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쇼핑몰] 24시간이 모자라~ 대한민국은 몰링중

먹고 구경하고 쇼핑하고…공연영화보고 아쿠아리움 관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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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개장한 잠실 롯데월드몰

서울 공덕동에 사는 문성임 씨(52)는 토요일이면 집 근처 복합쇼핑몰에서 하루를 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늦잠을 잔 후 느지막이 딸과 쇼핑몰에 도착해 브런치를 먹었다. 오랜만에 문화생활도 즐길 겸 쇼핑몰 맨 위층에 자리 잡은 영화관에서 딸과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아래층 백화점 여성매장에 겨울 신상품들이 즐비하다. 

아니 이게 웬일. 겨울 신상품 아우터를 60%나 할인판매하는 것이 아닌가. 안 사면 바보라 생각하며 아우터를 장만하고 다른 신상품들도 둘러보며 쇼핑 삼매경에 빠진다. 갑자기 허기가 진다 했더니 벌써 저녁때가 다 됐다. 부랴부랴 식당가로 이동해 저녁을 먹고 지하 대형마트에 들러 일주일치 장을 봐서 귀가한다.  

도시 안에 작은 도시처럼 쇼핑공간에 모든 것을 압축해놓는 복합쇼핑몰(shoppingmall)이 늘면서 쇼핑은 기본이고 외식, 오락, 문화, 레저를 원스톱으로 즐기는 몰링(Malling)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몰링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1980년대 후반 문을 연 잠실롯데월드어드벤처쇼핑몰 이후 이렇다 할 복합쇼핑몰이 없었던 우리나라에 최근 몇 년 새 복합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 대도시 외곽에도 경쟁적으로 복합쇼핑몰 건설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는 아웃렛들도 이 같은 몰링 트렌드에 맞춰 쇼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며 복합쇼핑몰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 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최근 오픈한 잠실 제2롯데월드몰이다. 잠실 제2롯데월드몰은 기존 잠실롯데월드 쇼핑레저단지와 연계해 롯데월드타운을 이루고 있다. 2016년 말께 롯데월드타워까지 완공되면 세계 굴지의 복합쇼핑몰로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다. 그야말로 하나의 도시가 탄생한 것과 같은 효과다. 이곳에 들어서면 인간의 욕망이 탐닉하는 모든 먹을거리, 입을거리, 즐길거리가 망라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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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잠실 제2롯데월드는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쇼핑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채널도 망라해서 선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백화점부터 최고급 명품관, 면세점, 대형마트까지 모두 모아놨다. 저가부터 고가까지 모든 연령층의 쇼핑 욕구를 채워줄 상품을 다 갖춰놓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처럼 좁은 땅덩어리에 복합쇼핑몰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땅덩어리가 좁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매장들을 모아놓아 집객률을 높이는 것이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논리다. 대형마트 출점 규제, 백화점 성장 둔화 등 성장엔진을 잃은 유통업계는 복합쇼핑몰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몰링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쇼핑전문학자인 파코 언더힐은 2008년 저서 몰링의 유혹에서 미국에 쇼핑몰이 번성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의사들이 노인들에게 날씨와 상관없는 쇼핑몰에서 꾸준히 걷기운동을 하라고 권유한 것이라고 했다. 고령화사회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몰링 트렌드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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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기획취재팀 = 김주영(팀장) / 서진우 기자 / 이유진 기자 / 조성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4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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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세계인 식단 50년’ 특집

종교적 이유나 개인적 취향 같은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호주머니 사정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한 나라로 확대해서 들여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의 경제 사정에 따라 그 나라 국민이 먹는 음식의 종류도 달라질 것입니다. 그에 따라 영양섭취량도 달라지겠지요. 10월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세계 각국의 식단이 지난 50년(1961~2011) 사이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영양 섭취량은 얼마나 늘어났는지 비교하는 특집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소개했습니다. 세계 평균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22개국의 식단 변화를 조사해 실었습니다.default

세계인의 평균 식단 변화 비교. 왼쪽이 1961년, 오른쪽이 2011년. 갈색이 곡류, 보라색이 당류 및 식물성 기름, 빨간색이 고기, 노란색이 유제품 및 달걀, 녹색이 농산물, 파란색이 기타 식량이다.

우선 오늘날 인류의 평균 식단을 볼까요. 현대 인류의 가장 큰 에너지원은 역시 곡물입니다. 섭취 칼로리 전체의 45%를 쌀이나 밀, 옥수수 같은 곡물에서 얻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당류와 식물성 기름(20%), 감자 채소 과일 등의 농산물(11%), 고기류(9%), 버터 치즈 등의 각종 유제품 및 달걀(8%) 순입니다. 이는 5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진 것일까요.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곡물 비중이 4%포인트 줄고, 고기와 당류는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세계인들의 1인당 고기 소비(칼로리 기준)는 50년 사이 거의 두배나 늘었습니다. 일일 평균 영양섭취량은 2194칼로리에서 2870칼로리로 30% 늘었습니다. 한국영양학회가 추정(2010년)한 한국인 보통 성인 남성(30~49세)의 하루 평균 필요섭취량 2400칼로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세계인의 영양 상태는 지난 50년 사이 영양 부족 상태에서 가뿐히 벗어난 셈입니다.

북한, 곡물 의존도 거의 그대로…고기는 65% 줄어

그렇다면 한국인의 식단과 영양상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1950년대 세계 최고 빈곤국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은 지난 50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식단 변화를 겪은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루 영양 섭취량이 2140칼로리에서 3329칼로리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 섭취량과 비교해 3329칼로리는 어떤 수준일까요. 한국영양학회가 제시한 한국인 성인의 1일 영양 필요섭취량(2010년 발표 기준)은 남성은 19~29세 2600칼로리, 30~49세 2400칼로리이며 여성은 19~29세 2100칼로리, 30~49세 1900칼로리입니다. 물론 신체적 특징과 활동량에 따라 필요섭취량은 개인별로 크게 다르니, 일률적으로 어떻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 비만 성인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 필요량에 비해 과다섭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 순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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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단 변화 비교. 왼쪽이 1961년, 오른쪽이 2011년. 갈색이 곡류, 보라색이 당류 및 식물성 기름, 빨간색이 고기, 노란색이 유제품 및 달걀, 녹색이 농산물, 파란색이 기타 식량이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이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식단이 빠른 속도로 서구화의 길을 밟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양 섭취(칼로리 기준)에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서 43%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면 고기의 비중은 2%에서 12%로 무려 6배나 늘었습니다. 고기를 영양원별로 따져 볼까요. 소비량(무게 기준) 자체만 보면 해산물 소비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섭취 칼로리 기준으로 보면, 한국인은 돼지고기에서 가장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삼겹살 값이 갈수록 치솟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기보다 더욱 소비가 급증한 것이 있습니다. 당류와 식물성 기름입니다. 전체 영양섭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서 26%로 6.5배나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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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단 변화 비교. 왼쪽이 1961년, 오른쪽이 2011년. 갈색이 곡류, 보라색이 당류 및 식물성 기름, 빨간색이 고기, 노란색이 유제품 및 달걀, 녹색이 농산물, 파란색이 기타 식량이다.

한반도의 또다른 반쪽인 북한 사람들은 어떨까요? 50년 전 북한 사람들의 식단은 남한과 거의 같았습니다. 칼로리량의 약 4분의 3(71%)을 곡물에서 섭취했지요. 오히려 곡물 비중은 남한보다 11%포인트 낮고, 고기 섭취 비중은 6%로 남한(2%)보다 높았습니다.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 사람들의 영양원과 영양상태는 당시와 비교할 때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63%로, 종교 등의 이유로 육식을 거의 하지 않는 인도의 57%보다 훨씬 높습니다. 일일 평균 영양 섭취량도 1878칼로리에서 2103칼로리로 별반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북한은 1990년대에 대기근을 겪은 적이 있지요. 이에 따라 고기 소비가 급감했습니다. 1989년에서 1997년 사이에 고기 섭취는 무려 65%나 줄었습니다. 이후 다소 회복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1960년대 소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본, 유제품·달걀 섭취 161% 증가…중국, 돼지고기 소비 20배 늘어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 역시 경제 발전과 함께 1960년대 이후 쌀 소비가 줄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식단 서구화가 진행되면서 고기와 유제품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고기 소비량은 79%, 유제품 및 달걀은 161%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의 유제품 및 달걀 소비량은 아직도 미국인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섬나라인 일본은 7세기 이후 1200년 동안 유지해온 육식 금지령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고기보다 해산물을 더 많이 소비해 왔습니다. 줄곧 늘어만 가던 고기 소비는 그러나 일본의 거품경제가 절정에 이르던 1989년에 똑같이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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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단 변화 비교. 왼쪽이 1961년, 오른쪽이 2011년. 갈색이 곡류, 보라색이 당류 및 식물성 기름, 빨간색이 고기, 노란색이 유제품 및 달걀, 녹색이 농산물, 파란색이 기타 식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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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식단 변화 비교. 왼쪽이 1961년, 오른쪽이 2011년. 갈색이 곡류, 보라색이 당류 및 식물성 기름, 빨간색이 고기, 노란색이 유제품 및 달걀, 녹색이 농산물, 파란색이 기타 식량이다.

중국인들의 식단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중국인들의 1인당 하루 칼로리 섭취량은 1961년 1415칼로리에서 2011년 3073칼로리로 50년 사이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 속도입니다. 오늘날 중국인이 소비하는 농산물은 미국인의 거의 2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식단의 내용도 다양해졌습니다. 50년 전엔 하루 영양의 83%를 곡물과 채소 등 농산물에서 섭취했으나, 지금은 이 둘의 비중이 62%로 줄었습니다. 이 줄어든 부분을 고기와 당류, 유제품 등이 메우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의 고기 소비 증가세가 놀랍습니다. 가공식품을 포함해 중국인 1인당 돼지고기 소비(무게 기준)는 50년 전보다 거의 2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미국, 가금류 두 배 늘고 당류 및 식물성 기름도 크게 증가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50년 전에 이미 오늘날 세계인들의 평균 영양섭취량과 같은 영양상태를 누렸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미국은 브라질 중국 아르헨티나 인도에 이어 세계 5위의 오일시드(콩, 해바라기 등 기름을 짤 수 있는 농산물) 생산국입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한 듯 미국인의 식단에서 1인당 식물성 기름 소비량은 50년 사이에 2.5배 많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인이 섭취하는 칼로리량은 26%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식물성 기름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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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식단 변화 비교. 왼쪽이 1961년, 오른쪽이 2011년. 갈색이 곡류, 보라색이 당류 및 식물성 기름, 빨간색이 고기, 노란색이 유제품 및 달걀, 녹색이 농산물, 파란색이 기타 식량이다.

식단 구성 내용을 보면, 유제품 및 달걀이 23%에서 14%로 줄어든 반면, 당류 및 식물성 기름은 29%에서 37%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전통적으로 육식을 즐겨 먹는 미국인이지만 육식의 내용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50년 사이 닭,오리, 칠면조 같은 가금류 고기 섭취(칼로리 기준)는 200% 이상 늘어난 반면, 전통적인 육식 품목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비량은 오히려 소폭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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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의 식단 변화 비교. 왼쪽이 1961년, 오른쪽이 2011년. 갈색이 곡류, 보라색이 당류 및 식물성 기름, 빨간색이 고기, 노란색이 유제품 및 달걀, 녹색이 농산물, 파란색이 기타 식량이다.

50년 전보다 오히려 영양 상태가 후퇴한 곳도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소국 소말리아입니다. 소말리아 사람들의 일일 평균 영양섭취량은 1961년 1794칼로리였으나 2011년엔 1695칼로리로 줄었습니다. 영양의 질도 나빠졌습니다. 설탕 같은 당류 섭취의 비중은 5%에서 13%로 높아진 반면, 1인당 고기 소비량(칼로리 기준)은 50년 전에 비해 21%나 줄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달 기지를 꿈꾸고 다이어트를 고심하는 첨단과학과 풍요의 세상이 됐지만 세상 한쪽에서는 여전히 영양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게 오늘날 인류의 현실입니다. 세계인들의 식단 변화 속에 숨어 있는 인류 불평등의 아픈 속살,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을까요.

미국 4인 가정 버려지는 식량, 한 사람이 1년4개월 먹을 분량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이런 특집을 실은 것은 세계 식량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요즘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저출산 문제가 이슈가 있지만, 전 지구 차원에서는 여전히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르는 식량 문제가 더욱 큰 현안입니다. 현재 72억에 이르는 세계 인구는 2050년대가 되면 90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때가 되면 식량문제는 어떤 상황을 맞을까요? 90억 명을 먹여살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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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네 식구로 구성된 미국인 보통 가정에서 유실, 부패, 잔반 등으로 버려지는 음식이 한 해 1160파운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를 칼로리로 계산하면 120만칼로리나 된다는군요. 성인 평균 하루 영양섭취량을 2500칼로리로 치면, 한 사람이 1년4개월여 동안 먹을 식량이 그냥 사라져버리는 셈입니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농장에서부터 최종 소비처인 주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식량의 3분의 1이 유실되거나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걸 양으로 따지면 2조8천만 파운드에 이르는데, 이 정도면 30억 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합니다.

또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식량 문제 해결의 가장 좋은 해법으로 식단 개선을 제안합니다. 이는 땅에서 수확하는 농작물 중에서 소, 돼지 같은 가축의 먹이로 쓰는 양을 줄이고 사람한테 공급하는 양을 늘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자면 육식 위주의 식단을 바꿔야 합니다. 비식용으로 쓰이는 식량의 분량은 전세계에 걸쳐 40억 명분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걸 식용으로 돌리면 식량 문제 해결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지요. 육식을 하더라도 사료가 많이 드는 소고기에서 닭고기나 돼지고기로 바꾸면 사료용 농작물을 3분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식량 증산도 좋지만 이렇게 버려지고 잘못 쓰이는 식량들을 줄이거나 식단을 바꿔, 먹을거리들을 골고루 나눌 수 있는 지구적 차원의 지혜가 절실해 보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발행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는 세계 최대 비영리단체 가운데 하나로, 1888년에 설립돼 현재 세계 곳곳의 과학 연구, 환경 보존·탐사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계 식단의 변화에 대한 상세한 인포그래픽을 보려면 여기(http://www.nationalgeographic.com/what-the-world-eats/)를 클릭하십시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21/story_n_6019182.html?141387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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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왔어요" 女心 녹이는 차 바람

롯데·현대·신세계 일제히 유럽 차브랜드 확대
`작은사치`에 `유럽코드` 더해…18만원짜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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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문을 연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6층, 사람들이 어른 키만 한 대형 도자기 찻잔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컵이 층층이 쌓인 모양의 전시작품 옆 매장에는 화려한 티포트와 찻잎이 담긴 형형색색의 캔이 진열됐다. `1837년부터`라는 황금색 문구가 도드라지는 이 매장은 싱가포르의 홍차 브랜드 `TWG 티`의 티카페다. 

약 120㎡ 규모의 이 매장에서는 전 세계 차 생산 국가에서 수확한 최고급 찻잎과 차에 향을 더한 블렌딩티 등 800여 종의 차를 판매한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차 두어 잔 분량의 티포트에 제공되는 홍차 가격은 1만2000원부터. 중국 쓰촨성의 백차(白茶)인 골드백호은침은 18만원을 훌쩍 넘는다. 개장 첫날 이 매장은 300만원이 넘는 깜짝 매출을 올렸다. 김대남 롯데백화점 식품 바이어는 "티뿐 아니라 가벼운 브런치 메뉴와 디저트 등 취급하는 제품이 다양하다"며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첫날 매출 기준으로는 월 매출 1억원을 넘기는 `히트매장` 수준"이라고 말했다. 

`차(茶)는 고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고급 수입차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정통 유럽 홍차가 속속 한국에 들어오면서 홍차와 디저트를 곁들일 수 있는 티카페 `살롱` 모시기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올해 초 서울 청담동에 진출한 TWG티는 지난 8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매장을 냈다. 티백이나 잎차 형태로 구매 시 3만~10만원에 달하는 고가지만 고객이 꾸준히 찾는다. 마카롱으로 이름을 떨치는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에르메와 독일의 로넨펠트도 백화점 매장에서 취급한다. 김병한 현대백화점 과장은 "최근 디저트를 포함한 식문화 트렌드에서 유럽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차 시장은 여러 음료 중에서도 가장 성숙된 시장이라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홍차, 차와 함께 곁들이는 핑거푸드 등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 8월 본점 식품관을 리뉴얼하면서 홍차 제품을 크게 늘렸다. 프랑스에 홍차를 처음 소개한 마리아쥬 프레르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브랜드 `마리아쥬 프레르`를 한국에서는 단독으로 직수입하고, 독일의 달마이어와 미국의 하니앤선즈, 프랑스의 포숑과 에디아르까지 홍차 브랜드만 25개 이상을 갖췄다. 

백화점 측은 차 매출이 지난해 50.7%, 올해 들어 40.2% 등으로 매년 전년 대비 40~50%씩 크게 늘자 선택폭을 확대했다. 커피 매출이 지난해 11%, 올해 30% 선으로 늘어난 데 비해 신장률이 두드러진다. 이 백화점은 본점과 고급슈퍼마켓 SSG청담 이외 타 점포에서도 차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애프터눈티` 등 유럽식 차 문화도 차 인기에 한몫을 거들고 있다. 3단 은쟁반에 샌드위치와 마카롱, 케이크 등 디저트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담아 홍차와 내는 애프터눈티는 특급호텔 등에서 3만~5만원대 디저트 메뉴로 인기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해 대비 애프터눈티 세트 매출이 150% 이상 증가했다. 영국 버킹엄궁 베이커리에서 직접 메뉴를 꾸며 15가지 디저트 메뉴와 미국 명품차 소믈리에가 만든 스티븐 스미스 브랜드 차를 함께 즐기는 메뉴다. 

[이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38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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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축제 `핼러윈데이`에 한국이 들썩

호텔·유통가 "10월 31일 불타는 금요일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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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루 저녁 분장해서 술 마시고 노는 거죠." 

국적 불명의 파티에 10월 마지막 날 홍대와 이태원, 서울 호텔가는 불야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서양에서 호박등을 장식하고 해적과 마녀로 분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을 받는 핼러윈이 한국에서 `파티의 날`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핼러윈 데이가 6년 만에 `불금(불타는 금요일)`이어서 젊은층 중심의 밤샘 파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 중심의 서양 행사가 국내에선 기업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점차 `밤 축제`로 변질되는 분위기다. 

21일 호텔ㆍ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핼러윈은 관련 업계가 예년보다 파티 규모나 내용을 확대해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핼러윈 파티가 외국 체류 경험이 있는 일부 젊은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꽤 알려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핼러윈이 국내에서는 `젊은층 파티`로 자리 잡아 기업이 제품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24일 홍대 클럽에서 `카스 핼러윈 파티`를 연다. 전문 디제이의 진행으로 젊은 클러버들이 핼러윈 파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파티 참석자에게는 마녀 모자와 삼지창 등 파티 소품도 현장에서 나눠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중화된 핼러윈 파티를 통해 카스의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맥주 브랜드 밀러는 31일 밤 이태원 일대 7개 바(bar)와 공동 파티를 연다. 여러 바나 라운지ㆍ클럽 등을 돌아다니는 `바 호핑(Bar hopping)` 방식으로 각 매장마다 다른 분위기의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이태원 밤거리에서는 핼러윈 분장을 한 밀러 크루들이 장소를 안내하고 소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날 서울 시내 호텔업계는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티를 일제히 연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는 밤 9시 30분부터 핼러윈 콘셉트로 꾸민 로비라운지에서 음식과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기는 파티를 연다. 악마의 와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샤토 드 칼비에르` 등 호텔이 엄선한 와인과 칵테일을 선보이며, 페이스페인팅과 메이크업서비스 등을 제공해 파티 분위기를 낸다. 

1000여 명이 입장하는 대규모 파티로 유명한 광장동 W호텔 우바의 핼러윈 파티도 이목을 끈다. 31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열리는 사실상의 올나이트 파티다. 

대부분의 호텔 파티가 음료와 공연 비용 등으로 5만~6만원대 입장료를 받지만 심야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은 꾸준하다고 한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24일과 31일, 11월 1일 사흘간 핼러윈 파티와 객실 숙박을 포함한 핼러윈 파티 패키지를 판매한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도 핼러윈 특별 뷔페를 준비하고, 어린이 고객에게 마녀 모자와 몬스터 캔디를 증정하는 가족파티를 연다. 

이외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들과 크리스피도넛 등 외식업계도 매장을 장식하며 핼러윈 분위기를 고취할 예정이다.  

[서찬동 기자 / 이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3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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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있는 삶] ① 벼랑에 선 맞벌이들

가족식사는 ‘연례행사’…도우미 월급만 2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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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손꼽히는 대기업에서 일한다. 아내의 직장은 7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75제’를 실시하지만 5시에 퇴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탓에 오히려 ‘아줌마’ 구하는 일만 어려웠다. 오전 아줌마, 오후 아줌마 2명을 부르다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 있는 시간동안 자유시간을 드리는 조건으로 겨우 ‘전일 아줌마’를 구했다. 칼퇴근을 하지 못하는 부부는 아줌마를 밤 9시까지 붙들어놓는다. 아이들과 함께 온 식구가 모여 저녁밥을 먹는 건 1년에 두세번 있을까 말까하다. 9시를 맞추는 것도 힘들어 평일에 한두번 근처에 사는 어머니께 와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처가가 지방에 있는 게 야속한 순간이다.

둘이 합하면 대한민국 소득 상위 10%에는 들 것 같은데, ‘보육비’ 탓에 체감소득은 훨씬 낮다. ‘아줌마’ 월급만 한달에 210만원이다. 1000여만원짜리 적금이 유일한 저축인데, 전세값이 폭등하고 있어 걱정이다.

세 아이 모두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했다. 불임치료를 받으려고 날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퇴근이나 휴가마저도 자유롭게 쓸 수 없어 중도에 시술을 포기할 뻔했다. 병원이 아내 회사 근처에 있지 않았다면, 둘 중 하나는 회사를 그만둬야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야간근무가 3분의2…답 없는 부부싸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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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트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남편은 새벽4시에 출근해 밤 11시가 넘어 퇴근한다. 그렇게 일하는데도 한달에 생활비로 손에 쥐는 건 200만원 남짓이다. 1억5000만원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이자로만 70만원이 들어갔다. 맞벌이를 해야했다. 결혼 전 무역회사에서 경리업무를 보며 능력도 인정받았지만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곳은 식당 아니면 공장이었다. 그래도 대형마트는 ‘레벨’이 괜찮은 직장이었다. 오갈 데 없는 아줌마를 받아준 회사가 고마워서 열심히 일했다. 낮 12시에 출근해 자정에 퇴근하거나 오전 7시에 출근해 저녁 7시~8시를 넘기는 등 하루 12시간을 꼬박 일하는 게 다반사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은 퇴근하지 않는 아빠·엄마를 기다리며 저희끼리 끼니를 때웠다. 외로운 저녁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자극적인 비행으로 빠지기도 했다. “애들 관리를 이렇게 할 거면 당장 때려치워라”, “당신이 돈 많이 벌어오면 될 거 아니냐” 답이 없는 부부싸움도 잦았다.

지난 6월 노조가 생기면서 12시간까지 노동하는 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한달에 3분의2 정도는 야근을 해야 한다. 학령기 자녀를 둔 여직원을 배려하는 제도나 근무표 작성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돈 때문 아빠 노릇 포기…이제서야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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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트럭 기사인 민연홍(44)씨는 해 뜨기 전에 일을 나간다. 차가 밀리기 시작하면 기름값이 많이 들기 때문에 차가 없는 새벽에 달려야 한다. 다음날 오전 운송할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오후 4~5시에 컨테이너 터미널에 들어가면 밤 9시~10시께에야 나올 수 있다. 터미널 시설만 개선돼도 2~3시간은 일찍 퇴근할 수 있겠지만 뜻대로 되기 어려운 일이다. 일감을 조절할 수도 있지만, 두 아이 사교육비만 한달에 100만원이 들어간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아빠보다 돈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일감을 받지 못하면 불안해진다.

아이들이 어떻게 컸는지도 모른다. 녹초가 돼 퇴근하면 “아빠 놀아줘”, “아빠, 이거 해줘”라며 조르는 아이들이 귀찮기만 했다. 사춘기 때 등 한번 두들겨 준 기억이 없는 아들은 아빠를 서먹해한다. “돈을 덜 벌더라도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어야 하는 건가요?” 그는 이제야 후회가 된다.

아빠의 빈 자리는 엄마가 직장을 포기하면서 채워야 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던 아내는 둘째를 임신한 뒤 일을 그만뒀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다시 어린이집에 취직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지만 ‘칼퇴근’은 아니다. 미혼 교사들은 직장에 남아 하는 일을 아내는 집에 들고와서 해야 한다.

TV 보며 기다리는 애들…나 때문에 불행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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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을 마치고 4월에 복직했다. 기초연금 지급이 시작되던 7월에는 매일 밤 11시까지 일을 해야했다. 지금도 8시, 9시는 기본이다. 6시가 넘어서까지 일을 하고 있다보면 동생들과 함께 집을 지키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집에 있는 게 무섭다”며 울먹거리는 딸을 달래다보면 같이 전화기를 붙들고 울기가 일쑤다. 남편도 공무원이지만 칼퇴근을 못한다. 남편은 유독 회식 자리가 많다. 남편과 시간을 맞출 수 없을 때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일한다. 아이들을 위한 아무런 시설이 없는 직장에서 아이들은 텔레비전 앞에 앉아 과자를 먹으며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군청 주최 행사가 있는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행사장에 차출된다. 남편과 최대한 시간을 조정해보지만 꼭 1~2시간 정도는 아이들끼리만 있게 된다. 아파트 11층에 사는 게 이때만큼은 소름돋을 정도로 후회가 된다. 장난이 심한 두 아들이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몸서리 처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다둥이 가족을 위한 수많은 혜택 중에 정작 중요한 이런 배려는 빠져있다. 내가 일을 해서 모두가 불행한 건 아닌가,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만은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면 그냥 눈물이 난다.

“아빠랑 밥 먹고 먼저 자”…입에 달고 주말도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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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43)씨는 둘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휴대전화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했다. 공장이 바쁘게 돌아갈 때는 아침 8시에 출근해 새벽 2~3시까지 일하고 다시 정상출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물량이 줄면 비정규직은 퇴사시키고 정규직들로만 같은 패턴으로 일했다. “아빠랑 밥 먹고 먼저 자”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밥 먹듯이 했다. 양계장을 하는 남편이 출퇴근에서 자유로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생산관리직이지만 여전히 하루 12시간을 일한다. 왕복 2시간에 이르는 출퇴근 시간을 감안하면 집에 머무는 것은 10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밤 8시 퇴근도 어렵다. 생산라인이 주 7일 24시간 주야 맞교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주말에도 일한다. 집안일 등이 있을 때 일요일에만 ‘미리 허락을 받아’ 가끔 쉴 뿐이다. 말 그대로 일주일 내내 가족들 얼굴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함께 여행을 간 게 언제적 일인지조차 기억이 까마득하다.

그래도 일을 그만둘 수 없는 건 연봉 3400만원 때문이다. 하루 12시간, 한달을 꼬박 일하고도 한달에 200만원을 못 받는 ‘생산직 언니야’들에 견주면 그래도 고액연봉자에 속한다. 쉬는 날 없이 사는 게 갑갑하지만 “엄마 힘들게 일하는데 학원 다니지 말까”라고 묻는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13/story_n_5974492.html?utm_hp_re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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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벌 기업들이 15조달러(약 1경5887조원) 규모의 실버시장 선점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미국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2차대전 종전 후 1946~1965년 출생자)의 구매력이 2020년이 되면 1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통계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실버계층 소비지출은 30대 이하보다 50% 이상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소비력이 왕성한 60세 이상 노년층 시장 확대에 맞춰 자동차, IT부터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노년층 요구에 맞는 실버상품ㆍ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전했다.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차는 노년층 운전자의 심장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해 자동으로 차량을 안전하게 정차시킬 수 있는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차량 내 설치된 카메라와 운전대에 집어넣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머리 움직임과 심장마비 징후를 모니터링해 이상 신호가 잡히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 정차할 수 있도록 하는 운전석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포드리서치센터는 "65세 이상 노인 중 30%는 일종의 불규칙한 심장박동 이상을 안고 있다"며 "심장 이상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신기술에 노년층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3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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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한 채 가지고 살면서 월세까지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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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조합원이나 청약자들이 꺼려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초저금리시대 인기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기 집에 살면서 월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매력 덕분이다. 특히 과거 전용 100㎡ 이상 중대형으로 만들었던 부분임대 아파트를 전용 85㎡로 줄여 구입자금 부담마저 덜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정비조합에 따르면 최근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2000여 가구 중 부분임대형으로 공급되는 전용 84㎡ 30가구에 조합원 109명이 몰려 평균 3.6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한 아파트에서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가구분리형 아파트로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분리된 가구를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처럼 임대할 수 있다. 당초 조합은 잔여물량을 일반분양으로 돌릴 생각이었지만 일찌감치 100% 조합원에게 배정됐다. 개포시영조합 관계자는 "나이가 있는 조합원들이 월세 수익을 목적으로 하거나 자식이랑 꼭 같이 살고 싶다며 배정받게 해달라는 경우가 많다"며 "권리가액 순서로 배정되다 보니 탈락한 분들이 많이 아쉬워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인근 단지들도 놀라고 있다. 개포1단지의 경우 지난 2년 사업인허가 과정에서 서울시가 부분임대 배치를 권고하자 조합원들이 반대서명 운동을 벌이고 나서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당시 조합원들이 반대했던 것은 사생활 침해요소가 크고 수익성 자체도 불확실하다는 이유였다. 실제 재건축 단지에서 지은 부분임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기가 저조했다. 지난해 SK건설이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분양을 시작한 `SK 스카이뷰`에 들어간 부분임대형 전용면적 127㎡A타입은 9가구에 불과했지만 청약 직후 절반 가까이 미분양으로 남기도 했다. 

그러나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주택경기의 부활조짐이 보이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건설사들도 기존 부분임대 아파트들이 지나치게 중대형에 쏠려 있었다고 보고 평형을 대거 축소했다. GS건설은 지난달 성북구에 분양한 `보문 파크뷰 자이`에 자사 최초로 총 1186가구 중 부분임대형 평면 49가구를 포함했다. 이 중 일반분양에 나온 부분임대 84㎡F형 39가구는 분양가가 동일평형 아파트보다 다소 비쌌는데도 청약 결과 1, 2순위에 35건, 3순위에 10건이 접수돼 모두 팔려나갔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주변에 대학이 많아 노후 임대 수익용으로 활용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전체 면적 중 30㎡ 안팎만 떼어내 출입구를 별도로 해서 1인 임대수요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달 선보이는 만리2구역 재개발 아파트(서울역 센트럴 자이)에도 부분임대형 평면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분임대형 32가구 중 10가구가 미분양됐던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도 지금은 미분양 부분임대가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임차수요가 풍부한 대학가 주변 등에서는 부분임대가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 이승윤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3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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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지어진 서울 정릉 스카이아파트는 2008년 붕괴 위험으로 즉시 이주가 필요한 안전진단 ‘E’ 판정을 받았다. 일부 동은 철기둥에 의지하고 있을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하다. 하지만 사업성이 없어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이주 비용이 없는 21가구는 이 곳을 떠나지 못한 채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아파트가 앞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은 지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의 누적 물량은 전국적으로 43만9860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울의 노후아파트는 16만7277가구로 전체의 38%를 차지한다.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도 쉽지 않다. 이런 아파트들은 결국 철거될 때까지 흉물로 남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⑤노인 안전사고 예방 ‘무장애주택’이 대세

알고 보면 노인들이 당하는 안전사고 10건 중 6건은 집 안에서 일어난다. 욕실의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뜨거운 물을 엎지르는 사고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2년 1월부터 2013년 8월 말까지 접수된 65세 이상 노인의 안전사고 6650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 내 사고가 61.5%(4089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의료 서비스시설 9.2%(611건), 상업시설 8%(533건) 순이었다.

노인은 근육이 줄어들면서 관절 기능이 저하돼 있는 탓에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입기 쉽고 회복 또한 더딜 수밖에 없다. 척추 등 걷는 데 필요한 주요 부위에 골절상을 입으면 오랜 침상생활이 불가피하다.

서유성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팀이 2006~2009년까지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환자 261명을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1년 내 사망률은 10.7%(28명)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영국 등은 이미 무장애주택, 평생주택 개념을 도입해 고령자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편의시설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파트에 난간을 설치하고 욕실은 미끄럼 방지작업을 하며, 복도는 휠체어 이동이 쉽도록 개선하는 등의 개념이 담겼다. 영국의 경우 모든 공공임대주택에 평생주택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모든 민간주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자가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무장애 주택’으로 개조하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⑥‘노후 안전판’ 주택연금 수요 꾸준히 늘어

자기가 살던 집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은 2007년 첫 출시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 8월 말 기준 2만846명을 기록했다. 연금 지급액은 약 1조1400억원에 이른다. 60세인 주택연금 가입자가 3억원 짜리 집을 맡기면 월 68만원을 평생 받을 수 있다.

앞으로 활성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자 중 본인주택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비중이 70%대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게다가 노인층 스스로 노후생활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도 확대되고 있다.

결국 살던 집을 맡기고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수요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주택연금은 부부 모두 사망한 뒤에 주택을 처분·정산해 연금수령액이 집값을 초과해도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고 정부가 부담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평균 수명 증가, 주택가격 하락,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발생하면 주택연금의 정부 재정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국가와 자녀가 손실과 수익을 공동 분담하는 공유형 주택연금 도입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장종원 (liberjjw@edaily.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18&aid=0003095940&date=20141017&type=1&rankingSeq=7&rankingSection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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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라고 요즘 자꾸 이러는지 몰라.” 그러게.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된 루머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외신이 청와대로부터 친고죄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마당에, 강성범은 무슨 철밥통이라고 그러고 있는 걸까. 심지어 자기가 먼저 시작한 것도 아니고, 후배들이 하던 코너에 나중에 들어와서 말이다. 

에스비에스(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엘티이(LTE) 뉴스’ 코너에서, 강성범은 위험한 멘트를 골라 내뱉는다. 담뱃값도 오르고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도 오르며 자동차세와 주민세도 오른다는 소식에 발끈한 김일희가 “재밌냐?”라고 물어보면, 강성범은 실소를 터트리며 말한다. “재미있지. 야, 요즘 어느 나라가 이렇게 재밌냐?” “올린 건 어디다 쓴대요?” “몰라, 그러니까 더 재미있지!”

메인 앵커가 정현수이던 시절에도 ‘엘티이 뉴스’ 코너는 조심스레 정치풍자를 시도하곤 했다. 그러나 강성범으로 메인 앵커가 교체된 뒤 ‘엘티이 뉴스’는 더 깊게 들어가는 멘트로 사태의 본질을 찔렀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유가족들의 요구를 받을 수 없다며 사회의 근간과 원칙을 언급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강성범은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요, 세월호가 침몰할 때 단 한 명의 실종자도 구조하지 못했을 때, 우리 사회의 근간과 원칙은 이미 무너지지 않았나요?”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강성범은 이내 겁먹은 표정으로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중얼거린다. “나 불안해 죽겠어. 나 하던 프로그램에서 전화 왔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한다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슬아슬한 수위까지 한껏 풍자를 끌어올리는 강성범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웃찾사> ‘형님 뉴스’로 2006년 코미디대상, 2007년 방송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사람답다는 감탄이 터져 나온다.

그런데 사람들 참 이상하지. 그의 정치풍자를 보며 속이 시원하다고 하는 사람들, 함께 코너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종종 이상한 이야기들이 튀어나온다. 왼쪽 한편에서는 “예전에는 햇볕정책 비난이나 하고 이회창이나 지지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진보적인 척하면서 장사하네. 기회주의적이다”라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오른쪽 한 귀퉁이로 가면 “어쩐지 인터넷 포털 프로필에 출신 지역이 안 나와 있더라니, 찾아보니 전라도 사람이더라”는 뜬금없는 출신 지역 이야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을 웃기러 나온 광대에게 “너는 어느 편인지 확실히 하라”고 피아 구분을 시도하는 이 기괴한 상황.

물론 강성범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당 지지층과 야당 지지층이 서로를 종교적 열정 수준에 가까운 증오로 대하는 나라에서, 정치풍자를 코미디의 소재로 삼는 건 언제나 어느 한쪽으로부터는 욕을 얻어먹을 가능성을 안고 사는 일이라는 것을. 이미 2006년 ‘형님 뉴스’를 진행하던 시절,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우리는 남아돌아서 북에 보내주고 있냐”는 멘트를 던졌다가 ‘수구꼴통, 4류 쓰레기 코미디’라는 모욕적인 언사와 “이회창 선거운동원이었느냐”는 비아냥을 들었던 바 있는 그다. 

그럴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지난 8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강성범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매일 좌우 색깔이 다른 신문을 2개씩 읽어본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강성범은 아직도 “이회창 지지자”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연예인들은 종종 정치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 작품이나 행사라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흔쾌히 참여하곤 한다. 

여당 지지자로 유명한 이덕화는 개발독재시기의 폭력적인 시대상을 정면으로 응시한 에스비에스 드라마 <자이언트>(2010)에 출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송재호는 10·26을 다룬 블랙코미디 <그때 그 사람들>(2005)에 박정희 대통령 역으로 출연했으며, 같은 작품에서 김재규 역을 맡은 백윤식 또한 “정치적 의도에는 동의하지 않으나 캐릭터의 예술성에 도전해보겠다”는 전제를 달고 작품에 참여했다. 

야당 지지자들이라고 다르진 않았다. 2007년 대선에서 ‘3번’을 찍었다고 밝힌 바 있는 가수 김장훈도 정치적 지지 의사와는 별개로 국가적인 축제라는 판단에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의 초대가수 초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날 행사의 사회를 본 사람은 김제동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양극화될수록 시사나 정치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연예인들에게 “그러니까 넌 누구의 편이냐”고 묻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난다.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세상 모든 사람을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지 않고서는 안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에게도 자연인으로서의 정치적 자유가 있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은 고려 대상에서 탈락한다. 이효리가 제주도에 내려가 유기견들을 돌보고 채식주의를 실천하며 사는 일상을 블로그에 올려도 앵무새처럼 ‘친노좌빨’이라는 딱지만을 반복해서 붙이기 바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편에는 티브이엔(tvN)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도 이순재와 백일섭의 보수 성향을 언급하며 “방송에 못 나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서 있다. 이런 풍토에서라면 어디 무서워서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함의를 띤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겠나. 무슨 험한 꼴을 보려고.

과도한 진영 논리는 상대 진영의 사람들이라면 꼴도 보기 싫어하는 심리로 뒤틀려 자란다. 지난 선거에서 누구를 찍었는지로 사람의 수준이나 됨됨이를 가늠하고,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이라면 불이익을 당해도 싸다는 기괴한 심보.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김미화나 김종배가 석연찮은 과정을 거쳐 교체되었을 때 핏대를 높이던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그 유탄을 맞아 김흥국이 라디오에서 퇴출된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삭발시위에 나서는 광경은 쉽게 비웃어버렸다. 

<한겨레> 누리집에 올라온 김흥국의 삭발시위 기사 밑에는 “정몽준 뒤나 쫓아다니며 가진 자들 편을 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가식적인 쇼를 하느냐”는 식의 모욕적인 댓글들이 달렸다. 반대 진영도 마찬가지다. 김제동이 이상한 과정을 거쳐 한국방송(KBS) <스타 골든벨>에서 퇴출됐을 때 어떤 이들은 심현섭의 공백은 그의 이회창 지지 전력 때문이었노라 주장하며 피장파장이라 말했다. “누가 먼저 그랬든 옳지 않은 일이니 이런 일이 더는 있어선 안 된다”는 상식적인 주장은, 서로를 손가락질하는 고성에 묻혀 힘을 잃었다.

시사 코미디나 정치풍자는 늘 당대를 겨냥한다. 당대에 일어나는 시사 현안에 대해 다루다 보면 정치색과 무관하게 결국 정부와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건 피할 수 없다. “코미디의 풍자는 사회의 압력을 해소하는 순기능이 있다. 좌냐 우냐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코미디가 늘 강자와 권력을 상대해야지, 약자를 상대로 하는 건 비겁하지 않으냐”는 <웃찾사> 이창태 감독의 말처럼 말이다. 여기에 과거에 누구를 지지했느니 출신 지역이 어디라느니 잘못된 잣대를 들이대며 피아 구분에 나서는 건, 질러 말하면 천박한 일일 것이다.

지난 10월3일 방영된 ‘엘티이 뉴스’는 조금 수상한 이유로 인터넷상에서 사라졌다. ‘오이시디(OECD) 국가 중 원인 불명 사망 1위’라는 소식을 전할 때, 의학적으로 병인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을 마치 의문사인 것처럼 소개하는 오보가 있었다는 게 제작진이 밝힌 이유지만, 적잖은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 문제로 논란이 일 때마다 책임 회피성 국외순방에 나선다는 내용 때문에 사라진 게 아닌가를 의심하고 있다.

난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이 모두 강성범의 정치풍자에 동의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정치적 견해와는 무관하게,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강성범의 정치풍자 코미디를 지지하고 지켜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싶다. 더 이상 광대들에게 ‘너는 누구 편이냐’를 묻지 말고, ‘네가 누구 편이든 마음껏 광대로 살 권리를 내가 지켜주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당신이 보수라면 다시 한번 부당하게 김흥국을 잃는 일이 없기 위해, 당신이 진보라면 다시 한번 이유 없이 김제동을 잃는 일이 없기 위해.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18/story_n_6006324.html?utm_hp_ref=korea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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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일상에서 `내 비즈니스` 객관화해 보라, 전혀 다른 통찰을 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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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경영에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평범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제 수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 산업별 특화된 맥락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부 필드에서 어떤 룰(Rule)이 통용되고 가치(Value)를 만들어 내는지 생각해 볼 때란 뜻이다. 

1999년 발표됐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는 노래가 있었다. 빅데이터, 특히 그중에서도 소셜데이터는 소비자의 욕망을 이해하고 사업자의 제품과 서비스가 지향하는 목표를 구체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그도 모르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데이터는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사업자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우리 인간 각자의 삶들을 이해함으로써 그들의 사업을 객관화해 주는 렌즈다. 각자의 산업에서 대상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는 것이다. 삼성의 창업자는 "다 필요없다, 업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업의 본질이 뭘까. 

업의 본질을 새로이 본다면 신용카드업은 단순한 금융업이 아니다. 금융업은 `중개기능`이 있는 산업이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그 결과로 소비자들의 자금을 각 사업자들에게 흩뿌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용카드 산업도 다른 제조 및 서비스 분야와 달리 매우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어 왔다. 

그런데 소셜빅데이터를 통해 들여다보니 역설적인 결과가 나왔다. 신용카드는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인데 `부담스럽다`는 표현이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양가적 감정이 자리잡혀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결제일을 잊어버리면 큰일난다는 심리적 부담과 없어서는 안 되는 애인 이상의 대상이라는 표현이 공존하고 있었다. 

반면, 신용카드에 스마트폰을 넣어서 모바일 카드의 동향을 들여다보았더니 트위터, 구글, 소셜네트워크를 표방하는 서비스들과 함께 `게임` `간편하다` `애플리케이션` 등과 같은 표현과 연동되는 것이 보인다. 다시 말해 모바일 디바이스의 가볍고 장난감 같은 감성이 신용카드에도 유입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때 경제학에서는 금융시장에 대한 `효율적 시장가설` 등을 이야기하면서 경기 변동과 다양한 경제적 성과지표의 추이가 예측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해 왔다. 그렇지만 카드산업의 소셜 데이터 동향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진지한 `중개 기능`을 가진 산업이 `감성 산업`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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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그날의 신용카드 사용 기록을 모으면, 하나의 일기장이 된다는 소비자들의 이야기다. 친한 친구나 애인과 함께 방문한 매장, 또는 레스토랑이 카드 사용 기록에 일종의 기억으로 부호화된다는 것. 찰나의 행위와 모든 감정을 전부 글로 남기는 사람은 적다. 그렇지만 과거를 저장하고 싶은 욕구는 강해서 스마트폰으로 무수한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다. 마찬가지로 소비는 자신의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가장 능동적인 행위 중 하나다. 

그래서 도대체 사람들이 `돈`에 대한 관념을 어떻게 갖고 있는지도 소셜데이터를 들여다봤다. 그 결과 점점 미래를 기약하는 저축이나 투자에는 무감각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나름의 `의미`로 채워나갈 수 있는 소비에는 집착하게 됨을 파악했다. 종신보험이나 장기저축 상품에 대해서는 유난히 부정적이고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20ㆍ30대 소비자들이, 카드를 사용해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 편집숍 등에 대해서는 스스럼없는 열망을 드러낸다. 이제 카드사는 사람들의 지극히 현세적이면서 단기적인 욕구를 건드리는 솔루션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카드 기록을 다이어리와 함께 붙여놓는 사람들의 감성에서, 마치 신용카드가 일종의 산업 간 네트워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가능성까지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개별 소비자의 이용 행태만 관찰해서는 파악할 수 없는 전략적 기회다. 국내 모 카드사가 디자인, 예술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못지않게 중시하는 `서비스 솔루션`이 카드 이용자들의 사용 기록을 하나의 메뉴로 제공하는 것이다. 

나날의 소비패턴을 점검함과 동시에 앞으로 `어디 가서 쓰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쓸 수 있을지` 추천해 줄 수도 있겠다. 여기에 한 술 더 뜨면 내가 원하는 그곳에 가서 가장 적확한 아이템을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서비스도 나올 법하다.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와중에 카드사 경영자들의 한숨과 고민이 계속해서 들려온다. 그런데 예일대의 경영대학원장이었으며 지금은 애플의 내부 대학으로 유명한 애플대 총장인 사회학자 조엘 포돌니의 말이 희망처럼 들린다. "시장은 참여자의 인지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다"라는. 

어차피 경계는 그어내기 나름으로 시장의 구조도 바꿀 수 없는 질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정의하기 나름일 수 있다는 말이다. 소비자의 일상이 흘러가는 모습에서 스스로의 비즈니스를 객관화시켜 보길 바란다. 희망은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나오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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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겸임교수]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2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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