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울리는 100만원대 패딩…가볍고 젊어보여 예비신부 예단용도

수입산 독주에 국산 브랜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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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결혼예단에 하나씩 들어갔던 밍크코트 등 모피 대신에 고가 패딩이 그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 한 벌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수입산 ‘프리미엄 패딩’이 인기를 끌자 국산 브랜드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고급 거위(구스) 털을 보온재로 사용해 무게가 가볍고, 디자인도 독특한 수입산 제품이 속속 들어오면서 젊은 층은 물론, 예전 같으면 모피를 찾던 중장년층까지 프리미엄 패딩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예비부부들조차 예단용으로 모피 대신 프리미엄 패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9~10월 수입산 4개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이미연 패딩’으로 인기를 끌었던 캐나다 브랜드 ‘노비스’는 전년보다 30~40% 물량을 늘린 상태다. 인기 모델인 ‘야테시’ 남성용과 ‘쉬라’ 여성용도 수입 물량의 80% 이상이 이미 소진됐다. 프랑스 브랜드 ‘몽클레르’는 지난 9~10월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11% 신장했고, 올해 신규로 입점한 캐나다 ‘맥케이지’와 이탈리아 ‘파라점퍼스’도 10월 한 달간 1억~1억5000만원대의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다. 

손종태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20~30대 젊은 고객은 물론 40~50대 고객들의 프리미엄 패딩 수요가 늘어나고, 결혼 예단으로 모피 대신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고객도 많다”며 “한국에서 프리미엄 패딩 열풍이 확산되자 새로운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프리미엄 패딩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만드는 여성복 ‘보브’는 이번 추동시즌을 겨냥해 100만원대 국산 패딩을 출시했다. 보브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패딩 야상은 9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차 생산 물량이 완판됐고, 109만원짜리 롱패딩도 2주 만에 1차 입고 물량이 70% 이상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제품은 각각 500개, 250개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보브의 패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다. 보브는 패딩이라는 소재만 사용했을 뿐 일반 여성복처럼 섬세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앞세웠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일리스트인 테일러 토마시 힐과 함께 협업한 화보를 선보인 것도 소비자 눈길을 끄는 데 한몫했다. 실제 화보에 등장한 17개 상품은 판매 열흘 만에 10억원 가까이 판매됐다. 김주현 신세계인터내셔날 과장은 “패딩 열풍으로 인해 국내외 수많은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복 업체 대현에서 ‘패딩’ 전문 브랜드로 내놓은 ‘엣플레이’의 경우 신규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전부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물량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김지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8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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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 만난 사람] 세계지식포럼서 만난 `행복의 나라` 부탄 지그메 틴레이 前 총리

`만족`하는 것이 `행복`은 아니다…당장 불편해도 멀리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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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에 도착한 지그메 틴레이(Jigme Thinleyㆍ62) 부탄 전 총리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시민들의 딱딱한 표정이었다. 상점이나 길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생동감을 잃은 듯 굳어 있었다. 1985년 그가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확연히 달랐다. 

"그때는 한국이 성장하기 전이지만 밝게 인사하는 한국 분들을 많이 봤어요. 사람들 표정이 밝고 활기차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빌딩은 더 많아졌는데 웃음은 사라졌네요." 그의 관찰은 일리 있었다.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유엔은 156개국 행복 지수를 조사했다. 우리나라는 41위였다. 한 해 GDP는 1조4495억달러(2014년 IMF 기준)로 전 세계 13위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돈은 많이 벌지만 행복은 없는 나라`다.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한 오명도 비관론에 힘을 싣는다. 그런 의미에서 부탄은 한국과 대척점에 있다. GDP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지만 행복지수는 앞서간다. 부탄은 1972년부터 `국민 총행복지수(GNHㆍGross National Happiness)`를 만들어 행복 중심의 경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의 중요성을 절감한 유엔이 `세계 행복의 날`을 지정한 게 2012년이었다. 인구 72만명인 소국이 40년 앞서간 것이다. 지난 14~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틴레이 전 부탄 총리가 방한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하면서 부탄 GNH를 끌어올린 그는 세계에서 `행복 전도사`로 통한다. 

15일 신라호텔에서 만난 그는 "GDP에 기반한 경제 모델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본질, 행복을 놓치고 있다"면서 "이제 세계는 행복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이 공식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하기 40년 전에 이미 부탄이 GNH를 개발한 점이 놀랍다. GNH는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나. 

▶GNH는 1970년대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당시 부탄 국왕이 제안한 개념이다. 당시 나를 포함한 관료들은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이들이 원하는 것은 호화로운 물품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국왕께 얘기해서 2008년 GNH지수를 만들었다. 경제ㆍ문화ㆍ환경ㆍ정부 등 4개 항목과 심리적 복지, 건강, 문화, 시간 사용 등 9개 영역을 각각 72개 척도에 따라 평가해 수치화하는 행복 측정 공식이다. 정부는 개발은 경제적 성장 그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이를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게 됐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데 주력하게 됐다. GNH는 행복이 지속 가능한 `여건`을 측정하는 지표다. 

-부탄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국민 총행복지수`를 만들 때 왜 `만족`이 아닌 `행복`이란 말을 썼을까. 만족과 행복은 다르다. 서로 다 비슷해서 `만족`하는 것이 행복은 아니다. 만족은 수동적인 상태다. 부탄이 GNH를 도입하기 전 국민은 빈곤 속에서 만족했다. 그러나 삶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 행복은 적극적인 사고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조화가 필요하다. 일과 휴식, 직장과 가족, 개발과 자연의 공존을 맞춰가야 한다. 

행복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모두 다 노력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이런 요소를 추구해야 한다. 부탄은 GNH를 도입한 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연과 공존하고, 정부가 안전망을 제공하고,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맞추고 있다. 부탄에선 편리를 위해 도로를 만들려고 하다가도 히말라야 산을 파괴할 것 같으면 개발을 멈춘다. 지속 가능한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장은 불편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더 큰 행복을 준다. 

-뒤늦게 전 세계가 GNH에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경제 성장 목표에 `행복`을 명시하는 사례가 많다. 왜 이 시대 경제에서 `행복`이 화두로 떠오른 것인가. 

▶시장은 그동안 큰 성공을 거뒀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급속도로 팽창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은 요즘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주 발생한다. 사람들은 집과 일자리를 잃었다. 노력해도 안 된다는 패배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제 침체를 벗어났다고 하는데, 유럽이나 미국에선 우울한 신호가 감지된다.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자원은 유한한데 무한한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포럼에서 제러미 리프킨(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이 `공유 경제`를 주장한 것이 흥미로웠다. 이젠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 모델을 버려야 한다. 물질적 행복의 다음 단계를 지향해야 한다. 물질을 쫓아가다 인간의 삶은 목적의식이 없는 여정이 됐다. 파고 속에서 표류하는 배가 됐다. 의미 있는 목표를 가지고 시장을 재구성해야 한다. 

-한국에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자살 원인 1위가 우울증일 정도로 마음의 병이 심각하다. 왜 한국 사회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는데 행복은 늘지 못한 걸까. 

▶한국은 정말 놀라운 국가다. 아시아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정말 존경스럽다. 그런데 한편으로 너무 치열한 삶이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한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4시간 자거나 아예 안 잔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17시간씩 일하는 사람도 봤다. 말이 안 된다. 이것만으로도 한국이 얼마나 바쁜지 알 수 있다. 물론 한국인들은 엄청 근면하다. 그러나 충분히 자야 한다. 일은 좀 줄이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늘려야 한다. 건강을 해치고 가족과 멀어지면 나중에 후회한다. 많은 돈을 벌어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사회가 변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경쟁이 치열하다. 타인 시선을 의식하는 것도 강하다. 

▶대만도 한국처럼 아시아에서 성공한 국가다. 그런데 대만 부자들은 명품을 안 사고 저렴한 자동차를 탄다. 얼마 전에 네덜란드에 갔는데 사람들이 비싼 차를 운전하는 것을 창피해하더라. 명품도 잘 안 산다. 그들은 내가 이걸 사면 더 많은 문제가 세상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소비할수록 쓰레기가 더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명예나 성공, 시선을 위해서 내면적 만족감을 포기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스스로 세운 가치에 따라 덜 경쟁하며 산다면 남들도 그렇게 살게 된다. 행복한 사람은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행복을 위해 당신이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명상이다. GNH를 평가하는 요소 중 하루에 얼마나 명상하는지가 포함돼 있다. 내가 말하는 명상은 종교적 행위가 아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시간을 내서 가만히 생각하는 거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어제 내가 뭘하고 어떤 게 의미가 있었는지, 오늘 나는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기 위해 어떤 일을 할지를 생각해 보자. 동료에게 친절을 베풀겠다, 출근할 때 환한 표정을 짓겠다 등.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라. 그리고 인간으로서 내가 얼마나 발전하는지를 잘 모니터링해 보자. 행복한 상태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행위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명상을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에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내면을 다듬는 습관은 어른이 돼서 큰 도움이 됐다. 나는 총리일 때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회사 대표처럼 위기를 관리해야 했다. 그러나 큰 문제가 발생해 스트레스를 주면 판단이 흐려져서 다른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더라. 그 문제를 흘려보내고 긴장을 풀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문제도 냉정하게 볼 수 있다. 명상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행복을 되찾고 싶은 한국인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한국인들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 이제 많은 것을 이루었으니 마음을 챙겼으면 한다. 무엇보다 잠을 많이 잤으면 좋겠다. 또 직장에만 두었던 관심을 가족과 친구로 돌리기 바란다.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을 요즘 곰곰 생각해 보니, 내 아내와 있을 때다. 둘이 같이 노력해서 공동의 삶을 의미 있게 꾸려나가는 지금이 행복하다. 나를 위해 그 무엇을 해줄 사람이 있고, 나를 믿어주고 사랑할 사람이 있다고 깨닫는 순간이 기쁘고 감사하다. 나는 가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친구를 만들고 가족을 만든다. 이 관계는 많은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시간을 썼을 때 그 관계가 나중에는 엄청난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한국인들이 가족과 친구를 챙기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벗을 만들고 친구에게 충성을 보여라, 이 말을 하고 싶다.  

■ 행복지수 세계 1위…부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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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부탄은 `행복의 나라`로 통한다. 2011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발표한 국가행복조사에서 부탄은 143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국민들이 삶에 만족과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지, 또 정부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정책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다각적으로 평가했다. 조사에서 부탄 국민 100명 중 97명은 `나는 행복하다`고 답했다. 

부탄 행복정책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왕은 GDP 대신 `국민 총행복지수(GNHㆍGross National Happiness)`를 국가 발전의 잣대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행복정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은 것은 2008년 틴레이 총리 시절이다. 

당시 틴레이 총리는 행복 정책을 총괄하는 국민총행복위원회(GNHCㆍGross National Happiness Commission)를 만들었다. 경제 성장을 많이 해도 사람들이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그 정책은 실패한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각 부처 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이 조직 권한은 막강하다. 각 부처에서 입안하고 집행하는 모든 국가 정책은 반드시 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예산 배분권도 행사한다. 

GNH는 공동체 활력 부문에선 기부ㆍ안전ㆍ소속감에 대한 신뢰를, 심리적 웰빙 부문에선 삶의 만족도와 영성, 시간 이용 부문은 하루 근로 시간ㆍ수면 시간 등을 조사한다. 정부는 GNH 결과에 따라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 중장기적인 `5개년 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 He is… 

△1952년 부탄 붐탕 출생 △197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졸업 △1990년 부탄 동부 지역 행정국장 △1994년 내무부 부장관 △1998년 외교부 장관 △2008년 부탄 총리 △2014년 벨기에 루뱅대 명예 학위 

[이선희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2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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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을 놓고 오랜 기간 대립해온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쪽 모두 옳고 양립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8일 교황이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과학원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우리가 세상의 기원으로 여기는 빅뱅이론이 하느님의 신성한 창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창조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화라는 것은 진화할 존재의 창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창세기를 읽으면서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경을 읽으면 하느님을 마술 막대기를 든 마법사처럼 상상하는 잘못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하느님은 만물을 창조하시면서 하느님이 각자 주신 내적인 규칙에 따라 발전하고 성숙해지도록 만드셨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창조론자와 지적설계론자의 주장에 반하는 것이다. 전임 베네딕토 교황 시절 가톨릭교회 내에서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톨릭교회는 개신교에 비해 진화론에 훨씬 포용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1950년 교황 비오 12세부터 진화론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종교교육과 진화론 사이에는 아무런 대립도 없고 진화론은 가설 이상의 중요한 학설"이며 "이미 있던 존재(유인원)에 하느님이 생기를 불어넣어 아담이 탄생했으며 진화론은 지동설처럼 언젠가는 정설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학연구소의 조반니 빅나미 교수는 "교황의 말씀은 우리가 빅뱅이 만든 우주의 후손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라면서 "창조 후에 진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6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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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보는 웹드가 뜬다

2년간 30편 제작 인기콘텐츠로 `후유증` 첫회 조회수 50만건
`방과후 옥상2` 중국투자 성사…연예기획사, 기업들 참여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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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드라마 `최고의 미래`가 떠올랐다.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와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는 서강준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TV를 켤 필요가 없다. 웹사이트 `삼성 이야기`(blog.samsung.com)에 접속하면 된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의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젊은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드라마를 제작해 웹사이트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인터넷 속의 TV, `웹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후유증`, `최고의 미래`, `연애세포` 등 지난 2년간 제작된 웹 드라마는 30여 편에 달한다. 드라마의 주요 창구였던 TV에 기대지 않고도 큰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 `후유증`은 첫 회 조회 수가 50만건에 육박했고, `방과 후 옥상2`는 중국의 투자를 받았다. `웹 드라마`는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나 제작한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방영된다. 

TV 드라마는 회당 1시간에 제작비가 2억원이다. 반면 `웹 드라마`는 회당 20분에 제작비는 2000만원 안팎이 든다. `웹 드라마` 10부작을 만드는 돈이 지상파 드라마 1회 비용밖에 안 된다. 제작비 부담이 적어 드라마 제작에 엄두를 못냈던 연예기획사들이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 `방과 후 옥상` 시리즈를 만든 판타지오, `연애세포`를 제작한 IHQ가 대표적이다. 

기업들은 홍보 목적으로 제작에 참여한다. 드라마에 어색하게 노출되는 PPL(간접광고) 대신 `웹 드라마` 제작을 택하는 것. 지난해 교보생명은 죽음을 앞둔 아빠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러브 인 메모리`를 기획했다. 

가족 드라마라는 틀 안에 보험의 중요성을 녹였다. 삼성이 기획한 `최고의 미래`의 여주인공 미래는 삼성 직원이다. 젊은이들이 꿈에 도전하는 청춘물인데, 미래가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통해 삼성은 자연스레 홍보 효과를 노린다. 

TV라는 플랫폼의 제약이 없다 보니 `웹 드라마`는 수출이 수월하다. 올 초 방영된 `후유증`은 미국 드라마 콘텐츠 유통채널 드라마 피버에 판권이 팔렸고, IHQ는 `연애세포`의 방영에 대해 중국 포털 사이트와 협의 중이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인 `웹 드라마`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더욱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방송통신진흥본부가 응답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웹드라마 이용 현황`에 따르면, `웹 드라마`의 장점은 무료(36.0%), 특이한 소재와 재미있는 내용(35.5%), 짧은 상영시간 등 편리한 포맷(25.5%)이었다. 응답자들은 출퇴근 등 이동시, 취침 전, 자투리 시간에 웹 드라마를 본다고 답했다. 

`연애세포`를 제작한 IHQ의 김선화 팀장은 "미디어의 중심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웹드라마의 발전이 기대된다"면서 "콘텐츠는 무료이지만 해외 판권 판매, 캐릭터 상품 연계, 미리보기 서비스 유료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수익 모델이 개발되면 웹드라마 제작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67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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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로 나선 지방 향토음식

정선 메밀전병·진주 속풀이국·안동 찜닭·부산 씨앗호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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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오랜 인기를 누려온 향토 음식이 맛과 건강 면에서 인정받으며 전국 음식으로 도약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잇따라 가공식품으로 개발해 출시하거나 외식 메뉴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향토 음식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오랜 기간 별미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 식품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가공식품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최근 적극적으로 향토 음식을 주제로 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곤드레보리밥컵`은 강원도 지역 별미인 곤드레나물밥을 재현한 간편식으로 강원도산 곤드레와 국내산 보리를 넣어 만들었다.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 별첨된 강된장 양념장을 섞으면 간편하게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정선 지역의 명물인 메밀 전병을 콘셉트로 한 `메밀지짐 만두`도 선보였다. 메밀전병은 정선 지역 5일장에서 주로 파는 음식으로 메밀과 찹쌀을 넣어 반죽한 만두 피에 5가지 야채로 속을 채웠다. 납작하고 널찍해 조리할 때 만두피가 쉽게 터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맛집을 찾아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이런 트렌드에 맞춰 건강에 좋은 향토 음식들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사가 29일 출시한 `큐원 홈메이드 씨앗호떡믹스`는 부산 남포동의 별미를 가정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남포동에서 처음 시작된 `씨앗호떡`은 현재 해운대와 서면 등 상업지구로 퍼져 나가면서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일반 호떡이 흑설탕을 넣어 만드는 데 비해 씨앗호떡은 호박씨와 땅콩 등 각종 견과류를 풍부하게 넣은 것이 특징이다. 대상 청정원은 경북 안동 지역의 `찜닭`과 대구 동인동 골목에서 유명해진 `매운 양푼찜`을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안동의 명물인 찜닭을 간편식으로 만든 `청정원 쿠킨 안동식찜닭`은 매운 고추를 넣은 특제 간장으로 맛을 살려 매콤하면서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소스가 충분히 포함돼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남은 소스에 밥을 넣고 비빈 후 볶음밥까지 맛볼 수 있다. 

아워홈이 출시한 `진주식 속풀이국`은 진주식 전통 해장국 맛을 재현한 것으로 소뼈를 우려낸 국물에 소고기와 버섯, 콩나물, 고사리, 무 등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 제품이다. 이 밖에 CJ 비비고도 전남 담양과 울산에서 즐겨 먹는 `남도 떡갈비`와 `언양식 바싹 불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식 뷔페에서도 쉽게 향토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에서는 `병천식 순대구이`와 `안동식 쌀국수`를 맛볼 수 있으며, 이랜드가 운영하는 자연별곡은 `춘천식 숯불 닭갈비`를 메뉴로 내놓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고향 맛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이 많아 계절별 특성에 맞는 향토 음식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찬동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68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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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금 상승률 집값의 4배

연초 대비 4.05% 껑충…집값은 0.9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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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진 진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95%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0.33%)의 5.9배에 달한다. 

아파트 매매가는 특히 지방에서 크게 상승했다. 지방 5개 광역시는 평균 2.76% 오른 반면 서울은 0.97%, 수도권은 1.51%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대구는 10월까지 6.35%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을 3배 이상 초과했다. 울산이 혁신도시 호재에 힘입어 2.63% 올라 뒤를 이었고 △광주 2.51% △부산 1.15% △대전 0.33% 등 순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많이 올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이 대구 인근에 들어서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있었으나 신규 분양한 아파트 물량이 많아 완공 후 본격적인 입주가 진행되면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금도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초 대비 3.65% 올랐다. 전세금이 폭등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5.3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꽤 높은 수치다. 전세금 상승률은 지방보다 서울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은 4.05%, 수도권은 4.52%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지방 5개 광역시 상승률 2.6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이천시는 10월까지 전세금이 6.5% 올랐다. 화성 6.3%, 의정부 5.97%, 남양주 5.82%, 부천 5.73% 순으로 수도권 전세금 상승률이 높았다.  

[문지웅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59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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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직장인 한 모씨(30)의 일과업무 중 하나는 매일 회사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일이다. 사회적으로 찬반 양론이 팽팽히 갈린 정부 과제에서 회사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에도 빠짐없이 `좋아요`를 눌러야 하는 점은 고역이다. 한씨는 "지인들에게 지나치게 `충성파`처럼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점차 사적 용도로는 페이스북을 기피하게 된다"며 "회사 입장에선 `좋아요`가 늘어나면 과제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적극 독려하기 때문에 무시할 순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기업들 사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이 온라인 홍보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를 둘러싼 직장인들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다. 

바이럴이란 바이러스(virus)와 구술(oral)의 합성어로, 보통 입으로 전해진 자발적인 소문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사 공식 계정은 물론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홍보를 위해 만든 페이지마다 `좋아요`나 `리트윗` 등 클릭 수를 늘리는 데 직원들을 동원하는 일이 다반사다. 기업 입장에선 기존 인맥을 활용한 효율적인 홍보 수단이지만, SNS를 `사적 공간`으로 여기는 젊은 직장인들에겐 달갑지 않은 요청이다. 

올해 초 광고 대행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안 모씨(26)는 "회사가 광고하는 제품마다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기본이고 친구들에게도 홍보하라고 압박을 해왔다"며 "한두 번은 친한 친구들에게 부탁했지만 눈치가 보여 나중엔 가짜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활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좋아요`가 곧 실적이 되는 홍보 업계에서 SNS 계정이 보험이나 카드처럼 영업대상이 된 것이다. 

기업에 `을(乙)`인 취업준비생은 주요 먹잇감이다. 1년째 취업을 준비 중인 오 모씨(25)는 "주요 기업들이 채용 과정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리는 것은 물론 가끔 댓글 이벤트를 통해 인사담당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곤 한다"며 "관심 있는 기업은 모두 `좋아요` 목록에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사용자의 특성이나 사용자 간 연결고리에 대한 분석 없이 `좋아요` 수만 늘리는 것은 어뷰징(Abusingㆍ인기 검색어에 오르기 위해 클릭 수를 조작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SNS 마케팅 효과를 고려할 때는 기업들이 기존 마케팅 방식에 적용하던 단순 양적 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현 기자 /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5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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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족 잡아라" 맞춤카드 봇물

1인당 年평균 87만원 써…배송비 할인에 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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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無敵)카드`. 

해외 쇼핑 사이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 일명 `해외직구족` 사이에서 도는 말이다. 무적카드는 해외직구 때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뜻한다. 해외직구족이 꼽는 `무적카드` 조건은 △많은 가맹점 수 △배송료 할인 △낮은 환전수수료 등 세 가지다. 해외직구족이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이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달 중 배송료ㆍ반송비ㆍ결제액 할인과 고장ㆍ수리 보험 자동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글로벌 카드`(가칭)를 내놓는다. 배송료 할인 혜택 제공으로 재미를 봤던 `몰테일 신한카드 샤인`의 확장형 상품인 셈이다. 해외직구 온라인 쇼핑포털 사이트인 이베이츠와 단독 제휴도 맺을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연말까지 `마스타 체크카드`로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미화 100달러 이상 이용 후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 신청하면 배송료 10달러(2회)를 깎아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하나SKㆍ외환카드는 이달 말까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 직구 사이트 `크리겟`에서 결제 시 3000원(1회), 글로벌 페이카드 사용 시 배송비 10달러(1회)를 할인해준다. NH농협카드는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를 출시해 해외 전 가맹점에서 한도ㆍ횟수 제한 없이 이용액 2%,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액 0.5%를 캐시백해주고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년간 해외직구를 하거나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쇼핑을 한 700명을 대상으로 `내국인 해외쇼핑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외직구를 경험한 소비자(402명)의 1인당 연평균 소비금액이 87만4000원이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중 현지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쇼핑족(548명)은 1인당 96만5000원을 썼다. 

[이유섭 기자 / 이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46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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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곡지구 한 오피스텔에 사는 김모씨. 평일 오전 7시 단지 내 레스토랑에서 과일과 토스트, 생과일 주스로 아침식사를 한다. 오전 7시 반 단지 내 세탁방 직원이 전날 아침 세탁을 맡긴 와이셔츠를 가지고 온다. 오전 8시 반 단지 정문에 자동차가 대기하고 있다. 전날 밤 세차를 맡겨 깨끗하다. 김씨는 이 오피스텔로 이사온 후 청소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두 번 하우스 도우미 서비스를 받기 때문이다. 주말엔 단지 안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사우나를 즐긴다. 간단한 장을 보거나 우편물을 보내는 것도 직접 하지 않는다. 예약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대신 처리해준다.

 이런 날 머지 않았다. 주차·청소·조식 뷔페처럼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피스텔에서 누리는 시대가 왔다. 시설 고급화를 넘어 차별화한 서비스를 지향하는 최근 주거 트렌드가 오피스텔에 반영되고 있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권대중 교수는 “소득 수준이 높아져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편리와 특별함을 추구하는 욕구가 주거문화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대개 조식을 주거나 주차대행·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마곡지구 마곡 럭스나인 오피스텔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내놓은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오피스텔 단지 안에는 클럽 라운지가 있다. 조식·석식은 물론 가든파티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피트니스센터·실내골프연습장·스파 등은 기본이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포항 엘리시움 오피스텔엔 입주민이 방문객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인 로비 라운지가 조성된다. 업체는 객실 청소 대행은 물론 각종 예약 대행도 해주기로 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 김천 코아루 파크드림 시티 오피스텔은 조식서비스와 세탁 대행,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지 안에 비스니스센터·북카페·피트니스센터·옥상공원 등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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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예 호텔과 연계하기도 한다. SK D&D가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분양 중인 구로디지털 효성해링턴 타워는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 구로와 함께 짓는다. 오피스텔 입주민은 신라스테이 구로 호텔 레스토랑이나 비즈니스룸·라운지·카페 등 부대시설을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나루역도 라마다 앙코르 호텔과 한 단지다. 오피스텔 440실과 호텔 228실이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서비스는 물론 비즈니스센터·피트니스센터 등을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제이스피앤디가 대구 신천동에 내놓은 대구 메리어트 로얄스윗도 오피스텔과 메리어트 호텔로 이뤄진다. 오피스텔 입주민도 호텔이 제공하는 주차대행·가사도우미·세탁·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마곡지구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나루역 오피스텔 입주민은 단지 내 호텔에 있는 휴식 공간인 썬큰 뷰(조감도)를 이용할 수 있다.

 주거시설에 ‘호텔식 서비스’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 대도시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업체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걸었다. 최근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오피스텔이 주요 주거시설로 부상하자 이런 분위기가 오피스텔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마케팅그룹 김준수 상무는 “시설의 차별화는 거의 없어졌고 높아진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서비스의 고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오피스텔이 공급 과잉 조짐을 보이면서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 같은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개발회사인 어반어스 파트너스 김주욱 대표는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현장보다 돋보일 수 있는 차별화 요소가 절실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마곡지구 마곡 럭스나인에는 호텔 수준의 테라스 휴식공간(조감도) 등이 마련된다. 이 오피스텔은 최고 21대 1의 청약 성적을 거뒀다.

 반응은 괜찮다.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받은 마곡 럭스나인은 최고 21대 1의 청약 성적을 거뒀다. 조식 뷔페·세탁서비스 등 호텔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분석이다. 조식·세탁 서비스를 선보인 김포 코아루 파크드림도 지난해 말 분양 당시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마곡 럭스나인 시행사인 안강건설 개발사업부 홍철기 팀장은 “1~2인 가구는 식사나 청소·빨래 등 집안일이 익숙치 않아 이런 서비스가 임차인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텔식 서비스는 대부분 단지에서 유료로 제공한다. 청소·세차 등 개별적으로 선택하는 서비스는 이용자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같은 서비스를 외부에서 이용하는 비용의 60~80% 수준이다. 로비 라운지 등 시설 이용료는 공동 관리비에 포함되는데 관리비가 높아질 수 있다.

 비싼 관리비는 자칫 공실(빈 방)로 이어질 수 있다. 임대수익형부동산 전문업체인 코쿤하우스 고종옥 대표는 “대부분 월세를 내는 오피스텔 임차인은 관리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이유로 관리비가 높아진다면 되레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선호도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동안 호텔식 서비스를 적용한 단지는 대부분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입주민의 경제력이 좋아 고급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월세를 내는 오피스텔 임차인이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임대관리회사 라이프테크 박승국 대표는 “결국 서비스 이용 가격이 성패를 가르는 요소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 홍석민 실장은 “이런 서비스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입지나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주 기자

최현주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출처: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5&aid=0002373082&date=20141023&type=1&rankingSeq=7&rankingSection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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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쇼핑몰] 롯데의 도전…몰링의 역사

1세대몰 - 잠실서 쇼핑엔터테인먼트 즐겨
2세대몰 - 김포공항청량리역사 등 복합물
3세대몰 - 수족관면세점 多갖춘 롯데월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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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1992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영국 상품전 개막식에는 당시 영국의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가 참석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초대형 샹들리에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오벨리스크도 역시 백화점의 명물이었다. 백화점은 2000년대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을 판매한다는 위용을 자랑했다. 

하지만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백화점 전성시대는 지나갔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심에 대형 백화점이 들어섰고, 백화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백화점 업계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백화점 사업은 성장 정체기라고 진단한다. 고급 상품을 판매한다는 자부심도 위태롭다.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온라인쇼핑몰과 오픈마켓, 홈쇼핑 등으로 기존 고객이 빠르게 빠져나간다.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백화점업계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비용으로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는 신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도심에 위치하는 백화점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주로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지역에 자리 잡는다. 이 때문에 대규모 용지를 확보하면서도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여러 사업을 한꺼번에 벌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경기권역의 대형 쇼핑몰은 서울과 충청, 전라도 등 광역권 고객까지 흡수가 가능해 복합쇼핑몰 용지 선점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 롯데, 잠실에 복합쇼핑몰 첫선 

쇼핑몰에서 온 가족이 종일 시간을 보내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몰링은 가장 최근의 쇼핑 트렌드다. 하지만 롯데 복합쇼핑몰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는 고객의 이런 욕구를 미리 예측해 1980년대에 처음으로 복합쇼핑몰 개념을 도입했다. 롯데는 1988년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과 테마파크까지 한 곳에 모아놓은 잠실단지를 오픈했다. 잠실단지는 한 장소에서 쇼핑과 외식, 문화생활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 올인원 쇼핑플레이스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복합쇼핑몰 개발은 더욱 활기를 띤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 서울 청량리점과 부산 광복점을 복합쇼핑몰 형태로 확장했다. 청량리역사몰은 청량리 민자역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극장 등이 입점하는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꾸몄다. 3만7000㎡에 달하는 대규모 공간에는 휴식공간을 더했다. 특히 청량리점에는 대규모 문화홀, 전망대와 생태공원을 갖춘 옥상공원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광복점은 기존 백화점 건물에 3만㎡ 규모 아쿠아몰을 연결했다. 지하 6층~지상 13층 규모 아쿠아몰에는 영패션 브랜드가 입점했고, 바로 옆에는 지난 8월 롯데마트, 시네마를 갖춘 엔터테인먼트 동이 문을 열었다. 2011년 오픈한 롯데몰 김포공항도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호텔, 영화관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쇼핑몰 사례로 꼽힌다. 

물리적 거리를 좁혀 한 곳에 모든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모아놓은 것이 복합쇼핑몰 1세대, 백화점이나 공항 등 기존 이용시설에 쇼핑몰을 추가해 휴식과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복합쇼핑몰 2세대였다면 최근에는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3세대 쇼핑몰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 14~16일 순차적으로 오픈한 롯데월드몰은 이 3세대 쇼핑몰의 전형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네마에 더해 면세점과 쇼핑몰, 대형 수족관까지 들어선 롯데월드몰은 그 자체가 하나의 랜드마크다. 롯데월드몰은 저층부 3개동과 지상 123층 높이 초고층타워로 구성됐다. 롯데월드몰을 설계한 KPF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모든 기능을 갖춘 작은 도시라고 언급했다. 

◆ 프리미엄 쇼핑몰에 흥을 더하다 

종일 온 가족이 시간을 보내는 복합쇼핑몰에서는 주요 쇼핑객인 3040대와 유아동을 위한 시설이 동시에 필요하다. 복합쇼핑몰의 주요 테넌트 중 하나인 아웃렛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식음료 매장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는 밀빛초계국수와 수제초밥 스시인스시, 미국 정통레스토랑 글램핑 등 식음료 매장이 40여 개 입점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도 스쿨푸드와 사보텐, 잠바주스, 크리스피크림도너츠 등 30여 개 레스토랑과 카페가 영업한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쇼핑 외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뽀로로 키즈카페와 문화홀, 갤러리 등도 운영한다. 

자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시즌별로 진행되는 이벤트도 다채롭다. 파주점에서는 매일 20~30분 간격으로 아울렛을 도는 대형 기차 프리미엄 트레인을 운영한다. 이천점에서는 여름시즌에 키즈풀장과 페달보트 등 물놀이 시설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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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동부산점 조감도

[기획취재팀 = 김주영(팀장) / 서진우 기자 / 이유진 기자 / 조성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4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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