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亞 공급가 인하 소식에 WTI 한때 88달러… 17개월래 최저
산유국간 과열경쟁 양상 보여 공급과잉 따른 하락세 지속될듯
强달러에 원자재 투자열기도 식어 유가 반등 당분간은 기대 어려워





국제유가가 수요감소·공급과잉·달러강세 등 3중고로 약세를 거듭하며 17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대한 원유 공급가격을 더 낮추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쿠르드 지역 등으로부터의 공급이 늘어나 국제유가의 하강압박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대비 2.8% 하락한 배럴당 88.18달러에 거래되며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 9.9% 하락한 가격이다. 북해산브렌트유도 이날 영국 ICE선물시장에서 배럴당 91.5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 가격인 115.06달러(6월19일)에 비해서는 20%나 급락했다.

이날 유가추락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가 아시아에 대한 원유 공급가격을 추가로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결과다. 이미 최근 3개월 연속 가격인하를 단행했던 아람코가 11월분 판매가를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리기로 한 것이다.

아람코의 이번 가격인하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다른 산유국들에 밀리지 않겠다는 사우디의 전략이 깔려 있다고 시장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및 정유 제품 수입국으로 급부상했는데 이 시장을 놓고 중동과 남미·서아프리카 산유국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에너지에스팩트사에서 유가를 담당하는 암리타 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아람코의 이번 가격인하에 대해 "특히 이라크·이란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언론을 통해 내놓았다.

또 특히 쿠르드 지역의 증산 소식도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쿠르드자치정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일일 원유 생산량을 기존 32만배럴에서 100만배럴로 세 배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산유국들 간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원유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하락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소재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공동 창업파트너도 아람코의 이번 결정은 원유가격을 깎더라도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당분간 공급초과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물론 유가추락을 저지하기 위해 산유국들이 담합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압둘라 엘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지난주 언론을 통해 "오는 11월 회원국들이 모여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 감산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공급초과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원유 및 정유 제품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OPEC 회원국 외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급부상하는 것도 산유국들의 공급 담합을 어렵게 한다. 바로 북미 지역이다. 특히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 업적으로 추진 중인 셰일가스 사업 성공으로 기존 OPEC 회원국들을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에 조만간 오를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출처: http://economy.hankooki.com/lpage/worldecono/201410/e201410021755586976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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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시위주동자 천젠민 매경 단독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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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다. 홍콩은 홍콩인이 통치해야 한다." 조슈아 웡(黃之鋒ㆍ17)과 함께 시위를 이끌고 있는 천젠민(陳健民ㆍ홍콩명 찬킨만) 홍콩중문대 사회학과 부교수(56ㆍ사진)는 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중국 정부가 홍콩의 민주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콩 센트럴 홍콩 중앙정부청사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평화롭게 센트럴을 점령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그는 "중국이 내놓은 행정장관 선출 방식은 `반쪽짜리 직선제`"라고 비판하면서 "친중국 성향의 선거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만 입후보할 수 있다면 진정한 민주주의인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천 부교수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밤낮을 떠나 시위 현장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하나같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석해 홍콩의 밝은 미래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친중 매체들이 시위대 때문에 응급차량이 진입을 하지 못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그는 "시위 현장에는 3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의료진들이 24시간 지원하고 있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있다"며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일부 매체에서는 아예 홍콩 시위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는데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왜 시위가 일어났는지, 우리가 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본토 중국인들도 알아야 한다. 많은 외신 기자들이 우리의 현실을 전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콩 = 김대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67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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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4% 줄고 정치도 `발목`…러시아제재 겹쳐 디플레 심화
IMF "선진국 수요부진 장기화"

 

◆ 수렁에 빠진 유럽경제 르포 (上) ◆

지난달 18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케이블ㆍ파이프 제조업체 하우프테크닉. 창고 한가득 쌓인 물품 상자에는 스위스 호주 루마니아 등 행선지 주소가 붙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배송할 수 없는 지역이 하나 생겼다. 러시아다.

안드레아 폴 프로서 하우프테크닉 국외 부문 이사(헤드)는 "러시아 수출길이 막히면서 다른 동유럽 국가나 중국 등지로 물량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단행하면서 독일 경제도 역풍을 맞은 셈이다.

수출 위축에 이어 유로존에는 고실업에 디플레이션 염려마저 감돌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8월 유로존 실업률은 11.5%로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0.3%로 지난달 0.4%보다도 하락했다.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잖아도 최악이던 유럽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이뤄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은 구조 개혁이 더딘 탓도 크다. 2011년 재정위기 이후 유럽 국가들은 재정 긴축과 함께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부터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낮추며 이를 지원했다.

그러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는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유럽 경제의 심장인 독일도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 -0.2%를 기록하면서 유럽이 일본과 같은 `유동성 함정`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ECB가 돈을 푸는 데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치솟는 실업률에 허덕이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투자 부진이다. 마르첼 프라츠셔 독일경제연구소(DIW) 소장은 "금융위기 이후 유럽 국가에서 고정자본 투자는 이전보다 14% 줄었다"며 "금리가 낮아지고 있음에도 기업은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금리를 낮춰도 돈이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본시장을 통해 중소기업에 자금이 흘러들어갔지만 유럽에서는 중소기업이 대출을 의존하고 있는 은행이 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채에 투자하면서 유럽 국가들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로 낮아졌다. 사무실 임대사업을 하는 후안 라몬 고메스 씨는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3000유로(약 400만원)를 대출받으려고 은행을 네 곳이나 찾았지만 한 곳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했다"면서 "은행들은 고객이 돈을 갚지 못할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 문제도 유럽 경제 발목을 번번이 잡고 있다. 경제 개혁을 추진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이 속한 집권여당의 강력한 반대에 맞서고 있다. 경제개혁 정책이 노동유연성을 높이고 재정건전성을 위해 복지를 축소하는 등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 등 선진국들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11~1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례총회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경제가 영구적인 총수요 부진에 빠질 상황에 처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나서야 할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통화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저인플레이션과 (가동되지 않는 잉여 생산력으로)유휴 경제력이 상당한 유로존 지역에 꼭 필요한 정책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2일(현지시간)에는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고 추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 국가들에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통화정책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바덴뷔르템베르크(독일) = 서유진 기자 / 룩셈부르크 =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6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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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도 태평양판과 필리핀판 경계면 위치 `불안`
"백두산은 지진대 달라…현재 폭발 징후는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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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 10㎞까지 치솟은 화산재에 가을 단풍을 즐기던 관광객들은 혼비백산했다. 산 정상에서 산기슭을 타고 흘러내리는 화쇄류(분화구에서 분출된 가스와 암석)에 시야는 금세 어두워졌고 무릎 높이까지 덮인 화산재 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27일 오전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 분화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재분화 가능성은 물론 약 300㎞ 떨어져 있는 후지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지진과 화산 예측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이 온타케산 분화를 예측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온타케산 분화는 지각 아래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는 기존 화산 폭발과는 다른 `수증기 폭발`로 나타났다. 지각과 암석 곳곳에는 많은 물이 포함돼 있다. 이 물이 땅속 마그마나 지각 내부 움직임으로 발생한 열로 인해 뜨거워지면 수증기로 변하면서 부피가 팽창하게 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온타케산 정상을 덮고 있던 지표 가장 윗부분인 표토층이 이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라며 "마그마 분출을 동반하는 화산 폭발은 마그마가 지각을 따라 상승하기 때문에 장비로 예측이 가능하지만 수증기 폭발은 예측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타케산 수증기 폭발은 1991년 일본 나가사키현 운젠산에서 발생한 분화에 이어 두 번째다. 그만큼 발생 빈도가 적어 예측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온타케산 분화로 인한 걱정이 282㎞ 떨어진 후지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후지산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등 화산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타케산과 후지산이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대에 위치한 만큼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화산 분화가 일어나면 땅에서 미세한 진동이 발생하는데 지표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주변 지역에 영향을 준다"며 "마그마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종합적인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온타케산 분화 후 같은 날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칠레 페루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후지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평양판과 각 대륙이 만나는 환태평양 지진대는 전 세계 휴ㆍ활화산 70% 이상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1940~1960년대 칠레와 알래스카 등에서 규모 8.5 이상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50년간 조용하던 환태평양 지진대에서는 2004년 이후 수차례 대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홍 교수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대규모 지진과 화산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온타케산 화산 분화로 `사화산`에서 `활화산`으로 바뀐 백두산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백두산 화산 폭발 징조는 발견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각 내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측이 어렵기 때문에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백두산은 후지산처럼 판 경계면에 놓인 곳도 아닐뿐더러 하와이처럼 열점(판 경계가 아니지만 지각 변동이 발생하는 곳) 현상이 발생하는 곳에서 생성된 화산이 아니라 `미지의 화산`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정부와 함께 백두산을 연구하고 있는 이윤수 책임연구원은 "백두산 깊은 곳에서 규모 7.3 지진이 10~20년을 주기로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백두산은 안정된 상태지만 한번 폭발하면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5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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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수준의 국가ㆍ가계 부채와 글로벌 경제 저성장 이중고 때문에 전 세계 경제가 또 한 차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통화은행연구센터(ICMBS)의 의뢰를 받아 작성된 16차 연례 제네바 보고서는 "일반의 인식과 달리 전 세계는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글로벌 부채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경제가 디레버리징을 통해 부채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부채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미국을 필두로 금융사 부채가 줄고 GDP 대비 선진국 가계부채 증가세도 멈췄지만 선진국 공공부채와 중국 등 신흥국 민간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전 세계 총부채(공공+민간) 비율은 2001년 160%였지만 지난해 215%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부채 급증에 직면한 국가ㆍ가계ㆍ기업 등 차입자들이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버틸 수 없다"며 "또 한 차례 글로벌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내몰지 않으려면 전 세계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저금리 추세가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54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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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서비스·SW·플랫폼 생태계 구축 필요
적기 투자·그물망같은 재고시스템 강화해야

 

◆ 위기의 삼성 돌파구 찾아라 (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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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삼성을 만든 강점들이 이젠 일부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원천기술이 부족하고, 선제적 투자를 해왔지만 이제는 짐이 되고 있습니다. 빨리 경쟁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A교수의 설명이다. A교수는 삼성전자의 공식ㆍ비공식 외부 자문단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위해 토요일에도 수원 사업장에 나가 기술과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에 응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회의 때마다 답답했다고 말한다. 그는 "삼성전자는 매년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 하지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창의적 제품은 여전히 나오지 않는다. 원인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1등 DNA를 회복하지 않으면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지적되는 것은 `원천기술 부재`다.

2011년 이후 10조원 이상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14조7804억원을 투자(올 상반기까지 7조7351억원)하는 등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리더십과 의사소통 부재로 혁신적 기술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메탈&슬림`폰이 꼽힌다. 갤럭시알파부터 핵심 개념으로 `메탈&슬림`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애플과 중국 샤오미가 선점한 분야다. 전 삼성전자 임원 B씨는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에 1등 자리를 내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샤오미가 메탈&슬림폰을 3000위안에 출시한 것을 꼽고 갑자기 경영진이 이 폰을 개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전에 애플의 안테나 성능을 비웃었는데 삼성 또한 안테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현장 강화 명분으로 연구개발직을 모두 현업에 배치하고 있는데 중기 과제, 미래 기술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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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삼성을 만든 핵심 경쟁력인 적기 투자와 그물과 같은 물류망을 만들어 재고를 줄였던 시스템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갤럭시S5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관리`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마케팅비를 과다하게 쓰다 보니 실적이 악화됐다. 문제는 연 4억대 이상 스마트폰 생산을 염두에 두고 투자했던 베트남 제2 공장, 시스템LSI 공장,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공장 등이 당분간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스템LSI 사업부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고 고가폰 출하 감소 영향으로 AMOLED 사업부는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 내부 사정을 잘 아는 C씨는 "스마트폰이 한창 잘 나갈 때 지은 베트남 옌빈의 연 1억2000만대 규모 제2 휴대폰 공장이 올해부터 가동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계속 부진하면 앞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등 DNA 회복을 위해 실적 보여주기식 제품 출시를 지양하고 콘텐츠-서비스-소프트웨어-플랫폼에 이르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원용 아스펙연구소 소장은 "반드시 플랫폼 위주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삼성은 시간이 없다. 삼성의 강점인 스피드를 살리고 과감한 인수ㆍ합병으로 2년 정도에 완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구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54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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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최루탄·물대포 쏘며 강경 진압하자…시민들 우산으로 막아내며 격렬하게 맞서
은행·학교 속속 문닫고 주가도 곤두박질

■ 홍콩 현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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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홍콩 시내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역 인근. 오후 늦은 시간이 되자 이날 오전부터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이던 학생과 시민들이 일제히 이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밤이 되자 시위대 행렬은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애드머럴티역까지 이어진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불어났다.

이들은 전날부터 밤새 이어진 시위 탓에 지칠 만도 했지만 얼굴 표정은 결의로 가득 차 보였다. 자신을 홍콩대 학생이라고 소개한 리치앙 씨(24)는 기자에게 "중국 정부가 홍콩을 자신들 방식대로 완전하게 지배하려는 시발점에 있는 것 같다"며 "베이징 당국이 전향적 태도를 취할 때까지 우리는 투쟁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상태를 보였던 시위가 다시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당국도 경찰 병력을 대규모로 증원했다. 낮에는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거리를 지켰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방패와 방독면, 곤봉을 소지한 진압 경찰이 자리를 대신해 긴장감이 팽배해졌다.

이번 시위는 홍콩 24개 대학이 지난 2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뜻으로 동맹휴업에 나선 것이 시작이었다. 전인대는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3명에게만 입후보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홍콩 민주 세력은 이런 결정을 반중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시위는 중ㆍ고교 학생들에 이어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까지 본격적으로 가담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이 전날 곤봉과 최루스프레이, 최루가스, 물대포를 사용해 강경 진압을 시도하자 성난 일반 시민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뒤늦게 거리로 나온 미용사 키코쿽 씨(26)는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스프레이에 맞서 우산을 펼쳐가며 대응한 것을 두고 이번 민주화 시위에 `우산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시위가 지속되면서 문을 닫는 은행과 수업을 중단한 학교가 속출했다. 홍콩통화국(HKMA)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했다. 이에 따라 시위 지역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영업을 중단했다. 홍콩 증시는 정상적으로 열렸지만 항셍지수는 1.9% 떨어졌다. 시내버스 200여 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홍콩섬 서부 지역 초ㆍ중ㆍ고교가 대부분 휴교했다. 홍콩 정부는 다음달 1일 궈칭제(국경절)를 맞이해 실시하려던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안전상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정치권에서는 량전잉 홍콩 행정장관에 대해 사임 압박을 지속했다. 23명의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들은 량 장관 탄핵을 논의할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 정부는 홍콩 당국에 사실상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국무원 홍콩ㆍ마카오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8일자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홍콩 내에서 법치를 파괴하고 사회안녕을 훼손하는 위법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홍콩의 시위가 확대되면서 미디어를 통한 확산을 차단했다. 중국 내에서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사용이 차단됐고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검색 금지 단어가 됐다.

대만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한 나라, 두 제도)`식 통일의 허점이 드러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시위를 억압하는 것은 홍콩의 미래와 중국의 평판을 해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홍콩 = 김대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54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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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광수지 44년만에 흑자 전환…외국인 발길 줄어든 명동 `찬바람`

 

◆ 엔저發 경제 후폭풍 ① / 韓·日 관광업계 희비 ◆

엔저 공습에 한ㆍ일 양국의 `관광 가계부`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44년 만에 여행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반면 한국은 일본인 관광객은 줄고, 반대로 일본으로 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관광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이다. 일본 재무성은 작년 4월 224억엔 적자에서 반대로 177억엔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본 관광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1970년 7월 오사카에서 아시아 최초로 월드엑스포를 개최한 이래 처음이다.

이는 엔저로 인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상반기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전년 동기보다 30~35%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전 부담이 줄면서 태국 관광객 수는 두 배 이상 뛰었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관광객도 50~60%까지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관광객은 유커(중국 관광객)다. 남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ㆍ일 외교분쟁이 끊이질 않는데도 무려 140%가 급증했다. 한국으로 오던 관광객까지 일본으로 속속 P턴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한국은 엔저 공습에 일본으로 빠져나간 돈을 유커들이 메워준 덕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편이다. 휴가철인 7월만 비교하면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가 2001년 7월(1억4960만달러)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이는 유커 유입에 따른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심원섭 목포대 교수는 "일본으로 가는 여행이 늘면서 급증하는 적자 폭이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상쇄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양호해 보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엔저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54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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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참수 이어 독일인 2명 살해 위협
美 공습으로 돈줄 차단…유럽도 적극 지원


미국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 범위를 시리아까지 넓힌 상황에서 전통적인 유럽 우방 국가들의 지원이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저마다 IS 격퇴를 위한 지원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들뿐 아니라 벨기에ㆍ네덜란드 등도 24일 전투기 파견을 결정하는 등 반IS세력이 몸집을 부풀리는 가운데 IS는 세계 곳곳에 포진돼 있는 추종 세력을 활용해 테러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25일에는 필리핀 내 이슬람 과격단체인 `아부사야프`는 트위터를 통해 인질로 붙잡고 있는 독일인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최근 영상을 통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사야프는 인질들의 몸값으로 2억5000만페소(약 58억원)를 요구했고, 15일 안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알제리에서는 IS 연계조직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가 최근 인질로 잡은 프랑스인 에르베 구르델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렇듯 미국의 전통 우방을 상대로 한 테러 위협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들 국가의 확실한 지원 의사를 받아내며 `반IS연합`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전선을 확대하면서 전 세계를 테러 위협에 몰아넣고 있다"며 "영국도 제 몫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주도하는 IS 공습작전에 대한 영국의 참여가 임박했음을 예고한 셈이다. 

자국인이 IS 연계세력에 참수당한 모습을 본 프랑스는 충격에 빠졌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참수 소식을 들은 뒤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일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면서 "프랑스는 이라크 내 IS를 격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무기를 25일 처음 공수했다. 현재 독일은 자국민이 IS와 연관된 세력에 의해 붙잡혀 있는 상태다. 

이날 유엔총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를 `죽음의 네트워크`로 규정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나갈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미국 내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對)중동 정책에 있어 무력을 우선시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칼럼을 통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전쟁 옹호론을 펼쳤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가리켜 쓴 단어인 `죽음의 네트워크`가 부시의 `악의 축`을 계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마야딘과 하사카, 아부카말의 정유시설 12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부유한 테러조직`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정유시설은 IS세력에 매일 200만달러(약 21억원)의 자금을 가져다주는 `돈줄` 역할을 해 왔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40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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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변동보험 가입 되레 줄어 위험 무방비
엔화가치 더 떨어지면 내년 성장률 0.27%P 하락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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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제` 제조업체인 충북 청주의 중소기업 A사 사장은 "엔저로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A사는 2차전지를 만드는 대기업에 양극제를 납품해왔지만 최근 엔저로 일본산 양극제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대기업들이 일본 업체로 소재 공급처를 돌리는 바람에 납품처를 잃었다. 발광다이오드(LED) 업계 관계자는 "엔저 탓에 관 뚜껑을 닫았다"는 표현을 썼다. 이미 저가 중국산 제품에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황에서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일본산 제품까지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엔저 공포`에 떨고 있다. 엔저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한 데다 환율 변동에 따른 대비가 상대적으로 미흡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최근 원ㆍ엔 환율 움직임이 지난 두 번의 외환위기ㆍ금융위기 직전 시기적 패턴과 흡사하다는 분석까지 나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아시아금융학회가 25일 개최한 `추락하는 원ㆍ엔 환율,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수출증가율이 2012년 이후 주저앉은 것은 달러 강세로 엔화 약세는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원화는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약세화가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기흥 국회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장은 "2013년 기준으로 우리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일본의 상위 100대 품목과 중복되는 품목이 55개"라며 "우리 총수출에서 54%를 차지하는 이 품목들이 엔저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의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미ㆍ일 금리차 확대, 일본의 소비세 인상 이후 경기회복세 둔화 등으로 엔저 현상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엔화 가치가 5.3%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한국은 순수출 감소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0.27%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68억달러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 실장은 "엔저가 심화될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116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에 따라 원화 가치는 내년 중 약 5% 추가 절상돼 (현재 950원대인) 100엔당 원화값이 881.7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저 우려감은 이처럼 커진 반면 환 헤지를 목적으로 기업들이 가입하는 환변동보험 가입 규모는 작년보다 쪼그라들었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보 환변동보험 가입 시 기준통화를 엔화로 설정한 기업은 작년보다 줄었다. 환변동보험 엔화 가입 기업의 전체 이용 금액은 올해 8월까지 1142억원(원화 환산 기준)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1455억원에 비해 27% 감소한 수치다. 연일 추락하는 원ㆍ엔 환율을 고려하면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는 기업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8월 100엔당 평균 환율은 996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환변동보험은 수출입 거래금액을 특정 환율에 고정시키는 상품이다.
보험 청약 시 보장환율을 기준으로 삼아 환율이 하락하면 무보가 보험금을 주고,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환수금 명목으로 거둬들이는 구조다. 

원ㆍ엔 환율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정부와 한국은행 또한 대책 마련에 부심한 상황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역시 지난 16일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에서 "원ㆍ엔 환율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승진 기자 / 김유태 기자 / 김태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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