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전화통화가 실제 얼굴을 맞대는 것처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 기반 감정분석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연애의 과학팀은 최근 ‘아무리 바빠도 연락을 잘 해야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캐나다의 뉴브런즈욱 주 대학 안드레아 보일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드레아 교수는 현재 연애중인 359명을 모집한 후 각자에게 지난 3일 동안 연인과 만나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핸드폰으로는 얼마나 연락을 했는지, 대화할 때 느꼈던 점 등을 물었다. 평소에 하는 연락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분석결과 통화나 메신저만 한 경우도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와 같은 수준으로 서로의 친밀감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과 직접 데이트를 했을 때 친밀감과 양질의 대화 수준은 각각 24%, 28%씩 올랐다. 핸드폰 연락을 했을 때의친밀감은 23%, 양직의 대화는 28% 각각 증가하며 데이트를 통한 소통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안드레아 교수는 해당 결과에 대해 크게 2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전화통화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등 만나서 하는 대화보다 대화의 주제가 넓다. 안드레아 교수는 “많은 사람은 시시콜콜한 대화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대화 주제의 폭은 관계의 친밀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용건만 얘기하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드레아 교수는 또 전화 통화는 사람들의 자기노출을 더 편하게 해주는 대화환경을 만들어줘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안드레아 교수는 “핸드폰으로 연락하면 상대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게 된다”며 “때문에 사람들은 만나서는 하지 않거나 잘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과감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6&no=577530&sID=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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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우리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 자신의 주관과 실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습득해야할 많은 지식들속에서 몇가지 “지식(Knowledge)”으로 착각할 수 있는 오류가 있는데, 가령 “그거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인데 당신은 이제 알았어? 하는 정보 선점력(?)과 “이건 나 아니면 알 수 없는 고급 정보인데!” 하는 독점력을 자신의 지식인양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 어느 잡지의 구석진 컬럼에서, Github에서 찾아낸 은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동료와의 대화속에서, 또는 소셜공간의 포스팅에서 알게된 지식은 잠시의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언젠가는 취득될 수 있는 정보일뿐이지 자신의 인사이트나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력의 산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핫한(Hot) 정보를 남보다 빠르게 알아내고 그것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행위를 실력자의 지식 공유인것으로 높게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조금만 지나면 다 알수 있는 것들인데.

소셜시대에 많은 팔로워를 모으거나, 특정 사이트에 트래픽을 높이려면 남들이 없는 내용을 먼저 빨리 공유해서 주목을 받거나 사람들의 필수 방문 사이트로서 북마크를 받고자 “공유”의 본연의 소셜 기능보다 “Like” 또는 컨텐츠 발견의 선도자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자 불필요한 시간을 쏟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수많은 엄선 공유된 내용을 보면서 우리는 “Save”를 하고 언젠가 이것이 필요할 때가 있을거야 하면서, 나름 지식저장소에 축적되는 온갖 정보들의 보유량(?)에 따라 자신의 지식이 확장되어지고 많이 아는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에버노트 노트, 메모, 스크랩이 있는가? 그많은 Save Link를 언제 다시 보게 되던가?

한템포 늦춰서 소셜공간에 들어가면 많은 것이 나아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 공유한것을 보면서 그것을 골라서 취득하면 된다. 이미 공유하여 퍼트리기에는 늦었으니, 찬찬히 내용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댓글도 보고 좀더 고민하면서 정보를 소화하면, 그것들중 일부는 깊은 기억속에 남아 당신의 지식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펀딩을 받았고, 누가 어디로 옮겼고, 거기는 뭐하다가 잘 안되서 망하고, 그 사람 재수없게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또는 그 뒷 이야기들, 숨은 문맥, 오묘한 논리와 열성적인 팔로워 집단들이 공유하는 것에 하루의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방문하는가?  실력을 쌓기 위해서라면 목적이 있어야 하고, 목적이 있다면 정보를 검색하는 필터 능력이 있어야 하며, 그과정을 거친 정보들 (그래도 많다)을 놓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시장의 시각, 사람들의 반응등을 맞춰가면서, 현실 감각을 유지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은 참으로 진정성있는 노력이 있을때 어느정도 성과가 있다.

이러한 지식의 발란스와 깊은 인사이트를 키워내지 않는다면, 주변의 새로운 정보를 퍼트리는 전달자가 지식의 Guru인양 착각하게 되고, 잘못된 루머에 감정이 출렁이게 되며, 잠시 한발 물러나 찬찬히 체크해야 하는 자정능력은 손상되고, 귀가 얇은 떠벌이가 될 뿐이다.

먼저 안다고 잘난척 하지 말자. 그 위치에 있어서 잠시 남보다 먼저 남의 정보를 듣게 된것일뿐, 그것은 당신의 지식도 실력도 아니다.

당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우러러보지 말라. 그것이 그사람의 지식인지, 그사람이 취득한 정보인지를 판단해야한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우리가 필요한것은 정보를 소화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각자 우려낼수 있는 소신과 가치관과 지혜에 대한 프로세스의 복제이지 정보 자체의 복제가 아니다.

(* 사람들을 만나면 뭐그리 남의 이야기를 잘 아는지 놀랄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를 옮기는 수다장이가 아닌, 요약 정리 평가하는 것만이라도 잘 한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스토리가 됩니다. 정보의 옮겨주는 단순 매개체가 아닌 정보의 허브로서 사실관계와 유관 정보를 요약 관리한다면 말입니다.)

출처: Young Song's Blog (beta) – 송영

https://youngsong.com/2016/04/22/먼저-아는것을-실력으로-착각하는-오류/?utm_content=buffer31446&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com&utm_campaign=bu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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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2014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들은 ‘행복’이라면 ‘화목한 가정’(43.6%)을 떠 올렸다.① 한 사람의 생애를 꾸준히 기록하여 그 삶이 마감될 때까지 인간의 발자취를 관찰 연구한 하버드대 의대연구팀이 지난 75년간 진행한 '하버드 성인발달 연구'의 결론은, ‘좋은 관계’가 행복과 건강을 지켜준다는 사실이다. 나아가서 가족·친구·지역사회와 관계가 좋은 사람일수록 행복하고 오래 산다는 것이다.② 

‘좋은 관계’가 행복을 가져다주고,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화목한 가정’ 이라면 우리가 재혼과 관련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좋은 관계’로 거듭나도록 심사숙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면 재혼 전 사전에 준비하고 점검해야 할 그래서 ‘좋은 관계’로 발전 시켜야할 ‘관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이를 점검 한다는 것은 재혼생활에서 ‘관계’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따른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③ 대부분 어린자녀를 둔 ‘돌싱’들이 다시 재혼에 나서는 현실에서, 주변과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좋은 관계’로 거듭날 수 있는지 여부가 화목한가정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서다. 또 이러한 가정환경은 자녀들의 성장과 재혼부부 당사자의 재혼성공여부와도 밀접한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① 미래의 '예비가족' 간의 관계 

자녀들이 부모와 처음부터 핏줄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초혼으로 이루어진 가정은 그 가정 안에서 모두가 자연스럽게 성숙해 간다. 

하지만 초혼의 가정에서는 눈빛으로만 알 수 있었던 것을, 재혼에서는 설명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재혼에 필요한 설명과 행동'을 재혼 전에 미리 시도 하라는 것이다. 

재혼 전 미래의 예비가족이 될 사람들과 상호 충분한 접촉시간을 가졌는가? 

일단 재혼생활의 성공여부는 일차적으로 가족 간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어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문제는 한 가족으로 결합된 상태에서 벌어질 많은 갈등의 문제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지금까지 재혼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가정해서 환기 시켜보자. 이런 일들이 우리 가족에는 안 일어난다고 장담 할 수 있을까? 

당신의 새 배우자가 당신의 자녀에게 엄격하게 대한다. 아이는 어느새 주눅이 들어 침울해 한다. 
당신의 자녀들이 눈치 보기 시작하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당신의 새 배우자에게 버릇없는 행동만 골라가며 한다. 
당신의 자녀가 늘 재혼에 불만을 털어놓고 학교생활을 엉망으로 하고 있다. 
타인들 앞에선 새엄마 혹은 새 아빠를 가족과 연관시키는 것을 꺼려한다.
 

자녀들 중에는 자신의 부모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문제를 재혼 후에 한꺼번에 해결하려 든다면 재혼생활 자체가 무척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재혼 전에 충분한 스킨십의 시간을 가져서 사전에 친밀감을 통해 관계의 완화를 시도해야한다. 

우리가 댐을 만드는 것은 갑자기 불어난 물을 가두어 홍수에 대비하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다. 재혼 전 가족 간에 상호 방문과 접촉은 재혼 후 일어날 급격한 비상상태를 막을 수 있는 댐을 쌓는 것과 같다 

② 새자녀(의붓자녀)들과의 관계 

새 자녀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그 누구도 하루아침에 새 자녀들의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 그들의 진정한 아빠, 엄마의 위치로 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러 부분의 조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재혼을 하자말자 동시에 그들의 새 자녀(의붓자녀)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자녀를 가진 어른이 재혼하는데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가정이 빠르게 수습되고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비현실적 기대가 바로 그 답이다. 

"학교에서 좋은 친구 사귀는 데도 오래 걸리는 데요" 라는 열여섯 살짜리 아이의 말이 어른들의 생각보다 더 현실적이다. 인간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루지지 않는다.④ 

지금까지 이방인으로 지내왔던 낯선 아이들이 어느 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들에게 "아빠!" "엄마" 하면서 안겨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본래부터 자신의 친부모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지금도 계속적으로 친부모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자녀들일 경우에는, 새 부모를 수용하는 일이 더욱 더 어려울 것이다 

새 부모는 이러한 자녀들의 마음을 우선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이들을 자신들의 자녀로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 

첫째, 우선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까지는 부모들이 이 기간 중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시간을 집중 시킬 필요가 있다 

배우 K씨가 방송에 출연해 재혼 후 가족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재혼 이후 얻게 된 두 딸 중 막내딸과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며 "아직은 엄마라는 호칭은 부르지 않는다. 바깥에서는 나를 엄마라고 지칭하지만 내게 직접적으로 엄마라고 부르진 않더라"고 가족에 대해 고백했습니다.⑤
 

둘째, 실제로 '관계를 세워' 가는 것이다. 

당신이 가정에서 새롭게 얻게 된 자리는 부모라는 권위의 자리다. 그런데 부모의 권위가 그냥 얻어지거나 주어진다는 게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부모답게 행동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그래서 재혼한 부모는 두 가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해야 하는 책임과, 자녀들이 자신을 존경 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하는 책임이다. 

세째, 새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이 당신의 친 자녀들만큼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애들 문제에 대해 각자가 느끼는 생각을 솔직하게 밝힌 뒤 서약서를 썼다. '애들을 우리 어른들과 똑같이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이를 어길 때는 반성문을 쓰자' 는 내용이었다. 

金씨는 "솔직히 내가 낳지 않은 애들에게 친딸과 똑같은 감정이 생기겠는가. 하지만 처음에 서약한 내용을 항상 가슴에 담으면서 몇 년 간 생활하다 보니 어느새 애들을 똑같이 대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됐다" 고 말했다. 재혼 직후 서로 어색해하던 애들도 새아빠 새엄마가 대하는 태도에 변함이 없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큰 애들이 학교를 다녀오면 부모가 직장에서 퇴근하기 전까지 유치원에 다니는 새로 생긴 어린 여동생도 잘 돌봐주고 있다.⑥
 

아이들은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지를 금방 느낀다. 

넷째,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의 방법' 을 가지고 그들을 양육하면 된다. 

당신은 새 자녀들의 친부모를 대신해서 그들의 부모 노릇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 당신이 그들의 부모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친부모와 똑 같이 행동하거나, 그가 했던 방식으로 양육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당신은 당신모습 그대로, 당신 나름대로의 방법을-급격한 변화가 아닌- 가지고 서서히 그들을 양육하면 된다. 

처음에는 새 자녀들이 계속해서 당신과 이전 그들의 친부모를 비교할 수 있다. 아이들이 비교하는 것을 허용하고 자연스럽게 수용하라. 하지만 그들의 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대신 노력해야 한다. 당신이 그들을 인정해주고 끊임없이 사랑하고, 그들의 진정한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 그들은 더 이상 당신을 자신들의 친부모와 견주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③ 떨어져 살고 있는 자신의 다른 한쪽 친부모와 시간을 보내고 오는 자녀의 '생활방식'과의 관계 

최근의 판례는 이혼의 전제조건으로 아이들에 대해 공동 양육권을 요구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혼 후에도 서로 양육의 책임을 지고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혼을 하더라도 아이들이 두 집을 오가는 상황은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할 사항들이 많다. 재혼가족 상담실에도 이에 따른 후유증에 대한 상담이 많이 올라오는 실정이다 

가령 자녀들이 주말이나 휴가 중에 자신의 다른 한쪽 친부모와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경우 또는 일정시간을 친부모와 떨어져 시간을 보내는 경우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아이들과 함께 살지 않는 부모는 자녀들이 주말에 찾아 올 때 '일상을 탈출 하는 날', '일상에서 해방 되는 날'로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말 부모에게는 주말도 주중의 하루처럼 보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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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만약 주말에 만나는 헤어져 있는 부모가 아직 재혼하지 않는 상태라면, 자녀들에게 있어서 주말은 흥미위주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주말 부모가 자녀들을 야단 칠일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녀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갖은 애를 쓸 것이다.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자유롭고 흥미롭게 주말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자녀들은 십중팔구는 일상에 바로 적응하지 못한다고 보아야 한다. 주중생활과 주말생활이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오가며 살기 때문이다. 

어쩌다 만난 친엄마가 예쁜 옷에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놀이동산에 동행하면서 자기 말을 다 들어 준다면 아이는 순간에 콩쥐 엄마와 팥지 엄마로 나누게 된다. 일상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새엄마를 미워할 것이 뻔하다. 

또 자주 만나지 못하는 헤어진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너무 클 것이다. 

아이의 나이가 어리면 혼란은 더하다. 친부모를 만날 아이의 권리는 인정돼야 한다. 그러나 친부모를 만나고 안 만나고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부모와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이다. 즉 새 부모와 쌓이는 따뜻한 감정이 늘어야 아이가 마음 붙이고 살 수 있다. 

특히 아이 나이가 어리다면 친부모를 자주만나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보다는 아이 마음속에 새 부모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정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새 부모는 아이가 친부모를 그리워 한다는 감정을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와의 사이를 가깝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⑦
 

그렇기 때문에 이혼한 부모들은 이혼 후에도 자녀들의 삶을 위해 가능하다면 함께 연락하고 노력해야 한다. 주중과 주말의 삶에 큰 차이가 없도록, 자녀들의 일상을 깨지 않는 주말이 되도록, 자녀들의 성장을 위해 두 가지의 생활방식이 서로 보완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의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혼한 부부가 자녀들의 생활방식을 위해 함께 의논을 한다거나 상의 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자녀들에게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 

주말에 그 집에 갔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부모에게 무엇을 요구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등 자녀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대처하고 처신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어야 한다. 

자녀들이 한 번에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혹은 면전에서 이러한 훈계를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가 계속해서 설명해 주고, 가르쳐 주면 차츰 받아들인다. 

이처럼 재혼에서는 초혼과는 달리 생활방식의 다양한 면이 돌출 변수로 나온다. 

이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덜컥 재혼하고 나서 쏟아져 나오는 낯선 상황들을 보고 한숨짓는다면 재혼자체가 또 다른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철저한 대비가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재혼에서 오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 되는지에 대해 미리 관심을 갖거나 예비지식으로라도 알아둬야 한다. 

④ '전배우자'와의 관계 

전 배우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혼한 두 사람은 이 세상의 모든 일들에 대해 불일치를 보인다. 서로의 감정을 찌르고 상하게 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억누르는 것이 다반사이며, 아직도 자신들의 이혼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 하면서 서로 짓밟지 못해 안달인 경우가 대부분일수도 있다. 

이혼만 하게 되면 전배우자와의 모든 관계가 다 지워지는 줄 알지만 사실은 상당수의 이혼자들이 이혼 후에도 아이방문이나 양육비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전 배우자와 연결되어 있거나, 위자료 및 전 배우자가 남긴 부채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한다.⑧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혹은 어느 쪽에서든 먼저 재혼을 하게 되면 새 배우자에게 관심을 돌려야하기 때문에 전배우자에게 쏟아내던 원망이나 분노 증오, 팽팽하게 맞서던 자존심, 살벌했던 감정들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를 서로를 위해 조금은 더 건전하고 긍정적인 관계로 전환시켜 나갈 수 있다. 

우리보다 재혼이 일반적 결혼 형태로 자리 잡은 서구에서는 자녀들이 거의 매주 따로 사는 부모 쪽을 만날 수 있고, 아이들을 데려가고 데려오는 가운데 이혼한 부부가 서로 얼굴을 마주친다. 게다가 아이들이 아프다거나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상의한다. 

아이들 문제만이 아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때도 전화 통화로, 혹은 직접 만나서 상의하고 위로 받는다. 또 양쪽 부부의 생일이나 기타 다른 기념일이 있으면, 꽃을 보내거나 선물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연인이 생기거나 다시 결혼하게 되었을 때, 서로 상의하고 축하도 해준다. 그것도 모자라 양쪽 배우자를 포함한 커플이 서로 만나 식사도 하고, 친구처럼 지낸다는 사실이다.⑨ 우리와는 너무 다른 생경한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에 우리사회도 이혼한 뒤에도 친구 사이로 남는 ‘선진국 형 이혼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는 조짐이 보인다. 전국의 20~30대 이혼 남녀 102명(남자 57명·여자 45명)을 대상으로 이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쿨 한 이혼’이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전(前) 배우자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17.6%), ‘경우에 따라 친구가 될 수도 있다’(20.6%) 등 긍정적인 대답이 38.2%에 이르렀다.⑩ 

'이혼하면 웬쑤(원수)'라는 인식에 분명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전 배우자와의 연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도 ‘전혀 하지 않는다’가 53.9%로 가장 많지만, ‘필요한 경우에만 한다’(24.5%), ‘한 달에 1회 정도’(17.7%), ‘일주일에 1회 이상’(3.9%)등 절반정도는 과거와는 달리 전배우자와 연락을 하고 있다. 

연락을 하는 이유로는 ‘육아문제’와 ‘경제적인 문제’등 본질적인 사유가 주로 꼽혔지만, ‘고민상담 등 인생 친구로서 조언을 부탁하기 위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한다’는 대답도 7.8%였다. 

영어강사 이안나(가명․41)씨는 가끔 헤어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한다. 이혼한 지 12년. 대학 과 선배와 한 결혼은 7년을 채 넘지 못했다. "전화할 때 형이라고 불러요. 전 남편은 오래 전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지만 연락을 끊고 살 수만은 없었어요." 그들 사이엔 아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⑪ 

마침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연출 되었다. 

48회(7월31일) 방송에서 안미정은 딸 윤우리(곽지혜 분)가 부친 윤인철의 재혼을 모르는 상태로 자유롭게 윤인철을 만나지 못해 몰래 전화통화하며 속앓이 해온 사실을 알았고, 마침 그 전화 통화를 목격한 이상태(안재욱 분)는 그 일을 계기로 비동거 부모인 윤인철과 만날 약속을 잡는다. 

딸 윤우리(곽지혜 분)를 기준으로 본다면 ‘비동거부모’(새엄마-친아빠)와 ‘동거부모’(친엄마-새아빠)가 한자리에 모여 아이들 양육비 등과 함께 아이를 만나는 문제 등에 대해 논의 하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라 하지만 다소 생경한 풍경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내용처럼 아이들을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 극중 윤우리(곽지혜 분)가 말한 대사 내용처럼 재혼했다 하더라도 생물학적 친부모인 아빠는 영원한 아빠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히 자녀가 있다면, 전 배우자와 편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 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자신을 위해서,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전 배우자를 과거처럼 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이를 같이 양육해야 했기 때문에 최소한 십육 년 동안은 서로 연락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 문제로 인해 아들 바우가 가져야 할 사랑과 헌신을 그늘지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서로를 미워하는 부모 밑에서 사는 삶이 어떤지 나는 잘 알기 때문이다.⑫ 

반면 전배우자에 대한 필요이상의 증오심을 갖는 것도 '미운정도 정'이라고 보는 한국적 정서에서 볼 때, 전배우자에 대한 감정정리가 덜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재혼과정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며 살아갈 새 반려자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전배우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리 해 두어야 쓸데없는 오해로 재혼생활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⑬ 이항목 역시 재혼상담실에 고민거리로 많이 올라오는 부분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혼의 차선책으로 "가장 멋진 이혼은 친구로 남는 이혼이다" 라는 말도 한번 되새겨보자 

⑤ '친지친구'들과의 관계 

친지들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가? 

이혼이 당신으로 하여금 여러 사람을 잃게 했다면, 재혼은 당신으로 하여금 새로운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게 한다. 

이혼 전,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 중에는 이혼이라는 당신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관계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당신을 이해하며 힘이 되어준 가족과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이제 다시 재혼을 했다 하면, 당신의 새로운 친지와 친구들이 된 사람들 중에는 당신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혼도 그랬지만, 재혼을 통해서 분명 몇몇을 얻고 몇몇은 잃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장 지혜롭게 풀어가는 비결은 꾸준한 노력뿐이다. 

당신은 친지들과의 관계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들은 이제 당신 삶의 일부가 된 사람들이다. 당신을 싫어한다고 무시 할 수도, 당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증오하며 살수도 없는 것이다. 친구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혼여성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전 배우자의 여동생이라고 했다. 그녀는 재혼한 지금도 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이혼이나 재혼 때문에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관계를 청산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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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만약 자녀들이 이혼 전에 전 배우자의 부모, 즉 할아버지, 할머니와 정말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면 , 당신이 이혼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관계를 하루아침에 단절해 버릴 수 있겠는가, 자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모, 이모, 삼촌, 큰어머니 등의 관계를 당신의 이혼과 함께 끊어 버릴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KBS2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 /47회 방송)에서는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던 안미정(소유진)이 이상태(안재욱)의 전 처가(조부모)에 ‘공동양육 협정서’ 체결을 제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사사건건 아이들 문제에 참견하는 이상태의 전 처가(조부모) 문제로 고민하던 새엄마 안미정은 ‘공동양육 협정서’를 작성 제시했다. 협정서에는 ‘아이들과- 새엄마’ 간에 하루빨리 친밀감이 형성되도록 안미정을 이수(조현도)와 이빈(권수정)의 엄마로 대우해달라는 협조 내용 등이 적혀있었다. 

이와 관련해 자녀의 면접교섭권을 조부모, 친인척, 형제자매까지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들어 맞벌이 혹은 생활고로 인해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자녀양육을 위탁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음에도 부부가 이혼할 경우 조부모나 친인척의 면접교섭권에는 제약이 있었다”며 “이혼 가정 자녀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해 양육을 담당했던 조부모와 친인척에게도 면접교섭권을 인정하고, 부모의 이혼으로 부득이 떨어져 살고 있는 형제자매의 경우에도 최소한의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면접교섭권을 확대해야 한다”⑭는 취지가 담겨있다. 

이전 배우자의 부모가 자녀와 교류할 수 있게 하십시오. 영국에 사는 어머니인 수전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남편이 사망한 지 1년 반 만에 재혼했어요. 이전 시부모님은 내가 재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셨죠. 그래서 우리는 두 분께 신경을 더 많이 써 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전화를 드리도록 시켰고, 그분들이 도움을 주실 때면 감사를 표하는 걸 잊지 않았죠. 그랬더니 상황이 훨씬 나아졌답니다.”⑮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관계의 단절을 요구하면 오히려 먼저 설득해 보라. 그래서 관계를 계속 잘 유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 당신의 친구들과 친지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당신에게 정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의 도움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친구와 친지라는 존재는 당신의 삶을 아름답게 세워 가는데 있어서는, 없으면 안 될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혼이나 재혼으로 인해 이렇게 중요한 사람들을 당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재혼에 대한 편견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고립된 생활을 초래할 뿐이다. 부모나 가족은 가장 좋은 지원자이다. 어려울 때 도움도 청하고 자주 왕래하라.⑯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사랑하고 그들과 가까이 지낸다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세계를 더 넓게 해준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⑰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출처: http://uberin.mk.co.kr/read.php?sc=51400001&year=2016&no=56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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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리더들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한다. `왜 내 부하는 두 번 성공을 못 하는가`라고 말이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에서 `뛰어난 임원이라도 두 번은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믿음을 은연중에 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그 사람들의 자만감 혹은 과도한 자신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간과하기 쉽기에 한 번쯤 돌아봐야 하는 두 가지의 심리적 원인이 있다. 오늘은 그 둘을 한 번 들여다보자. 

첫째,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뜻인가? 1970년대 후반 조지아주립대학의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잔 임스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이름 붙여진 이 현상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성공으로 인해 얻은 부와 명성이 사실은 전부 운에 의한 것이었고 따라서 사람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언젠가는 자신의 능력과 자질이 들통 날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예를 들어 나탈리 포트먼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여주인공 엠마 왓슨,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 등 많은 사람들이 그 성공 뒤에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이로 인해 자신과 주위 모두 일정한 침체기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런 현상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 성공 후 주위의 기대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상식적이고 당연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숨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른바 과도한 노출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일정한 크기의 사적 영역과 적정한 길이의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 영역과 시간에 사람들은 자신을 진정시키고 다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야 다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고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영역과 시간이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극히 줄어든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불편함을 경험하는 일이 늘어나고 이는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어떤 사람이 불안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과 무관한 일과 행동으로도 불편이 `전염`되어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전에 큰 성공이나 성취를 이룬 구성원에게 조직의 리더가 해 줄 수 있는 의외의 배려와 조치는 그에게 사적 영역과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다. 

둘째, 성취를 직전에 이룩한 사람들은 성취가 목전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회피 동기가 강하다. 자신이 이룩한 그 성과가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본성이다. 그런데 그 성과가 계속 지속되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겠는가? 큰 변화가 없이 굴러가야 한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미래의 변화를 축소해서 예측하기 십상이다. 즉 무언가에 접근하기보다는 나쁜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 그러니 적응력과 변화가 당연히 떨어진다. 그래서 두 번째 성공이나 성취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에 큰 성취나 성공을 거둔 구성원들을 리더와 조직이 가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자, 무엇을 조심해야 하겠는가? 첫째, 잠시라도 가만 내버려 두라. 그래야 불안감을 다독이고 다시금 새로운 시도를 한다.


둘째, 기존의 성과를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은 좋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너무 귀찮게 묻지 말라. 다시 말해 예측하라는 주문을 과도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기존에 그가 성공을 이룩한 분야와 다소 동떨어진 분야의 일이나 다소 작아 보이는 일을 맡겨보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자신의 관점을 다시금 재정비할 수 있도록 말이다. 조직이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유리잔처럼 조심히 다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출처: http://mba.mk.co.kr/view.php?sc=51000008&cm=%B9%CC%B4%CF%C4%AE%B7%B3&year=2016&no=524690&relatedcode=000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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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대학생 등 300여 명 참가…실리콘밸리 한인 공동체문화의 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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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근 미국 UCSF에서 열린 '51콘퍼런스'의 참석자들이 현지 취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손재권 기자]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조직 문화가 혁신을 이끈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 미션베이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51콘퍼런스'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30여 명의 한인 창업가, 엔지니어들이 강연자로 나서 현지 기업문화를 설명하면서 취업과 창업을 위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현지 한인들로 구성된 비영리법인 51파운데이션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사 등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스탠퍼드대학, UC버클리 등 현지 대학과 국민대·한양대 등 국내 대학 학생들 약 3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버,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문화를 배우고 취업 노하우를 얻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에서 근무하는 유호현 엔지니어는 실리콘밸리 혁신을 일으킨 조직 문화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를테면 아픈 강아지를 돌보느라 출근이 늦겠다고 했을 때 "강아지도 가족처럼 대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늦게 출근하는 것을 허락하는 문화와 "강아지 같은 말씀 마시고 당장 출근하라"고 말하는 문화 간 차이다. 유씨는 이런 차이는 회사 내 중요한 권력, 즉 결정권을 누가 갖고 있느냐로 인해 발생한다고 했다. 유씨는 "직급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는 한국 기업들과는 달리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각자 업무 전문성을 인정해준다"며 "이런 구조는 보다 빠르고 창의적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한국 기업이 가진 장점도 있지만 조직 문화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톰 브록슨 페이스북 디자인 파트 매니저는 '페이스북 디자인 문화' 강연에서 "페이스북 기업문화의 강점 중 하나는 의미 없는 토론보다 아이디어가 실제 액션으로 이어지는 업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들은 실리콘밸리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비자 문제부터 이력서 작성, 인터뷰 대응 전략 등 실질적인 조언을 해줬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조언들이었다. 

윤종영 51파운데이션 대표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현지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 도와주고 있지만 한인 사회에서는 아직 이런 문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끼리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지 창업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실리콘밸리 어린 창업자'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류기백 온보드IQ 창업자는 "현지 창업은 어려운 작업이지만 도전정신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한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고 창업가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다만 성공적으로 창업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헌수 실리콘밸리 KIC 센터장은 "국내 일부 창업자들은 정부의 지원 등에만 안주해 있고 독기는 사라진 '살찐 고양이'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이처럼 안이한 태도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명 2~3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현지 벤처캐피털인 드레이터아테나의 페리 하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 중 분명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이 많다"며 "한국에서만 머무르려 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용호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행사 축사에서 "창조경제가 국내에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되면서 창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도전 정신을 가지고 실리콘밸리 현지에 직접 도전하는 창업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 안정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6&no=551433&sID=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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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직장 경력이 25년이 넘으니 비슷한 연배의 동료들끼리 모이면 자주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 ‘직장생활이 끝나면 뭘 해야 할까?’이다. 이제 슬슬 조직생활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회사 내의 다양한 부서의 동료들은 비록 현재 같은 직장에 다니고는 있으나 그동안 해왔던 일이나 전공 등이 상이하기에 같은 주제로 이야기한다고 해도 각자가 생각하는 미래는 서로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IT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고참들은 어떤 ‘제2의 인생’을 그려볼 수 있을까?

대세가 치킨집이라지만 그건 너무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이니 관두도록 하자. 그보단 IT 세계에서 반평생을 보낸 것에 걸맞은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술사나 감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개인 자격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아는 선배들 중에 이렇게 기술사 취득 후 조직을 떠나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문제점은 기술사가 따기 만만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분이 컨설턴트의 길을 걷는다. 프리랜서 또는 개인사업자로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강의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IT의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향이나 업무가 쉽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제한이 있어 오래 하기는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능력이 있다면 나이를 초월할 수 있으리라.

다음으로는 IT 관련 기술서적을 저술하는 것도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IT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을 정리하여 책으로 펴내고 이를 기반으로 강의를 함께하는 것도 조직 생활을 떠난 후 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쓸 만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글 쓰는 습관을 꾸준히 길러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 IT 분야 이외의 영역으로 글쓰기를 넓혀 갈 수도 있고 심지어는 소설을 쓸 수도 있다. 얼마 전 영화로까지 나왔던 ‘마션(The Martian)’의 작가인 앤디 위어는 AOL, Palm 그리고 블리자드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IT 엔지니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IT 엔지니어 출신의 멋진 소설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길이 있다. 필자의 페이스북 친구 중에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자바 관련한 전문 프로그램과 강좌를 활발히 여시는 분도 있다. 향후 이런 분들이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필자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는 직급이 올라 더는 코딩을 하지 않게 된 지 오래됐지만 조직을 떠난다면 다시 코딩을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프로그래머로 나이와 관계없이 활동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프로그래머를 미국에서 만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많은 IT 고참들이 이런 대열에 합류해 주면 좋겠다. 그런데 일감은 어떻게 구하냐고?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픈소스와 인터넷과 소셜, 앱스토어가 있는 세상에서 실력과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조직에 몸담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조직을 떠나야 하는 날이 온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사람이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면서도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듯 조직생활을 하면서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퇴직 후의 길을 미리 정확히 설계하고 준비하긴 어렵다. 하지만 늘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하다 보면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가능성 중 어느 하나가 길이 될 수도 있고 또 전혀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그 이후에 필요로 하는 능력은 크게 다를 수 있기에 자신의 능력을 다양하게 확장하려는 노력은 필수라고 생각된다. 회사에서 임원까지 지내던 능력 있는 분들이 회사를 떠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무척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편으로는 왜 그러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따라서 작은 것부터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제2의 인생’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에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우선 첫째로 자격증 취득에 대해 관심을 가지자. 직장에서의 경력이 퇴직 후 유용할 수도 있지만 자격증이야말로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늘 자신의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조직에서 경력이 쌓여 직급이 오르면 대부분 지시와 의사결정만을 담당하게 되는데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량과 재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로 책을 손에서 놓지 말자. IT 분야는 쉼 없이 변하는 분야이다. 잠시라도 학습을 게을리하면 금세 뒤처지게 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랜 경력에서 오는 직관은 보너스로 쳐두자. 넷째는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시도하자. 조직 내에서는 자신에게 일이 주지만 조직을 떠나면 일이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스스로가 일을 찾아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다양한 인간관계다. 마지막으로 기억 상실자가 되어 조직 내에서의 기억을 잊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조직 내 위치가 주는 권위와 능력은 조직을 떠나는 순간 모두 사라진다. 갓 대학을 졸업했을 때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계급장 떼고 나라는 순수한 자신을 대면할 수 있어야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이 빠르다.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했다는 유명한 말로 끝을 맺고자 한다. ‘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day.’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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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창업 열풍 이끈 O2O 업계, 연쇄 폐업 구조조정 바람]

기술 없이 마케팅에 의존, 투자금은 일부 기업에만 몰려… 후발 업체들 줄줄이 문 닫아
한국은 아직도 투자 꾸준 "조만간 거품 꺼질 우려"

전 세계 창업 열풍을 이끌었던 'O2O (Online To Offline·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업계가 구조조정 바람에 휩싸였다. 프랑스의 테이크잇이지, 미국의 셔들·홈조이 등 한때 수백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던 O2O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O2O 업계의 1세대로 꼽히는 우버 에어비앤비가 여전히 30조∼70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대비된다.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에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리모택시·홈클 등이 폐업하면서 O2O 위기론이 점차 업계 저변에 퍼지고 있다.

청소·차량·배달 등 글로벌 O2O 서비스의 폐업 잇따라

세계 O2O 스타트업 투자

지난달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식 배달 스타트업 테이크잇이지가 폐업했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의 배달의 민족과 같이 스마트폰에서 각종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때 프랑스를 거점으로 스페인·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으로 진출하면서 유럽의 레스토랑 문화를 바꿀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테이크잇이지의 에이드리언 로즈 창업자는 "매출은 늘고 있지만, 적자가 이어지는 상태"라며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셔들이 문을 닫았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부모 대신에 자녀를 등교시켜줄 사람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회사는 작년까지 1200만달러(약 13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또 9000만달러(약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며 제2의 우버·에어비앤비 후보로 꼽혔던 미국의 청소 O2O 업체였던 홈조이 역시 작년에 폐업했다.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1000만달러(약 11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던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O2O 스타트업 수십 개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직접적인 이유는 O2O 스타트업에 들어오는 돈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츠는 작년 3분기에 O2O 스타트업에 몰린 투자 금액이 73억4400만달러(약 8조1317억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5분의 1 정도인 13억700만달러(약 1조4481억원)에 그쳤다고 분석·집계했다. 투자의 쏠림 현상도 큰 이유다. 예컨대 작년에 O2O 스타트업 전체 투자 금액(178억9800만달러·약 19조83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우버·에어비앤비·디디추싱 등 3개 회사에 몰렸다. 디디추싱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다.

올해 한국 주요 O2O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O2O 업체들은 대부분 수준 높은 기술력 없이 마케팅이나 영업에 많은 자금을 쏟아부어 단기간에 소비자를 많이 확보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며 "자금이 끊기면 한순간에 부도가 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O2O 거품론 거론돼

한국에서도 지나친 O2O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카카오택시'와 비슷한 앱택시 서비스를 제공했던 리모택시와 가사 도우미 중개 서비스로 주목받았던 홈클 등이 문을 닫았다. 아직 해외와 같은 연쇄 폐업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투자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호텔이나 모텔을 예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최근 사모펀드로부터 2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우아한형제들·야놀자·허니비즈와 같은 주요 O2O 업체들도 올 상반기 100억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한 후발 주자들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병태 교수(경영학)는 "단시간에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O2O 후발 주자들은 점점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온·오프라인을 연결해 소비자에게 각종 편익을 제공하는 서비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호출하거나 음식을 시키고, 소비자의 위치를 파악해 할인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등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01/20160801026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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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희망포럼 초청, 신작 <풀꽃도 꽃이다> 토크콘서트



"권력으로 150억 원을 부정 축재한 그 사람(진경준 건 검사장), 서울대입니다. 머리 좋은 자들이 겸손하지 않으니 다 그 꼴이 되는 거예요."

조정래 작가가 "암기만 시킨 교육이 서울대를 망쳤고, 그것이 대한민국도 망쳤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을 주제로 한 소설 <풀꽃도 꽃이다>를 발표한 조 작가는 27일 국회를 찾아 "1등만 하면 되는 거라고 가르치다 보니 한 명의 엘리트를 기르기 위해 수만 명을 버리고 있다. 이게 나라인가"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국회 교육희망포럼(공동대표 도종환·안민석 의원)이 주최한 토크콘서트에 초대된 조 작가는 자신이 서울대를 찾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서울대에 가서 학생들 모인 곳에서 물었어요. '너희가 머리가 좋아 서울대에 왔는데 그게 너희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그랬더니 90%가 손을 들어요. 아, 이 나라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들은 0.01%의 행운을 타고난 거예요. 머리 좋은 건 자신의 능력이 아니고 머리 나쁜 자를 대신해 받은 행운이에요. 그러니 나머지를 무시하면 안 되는 겁니다. 재능에 대한 겸손이 없으면 인간이 아닌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걸 가르친 적이 없어요. 1등만 하면 되는 거라고 가르쳐요. 그러니 암기만 하다 망한 거예요. 그나마 서울대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4.19혁명 이후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현대사가 있기 때문인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서울대 선배들이 이 나라 망치는 일에 앞장서기도 했어요. 여러분이 (뉴스로) 보고 계시는 그분들도 다 서울대입니다."

"교육민주화 못 이루면 나라 망할 거라고..."

최근 조 작가는 국회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조 작가가 2012년 대선에서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트위터에 <풀꽃도 꽃이다>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더 깊고 묵직한 시선으로 바라본 책이다. 교육이 기회를 막는 담벼락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고쳐 나가겠다"라고 썼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다음 달 1~5일 휴가 동안 읽을 도서 목록에 조 작가의 <허수아비춤>을 포함시켰다. 김 대표의 아내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직접 골랐다는<허수아비춤>은 이날 조 작가가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썼다"라고 소개한 책이다.

<허수아비춤>이 경제민주화를 위해 탄생한 책이라면 이날 토크콘서트에 올려진 <풀꽃도 꽃이다>는 조 작가가 "교육민주화를 이루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거라고 생각하며 쓴 책"이다. 이날 조 작가는 "우골탑이란 말이 생길 만큼 우리는 교육의 힘으로 국민소득 2만5000달러라는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라며 "그런데 국민소득 5만달러를 넘어가려고 한다면, 현재 교육 방식으로는 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작가는 "우리나라는 암기하고, 주입해서 선진국의 기술을 흉내 내며 지금까지 왔다"라며 "우리나라가 엘리베이터, 자동차, 선박 등을 많이 수출하지만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건 몇 개나 되나. 원천기술은 창의력에서 나오지 암기에서 나오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작가는 "주입식 교육을 토론식 교육으로 바꾸고, 암기와 오지선다형 시험을 완전히 폐지한 뒤 논술을 생활화해야 한다"라며 "지금 진행하고 있는 논술은 다 서울에 가서 돈 500만 원씩 주고 한 것 아닌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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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래 작가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육희망포럼, 조정래 작가와 함께 하는 교육 토크 콘서트, "풀꽃도 꽃이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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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나향욱 보며 막중한 책임감 느껴"

조 작가는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거론하며 "어떻게 대한민국이 그런 줄 아셨는지 (교황께서) 광화문에 와 '무한경쟁이 있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고 말하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 작가는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이 무한경쟁을 강조하지 않았나. 유한한 인생을 사는 인간이 어떻게 무한경쟁을 하나"라며 "경쟁은 상대를 원수로 삼는 거다. 교육은 인간을 서로 다독이고 사랑하는 것인데 서로를 원수로 삼고, 노트 찢어버리는 무한경쟁이라니. 아, 무섭다"라고 혀를 찼다.   

이날 조 작가와 함께 토크콘서트 무대에 오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흥덕)은 "소설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조 작가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가라앉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도 의원은 "(최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 중 1대 99의 불평등 문제를 어쩔 수 없다고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라며 "연민과 철학이 없는 교육이 교육정책을 설계·집행하는 사람들이 신분제 공고화가 당연하다고 기자와 논쟁하는 그런 사회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 의원은 "이러한 교육 속에서 죽어가거나, 죽지 못해 사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조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만난 혁신학교 교사들에게서 가능성을 봤고, 결국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라며 "아래에서부터 바뀌고 있으니 도 의원을 비롯한 국회에서 열심히 일한다면 전체가 바뀔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3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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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은 음반기획사에게

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동방신기는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에서

2년 연속 5관왕을 거머쥐었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음반기획사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SM과 YG는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사실 이 모든 것은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2000년 전후 무료 MP3가

음반시장을 강타했을 때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벗어나

악착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 고도화하고

이를 토대로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에 했던 게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지금은 크게 여섯 개 비즈니스 모델이

이들의 생존과 성장을

굳건하게 받쳐주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음반업계 영향력이

콘텐츠산업을 넘어

어느덧 IT벤처업계에 이르고 있고 

먹고사니즘 해결과정에서

배울 게 많다는 판단 하에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지

규모가 큰 순서대로 하나하나 살펴볼까 합니다. 

 

1. 콘서트매출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음반기획사의 매출을 책임지는 것은

오프라인 비즈니스인 콘서트입니다.

 

대표적으로 동방신기나 빅뱅의 경우

콘서트 문화가 잘 발달된 일본에서만

한해 1000억원 가까이 되는

매출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년 70~8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티켓료가 10만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을 때 거두는 수익이

엄청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죠. 

 

게다가 기획상품, 음반, 응원도구 등

현장에서 버는 돈도 꽤 짭짤합니다.

 

(SM 콘서트 일정, 자료=KB투자증권)

(SM 콘서트 일정, 자료=KB투자증권)

 

명실상부 황금알을 낳는 거위!

 

2. 음반매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요즘 누가 CD, DVD를 사냐

물을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이 팔립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음반기획사 입장에서는

상품단가가 1~2만원으로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수익원이라 욕 먹으면서까지

다양한 패키징 전략을 내놓고 있고

 

팬 입장에서는 팬심을 기반으로 사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음악매체가 아닌

소장품, 혹은 사치품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3. 광고매출

 

(사진=티켓몬스터)

(사진=티켓몬스터)

 

생각하는 그대롭니다.

 

소속가수들을 인터넷광고, TV광고의 모델로

등장시키는 것이죠. 

 

대형 IT기업들이 주요 광고주로서 

돈을 그야말로 퍼다주고 있는데요. 

 

한편당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A급의 경우 10억 안팎의 광고료를 받곤 하죠. 

 

헌데 이 또한 국내보다는

해외비중, 특히 중국쪽이 높습니다.

 

4. 상품매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요즘 대형 음반기획사 중심으로

열심히 파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소속 연예인의 초상권을 이용해

의류, 악세서리 등

다양한 기획상품을 만들어

 

오프라인 팝스토어나

공연장 등에서 파는 것인데요.

 

가장 빠르게, 그리고 큰 부침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기획상품 중 괜찮은 것을 선별해

자체 브랜드로 런칭하는 한편

모바일게임 등 디지털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5. 음원매출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 벅스 등 스트리밍 업체로부터

저작권료를 받는 것인데요.

 

가장 척박합니다.

SM조차 100억원을 넘기 힘드니까요.

 

2000년 전후 MP3 트라우마가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듯 한데요. 

 

조금 더 영리하게,

조금 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를 흡수해서

고객 숫자를 대폭 늘리거나 (Q)

저작권료 자체를 높이거나 해서 말이죠. (P)

 

미국 유명 랩가수 제이지(Jay-Z)가 그런 것처럼

자체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고민해볼 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6. 기타매출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밖에도 음반기획사에게는

여러 매출원이 존재하는데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행사출연료일 테고요.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이종분야에 대한

매출도 종종 있죠.

 

7. 어떻게 외연확장을 모색할까

 

(사진=월트디즈니)

(사진=월트디즈니)

 

대형 음반기획사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한번 외연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부문에서 더 뽑아먹겠다는

이른바 수직적 확장 대신

새로운 사업부문을 만드는,

이른바 수평적 확장에 역점을 두고 있죠.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은

비음악인 매니지먼트와

프로그램 제작, 문화시설 건립 등이며

 

아까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콘텐츠 및 기획상품 강화,

더 나아가 인터넷방송, 온오프 커머스,

IT플랫폼, 이종 콘텐츠, 조인트벤처에 대한

투자가 예상됩니다.

 

아마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진화를 모색하겠죠. 마치 디즈니처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outstanding.kr/요즘-음반기획사는-어떻게-돈을-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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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이, 열심히 공부해서 고급 공무원이 되거나 공영방송국 아나운서가 되거나 유명한 정치인이 된 사람이 망언을 한다. 배울 만큼 배웠고 교양도 쌓을 만큼 쌓았을 것 같은 사람들이 가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내뱉는 것이다. 그런 말들로 그들이 갑자기 유명해지거나 존재감을 유지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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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싸서 먼저 유명해지겠다? 

국민은 개돼지 같은 존재라 그저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된다,라는 교육부 전 정책기획관의 막말을 듣고, ‘나도 개돼지처럼 살아왔을까?’ 생각해 보았다. 직장 상사나 거래처 담당자 앞에 바짝 엎드리고, 갑질을 당하면서도 이조차 기회가 없어서 못 당하는 사람도 있다며 자위하고, 공개 경쟁을 통해 도전해야 할 사업을 놓고 혹시 어디 오래 전 엮어두었던 끈 하나 없나 뒤져본다. 아첨꾼이 차려놓은 진수성찬 앞에서 헤벌쭉 입을 벌리고, 그들이 계산한 밥값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불의를 못 본 척 하고, SNS에서는 정의를 외치다 막상 행동해야 할 일 앞에서는 바쁜척 숨어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 사실 개돼지는 커녕 개돼지만도 못한 비루한 삶을 살기도 했구나, 반성했다. 비록 ‘개돼지’ 발언을 계기로 생각을 시작한 것이지만, 이것은 개인이 성찰을 통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일이지 누군가의 지적에 의해 깨달을 사안은 아니다. 게다가 그 되먹지 못한 발언이 ‘공직’이라는 게 무엇인지 개념 상실한 인물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내 비록 먹고 사는 과정에서 개돼지만도 못한 짓거리도 했다손치더라도 본분을 망각한 ‘너에게’ 그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온통 엉터리로만 살지는 않았다’는 분노가 치솟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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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 발언 소식을 듣고 든 두번째 생각은 ‘의도된 발언이었을까?’다. 개돼지 발언 이전에 사실 ‘그 발언의 주인공’은 전혀 무명의 인물이었다. 교육부 정책기획실의 존재도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었을 것이다. 그 발언은 자신의 이름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켰고 국민들은 그 덕(?)에 ‘교육부 정책기획실’이 얼마나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지, 그 부서에는 정말로 정직하고 강직하고 바른 인재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앤디 워홀은 말했다.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라고. 그러자 한 발랄한 젊은이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똥을 싸서 유명해지겠다!’ 정치인 또는 정치적인 사람들의 발언에는 ‘의도된 막말’이 적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각인시켜주기 위해 기획된 막말을 기자들 앞에 던져 세상에 퍼트리곤 한다. 대중의 인지도를 먹고 사는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정치 지망생’의 막말은 기획된 경우가 많다. 정치판에 들어가고싶어 죽겠는데, 국회의원 하고 싶어 환장하겠는데, 공천만 준다면 권력자의 가랑이 사이라도 기어갈텐데, 도대체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는 ‘쬐끔 유명한 사람’들은 막말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반짝 부각시키기도 한다. 전직 방송인이 툭하면 유명 정치인을 향해 종북 좌파니 뭐니 하며 막말을 던지는 것도, 그 막말 때문에 자신이 먹는 욕보다 공천권자에게 전달되는 효과가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막말의 결과는 벌금형이나 공식 사과문 게재라는 개망신으로 끝나곤 했지만. ‘개돼지 발언’의 주인공이 본인 말대로 취중 실수였는지, 진짜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고 있는 그 누군가를 향해 ‘나 여기 있소’ 신호를 보낸 것인지 확인할 길은 당장은 없다. 그러나 몇 년 후 그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있는지를 보면 적어도 주관적으로 유추할 수는 있을 것이다. 

▶막말이 성공의 교두보? 

‘기성 정치인’들의 막말에는 확실한 목적이 있다. 주로 ‘아니면 말고’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들의 ‘말인지 막걸리인지’스러운 발언이 유권자들의 판단을 훼방하는 덫이 된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전직 대통령을 스파이 급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해서 판세를 뒤집는가 하면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지역 감정을 부추겨 이 나라 정치를 개판으로 만든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의도된 막말로 당장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그로 인한 사회와 역사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런 이들이 여전히 이 나라의 지도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막말이 계속 생산되는 결정적 이유가 이것이다. 그때는 속았다 해도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면 다음 선거 때 추상 같은 투표를 통해 아예 정치에서 은퇴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니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여전히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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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 최고의 입담꾼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의 욕설방송 경력을 주홍글씨처럼 이마에 새긴 채 살아가고 있다. 공중파에서 성공한 뒤에 방송에서 그의 육두문자를 들을 기회는 없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공격적이고 비판적이며, 시청자들은 그의 거침없는 독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한다. 인터넷 방송 시절 김구라 등이 거침없는 욕설을 해댄 것이 공중파로 진출하기 위한 출구전략이었는지 오직 인터넷 방송의 특성에 최선을 다한 것인지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단, 결국 그것이 김구라 등을 유명 인사로 만들었고, 공중파 진출 이후 ‘독설의 방법은 욕설에서 논리적 공격으로 변환하되 그 성격은 그대로 간다’는 법칙으로 변신에 성공, 오늘날 최고의 MC가 된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김구라의 경우 비록 막말이었을지언정 그는 영리했다. 그는 특정 연예인, 스타를 질정질겅 씹어대기는 했지만 여성을 싸잡아 비난하거나 특정 ‘집단’에 대해 터무니없는 공격을 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스타가 된 뒤 ‘옛날에 인터넷에서 했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뒤늦은 사과를 하거나 방송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를 생각해보면 김구라의 막말은 나름 섬세한 전략의 부산물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목적이 분명한 막말’은 비난할 필요가 없을까? 필요하다면 설계를 잘 해서 출세와 영달의 발판으로 삼아도 괜찮은 걸까? 이런 질문에 공감할 사람이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그렇다면 나는 똥을 싸서 유명해지겠다’는 발언을 한 발칙남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게 오늘의 세태이다. 이게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 맞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류는 언제나 메시아를 기다리는 존재다. 대단한 누군가가 등장해 자기 대신 자신들의 삶을 궁핍과 억압에서 해방해주기를 바란다. 현실에서는 정치인, 재벌, 고위공무원, 종교지도자 등 이른바 사회 지도층의 각별한 리더십을 기대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대상들의 입에서 논리적으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말이 나오거나 울고 싶은 대중의 뺨을 때리는 것 같은 발언이 나오면 대중은 절망과 분노에 치를 떨게 된다. 절망과 분노의 실체는 사실 ‘상처’가 아니다. ‘저렇게 모자란 인간들에게 우리 삶의 일부를 맡겨 놓았구나’하는 실망감이다. 누구나 대화로 상처받을 수 있고 창피함을 겪을 수 있다. 상대가 예의를 갖춘 상태에서 논리적으로 지적을 하고 대안까지 제시해준다면 지적 당하는 사람은 인정하거나 심지어 감사한 마음까지 갖게 된다. 그러나 듣보잡, 생전 처음 보는 인간이 아무말이나 지껄여댄다거나 ‘한번 떠 보고 싶은 속내가 환히 들여다 보이는 의도된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수긍할 사람은 없다. 

누구나 하루 종일 말을 하고 산다. 말은 상대적이다. 그리고 상대와 공유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결정적 수단이다. 그래서 대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 남편과과 이야기하고, 회사에 가면 동료, 상사, 거래처와 입씨름 한다. 퇴근하면 집에 돌아가 남편, 아내, 자녀들과 이야기하고, 때로는 친구들과 술 한 잔 나누며 편안한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때로는 세미나에 나가 발표를 하고 요직에 오르면 대중이나 조직원을 향한 연설도 하게 된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간혹 승리 소감 인터뷰를 해야 한다. 정치인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사적으로 보든 미디어를 통해 보든 말을 잘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우리 사회는 ‘토론은 없고 악다구니만 있는’ 막말 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온 게 사실이다. 우리가 대화에 익숙하지 못한 이유는 ‘배우지 못해서’이다. 학교에서 인문학을 배우지 못했고 철학을 멀리했으며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토론을 통해 대화법을 발전시키는 기회를 만든 적도 거의 없다. 책은 졸업과 동시에 주변에서 아웃되었고 상명하복이 미덕인 군대에서 오직 명령과 충성만 배웠으며, 그런 문화는 대학, 직장으로 이어졌다. 불행한 세대인 것이다. 토론과 대화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으니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생각나는 대로, 걸러지지 않은 ‘개소리, 돼지소리’로 살아갈 수는 없다. 

▷말 잘 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11가지 방법 

세상에 오해란 없다. 상대방이 그렇게 ‘해석’했고, 그렇게 ‘받아들였’고, ‘그렇게 이해’했을 뿐이다. 그래서 대화 도중 상대가 나의 발언을 이유로 불쾌감을 표시했다면 ‘그건 오해야!’라고 반응할 일이 아니라 ‘잠깐, 내가 말실수를 했나?’ 하고 수정 발언을 하는 게 맞다. 말은 예절이다. 두 사람이 대화하든 열 사람이 대화하든, 한 가지 주제를 갖고 논의하든, 여러가지 이야기를 섞어서 하든 대화의 당자자들은 각각의 생각과 화법, 표현법을 갖고 이야기한다. 그것들은 마치 태양계와도 같아서 일정한 중력을 지니고 있다. 서로 힘 조절을 하지 않으면 대화가 깨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화는 말보다 인격이 우선되어야 하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고 말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일,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대화의 기술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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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드라마 시청 

드라마는 설정 구조다. 드라마 한 편에는 수많은 TPO(Time 시간, Place 장소, Occasion 상황)가 등장하고 그 안에서 끊임없는 대화가 이뤄진다. 드라마의 수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고품격 드라마에서는 고품격 대화법을 배우고, 막장 드라마에서는 ‘못할 소리’의 전형을 목격하며 반면교사로 삼으면 될 일이다. 고도의 화술을 필요로 한다면 정치드라마도 시청할 만하다. 케빈 스페이시, 로빈 라이트가 연기한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는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부부의 야심을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가증스럽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들의 대화, 연설 등을 들으면 ‘수위 조절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류사회의 언어가 무엇인지, 부부 간의 화법에서 금해야 할 것들, 비웃음을 당했을 때의 기품 있는 반응 방법, 공격 당할 때의 대응법 등 우리가 살면서 겪는 무수한 상황에서의 화법을 목격하게 된다. 시즌4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분량이라 지속적인 학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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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언어 명상 

대화법에서의 언어 명상이란 ‘나의 언어법, 화법을 기억하는 행위’이다. 명상이 집중하는 시간을 뜻하는 것이니, 언어 명상이란 나의 언어 생활을 집중해서 되돌아보는 시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돌아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화법이 있다. 즐겨 사용하는 단어가 있고 특유의 억양도 분명 존재한다. 언어 명상은 ‘자뻑’을 위한 일이 아니다. ‘좀 더 잘 할 수 있는데’라는 반성과 개선을 위한 작업이다. 대화의 본질이 나눔과 설득에 있으니 이왕이면 상대가 나의 화법을 좋아하도록 준비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언어 명상은 그냥 자신의 평소 대화 내용을 복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친구와의 대화, 회의 시간을 녹음했다 집에서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목소리 톤에 신뢰감은 실려있는지, 발음은 정확한지, ‘이, 그, 저, 그게’ 등 대화를 늘어뜨리는 습관은 없는지, 웃음 소리에 과장이 묻어있지는 않은지 등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짚어볼 수 있다. 평소 자기 목소리가 굉장히 멋있는 줄 알고 있다가 재생된 자신 목소리의 실체를 듣고 ‘뭐 이런 간신이 다 있어?’라며 실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목소리 또한 연습을 통해 원하는 톤으로 수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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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독서 습관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비유’과 ‘표현’이 탁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좌중을 감동시키는 유효적절한 비유와 콧날을 시큰하게 만드는 유려한 표현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개는 책에서 읽은 문구들이다. 논어와 맹자, 노자와 장자, 세종과 정조, 이황과 이이, 성경과 불경 등 고전을 제대로 읽은 사람의 표현법은 확실하게 다르다. 독서 과정에서 평소 인용할 만한 내용들을 스마트폰 메모에 두었다 가끔씩 들여다보는 것도 매끄러운 언어생활에 도움이 된다. 철학, 인문학 서적은 대화 예절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화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인간의 보편성과 개별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으면 두루두루 좋은 대화가 나올 수 있다. 편협하고 기울어진 생각의 소유자 입에서 보편적인 표현은 나올 수 없다. 개, 돼지, 쓰레기를 입안에서 뱉어낸 사람들 역시 편견으로 똘똘 뭉친 채 살기 때문에 그런 막말이 터져나온 것이다. 교과서 읽기와 독서는 같은 유전자가 아니다. 공부 잘했다고 인생이 꼭 빛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독서는 반복되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비유와 표현이 적재적소에 나와주려면 민첩성이 필요하고, 머리과 가슴 속에 금과옥조 같은 문장이 휙휙 돌고 있어야 그때그때 ‘바로 그 표현’도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04 기술 연마 

순전히 ‘말 잘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한 훈련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화의 신’이라 불리는 래리 킹은 자신의 저서 <대화의 신 래리 킹>에서 ‘말 잘하는 사람들의 8가지 습관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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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문 서적들에는 공자 맹자를 백 번을 읽어도 말문이 터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기술’을 가르쳐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석이 된다’했다.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그 지식들을 순열하고 조합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고싶다면 이런 책을 세 번 이상 읽으면 저절로 가능해질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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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상처 주의 

유머가 풍부한 사람은 어디에 가도 인기다. 그러나 누군가를 짓밟거나 비웃는 내용으로 웃음을 공유하는 사람은 인기는커녕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저 웃자고 던진 말조차 그 말로 인해 누군가가 우스운 꼴이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농담도 이런데 하물며 공식적인 대화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화에 있어서 민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어떤 비유나 표현을 할 때 그 발언으로 상대가 상처받거나 간접적으로 불쾌한 느낌을 받는 건 아닌지, 복선에 복선에 복선까지 고려하고 배려해야 함은 물론, 그 판단을 순식간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실수를 모두 피해가려면 인간의 기본인 인문, 철학적 학습과 소양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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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주제 파악 

같이 말하고 싶지 않은 부류 가운데 으뜸은 ‘산만’이다. 술 취한 사람들의 대화조차 주제는 분명한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만난 목적이 있고 그 목적과 관련된 토론과 대화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꾸 딴소리를 하는 사람은 다시 보기 싫은 유형의 인간이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회의 시간에 이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진짜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끔 자신을 잃었을 때 던지는 말이다. 또한 대화를 시작하기 전 꼭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내용 역시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다. 그래야 대화가 잘 풀리고 금세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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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듣기 배려 

서너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꼭 말없는 사람이 있다. 그는 말을 못해서 그러는 걸까? 누구나 자기 말을 하고 싶어한다. 지금 나와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할 말이 많아보일 땐 나는 말하기를 포기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대화라고 할 수 있다. SNS가 생활화 되면서 한 가지 웃기는 현상이 생겼다. 특히 그룹 채팅 때 자주 벌어지는 일인데, 상대방이 한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대화방 멤버가 꼭 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라 두세 사람 이상이 그렇다라는 사실이다. 그냥 자기 이야기만 던지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다 보니 상대의 말을 잘라버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너무나 흔해졌다. 상대방이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해도 ‘더 할 말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렸다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게 예의바른 대화법이다. 상대방이 주로 떠들었고 나는 주로 듣고 있는 입장이었다면, 끝에는 결국 떠든 사람이 인사하게 되어있다. ‘아, 답답했었는데,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시원하네요, 제 푸념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이다. 

▷▶08 할 말, 못 할 말 

“나는 솔직한 사람이야.”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은 ‘음, 알아, 넌 바보야’라고 속으로 대답한다. 협상 테이블이나 이해관계가 얽힌 논의의 장에서 나누는 대화는 준비와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타짜들의 테이블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패는 보여주어서는 절대 안되는 무기이다. 보여주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예측도 못하게 해야 한다. 지금 까야 할 카드와 나중에 던질 카드의 구별이 되어야 한다. 주장할 것과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 양보해야 할 경우 그 순서, 양보 대신 가져와야 할 것에 대한 ‘변동될 수 없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대화를 준비해 나온 사람이다. 전략 없는 사람일수록 ‘우리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합시다’ 또는 ‘법대로 합시다’라며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버린다. 개들도 그렇게 대화하지는 않는다. 냄새를 맡아 상대의 정보를 확인하고, 콧등을 비벼보며 친밀도를 측정해본 후 꼬리를 올리든 내리든 결정한다. 싸움을 하더라도 탐색 뒤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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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집중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더라? 대화 도중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술자리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본격 대화’ 중에 이러는 경우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대화에 빠져들어 이야기를 나누면 좀 전까지 자신이 한 말을 잊을 리 없다. 둘째,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최고의 연설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오마바조차 연설의 내용만큼이나 부피를 중시한다. 말이 너무 길어지면 청중이 힘들어지고, 본인도 피곤하다. ‘선택과 집중’이 대화에서도 매주 중요한 전제가 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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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짜증 유발 대화 상대 

말 섞기 싫은 사람의 유형이 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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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발음 연습 

국어책을 큰 소리로 읽어 본 게 언제적 이야기인가. 학창 시절 선생님 말씀 중 ‘책을 읽을 땐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으라’는 충고가 있었다. 머리에 쏙쏙 들어올 뿐 아니라 ‘발음이 정확해진다’는 게 그 이유였다. 대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용보다 오히려 ‘정확한 발음’이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이 답답할 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신뢰까지 감소될 수 있다. 정확한 발음 연습을 위해 일부러 스피치학원을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따로 배울 시간이나 뜻이 없다면 시나 소설, 또는 자녀의 교과서를 큰 소리로 정확하게 읽는 것을 습관으로 가져볼 만하다.  

[글 아트만(텍스트 씽크) 사진 픽사베이닷컴, 위키미디어]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522462&year=2016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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