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연·첨단기술 조화…아부다비·두바이 등서 벤치마킹

15년간 도심인구 75% 늘었지만 차량은 20% 줄어든 그린시티


◆ 글로벌 도시전쟁 ① 살기좋은 도시 / 캐나다 밴쿠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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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스카이트레인을 타면 11개역, 24분 만에 인구 250만명 규모 밴쿠버 도심 한복판 시티센터역에 도착한다. 3분 간격 배차에 운임요금은 4캐나다달러(3500원). 지하철역을 나와 서울 명동 격인 롭슨 거리를 향했다. 차도만큼 폭이 넓은 보도를 걷는 동안 해발 1000m 높이 시모어산, 푸른 하늘, 그리고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도심 한복판 마천루 사이를 걸어도 보행자들이 탁 트인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잘 가꿔진 도시. 

북위 49도 북태평양 연안에 있지만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비가 내리는 밴쿠버는 반전이 매력적인 도시다. 유럽풍 가스타운은 빈민촌이었고 고급 주택가인 예일타운은 버려진 공장터, 예술촌이자 관광 명소로 변신한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아직도 대형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 있다. 숲이 울창한 스탠리파크는 군수 창고였고, 고급 신흥 오피스촌인 콜하버는 이름 그대로 석탄 하역지였다. 

2011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밴쿠버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most livable city) 1위로 꼽았다. 날씨와 자연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밴쿠버는 마천루와 자연, 그리고 인간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도록 1970년대부터 당시 주지사였던 스펙먼을 중심으로 계획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부다비,두바이, 멜버른 등 전 세계에서 앞다퉈 벤치마킹하는 밴쿠버식 개발 모델은 도시계획 전문가들 사이에선 '밴쿠버리즘'으로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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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솟은 초고층 빌딩 사이로 시원하게 하늘길이 뚫린 캐나다 밴쿠버시 스카이라인. 도심을 고층 개발하면서도 시민들의 조망권을 보장했다. <사진 제공〓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밴쿠버 도심에 쫙 들어선 신축 빌딩들은 독특한 외관을 갖고 있다. 3·4층 이하 아케이드 등 저층 상가 부분은 넓게 퍼진 원형 포디엄 형태이며, 상가 위쪽으로는 최고 30층까지 길고 늘씬한 주거용 타워가 높다랗게 세워져 있다. 마치 팬케이크 위에 초를 꽂아둔 모양새다.  

밴쿠버리즘의 핵심은 △조망권 보장을 위한 경관 축(view corridor) △주거·오피스·상가 복합형 고밀도 고층빌딩, 그리고 △도시 전체를 둘러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압축된다. 도심 한복판을 성냥갑처럼 무뚝뚝한 오피스빌딩으로 빽빽이 채운 서울과는 다르다. 오피스와 주거, 상업시설을 도심 한복판으로 끌어들인 것. 같은 용적률이라도 획일적인 규제로 건물을 낮고 뚱뚱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스카이라인 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해 빌딩을 길고 늘씬하게 만들어 조망권도 함께 중요시한다. 

브렌트 토데리안 전 밴쿠버시청 도시계획국장은 "빌딩을 높여서 도심 밀도를 높이면서도 사람을 우선하는 도시계획을 통해 다양성을 유지하는 게 밴쿠버리즘의 핵심"이라며 "도심 한복판에 살아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30분 이내에 산이나 바다에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서울을 지배하는 대도시 도심 테마는 보존을 위한 성장 억제다. 하지만 밴쿠버시의 정책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도심 규제를 적극 풀고 상업용 오피스빌딩과 초고층 콘도미니엄 설립을 통해 젊은 인재와 하이테크 기업들을 도심으로 빨아들이고 시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해낸다. 

캐나다 이동통신회사인 텔러스는 최근 도심 한복판인 롭슨 거리에 최근 7억5000만달러를 들여 44층짜리 고층 빌딩을 신축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은 시티센터역에서 2블록 떨어진 펜더 거리에 30층 높이 오피스빌딩을 짓고 있다. 유서 깊은 밴쿠버 증권거래소 빌딩이 이 건물에 자리를 내줬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회사는 웨스터 펜더 거리에 24층 빌딩을 짓고, 옥스퍼드부동산회사는 웨스트헤이스팅 거리에 25층 규모 타워를 신축 중이다. 모두 시티센터역에서 걸어서 5분 내에 위치한 중심지다. 픽사, 디지털도메인, 소니 이미지웍스, 모션픽처스 등 1000개가 넘는 첨단 디지털미디어 기업이 밴쿠버에서 1만5000명 이상을 고용하면서 매년 20억달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밴쿠버의 녹색산업 정책에 힘입어 클린에너지 벤처기업들도 100개 넘게 생겨났다. 밴쿠버 다운타운 지역의 경우 2011년까지 15년간 인구가 75% 증가했다. 일자리도 26% 늘었다. 

밴쿠버의 또 다른 역설은 도심을 고밀도로 개발했지만 지난 20년간 도시 진입 차량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도심부는 20%나 줄었다. 외곽 개발 대신 도심 한복판으로 사람과 산업을 끌어들였지만 탄소세 부과, 지속적인 환승시설 확충 등을 통해 자동차 보유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장려한다.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북미대륙 최고 수준의 공기질을 자랑한다. 

밴쿠버시는 도보, 자전거, 전철, 전기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도시 중 가장 깨끗한 공기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이근우 차장(팀장) / 정승환 기자 / 임영신 기자 / 안병준 기자 / 국토연구원 이왕권 / 박세훈 기자 / 박정은 연구위원 / 송지은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98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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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하이테크 기업이 스스로 찾아와 머물도록

국경까지 허문 도시 재창조 한국만 균형발전 틀에 갇혀


◆ 글로벌 도시전쟁 ① 살기좋은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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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여 년 전 미국 서부 내륙의 한적한 시골 마을이던 텍사스 오스틴은 현재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 메카로 변신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델, 모토롤라, 3M, AMD, 브로드윙닷컴 등 첨단기업만 3700개 이상이 들어섰다. 

라이브뮤직의 메카로 손꼽히는 오스틴에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창조적인 인재들이 몰려들고, 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의 연구소와 공장들이 앞다퉈 진출했다. 2000년 65만명에 달했던 오스틴시 인구는 올해 9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음악, 히피문화 등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소득세 감면 등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몰입한 오스틴시의 오랜 노력의 결과다. 

'백 투 더 시티.' '살기 좋은 도시를 창조하자.' 도시를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려는 새로운 도시 전쟁이 불붙고 있다.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글로벌 대도시들은 '성장 관리'라는 낡은 패러다임을 벗어던지고 도시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물 고도 제한과 용적률 규제, 용도 제한을 과감히 풀고 공원 등 녹지 공간을 확대해 창조적 인재와 하이테크 기업들을 도심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수도권 과밀억제와 보존관리, 균형발전이라는 케케묵은 낡은 관념에 붙잡혀 있는 한국과는 전혀 딴판이다. 인천 대전 대구 등 도심 인구가 빠져나가며 쇠퇴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광역시들과도 반대다. 일본은 도시 개발 패러다임 자체가 '재생(再生)'에서 '창생(創生)'으로 바뀌었다. 야마모토 가즈히코 모리빌딩 도시기획 사장은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의미의 재생은 이미 낡아서 버린 개념"이라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완전히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의 창생으로 일본은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빌딩만 잔뜩 올리거나 위성도시를 마구잡이식으로 만들어 수평적으로 확산하는 '메가시티' 역시 낡은 개념이다. 집값이 비싸고 즐길 거리도 없는 답답한 도시를 떠나 국경을 초월해 살기 좋은 장소를 찾아 떠나는 창조적 인재들과 하이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세상이다. 

창조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도시 전쟁의 화두는 '살기 좋은 도시(Livable City)'가 됐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창조적인 인재들이 몰려드는 도심은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보도를 넓히고 높이 솟은 건물 사이로 조망권을 확보한 캐나다 밴쿠버식 개발 모델은 전 세계에서 앞다퉈 벤치마킹 중이다. 국경도 사라지고 있다. 동화의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은 스웨덴 말뫼와 손잡고 '위대한 코펜하겐'으로 변신 중이다. 

김경환 국토연구원장은 "저출산·고령화 속에서 국가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대도시 정책을 성장 관리에서 경쟁력 강화로 바꿔야 한다"며 "특히 창조 계층들의 해외 이탈을 막고 외국인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도시의 혁신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 이근우 차장(팀장) / 정승환 기자 / 임영신 기자 / 안병준 기자 / 국토연구원 이왕권 / 박세훈 기자 / 박정은 연구위원 / 송지은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98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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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이통시장 진출…가장 빠른 통신망 연결

국내이통사 데이터 남아도 재사용·환불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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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인 구글이 쓰고 남는 데이터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세우며 가상 이동통신망(MVNO·일명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다.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데이터가 남아도 돌려주지 않는 한국 이동통신 서비스와는 크게 대비된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라는 이름의 이동통신 상품 시범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했다. 무제한 음성·무제한 문자 서비스는 월 20달러, 데이터는 1GB에 10달러로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 요금은 달러 단위로 돌려준다. 약정 등 별도 조건은 없다. 예상대로 스프린트와 T모바일 이통 회선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 서비스가 혁신적인 이유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가입자에게 셀룰러망과 와이파이망 중에서 가장 빠른 통신망과 자동으로 연결시켜 주는 특징 때문이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위해 100만개 이상의 가장 빠르고 믿을 만한 검증된 핫스팟을 선정했다. 일단 접속되면 신호들은 암호화되고 통화는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빠른 와이파이로, 이동 시에는 셀룰러망으로 자동으로 넘겨진다. 

이동통신 번호는 클라우드에 저장돼 구글 행아웃을 지원하는 어떤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무제한으로 음성 통화·문자를 보낼 수 있고 데이터만 사용량에 따라서 요금을 내면 된다. 사실상 첫 '클라우드 텔레콤'인 셈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이동통신이다. 

시범서비스이니 만큼 이용에 제한은 있다. 구글 최신형 스마트폰인 '넥서스6'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메일로 초청장을 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등 폐쇄적 베타 서비스로 시작한다. 하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린트, T모바일 USA와 제휴해 이들 망을 이용하지만 이동통신사 기지국 신호 세기를 비교해서 신호가 더 잘 잡히는 쪽을 이용해 통신하는 등 혁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구글 외에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신생 이동통신 업체인 '리퍼블릭 와이어리스'는 소비자들이 사용한 데이터에만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을 비롯해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는 이런 요금제는 미국 대형 통신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 회사인 T모바일과 AT&T는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해주는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 남은 데이터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그나마 정액 요금제에서 전달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이월해주는 업체는 KT 단 한 곳이다. 그마저도 바로 전달 사용하다가 남은 데이터만 사용 가능하다. 

다른 통신사에서는 이용자가 쓰다 남은 데이터는 그대로 증발해버리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한시적으로 '눝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사 이용 고객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올해 1월 15일까지만 운영하고 현재 종료됐다. 

이동통신 3사들은 이런 점을 보완하겠다며 추가 LTE 데이터 판매나 데이터 셰어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사용자들은 지적한다. 국내 알뜰폰 요금제도 무료 제공 통화나 문자, 데이터 요율에 따라 적게는 기본료가 없는 사례도 있다. 알뜰폰은 통화나 문자 중심인 만큼 데이터 요율은 비싼 편이다. 가장 높은 기본료를 내더라도 1MB당 20.48원이기 때문에 1GB를 사용하면 2만원 정도 추가 요금이 나온다. 잔여 데이터분 이월 여부는 알뜰폰 통신사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통신사가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시켜 주는 정도다. 

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요금제 개편 방향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재권 기자 / 조희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89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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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mk.co.kr/news/headline/2015/3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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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마취가스, CO2보다 강력한 온실효과

② 비행운, 북반구 대기 최대 0.1도 올려
③ 車 배기가스 맞먹는 소 방귀와 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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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예상치 못한 적(敵)이 있었다. 수술할 때 사용하는 '마취가스'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술실에서 소리 없이 새어 나가 지구 대기에 쌓이고 있다. 인간을 마비시키는 마취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수술할 때 흡입마취제로 사용하는 가스에는 데스플루레인, 아이소플루레인, 세보플루레인 등이 있다. 스위스 연방연구소와 한국 극지연구소 등 한·스위스 공동 연구진은 과거 수집한 대기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마취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지난 10년간 점점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기상 존재하는 마취가스 농도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마취가스는 수술에 사용하는 양만큼 대기에 더해진다. 환자 호흡을 통해 공기 중에 그 물질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마취가스가 강력한 온실가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취가스는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태양에서 지구로 전해지는 따듯한 에너지를 저장해 지구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2014년 기준 대기중 데스플루레인은 0.30ppt(1조분의 1), 아이소플루레인이 0.097ppt, 세보플루레인이 0.13ppt가 각각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인 400PPM(100만분의 1)과 비교하면 10억분의 1 정도로 적은 양이나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마취가스 온실효과 능력이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이태식 극지연구소 극지해양환경연구부 책임연구원은 "데스플루레인 1㎏은 이산화탄소 2500㎏과 맞먹는 온실효과 능력을 갖고 있다"며 "게다가 프레온가스처럼 오존층을 파괴하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마취가스로도 자주 사용되는 이산화질소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산화질소는 마취가스 외에도 다른 산업 분야에서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데스플루레인, 아이소플루레인, 세보플루레인은 마취가스에만 사용된다"며 "따라서 대기 중에서 발견되는 이들 가스는 수술실에서 배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마취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따로 없다. 

연구진은 "고령화로 인해 헬스케어 산업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마취가스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마취가스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취가스처럼 전혀 예상치 못하게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비행기가 있다.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를 보고 있으면 항로 뒤쪽으로 만들어지는 기다란 흰색 띠를 볼 수 있다. 비행기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구름으로 이를 '비행운(飛行雲)'이라고 한다. 

비행운은 비행기 배기가스에 있는 입자들 주변으로 수증기가 달라붙어 생기거나 날개 끝 부분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수증기가 응결돼 발생하기도 한다. 구름은 지표에서 우주로 방출되는 열을 막아 지구 대기를 데운다. 그런데 비행기가 워낙 많아 비행운도 많이 생성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유럽과 미국 하늘의 0.5~2% 정도가 비행운으로 뒤덮여 있다"며 "북반구 대기를 0.01~0.1도 정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소 트림과 방귀가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은 육우가 53㎏, 젖소가 121㎏에 달한다. 이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차 한 대가 내뿜는 양과 맞먹는다. 이처럼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를 차지한다. 자동차 등 교통수단 배출가스(13.5%)를 뛰어넘는다.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60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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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활황으로 대약진…불과 3조원 차이

IT메카 선전시 휴대폰 3인방 "삼성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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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카톡인 '위챗'으로 유명한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시가총액에서 한국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식은 14일 161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총 1조5112억홍콩달러(약 214조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17조원)에 육박한 수치로, 주가가 급등한 13일에는 삼성전자를 추월하기도 했다. 마화텅(44)이 20대에 창업해 17년 지난 텐센트가 시총 200조원을 돌파한 데는 최근 활황세를 타고 있는 중국 증시의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 연말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이 개시된 뒤 중국 내 투자자금이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를 집중 매수해 올 들어 20% 가까이 오른 것. 전 세계 10억명이 가입한 QQ메신저와 6억명이 쓰는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거느린 텐센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인구를 밑천 삼아 인터넷게임에 잇따라 투자해 세계 최대 게임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위챗 등 SNS에 광고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789억위안(약 13조9000억원)으로 2009년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넘긴 이후 5년 동안 7배로 성장했다. 아직 삼성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중국인 투자자들은 텐센트의 높은 성장세에 베팅하고 있다. 

텐센트의 화려한 부상으로 중국 'IT산업의 수도' 선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텐센트 본사가 있는 선전시는 휴대폰 제조업체 화웨이,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 애플의 대리생산업체 폭스콘이 자리 잡고 있는 중국 최고의 IT 제조업 메카다. 

세계 스마트폰의 절반이 이곳 선전에서 생산된다. 화웨이, ZTE, 쿨패드 등 선전의 '휴대폰 3인방'은 "삼성 타도"를 외치며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이들 업체도 올해 들어 중국 증시 활황을 타고 주가가 40~50% 급등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저가제품 라인업은 그만 정리할 것이다. 앞으로는 하이엔드 제품군에서 삼성, 애플과 경쟁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회사의 무게중심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 삼성이 중국에서 17일부터 갤럭시S6 판매를 시작하기로 하자 화웨이는 15일 런던에서 본격 하이엔드 제품인 P8을 공개하고 다음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맞불을 놨다. 중국 IT 매체들은 이를 두고 "화웨이와 삼성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대서특필했다. 

IT 기업 성공 스토리가 잇따르자 요즘 선전에는 벤처 투자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벤처캐피털 평가업무를 하는 칭커자본 레이먼드 류 부사장은 "제2 샤오미가 될 만한 IT 기업을 발굴하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벤처캐피털이 선전에만 수백 곳"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시작되는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도 선전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을 가속할 전망이다. 

[베이징·선전 = 박만원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56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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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농무부 글로벌 경제전망…저성장 여파 GDP규모 12위→1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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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5년 뒤에는 경제 규모 면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도 뒤처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 경제조사국이 내놓은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긋는다. 보고서는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하겠지만 2021년 성장률이 2.91%로 하락하고 2030년에는 2.06%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낮은 출생률,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 시각 때문에 생산가능활동인구가 급감해 한국 경제 잠재력이 떨어지고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농무부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되면서 2030년이 되면 GDP 기준으로 경제 규모가 현재 12위권에서 15위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한국 경제보다 몇 수준 아래로 평가되는 인도네시아 GDP 규모(2조1000억달러)가 한국(1조9000억달러)을 추월해 13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남미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멕시코 GDP 규모는 2조3000억달러를 기록해 12위권으로 훌쩍 순위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경제 위상 하락과 함께 농무부가 진단한 2030년 상위 20개 경제대국 순위를 보면 앞으로 펼쳐질 글로벌 신경제질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신경제질서의 골자는 미국 경제의 글로벌 지배력 약화,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급부상, 늙은 유럽의 퇴보다. 

15년 뒤에도 여전히 세계 최대 경제대국은 미국이다. 올해 16조80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GDP가 2030년까지 48% 증가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큰 24조8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겠지만 미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미국은 글로벌 경제의 25%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비중이 23%로 줄어들고 2030년에는 20%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중국 GDP가 앞으로 15년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커진 22조2000억달러 선으로 급증해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주목할 것은 현재 경제 규모 8위인 인도가 2030년에는 일본 독일 브라질 영국 프랑스를 모두 제치고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는 점이다. IMF는 인도를 '글로벌 경제지도에서 가장 빛이 나는 지역'으로 지목하고 있다. 15년 내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가능활동인구와 가장 젊은 노동력을 확보해 경제 성장 잠재력이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일본은 인도에 밀려 4위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5년간 일본 경제성장률이 미약할 것으로 농무부는 진단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3계단, 2계단씩 순위가 내려앉았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나이지리아(19위)가 2030년에 GDP 1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유일하게 20위권에 올라섰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5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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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저출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 경제를 장기간 저성장으로 몰아넣는 요인으로 지목한 두 가지 키워드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 감소가 전 세계에 저성장의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게 IMF 지적이다. 

대다수 선진국들의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독일·일본은 앞으로 5년간 매년 0.2%씩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게다가 새롭게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젊은 층보다 고령화 추세가 더 빨리 진행되는 점도 노동의 질을 떨어뜨릴 것으로 진단했다. 

신흥경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25년간 브라질 출산율은 여성 1명당 자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중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한 자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도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전 세계 노동생산성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될 것으로 봤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커다란 생산성 개선을 이뤘던 선진경제 생산성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게 IMF 분석이다. 신흥시장도 왕성했던 생산성 증가세가 정체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장기 저성장 불안감 속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점도 성장률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민간 부문 투자는 아직까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잠재성장률 추락으로 글로벌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진국 경제, 특히 유로존과 일본은 정부·가계·기업 모두 지난 10여 년간 크게 불어난 부채를 줄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IMF는 진단했다. 

신흥경제도 흑자재정을 꾸리기 힘들어 앞으로 위기 발생 시 대처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경제가 안 좋을 때 정부지출을 늘리고 세율을 인하해 경기를 부양하려면 재정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추가 위기 발생 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한층 줄어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IMF는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이 모두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IMF는 신흥국 생산 역량을 옥죄는 병목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를 제언했다. 또 노동시장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여성·노인 노동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규제 장벽을 줄이는 구조 개혁 조치 시행과 함께 생산성 제고를 위해 고등·대학교육 질을 높이는 투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 완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많은 선진국 경제가 통화 완화 정책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3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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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더치셸, BG그룹 76조원에 인수…올 상반기 5조원 이상만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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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수조 원대 메가딜이 속속 성사되고 있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1조유로에 달하는 양적완화 효과로 유럽 경기가 상승하는 기미가 나타나자 '늦기 전에 낮은 금리로 저렴한 매물을 잡자'는 기업들의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특히 일부 매물은 시장에 나왔다가 가격을 올리기 위해 매각을 철회하면서 M&A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컨설팅회사 타워왓슨스와 카스비즈니스스쿨에 따르면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대형 M&A가 1분기에만 41건이나 성사됐다. 이 기간에 이뤄진 거래 숫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더구나 월가에서 '메가딜'로 부르는 5조원 이상의 M&A도 올해 들어 7건으로 매달 두 건 이상꼴로 성사됐다. 

이런 메가딜은 주로 이미 시장점유율이 높은 초대형 기업이 다른 대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산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점 때문에 관련 업계는 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영국 가스회사인 BG그룹과 인수협상을 타결시켰다. BG그룹의 채무까지 포함하면 총 470억파운드(약 76조원)로 올해 가장 큰 메가딜이다. 이번 인수로 로열더치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석유업계 3위에서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로열더치셸이 인수에 나선 것은 유가 하락으로 BG그룹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 경기회복이 더 가속화하면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지금이 '바닥'이라 판단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홍콩 허치슨왐포아는 지난달 영국 2위 이통사인 O2를 154억달러(약 16조7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허치슨왐포아 자회사로 영국 내 4위 이통사인 스리(3)와 합칠 경우 영국 내 1위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제약업계에서는 애브비가 신약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파머시클릭스를 210억달러(약 23조원)에 인수했다. 물류업계에서는 특송업체인 미국 페덱스가 네덜란드 TNT를 인수하면서 유럽 4위에서 2위로 시장점유율이 뛰게 됐다. 

대기업들이 연초부터 유독 M&A에 잰걸음을 보이는 것은 유럽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피인수기업들이 대부분 미국과 유럽 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에 인수를 마무리하려는 것이 1분기부터 M&A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글로벌 필 이솜 KPMG 글로벌 M&A 헤드는 "자본시장과 채권시장에서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기업들의 M&A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량기업들의 실탄도 충분하다. KPMG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40%가 올해 M&A를 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현금보유량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16%는 대출이 괜찮은 조건에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일각에선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크다. '우즈버리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유명한 미국 1위 쇼핑몰업체인 사이먼프로퍼티는 지난달 업계 3위 메이스리치를 220억달러(약 24조6000억원)에 인수하려다가 급등한 가격 부담으로 최근 철회했다. 

그러나 KPMG는 한 제조업체 임원의 말을 인용해 "M&A 시 얼마나 돈이 드느냐보다 M&A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기업들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3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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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유동성場 힘입어…1년새 100% 상승

中언론 "골드바 투자하던 아줌마부대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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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연일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유입되는 유동성의 힘 때문이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4000을 돌파했다.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2월 초만 해도 3100 안팎에 머물던 상하이지수는 지난 두 달 동안 30% 가까이 오르는 폭등세를 보였다. 1년 전 이맘때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100%에 달한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매수세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 100포인트 가까이 반등해 4000 고지를 한때 넘어섰다. 장중 소폭 하락해 이날 종가는 3994.81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이 최근 5개월간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린 데다 투자자금이 아직 부동산 시장으로 본격 유입되지 않으면서 증권시장으로 돈이 쏠리고 있다. 8일에도 개장 1시간 만에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를 합친 거래대금이 무려 5800억위안(약 100조원)에 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하루 거래 규모가 1조4400억위안(약 25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8일에는 1조5500억위안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요즘 한국 증시 하루 평균 거래액과 비교하면 30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급등세로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투자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사람이 하루 20만명에 달하고, 3월 한 달 동안 400만명이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무려 155개 종목이 가격 급등으로 일시 거래가 정지되는 이례적인 상황도 연출됐다. 

왕이재정망은 최근 "몇 년간 골드바에 투자하던 아줌마부대가 증권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면서 "한꺼번에 500만위안(약 8억8000만원)을 들고 증권사를 찾아와 계좌를 개설한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증시가 조정을 받지 않고 쉼 없이 올라 과열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이라 할 수 있는 '창업반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90배에 달한다. 한국 코스닥 PER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에서 IT 업종의 버블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7일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IT 기업들 PER가 220배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 닷컴 버블 붕괴 직전 156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보도가 나온 뒤 IT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창업반지수는 2% 안팎 떨어졌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7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기업공개(IPO) 물량이 시장에 대거 쏟아져나올 예정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추가 상승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3월 24개 기업이 신규상장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이달에도 30개 기업이 다음주부터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중국 증권업계에선 30개 기업에 대한 공모주 청약에 약 2조5000억위안, 많게는 3조5000억위안(약 600조원)이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증시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IPO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인데, 현재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500~600개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상승 쪽에 더 무게를 둔다. 무엇보다 유동성 랠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7%에 그치고 인민은행이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3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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