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중 1명꼴로 자기계발…승진·몸값 높이기 경쟁
저녁없는 삶 고통 호소도

 

◆ 직장인 자기계발 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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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장인 김성홍 씨(가명ㆍ26)는 매일 회사가 있는 서울 서대문이 아닌 을지로로 출근한다. 아침 7시면 학원에 도착해 일대일 영어회화 수업을 받는다. 퇴근 후에는 사내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틈틈이 소셜벤처 경영자문 활동까지 하고 있다.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 중국어능력시험(HSK) 점수를 따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입시ㆍ취업전쟁 못지않은 승진 경쟁과 생존 전쟁을 벌이는 이들, 바로 공부하는 직장인 `셀러던트(Saladent)`들이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0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6%가 `현재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순수한 의미의 자기계발은 사라진 지 오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경쟁에 내몰리는 이들에게 자기계발은 곧 `몸값`이다. 번 돈을 고스란히 재교육에 쏟아붓다 보니 직장인 대상 교육시장은 입시 사교육 시장에 맞먹는 `제2 사교육 시장`으로 불릴 정도다. 업계에선 직장인 대상 사교육 시장 규모를 연간 2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업용 교육업체 크레듀의 매출액은 2011년 631억원에서 2013년 108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벌써 618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EBS는 이제 직장인 재교육용 필수 교재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올해 8월까지 EBS 홈페이지 신규 회원은 모두 97만여 명. 이 중 25~40세 직장인 가입자는 23.5%로 작지 않다. 외국어교육 전문사이트 EBS lang의 경우 25~40세 직장인 비율이 무려 40.9%에 달한다.

이처럼 자기계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직장인들의 `저녁`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에는 과도한 자기계발 부담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의 상담이 폭주하고 있다. 2011년 3240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6329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815건에 달하고 있다.

[정의현 기자 / 최희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67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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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펜트하우스 369대1 …`서초 푸르지오 써밋` 14대1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위례 자이`가 200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위례 자이` 아파트 1ㆍ2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451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6만267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39대1을 기록하며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는 위례신도시 역대 최고 경쟁률인 `래미안 위례신도시`(지난해 6월) 청약경쟁률 27.5대1을 훨씬 뛰어넘는 `대박`이다.

수도권 청약경쟁률로는 2006년 판교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이 평균 경쟁률 수백 대 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판교신도시와 보금자리 등 공공분양을 제외한 민간 아파트 중 최고 청약경쟁률은 2009년 11월 광교래미안(62대1)이었다.

면적형별로는 전용 134㎡ 펜트하우스가 4가구 모집에 1478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369.5대1을 기록했다. 서울ㆍ인천 1순위 경쟁률이 738대1에 달했다. 103가구를 모집한 전용 101㎡B형에는 2만552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47.8대1을 보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9ㆍ1 대책 이후 신도시 개발이 당분간 중단되면서 택지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알짜 입지에 자리 잡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 하반기 첫 분양에 나섰던 `서초 푸르지오 써밋`(서초삼호 재건축)도 138가구 모집에 191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9대1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서울 시내 분양 중 최고 경쟁률이다. 10개 면적형 중 7개가 1순위에 마감했다.

[고재만 기자 / 이승윤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68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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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올해 1000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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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50~64세 인구를 일컫는 준(準)고령자가 10년 만에 300만명 이상 늘어나 올해 1000만명 문턱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준고령자와 65세 이상 고령자는 10년 뒤 전체인구 중 40% 선을 넘게 돼 인구구조의 급속한 노화 현상이 한국 경제성장의 중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준고령자는 1050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20.8%를 차지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구 5명 중 1명은 준고령층에 속한 연령대란 얘기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이 중 711만명으로 전체 중 14.1%였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638만명으로 12.7%였다. 준고령자와 고령자를 모두 합치면 올해 33.5%에 달하고 이 인구는 2024년 43.4%, 2034년 50.5%로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오늘날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준고령자들은 소득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한 직장에 오래 정착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소득에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준고령자 가구주는 8.3%에 불과했고 소득이 적정하다고 본 비율은 24.6%였다. 반면 소득이 모자란다고 느낀 준고령자는 67.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생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뒀을 때 연령대의 평균은 49세였는데 그 이유는 사업 부진(34.7%), 건강상 이유(19.5%), 가족(15.7%), 권고사직ㆍ명예퇴직(10.1%) 등 순이었다.

준고령층의 부족한 소득은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준고령자 여가활동으로는 여행(12.2%)과 스포츠(12.0%) 등 상대적으로 금전이 필요한 활동은 억제하는 반면 TV나 DVD 시청(60.5%)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김유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5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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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건보 진료비 5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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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진료비 급증으로 우리 국민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3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총 50조9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해 처음으로 50조원대에 진입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로 환산하면 102만원으로 처음으로 1인당 진료비 100만원 시대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진료비가 늘어나는 것은 노인 진료비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노인 진료비는 18조852억원으로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진료비의 35.5%를 차지했다. 노인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322만원에 달한다. 이는 2006년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5배나 늘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74만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10명 중 1명꼴(11.5%)이지만 이들이 전체 진료비의 3분의 1 이상을 쓴 셈이다.

질병으로 분석해 보면 `본태성 고혈압`으로 524만명이 2조1639억원의 진료비를 지출했다. 이어 만성 신장질환(1조3419억원ㆍ15만명), 급성 기관지염 질환(1조1242억원ㆍ1415만명)이 뒤를 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병, 암, 신경계질환 등을 포함한 11개 주요 만성질환의 진료비는 모두 17조3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3.9%였다. 지난해 500만원 이상 진료비를 쓴 환자는 전체의 3.0%인 141만명이었고, 이들의 진료비 점유율은 35.9%였다.

건강보험 환자 중 의료기관에 많이 입원한 질환은 `기타 추간판장애`로 총 23만7507명이 입원했으며 노년백내장(23만6975명)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이새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5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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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226만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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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아파트와 비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강남 3구 시세가 비강남권보다 빠르게 상승한 탓이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2579만원으로 비강남권 22개구 평균 매매가 1353만원보다 1226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9월 강남 3구 2805만원, 비강남권 1447만원으로 1358만원까지 벌어졌던 매매가 격차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2월 1143만원까지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격차는 지난해 3~12월 1149만~1164만원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초부터 다시 커지고 있다.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가 있었던 2월 이후 3~6월까지는 1202만원으로 보합을 유지했지만 7월부터 다시 격차가 커져 8월 1219만원, 9월 1226만원을 기록했다.

강남 3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비강남권보다 1220만원 넘게 비싸진 것은 2012년 7월 1228만원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 정책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올랐지만 추격 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2006년처럼 격차가 심각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5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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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활용해 지갑·가방 만들고 낡은 배관은 근사한 조명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만들자` 철학…좀 더 가치있는 소비로 이어져


■ 업사이클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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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을 다한 트럭 덮개가 패션 명품이 돼 거리를 활보한다. 소방 호스나 자동차 에어백이 가방으로 재탄생한다. 코팅된 사탕 포장지로 만든 핸드백이 드라마 여주인공의 손에 들려 시선을 이끈다. 폐지로 지갑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쓰레기는 저 멀리 인도에서 공수해 온다. 폐타이어로는 구두를 만들고, 낡은 배관 파이프로는 근사한 조명을 만든다. 폐기물 처리장이 아니라 백화점 쇼윈도로 향하게 된 운명의 대반전, 심지어는 폐품으로 만들었으면서 더 비싼 가격이 매겨진다. `버려지는 것들의 반란`이라고 할 만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업사이클(up-cycle) 패션이다. 단순한 재활용(recycle)이 아니라 가치를 상승(up)시키는 재활용이라는 의미의 업사이클은 패션업계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업사이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프라이탁(Freitag)은 버려진 낡은 트럭 덮개를 재활용해 가방을 만든다. 덮개에 프린팅돼 있던 고유의 컬러는 물론 거친 세월의 흔적까지 그대로 살린 채 재단하고 조합한다. 낡은 정도가 다 달라 하나의 덮개에서도 각기 다른 제품들이 탄생한다. 

홀스티(Holstee)는 폐지와 비닐 등으로 작은 지갑을 만든다. 재료가 되는 쓰레기는 인도에서 수입해 오는데, 쓰레기를 모아 생계를 꾸리는 인도 빈민들에게서 더 높은 가격에 쓰레기를 구입함으로써 그들의 생계를 보장해 준다. 기업 활동이 그 자체로 환경운동인 동시에 공정무역 운동인 셈이다. 업사이클을 제품 하나가 아닌 매장 전체의 범위로 녹여 낸 사례도 있다. 

제일모직은 하티스트(Heartist)라는 매장을 열고 다양한 친환경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업사이클 패션 제품을 선보이고, 매장 건물 자체도 1940년대의 낡은 창고 건물을 최소한으로 리노베이션해 꾸몄다. 내부는 절반 이상을 재고 집기로 구성하고, 매장 안팎의 화단은 냉방기에서 나오는 물과 빗물을 모아서 가꿨다. 

쇼핑백은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 이 쇼핑백은 소비자가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도구로도 쓰여 누구나 쓰지 않게 된 물건을 쇼핑백에 담아 와 다른 사람들과 나눠 쓸 수 있게 했다. 업사이클은 물론 재활용, 재사용까지 자원 순환에 관한 일련의 활동들을 한 공간에서 경험케 하는, 보다 진화된 사례라 할 수 있다. 

버려질 법한 것들의 새로운 변신에 사람들이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지도 못한 소재가 주는 놀라움,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뛰어난 디자인….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상품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제품 안에 담긴 `철학`일 것이다. 

각 제품이나 브랜드마다 표현은 다를 수 있겠으나 큰 줄기에서 파악해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자` `환경을 위해 폐기물을 줄이자` `버려지는 것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 

폐품으로 만든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사람들은 이러한 생산자의 철학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 철학을 가치 있게 여기는 만큼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일도 감수한다. 

버려지는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가전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 방송 시대를 맞으면서 버려지는 구형 아날로그 TV가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이 중 대부분의 부피를 차지하는 브라운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삼성전자는 버려지는 브라운관을 친환경 상징으로 재탄생시키는 `TV Road` 캠페인을 진행했다. 먼저 TV를 구입하면서 기존 TV를 버리게 된 소비자를 찾아가 총 1만여 대의 오래된 브라운관 TV를 수거했다. 앞유리 부분을 분리 가공하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폐브라운관을 알록달록한 보도블록과 벽돌로 재탄생시켰다. 그리고 만들어진 보도블록과 벽돌로 친환경 공원을 꾸몄다. 천덕꾸러기였던 폐브라운관이 공원 속 걷고 싶은 길(Road)이 된 것이다. 

TV를 처리하는 방법을 TV를 만드는 제조사 스스로가 고민했다는 점에서 TV Road 캠페인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제품의 생산자가 어디까지 고민하고 책임져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제품의 성능이 잘 유지되도록 돕는 것을 기업의 책임으로 여겨 왔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제품이 버려질 때까지 생각하는 `생산자 책임`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지구와 환경을 위한 움직임도 시대에 따라 진화해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분리수거를 잘하자는 재활용 운동이나 필요없어진 것들을 바꿔 쓰자는 재사용 운동 등 과거 움직임이 주로 개인의 실천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이제는 기업과 브랜드가 앞장서서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반가운 일이다. 덕분에 투철한 환경운동가가 되지 않고서도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점점 생기고 있으니까. 리사이클, 자원 순환으로만 끝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더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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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은 제일기획 마스터]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3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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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특화 일자리로 복지·재정 `한번에`
인터넷사업선 시니어투입후 효율 증가


◆ 한국 고령화 쇼크 무방비 2부 ② 싹트는 새로운 노인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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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시니어클럽 강의실에서 열린 `웰니스 코치` 양성 과정에 참여한 60ㆍ70대 노인들이 스트레칭 동작을 배우고 있다. 웰니스 코치는 노인들의 건강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노인 일자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송파구청]

"등 부분에 조그마한 공을 놓고 누운 다음 편안하게 가슴을 펴고 천천히 호흡하세요." 

서울 송파구 송파시니어클럽의 한 강의실. 60ㆍ70대 노인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스트레칭 동작을 배우는 데 여념이 없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웰니스 코치` 양성 과정을 밟고 있는 시니어 학생들이다. 

웰니스 코치는 일반적인 헬스 트레이너처럼 고객에게 적절한 다이어트ㆍ운동 방법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식습관, 불면증, 음주ㆍ흡연 습관 등 건강 전반에 영향을 주는 생활방식에 대해 조언해주는 직업이다. 미국에선 웰니스 코치들이 관련 학위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평균 연봉은 우리나라 돈으로 4000만~5000만원에 달한다. 

건강이 없으면 노후도 없다. 노인 건강은 같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 노인 건강을 위한 든든한 `도우미`로서는 물론 질좋은 노인 일자리로서도 손색이 없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장서 노인복지사업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뛰어들어 촘촘한 노인복지망을 깔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인 일자리 창출은 노인 복지와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를 모두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송파시니어클럽은 지난 5~8월 총 3번에 걸쳐 32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특히 1기 수강생이었던 김말영 씨(63ㆍ여)는 웰니스 코치 양성과정의 조교로 취직하며 국내 1호 시니어 웰니스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내가 아팠던 곳, 내가 좋아진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더 편안하게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아 조교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적게나마 용돈도 벌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젊어져 새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외 수료생들 역시 요양병원, 경로당이나 노인교실 등 구내 노인시설 180여 곳에 파견돼 강의실습을 진행 중이다. 

이들을 교육한 정은채 한국폴리텍대학 교수(40ㆍ여)는 "웰니스 코치와 같은 시니어 특화 유망 직업들을 꾸준히 발굴하는 `노인 일자리 복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인들은 인터넷에 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인터넷콘텐츠 사업단`도 화제다. 네이버 지도 거리뷰 사진에서 상호와 사람 얼굴 등을 흐리게 만드는 `블러링`이 주업무다. 원래 젊은 사람들이나 중국에 맡겼던 일이지만 어르신들이 투입되면서 오히려 작업효율이 130%가량 높아졌다. 물론 입사자들은 전원 55~65세 시니어 계층이다. 주5회, 하루 4시간 근무에 월급은 58만원 선이며 4대 보험과 퇴직금까지 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고령자 친화기업 `핸디맨 서비스`는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노인들이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집 안이나 사무실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토털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한 형광등 교체나 커튼 수리에서 집 인테리어 사업까지 영역도 다양하다. 총 32명의 노인이 근무 중이다. 급여 수준도 높아 평균 120만원 선의 월급을 받고 있다.  

※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 

[백상경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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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가 대비 64.6%…전국 아파트값 13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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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이 13주 연속 상승했다. 전세금은 20주 연속 오르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에 대한 전세금 비율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 가격은 1주일 전보다 0.1%, 전세금은 0.12%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수도권은 0.13% 상승했다. 12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0.14%)과 경기(0.14%) 모두 올랐다. 

서울 내에선 강북(0.09%) 지역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강남(0.19%) 지역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과 함께 재건축 연한 규제 수혜지로 떠오른 목동이 위치한 양천구(0.49%)를 비롯해 구로구(0.32%), 강동구(0.30%), 송파구(0.19%), 강서구(0.17%), 동대문구(0.17%), 강북구(0.16%) 순으로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가 9ㆍ1대책을 발표한 이후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집주인은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회수하는 상황"이라며 "매수 문의가 증가하며 저가 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고 말했다. 

전세금은 임대인 월세 선호와 가을 이사철 재계약이 늘며 매물이 줄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전세금이 20주 연속 상승세다. 수도권(0.18%)은 서울 상승폭이 확대되며 19주 연속 상승했다. 

전세 거래량은 이사철을 앞둔 전세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지난달과 비교해 줄었지만 작년과 대비해서는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8월 전월세 거래량은 전국 11만2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포인트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하면 15% 줄어든 수준이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는 7만518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다. 서울은 3만730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늘었다. 

전세금이 오르면서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에 대한 전세금 비율은 13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64.6%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자치구별로 보면 재건축 기대감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한 양천구와 강남구를 제외하고 서울시내 모든 구에서 전세금 비율이 지난달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3억1115만원으로 지난 2월 3억원을 넘어선 뒤 매달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지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4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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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집 맛난 얘기]
서울 상암동 <서동한우>

소고기의 맛을 결정하는 요인은 연도, 향미, 다즙성이다. 소고기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꼈다면 바로 이 세 가지가 뛰어난 고기를 먹은 것이다. 연도는 부드러운 정도, 향미는 혀와 코로 느끼는 맛과 냄새, 다즙성은 고기를 씹을 때 수분과 지방이 유출되면서 입안에 즙액이 늘어나게 하는 성질이다. 숙성 기술은 소고기에서 이 세 가지 요인을 높여 육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이다. 최근 다수의 고깃집이 숙성육을 취급하고 있다. 고급화된 고객의 입맛을 맞추고 차별화한 맛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최근 한우의 독보적 건조숙성법(드라이에이징)으로 세간에 알려진 충남 부여의 <서동한우>가 서울 상암동에 진출했다.

한우, 이젠 지방 아닌 단백질로 먹읍시다! 

<서동한우>는 근내지방도(마블링) 중심의 기존 한우 등급판정 체계에 동의하지 않는다. 등급이 높을수록 지방이 잘 발달한 고기일 뿐, 맛이 더 좋은 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집의 숙성육 원육은 1~2등급 한우 암소다. 기존 한우등급체계의 시각으로 보면 높은 등급은 아니다. 높은 등급 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 함량이 낮을 뿐 육질이 나쁜 고기는 아닌 것이다. 축산학을 전공하고 20년 경험을 쌓은 유인신 대표가 직접 건조숙성에 적합한 양질의 한우를 선별한다. 같은 등급의 암소 한우여도 사육 과정과 원육 상태에 따라 숙성 후 육질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고기 볼 줄 아는 눈’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서동한우 한우
서동한우 한우

1++등급은 3등급 소기에 비해 마블링이 발달했다. 가격도 더 비싸고 고급육으로 인정받는다. 축산 농가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곡물사료를 급여하고, 소비자는 불에 녹은 지방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움으로 고기를 먹어왔다. 이런 등급제도는 부지불식간에 마블링이 발달한 기름진 소고기 선호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소고기의 진정한 맛은 하얀 지방이 아닌 붉은 고깃살 즉, 단백질에서 느껴야 한다는 것이 이 집의 주장이다.  

원래 단백질 자체는 아무 맛이 없다. 그러나 숙성 과정을 통해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여러 아미노산으로 변한다. 고기에서 느끼는 감칠맛은 바로 이 맛이다. 감칠맛을 이끌어내는 숙성에는 습식(또는 진공)숙성과 건조숙성이 있다. 둘 다 맛과 연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이다. 시중 대부분의 숙성육은 습식숙성을 거친 고기다. 건조숙성법은 조건이 까다롭고 수율이 낮아 흔치 않다.

<서동한우>의 건조숙성법은 기간과 원육 손질형태가 기존 숙성육과 다르다고 한다. 이 집은 30~50일, 심지어 최장 90~120일까지도 숙성시킨다. 물론 숙성을 오래 시켰다고 육질이 모두 좋은 건 아니다. 다만 기간이 길면 그만큼 원하는 육질에 가깝게 숙성시킬 수 있다. 하지만 부패나 오염을 방지하면서 숙성상태를 오래 유지시키려면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여기에 유대표의 건조숙성법 기술의 진가가 숨어있다. 

숙성에 들어가는 원육의 형태를 분할육이 아닌, 이분도체(도축한 소 한 마리를 두 쪽으로 가른 것)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도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그만의 기술이다. 숙성실 입고 전 분할하느라 칼을 대면 댄 곳마다 공기와 잡균이 들어가 숙성에 실패하기 쉽다. 이분도체 상태로 숙성시키면 그런 문제가 깨끗이 해결된다. 물론 살 속 깊숙한 곳까지 숙성효과가 미쳐야 하고, 오묘한 온도, 습도, 시간, 그밖에 숙성실 환경 조절 요소들을 내편으로 끌어들여야 가능한 얘기다. 


	서동한우 생고기 모습

지방 떼고 껍질 벗긴 숙성육, 배기관 없이 구워

건조숙성육은 숙성과정에서 외기에 노출된 부분이 검게 변색되어 상품가치가 없다. 또 숙성기간이 길다 보니 고기 육량도 줄어든다. 손님에게 고기를 내기 전에 육부장이 과일 껍질을 벗기듯 겉 부분을 깔끔하게 도려낸다. 이때 지방도 함께 제거한다. 숙성과정에서 한 번, 고기 다듬는 과정에서 또 한 번, 모두 두 번 로스가 발생한다. 건조숙성육 원가가 높은 이유다. 건조숙성육은 몇몇 고급 전문점이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형태로 선보였다. 이 집에선 스테이크가 아니라 숯불에 구워먹는 일반 고깃집 스타일이다. 

건조숙성등심&채끝(150g 4만3000원)은 30일 이상 건조 숙성시킨 숙성육이다. 이 집의 기본 메뉴다. 채끝은 써는 방향에 따라 육질과 고기 맛이 달라진다. 그래서 숙련된 육부장이 최대한 육즙을 가둔 형태로 썰다 보니 깍두기 같은 정육면체 모양이 됐다. 명품건조숙성(150g 5만5000원)은 50일 이상 최장 120일까지 건조 숙성시킨 등심, 안심, 채끝 가운데 상위 5%만 엄선한 숙성육이다. 좀 더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건조숙성 티본(100g 3만원), 특수부위모음(150g 3만5000원)도 있다.

두 번 구워낸 강원도산 고급 참숯에 등심과 채끝을 구웠다. 완벽한 숯과 고기의 만남, 서로가 서로의 몸을 잘 안다. 아무리 구워도 그을음이나 잡내 등 불협화음이 없다. 여기에 불 높이 조절레버가 달린 숙성육 전용 불판은 최적의 상태로 고기를 구워준다. 이 집에는 고깃집에 당연히 있어야 할 덕트용 배기관이 없다. 고기를 구워도 신기하게 연기가 나질 않는다. 불판에 시커멓게 눌어붙지도 않는다. 고기 구울 때 생기는 연기나 그을음은 대개 지방 성분이 타면서 발생한다. 이 집 고기는 애초부터 지방이 적은 고기인데다 완벽한 드라이 에이징을 거쳤다. 그러니 연기나 냄새를 빼기 위한 배기관이 필요 없는 것이다. 배기관이 가로막지 않아 대화에 집중할 수 있다.

후식으로 식사를 원하면 육회비빔밥+된장찌개(9500원)가 좋다. 역시 한우 육회에 한우 갈비를 듬뿍 넣은 된장찌개여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다. 시원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물냉면+수육(8000원)이 괜찮다. 국내산 한돈 수육과 한우로 뽑은 육수 냉면이 개운한 맛을 낸다.


	서동한우 메뉴들

환상적 치즈 풍미, 반찬과 소금조차 방해물

연기나 매캐한 냄새는 없지만 차츰 고기가 익으면서 치즈 향내가 났다. 수많은 고기를 먹어봤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치즈 향을 노골적으로 팍팍 내뿜는 고기는 없었다. 숙성이 끝나면 줄어든 만큼 고기의 맛 성분들이 농축되어 맛이 풍부하고 깊어진다. 숙성육 전문가들이 건조숙성 소고기에 대한 맛을 서양식 향미어로 표현한 것을 보면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다. buttery(버터향 나는), mellow(부드럽고 풍부한, 그윽한) intense(극심한, 강렬한) earthy(구수한) nutty(견과 맛 나는) 등이다. 

이 집에는 일반 고깃집에서 내놓는 마늘과 고추가 없다. 진귀한 향미를 내는 숙성육 앞에서 마늘과 고추는 훼방꾼일 뿐이다. 저염과 무조미료로 만든 여러 가지 반찬을 정갈하게 차렸다. 하지만 반찬에 손대지 말 것, 소금도 찍지 말 것, 오직 고기에만 집중할 것이 이 집에서의 고기 먹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치즈를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와인 생각이 나게 마련이다. 강한 치즈 향미에 자극받은 초기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한우 고기를 먹다가 어떤 손님이 와인을 찾았다. 손님들 요구에 따라 이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와인을 들여놓았다. 출입문 앞에 다양한 와인이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집 인근에 각종 방송사와 유관 기관들이 많다. 전문 방송인과 매체 종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2층에는 4인실부터 12인실까지 개별방을 마련했다. 편안한 개별 공간에서 여유있게 고기를 즐길 수 있다. 최대 80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어 세미나나 각종 기념 모임도 가능하다. 

한우 숙성육이 7세기에도 존재했더라면 백제 무왕, 서동이 그 고생을 하지 않고도 선화공주를 취했을 것이다. 진평왕에게 예를 갖추고 폐백으로 숙성육을 바쳤더라면 일은 의외로 쉽지 않았을까? 이후 전개된 나제간 지루한 다툼도 없었을 테고… 모처럼 만난 고급 숙성육을 씹으며 맛난 상상을 해본다. 
<서동한우>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332 청운빌딩, 02-302-0022

기고= 글,사진 이정훈

출처: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19/20140919016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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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생선·쇠고기 매장서 직접 말려…목표매출 2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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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출신인 최병호 씨(66)는 최근 아내와 함께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 들렀다 특이한 광경을 봤다. 정육점 냉장고처럼 생긴 투명 장식장에 코를 꿴 생선들이 나란히 걸려 있었기 때문. 모두 생물 선어(鮮魚)를 며칠씩 말린 반건조 생선들이었다. 

최씨는 "강원도 재래시장에 가야 살 수 있는 반건조 생선들이 반가워 가자미와 옥돔, 고등어를 종류별로 한 마리씩 샀다"고 했다. 

자꾸 늘어나는 디저트 코너에 밀려 소외됐던 식품관 슈퍼마켓에서 `재래시장`을 본떠 만든 수산물 코너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일반 대형마트나 슈퍼에서도 취급하는 생물 생선도 있지만, 소비자 눈길을 끄는 것은 생선을 말려 파는 반건조 코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는 그날 산지에서 생물로 들여오는 생선 중 싱싱한 것을 골라 매장 후방에서 직접 말린다. 생선마다 말리는 기간이 달라지는데 고등어는 섭씨 5도 냉장건조시설에서 2~3일, 참돔은 5~6일 말리면 꼬들꼬들한 상태가 된다. 

기존 재래시장에서는 반건조 생선을 상온에서 직접 말리지만, 백화점에서는 냉장건조실을 설치해 다른 미생물 번식은 막고 바람으로만 생선이 마르도록 고안했다. 산지 근처의 가공 공장에서 만들어 위생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일반 반건조 생선과 달리 `직접 깨끗하게 말렸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생선에서 수분을 쏙 빼자,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매장 오픈 첫날인 지난달 22일에는 저녁 시간에 반건조 생선만 25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식품관 생선 코너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갈치나 전복이 하루 평균 최대 200만~250만원가량 팔리는데, 반건조 생선이 단숨에 1위 품목으로 올라선 셈이다. 인건비와 염장비용 등이 포함돼 바로 살 수 있는 생물 생선보다 10~20% 가격이 비싸지만 50대 이상 구매가 꾸준하다. 

안철기 신세계백화점 수산 바이어는 "반건조 코너에서는 참조기와 민어, 고등어, 삼치, 우럭, 참돔, 눈볼대(금태) 등 철에 맞는 다양한 품목을 운영하고 있다"며 "쫄깃한 식감의 반건조 생선을 선호하는 전라도와 강원도, 경상도 출신 50대 이상 고객 단골이 많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은 한 달 만에 반건조 생선 코너가 목표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인기를 끌자 더 다양한 생선으로 건조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광주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도 지역 생선을 이용한 반건조 코너를 운영 중이다.

축산 코너에서도 `물 빼기`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는 수분을 뺄수록 특유의 풍미가 더해지는 드라이에이징(건식숙성) 쇠고기 코너를 함께 운영한다. 서울 청담동 고급 슈퍼마켓인 SSG 등에서 드라이에이징한 스테이크 고기가 오픈 당시보다 5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응을 얻자 이를 백화점 매장으로도 확대했다.  

[이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4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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