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최근에  Paul Graham 의 에세이 Startup Idea를 읽고 감동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원본은 이곳에 있습니다: http://paulgraham.com/startupideas.html . 참고로 Paul Graham은 YCombinator를 시작해 Dropbox, Reddit, Airbnb등의 스타트업을 키워낸 대가입니다. 뛰어난 해커이기도 하고 특히 글을 아주 잘 써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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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최고의 방법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문제를 찾아내되 가능하면 당신 자신이 경험하는 문제를 찾는 것이다.

가장 뛰어난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세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그것은 창업자 자신이 원하는 솔루션이고, 그들 스스로 만들수 있으며, 다른이들이 가치있다고 여기지 않은 것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야후, 구글, 페이스북 모두 이같은 방식으로 시작됐다.

왜 당신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서 시작하는게 중요한가? 그것은 문제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얼핏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현재까지 거의 모든 스타트업들의 공통된 실수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다 (역: 학계에서 연구하고 논문을 쓸때도 마찬가지).

나 스스로 그런 실수를 경험했다. 1995년에 미술작품들을 온라인에서 전시하는 회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갤러리들은 온라인을 원하지 않았다. 미술 비지니스는 그런식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럼 나는 왜 6개월이나 이 어이없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낭비했을까? 내가 사용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머리속으로 상상한 미술 비지니스의 모델은 실제와는 달랐는데도, 그 모델을 구현하려 노력한 것이다. 내가 사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하기 전까지 나는 내 모델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내 상상속의 세계, 그 모델에 나는 집착했고 엄청난 시간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투자했다. 세계는 내 작품을 원했어야만 했다!

왜 그럼 많은 창업자들이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것들을 만들까? 시작할때부터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 대단히 위험한데, 아이디어를 아예 못 만들어낸다면 모를까,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거기에 속아넘어가 열정을 쏟아붓는다.

YCombinator에서는 그런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창조형” 혹은 “시트콤” 아이디어라 부른다. tv쇼에서 배우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자. 작가는 무언가 스타트업다운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어렵다. 생각한다고 떠오르는게 아니다. 그래서 작가들은 얼핏 듣기에 그럴싸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지만 실제론 가짜일 뿐이다.

예를들어,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소셜 네트웍을 생각해보자.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을것이다. 수백만의 애완 동물 키우는 사람이 있고 그들중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에 많은 돈을 써가며 정성을 기울인다. 당연히 사람들은 어딘가 온라인에 모여서 다른 애완동물 애호가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할 것이다. 그들중 단 2-3%만 사이트에 꾸준히 방문한다면 그것만으로 백만 이상의 사용자를  얻을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거나 아니면 돈을 받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것이다.

이 뛰어난(사실은 위험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친구에게 간다고 생각해보자. 친구는 “절대 그런 서비스는 사용 안해!” 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래 어쩌면 언젠가 나도 그런 서비스 사용할지도 모르겠다” 이야기할 것이다. 회사를 시작하는 순간까지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럴듯해 보일 것이다. 그 사람들은 당장 그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어하진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원할거라고는 쉽게 상상한다. 모든 인구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단 한명의 사용자도 얻지 못한다.

우물

스타트업을 시작할때는 제품을 간절히 원하는 최소 몇명의 사용자가 꼭 필요하다. 언젠가 사용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고 지금 급하게 원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보통 이런 얼리아답터 사용자들은 숫자가 얼마 안되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만일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데, 스타트업의 적은 자원으로도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마도 그런 제품은 이미 시장에 존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럼 타협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원하는 제품을 만들수도 있고,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많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수도 있다. 후자를 택해라. 모든 후자 타입이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성공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그런 타입이었다.

그래프를 한번 상상해보자. x축은 당신의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을 나타내고, y축은 그들이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나타낸다. y축을 거꾸로 놓으면 당신의 회사는 구멍과 같은 모양을 그릴 것이다. 구글은 아주 큰 구덩이였다. 수억명의 사람들이 구글의 검색을 간절히 원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그만큼 큰 구덩이를 파내는건 힘들다. 당신에게 남은 선택은 그래서 두가지 모양의 구멍이다. 넓고 얕은 구멍 아니면 좁은데 깊은 마치 우물같은 모양 말이다 (역: 우물 모양은 적은 수의 사용자가 간절히 원하는 형상).

시트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보통 첫번째 타입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아주 조금 애완동물 소셜네트워크를 원한다.

거의 모든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두번째 타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ltair에 올라가는 베이직을 만들때 그랬다. 당시 겨우 몇천명의 Altair 사용자가 있었지만 컴파일러 없이 그들은 머신 언어로 프로그래밍 해야 했다. 30년후 페이스북도 같은 모양이었다. 그들의 첫 사이트는 몇천명 안되는 하버드 학생이 대상이었지만 그 몇천명은 페이스북을 간절히 원했다.

당신이 스타트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렇게 질문해라: 누가 이것을 지금 원하는가? 누가 이것을 지금 간절히 원하기에 한 두 사람 스타트업이 만든 허접한 버전이라도 쓰려고 할까? 여기에 답할 수 없다면 아마도 그 아이디어는 별로인 것이다.

위의 그래프에서 사실 얼마나 우물이 좁은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우물의 깊이가 중요하다 (역: 얼마나 원하는가). 때로 우물이 좁은 이유는 적은 자원으로 깊은 구덩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처음에 우물은 좁기 마련이다. 실제 우물의 깊이와 좁은 정도는 연관성이 강력해서 만일 당신의 아이디어가 아주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한다면 그것은 좋은 사인이 된다.

그러나 우물과 같은 모양의 아이디어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충분조건은 아니다. 져커버그가 오로지 하버드 학생들에게만 먹히는 것을 만들었다면 그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은 작은 사용자 그룹에서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는 경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버드에서 통하는 걸 만들었다면 어떤 대학교에서도 통할 것이다. 그럼 빠르게 대학교들로 서비스를 확장하면 된다. 모든 대학생들을 끌어들였다면 그 외의 일반인들은 오픈만 해주면 들어오게 되어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Altair를 위한 베이직. 다른 컴퓨터를 위한 베이직. 베이직 말고 다른 언어들. 운영체제. 어플리케이션. 주식 상장.

당신 자신

그럼 초기 아이디어에서 확장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 어떻게 알까? 어떤 아이디어가 거대한 회사의 dna를 가졌는지 아니면 그저 작은 마켓에 머무르게 될지 알 수 있을까? 보통 이 대답은 어렵다. Airbnb의 창업자들은 그들이 얼마나 큰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지 몰랐다 (역: Airbnb는 공유 경제의 시작). 처음에 그들은 더 작은 아이디어로 컨벤션 센터에서 호스트들이 전시장 공간을 렌트하는 서비스에서 시작했다. 그 아이디어가 어떻게 확장될런지 그들은 몰랐다. 자연스레 확장된 것 뿐이다. 그들이 처음에 알았던 유일한 사실은 그들이 가능성있는 무언가를 잡고있다는 느낌 뿐. 빌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역시 처음엔 그랬을 것이다.

어떤때는 초기의 작은 성공에서 퍼져나갈 경로가 있는지 확연히 보일때가 있다. 종종 나는 다른 사람들이 포착 못하는 경로를 볼 때가 많다. 그게 YCombinator의 특기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리 경력이 많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제일 중요한 점은 그래서 처음 아이디어에서 퍼져 나가는 성장 경로의 여부는 알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럼 아이디어의 확장 여부를 예측 못한다면 다양한 아이디어중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실망스럽지만 또 한편 흥미롭다: 당신이 적합한 사람이라면, 당신에게는 그 아이디어를 찾아낼 감각이 있다. 당신이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의 최 선봉에 서있는데, 어떤 아이디어가 가치있다고 느껴진다면 그게  맞을 가능성이 많다.

“오토바이 관리와 명상” 이라는 책에서 Robert Pirsig은 이야기 하기를:

“페인팅을 최고로 잘 하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까? 쉽습니다.
먼저 최고가 되고, 그 다음 자연스럽게 칠하면 됩니다.”

고등학교에서 이 대목을 접한 이후 계속 궁금했다. 그게 페인팅에 얼마나 적합한 조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설명하는 상황엔 잘 맞아 떨어진다. 경험적으로 볼때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은 그런 것을 갖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떤 분야의 최첨단에 있다는 것은 꼭 기술을 만드는 사람을 의미하진 않는다. 사용자로서 최첨단에 서 있을 수 있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은 그가 프로그래머여서라기 보다는 컴퓨터를 워낙에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그랬다. 2004년 당시 40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인터넷에 반 공개적으로 포스팅 하면 어떨지 묻는다면 대부분 기겁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이미 온라인에서 살고 있어서 그 아이디어는 자연스러웠다.

Paul Buchheit는 빠르게 변하는 분야의 최첨단에 서있는 사람은 “미래에 산다” 고 이야기 했다. 이 말을 Pirsig의 말과 합하면 이렇게 요약할수 있다.

“미래에 살아라 그리고 비어있는 것을 채워라”

이것이 현재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의 시작 방식이다. 애플, 야후, 구글, 페이스북 모두 처음엔 큰 회사가 될지 상상 못했다. 모두 창업자들이 그 당시에 비어있다고 생각한 공간을 채운 결과물이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처음 아이디어를 얻은 방식을 보면, 그들의 준비된 마인드를 어떤 외부의 자극이 때려서 얻은 것이 많다. 빌게이츠와 폴엘런은 Altair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우리가 베이직 컴파일러를 만들수 있을걸?” 생각했다. Drew Houston는 (Dropbox 창업자) USB 스틱을 자주 잃어 버린 후에 “내 파일들을 온라인에 모두 올려놔야겠어”라고 생각했다. 기존의 경험들이 창업자들을 미리 준비시켰기에 외부의 자극을 받았을때 기회를 포착하는게 가능했던 것이다.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할때 써야 할 동사는 “생각해내기”가 아니라 “발견하기(알아채기)” 이다. YCombinator에서는 그런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해서 “올개닉” 아이디어라 부른다. 성공한 스타트업은 그렇게 시작했다.

아마도 당신이 듣고 싶어한 대답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어떤 레서피를 기대했을텐데, 나는 올바른 방식으로 준비된 마인드를 갖는게 핵심이라고 이야기 하니까. 실망스럽더라도 그게 진리다. 어떤 면에선 그게 레서피다. 다만 한주에 생각해내기 보다는 일년이 넘게 걸리는 레서피일 뿐이다.

당신이 빠르게 변하는 분야의 첨단에 서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게 만들 수 있다. 예를들어 적당히 똑똑한 사람이라면 1년정도 시간을 투자해 프로그래밍의 최첨단에 서 있을수 있다 (모바일 프로그램을 만든다든지).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최소 3-5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면 1년 정도 준비하는건 큰 투자가 아닐것이다. 특히 공동 창업자를 찾고 있다면.

최첨단에 서기위해 프로그래밍을 꼭 배울 필요는 없다. 다른 분야도 빠르게 변하니까. 해킹(코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몇십년 미래를 보았을때 충분한 툴이 될 것이다. 마크 엔드리슨이 이야기했듯 소프트웨어는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고 몇십년간 이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다.

해킹 할줄 안다는 것 (역: 해킹=코딩)은 아이디어가 생겼을때 구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게 아주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잇점이 된다. 당신이 대학교 페이스북을 온라인에 올리는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한다면 코딩이 가능한 것은 사실 큰 잇점이다. 그저 “그거 괜찮은 아이디어네” 생각하기 보다 “오늘 밤에 초기버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유리하다. 당신이 프로그래머면서 동시에 사용자라면 그건 더 유리하다. 새 버전을 만드는 것과 사용자 측면에서 테스트 하는것이 한 두뇌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알아채기

어떤 형태로든 미래에 살고 있다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알아채는 것은 비어있는 공간을 찾는 것과 같다. 빠르게 변하는 분야의 최첨단에 있다면 확연히 비어있는 어떤 것을 발견 할 것이다. 그런데 확실하지 않은 한가지는 비어있는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인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을때는 단지 “뭐가 비어있지?” 라는 필터를 켜놓는 것 뿐 아니라 다른 필터들을 모두 꺼버리는 게 필요하다. 특히 “이게 큰 회사가 될까?” 이런 필터는 나중에 충분히 걱정할 시간이 있다. 초기에 그런 생각을 한다면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필터링 해버릴 뿐 아니라, 별로인 아이디어에 집중하게끔 만든다.

비어있는 어떤 것들을 보는 것엔 시간이 걸린다. 자신에게 거의 속임수를 걸어야 주변에 있는 아이디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아이디어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안다”. 이 질문(아이디어가 과연 있을까?)엔 언제나 명확한 답이 있다. 오늘이 기술의 진보가 멈추는 바로 그날 이라고 생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확신컨데 사람들은 다음 몇년간 새로운 것들을 만들 것이고 당신은 몇년후 “제품 x가 없을땐 어떻게 살았지?” 물을 것이다.

그런 문제들이 해결된 후에 과거를 돌아보면 너무나 당연해보일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하는 것은 그런 아이디어를 못보게끔 만드는 필터들을 모두 꺼버리는 것이다. 그런 나쁜 필터중 가장 강력한 것은 현재의 세계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다. 우리중 가장 진보적이고 오픈마인드인 사람조차도 자주 그런다.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질문하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없다

당신이 아이디어를 찾으려한다면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면서 얻는 효율을 희생해야 하고 질문하기 시작해야 한다. 예컨데, 왜 당신의 이메일 인박스는 늘 차고 넘치는가? 이메일을 정말 많이 받으니까? 아니면 이메일을 지우기가 힘드니까? 왜 그럼 이메일을 그렇게 많이 받는가? 사람들은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고 당신에게 이메일을 그렇게 보내는가? 이 문제를 해결할 더 나은 방법은 없나? 왜 이메일을 인박스에서 꺼내기 어려운가? 왜 이메일을 읽은 후에도 남겨 놓는가? 이메일 인박스가 정말 최적의 툴인가?

당신을 괴롭히는 것들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라. 현재 기술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지금 인생이 효율적이고 편안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50년후에 우리가 사용할 어떤 것들을 모두 알고 있는데 지금 그것들이 주위에 없다면 현재의 날들은 아주 불편할 것이다. 한번 타임머신을 타고 50년전으로 돌아갔다고 상상해 보라. 어떤 것들이 당신을 짜증나게 한다면, 당신이 미래를 살고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적절한 문제를 찾았다면, 그 문제는 (최소한 자신에게) 아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Viaweb 을 시작했을때 모든 인터넷 상점들의 사이트는 웹디자이너들이 하나 하나 HTML페이지를 써서 만들었다. 우리에게는 그 당시 그런 사이트의 HTML을 소프트웨어로 자동 생성해야 한다는게 너무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을 찾는 문제다. 좀 이상하게 들리는 이 프로세스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당신은 아주 당연한것을 찾으려 하는데, 그것을 아직 본적은 없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좀 더 느슨하게 오픈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직접적인 공격 (즉 앉아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려 애쓰는것) 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마 최고의 전략은 그저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돌아가게 하고, 비어있는 것같은 어떤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호기심으로 그저 어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보려 노력해라. 하지만 또 하나의 당신을 백그라운드에 세우고 어깨 너머에 비어있는 것, 이상한 것들을 기록하게 하라.

자신에게 시간을 좀 주어라. 얼마나 빨리 자신의 마인드를 준비시키는가 여부는 당신에게 달려있지만 아이디어를 터뜨리는 외부의 자극은 당신 손에 달려있지 않다. 빌게이츠와 폴알렌이 한달안에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려 했다고 치자. 만일 그 한달안에 Altair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덜 성공적인 아이디어에 매달렸을 것이다. Dropbox를 만든 Drew Houston은 Dropbox전에 별 가능성이 없던 SAT 준비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Dropbox는 시장성에서 그리고 그의 기술력에 있어서도 훨씬 더 나은 아이디어였다.

아이디어를 발견하도록 자신을 단련하는 방법은 뭔가 쿨해보이는 프로젝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비어있는 것들을 만들게끔 되어있다. 현재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만드는 것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으니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짜내려 애쓰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를 낳기 마련이다. 대신 “장난감”이라 치부되는 것들을 만들다보면 종종 좋은 것들이 나온다. 장난감이라 불리는 것들은 사실 “중요하다”는 점 빼고는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모든 것들을 갖고 있다. 쿨하고 사용자들이 좋아한다. 그냥 중요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당신이 미래에 살고 있고, 쿨한 어떤것을 만들어 사용자들이 좋아한다면 다른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일수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로컴퓨터를 만들때 그건 사실 장난감처럼 보였다. 그 당시 시대를 기억한다면 마이크로컴퓨터를 갖고있던 사람들을 “취미그룹, 동호회” 라 불렀던 것을 알 것이다. BackRub (구글의 스탠포드 시절 서버)은 별 의미없는 과학 프로젝트처럼 보였다. 페이스북은 학부생들이 다른 아이들 스토킹하는 사이트에 불과했다.

YCombinator에서 일하다보면, 전문가 포럼에서 “장난감”이라 무시하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만날때 늘 흥분된다. 우리에겐 그게 좋은 아이디어라는 증거가 된다.

당신이 스타트업에 대해 좀 더 긴 플랜을 가질 수 있으면 (아마 빠르게 쥐어짜기 식으로는 사실 불가능할 것이다), “미래에 살고 비어있는 것을 채워라” 이 구절을 이렇게 더 나은 버전으로 만들 수 있다.

“미래에 살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만들어라”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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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verticalplatform.kr/archives/1184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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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27 | 스타트업 가이드


지극히 합리적이거나, 지극히 주관적이거나

사람은 극단적이다. 그야말로 합리적이거나 주관적이다. 그것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10원이라도 더 싼 것을 찾으려고 각종 가격비교사이트를 검색하거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몇 번이고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가를 반복하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자신의 감당수준을 넘어서는 수억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수천 만원에 호가하는 자동차를 사고자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 그 합리성은 조소에 가까울 때도 있다. 왜 별로 티도 나지 않는 수준의 비용에 대해서는 그렇게 집착하면서 정작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대범한 모습을 보이는 걸까? 그것은 바로 가치라는 관점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인이 내리는 선택에 가치라는 요소를 느낄 때면 기꺼이 합리성을 포기한다.

가치는 연결의 수에 비례한다.

내가 선택한 무언가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거나, 내가 관심을 가지는 집단의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을 형성해 내면 낼수록 우리는 그것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연결은 생명의 가장 깊은 본능이다. 생각해 보라. 더 싼 것을 찾으려고 애썼던 것들의 대상들은 예외 없이 연결성과는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비교해 보라. 100만원에 호가하는 컴퓨터를 구입한다고 생각해 보면 일단 비싸다고 생각할 것이다. 무이자 장기 할부를 할 수 있어도 말이다. 반면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는 싼 것을 구입하기는커녕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가장 최신형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고 있을 것이다. 두 개의 차이는 정보를 검색하는 장치인가 사람과의 연결을 형성하는가의 차이다. 결국 가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서비스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출발한다.

서비스는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무엇인가’로 정의해야 한다. 모든 가치는 사람과의 접점에서 발생한다. 서비스는 소비자의 가입 전부터 가입 후 기간 동안의 지속되는 어떤 상태에 관한 것이다. 서비스 기간 동안 우리가 느끼는 관계에 관한 만족도가 곧 서비스 만족도이다. 접점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서비스라고 보기가 어렵거나 서비스의 가치가 낮다고 평가한다. 이런 관점에서 각종 보험이나 통신사의 경우 가입 전 타사 대비 얼마나 더 싸게 공급하겠다 또는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며 가입을 권유하는 과정의 만족도는 어떤가. 그야말로 서비스를 그저 제품을 판매하는 관점에서 접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 스스로 소비자를 합리성의 극단으로 밀어내게 된다. 기업은 자신을 서비스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저가 제품을 밀어내기 식으로 파는 제조회사와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이것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할 뿐더러 기업의 내부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고객접점 부서가 가장 핵심역량부서로서 대우받고 있는가? 사실 정반대에 가깝다.

많아질수록 접점이 중요하다

많아지면 달라진다. 정보는 넘쳐나고 값싼 상품도 넘쳐난다. 소비자는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지갑을 열 때만 회사를 찾는 데서 끊임없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피드백을 주고받기를 원한다. 제품 자체에 대한 사용성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집중하며 그것이 얼마나 자신의 욕구의 본질을 실현시켜주는지 반응하고, 경험의 본질을 충실히 만족시켜주기를 요구한다. 그야말로 소유 그 자체에서의 의미보다 소유 이후의 경험적 연결을 요구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회사가 광고하는 차별화 전략은 더 이상 고객이 감동하는 부분이 아니다. 감동이라는 요소는 회사에 의해서 출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객들이 다른 고객들에게 전하는 무엇인가에서부터 비롯된다. 이것이 곧 평판이다. 영국인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말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왜 대부분의 요리 프로그램들은 요리의 결과물을 예쁜 접시에 올려놓는 순간 끝나는가. 적절한 재료, 효율적인 요리용 주방, 각종 식도구들을 활용해서 요리를 완성하는 게 최종 목적은 아니지 않는가. 요리는 결국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본질이다. 누구와 어떻게 함께 먹는지에 따라서 메뉴가 결정된다. 그리고 요리의 대부분은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시시한 얼굴로 냉장고 문을 열어서 오늘은 뭘 먹을까 하면서 이미 있는 재료들을 꺼내 그냥 해 먹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요리 프로그램들은 현장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핵심이다.

대응이 아니라 관심이다.

이제 세계는 항상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 진입했다(Being Connected). 사람들은 이제 관계에 집중하고 그 관계의 지속성에 관심을 가진다. 모든 것의 가치는 접점에서 생겨나고 그것은 일개의 회사가 그럴듯하게 포장한다고 해서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치는 이제 접점에 있는 공급자의 모든 구성원들과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것이다. 이제 기업은 제품을 생산하는데서 고객과 함께 가치를 발견하고 키워가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이들은 이제 고객의 앞에서 저를 봐 주세요가 아니라 고객의 옆에서, 또는 뒤에서 공통의 숙제와 관심사를 풀어가는 동반자여야 하며 친구여야 한다. 이룸과 성취의 관건은 내가 아니라 그들이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사람들은 지극히 극단적인 가치를 우리에게 부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말만 쉽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앞서 보험과 통신사를 언급했으니 보험을 예로 들어보겠다. 보험은 엄연히 서비스인데도 여러 면에서 마치 제품처럼 판매되고 있다. 제품 중심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는 생명 보험, 자동차 보험, 주택 보험을 판매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중심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고객의 만족도를 더 높이는 관점에서 심지어 협력업체의 보험까지 추가 서비스로 함께 제공할 방법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이것은 고객으로 하여금 자사의 서비스를 더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whipcar

윕카(WhipCar, www.whipcar.com)는 자동차 소유주가 차를 쓰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윕카 서비스에는 자동차 대여와 함께 보험이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 고객 요청시 최소 1시간 단위로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편리성에 기뻐하며 윕카를 이용하지만 사실 이 안에는 보험도 함께 판매가 되는 것이다. 보험 서비스의 결합 가능성이 커질수록 윕카의 다른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기 쉬워지는 것이다.

자산 규모 1조 6,000억 달러의 투자 관리 기업으로서 개인과 단체 투자자들에게 뮤추얼 펀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뱅가드 그룹의 예를 살펴보자. 고객 지원을 받기 위해 어떤 회사에 전화를 거는 일은 대체로 골치가 아프다. 보통 미리 녹음된 음성 메뉴가 나오면 고객은 끈기 있게 원하는 메뉴를 찾아 전화기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정확히 들어맞는 메뉴가 없어서 상담원 통화 버튼을 누르면 아까보다 더 오래 기다리게 된다. 한참 뒤에 겨우 통화가 연결되면 자신의 개인 정보를 낱낱이 일러줘야 한다. 처음 음성 메뉴에서 이미 모든 걸 다 입력했는데도 말이다. 이때 처음 통화하는 사람이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는 경우는 별로 없고, 보통 다른 곳으로 전화를 돌려주는데, 그러면 다음 사람과 통화하면서 다시 한 번 모든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모두 다 한 번씩은 겪어본 일 아닌가. 하지만 뱅가드의 고객은 다르다. 뱅가드에 전화를 걸면 처음부터 사람이 전화를 받는다. 그 사람이 바로 도와줄 수 없다면 담당자에게 연결해주는데, 이때 지루한 음악이 나오면서 그 사람에게 전화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처음 통화한 그 사람은 계속해서 통화 상태를 유지한다. 뱅가드의 고객 지원 관리자 리처드 달튼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우리 고객 충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고객 충성도야말로 우리 일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죠. …… 고객은 말 그대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들은 고객 관리에 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고객 상담원은 자신이 맡은 고객의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기업의 나머지 직원들은 마치 이것을 도와주는 사람처럼 움직인다. 그래서 단번에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고객이 원하는 대답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것을 즉시 상담원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기존의 고객 서비스 모델은 이와 정반대다. 직원 각자는 자기 분야만 관리하기 때문에 고객의 문제를 맡거나 그것을 해결해줄 책임을 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고객의 문제점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사람은 고객 자신뿐이고, 고객은 모래알처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기업과 일일이 상대할 수밖에 없다.

뱅가드의 상담원은 고객의 니즈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회사의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각 부서별 전문 지식 전체에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뱅가드 상담원은 고객의 니즈가 충족될 때까지 고객의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대리인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상담원이 성공의 핵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원이 이 회사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누누이 이야기하고 있고, 그 부분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고객을 위하려면 이처럼 조직의 가장자리에서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사람 및 시스템에 진정한 힘과 권위를 실어줘야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성공 경험은 기업이 고객과 단절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성공은 엄청난 성장을 가져올 수 있고, 때로는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과도한 확장과 사각지대, 리스크 회피 문화를 야기하기도 한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노력하는 가운데 전문성과 효율 역시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전문성이 발달하면 기업의 시야가 너무나도 좁아져 때로는 심각한 사각지대가 생겨나게 된다. 정작 고객과의 접점형성은 실패한채 말이다.

내가 아니라 그들이다

거듭 말하지만 서비스란 사람을 위해 할수 있는 무엇인가이다. 더 엄밀히 말하면, 나와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그들의 관계를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무엇인가이다. 그들이 만족하면 자연스레 반대로 그들은 나에게로 연결을 형성한다. 이것은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와 마찬가지다. 나에게로 당기면 당길수록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만 끌려다니게 된다. 그들이 살아가는 길을 더욱 나아갈 수 있도록 내가 돕고자 하는 마음, 그것을 조직의 핵심으로 두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은 출발해야 한다. 모든 것은 사이에서 창발하니까.

* 뱅가드와 윕카 사례는 커넥티드 컴퍼니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글 : 송인혁
출처 : http://everythingisbetweenus.com/wp/?p=1694


소스: http://www.venturesquare.net/515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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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관심사였던 단어들이 요즘 부쩍 자주 들린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VC’ ‘엑시트’ 같은 것들이다. 창조경제 바람 덕분이다.

스타트업(Startup)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란 스타트업에 초기자금·멘토링·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보육 시스템이다. 이 단계를 잘 마치면 VC(Venture Capital), 즉 창업투자사의 본격적인 투자 대상이 된다. 이후 성공적인 기업 활동으로 증시에 상장하거나 좋은 값에 팔리면 이를 엑시트(Exit)라고 한다.

창업이 창조경제의 핵심 의제로 등장하면서 이쯤 모르면 어디 가서 한 자락 끼기 어려워졌다. 대신 공허한 말 잔치가 흔하다. 실제 ‘스타트업-액셀러레이팅-투자-엑시트’의 사이클을 경험한 이가 적기 때문이다. 우리 창업생태계가 덜 여문 탓이리라. 그렇다 보니 이스라엘이니 어디니 하면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데, 이왕이면 진짜 쿨한 걸 배웠으면 싶다. Y콤비네이터(Y Combinator·YC) 말이다.

YC는 세계 최초의 액셀러레이터다. 실리콘밸리 창업의 역사는 YC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우리가 지금 액셀러레이팅이라 부르는 창업지원 시스템의 핵심 요소들을 창안했다.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해 YC를 미국 1위 스타트업 투자기업으로 선정했다. 2005년 설립한 이래 YC에서는 30개국, 500여 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그중 생존에 성공한 회사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약 500억원에 이른다(2012년 4월 기준). 최대 히트작인 드롭박스의 경우 올 연말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또한 기업가치가 2조원을 넘어선다. 세계적 정보기술(IT) 미디어 와이어드는 YC를 ‘스타트업 신병훈련소(boot camp)’라고 명명했다.

생존한 회사 평균 기업가치 500억원

그 결과 YC는 세계 인재들이 가장 선망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거물들이 멘토를 자청한다. 성과의 중심에는 리더이자 공동창업자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49)이 있다. 미국 경제지 ‘Inc.’는 그에게 ‘스타트업의 구루’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그가 에세이를 올리는 개인 홈페이지(paulgraham.com)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창업 관련 사이트 중 하나다.

영국 태생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그레이엄은 학창 시절, 본인 표현에 따르면 전형적인 ‘nerd’였다. 얼간이, 괴짜, 컴퓨터 매니어, 때론 촌스러운 공부벌레를 가리키는 단어 뜻 그대로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했다. 학교를 경멸하고 또래 집단에 섞이길 거부했던 그는 코넬대 철학과에 들어갔다. 고교 시절 꿈은 작가였지만 이후 방향을 틀어 하버드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세계적 명문인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 등지에서 정식 미술교육까지 받았다. 그에게 예술과 프로그래밍은 본질적으로 같은 행위다. 저서 『해커와 화가』에서 그는 “해커(일급 프로그래머)는 과학자라기보다 창조자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런 그를 ‘Inc.’는 ‘극단적으로 뛰어난 지능’을 지닌 ‘약간 거만한 사내’로 묘사했다.

폴 그레이엄은 ‘스타트업 구루’로 통하는 실리콘 밸리 창업계의 리더다. 그는 자신이 육성하는 창업자들에게 근검과 엄격한 자기 규율을 요구한다. 너무 빨리 망하거나 투자자들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블룸버그 뉴스]

1995년 그는 친구와 비아웹(Viaweb)이라는 세계 최초의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회사를 설립한다. 3년 뒤 야후는 이 회사를 4960만 달러에 인수한다. 오늘날의 ‘야후 스토어’다. 이후 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Arc)를 창안하고 스팸 필터링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전설적 해커의 반열에 오른다. 그리고 2005년, 하버드대 컴퓨터학회에서 행한 강연 하나가 그의 인생을 또 한 번 바꿔 놓았다.

그는 몇몇 인터뷰에서 “창업에 대한 일장 연설을 하고 난 뒤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다 ‘나도 에인절(Angel·초기 개인투자자)이 없었다면 스타트업을 못했겠지’ 하는 데 생각이 미쳐 YC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당시 강연을 정리한 ‘스타트업을 어떻게 스타트할 것인가(How to Start a Startup)?’란 제목의 글은 이후 IT 분야 창업자들의 경전이 됐다.

40년 할 일을 4년에 몰아서 하는 작업

핵심 메시지는 간단하다. ‘성공적 스타트업을 만들려면 좋은 사람들과 시작하고,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만들며, 돈을 최대한 아껴 쓰라’는 것이다. 아이디어란 실상 그리 중요치 않으며, 강박적이리 만큼 무섭게 일하는 파트너를 구하고, 첫 번째 서비스를 무조건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인다. 공동창업자 간 지분 분배엔 ‘모두가 약간씩 박한 대우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도가 적당하다’ 식의 현실적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은 ‘40년 할 일을 4년에 몰아 하는 만큼의’ 엄청난 노력과 체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세상의 부(富)를 창출하는 데 이보다 더 빠르고 좋은 길은 없음을 강조한다.

이런 생각에 따라 그해 여름 그레이엄은 비아웹의 옛 동료, 훗날 아내가 된 제시카 리빙스턴과 함께 YC를 설립한다. 비아웹 매각 등을 통해 번 돈을 재투자한 것이다. 이어 액셀러레이팅의 표준이 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될성부른 예비창업자를 뽑아 한 팀(1~4명)당 1만4000~2만 달러의 초기 자금을 자원하고, 3개월간 집중적인 멘토링과 기술·경영 조언을 제공한다. 대가로 약 6%의 지분을 받는다. 13주 차에는 유력 투자자들을 초대해 데모 데이를 갖는다. 이런 스타트업 스쿨을 매년 두 차례 진행한다.

이 못지않게 중요한 게 매주 화요일 저녁 열리는 ‘만찬(Dinner)’이다. 지난 3월 미국 출장 중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있는 YC를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YC 멤버는 “실리콘밸리의 유력 투자자와 멘토들이 참여하는 만찬이야말로 YC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유명해도 YC 특유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 자리에 초대받을 수 없다. 만찬에서의 대화를 밖으로 전하지 않는 것도 불문율이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저녁 늦도록 새 아이디어와 투자에 대해 토론하고 조언을 주고받는다. 그야말로 실리콘밸리 네트워크의 결정판이다.

미국의 벤처투자자이자 블로거인 프레드 윌슨은 “그레이엄은 아이들(창업자들)에게 돈만 주는 게 아니라 방법론과 가치체계까지 알려 준다. YC는 그저 투자회사가 아니라 컬트이며, 그레이엄은 그 지도자”라고 평한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액셀러레이팅, 멘토링 붐이 일고 있다. 한데 이름만 그럴싸할 뿐 프로페셔널과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 결국 답은 그레이엄처럼 성공한 창업 선배가 그렇게 이룬 부(富)로 후배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것이다. 본엔젤스·K큐브·프라이머·K스타트업·패스트트랙아시아 같은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들의 활약을 고대한다.

이나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장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353&aid=00000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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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그리고 드라마 3파전의 CVP 고찰

 


장옥정과 세 드라마의 CVP 이야기_김원우.pdf


치열한 전투를 펼쳤던 월화 드라마 구가의 서”, “직장의 신과 더불어 장옥정 사랑에 살다 CVP에 대한 제 짧은 소견입니다.

 

1. 먼저,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미디어 마케팅을 살펴보았습니다. (신문 기준)

기사 검색을 시작할 때, 나름대로 기대를 했었습니다. “과연 드라마 마케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호기심이 가득했습니다. 결과는 아이고,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캐스팅 배우를 노출하고, 그들의 사생활을 이슈화 하는 기사 외에 특별한 내용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장옥정이 담고 있을 스토리, 화려한 의상, 제작진과 제작과정, 음악과 장소 등 입체적인 마케팅을 기대했던 제겐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 거기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에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시작하기까지의 주요 기사들을 모아봤습니다.

- 제작 & 주연 캐스팅에 관한 기사로 시작 (당대 최고의 스타가 장희빈 역을 맡았음을 강조)

61년 김지미, 68년 남정임, 71년 윤여정, 82년 이미숙, 88년 전인화, 95년 정선경, 2002년 김혜수, 2010년 이소연 

- 김태희 출현이 확정된 후에는 그녀의 다양한 이슈거리를 기사화했습니다.

- 그리고, 김태희의 가십 거리를 계속 찾아 보도했습니다.

- 서천군 제작지원 협력도 잠깐 비춰지고

- 이후, 캐스팅 기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 대본 리딩과 제작 발표회도 소개되고……

 

2. 월화 드라마 세 편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비즈니스 현장에는 항상 경쟁자란 놈이 등장하죠. CVP(Customer Value Proposition)에서도 왜 경쟁자가 아닌 너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진행된 세 편의 경쟁을 지켜볼까요?

첫 방영에서는 직장의 신이 한 발 앞섰고, ‘장옥정 사랑에 살다’, ‘구가의 서가 뒤를 이었습니다.

2회가 방영되었을 때, ‘구가의 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장옥정 사랑에 살다 3위로 밀려났습니다.

이후 구가의 서직장의 신은 박빙의 승부를 시작했고, ‘장옥정 사랑에 살다 7~8% 대의 시청률로 경쟁에서 뒤쳐졌습니다.

구가의 서가 확실한 1위를 굳히기 시작했고,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시청률 차이가 2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장옥정 사랑에 날다측에서도 반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전세를 뒤집긴 어려웠습니다.
(
아직까지는요^^;)

 

3. 이번엔, 그러한 전세를 분석한 기사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장옥정의 하락세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조선시대의 패션 디자이너를 그린다는 것자체가 무리수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을 포함, 무리한 시도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415일 방송에 나온 하이힐을 연상시키는 꽃신에 대해, ‘조선 중기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설정이었다는 평과 함께, 패션쇼 장면, 현대식 옷 치수를 재는 장면도 불편했다고 설명합니다.

두 번째는 김태희의 연기력에 관한 것입니다. 사극은 배우들에게 큰 연기 폭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특히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선과 악을 오가는 극단의 연기력이 필요한데, 성동일, 이효정, 유아인의 연기에 비해 주연 배우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옥정이란 스토리는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여운을 남깁니다. 이를 위해, 패션에 집착하지 말고, 장희빈이 되기 전까지의 스토리, 그리고 숙종의 여인들 이야기를 잘 다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다음은 직장의 신을 다룬 기사들입니다.

상기 기사는 직장의 신이 직장의 현실을 풍자하면서 공감과 통쾌함을 주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상사의 지시에점심시간이 됐다” “업무 분류표에 따라 이건 제 일이 아니다” “불필요한 친목과 불필요한 음주와 아부를 도모하면서 몸 버리고 간 버리고 시간 버리는 자살테러 같은 회식을 할 이유가 없다” “쓸데없는 책임감과 소속감은 정규직이나 갖는 것이다. 계약직은 계약대로만 한다” “직장은 친구를 사귀는 곳이 아니다. 생존을 다투는 곳이다와 같은 파격적인 대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빠른 전개와 저마다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 가슴을 울리는 내레이션과 신선한 구성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는 제작진의 평을 인용합니다.

 

마지막으로 구가의 서에 대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구가의 서가 인기를 끄는 비결이 3(), 3()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 연기력, 캐스팅, 막장 전개. 3가지 논란 없다

이승기, 수지, 유연석, 이유비 모두가 생애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논란이 없이 자기 캐릭터를 무리 없이 그려냈다고 평합니다. 어려운 사극 대사가 다소 순화되긴 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어색한 구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연결점에서조차 캐스팅 논란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드라마의 대표적 논란 거리인 막장도 애초에 차단되었다는 평입니다 많은 드라마가 갈등과 반전 등 극적 이야기 전개를 위해 남녀 주인공들의 관계를 이리저리 꼬아 막장의 소지를 만드는데, 이 드라마는 반인반수라는 독특한 판타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막장 코드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 비주얼, 러브라인, 잠재력. 3가지가 강하다

또 다른 인기 비결로는 남녀 주인공의 비주얼을 꼽고 있습니다. 이승기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액션을 펼치며 젊은 에너지를 뿜어내고, 수지는 희고 맑은 피부에 검고 부드러운 머리 결만으로도 국민 첫사랑 다운 청순미를 한껏 드러냈으며 설명합니다. 이유비는 땋은 머리로 꿀 볼살과 동그란 눈매의 미모가 빛났으며, 유연석도 고운 한복에 갓을 쓴 꽃도령으로 변신하여 전작에서 보여준 악역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역동적인 액션과 판타지 사극에 걸맞은 색감 있는 영상들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강치와 박청조의 안타까운 운명의 러브라인도 관심을 고조시키는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른 드라마들과 비교되는 점으로, ‘구가의 서는 다양한 성공요소, 즉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아래 기사들을 보면, 이 드라마가 주는 다양한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세 드라마의 Value Proposition?

먼저, Customer Value Proposition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음 세 가지로 말이죠.

혹시, 강의 때 강조했던 말을 기억하시나요? , 바로 유체이탈입니다. Value는 내가 아닌 상대방이 느끼는 Value여야 하기 때문에, 잠시 유체이탈을 하여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우리가 기획 중인 아이디어를 살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제공하는 Offering & Value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Target Customer를 찾는 것입니다.

둘 째, CVP왜 오는가/사는가/하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왜 이 드라마를 보는가, 다른 할 일도 많은데……?”가 되겠습니다.

셋 째, “왜 다른 드라마가 아닌 이 드라마를 꼭 봐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세 드라마의 Value Proposition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퀴즈입니다. 세 드라마 중, 가장 Simple하면서 간결한 VP를 제공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직장의 신입니다. 아래 기사가 그것을 잘 설명해 줍니다.

직장의 신은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어떠한 가치를 줄까요?

, 이 기사 제목이 그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 공감과 웃음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공감과 웃음이 필요한 사람, Target Customer는 누구일까요?

우리나라 인구는 작년에 5천만이 넘었다고 합니다. 통계청 사이트를 찾아봤더니 고용 직장인이 1,700만 명쯤 되더군요. 직장을 경험해 본 1700만 명의 시청자는 잠재 고객으로서, 대부분 이 드라마의 설정에 공감할 것입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존 경쟁과 눈치코치 속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주인공 미스 김의 현실을 타파하는 연기를 보며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주 설정은 좀 비현실적이었지만……)

또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코믹한 연기도 직장생활을 통해 답답함을 느꼈던, 그래서 뭔가 즐거운 자극이 필요한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Value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은 왜 꼭 이 드라마를 봐야 하는가?”왜 다른 드라마가 아닌 이 드라마를 봐야 할까요에 대한 답을 제공해 줍니다.

결국, ‘직장의 신공감과 통쾌함을 통한 대리만족”, 그리고 답답할 수 있는 현실에서의 즐거움 추구라는 Value Proposition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럼, ‘구가의 서는 어떨까요?

아쉽게,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기에, 기사를 통해서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이 드라마의 잠재 고객은 누구일까요?

구가의 서해를 품은 달과 같은 판타지 사극으로, 뭔가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 순수한 마음의 사람들에게 일탈의 판타지를 선사합니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직장의 신보다도 더 넓은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이승기나 수지 같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등장인물과 연기는 잠재 고객 층을 더욱 확고히 해 줍니다.

다음 질문은 왜 꼭 이 드라마를 봐야 하는가?”, “왜 다른 드라마가 아닌 이 드라마를 봐야 할까요?” 입니다.

네 맞습니다. 그 답은 답답한 현실에서 탈피하여 판타지를 꿈 꾸는 대리만족”, “젊은 스타들이 펼치는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이 드라마의 Value Proposition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 Computer Graphic, 빠른 전개 등은 시청자로 하여금 이러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강력히 지원합니다.

한편, ‘구가의 서스토리텔링을 다루고 있는 우리에게 중요한 팁을 전해줍니다. 그것은 ‘STORY’자체가 갖고 있는 힘, 다시 말해 사람들을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를 의미합니다.

그것은 바로 안타까움이라는 정서인데, 드라마 전반에 걸쳐 시청자들을 안타까움의 늪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 반인반수의 주인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고, 주인공 앞에 놓은 애틋한 사랑 역시, 그러한 정서를 더욱 증폭시켜 줍니다.

 

이제, ‘장옥정 사랑에 살다 Value Proposition입니다.

혹시 이 드라마의 Value Proposition을 정의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쉽지가 않습니다. Clear하게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기사 마케팅의 소재였던 주인공 김태희’, ‘조선시대의 패선’, ‘숙종의 여인들 비화등 여러 가지가 떠오르긴 하지만, 그것이 나로 하여금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커다란 명제로 수렴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바로 이 드라마의 낮은 시청률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결국, ‘장옥정 사랑에 살다 Value Proposition은 스토리텔링 마케팅 기획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전해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질문하셨던 장옥정 사랑에 살다 CVP가 명확하지 않아, 같은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 ‘구가의 서를 함께 설명 드렸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Customer Value Proposition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그리고 진행하고 계신 Storytelling Marketing 기획에 대해 다시 한 번 유체이탈하여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바램으로 글을 마칩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토리텔링 창의리더 아카데미, 파이팅!!!

 

지식 너머의 통찰, 김원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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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나 옷, 이제 사지 말고 빌리세요

대형 서점에 가보면 수북히 쌓여있는 신간 서적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욕심껏 집다 보면 대여섯권은 기본으로 구입하게 되는데요…그런데 막상 집에 들고 와서는 대충 한 번 읽어보거나 아니면 읽어보지도 않은채 구석에 쌓아두게 됩니다. 버리지도 못하고 읽지도 않는 책들을 쌓아놓다 보니 책이 차지하는 자리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특히 이사라도 갈라치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닌데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책에 날개를 달아주는 북크로싱닷컴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던 론 혼베이커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흥미있는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저가 카메라를 친구나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주고 사진을 한 장씩 찍으라고 한 뒤 필름이 다 떨어지면 카메라를 원래 주인의 주소로 돌려보내고 주인은 다양한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방식인데요. 그는 이 사이트를 보다가 카메라 대신 비좁은 서재에 놓여있는 자신의 책을 세상에 풀어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도서 공유 사이트인 북크로싱닷컴(www.bookcrossing.com)을 론칭했습니다.

회원은 북크로싱을 통해 내가 기증한 책이 지금 어디에 있고 또 그 동안 누가 이 책을 읽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책에 대한 리뷰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북크로싱닷컴에는 현재 100만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며 900만권에 달하는 책들이 자유을 만끽하며 오늘도 전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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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기증하고 기증된 책을 누가, 어떻게 보는지 알수 있는 북크로싱

 

  • 특별한 날 옷 사지 마세요

세상에 과연 신이 존재할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주로 월급날이나 적금타는 날에 많이 강림하시는 신은 확실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지름신’입니다. 이때 사람들은 지갑을 열어보고는 한숨을 쉬며 지름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또 오셨어요? 이제 그만 오세요” ^^

누구나 어느 특별한 날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로망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지갑을 열었다가는 큰일나겠죠? 미쿡에 계신 분이라면 명품 브랜드 옷을 저렴하게 대여하는 렌트더런웨이(www.renttherunway.com)와 상의해 보세요.

“옷은 입어보고 골라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모델들의 화면발만 보고 옷을 대여하는 것을 의심쩍어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렌트더런웨이는 고객이 옷을 고르고 배송받는 프로세스를 크게 3단계(Love, Wear, Return)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이 두쪽 나도 가장 중요한 배송일은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그 결과 2009년 창업 이후 매주 2만명의 신규 회원이 가입하고, 하루 평균 거래량도 1,000여건에 이르는 등 승승장구하며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렌트더런웨이의 성공 비결]    

1. 옷 선택부터 배송까지 3단계(Love, Wear, Return)로 프로세스 간소화

2. 한치의 오차도 없는 칼날 같은 배송일

3. 패션 관련 최신 트렌드와 유용한 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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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옷을 저렴하게 대여하는 렌트더런웨이

  • 에필로그

국내 직장인들의 1년 평균 독서량은 약 15권 정도라고 합니다. 월 평균 1권 정도 책을 읽는 셈인데요… 지하철에서도 이제 책을 읽는 사람들은 거의 보기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경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게는 별 필요없는 책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인생을 바꾸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재에서 먼지를 이불삼아 긴 동면에 빠진 책들을 깨워 북크로싱을 통해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프리티켓을 선사해 보면 어떨까요?

 

Author

Jason Lee (Jason_bm@naver.com)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사업 아이디어를 ‘감성역량’과 ‘융합역량’이라는 필터를 통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버티컬 플랫폼 사이트내에서 많은 독자들과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토론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vertical@roaconsulting.co.kr
Vertical Platform은 (주)로아컨설팅(ROA Consulting Inc)에서 운영하는 Platform과 Vertical Start Up BM에 특화된 Professional Media Site입니다. Vertical Segment 별 Start Up과 그들의 Business Model, Platform 관련 전문 컨설턴트의 컬럼과 인사이트, 자체 제작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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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verticalplatform.kr/archives/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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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의 화두는 단연코 혁신이다.

기술혁신, 경영혁신, 경제혁신, 마케팅혁신, 정치혁신 등 세상은 온통 혁신 열풍이다. 변화에 민감한 조직의 리더들은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자신의 경영철학과 가치관에 접목하고 재해석하여 조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건 정상적인 속도에서건, 마치 생물처럼 조직도 끊임없이 진화해야 성장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소멸되고 만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이란 사전적 정의로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에서의 혁신은 ‘좋은 아이디어를 신속히 잘 실행하는 것’이다. 미래 비즈니스에서 창조성과 그 결과물인 아이디어가 성공을 결정하리라는 것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기존의 경쟁우위를 지키고 시장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해야 한다. 톰 피터스는 “사고의 틀을 넓히거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틀을 아예 부숴버려야 한다.” 고 까지 했다. 주어진 목표를 정해진 대로 수행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새로운 시각과 창조적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창조성은 혁신의 단초가 된다”는 말이 있다. 개인의 창조성이 조직 수준으로 확산되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또한, 기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즉시 실행에 옮겨야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 거대 조직의 경우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실행력 부족이다. 거대 조직의 리더들은 계획과 생각에만 치중할 뿐 실행을 통해 방향 전환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관심을 가지더라도 행동에 옮기지 않고 머뭇거릴 뿐 이다. 왜냐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런 기업은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된다. 빠른 실패가 빠른 성공을 이끈다는 말이 있듯이 신속하게 실행해야만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은 “성공은 실패를 계속 겪으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능력이다”라고 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장애물을 넘기 위해 시도하다 넘어지는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매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일 뿐이다.

 

  • 혁신을 즐겨라  ’I love Play! 징가’

징가는 소셜게임의 선두업체다. 2007년 7월 설립된 징가는 페이스북과 연계한 혁신적 소셜게임 시리즈로 전 세계 게임시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2010년 직원 수 1200명을 넘긴 징가는 설립 4년만인 2011년에는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게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필자는 지난 늦여름,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통하여 징가 본사를 방문하여 주요 임직원들을 만나고 회사 내부 곳곳을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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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가 본사 건물 전경- -방문자 정보 입력하면 임시 신분증이 자동 출력됨-

 

샌프라시스코 시내에서 차로 5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징가 건물을 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건물 외부 벽에는 큰 개 한 마리만 아무 표기도 없이 장난스럽게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소프트웨어업체의 선두 주자답게 징가는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승부를 거는 창조 지향적 기업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내 방문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방문자와 사내 직원과의 미팅 계획이 리셉션 데스크 컴퓨터에 미리 입력이 돼있어야 하고, 방문자는 소속, 이름을 모니터에 스스로 입력을 하고, 본인 아이디를 제출하면 자동으로 프린터에서 임시 신분증 스티커가 나오게 되고, 방문자는 이를 몸에 부착해야 한다.

임시 신분증을 부착하고 1층 로비로 올라간 순간 눈앞에는 거대한 실내 놀이터(Playground)가 펼쳐져 있었다. 로비 곳곳에 각종 게임기계가 즐비했고, 당구대, 탁구대, 농구대도 보였다. 직원들(혹은 방문객)은 업무시간 중에도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었고, 이들의 놀이를 위해 신선한 과일과 음료수가 무료로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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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대, 탁구대 및 수십 종의 게임기계와 신선한 과일 등이 준비되어 있는 놀이터 분위기의 1층 로비-

 

1층 로비가 놀이터의 시작이었다면, 로비를 지나 복도를 따라 들어간 실내공간은 본격적인 놀이터의 중심이었다. 모든 공간이 노는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이 보였고, 애써 찾은 책상과 의자와 데스크 컴퓨터가 있는 소위 사무실 공간은 협소했고, 가만히 앉아 있는 직원들도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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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아이디어가 생명인 징가 직원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고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직원들은 대부분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각종 카페와 휴게실에서 24시간 무료로 먹고, 마시고, TV보고, 음악 듣고, 게임하며 일하고 있었다. 이건 마치 ‘놀면서 일 한다’ 는 개념을 뛰어넘어서 ‘잘 노는 게 잘 일하는 것이다’는 회사방침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노는 것에 목숨 거는 사람들같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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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근무시간에도 어두운 카페에서 TV를 보고, 피자와 핫도그를 수시로 즐기고,
금요일 5시부터는 맥주 파티 시작-

 

맥주 바를 지나니 호텔 급 피트니스 센터가 나타났고, 그 옆에는 정규 규모의 실내 농구장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꽤 많은 직원들이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안내를 해준 징가의 제휴 담당 이사인 데니 모이에 의하면, 징가 직원들은 자기 일에서 성과만 내면, 24시간 동안 사내에서 마음대로 무료로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게임하고, 쉴 수 있다고 한다. 참 대단한 회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농구장 옆에는 특이하게도 미술실이 있었다. 하루에도 수차례 미술 강좌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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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피트니스 센터, 농구장 및 미술 실 모습-

세계적 소셜게임 기업 징가 방문을 끝내며 필자는 징가의 성공 요인이 궁금해졌다. 데니 모이는 첫째는 사람(People)이라고 했다. 즉 우수한 인재가 모였고, 지금도 인재 선발 및 육성에 가장 중점을 둔다고 했다. 두 번째는 게임을 통해 같이 노는 문화(Play Together)를 창출한 점이라고 했다. 게임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켜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성과 상상력을 북돋우는 조직 문화라고 했다. 재미(Fun), 감성(Emotion), 교류(Interaction)가 살아 움직이는 창조 지향적 조직 문화가 징가의 성공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징가 사옥을 나오면서, ‘재능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났다. 즐기면서 일을 하게 되면 보다 완전히 일에 몰입할 수 있고, 몰입해서 나온 아이디어는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혁신은 실행이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징가에 이어 방문한 곳은 새로운 인터넷 지배자 페이스북 본사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월간 활동 이용자 수가 10억 명을 넘어선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이다. 이는 페이스북이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지 8년 만에 거둔 성과이며 지금까지 10억 명의 이용자 수를 확보한 인터넷 기업은 구글 뿐이었다. 페이스북은 1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활용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18대 대선 관련 정보 습득에 관한 한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의 40.4%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선 관련 정보를 얻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중 페이스북을 이용하겠다는 유권자가 72.4%나 된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멀지않은 실리콘밸리 길가에서 발견한 페이스북 간판을 보는 순간 필자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호기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자신감으로 통념과 싸우며 세상을 변혁 시키고 있는 21세기 최고의 괴짜 영웅 ‘청년 해커’ 마크 주커버그의 기상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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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페이스북 본사 입구에 있는 안내 간판, 내부 리셉션 데스크 & 체크인 용 모니터-

페이스북 리셉션 데스크에서 체크인하는 과정은 징가와 비슷했는데 눈에 띈 것은 체크인 용 모니터 밑의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라는 글귀였다. 이 글귀는 페이스북 창시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만든 일종의 모토라고 하는데, 페이스북 의 도전적인 ’해커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본사 내부 곳곳에 붙어있었다.

리셉션데스크를 거쳐 들어간 페이스북 본사에 대한 첫 느낌은 ‘작은 캠퍼스’였다. 10여개의 중 저층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여기저기 크고 작은 야외 카페에서 많은 직원들이 여유롭게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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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캠퍼스 전경 및 야외 카페 모습-

 

페이스북 캠퍼스 길을 좀 따라 걷다보니 ‘The Hacker Company’ 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있는 빌딩과 마주쳤다. 페이스북은 해커 기업, 즉 ’해커들의 본거지‘임을 당당히 밝히고 있는 셈이다. 이는 마크 주커버그가 하버드 대학교 시절 교칙을 어겨가면서도 대담하게 대학교 학생들의 개인 정보와 사진을 빼냈기에 지금의 페이스북이 존재한다는 그의 전산시스템 해킹 전력을 정당화하는 것으로도 느껴졌다. 필자를 안내한 재정담당 이사 마크 박에 의하면,마크 주커버그는 개인 사무실이 없고, 이 빌딩 1층 미팅룸에서 사내외 사람들을 만나고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를 지시한다고 한다.  결국, 이 빌딩이 전 세계 페이스북을 지휘하는 본부(Headqurter)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의 해킹 정신은 사옥 곳곳에 붙어있는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라는 모토를 통하여 전 직원에게 확실히 전파되어 조직 문화로 구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해킹 정신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이디어가 생기면 신속하게 실행해서 결과물을 빠르게 내놓고 실패하면 발전시켜 다시 실행하는데 중점을 둔다.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5월 상장 당시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첨부한 `해커 웨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위해 돈을 번다”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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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CKER Company’ 간판 빌딩(1층이 마크 주커버그 회의실이라고 함)과 사무실 내 부착된 모토-

빌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무실 공간에서는 직원들이 칸막이 없이 보다 자유롭게 삼삼오오 대화하고 토론하고 있었고,  많은 직원들은 빌딩 내 곳곳에 있는 카페와 휴게실에서 미팅하고 일하고 있었다. 실내 벽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벽화들이 걸려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이 벽화를 그린 작가가 한국인이며, 창립 초기 마크 주커버그는 돈이 없어서 페이스북 주식으로 이 한국인에게 그림 값 대신 주었다는 것이다. 필자를 안내한 마크는, “꽤 많은 주식을 주었는지 지금은 부자가 되어 소식이 끊겼다는 소문이 있다”며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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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본사 사무실의 칸막이 없는 자유스러운 모습과 한국인이 그렸다고 하는 실내 벽화들-

 

직원들을 위한 카페와 휴게실은 빌딩 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그곳에서 먹고, 마시고, 놀며 일하고 있었다. 휴게실 한편에는 런닝머신이 있는데 상단에 테이블을 만들어 노트북을 놓고 일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운동하며 일하거나 운동하다 일하다가 하든가 어쨌든 작지만 상식을 깬 기발한 발상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책상에 앉아있을 때보다 색다른 환경에서 종종 도출된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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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본사 11개의 빌딩 내부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휴게실, 게임실, 런닝머신 & 노트북-

 

 

빌딩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직원들이 일에만 전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모든 편의 시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필요한 사무용품도 곳곳에 설치된 자판기에 신분증만 갖다 대면 구할 수 있고, 모든 음식 및 음료수는 빌딩 내부 및 외부 여러 카페에서 언제든 자유롭게 즐길 수가 있다. 또한 직원에게 최고의 요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최근 유명한 요리사를 모처에서 스카우트해 왔다고 하니, 페이스북의 직원에 대한 각별하고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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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사무 용품은 자판기에 신분증만 갖다 대면 나오고, 모든 간식 및 음료수는 언제든 마음대로 자유롭게-

 

페이스북 재정담당 이사인 마크 박의 안내로 야외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며,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에 대하여 질문했다.  그도 징가의 대니 이사처럼 첫 번째로 사람(People)을 꼽았다. 탁월한 천재가 창립했고, 뛰어난 인재들이 합류해서 함께 이루어낸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차별적 솔루션(Solution)을 내세웠다. 기존 업체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커 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마크 주커버그 정신’ 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저지르는 것, 끝없이 몰입하다가 순간적인 직감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해커 정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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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야외 카페에서 체험한 닭요리, 재정담당 이사 마크 박과 함께 & 창조의 담벼락에 서명하고 나서-

페이스북 방문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돌아오면서 필자의 머리에는 내내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라는 말이 ’해커 정신‘과 함께 머리에서 맴돌았다. 혁신은 실행이다. 실행에는 실패의 위험이 있다. 실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위험은 없지만 성공할 희망도 없는 것이다.

 

“오늘날 실리콘밸리는

지난날의 영광이 아니라

실패 위에 세워졌다.”

-폴 사포-

 


interrobang@roaconsulting.co.kr
제일기획 광고기획(AE). 한국 홈쇼핑TV(현GS 홈쇼핑TV) 편성기획팀장. 한솔PCS(현KT) 프로모션팀장/광고팀장. KTF(현KT) 마케팅연구팀장/오렌지드림팀장. 웰콤 마케팅전문위원. 미래세움 고문. 현 로아컨설팅 인테레뱅랩 연구소장. 통신회사, 홈쇼핑TV, 광고대행사, 프로모션대행사 및 컨설팅업체 등 업계 최고 회사 20년 경력 동안 마케팅혁신 리더로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기획 및 실행 총괄해 왔다. 프로모션, 광고 및 마케팅 관련 신상품 기획에서 실행까지 전 과정을 이끌며 창출한 성공 스토리 및 '멋진 실패' 노하우를 집적, 혁신 창출 방법론인 '인테러뱅 사이클'을 김진영 대표와 공동으로 만들어 기업과 개인의 학습 모델로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졸업(신문방송). 코넬대학교 석사(신문방송).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MBA VISITING SCHO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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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Not Releasing Anything New In 2013 [Economist]

Like all days, Apple has been in the news today as well, though primarily because its shares have reached their lowest point since 2011 and that iPad mini shipments are expected to plunge by 30%. Now Haydn Shaughnessy of Forbes is reporting that the company won’t exactly been releasing anything ‘new’ this year. He believes that entirely ‘new’ revolutionary products such as Macbook Air, iPad and iPhone were back when they were first announced, can’t be expected from the company. Rumored revolutionary products such as the iTV and iWatch, according to him, won’t be released this year. He cites this as the reason why there are more iPhone 5S rumors these days as opposed to rumors about these devices.

Haydn writes that the technology needed for such products isn’t quite there yet, and even if it is, its bogged with legal conflicts. The iWatch needs OLED displays, without which it would be impractical, but Samsung is the only supplier that can match Apple’s demands. Apple has already begun shifting the component business it was giving Samsung, so it doesn’t make any sense for the company to get back in business with its Korean rival.

There’s no doubt that Apple wants the latest and greatest technology available for its products, the same goes for its much rumored television set. Haydn believes that Apple would want a 4K quality screen, based on OLED technology, and with LG as its preferred supplier a launch is impossible in 2013. That’s because LG itself missed its 2012 launch estimate because its production line is proving to be problematic, which is something that Apple can’t launch its revolutionary product on. Beside that Samsung and LG are in a battle over OLED technology, a battle which recently led to Samsung offices being raided.

That being said, there will obviously be new models of the iPads, probably multiple iPhones, a refresh of the entire Macbook line and a new MacPro as well. If all of this is indeed exactly the way it has been reported, then we’re in for an evolutionary Apple year instead of a revolutionar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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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ubergizmo.com/2013/04/apple-not-releasing-anything-new-in-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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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yalty rewards has something of a double meaning. Most people think of it as a marketing tool that encourages people to become repeat customers. This usually takes the form of punch cards for an eventual free cup of coffee at a cafe or or a point system that leads to free or discounted airline miles, food, or hotel rooms.

But another way to look at this i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brand: what are the benefits it reaps for inspiring the loyalty of its customers? And what does it take to inspire that loyalty? Rewards certainly help, but it’s more important to focus on things like providing a great product or service, and being known for having top-notch customer service.

As our latest infographic shows, customer loyalty is very important. 78% of loyal customers help spread the word about your brand, and 54% won’t even consider switching to a compet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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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스타벅스에 앉아 브랜드 매니저에 대한 글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다소 엉뚱하다. 조금 더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면서, 브랜드 매니저들과 일하면서, 브랜드 매니저를 겪어 기업의 중역이 되고 비즈니스 리더가 된 회사 안팎의 선배들을 보며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또 주변에서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나 동료들 또는 파트너들에게 내 경험을 조금이라도 나눈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게 이 글을 쓰게 된 주 목적이다. 환상이 있다면 깨치고, 그 환상을 현실로 바꾸고 싶다면 실제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만 할테니.


(제 글을 '마케팅이 타부서보다 우월하다'라는 식으로 해석하시는, '독해 방식이 남다른' 분들이 좀 계신 것 같아 다시 한번 서두에 씁니다.


1. 브랜드 매니저란 / 그가 하는 일의 outlook -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일

흔히 marketer, marketier 와 같은 말로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마케팅에 대해 정의하는 일은 삶에 대해 정의하는 일 만큼이나 많은 논점이 있다. 내게 마케팅이란 '재화와 용역' 즉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람들이 사랑하게 하는 일이다. 단순히 제품을 유통시키고 판매시키는 건 영업에 포커스를 둔 마케팅이지만, 브랜드라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등장한지 반세기밖에 안 되는 이 신참이지만 강력한 개념을 적용하면 마케팅이란 이렇다. 잘 팔릴 뿐 아니라 사람들이 사랑하도록 하는 것. 스타벅스나 나이키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기업에서 이러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브랜드 매니저이다.

미국 문화에서 태생한 이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함은 그러나 이해하기엔 다소 쉽지 않다. 단순히 경영진 또는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 매니저는 기업의 경영진에게 그 브랜드를 '사랑받으면서 팔리게 하는' 아이디어와 그 plan을 offer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누가 "네 브랜드를 어떻게 키울거야?"라는 질문에 대해 현재 시장 분석 (흔히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SWOT분석은 하나의 기초적인 예시), 그 시장에서 내 브랜드가 가진 현재의 위치, 그 안에서의 기회, KPI로 대변되는 목표 설정과 그 목표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빠른 시간안에 도달하는 action plan이 2-3분 내에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한다. 물론 나도 늘 그러한 목적의식을 갖고 브랜드 매니저 일에 임하고 있지만 꼭 그렇게 되는 것만은 아니다. 왜냐면 나 역시 배우는 입장일 뿐더러,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고 마케팅이란 이론이 아니라 이 빠른 변화에 대한 reaction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브랜드의 존재 목적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이 오가기도 한다. 돈벌려고 브랜드가 존재한다는 말을 했다간 코웃음 치는 마케팅 디렉터 앞에 서게 된다. 코카콜라는 사람들에게 '순간의 행복'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나이키는 사람들에게 승리의 순간에 늘 함께하기 위해 존재한다 - 정도가 예시가 되겠다. 

2. 브랜드 매니저와 숫자

브랜드 매니저가 탁상공론을 할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브랜드 매니저는 사업 플랜을 own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가격결정부터 광고선전비와 제품 cogs부터 그로 인해 얻게 되는 caap, operating income까지 모두를 추적하고 또 재무팀과 함께 경영진에게 이를 보고하고 책임지는 역할도 하게 된다.

또한 아무리 브랜드가 사랑받더라도 그에 따른 시장 점유율이나 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역시 제대로 된 plan이 아니다. (실제 인지도는 높지만 판매실적이 저조한 브랜드는 많으나, 사랑받으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가진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반면 시장에서의 presence는 높으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하찮은 존재로 생각되는 브랜드도 있다.)

숫자 없이는 브랜드 매니저 업무가 무의미 하며, 실제로 능력 있는 브랜드 매니저들은 숫자를 읽고 implication을 도출하는 과정에 매우 능하다. 

3. 영업 &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

브랜드 매니저는 직접 일해보지 않으면 전면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기에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게 되는데, sales force와 혼동하는 경우다. sales 부서가 채널유통별 전략 수립과 이행을 통해 wholesaler, 대형유통점 등에서 그들이 이 브랜드를 잘 취급하도록 pull & push하는 업무를 한다면, 그래서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경로와 availability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면, 브랜드 매니저 또는 마케터는 '소비자의 마음'을 다룬다. 

즉 FMCG 기업 조직에서 영업은 유통을 상대하고,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자를 상대한다. 물론 거시적인 입장에서 그 브랜드에 대한 책임은 브랜드 매니저가 지게 된다. 영업 부서는 한 브랜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 내의 모든 브랜드를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업 조직에서 자신의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유통면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것 역시 내부 조직 내에서 브랜드 매니저가 가져야 할 'influence' 기술과 덕목 중 하나다. (FMCG, Consumer goods가 아닌 경우엔 영업부서가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서는 영업은 유통망을 상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4. 브랜드 매니저, 전화 마케팅 그리고 광고

전화 마케팅, 이메일 마케팅 등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찌라시 성의 메시지를 돌려 판매하는 기술을 마케팅의 전부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분들에겐 브랜드 매니저를 설명하는 것이 다소 무의미할 것 같다. 

마케팅을 광고 자체로 오해하기도 한다. 광고는 마케팅, 즉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의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브랜드 매니저는 다양한 광고 에이전시를 고용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광고 쪽 일을 하시는 분들이 늘 성질 더럽고 일 못한다고 욕하는 광고주, 클라이언트들이 대부분 브랜드 매니저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성질 더럽고 일 못하는 것과 관계 없이..)

5. 브랜드 매니저가 되는 방법

훌륭한 마케터,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다소 기운 빠지는 얘기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마케팅 부서로 정식 신입 사원을 뽑는 경우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따라서 한 방에 고시나 공채시험을 통해 한 방에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은 분은, 그리고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은 성격이 급할 뿐 아니라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은 진지하게 현실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광고산업의 경우엔 다양한 공모전이나 인턴십, 공채 등을 통해 신입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작은 에이전시에서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유명한 광고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수두룩 하므로 참고하길 바란다 (제일기획, 오길비, 비비디오 등등)

따라서 내 생각 보다는 내 주변의 브랜드 매니저들이 어떻게 브랜드 매니저가 되었는지를 나열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인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 영업 신입사원으로 가서 스카웃되는 케이스

국내 대부분의 기업에서 가장 큰 신입공채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영업 부문이다. (신입 은행원부터, 기업에서 클라이언트 상대하는 일, 유통망 관리하는 일 모두 바로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영업부문으로 먼저 들어가 해당 기업이 몸담고 있는 industry 그리고 브랜드에 대해 3년 내외의 내실있는 경험을 쌓은 후, 내부 경쟁을 뚫고 본사로 스카웃 되거나 직접 지원해서 마케팅 업무를 배워가는 경우.

단, 영업만 하다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며 마케팅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직 시장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의 파이는 꽤 큰편인데 (외국계 중심), 치열한 경쟁에서 영업 부문 만의 경력을 갖고 마케팅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실력으로 인정받아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거나 정치를 잘 해서 시작하거나… 그런 경우다.

우리 회사의 마케팅 임원도 이런 경우이고,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많은 브랜드 매니저들이 이러한 케이스에 해당하리라 생각된다. 이런 케이스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엔 영업 생리와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감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마케팅 플랜을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는 마케팅 임원이 사장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마케팅 경력만 있고 영업 경력이 없는 경우엔 승진에서 감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마케팅과 영업 경험을 모두 갖고 있으면, 이직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균형잡힌 시각과 탄탄한 현실감을 갖고 있을 거라는 사람들의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영업 출신이라는 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무, 인사, 총무, 서플라이 쪽의 사람들이 마케팅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2) 인턴십을 한 후 정직원이 되는 케이스

말그대로 회사에서 뽑는 인턴십에 합격하여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인턴생활을 한 후, 내부적으로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능력을 인정받아 ("저 녀석 정말 똘똘하다. 나중에 자리나면 뽑아야겠다!") 기회가 있을 때에 정직원으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

영업 경력이 없이 일을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경우엔 대부분 이 케이스다. 하지만 인턴십에 합격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경쟁이다. 인턴을 통해 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후배들 몇 명을 보면 1)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도 있고 해외 영어연수 경험도 풍부해 영어와 외국문화에 능하다) 2) 적극적이다 (만화에 나오는 열심히 하는 케릭터, "제가 하겠습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3) 준비를 했다 (앞서 얘기한 공모전 뿐 아니라 마케팅 업무에 대학생 때부터 관심을 오랜 시간 동안 가짐)

인턴에서 차후 T.O가 있을 때 부름을 받고 싶다면 인턴할 때에 깍듯하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도 익혀야 하겠지만 근무 시간 외에도 선배선배하며 쫓아다니는 능청스러움이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또한 likable한 사람이 되는 것도 좋겠다 아무리 대학교 때 기고 나르던 학생일 지라도 때론 독사같은 노련한 마케터 선배들 앞에서는 질문 한 두개에 바보가 되고 마니까.

3) 에이전시에서 마케팅으로 이직하는 케이스

브랜드 매니저가 고용하는 에이전시들은 대형 광고에이전시 (주로 티비광고나 대형 이벤트, 스폰서를 많이 한다, 제일기획이나 티비더블유에이 등), 대형 PR 에이전시 (프레인, 오길비, 에델만 등), 시장조사전문에이전시(갤럽, 한국리서치, TNS 등), 디자인에이전시, 제작물에이전시 (앞서 얘기한 대형 에이전시에 in-house로 있거나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긴 하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특화된 부티끄 에이전시들이 있다 (예를 들면 럭셔리 브랜드의 VVIP 이벤트만 전문으로 하거나, 연예인과의 활동을 연계해주거나, 20대 클럽파티만 전문으로 대행하는).

이런 에이전시들에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있기 마련. 그 분들이 평소에 클라이언트로서 관계를 형성하다가 특정 브랜드 매지너 포지션이 났을 때에 추천을 받거나 직접 지원을 해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는 케이스다. 이 분들은 해당 업계에서 주니어 생활을 하다보니, 시각이 특정 시각에 치우친 경우가 많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주니어 때에 브랜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더 다양한 경험을 보장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 성향에 따라 달렸고, 이러한 케이스도 꽤 풍부하다. 

내가 존경하는 한 마케팅 임원도 영업부서에서 일했을 뿐 아니라 광고기획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브랜드 매니저를 통해 마케팅에 입문한 분이 계시다. 친한 친구 중 한명은 내가 예전 회사 마케팅에서 근무할 때에 같이 일하던 외국계 광고대행사의 AE였는데 최근 외국회사의 브랜드 매니저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한 주변 브랜드 매니저는, 시장조사업체에서 브랜드를 상대로 조사 대행을 하다가 매력을 느꼈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매니저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기업체의 in-house 시장 조사팀으로 이직한 후 내부에서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브랜드 매니더가 된 사례다. 

6. 브랜드 매니저의 커리어

어떠한 방법으로 브랜드 매니저가 되었다 하더라도 일단은 브랜드 매니저의 커리어에 올라타게 된 셈이다. 브랜드 매니저들은 이직이 적지 않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다양한 브랜드 매니저가 있는 우리 회사의 경우, 모든 브랜드 매니저가 직접 핸들링했던 브랜드를 나열해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다양하고 또 멋질 따름이다. 즉, 브랜드 매니저라는 꽤 큰 파이가 인력 시장에 형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의 옵션이 주어진다. 카메라 브랜드를 했다가 에니메이션, 온라인 판매 그리고 식음료까지 거쳐가는 주변의 한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는 다르지만 그 브랜드를 경험하게 되는 소비자들과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소통하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브랜드 매니저 출신들은 대부분 적절한 이직, 스카웃을 거쳐 기업에서 위로 승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제품을 만드는 기업체의 경우 마케팅 커리어 중심이되 여러 가지 경험이 다양한 사람이 CEO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직접 에이전시를 차리거나, 사업을 시작하거나, 다시 영업부문으로 돌아가 큰 조직의 매니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외국으로 가서 아시아태평양처럼 지역의 브랜드 전체를 책임지는 경우도 있고 전문 강사가 되는 경우도 봤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 매니저의 마음 속에는 남이 해보지 않은 기발하고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고 또 브랜드가 크게 성장하는 꿈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만의 사업/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MBA의 '창업자 배출'의도와 비슷하다. 마케터들은 '모든 창업가는 마케터다'라는 사업가에 대한 선배의식, 동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정작 본인들은 아닐 수 있지만, 나 역시 하워드 슐츠나 토니 쉐이같은 사람들을 창업가이자 동시에 마케터 선배로 생각한다) 

참고 포스팅 : [생각] - 강연에서 본 하워드 슐츠의 Presence , 

[마케팅.Entrepreneur] - 딜리버링 해피니스 Delivering happiness 서평 기록


7. 마무리

스타벅스에서 줄어가는 배터리를 바라보며 글을 쓰다 보니 정제되지 못한 글이 되었고, 미쳐 검토하지 못한 케이스도 있을 것 같다. 이는 추후 보완하기로…

브랜드 매니저는 주로 FMCG industry 에서 발전된 개념이고 나 역시 그 분야에 있기 때문에 다소 편향되었을 수도 있음을 알린다. 나 역시 밑에 두고 있는 직원이 많지 않은 중간 관리자일 뿐이고, 마케팅 구루들의 신발 끈을 묶을 자격도 되지 않는 배우는 입장에 있을 뿐이니…

내가 브랜드 매니저가 된 방법은 1)의 케이스였고, 국내 대기업 영업직에서 출발해 본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마케팅 커리어를 시작했고, 외국계 브랜드를 몇 개 거쳤고, 그 사이에 재미있고 뜨거운 영감들을 받아 시작된 이직 경험도 있다. 

브랜드 매니저를 사랑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이 일이 과학과 예술 사이에서, 숫자와 인문학 사이에서, 물건과 사람 사이에서 그리고 논리와 감성 사이에서 필요에 의해 그 양쪽을 모두 넘나들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매니저가 만나는 사람들의 pool은 실로 대단하다는 점 역시 매우 매력적이다. 연예인, 잡지사 편집장, 각종 에이전시 사장, 창업자, 공장장, 사기꾼 (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이상한 제안을 들고 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라, FMCG 기업에서 가장 많은 비용 중 하나인 마케팅 광고판촉비를 집행하는 사람이 브랜드 매니저다), 예술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훌륭한 브랜드 매니저는 각종 콜레보레이션의 귀재여야 하고, 요즘은 그러한 마케팅 활동을 많이 한다), 타사의 브랜드 매니저 (서로 브랜드 매니저라는 말만 해도 통하니까)….

나는 또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주말엔 사람들 사파리 하러 스타벅스에 앉아 있다.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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