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은행들이 지난 2분기 천문학적 법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에 가까운 실적을 거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미국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대출을 늘리면서 지난 2분기 402억4000만달러(약 41조346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3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의 403억6000만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다.
월가 은행들은 최근 천문학적 법적 비용과 모기지 매출 감소 등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경제 회복세로 기업ㆍ가계의 상환 능력이 개선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정보분석업체 SNL 파이낸셜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2분기 상업 대출 규모는 통계가 시작된 1991년 이래 처음으로 8조달러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조사에 따르면 은행들은 산업 대출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등의 기준을 완화하고 여신 한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대출 기준이 크게 완화돼 더 많은 기업들이 자금을 빌리면서 은행의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 외에 은행들이 부실 대출을 상각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을 줄인 것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 미국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은 지난 2분기 65억9000만달러로 전 분기 76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은 2분기 대손충당금을 22억5000만달러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20%가량 감소한 규모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은행권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20개 대형 은행의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치는 9.3%로 여전히 10%를 밑돌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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