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만 접속 할 수 있으면 수천개의 영상, 팟캐스트 등을 활용해 누구나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시대다. 온라인 공개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 덕분이다. MOOC 서비스와 강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MOOC가 너무 많은 탓에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할지 감이 안 올 때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MOOC를 찾아보자.

1. 외국 유명 대학 강의를 무료로 듣고 싶을 때 

흔히 1세대 MOOC라고 불리는 서비스는 ‘코세라’, ‘에덱스’, ‘유데미’, ‘유다시티’, ‘칸아카데미’ 등이다. 이 중 무료 대학 강의가 많은 MOOC는 코세라와 에덱스다. 코세라는 스탠포드대학 출신 교수들이 만든 플랫폼으로, 현재 누적 수강생이 1200만명이 넘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덱스는 하버드와 MIT가 합작해 만든 플랫폼이다.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강의는 대부분 무료다. 칸아카데미는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많은 편이다. 공학이나 컴퓨터과학을 배우기 위해서는 통계, 이산수학 같은 기초과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때 칸아카데미를 이용하면 유용하다. MIT는 ‘MIT 오픈코스웨어(OCW)’라는 플랫폼을 내놓고 내부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주로 나왔던 MOOC는 이제 전세계로 펴지고 있다. 특히 유럽표 MOOC가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아이버시티’와 ‘오픈업에드’를 이용하면 유럽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강의를 볼 수 있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제공되고 있다. 영국에선 ‘퓨처런’과 ‘오픈런’이라는 MOOC가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선 ‘KOCW’라는 MOOC가 시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초창기 MOOC은 대부분 컴퓨터과학이나 공학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어, 문화, 창업, 경영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mooc_all_09

▲유럽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MOOC ‘아이버시티'(사진 : 아이버시티 홈페이지)

대학 강의를 제공하는 MOOC은 머신러닝, 클라우드, 예측분석 같은 최신 기술을 배우는 데 좋다. 특히 중급, 고급 개발자가 새로운 기술을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최근 공개되는 강좌들은 강의 영상을 특정 기간 안에 듣고 과제와 토론 같은 학습 활동을 지원하면서 수강생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 내게 맞는 MOOC 수업을 찾고 싶을 때

MOOC가 많아지면서 비슷한 과목을 어느 MOOC을 통해서 들어야할 지 선택하기 힘들어졌다. 이럴 때 ‘클래스센트럴’을 이용하면 좋다. 클래스센트럴은 MOOC 검색포털이다. 에덱스, 코세라, 유다시티, 에덱스, 퓨처런 같은 주요 MOOC 업체와 제휴돼 있기 때문에 과목별로 쉽게 비교할 수 있다.

mooc_all_10

▲주요 MOOC 서비스 강좌를 통합해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클래스센트럴'(사진 : 클래스 센트럴 홈페이지)

전세계 MOOC 중에 인기 있는 강의를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어썸코스’ 목록을 참고해보자. 어썸코스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시작했으며, 컴퓨터 과학에 관련된 양질의 수업 목록을 깃허브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목록에 나온 수업들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취합해 만든 결과다. 무료 강의만 올라오고, 따로 가입 없이 바로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강의도 많다. 비슷하게 ‘프리프로그래밍북스’라는 프로젝트도 있다. 프리프로그래밍북스는 컴퓨터과학과 관련된 책 가운데 무료로 볼 수 있는 자료만 모아 둔 깃허브 페이지다. 한국어로 된 콘텐츠도 함께 볼 수 있다.

mooc_all_11

▲전세계 컴퓨터과학(CS) 관련 인기 강좌를 모아둔 깃허브 페이지

3. IT기업이 직접 강의하는 수업을 듣고 싶을 때

MOO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기업 관계자가 직접 MOOC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유다시티’가 적극적으로 이에 앞장섰다. 유다시티에선 ‘구글 개발자가 직접 알려주는 안드로이드 개발’, ‘페이스북 개발자가 알려주는 R 데이터 분석’ 등의 강의를 볼 수 있다. 분량이 짧은 강의는 일부 무료로 제공되고, 긴 강의는 대부분 유료다. 이 외에도 트위터, 오토데스크, 몽고DB, 엔비디아, AT&T에 소속된 관계자도 유다시티를 통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mooc_all_01

▲유다시티 홈페이지에선 기업별로 제공하는 강좌를 따로 검색할 수 있다

기업이 스스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수업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구글은 ‘개발자 아카데미’, ‘애널리틱스 아카데미’ 등으로 구글 기술을 알리고 있다. 동영상, 쪽지시험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 버추얼 아카데미’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MS 제품을 기반으로 현재 기술을 알려주는 식이다. MS가 진행한 개발자 행사 영상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MS 버추얼 아카데미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는 대부분 무료다.

맵아르도 최근 무료로 빅데이터 분석, 하둡 등을 알려주는 동영상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mooc_all_17

▲MS가 무료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MS 버추얼 아카데미’

4. 수료증을 받고 싶을 때

MOOC업체는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에 수료증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코세라는 ‘시그니처트랙’, 유다시티는 ‘나노디그리’, 에덱스는 ‘인증된 수료증’이라는 이름으로 수료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수료증을 받기 위해선 30~500달러 정도의 비용을 더 내야한다. 코세라는 시그니처트랙을 듣는 수강생에겐 교수와 직접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유다시티는 최근 ‘나노디그리’라는 새로운 수료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다시티는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기업과 함께 나노디그리 수업 과정을 구상하고, 수강료는 한 달에 약 200달러를 받고 있다. 수강생은 나노디그리 과정을 수료하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다시티는 나노디그리 과정에서 과제를 부과하거나 조교와 영상 면접을 의무화하면서 학생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mooc_all_02

▲유다시티 나노디그리 수업의 예(사진 : 유다시티 홈페이지)

무료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앨리슨’이다. 단, 앨리슨에서 제공하는 수업은 단기 수업이 많고, 기술 관련 수업은 적은 편이다.

5. 모바일이 환경이 잘 지원되는 강의를 듣고 싶을 때

이동 시간이 긴 사람은 모바일로 강의를 들으면 유용하다. 현재 많이 알려진 MOOC 대부분은 모바일 앱을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미리 영상을 내려받아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강의를 볼 수 있다. 이 중 퓨처런은 모바일에 특화된 MOOC다. 사이먼 넬슨 퓨처런 설립자는 “퓨처런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모바일에 가장 최적화된 UI를 만들려고 했다”라며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모바일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강의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튠즈U’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앱이다. 단, 아이튠즈U는 iOS 환경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전세계 대학 강의와 강좌 자료를 모바일 환경에서 미리 내려받아 볼 수 있다.

라디오나 팟케스트도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하기 좋은 콘텐츠다. ‘닷넷락스’, ‘스콧 한센만 팟캐스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라디오’ 등이 인기 있는 팟캐스트다. 얼마 전에는 미국, 한국,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개발자들이 진행하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팟캐스트가 시작되기도 했다.

mooc_all_03

▲최근 한국개발자들이 시작한 팟캐스트 ‘나는 프로그래머다’

6. 실습 위주로 가르쳐주는 강의를 듣고 싶을 때

대학 강의는 아무래도 이론 위주로 수업을 한다. 새로운 이론을 배우는 데는 대학 강의형 MOOC가 좋지만, 당장 실무에 쓸 수 있는 기술을 배우기엔 트레이닝형 MOOC가 유용하다. 트레이닝형 MOOC는 대부분 유료다. 대개는 강좌별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한 달 이용료를 지불하는 식이다. 아래가 대표적인 트레이닝형 MOOC다.

  • 디지털튜터 : 특정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강의를 많이 하고 있다. 포토샵이나 CAD처럼 영상, 디자인과 관련된 수업이 많다. 웹이나 게임 개발을 배우기에도 좋다. 강사는 직접 소프트웨어 도구를 화면에 띄워 보여주며 수업을 진행한다. 수강생은 튜토리얼을 보듯이 따라하면서 배울 수 있다. 강의 시간은 짧으면 2시간, 길면 40시간 정도다. 한 달 이용료는 29~49달러다.

    mooc_all_04

    ▲디지털튜터는 디자인, 영상, 게임에 특화된 강의가 많다(사진 : 디지털튜터 홈페이지)

  • 린다닷컴 : 린다닷컴은 1995년에 설립된 기업이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다. 400만명이 넘는 수강생이 린다닷컴을 이용했다. 현재 강의 수는 3천여개이다. 개발자, 디자이너, 창업가, 기획자 등이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와 웹 개발과 관련된 강의도 많은 편이다. 한 달 이용료는 25~37.5달러다. 2015년 4월9일 린다닷컴은 링크드인에 인수되기도 했다.
  • 플러럴사이트 : 다른 플랫폼은 주로 웹 개발 강의가 많은 편이다. 플로럴사이트는 개발자, 시스템관리자, DBA 등이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강의 주제도 매우 세분화됐다. 예를 들어 ‘시스템 엔지니어를 위한 AWS 기본 사용법’, ‘오피스365 접근 권한 관리법’, ‘우분투 시작하기’ ‘리눅스 모니터링 하기’같은 수업이 있다. 강의 시간은 1시간부터 10시간까지 다양하며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제공하고 있다. 전체 강의 수는 3700개가 넘으며 비디오 클립 수는 10만개가 넘는다. 한 달 이용료는 29~49달러다.

    mooc_all_16

    ▲플러럴사이트가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

  • 트리하우스 : 강의 수는 1천개 정도로, 최신 웹 기술을 세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코드첼린지’라는 메뉴로 강의 영상을 보고 바로 실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 달 이용료는 29~49달러다.
  • 스킬셰어 : 최근 주목받는 기술을 배우기 적합한 곳이다. 예를 들어 ‘유니티로 게임 만드는 법’, ‘웹툰 그리는 기술’ 같은 강좌가 올라와 있다. 강의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은 편이다.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어 원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강의로 만들 수 있다. 무료 강의가 많은 편이고, 유료로 이용할 경우 한 달에 8~10달러를 내야한다.

최근 이러한 트레이닝형 MOOC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시간 MOOC도 늘어나고 있다. 실시간 MOOC는 특정 시간에 수강생과 강사가 접속한다. 강사는 같이 보면서 강의를 진행한다. 또한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일방적인 강의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러한 실시간 교류로 수료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플랫지’는 콜롬비아에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실시간 프로그래밍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영어 강의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플랫지는 현재 웹 프로그래밍 수업을 주로 다루고 있다. ‘라이브코딩’은 영국에서 2014년에 만든 실시간 강의 MOOC다. 하스켈, 워드프레스 다양한 종류의 실시간 프로그래밍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mooc_all_12

▲플랫지 강의 예.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면서 강사와 수강생이 소통할 수 있다(사진 : 플랫지 홈페이지)

7. 직접 타이핑하면서 배워보려면

MOOC 서비스를 이용하면 ‘Learn by doing(런 바이 두잉)’라는 단어를 종종 접하게 된다. ‘런 바이 두잉’이란 ‘직접 경험하면서 배운다’라는 뜻으로, 이론에 집중하기보다는 예문을 따라하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말한다. 최근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많은 웹서비스가 ‘런 바이 두잉’ 방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복잡한 이론 없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초급 수강생이 이용하기 좋은 MOOC다.

  • 코드카데미 : 웹 개발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서비스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 중에 가장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파이썬, php, 루비, html부터 인터렉티브 웹 구축 방법이나 외부 서비스 API를 쓰는 법 등을 알려준다.
  • 코드스쿨 : 코드카데미와 비슷하지만 유료 서비스다. 웹 개발 이외에 다른 SQL, R, 깃 같은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강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코드어벤저스 : 코드카데미와 유사하지만 게임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따라하면서 코드를 배우는 동시에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고, 실제 게임 화면을 보여준다. 수강생은 어떻게 소스코드가 작동하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퀴즈를 풀고 점수를 얻으면 코드어벤저스가 만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강의는 무료로 제공된다.

    mooc_all_07

    ▲코드어벤져스 예. 결과값을 게임으로 보여주면서 직관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이해할 수 있다(사진:코드어벤져스)

  • 코드HS : 어린이를 위해 만든 코딩 교육 서비스다. 강아지 캐릭터를 이용해 변수, 이동, 조건문 같은 프로그래밍 개념을 가르친다. 코드HS는 자체 개발한 ‘카렐(Karel)언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 SQL주 : 코드카데미의 SQL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직접 타이핑하면서 SQL개념을 배울 수 있다.

    mooc_all_13

    ▲SQL주 튜토리얼 예. 직접 코드를 입력하면서 SQL를 배울 수 있다(사진 : SQL주 홈페이지)

  • 데이터퀘스트 : 데이터과학은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기 때문에 교육 콘텐츠가 많지 않다. 데이터퀘스트를 이용하면 직접 타이핑하면서 이론을 배울 수 있다. 한 달에 35달러 이상을 내면 머신러닝, 시각화 기술 등도 추가로 배울 수 있다.

    mooc_all_08

    ▲데이터과학자만을 위한 MOOC ‘데이터퀘스트'(사진 : 데이터퀘스트 홈페이지)

8. 한글로 된 MOOC를 이용하고 싶을 때 

현재 공개된 MOOC는 대부분 영어기반 서비스며, 한글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제한적이다. 그나마 아이튠즈U나 KOCW에서는 한국 대학 강의를 볼 수 있으며 OLC에서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강의나 프로그래밍 언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생활코딩’ 서비스는 초급 개발자가 이해하기 쉽게 동영상과 강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유데미나 엘리아카미가 한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강의는 대부분 영문 콘텐츠다.

mooc_all_14

▲MOOC는 대부분 영문 콘텐츠다. 한국에선 만든 MOOC ‘생활코딩'(사진 : 생활코딩 홈페이지)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MOOC 48곳mooc_all_18☞MOOC 기업 목록 구글독스로 보기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25814

Posted by insightalive
,
via Twitter

 

야근이 '미덕'인 우리나라와 180도 다른(?) 프랑스의 근무 환경이 누리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프랑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A씨가 직접 겪은 일화를 글로 적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한국에서 하던 대로 추가 근무와 야근을 했다. 그에게는 이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인 동료는 그에게 "우리 노동자들이 힘들게 싸워서 쟁취한 권리를 훼손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앞서 프랑스 시민들은 프랑스혁명 등을 거치면서 기존에 억압받던 인권을 찾고 시민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려 노력했다.

 

그 결과, 21세기인 현재 프랑스는 '인권 선진국'이라고 불리며 '제2의 인권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는 다른 나라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해당 트윗을 접한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역시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아마 '네가 그렇게 일하면 한 명이 실직하게 된다'는 노조의 경고를 받을 수도..."라고 추측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해당 상황들은 많은 누리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via Twitter

 

나현주 기자 nahj@insight.co.kr 


출처: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43977

Posted by insightalive
,
기사 이미지사진 크게보취업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다 간신히 사원증을 목에 건 사회 초년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한 장면. 명문대 신방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회사에선 40대 부장으로부터 온갖 가혹한 상황에 시달리는 20대 스포츠신문 수습 기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반짝반짝영화사]


올해로 입사 17년차인 정유회사의 40대 부장은 한 달 전까진 후배를 위한 충실한 조언을 선배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운동권 경력이 있는 80년대 학번이다. 회식 때는 후배를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를 하려 애썼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노력은 안 하고 불만이 많아. 자네가 지난번에 낸 기획 말이야, 깊이가 없어. 우리 때처럼 사회과학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봐….”

[세상 속으로] 80년대 민주화 주역 60년대생의 그늘

도전에 직면한 한국사회 주류
에세이 『사축일기』, 영화 ‘열정같은 …’
2030이 선배 꼬집는 문화 트렌드


 그런데 한 달 전 회식 자리에서 그는 3년차 여직원으로부터 도리어 충고를 들었다. 여직원은 캐나다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컴퓨터에도 능통하다. “팀장님, 엑셀 함수 몇 종류나 아세요. 20년 가까이 회사에 다니시면서 엑셀 작업을 매일 후배들에게 시키는 거 창피하지 않으세요?” 부장은 “후배의 얘기를 듣자마자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고백했다.

 1960년대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86세대’가 직장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87년 ‘6·29 민주화 선언’을 이끌어냈을뿐더러 2000년 이후에는 정치권을 비롯해 재계·법조계·문화계 곳곳에서 대한민국 사회 주류로 등장한 그들이다. 그렇지만 조카뻘인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생)로부터 ‘꼰대’라는 달갑지 않은 호칭을 듣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또는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2030세대가 삼촌뻘인 86세대를 풍자와 해학의 대상으로 삼는 콘텐트도 2015년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등장했다. 시인 겸 싱어송라이터 강백수(28·본명 강민구)가 쓴 책 ?사축일기?가 대표적이다. 대학 입학 때부터 토익·학점 등 스펙(자격 조건) 경쟁을 겨우 뚫은 20대 신입사원이 직장에서 기성세대로부터 겪는 일상을 책으로 담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축(社畜)은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일컫는다. 본래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한 말로 국내에 수입됐다. 매주 페이스북에서 연재물 사축일기를 구독하는 사람은 7000명이 넘는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배우 정재영·박보영 주연의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도 86세대에 대한 조소가 주된 소재였다. 영화는 현실을 모른 채 수습기자에게 열정만을 강조하는 신문사 연예부장을 ‘영혼탈곡기’로 묘사했다. 영혼탈곡기란 영혼을 탈탈 털 정도로 후배를 괴롭히는 상사를 의미한다. 영화에서 부장은 후배들을 상대로 언제나 노력을 요구하고 열정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86세대는 직장에서 ‘군대 고문관’일까. 본지가 11일 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의뢰한 결과, 30대 이하 주니어 직장인(5년차 이하)들의 윗세대에 대한 비판은 각양각색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한 4년차 직원은 선배들을 일컬어 “월급 도둑 차장급 직원이 많다”고 표현했다. 국내 대형 광고업체에 근무하는 주니어 직원은 “86세대 선배들은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뿐더러 아버지 세대인 50년대생보다도 보수적”이라고 적었다.

 젊은 세대는 86세대가 신기술을 익히는 일에 서툴다고 평가한다. 삼성에 근무하는 30대 초반 책임(과장)급 연구원은 “우리 부장은 80년대 운동권 경력을 끊임없이 안줏거리로 내세운다”며 “사상은 드높지만 정작 모바일 회사에 다니면서 태블릿PC로 와이파이 잡는 법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정보기술(IT) 업체 5년차 대리는 “하는 일 없는 부장들 대신 젊은 피를 넣어줬으면 좋겠다”며 “코딩을 하나도 할 줄 모르는 40대 이상 간부들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연간 4500명 수준이었던 신입사원 선발 규모를 지난해부터 3000명 선으로 축소했다. 차장급 이상 간부 사원들의 급여가 총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신입사원에게 들어가는 인건비가 예전에 비해 부족해진 까닭이다. 일자리는 86세대와 2030세대 간 세대 갈등의 본질이기도 하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대한민국 경제가 연간 3%로만 성장하더라도 86세대에 대한 불만은 일정 정도 수그러들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렇지 못하니까 젊은 층 사이에서는 ‘86세대 때문에 86년생들이 취업을 못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2030세대의 시선으로 볼 때 86세대 상사들은 지나치게 생각이 깊다. 젊은 세대가 단순히 놀이를 위해 찾는 페이스북·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그들에겐 정치관·철학을 표출하는 하나의 ‘광장’이다. 에세이 사축일기에도 86세대의 진지함을 꼬집는 구절이 등장한다.

 “지옥문이 열렸다. 업무 효율 증대라는 목적으로 부서 카톡방이 열렸다. 며칠 지나지 않아 이곳은 부장님의 블로그가 됐다. 부장님이 올리는 말과 사진, 비즈니스 철학에 대해 최대한 성심성의껏 피드백하는 업무가 추가됐다. 소홀히 했다가는 ‘부장님의 서운함’이라는 대재앙이 뒤따를 것이다.”

 86세대는 아랫세대, 윗세대와 ‘세대 전쟁(generation war)’을 치렀고 또 치르고 있다. 미국의 ‘히피족’, 프랑스·독일의 68세대가 이전·이후 세대와 싸웠던 양상과 유사하다. 86세대는 종종 군부독재에 맞서 싸운 자신들의 경험을 호기로운 목소리로 들려주려고 했다. 그렇지만 ‘눈물의 캠퍼스’를 겪었던 86세대의 이야기는 20~30대 입장에서 볼 때 흘러간 옛 노래일 뿐이다. 86세대가 후배를 상대로 “노력하라”고 조언하면 후배들은 노력을 ‘노오력’으로 비꼬곤 한다. 서울대 곽금주(심리학과) 교수는 “8090세대(1980~90년 출생한 세대)가 노력을 노오력이라고 말하는 건 윗세대들을 향한 일종의 자조”라면서 “노력해도 통하지 않는 세상에 대해 너무나 간단히 말하는 선배 세대에 대한 반감이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86세대의 지난 20년을 돌이켜 보면 그들 또한 자신들의 부모나 선배들이 한국전쟁이나 보릿고개 이야기를 할 때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다. 그들의 경험에 대해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 했다는 거다. 예를 들어 70년대 중화학공업을 육성해 현대 한국의 토대를 마련한 일이나 새마을운동에 대해 86세대는 그다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화여대 함인희(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갈등 가운데 특히 86세대와 20∼30대 사이의 갈등은 두 세대가 일자리·집값·연금 등을 두고 이해가 상충하면서 정서적 갈등 수준을 넘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선배 세대인 86세대가 먼저 양보의 손을 건네지 않는다면 봉합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렇다고 86세대 모두가 꽉 막혀 있는 것만도 아니다. 꼰대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형 로펌에 다니는 신진성(54)씨는 올 6월부터 매주 한 번씩 서울 강남의 스피치 학원에 다니고 있다. 직원은 물론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최신 화술과 유행어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신씨는 “가족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 한다. 고등학생 딸에게 권위적인 모습은 통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386 컴퓨터는 486으로 그리고 586으로 버전 업했다. 그렇지만 686 컴퓨터는 없다. 퍼스널컴퓨터(PC)의 시대가 모바일의 시대로 전환된 까닭이다. 15년간 한국 사회를 주도했던 386세대도 언젠간 586 컴퓨터처럼 설 자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21세기가 도래한 이래 한국 사회의 주류를 차지했던 86세대가 이제 진정한 도전에 직면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엑셀도 못해” “월급 도둑” 2030에게 ‘꼰대’취급받는 86세대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19235711

Posted by insightalive
,

실패도 괜찮다는 리더, 혁신을 살린다 `글로벌 혁신 지수` 만든 수미트라 두타 코넬大 MBA 학장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 연구개발(R&D) 부서에 근무하는 A부장은 최근 자신의 사무실에 '실패는 죽음, 성공만이 살길'이라고 적힌 문구를 커다랗게 탕비실에 걸어놓았다. 모든 부서원이 실패하는 아이디어는 지양하고, 성공하는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하도록 다독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같이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리더십은 회사의 혁신을 앗아가고, 결국 제품 경쟁력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직원들이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세계적인 혁신의 대가, 수미트라 두타 코넬대 MBA 학장의 주장이다. 

최근 방한한 두타 학장은 더비즈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기업의 혁신성 부족에 대한 원인으로 "실패 없이 성공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한국 기업이 위험을 기꺼이 감수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하고 결국 보수화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혁신을 위한 리더십의 요건으로 도전정신을 장려하는 리더십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개방성 등 두 가지를 꼽았다. 두타 학장은 세계적인 혁신 지표인 '글로벌 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의 창안자이자 혁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이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이다. 혁신이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둘째, 어디서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 즉 개방성(openness)이 필요하다. 예컨대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는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세웠다. GE는 인도와 중국에서 의료기술을 포함한 수많은 혁신기술의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이 경우 GE는 미국에서 지출되는 비용의 10분의 1 수준으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낸다. 혁신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도전정신의 리더십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개방성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한국 기업이 혁신에 앞장서기보다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기업이 성공하면 보수적으로 변하게 된다. 왜냐하면 지금 기업의 최고결정권자들이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이제 환경이 변했으니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이 성공해서 지금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또다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리더가 쌓아온 업적과 신뢰를 한순간에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혁신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대게 뭔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걸 알고도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최고경영자(CEO)가 어떻게 직원들을 도전하게 북돋울 수 있나. 

▷성공한 기업들은 보통 밖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작은 회사들과 함께 협업을 하기도 한다. 시스코가 대표적이다. 시스코는 외부 아이디어를 흡수해 비디오 콘퍼런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물론 기업 내부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는 있다. 문제는 기업 내 시스템적인 장벽이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 경우 사내벤처가 대안이다. 이를 통해 이제껏 회사 시스템 안에서 허용되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실험할 수 있다. 

―사내벤처는 모든 기업이 무조건 도입해도 좋은 제도인가. 

▷절대적으로 그렇다. 직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해도 현재 기업 시스템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하다. 도전을 허용하는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기업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혁신을 이루기 위해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나 노하우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까지 3개 회사를 설립했다. 하나는 실패했고, 하나는 성공했고, 나머지는 중간이다. 즉 나는 회사를 만들어서 나름의 방법으로 나 자신을 트레이닝해왔다. 나는 MBA 학장으로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일을 도전해보라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왜 기존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다른 방식을 시도해보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도를 해서 실패할지라도 이에 대해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나는 실패를 용인한다. 리더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윤 추구를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서 실패를 용인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 

▷물론 실패를 달가워하지 않는 회사도 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 사람들은 실패를 축복한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 자신이 실패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그가 너무 보수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컨대 실패를 하고, 실패를 통해 교훈을 배운 뒤 변화하고, 다시 시도하면 된다. 모든 시도 중 3분의 2는 실패로 끝난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실패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패를 용인하는 CEO는 회사에서 어떤 효과를 창출하나. 

▷그들은 적어도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한다. 그래서 문화가 중요하다. 앞서 한국 기업에 대해 말을 했는데, 한국 기업들이 과감한 도전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너무 성공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성공만 하는 문화는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게 한다.  



 컴퓨터 + 경영 + 공학…경계에서 꽃이 피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당신은 2007년 국가별 혁신 수준을 수치화한 '글로벌 혁신 지수(Global Innovation Index)'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이 지수를 개발한 배경은. 

▷보통 '혁신'을 측정할 때면 박사학위 보유자 수, 논문 수 등 몇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혁신은 꼭 박사학위가 없어도 일어날 수 있다. 또 문화적인 차원에서도 혁신은 일어날 수 있다. 한국의 음악, 인도의 발리우드 등이 바로 혁신의 예다. 그래서 나는 전방위적이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혁신을 아우르는 혁신측정 모델을 만들고자 글로벌 혁신 지수를 만들게 되었다. 

―기술의 진보에 따라 최근 화두는 디지털화이다. 디지털 시대에 기업에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가. 

▷내가 아는 한 프랑스 화장품 회사 CEO는 화장품 산업의 미래가 디지털 기술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개인별 피부 특성을 파악해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파괴적 기술에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의식을 가진 리더다. 뭐가 성공할지 모르니 나서서 시도해 봐야 한다. 디지털화는 파괴를 낳고, 파괴는 불안을 낳는다. 이에 기업들은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GE 같은 기업은 디지털화에 따라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제조업 중심인 한국 기업도 이를 본받아야 할까. 

▷그렇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제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고 자동화되고 있다. 최근 공장을 보면 모두 소프트웨어로 운영된다. 둘째,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 역시 소프트웨어화되고 있다. 예컨대 자동차업체는 점점 더 하드웨어 생산보다 소프트웨어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가 진화할수록 더 많은 부분들이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디지털화를 받아들이고 적용해야 한다는 말씀인데, 이를 위해 기업이 주목해야 하는 바는 무엇인가. 

▷바로 융합이다. 코넬대학교가 2년 전 설립한 코넬텍(뉴욕 루스벨트아일랜드 소재)이 좋은 사례다. 현재 디지털 기술과 컴퓨터학은 비즈니스와 융합되어야 한다. 코넬텍은 컴퓨터학(computer science), 공학(engineering), 경영학(business) 세 가지 학문을 완전히 하나로 융합한 최초의 대학원이다. 이곳에선 경영대학원 교수는 컴퓨터학과 공학 의 교수로도 여겨진다. 완전히 섞인 개념이다. 이것은 엄청난 문화적 변화다. 교수들은 자신의 사무실도 없다. 모두 칸막이 책상에서 나란히 앉아 업무를 한다. 

―세 가지 학문은 서로 많이 다르다. 예컨대 경영대 학생이 컴퓨터학을 배우기는 어려울 거 같은데.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화가 기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기자들도 미래엔 컴퓨터 전문가들과 함께 일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협업의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교와 학생이 함께 일하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언젠가 코넬텍 학생들이 기업에 입사하면 세 가지 학문을 넘나들며 협업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의 3번째 이미지
―2년간 코넬텍을 운영한 지금 어떤 성과를 거두었나. 

▷가장 큰 성과는 1년 과정의 디지털 경제에 초점을 맞춘 MBA프로그램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건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 1면에도 실릴 만큼 대단한 뉴스였다. 코넬텍 학생들은 컴퓨터학, 경영학, 공학을 공부한다. 이것은 새로운 방식의 교육, 연구 그리고 도시와의 협업 방식이다.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코넬텍 교수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지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강의를 해야 한다. 

―대학 교수가 왜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나. 

▷그것은 대학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교류하는 방식이다. 이 아이디어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함이다. 이렇게 학교, 사회, 정부, 기업들이 모두 융합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서로 간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대학이 도시를 바꾸기 위한 혁신활동을 하는 셈이다. 즉, 코넬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기술 발전이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오지만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기술 발전과 일자리 상실 간 균형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기술 발전이 줄이는 일자리보다 늘리는 일자리가 더 많다. 문제는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에 필요한 기술이나 능력을 일반 사람들이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많은 일자리들이 자동화로 대체됨에 따라 관련 종사자들이 실업자가 되는데, 이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결국 교육의 문제로 귀결된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인재로 전환해야 한다. 

―기업은 지금 이 시대에 무엇을 직원들에게 가르쳐야 하나. 

▷모든 기업이 필요로 한 것은 변화다. 그래서 교육의 도전과제는 변화와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언론을 예로 들면 웹 비즈니스를 구축할 때 기자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습득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 교육이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예컨대, 기업이 언론학 전체를 다 가르칠 수 없다. 그것은 대학이 할 일이다. 기업에서의 교육은 특정 부분에 집중해야 하고 어떤 방식이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코넬대에도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있을 텐데, 한국 학생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한국 학생들은 똑똑하고 성실한 게 강점이다. 단점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양문화권에서는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려 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토론이나 수업 시간에 나서서 발표하기를 두려워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 학생들은 다양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 학생의 그 같은 성향은 결국 한국 기업의 조직문화도 성실하지만 표현력이나 토론력에서는 뒤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 한국 기업들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한국 기업들의 다음 도전 과제는 '글로벌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매출에서의 글로벌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이라는 의미는 경영에 있어서 '마음가짐(mindset)'이 글로벌이 되어야 함을 뜻한다. 

―마음가짐의 글로벌화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예를 들어 한국의 어떤 대기업에서 서열 1위부터 20위까지 살펴보자. 그중 과연 몇 명이나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있을까. 한국 기업은 내부적으로 글로벌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기업은 짧은 시간 내에 제품 품질과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내부 경영을 보면 아직 충분히 글로벌 기업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마음가짐을 가지고 싶다면, 한국 기업은 더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가져야 한다. 물론 리더십의 DNA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 기업의 다음 도전과제가 리더십 DNA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럼 다른 나라 기업들의 경우 최고위 임원 20명이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되어 있나. 

▷대부분 그렇지 않다. 미국은 예외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은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국내 기업이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만일 정말로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면, 글로벌 리더십을 가져야만 한다. 

―미국 기업들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최고위 임원에 다수 포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면 CEO는 외국인이거나 외국 출신이 많다. 미국 시민권자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생활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이 같은 다양성의 수용에서는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그 어떤 국가의 기업이라도 내부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도전과제다. 

■ He is… 

2007년 프랑스 인시아드 MBA 교수로 재직 시 국가별 혁신의 정도를 지수화하는 '글로벌 혁신 지수(Global Innovation Index)'를 개발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2011년부터 이 지수를 함께 발표했다. 그는 현재 코넬대학교의 11대 경영대학원장이다. 뉴델리 소재 인도공과대학(IIT)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학을 공부했고, UC버클리 대학에서 경영학 및 컴퓨터학 석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에서 컴퓨터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원섭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48301&year=2015

Posted by insightalive
,
[이런학교②] 전남 여수시 여양고등학교... "국영수 대신 세상을 보는 안목 키워"

기사 관련 사진
▲  여양고 정문 머릿돌에 새겨진 교훈은 그룬투비의 자율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제자들은 인문학과의 만남을 통해 이성에서 감성으로, 감성에서 영혼으로 조금씩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인문학 초·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박한 꿈입니다."

여양고등학교 김광호 교사의 말이다. 인문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학교가 있다. '이런학교' 두 번째 이야기를 싣기 위해 지난 24일 오후에 찾은 전라남도 여수시 여양고등학교다. 정문 앞에서 머릿돌에 새겨진 교훈을 읽다 어느 문구에서 잠시 시선이 멈췄다.

"나 스스로 지는 짐은 무겁지 않다." 

눈길을 끌었던 문구는 '스스로'였다. 스스로는 '남이 시키지 아니하였는데도 자기의 결심에 따라서'라는 뜻의 부사다. 덴마크를 세계 1위의 행복국가로 이끈 그룬트비 목사가 강조하는 자율성과 연결되는 단어다.

대안교육이 꿈틀거리는 작은 시골학교

기사 관련 사진
▲  <오마이뉴스>대표기자 오연호 작가의 400회 특강을 인터뷰중인 여양고 김광호 선생님과 1.2학년 학생들의 모습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대학진학을 위해 국영수에만 올인 하는 제자들에게 세상을 보는 안목과 자존감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까?"

김광호 교사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했다. 올해 초 교과과정 다양화 등으로 일반고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전남도교육청 하이플러스(Hi+) 공모사업에 신청한 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1·2학년을 대상으로 1년간 인문학 집중반을 짰다. 고전, 역사, 철학, 문학을 주제로 외부초청 인문학 강연, 독서토론회, 인문학 기행체험, 예술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세웠다. 이후 공모사업에 당첨되어 지난 4월부터는 매달 인문학 강연을 진행 중이다.

인문학 강연에는 의사, 언론기자, 대학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초청됐다. 정약용을 찾아 떠나는 다산 초당과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으로 기행을 떠났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 5·18묘역도 참배했다. 민주화를 피로 지켜낸 아픈 역사 현장에서 아이들은 숙연해졌다. 예울마루에서 펼쳐진 뮤지컬 공연 관람은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날에는 강연 연사는 덴마크 교육의 성공사례를 담은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였다. 여양고는 지난 9월 이 책을 대량으로 구입해 독후감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 400회를 맞은 전국순회특강에는 지난 1년 2개월 동안 4만1488명이 참가했다. 덴마크 행복사회의 기초는 그룬투비 운동을 통한 교육 혁신이었다. 강연 참가자들은 우리 안의 덴마크를 만들자는 열망으로 대안 교육을 찾아 꿈틀거렸고, 마침내 2016년 2월 강화도에 기숙형 학교 '꿈틀리 인생학교'가 문을 연다.  

인문학으로 찾은 답, "나는 물론 이웃까지 행복해야 진짜 행복"

기사 관련 사진
▲  여양고는 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학교(좌)와 고등학교(우)가 운동장을 함께 쓴다. 재미있는 건 처음엔 본교에 중학교가 자리했으나 학생수가 급격히 줄고 고등학생이 점점 늘자 학교자리가 뒤바뀌었다. 한때 300여명에 육박하던 중학생수는 현재 45명으로 급감했고, 여양고는 480여명의 학생수를 유지하고 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여수시 소라면 덕양삼거리에 위치한 여양고는 평범한 시골학교다. 지난 1966년 춘당학원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운동장을 함께 쓴다. 재미있는 건 처음엔 본교에 중학교가 자리했으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었다. 한때 300여 명에 육박하던 중학생수는 현재 45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서 유리하다는 이점 때문에 이곳으로 진학하는 고등학생이 점점 늘어나면서 자리가 뒤바뀌었다.

수업시간이 끝난 오후 오연호 대표기자의 400회 행복 특강에 참석한 1·2학년 학생들과 교내 등나무 벤치에 둘러앉았다. 교내축제에서 선보일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아이들이었다. 얼굴엔 활기가 넘쳤다.

이들에게 여양고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묻자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인문학 특강과 직업전문가를 초청한 실용적인 강연"을 꼽았다. 또 "이 강연은 인기가 높으며 선생님들이 잘 챙겨줘서 자신감 있게 학교 생활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9월 열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후감 대회에서는 행복에 관한 학생들의 다양한 소감이 나왔다. '행복의 무게'라는 제목의 글을 쓴 2학년 2반 조승혜양은 "이 책을 접했을 때 내가 생각한 행복과 덴마크의 행복이 다르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라며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나의 행복은 물론 옆집 아저씨의 행복까지 일컫는 것"이라고 썼다. 

조양은 또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는 국민적 우울증에 시달렸고, 국민들이 이민까지 고민하는 고통에 처했지만 과연 내가 떠난다고, 우리가 외면한다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본주의와 이기주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대한민국을 웃게 할 수 있는 답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이웃, 환경, 신뢰, 정을 되찾아 너와 내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답을 제시했다. 

기사 관련 사진
▲  인터뷰중인 여양고 김보미 학생은 아직 꿈이 없다. 하지만 인문학을 통해 새로운 꿈이 생겼다. 오연호 작가가 추천한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꿈을 찾는 중이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최우수상을 수상한 1학년 5반 김지연 학생은 "덴마크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학교 안 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 지연양은 "솔직히 우리 선생님들은 소위 우등생에게만 훨씬 많은 이점을 주고 관리해 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며 "조금 떨어지는 학생도 나름의 장점과 개성이 있을 텐데 선생님들이 그것을 못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쉽다, 최고만 추구하지 말고 민주적인 형태의 교육을 적극 실시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꿈인 1학년 1반 김태민 학생은 강연이 끝나고 기자와 만나 "이번 강연은 교육뿐 아니라 직업관도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방향을 간접적으로 제시해 줬다"면서 "직업에 귀천을 따지는 우리나라와 달리 덴마크인은 직업을 택할 때 돈과 명예 보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여양고의 인문학 강연은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김광호 교사는 3년 전 여수시 연합동아리를 시작으로 학교에서 2년째 인문학 교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아이들이 처음엔 독후감을 쓰는 걸 어려워했지만 작가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상으로 부여하니, 대부분 폭발적인 공감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건만 주어지면 계속적인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삶을 안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3569&isPc=true


Posted by insightalive
,

[i-로드]<43>'핵심습관' 고치기…위기에 처한 한국경제와 기업 회생 방안



i-로드(innovation-road)는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한다(Innovate or Die)'라는 모토하에 혁신을 이룬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살펴보고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어느 또라이 CEO가 회사를 망가뜨린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 “알코아를 미국 최고의 안전한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우리 목표는 무사고입니다.”

1987년 당시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Alcoa)는 거듭된 투자 실패로 이익이 줄고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은 추락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회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 등 전사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5만명 노동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심지어 노동자들은 경영자의 인형을 만들어 불 태우는 등 대규모 저항과 파업으로 맞섰습니다. 결국 알코아는 CEO가 교체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합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폴 오닐(Paul O’Neill) 신임 CEO는 10월 어느날 뉴욕 맨하튼의 한 호텔에 월가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을 불러 놓고 첫 간담회를 가집니다. 으레 이런 자리에서 신임 CEO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을 강조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표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오닐은 구조조정이나 기업이익, 주주가치에 대한 한 마디 언급 없이 엉뚱하게도 알코아를 미국 내 최고의 안전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당연히 관중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고, 불만을 가진 몇몇이 회사의 재고량이나 자본비율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을 때도 오닐은 직원의 안전을 앞으로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뿐이었습니다.

# “어느 또라이가 새 CEO로 와서 회사를 망가뜨리고 있다.”

오닐의 발표가 끝나자 월가의 투자자들은 성급히 간담회를 빠져 나갔고 저마다 자신의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는 알코아 주식을 전부 팔아 치우라고 말을 합니다. “어느 또라이가 새 CEO로 와서 회사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월가의 투자자들은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한 신임 CEO의 말을 규제 강화로 이해했고 이를 위해선 기업이익마저도 양보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현대 경영학의 기본 원칙은 경영자는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신임 CEO의 발표는 경영학의 기본 원칙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충분합니다. 따라서 오닐이 월가 투자자들로부터 소위 ‘또라이’로 낙인 찍히고 알코아 주식이 매도 리스트에 오른 것이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 “알코아 순이익은 오닐이 퇴임할 때까지 5배 증가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월가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알코아는 1년 뒤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회사의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 오닐이 퇴임한 2000년엔 순이익 규모가 무려 5배나 늘어났습니다. 

알코아 주가도 덩달아 5배가 뛰었는데 특히 오닐의 재임기간 동안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만 해도 100%가 넘었습니다. 이로써 알코아는 다우지수(Dow Jones Index) 내에서 가장 우량한 주식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물론 안전사고율은 현격히 감소해 평균 일주일에 한 건 정도의 안전사고가 일어났을 뿐이고 몇몇 공장에선 수년간 안전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알코아의 안전사고율은 미국 전체 평균의 20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오닐의 희망대로 미국 전체, 나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회사가 됐습니다.

# “핵심습관(keystone habits)이 알코아를 최고의 우량주와 안전한 회사로 만들었다.”

1987년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당시 알코아는 오랜 타성에 젖어 좀처럼 변화되기가 어려운 덩치 큰 회사였습니다. 노조와의 갈등도 심했구요. 이런 회사는 CEO가 어느 날 갑자기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 명령과 지시를 내려도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동자들의 저항만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알코아 전임 CEO는 그래서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오닐은 이런 알코아에 ‘직원 안전’이라는 말 한마디로 변화를 불러 일으켰고 나아가 5배 이상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의 비밀은 다름아닌 알코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아주 근본적인 문제를 찾은 데 있습니다. 경영학에선 이런 근본 문제를 핵심 습관(keystone habits)이라 부릅니다.

그는 알코아에 산적한 수많은 문제점을 찾아서 모조리 뜯어고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 하나를 찾아내 이를 고치면 나머지 문제들은 연쇄적으로 자연스럽게 고쳐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게다가 안전사고를 줄이자는 오닐의 제안에 대해 회사나 노조 그 누구도 반대할 명분이 없었구요.

이런 오닐의 분석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알코아가 안전사고를 줄이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자 여타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노조가 그렇게 반대하던 노동자들의 생산성과 효율성 측정이 선행돼야 했고 중간 간부들이 반대하던 현장 근로자의 권한 확대도 필요하게 됐습니다. 이런 과정이 하나둘씩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레 생산성과 효율성이 향상됐고 기업이익은 오르게 됐습니다. 

지금 한국경제와 기업이 처한 상황은 1987년 당시의 알코아와 흡사합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창조경제를 내걸고 노동개혁과 기업 구조조정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지만 윽박지르거나 밀어붙이기식으로 해서는 알코아 전임 CEO와 같이 실패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그 대신 오닐이 적용했듯이 우리도 병든 한국경제와 기업을 연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내 그것에 온 역량을 쏟아 부으면 여타 문제들은 순차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1970년대 ‘잘 살아보세’라는 단순한 구호가 한국사회에 큰 변화를 안겨다 주었듯 정체된 지금의 우리를 변화시키려면 핵심 습관을 찾아 그것부터 고쳐 나가야 합니다. 

한꺼번에 모든 걸 뜯어 고칠 수도, 바꿀 수도 없습니다. 오닐이 꿰뚤어 본 '직원 안전'이라는 핵심 습관의 분석력과 지도력이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알코아에 대한 내용은 『The Power of Habit: Why We Do What We Do in Life and Business (2012, by Charles Duhigg)』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5년 11월 22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출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111117470364179

Posted by insightalive
,

가트너가 올해도 어김없이 ‘10대 전략 기술’를 선정해 공개했다. 가트너는 매년 10대 전략 기술을 발표하며 향후 기업에 영향을 미칠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사물인터넷과 기계학습 등이 포함됐다. 아래는 과거 5년간 가트너가 꼽은 10대 전략 기술이다. 올해 순위에 없어진 기술도 꽤 있으며, 매년 등장하는 기술도 존재한다.

Gartner_Top10_2016_01

▲자료:가트너 발표

2016년에 선정된 전략 기술은 다음과 같다.

■ 디지털 메시

1. 디바이스 메시(Device Mesh)

가트너는 2016년 핵심 전략기술에 ‘디바이스 메시’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를 내세웠다. ‘메시(mesh)’란 그물망, 철망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체의 그물 구멍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이기도 하다. 디바이스 메시는 말하자몉 다양한 기기들이 더 촘촘하게 연결된 상태를 뜻한다. 과거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연결되는 정도였다면 앞으로 자동차, 카메라, 전자제품 등 수십대의 기기들이 서로 연결될 거라고 전망한 셈이다. 또한 이러한 기기들은 사람, 커뮤니티, SNS, 정부, 기업과 끊임없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거라고 평가했다. 가트너는 많은 기기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웨어러블 기기 산업, 가상 현실 산업 등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펠로우 겸 부사장은 “포스트 모바일 세계에서는 전통적인 모바일 기기 사용자보다 디바이스 메시 속에 살고 있는 모바일 사용자에게 관심이 옮겨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2. 앰비언트 사용자 경험(Ambient 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은 IT 업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UX는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감정, 태도, 행동 등을 말한다. 앰비언트는 ‘주위의, 잔잔한’이란 뜻을 가진 단어이고, 앰비언트 UX란 UX가 한 가지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넓게 퍼지는 개념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도 언제나 같은 UX를 경험하는 것이다. 위치나 시간이 바뀌어도 같은 UX를 경험하는 것을 앰비언트 UX라고 해석할 수 있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모바일 앱을 잘 설계하는 것은 기업에게 중요하다”라며 “이때 사물인터넷 센서, 기기, 자동차, 사물, 공장 등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 3D 프린팅 재료

현재 첨단 니켈 합금, 탄소섬유, 유리, 전도 잉크, 전자기기, 생물학적 소재 등 다양한 물질을 3D 프린팅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소재 덕에 수요층도 넓어지고 있다. 가트너는 “항공, 의료, 자동차, 에너지 산업, 군사업 같은 분야에서 3D 프린팅 수요를 이끌고 있다”라며 “2019년에는 3D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업용 3D 프린터 출하량이 연간 64.1%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3D 프린팅의 제조 라인과 공급망 과정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스마트 기계

4. 만물 정보 (Information of Everything, IoE)

IT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던 용어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이란 단어가 있다. 여기서 사물을 강조해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라는 용어도 혼재해 사용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됐다는 의미다. 가트너는 인터넷이 들어간 자리에 ‘정보(Information)’를 넣었다. 모든 사물에 추출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될 것이란 뜻이다. 디지털 메시 환경이 발전할수록 많은 사물과 기기가 연결된다. 기기에서 생산하는 정보도 예전보다 늘어나게 된다.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정보뿐만 아니라 센서나 문맥을 표현하는 정보까지 다양하다. 가트너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사물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들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 의미있는 가치를 찾기 위해 시맨틱 분석 도구,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기술 등을 활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5. 진보한 기계 학습 (Advanced Machine Learning)

가트너는 기계학습 분야에서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 DNN)’이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NN은 데이터 크기가 복잡하고 클 때 이용되는 기술이다. 가트너는 “DNN은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계가 스스로 환경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방대한 의료 자료를 분석해 이전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치료 효과성을 기계가 알아내는 식이다.

6. 지능형 기기(Autonomous Agents and Things)

기계학습이 발전할수록 인공지능 로봇, 무인자동차, 음성인식 기술 등도 함께 성장한다. 가트너는 구글의 ‘구글나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애플의 ‘시리’같은 음성인식 서비스가 더욱 똑똑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가 지능형 기기 기술을 이끄는 선구자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IT 리더들은 지능형 기기를 활용해 많은 일을 기기에 맡기고 사람은 인간만 할 수 있는 작업에 집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지능형 기기는 향후 20년동안 확장하고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새로운 IT 세계

7.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보안 구조(Adaptive Security Architecture)

이제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개방형 API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환경에서 몇 가지 규칙에 의존하는 보안시스템은 적합하지  않다. 가트너는 “IT 책임자들은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을 방어하거나 예방하는 것도 준비해야 한다”라며 “애플리케이션 자가 보호(self-protection) 기술이나, 사용자와 기업 활동을 분석하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8. 진보된 시스템 아키텍처(Advanced System Architecture)

스마트 기기, 사물인터넷 기술이 연결되는 환경에서는 고도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가트너는 이에 적합한 컴퓨팅 아키텍처를 ‘뉴로모픽(neuromorphic) 아키텍처’라고 제시했다. 인간의 뇌신경 따라 만든 뉴로모픽 아키텍처는 GPU과 FPGAs(Field Programmable Gate Arrays)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뉴로모픽 아키텍처는 지능형 기계가 사용하는 심층 학습과 기타 패턴 매칭 알고리즘에 적용하는데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FPGA 기반 아키텍처를 활용하면 알고리즘을 소형 폼팩터에 배치할 수 있고, 기기들의  전력 소모량도 적다”라며 “첨단 기계 학습 기능들을 가정, 자동차, 시계, 초소형 IoT 기술 등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9. 메시 앱과 서비스 아키텍처(Mesh app and service Architecture)

메시 앱과 서비스 아키텍처는 수많은 앱과 서비스가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는 환경을 한다. 대표적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컨테이너 기술 등이 있다. 서로 분리돼 있던 모바일 기술과 사물인터넷 정보들은 이러한 아키텍처를 토대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연결되고  다른 기기들과 통합될 수 있다.

10. 사물인터넷 플랫폼

IoT 플랫폼이란 서로 분리된 센서, 기기들을 관리 및 통합하하고 보안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가트너는 이러한 플랫폼으로 디지털 메시, 앰비언트 사용자 경험과 관련된 기술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았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IoT를 도입할 계획을 가진 기업은 IoT 플랫폼 전략을 개발해야 하지만, 2018년까지 IoT를 표준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Gartner_Top10_2016_02

▲가트너가 제시한 2016년 10대 전략기술 (사진:가트너)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40776

Posted by insightalive
,

멤버십 비즈니스의 대가 켈먼 백스터가 말하는 `멤버십 이코노미` 넷플릭스 회원유지율 90%의 비결은 Free + Premium, 즉 `프리미엄 전략`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내년 초 한국에 진출한다. 방대한 콘텐츠로 무려 6000만명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를 거느린 공룡 미디어의 한국 시장 진출 결정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벌써부터 초긴장 상태다. 

넷플릭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멤버십(Membership)' 모델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넷플릭스 회원이 되면 추가로 결제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도 원하는 영화를 얼마든지 시청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인기작들은 넷플릭스 회원에게만 독점 상영되고 기존에 본 영화 기록을 바탕으로 자기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계속 추천받을 수 있다. 넷플릭스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대부분 슈퍼유저가 된다. 일단 회원이 되어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영화 시청의 경험에다 피드백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까지 있으니 충성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덕분에 넷플릭스는 한 번 고객이 등록되기만 하면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었다. 

소유의 시대를 지나 공유의 시대라고 한다. 공유만큼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은 멤버십이다. 소유나 공유의 이분법을 벗어나 멤버십에 등록된 소비자들을 통해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원천을 찾고 있다. 사실 멤버십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교회나 헬스클럽과 같은 배타적인 멤버십이 존재했다면 몇 년 전부턴 멤버십을 기반으로 하는 코스트코 같은 멤버십 유통점이 새로운 모델로 부상했다. 이제는 기술 발달로 소비자들과의 연결고리를 더 강화한 넷플릭스나 링크트인 같은 온라인 기반의 멤버십이 대세다. 

멤버십의 특징은 제품이나 거래가 아닌 소비자들을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 놓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의 만족만이 그들을 멤버십의 테두리에 계속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최근 '멤버십 이코노미(Membership Economy)'의 저자이자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인 로비 켈먼 백스터(사진)와의 인터뷰를 통해 멤버십 이코노미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었다. 컨설팅사 페닌술라 스트래티지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그는 "멤버십이 오너십(소유) 모델을 대체해 향후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오너십 중심의 회사들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창출을 위해서는 멤버십 위주의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켈먼 백스터 대표와의 일문일답. 

― 이미 오프라인에서도 코스트코와 같은 유통업체들은 멤버십 위주로 운영되고 있지 않나. 

▷물론 코스트코와 같은 유통업체를 비롯해 피트니스클럽, 사교클럽 등 수많은 조직이 멤버십으로 운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십이 주력이 되는 멤버십 이코노미가 과거의 모델과 다른 점은 기술의 중요성이다. 기술은 멤버십의 토대인 신뢰와 관계를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술은 보다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와 회사의 관계를 만든다. 코스트코 역시 기술을 레버리지 삼아서 신뢰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멤버십 이코노미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코스트코는 고객들의 결제 정보를 통해 그들의 소비 패턴을 추적하고 고객들에게 가장 알맞은 혜택을 제시한다. 이렇게 멤버들에게도 이로운 기술이 없었다면 코스트코는 지금처럼 성공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코스트코나 생협은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멤버십 이코노미에서도 소비자 만족도가 중요한가. 

▷멤버십 이코노미에서는 무조건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소비자가 이탈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이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멤버십 이코노미 조직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특별한 미션에 대한 굳은 약속이다. 코스트코와 같은 경우는 언제나 싼 물건, 생협과 같은 경우는 생태적 목적 실현이 될 수 있겠다. 

지금 유통업체들이 겪고 있는 경영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에는 월마트처럼 물건을 일단 많이 갖다 놓고 없는 물건이 없이 다 파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득템'이 아닌 목적이 있는 소비다. 그리고 기술이 이러한 소비를 보다 더 잘 달성할 수 있게 한다. 코스트코는 그러한 점에서 성공한 파괴자(distrupter)라고 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하는 유튜브 같은 인터넷 사이트도 멤버십 이코노미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들은 고객들로부터 별도의 회원 가입비를 받지 않는다. 가입비나 수수료 없이도 멤버십 이코노미가 유지될 수 있는가. 

▷돈을 내지 않고도 회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 과거 멤버십 이코노미의 상징이었던 교회만 해도 그렇다. 링크트인 같은 사이트에선 소수의 회원들은 고급 정보를 위해 돈을 내지만 대다수는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아마존도 아마존 프라임이라고 해서 빠른 배달과 더 큰 혜택을 보장해주는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입비 없이도 얼마든지 아마존 계정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멤버십 이코노미에서 중요한 건 회원이 되기 위해 돈을 내느냐가 아니라 계속해서 공식적인 관계를 가지고 가느냐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소비자들이 비싼 수수료를 내거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멤버십 이코노미의 일원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유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보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저장 비용만 해도 만만찮다. 이젠 기술 발달로 멤버십 가입만 하면 클라우드에서 언제나 필요한 콘텐츠를 쓸 수 있다. 음악 CD를 집에 쌓아두기보다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를 쓰면 되고 영화 DVD를 사들이기보다는 넷플릭스에 가입하면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소속감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기존 공동체들의 결속력은 약화되고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산다. 그러나 연결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멤버십 이코노미는 사회적 자본을 쌓고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제공해준다. 이웃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걸 위해 사람들은 프리미엄을 내고 개인정보를 공개한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넷플릭스 사용자같이 영화를 보기 위해 별 생각 없이 사이트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위해 멤버십에 가입한다는 말인가. 

▷모든 멤버십 이코노미가 똑같은 수준의 소속감이나 집단 정체성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멤버십은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다. 그것 때문에 넷플릭스만 하더라도 회원들이 계속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서 간편하고 재미있는 비디오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미션을 진지하게 얘기한다. 

넷플릭스 회원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넷플릭스 유저로 한정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들은 넷플릭스의 콘텐츠에 상당한 로열티를 느끼고 있고 회원 유지율 역시 90%에 달한다. 

―멤버십 회사들은 회원들에게만 혜택을 제공해야 하나. 비회원들에게 높은 가격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 

▷멤버십 회사로 정체성을 가지면 오직 회원들에게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회원들은 굳이 가입비를 내거나 개인정보를 제공하면서 회원 자격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다. 물론 비정기적으로 가끔 비회원들에게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게 회사의 주수입원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저관여 제품(low―involvement product)의 경우는 어떤가. 로열티나 가치가 중요한 멤버십 이코노미에서 소비자들이 큰 관심 없이 구매하는 물건들은 멤버십 이코노미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저관여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만약 한 회사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회원들을 모을 수 있다면 멤버십 이코노미는 가능하다. 가령 기저귀는 대표적인 저관여 상품이다. 제품별로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니 그냥 아무거나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몇몇 기저귀 회사들은 커뮤니티인 맘스 클럽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기저귀를 배달해주고 엄마들이 좋아할 만한 샘플들도 증정한다. 여기서 더 나가 육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다른 엄마들과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제 엄마로서 그리고 특정 기저귀를 함께 쓰는 소비자로서의 멤버십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멤버십은 같은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통해 차별화시킬 수 있다. 저관여 상품이든 고관여 상품이든 상관없이 제품에 대한 애정과 로열티,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멤버십 이코노미 이른바 '프리미엄(free+premium)' 전략을 쓰면 된다고 했다. 즉, 공짜로 물건을 뿌리되 상위 서비스에 대해 높은 가격을 받는 전략이 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가격을 내려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되나. 

▷돈을 지불하려는 사람은 소수여도 된다. 공짜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 회원 수가 멤버십 이코노미의 힘이 된다. 

서베이몽키(SurveyMonkey)나 링크트인 같은 사이트는 많은 사람들이 단돈 1원도 내지 않더라도 수익성이 매우 좋다. 어마어마한 회원 수가 광범위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전략이 성립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첫 번째, 이건 일단 사람들이 한번 써보게 하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돈을 안 내는 멤버라고 하더라도 입소문에 의해 돈을 내는 회원을 데리고 오는 채널 역할을 해야 한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로열티 있는 회원들로 멤버십을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해 그 고객들을 뺏어갈 가능성도 있다. 어떻게 회원들을 영원히 데리고 있을 수 있나. 

▷멤버십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다면 대부분의 회원들은 충성도가 높고 그들의 관계를 '영원한 거래'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회원가입서에 사인한 순간부터 웬만해서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멤버십 이코노미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는 멤버십 회사들이 경계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기도 하다. 고객들의 사랑을 당연히 알고 관성에 빠지기도 하고 초심을 잃기도 한다. 고객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고객들은 변심한 기업의 마음을 눈치채고 자기들도 변심할 것이다. 

―기존에는 단순히 상품만 거래하다가 멤버십 회사로 전환한 곳이 있는가. 

▷포토샵의 어도비(Adobe)는 과거 디스크에 크리에이티브 수트 소프트웨어라는 라이선싱 소프트웨어를 판매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디스크를 팔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디스크를 사는 데 익숙한 기존 고객들의 불만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144만명이 클라우드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주가도 상승하면서 멤버십 모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 

인투이트(Intuit) 역시 퀵뱅크(QuickBank)라는 회계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데스크톱 프로그램을 CD로 팔던 회사였다. 그러나 브래드 스미스 CEO는 이제 고객들의 요구가 CD를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라 어디서든 최신 서비스를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고 있음을 간파하고 멤버십 모델로 나갔다. 2000년부터 인투이트도 온라인으로 회원들에게 영구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회사로 변신했다. 

―멤버십 이코노미가 그렇게 고객들에게도 좋고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이득이 있다면 왜 많은 회사들이 멤버십 모델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가. 한번 팔고 마는 소유 모델이 대부분이지 않나. 

▷왜냐하면 멤버십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품, 가격체계, 프로세스, 직원들, 이 모든 것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 이걸 잘한 회사는 어도비나 인투이트 정도다. 

멤버십 위주의 수익구조를 만들려면 일단 제대로 된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회원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회원으로 가입한 멤버들에겐 초반 며칠 동안 긍정적인 경험을 주도록 해야 하고 데이터를 통해 회원들이 필요할 만한 것을 즉각 제시해야 할 것이다. 

■ She is… 

로비 켈먼 백스터(Robbie Kellman Baxter)는 컨설팅 회사 페닌술라 스트래티지의 창립자로 야후나 넷플릭스 같은 실리콘밸리의 여러 기업들에 20년 동안 경영 전략에 대해 자문을 하고 있다. 최근 '멤버십 이코노미(The Membership Economy: Find Your Super Users, Master the Forever Transaction, and Build Recurring Revenue)'라는 책을 출간했다. 

[김제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25925&year=2015

Posted by insightalive
,


▲1. 커버 레터는 대충대충 
이력서 앞에 첨부되는 커버 레터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인사 담당자들은 커버 레터가 없는 이력서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과 경력에 대한 자세한 보충 설명을 커버 레터에 담아, 이력서를 자세히 읽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최종 검토는 철자법 검사 프로그램으로 때우기 
2007년 커리어 빌더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63%의 인사 담당자가 '잘못된 철자법이 가장 흔한 실수'라고 대답했다. 일반적인 워드 프로세서에 내장된 철자·문법 검사 프로그램은 오타를 잡아내는 데는 유용할지 모르나, 잘못된 표현을 체크하는 데는 매우 부족하다. 
완성된 이력서는 여러 번 다시 읽어서 틀린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봐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3. 가급적 두루뭉실하게 
2007년 설문에서, 30%의 인사 담당자가 가장 거슬리는 오류로 지적한 것은 '지원한 일에 맞지 않는 이력서 내용'이었다. 자신이 지원하는 자리에 얼마나 적합한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4. 경력은 실적보다는 임무 중심으로 
경력을 기술할 때, 어떤 임무를 맡았는지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그 일을 함으로써 회사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예를 들면, '회사의 기금 모금 행사를 계획했다'는 단순한 기록 보다는 '모금 행사를 통해 그 전 해보다 50% 많은 실적을 올렸다'는 내용을 썼을 때 인사 담당자에게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5. 포괄적 객관적 기술 이용 
고용주들은 지원자가 자신의 조직에 맞는지를 판단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력서에 있는 모든 내용 하나하나가 지원자의 경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진술보다는 지원자의 실적과 배경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6. 특이한 모양의 이력서 만들기 
특이한 폰트를 사용하거나 핑크색 종이에 적어 낸 이력서는 확실히 눈에 띄기는 한다. 하지만 그 효과는 마이너스 200점. 이력서는 규격에 맞는 흰 종이와 일반적인 폰트의 검은 글씨로 돼 있어야 가장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전달한다. 

▲7. 날짜와 직위를 조작하기 
자신의 직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잠깐의 공백 시기를 줄여보고자 재직 기간을 늘려서 기록했다가는 생각보다 금세 들통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거짓 이력이 발각될 경우, 그 지원자는 고려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고 만다. 

▲8. 이전 직장에서 퇴사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히기 
이력서에 부정적인 내용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전 직장에서 해고당했던 사실 등은 질문받았을 때만 대답할 것. 

▲9. 개인 정보 많이 적기 
지원하는 일과 관계 없는 개인적인 취미 등은 이력서에서 빼도록 하자. 키, 몸무게, 종교, 성적 취향 등, 자칫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요소들도 마찬가지다. 

▲10. 이력서는 무조건 길게 
어렸을 때 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일일이 다 이력서에 기록할 필요는 없다. 인사 담당자의 21%는 두 페이지가 넘는 이력서를 가장 흔하고도 '짜증나는' 사례로 지적한다. 가장 최근의 일과 관련된 경력만 기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출처: 

Posted by insightalive
,

최근 대한민국 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지식노마드’에서 펴낸 『축적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를 맡고 있는 서울공대의 석학 26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8993322813_f

책의 내용 가운데 석학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우리 산업계, 더 넓게는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빠져 있는 착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릇된 고정관념 5가지를 정리한 것이 있어 이를 소개한다.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그릇된 고정관념 5가지

1. 생산활동은 개도국으로 아웃소싱하고,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지식노동을 해야 한다.

생산활동은 3D 산업이기 때문에 아웃소싱하고, 우리나라는 깨끗한 고부가가치 지식노동을 하도록 국제적으로 분업해야 한다는 일반의 잘못된 시각에 대해 석학들은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고정관념과 달리 현실에서는 생산현장이 없이는 질 좋은 고용을 창출할 방법이 없고, 생산을 지원하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생산현장이 없으면 고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는 고급의 경험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여지도 없다.

불행하게도 지난 10여 년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생산공장을 개발도상국으로 내보내고, 국내에서는 지식산업이나 서비스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가 팽배했는데, 이는 미국을 포함한 산업선진국이 생산현장을 고도화하거나 이웃소싱해오던 기업의 생산활동을 다시 자국 영토 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정반대의 길이다.

2. 첨단 특허 1건, 세계적인 논문 1편이 10,000명을 먹여 살린다.

석학들은 탁월한 특허와 논문이 분명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결정적으로는 이 혁신적 아이디어가 스케일 업(scale-up)되어 실용화 단계로 나가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스케일 업 할 수 있는 역량은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야 비로소 확보할 수 있는 고도의 축적된 경험지식의 영역이라는 데 어려움이 있다.

국내 산업계는, 전례가 없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스케일 업 할 수 있는 역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설사 국내에서 세계적 논문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혜택은 다른 나라가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각오하면서 스케일 업 할 수 있는 경험을 축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3. 필요한 경험과 지식은 살 수 있다.

석학들이 가장 우려하는 잘못된 관념의 하나는 경험과 지식은 돈으로 사면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우리 산업계도 이미 표준적인 기술에서는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창의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고급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지식은 교과서나 매뉴얼, 논문 혹은 특허에 명시적으로 표시된 지식과 달라서 문자나 기타의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사람의 머릿속에, 그리고 일하는 방식, 즉 루틴에 체화되어 있어서 심지어 필요한 경험지식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을 한다고 하더라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석학들은 여러 가지 실제 사례를 통해 결국 최고급의 기술 역량을 확보해나가는 과정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며, 중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스스로 시행착오를 축적해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4. 중국은 우리의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석학들은 한·중 간의 관계에서 한국이 부품소재를 공급하면 중국이 조립하거나, 혹은 한국의 기업들이 설계도를 보내면 중국이 생산하는 방식의 도식적 관계는 더 이상 성랍하지 않는다는 점을 여러 가지 실례를 들어 강조한다. 중국은 이미 생산공장이 아니라 혁신공장(innovation powerhouse)으로 등장하였다.

공학인력 배출 수, 논문 및 특허의 양과 질, 그리고 생산현장에서 제시되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사례 등을 고려할 때, 혁신의 관점에서 중국은 이미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서 한국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석학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어떤 품목의 경우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이미 상식이 되었기 때문에 절대 부끄라워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중국에 대해 가져왔던 사고방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말하는 것이다.

5. 한국 대학들의 공학교육이 급속히 발전했다.

국제적 평가지표로 볼 때 한국 대학의 공학교육 순위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석학들은 공통으로 여전히 학과 간 장벽이 높고, 논문 위주의 평가로 산업계의 현실과 더욱 거리가 멀어지는 방향으로 교육연구체제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장 중요하게는 개념설계와 같이 창의적인 역량을 가르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특히 온라인 강의의 확산처럼 새롭게 등장하는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기초적인 학문에 대한 교육이 무시된 채 무분별하게 난무하고 있는, 소위 준비되지 않은 융합교육에 대해서도 경종의 목소리를 던지고 있다.

 

결국 ‘개념설계’ 역량의 부재

석학들은 산업 분야가 다르지만, 공통으로 우리가 빠져 있는 고정관념을 깰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이러한 고정관념들을 낳게 하는 우리 산업의 현재 특질, 즉 더욱 근본적인 관점에서의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석학이 그 원인으로서 우리 산업이 개념설계(conceptual design)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것은 그동안 경험의 축적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압축성장의 필연적인 부작용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념설계 역량은 제품개발이 되었건,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건 산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가 있을 때, 이 문제의 속성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법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량으로서, 실행 역량이 필요한 단계보다 더 선행 단계에서 요구되는 창조적 역량이다. 그런데 이 개념설계 역량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반드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시행착오를 ‘축적’해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새롭게 접하는 문제에 대해 창의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해법으로 제시해보고,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는 시행착오와 실패 경험의 축적 없이는 개념설계 역량을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선진국처럼 지금부터 100년을 기다리면서 찬찬히 경험을 축적해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중국과 같이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경험을 축적해나갈 공간적 이점도 앖다. 우리 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도 아니고, 공간도 아닌 제3의 길이 있을까?

잠정적인 해답은, 산업 차원의 축적 노력으로는 선진국과 중국의 축적된 경험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산업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틀을 바꾸어 국가적으로 축적해가는 체제를 갖추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 사회 전반의 인센티브 체계, 문화를 바꾸어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주체가 축적을 지향하도록 변화해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축적의 범위를 산업의 바깥 경계로 극적으로 넓혀 생각할 때, 비로소 선진국의 시간과 중국의 규모를 극복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축적양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원문: 곽숙철의 혁신 이야기


출처: http://ppss.kr/archives/61544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