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막 IFA서 갤노트5 겨냥한 고가스마트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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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회사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매년 매출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한 화웨이는 중저가 폰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까지 먹어치울 기세다. 화웨이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전략 스마트폰인 '메이트S(MateS)'와 최고 가격이 699유로(약 94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스마트워치인 '화웨이워치'를 공개했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와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애플 아이폰6S에 장착될 기능을 먼저 넣는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메이트S는 일체감을 주는 메탈 보디 디자인에 풀HD급 화질을 갖췄다"며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마케팅 전략은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탄탄하게 일반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 대표 스마트폰 모델인 '엣지' 형태 제품도 곧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6엣지에 쓰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열쇠는 R&D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화웨이는 2005년부터 10년간 R&D에만 1900억위안(약 35조원)을 쏟아부었다.  런정페이 창업자 겸 회장의 소비자 중심 경영 방식도 돋보인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소개한 일화는 이 같은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수년 전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몇몇 투자자가 런 회장을 만나러 중국 선전을 방문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당시 투자자들은 3조달러라는 엄청난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다. 당시 런 회장은 "나는 소비자들이라면 어떤 그룹이라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당신들은 소비자가 아니다"며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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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철저히 직원 중심 기업이다. 런 회장 지분은 1.4%에 불과하고 직원 8만여 명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분간 기업공개(IPO) 계획도 없다. 회사 수익이 직원들에게 돌아가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런 회장은 'CEO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화웨이 CEO는 부회장 3명이 6개월씩 돌아가며 담당한다. 런 회장은 CEO를 위한 멘토로만 활동한다. 1944년생인 런 회장은 중국 군대에서 공병으로 일했다. 퇴역 이후 선전 남해정유공사에서 근무하던 런 회장이 1987년 자본금 2만1000위안(약 390만원)으로 설립한 화웨이는 이제 매출 2882억위안(약 53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화웨이가 이번에 공개한 '메이트S'에는 신형 아이폰에도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력 센서가 탑재됐다. 

기자간담회 직전 화웨이는 트위터로 메이트S 화면 위에 오렌지를 올려 놓고 '무게가 얼마일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자사 제품에 중력 센서가 달렸다는 것을 알리면서 동시에 애플(사과)을 의식해 오렌지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면 크기는 5.5인치로 키워 5.7인치인 갤럭시노트5를 직접 겨냥했다. 가격은 32GB 모델이 649유로(약 87만원)부터 시작한다. 89만9000원인 갤럭시노트5 출고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업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연간 판매량은 평균 4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베를린 = 이승훈 기자 / 서울 = 정승환 기자 / 안정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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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동반부진…저성장 고착화 우려 커져

올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4년 반 만에 감소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낮아졌고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돈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3일 “2분기 실질 GNI 증감률이 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질 GNI가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4년 반 만이다. 실질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번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에 국민이 해외에서 번 소득(국외수취요소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소득(국외지급요소소득)을 빼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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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3%에 그쳤다. 다섯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메르스와 가뭄 여파로 소비가 줄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1분기(1.0%)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0.6%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 부진과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수출의 2분기 성장 기여도는 -0.3%를 기록해 1년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번 배당·이자 등도 감소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은 개선됐지만 성장률이 가뭄, 메르스 등으로 낮아졌다”며 “기업들이 외국에서 받는 배당이 주로 1분기에 이뤄져 2분기 배당수익이 줄어든 것도 실질 GNI가 줄어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GNI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성장 때문”이라며 “3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던 수출이 8월까지도 계속 부진했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9038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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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1인 가구가 만든 `솔로 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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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1인 가구가 신소비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른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를 창출해 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싱글족(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00년 226만가구(전체 가구 중 15.6%)에서 올해 전체 인구의 26.5%에 달하는 506만가구로 늘어 124%나 급증하는 추이를 보였다.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한국 경제의 주축이었던 4인 가구 비중(지난해 기준 22.5%)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구 구성원 수가 줄어들면서 가구당 소비량이 덩달아 줄자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아예 사과 감 등 과일 포장박스 표준을 종전 15㎏에서 10㎏으로 줄였다. 배도 올해 시범적으로 포장 단위를 줄이고 2016년 본격적으로 소포장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소포장·낱개 판매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극단적인 낱개 포장' 상품이 생겨나고 있다. 과일은 '알' '봉' 단위로 소분해 판매하거나 기존 채소 중량을 줄여 파는 데 이어 세제나 과채즙까지 1회용 소포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1회용 액체 세제인 '슈퍼워시 1회용 세제'를 개당 100원씩 판매해 열흘 만에 1만개를 완판했다. 또 배즙 블루베리즙 양배추즙 등 건강즙을 봉지당 300원에 낱개로 판매 중인데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한 모짜리 두부를 4등분해 내놓은 '4분의 1모 두부'는 3년 전부터 매년 매출이 10% 이상 신장해 이마트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65g짜리 미니 케첩과 마요네즈도 지난해 동기 대비 15% 매출이 늘었다. 

소포장 상품 등 1인 가구를 위한 식재료 매출이 늘어나자 이마트는 올해부터 김포한강점을 시작으로 아예 이들을 겨냥한 '손질 채소 코너'까지 만들었다. 매운탕용 채소, 카레용 채소 등 용도에 맞게 주문하면 1인용(1팩 1980원)으로 즉석에서 손질해준다.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노브랜드'족이 늘고 있다. 혼자 살면서 굳이 이름 있는 브랜드의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과시형 소비'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반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 브랜드 가운데 성능이 좋은 실속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에서 가장 판매가 높은 '전기레인지'는 이마트 자체 PB 브랜드인 '이마트 러빙홈 1구 전기렌지'로 전체 전기레인지 판매 비중의 40%에 달한다. 가격이 4만9900원으로 저렴한 데다 1인용으로 특화된 제품이라 인기다.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 5년 새 4배 이상 매출이 급증한 '라면포트' 등도 대부분 중소기업 제품이다.

11번가에선 '슬레븐' '스마트라' 등 중소 브랜드 TV가 완판 신화를 만드는 등 저가 TV 매출이 전년 대비 31%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인지도는 낮아도 가성비가 높은 가전이 상승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제품은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상품도 많아 싱글족에게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옥션·G마켓에서 여러 판매자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묶어 한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묶음배송(스마트배송)'이 나온 것 역시 '나홀로족'을 겨냥한 서비스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보통 온라인 쇼핑몰 배송비는 2500~3000원인데 박스나 대량으로 구매를 하기 어려운 싱글족에게는 배송비 부담이 크다"며 "단가 2000원 미만인 과자나 통조림 등 소량 구매 제품은 특히 묶음배송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새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45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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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3.0이상 지원` 20년만에 완전 철폐…창의성 면접 새로 도입해 독창성 평가도

삼성考試 새 이름 GSAT 내달 18일 실시…신설 직무적합성평가 통과해야 응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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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대수술을 받은 삼성 채용 방식이 하반기 대졸신입사원(3급) 공채부터 적용된다. 새로운 제도에서는 학점 제한이 폐지되며,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 전 단계인 직무적합성평가가 도입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SW) 직군은 프로그램 개발능력 테스트를 받는다. 

삼성그룹은 2일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를 통해 하반기 채용 주요 일정·내용을 공개했다. 삼성은 1995년 열린채용을 도입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채용 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우선 이번 채용부터 삼성 신입사원 선발 방식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직무역량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평가-GSAT-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5단계로 세분화된다. 

삼성은 그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GSAT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 채용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이번 채용부터 학점 제한 기준(3.0점 이상/4.5점 만점)이 사라진다. 삼성 관계자는 "더 많은 분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학점 기준은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직무적합성평가는 업무 전문성을 평가하는 일종의 서류전형이다.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경험 등 직무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 과정과 에세이 등으로 구성된다. 

연구개발·기술·SW직군은 전공 이수과목 수와 난이도, 취득성적 등 전공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군은 직무와 관련된 전공을 수강하고, 다양한 활동 경험을 쌓아야 유리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에세이는 지원하는 회사·직무와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주제로 작성해야 한다. 

평가에는 복수의 현업 직원들이 참여하고 평가위원들이 지원자의 출신학교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테스트'로 운영한다. 일정 수준 이상 전공 능력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GSAT 단계에서 가점이 주어진다. 

1차 관문인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GSAT를 치르게 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는 SSAT, 해외 시험은 GSAT로 혼용했던 것을 하나로 통일했다. GSAT는 단편 지식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상식 등 총 160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SW직군은 GSAT 대신 별도 테스트를 봐야 한다. SW 역량테스트는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고사장에서 PC를 사용해 실제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실기테스트다.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 언어는 C, C++, Java이며, 총 2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180분이다. 면접은 임원-직무역량면접 2단계에서 이번 채용부터 창의성면접이 추가된다. 창의성면접은 지원자가 제시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로 질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하는 게 창의성면접의 목적이다. 

삼성은 직군별 직무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 방식과 내용, 시간을 직군별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열린채용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삼성 열린채용은 여성 비율 30%, 지방대 출신 35%, 채용 인원 5%는 저소득층에 할당하는 제도다. 

삼성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한다. 이달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는 다음달 18일 GSAT를 치러야 한다. 삼성은 11월 직무역량면접과 창의성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이 채용 제도에 칼을 댄 것은 20년 만이다. 1995년 삼성은 서류전형을 폐지한 '열린채용'을 도입하며 기존 '학벌' 위주 채용 문화를 바꿨다. 이는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줬다. 그런데 최근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그룹 입사를 위한 SSAT 학원까지 생겨났다. 또 1년에 20만여 명이 SSAT를 보는 데 따른 사회적 비용과 비효율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채용제도 개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폐해를 줄이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실무 중심의 인재를 선발한다는 게 새로운 삼성 채용의 핵심이다. 

[정승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4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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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만 받아도 코스트코가 사랑받는 이유

TTimes=이재원 기자

출처: http://live.media.daum.net/ttimes/ttimes_1508281918#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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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취업난의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취업 기사를 담당하던 2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대기업 공채 제도 중심의 고용 시장이 아닐까요?”라는 대답이 무색하리만치 세상이 변했다. 4대 보험이 적용되느냐며 묻던 이들 사이로, 정규직 제안을 거부하는 이들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누구이며, 도대체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걸까?

 

 

디지털 노마드는 미래의 삶의 방식

여기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자세히 말해 줄 전문가가 있다. 그는 인터뷰 당시 네덜란드에 있었고, 올 한해 촬영을 위해 계속 이동 중이다. 인터뷰는 스카이프를 통해 진행됐다.

 

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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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에서 제작 중인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의 쇼케이스를 하고 있는 도유진 씨

 

중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12년, 샌프란시스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거쳐 마케팅 어시스턴트로 근무했다. 2013년엔 서울로 돌아와 국내 IT·스타트업 미디어에서 미디어 매니저로 근무했고, 그 뒤 떠난 호주 여행을 기점으로 호주-방콕-마닐라 등을 여행하며 프로젝트별로 잡오퍼를 받아 일하는 본격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인생을 살게 됐다. 2015년, 아시아 – 유럽 – 북미 – 남미를 여행하며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 <One Way Ticket>을 제작 중.

 

*디지털 노마드 관련 콘텐츠는 블로그에서, 다큐멘터리 콘텐츠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Q. 어떤 매력에 끌려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으며,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후, 여러 장소에서 일을 했다. 일이 아닌 여행자의 생활을 택했던 시간도 있었는데, 여행 와중에 현지 회사 등에서 일거리를 받게 됐고 ‘6개월 동안 일을 하면서 여행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에는 원할 때,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기간 동안 자유롭게 살고, 이동하고, 여행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을 때보다 건강이나 경제적인 부분, 생활의 질이 좋아졌다.

 

내가 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깨달았을 때, 이미 ‘디지털 노마드’들의 세상은 시작되어 진화하는 중이었다. 2013년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39%의 미국 회사가 직원들에게 원격근무를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물리적인 사무 공간과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을 때 업무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와 실사례로 증명된 것이다.

 

뒤이은 2015년 스탠퍼드대 연구는 ‘원격근무자들의 생산성이 13% 가량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원격 근무의 효용에 대한 연구는 이미 끝나고 – 그 이후의 행정적, 법적 섹터의 일이 진행 중이다. 비자, 세금, 보험 같은 것들 말이다.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된 것이 이 시점이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나의 능력 좋은 친구들이 인생을 바쳐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디지털 노마드’의 개념이 없고, 이 자유로운 삶의 방식에 관해 뒤쳐져 있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디지털 노마드적인 삶을 탐험해볼 만하지 않아?’하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블로그에 글을 써오긴 했지만 체감할 수 있는 영상물은 전무한 상황에서,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 <One Way Ticket>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Q. 직접적인 질문이다 – 왜 디지털 노마드 세대는 정규직이 되기를 거부하는가?

거부가 아니다. 고용 시장이 변화해 정규직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니까 정규직이 실제로 없는 것이다! 미국 Intuit 사가 발표한 미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40% 이상의 미국 노동인구가 프리랜서 형태로 근무하게 될 것이다.

 

여러 경제학자들의 예측도 일치한다. 현재 존재하는 노동의 80%는 자동화가 되고 나머지 20%는 크리에이티브의 몫으로 남게 된다. 과연 이 크리에이티브가 풀타임잡의 형태일까? 아니다. Task by Task, 기업이 프로젝트별 필요한 직무, 전문가와 단기계약을 하는 방식이 될 거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특정 업무를 위해 정규직을 고용해 그 인건비 부담을 안고 갈 이유가 없다. 비정규직 개념의 단기계약이 우리나라에서는 사형선고처럼 터부시되는데, 이건 고용주 중심으로 돌아가는 복지 및 안전망 시스템이 빈약한 우리나라 노동 환경 고유의 특징이지, 세계적인 경향은 정반대인 것이다.

 

내가 만난 외국 친구들에게 안정성을 기반한 정규직 일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항상성’으로 해석하고 부정적인 대답을 한다. 항상성이란 10년, 20년 뒤에도 나의 상태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기 성장의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며 이것을 오히려 비극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 고용 시장이 재편되고 기본 단순 노동 급속도로 사라지면 , 그럼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 또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일자리를 선택할까? 전자의 질문에 대해선 네덜란드가 이미 ‘기본소득’과 같은 대안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후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적어도 회사의 위치 때문에 한 도시에 살아야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Q.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나.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인가?

강조하는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의 방식은 특출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희소성에 따라 고용주와의 협상 능력이 높은 개발자 등 특정 직군의 오퍼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능력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능력은 아니지만 차이가 있다면, 한국 사회 고유의 폐쇄성에 기인한 것이다.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남미, 동남아시아 친구들을 만나도 영어를 기본으로 한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자국어를 사용하면 매우 한정된 소통만을 경험하게 되리란 걸 알고, 영어를 생활화한다. 에스토니아나 네덜란드 같은 곳의 노점상 아주머니도 영어에 능통하다. 태어난 나라에서 자라, 같은 나라 사람과 결혼해, 또다시 그 나라에서 가정을 꾸려야만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국경을 넘나들며 인생을 영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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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도와주는 친구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상황은 마치, 서른 한가지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서 처음 사 먹은 것이 바닐라 맛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바닐라 맛만을 먹겠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내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우리 세대는 마침내, 살아남는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 선택지를 가지게 됐다’고. 디지털 노마드로 탐험을 시작하는 것이 공채를 준비하고 인턴을 준비하는 것보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말이다.

 

 

Q. 디지털 노마드로 진입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는 어디서 얻나?

아래 리스트를 제공한다.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먼저 원격근무 회사를 서치하고, 문을 두드려 보길 바란다.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고, 가능성을 충분히 타진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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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for Digital Nomads

 

프리랜서, 재택근무자들을 위한 플랫폼

-업워크 https://www.upwork.com

 

원격근무가 가능한 일자리 큐레이션

– 위워크리모틀리 https://weworkremotely.com/

– 리모티브 http://remotive.io/

 

여행하며 일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 해커 파라다이스 http://www.hackerparadise.org/

– 코보트 http://www.coboat.org/

디지털 유목민들의 생활 정보 웹

– 노마드 리스트 https://nomadlist.com/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검색엔진

– 텔레포트 http://teleport.org/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

– DNX http://www.dnxglobal.com/

디지털 노마드가 일을 선택하는 방법

여기 20대 초반에 <청춘 내일로>라는 책을 출간하며 여행작가로 입문한 디지털 노마드가 있다. 어느 날, 베트남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그의 손에는 비즈니스 계획서가 들려있었다. 베트남의 커피와 차, 수공예 아트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스타트업에 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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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장에서는 호텔이 곧 사무실이 된다

박솔희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여행 작가로 활동하며 번역을 공부했다. 지금은 한국커피위즐의 최고경영자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Q 대학 졸업 후, 여행 작가라는 프리랜서 잡을 선택 했고, 그다음은 스타트업 창업이다. 정규직이 아닌 선택들을 한 이유가 있나.

나라고 뭐 안정적인 일자리가 싫었겠는가. 졸업 전에는 몇 군데 대기업에 지원했는데 떨어진 적도 있고. (그런데 요즘 한국 취업시장 어려운 거 생각하면 고작 열 몇 군데 넣어본 거 가지고 취준 했다고 하기도 민망하긴 하다.) 스스로 나름 참신한 인재라고 생각했는데 인턴 경력이 없어서, 여자라서, 여러 가지 이유로 곧바로 취직이 되지 않았다.

임금도 복지도 좋은 회사는 이미 ‘중고 신입’들이 꿰차고 있어서 아무리 이런저런 경력이 있다 해도 생짜 신입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정보 부족일 수도 있지만, 정말 우리나라에 ‘decent job’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규직 일자리에도 장점이 많지만, 다른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졸업 후 하고 싶은 번역 공부도 했고 여행 작가 생활도 불안정한 프리랜서로나마 지속했다. 여행작가라는 타이틀로 몇 년을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스타트업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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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커피위즐 오프닝 파티에서 제품 시연을 하고 있는 박솔희 씨

 

애초에 창업에 꿈이 있어서 계획을 했다면 그동안 해온 일을 살려 콘텐츠 사업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계획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다만 찾아오는 기회를 포착하고 잡아내는 순발력 덕분이었다. 여행 가이드북 취재차 떠난 베트남에서 아이템을 발견하고 일을 벌이게 된 거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ing the dots’ 처럼.

Q 새롭게 시작한 스타트업 또한 베트남을 오가며 진행되는 꽤나 이동이 많은 비즈니스다. 소개를 부탁한다.

베트남의 고급 커피, 차, 수공예 아트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인터넷쇼핑몰과 매장(쇼룸)이 있으며, 메인 상품은 사향고양이똥 커피로 유명한 루왁 커피의 베트남 버전인 위즐(족제비) 커피이고, 동물 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풍미가 뛰어난 커피 제품에 반해 처음 사업을 구상했기 때문에 회사명도 한국커피위즐로 지었다. 앞으로는 베트남의 고급 공정무역 제품을 다양하게 수입하여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편집숍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발전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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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커피위즐 오프닝 파티에서 비즈니스 소개를 하고 있는 박솔희 씨

 

우리 회사 바로 앞에는 ‘열정감자’로 유명한 청년장사꾼에서 운영하는 매장이 여럿 있는데 그들의 지향은 ‘가족/사랑/건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들었다. 우리 회사는 ‘가족/사랑/건강/취미’를 포기하지 않는 회사를 지향한다.

 

아직 초기이다 보니 휴일도 없이 야근 중이지만 직원들은 기본 주 5일에 10-6시 업무 후 퇴근하며, 아직 학생도 있어서 업무 시간은 융통성 있게 조절해준다. 나 또한 본업이자 취미인 여행과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 사회생활 첫 시작이 여행작가였던 만큼 초심을 잃지 않으려 늘 다짐한다.

 

직원들이 각자의 관심사와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업무 배치도 최대한 고려해주고,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주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열심히 매출을 내야 하겠지만!

내가 직접 창조하는 ‘괜찮은 일자리’ – 디지털 노마드

나는 최근 유능하고 젊은 디자이너 3명을 알게 됐다. 내 작업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에 끌려 가능한 많은 대화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정규직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경험이 있다는 것, 늘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여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전자의 주된 이유는 그 정규직이 제공하는 ‘노동의 질’이었다. 한마디로 이들에게 정규직은 그리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고, 심할 경우 자괴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지만 이렇듯 노동의 질에 대한 우선순위 혹은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돼야 할 이유도 없고, 명예를 높게 쌓아서 인정받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죠. 돈은 정말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노동의 질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이 좋아요.”

나는 이번 칼럼을 작성하며 디지털 노마드 세대 다섯 명의 이야기를 포함시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당신에게 전달하려 했다. 새롭게 출현한 디지털 노마드 세대는 노동에 관한 자신의 자율과 존엄을 지키려 한다는 점에서 놀랍고 유의미했다. 디폴트 세팅에서 벗어난 이들의 삶이 흥미롭다면, 디지털 노마드로의 탐험을 시작해도 좋겠다.

출처: http://blog.jandi.com/ko/2015/08/27/they-are-digital-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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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해.”

애인은 말했다. 그는 약속 시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내게 화를 내고 있었다. 

“나는 너를 만나려면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와야 돼.”

경기도에서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또 갈아타야 그는 ‘서울’에 있는 데이트 장소로 나올 수 있다. 그는 나를 만나려면 저 먼 땅 끝 경기도에서 세 시간 전에는 준비를 하고 나와야 한다. 

우리는 ‘이상한’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전주와 서울 사이를 가로지르는 것이 아니라, 경기에서 서울을 가로질러 경기에 도착하는…. 그도, 나도 경기도에 산다. 서울이 한국의 노른자 땅이라면 경기도는 계란 프라이의 흰자쯤 된다. 우리는 그 프라이의 흰자 테두리 어드메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흰자에서 노른자로 당도하기까지의 거리가 한 뼘. 그리고 그 흰자 테두리에서 테두리로 맞닿는 거리가 두 뼘. 그 두 뼘을 가로지르려고 우리는 하루에 세 시간씩을 꼬박꼬박 서울에 상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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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살 땐 몰랐다. 서울 오는 길이 이렇게 멀고 험한 줄을, 그리고 이렇게 모든 것의 중심이 서울인 줄 미처 몰랐다. 애인은 하루 왕복 세 시간을 길에 버리며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통근한다. 같이 취업 스터디를 하는 친구 둘은 각각 경기도 안양과 용인에서 서대문구를 오간다. 애인은 4시간은 집에서, 2시간은 버스에서 자는 기묘한 생활을 하고 있고, 취업 스터디를 함께 하는 두 친구는 팟캐스트랑 친구가 됐다. 스터디도, 직장도 대학도, 심지어 놀 곳조차도 ‘인서울’이 더 영양가 있다 하니 안 갈 수가 없다. 서울은 여러 의미로 노른자 땅인 것이다. 내가 서울에서 자고 깰 때는 버스 타고 길 위에서 쪽잠 자는 생활을 알 리 없었다.

경기청년유니온이 지난 25일 ‘경기도 청년 출퇴근 비용 실태조사’(경기도에 거주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20~30대 청년 110명 대상)를 발표했는데, 경기도-서울로의 통근 시간이 하루 평균 2시간 46분이었다(▶ 관련기사 보기 ). 거리는 하루에 약 67km. 마라톤 한 코스를 완주하고도 하프 마라톤을 더 뛰는 거리다. 

통근 시간이 이 정도니 삶도 고역일 수밖에 없다. 평균적으로 응답자들은 오전 6시 43분에 일어나고, 오후 9시 17분에 귀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근이 잦거나, 집에서 대중교통까지 보행거리가 먼 사람들은 더 힘들 것이다. 일례로, 용인에 살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나의 애인은 밤 10시에 회사에서 나오면 12시에 집에 도착하고 1시에야 잠자리에 든다. 일주일 5일 근무 중 평균 3일은 이런 식이다. 그리고 오전 6시에는 깨야 버스자리에 앉아서 서울로 갈 수 있다. 만성 피로가 등에 업히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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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게 늘어선 수도권 광역버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나는 ‘실신’해서 출근하고 ‘실신’해서 퇴근한다고 그를 놀렸다. 경기 버스는 기절한 사람을 한 가득 싣고 서울을 오가는 통근 앰뷸런스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의 ‘탈서울’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설문조사의 응답자 반 이상이 경기도로 일자리를 옮기는 걸 고민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출퇴근 한다. ‘경기도 내 희망 업종이 없다’(35.1%)거나 ‘서울 직장과 경기도 직장 간에는 비전에 격차가 있다’(29.8%), ‘서울 직장이 임금수준이 높다’(13.8%)는 이유 등. 그러면 서울로 이사를 가면 어떻겠냐고? 

“방값이 얼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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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 서울 못 가…….

서울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울에서 온전히 나오지 못하고 삶만 매여 있다. 아이러니한 건 서울에 겨우 방 한 칸을 마련한다고 해도 행복해지질 않는다는 것이다. 이직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야근이 너무 잦아서 애인은 회사 근처 고시원에 방을 잡았다. 통근으로 길에 버리는 시간이 줄었으니, 삶에 여유가 생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서울에서 돈 주고 빌린 집이란 게 아주 작은 상자 같아서, 그 곳은 ‘집’처럼 쉴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빨간 버스로. 노른자를 벗어나 넓게 펼쳐진 흰자의 세계로 그는 이주했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그 좁은 버스 복도에 발을 비집고 넣고 있노라면, 좌석 머리를 손바닥 꽉 차게 움켜쥐고 있노라면…. 흔들흔들 서서 소리 없는 TV 버스를 본다. 그리고 내가 앉지 못한 그 자리에 앉은 운 좋은 사람들은 무방비로 잠들어 있다. DMB 화면이 번쩍거리고, 사람들은 나무처럼 서서 잠든다. 

칼럼니스트

썸머 '어슬렁, 청춘' 


출처: http://hankookilbo.com/m/v/456969f887b74f19b63b52ceb40de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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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본격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을 대표하는 기업 이름으로 ‘카카오’를 전면에 내세워 모바일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한 것이다.


지난 해 10월 합병으로 대한민국 IT 역사의 장을 새롭게 연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왔다. 포털 서비스 ‘다음’,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다음카카오’ 사명에는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도 존재해 왔다. 이에 모바일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미래지향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다는 점, 최근 카카오택시의 성공과 함께 모바일 생활 플랫폼 브랜드로 의미있는 확장을 하고 있다는 점, 합병 이후 진정한 통합과 모바일 정체성을 강화해 향후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사명 변경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9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대표 선임과 사명 변경이 확정되면, 합병 이후 유기적 결합을 완성해 ‘모바일 생활 플랫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은 PC 포털, 다음 앱 등 서비스 브랜드로 계속 유지될 방침이며, 변경되는 사명에 따른 새로운 CI 디자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전격 발표다. 10월1일 합병 1주년을 앞두고, 어려운 일은 다 해치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랄까. "변화를 따라가지 말고 변화의 방향을 보고 주도적으로 움직이자"는. 이해하고자 한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 쓸쓸함을 나무랄 수는 없지. 한국에 이런 기업이 있었노라, 그리움으로 남겠네. 세상을 즐겁게 바꾸려는 실험을 계속했던 다음. 그 DNA가 어디에서든 이어지기를 바란다. 돌아보니, 멋진 기업이었다. 비즈니스를 더 잘해서 지속가능했다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그 경험, 함께 나눈 시간들이 또다른 도전으로 이어질거라 믿는다. 그래야 하겠지. 


2014년 9월30일 밤. 합병 전야, 한 잔에 취해 페이스북에 끄적댔던 글을 옮겨놓는다. 어쩐지 기록을 남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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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타임라인은 온통 '굿바이 다음'.


6년 반 다음에서 일했다. 좋은 회사였다. 다음이라서 가능했던 일들에 고맙다.


손님이라도 오시면,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향 좋은 아메리카노 한 잔 드리면서, "저희 직원들이 낸 커피 값을 모으고, 1년에 한 번 바자회 수익을 모아 해마다 제3세계에 희망학교를 짓고 있어요. 이번엔 라오스였죠"라고, 착한 기업 티를 냈다.


근무환경을 슬쩍 구경시켜 드리며 "저희는 사장님도 방이 없어요. 모두 그냥 나란히 책상에 앉아서 일해요. 수평적 기업 문화 강조하잖아요. 사장님도 사장님이 아니라 종훈님, 세훈님, 그냥 이름을 불러요"라고 잘난척 했다.


"기업이 부동산은 뭐하러 해요. 기업 열심히 하면 되지"..창업자 철학에 따라 서울엔 집 한 칸 없는 셋방살이 처지이지만, 수도권 대신 제주에 터잡는 프로젝트 등 끊임 없이 도전했던 과정을 즐겁게 설명했다.


제주 사옥에서 하늘로 향한 창 아래 작은 소파가 있는 도서관 자리를 보여주며, "비 오는 날, 유리 천정 아래서 일하는 재미는 뭐라 말 못해요. 제주 왔을 때, 운이 좋으면 여기서 일해요" 자랑했고, 매달 동료에게 '설레는 책'을 선물하는 제도를 으스댔다. 비영리 단체 관계자들에게 티스토리를 기반으로 홈페이지를 그럴싸하게 만드는 노하우나 SNS 운영 실무를 가르치는 IT 프로보노 프로그램도 자랑에서 빼놓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인터넷 기업 중 유일하게, 다음이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낸 다는 점을 칭찬하더라고 회사 내부에 신나서 전했고, 누군가 힘 센 분이 맘에 안드는 글, 지우란다고 지우거나, 내리라고 해서 내리는 일 없다는 걸 쿨하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애국적 할아버지들이 뉴라이트 단체와 함께 찾아와 아고라 폐지하라는 시위를 하던 그 해 여름, 그래도 대한민국에 누구나 떠들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고, 대한민국에 이런 기업 하나 쯤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국세청 조사, 검찰 조사, 경찰 조사, 공정위 조사 그랜드슬램을 달성해도 투명한 기업이라 별 탈 없이 하던대로 열심히 하노라 했다.


미디어 서비스가 바깥의 오해와 달리 공정하게, 미디어의 사회적 책무를 절감하며 시스템에 따라 운영된다고 설명하는데 쾌감을 느꼈고, 대외협력 과정에서 밖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 모든 걸 당당하게 설명 가능한 회사란데 안도했다. (이른바 대관 업무라 불리는 대외협력 일을 여자에게 맡긴 국내 기업, 더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이것도 다음 다운 태도다.)


세상의 즐거운 변화를 위해, 이것저것 시도했던 회사. 꾸준히 매년 몇 백억 흑자를 냈으니 그다지 나쁜 성적표는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ICT 생태계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힘이 부족했나보다. 멜랑꼴리한 밤이라 아쉬움과 비판적 지지의 목소리를 더할 필요는 없겠다.


내일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카카오의 짧지만 빛나는 역사가 레전드가 되어 가듯, 20년 다음의 역사는 고비고비 한국 인터넷의 증인. 다음카카오가 이제부터 만들어낼 도전들이 더 즐겁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일개 직원이 뭐 그리 감상적이냐고? 다음은 이 정도 애정은 받을 만한 회사였다. 안녕.






출처: http://jjlog.tistory.com/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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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수용" 獨 메르켈 발언에 헝가리 자국난민 독일로 `퉁`

EU 이민처리협약 유명무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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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목표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난민 문제로 또다시 큰 균열음을 내고 있다. 발화점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시리아 난민 모두를 수용하겠다"는 발언이다. 

문제는 메르켈 총리가 한 선의의 발언에 대해 헝가리 총리가 '그래 잘됐다'며 난민을 대거 열차에 태워 독일로 '퉁'친 것이다. 

이 일로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서유럽 지도자들이 평소 난민 수용에 소극적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을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그리스 사태 때 불거졌던 유럽 국가 간 분열이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다. 

도이체벨레 등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역사 주변에 머무르던 난민 150여 명이 기습적으로 서유럽행 열차에 탑승했다. 

헝가리 감독 당국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난민들이 서유럽행 열차에 탔다"고 해명했지만 서유럽 국가와 헝가리 내부에서조차 정부가 의도적으로 난민을 서유럽으로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가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21일 "시리아 국적 난민에 한해 망명 신청 절차를 도맡겠다"고 한 이후 벌어진 사태기 때문이다. 극우 보수주의자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메르켈 총리 선의에 대해 되레 뒤통수를 쳤다는 것이다. 

오르반 총리는 심지어 지난달 국경지역에 175㎞ 길이의 철조망을 설치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멕시코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담을 쌓겠다고 했던 말을 실제 실천했던 셈이다. 

독일 정부를 비롯해 프랑스 등 서유럽에선 헝가리의 '얌체 행위'에 발끈하고 있다. 난민 수용과 관련된 대전제인 '더블린 협약'을 무시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협약에 따르면 난민들은 처음 도착한 헝가리에서 난민 신청을 해야 한다.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난민들이 부다페스트에서 열차에 올라타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떠나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에서 법과 규칙이 지켜지고 통제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헝가리는 모든 게 독일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졸탄 코바치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헝가리는 비자가 없는 비EU 주민을 다른 EU 국가로 들여보내지 않는다는 솅겐 조약을 충실히 준수하고 있다"면서 "시리아에서 온 난민을 다른 EU 국가로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독일 정부가 법적 모호성과 논란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헝가리에선 피부색이 검거나 이슬람교도 차림 행색만 보면 무차별적 검문한 후 국외로 추방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서유럽 국가들은 상당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31일 "유럽 가치는 개인 존엄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동유럽 국가가) 우리는 기독교 국가이므로 이슬람교도는 받지 않겠다고 말해선 안 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결국 비난이 쏟아지자 헝가리는 다시 난민 통제에 나섰다. 1일 헝가리 당국은 부다페스트에서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서유럽으로 오가는 열차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달 31일 "난민 대부분은 정치적·사회적 이유보다 경제적 이유로 넘어오기 때문에 본국에 돌려보내야 한다"며 "서유럽 정상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서유럽 측을 비난했다. 

난민 처리를 둘러싼 갈등은 EU 통합의 근간이 되는 솅겐협약 자체를 흔들 것이라는 염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난민이 급증하면서 오스트리아는 헝가리에서 들어오는 철도를 멈추고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개국 내무장관이 참석하는 긴급 내무각료회의가 오는 14일 열린다. 

■ <용어설명> 

솅겐(Schengen)협약 : EU 국가들 간에 체결된 국경개방 조약으로 외국인이나 이민자는 솅겐협약 국가에 들어오게 되면 최초 입국심사를 통과한 뒤부터 국경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4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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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제조업자급률 상승에 油價 하락 겹쳐

유화공장 밀집한 대산공단 상반기 對中수출 22%↓
기계·자동차부품 생산 中企들도 실적 악화로 고전


◆ 위기의 수출 / 시름 깊어지는 수출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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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수출가격 하락으로 철강 수출의 수익성이 급락하자 최근 글로벌 수출 비중을 전략적으로 줄이기로 경영 전략을 변경했다. 중국산 덤핑에 맞서 저가로 수출 물량을 밀어내는 것은 회사 수익성에 큰 내상을 입힐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국내 철강 업계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1835만5295t을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물량이 늘었지만 수출금액은 149억6296만달러로 오히려 13.6%나 줄었다. 

충남 대산공단에 연산 110만t 규모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춘 롯데케미칼도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에틸렌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출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 6월 t당 1400달러에서 하반기 수요 침체로 8월 말 현재 900달러 수준까지 35%가량 하락했다. 

에틸렌은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의 기초원료로 '석유화학의 쌀'로 불릴 정도로 사용빈도가 높은 기초소재다. 국내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은 수조 원대 적자를 내고 몰락한 조선(선박) 분야에 이어 중국산 수출 확대, 글로벌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수출 경쟁력이 가장 빠르게 추락하고 있는 산업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회사 매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에 달하는데 중국 경기 둔화와 제조업 자급률 상승, 수출제품 가격 하락이 맞물리자 최근에는 해외 직접 생산과 합작사업을 늘리는 사업구조 전환을 시도 중이다. 

다음달 완공될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유화단지 프로젝트를 비롯해 지난달 준공식을 개최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합성고무공장,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2018년 상업생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LG화학,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석유화학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 충남 대산공단은 대중국 수출(전년 동기 대비)이 지난해 12월 마이너스(-1.1%)로 전환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22.2%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 부진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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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수출기업인 삼성전자도 고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64조241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2.2%(8조9324억원) 감소했다. 특히 그리스 디폴트의 직격탄을 맞고 유럽지역 수출이 39.1%나 감소했고, 중국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 하이센스, TCL 등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생산 비중을 높인 자동차, 반도체, 타이어 등 일부 업계는 그나마 수출 감소 충격이 덜한 편이다. 

국내 수출이 최근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 경기가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현지의 제조업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중간재·소재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출을 중단한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 수출 비중이 28.6%로 가장 높았고 일본(12.9%), 미국(7.3%), 독일(6.9%) 등의 순이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로 중국의 수출이 늘면 국내 수출도 늘어나는 시대는 지났다"며 "조선, 철강, 부품, 유화 등 각 분야에서 사업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중간재 자급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은 8.4%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부품, 기계분야 중소기업들도 수요 둔화와 환율 변동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분말야금이라는 특수 공법으로 경량화된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A업체는 국내 완성차뿐만 아니라 북미 완성차 브랜드에 직수출하며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는 환율 문제로 새로운 납품처로 유력했던 일본 자동차부품업체를 계약 직전에 놓치고 말았다. 원재료인 분말철 수입을 위한 수입자금을 마련하는 부담이 큰 데다 환율 변동 위험에 대한 회피수단도 마땅치 않아 자금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수출이 확대되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 업계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민간부문 수요 회복이 미흡해 위안화 절하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중국의 중간재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국내 수출 업체에 미치는 수혜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영 기자 / 채수환 기자 / 전범주 기자 / 안병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41708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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