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불구 집값보다 전셋값 상승률 더 가팔라


◆ 전세난 긴급 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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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공인중개소를 찾은 직장인 J씨(45)는 껑충 뛰어버린 전세금에 깜짝 놀랐다. `광장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에서 전세를 살던 J씨는 2년 만기가 돼 연장을 하려고 했지만 집주인이 무려 2억원을 올려 달라고 요구해 재계약을 포기했다. 광장동 내에서 이사갈 집을 찾아봤지만 다른 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자녀 때문에 광장동을 벗어나기 힘든 J씨는 결국 월세 100만원을 내고 반전셋집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중소형(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금이 강남에서 10억원(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을 돌파한 데 이어 강북 중소형도 최고 7억원에 육박하는 등 전세금 상승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장동 `광장 힐스테이트`와 `광장 현대홈타운11차`의 전용면적 84㎡ 전세금은 현재 6억7000만~6억8000만원으로 강북 최고 수준이다. 같은 단지 내에서 2012년 1월 거래됐던 4억3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뛴 금액이다. 매매가가 8억원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이 75%를 뛰어넘는다.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교육 목적의 전세 수요가 많아 만기가 6개월 정도 남은 물건은 7억원을 받아달라는 집주인도 있어 조만간 7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9ㆍ1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전세금이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해 세입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전세금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매매가 활성화되면 전세금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집주인들이 집값이 오른 만큼 전세금을 올리고 있다.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싼 전셋집을 찾아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민`과 전세금 대출 때문에 이자에 허덕이는 `렌트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7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 수요가 집중되는 경기 지역 전세금은 0.59%나 올라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과 서울 역시 각각 0.39%, 0.31% 올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도시근로자가 서울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6년 동안 꼬박 모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8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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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파괴 거의 없다` 소비자 호응…올해 1000억 넘을듯


국내 우유 시장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프리미엄을 표방한 저온살균 우유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영양소 파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우유 업체들이 앞다퉈 저온살균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국내 전체 우유 시장 규모는 올해까지 2년 연속 축소되고 있다. 2012년 2조650억원이던 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22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조9320억원으로 2조원대가 무너질 전망이다. 2012년 이후 2년 만에 하락폭이 6%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온살균` 방식을 택한 제품들은 확실한 상승세다. 2012년 730억원이던 저온살균 우유 시장은 지난해 86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020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12년 이후 2년 만에 40%의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온살균 제품이 영양소를 자연상태에 가깝게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우유는 대부분 고온에서 단시간에 걸쳐 살균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섭씨 135도에서 2초가량 살균하는 초고온 순간 살균법이 압도적으로 많다. 72도에서 15초간 균을 죽이는 고온 단시간 살균법도 일부 적용되고 있다. 단시간에 높은 온도에서 살균하는 만큼 웬만한 균은 다 죽게 된다. 살균이지만 사실상 멸균에 가깝다. 균뿐만 아니라 단백질ㆍ칼슘 등 상당수 영양소가 변성되기도 한다. 특히 면역단백질이 대부분 파괴돼 단백질의 면역 기능이 크게 약화된다. 살균 시간이 짧기 때문에 보다 많은 양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웬만한 균도 모두 죽기 때문에 유통기한도 비교적 길다. 

이에 반해 저온살균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63도)에서 30분가량 천천히 살균하는 만큼 영양소 열변성이 거의 없다. 면역단백질 등 웬만한 영양소가 자연 상태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된다. 다만 살균 시간이 길어 고온 살균보다 대량 생산은 쉽지 않다. 


롯데푸드의 파스퇴르가 저온살균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엔 강성원우유ㆍ일동후디스ㆍ매일유업 등에서도 잇달아 저온살균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남기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80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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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인·곽희양 기자 jeongin@kyunghyang.com

 

ㆍ김동우씨 가족의 하루

김동우씨 가족의 하루에는 여러 ‘○○사회’의 단면들이 스며있다.

김씨 부부는 일터인 식당에서, 중·고·대학생인 세 자녀는 학교에서 감정사회, 위험사회, 격차사회, 영어계급사회, 중독사회, 절벽사회라 부르는

‘한국사회’를 살아간다. 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 김씨의 집과 식당, 학교를 찾아 관찰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김씨 가족의 ‘○○사회’를 재구성했다.

 

■ 06:50 절벽사회
고3 딸 은지양의 등굣길

김은지양(18)이 현관문을 조용히 닫고 거리로 나선다. 다른 식구들은 곤히 자는 시간. 고3. 등교 시간이 앞당겨졌다. 전날 밤 엄마가 깎아둔 사과를 먹고 나선 등굣길, 몇 차례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휴대폰으로 하늘을 찍는다. 교실을 찍고 싶을 때도 많다. 사진학과 진학은 접었다. 울면서 매달렸지만 아버지는 ‘미안하다’고만 했다. ‘대리충족용’으로 엄마가 사준 카메라는 수능을 마쳐야 제대로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늘 사진 몇 장을 가족 ‘카톡방’에 올리고 걸음을 재촉한다. 대학에 가면 꼭 사진 동아리에 들 것이다.

아버지 김동우씨(52)는 이따금 넘을 수 없는 절벽 앞에 선 것 같다. 4년 전 아들이 외국의 요리학교에 가고 싶어 할 때도 들어주지 못했다. 학교 홍보용 책자에는 월 200만원이 적혀 있지만 유학박람회에 가보니 깨지는 돈이 몇 곱절 더 많았다. 사진학과도 마찬가지. 더구나 예체능 전공은 소수만 밥벌이를 한다고들 하지 않나. 취미라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다. 그래도 ‘내가 아이들을 좌절시킨 걸까’라는 생각은 떨칠 수 없다.

■ 09:00 위험사회
아빠 동우씨의 노란 리본


거울 앞에 선 김동우씨가 옷깃에 노란 리본을 단다. 매일 출근 전 치르는 혼자만의 의식이다. 20년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의 아들이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가 만난 친구는 수척했다. 하릴없이 어깨를 주물러주고 돌아서야 했다. ‘네 아들은 대학 갔다며. 내 아들은 죽었어’라던 음성이 맴돈다. 중학교 3학년 딸의 수학여행은 취소됐다. 아이는 실망하는 모습이었지만 못내 마음이 놓였다. 신혼 시절 겪은 삼풍백화점 붕괴부터 외환위기까지 손 놓고 지켜봐야 했던 기억이 늘어간다. 정치권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나 정부 대처는 미덥지 못하다. 마음속으로 ‘원칙과 정의가 지켜지면 좋겠다’고 되뇌며 집을 나선다.

■ 09:40 피로사회
동우·성숙 부부의 출근


서울 쌍문동 상가 골목에 동우씨의 빗자루질 소리가 퍼진다. 식당 주방에선 아내 형성숙씨(46)의 청소작업이 한창이다. 부부가 작은 국숫집을 연 건 2009년 초. 동우씨가 20여년간 사무직으로 일한 병원일을 그만두면서부터다. 연·월차 한 번 쓰지 않았던 그지만, 쌓여가는 연차만큼 커지는 퇴직 압력에 마냥 눈을 감고 있을 순 없었다. ‘신입 3명 몫을 해내지 못하면 사주와 조직은 나를 버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져갈 때 ‘강제된’ 자발적 퇴직을 했다.

불안은 또 다른 불안으로 대체된다. 일을 하다 문득 ‘안정적이고 계속된 보장’이 없는 자영업자라는 게 실감난다. 12시간을 서서 일하는 식당일은 고단하다. 아침, 저녁 바람이 서늘해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비수기’가 돌아온다. 전날 밤 만난 선배는 ‘먹고살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빗자루를 쥔 손마디에 힘이 들어간다.

■ 10:30 영어계급사회
아들 재희씨의 스페인어 스터디


성균관대 경영관 복도. 강의실을 옮겨가는 학생들로 소란스러웠던 공간이 금세 도서관처럼 적막해진다. 자투리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이들이 복도에 놓인 책상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 재희씨(19)도 책상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스페인어 교재를 펼친다. 지난달 스페인어 알파벳을 뗐다. 변화무쌍한 동사가 만만치 않지만 재미있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익히면 전 세계 인구 절반과 대화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힘이 난다. 영어 실력은 강남 출신 친구들과 비교가 안된다. 재희씨가 ‘어 있잖아’ 할 때, 그 친구들 입에서 흘러나온 건 ‘You know’다. 영어가 그들에겐 모국어인 걸까.

성숙씨는 아들의 영어 고민을 듣다 사는 곳에 따라 영어실력이 정해진다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 알고 지내는 사제가 ‘강남에서는 주일학교를 열 수 없는 이유’를 맞혀보라고 한 적이 있다. 정답은 ‘아이들이 모두 해외에 나가 있기 때문’이다.

■ 11:00 감정사회
동우씨 부부와 직원의 아침 조회


식당 문을 열기 전 동우씨 부부와 직원 4명은 아침식사를 겸해 간단한 조회를 한다. 동우씨는 직원들이 힘찬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부아가 난다. 누군가 ‘오늘 장사 잘될까’라고 말할 때도 마찬가지. 장사는 질문의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잘돼야 하는 것’이다. 조회시간은 불안감을 떨쳐내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때다. “아침에 기분을 ‘업’시켜 놓지 않고는 절대 손님들에게 만족감을 주거나 뭔가를 얻어낼 수 없다.” 동우씨의 확고한 영업철학이다. 내향적인 성숙씨는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 힘에 부칠 때가 있다. 매너가 안 좋은 손님에게도, 기분이 별로인 때도 웃는 낯이어야 하는 게 적응이 안된다. 남편처럼 좀 더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는 걸 즐기는 성격이라면 일이 수월해질 것 같다.

■ 15:00 잉여사회
재희씨의 과제


집에 도착한 재희씨는 곧바로 책상 앞에 앉는다. 저녁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지금부터 ‘영어발표’와 ‘창의적 글쓰기’ 강의 과제를 시작해야 한다. 내년 전공 선택에서 원하는 대로 경제학과에 가려면 최소 3.8점은 받아야 한다. 경제학과와 통계학과가 취업률이 높고, 대학 4년간 남학생 학점 평균 3.5점, 여학생 4.0점 정도가 돼야 좁은 취업문이 열린다는 건 대학 내 ‘상식’이다. 원래 경제학을 좋아하니, 과제를 빼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대학 생활 최대의 ‘로망’이던 ‘드럼’. 입학 후 하루 3시간씩 밴드 활동에 열중했지만, 1학기 성적 3.0점을 받고는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만두지 않으면 경제학과를 못 갈 것이 뻔하다. 공부에 열중하는 친구들을 보니 위기감도 스멀스멀 올라왔다. 친구들에게 “80년을 산다고 했을 때 대학 1학년인 지금이 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말하곤 한다. 받아만 준다면 밴드도 다시 하고 싶다. 하지만 그도 친구들도 성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16:50 중독사회
집에 돌아온 막내딸 효지양


‘나 학교 끝났어.’ 가족 ‘카톡창’에 메시지가 뜬다. 막내딸 효지양(15)이 보낸 글이다. 학교를 마치고는 스마트폰과 한몸이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웹툰, 유튜브를 오간다. 연예뉴스도 주요 관심사. 막상 온라인에 떠도는 소문과 연예인 관련 기사를 곧바로 믿지는 않는다. 열애설이 뜨면 친구들은 말한다. “다른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거야.”

오빠 재희씨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는 일은 ‘카톡’ 메시지 확인. 스마트폰 화면 대기시간(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과 화면 활성화 시간(스마트폰 쓰는 시간)이 비슷하다. 주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웹툰을 본다. “SNS 소통은 얇고 가느다란 인간관계일 뿐”이라는 친구의 말에 재희씨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도 왜 이리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쓰는지 알 수 없다.

■ 20:00 학벌사회
학원에 있는 큰딸 은지양


은지양은 학원 칠판에 적힌 영어 단어를 쏘아본다. 빨리 외워야 하는데…. 흐릿하게 보여 괴로워한다. 아침에 일어난 뒤 대부분의 시간을 문제집과 칠판만 봤으니 그럴 법도 하다.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하는데, 나만 이런가.’ 불안감이 들이친다. ‘딱 10분만 자고 일어나면 좋겠는데…’.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 엎드려 잘 엄두가 안 난다.

1학기 때 반 친구들끼리 “못해도 ‘인(IN)서울’은 하자”고 했다. 2학기에는 “경기도 아래 있는 대학에 가지 말자”로 바뀌었다. 잠을 많이 자는 친구에겐 지방에 있는 어느 대학을 가리키며 “네가 갈 학교”라고 놀리는 게 일상이다. 은지양은 ‘고졸이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대학 이름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는 것도 잘 안다. 어느새 수능은 50일 앞으로 다가와 있다. 다시 허리를 곧추세워 본다.

■ 22:10 주거신분사회
엄마 성숙씨의 귀가


“해 지면 창문 열지 말랬지. ‘저택’에서 또 모기 들어오잖아.” 식당일을 마친 성숙씨가 집에 들어선다. 서울 동선동 작은 주택을 1층만 전세를 냈다. 담벼락을 맞댄 집주인 집을 가족들은 농담삼아 ‘저택’이라고 부른다. 3m가 넘는 담벼락에 막혀 그 넓다는 옆집 정원은 보이지도 않는데, 모기는 잘도 넘어온다. ‘나 사는 곳이 내 집’이라고 생각하지만, 남편은 ‘남의 집살이’가 영 불편하다고 한다.

1994년 결혼한 부부의 첫 집은 정릉 근처였다. 재건축이 확정된 철거지역. 밤이면 건장한 체구의 용역들이 남은 집들을 살폈다. 집 주변에서 방화도 있었다. 만삭의 성숙씨를 걱정한 남편은 재개발이 취소됐다는 길음동에 두 번째 집을 얻었다. 아이 셋을 길렀더니 뉴타운 개발이 시작됐다. 추가부담금 2억원은 큰돈이었다. 부부는 원주민 70%의 이주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집을 팔아 식당을 마련하니 전셋값만 빠졌다. 방배동 친구를 가끔 만나지만 강남은 남의 나라 같다. 남편도 대치동 사는 친구를 만나면 ‘벽’을 느낀다. 강남 사람들은 정말 드라마처럼 사는 걸까.

■ 가족의 늦은 저녁식사

은지양이 공부방에서 돌아왔다. 등교한 지 16시간. 이날 처음 온 식구가 모여앉아 늦은 저녁을 먹는다. 성숙씨는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며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즐겁다. 주변에서는 고3 수험생 엄마답지 않다며 타박한다. 늦은 밤 딸아이에게 또 ‘공부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자정이 가까워오면 가족들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흩어진다. 성숙씨는 내일 은지양이 먹을 사과를 깎아두고 거실 불을 끈다. 하루는 반복된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052202525&code=210100&nv=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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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 `풍선 개` 590억…생존작가 기록 깨


국내 미술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이미 해외시장은 4년 전부터 사상 최고액을 갈아치우며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지구촌 양대 경매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도 4년 연속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데,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보면 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제프 쿤스의 대형 오렌지색 조각 `풍선 개`는 5840만달러(당시 환율 590억원)에 팔려 독일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최고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미술시장 연구기관인 아트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전후 현대미술 시장은 2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2009~2010년을 침체기로 본다면 그 후부터 시장이 2배 가까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술시장이 호황이었던 2007~2008년 고점보다 오히려 더 미술품 가격이 치솟아 일각에서는 거품론까지 일 정도다. 


이처럼 고가 현대미술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전 세계 슈퍼리치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사립미술관 건설 붐이 일면서 마스터피스 공급이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여기에 부동산과 주식의 대안 투자처로 고가 미술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글로벌 현대미술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다. 

[이향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7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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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개인전 늘고옥션 주가도 반등

해외서 먼저 분 단색화 열풍 `부활 공신`
부동산 반등·정부 경기부양 의지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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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도 달라진 미술시장의 열기가 감지됐다. 정상화 이왈종 이우환 등의 작품이 고루 판매되는 등 특히 단색화의 인기가 뜨거웠다.

7년 만에 국내 미술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는 외국 컬렉터들의 눈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부터 해외 유수 아트페어에서 한국 단색화 작가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단색화란 1970년대 국내에서 태동한 미술 양식으로 구상성을 배제한 단색 추상회화를 말한다. 한때 `모노크롬 회화`라 불리기도 했다. 

지난 6월 세계 최고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에서도 한국 단색화 작품들은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러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며 국내 미술시장의 조류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우선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낙찰 총액이 지난 6월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갤러리현대는 올 상반기 정상화 개인전을 열어 단색화 열풍에 동참했고, 국제갤러리도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단색화 그룹전을 열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열기는 지난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도 점화돼 단색화 작품은 거의 다 팔린 것으로 관측된다. 조정렬 갤러리현대 대표는 "3년 만에 KIAF에서 가장 많이 팔았다. 정상화 이왈종 이우환 김성윤 등의 작품이 고루 판매됐다"고 했다. 표미선 표화랑 대표도 "숫자로는 최근 아트페어에서 가장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가나아트갤러리 역시 젊은 작가들을 내세워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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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에 단색화 열풍이 불면서 다시 이 열기는 해외로 확산될 조짐이다. 박서보와 하종현은 각각 오는 11월부터 12월까지 프랑스 파리 에마뉘엘 페로탱 갤러리와 뉴욕 블럼앤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5일 홍콩 소더비 이브닝 경매에서도 이우환의 `점`과 `선` 시리즈 작품 2점이 5억~8억원에 나왔다. 

이우환을 제외한 단색화 작가들(박서보 하종현 정상화 정창섭 윤형근 등)의 작품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2007년 미술시장이 최고 호황을 구가할 때 고점보다 평균 70~80%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정상화와 하종현 작품은 불과 몇 개월 사이 가격이 2~3배 올랐다. 김환기 이우환을 비롯한 블루칩 작가들이 아시아에서 탄탄한 수요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국내 미술시장의 미래를 낙관하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단색화 열풍이 각종 비자금 스캔들과 양도세 부과 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서울옥션 주가는 최근 2주 새 30% 넘게 급등해 지난 2일 4550원에 장을 마쳤다. 

한때 자취를 감췄던 중견ㆍ원로 작가 전시도 잇따르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전준호에 이어 이승택 작가를, 아라리오갤러리는 윤명로 전시를 연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반등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최근 미술시장 육성책을 발표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도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표미선 화랑협회장은 "확실히 컬렉터들 사이에 구매 의욕이 높아졌다. 잦은 스캔들과 악재들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라고 낙관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10주년과 광주비엔날레 20돌 행사가 지난달 맞물리면서 글로벌 미술계 큰손들이 입국해 한국 현대미술의 이해를 높인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다만 미술시장 회복세를 두고 화랑 간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아직까지 일부 대형 화랑과 경매사를 중심으로만 온기가 확인될 뿐 중소 화랑들은 "최악의 경기"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되려면 더 구체적인 정부의 지원책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불안한 회복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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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7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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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아트페어·경매 4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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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미술 애호가 박기수 씨(가명ㆍ55)는 지난달 25일 K옥션 경매에서 이우환의 작품 `선으로부터`를 4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그보다 이틀 전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박수근의 유화를 사려고 했으나 경합이 치열해 중도에 응찰 패들을 내려놓았다. 그는 "근래 보기 드문 경합이었다"며 "경매장에 `뉴 페이스`들이 많이 보여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무난히 낙찰받았을 텐데 미술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다. 오랜 침체 끝에 미술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옥션과 K옥션 낙찰총액은 수수료 포함해 164억원을 기록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열렸던 국내 최대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매출액도 작년에 비해 21% 증가한 23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중소 경매까지 포함하면 400억원 남짓한 돈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미술 시장에 몰렸다.

2007년 고점을 기록한 뒤 7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던 미술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미술 시장은 경기 침체, 미술품 양도세 과세, 기업 총수 사법처리 등 악재와 맞물려 빈사 상태에 처해 있었다.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평가된 우리 미술 시장이 드디어 바닥을 치고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미술 시장 회복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반등하는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겪은 화랑과 경매업체의 자구책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향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7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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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 "우리 아이들, 왜 영어를 잘 한다고 오해하는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1. 아이비리그에 다니던 우리 아이들, 44%가 중도에 탈락

5년 전, Samuel Kim 박사의 콜럼비아 대학 박사학위 논문이 큰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습니다. 김박사의 논문 내용이 문제였던 것이 아니고, 그 분이 발표한 통계 조사 결과에 대한 우리 한인 사회의 반응이 문제였지요. 그 논문에서 지적한 한인 2세 교육의 문제점들은 한인 학부모들에게 더없이 귀중한 정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교육 업자들이 중심이 되어 김박사의 통계자료를 마치 조작되고 과장된 것인 양 매도했고 그 의미를 고의적으로 축소했기 때문에, 김박사의 연구 조사가 우리 한인 사회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묻혀가고 있고, 한인 사교육계의 그릇된 관행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Samuel Kim 박사는 20년 동안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던 한인 학생들 중에서 1,400명을 무작위로 뽑아 조사했는데, 그 중 졸업을 한 사람은 56%에 불과했고, 나머지 44%는 중도에 탈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의 대상은 여러 한인언론 매체들이 발표한 바와는 달리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만이 아니었고 전체 한인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이 통계는 유학생 및 한국계 교민 자녀들 전체에 대한 것이라고 보는 편이 옳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그가 논문에 인용한 다른 통계에서는 중국계 학생들은 25%가 중도 탈락했고 인도계는 21.5%가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모든 피해 당사자들과 그 부모들이 중도탈락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기 때문에, 여러 학부모님들에게는 이런 발표 내용이 믿을 수 없는 일로 보였을 것 같습니다.

이 통계는 한국, 중국, 인도, 세 나라가 'SAT문제 불법 유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불명예의 3축이라는 사실과도 상관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에 가지 않더라도 이 세 나라 안에서 칠 수 있는 여러 미국 공인시험의 문제지들이 전량 불법으로 유출되고 있고, 심지어는 그것이 미국으로 은밀히 역수입 되어 해당교민 사회의 일부 사교육 업자들에게 공급되기도 하는데, 그 문제들이 실제 시험에 다시 등장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밀거래 된 문제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궁극적인 피해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능력은 향상된 점수와는 상관없이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을 테니까요.

이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누가 한인들의 치부를 외부에 공개하는가?"라고 비난하기보다는 "누가 그 동안 우리의 눈과 귀를 가로 막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바른 자세겠지요. 감추는 것은 더 큰 피해를 가져올 뿐입니다. "남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비 건전한 자세는 진정한 발전을 막는 장애물이지요. 더구나 김박사의 논문이 이미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필독서 리스트에 올라간 상태에서, "김박사 논문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합시다."라는 제안은 앞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할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로부터 귀중한 정보를 감추자는 말과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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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 대학교 법대의 봄풍경)

2. 읽고 쓰는 일에 미숙한 우리 아이들, 대학 과제물 처리하기 어려워 

영어로 읽고 쓰는 일이 자유롭지 못한 우리 한인 학생들은 미국 대학에서 중도탈락뿐만 아니라 '표절행위' 때문에도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한국의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미국 대학 학부과정의 교육방식이 보여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읽고 쓰는 과제물이 특히 많다는 것인데, 독서광으로 성장한 학생들도 이로 인해 벅찰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입니다. 분량뿐만 아니라 난이도도 높은 이 과제물들을 처리하려면, 입학하기 전에 이미 1분당 600~1,000 단어를 읽어내는 스피드를 갖춰야 하고 또 그것을 신속히 요약 정리해서 써 내려가는 능력도 있어야 하는데, 문제풀이 훈련이나 부정유출문제 이용이라는 편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이 난제를 감당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3년여 전에 Duke 대학의 의과 대학에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계 교수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한인 2세 교육에 관한 의견을 나누던 중에 자신의 하버드 대학 시절을 회상하면서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당시에도 하버드 대학 재학 중에 '표절' 행위가 적발되어 제적당한 학생들이 종종 있었는데, 자신이 아는 바로는 그 때 처벌 받은 학생들이 거의 모두 한인 학생들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내에는 대학생들에게 숙제를 대행해주는 온라인 업체가 아주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비교적 고액을 요구하는 업체들 몇 곳에 전화를 걸거나 실제로 그런 직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인터뷰를 해서 통계를 내보면, 그 동안 이 업체들을 은밀히 먹여 살려온 집단이 바로 우리 한인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SAT시험점수는 손색이 없는데, 읽고 쓰는 실제 능력은 동급생들에 비해 여러 해 뒤떨어지는 우리 아이들이 수시로 찾을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이런 과제물 대행업체들입니다. 이 업체들로부터 구매한 대행 상품들을 교수에게 제출했을 경우, 그 내용들이 종종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되는 것입니다.

표절 판정이 나면 그 학생은 미국의 대학이 주는 가장 엄중한 처벌인 제적조처를 받게 되는데, 그렇게 축출된 학생은 미국 내의 어떤 대학에서도 다시 정상적으로 입학 또는 편입 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타국으로 떠나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 그 학생과 부모가 겪는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도 미국 상위권 대학에서 '표절행위'로 처벌 받고 떠나는 학생들 전체의 과반수가 코리안이라는 사실을 접할 때마다 "우리의 비뚤어진 교육 문화는 참으로 바뀌지 않는구나!"라는 통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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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이비리그 대학의 독서실 내부)

한국의 교육문화가 영어 교육에 대하여 그렇게 오래 고수해온 그릇된 인식을 철저히 뒤집어엎지 않으면 유학간 우리 아이들이 침묵 속에 겪고 있는 고통과 암담함은 앞으로도 수십 년을 더 이어갈지 모릅니다. 제가 두 글에서 말씀 드린 내용을 아래에 요약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가까우신 분들과 함께 나누어주시고 우리나라 영어교육 정상화에 함께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으로부터 리딩을 배운다 해도 그것이 혼자서 읽어야 하는 리딩 실습을 대신할 수는 없다. 

(2) 선생님이 입으로 가르치고 학생이 귀로 듣는 형식의 리딩 교육은 이미 필요한 양의 여러 배를 초과한 상태다. 그 같은 한국식 편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읽는 실습이 결여된 리딩 교육의 효과는 거품일 뿐이다.

(3) 리딩 실습 시에는 선생님과 함께 읽으면 안 된다. 그건 사실상 선생님이 대신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4) 리딩 교육과 리딩 실습의 비율은 80 대 20이 아니라 30 대 70이 되어야 한다.

(5) 리딩 실습도 없이 단기간에 리딩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다면 그건 문제풀이 편법 또는 부정한 방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대학 재학 중에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 

(6) 리딩은 타고난 두뇌보다는 훈련된 두뇌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꾸준히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7) 한국식 리딩 교육의 위험요소: 혼자서 읽는 리딩 실습 없이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는 교육의 과잉.

(8) 한국식 리딩 교육의 더 큰 위험요소: 그런 교육으로도 리딩 실력이 쌓인다고 기대하기.

혼자서 읽는 리딩 실습은 선택 사안도, 타협할 사안도 아닙니다. 영어 구사력을 높이겠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조건적으로 지켜야 하는 필수조항입니다. ♣

(이어서 다음 글 "영어는 왜 단순 암기로 정복할 수 없는가"에서부터는 우리나라의 영어교육방식이 그 동안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정상적이고 효과적인 영어교육 방식에 대해서도 하나 하나 짚어나가고자 합니다. )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duksung-joh/story_b_58327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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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드 참가학생 5명중 1명…혈세낭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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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5명 중 1명은 의대로 진로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을 받는 과학영재들이 이공계가 아닌 의대로 진학하면서 국가적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1~2013년) 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과학영재들 20.2%가 이공계가 아닌 의대와 약대로 진학했다.

최근 3년간 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학생 154명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119명이었다. 이 중 24명이 의ㆍ약학계에 입학했다. 또 2012~2014년 3년간 과학고와 영재학교 졸업생 5737명 중 233명(4.1%)이 의대로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은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나 로스쿨로 이탈하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며 "이공계 이탈자를 줄이기 위해 학생 및 연구인력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이공계와 카이스트의 학업 포기자 중 15%도 의대나 약대에 재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 학사 기준 서울대 공대ㆍ자연대와 카이스트의 학업 중도 포기자 496명 중 72명(14.5%)이 의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 약학대학에 재입학했다.

교육계에서도 과학영재들로 키워진 이들이 진로를 바꾸면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는 법인화 후에도 매년 4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받아 이를 이공계열에 투자하고 있지만 의대로 진로를 바꾸는 학생이 늘고 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 등은 해당 지역 교육청에서 일반 학교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예 의대 진학을 목적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많아 학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A과학고 관계자는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이공계로 가겠다는 각서까지 받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영재학교로 불리는 서울과학고의 경우 의대 진학자 수가 해마다 20명이 넘는 가운데 2012년 졸업생 97명 가운데 25명(26%)이 의대에 진학했고 작년에도 25명이 의대로 발길을 돌렸다.

[문일호 기자 /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6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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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압구정 성형외과 들르고 현대·갤러리아百서 명품 쇼핑
저녁엔 가로수길서 치맥 한잔

 

◆ 유커 `쇼핑 트라이앵글` 뜬다 / 강남 트라이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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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명품관 VIP팀은 신사동ㆍ청담동 맛집 지도를 속속들이 꿴다. 최근 VIP라운지를 찾는 중국인 고객들이 "여행책에 나오는 곳 말고 한국 사람들이 실제 가는 맛집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와서다.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한식집 개화옥과 엄마밥상 등이 특히 인기 있고, 한국식 양념구이를 선보이는 삼원가든까지도 중국인 VIP들이 많이 찾는다.

윤지현 갤러리아백화점 VIP컨시어지는 "20ㆍ30대는 가로수길을 이미 알고 온다"며 "가족 단위 고객이나 40ㆍ50대 이상 고객들도 로컬이 가는 핫플레이스를 자주 묻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컨시어지 데스크에서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 이후 하루에 몇 번씩 "압구정ㆍ강남에 `치맥(치킨과 맥주)`을 잘하는 집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중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의 관광명소 명동 대신 강남행을 택하는 신세대 큰손 유커가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강남스타일 여행`이 새로운 유행이 되면서 압구정ㆍ청담동 성형외과에서 미용 수술을 받고 인근 백화점에 들러 명품을 쇼핑한 후 가로수길에서 식사하는 `강남 트라이앵글`이 부상하고 있다. 강남 여행의 큰손은 역시 의료 목적의 여행객이다. 롯데면세점이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고객은 인당 면세점에서 169만원을 지출했다. 65만원을 쓰는 일반 단체고객보다 씀씀이가 2.5배 크다. 강남 의료관광 고객이 많이 찾는 롯데면세점 잠실점과 코엑스점은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00% 늘어 소공동 본점(상반기 기준 70%)보다도 매출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과거에는 간단한 쌍꺼풀 수술 정도를 받고 2~3일 만에 귀국했다면 시술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강남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유커도 많다.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은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100% 증가했다. 객실의 24% 이상을 중국인 여행객이 예약할 정도다. 리츠칼튼호텔 관계자는 "호텔 내에 성형외과와 스파를 입점시켜 중국인 고객이 한 번 이용 시 많게는 2000만원까지 지출한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피부 미백 시술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도 국경절 연휴 기간 예약률이 90%에 육박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의료관광 수요를 겨냥해 올해 압구정역ㆍ강남역 일대 유명 성형외과 10곳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예뻐지려는` 유커 덕에 강남 백화점이 득을 본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중국인 객단가가 2010년 96만원에서 2014년 126만원으로 30만원 이상 늘었다. 러시아 관광객(35만원)과 일본 관광객(20만원)에 비해 훨씬 높다.

이들의 쇼핑 리스트를 보니 수입명품 구매가 주를 이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바쉐론콘스탄틴, 루이비통, 샤넬 순으로 중국인 매출이 높다.

`한국 스타일`을 좋아하는 유커가 늘면서 신사동 가로수길도 필수 여행 코스가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전문점 자주를 찾은 외국인 고객 중 80~90%가 중국인이다.

[기획취재팀=김주영 차장 / 서진우 기자 / 이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67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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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서 중저가 화장품 담고, 동대문서 캐주얼의류 싹쓸이
홍대 맛집투어 한국맛 만끽

 

◆ 유커 `쇼핑 트라이앵글` 뜬다 / 강북 트라이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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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백화점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유커가 몰려오면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유커의 한국 방문이 확산되면서 유커의 쇼핑 지도와 패턴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들의 쇼핑 구매 패턴과 관광 트렌드를 분석해 보니 롯데ㆍ신세계백화점 등 명동-동대문-홍대를 잇는 서울 `강북 트라이앵글`과 서울 청담동-압구정동-가로수길을 잇는 `강남 트라이앵글`로 크게 나뉘었다. 강북 트라이앵글은 유커의 실속 소비가 늘고 있는 반면, 성형ㆍ미용을 위해 방문하는 유커가 주를 이루는 강남 트라이앵글은 의료관광과 명품 쇼핑, 럭셔리 맛집 탐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오전 10시 30분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 매장 1층 문이 열리자마자 30분 전부터 서 있던 중국인 등 국내외 고객 100여 명이 우르르 뛰기 시작했다. 이들은 곧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잡화 매장이나 8층 생활매장, 9층 면세점 화장품 매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날은 롯데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이 처음 시작되는 날이자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의 첫날이기도 해서 그 어느 때보다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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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백화점 본점 9층 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선 더페이스샵, 미샤,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국내 저가 브랜드숍 코너만 인산인해를 이룰 뿐 맞은편 고가 수입 화장품 매장은 썰렁할 정도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아들딸과 함께 지난달 27일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장수이먼 씨(52)는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에서 달팽이크림 세트와 얼굴 팩을 구매했다. 그는 "한국 화장품은 가격도 싸지만 성분이 깨끗하고 좋다는 평가가 많아 한국에 올 때부터 구매를 작정하고 있었다"며 "비싼 수입 화장품은 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구매를 마친 장씨는 지하 식품관으로 이동해 김치, 김 등 한국 전통식품까지 구매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작년엔 3만위안(약 510만원)을 들고 와서 명품 핸드백 하나 말고는 다른 물품을 사지 못했는데 이번엔 필요한 걸 여러 개 구매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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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과 홍대, 동대문 등 서울 강북 상권에는 유커 중에서도 알뜰소비족이 많이 몰리고 있다. 1일 낮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고객들이 중저가 브랜드숍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화장품이나 식품 외에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 이날 백화점 생활용품 매장에서 6만원짜리 골든벨 수저세트를 구입한 손링 씨(49)는 "화장품은 지난번에 많이 사서 이번엔 수저와 보온물병, 착즙기 등 주방용품 위주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휴롬 착즙기 같은 주방용품은 최근 들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7~21일 롯데백화점 본점이 중국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류 인기 브랜드 상품전`에서 휴롬 착즙기는 MCM 가방, 근화모피, 스타일난다 화장품과 함께 중국인 구매 순위 `톱4`에 들기도 했다.

중저가 상품을 대량 구입하는 중국인 고객들은 근처 값비싼 레스토랑 대신 백화점 지하 식품관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롯데백화점 지하에 문을 연 판다익스프레스는 9000원가량의 세트 메뉴로 볶음면이나 볶음밥 등을 판매하며 유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명동 상가에서 중저가 실속 상품을 구입한 유커들은 주변 젊음의 거리 홍대나 동대문 상권에 들러 트렌디하면서도 실속 있는 쇼핑과 관광, 외식을 즐긴다. 롯데ㆍ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명동 상권과 함께 홍대 주변 패션 편집숍이나 음식점을 비롯해 동대문 패션 상권도 함께 뜨는 이유다. `강북 트라이앵글`을 찾는 유커의 상품 구매 품목이 명품 일변도에서 생활용품, 잡화 등 실속 구매로 다변화하면서 1인당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백화점 유커 1인당 평균 매출(객단가)에서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인롄카드 매출을 기준으로 유커 객단가는 2012년 100만원에서 지난해 90만원, 올해 1~8월에는 65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기획취재팀=김주영 차장 / 서진우 기자 / 이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67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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