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학 의대합격자 포함…의사돼도 미래 험난 판단

창업·취업 유리해지면서 공대 선호현상 부활 조짐


◆ 공대 부활의 신호탄 / 서울대 공대 올해 신입생 675명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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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 소재 의대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모두 합격한 박 모씨(32)는 공대를 선택했다.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2008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현재 전문의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전문직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 2015학년도 수능에서 서울 소재 유명 치대와 서울대 공대를 모두 합격한 김효민 씨(19). 치대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 김씨는 "의대에 진학하면 무조건 정해진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공대를 졸업하면 훨씬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 의대에 밀렸던 공과대학 위상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치·한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기보다 공대를 졸업하는 것이 취업이나 창업 등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의대 선호현상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전국 의대 정원이 다 찬 후에야 서울대 공대에 지원한다'는 농담이 회자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매일경제신문이 16일 입수한 서울대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공대 신입생 675명 중 17%에 해당하는 115명의 학생들이 타 대학 의·치·한의대에 중복 합격하고도 공대를 선택했다. 타 대학 중복 합격자 중에는 서울 소재 유명 의·치대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서울대에서 이 같은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올해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예과로 전환모집하는 인원이 1195명이나 늘어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 중 다수가 이공계 대학 대신 의대를 선택할 것이란 예상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서울대 역시 공대 미등록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 133명으로 지난해(128명)보다 5명 느는 데 그쳤다. 오히려 서울 수도권 지역 의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서울대 공대를 선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5년 전과는 확실히 다른 현상"이라며 "의대 선호현상이 조금씩 줄고 공대를 택하는 우수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건우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그 길이 힘들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공대가 창업은 물론 연구원, 금융권 입사 등 다양한 분야 취업에도 유리해지면서 의대 선호현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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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만 영동군에 18곳이나…`시설과잉`

막연한 요양수요 증가 전망에 혈세 줄줄


◆ 레이더 P / 사라진 혈세 길 잃은 예산 ◆ 

 1부. 오판이 부른 무용지물 / ③ 정원도 못 채운 노인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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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최신시설
충북 영동군 외곽의 가성산 중턱에 자리잡은 노인요양시설 신관 내부 모습. 3층 규모 신관은 2009년 준공됐지만 입소자가 없어 각종 최신 장비와 시설이 방치돼 있다. 구관 건물 역시 입소 정원의 절반가량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영동 = 김호영 기자]

충북 영동군 시내에서 차로 50여 분 떨어진 가성산 중턱에는 3층 건물 두 동이 앞뒤로 놓여 있다. 

B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요양원)이다. 심신장애가 있는 노인 등이 입소해 의식주와 돌봄 서비스를 장기간 받는 곳이다. 위쪽 건물은 2005년에 준공된 뒤 2010년 증축된 구관, 아래쪽은 2009년에 들어선 신관이다. 두 건물 건축비로만 세금 28억2000만원(국비 14억1000만원, 도비 9억5500만원, 군비 4억5500만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요양원은 한산하다 못해 황량했다. 취재팀이 이곳을 찾은 지난달 22일 신관 출입구는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화단의 관목들은 메말라 있었다. 구관 역시 오가는 사람이 드문드문 보였을 뿐 3층 건물 두 동이 자리잡은 요양원이라고 느끼기는 어려웠다. 이유가 있었다. 요양원 구관과 신관을 합쳐 정원은 118명이었지만 이곳에서 보살핌을 받는 노인 등은 34명에 불과했다. 입소율이 29%에 불과한 과잉 시설이었던 것이다. 그나마도 요양원 구관만 사용되고 있고, 세금 15억원이 투입된 신관은 준공 후 문도 열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B사회복지법인 관계자에게 신관에 입소자가 없는 이유를 물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노인요양시설과 관련해 B사회복지법인은 건축비 28억여 원 외에 매년 3억원 이상의 운영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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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만800여 명(2014년 12월 기준)의 영동군에는 노인요양시설이 18곳이나 된다. 하지만 전체 정원 395명에 입소자가 298명으로 입소율은 75%에 그친다. 시설 과잉이다. 더구나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요양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노인 등이 영동군에는 326명밖에 없다. 이들이 다 입소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다. 타 지역에서 이용자가 오지 않는 한 과잉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노인요양시설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 절차를 따르는 탓이란 지적이 많다.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누구나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통해 운영비 80%를 지원하고 있고, 건축비는 2013년까지 세금으로 거의 100% 지원했다. 요양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목적이었지만 세금 낭비를 유발한 셈이다. 

영동군이 요양원 밀집지역이 된 것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첫해다. 7개에 불과했던 요양원은 이후 11개나 늘었다. 영동군 관계자조차 "정부 지원을 노리고 우후죽순 생긴 것"이라며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에 나랏돈을 투입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14년 이후 노인요양시설 신축 비용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요양시설의 다른 유형인 재가노인복지시설에 대한 건축비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재가노인복지시설은 노인들이 입소하는 대신 수시로 방문해 요양 서비스를 받는 곳이다. 

영동군 괴목삼거리 길가에는 B사회복지법인의 단층 재가노인복지시설이 흉물처럼 서 있다. 예산 4억5000만원(국비 2억2500만원, 도비 1억450만원, 군비 1억2050만원)이 투입돼 2010년 12월 문을 열었지만 2013년부터는 문을 닫고 방치돼 있다. 이용자 부족에 복지법인 내부 갈등까지 겹친 탓이다. 3억원 넘는 세금이 3년간 잠들어 있는 셈이다. 

취재팀이 지난달 22일 현장을 찾았다. 371㎡(112평) 규모의 단층 건물로 비포장 상태의 진입로 양쪽에는 잡초와 갈대들이 자라나 있다. 정문은 잠겨 있었고 주변에는 폐기물들이 널려 있었다. 유리문 위에는 '16개월간 상수도 요금이 연체돼 단수될 것'이라는 노란색 경고 스티커가 반쯤 찢어진 채 붙어 있었다. 건물 오른편 발코니에는 지붕 위에 달려 있어야 할 'B노인복지센터' 간판이 누인 채 먼지를 덮어쓰고 있었다. 


정부는 현재 개인이나 법인이 자발적으로 돈을 쓰는 경우 외에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의 건축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레이더P(m.raythep.com)에서 추가 르포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3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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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경매 낙찰률 평균 86%…2007년 호황수준

애호가 저변확대 힘입어 대안투자 다시 돈 몰려
서울옥션 주가 수직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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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의 1991년 작 '묘법'(60호) 5600만원에 시작합니다. 서면으로 7000만원 있습니다. (중략) 1억600 전화 응찰입니다. 현장에 1억800. 현장, 전화 경합입니다. 더 이상 다른 응찰 없습니까. 1억1800만원에 해외 전화 손님께 낙찰됐습니다~." 10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신사동 K옥션 경매장은 매서운 꽃샘추위에 아랑곳없이 미술품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현장에 나온 경매 참여자 200여 명에 전화로 응찰하는 해외 컬렉터까지 가세하며 뜨거운 경합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이날 K옥션 낙찰률은 84%. 미술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2007년 메이저 경매 당시를 연상케 하는 높은 수치다. 2008년 금융위기 후 국내 양대 경매사 낙찰률은 60~70%를 오가며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9일 서울 평창동에서 열린 서울옥션 3월 메이저 경매 낙찰률이 87%까지 치솟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서진수 강남대 교수는 "양대 경매사 낙찰률이 80%를 넘었다는 것은 미술시장이 호황 국면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술품 거래가 풀렸고 참여자도 늘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9일과 10일 잇달아 열린 서울옥션과 K옥션의 낙찰총액(수수료 제외)은 각각 59억원과 56억원이었다. 저금리 시대에 갈 곳 모르던 돈이 미술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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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후 미술시장을 등졌던 컬렉터들도 속속 귀환하는 모양새다. 코스닥에 등록된 서울옥션 주가는 1년 전 3000원 수준이었다가 지난 9일 8000원에 마감했다.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 등 단색화 작가군 작품값은 1년 새 10배나 급등했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최근 미술시장 회복은 단색화 열풍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오랫동안 불황이었던 데 대한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이미 3~4년 전부터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던 세계 미술시장에 뒤늦게 따라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미술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미술품 총액은 152억달러(약 16조8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무려 26%나 성장했다. 고가 미술품이 새로운 대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미술시장 역시 지난해 여름부터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07년 호황기에는 이우환 오치균 이대원 박수근 작가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김환기 이우환에 이어 단색화와 백남준까지 확대돼 더욱 탄탄한 모양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해외 컬렉터들 사이에 한국 미술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2007년에는 단순히 투자 개념으로 미술에 접근하는 세력이 많았다면 지금은 미술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안목을 가지고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미술 저변이 확대되고 수명이 연장되면서 컬렉터층이 30대부터 80대 노년층까지 폭넓어진 것도 미술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향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3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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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저도주` 선호에 점유율↑… 롯데주류 `35도 위스키`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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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보해 골든블루 등 지방에 기반을 둔 주류업체들이 수도권 공습에 나섰다. 

소주시장에선 무학 '좋은데이', 양주시장에선 골든블루에서 내놓은 위스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가 특히 불황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도주 시장에 먼저 진출한 강점을 앞세워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홍대 앞, 신촌 등 대학가나 여의도 오피스타운 등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소주 시장에서 무학 '좋은데이', 보해 '아홉시반'을 비롯한 지방 소주 점유율은 2010년 2.5%에서 2014년 말 4.5%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해 말 20~59세 성인 1만3273명을 대상으로 소주 소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단 전국 최강자인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4년 새 63.1%에서 66.4%로 높아졌지만,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34.4%에서 29.1%로 떨어졌다. '처음처럼'이 2012년 알칼리환원수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주춤하자 이 틈을 '좋은데이' 등 지방 소주들이 파고든 것이다. 실제 좋은데이 수도권 점유율은 4년 새 0.4%에서 1.1%로 3배 가까이 높아졌고, 아홉시반·잎새주 등으로 유명한 보해 점유율도 0.5%에서 0.6%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주류도매상들이 주무르는 음식점이나 식당과 달리 일반 소비자 선호도가 즉각 반영되는 대형마트에서 지방 소주들이 더욱 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수도권 10여 개 점포에서 좋은데이와 잎새주 매출 증가율은 각각 113%와 77%에 달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보해 '아홉시반'은 수도권 롯데마트 판매 개시 6개월 만인 지난달 매출성장률 45%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선 부산에 본사를 둔 골든블루가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 규모가 4%가량 줄었지만, 골든블루만 유일하게 매출이 57%나 급증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특히 수도권 위스키 시장에서 골든블루 점유율은 2012년 3%에서 2014년 10%로 2년 만에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이들 주류의 가장 큰 특징은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도주라는 점이다. 좋은데이는 국내 소주 업계 최초로 알코올 도수 17도 벽을 무너뜨려 16.9도로 출시한 순한 소주다. 기존 360㎖에서 375㎖로 용량을 늘린 '아홉시반' 역시 17.5도짜리 저도주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위스키=40도'라는 편견을 깨고 36.5도로 내놔 파란을 일으켰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저도주를 바탕으로 주류시장에서 늘고 있는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며 "이를 통해 수도권 같은 큰 시장에서도 범용 주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 본사를 둔 전국권 주류업체들도 '도수 낮추기' 경쟁이 뜨겁다. 처음처럼과 참이슬은 잇따라 소주 도수 낮추기에 들어갔고, 디아지오코리아 등 양주 업체들도 순한 위스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롯데주류는 10일 35도짜리 저도주 위스키인 '주피터 마일드블루' 신제품인 '주피터 마일드블루 17년산'을 내놨다. 위스키 원액을 99%만 넣은 대신 사과향액을 집어넣어 정식 위스키에 해당하진 않지만 최근 저도주 경향을 따랐다. 

무엇보다 지방 주류가 약진하는 데는 마케팅의 힘이 컸다. 공교롭게도 소주와 양주 시장에서 각각 맹위를 떨치는 골든블루와 무학은 모두 부산 마산 등 영남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다. 무학 관계자는 "영화 '국제시장' 선전으로 수도권 사람들이 부산을 방문하면 국제시장 명물인 씨앗호떡과 함께 좋은데이를 찾는다"며 "그 여파로 서울에서도 좋은데이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지점을 기존 1개에서 3개로 확충하고, 영업인력도 두 배 이상 늘려 중원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_forward.php?domain=news&no=229502&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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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딸린 집에서 아이들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다"

3040 달라진 인식…타운하우스 계약 절반 차지하기도
LH 수도권 단독주택용지 완판…셀프 인테리어도 인기


◆ 단독주택의 재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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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집'을 지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단독주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하남시 일대 단독주택단지 전경. <매경 DB>

신혼집으로 서울 관악구 '관악파크푸르지오' 에 세들어 사는 황 모씨(34)는 요즘 아파트 견본주택 대신 단독주택 용지를 보러 다닌다. 아이가 태어나면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은데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 때문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성냥갑 아파트와 달리 외관은 모던하게, 내부는 아늑한 분위기가 풍기는 인테리어로 꾸미고 싶다. 맞벌이 부부인 황씨는 "부모님과 단독주택 필지를 나눠 각각 집을 짓고 급할 때 아이를 맡기고 효도하며 살면 좋을 것 같다"며 "학교가 가까운 수도권 단독주택 용지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아파트에 사는 공무원 김 모씨(59)는 은퇴 후 가족들과 살기에 단독주택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강동구 암사동에서 가격이 적당한 단독주택을 발견했지만 잠시 고민하는 하루이틀 사이에 다른 사람이 계약해 버려 마음이 쓰라리다. 김씨는 "아파트 값이 오르기 힘든 상황에서 아래층엔 가게를 들이고 위층에 직접 거주하면 주거 질도 개선되고 임대수익도 챙길 수 있어 일거양득 아니겠느냐"며 "주변 후배들에게도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잘 골라 매입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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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월세가 크게 늘면서 부담이 커지자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자산가나 50·60대 이상 베이비부머는 은퇴 후 임대수익을 위해, 30·40대는 갑갑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개인 취향을 살려 '나만의 마당 딸린 집'을 지어 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분양된 단독주택용지는 총 2842필지 1조386억원어치로 2013년(2617필지 6792억원)보다 1.5배가량 늘었다. 특히 위례, 하남 미사, 시흥 목감, 남양주 별내 등 수도권 점포 겸용 주택(상가주택) 용지는 수백 대, 수천 대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완판됐다. LH 관계자는 "국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일찍부터 노후 준비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단독주택 용지에 관심을 갖는 수요 저변이 넓어지고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며 "수도권에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받아 집을 지으면 서울 아파트 값으로 더 넓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실수요자로 불리는 30·40대가 새로운 단독주택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수도권 인근 단지형 전원주택(타운하우스) 인기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2000년대 중후반 분당 용인 파주 등에서 유럽형 고급 대형 저택 콘셉트로 공급됐다가 미분양이란 쓴맛을 봤지만 최근 가격 부담이 작은 중소형으로 변신해 분양이 재개되고 있다. 특히 서울 출퇴근이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면서 신도시·택지지구 안팎에 위치해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타운하우스는 완판 단지까지 등장하고 있다. 

용인시 서천지구에 총 300여 가구로 짓는 '신영통 세인트캐슬 빌리지'는 계약자 절반 이상이 인근 수원 화성 기흥 등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30·40대 회사원이다. 

이디썬코리아 관계자는 "집에 대한 인식이 투자에서 '삶의 터전'으로 바뀌고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며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계약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집을 직접 짓는 셀프 인테리어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가구 커튼 이불 쿠션부터 주방용품 등 생활 관련 모든 상품을 한데 모아 파는 라이프스타일숍이 등장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이케아, 자라홈, H&M 홈 등 외국 유명 라이프스타일숍이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이랜드 '모던하우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등 토종 브랜드 숍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는 개인이 직접 짓거나 꾸민 단독주택 사례에 댓글이 달리고 단독주택 용지를 매입한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집 짓기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에서는 단독주택 땅이 적은 탓에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등 강북 일대에 용도 변경을 통해 상가주택으로 다시 지을 수 있는 기존 단독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 서교·합정동 카페거리 등은 상가주택으로 변신한 단독주택이 늘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곳이다. 은퇴 후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중장년층이 '큰손'이라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처럼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재테크 방식이 매각 차익에서 임대 수익을 노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독주택 수요층도 신규 분양이나 일반 아파트처럼 30·40대가 주축이 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2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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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규모 시장은 외식(外食) 시장으로 2013년에는 24조엔 규모를 달성했다. 그 뒤를 이어 백화점·슈퍼 시장과 자동차 시장이 2013년에 각각 16조엔 규모로 2·3위 시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외식 시장은 1997년의 29조엔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내식(內食) 시장은 대략 36조엔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식(中食) 시장은 2011년에 6조엔을 초과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식이란 음식을 제조하는 기업이 미리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을 고객이 구입하여 가정에서 먹는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도시락이나 반찬을 구입해 가정에서 먹거나 혹은 냉동식품을 구입한 후에 가정에서 간단한 조리 과정을 거쳐 먹는 형태가 중식이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들어서면서 국민소득의 증가와 함께 외식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버블 경제와 편의점의 번성으로 중식 산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일본의 외식 산업과 내식 산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그 대신 중식 산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사회의 진전과 1인 가구 증가의 영향 때문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관련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중식 산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맥도널드를 포함한 패스트푸드점은 음식의 배달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식품 제조기업은 간단히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과 슈퍼에서는 반찬 코너를 크게 확장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늘리고 있는데, 특히 1인 가구의 특성을 고려한 메뉴가 크게 늘어났다. 판매 단위를 작게 나누어 한 사람이 한 끼에 다 먹을 정도의 양으로 판매하거나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조리된 메뉴가 대부분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메뉴 중에는 카레나 비프스튜와 같이 혼자서 먹으려고 가정에서 요리하기는 어려운 메뉴도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웬만한 반찬가게 이상으로 다양해졌다. 

편의점은 대부분 교통의 요지에 입지하며 출입이 편리하기 때문에 중식 산업 확대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중식 산업 관련 기업들은 시장 성장을 위해 국내 시장의 확대만이 아니라 해외 시장의 전개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가격 경쟁에 의한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조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건강을 앞세우는 일대일 판매 형태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음식을 판매하는 기업과 이를 먹는 고객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의논하면서 메뉴를 정하는 방식이다. 기업 중에는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맞춤형 메뉴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는데 이 기업의 직원은 대부분 영양사다. 

이 기업에서는 먼저 고객별로 담당 영양사를 정하며 영양사는 정기적으로 고객을 방문해 고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고객 중에는 당뇨병, 위장병, 고혈압 등의 증상을 가진 환자도 있기 때문에 고객의 비만도, 혈압, 공복 시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요산 등의 수치를 바탕으로 한 명 한 명의 고객에게 적절한 메뉴를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인 고객을 위해서는 특히 당질 제한식 메뉴를 중심으로 선정한다. 당질 제한식이란 면, 빵, 밥과 같은 주식에 많이 포함된 탄수화물을 가급적 섭취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는 식사를 말한다. 

메뉴는 고객의 건강상 특징과 좋아하는 음식을 고려해 일주일 단위로 정하는데 대부분의 고객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가장 알맞은 음식을 골라 먹을 지식이 부족하거나 가정에서 스스로 조리할 만한 환경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은 음식 제공의 범위를 초월해 고객의 건강 파트너로서 역할을 한다. 

[윤태성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교수]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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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와 파스타를 함께 담은 서가앤쿡의 '한상'.

불황에 외식업체들 스테이크·브런치 등 `커플 메뉴` 선보여

최근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 지갑 사정이 얇아진 탓에 외식업계에서도 한 가지 주문으로 두 명이 즐길 수 있는 2인용 메뉴가 급증하고 있다. 같은 메뉴를 1인용으로 2개 주문할 때보다 가격이 5~25% 저렴해 젊은 커플이나 단체 주문객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뜩이나 외식 소비자가 줄고 있는 추세인 만큼 각 업체도 2인용 메뉴를 경쟁적으로 늘리며 소비자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올해 초 2인용 메뉴인 '얌 우드 립아이 스테이크'를 전략상품으로 내놨다. 기존 스테이크 2배 크기(500g)로 두툼한 립아이 스테이크를 나무판 위에 올려놓고 구워 나무의 깊은 향까지 같이 음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일반 립아이 스테이크는 1개당 4만1400원으로 이를 2개 시키면 8만2800원이 들지만 얌 우드 2인용은 7만8800원으로 5%가량 더 저렴하다. 

여기에 발사믹 소스로 맛을 낸 버섯과 양파, 마늘까지 곁들여 있어 알감자와 구운 토마토로만 사이드 메뉴를 구성했던 기존 스테이크보다 풍미도 우수한 편이다. 뜨끈한 주물팬 위에 나무판을 올려 스테이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맛과 온도가 일정 시간 유지된다. 빕스는 채끝(소 볼기 부위) 등심 스테이크와 소시지, 대게, 구운 새우, 채소, 감자튀김 등을 한접시에 담은 '시즌 스페셜 샘플러' 등 새로운 2인용 메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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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 TGIF 역시 목심과 채끝등심 등 두 가지 종류 호주산 와규(흑우) 스테이크를 모아 2인용 신메뉴(와규 투 포 올 스테이크)로 내놨다. 목심과 등심을 각각 200g씩 올렸다. 이를 기존 단품으로 각각 구매하면 7만2500원이지만 신제품은 6만8500원으로 5.5% 저렴하다. 2인용 메뉴를 주문하면 위스키로 만든 잭다니엘 소스, 달콤한 사과향 소스, 월계수 잎과 보르도 와인을 섞은 소스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대구 동성로에서 출발해 이젠 전국권 인기 레스토랑으로 급부상한 '서가앤쿡'은 지난해 말부터 '한상'이라는 2인용 메뉴를 팔고 있다. 

스테이크는 쇠고기로만 즐긴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려 저렴한 돼지고기를 사용해 목살과 포크립 등을 선보인다.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나 폭립 스테이크 샐러드 중 하나를 선택하고 파스타와 필라프에서도 한 가지를 골라 담을 수 있는 세트 메뉴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또는 스테이크와 필라프를 각각 주문하면 3만9600원이지만 한상 메뉴는 2만9800원으로 25%나 저렴하다. 

커피전문점도 식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2인용 브런치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 홍대 등에 자리 잡은 '바빈스커피'는 2인용 콤비네이션 메뉴 브런치를 새로 내놨다. 종류도 프렌치토스트, 찹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뉴욕버거, 연어샐러드 등으로 다양하다.
 풍성한 식사 메뉴를 늘린 바빈스커피는 요즘 일반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아예 브런치 카페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에스프레소 원샷만 넣는 다른 일반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와 달리 투샷을 넣어 커피맛이 더욱 진하다. 

바빈스커피 관계자는 "브런치 메뉴를 처음 개발할 때부터 2인 이상이 자주 찾는 커피전문점 특성에 맞춰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형태로 창안했다"며 "가격은 웬만한 1인용 브런치와 비슷해 대학생 등 주로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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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견본주택에 구름인파, 3월 분양물량만 6만가구

주춤했던 집값 다시 상승세…月주택거래 2006년후 최대


◆ 주택시장 봄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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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주택시장에 봄기운이 넘치고 있다. 이달에만 2000년 이후 3월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인 69개 단지 5만9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3월 들어 전국 견본주택 11곳에는 15만명에 달하는 예비청약자들이 몰려들었다. 

기존 주택을 찾는 손길도 늘어 지난 2월 서울 주택거래량이 9년 만에 최고치인 8605건에 달했고, 이달에는 1만가구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월 첫 주말인 지난 6~8일 3일간 전국 11개 견본주택에는 새 집을 찾는 갈아타기 수요자와 전세난에 지친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 용인의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와 청라국제도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견본주택에는 각각 2만5000명이 몰렸고, 수원·충남 아산·경북 구미·부산까지 전국 견본주택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1순위 청약자격 완화로 1순위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고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이자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도 여기에 동조하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기존 주택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총 7만9320가구로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주택경기가 최고 호황을 누렸던 2007년 1월 7만8798건보다도 많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달 들어 더욱 고조돼 1~7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787건으로 하루 평균 398건에 달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3월 한 달간 서울 주택 거래량은 1만2000건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다. 

거래가 늘면서 주춤했던 주택가격 상승세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가격은 0.27% 올라 1월 0.1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1년 전 같은 달 0.19%와 비교해도 오름세가 더 확대된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소한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일부 인기 지역의 경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함께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이승윤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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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에도 소비부진…현장 가보니


◆ 올 성장전망 하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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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물가가 별로 안 올랐다고 하는데 매일 장을 보는 주부가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비싸요. 과일, 채소 몇 개만 사도 금방 3만~4만원 훌쩍 나가요. 제 옷을 사 본 지는 한참됐고, 초등학생 아이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면 안 되니까 새 학기용으로 신발 하나 겨우 사 줬어요." 홍제동에 사는 주부 김영옥 씨(43)는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며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도대체 언제쯤 풀리는 거냐"며 하소연했다.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 시대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에 이어 최근 김영란법 통과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는 더 얼어붙을 것으로 염려된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설정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3.4%, 3.5%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소비 현장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그 근거 중 하나로 소비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을 꼽았다.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됐고, 최저임금 인상, 연기금 주주권 강화를 바탕으로 한 배당 확대, 유가 하락 효과의 신속한 반영 등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제 현장 반응은 다르다. 우선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는 3.1% 감소했다. 소매판매지수는 작년 9월 전월 대비 -3.5%로 바닥을 친 뒤 10월 -0.1%, 11월 0.3%, 12월 3.4%로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올해 1월 들어서면서 다시 고꾸라진 것이다. 주로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7.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9%)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기록해 민생 현장에서 소비가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5%로 담뱃값 인상 효과(0.6%포인트)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0.1%를 기록했다. 저유가로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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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 청담동에 이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쇼핑·음식 명소로 떠올랐던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마저 고객 발길이 뜸해지며 최근 한산한 모습이 부쩍 잦아졌다 [김호영 기자]

외식을 줄이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올해 1분기 외식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해당 지수는 75.39에 머물렀다. 이 지수가 100을 못 넘기면 경기가 나쁠 것으로 예상하는 외식업체 수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1분기 외식업 경기지수는 73.84에서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해 4분기에는 70.67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올 들어 백화점 매출 신장률도 제자리걸음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던 것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각종 할인, 이벤트 등 프로모션 행사를 쏟아내면서 매출 신장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 같은 소비 위축의 근본적인 원인은 노후대비·가계부채·전세금 상승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통계상으로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소비 여력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2010년 77.3%에서 지난해에는 72.9%까지 떨어졌다. 

또 최근 소비 위축은 급증하는 가계대출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7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19조9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3조4481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8배가 넘을 뿐만 아니라 1~2월 증가액으로는 최대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주택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더 커지다 보면 가처분소득을 늘리기 더욱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소비 여력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 대비 0.25% 뛰어 작년 3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주영 기자 / 서진우 기자 / 최승진 기자 / 김태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1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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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했을 때 2월 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투자와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가 낮게 형성되면서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저물가가 고착화되면 경제주체들이 소비와 투자를 계속 뒤로 미루면서 경제 전체가 축소되는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은 지난 2월 소비자 물가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52% 상승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0.3%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1999년 7월 이후 15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작년 12월과 지난 1월에도 소비자 물가는 각각 0.8%를 기록, 3개월 연속 0%대 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2월 물가 상승률(0.52%)은 올해 들어 담뱃값을 한 갑당 2000원 안팎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가 없었더라면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2월 물가가 낮은 데에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3% 하락했다.

반면 개인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학원비(3.4%·고등학생)와 공동주택 관리비(3.0%), 구내식당 식사비(2.7%) 등이 상승했지만, 학교 급식비(-6.2%)와 국제 항공료(-12.2%) 등은 내렸다. 전세 가격 상승에 따라 집세는 2.3% 올랐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물가가 낮은 것은 근본적으로 유가 하락 등 공급 측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아직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월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7% 감소한 데다, 소비(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3.1% 줄어드는 등 투자와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마저 낮아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경제주체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심리가 더 위축돼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한국은행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04/20150304003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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