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의 힘`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등 인기

30대 여성 주독자층…나홀로 인생에 대한 메시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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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좋은 동료가 되어줄 수 있을까. 내가 나의 동료가 되어주어야 한다. 특히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세상에 자기편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에도 '나만은 내 편'이라는 생각을 잃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교수는 서른 살이 넘도록 변변한 직업이 없었다. 그는 재수 생활을 시작한 열여덟 살부터 첫 직장을 얻은 서른두 살까지 철저히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묵묵히 내공을 쌓았다고 말한다. 

혼자만의 시간의 힘을 통해 지금 자신이 완성됐다면서 그는 저서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통해 고독의 시간을 긍정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이 책은 7월 말 출간돼 두 달 만에 6만부가 팔리는 인기를 얻고 있다. 예스24와 교보문고에서 나란히 9월 4주차 종합 베스트 2위, 자기계발 분야 주간 베스트 1위를 질주 중이다. 

1인 가구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책들도 '혼자'에 빠졌다. 사이토 교수의 책과 나란히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도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 있다. 이 밖에 최근 들어 '혼자 사는 즐거움'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등의 책들이 인문서·자기계발서는 물론 실용서까지도 '혼자'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독자를 유혹하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원제는 '고독의 힘'이었다. 사이토 교수는 '잡담은 능력이다' 등을 10만여 부를 판매한, 최근 국내 서점가에 가장 인기 있는 자기계발서 저자. 그럼에도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고민 끝에 책의 제목을 바꿨다. 외로움이나 고독을 다룬 책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는 고민 때문이었다. 기획 단계에서는 자기계발서 주 독자인 40대 남성을 타깃으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30대 여성이 가장 많이 구입하고 있다. 이경희 위즈덤하우스 편집자는 "1인 가구를 위한 시장은 예전부터 있었고, 홀로 보내는 시간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책을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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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기자 출신 여행작가인 카트린 지타의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도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 4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출간 두 달 동안 판매량은 약 2만5000부. 이 책 역시 주 독자층은 30대로 여성 판매율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높다. 지타는 10여 년간 직장 생활 끝에 일중독, 관계 단절, 이혼 등을 겪으며 서른일곱에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나 홀로 떠났고, 50개국을 여행한 끝에 알게 된 건 삶과 사랑, 일의 의미였다. 주정림 걷는나무 출판사 편집자는 "여행을 떠날 사람이 아니라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더 많이 공감하는 책인 것 같다"며 " '나 홀로 여행'이라는 메시지가 들어간 제목의 힘 역시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판계에 '혼자'라는 단어는 인기 키워드가 됐다. 올 들어 나온 책만도 심리학자 오카다 다카시의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혼자 가서 미안해' '남자 혼자 라틴' 등 10여 종에 육박한다. 철저하게 타깃을 설정하고 기획되는 실용서도 '혼자 하는 다이어트' '혼자라도 좋은 감성여행 퐁당, 동유럽' 등의 책이 출간돼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 새로운 특징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책은 지난 2~3년간 꾸준히 나왔지만 최근 들어 인기가 뜨거운 것은 SNS 중독 사회와 사회적 관계에 대한 누적된 피로도에서 비롯된다는 분석도 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적인 성공보다 '나 홀로 잘 살기'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고 있는 게 한국 사회의 새로운 경향이다. 튼튼한 내면을 가지고 나만의 고유한 삶의 스타일을 갖겠다는 사회적 태도가 출판계에도 '1인분 사회'를 공략하는 책들의 인기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2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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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등 영향 하루 6명꼴…전체자살률 10년째 OECD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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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0·30대 남성 자살률은 유독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38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1만3836명으로 1년 전보다 591명(4.1%)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를 뜻하는 자살률은 27.3명으로 전년보다 1.3명 감소했다. 

자살률은 2008년 26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37.9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었다. 

2004년 23.7명이던 자살률은 2009년 31명, 2010년 31.2명, 2011년 31.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연옥 통계청 과장은 "유명인이 자살을 하게 되면 그해 자살률이 상승하는 흐름이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그런 큰 사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대 남성의 자살은 유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 자살률은 21.8명로 1년 전보다 4.2% 늘었고, 30대 남성은 36.6명으로 0.5% 증가했다. 지난해 자살한 20·30대 남성은 모두 2219명이었다. 

'삼포세대'로 불리는 20·30대의 어려움이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살은 20·30대 사망 원인 1위다. 윤 과장은 "증가 요인에 대해서는 분석을 추가로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0년째 1위에 올라 있다.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OECD 표준화 사망률을 바탕으로 집계한 한국의 2013년 자살률은 28.7명으로 OECD 평균(12명)을 훌쩍 넘는다. 일본(18.7명) 미국(12.5명) 독일(10.8명)보다도 월등한 수준이다.  

[최승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9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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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맞아 보청기시장 블루오션 주목

글로벌기업 공세에 국내 中企 저가 승부수
美애플·SK텔레콤 등 대기업도 속속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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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도 처음에는 착용하기 불편한 의료기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멋을 위해 일부러 쓰기도 하는 패션 상품이 됐다. 난청인의 듣기 능력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도 그렇게 진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근거는 가격이다. 현재 보청기는 어림잡아 100만원부터 300만원 이상 하는 값비싼 의료기기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게다가 기성 세대는 보청기에 돈을 쓰는 데 인색했다. 그런 돈이 있다면 부모나 자식들을 위해 썼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다르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이들이다. 국내의 경우 1차(1955~1963년생 715만명)에 이어 2차(1968~1974년생 605만명) 베이비부머 세대를 합치면 132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경제력이 있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노화로 인해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아낌없이 지출한다. 외국 유명 브랜드 중심이던 국내 보청기 시장에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국내 보청기 업체인 딜라이트 장석 상무는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보청기 착용률이 매우 낮은 데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베이비부머 세대 고령화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으로 젊은 층 난청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보청기 시장이 향후 5년 내 지금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청기는 소리 신호를 받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마이크', 증폭해주는 '앰프', 증폭된 전기 신호를 소리 신호로 변환해 내보내는 '스피커(리시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채널 수에 따라 단채널과 다채널로 나뉜다. 단채널 보청기는 송화기에 유입된 모든 소리를 1개 조절기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다채널 보청기에 비해 신호대잡음비를 개선하기 어렵지만 가격은 싸다. 다채널 보청기는 유입된 음향 신호를 2개 이상 주파수 대역으로 나눠 조절하는 방식이다. 고가지만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들리는 게 장점이다. 

문제는 다채널 보청기 핵심 부품을 소수 글로벌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보청기 시장은 외산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여기에다 수입산이 국내 복잡한 유통 구조를 거치며 가격 거품을 만들어냈다.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낮출 수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보청기는 비싸다'는 인식으로 시장에선 좀처럼 큰 변화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보청기 가격대는 100만원부터 300만원 이상에 달한다. 비싼 가격 탓에 실제 국내 난청 인구는 2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그 7% 정도인 15만명에 불과할 만큼 보급률이 저조하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성 난청이 증가할 경우 보청기 시장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딜라이트는 2011년부터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귀 모양을 정확하게 인식한 설계 과정을 거쳐 귀에 꼭 맞는 맞춤형 보청기를 제작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산단가도 낮췄다. 여기에 장기 무이자 할부, 렌탈 등과 같은 서비스로 가격 부담을 더욱 낮추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가벼운 난청 질환자용 보청기로도 쓸 수 있는 무선 헤드셋 '스마트 히어링 에이드'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력 상태를 측정하거나 병원에서 검사한 측정값을 입력하면 헤드셋이 이용자 상태에 최적화된 음성·음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디지털 보청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 리스닝 디바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청기 전문기업 외에 IT업체들이 발 빠르게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iOS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한 보청기를 개발해 지난 4월 선보였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보청기는 원가 대비 판매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라며 "국내 보청기 제조업체들은 아직 주요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핵심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9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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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I, 내년 동북아 최초 국제기구로 출범

12월 서울총회서 설립서명…내년 각국 비준절차 거쳐
中·러시아 철도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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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러시아·몽골이 참여한 정부 간 협의체인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이 내년에 동북아 지역 최초의 다자 국제기구로 재탄생한다.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GTI는 앞으로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연계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국이 주도하려는 동북아개발은행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릴 16차 총회에서 4개국 대표가 설립 협정문에 서명하고, 내년 각국 비준 절차를 거친 이후 GTI가 정부 간 협의체에서 동북아 최초의 지역 다자 국제기구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GTI가 박근혜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각국 실무진은 설립 협정문 초안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으며 최종 윤곽은 이달 말께 드러날 예정이다. 

GTI는 1995년 유엔개발계획(UNDP) 산하 지역 프로그램인 두만강개발계획(TRADP)으로 출범한 정부 간 협의체다. 2005년 대상 지역을 중국 동북 3성에서 한국 동해안, 북한 나진·선봉, 러시아 연해주까지 확대하고 공동 기금 설립 등 추진 계획을 보다 구체화해 현재 모습과 이름을 갖게 됐다. 

현재까지는 차관급 연례협의체에서 주요 전략과 정책 방향을 결정하면 교통·무역 원활화·관광·에너지·환경 등 5개 사업 분야별 위원회가 실행하는 체제로 운영돼 왔다. 한반도-대륙 연계 동북아 종합교통계획 연구, 세관·검역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이 진행됐다. 

오는 12월 8~10일 서울에서 열릴 16차 총회에서는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비롯한 4개국 대표 연구기관이 참여한 정책연구 네트워크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주도로 기업인자문위원회가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각국 대표는 UNDP에서 독립해 다자 국제기구를 만든다는 설립 협정문에 승인할 예정이다. 내년 각국 비준을 거쳐 GTI가 국제기구로 재탄생하게 되면 장관급 연례협의체가 의사결정 기능을 보유한다. 베이징에 위치한 사무국과 5개 위원회가 실무를 맡게 된다. 

특히 작년에 4개국 수출입은행이 참여해 탄생한 '동북아수출입은행협의체'가 실제 인프라 투자를 하게 되면 자금 모집과 집행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현재 GTI에서는 중국 훈춘-러시아 자루비노 교통망 연결 사업, 두만강 하구 지역 국제공동관광구 사업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수은협의체는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국이 주도해 설립할 동북아개발은행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GTI 사무국이 베이징에 위치하게 된 것은 AIIB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GTI 회원국이 모두 AIIB 회원국이라서 GTI 프로젝트가 앞으로 AIIB 프로젝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GTI 프로그램에 AIIB가 참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TI가 두만강 하구 지역 개발을 본격화하면 북한의 GTI 재가입은 물론 통일 준비에도 중요한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김기철 기자 / 조시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9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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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1등급 유지하려 수학과외만 4개 받기도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③ 공교육 비웃는 사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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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키드로 자라온 고등학교 3학년 선준(가명)이는 의대 지망생이다. 의대 지망생답게 성적도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남들 눈에는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선준이는 수학 1대1 과외만 4개를 하고 있다. 과외와는 별개로 주 2회 학원에 다니며 최근에는 모의고사 풀이반과 수리논술 학원에도 등록했다. 수학 한 과목으로 사교육에 쓰는 돈만 월 500만원이 넘는다. 선준이가 이처럼 겹겹이 사교육을 받으며 수학에 매달리는 이유는 수능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기 위해서다. 선준이는 이달 초 치른 모의고사에서도 수학 만점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수능 만점자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자칫 한 문제라도 실수하면 1등급을 놓쳐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선준이는 수학 이외에도 국어 1대1 과외를 받고 있으며, 생물은 학원과 과외를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선준이가 이번에 원서를 낸 의대의 수시 논술전형 경쟁률은 모조리 100대1을 넘었고 대부분 학교가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 4과목 가운데 3과목 1등급 또는 3과목 합이 4등급인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과목에서 한 문제를 맞히느냐, 틀리느냐는 곧바로 당락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번 모의고사에서도 선준이가 선택한 국어A 수학B 영어는 세 과목 모두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이었다. 

선준이처럼 최상위권이 아닌 중상위권 학생이 쉬운 수능의 수혜자냐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어차피 등급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수능 당일 컨디션과 실수 여부에 따라 등급이 크게 변동하는 것은 중상위권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최저등급을 맞췄더라도 이들이 주로 노리는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가기 위해 논술학원으로 몰리게 된다. 

정부가 사교육을 없애겠다고 특목고·자사고 입시에서 지필평가를 없애고, 중학교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 모씨(43)는 중3 딸 생각만 하면 화가 난다. 딸은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는 중학교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전국 단위 자사고 진학을 꿈꿔 왔다. 사교육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자기주도학습이 잘되어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학기 중간고사 영어 시험이 갑작스레 어렵게 출제됐고 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던 김씨의 딸이 80점대 초반 점수를 받으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상대평가였다면 3% 안에 드는 성적이었지만 딸의 성적표에는 'B'라는 기록만 남았다. 

김씨는 "딸이 진학하고자 했던 학교는 전 과목 A가 아니면 서류심사를 통과할 수 없어 결국 일반고로 목표를 수정했다"며 "학교 간 시험 난이도 차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절대평가제를 도입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내신대비 학원에서 교과서 외우기와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학습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과거 국영수 등 주요 과목 1등급 학생들은 안정적으로 1등급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1등급이 4등급으로 내려가기도 하고 반대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모의고사만으로 실제 수능에서 성적을 예상하기 힘들어졌다"며 "널뛰기하는 자녀의 성적을 보고 있는 부모들은 애가 타게 마련이고 사교육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2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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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PMI 예상치 밑돈 47…美PMI는 전달과 같은 53 

    중국의 9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0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3일 밝혔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47.5)와 전월치(47.3)를 밑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PMI가 7월부터 석 달 연속 47대로 부진함에 따라 3분기 성장률이 중국 정부 목표치인 7%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은 이달 들어 발표된 수출, 자동차 판매 등 실물경기 지표가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제기된 '차이나 리스크'가 수그러들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경제사령탑 리커창 총리의 스승으로 유명한 리이닝 베이징대 교수는 22일 중국의 성장 둔화를 경고했다. 리 교수는 이날 베이징대에서 열린 학술보고회에서 "중국 경제의 하향 압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제조업 생산능력 과잉과 구조조정 지연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리 교수는 "성장이 둔해지면 세수가 감소하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정책 대응력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2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국 경제의 부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성장의) 하향 위험요인"이라고 중국 경제 부진을 지적했다. 

    한편 미국 9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달과 같은 53.0으로 집계됐다고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23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2.8을 상회한 결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2013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치를 이어간 것이어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이 염려된다. 

    [베이징/박만원 특파원·서울 문재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9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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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지식 포럼 / 미리 보는 세계지식포럼 '산업트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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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은 물론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이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증기기관에 의한 1차 산업혁명, 전기와 조립공장에 의한 2차 산업혁명, 컴퓨터가 이끈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인공지능, 유비쿼터스 모바일·인터넷 등이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 산업 지형도를 뒤흔들 디지털 혁명이자 새로운 시대정신의 일단을 보여준다. 10월 20~22일 서울 신라호텔·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16회 세계지식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첨단산업 현주소와 미래 성장성을 들여다보는 '인더스트리 트랙'을 마련했다. 미래 기술 트렌드를 조망하고 그 속에서 한국의 미래를 찾는다. 드론, 3D 프린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세계지식포럼 현장에 마련된다. 

    ◆ 산업계 화두 3D프린터…류웨이 리우 아이메이커 총괄부사장 

    3D 프린터가 제조업과 일상 생활을 바꿀 혁신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컵, 접시 등 일상용품은 물론 복잡한 항공기 부품, 자동차, 건물에 이르기까지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제품 영역에는 한계가 없다. 

    시장조사기관 홀러스어소시에이츠는 3D 프린터 시장이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2020년 52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3D 프린터가 바꿀 미래 산업현장과 가정 모습을 미리 들여다본다. 

    ◆ 로봇혁명·인공지능…이시구로 히로시 제미노이드 개발자 

    한국 휴보, 일본 아시모·페퍼 등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현실화했다. 소프트뱅크의 페퍼는 상용화돼 일반인에게 판매되고 있고 사람 모습을 한 로봇이 업무를 처리하는 호텔인 로봇텔까지 등장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산업이 확산되면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분야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제조·서비스업 혁신을 이끌 핵심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산업 현주소를 진단하고 한국이 로봇시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검증한다. 

    ◆ IBM 왓슨과 리튬에어배터리 R&D 협업 

    전기자동차 상용화 성패는 배터리에 달려 있다. IBM 알마덴 리서치는 고효율·저비용 리튬에어배터리 연구개발(R&D)을 주도해 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리튬에어배터리 R&D 협업 기회에 대해 소개한다. 또 빅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분석한 뒤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차세대 인지 컴퓨팅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기학습과 추론 능력을 갖춰 사람과 소통하고 산업 전문가로 진화하고 있는 인지컴퓨터 IBM 왓슨(Watson)을 만나보자. 

    ◆ 한국 조선업 위기와 미래…헤비에른 한손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 회장 

    조선업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한국이 기로에 섰다. 2010년 이후 선박 수주량 급감 속에 국내 조선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올인했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천문학적 손실로 되돌아오면서 조선업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조선업체 추격은 갈수록 거세지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조선업체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한국 조선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제2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지 살펴본다. 

    ◆ 사물인터넷(IoT)이 모든 것을 바꾼다…오트만 바시르 IMS CEO 

    사물과 사물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은 산업계 최대 화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사물인터넷이 2025년까지 연간 11조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공장·유통·매장·사무실·물류창고·자동차 등 특정 공간은 물론 도시 전체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스마트시티 사업도 힘을 받고 있다. 향후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사물인터넷이 전체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점검한다. 

    ◆ 꿈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칭탕 로체스터대 교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강자다. '올레드(OLED)' 시장에서도 두 업체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에 사용되는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진화 방향을 살펴본다. 

    ◆ 전통 금융시스템 뒤흔드는 핀테크…윌 그레일린 루프페이 CEO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 결합으로 탄생한 핀테크(Fintech) 산업이 전통적인 금융산업 틀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핀테크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에선 구글페이, 애플페이, 삼성페이, 알리페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진화하는 핀테크 산업을 점검하고 핀테크를 활용한 소비자의 금융소비 방식 변화, 급변하는 금융시장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 웨어러블 2.0…소니 부 미스핏 CEO 

    스마트밴드가 주류였던 웨어러블 시장이 애플워치 등장으로 2.0 시대를 맞게 됐다. 웨어러블 1.0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도입기였다면 이제 혁신과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는 '웨어러블 2.0' 시대가 도래했다. 구글 글라스가 촉발한 '스마트안경' 분야도 일반 소비자용은 물론 의료, 군사, 중공업 등 산업용 기기로 확산되고 있다. 빛의 속도로 진화하는 웨어러블 산업 미래 성장 잠재력을 조명하고 한국 대응전략을 모색한다. 

    ◆ 최첨단 기술 결합체 우주항공산업…조너선 리 보잉 기술전략 이사 

    기술 선진국과 기술 후진국을 가르는 대표적인 산업군 중 하나가 우주항공산업이다. 한 국가의 국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산업이기도 하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부품은 2만개 정도지만 항공기는 20만개 이상이다. 전자·기계·IT·SW·3D 프린팅 같은 첨단제조기법은 물론 최첨단 산업기술들이 융합돼 고용·생산 유발 효과가 큰 게 바로 우주항공산업이다. 우주항공산업을 한국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 한국 자본시장 퀀텀점프:MSCI 가입…크리스 라이언 MSCI 아태 헤드 

    한국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진 자본시장 여부를 가릴 때 기준으로 활용하는 MSCI 선진지수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10년째 고배를 마시고 있다. 

    MSCI 선진지수에는 미국 유럽 등 23개 주요 선진국 시장이 편입돼 있다. MSCI 선진지수에 포함되면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신뢰가 높아지고 그만큼 더 많은 투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 MSCI 편입 가능성과 한국 자본시장 장단점을 살펴본다. 

    ◆ 산업지형 뒤흔드는 드론…제이슨 폰틴 MIT테크리뷰 편집장 

    군사용에서 출발한 드론은 그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로 활용폭이 확대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영상 촬영은 물론 택배서비스도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방위산업 컨설팅업체 틸그룹은 2020년 글로벌 드론시장 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을 활용해 '블루오션'을 창출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론은 전 세계 산업계에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 산업의 쌀 차세대 반도체…정은승 삼성반도체 연구소장·홍성주 SK하이닉스 미래연구원장 

    자동차와 함께 한국 산업 부흥을 이끌었던 반도체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70%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반도체 기술발전 현주소를 진단하고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전망한다. 

    ◆ 위기 때 강한 선물투자펀드 

    금융위기 때 좋은 투자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 최근 중국발 시장 변동성이 확 커지면서 위험관리 투자상품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다양한 선물상품을 투자포트폴리오에 집어넣어 운용하는 선물투자펀드(Managed Futures)가 시장 혼란 속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며 대체투자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참석해 선물투자펀드가 위기상황 속에서 추가 이익(Crisis Alpha)을 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 자율주행차가 바꾸는 미래…페터 티롤러 보쉬 아태 회장 

    인류가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지 100여 년 만에 자동차 산업이 혁명적인 진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명령만 하면 어디든지 데려다 주는 무인자동차 시대 도래가 바로 그것이다. 

    구글 애플 등 IT 공룡기업들까지 무인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제 기존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IT업체를 포함한 거대한 무인차 시장 경쟁구도가 생겨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자동차 시장 판도 재편을 진단한다. 

    ◆ 저유가 시대, 신재생에너지 부활이냐 침체냐…마르셀로 커민스 GE재생에너지 아태영업총괄·카스퍼 이테젠 지멘스 해상풍력 기획 총괄 

    셰일혁명 등에 따른 원유 공급 확대로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유인이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국제사회 노력 덕분에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가져올 거대한 산업트렌드 변화를 진단한다. 

    ◆ 도시 경쟁력 끌어올리는 MICE…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 등을 뜻하는 MICE산업은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 세계 MICE시장은 2012년 기준 1조612억달러 규모다. 연평균 7.1% 성장을 지속해 2017년이 되면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굴뚝 없는 산업' 대표주자인 MICE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진단한다. 

    [박봉권 기자 / 정욱 기자 / 임성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5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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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장 인정땐…" 예외규정에 `전보제한` 있으나마나

    과장 한번 바뀌면 `정책입안 → 시행` 기간 2배로 늘어
    전문성·업무 연속성 떨어지고 단기성과에 집착 폐해


    ◆ 공무원 순환인사 / 공직사회 '뺑뺑이 인사' 실태 살펴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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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행정고시 출신이라도 호치키스를 찍는 데 있어야 승진 우선순위 대상이 되고 유학, 해외 파견까지 우대받는데 누가 그 자리에 가기를 마다하겠습니까." 

    모 경제부처 서기관급 공무원이 한 말이다. 호치키스 찍는 과란 이른바 '주무과(課)'를 뜻한다. 주무과는 각 국실 선임 과로 아래에 있는 과들에서 수립하는 정책을 모아 종합판을 만드는 일을 한다. 문서를 취합해 호치키스를 찍는 일이 많다 보니 생긴 공직사회 은어다. 전문성은 안중에도 없고 무조건 승진에 목을 매는 공직사회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각 부처 경제정책을 조정해야 해서 '왕(王) 호치키스'라고 불리는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2011~2012년 초까지 9개월 사이에 세 번이나 교체돼 구설에 올랐다. 

    기상청은 기상관측장비 리스료 예산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운영한 점이 2012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2011년, 2012년 과다 편성한 뒤 남는 예산을 편성 목적에 위배되는 분야에 집행한 것. 

    감사원은 기상청이 2011년에는 필요액보다 12억원을 과다 청구한 것으로 봤다. 2개 연도 예산편성 시 담당 사무관이 네 번이나 교체되며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일로 지적됐다. 

    매일경제는 인사혁신처 협조를 받아 지난해 자리를 옮긴 중앙행정기관 일반직 공무원에 대한 직전 부서 재직기간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이른바 '파워 부처'일수록 자리 교체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예외적인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한 5급 이하 사무관은 2년 이내에 자리를 옮길 수 없다. 그러나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대검찰청 등 4개 중앙행정기관은 5급 이하 공무원 평균 재직기간이 1년~1년6개월 미만에 그쳤다. 

    5급 이하 공무원 평균 재직기간이 1년6개월~2년 미만으로 규정을 위배한 중앙행정기관은 18개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병무청, 관세청 등 주로 힘센 부처들이 이 그룹에 속했다. 5급 사무관은 2년 인사이동 제한기간을 어긴 비율이 72.8%에 달했다. 

    고위 공무원은 1년 이내에 자리를 옮길 수 없다. 그러나 법무부, 대검찰청, 국방부, 관세청, 농식품부, 권익위원회, 보훈처, 문화재청 등 8개 중앙행정기관은 평균 재직기간이 1년을 밑돌았다. 고위 공무원과 3~4급 간부들 평균 재직기간이 2년을 넘는 부처는 하나도 없었다. 

    이른바 '전보제한 규정'이 사문화된 것은 각 부처가 공무원임용령 예외규정을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13호 예외 규정'이다. 

    공무원임용령 45조는 직급별로 일정 기간 인사 이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13호에서는 '그 밖에 기관장이 보직관리상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라는 예외 사유를 두고 있다. 

    이렇게 잦은 인사 이동은 업무 연속성을 떨어뜨리고 비효율을 야기한다. 한국행정문제연구소가 행정자치부 용역을 받아 연구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팀장·과장급 교체 시 정책 하나를 입안해 시행되기까지 소요 시간이 504.4일(내부 소요 시간 442.9일·공식 채택 시간 103.5일)로 추산됐다. 

    이는 교체가 없을 때 소요 시간 267.2일(내부 소요 시간 239.4일, 공식 채택 시간 29.3일)에 비해 2배에 달하는 기간이다.  

    삼성에서 30년 이상 인사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대안으로 '와이(Y)자형 인사관리제도' 도입을 강조했다. 

    이 처장은 "특정 분야 전문성을 쌓아가는 전문형 공무원과 전문 분야에서 유사 업무를 섭렵하고 관리자로 성장하는 관리형으로 구분한 Y자형 인사관리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문형을 택한 공무원에게 관리형을 택한 공무원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전문형 공무원을 활성화하는 당근이 되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공직에 들어온 이상 누구나 고위 공무원 승진을 꿈꾸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 기업의 전문기술직처럼 우수 전문형 인재에 대해선 파격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직급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박용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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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기획, 스마트폰 앱 사용 분석

    한국인은 하루에 평균 83회에 걸쳐 2시간23분 동안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밥 먹는 데 쓰는 시간보다 앱 사용 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기획은 최근 한 달간 전국 스마트폰 사용자 4442명의 앱 사용 기록 2억여건을 분석한 ‘한국인의 앱 시간표’를 22일 공개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제외하고 앱을 이용한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23분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가 2시간50분, 20대는 2시간47분, 30대는 2시간40분, 40대는 1시간58분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앱 사용시간이 길었다. 가장 적게 사용한 50대 이상도 1시간28분으로, 전 연령대에서 스마트폰에 상당한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현탁 제일기획 마스터는 “통계청이 조사한 한국인의 하루 평균 식사·간식 시간이 1시간56분(지난해 기준)임을 감안하면 대다수 한국인이 밥을 먹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하루 평균 83.7회 실행했고, 한번 실행한 앱은 평균 1분43초 사용했다. 회당 실행시간이 가장 긴 앱은 게임(5분39초)이었고 만화(4분6초), 교육·전자책(4분8초) 등의 순이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92278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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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4학년 지원이의 일과

    한자 4급·한국사시험 준비, 반장선거 위해 스피치학원, 판사되려고 법원 봉사활동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② 한글만 떼면 선행학습 ◆ 

    대치동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지원(가명)이는 한자급수 4급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토요일에는 엄마와 함께 집 근처 장애인복지관에 봉사활동을 간다. 

    스피치학원에서 '자신감 있게 말하기'도 배우고 있다. 내년 반장선거 출마를 위해서다. '스펙 쌓기'는 더 이상 대졸 취업 준비생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초등학생도 입시라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 일찌감치 '스펙 쌓기' 전선에서 뛰고 있었다.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단순히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장래희망과 관련 있는 봉사활동을 선택해 이른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에 관심 있는 아이는 하천 환경정화 활동이나 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하고, 판사가 꿈인 아이는 법원에서 봉사하는 식이다. 물론 봉사활동을 찾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대부분 부모 몫이다. 

    중학교에 성취평가제가 도입되고, 고등학교 입시에 면접이 강화되자 스피치학원이 뜨는 것도 트렌드다. 스피치학원에는 자세나 목소리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아이들로 최근 상담이 부쩍 늘었다. 

    대치동 A스피치 학원 관계자는 "자세나 목소리는 전문적으로 배워야 한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제대로 배우는 아이들은 중·고등학생 때 아나운서처럼 말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리더십을 내세우기 위해서 학교 임원이 필수 코스인 만큼 학교 임원 선거를 앞두고 스피치학원에서 선거 연설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아이도 많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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