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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상에서 자주 쓰이는 이모티콘. 구구절절 긴 문장보다 이모티콘 하나면 효과적인 의사전달이 가능하다. 이모티콘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이모티콘은 의사전달 기능 이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모티콘을 활용한 마케팅도 이뤄지고 이모티콘 자체를 상품화하기도 한다. 

메신저 창에만 갇혀 있던 이모티콘이 빠르게 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2G폰 시절만 해도 '^^'와 같은 자판 부호를 이용한 단순한 이모티콘만이 사용됐다. 모바일 메신저가 확산되고 이모티콘이 점차 캐릭터로 진화하면서 이모티콘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에서부터 연예인 이모티콘까지. 이모티콘 시장은 하나의 산업이 됐다. 2011년 이모티콘을 처음 선보였던 카카오톡. 당시만 해도 이모티콘은 6개에 불과했다. 불과 4년 만에 이모티콘은 170배가량 늘어난 1000여 종이 카카오톡상에 올라와 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 소리가 나오는 이모티콘 등 형태도 다양하다. 올해 카카오톡상에서 이모티콘 사용은 작년보다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이모티콘을 돈 주고 사는 시대다. 모바일 메신저에는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숍이 따로 구비돼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귀여운 이모티콘을 사기 위해 선뜻 몇 천원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각자 좋아하는 연예인 혹은 캐릭터 이모티콘을 사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자랑하듯 이모티콘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이제 이모티콘을 통한 마케팅도 일반화됐다.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모티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품들을 이모티콘화해서 메신저 창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알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롯데월드의 대표 캐릭터 '로티&로리',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는 '부시맨빵'을 모티브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해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자사 브랜드가 녹아들어간 이모티콘이 사용되면 될수록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로쉐도 이모티콘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페레로로쉐 상품이 녹아 있는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500만회 이상이나 사용되기도 했다. 현대카드 역시 기업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일주일 만에 현대카드가 만든 이모티콘이 100만회나 다운로드됐다 . 모티콘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신저 창에만 갇혀 있던 이모티콘이 세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메신저상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 라인은 '라인프렌즈'라는 9종의 이모티콘 캐릭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라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방영됐다.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만 활용됐던 캐릭터들이 실제 움직이고 말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라인 오프라인-샐러리맨'은 라인 캐릭터들로 직장생활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으로 일본 TV 도쿄에서 2013년부터 총 114회나 방영됐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서도 해당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캐릭터를 문구, 인형, 의류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도자기 브랜드인 '구스타프베리'에도 라인 캐릭터가 등장했다. 라인 스토어 숍을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오픈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도 다양하게 상품화돼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이모티콘의 활용 무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안정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9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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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했다. 서울대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11일 서울대 일반전형은 모집정원 1688명에 1만5320명이 지원해 9.0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9.27대1보다 약간 낮아진 수치다.


일반전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공예전공(53.97대1)이었다. 인문계열에선 교육학과(15.42대1), 사회학과(15.15대1), 농경제사회학부(13.80대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자연계열은 응용생물화학부(12.82대1)가 가장 높았다. 

연세대 수시모집도 15.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17.49대1)보다 하락했다. 

[김수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8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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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수업 수강때 문이과 수강생 구분해 학점 처리키로 

이르면 내년초 적용…자유로운 융복합 학문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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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전공을 복수전공·부전공의 형태로 배우려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늘어났지만 공학전공을 배울 기회를 얻은 인문계열 학생은 줄었다. <자료제공=서울대학교>

서울대가 문과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걱정 없이 공학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공학수업의 학점·성적부여방식 변경에 나선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과 공과대학은 최근 관계자 회의를 열고 인문계열 학생들의 공학전공 수강을 촉진하기 위해 공학전공 수업을 인문계열 학생이 듣는 경우 문·이과를 구분해 성적을 부여하는 방안 등의 공학수업 학점·성적처리 개편 방안을 이르면 내년초부터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에는 인문계열 학생이 공학전공을 복수전공·부전공을 하거나 소속학과에서 전공학점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이상 졸업에 필수적이지 않은 일반선택 과목으로 학점이 인정됐다. 교수 재량의 영역인 성적처리 또한 문·이과 구분 없이 전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상대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경영대 관계자는 “공대가 인문계열 학생들의 공학전공 수강을 위해 공통필수과목의 형태로 공학기초에 대한 과목을 개설하거나 기존강의에서 커리큘럼을 설계해서 문·이과 학생들의 성적을 별도로 산출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남익현 경영대 학장은 이건우 공대 학장을 만나 문과생들을 위해 공학 전공수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여러 방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고 이 학장이 이를 수락함으로서 이번 개편안이 추진됐다. 남 학장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을 배울 기회를 주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도 나올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학점에 민감한 점을 고려해 전공학점으로 인정해주거나 문과학생도 노력하면 A학점이 불가능하지 않은 인프라를 구축해 주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공학을 배우려는 문과생들이 공대로 몰려가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지원이 이뤄지지 못해 발생했던 상당수 문제점들이 이번 개편안을 통해 해소될 전망이다. 올해 1학기 공학전공을 복수전공·부전공으로 신청한 인문계열 학생 45명 중 43명이 선발됐으나 2학기의 경우 인문계열 65명 중 단 14명(21.5%)만 심사에 합격했다. 이건우 공대학장은 “복수전공·부전공하는 학생들을 감안해 학과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지금처럼 학생만 늘어나면 부담이 된다”며 “가능한 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안의 대상인 인문계열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다음 학기에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을 신청할 계획인 이다혜씨(여·22)는 “아무래도 기존처럼 공대생과 같이 듣다 보면 수업 난이도와 학점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다”며 “학점 인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문과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개편안의 취지에 동감했다. 한편 지난학기에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에 선발된 이기웅씨(24)는 “학점이 잘 안나와도 직접 이공계 학생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능력이 신장될 수 있고 거꾸로 이과 학생들도 인문학 전공을 들을 때 성적을 따로 매겨달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며 “방학에 단기로 문과 학생들을 상대로 코딩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개편안의 세부적인 내용은 경영대와 공대 교수가 함께 구성한 태스크포스에서 정해진다. 해당 태스크포스에서 세부적인 아이디어를 만들면 경영대·공대 전체 교수회의에 상정해 처리될 예정이다. 

[안갑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9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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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대필업체 서울 강남구만 30여곳

대기업 인사팀 출신이 글쓰기 코치도
`유전취업·무전백수`…"돈이 있어야 취업 할 수 있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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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업준비생(취준생) 정 모씨(25)는 최근 한 온라인 대필 업체를 통해 다섯 군데 기업의 자기소개서(자소서)를 45만원에 샀다. 작문에 능한 대필 전문가로 구성된 이 업체에 간략한 인적사항과 소개글을 보내주니 이틀 만에 완성본을 메일로 받았다. 정씨는 "혼자서 일일이 쓰기가 부담스러웠는데 며칠 만에 양질의 자소서를 받아 다행"이라며 "내 주변에 자소서 컨설팅이나 대필 업체를 이용하는 친구들은 이미 흔하디흔하다"고 했다. 

#2. 부모에게서 매달 40만원씩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지방 소도시 출신 장기 취준생 고 모씨(27)는 이번 만큼은 기필코 직장을 구해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다. 그러나 올해 유독 자소서 비중이 커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스펙 준비하기도 벅찬데 작문 실력까지 갖출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고씨는 "기업이 요구하는 문항에 맞춰 한 자 한 자 눌러쓰고 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전취업(有錢就業) 무전백수(無錢白手).' 돈이 있어야 취업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사교육의 '어두운 손길'이 취업시장까지 뻗쳐갔다. 올해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전형에 자소서를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내세우면서 암암리에 돈을 주고 자소서를 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부유한 취준생과 가난한 취준생 간 취업 준비에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서울 강남구에만 자소서 컨설팅·대필 업체가 서른 군데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전직 대기업 인사담당자뿐만 아니라 현직 대학 강사와 전직 신문기자 등을 두루 영입해 성업 중이다. 이들 업체는 "프로들이 달라붙지 않고 아마추어처럼 제 필력만 과신하면 낙방한다"며 취준생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소서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 상당수는 면접, 어학 등 취업 전반을 아우르며 수십억 원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자소서 대필 강사를 '작가'로 부르면서 "문예 코치를 받지 않으면 합격 확률도 요원하다"며 공포 마케팅에 여념이 없었다. 자소서 컨설팅 업체와 대필 업체는 이제 '문예 창작'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취준생들 호주머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 한 취업 컨설팅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인사팀 출신 등 유수 강사들이 글쓰기 코치에 들어간다"며 "주5일 코스로 50만원에 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꼴로 10만원을 내야 하는 셈인데 가난한 취준생 처지에서 주머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자소서 대필 업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컨설팅 업체는 취준생이 직접 쓴 자소서를 강사가 컨설팅해주는 수준에 그치지만, 대필 업체는 돈만 내면 한 편의 그럴듯한 창작물을 만들어준다. 이들 업계에 따르면 대필자는 논술 강사, 전직 기자, 대학 강사 등 글쓰기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포진돼 있다고 한다. 최근 한 대필 업체를 통해 자소서를 구입한 취준생 임 모씨(28·여)는 "기초 정보만 간단히 알려줘도 완성도 높은 자소서를 구할 수 있는데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한 대필 업체 관계자는 "개인 인적사항과 간략한 소개 정도만 보내주면 작가가 2~3일 내로 완성본을 준다"며 "A4용지 2장 이내는 5만~10만원 선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필 업체 관계자는 "작가가 하루 만에 작성해주는 '긴급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며 "2만~3만원 추가 금액이 붙지만 하루 30건 이상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인기"라고 귀띔했다. 

돈과 자소서를 맞바꿔 취업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구조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사회라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취업시장마저 돈의 많고 적음이 영향을 미치는 현대판 음서제가 만연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는 "돈으로 산 '가짜 에세이'를 걸러내기 위한 기업들의 자구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에세이 문항을 강화시킨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며 "비용이 더 들더라도 심층적인 에세이 검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시균 기자 / 오찬종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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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애플페이와 치열한 경쟁 펼칠듯


구글이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안드로이드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사용자가 카드 정보가 등록된 스마트폰을 매장의 NFC 단말기에 갖다 댐으로써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4.4 키켓 버전 이상이 깔려 있고 NFC 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유에스뱅크, PNC 등 미국 은행과 협력해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조만간 씨티은행과 웰스파고 은행과도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들 은행이 발급한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디스커버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하면 된다. 안드로이드페이의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페이를 내놓으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삼성전자, 애플, 구글의 모바일 결제 주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독보적인 1위 기업이고, 삼성전자와 애플은 시장 점유율 기준 전 세계 1, 2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NFC 기술 기반 '애플페이'를,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삼성페이'를 내놨다.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9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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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크리스티나 시몬 IE 비즈니스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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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Miguel Panadero

경영학계 구루 게리 하멜은 몇 년 전 '일단 관리자들을 몽땅 해고하자'는 제목으로 된 글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했다. 그는 '감독 지배구조'가 내부 분위기를 잡고 있으며 (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왜 아무도 직원들이 여러 층에 걸친 관리자들 감독 아래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묻지 않는지를 꼬집었다. 

현실적으로 여러 층으로 이뤄진 관리 구조를 회사가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관리자들에게 지급하는)높은 급여가 요구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멜은 미국 토마토 가공회사인 모닝스타를 예로 들며 '조직 내 관리층'을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모닝스타에는 직급이나 보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팀을 만들어 서로를 위한 '행동규약'을 조율하고 작성한다. 직장 동료들끼리 세운 규칙과 목표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아웃도어 의류 소재 회사인 고어텍스 역시 비슷한 업무 환경이다. 

모닝스타와 고어텍스는 조직 내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물론 회사 내 민주주의는 정치세계 민주주의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사내 관리자들이 제안하는 각기 다른 안건에 대해 모든 직원이 정기적으로 투표하는 것은 어렵다. 사내 민주주의 목적은 결정을 짓는 데 있어서 직원의 높은 참여율을 끌어내고 (특정한 업무에 대한)권한을 위임하는 구조가 형성되게 만드는 것에 있다. 다시 말하자면 사내 결단력이 높아지고 많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명심할 점은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주는 것이 관리자들을 해고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구조가 형성되면 사내 관리자 구조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관리자급 사람들 권력이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다. 

조직 내 민주주의는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휴렛패커드(HP)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가 혁신인데,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혁신성을 이끄는 데 긍정적으로 적용된다는 것을 배웠다. 

경영 전문가들은 토니 셰이 자포스 최고경영자(CEO)가 모든 관리자직을 없앤 결정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셰이 CEO는 기존 조직체계에서 관리자층을 없애고 이를 '홀라크라시(holacracy·관리자없는 조직체계)'로 대체했다. '홀라크라시'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직접 팀을 구성하고 해당 팀이 달성해야 할 목표를 위해 일을 한다. 다시 말해 직원들에겐 직책 대신 임무가 주어지고 각자가 업무를 하는 데 큰 자율성이 부여된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서도 문제는 발생한다. 홀라크라시에서 생기는 문제 중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문제는 텐션(tension·긴장)이라 불리는데, 이는 각기 다른 팀 팀원들이 모여 합의를 해 해결된다. 

대다수 독자들에겐 홀라크라시 같은 조직 내 민주주의는 매우 유토피아적인 환경으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 가끔씩 보스가 없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가? 또 회사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업무환경이 조성되면 회사가 더 잘 돌아가겠다는 믿음을 갖고 본인이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직원이 이직하는 사유 중 하나가 상사와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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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모닝스타는 직원·상사 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직원들에게 충분히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매우 안정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자포스는 문제를 겪고 있다. 셰이 CEO가 홀라크라시 시스템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직원들에게 지난 4월까지 퇴사를 하는 조건으로 3개월치 퇴사 장려금을 제안했더니, 전체 직원 중 14%가 퇴사를 했다. 이 수치는 자포스처럼 안정적인 조직 문화에서 절대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왜 이렇게 많은 직원들이 퇴사를 결정했는지 아직까지도 완전하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사내 직급 시스템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겐 분명히 희소식이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보스 체계가 없는 조직이 편한 시스템은 아니다. 이는 여러 차례 증명되었다. 보스나 관리자급이 없는 환경에서는 각 직원에게 돌아가는 의무와 책임이 더 많아진다. 그로 인해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또한 급한 업무 때문에 연장 근무를 하는 상황도 늘 수 있다. 동시에 본인 일을 위한 더 많은 노력과 헌신이 요구된다. 안타깝게도 모든 직원들이 본인 업무를 위해 더 많은 헌신을 할 마음을 갖고 있진 않다. 정리를 하면, 완벽한 조직 체계는 없다. 그때 그때 상황의 목적과 목표에 가장 적합한 체계만이 있을 뿐이다. 윈스턴 처칠은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제도다. 여태까지 시도된 다른 정치 시스템을 제외하고 말이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민주주의 제도가 경영관리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정리 =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6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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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5G 네트워크의 세계


미래의 모바일, 신기술, 새로운 통신 형태가 비즈니스와 사회에 가져올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4G 셀룰러 네트워크와 와이파이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MIMO-OFDM, 802.11ac, WiMax …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것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휴대폰은 어떤 방식으로 통신을 할까?
현대의 휴대폰 대부분에는 몇 가지 통신 기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휴대폰은 전화 네트워크의 셀룰러 연결(루프탑 범위), 와이파이(중간 범위), 블루투스(짧은 범위), NFC(Near-Field Communication, 아주 짧은 범위)를 통해 통신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통신 시스템 별로 무선 주파수와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4세대를 의미하는 4G 셀룰러 네트워크는 음성과 문자, 기타 앞선 세대에 제공됐던 서비스에 추가해 데이터 연결, 즉 모바일 인터넷 액세스를 지원합니다.

미국의 경우, 스프린트(Sprint)가 모바일 WiMax에 기반을 둔 4G를 제공하고 있고, 버라이즌(Verizon)과 AT&T, T-모바일(T-Mobile), 스프린트는 4G-LTE(Long-Term Evolution)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적인 기준에서 '진짜 4G'에 해당하는 4G는 없습니다. 스프린트가 WiMax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있기 때문에 LTE에만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4G LTE는 밀레니엄에 접어들면서 구현된 현대적인 디지털 신호 변조 기술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LTE는 1.4MHz~ 20MHz 범위에서 확장되는 대역을 지원하며, 다양한 기술로 가용 대역의 통신 범위를 확대합니다. 5MHz 표준 셀 통신의 경우 200개의 데이터 클라이언트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및 업로드 최고 속도는 각각 299.6Mbits/s, 75.4Mbits입니다.

4G의 핵심은 MIMO-OFDM(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 프로토콜입니다.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는 MIMO-OFDM을 “다중 입력, 다중 출력(MIMO) 기술을 통합한 프로토콜이다. 즉 여러 안테나와 OFDM(orthogonal frequency-division multiplexing)을 통해 여러 신호를 전송하면서 용량을 증폭한다. 또 무선 채널을 여러 수 많은 촘촘한 하위 채널로 나눠 고속의 신뢰도가 높은 통신을 제공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4G는 셀 네트워크와 휴대폰 등 발신자와 수신자의 여러 통신 경로를 기준으로 하나의 신호를 여러 신호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802.11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와이파이 802.11ac에서도 MIMO-OFDM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와이파이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으면서, 블루투스로 음악을 재생하는 등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MIMO는 여러 주파수, 통신 경로, 안테나를 이용해 통신 속도를 높입니다.

MIMO는 802.11ac 와이파이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제공합니다. 2GHz와 5GHZ라는 두 주파수로 2개 이상의 통신 경로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와이파이 채널에서 VoIP를 이용하면서 영화를 스트리밍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설명할 5G에서는 블루투스와 NFC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차세대 모바일 통신에서 부수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5G의 세계는 어떨까?
우리는 지금 큰 변혁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큰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산업화 초기, 아주 큰 고정식 증기 엔진이 전기 모터로 변화한 후,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전기 모터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모터 덕분에 드릴, 톱, 가죽 벨트를 이용한 선반에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작은 전기 모터를 발명하면서 도구들을 독립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벨트를 이용한 원동력을 각 도구에 맞춰진 모터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휴대용 전동 공구, 벽 내부에 전기 배선을 설치하는 방식 등이 등장했습니다.

5G는 더 빠른 모바일 통신을 요구하는 끝이 없는 수요에 부합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기술들입니다. 여러 다양한 비전이 있으며, 아직 표준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서 서로 융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C(European Commission)가 이 분야에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 큰 발전을 일궈냈습니다. 최대 7억 유로를 지원할 예정인 '유비쿼터스 5G 통신 시스템'이라는 이니셔티브입니다. 무선 성능을 1,000배 증가시키고, 7조 개의 사물과 70억 명의 사람이 연결될 것으로 판단되는 사물의 인터넷(IoT) 장치의 폭증에 대비하겠다는 이니셔티브입니다.

현재 4G는 루프탑(높은 곳의) 기지국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벤더들이 LTE를 지원할 수 있는 루프탑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루프탑을 확보해도, LTE 셀 네트워크에는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합니다. 해결책은 도로, 키오스크, 가로등, 버스 정류장, 심지어는 화장실에도 설치할 수 있는 더 작은 '스몰 셀'입니다. 성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광통신에 연결되어야 합니다. 데이터가 광통신 네트워크를 통과하면서 전송 속도가 증가하면, 초당 기가비트급의 속도가 구현될 수 있습니다.

MIMO를 개발한 그렉 라일렉은 5G에 대한 질문에 "4G는 아주 특정적이며, 내가 개발한 MIMO를 기반으로 여러 통신 경로를 이용하는 기술입니다. 발신기와 수신기의 여러 안테나는 물론 여러 신호 처리 기술을 이용해 다중 경로 통신의 장점을 활용합니다. 이것이 4G입니다. 5G는 '믹스 앤 매치'입니다. 4G보다 MIMO를 더 많이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스몰 셀과 광 네트워크, 기타 무선 인프라 기술 발전이 반영됩니다. 이것들이 큰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속도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스몰 셀입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5G의 미래를 그려보겠습니다. 기지국의 밀도와 확장도가 최소 1,000배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는 뉴욕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휴대폰에 1/1,000초가 안 되는 시간에 구글 지도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다섯 블록 정도 밖으로 걸어나가야 구글 지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5G와 802.11ac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스몰 셀이 휴대폰에 5G 통신을 제공하는 지역에서는 케이블 모뎀과 와이파이 라우터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모빌리티 환경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해 업로드, 다운로드, 앱을 실행시키면서 태블릿과 노트북 컴퓨터, 프린터, TV, 그 수가 급증할 IoT 장치 등 다른 장치에 와이파이 연결을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이는 깜짝 놀랄 변화입니다. 많은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들이 5G와 802.11ac(그리고 이후 기술)을 결합해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속도에 큰 변화가 발생할 전망입니다. 미국 케이블 회사들이 초래한 '질식' 문제가 사라질 것입니다. 사용자가 '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케이블 TV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집과 사무실에서 '선'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료 TV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거리에 설치된 케이블이 아닌 5G와 전화기로 '심슨(The Simpson)'을 시청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우리가 휴대하고 다닐 네트워크 연결 장치는 휴대폰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유선 서비스에서 발을 돌린 후, 휴대폰만 사용하게 될 날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케이블 시장의 독과점을 종식시킬 전망입니다.

이는 진짜 해방입니다. 진짜 무선입니다. 물론 스몰 셀은 유선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상점, 학교, 도서관, 가정, 사무소 모두 모뎀과 이더넷 케이블을 없애고, 케이블 서비스와 기업용 T1, DSL(여전히 서비스될 전망이지만) 서비스를 해지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집과 사무실에 수 많은 IoT 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모바일 장치 하나를 여분으로 비치해둬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주 전화기를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이런 용도로 쓸 여분의 5G 모바일 장치를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완벽하게 바뀐 세상이 열립니다. 궁극의 엔드포인트 장치인 휴대폰은 4G의 시대와 앞서 등장한 인프라가 대체되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신용 도구를 넘어서서, 모든 통신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아주 큰 의미를 갖습니다. 현대의 연결성 모델에 대한 이해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을 것입니다. 현대의 연결성 모델은 100% 유선과 100% 무선의 중간 지대로 어지럽고 낭비가 많은 모델임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 본 글의 원문은 Through the looking glass: the world of 5G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출처] 모바일 전망 : 미리보는 5G 네트워크의 세계|작성자 Dell 코리아

http://blog.naver.com/dell_kor/22046919007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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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미개한’ 한국…“공동체 해체, 청년들 노예 삶”


▲붕괴된 사회 시스템 
공동체의 온정도 식어버렸다 
남은 건 질시와 냉소뿐 

세월호 참사 악성 댓글을 읽으면서 
메르스에 대처하는 국가를 보면서 
국민도 정부도 ‘미개한 존재’라며 
청년들은 ‘헬조선’에 고개 끄덕인다

“직원 10명이 필요한데 12명 뽑아 
죽도록 괴롭힌 뒤 2명을 잘라요” 
온갖 부조리로 가득찬 세상에서 
그들은 ‘희망’을 지워버렸다


대한민국을 ‘지옥’이라고 부르는 청년들은 어떤 심경일까. 경향신문과 데이터 기반 컨설팅 업체 아르스프락시아가 공동분석한 결과 ‘헬조선’은 ‘취업난으로 인한 고통’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사회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선언이었다. ‘노력’만으로 절망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도 보였다.

예고된 유행어 ‘헬조선’

대학생 김현곤씨(19)는 두 학기째 휴학 중이다. 반 년 안에 등록금 32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 

김씨는 1996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김씨의 아버지는 일본까지 가서 신농법을 배워올 정도로 의욕 넘치는 영농인이었다. 지금도 새벽 3시면 일어나 밤 11시에 일터에서 돌아온다. 하지만 여느 농촌처럼 김씨의 고향마을도 점점 더 가난해졌다. 황폐한 마을주민들의 심리를 악용한 대출사기, 도박, 다단계 열풍이 차례로 지나가면서 가정이 깨지고 가족들은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교육열’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고교 동급생 13명 중 4명만 4년제 대학에 갔다. 김씨의 친척들도 “돈은 누가 대느냐”며 대학 진학을 말렸다. 2013년 전후의 일이다. 

김씨는 아버지의 지지 덕분에 대전의 한 사립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도시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생활비가 쪼들리자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을 끊었다.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은 방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었다. 싼 월세를 찾아다닌 끝에 겨우 얻은 ‘관’ 같은 방에 누우면 서러움이 밀려왔다. “이렇게 고생해도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걸 아버지한테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아버진 여전히 ‘대학 졸업하면 풀리겠지’라고 생각하시거든요.” 


서울대 4학년 이태경씨(22·가명)는 “이십년 남짓 살면서 한국사회가 함께 사는 공동체란 걸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엔 ‘미개한 국민성’과 ‘후진 시스템’ 때문이다. 

이씨는 수도권의 한 공업도시에서 자랐다. 중학교 때 공부에 두각을 보이자 비슷한 형편의 이웃사람들이 시샘을 하고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유명 사립고에 진학했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지면 매를 맞았다. “나도 삽으로 300대씩 맞고 사람 됐다”는 동문 출신의 기숙사 사감 말에 질겁했다. 학교를 옮겼다. 새 학교엔 ‘연애금지’, ‘강제 0교시’ 등의 교칙이 있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면 교칙을 어겨도 처벌받지 않았다. 대신에 학교는 진학실적을 위해 원하지 않는 전공 응시를 강요했다. 사립학교법이 개정되고 도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발의된 이후인 2009~2011년 겪은 일이었다. ‘미개한’ 사람들이 학교를 지배했고, ‘시스템’은 일관성이 없었다. 이웃 간에 정은 사라지고 질시만 남았다. 

대학과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즐겁게 공부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어요. 선배들 표정은 다 죽어 있고, 교수들은 대학원생 처우를 개선하는 데 관심도 없었습니다.” 방학 중 인턴 등을 하면서 엿본 회사생활은 더 끔찍했다. 남성 상사들이 여직원의 몸매를 품평하고 성희롱 당한 직원이 그만두는데도 아무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현대적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나라가 아니었고, 시스템의 결함을 ‘공동체적 온정’으로 채우지도 못했다. 이런 나라엔 ‘앞날’이 없다. 그는 “전문직이 돼서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방치’와 ‘무원칙’, ‘캄캄한 앞날’. 두 대학생은 1990년대 최고 호황기 때 서로 다른 조건에서 태어났지만 “지금 한국은 지옥으로 불려도 마땅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헬조선’ 단어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지옥 같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참을 수 없는 헬조선의 미개함 

‘헬조선’은 정확히 어떤 뜻으로 쓰이고 있을까. 아르스프락시아가 지난 1~8월 인터넷 게시글(트위터·일간베스트 저장소)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헬조선’은 ‘미개’, ‘탈출’이란 단어와 함께 쓰이는 빈도가 높았다. 이념 성향이 다르다고 평가받는 트위터·일베를 가리지 않고 “헬조선은 역시 미개해”, “헬조선을 탈출해야 해”라는 두 문장이 가장 널리 쓰인다는 의미다.

‘미개함’을 드러내는 상황은 너무나 다양하다. 토목업계에서 일하는 정수현씨(30대·가명)는 “세월호 유가족이나, 공무원 연수생 버스 사고 등 누군가 죽은 대형참사 뉴스에서 ‘잘 죽었다’는 댓글을 볼 때마다 ‘나라가 망했구나’, ‘다들 공감능력도 없는 헬조선이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미개’가 유행어가 된 것은 정반대 상황이었다. 지난해 정홍원 전 총리에게 세월호 유가족들이 물을 끼얹은 것을 두고 정몽준 의원 아들이 “국민이 미개하다”고 페이스북에 밝힌 데서 유래했다. 

정부 역시 ‘미개한 존재’로 풍자됐다. ‘헬조선’은 지난 5월 메르스 사태와 가뭄을 계기로 널리 퍼졌다. “가뭄과 역병이 창궐하는 것이 헬조선(19세기) 시대를 보는 것 같다”는 트위터 농담이 발단이 됐다. 

메르스 확산과 사망자 수 증가 소식을 접할 때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병원 방문에 맞춰 ‘살려야 한다’는 글귀를 억지스럽게 붙이는 등의 촌극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헬조선’ 사용 빈도가 껑충 뛰었다. 

‘미개’는 ‘시민의식’(트위터), ‘마인드’(트위터), ‘남자’(일베), ‘노예’(일베), ‘결혼’(일베) 등의 단어들과 짝을 이뤄 나타났다. 일베에서는 ‘애국심’과 ‘주입’도 ‘미개’와 함께 등장하는 주요 키워드였다.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과 ‘이기적 여성들로 인한 남성들이 손해보는 삶’(일베), ‘시민의식이 상실된 한국인’(트위터)이 ‘지옥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개한 면모’였다. “헬조선 국민들의 쓰레기 같은 문화는 주입식 교육 때문”(일베), “노예처럼 차별당해도 인정하고 마는 건 주입식 교육 탓”(트위터)처럼 ‘미개함’의 구조적 원인을 짚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대부분 ‘교육’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헬조선’이라는 단어의 유행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있다. 대학생 황성만씨(22)는 “헬조선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모든 대상을 싸잡아 부르는 말로도 쓰인다. 사회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고, ‘어차피 헬조선은 안 돼’라고 냉소하는 데서 끝나서 이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년을 노예처럼 부려 먹는 사회

‘헬조선’ 목소리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취업과 청년문제다. ‘청년을 노예처럼 부려 먹는 조직문화’가 지옥의 핵심이다. 정수현씨도 인터뷰 중에 노동 이야기를 가장 많이했다. “비유하자면 삼성은 10명 일할 상황에 12명을 뽑아서 사람을 죽도록 괴롭힌 뒤 2명을 자르는 시스템이고, 현대는 10명 일할 상황에 8명을 뽑아서 죽도록 일하는 시스템이에요. 이게 한국에서 제일 좋은 직장이라죠.” 

청년착취는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전직 피트니스 클럽 트레이너(운동강사) 윤소림씨(28)는 서울 강남구의 대형 피트니스 클럽에서 6개월간 일했다. 오전 6시에 출근하면 오후 3시에 퇴근해야 하는데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P.T(개인운동교습) 실적을 채우지 못해서였다. “3개월에 9만9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회원을 받아놓고, 트레이너에게 회원을 상대로 수십만~수백만원짜리 개인운동교습권을 강매하게 해요. 제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팀 전체를 괴롭혀서 그만뒀어요. 손님들에게도 미안했고요.” 

소규모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최모씨는 입사 후 2년 동안 거의 매일 야근했다. 그는 “광고주는 무조건 ‘갑’이다. 광고주가 요구한 날짜를 맞추기 위해 한 달에 딱 이틀 쉰 적도 있다. 지옥 같은 근무패턴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후배가 들어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막내가 ‘갑질’의 결과를 모두 뒤집어쓰는 구조다.  

트위터에서는 ‘청년·대기업·채용·최저임금·장바구니’가 ‘헬조선’과 함께 검색되는 확률이 높았다. 일베에선 ‘헬조선’과 관련해 ‘취직·피해자·못한다·불가능’ 등이 한 문장에 자주 등장했다. 김학준 아르스프락시아 연구원은 “트위터와 일베 모두 한국은 미개하고 지옥 같은 사회이며, 취업·청년문제가 ‘헬조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트위터는 ‘헬조선’의 책임자로 ‘대기업’ 등을 지목하며 ‘구조 탓’을 한다면, 일베는 ‘구조 탓’과 ‘개인 탓’이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착취에서 한국사회의 해체를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유명 공대 박사급 연구원 장명원씨는‘산학협력’에 참여하면서 “‘먹고사는 공동체’로서 한국사회는 이미 없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무조건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연구를 하라고 대학에 압박을 넣죠. 대기업은 그렇게 제공받은 기술을 자신의 기술이라 생각해 사회에 내놓지 않아요. 오히려 ‘기업 덕분에 한국 전체가 먹고산다’며 직원이나 대학원생들을 노예처럼 부려 먹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해… ‘환멸’로 끝나는 분노

저마다 다른 헬조선 탈출법
 

‘헬조선’과 가장 많이 검색되는 단어는 ‘탈출’이다. 탈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예 같은 삶’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노예가 된 삶’은 업종을 가리지 않았고 탈출 장소와 방법은 제각기 달랐다. 청년층 간 ‘계층’과 ‘불평등’, ‘반목’이 이 대목에서 드러났다. 

차은경씨(가명)는 방송통신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며 캐나다 이민을 알아보고 있다.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캐나다에 ‘취업이민’을 지원할 수 있다. 

차씨는 “남편이 제 명에 못 살 거 같아 이민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차씨 남편은 명문대를 졸업한 대기업 직원이다. 일주일에 4일은 오전 6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돌아온다. 토요일에도 출근한다. 최근 업계 상황이 나빠지면서 주 6일 근무와 무한 야근이 시작됐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위에다 보여주기 위한 ‘면피성’ 근무였다. “대기업은 그래도 주말근무·야근 수당이라도 받지 않느냐”며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 고민을 토로할 수도 없었다. 차씨의 집 근처 유치원 정문엔 ‘○○○어린이 한자급수 합격’이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동네에서 가외 학습을 가장 덜 시키는 유치원이 이 정도다. 아들 대에서 반복될 교육경쟁 역시 그가 보기엔 ‘지옥’이다. 

차씨 부부와 같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현실에 절망할 때 찾는 해결책이 있다. ‘한국을 뜨는 것’이다. 명문대생들을 중심으로 취업이민 스터디와 이민계까지 결성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민을 꿈꾸거나 시도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대다수는 현재의 직장이라도 탈출하면 다행이다. 

디자이너 강수정씨(26)도 탈출을 꿈꾼다. 강씨는 휴일에도 사장이 부르면 달려 나갔다. “여기서 열심히 하면 키워주겠다”는 말 때문이었다. 강씨는 “속았다. 1년만 채우고 주 5일 하는 업체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급여도 못 받고, ‘한 직장에 오래 버티지 못하는 근성 없는 젊은이’로 낙인찍히기 때문에 당장 그만둘 순 없다.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1년간 부당함을 견디는 노력을 해야 한다. 누리꾼들은 이런 노력을 두고 ‘노오력’이라 부른다. 


불가능한 ‘노오오오오오오오력하라’

‘헬조선’보다 많이 쓰이는 말이 있다. ‘노오력’이다. 아르스 프락시아의 집계 결과 일베와 트위터에서 ‘헬조선’과 관련된 게시물은 4000여건, ‘노오력’과 관련된 게시물은 6000여건 검색됐다. ‘노오력’이 유행한 것도 메르스 사태 이후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한 말 때문이었다. 박 대통령은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편안하게 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다가 대통령까지 됐다”며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누리꾼들은 “내가 힘든 이유는 온 우주가 감동할 만큼 노오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구조적 문제를 도외시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노오력’과 짝을 이룬 말 중에 압도적으로 많은 단어는 ‘부족’이었다. “노오력이 부족해”란 문장이 가장 널리 쓰였다. “금수저(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로 태어나려는 노오력이 부족했다”(트위터), “내가 흙수저로 태어난 것은 노오력이 부족해서”(일베)라는 문장이 단적이다. ‘노력 강조’에 대한 풍자와 한국사회는 노력으로 극복 불가능한 사회가 됐다는 비판이 담겼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양기혁씨(29·가명)는 경북 지역 사립학교 이사장인 아버지 친구로부터 “어렵게 취업 준비하지 말고 아무 교육대학원에나 진학해서 학위만 따오면 ‘우리 학교’에 꽂아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아버지 친구 자녀들은 모두 해당 학교에서 근무한다. 양씨의 조부·외조부는 모두 은행장 출신이고, 아버지 친구와 친·인척 중에는 정·관계 요직에 있는 사람이 즐비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연구위원의 분석을 보면 한국에서 인맥에 의한 채용빈도는 60%에 달한다. “믿을 만한 친척이나 지인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고졸(41.6%)이 대졸(81.8%)의 절반 수준이다. OECD국가 중 격차가 가장 크다. 

‘노력’ 풍자는 자책으로 이어진다. 김현곤씨는 자책에서 분노로 전환한 경우다.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너무 노력하고 있어요. ‘1시간 덜 자고 노력하라’고 하는데, ‘여기서 1시간 덜 자면 죽어요.” 그는 학내언론을 통해 등록금 문제 등을 다뤄보려고 노력했지만 학교 측과 대립해야 했다.

‘노오력’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자신을 향하는 경우도 있다. 박모씨(31)는 택배일을 하며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의 아버지는 막노동 일을 했고, 가게를 하던 어머니는 폐업했다. 지방대 출신인 그를 받아주는 곳은 군 조직뿐이었다. 부사관으로 자원입대해 4년간 모은 돈으로 등록금 빚을 갚고, 어머니의 전세금을 대고 나니 남는 것이 없었다. 박씨는 “이게 다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탓이다. 부모님은 누가 모시나. 결국 내가 노력해야지”라고 말했다. 

김학준 연구원은 “트위터는 노오력에서 바로 헬조선을 읽어내는 반면 일베는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현재의 고통을 ‘누구나 겪는 고통’이라고 여기면서 고통 자체를 당연히 받아들이며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이나 ‘연대’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간절하게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박 대통령의 어린이날 발언 이후
‘노오력’ 관련 검색어가 급속히 번졌다

“죽도록 노력해도 탈출은 불가능 
평등이란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것” 
이민을 꿈꿀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제한 
대한민국 청년의 절망이 너무나 깊다
평등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


‘헬조선’을 사회구조 문제로 인식하는 트위터에서는 ‘죽창’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타난다. ‘노오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죽창은 120년 전 동학농민군의 무기였다. 한국의 분통 터지는 뉴스를 모아놓은 ‘헬조선 닷컴’의 메인화면에도 죽창이 그려져 있다. ‘헬조선’, ‘불반도지옥’이라는 현실이 젊은이들을 저항에 눈 뜨게 하는 것일까. 학내게시판 스누라이프에서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방식을 연구해 학내 매체에 글을 쓴 이태경씨의 답은 부정적이었다. 김현곤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말하는 ‘죽창’은 좀 더 섬뜩한 뜻을 담고 있었다. 

“죽창요? ‘금수저’들이 연애 자랑, 여행 자랑, 자기 뭐 먹은 거, 자동차 산 거 자랑하면 ‘그래 봤자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죽창 앞에서는 다 평등하다’고 댓글 달아요. ‘네까짓 게 금수저라고 아무리 잘난 척해도 죽창 앞에서는 너나 나나 한방에 나가 죽는 평등한 존재’라고 말해주는 것인데 속이 시원해지죠.”(이태경) “다들 살인충동 날 정도로 짜증나 있다는 거죠.”(김현곤)

‘헬조선’에서 “죽창을 달라”는 목소리는 ‘저항’보다는 ‘자기파괴’에 더 가까웠다. 죽창이 소환하는 ‘동학농민운동’의 이미지도 ‘농민들의 반봉건 저항’이 아니라 ‘일본군에게 진압된 실패한 혁명’이었다. 기회의 평등조차 완전히 사라진 한국사회에서 20대 초반 대학생들에게 평등이란 죽창으로 서로를 찔러 죽이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했다. “청년을 노예처럼 부려 먹는 미개한 헬조선을 탈출하자”는 서사의 끝은 이렇게 “노오력해도 탈출은 불가능하니 죽창으로 서로 찌르며 함께 파국적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자조와 환멸로 끝난다. 말에 담긴 대한민국 청년들의 절망과 분노는 그만큼 깊고, 응어리져 있었다.


어떤 단어의 쓰임새를 파악하기 위해 함께 문장을 이룰 가능성이 큰 단어를 찾아내 그룹을 짓는 방식을 ‘의미망 분석’이라고 한다. 경향신문이 데이터 기반 컨설팅업체 ‘아르스프락시아’에 의뢰해 ‘헬조선’과 ‘노오력’의 의미망을 분석했다. 지난 1~8월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트위터상의 게시물에서 ‘헬조선’과 ‘노오력’을 주요 키워드로 검색해 짝을 이루는 비율이 높은 단어를 그래픽으로 나타냈다. 

트위터에서 추출된 단어는 파란색, 일베에서 추출된 단어는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단어 사이를 잇는 화살표의 굵기가 굵을수록 한 문장에서 함께 쓰이는 빈도가 높다. 화살표 방향은 문장 속 단어의 앞뒤 순서를 가리킨다. 트위터와 일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공통적 경향은 검은색으로 표시했다. 진보·보수성향 누리꾼들 간 차이와 공통점을 알아보기 위해 트위터와 일베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1)  취업·노동문제에 대한 인식
ex)“헬조선에서는 취직이 불가능”(트위터
· 일베와 트위터 모두 취업·청년 문제를 ‘지옥’의 핵심으로 파악했다.
· 일베에서는 ‘헬조선에서 취업은 불가능하다’는 좌절이 나타났다. 
· 트위터에서는 대기업, 최저임금, 인상 등 구조적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2)  헬조선의 미개한 국민들
ex)“군대에 끌려가 노예처럼 사는 미개한 반도의 남자들”(일베)
· ‘미개함’에 대한 적개심·조롱이 두드러진다.
· 일베는 결혼·남녀관계에서 ‘미개함’을 찾았다. 

(3)  애국심 비판과 탈출
ex) “헬조선을 탈출해야 해”(공통) “기득권이 주입한 애국심”(일베)

· 헬조선과 함께 등장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단어는 ‘탈출’이었다.
· 트위터에서는 ‘나라가 멸망할 것’이라는 것이 탈출 이유로 꼽혔다.
· 일베에서는 애국심을 주입하는 교육에 대한 강한 반감이 드러났다.

(4) 헬조선의 미개한 구조
ex) “헬조선 국민성 쓰레기 같은 건 주입식 교육 탓”(일베)

· 일베와 트위터 모두 ‘국민성이 미개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 한줄서기 교육, 차별 등을 미개한 국민성의 원인으로 파악한다. 
· 트위터는 ‘구조 탓’, 일베는 ‘남 탓’과 ‘구조 탓’이 혼재돼 있다. 




(1)  ‘노오력’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조롱
ex)“금수저로 태어나려는 노오력이 부족했다”(트위터·일베  공통)
· 노오력과 함께 등장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단어는 ‘부족’이었다.
· 반어적 표현으로 불가능한 노력을 요구한다는 조롱을 담았다.

(2) ‘노오력’ 강요하는 사회가 곧 헬조선
ex)“죽창 앞에서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트위터)
· 노오력을 강요하는 헬조선을 탈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 죽창으로 서로 찌르는 것도 해법으로 제시됐다. 
· 노오력에서 탈출과 죽창은 트위터에서만 두드러진다.

(3)  ‘노오력’ 해도 안되는 것들
ex)“노오력이 부족해 흙수저로 태어났다”(일베)
· 취업, 공부, 토익 등이 ‘노오력’을 강요받는 영역으로 제시됐다.
· 사회비판적 내용(노예, 변혁)을 담은 단어도 발견된다.

(4)  ‘노오력’의 내면화
ex) “노오력 안 한 내 책임” (일베)
· 노오력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음을 깨닫고 자기 책임으로 돌린다. · 일베에서만 두드러졌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www&artid=201509042059215&code=9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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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잡아라" 자녀들에 `돈굴리기` 특강

자산규모따라 교육 프로그램까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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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객 자녀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커플매칭'을 서비스로 했다면 요즘은 자녀 자산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슈퍼리치' 고객을 상대하는 강남의 한 시중은행 PB(Private Banking)센터 부센터장의 말이다. 잘해야 본전인 커플매칭보단 고객과 고객 2세를 동시에 잡는 자산관리 교육 프로그램으로 마케팅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슈퍼리치 부모의 치맛바람이 이제는 자녀 자산관리까지 범위를 넓혀가자 여기에 맞춰 PB센터 역시 고객 2세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PB센터의 자산관리 교육 프로그램은 아직 초기단계로 단발성 행사로 열리고 내용은 현실에 도움이 되는 실용지식 위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 자녀를 위한 자산관리 기초과정으로 펀드·주식과 같은 투자상품이나 적금과 같은 소득공제 상품을 상세히 설명하는 식이다. 서울 강남의 한 PB센터 관계자는 " 2~4시간짜리 특강에 담을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지만 실시간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하고 트렌드를 알려준다"고 전했다. 

고객의 자산규모에 따라 엄격히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A시중은행 PB센터의 고객 2세 대상인 프로그램 개요 문서에는 '효율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도록 대상고객 선정에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당부했다. 금융자산 규모 1억원, 5억원, 10억원대 고객의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이 각각 있었다. 재테크, 금융상품을 다루는 한 프로그램은 금융자산 5억원(50억~100억원대 자산가로 추정) 이상 고객이거나 영업점장 추천 고객으로 명시했다. 이 프로그램들 대상인 부자 고객은 자산관리 세미나에 자녀를 동반하거나 금융 상담을 할 때 자녀를 동석하게 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한편 슈퍼리치 2세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성황이다. 성인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상담, 취업지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다른 시중은행 PB센터 팀장은 "부자들은 '시크릿'한 것을 좋아한다. 그 프로그램 안에서 2세들만의, 그들만의 네트워킹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는 약 18만2000명에 달했다. 자신의 금융상품 및 투자 관련 지식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17.5%포인트 증가한 74.5%다. 공부하는 부자가 늘고 있는 데는 불안한 미래를 위해 대비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세에게도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양극화가 심화할수록 조세나 법률 관련 금융 고급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경제가 장기적 침체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면서 사회 전체에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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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인구, 男 추월하고 사회활동도 활발

여성용 숙취해소제·소화제 속속 출시
학계 "여성 특성 반영한 제품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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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여심(女心) 잡기'에 한창이다. 여성들이 주로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선보이거나 기존에 나와 있던 제품을 여성 특화 제품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남성들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숙취해소제 시장에서도 여성용 제품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아제약, CJ헬스케어, 한독은 여성 전용 숙취해소제 '모닝케어레이디' '컨디션레이디' '레디큐'를 각각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피부 손상도 더 크다는 점에 착안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여성들 피부 건강을 높일 수 있는 히알루론산과 간 손상에 도움을 주는 연잎추출물, 베타인, 비타민 등 성분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탈모치료제도 더 이상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있다. 남성 탈모 증상과는 다르게 여성은 사회적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지는 증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여성 전용 탈모제가 출시되고 있다. 갈더마코리아는 여성 전용 탈모 치료제 '엘크라넬'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약품은 '마이녹실S' '마이녹실3%' 등으로 여성 탈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성만의 고민을 겨냥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동화약품은 여성들이 소화불량을 많이 겪고 있다는 점을 공략해 '미인활명수'를 출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으로 병원을 찾은 20대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았다. 동화약품은 "미인활명수에 정장, 변비, 묽은변, 복부팽만감, 장내이상발효 등에 효능이 있는 오매 성분 1200㎎을 추가 함유해 기존 제품을 강화했다"며 "또한 액상과당 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해 여성 소비자의 기호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전용 제품까지는 아니지만 주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도 있다. 멍 치료제인 유유제약 '베노플러스', 태극제약 '벤트플라겔' 등은 성형수술이나 시술 후 보이는 피부에 민감한 여성들을 공략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여성들 신체적 특징을 감안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여성들은 주로 철분, 항산화 성분 등이 부족한데 이를 추가한 대웅제약 '알파우루사', 유한양행 '삐콤씨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제약업계 여성 바람은 최근 '여초(女超)'로 대변되는 사회상 반영과도 일맥상통한다. 남성 위주였던 사회구조가 여성들의 적극적 사회 진출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여성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주민등록상으로도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 인구는 여성이 남성보다 5000명 정도 더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여성층이 증가하고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여성의 경제적 활동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여성들 소비도 증가하면서 남성과 체질적으로 다른 여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2015 아·태 젠더서밋'에서도 기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론다 슈빙어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는 "암 발생 비율은 보통 여성보다 남성이 높지만 X선 검사를 받을 때 쬐는 방사선에 의한 암 발생은 여성이 훨씬 높다"며 "미국의 경우 피폭 기준이 '남성'으로 돼 있어 어린이나 여성이 방사선에 과다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모길 캐나다 맥길대 교수도 "진통제 효능도 남성 여성 차이가 존재한다"며 "수컷쥐를 대상으로 실험하면 모르핀과 다른 약을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가 컸지만 암컷쥐는 모르핀에 다른 것을 같이 쓰거나 말거나 차이가 없어 이 사실을 빨리 알았다면 의학업계에 큰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연 기자 / 이영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0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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