠질 염려도 있다. 

한편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6시 15분 현재(한국시간) 전날보다 1.68% 내린 배럴당 56.92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07% 급락한 배럴당 51.12달러를 찍었다. 같은 날 이란 증시는 소폭 올랐다. 테헤란 유가증권거래시장(TEDPIX) 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채 마감했다. 정유주는 3%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이유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7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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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극적타결

63조 국영자산 매각조건…부채 상환시 재투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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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긴축과 긴축반대로 팽팽히 맞섰던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절충점을 찾으면서 국제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내몰았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기가 일단 봉합됐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정상들이 이날 합의에 도달한 것은 '그렉시트'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가기보다는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겨두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해외 언론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원칙전술'이 그리스의 '변칙전술'을 이겼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그리스 지원 여부를 둘러싸고 확인된 유로존 내 균열이 상당한 여진을 남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합의안의 요지는 일단 국가부도 상황인 그리스의 '급한 불'을 임시 대출인 브리지론으로 막아주고 채무경감을 포함한 새 구제금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그리스는 연금삭감 등 뼈를 깎는 추가구조조정과 함께 국영자산을 담보로 채권단에 제공한 후 순차적 매각을 이행해야 한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연체한 15억유로를 포함해 이달 안에 국제통화기금(IMF)에 20억유로를 갚아야 한다. 2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유로를 상환하는 등 만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런 부채들은 일단 120억유로에 달하는 브리지론으로 변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새 구제금융이 시작되면 곧바로 갚아야 할 돈이다. 그리스는 이 대가로 연금을 대폭 삭감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해야 한다. 법인세는 26%에서 28%로 올리고 음식점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13%에서 23%로 대폭 인상키로 했다. 섬지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30% 인하 혜택도 폐지해야 한다. 전력사업 국가소유 공기업은 매각할 계획이고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조치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 밖에 채권단은 그리스 행정부에 정치권 개입을 배제하는 조치를 20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또 시리자 정부가 집권 후 도입한 법안 중 긴축 정책 약속에 어긋나는 법안들은 수정을 전제로 재검토하도록 하는 등 그리스에 '굴욕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채권단은 이번엔 예전 구제금융과 달리 그리스가 상환하는 돈 일부를 그리스 재성장에 투자하겠다는 '당근'을 제시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유로존 정상들은 독일이 제안한 500억유로(약63조원) 규모의 국유자산을 국외에 설립된 펀드에 편입해 이를 부채를 상환하는 데 활용하라는 방안을 수정했다. 합의문은 500억유로 규모를 펀드에 편입하되 250억유로는 은행의 자본확충에 쓰도록 했으며 125억유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감소에, 나머지 125억유로는 투자에 활용하도록 했다. 

GDP 대비 부채비율을 낮추려면 부채를 상환하거나 GDP를 늘리는 방안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두 가지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 펀드를 국외에 설립된 펀드로 운용하라고 주문했지만 합의문은 그리스에 설립하고 유럽연합(EU) 채권단의 감시 아래 그리스 정부가 운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벼랑 끝 협상 유도에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강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그는 "그리스가 양보할 만큼 양보했으니 이제 물러서라"고 연일 설득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타결 종용에서 아랑곳없이 "긴축타결이 먼저, 채무조정은 나중"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여론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쪽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리한 쪽은 그리스였다. 지난 12일 유로존 정상회의장에 들어가면서도 "반드시 타결된다는 기대는 말라"며 잘라 말했다. 결국 궁지에 몰린 치프라스 총리는 '백기'를 들었다. 

그는 '유로화가 실패하면 유럽이 실패한다'는 자신의 신념도 지키면서 잘못된 '도덕적 해이'를 반복시킬 실패 사례를 방지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지용 기자 /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70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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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도 3% 넘게 급락·中 상장사 절반 거래정지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장기업 절반이 스스로 거래정지를 신청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대규모 거래정지 사태는 중국 증시 설립 24년 만에 처음이다. 거래정지 사태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 냉각시켜 증시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8일 중국 메이르징지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2800여 개 기업 가운데 6일까지 760여 개 기업이 거래중지를 신청한 데 이어 7일에도 600개 이상 기업이 거래정지를 신청했다. 8일 오전까지 거래정지를 신청한 기업은 모두 1429개로, 이는 전체 상장기업 중 51%에 달한다. 중국 증권 당국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신청순서대로 거래정지를 승인하고 있다. 


거래정지를 신청한 기업들은 '주요 경영계획'을 정지 사유로 들었으나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최근 폭락장을 피하기 위해 거래정지 제도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주가 폭락을 피해 거래정지를 신청한 소식이 알려진 뒤 투자심리도 급속히 냉각됐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5.9% 떨어진 3507.19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연중 고점(5166)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0% 급락한 수치다. 이날 선전 증시도 2.94% 빠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300포인트 넘게 빠진 3421까지 떨어졌다. 상하이지수가 3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이후 넉 달 만이다. 

그리스 악재에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인해 아시아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1.18% 떨어진 2016.21에 마감해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3.14% 급락한 1만9737.64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7일) 1.3% 올랐지만 차익 실현 매도에다 그리스발 불확실성과 중국 증시 거품 염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콩 항셍지수도 급락한 중국 증시 여파로 전날보다 5.84% 내린 2만3516.56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측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연일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통해 유동성 500억위안(약 9조1000억원)을 긴급 공급한 데 이어 9일에도 역RP를 통해 350억위안(약 6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날 중국 금융당국은 상장기업 대주주에 대해 증자를 허용하고, 상장사 지분 변경 시 즉각 이를 공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증시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전병득 기자 / 김대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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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개발 후 남은 액체찌꺼기가 원인

지층 사이 액체 빠지며 단층 이동유발
"셰일가스 산업으로 지진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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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152.'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발생한 연평균 지진 횟수다. 1.6은 1970~2008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발생한 규모 2.5 이상 지진의 연평균 횟수다. 152는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 지역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다. 지진 횟수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650회나 발생했다. 누가 봐도 정상은 아니다. 

원인은 인류 에너지의 희망으로 불리는 '셰일가스'에 있었다. 퇴적암석층에 매장돼 있는 셰일가스·석유를 시추하는 과정에서 지진이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셰일가스 시추가 지진을 일으키지 않는 단층의 이동을 유발하면서 대형 지진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대와 미국 칼텍,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공동 연구진은 셰일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사용하고 남은 액체 찌꺼기를 지하 깊숙한 곳에 넣어 보관하는 '주입공(injection well)'이 지진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주입공은 '크리프(creep) 현상'까지 일으킨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크리프 현상이란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단층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단층이 움직이는 것이 지진인데, 이 상식이 깨졌다는 얘기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지표로부터 3~4㎞ 아래 셰일층 암석에 섞여 있는 가스·석유를 사용하기 위해 인간은 물과 모래 등을 섞어 고압으로 셰일층에 주입해 바위를 분해하는 '수압파쇄법'이나 셰일층으로 시추공을 넣어 가스나 석유를 뽑아내는 '수평시추법' 기술을 활용한다. 땅속에서 추출한 액체에는 석유와 가스를 비롯해 해수 등 여러 물질이 혼합돼 있다. 이 액체에서 가스와 석유만 뽑아내고 남은 찌꺼기는 다시 땅속으로 돌려보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오클라호마주에서 지진이 증가하자 많은 과학자들은 수압파쇄와 수평시추가 단층 이동을 유발해 지진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석유회사들은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과학적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엑스마르세이유대 등 연구진은 셰일가스·석유를 추출하는 기술이 단층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확인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프랑스 남부에 존재하는 지표 282m 아래 퇴적암층에 센서를 부착한 뒤 고압으로 물을 뿌려주며 인위적 환경을 만들었다. 이 단층은 안정된 지각 밑에 존재해 움직임이 없던 부분이었다. 

실험 결과 단층에 주입한 액체 때문에 단층이 미끄러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수압파쇄법이나 수평시추법 등으로 발생하는 물리적 압력보다 주입공이 지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땅속으로 고압의 액체가 흘러들어가면 지각이 누르고 있던 압력을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발생한다"며 "단층면에 작용하는 힘은 변화가 없는데 수직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줄면서 힘의 불균형이 발생해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무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오클라호마주에서 발생하는 지진 진원지는 주입공 반경 5㎞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지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단층이 이동하는 크리프 현상이 주입공 지역에서 처음 관측돼 주목을 끌었다. 주입공에 존재하는 액체 찌꺼기는 지진을 일으킨 다음에는 힘의 불균형이 해소돼 더 이상 단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 가설이 틀렸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홍 교수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단층이 계속 이동하다 보면 힘이 축적돼 언젠가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무희 선임연구원은 "석유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지진이 발생한다면 셰일가스 산업에 대한 전망이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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