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 시인


오랜만에 고교 동창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이십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옛날 기억들을 하나둘 끄집어냈다.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나누며 배꼽을 쥐고 웃기도 했다. 오래된 일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기억한다는 사실에 애틋해졌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기억이 서로 조금씩 달라서 더 재미있었다. 그때와 그 시절이 있었기에 이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에피소드는 끝이 없었다. 슬프게도, 우리는 과거를 향해 있을 때에만 행복했다. 이미 지나가버려 손쓸 수 없는 시간이 역설적으로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요새 하는 일은 잘되고 있어?”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켜고 한 친구가 입을 열었다. 직장을 다니다 최근에 큰맘 먹고 사진관을 연 친구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냥 그렇지 뭐.” 그 친구가 되물었다. “너는 좀 어때?” “그냥 그래.” 둘 사이에 앉아 있던 친구가 잔을 높이 치들며 외쳤다. “다 그렇지 뭐. 그냥 술이나 마시자!” 우리는 힘차게 잔을 부딪쳤지만 고등학교 시절 얘기를 나눌 때의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미 깨진 뒤였다. 과거는 견뎌내서 아름다운 시간이었지만 현재는 우리가 관통해야 할 무시무시한 시간이었다.

기다렸다는 듯, 사방에서 무수한 ‘그냥’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걸 그냥 줬단 말이야?” “주말에는 그냥 잠만 자고 싶다.” “배고픈데 그냥 아무거나 시켜.” “그냥 좀 놔둬.” “근데 왜 넌 결혼 안 하냐? 사는 거 별거 없어. 그냥 사는 거지.” ‘그냥’의 홍수에서 벗어나고자 잠시 밖으로 나왔다. “왜 나와 있어?” 뒤늦게 도착한 친구가 먼발치에서 나를 보고 알은체하며 물었다. “그냥.” 나도 모르게 ‘그냥’을 내뱉고 말았다. 그냥이 싫어서 나왔는데,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도 모르게 “그냥”이라고 답해버린 것이다.

친구가 내 옆에 와서 섰다. “그냥이 어디 있어. 기분 상한 일이라도 있었어?”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온몸에 힘이 빠졌다. “우리 모두가 ‘그냥’의 늪에 빠진 것 같아서.” 나 또한 그냥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는 씁쓸한 말도 덧붙였다. “그냥”이라는 말은 대화를 이어나가는 쉬운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길을 지나올 때마다 늘 가슴에 무거운 돌이 하나씩 쌓이는 것 같았다. 언제부턴가 속내를 감추고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함구하면서, 그냥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말았다. 자기주장이 분명하고 취향이 뚜렷했던 우리는 이제 적당한 것,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을 가늠하고 거기에 스스로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내일 오전까지 짤막한 원고를 하나 써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퍼뜩 떠올랐다. 달력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나온 게 화근이었다.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친구 하나가 입을 열었다. “좀 더 있다 가. 긴 원고 아니라며. 대충 하면 되잖아. 우리 정말 오랜만이잖아.” “그래, 대충 써. 어차피 지금 가도 늦었어.” “대충 해. 대충 써도 어차피 잘 쓸 거잖아.” ‘그냥’의 홍수를 벗어나자 ‘대충’의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삼십분 정도 더 앉아 있다가 몰래 자리를 빠져나왔다. 마감할 원고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대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짧은 원고라 할지라도 대충 쓸 수는 없었다.

밖에 나오니 아주머니 한 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무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는 그냥이 아닌 필시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다. 편의점으로 새벽에 팔 물건들을 나르는 청년도 있었다. 액체가 든 용기가 엎어질지 몰라 조심스레 운반하고 있었다. 결코 대충이 아니었다. 그냥으로 나를 감추고 대충으로 남의 눈을 속이던 요즘의 나 자신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취향과 감정은 하루아침에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좋은 문장은 절대로 대충 쓰이지 않는다. 하는 일이 아무리 익숙해져도 결코 그냥 하지는 않아야겠다고, 결코 대충 하지는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파블로 네루다의 대서사시 <모두의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질서와 침묵에 익숙해진 이들,/ 돌이 그러하듯.” 질서에 익숙해져 아무 생각 없이 대충을 받아들이고 차마 침묵할 수 없어 그냥을 불러들이면 우리는 언젠가 “돌”의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그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정작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몸이 굳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돌 말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한 걸음 한 걸음 힘주어 걸었다. 그냥 살 수는 없으니까, 대충 사랑할 수는 없으니까. 나는 오늘부터 저 단어들과 애써 멀어지려고 한다. 돌이 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힘써 구를 것이다. 어쩌면 이는 일상적으로는 순간의 의미를, 궁극적으로는 생의 이유를 찾아주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232043005&code=990100#csidx5909d0bbf7d8023981755787aa2c3ce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232043005&code=9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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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민인가」를 낸 송호근(60)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력사회인 한국에서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시민성을 함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에 도움되는 인턴만 할 게 아니라 시민정신을 기르는 사회 인턴을 해 보라고 권했다. 

Q 멘티가 멘토에게 

입시 경쟁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학을 과연 꼭 가야 하나요? 대학 진학의 투자 수익률 내지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요즘도 높다고 할 수 있나요? 좋은 대학을 가는 게 과연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대학을 가는 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멘토가 멘티에게 

한국에서 대학 진학은 수익률이 낮습니다. 대학 진학률이 세계적으로 높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건 한국이라는 독특한 사회에서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모두 대학에 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 잃는 게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학력 격차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인식을 떠나 대학에서 얻는 게 있을까요?  

대학은 인생의 의미, 사회와 공동체의 참뜻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기관입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할뿐더러 삶의 지혜를 쌓을 수 있는 도량 같은 곳이죠. 대학에 가지 않으면 대학생활이라는 기회를 잃지만 그보다 거기서 얻어야 할 것, 어쩌면 대학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치게 됩니다.  

요즘 대학생들 보면 전공 공부를 참 열심히 합니다. 과거보다 2~3배는 하는 거 같아요. 나는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와 전공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오직 대학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기를 바랍니다. 인생에 대한 실험, 목표로부터의 일탈, 다른 길 엿보기 같은 것들이죠. 대학의 본질은 ‘자유로운 유예 기간’입니다. 대학 시절은 자신이 누구인지, 장차 무엇을 위해 살 건지 자유롭게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졸업 후 새장에 갇히기 전 자유롭게 이 방향 저 방향으로 푸드덕거려 보는 기회죠.

인생에서 이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이 유일한 기회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누리지 못한 지 오래됐습니다. 대학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을 대학이 상실한 것이죠. 그런데 대학을 간다면 추상적이지만 본질적인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을 어렴풋하게나마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졸업 후엔 사실상 그럴 기회가 없어요. 사회가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죠. 대학 시절은 자신의 인생을 나름대로 설계하는 유일한 기간입니다. 이게 대학 생활의 의미입니다.  

대학에 간다면 문학ㆍ역사ㆍ철학의 세계에 빠져 보기 바랍니다. 인문학을 섭렵하는 지적 여행을 떠나세요. 이 길을 떠나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10년쯤 지났을 때 예컨대 철학에 빠져 본 적이 있고, 그래서 떠오르는 철학자가 있고, 그에게서 감동받은 말이 있어야 합니다. 그 말이 말하자면 나중에 방황할 때 인생의 좌우명처럼 돼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힘이 생겨요.  

대학 시절 스스로 그런 ‘수업시대’를 겪어야 합니다. 이런 수업을 쌓느냐 못 쌓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져요. 이렇게 보낸 날들이 돈으로 보상을 해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시간 경험이기도 하죠. 이 인생의 유예기간을 즐기면서 인생의 진로를 모색하세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대학이 전공을 일찍 선택하게 하고 전공 변경-전과를 어렵게 만든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대학의 명성보다 적성 고려해야 

인문학 책을 많이 읽었다고 인문학적 교양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닙니다. 문제의식이 선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그런 나름의 궤적이 있어야 교양이 생겨요. 기본적인 자기 철학이 형성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지혜가 비로소 내면에 자리 잡게 되죠.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빈곤하면 자신을 성찰하는 눈도 빈약할 수밖에 없어요. 타인을 성찰할 수 있어야 자신의 삶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어요. 삶이란 타인과의 관계로 구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인과의 관계 맺음은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대학 시절은 자신이 누구인지
장차 무엇을 위해 살 건지
자유롭게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졸업 후 새장에 갇히기 전
자유롭게 이 방향 저 방향으로
푸드덕거려 보는 기회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냐고요? 우리나라가 학력사회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에 진학하려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의 인생 목표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그래야죠. 그렇다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 사회적으로 루저가 될 수밖에 없는 건 물론 아닙니다. 학력 격차에 대한 편견 탓에 대학에 가지 않으면 루저라는 낙인감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거기서 벗어날 길이 없는 건 아니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종사하면서 그 분야와 일체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면 됩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땐 적성이랄까 기질, 기호를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운명적인 건 아니지만, 자기 내면의 요구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보세요. 부모의 요구로 인기학과에 진학했다가 결국 적성에 맞는 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요. 내면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적성은 대학 가서 발견하겠다고 유보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고요. 학교가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멘토링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내면의 소리를 증폭시켜 보세요.  

대학이 실용적인 기관으로 이행한 건 사실입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대학은 사회적으로 세탁기ㆍ정화기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사회의 여러 오점을 씻어내고 혼탁한 사회의 공기를 맑게 해줬죠. 대학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스스로 시민성을 함양해야 합니다. 인간은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않으면 자신의 삶의 조건도 위태로워지게 마련이죠.  

우리 사회는 경제 성장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목까지 차 있습니다. 이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어 성장만 구가할 수도 없어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그런 반성을 촉구한 아픈 기회였습니다. 하루빨리 공동체적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취업에 도움되는 인턴만 할 게 아니라 시민정신을 기르는 사회 인턴을 해 보세요

※ 이 기사는 더스쿠프 176호 (2016년 1월 25일~2월 1일) Talk! Talk! Interview 청춘멘토링 송호근 교수 기사입니다

출처: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562703&memberNo=12494964&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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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졸 성공시대 ② /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들어보니 ◆ 

"학생들은 '무조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입사를 결정하는데 입사 후 내가 어떤 업무를 배우고 적응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고 왔으면 합니다." 

최근 고등학교 졸업 출신들은 뛰어난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고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자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오는 31일 개최하는 '2016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를 앞두고 기업·기관 인사담당자들은 학생들에게 맹목적인 열정보다는 직무에 대한 이해와 성실한 태도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 인사담당자는 "우리 회사에서 찾는 인재는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의적 시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재"라며 "맹목적인 열정보다는 우리 회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의 역량을 강조하고 지원한 직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각종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강점과 직장인으로서의 인성과 태도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는 실제 역량을 갖추고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코는 이번 하반기 고졸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백승혁 서울시교육청 총무과 주무관은 "무엇보다도 본인이 희망하는 진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진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본인의 전공과 적성을 잘 판단해 희망하는 진로로 나아갈 수 있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적극적으로 채용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꼽았다. 

'세븐스프링스' 등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삼양에프앤비 최석원 경영지원팀 과장은 "성실함과 책임감, 의지 그리고 직업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학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에프앤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조리 전공을 중심으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다소 채용할 계획이다. 

가발업체인 하이모의 이서정 총무팀 대리는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근면성과 진취적인 사고, 열의, 회사에 대한 적응력 등이 보이는 학생 위주로 뽑겠다"며 "하이모는 흔히 생각하는 미용 분야는 아니지만 앞으로 성장하는 바이오산업에 맞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하이모는 작년 박람회를 통해 2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도 고졸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미용업체 고헤어 인사담당자도 성실한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이현 고헤어 실장은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생활기록부 등을 통해 성실도를 주로 살펴본다"며 "성적보다는 출결 상황을 확인하면서 학교 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했는지 근태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번 박람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에게 진지하게 면접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면접을 볼 예정이라면 해당 회사의 직종과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숙지하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신성우 동양기계공업 이사는 "개별적으로 회사에 면접하러 오는 학생들은 상당히 긴장도 하고 나름대로 준비도 하는데 대규모 박람회를 할 때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장난치고 진지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학생들은 정장은 아니라도 교복을 단정히 입고 면접할 때 서류 등을 갖춰서 진지하게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 고헤어 실장은 "미용 분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며 "자신이 생각한 직장생활과 실제 직장생활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면접 자리에서 학생들이 물어보면 솔직하게 답해주겠다"고 밝혔다. 

최석원 삼양에프앤비 과장은 "임금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역량을 조직에서 증명하고 인정받는다면 그에 따른 보상도 충분히 따라오게 된다"며 "학생들이 미래의 자기 성장보다는 현재의 안위에서 만족감을 찾으려는 모습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 인사담당자는 "학생들이 회사별로 사전에 묻고 싶은 내용을 미리 준비했다가 질문을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2016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8월 31일 코엑스서 개최 

[강봉진 기자 / 정슬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6&no=594288&sID=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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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사람들은 다들 웃고 있더라. 그제야 내가 잔뜩 화난 사람 같다는 걸 깨달았어.”

하와이로 휴가를 다녀온 친구가 말했다. 쌓인 업무를 간신히 처리하고 기진맥진해서 비행기를 탔단다.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웃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니 자신이 평소에도 화난 듯한 상태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일년 내내 날씨 좋은 곳에서 지내니 그렇겠지’ 싶다가도 베트남, 캄보디아, 터키 등에서 눈만 마주쳐도 수줍게 웃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한국인의 상당수는 무표정하다. 빌딩이 숲을 이룬 도심에서 스치는 이들은 더욱 더. 인터넷 댓글 등에 넘쳐나는 증오의 언어들을 보노라면 ‘건드리기만 해 봐. 언제든 불을 뿜어 줄 테니’라며 화를 낼 만반의 태세가 돼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것만 같다. 여유 없고 불안한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분석해보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분석가를 잇달아 인터뷰하게 됐다. 이들은 인간의 뇌는 요즘처럼 많은 정보를 처리할 정도로 진화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과부하가 걸렸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머리를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여유가 있을 때는 어지간한 일도 그냥 넘어가게 되지만 정신없이 무언가를 하면 다른 이를 배려하기도,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어렵다. 

감정을 조절하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했다. 권혜경 정신분석가(‘감정 조절’의 저자)는 “분노가 솟구쳐 오르면 일단 100번만 숨을 천천히 내쉬어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 마음이 차츰 가라앉는 걸 느낄 수 있단다. 짜증이나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면 운전하거나 걸을 때,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매일 100번 숨을 내쉬어 보라고 했다. 감정적으로 즉각 대응하는 행동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삶의 중심을 다른 이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두는 것도 중요하다. 수도자들이 산으로 가거나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하루 1시간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는 처방이 나왔다. 김진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의 저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없다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회사 업무든 개인적인 용무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의 10%만 줄여보라”고 말했다. 혼자 운동하는 것도 좋고, 인터넷 서핑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들여다보는 것만 덜해도 생각보다 적잖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단다. 그래도 방법이 안 보이면 일의 우선순위를 쭉 적은 후 아래에서부터 지워 나가라고 했다.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표정도 더 밝아질 수 있을까. 

손효림 문화부 기자 aryssong@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60819/79849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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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를 돕는 섬유질은 몸에

좋은 영양소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답니다 :D

소화가 잘 되게 도와주면서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섬유질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소화 잘 되게 도와주는

섬유질 음식 - No.1

'양파'

중간 크기 양파에는 2g의

섬유질이 있는데 적은 양을

가졌지만 영양이 풍부해서

자주 섭취하면 도움 됩니다.

양파에는 수용성 섬유질인

이눌린이 함유되어 있어서

소화가 되지 않을 때 좋고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때도 효과적입니다.

 

이눌린은 섬유질 보충제에

추가되기도 하는 만큼 좋기

때문에 이눌린이 함유되어

있는 양파와 같은 자연적인

공급원을 먹으면 좋습니다.

 

 

소화 잘 되게 도와주는

섬유질 음식 - No.2

'키위'

키위에 들어 있는 섬유질

양은 2g 정도의 양입니다.

작지만 꽉 찬 영양과 함께

식이 섬유 함량이 풍부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소화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키위를 섭취할 때는 반으로

잘라서 껍질의 바로 밑 부분

까지 최대한 긁어서 먹어야

풍부한 영양 섭취가 됩니다.

​소화 잘 되게 도와주는

섬유질 음식 - No.3

'사과'

섬유질 음식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과는

가장 기본적인 공급원입니다.

보통 섬유질이 3g 이상이면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4g이 함유되어 있는

사과는 꼭 먹어주면 좋겠죠.

하루에 사과 한 개만 먹어도

하루 섬유질 권장량을 쉽게

채울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소화 잘 되게 도와주는

섬유질 음식 - No.4

'치아 씨'

치아 씨는 불용성과 수용성

섬유질을 함께 가지고 있어

섬유질의 훌륭한 공급원인

식품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작은 스푼 한 개 기준으로

6g의 식이 섬유가 있습니다.

아이스티나 음료에 넣어서

30분 정도 불려 먹는 것도

좋고 밥이나 샐러드, 오트밀,

요구르트와 먹어도 좋아요.

 

소화 잘 되게 도와주는

섬유질 음식 - No.5

'견과류'

​다이어트와 미용에 좋기로

유명한 견과류에도 풍부한

섬유질이 함유돼 있습니다.

하루 한 줌 정도를 1주일에

세 번 이상 먹어줘야 견과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또 종류에 따라서 각각 다른

영양분을 가지고 있으므로

여러 종류의 견과류를 함께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속적인 포만감을 주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인

섬유질 음식들을 꾸준하게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질도 풍부하고 영양도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세요!


출처: http://blog.naver.com/cheremblog/220783566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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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에서 2016년 4월 국가암등록사업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남성 대장암 환자가 오랫동안 우리나라 남성들의 부동의 1위 암 이었던 위암을 추월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2012년 암 발생 통계에서 대장암 환자 수는 해마다 5.2%씩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년간의 암 발생 빈도의 시간적 패턴을 보았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대장암의 위험요인이라 할 수 있는 고기 및 가공육의 섭취가 늘어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 역시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평생 살찌지 않는 장 건강법’의 저자인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는 장이 건강해야 적정체중을 회복하고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살이 찔수록 장 속에 유해균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한다고 한다. 따라서 장의 노화와 비만, 모두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익균에게 유리한 장내 환경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60조개의 세포 중 노화의 징후가 제일 먼저 나타나는 부분은 장과 신장이다. 먹고 배설하는 행위는 우리의 일생을 관통하는 생명의 근간과도 같으며 그 기능을 도맡은 장과 신장은 매일 쉴 틈도 없이 일하고 있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몸을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장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대장은 소화기관을 통해 소화된 음식물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그 나머지는 대변으로 만들어 보내는 역할을 하며,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직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대장에 생기는 암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이 급증하는 것은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 또는 과식과 같이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잘못된 식생활과 음주, 흡연과 같은 나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대장 세포에 있는 정상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육류, 육가공품과 같은 동물성 지방질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포화지방산으로 인해 대장암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섬유질은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발암물질과 장 점막과의 접촉시간을 단축시키고 장 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도 존재해 대장암은 약 10~30%의 환자에게서 가족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까운 친척 중에서 대장암이 2명 이상 발생한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의 치료방법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세 가지가 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는 수술 전, 후의 보조적인 치료 수단이며,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과거 대장암의 수술은 복부 정중앙을 길게 개복해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복강경으로 이루어진다. 복강경수술은 3~5개의 구멍을 뚫고 복강경 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게 남고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개복 수술의 경우 수술 후 7~10일 간의 입원이 필요하지만 복강경으로 수술하게 되면 4~5일 정도 지나면 퇴원할 수 있다.

“기존의 복강경수술법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 최근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단일통로 복강경수술법으로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은 배꼽에 4~5㎝ 하나의 구멍만 뚫고 모든 기구를 함께 넣어서 수술 하는 방법이라 수술 흉터가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현저히 적고, 통증도 적은 장점이 있다.”는 것이 한솔병원 복강경수술센터장 정춘식 진료원장의 설명이다. 

대장암의 완치를 위해서는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검진과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평소 소화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40~50대 성인들은 5~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아 조기에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가족 중 대장암 발병 환자가 있으면 유전적인 요인으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1~3년 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박두원 기획취재팀장]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60000007&year=2016&no=58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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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이니 현모양처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바로 신사임당이다. 조선시대에 수신제가를 몸소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2년도에도 그녀가 수신제가를 위한 롤 모델이 될 수 있을까? 그녀가 현모양처가 맞긴 한 것일까?

신사임당은 왜 현모양처인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김구 선생도, 유관순 열사도 아닌 신사임당이 5만원권 지폐의 얼굴로 결정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상을 추구하는 21세기에 순종적인 여성상을 대표하는 그녀는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신사임당은 알려진 것처럼 현모양처도, 순종적인 여성도 아니었다.

현모양처를 ‘시부모님을 잘 모시고 남편에게 순종하고 내조에 힘쓰며 아이들을 잘 키우는 여자’라고 정의한다면 신사임당은 처음부터 이에 부합되지 않는다. 열아홉 살에 남편 이원수와 결혼한 그녀는 약 20년간 시집살이를 하지 않았다. 여러모로 재능이 출중한 딸을 보내기 싫었던 신사임당의 아버지가 사위에게 처가살이를 제안했고, 남편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남편 내조는 어땠을까? 신사임당은 결코 순종적인 여성이 아니었다. 오히려 남편보다 똑똑해,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당찬 여인이었다. 한번은 남편 이원수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10년간 별거를 약속하고 산으로 들어갔다가 아내가 보고 싶어 다시 돌아온 적이 있다.

그러자 남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는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비구니가 되겠다고 협박, 남편이 3년간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했다. 훗날 이원수가 낮은 관직에라도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우유부단한 그의 성격을 컨트롤한 신사임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죽기 전 그녀가 유교 경전까지 인용해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절대 재혼하지 마!”였다.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술집 작부와 눈이 맞아 집안일과 아이들을 홀대한 남편에게 보내는 경고였다.

그렇다면 신사임당은 현모이기는 했을까? 훌륭한 어머니상으로도 유명한 신사임당은 자식들을 철저하게 교육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일곱 명의 아이를 일명 ‘방목’하듯이 키웠다. 그녀의 자식들 중 가장 유명한 우리나라 최고의 학자 율곡 이이도 마찬가지. 이이가 자신의 어머니를 묘사할 때 교육 부분보다 그녀의 성격이나 재능을 주로 말할 정도로 신사임당은 자식에게 해준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신사임당이 어떻게 현모양처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이는 율곡의 제자 송시열이 그녀의 그림에 찬사를 보내며 “그가 율곡을 낳으실 만하다”라는 말을 남기면서 시작되었다. 송시열은 자신의 스승을 추켜세우고자 했는데, 율곡의 아버지 이원수는 워낙 무능력한 인물이라 결국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 추앙하며 율곡의 명성을 드높인 것이다.

신사임당에게서 여성상을 찾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만들어진 현모양처’였던 신사임당에게서 우리는 ‘진짜’ 현모양처를 찾아볼 수 있다. 나이가 쉰이 넘도록 일정한 수입 없이 과거 공부를 하는 고시생 팔자였던 남편을 대신해 신사임당은 집안의 대소사를 관리하며 아이 일곱 명을 키워냈다.

비록 조선시대나 20세기 기준으로는 신사임당이 아이들에게 해준 것 없는 어머니로 평가되지만, 21세기 기준으로 보면 그녀는 매우 창의적이고 열린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한 어머니다. 신사임당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이들 앞에서 늘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어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왔다.

또한 아이들에게 효를 다하라고 강요하는 대신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부모에게 효를 행했다. 신사임당은 자식을 자연스럽게 방목하면서 자신의 삶을 통해 참다운 모범을 보인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신사임당은 조선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가르침에서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았다. 특히 큰딸 매창은 어머니를 닮아 시·서·화에 능했는데, 신사임당은 딸의 재능을 알아채고 평범한 여자 아닌 예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독려했다.

신사임당은 자신의 재능 역시 결혼을 이유로 희생하지 않았다. 일곱 살부터 시작한 그림을 출산과 육아 기간에도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이어나갔다. 학문도 마찬가지였다. 늘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바쁜 와중에서도 책을 읽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자식들이 장성한 뒤에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학문적인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르치는 사람이나 부모로서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사람으로 자식들을 대했다. 훗날 율곡 등 후손들은 그녀를 ‘희생적인 어머니’가 아니라 ‘교훈을 주는 스승’으로 보았다. 신사임당은 결국 남편과는 동등한 위치에서 집안을 함께 운영하고,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깨우칠 수 있게 노력한 여성이었다. 이것이 21세기에 보는 신사임당이다.

2012년, 수신제가를 생각한다면 신사임당은 분명 현 시대의 여자들이 닮아야 하는 여성상이 틀림없다.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남편에게 순종하고 헌신하는 수동적인 여자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수신제가에 힘쓴 여성으로서 신사임당을 본받아야 할 때다.

취재
 
최진주 기자
 
강하나 기자
사진
 
김남우


출처: http://m.navercast.naver.com/mobile_magazine_contents.nhn?rid=1094&contents_id=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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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감성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EQ)'이라고 하는 반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를 개인의 행동이나 관계에 활용하는 능력을 '행동적 감성지능(Behavioral Emotional Intelligence: BEQ)'이라고 한다. 이러한 BEQ는 판매를 늘리고 인재를 채용하고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더욱이 반가운 소식은 BEQ는 학습할 수 있으며, BEQ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결과적으로 EQ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BEQ 향상 방법 몇 가지를 아래에 소개한다.

 

 

1. 자신의 감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행동을 제어하라. (Control your behavior by understanding your emotions.)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을 때가 언제인지, 자신의 감성 기폭 장치(triggers)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라. 감성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2. 자신의 감성 기폭 장치가 동작하는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 머릿속으로 리허설하라. (Mentally rehearse common situations that set off your emotional triggers.)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시나리오를 머릿속으로 리허설하면 시나리오와 같은 실제 상황에서도 인간의 신경 회로가 똑같이 반응한다. 따라서 어떤 상황을 가정하고 미리 리허설을 해두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다.

 

3. 자신의 두뇌를 문제 해결 상황으로 몰아넣어라. (Force your brain into action by solving a problem.)

 

자신의 마음을 분산시키는 게 자기통제에 효과적이다. 만약 화가 나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닥치면 순간 자신의 관심을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맞추지 말고 정신적 문제로 돌려라. 예를 들어 15×18과 같은 계산 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말이다. 흔히 이럴 경우 심호흡을 하고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세라고 하는 데, 이는 좋지 못한 방법이다. 문제가 너무 쉽기 때문이다.

 

4. 건강한 도피를 도모하라. (Engage in healthy escapism.)

 

만약 자신의 마음을 정신적 문제 해결 상황으로 돌리기 어려우면 즐거웠던 과거 기억을 떠올려라. 마음속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평소 좋아하는 장소나 활동, 또는 재미난 TV 쇼 등 최고의 순간 등.

 

5.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재확인하라. (When it comes to email, the "send" button is not your friend.)

 

이메일 내용에 자신이 없으면 보내기 전에 친구나 믿을 만한 동료에게 검토를 부탁하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일의 절반 이상이 오해를 일으킨다고 한다. 상대가 어떤 타잎인지, 어떤 행동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잘 살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이메일을 보내라. 만약 당신이 화가 나 있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이메일을 쓴다면 그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쉽게 "보내기"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가급적 30분 정도 시간을 가지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6. 긴장 상태로부터 벗어나라. (Walk away from tense situations.)

 

만약 감정이 격한 대화를 나누어야 할 상황이라면 상대에게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하기 전에 잠시 시간을 달라"고 말하거나 그 상황을 벗어날 적절한 방법을 찾아라. 모든 문제를 즉석에서 다룰 필요가 없으며,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될 수 있으면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게 좋다. 이것은 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지 결코 도피가 아니다.

 

7. 감성적으로 충만한 상황일수록 분명한 말로 정중하게 의사결정을 하라. (Make a conscious decision to speak clearly and with decorum whenever you are in an emotionally charged situation.)

 

이는 막무가내로 자신의 뜻을 밀어부치는 것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만약 감정적인 대화로 진행될 것이 예상된다면 미리 리허설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이 뭘 말할 것인지, 어떤 말을 쓸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하라.

 

​* 이 글은 <B2C> 지에 실린 캐세이 멀킨(Casey Mulqueen)의 글 '7 Ways to Boost Your Emotional Intellegence)'를 번역, 요약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sc12545&logNo=22003251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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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백남기씨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은 살수차 운영에 문제가 없었고, 과실치사 여부도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생명에 지장이 없다며 지엽적 사고로 일축했습니다. 이완영 의원도 미국이라면 총을 쏴 죽여도 당당한 공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권력 남용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어떻게 사람에게 이럴 수 있는냐고 질문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부끄러움의 감정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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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TBC 뉴스룸

시카고대의 심리학자 니콜라스 이플리는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외근 중 친구와 먹은 식사 비용을 회사에 청구하는 것은 비윤리적인가', '휴가 목적으로 병가를 내는 것은 비윤리적인가', '비정품 소프트웨어를 쓰는 것은 비윤리적인가' 등의 질문입니다. 각 질문에 대해서 비윤리적이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수는 절반 이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입장일 것 같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자기와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질문인 식사 비용 청구에 대해서, 14%의 사람들만 비윤리적이지 않다고 답했고, 이들은 60%의 사람들이 같은 답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상 상대적으로 윤리의식이 낮은 사람들은 소수이지만, 이들은 자신이 다수의 그룹에 속해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김용남,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행해진 물고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을 때,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미첼 바크만은 코 위에 물을 떨어뜨리는 것을 불편하기는 하지만 고문이라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익 방송 진행자 맨카우 뮬러는 직접 체험을 해보겠다고 나선 적이 있습니다. 해군 장교인 클레이 사우스는 보통 사람도 15초 정도 버틸 수 있다고 거들었지만, 그는 6초까지만 견디고 포기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경험해 보면, 자신의 천박한 윤리의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남,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님, 구은수 서울경찰청장님, 늦가을 하늘이라도 찬찬히 둘러보십시오. 잎새에 이는 바람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jaesoo-kim/story_b_86082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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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창의적으로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우리나라 아이들의 창의성 


우리나라 아이들은 북미나 유럽 아이들보다 더 창의적일까? 아마 이 질문에 대해 대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엄격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유로운 사고훈련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기에, 지식은 많이 습득할 수 있겠지만 창의성은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통계를 보면, 우리가 고정관념에 싸여 있음을 알 수 있다. PISA 2012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부문을 신설했는데, 우리는 이 부문에서 조사국 중 무려 2위를 차지했다. 우리 청소년들의 창의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게다가 놀랍게도 1~7위를 창의성과 먼 주입식 교육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싹쓸이했다. 창의성의 나라인 미국은 10위 밖에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창의성이 높다면, 대학 이 상의 고등기관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뽐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창의적 성취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점수와 국가 경제력에 비하면 기대 이하이다. 노벨상을 타거나 세계를 주도하는 신이론을 만든 경우도 매우 드물다. 해외에서 한국인이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라는 평가를 받 는 것도 아니다. 


평균 창의성은 높지만, 세계 최고 수준이 없다 


그러면 왜 우리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창의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정작 세계 최고의 창의적인 인재들이 나타나지 못하는 것일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 평가에서 우리 아이들이 거둔 성취도를 좀 더 면밀히 뜯어보면, 그 중 1가지 이유는 찾을 수 있다. 


권재원 박사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 아이들은 평균만 높을 뿐이다. 최상위권인 5등급 이상 학생들의 비율로 순위를 다시 매기면,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 순위는 20위로 떨어진다. 미국의 경우 전체 평균은 우리보다 한참 낮지만, 최상위 학생의 비율은 5%나 많다. 물론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태어난 나라의 환경도 중요하다. 하지만 세계를 주름 잡는 인재들은 최상위권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는 인물들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은 그런 인재들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창의성 평균은 높은 이유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국가들이 창의성 평균에서는 다른 선진국들을 앞섰을까? 우리는 보통 '주입식 교육'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호주의 교육학자인 존 헤이티(John Hattie)는 교육방식의 효과성에 대한 논문 800개를 분석하여 교육의 효과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교사의 3가지 요인을 찾았다. 그것은 지속적인 피드백, 교육으로 전달하는 내용의 질, 그리고 반복 주입식 교육법이었다. 


우리는 보통 '지식'이라는 말을 창의성이나 지혜와는 좀 동떨어진 개념, 때로는 반대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창의성은 기존 지식이 없으면 거의 꽃피지 못한다. 뉴턴이 자신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탔기'에 그런 놀라운 과학적 발견을 했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말이다. 스티븐 핑커는 "천재는 공부벌레다"라고 말했다. 머릿속에 무언가가 많이 있을 때야 비로소 천재적인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말이다. 


셰익스피어는 공부를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그는 철저히 반복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학교에서 100개가 넘는 라틴어 수사법을 반복적으로 암기했다. 셰익스피어 연구자인 렉스 깁슨은 이런 말을 했다.

 

"셰익스피어는 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을 작품 어딘가에 활용했다. 그의 극적인 상상력은 오늘날의 우리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암기와 반복적인 훈련에서 연료를 얻은 것이다." 


결국 많은 지식을 알게 해주는 동아시아의 주입식 교육이 아이들의 창의성 평균을 올려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만으로는 창의성을 제대로 꽃피울 수 없다. 만약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창의성의 속성에 귀를 기울여보자.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 



"당신이 전투기를 몰다가 적진 깊숙한 곳에서 격추되어 고립되었다. 어떻게든 아군 진영으로 복귀해야 한다. 자, 어떻게 탈출하겠는가?" 


미 공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학자들에게 조종사들의 위기상황 대처 능력을 측정하는 심리 테스트의 개발을 의뢰했다. 위의 질문은 그 심리 테스트의 질문 중 하나이다. 이 심리 테스트는 조종사가 수렴적 사고의 소유자인지, 확산적 사고의 소유자인지를 측정하고자 했다. 


수렴적 사고는 하나의 사고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확고한 기존 매뉴얼이 있다면, 수렴적 사고가 뛰어난 사람들은 매뉴얼을 제대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확산적 사고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좀 더 복잡한 사고를 펼치는 능력이다. 확산적 사고가 뛰어난 조종사들은 변칙적인 사고와 상상력을 동원해 적진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해냈다. 


수렴적 사고는 위기가 없으며, 같은 일이 반복되는 세계에서는 유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쳐오고 변칙적인 상황에 부딪히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새로운 상황에서는 새로운 생각, 곧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내는 것들은 모두 창의적 사고의 부산물을 통해서이다. 실제로 심리학자 길퍼드는 창의성은 수렴적 사고보다는 확산적 사고를 반영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누가 확산적 사고를 잘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보통 어렸을 때부터 글자와 산수를 빨리 습득하고, 각종 시험을 잘 치르는 아이들이 머리가 좋기 때문에 창의적인 생각도 잘 할 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테스트하는 능력은 확산적 사고가 아니라 수렴적 사고이다. 아이큐가 높으면 수렴적 사고를 잘하는 경향이 있다. 


흥미롭게도 1985년, 1996년, 2002년에 여러 심리학자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큐와 확산적 사고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 다시 말해 아이가 국영수를 빨리 배우고, 시험성적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창의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 물론 그 반대도 성립한다. 남들보다 학교에서 배우는 속도는 느리고 성적이 나쁘더라도, 충분히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인류 최고의 수학자인 푸앵카레는 지능 검사에서 저능아 판정을 받았다. 아인슈타인은 학생 때 교사에게 "너는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처칠은 어렸을 때부터 말하기 장애가 있었고, 반에서 꼴찌였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과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는 산수를 할 줄 몰랐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나이가 들어서도 철자법을 계속 틀렸다. 에디슨은 더 심했다. 그는 암기도 잘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문법, 산수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으며, 반에서 꼴찌를 밥 먹듯이 했다. 윌리엄 예이츠는 난독증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철자법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했다. 하지만 예이츠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말을 더듬고, 책을 못 읽으며, 계산을 할 줄 모르고, 철자는 계속 틀리며, 암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지능 검사에서 100도 나오지 못한 아이에게도 무한한 가능성과 빛나는 미래가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순응자 



창의적으로 클 수 있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지능 검사 등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더 나아가서 비순응자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창의성은 기존의 체제를 의심하고, 그것에 도전하여 자신만의 룰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학생이 이러한 창의적인 자세를 취하면 어떻게 될까? 안타깝게도 교사의 눈 밖에 날 확률이 높아진다. 


에릭 웨스트바이와 도손은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마음에 드는 학생과 마음에 안 드는 학생들의 목록을 만들게 한 다음에 그것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교사들이 가장 꺼리는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규정을 만 들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아이들이었다. 결국 교사들은 창의적인 아이들을 체제에 순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말썽꾸러기라고 치부하며, 마음속으로부터 차별대우를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의 힘은 막강하다. 아이들은 당연히 교사의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려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교정하게 된다. 결국 많은 아이들에게 내재된 창의성의 씨앗이 이런 과정 속에서 사라질 수 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성공한 기업가들은 청소년기에 불법적인 행위를 하거나 규칙을 위반했던 비율이 보통 사람보다 3배 높았다. 이들은 청소년기에 부모와 교사에게 반항하고, 학교 수업을 빼먹고, 도박을 하고, 술을 마시고, 작은 물건을 훔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음주운전, 약물, 마약, 귀중품 절도 등 인생을 망칠 정도의 심각한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 영악하게도 이들의 일탈은 계산적이었다. 기존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반항하되, 인생을 망칠 일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독창성 연구의 대가인 애덤 그랜트는 독창적인 사람들은 '위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은 그 생각이 실패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하는 경향이 강했다. '호기심' 편에서 어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지 기억하는가? 바로 부모와 안정 애착을 가진 아이였다. 


결국 종합해보면 부모는 아이와 안정적 애착을 형성함과 동시에, 아이의 일탈을 무조건 다그쳐서도 안 된다. 부모에게 반항하고 학교를 빼 먹는 행위를 칭찬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처럼 선을 넘는 행위도 때로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사소한 일탈 행위 하나하나마다 강압적으로 잔소리를 하고 위협하면, 아이는 체제의 순응자로 길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체제 순응자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 


비순응자, 창의성과 부모의 태도 



엘렌 위너의 연구에 의하면, 어렸을 때 신동이라고 불렸던 아이들 중에 그에 걸맞은 창의적인 혁신가가 되는 경우는 매우 희박했다. 이들은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음악을 기가 막히게 연주하지만, 창의적인 곡을 작곡하지는 못한다. 이미 존재하는 과학 지식은 어느 누구보다 잘 흡수하지만,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애덤 그랜트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스스로 게임을 만들고 그 게임에 맞는 규정을 만들 생각을 하기보다는, 기존 게임의 정해진 규정을 따르기만 한다. 신동들은 평생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고, 선생님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애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교사들은 비순응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부모도 아이가 자신이 만든 규칙에 순응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창의성은 '순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파괴'에서 나온다. 나는 부모들이 아이와의 대화나 행동을 통해 비순응적인 자세도 적절히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들은 매우 창의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왜냐하면 아직 고정관념이 형성되지 않아서 생각이 유연하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가 쓴 시를 보자. 


엄마, 엄마,
내가 파리를 잡을라 항깨 

파리가 자꾸 빌고 있어. 


하지만 아이들은 유치원과 학교에 가고, TV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사회의 다양한 고정관념에 노출되어 그것들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특히 성에 대해서는 때로 어른보다 더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고정관념이 형성되는 시기에 부모들은 아이에게 "과연 그럴까?", "꼭 그렇게 해야만 할까?"라고 질문하며, 또 다른 견해와 생각들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때 아이는 기존체제를 의심하고, 고정관념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7세 딸에게 분홍색과 치마는 여자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겼을 때, "과연 그럴까?"라는 질문과 함께 치마를 입는 스코틀랜드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남동생에게 분홍색 옷을 입혀서 영아 모임에 참석했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확고한 사실이나 흔히 꼭 지켜야 할 규칙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부모가 건설적이고 비판적인 의심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아이도 모든 이들이 확고하게 믿는 것이라 할지라도 의심해보는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기존의 생각과 규칙이 틀릴 수 있으며, 자신의 견해를 과감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일탈적인 생각과 행위를 할 수도 있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탈적인 생각과 행위를 하더라도, 언제나 나를 신뢰하고 내 편이 되어줄 부모의 존재를 마음속에 새길 때, 아이의 창의성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낯설음 



미국의 심리학자인 찰란 네메스(Charlan Nemeth)는 창조성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먼저 실험 참가자들에게 각각 한 색상씩으로 된 슬라이드들을 보여준 후 자기가 본색을 말하게 하고, 그 색을 기반으 로 자유연상을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단 20%만이 창의적인 자유연상을 했다. 이를테면 파란색으로 자유연상을 하게 하면, 100명 중 40명은 '하늘' 같은 뻔한 답을 하고, 다른 40명은 빨간색, 녹색 등 '색'이라는 단어 자체를 말한다. 20명 정도가 '청바지', '호수', '외롭다' 같은 창의적 인 자유연상을 하는 식이다. 


네메스는 다른 실험에서는 조금 변형을 주어 배우들을 몰래 들여보냈다. 이들은 엉뚱한 대답을 했다. 이를테면 파란색 슬라이드를 보고는 노랑색이나 빨간색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배우들의 답을 들은 실험 참가자들은 의아해하며 깜짝 놀랐다. 


그런데 잠시 후 자기가 본 색을 기반으로 자유연상을 하라고 하자, '블루스' 같은 창의적인 연상이 쏟아져 나왔다. 엉뚱한 답을 한 배우를 본 실험참가자들이 순간 창의적으로 변한 것이다. 네메스는 중역 회의실, 학술 세미나 등 다른 환경에서도 실험을 했는데, 결과는 비슷했다. 


어니 젤린스키는 "창의성은 낯선 것에 대한 즐거움이다"라고 말했 다. 배우들의 엉뚱한 답을 들은 실험 참가자들이 그러했듯이, 우리는 익숙지 않은 낯선 것들과 마주칠 때, 우리 안에 잠자던 창의성을 깨워 발휘하게 된다. 


낯선 경험과 낯선 생각과의 만남 


도널드 맥키넌(Donald MacKinnon)의 연구에 의하면, 창의성이 뛰어난 성인들은 평균보다 이사를 훨씬 자주 다녔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좀 더 낯선 문화와 가치관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프레데릭 고다르(Frederic Godart) 교수팀은 패션 산업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보낸 시간과 창의성의 관계를 연구했는데, 근무한 외국의 문화가 자신의 문화와 이질적일수록 창의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낯선 경험과 생각들로 가득 찬 사람들이 매우 창의적이고, 자기분야에서 매우 창의적 결과물들을 내는 예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시를 열정적으로 사랑했어요. 특히 러시아 시인들의 시구를 좋아했지요. 시어의 운율에 깊이 사로잡혔기 때문에 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2세부터는 내가 장차 시인이 될 거라고 확신했지요." 어릴 적에 시를 너무나 사랑했으며, 시에 빠져 살았던 소피아 코발 레프스키야는 후에 유럽 최초의 여성 수학과 교수가 되었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수학자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녀는 뛰어난 창의성과 천재성으로 편미분방정식에서 독보적 업적을 남겼다.


"내가 선택한 공부(경제학)는 제쳐놓고 (중략) 다른 분야에 강하게 끌리곤 했습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로마법, 형법, 러시아법과 농민법의 역사, 인종학,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추상적으로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요. 근본적인 의문을 파고드는 법을 알려주거든요." 


젊을 때 역사와 인문, 사회과학에 매혹되었던 그는 20세기 최고의 추상화가가 되었다. 그는 바실리 칸딘스키이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프랑스의 물리학자인 아르망 트루소의 말이다. 나는 트루소의 말을 접하고 지인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자연과학쪽 교수님과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매우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취미로 경제학을 깊이 파고, 소설과 철학책들을 읽고, 미술에 조예가 무척 깊었고, 음악을 사랑했어요. 취미로 스케치도 좀 하는 모양이었고요. 저는 사화과학을 전공했고, 지인들도 온통 인문, 사회과학 전공자라서 자연과학자들은 왠지 실험과 연구만 할 거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거든요. 

궁금하던 차에, 최근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책을 다시 읽고 있다는 말을 듣고 물었지요. 다양한 관심사가 생소하다고. 그러자 그는 기본적 로 보고 싶어 보는 것이지만, 자신의 연구에도 '영감'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뭔가 머리를 탁 치는 느낌을 받았어요."

 

결국 한 사람의 정신 안에 낯선 경험과 낯선 생각들이 들끓는 사람일수록 창의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아이의 낯선 경험을 위하여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의 창의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도 명확하다. 아이가 낯설음을 자주 느끼게 해주면 된다. 나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한다. 


1. 여행 : 여행을 자주 가는 것이다. 대부분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다양한 자연환경에 노출을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독특한 지방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가서부 터 문화적 고정관념이 확고해지기 시작한다. 만일 해외여행을 통해 이질적인 문화를 접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충분히 낯설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 독서 :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책은 한 사람의 정신세계와 만날 수 있는 통로이다. 나와 다른 생각, 내가 모르는 정보를 집약적으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책이다. 아이가 독 서를 사랑하고 나아가 다양한 독서를 하게 된다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많은 낯설음이 춤을 추게 될 것이다. 


3. 만남 :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어야 한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고, 함께 무언가를 할 때 낯설음을 느낄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혁신적인 기업가일수록 더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를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은 아이에게 창의성의 씨앗을 제공해줄 것이다. 


도전과 실패 



우리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내는 아이디어는 매우 수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딘 사이먼톤(Dean Simonton)의 연구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볼 때 창의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아이디어 수준이 높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창의적인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아이디어를 훨씬 많이 낸다. 좀 우습게 말하면, 하나 얻어 걸리는 심정으로 아이디어를 쏟아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의 명곡을 몇 개, 혹은 10여 개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죽기 전까지 600여곡을 작곡 했고, 베토벤은 650곡을 작곡했으며, 바흐는 1,000곡 이상을 작곡했다. 우리는 천재 작곡가들이 명곡 하나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몇 년에 걸쳐 그것에만 매진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그저 곡을 많이 썼을 뿐이다.

애런 코즈벨트가 고전음악 1 5,000곡을 분석한 결과, 5년 기준으로 작곡한 작품 수가 많은 작곡가일수록 걸작을 작곡할 확률이 높았다. 셰익스피어는 희곡 37편과 소네트 154편을 썼으며, 피카소는 유 화 1,800점, 조각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 1 2,000점을 만들었고, 아인슈타인은 무려 248편의 논문을 썼다. 이들이 만든 작품 중 90%이상은 별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잊혀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많은 아이디어와 작품을 만들었는데, 소수의 것만이 창의적이라는 찬사를 받고 걸작이 되었다면, 결국 나머지 것들은 실패했다는 말이다. 결국 창의적인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 실패를 많이 한 사람들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험적 혁신가 


그러면 어떤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까? '성장형 사고방식'(사고방식편 참고)을 가진 아이는 결과에 큰 손상을 입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에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실제로 부딪쳐보고 해보고 경험할 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새로움을 터득해나가는 것이다.

 

데이비드 갤런슨(David Galenson)의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인 인물 은 개념적 혁신가와 실험적 혁신가로 나뉜다. 개념적 혁신가는 대단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 개념을 실행하지만, 실험적 혁신가는 시행착오를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탄생시킨다. 


개념적 혁신가는 타고나는 경향이 있지만, 실험적 혁신가는 일종의 태도의 문제로, 누구나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즉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면 된다. 


그렇다면 실험적 혁신가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무엇이겠는가? 


"실패해도 괜찮아",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아니겠어?"와 같은 말이다. 부모가 대화 속에서 이런 말을 자주할 때, 아이들은 그것을 그대로 배울 것이다. 내딸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고, 한글을 읽는 것도 아직 또래들보다 잘하지 못하지만, 나에게 이 말만큼은 자주 한다. 

 


"아빠, 해보지 않으면 몰라. 실패하면 뭐 어때?" 


그 무엇보다 나를 웃음짓게 하는 말이다. 


본 내용은 그녀생각(고영성 작가)의 신작 <부모공부> 2장 8편에 있는 '창의성 :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다면'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justalive/220786338280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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