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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그마치 3조원 들여 스마트홈 벤처 ‘네스트랩스’ 인수

해킹 등 보안 문제 해결되지 않으면 자칫 엄청난 재앙 될 수도


# 1.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A씨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선다. 별다른 동작이 없어도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내려온다. 굳이 층수를 누를 필요가 없다. 주변 센서가 A씨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A씨가 스마트워치에 “커밍 홈”이라고 말하면 이내 집 안 조명과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진다. “목욕”이라고 말하자, 목욕물이 채워진다. 씻은 후 소파에 앉으면 TV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원하는 채널을 맞춰준다. A씨는 잠시 외출을 위해 집을 나선다. 스마트워치에 “고잉 아웃”이라고 말한다. 조명, TV, 에어컨 등은 일제히 꺼진다. 조용히 있던 로봇청소기는 A씨가 나가자 청소를 시작한다.

# 2.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영희 씨(42)는 전기요금 확인을 위해 벽에 부착된 ‘월패드(Wall Pad)’를 본다. 월패드 에너지 조회 기능을 이용하면 지난 1년간 전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달 예상 사용량, 요금, 단지 평균 사용량도 점검 가능하다. 김 씨는 “전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정확히 몰랐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니 전기요금을 한눈에 비교해 금액까지 알 수 있다. 전기를 아껴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직장인 김민희 씨(36)는 최근 홈네트워크 기능이 갖춰진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는 간혹 급하게 출근하느라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고 집을 나선 경우가 있었다. 이사한 뒤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난방, 가스밸브, 에어컨, 전등까지 제어할 수 있어 안심이다. 김 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출근하느라 바빠 전등을 켜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밖에서 끄면 된다. 무엇보다 가스밸브 걱정을 안 해서 너무 좋다”고 만족해한다.

‘#1’은 향후 몇 년 안에 상용화 가능한 스마트홈 가상 시나리오다. ‘#2’는 현재 국내 일부 아파트에서 실제로 선보인 홈자동화 서비스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스마트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마트홈은 집과 IT 기술을 결합해 인간 중심의 삶을 실현하는 주거 환경을 말한다. 이를 위해 가구, 가전 등 집 안 모든 기기는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집 밖에서 사용자는 냉장고에 채팅 등 여러 형태로 “우유와 사과가 남아 있나?”라고 물어볼 수 있다. 냉장고는 “우유와 사과 모두 다 떨어졌습니다. 주문을 할까요?”라고 답한다. 사용자는 “우유 1.5ℓ 2개, 사과 1박스를 주문해”라고 명령 내린다. 즉, 집 안에 있는 모든 기기가 지능을 갖고 사용자와 소통하는 시스템이 바로 스마트홈이다.

원래 스마트홈이란 ‘자동화를 지원하는 개인 주택’을 의미했다. 홈오토메이션(홈자동화)이란 용어로 통용됐다. ‘홈자동화’는 이미 1980년대 말부터 등장했던 개념이다.

최근 스마트홈 개념은 홈자동화라는 한정된 의미에서 벗어났다. 에너지관리, 엔터테인먼트, 보안 등을 결합한 통합플랫폼 형태로 진화 중이다. 관련 산업 범위도 넓어졌다. 홈자동화는 물론, 스마트 가전, 스마트홈 헬스케어, 스마트홈 보안, 스마트 그린홈, 홈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한다.

1. 스마트홈 어디까지 왔나

성장기 지나 성숙기 초입 단계

“스마트홈 서비스는 2~3년 내 대중화가 된다. 과거 10여년간 있었던 스마트홈 산업 변화보다 앞으로 2~3년 안에 펼쳐질 변화와 혁신이 훨씬 빠를 것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 겸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장)

스마트홈 산업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보급과 함께 꿈틀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낮은 활용성, 소비자 인식 부족 등의 이유로 확산이 더뎠다. 스마트홈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부터다. ‘2014 CES’에서 가장 히트한 상품은 ‘사물인터넷(IoT)’이다. 일종의 ‘사물인터넷 홈솔루션’인 스마트홈은 이때부터 더욱 주목받았다.

스마트홈 산업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스마트홈 산업 발전 정도를 4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2006년까지 ‘수요자 일부만 서비스를 인식’하는 ‘도입 1기’를 거쳤다. 2007년과 2008년은 ‘수요자 상당수가 서비스 인식하나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단계’인 ‘도입 2기’에 해당된다. 이후 2009년부터 ‘시장 규모가 조금씩 확장’되는 ‘성장기’에 진입했다. 협회는 지난해 스마트홈 산업이 성장기에 본격적으로 안착했다고 분석한다. 몇 년 뒤엔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되는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상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스마트홈 기술 완성도는 약 40% 정도 진행됐다. 올해는 스마트홈 산업 성장기 말기에서 성숙기 초기 사이 단계다. 최근 일부 아파트를 보면 원격으로 에어컨, 조명, 보일러, 냉장고를 제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홈 산업 시장 규모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스마트홈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조8908억원에서 2017년 18조2583억원으로 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시장 규모는 스마트TV 등 기존 가전제품 시장과 보안 시장 등에서 중복되는 부분을 더한 수치다. 이를 제외하면 아직 국내 스마트홈 산업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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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 유수 기업 잇따라 참여

다양한 사업자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올해 1월 IT 업계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구글이 스마트홈 벤처기업 ‘네스트랩스’를 인수한 것. 인수 사실보다 놀라운 것은 인수 금액이다. 자그마치 32억달러(당시 3조4000억원)나 쏟아부었다. 지난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할 때보다 2배 비싼 가격이다. 네스트랩스는 ‘아이팟’ 개발에 일조했던 토니 파델이 애플을 나와 세운 회사다. 자동 온도조절장치 ‘서모스텟’, 화재경보기 ‘프로텍트’를 만들어 판매한다. 회사 설립이 4년이 채 되지 않았다.

구글이 이 같은 신생 벤처기업에 3조원 이상 투자한 것은 스마트홈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구글이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고 분석한다.

스마트홈 시장이 IT(정보기술) 업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지 IT 투자자들은 스마트폰 다음 큰 투자처로 스마트홈 시장을 노린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여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에서 일한 적 있는 엘먼 파트너는 “스마트홈은 10년 전 SNS와 여러 측면에서 비슷하다. 스마트홈 투자가 마침내 말이 되는 얘기가 됐다”고 말한다.

스마트홈은 사업 범위가 워낙 다양하다. 가전, 건설, 통신, IT, 에너지, 헬스 등 여러 사업을 망라한다. 다양한 사업자들 간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는 가전 기업이 중심이다. 삼성전자는 4월 2일 한국,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삼성 스마트홈’을 공식 출시했다. 삼성 스마트홈은 여러 가전제품과 조명 등 생활제품을 스마트폰 등으로 제어·관리 가능한 서비스다. LG전자는 지난 4월 27일 스마트홈 구축 일환으로 ‘홈챗’을 상용화했다. 홈챗은 메신저와 스마트 가전기기를 결합한 서비스다. 네이버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소비자가 “휘센 에어컨 뭐해?”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현재 온도 27도, 희망온도 23도, 냉방 세기는 강풍으로 운전 중이에요”라고 답변한다.

이 외에 SK텔레콤, KT와 같은 통신사업자와 에스원, ADT캡스 등의 보안 업체 또한 전략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군침을 흘린다.

글로벌 기업들도 스마트홈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구글은 지금까지 약 150개가량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구글은 스마트홈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거의 갖췄다는 평가다. 구글은 스마트홈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네스트랩스를 사들였다.

애플도 만만찮다. 지난해 11월 홈자동화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내년쯤 스마트워치를 홈자동화 중심 기기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가전 업체인 BSH(보쉬지멘스), GE(제너럴일렉트릭) 등도 스마트홈 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보쉬와 지멘스가 합작 설립한 소비자가전 업체 BSH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통제하는 ‘커넥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GE는 백색 가전, 가정 내 수도 관리 시스템, 소형 생활 가전, 조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마트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쿼키’와 같이 스마트홈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아끼지 않는다. 쿼키는 GE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말 ‘에그마인더(Egg Minder)’란 제품을 선보였다. 70달러짜리 달걀 받이인 에그마인더는 달걀이 처음 놓인 시간을 추적한다. 쿼키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윙크(Wink)’를 통해 오래되거나 상한 달걀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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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설치된 ‘삼성 스마트홈’ 시연 공간. <삼성전자 제공>

3.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된다?

킬러서비스 없이 대중화 어려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일반 소비자 32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홈 유용성’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가 흥미롭다. 절반에 가까운 소비자들은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다”고 응답했다. 주목할 것은 ‘없어도 되지만’이란 단서다. 소비자 욕구가 확실히 담보된 서비스는 아니란 얘기다.

스마트 가전기기는 원격 제어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이유로 가격이 껑충 뛰어올랐다. 과연 소비자들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다”는 서비스에 몇백만원을 얹어가며 지갑을 열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홈 초기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가전 시리즈를 선보였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레인지 등 주방 세트로 구매하면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결국 소비자 니즈를 끌어내는 것이 큰 숙제다. 이를 위해선 ‘킬러서비스’ 개발이 급선무다. 구글이 거액을 들여 네스트랩스를 인수한 이유는 획기적인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 네스트랩스는 팔리는 제품을 만들었고 구글은 그 능력을 높이 샀다. 스마트한 온도조절기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는 분명 존재했다. 네스트랩스는 세련된 솜씨로 적절한 가격의 제품을 선보였다.

한 전문가는 “국내 스마트홈 관련 기업들이 지금처럼 기술만 앞서 가려고 하고 소비자 욕구를 등한시해선 발전이 없다. 좀 더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일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전자 냉장고와 LG전자 세탁기는 이대로 가면 영원히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스마트홈 플랫폼 표준화를 위한 세계 각 기업 컨소시엄 구성을 보면 양측 신경전은 잘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밀레, 도이치텔레콤, EON 등과 함께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연합체 ‘키비콘(QIVICON)’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LG전자는 키비콘에 참여하지 않는 시스코, 보쉬 등을 모아 유사한 연합체를 만들었다. 삼성과 LG 제품이 서로 대화하는 통합플랫폼이 없는 한 국내 스마트홈 산업 발전은 요원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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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킹·빅브라더 우려도

개인화될수록 털리기 쉬운 역설

스마트홈을 바라보는 장밋빛 전망이 줄줄이 나오고 있지만,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스마트홈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사생활 정보 데이터화로 인한 ‘빅브라더’ 등장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보안 업체 프루프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씽봇(Thingbot)’이라는 해킹툴이 스마트홈 네트워크에 침입해 원격으로 10만여개의 스마트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 가전은 피싱과 스팸메일을 전 세계로 발송하는 데 이용됐다. 사물인터넷이 해킹 대상이 된 첫 사례였다. 지난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해커콘퍼런스에선 닌텐도의 구형 휴대폰 게임기를 이용해 2010년형 토요타 프리우스와 포드 이스케이프가 해킹되는 시범을 보였다. 해커가 원격으로 핸들과 브레이크를 마음대로 조종하자 운전자는 속수무책이었다. 스마트홈에서도 보일러나 에어컨을 제멋대로 작동시키면 노약자나 영유아가 화를 입을 수 있다. 보안카메라(CCTV)나 출입문이 해킹되면 아날로그식 문단속만도 못하게 된다. 특히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의료기기가 해킹되면 환자의 목숨도 위협받는다. 당뇨병 환자에게 자동으로 약물을 투여해 주는 인슐린 펌프를 해킹해 약물을 과다 투여할 수 있다.

집 안에서의 은밀한 사생활이 데이터로 낱낱이 저장되는 것도 꺼림칙하다.

스마트홈에선 사용자가 냉장고 문을 여닫거나 TV 채널을 돌리는 등의 특정 명령을 내릴 때마다 그 기록이 통합서버로 전송된다. 해커가 이 시스템에 침입하면 누가 언제 집에 들어오고 나가는지, 무슨 프로그램을 보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훤히 알 수 있다. 아직은 스마트홈이 초기 단계지만,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스마트홈이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용자 이용 정보를 저장, 분석한 뒤 패턴화하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개인화되고 편리해질수록 보안 위협에는 취약해지는 셈이다.

업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홍원표 사장은 지난 4월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부분을 주요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서비스 이용 목적을 공개하고, 사용자 동의를 구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스마트홈의 보안을 담보할 만한 근본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카드·통신 업계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최근 빈발하는 해킹 피해들도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털렸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4월 발표한 ‘사물인터넷시대의 안전망, 융합보안산업’ 보고서에서 보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센서, CCTV 등 현재 스마트홈 관련 단말기는 기껏해야 비밀번호 정도의 낮은 보안 수준만 적용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해킹에 취약하다는 것.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발달에 따른 보안 피해 규모가 내년에는 13조4000억원, 2030년에는 26조7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황원식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사물인터넷 기술이 확산되면서 보안 취약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의 융합보안 관제 시스템 도입과 보안전문가 채용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승태·노승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737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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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나 구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최근 성장동력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사물인터넷입니다.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이죠.

SK텔레콤이 가전기업들과 사물인터넷의 한 분야인 홈네트워크서비스 동맹을 진행 중인데, 글로벌 기업 GE의 합류가 결정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형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하성민 / SK텔레콤 사장 : 진정한 ICT노믹스 시대는 초고속 초연결적인 네트워크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ICT노믹스는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경제혁신을 이뤄내는 것을 말합니다.

SK텔레콤은 미래 정보통신기술의 핵심 트렌드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3D 프린팅 4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물인터넷, IoT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건데, 이 시장을 놓고 SK텔레콤, 삼성전자, 구글과 같은 내로라하는 정보통신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1위 기업인 SK텔레콤은 지난 6월, 사물인터넷의 한 영역인 홈네트워크 서비스 동맹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홈네트워크 동맹에는 국내 가전 관련 강소기업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강자 코웨이를 비롯해 로봇청소기 국내 1위 '모뉴엘'도 주력제품인 '소지섭 청소기'를 네트워크에 연동합니다.

글로벌 4위 보일러 기업인 경동 나비엔과 미국 2위 통신사 AT&T에 도어락 '게이트맨'을 공급하는 '아이레보' 등도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이들 가전기업들과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연동형 가전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동통신 연동형 가전제품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조정은 물론, 기계 이상 유무를 AS센터에 자동으로 전송하는 등 모든 가전기기에 인공지능을 부여하게 됩니다.

[참여사 관계자 : SK텔레콤의 1등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이 감안했을 때, 저희 회사와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돼,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IT기업 GE가 조명부문부터 홈네트워크 동맹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홈네트워크 동맹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SK텔레콤은 이르면 올 연말에 상용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글로벌시장 진출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SBSCNBC 이형진입니다.

이형진 기자magicbullet@sbs.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375&aid=0000148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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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테크앤비욘드 편집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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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의 인수를 확정했다는 외신 기사가 올라왔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보면 모든 영역에, 서로 다른 플랫폼 기반의 기기에 전방위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대해 포브스의 한 기고가는 “벽에다 스파게티 덩어리를 던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어떤 방향이나 플랫폼 전략을 선정하기 어려운 경우 시장의 반응과 업계 지각의 이동을 관찰하면서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는 곳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주로 사용하던 방식이다.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홈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선언 성격으로 받아들였고, 불명확하다고 비판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8월 14일 삼성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마트싱스의 인수를 확정했다는 외신 기사가 올라왔다. 사실 이 인수 가능성은 지난 7월부터 여러 매체에서 흘러나왔다. 이미 올해 1월 구글이 32억 달러에 네스트를 인수하고, 네스트를 스마트 홈의 중심으로 놓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애플 역시 홈킷을 통해 스마트 홈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해 놓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기존의 스마트 홈 전략만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인수는 2012년 5월 엠스팟 인수 이후 IT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인수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엠스팟 인수로 글로벌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꿈꿔 왔지만 난항을 겪으면서 최근 밀크라는 음악 서비스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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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홈 개념도
클라우드 펀딩으로 데뷔 성공
스마트싱스는 킥스타터를 통해 2012년에 120만 달러를 모으며 데뷔한 이래 다양한 가정용 센서, 도어록, 스마트 조명, 스위치, 전원제어 등 기기와 이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가 킥스타터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단지 투자 금액이 아니었다. 그들이 원한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홈 전략에 참여할 개발자와 초기 사용자를 확보, 새로운 생태계 구성이 가능할 지를 판단하고 싶었다. 목표는 1000개의 가구와 100명의 개발자였다. 놀랍게도 킥스타터에서만 5000가구와 1000명이 넘는 개발자가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페블 워치와 함께 가장 성공한 킥스타터 데뷔가 되었다.
킥스타터 이후 지금까지 회사는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총 155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주요 투자자는 그레이록파트너스, 하이랜드캐피털, 퍼스트라운드캐피털 등이다. 스마트싱스는 다양한 센서와 스마트 기기를 만들어서 키트로 판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생태계 구성이다. 지난 1월에는 스마트싱스 랩스를 발표해 고객들이 스마트싱스 제품과 함께 연동할 수 있는 제3의 기기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개발자가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개발한 앱이나 기기를 퍼블리시해서 다른 개발자가 사용하거나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처음 참여한 것이 필립스의 휴 전구, 벨킨의 위모, 소노스의 음악 플레이어 등이었다. 최근에는 네트애트모의 실내외 날씨 측정 기기가 새롭게 통합됐다.
지난 5월에는 정식으로 오픈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자사의 허브 기기와 모바일 앱을 통해 통합할 수 있는 기기들을 테스트하고 이를 인증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출시 시점에 이미 100개의 검증된 기기를 발표했으며, 5000명이 넘는 개발자가 있음을 알렸다. 이와 같이 스마트싱스는 개발자와 파트너 회사의 커뮤니티 구성에 더 집중해 왔다. 창업자인 알렉스 호킨슨에 따르면 이미 5000여 명의 개발자를 통해 8000개의 앱이 만들어졌으며, 1000개 이상의 기기가 지원되고 있다.

이 점이 삼성전자가 관심을 기울인 이유이다. 타이젠을 통해 모바일 기기와 TV 등에서 새로운 범주의 제품을 개발해 왔으나 스마트싱스 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스마트싱스의 오픈 플랫폼 기반 제품과 서비스 생태계 구축 능력이 절실해진 것이었다. 이 같은 면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인수 가격은 약2억 달러로 알려졌다. 호킨슨은 인수 후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소속으로 독자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OIC 소속이 된다는 것은 이 딜이 구글에서 온 데이비드 은 부사장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워싱턴DC 소재의 이 회사에는 55명의 인력이 있고, 샌프란시스코와 미네소타에도 사무실이 있다. 대부분의 인력은 곧 OIC가 있는 팰로앨토로 이동할 예정이다.

삼성과 독립돼 운영한다는 얘기는 스마트싱스가 앞으로도 애플의 홈킷 파트너로 iOS용 제품을 낸다는 뜻이다. 더구나 스마트싱스는 이미 자신들이 가정 허브가 될 것이며, 많은 커넥티드 기기를 위한 오픈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 중심의 전략을 얘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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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싱스가 판매하는 센서와 조절장치
삼성, IoT 시장 핵심 부품 공급계획
향후 관심을 쏟을 방향은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선언한 기존의 스마트 홈 전략을 스마트싱스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번 인수가 어쩌면 삼성의 스마트 홈 전략의 실제 움직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독립 기업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이유의 하나는 이런 종류의 저가형 스마트 홈 기기 시장이 삼성전자가 들어가서 뭔가를 만들어 낼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 홈 시장 자체는 넥스트마켓의 예측에 따르면 2019년에 78억 달러 규모가 된다. 하지만 200달러 이하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규모의 수익성을 갖추기는 어렵다. 이 점이 IoT 분야에서 삼성이 저가형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로 남아 있기 어려운 측면이고, 스마트 워치나 피트니스 밴드가 스마트폰 갤럭시를 잇는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가 되기 어려운 영역이다.

따라서 수많은 기기 업체가 삼성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이루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구글이나 애플이 제일 잘하고 있는 영역이다. 삼성전자로서는 기존의 폐쇄 이미지를 벗어나는 독립된 플랫폼 운영 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여기에 맞는 기업으로 스마트싱스를 택한 것이다.
앞으로 삼성이 취할 전략 방향의 하나는 생태계 기업 전체에 반도체 등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미래의 IoT 시장은 더욱 지능형이면서 저소비 전력이 필요한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 칩이 주도할 수 있다. 이 분야에는 IBM, 인텔, 퀄컴 등도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흐름에 삼성은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IoT 영역은 매우 광범위하고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가정용 스마트 가전을 제외한 소형 센서와 허브, 작은 장비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홈은 기기 공급자보다 전체 솔루션 제공 방식의 서비스 전략도 검토해야 한다. 이 시장 역시 AT&T와 같은 통신 사업자가 보안을 포함한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이런 스마트 홈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해서 더욱 의미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는가 하는 점이다. 구글의 네스트가 단지 재미있는 온도 조절기와 연기 감지기에 머물고 있는 건 아니다. 이미 가정의 에너지 소비량을 20% 감소시키고 이를 통해 각 가정이 연간 평균 173달러를 절약했으며, 2011년 기준으로 20억 ㎾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KPCB의 메리 미커 자료를 보면 이런 기기와 솔루션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미 메이텍, 월풀 등의 회사는 자사의 스마트 가전제품을 통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전문 회사인 어레이언트 플랫폼을 이용해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향후 스마트싱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없이 다양한 사용자 데이터와 센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어떤 목적으로 분석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은 아직 이번 인수 과정에서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졌다. 밖에서 보는 필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2억 달러라는 규모다. 20억 달러라면 삼성전자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하게 만들고자 하겠지만 2억 달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노력해 보다가 그만둘 수 있는 정도의 액수일 뿐이다. 그래도 엠스팟의 투자 규모에 비해서는 4배 많은 수준이다.

반대로 스마트싱스의 오픈 DNA가 삼성전자의 자사 중심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주기를 바랄 뿐이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스마트 홈 기반 전략을 스마트싱스 중심으로 재정립하고, 파트너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를 다른 플랫폼이나 기기와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안드로이드나 타이젠과는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체 솔루션은 어떤 모습을 하게 될 것이고 이를 서비스와 어떻게 연동하거나 누구와 협력할 것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인수를 글로벌 전략으로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빅 플레이어와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를 관전하는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이다.

글=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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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한상기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종합기술원, 삼보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벤처포트, 오피니티 에이피)을 두 번 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전문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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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앤비욘드 편집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3327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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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이 지난밤에 새로운 모델인 6 시리즈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분들이 화면 크기나 성능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지만 나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게 한 건 다름아닌 NFC의 도입이다. 3년전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애플의 NFC 도입으로 인해 모바일 결제시장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
점원에게 카드를 주고 영수증과 같이 신용카드를 돌려받는 미국의 결제 문화상 보안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간 제한적으로 활용되었던 패스북의 가치가 모바일 결제와의 연동을 통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본다. 특히 모바일 결제와 관련한 다양한 특허를 애플이 이미 보유하고 있으므로 관련 특허들을 적절하게 활용할 경우 시장에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
애플이 결제시장에 진입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실제 진입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애플 페이'의 도입은 알리페이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중국 내에서는 상당한 점유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페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을 것이고 애플뿐만 아니라 미국 금융권과 정치권의 이러한 변화에 한 축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

4.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를 한다고 했으니 당분간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미 알리페이가 국내에 도입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애플 페이"가 도입될 것이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로컬 비즈니스는 결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관련 사업들에 대한 재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한다.

5.
'시큐어 엘리먼트(Secure Element)'의 위치가 모바일 결제에서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인데 이는 이해관계자간의 첨예한 이슈사항이기 때문이다. 패스북에 저장된다면 자동적으로 아이클라우드에도 저장이 되는 형국이라 공식적으로 아이클라우드에는 저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최근의 아이클라우드 해킹 사건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귀결인 듯 하지만, 통신사와의 제휴보다는 카드사의 제휴를 중심으로 발표한 것을 보면 USIM이 아닌 모바일폰 내의 별도의 '시큐어 엘리먼트(Secure Element)'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는 듯 하고 이로 인해 통신사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입은 한층 더 요원해진 듯 하다.

출처: http://mbastory.tistory.com/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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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미래의 가정은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 주고(Show Me Home), 당신을 이해하고(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Tell Me Home), 맞춤형 홈(Adaptive Home)이 되어야 한다”

삼성전자 CE부문 윤부근 대표<사진>는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르린 메세 베른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에서 ‘인간을 배려하는 퓨처 홈의 구현(Bringing your future home)’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날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와 IFA 관람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퓨처 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윤 대표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미래 기술 혁신의 중심은 가정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가정 대해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치를 파악해 개별 소비자의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는 인간 중심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퓨처 홈 실현에 있어 삼성전자가 주축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업계의 협력 강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또한 “미래 기술혁신의 주체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며 기술의 혁신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던 과거와 달리 미래는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와 열망에 의해 디자인되고, 기술이 그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2014 CES’에서 메가트렌드에 의해 변화하는 미래의 가정에 대해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치를 ▲외부 환경과 유해물질로부터 보호(Protective) ▲개방형‧다목적 공간(Flexible) ▲사람의 요구에 응답하는(Responsive)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했다.

이러한 소비자에 맞춰 주는 홈을 구현하기 위해 ▲복잡한 데이터를 한 눈에 표시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여 주는 홈(Show Me home)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학습하는 이해하는 홈(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하고 실행하는 제안하는 홈(Tell Me home)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집이 가정 내 가전과 스마트 기기, 센서로부터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학습하고 개별 구성원에게 스스로 맞춰진 솔루션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인간 배려’를 극대화한다는 의미이다.

윤 대표는 이러한 미래의 가정은 “스마트 기기가 세상을 바꾼 것처럼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다가와 우리 삶에 스며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퓨처 홈을 구현할 충분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세계 6개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센터(Lifestyle Research Lab), 6개 제품혁신팀(Product Innovation Team), 6개 디자인센터에서 조사하는 소비자 인사이트 ▲모바일 제품부터 디스플레이, 가전과 의료기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이해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플랫폼을 개방하고 협력할 의지를 각각 갖추고 있다는 것.

특히 이번 기조연설을 위해 삼성전자는 인류학자부터 보육시설 관리자까지 각계 34명 전문가 인터뷰, 세계 29개 가족 인터뷰,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11명 자문, 24개국 3만명 설문조사 등에 나서 퓨처 홈의 모습을 예측하고 전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퓨처 홈의 비전에 공감하는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에게 관련 플랫폼과 표준을 개방해 호환성을 높이고 소비자가 쉽고 편리하게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인텔 등 업계 리더와 상호 기기연결, 기술 표준화, 오픈소스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OIC, Open Interconnect Consortium)을 최근 결성했다.

윤 대표는 세계의 소비자와 전자업계를 향해 “퓨처 홈은 전자 산업을 키우고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적 효과와 함께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 사회 전체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함께 혁신의 역사에서 가장 큰 기술의 도약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베를린(독일)=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출처: http://www.ddaily.co.kr/news/article.html?no=12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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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S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경제투데이 베를린(독일)=왕해나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작업을 펼친 '명품'들이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주목 받고 있다. 언뜻 보면 이질적인 조합 같지만 글로벌 기업끼리 필요한 부문만 골라서 뭉치는 협업(컬레버레이션)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삼성 언팩’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S’를 공개했다. 기어S는 삼성전자가 6번째로 선보이는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협력해 만든 기어S는 세계 최초로 피트니스 관리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나이키가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하면서 삼성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시너지를 이룬 셈이다. 나이키가 애플의 전통적 우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위해 최근 2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은 실리콘밸리에 만든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의 일원으로 스마트싱스를 받아들이면서 다른 업체들에 문호를 개방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과 메신저로 연락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구글과 함께 했다. 구글이 올해 초 인수한 지능형 냉난방 온도 조절기 업체인 네스트와 함께 스마트 홈 서비스를 공개한다. 

LG전자의 하드웨어와 '작은 구글'로 불리는 네스트 랩스의 스마트홈 아이디어가 결합한 모델이다.


독일 전자업체 지멘스는 기계·중공업 분야의 강자인 보쉬와 함께 각기 다른 가전 브랜드를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홈 커넥티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마트홈 서비스 커넥티드 홈이 BSH 브랜드의 첫 작품이다.

 

명품 주얼리 업체와 가전업체의 만남도 있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주얼리 기업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이 박힌 올레드 TV를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다.


출처: http://www.eto.co.kr/news/outview.asp?Code=20140904100003460&ts=12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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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최대 가전 전시회 IFA 개막


◆ IFA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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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커넥티드 그리고 초고화질 TV.`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4`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만국박람회장에서 개막한다. 어느 때보다 모바일기기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가전제품 간 연결성을 강조한 `커넥티드홈`과 초고화질 TV가 눈에 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8730㎡와 2657㎡의 대형 부스를 마련하며 이번 전시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 모바일 경쟁 후끈 

삼성전자는 3일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공개했다. LG전자의 최신 병기는 G3 스타일러스다. 펜 기능을 탑재한 대형 화면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4와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LG는 또한 후면키 디자인과 프리미엄 UX,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3G폰인 `L피노`와 `L벨로`도 공개한다. 

PC를 매각하고 모바일 기업으로 거듭난 소니는 `엑스페리아 Z3`를 내놓는다. 5.2인치 화면으로 곡선형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유리 패널이 눈에 띈다. 

◆ 이제는 웨어러블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종속 제품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기기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 기어S`는 독자 이동통신망을 탑재해 독자적인 통화가 가능하다. 2.0형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3G 이동통신, 와이파이, 내장 키보드 등을 탑재했으며 나이키와 손잡고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장착해 여러 가지 운동 앱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무기는 원형 스마트워치 `G워치R`다. 네모난 디스플레이의 삼성 기어S와 달리 G워치R는 원형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메탈 보디와 천연가죽 소재 등 고급스러운 시계 느낌도 풍긴다. 심박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건강 관리도 도와준다. 

◆ 커넥티드홈 

커넥티드홈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미래의 집을 현실로`라는 주제의 `스마트홈`을 보여준다. 집처럼 꾸민 전시 공간에서는 아내가 집에 먼저 도착한 남편과 함께 친구들의 방문을 준비하는 상황극이 연출된다. 아내와 남편이 스마트폰과 TV, 에어컨, IP카메라 등을 활용해 저녁 파티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는 콘셉트다. `스마트홈`은 기존 기능에다 `상황 인식` `음성 제어` `에너지 모니터` `안전` 등의 기술이 추가된 서비스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챗(HomeChat)` 서비스를 선보인다. 예를 들어 고객이 집을 비울 경우 로봇청소기가 카메라를 통해 집안 모니터링을 하다가 동작을 감지하면 사진을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해주거나 세탁기ㆍ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외출ㆍ귀가ㆍ취침 시 상황별 서비스를 제어해주는 식이다. 

이 밖에 독일 지멘스와 보쉬의 합작사인 BSH와 밀레, 파나소닉 등 외국계 회사들도 IFA에서 `스마트 가전`을 선보이며 삼성과 LG의 아성에 도전한다. 

◆ UHD TV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은 105인치 벤더블 UHD TV다. 이 제품은 평면과 커브드 화면을 하나의 TV로 경험할 수 있다. 크리스털 블랙 패널을 채택해 한결 편안한 시청감을 제공해준다. 이 밖에 삼성은 48~105인치 커브드 UHD TV와 커브드 풀HD TV 등 총 72개 커브드 TV 제품군을 선보인다. 삼성이 커브드에 초점을 맞췄다면 LG의 전략은 화질을 강조한 OLED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UHD OLED TV는 3300만개의 화소가 마치 실물을 눈으로 보는 듯한 화질을 제공한다. LG는 `8K UHD TV’도 전시한다. 이 제품은 98인치 디스플레이에 8K(7680×4320) 해상도를 적용해 4K UHD보다 4배 더 선명하다.
소니는 4K UHD 브라비아 TV 시리즈를 소개한다. 

5일부터 닷새 동안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는 글로벌 전자 산업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회다. 전시 면적은 14만5000㎡며 전시 기간에 40억유로(6조9300억원) 이상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를린 = 정승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70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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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뉴욕·베이징서 동시 언팩 행사…애플 아이폰6와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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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쓰듯 부드러워진 S펜 촉감, 영화를 보면서 테두리 액정화면으로 이메일 확인, 두 배 선명해진 화질, 편안한 시청감….`

삼성전자 최신 병기인 갤럭시노트4와 노트엣지를 처음 접했을 때 받은 느낌이다. S펜을 잡고 글씨를 써봤더니 종이 위에 연필로 쓸 때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필기감이 좋았다.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느낌인 손맛도 노트3에 비해 한결 나아졌다. 기능만 놓고 보면 따라올 자가 없어 보이는 `걸작`이란 평을 듣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제품의 성공 여부는 `가격`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등 중국 회사들이 속속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서는 결국 `합리적인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일 오후 3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룸 극장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3 후속작인 `갤럭시노트4`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기자 1500여 명이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고, 거래처 관계자 1000여 명도 갤럭시노트4가 공개되는 순간 탄성을 질렀다.

함께 공개된 `노트엣지`도 눈길을 끌었다.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로 사용성을 극대화한 `노트엣지`는 틈새시장 공략 측면에서 잠재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스마트폰 우측 옆면 둥근 일자 모양 디스플레이를 통해 메인 화면에서 동영상을 보면서 얼마든지 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거나 끌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화면이 꼭 하나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혁신 제품"이라며 "천편일률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벗어나 삼성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특한 제품으로 스마트폰 왕자 지위를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베를린뿐 아니라 베이징과 뉴욕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1년 전 이맘때 출시된 갤럭시노트3가 출시 두 달 만에 전 세계에서 1000만대가 팔린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성은 이번에도 첨단기술의 집합체를 내놨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 대표이사는 "갤럭시노트는 인류의 진화와 함께해온 펜과 필기 문화를 최신 모바일 기술로 구현해 노트 카테고리라는 시장을 창조했다"며 "갤럭시노트4는 가장 정제되고 발전된 최신 노트 경험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시선을 끄는 기능은 더욱 강력해진 `S펜`이다. 갤럭시노트4 S펜은 갤럭시노트3보다 2배 이상 필기 감촉이 부드럽다. 연필이나 볼펜으로 종이 위에 메모하는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스냅노트`도 돋보인다. 스냅노트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기록하고자 하는 정보를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S노트`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회의나 수업 내용을 일일이 필기하지 않아도 갤럭시노트4로 촬영한 후 S노트에서 디지털 파일로 저장ㆍ공유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메일이나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는 5.7인치로 갤럭시노트3와 동일하지만 화질은 2배 더 선명하다. 쿼드HD(2560×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베를린 = 정승환 기자 / 서울 = 홍장원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6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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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deep learning)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가트너가 2014년 주목해야 할 기술로 딥러닝을 꼽은 이후 보도량도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가 7월28일 인수한 기업도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검색 스타트업이고 지난 6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케이큐브를 통해 투자한 회사도 딥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네이버와 다음도 딥러닝에 적잖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음성 검색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성능 향상을 경험했고 다음도 뒤질세라 꾸준히 연구에 나서고 있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스타트업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2017년이면 컴퓨터의 10%가 데이터 처리가 아닌 딥러닝으로 학습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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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이 뭐지

딥러닝은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Classification)하는 데 사용되는 일종의 기술적 방법론이다. 잠시 예를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컴퓨터는 사진만을 놓고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지 못한다. 물론 꽃의 종류도 영상이나 이미지만으로 파악하지는 못한다. 사람은 아주 쉽게 분별하는 작업을 컴퓨터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계학습이라는 방법이 고안됐다. 많은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해주면 비슷한 것들끼리 분류해서 개를 개로, 고양이를 고양이로 판독하도록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컴퓨터가 스스로 훈련하면서 패턴을 찾아내 분류하는 기술적 방식, 이를 기계학습이라고 한다.

데이터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를 놓고 이미 많은 기계학습 알고리즘들이 현재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사결정나무, 베이지안망, 서포트벡터머신(SVM),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들 수 있다. 각 알고리즘마다 장단점이 분명해 데이터의 속성,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알고리즘이 동원된다. 딥러닝은 심화신경망(Deep Neural Network)를 활용한 기계학습을 딥러닝이라고 일컫는다.

딥러닝은 인공신경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기계학습 방법이다. 인공신경망은 높은 분류 정확도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었다. 게다가 과적합(overfitting)도 웬만해선 해결되지 않는 과제였다. 이 때문에 비교적 오랜 기간 실무에선 배척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분야를 깊숙이 고민해온 연구자들이 그에 대한 해법을 내놓으면서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 핵심에 캐나다 대학의 제프리 힌튼, 뉴욕대 얀 리쿤 교수, 스탠포드 대학의 앤드류 응 교수 등이 있다.

1942년 의대 교수로부터 시작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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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경망 탄생을 알린 맥컬록-피츠의 1943년 논문

비유하자면 딥러닝은 인공신경망의 후손이다. 인공신경망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방편으로 도출된 알고리즘이다. 딥러닝의 역사는 그래서 인공신경망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인공신경망은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기계에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도출됐다. 컴퓨터 과학과 의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이 개입해 탄생한 융합적 결과물이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19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일리노이 의대 정신과 부교수였던 워렌 맥컬록은 당시 의대 학생이었던 제리 레트빈과 그의 월터 피츠를 자신의 랩으로 당겨왔다. 어느 정도 서먹함이 사라졌을 즈음인 그해 중순, 맬컬록 교수는 이 두 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연구실 제자였던 피츠는 신경계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맥컬록 교수와 피츠를 매개한 이는 이진법을 창안했던 17세기 독일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라이프니츠였다. 피츠는 이날 맥컬록 교수에게 모든 문제는 분석적인 계산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라이프니츠의 격언을 들려줬다. 이 당시는 앨런 튜링이 보편적 논리 엔진에 대한 논문을 발표(1937년)한 지 약 5년도 채 되지 않던 때이기도 했다.

맥컬록 교수와 피츠는 인간의 두뇌 특히 뉴런을 논리적 요소로 끌어들이면서 그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게 됐다. 그 결과로 이듬해 ‘신경활동에 내재한 개념들의 논리적 계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이들은 이 논문에서 신경망을 ‘이진 스위칭’ 소자들이 복잡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로 모형화했다. 인공신경망을 개념화한 최초의 논문이 탄생한 순간이다.

이후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은 흥망성쇠를 경험하게 된다. 유행처럼 붐이 일었다가 다시 무덤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딥러닝은 이러한 부침 속에서 탄생한 희망의 불씨였다.

딥러닝이 처음 제안된 때는 인공신경망이 탄생한 지 40여년이 지난 1980년대.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자와 컴퓨터 관련 학자들의 신경망 연구를 요약한 PDP라는 저서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여기에서 역전파(Backpropagation) 학습 알고리즘이 제안됐고 이것이 딥러닝의 모태가 됐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딥러닝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게 된 건 2004년이다. 제프리 힌튼 교수가 RBM이라는 새로운 딥러닝 기반의 학습 알고리즘을 제안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곧바로 드롭아웃이라는 알고리즘도 등장해 고질적으로 비판받는 과적합 등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 작업에도 힌튼 교수는 빠지지 않았다.

딥러닝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DeepNetwork

앞서 언급했듯, 딥러닝의 핵심은 분류를 통한 예측이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해인간이 사물을 구분하듯 컴퓨터가 객체를 분별한다. 이 같은 분별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지도 학습(supervised learning)과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이다. 기존의 기계학습 알고리즘들은 대부분 지도 학습에 기초하고 있다. 지도 학습 방식은 컴퓨터에 먼저 ‘이런 이미지가 고양이야’라고 학습을 시켜주면, 학습된 결과를 바탕으로 고양이 사진을 판별하게 된다. 사전에 반드시 학습 데이터가 제공돼야만 한다. 사전 학습 데이터가 적으면 오류가 커지므로 데이터양도 충분해야만 한다.

반면 비지도 학습은 이 과정이 생략된다. ‘이런 이미지가 고양이야’라고 학습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컴퓨터가 ‘이런 이미지가 고양이군’이라고 학습하게 된다. 지도 학습 방식보다 진일보한 방식이다. 그러나 고도의 연산 능력이 요구돼 웬만한 컴퓨팅 능력으로는 시도하기 쉽지 않았다. 리쿤 교수가 1989년 필기체 인식을 위해 심화 신경망 방식을 도입했을 때 연산에만 3일 걸렸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구글 현재 비지도학습 방식으로 유튜브 내 고양이 이미지를 식별하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하지만 고성능의 GPU가 등장하고 데이터가 폭증하게 되면서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RBM와 드롭아웃(Dropout)이라는 새로운 알고리즘이 개발되면서 당장의 활용 범위도 크게 늘어났다. 페이스북은 딥러닝을 뉴스피드와 이미지 인식 분야에 적용하고 있고, 구글은 음성 인식과 번역을 비롯해 로봇의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도 도입하고 있다.

페이스북 딥페이스, 네이버 음성인식이 이미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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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이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분야를 꼽는다면 음성 인식과 이미지 인식이다. 데이터의 양 자체가 풍부한 데다 높은 확률적 정확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딥러닝을 적용해 딥페이스라는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올해 3월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 개발을 주도한 조직이 얀 리쿤 교수가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 그룹이다. 페이스북은 딥러닝이 적용된 딥페이스 알고리즘으로 전세계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특정하고 있다. 인식 정확도는 97.25%로 인간 눈(97.53%)과 거의 차이가 없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올린 이미지의 얼굴만 측면만 봐도, 어떤 이용자인지 판별해낼 수 있다.

네이버는 음성 인식을 비롯해 테스트 단계이긴 하지만 뉴스 요약, 이미지 분석에 적용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는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음성 인식의 오류 확률을 25%나 개선했다. 네이버 딥러닝랩의 김정희 부장은 지난해 데뷰2013에서 딥러닝을 적용하기 전과 후를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와 같다”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만큼 성능 향상이 뚜렷했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야후의 썸리와 같은 뉴스 요약 서비스에도 딥러닝을 적용해 실험하고 있다. 기사에 제목이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를 분리해 기사를 정확히 요약해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 이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2D 이미지 분석에 적용하기 위해 랩 단위에서 현재 실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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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딥페이스의 작동 구조

딥러닝이 갑작스럽게 각광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복잡한 구조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 즉 연산 능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필성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딥러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복잡한 인경망 구조를 지닌 것이 특징”이라며 “그동안은 이를 받쳐줄 만한 컴퓨팅 파워가 부재했는데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부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희 네이버 딥러닝 부장도 ▲새로운 알고리즘의 개발 ▲컴퓨팅 파워 ▲빅데이터를 딥러닝이 주목받는 이유로 들었다.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은 딥러닝은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이렇게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인간의 뇌와 컴퓨팅 방식의 결합, 그 속에서 딥러닝은 서서히 자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쩌면 더 많은 학문들이 결합되고 융합될지도 모른다. 딥러닝의 부활은 여러모로 다양한 의미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는 셈이다.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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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 관계자들이라면 깜짝 놀랄 기업합병이 지난 1월 26일 있었다. 사원이 75명에 불과한 신생 기업 ‘딥마인드(DeepMind·www.deepmind.com)’를 구글이 인수한 것이다. 인수 가격은 6억5000만달러. 당시 인수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IBM도 나섰다고 알려져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는 인공지능 업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이다. 신경과학자 출신으로 게임 개발자에다 체스(Chess)의 고수로 알려진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도 무명에 가깝다. 사실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에 집중해 무엇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표면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 신생회사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게 전부이다. 딥러닝은 최근 인공지능업계를 달구는 새로운 키워드 중 하나이다. 2011년 창업된 딥마인드가 불과 3년 만에 수억달러짜리 기업으로 팔릴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딥러닝에 있다. 인공지능 비즈니스를 활성화시켜 줄 새로운 첨단분야가 딥러닝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주간조선 5월 12일자(2306호)에서 인공지능을 겸비한 로봇이 구글의 차기 핵심사업이라 전망했다. 인공지능 분야는 방대하다. 인간의 지능을 로봇에 이식하는 것은 우주를 개발하는 것만큼 길고도 깊은 영역이다. 딥러닝은 그같은 미래로 나아가게 만드는 첫 발걸음이다.
   
   딥마인드를 인수한 구글은 현재 딥러닝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애플도 이 분야에 힘을 쏟지만, 2012년 6월 들려온 해외 토픽 같은 소식 하나가 구글을 딥러닝의 첨단기업으로 각인시켰다. 당시 주목을 끈 구글의 실험은 고양이 인식 실험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듀에 있는 구글 연구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유튜브에 올려진 1000만마리 고양이의 얼굴을 구글이 자체 개발한 딥러닝 체계에 의해 개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람이 보면 모두 똑같아 보이는 고양이 얼굴이지만, 구글이 보유한 수퍼컴퓨터로 딥러닝 체계를 활용해 분석할 경우 개별 인식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고양이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은 인간, 나아가 개를 비롯한 모든 동물의 얼굴을 컴퓨터가 구별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딥러닝은 구글의 고양이 실험과 인연을 맺으면서 세간에 알려진 IT 신조어이다. 심층학습이라 번역될 수 있는 딥러닝은 한마디로 인간의 두뇌를 닮은 데이터 분석체계를 말한다. 딥러닝을 얘기할 때 반드시 따라붙는 것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다. 기계학습이라 불리며, 인간이 후천적으로 행하는 학습능력을 본뜬 인공지능 체계에 해당한다. 기계학습은 인공지능 개발의 효시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인간이 배운 모든 지식, 얻어낸 정보, 구체적 경험을 컴퓨터에 집어넣어 분석하는 식이다. 인간이 직접 입력한 테이터 정보를 통해 머신러닝 체계가 구축된다.
   
   딥러닝은 머신러닝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갖는 지능과 두뇌의 기능에 준하는 데이터 분석능력을 갖춘 개념이다. 뉴런과 시냅스로 구성된 뇌의 신경회로와 같은 구도를 컴퓨터를 통해 구축해 나간다는 것. 머신러닝처럼, 사람이 직접 조작해 체계화한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인간 뇌의 신경회로에 준하는 컴퓨터 체계를 구축해 뇌와 같은 능력을 창조해내자는 발상이다. 자동차 인식을 예로 든다면, 머신러닝은 자동차 번호판·색상·모델·디자인 등을 다각도로 입력해서 데이터로 종합분석해 내는 식이다. 반면 딥러닝은 사람이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차를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색상·번호판·모델을 인식해 누구의 소유인지를 알아내는 인공지능에 해당된다.
   
   딥러닝이 집중적으로 연구되는 분야는 화상, 음성, 언어 세 분야로 압축된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 객관적·수치적 분야만이 아닌, 주관적·관념적·심미적 분야에까지 딥러닝이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00만마리 고양이 가운데 가장 인간에게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고양이는 누구?’라는 식의 질문에 답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주의할 점은, 딥러닝이 100% 옳거나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인간 각자의 지능과 관심 분야가 다르듯 딥러닝에 의해 파악된 결과가 진실, 또는 정답이라 말할 수는 없다. 99% 이상의 정확도로, ‘코 밑에 점이 달린 검은색 고양이가 최고의 인기 고양이다’라는 식으로 답할 수 있을 뿐이다.
   
   1000만마리 고양이 얼굴 인식을 성공리에 끝낸 구글은 실제 딥러닝의 영역을 다른 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5월 28일, 세계에서 제일 비싼 호텔 중 하나인 모나코 몬테카를로호텔에서 ‘2014 유럽 데이터센터’ 회의가 열렸다. 발표자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부회장 조 카바(Joe Kava)다. 뉴런 시스템을 통한 딥러닝 체계를 활용해 구글 내 데이터센터를 관리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 마련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전문 엔지니어들이 해오던 데이터센터 관리를 딥러닝 체계에 맡겼다는 꿈 같은 얘기가 모나코 호텔에서 울려퍼졌다. 구글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12군데에 분산돼 있다. 미국 9곳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핀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등에 데이터센터가 있다. 양적 질적으로 방대한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습도, 온도, 먼지밀도, 화학반응 같은 분야는 데이터센터 관리를 위한 기본요소이다.
   
   조 카바의 발표는 일단 온도조절에 관한 딥러닝 운용 결과에 관한 것이었다. 기존처럼 인간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돌아다니면서 온도를 측정한 뒤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온도조절 기능을 딥러닝 체계가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딥러닝 체계를 1년간 운영한 결과, 99.6%의 정확도로 데이터센터의 온도조절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더울 때는 컴퓨터가 온도를 알아서 낮추고, 추울 때는 온도를 높인다. 어디에 위치한 에어컨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 온도에 얼마 동안 찬바람을 내보내야 하는지도 딥러닝으로 해결한다. 소규모 공간이 아니라, 수천㎡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공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다.
   
   이것이 간단하고 단순한 발표로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춥다, 덥다, 적당하다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 개념이다. 온도만이 아니라 습도, 바람 같은 것도 고려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 컴퓨터 체계에서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판단과 실행이 이뤄진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무리를 줄 정도의 더운 날씨, 더운 날씨가 곧 올 것이라고 판단하는 즉시 어디의 에어컨을 어느 정도 돌릴지를 결정해 온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전기의 효율적 사용뿐 아니라 온도관리를 하는 인력을 줄임으로써 돈도 아낄 수 있다.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는 전 세계 모든 데이터 정보통신 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고난도의 신기술에 해당한다.
   
   현재 구글 인공지능 분야를 지휘하는 총사령관은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발명가이자 기업가이자 학자이다. 명예박사를 포함해 무려 9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천재이다. 현재 구글의 엔지니어링 분야 디렉터로,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미래 예측가”로 극찬한 사람이다. 인공지능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가 구글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구글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커즈와일의 지휘하에 ‘인공지능 맨해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이뤄진 원자폭탄 개발 계획을 지칭한다. 당시 1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예산과, 미국 내 최고 과학자를 끌어들인 역사적 과제가 맨해튼 프로젝트이다. 맨해튼 프로젝트가 결실을 거뒀기에 태평양전쟁에서의 승리가 가능했고, 냉전 당시 소련에 대한 미국의 우위가 유지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의 축소판인 구글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맨해튼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세기적 계획이라 볼 수 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IT기업과 전문가들이 구글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인공지능 맨해튼 프로젝트를 위해 보통 억달러 단위로 출발하는 기업합병이 구글에 의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올해 1월 초 스마트 온도조절기 업계의 선두주자인 ‘네스트랩’을 32억달러에 매입했고, 지난 6개월간 10여개의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구글의 프로젝트에 발을 담갔다. 크고 작은 벤처기업을 포함할 경우 50여개 업체가 인공지능 맨해튼 프로젝트에 들어온 상태이다. 50여개 맨해튼 프로젝트 구성팀들은 커즈와일의 생각에 맞춰 움직일 것이다. 2029년 이전에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 인공지능 총사령관의 전망을 구체화시켜 줄 서포터이자 증인으로 활동할 것이다.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의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과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미 1990년 “1998년 이전에 체스게임의 승리자가 인간이 아닌 컴퓨터가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그의 예상대로 1997년, 역사상 처음으로 컴퓨터가 체스 세계 챔피언을 물리쳤다. 승자는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딥 블루(Deep Blue)였다. 1970년대 말 군사용 인터넷이 막 출연해 일부 학자가 독점할 당시에도 커즈와일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그는 “신체장애자도 2000년 이전에 로봇 팔이나 다리를 통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과 관련된 커즈와일의 예리한 전망을 고려할 때 15년 뒤 펼쳐질 인공지능 컴퓨터의 세계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커즈와일은 과학이 인간의 두뇌를 압도하는 2029년 이후의 세상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특이점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넘어서는 순간을 의미한다. 한때 2045년이란 가설도 나왔지만, 엄청난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특이점은 2029년으로 앞당겨졌다. 인간 개개인은 물론 사회, 문명, 문화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는 출발점이 특이점이라는 것이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에 도달한 뒤 인공지능이 한층 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2045년쯤이면 인간 전체를 합친 두뇌보다 컴퓨터의 두뇌가 10억배 이상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 말한다. 커즈와일은 단순히 인공지능 개발을 통한 기술적 진보에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다. 특이점을 통해 새로운 인류의 문명과 문화를 구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같은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소로 구글을 택했다.
   
   커즈와일은 미래학자가 아닌 과학자이다. 3D프린터를 처음으로 개발하고, 얼굴인식 컴퓨터 프로그램을 창조했으며, 음성인식에 의한 문자기록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각론에 강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줄 안다. 현재 인공지능은 크게 세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음성·영상·문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자동인식하는 인공지능이다. 구글은 이미 이 세 분야 인식에 관한 인공지능 개발은 어느 정도 끝낸 상태이다. ‘음성비서 인공지능’에 해당하는 애플의 시리(Siri)가 나온 것이 2011년이다. 1년 뒤 구글은 음성비서 ‘구글 나우(Google Now)’를 선보인다. 시리보다 한층 진화한 소프트웨어이다. 비슷한 질문을 할 경우 미리 예측해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퇴근할 때마다 날씨를 두세 번 물으면, 묻지 않았는데도 퇴근 전에 일기예보를 전해주는 식이다. 이베이(eBay)에서 쇼핑할 물건을 두세 번 클릭하면 최신제품이라며 이메일에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것과 같다. 이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용허가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진 구글 무인 자동차의 경우 문자·영상·음성 인식이 전부 결합된 인공지능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다. 시속 100㎞로 달리다가 공사 중이기 때문에 50㎞로 달리라는 신호판과 마주쳤다고 가정하자. 무인자동차가 신호판 문자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 과속벌금 티켓을 끊게 된다. 구글은 이 모든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커즈와일의 인공지능은 로봇과 결합된 상태로 발전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구글이 하루 한 개씩 사들인 4개의 로봇 관련 기업들은 인공지능만 부착하면 완제품이 될 수 있다. 당시 구글 맨해튼 프로젝트에 입성한 로봇 기업은 로봇 팔 전문 ‘레드우드 로보틱스(Redwood Robotics)’, 로봇 바퀴개발 전문 ‘홀롬니(Holomni)’, 로봇 시스템개발 전문 ‘메카 로보틱스(Meka Robotics)’, 로봇 카메라 개발 전문 ‘보트&돌리(Bot & Dolly)’이다. 커즈와일의 일은 이들 개별화된 로봇 영역을 지능으로 묶어 하나로 연결하는 데 있다. 어떤 목적, 어떤 영역에서 활용될지에 따라 인공지능의 특화 분야가 달라질 것이다. 가령 달에 가서 자원을 캐는 로봇이라고 할 경우, 광물에 관한 지식과 인식이 뛰어난 인공지능을 연결하면 된다. 탐사를 한 뒤 직접 채굴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팔과 다리의 힘을 보강하면 된다.

 

출처: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2&nNewsNumb=0023111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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