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CEO 317명 설문조사…매경·닛케이·환구시보 공동


◆ 2015 신년기획 한중일 CEO 설문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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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유망시장으로 ‘동남아’를 꼽았다. 한·중·일 CEO를 대상으로 신년 앙케이트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 유망시장으로 동남아가 꼽힌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매년 최고 유망시장으로 꼽혔던 중국은 올해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신년 앙케이트는 매일경제신문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환구시보와 공동으로 한·중·일 CEO 31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했다. 

이번 앙케이트에 따르면 올해 최고 유망시장(복수응답)으로 동남아(59.0%)가 중국(56.5%)을 누르고 처음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이 유망시장이라고 답한 비율이 동남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일본 CEO는 무려 76.4%가 동남아를 꼽아 중국(40.6%)보다 월등히 높은 응답을 보였다.

한국 CEO도 이전과는 달리 중국(54.1%)보다 동남아(58.6%) 시장이 더 유망하다고 답했다. 중국 CEO들은 중국 내수시장(76%)에 이어 동남아(41%)를 두 번째 유망시장으로 꼽았다. 중국 CEO들이 동남아 시장을 유망시장으로 꼽은 비율은 작년보다 9%포인트나 높아졌다. 

[기획취재팀 :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정슬기 기자 / 연규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6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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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쇼크’에 대형株 와르르

코스피 16개월만에 최저…외국인 6일 3300억 매도


◆ 유가 50달러 붕괴 초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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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삼재(三災)’로 인해 심하게 휘청거렸다. 글로벌 주요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1900선이 무너지면서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3.30포인트(1.74%) 내린 1882.45로 마감했다. 분위기는 개장 처음부터 좋지 않았다. 1895.48로 1900선이 무너지면서 시작해 한때 1877.38까지 밀렸다. 이날 종가는 2013년 8월 23일(1870.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급락세는 외국인투자자가 이끌었다. 올 들어 200억~500억원대 소폭 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3300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기관투자가까지 804억원 매도로 합세하며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업종지수도 비금속 광물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전기전자(-2.04%) 기계(-2.51%) 등 수출업종부터 섬유의복(-4.08%) 등 내수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2.85%) 현대차(-2.08%) 등 시가총액 10위권에 포함된 종목들도 모두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1.34포인트(1.86%) 하락한 1만7501.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7.62포인트(1.83%) 내린 2020.5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4.24포인트(1.57%) 낮아진 4652.5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의 하락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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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도 일본(-3.02%)과 대만(-2.43%)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 상승(0.03%)한 3351.4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열린 6일 유럽 증시에서 오후 11시 30분 현재(한국시간) 영국(-0.2%), 독일(0.9%), 프랑스(0.27%) 등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0.10% 소폭 상승하며 출발했다. 

글로벌 증시가 심하게 충격을 받은 것은 ‘삼재’가 겹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리스크 오프’ 현상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7% 상승한 20.78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전날보다 11.85%나 급등한 13.88까지 치솟았다. 이날 국제유가는 공급 우위 지속 전망과 수요 약화 가능성 등이 떠오르면서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65달러(5%) 낮아진 50.04달러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그리스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렉시트’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렉시트가 현실로 나타나면 그리스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부랑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심지어 그렉시트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충격을 넘어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를 내버려둔다면 유로존의 붕괴가 올 것”이라며 “회원국 탈퇴가 현실화하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11.1원 급등한 109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과 함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값이 일본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를 손절하는 매물에다 국내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원화값 상승폭을 키웠다”며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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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머스 “실제 생산량, 잠재 생산량에 못미쳐”

인프라 확대·법인세 감면 등 6가지 처방 필요
글렌 허버드 “美침체는 총수요보다 공급이 문제”


◆ 2015 전미경제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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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올림픽’으로 통하는 2015년 전미경제학회(AEA)가 3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막을 올렸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패널과 청중 앞에서 이날 공식오찬 행사 직후 ‘거시경제이론의 재모색’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보스턴 = 기획취재팀]

“지난해 3분기에 미국 경제가 5% 성장했다고 해서 구조적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 가능성이 줄어든 게 아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경제학자 모임인 2015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도 지난해 전 세계 주요국 중 나 홀로 성장을 지속한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미국 석학 로런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전 미국 재무장관)는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비관론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머스 교수는 지난해 자신이 제기해 이슈화한 ‘세큘러 스태그네이션’ 가능성에 대해 재차 경고하면서 미국 경제 긍정론이 대세를 이룬 전미경제학회에서 이단아 노릇을 수행했다. 

서머스 교수는 “현재 미국 경제 회복세가 불만족스럽다”며 최근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 성과를 노골적으로 평가절하했다. 평가절하한 근거는 잠재 생산량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제 생산량이다. 

서머스 교수는 “2007년과 비교해 실제 생산량이 노동·자본을 최대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잠재 생산량 대비 10%가량 격차(아웃풋 갭)를 보이고 있다”며 “잠재 생산량 수준으로 생산량을 끌어올리면 미국 1가구당 2만달러 정도 추가 소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잠재 노동력인 성인(20~60세) 1인당 생산량(아웃풋) 증가율이 지난해 말까지 14년간 연평균 0.9%였고 성인인구 증가율은 연평균 0.3%였다”며 “연간 0.9%에 그친 생산량 증가율을 높이려면 1인당 생산량을 늘리거나 성인인구가 더 빨리 증가해야 하는데, 이런 변화 없이는 1%대 성장에 정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머스 교수와 달리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허버드 원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후 은행 자본 재확충과 성공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미국이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제 위기 모드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드 진입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허버드 원장 역시 서머스 교수와 마찬가지로 잠재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하지만 서머스 교수와는 다른 처방전을 제시했다. 허버드 원장은 “많은 전문가들은 쉽게 총수요 부족 때문에 미국 경제가 만성적인 침체에 빠졌다고 보는데, 맞지 않다”며 “총수요 부족이 아니라 생산성 저하와 노동시장 참가율이 떨어지는 등 공급 측면이 더 큰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총수요 부양에만 올인할 게 아니라 비용은 커지고 효율성은 줄어드는 노동생산성 개선을 위한 기초연구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들이 야성적 충동을 발휘해 투자를 확 늘릴 수 있도록 감세 등 친투자적 세제 개혁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공급 측면을 강화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노동시장 참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실업자들에게 현금성 지원을 하는 대신 실업자로 남아 있으려는 의욕을 꺾는 세금 디스인센티브(tax disincentives to work) 정책과 실업자 재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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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교수도 단·중기 미국 경제 성장세 개선을 위한 6가지 처방전을 제시했다. 

첫째, 공공 인프라스트럭처를 GDP 대비 1%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 공공투자 규모가 전후 평균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GDP 1% 선에도 미달하고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사적 최저 수준인 2.2%대에 머물고 있는 저금리와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공공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GDP 1%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석유수출금지 조치 해제를 통한 수출 확대다. 서머스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이 앞으로 10년간 에너지 강대국 지위를 누릴 수 있다”며 “석유 수출이 허용되면 미국 내에서 걱정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는 한편 재정적자도 크게 축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셋째, 민간 투자 확대 조치 시행이다.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줄이고 민간 투자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투자도 담보대출 조건 완화를 통해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넷째, 노동인구 증가율 확대다. 이민정책 쇄신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인을 미국으로 이민오도록 하고 자녀 양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더 많은 부모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섯째, 세제 개혁이다. 서머스 교수는 “법인세 축소 가능성에 대해 계속 이야기만 하지 말고 실제 법인세를 낮출지 안 낮출지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인세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불확실해 기업들이 제대로 미래 계획을 짤 수가 없고 외국에 2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섯째, 완전고용을 위해 재정정책 등을 동원해 총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용어 설명> 

▷ 세큘러 스태그네이션(Secular Stagnation) :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부진이 충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만성적 수요 부족, 투자 감소와 과소 고용 등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진단을 말한다. 앨빈 한센 하버드대 교수가 1938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다시 들고 나와 크게 회자됐다. 

[기획취재팀 = 유장희 상임고문 /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노원명 기자 / 손일선 기자 / 박용범 기자 / 연규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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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 “빌 게이츠도 공감…세금은 더 못낸다더라”

맨큐 “누진적 소비세가 대안…저소득층 구제 중요”


피케티 “富의 불평등 더 심화” vs 맨큐 “부유세는 나쁜 아이디어”
피케티 “빌 게이츠도 공감…세금은 더 못낸다더라”
맨큐 “누진적 소비세가 대안…저소득층 구제 중요”
기사입력 2015.01.04 18:17:37 | 최종수정  2015.01.04 22:31:59


◆ 2015 전미경제학회 / 富불평등 정면 충돌…전미경제학회 개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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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7시 30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쉐라톤 호텔 인디펜던스 볼룸. 2015년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 대표세션 개막(8시) 30분 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500석 규모인 좌석이 일찌감치 동났지만 사람들은 자꾸만 모여들었다. 사회자 겸 토론자로 나선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가 토론회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를 들었을 때는 600명 넘는 청중이 방을 가득 메웠다. 결국 청중 100여 명은 서거나 통로에 앉은 채 세션을 경청해야 했다. 이처럼 전미경제학회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이날 세션 주제는 다름아닌 지난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토론이었다. 전미경제학회를 뜨겁게 달군 불평등 화두 단초를 제공한 피케티 교수와 피케티 교수 주장을 반박하는 미국 보수파 경제학파 거물 맨큐 교수 간에 날선 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한국 학생들에게도 친숙한 ‘맨큐의 경제학’을 저술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맨큐는 피케티 교수가 ‘21세기 자본’에서 밝힌 핵심 주장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맨큐 교수는 ‘자본주의하에서는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보다 크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은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피케티 교수 주장에 대해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r>g, So what?)”고 반문했다.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큰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게 맨큐 교수 주장. 과도한 저축 등으로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게 경제에 더 안 좋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맨큐 교수는 부의 세습에 따른 자산 축적과 부의 불평등 확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 가정의 부(富)가 어떻게 영원히 상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증여·상속 등으로 자본 규모가 쪼개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피케티 교수가 주장하는 것보다는 자본 축적이 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부의 분산이 이뤄지게 된다고 맨큐 교수는 설명했다. 맨큐 교수는 “부자들이 사치품 등에 쓰는 넉넉한 소비와 자손에게 물려주는 상속 재산, 만만치 않은 재산세와 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자본수익률이 7%가량 줄어들게 된다”며 “이를 감안한 자본수익률이 여전히 경제성장률보다 높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맨큐 교수는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대를 거론하면서 “사람들은 돈 많은 부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똑같이 돈을 많이 벌더라도 ‘실리콘밸리 점령’ ‘할리우드 점령’ 시위는 없다”고 지적했다. 

피케티 교수가 주장한 글로벌 부유세에 대해 맨큐 교수는 “(부유세는)근로자와 자산가 모두를 가난하게 만드는 세금”이라며 “나쁜 아이디어”라고 단언했다. 

맨큐 교수는 “저소득층을 구제하는 것이 부의 격차를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며 “만약 부의 재분배를 원한다면 일부 유럽 국가들이 도입한 누진적 소비세(progressive consumption tax)가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소비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세금을 매기자는 주장이다. 

피케티 교수의 반격은 매몰찼다. 피케티 교수는 “자본수익률과 경제성장률 격차(r-g)를 따지는 것은 소득에 비해 부의 불평등이 왜 더 심할 수밖에 없느냐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모델”이라며 “또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왜 부의 집중이 거의 모든 국가에서 극심했는지를 설명하는 데도 가장 유용한 모델”이라고 맞받아쳤다. 

피케티 교수는 “자본수익률과 경제성장률 격차가 벌어질 때 부의 불평등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명백하다”며 “부자들은 자신이 가진 부의 일부만 투자해도 부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케티 교수는 “인류 역사를 되돌아봐도 대부분 시기에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다”며 “경제성장률은 0%에 가까웠던 데 비해 자본수익률은 5% 안팎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역사상 적절한 상속세율 수준은 50~60%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피케티 교수는 맨큐 교수 등이 누진적 소비세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누진적 소비세가 부유세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누진적 소비세를 도입하더라도 부의 세습화를 가져오는 상속 재산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피케티 교수는 “부자들이 소비하는 것은 옷이나 음식만이 아니다”며 “누진적 소비세로는 부를 통해 얻는 권력과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과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케티 교수는 “순자산에 대해 누진적 세금을 매기는 것이 소비에 세금을 매기는 것보다 과세 대상을 정의하고 모니터링하기가 훨씬 더 쉽고 덜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피케티 교수는 세계 최대 부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만난 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피케티 교수는 “2주 전 게이츠와 (소득 불균형 문제와 관련해)토론을 한 적이 있다”며 “게이츠는 내게 ‘당신 책에 담긴 모든 게 맘에 들지만 세금을 더 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케티 교수는 “나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피케티 교수는 “내 생각에 게이츠가 정말로 자신이 정부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며 “실제로 종종 그렇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창업자는 피케티 교수가 내놓은 부유세 처방전보다는 자산가의 기부를 통해 소득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낫다고 밝힌 바 있다. 

[기획취재팀 = 유장희 상임고문 /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노원명 기자 / 손일선 기자 / 박용범 기자 / 연규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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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2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 시사 발언 등으로 인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유로화는 4년6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2003달러에 거래돼 전 거래일의 1.2099달러보다 하락했다. 이는 2010년 6월 이후 4년6개월만에 최저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20.50엔에 거래돼 전날 119.79엔보다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인덱스는 이날 91.455로 전날보다 0.9% 상승했다. 이는 약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드라기 총재가 이달 말 전면적 양적완화 추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게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드라기 총재는 전날 독일 경제 일간지인 한데스블라트(Handelsblatt)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고유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위험이 1년 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해 필요시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월의 58.7보다 낮은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57.6을 밑도는 것이다. 또 6개월만에 최저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3.9를 기록했다. 이는 속보치인 53.7보다는 0.2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11월 확정치인 54.8을 밑도는 것이다. 

마르키트는 이날 지난달 유로존 국가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0.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인 50.8보다 0.2포인트 밑도는 수준이지만 17개월만에 최저였던 지난 11월의 50.1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달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50은 넘겼으나 경기가 개선될 신호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편 파운드화는 이날 1.5329달러에 거래돼 전 거래일의 1.5578달러보다 하락했다.


출처: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10306582760300&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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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OMC 의결권 멤버 반대파 3인 교체

금리인상 시기·폭 시장충격 크지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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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찬반 의결권을 행사하는 멤버를 ‘친위부대’로 싹 재구성해 월가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월가 최대 관심사는 미국 연준이 언제,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 기준금리를 올리느냐다. 그간 옐런 의장과 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대립해 온 ‘매파’ 멤버들 발언권이 사라지면서 금리 인상 방향이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엔 호재로, 자금 이탈 조짐을 보이는 채권시장엔 ‘진정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등 월가 금융회사들은 “내년 FOMC에서 옐런 의장에게 도전하는 매파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내 강성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그리고 초강경 비둘기파 나라야나 코체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모두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6~17일) 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좀 더 미루자”는 옐런 의장 의견에 한꺼번에 반대표를 던졌던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연준 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는 염려를 낳기도 했다. 

FOMC 정례회의 때 연은 총재 3명이 한꺼번에 반기를 든 것은 2011년 9월 회의 이후 3년3개월 만이었다. 반대파 3명이 떠난 빈자리는 옐런 의장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 채워졌다. 

옐런 의장 복심으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비둘기파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중도파로서 옐런 의장 통화정책에 딴지를 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새롭게 행사하는데 초완화 통화정책에 다소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플로서나 피셔 총재처럼 강성 매파는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옐런 의장에게 반대해 온 이들 3명이 퇴장하면서 올해 FOMC 회의에서 옐런 의장의 의사 주도력이 더욱 커지게 됐고 그만큼 합의점 도출도 더 쉬워졌다”고 1일 분석했다.  

도이체방크 수석경제연구원 조체프 라바보르그나는 “FOMC 의결권 재구성으로 연준 결정이 확실히 좀 더 ‘비둘기’스러워질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신중히 고려하고 제로 금리도 좀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인내심을 최대로 발휘하면서 6월이나 9월 FOMC 회의 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해석이 많다. 

올해는 지난해 미국이 양적 완화 종료에 이어 금리 인상 등 후속 통화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 모멘텀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옐런 의장을 비롯해 비둘기파 멤버들은 금리 인상이 임금 상승이나 물가 상승 등 확실한 경기 상승 신호가 동반될 때 실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FOMC 의결권 재구성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실시하더라도 금리 인상폭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연준의 금리 인상 방향은 채권시장엔 냉각 속도를 늦추는 진정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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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올리더라도 상징적 수준 그칠듯

美경제 올 3% 성장 어려워


◆ 빅샷 인터뷰 ④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일방적으로 미국 경제 낙관론이 확산되는 모양새에 다소 염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올해도 3% 성장률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고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러 교수가 제시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2.5%에 그쳤다. 실러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미국 경제가 3%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나는 미국 경제에 대해 덜 낙관적(less optimistic)”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이후 저성장세가 구조화되면서 3% 선 이하 성장세가 오랫동안 계속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올해 3% 이하 성장을 하더라도 연준이 올해 중반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유가에 따른 저인플레이션, 강달러가 촉발시킨 미국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 불안감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하지만 이미 연준이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에 신뢰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200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상징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0.25%포인트 정도 금리를 올려봤자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러 교수는 “서프라이즈에는 반응하지만 이미 예고된 사안에 대해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게 시장의 특성”이라며 “기준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경제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장이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러 교수는“연준의 금리 상승 폭과 속도는 당연히 경제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금리 상승은 매우 느릴 것이고,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주택 시장 회복세 둔화 경고와 함께 실러 교수는 “중국의 경우 주택 가격이 너무 올라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식·주택 시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경우 중국 경제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실러 교수는 “중국 경제가 그동안 리세션이라는 것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이 때문에 주택·증시 조정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드랜딩) 상황까지 빠져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몇 개 국가는 이미 디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진단했다. 실러 교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디플레이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연준식 양적완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 유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베노믹스와 관련해 그는 “소비세 인상 실수만 빼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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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전미경제학회장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저금리라는 질병이 자산가격 인위적 상승 일으켜
일부 기관투자가 이미 부동산 시장서 발 빼는 중
경제 펀더멘털 회복 안돼 美증시 거품 빠질 수도


◆ 빅샷 인터뷰 ④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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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붐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주택·증시·채권 랠리가 마무리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2015 전미경제학회(AEA) 회장으로 선출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지난 수년간 이어져온 미국 주택·증시·채권 랠리를 ‘뉴노멀 붐’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지난해 말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S&P다우지수 월드헤드쿼터에서 만난 실러 교수는 저성장·저금리라는 만성적 질병과 같은 뉴노멀 상황에서 만들어진 인위적 자산 가격 상승 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뉴노멀 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 뒷받침이 없는 뉴노멀 붐은 지속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당장 자산 가격이 추락하지는 않더라도 올해 이들 자산 투자에 돈을 집어넣어봤자 저수익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주택 시장은 뚜렷한 약세 국면에 진입하는 등 지루한(boring) 모양새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거품 붕괴를 계속 경고해왔다. 

▶현시점에서 주택 시장이 추락할 가능성은 50% 이하다. 당장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기보다는 절뚝거리면서도 올해 소폭 상승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이다. 특히 간과해선 안 될 것이 바로 주택 시장이 뚜렷한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 가격 오름세가 꺾였고 건설업 경기는 완연한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택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난다는 것은 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주택 경기는 호황의 마지막 사이클에 들어왔다고 본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확률은 절반 이하지만 주택 시장 거품 붕괴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움직이면 주택 경기 회복세가 가파르게 둔화될 것 같다. 

▶기관투자가들은 일반 주택 소유자들보다 훨씬 더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 기관투자가들의 임무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다. 주택 가격 하락 조짐이 감지되면 누구보다 빨리 행동에 나설 것이다. 그동안 집값 상승폭이 컸던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이들이 물건을 처분하기 시작하면 주택 가격 하락세가 빨라질 수 있다 

―재테크 차원에서 주택보다 주식 투자가 더 낫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집을 소유함으로써 얻는 만족감, 집을 삶의 터전으로 삼으면서 이웃과 교류하고 지역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차원에서 집을 소유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투자 개념으로 접근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의 축적이 목적이라면 집을 사는 것보다는 렌트를 하고 차라리 이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게 더 스마트한 선택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주택에 투자하는 것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89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S&P종합지수는 매년 평균 2.0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집값은 매년 평균 0.3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00년간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은 실질적으로 제로 수준이었던 셈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가. 

▶과거 주택과 주식 투자 상대 수익률로 보면 그렇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다.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지난 10년간 S&P500지수의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지수)이 현재 26~27배 수준이다. 1929년, 1999년, 2007년 단 세 차례만 CAPE지수가 25를 넘어섰다. 그리고 세 번 모두 고점을 찍은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경험이 있다. 

―올해는 주택·주식 모두 큰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 

▶최근 수년간 경험한 주식·주택·채권 랠리는 미래에 대한 낙관 속에서 잉태된 게 아니다. 1월 15일께 내가 저술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세 번째 개정판이 출간되는데 여기서 최근 주식·주택·채권 시장 랠리에 대해 뉴노멀 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뉴노멀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저금리·저성장세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2009년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가 제시한 화두다. 뉴노멀 붐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저금리·저성장 흐름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위기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금리가 바닥권으로 추락하면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다가 결국 상대적인 고수익을 노리고 주식·주택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자산 가격 상승 붐을 일으켰다. 투자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시작된 붐이라는 얘기다. 

또 정보기술(IT)의 눈부신 발전과 인공지능 부상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보다는 오히려 기계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재테크를 통해 부를 늘려야겠다는 절박함 속에 주식·주택·채권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저금리 상황과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자산 가격이 올라갔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 같은 뉴노멀 붐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

▶▶ 실러 교수는
서브프라임 위기 미리 경고해 명성
 

1946년 디트로이트 출생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부터 예일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부동산 거품 붕괴를 2006년에 경고해 명성을 떨쳤다. 

미국 대도시 주택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부동산 지표인 S&P케이스·실러지수를 공동 개발하는 등 부동산 전문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00년 미국 IT 거품 붕괴를 예언한 책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은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남편인 조지 애컬로프 UC 버클리대 경제학 교수와 함께 쓴 ‘야성적 충동’(2009년)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5년 전미경제학회(AEA) 회장으로 선출돼 2일부터 나흘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전미경제학회를 주관한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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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18개월만에 최악…PMI 3개월째 하락

지준율 인하 등 부양책 앞당겨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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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경기가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 부양책 도입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2014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5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2013년 6월 50.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0.0)보다 소폭 높고,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넘어서긴 했지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하강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대상 기업들 중 대기업과 중기업은 선방했지만 소기업 지수가 전월비 2.1포인트 하락한 45.5를 기록하면서 제조업 경기 부진을 주도했다. 생산과 신규 주문, 취업자, 원재료 재고, 공급자 배송시간 등 5개 세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주택 가격도 8개월째 가격이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도 둔화세를 지속했다. 

이날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100개 도시의 지난해 12월 신축주택 평균가격은 ㎡당 1만542위안(약 185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0.44% 떨어져 하락폭이 0.06%포인트 확대됐다. 가격이 떨어진 도시가 70곳으로 가격이 오른 곳을 압도했다. 2014년 12월 신축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69% 떨어져 하락폭이 전월에 비해 1.12%포인트 확대됐다.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과 부동산시장 경기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중국 4분기 성장률이 3분기(7.3%)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이 7.1~7.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성장률이 7.3% 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 성장률 목표(7.5%)를 밑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취훙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 약화와 디플레이션 압력 강화가 확인된 만큼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도 신년사에서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저우 행장은 “안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면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을 확보하겠다”면서도 “(통화정책의) 신축성을 더욱 중시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수준으로 미세 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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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직격탄…신용등급 한번에 3단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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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세 단계나 낮췄다.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타격을 입은 베네수엘라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성이 한층 높아졌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대외 재정유연성이 감소하고 거시불안정이 고조됐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거의 -4%에 달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중앙정부 수입의 50%를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경제에 필요한 외화의 핵심적인 재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피치는 분석했다. 

또한 베네수엘라가 부족한 외환보유액과 제한적인 대외 자금차입 재원 등으로 대외 충격에 대응할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피치는 평가했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214억달러로 2008년 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4.2%) 내린 배럴당 54.1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저가다. 이날 알리 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산유량을 감산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급락했다.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47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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