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짧은 나라, 네덜란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간 근로시간에 따르면, 네덜란드 노동시간은 1383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이는 한국(2163시간)보다 780시간 적은 것이고, 주당 15시간 덜 일하는 셈이다. 한국은 멕시코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두번째로 오래 일하는 나라로 꼽혔다. 네덜란드가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적게 일하고도 잘 사는 비결은 뭘까.

▶파트타임 대국, 네덜란드=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세계 2위 인재 파견회사 '란스타드'에서 일하는 페트라 페만(32)은 현재 임신 중이다. 지금은 하루 8시간ㆍ주 5일 근무하고 있지만, 출산 후에는 하루 8시간ㆍ주 4일 파트타임 근무로 전환할 생각이다. 남편도 주 5일에서 주 4일로 바꿔 두 사람이 벌갈아 가며 쉬는 날 아이를 돌볼 계획이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페트라 페만(왼쪽)은 출산후 주 4일 근무로 바꿀 예정이다. 파트타임으로 전환하지만 사회보장이나 연금권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한국에서 파트타임은 곧 '비정규직', 다시 말해 4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로 여겨진다. 그러나 네덜란드 상황은 다르다.

네덜란드에서 파트타임은 '시간제 근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급여가 줄 뿐 사회보장이나 연금권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파트타임 범위도 넓다. 일반 서비스업에서 고급 전문직까지 전방위로 확산돼 있다. 변호사, 의사,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 변호사협회 프레드릭 리프랭 회장은 "전체 공동경영자의 40%가량이 여성이고, 건강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주 4일 파트타임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덜란드 여성의 파트타임 비율은 61.1%로 OECD 주요국 가운데 최고다. 남성 역시 30%에 육박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게재한 OECD 주요국의 노동시간, 여성 파트타임 비율, 여성 취업률 현황. 한국은 모두 최하위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덜 일하고 잘 사는 비결?=네덜란드 인구는 1688만명으로 우리나라의 3분의 1수준이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네덜란드 국내총생산(GDP)은 8005억달러(세계 18위)로 한국(1억1975억달러ㆍ15위)보다 적지만, 1인당 GDP는 우리의 두배 수준이다. 네달란드 1인당 GDP는 4만7650달러이고 한국은 2만3837달러다.

네덜란드가 짧은 노동시간에도 불구하고 잘 사는 비결은 높은 노동생산성과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네덜란드가 높은 노동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 주된 요인은 정규 근무시간 이외에 잔업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상사와 노동시간을 면밀히 협의한 후 일을 하기 때문에 야근 등 시간외 잔업은 발생하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정한 시간만 일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짧은 노동시간을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과로사'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이 끝나면 바로 귀가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공서열 차별도 없다. 네덜란드 최대 식품회사인 유니레버에 다니는 일본인 노우에 치하루는 "매니저를 제외하면 직장 구성원 대부분은 거의 동일한 대우를 받아 연령과 근무연수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일하면 보너스 지급액 정도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여성 취업률도 69.6%로 OECD 주요국 중 최고다. 지난 반세기 네덜란드의 여성 취업률은 4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네덜란드는 70년대 초만해도 유럽에서 가장 낮은 20%대의 여성 취업률을 보였지만, 파트타임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상당히 높아졌다. 여기에는 정부의 보조도 큰 역할을 했다.

▶육아위해 '남녀 2명이 1.5인분' 노동=1990년 이후 네덜란드 육아 세대 사이에서는 아이를 돌보면서 '남녀 2명이 1.5인분 일하는 구조'가 타당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파트타임제를 이용해 남녀 각각 주 5일 근무를 주 4일로 줄이고 평일에 쉬는 하루를 아이를 돌보는 시간으로 삼는다. 평일 3일만 육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씩 부부가 아이들을 맡는 셈이다.

남녀 모두가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작업방식이 추진되는 움직임도 있다. 네덜란드 정부산하 의약품평가위원회의 경우 직원 300명중 80%가 전문지식을 가진 고급인력이지만, 이들 사무실에는 전체 직원 65%분의 책상 밖에 없다. 일할 곳은 사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인터넷을 활용한 재택근무도 추천한다.

위원회 측은 "사무실에 있는 의미는 회의 때문"이라며 "나머지는 유연하게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한다. 실제로 노동생산성도 상당히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병' 고친 파트타임=네덜란드에서 야근 등 시간외 근무가 사라지고 여성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된 것은 1980년대 '네덜란드 병'을 고치기 위해 파트타임이 활성화되면서다.

당시 네덜란드는 오일쇼크 여파로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됐다. 여기에 물가앙등과 임금인상, 노동 없는 복지까지 이른바 '네덜란드 병'이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병을 치유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세나르 협약'이다. 바세나르 협약이란 1982년 바세나르에서 타결된 노사정(勞使政) 대타협으로 노조는 임금동결, 기업은 노동시간 단축, 정부는 재정 및 세제 지원을 약속했다.

바세나르 협약으로 파트타임이 활성화되자 청년실업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1996년까지 120만개 새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후 1996년 '동일노동ㆍ동일임금' 합의와 2000년 '노동시간 조정법'이 시행되면서 파트타임 차별을 없앴다. 노동자들은 이를 통해 시간당 임금을 유지하면서 노동시간 연장 혹은 단축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

사회보장이나 연금권리 등에서 풀타임과 파트타임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독신ㆍ결혼ㆍ육아ㆍ노후'라는 인생의 국면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네덜란드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cheon@heraldcorp.com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4082710560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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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경기 긴급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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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시커노믹스(시진핑+리커창 경제)`가 난관에 봉착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 `7.5% 선` 달성이 가능한 것을 전제로 다양한 개혁과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가 둔화세로 돌아선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개혁의 전제 조건인 `안정적 성장`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개혁과 성장의 갈림길에서 시커노믹스가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른 실물경기 악화를 가장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곳은 각 지방정부다. 토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던 재정이 펑크 나면서 지역 경제를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곳이 수두룩하다. 

중국부동산지수통계(CREIS)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300개 도시의 토지 거래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44%, 토지매각대금은 49% 급감했다. 각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저장성 닝보시의 경우 올해 상환해야 할 채무가 무려 468억위안(약 7조7500억원)에 달한다. 하루 210억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닝보시 토지 매각대금이 45% 줄어들어 계획된 투자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실물경제 상황을 충실히 반영하기 때문에 리커창 총리가 애용한다는 이른바 전력ㆍ철도ㆍ대출 관련 `커창지수`도 최근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1~7월 중국 사회 전체 전력사용량은 전년 동기비 3.0% 증가에 그쳤다. 이는 상반기 증가율 5.9%에 비해 급둔화된 것으로 16개월 만에 최저다. 지난달 철도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기비 4.4% 감소했다. 시중은행 신규 대출액도 3852억위안(약 6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45% 급감해 2009년 11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그만큼 시중에서 돈이 돌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가 다시 둔화세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공식 지표상으로도 뚜렷하다. 지난달 중국의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0%를 기록해 지난 6월 9.2%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12.2%로 전월(12.4%)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지며 2개월째 하락했다. 대형 음식점 매출이 2.5% 증가에 그치는 등 시 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드라이브 영향도 여전했다. 

중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것도 큰 부담이다. 경제 성장 기여도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중국에서는 항상 수출 증가율이 성장률을 상회하면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 연간 교역 증가율 목표치인 7.5%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비 3.0%에 그쳤다. 

중국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 경제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2분기 유로존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에 그쳤다. 유럽 경제를 지탱해온 독일은 오히려 0.2% 하락했을 정도다. 1~7월 중국의 대유럽연합(EU) 수출비중은 16.3%에 달한다.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 정부의 정책 딜레마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부동산 정책이다. 부동산 침체로 신음하는 각 지방정부가 앞다퉈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못한 채 지켜보기만 하는 일종의 `정책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3분기 성장률은 7.5%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거시경제 리서치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3분기 중국 경기가 모멘텀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단계적인 경기침체를 기꺼이 허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원자바오 전 총리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규제 드라이브 속에서 2010년 부동산 구매 제한 정책을 도입한 도시는 46곳에 달했다. 이들 도시 중 최근까지 구매제한 조치를 완화한 곳이 무려 36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중앙정부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지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3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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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경기 긴급진단 / 중국경제 먹구름 현장을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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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시내 중산층 거주 지역인 왕징. 이 지역 B아파트 앞에서 주택 광고전단지를 나눠주던 부동산 회사 소속 판매직원 레이류강 씨는 "요즘 거래가 잘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 두 달 새 단 한 건의 거래실적도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 급감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직원들 중 20%가량이 퇴사했다"고 전했다. 

각 아파트단지 입구마다 부동산 회사 직원들이 주택 판매를 위해 아침부터 진을 치고 있지만 울상만 짓고 있다. 최근 주택거래 부진은 집값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연초 800만위안(13억3000만원)을 호가하던 B아파트 160㎡(48평)형 가격은 전단지에 750만위안(12억4000만원)으로 표기됐다. 실제로는 700만위안 선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 떨어졌다. 왕징의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주택값 하락폭은 정부 통계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베이징 주택 가격 하락률은 3% 선에 그친다. E부동산을 운영하는 리 모씨는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실수요자들만 간간이 아파트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집값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동쪽 외곽 퉁저우 인근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분양가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최초 분양가에서 5~10% 낮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1~20일 베이징 분양주택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 76% 증가했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생산과 투자, 소비 등 핵심 지표가 일제히 둔화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개월 만에 하락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특단의 경기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3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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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매수 2조 육박…상장채권도 13조 투자

 

◆ 차이나머니 대공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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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중국계 자금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국내 증시에서 상승할 종목을 알기 위해선 중국계 자금이 어느 종목으로 향하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던 중국계 자금의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금융감독원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중국계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 주식을 1조88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전체 순매수(6조3730억원) 중 약 30%를 중국계 자금이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순매수액(14조6790억원)에서 중국 자금(347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중국과 달리 영국계 자금은 올 들어 4조656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했다. 미국계는 2조4140억원 순매수로 중국계 자금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요즘 국내 증시 상승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미국 자금과 더불어 중국 자금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계 투자자들은 현재 8개월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5개월 사이에 주식 1조80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들어 매수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는 중국 자본 규모는 10조5340억원이다. 전체 외국인 자본 규모가 460조3070억원임을 감안하면 비중이 2.3%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계 자금과 영국계 자금은 각각 180조원, 38조원가량이 이미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어 더 늘어날 여지가 크지 않지만, 중국계 자금 유입은 앞으로 100조원 규모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자금은 주로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종목이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오리온, 롯데쇼핑, CJ, 신세계, 대한항공, 농심, 한국콜마 등이 대표적이다. 채권 시장에서도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상장채권에 대한 중국 투자자금 규모는 8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13조2590억원에 달한다. 미국(19조5250억원) 다음으로 국내 상장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이창석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계 자금은 이미 국내 주식을 상당 규모로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경제상황의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지만, 중국 자금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국내주식을 늘리는 초기 단계의 모습"이라며 "중국 투자자금은 다른 외국인 투자자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출입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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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마케팅` 먹혀…中자본, 한국기업에 눈독

 

◆ 차이나머니 대공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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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기업 인수ㆍ합병을 중국시장 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왼쪽은 지난달 8일 종영된 SBS드라마 `닥터이방인`이 끝난 뒤 엔딩크레디트로 등장한 타오바오 앱. 오른쪽은 지난달 17일 종영된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극중에 등장한 중국 과일주 `리오`. 두 상품 모두 한국에서 판매되거나 서비스되지 않는 상품이다. [사진 출처=SBS캡처화면]

지난달 A씨는 드라마 `닥터이방인`을 시청하던 중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인공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장면에서 유난히 한문이 많이 들어간 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 알고 보니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타오바오 앱`이었다. 이 장면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동안 드라마에 등장하던 간접광고(PPL)가 한국 소비자를 겨냥했다면 이 간접광고는 중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닥터이방인은 한국에서 방송이 나감과 동시에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판권이 판매되면서 3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시청한 인기드라마였다. 중국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혈안이 된 중국 기업들이 이 사실을 놓치지 않고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한국 기업에 투자한 차이나머니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 한류가 인기를 끌자 한국 브랜드나 상품을 중국시장 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인수ㆍ합병(M&A) 전문분석기관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2008년 1건(120억원 규모)에 그치던 M&A는 올해 상반기만 5건(9610억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2년 중국 유통기업 디샹이 국내 패션기업 아비스타 지분 36.9%를 1200만달러에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아비스타 오너인 김동근 사장은 2대 주주로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디샹그룹이 가진 중국 유통망에 아비스타라는 `콘텐츠`를 얹겠다는 게 디샹그룹의 목표였다.

아비스타는 M&A 이후 영업이익이 27억원(2012년)에서 102억원(2014년ㆍ추정치)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보기술(IT) 1등 기업인 텐센트의 경우 CJ E&M과 카카오에 지분투자하기도 했다. 각각 모바일게임과 메신저 분야에서 개발 능력을 인정받은 CJ E&M, 카카오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어 이들의 역량을 흡수하겠다는 것. 대신 CJ E&M과 카카오는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에서 압도적인 플랫폼을 가진 텐센트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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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여러모로 `쓸모`가 많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재무구조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난을 겪는 한국 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하는 일도 빈번해졌다. 지난 3월 동양증권을 인수한 대만의 유안타증권, 지난 4월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관심을 표명했던 바오산철강, 지난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 C&C 지분 5%를 인수한 대만의 훙하이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액은 7억76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투자액(4억8100만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싱가포르ㆍ홍콩 등 중화권과 제3국을 거쳐 들어오는 중국 자본까지 합치면 15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계 사모펀드를 통해 한국 기업에 투자하기도 한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M&A 담당 본부장은 "국내 기업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중국계 사모펀드들이 최근 많이 늘어났다"며 "한국 기업 역시 중국 투자를 받기 위해 지분을 인수할 중국 기업이나 사모펀드는 없는지 문의를 많이 해온다"고 전했다.

요즘 중국 자본이 한국에 주로 투자하는 건 식품ㆍ패션ㆍ화장품 등 소비재 산업 분야다. 과거 자동차나 철강 등 `무거운` 산업에서 제휴가 많았다면 요즘은 중국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따라 소비재 산업이나 서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사냥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도 많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중국시장이 커버렸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사업제휴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 기업이 아니더라도 중국 기업과 제휴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외국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경계의 시선을 거두고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힘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강봉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1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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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영향력 갖춘 초대형 미디어그룹 육성"
온·오프라인 융합…영화·드라마까지 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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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판 타임워너`식의 초대형 복합미디어그룹 탄생을 예고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8일 자신이 주재한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제4차 회의에서 "강력하고, 실력이 있으면서 전파력, 공신력, 영향력을 갖춘 신형 미디어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혁영도소조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18기 3중전회)` 결정으로 지난해 말 출범한 개혁 분야 최고의사결정기구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발언에 상당한 무게가 실린다라

이날 언급된 신형 미디어그룹과 관련해 시 주석은 설립 방향과 형태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을 덧붙였다. 시 주석은 "전통매체와 신흥매체가 선진 기술을 지침으로, 내용 건설을 근본으로 하면서 내용과 채널, 플랫폼, 경영, 관리 등 면에서 깊게 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밖에 △뉴스 전파와 신흥매체 발전 규율의 준수 △인터넷 사고방식의 강화 △전통매체와 신흥매체의 상호 보완과 통일적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언론들은 "최고지도자가 미디어 통합과 융합은 물론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 미디어산업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 내부에서는 온ㆍ오프라인 뉴스에서부터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아우르는 미국식 초대형 미디어그룹을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와 TV, 신문, 잡지 등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종합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의 중국식 버전을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미국식 종합미디어그룹은 아직 없다. 중국의 언론 구도는 현재 방송의 경우 정부 산하 중국중앙(CC)TV, 신문은 당기관지 인민일보, 통신은 관영 신화통신이 주도하는 모양새로 짜여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화민족 부흥을 위한 미디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우융캉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CCTV에 대한 개혁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1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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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0억서 올 1조 육박…화장품·IT 등으로 확산

 

◆ 차이나머니 대공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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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의 한국 기업 사냥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시장이 아닌 중국시장을 겨냥한 기업 인수다.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다 보니 한국 기업의 힘을 빌려 자국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중국 기업이 많아진 탓이다.

19일 인수ㆍ합병(M&A) 전문 분석기관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금액 기준)는 2008년 120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2012년 1조3500억원까지 늘었다. 올 상반기 집계된 인수ㆍ합병 규모도 9610억원에 달한다.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의 M&A 건수도 2008년 1건에 불과하던 것이 2건(2010년), 7건(2012년)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5건을 기록했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국내 정보기술(IT)이나 화장품 업종 기업에 대해 투자 또는 인수를 검토해오고 있다"며 "국내 기업 오너 입장에서도 최대주주 지분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고도 국내에서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중국 유통기업 디샹에 지분 37%를 넘긴 국내 패션기업 아비스타가 대표적이다. 아비스타 오너였던 김동근 사장은 2대주주로 여전히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계 자금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는 중국계 자금은 10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중국 자본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5년 내에 국내 증시에서 중국계 자금이 10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용환진 기자 / 강봉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12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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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역대최저에도 장기침체 탈출 못해
수출의존도 높은 한국엔 직격탄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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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장기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도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세계 경제의 일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글로벌 추세 속에서 `수출의 힘`으로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한국 경제도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선진국 국채금리 하락의 기저에는 저물가ㆍ저성장이라는 `장기침체론`이 깔려 있다. 통상 금리가 떨어지면 기업과 가계 모두 싼 이자로 대출을 받아 투자와 소비를 늘릴 유인이 높아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계나 기업 모두 `값어치가 떨어지는 돈`을 쓰지 않고 쌓아두고만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기업과 가계 모두 시간이 지나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다. 그럼 아무리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려도 돈이 돌지 못하고 경제가 얼어붙는 `유동성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금리 하락은 되레 경제 주체들에 경기 하락의 시그널을 주게 되어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게 되고, 물가 하락을 대비해 돈을 더 쓰지 않는 악순환에 빠진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행하면서 금리 인하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져 민간소비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우려를 촉발시킨 금리 하락은 지난 14일 독일 이탈리아의 2분기 성장률이 보합으로 나온 것이 시발점이 됐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1% 밑으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5일 일시적으로 0.495%까지 떨어졌다. 1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2.3%대로 주저앉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리 인하는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탓이기도 하지만 저변에는 잠재성장률 저하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데도 기업의 설비투자가 회복되지 않고 임금이나 물가 상승률도 둔화되는 `성장의 한계`가 미국 유럽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카다 하지메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에 "세계의 일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정의했다. 유럽은 저물가ㆍ저성장이라는 일본식 경제정체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초이노믹스에 막 시동을 건 한국 경제는 확장적 재정ㆍ통화 정책을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고 있다. 지난 14일 한은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글로벌 트렌드에 합류했다. 한국만 나 홀로 고금리를 유지할 경우, 외화자금의 국내 유입이 가속화되고,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수출의 힘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한은의 금리 인하는 상징적으로 의미 있는 결단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글로벌 일본화와, 한은의 향후 금리 향방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곳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다. 경기 회복을 반영해 올가을께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내년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분위기지만 장기적인 성장이 지속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이 지난해 말 `장기침체론`을 거론한 이후 이에 동조하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22일로 예정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미 FRB 의장의 기조연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전범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0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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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탄생110주년 앞두고 재조명
총서기 선출후 전국 돌며 `개혁` 깃발 올려
유훈통치로 정통성 확보…반대세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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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개혁ㆍ개방의 총사령관` 덩샤오핑 추모 열기로 뜨겁다. 오는 22일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전국에서 봇물을 이루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중국중앙(CC)TV 채널1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역사적 전환기의 덩샤오핑`이다. 5년에 걸쳐 총 48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지난 8일부터 매일 밤 8~10시에 두 편씩 연속 방영되고 있다.

덩샤오핑 드라마가 황금시간대를 완전히 점령한 것이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관영 언론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덩샤오핑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싣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최근의 `덩샤오핑 띄우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최고지도자로 올라선 이후 리더십 강화를 위해 덩샤오핑의 행적과 발언, 사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의 `덩샤오핑 활용하기`는 그가 당 총서기에 선출된 이후 첫 지방 시찰지로 광둥성을 선택한 2012년 12월부터 본격화됐다. 그는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해 롄화산공원에 있는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한 것을 시작으로 주하이, 순더, 광저우 등을 연달아 방문하며 개혁의 깃발을 치켜 들었다.

이는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행보를 그대로 복제한 것이다. 남순강화는 1989년 톈안먼 사태 폭력 진압 이후 보수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신이 주창하던 개혁ㆍ개방에 브레이크가 걸릴 위기에 처하자 덩샤오핑이 1992년 1월 광둥성 선전과 주하이 등 남부지역을 한 달간 돌면서 개혁ㆍ개방을 역설한 여정을 말한다. 중국은 남순강화를 계기로 다시 개혁ㆍ개방의 길로 들어선 덕분에 지금의 대국으로 성장했다.

시 주석의 `남순강화` 행보는 그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유업이기도 하다. 개혁ㆍ개방이 시작된 1978년 당시 시중쉰은 덩샤오핑이 발탁한 광둥성 당서기였다. 시중쉰이 "광둥 사람들의 홍콩 밀항을 막기 위해서는 경제특구가 필요하다"며 덩샤오핑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이 바로 `개혁ㆍ개방 1번지` 선전특구였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발언을 자주 인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3월 상하이시 대표단을 만나 자유무역지대(FTZ)와 관련해 "대담하게 부딪치고, 대담하게 시험하라"고 격려한 것은 남순강화 발언을 되살린 것이다.

한 관영 언론은 최근 시 주석이 인용한 덩샤오핑 명언 11개를 골라 소개하기도 했다. 그중 첫번째 명언은 덩샤오핑의 1981년 문집에 나온 "나는 중국 인민의 아들로 조국과 인민을 애틋하게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홍콩 정치 평론가 조니 라우 씨는 시 주석의 이런 행보에 대해 "정치 권력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 위대한 전임 지도자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개혁에 대한 저항 세력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적으로는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를 공고히 유지하려는 측면에서도 시 주석은 덩샤오핑과 일치한다.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신중국도 없었다"며 마오쩌둥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도 지난해 12월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행사 때 "시장경제가 곧 자본주의와 같은 것은 아니며, 사회주의에도 시장은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창 영국 노팅엄대학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시 주석은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지 않았던 덩샤오핑식 접근법을 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0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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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말리키, 바그다드에 병력 배치해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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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중앙정부가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국회 부의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사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해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 군대를 배치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알말리키 총리가 속한 시아파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이미 새 총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마숨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3선 연임을 요구한 알말리키 총리 대신 알아바디 국회 부의장에게 "이라크는 이제 당신 손에 있다"는 말로 총리 지명 사실을 전했다. 알아바디는 앞으로 30일 안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이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총리 지명자가 된 알아바디는 국영방송을 통해 "우리 모두 이라크에서 테러단체를 척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민 통합을 촉구했다.

알아바디는 오랜 망명생활을 거친 시아파 정치인이다. 그는 1967년 사담 후세인의 수니파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시아파 다와당에 참여했다. 그의 형제들도 다와당에 가입했다가 처형당하거나 감옥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영국으로 피했다가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2003년 이라크로 돌아왔다.

최악 시나리오는 알말리키 총리가 최후 수단으로 무력 도발을 감행하는 것이다. 그는 전날 정부청사와 대통령 거처가 몰려 있는 바그다드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며 이 같은 염려를 촉발시켰다.

한편 이란의 알리 샴카니 국가최고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은 알아바디에게 축하를 표하며 지지를 드러냈다.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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