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이 미적분…학원들 3년이상 선행학습

"왜 아이 방치하나" 학원 공포마케팅에 학부모 불안
"과도한 선행학습 집착땐 문제행동으로 이어질수도"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② 한글만 떼면 선행학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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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밤 10시, 한 학생이 지친 표정으로 대치동 학원가를 걷고 있다. [김호영 기자]
'유유익선(幼幼益善)의 법칙.' 대치맘들 사이에선 불문율로 통하는 말이다. 자녀가 선행학습을 시작하는 시기는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는 뜻이다. 명문대 입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치(大峙) 아이들'은 선행학습 혈전을 벌인다. 

◆ "영어는 중학교 입학 전 만점" 

영어 선행학습을 유아 때부터 시켜야 한다는 건 이곳에선 상식이다. 외국에서 살다 온 '리터니(Ruturnee)'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김 모씨(40)는 5세·7세 자녀를 두고 있는데 최근 다니던 영어유치원을 그만두고 개인 과외를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 수준이 너무 높아 따라가기 벅찼기 때문이다. 교재 수준은 이미 중학생 수준을 뛰어넘었고, 매 수업마다 20~30줄 작문을 해야 하는 건 기본이었다. 

눈길을 수학으로 돌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8년부터 수능 영어시험이 절대평가제로 바뀌면서 수학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대치맘들 사이에서는 늦어도 중학교 1학년까지 미적분은 끝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야 남은 기간 심화문제를 풀면서 수학 실력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 안 모씨(47)는 "고등학생이 되면 정말 시간이 없다"며 "영어는 중학교 입학 전에 수능 만점 수준까지, 수학은 중학교 졸업 전까지 고3 진도까지 마쳐야 여유를 갖고 대입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재고·과학고는 5~6년 선행 

영재고·과학고 입시 준비는 보통 초등 4~5학년부터 시작된다. 선 모씨(38)는 초등 6학년 외아들을 6년 전부터 영재수학학원에 보내고 있다. 선씨 아들은 이미 중학 수학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을 배우면서 수학올림피아드와 화학올림피아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정선(가명)이는 주 5회, 하루 5시간씩 수업하는 과학고 대비 학원에 다닌다. 수학과 과학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다 보니 영어나 다른 과목에까지 투자할 시간이 없다. 사실상 내신도 '버린' 상태다. 정선이는 초등학교 때 이미 IBT토플 100점을 넘는 수준까지 영어공부를 해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라고 한다. 

이렇게 길게는 5~6년, 짧게는 6개월~1년간 영재고·과학고 입시를 위해 내달린 아이들이 모두 영재고나 과학고에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국의 영재고·과학고의 2016학년도 모집정원은 855명에 불과할 정도로 '바늘구멍'이기 때문이다. 과학고에 떨어진 아이들, 이른바 '과떨이'들은 일반고 1등을 목표로 다시 학원으로 모인다. 

◆ 선행학습 규제법 비웃는 대치동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7월 한 달간 사교육업체의 선행학습 광고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서울 대치동, 목동, 중계동 등 13개 주요 학원들이 평균적으로 3.2년의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의과대학 입학과 관련한 수학 선행학습이 가장 심했다. 

대치동의 한 학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재고·과학고 입학 대비반을 만들어 '초등 5학년생에게 고교 1학년 과정을 가르친다'고 홍보했고, 대치동의 다른 학원은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의대반'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했다. 

이 밖에도 특목고·자사고·의대 진학 대비 프로그램의 수학 선행학습 정도는 평균 3∼5년에 달했다. 

영어 선행학습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 영어학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국 고교생이 대학 과정을 미리 배우는 AP코스를 운영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 이 과정을 듣는다면 무려 7년 이상의 선행인 셈이다. 

이처럼 선행이 일반화된 분위기 탓에 선행이 늦은 아이나 부모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전문직 직장인이었던 전 모씨(40)는 지난해 큰딸 학교에 상담을 갔다가 담임 선생님에게서 "무슨 생각으로 강남 한복판에서 아이를 이렇게 키우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직장까지 그만두고 자녀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 과도한 선행은 독이 될 수도 

하지만 선행학습이 모든 학생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상위권 학생을 제외하고는 선행학습을 했지만 제대로 개념을 익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제 학년 학교 시험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기도 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선행학습이란 기본적으로 인지 발달 단계와 사고 수준을 넘어서는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라며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피상적으로 배우기 쉽고, 반복과 암기 위주의 공부 습관이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영·유아 시기에 과도한 학습환경에 노출되면 학업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자녀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무리한 선행학습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각자 수준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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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국제회계로 年9조 추가적립 필요·저금리 역마진 年2조…

3~4년 후 매물 쏟아질것…생존할수 있는 방안 모색을


◆ 위기의 보험산업 (上) / 연쇄파산 경험 일본의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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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기 직전인 2018~2019년에 한국에서 보험사 매물이 쏟아질 것이다. 최소 2~3개 회사는 파산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 일본 도쿄에서 만난 야마우치 쓰네토 일본악사다이렉트 전 임원은 이렇게 단언했다. 삼성생명 고문으로도 활동하는 등 국내 보험업계에 정통한 야마우치 씨는 "파산에 근접한 보험사 매물을 사들이려는 곳도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국내 보험사 한 임원도 "솔직히 이런 상태로 가면 생명보험사 절반은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증한 4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오히려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서 갈수록 커지는 역마진에다 당장 2020년부터 시행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4에 따른 부채평가방법 변경으로 자본 부족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당장 내년부터 매년 9조원씩 가용자본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갖고 있는 부채, 즉 나중에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예상 보험금을 시가평가로 바꾸면 총 45조원(보험업계 추정)에 달하는 가용자본 부족액이 당장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예상보험금을 계약 체결 당시 금리를 기준으로 평가한 금액을 그대로 바꾸지 않고 장부에 쌓아뒀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4조5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인 9조원을 이익으로 메워야 겨우 '본전'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는 초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으로 매년 발생하는 손실 2조원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후반 대형 보험사들의 연쇄 파산이 벌어졌던 일본 보험위기가 그대로 한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초저금리로 이자율 차이에 따른 역마진이 커진 상태에서 보유자산 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돼 일본 보험사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처럼 보험사 연쇄 파산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IFRS4 시행으로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다른 규제는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견 보험사 한 대표는 "IFRS4 시행으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확충되는 만큼 가격에 대한 후진적인 규제는 이제 풀어줘야 보험사들도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2단계) : 2020년 한국에 도입될 예정인 새로운 회계규칙으로 보험부채의 공정한 가치평가가 핵심이다. 기존에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를 시가로 평가하게 돼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부채가 늘어나게 된다. 

[도쿄 = 홍장원 기자 / 서울 = 송성훈 기자 / 배미정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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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TV, 모바일 개인방송 `플럽` 국내 첫 출시

美미어캣 열풍…두달새 기업가치 5200만달러로
트위터의 페리스코프 日평균 35만시간 `ON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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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기획사에 소속되고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야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스스로 집에 PC카메라를 설치해 요리를 하거나 게임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개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솔직한 입담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동년배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창작자들의 시대가 왔다. MCN 창작자들은 대부분 PC를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집이나 방에서 컴퓨터나 노트북 등에 웹캠을 연결해 방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트래픽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모바일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스펙 스마트폰과 LTE 통신망의 보급으로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서 누구나 모바일로 개인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온라인 동영상 공유 시대의 서막을 열었던 판도라TV가 국내 최초로 모바일 개인 방송 서비스 '플럽(Plup)'을 내놨다. 

플럽은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떤 곳에서도 생생하게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플럽은 게임을 한다는 플레이(play)와 고조되고 흥미진진한 느낌을 주는 업(up)의 합성어로, 누구나 신나게 개인 방송을 즐긴다는 뜻이다. 최근 네이버에서 선보인 연예인들의 개인 방송 서비스인 '브이(V)'나 기존 방송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TV와는 달리 일반인 모두에게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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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방법 또한 간단하다. 플럽 앱을 다운받은 뒤 방송하기 버튼만 누르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방송을 할 수 있다. 원하는 방송에 들어가 방송을 시청하고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즐겨찾기로 추가한 모바일자키(MJ)가 방송을 하면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모든 시청자가 MJ와 방송 화면을 함께 공유한다.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MJ에게 '별'을 선물할 수도 있다. 별은 무료별인 '인기별'과 유료 아이템인 '특별'로 구분돼 있는데, MJ들은 '특별'을 통해 수익을 얻기도 한다. 이용자의 반응은 뜨겁다. 베타 서비스 출시 첫날부터 일상을 주제로 한 300여 개가 넘는 개인 방송 채널이 열렸다. 서비스 한 달 만에 방송 건수가 7000건을 넘겼는데 그 중에는 15세 중학생부터 70세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일상 모습을 방송했다. 이달 말에는 시청자가 선호하는 MJ를 소환해 방송을 요청할 수 있는 '보고싶어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 서비스를 선보여, 연말까지는 전 세계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로 개인 방송 시장이 옮겨가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가장 먼저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이끈 것은 '미어캣(meerkat)'이다. 미국의 스타트업 '라이프온에어'가 지난 2월 출시한 앱으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30만을 넘기고 두 달 만에 기업가치가 52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맞서 올해 3월 트위터가 1억달러에 인수한 모바일 개인 방송 서비스인 '페리스코프'도 만만치 않다. 출시 4개월 만에 이용자 1000만명, 하루 평균 방송 시간은 35만시간을 넘겼다. 둘 다 트위터 트윗 기능을 채팅으로 활용한다. 앱 안에서 나누는 대화가 모두 트위터 피드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페리스코프가 트위터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트위터는 라이벌 서비스인 미어캣의 소셜 그래프 접근을 제한하기도 했다. 소셜 그래프 접근을 하지 못하면, 미어캣 내에서 기존 트위터 폴로잉 목록을 불러올 수가 없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 

모바일 개인 방송 시장의 성장으로 방송 제작자와 시청자의 벽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도 지닌다. 갑자기 발생한 사고 현장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주변 상황 등을 모바일 개인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다.  

[조희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8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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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업계…미래예측 가능한 `딥러닝` 기술경쟁

기계가 데이터 수집·분석후 응용…에너지관리 등 적용영역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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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포토'의 신경망은 단계별 학습 시스템이다. 첫 단계에선 선·색상 등 간단한 특징을 파악한다면 다음 번엔 눈과 귀를 본다. 단계가 거듭될수록 정교한 특징을 파악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사물의 이미지라고 결론 내릴 만큼의 '지표(Indicator)'를 찾을 때까지 이 작업을 빠른 시간 내 수천만 번 반복한다." 

지난 5월 구글 개발자 포럼에서 사람 얼굴과 사물을 자동 인식하는 구글 포토 서비스가 공개되자 세계가 깜짝 놀랐다. 

구글은 매년 개발자 포럼을 통해 세상을 전율하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놨다. 구글 글래스나 의상 형식의 웨어러블 등 무수한 혁신이 이 행사에서 이뤄졌던 바 있다. 

5G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초연결사회가 다가오면서 기기가 다양한 센서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동 처리하는 기술(기계학습·머신러닝)은 이처럼 우리 생활 근간을 뒤흔들 만한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머신러닝 기술은 '자동 검색어 완성' '통·번역' 등이다. 

통·번역은 영어로 가장 많이 번역되는 외국어(예를 들면 일본어)의 경우 가장 완성도 높은 영어 문장을 얻을 수 있다. 이 역시 반복되는 기계 학습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머신러닝은 인공지능(AI) 영역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 수집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예측은 정교해진다. 글로벌 ICT 기업들이 '딥러닝'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도 문자·영상·이미지 등 인터넷상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분류 또는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신러닝 핵심은 컴퓨터가 주어진 미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운 것을 적용하는 능력을 갖는다는 점이다. 

명령어를 입력해 움직이는 디지털 기기의 한계점에 도전한 기술로 여겨지면서 가까운 미래, 기계가 인간을 압도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도 많다. 

머신러닝의 가장 초기 단계는 퀴즈쇼에 나와 인간을 이겼던 IBM의 컴퓨터 '왓슨'을 꼽을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인간이 기계에 졌다는 사실은 북미 시청자를 넘어 전 인류에게 충격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테슬라를 창업한 엘론 머스크 등은 최근 컴퓨터가 인간을 넘어서는 단계인 '싱귤러리티'가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이미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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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인공지능의 미래를 다룬 영화 '엑스마키나'의 한 장면. 머신러닝(기계학습)은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로 인공지능과 직결돼 있다. [사진 제공=DNA 필름스, 필름4]
이 같은 미래를 더 앞당긴 것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구글일 것이다. 이들은 2012년 컴퓨터가 유튜브에 업로드된 천만 개가 넘는 비디오를 분석하고 이 중 고양이가 있는 영상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시신경망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는 사람의 뇌와 닮았다고 해서 양측은 이를 '인공신경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머신러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딥러닝'이라는 기술도 북미와 유럽 등지 명문대학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솔루션 개발이 한창이다. 

IBM은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일반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왓슨 애널리틱스'를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문가를 위한 고급 머신러닝 도구 '애저 머신러닝'을 제공하고 있다. 

카네기 멜런 대학교는 MS의 애저 머신러닝을 통해 건물 관리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냈다. 기존 에너지 사용을 20% 절감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봤다. 

이에 앞서 MS는 아예 최고경영자(CEO) 전담으로 딥러닝 전담 조직을 배치해 2011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디지털 개인 비서를 목표로 '코타나' 등 머신러닝을 고도화한 딥러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 MS 본사에서 만난 이시영 수석 연구원은 "몇 년 안에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서 누군가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도 머신러닝을 통해 정확히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는 축적한 데이터로 '패턴'을 도출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기능으로 손꼽힐 것이다. 

이 시영 수석연구원은 "미래를 예측하는 첨단 기술은 이미 제조업계, 에너지 수요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중"이라며 "예측 정확도는 매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기업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는 머신러닝 서비스를 통해 안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티센크루프는 MS 애저 머신러닝을 활용해 클라우드로 전송된 각 엘리베이터의 속도, 모터 온도, 출입문 오작동 등 모든 데이터를 예측 가능한 모델로 만들었다. 

티센크루프는 이런 정보를 전 세계 모든 엔지니어들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전송해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분석하고 엘리베이터가 멈춰서거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 정기점검해 사전에 수리하도록 한다. 

안드레아스 쉬른베크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CEO는 "미리 고장을 예측하고 문제에 앞서 유지 보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 표준을 넘어선 서비스를 갖추고자 했다"며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한 이후 엘리베이터 운영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관리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시영 수석 연구원은 "이처럼 머신러닝 기술과 과학적 예측을 통해 벌어질 일을 정확히 알아내고 이에 대해 대응 할 수 있는 능력이 미래 사회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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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할 수 있는 일본…동북아 안보 지형 급변


아베 정권이 지난 19일 토요일 새벽 안보법제 참의원 본회의를 강행 통과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날 낮 300여 명의 학생·시민은 일본 도쿄 긴자에서 선거심판론 등을 제기하며 시위를 벌였다. 헌법학자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소송 제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토요일 새벽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미국 정부는 환영 논평을, 중국 정부는 우려를 표명하며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극단적인 논평에서 보듯이 일본의 안보법제 통과는 동북아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미국이 국무부와 국방부, 의회까지 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쌍수를 들어 반긴 것은 이번 안보법제가 미국의 국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은 동북아에서 중국의 팽창을 견제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데, 이번 안보법제 통과로 일본이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위대가 미군을 대신해 군비를 써가며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견제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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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에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를 사실상 국빈 대우를 해가며 극진히 대접하고 상·하원 합동연설까지 배려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안보법제만 개정되면 즉시 전 세계에서 방위 협력을 할 채비를 갖춰놨다. 

아베 총리가 지난봄 미국 의회에서 "올해 여름까지 안보법제를 통과시키겠다"고 발언한 것은 국내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일 안보 동맹에 온 힘을 쏟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은 내년에도 사상 최고의 방위비를 책정해놨는데, 결국 이 돈은 미국산 무기를 사는 데 상당 부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무기를 사서, 미국을 대신해 중국을 견제해주는 데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일본은 내년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방위비를 책정해 미국의 예산 부담을 덜어주며 미·일 동맹을 통한 동북아 영향력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베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함께 무기 수출을 규제하는 무기수출금지 3원칙을 폐기한 바 있어 향후 일본의 무기 관련 산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 동맹을 통한 자위대의 역할 확대에 대해 동북아 지역은 물론 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군사적·외교적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국의 반발이 커질 것이 분명하다. 특히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가스전 개발 등으로 중·일 간 영토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이라 향후 동북아 긴장이 높아질 소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안보법제는 동북아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당장 우리나라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중대 사안이다. 

안보법제 통과로 자위대의 한반도 유사시 개입 근거는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이번에 개정된 안보법제 중 하나인 무력사태법은 미군 등 타국이 공격받을 때에도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 권리가 근저부터 뒤집힐 명백한 위협이 있는 경우를 존립위기사태로 규정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존립사태에 대한 해석은 말 그대로 '고무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위대 개입 범위는 상당히 넓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현재 자위대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에 대한 후방 지원을 가능하도록 했지만 이번 안보법제 통과로 탄약 제공과 전투기 공중 급유까지 가능하게 됐다. 자위대의 후방 지원은 일본 주변을 넘어 전 세계로 넓어졌다. 물론 3국 주권을 존중한다는 점을 명시해 한국의 동의 없이 개입할 수 없도록 했으나 자위대의 개입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 셈이다. 

최종 타깃은 아베 총리가 필생의 과업으로 여기고 있는 헌법 개정이다. 일본 헌법 9조에는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 포기와 교전권 부정이 명기돼 있다. 2차 대전 패전국인 일본은 보통 국가와 달리 상대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만 방위력을 행사하는 전수방위만 가능하다. 1954년 창립된 자위대가 군대가 아닌 이유다. 

헌법학자들 대부분은 이는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한다. 헌법학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다. 의원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압승을 거두면 개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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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부담되지만 어쩔 수 없죠." 

과도한 사교육으로 '에듀푸어'로 전락하는 학부모도 속출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부채가 있어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보다 많은 교육비 지출로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에듀푸어'로 정의한 바 있다. 매일경제가 오픈서베이를 통해 실시한 설문에서도 이 같은 '에듀푸어'가 상당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설문 응답자 500명 가운데 35.4%는 '사교육비 지출로 소비나 노후 대비에 쓸 돈이 없다'고 답했고, '부담스럽지만 기본적인 저축이나 연금보험 납입 등은 가능하다'는 응답은 47.2%였다. 별 부담 없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가계가 이미 마이너스 상태'라는 응답이 6.8%에 달했으며, 특히 40대 응답자 중 20%가 '사교육비 부담으로 마이너스'라고 밝혀 이 시기에 교육비 부담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과 강북 거주자들은 모두 사교육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거주자들이 부담을 작게 느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강북 거주자 중 '사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 대비에 쓸 돈이 없다'는 응답이 평균에 비해 높게(39.7%) 나타났지만 강남 거주자들은 '약간 부담스럽지만 기본적인 저축이나 연금보험료 납입은 가능하다'는 응답이 평균에 비해 높게(53.5%) 나타났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대치맘 김 모씨는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대치동으로 이사했는데 전세금은 전에 살던 집에 비해 두 배인데 집은 훨씬 좁고 낡았다"며 "주거의 질도 떨어지고 교육비도 늘어 힘들다"고 말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산층 소득 대비 사교육비(학원·과외비 등) 부담은 2013년 10.5%로 2000년(6.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며 "중산층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 등을 통해 교육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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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등급이 2등급 됐다더라"

소수정예·단과방식 성행…일각선 "효과 본건 극소수"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서울 강남구 일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군(17)은 요즘 콤플렉스였던 수학 성적이 많이 올라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모의평가에서 6~7등급을 받던 수학 성적이 최근 9월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김군이 성적을 올린 비법은 소규모 그룹 과외. 대치동에서도 유명한 수학 강사에게 4~5명 규모 그룹으로 지도를 받았다. 월 300만원가량 하는 고액 과외다. 

대치동 엄마와 학생들은 학원 이상으로 과외나 소수 정예 그룹 과외를 선호한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데는 이만한 극약처방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입시를 앞두고 성적을 올려야 하는 중하위권이나 무조건 100점을 받길 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고액 과외를 애용한다. 강남 모 여고 3학년인 최 모양(18)은 "모의평가를 볼 때마다 성적을 점검하는데 1등급이 아니라 2~3등급이 나오는 과목은 바로 추가 과외를 알아본다"고 말했다. 이들 대치동 학생에게는 과외 선생님이 최소 3~4명 달라 붙어 각 과목을 집중 트레이닝시킨다. 

고등학교 3학년인 정 모군(18)은 올해 초부터 대치동에서 개인 과외 선생님 5명에게 수업을 받고 있다. 원래 다른 지역에 살았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해 올해 초 어머니와 함께 대치동에 오피스텔을 얻었다. 정군은 아예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선택하고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따 수능에만 집중하고 있다.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까지 과목별로 과외를 받은 결과 6개월이 지나자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모의평가에서 대부분 과목이 8~9등급에 머물렀던 정군이 국어·영어는 3등급, 수학은 2등급을 받게 된 것. 정군은 "부모님이 과외비로만 한 달에 300만원 정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학은 새벽까지 선생님과 공부하고 있어 힘들지만 확실히 성적은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수 정예 학원들은 아파트 상가 사무실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다. 간판을 달거나 광고를 하지 않고 대치동 엄마들 입소문을 통해 학생을 모은다. 

이들 학원에서는 기업 임원 등 고위층 자녀만을 위한 특별 과외도 이뤄진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 한 모씨(33)는 "어떤 학원은 대기업 이사 자녀 한 명을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탐구 등 과목을 모두 다루는 종합반을 마련하고 월 400만~500만원씩 받는 식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물론 고액 과외를 받는 학생이 모두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중심으로 영어 과외 강사로 뛰고 있는 김 모씨(26·여)는 "성적이 극적으로 오른 학생은 극소수지만 과대포장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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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서울지역 설문조사…강남학부모 20% "1명에 월150만원 이상"

수능 막바지엔 수학 한과목에 400만원도
정부통계는 월24만원 "어디서 조사했죠?"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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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대치동 학원간판의 물결
매일경제가 설문조사한 결과 강남 거주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32만2700원으로 추정되는 등 '미친 사교육비'가 사실로 드러났다. 학원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선 대치역 사거리 학원가. [김호영 기자]
"집 팔아서 학원비 써요. 한 달에 1000만원 가까이 들지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만 있다면 그게 문제겠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A씨는 고등학교 3학년 아들 사교육비로 지난달 900만원을 썼다. 한 달에 8번(1회 2시간) 수업하는 수학 1대 1 과외에 400만원, 월 4회씩 받는 과학과 국어 과외비로 각각 200만원과 300만원을 지출했다. 시간당 과외비를 따져보면 국어는 37만5000원, 수학과 과학은 25만원인 셈이다. A씨는 "수능이 다가오면 유명 강사들 과외비는 부르는 게 값이고, 족집게 과외는 이보다 훨씬 비싸다"며 "그래도 과학은 과외를 하면 (점수가)오르는 과목이라 막판에 많이들 한다"고 전했다. 

고3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A씨 사교육비 지출은 월수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A씨 생각은 확고하다. 그는 "돈이 점수를 만든다"며 "집 팔아서 은행에 넣어 놓고 꺼내 쓰는데, 1년간 확 써서 재수 안 하고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교육 시장에 몰아치는 광풍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A씨와 같은 학부모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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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이 20일 리서치 전문회사 '오픈서베이'를 통해 서울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 역시 '미친 사교육비'가 사실임을 뒷받침했다. 서울 강남 200명, 강북 300명 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80만원이라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다. 80만~150만원이 23.4%로 뒤를 이었고, 150만원 이상 쓴다는 응답자도 12.8%에 달했다. 

강남 거주자 중 20%는 150만원 이상 쓴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1000만원 이상 쓴다는 사람도 3명이나 있었다. 반면 30만원 미만을 쓴다는 응답자는 강남 12.5%, 강북 22% 등 총 18.4%에 불과했다. 

사교육비 응답구간 중간값과 응답자 수를 토대로 매일경제가 추산한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7만2900원에 달했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4만2000원보다 4배나 많은 금액이다. 강남 거주자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32만2700원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설문 응답자 월평균 소득은 535만원으로 소득 중 18%를 자녀 한 명 교육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55%는 자녀 2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혀 가구당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월 200만원을 넘는 집이 대다수일 것으로 추산됐다. 또 설문 참가자 중 59%가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젊은 부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교육비 단가가 급격히 높아지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사교육비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설문 참가자 500명 전원이 '자녀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해 정부가 발표한 사교육 참여율 68.6%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 18조2000억원에 이번 설문조사를 어림잡아 대입하더라도 대한민국 사교육비 총액은 70조원을 넘는다. 

서울 강북에 사는 직장인 C씨는 중학교 1학년 딸 사교육비로 지난달 119만5000원을 썼다. 주 2회 가는 영어 학원비 38만원에 교재비 17만원, 주 3회 가는 수학 학원비 43만5000원을 지출했다. 취미로 배우는 기타 학원비가 15만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받는 농구 교습비가 한 달에 6만원이다. 

C씨는 "영어 수학 등 기본만 시키는데도 이 정도"라며 "논술이나 과학 등 다른 사교육을 추가하거나 개인 과외를 하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사교육비가 24만원이라는 통계는 대체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며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자녀 한 명당 100만원 넘게 쓰는 집이 많다"고 말했다. 

D씨는 강북에서 대치동으로 자녀를 전학시켜 원하는 대학에 보낸 사례로, 대치동 학원 예찬론자다. 

그는 큰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대치동에 입성했는데, 당시 원하는 학원에 입학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D씨는 이 학원 입학테스트 준비를 위해 다른 학원에 등록했다. 몇 달 후 원하는 학원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엔 성적이 문제였다. 그 학원은 매 시간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부모에게 문자로 보냈다. '○○○ 학생 점수 70점, 반 평균 90점, 최고 점수 100점'과 같이 문자를 받은 D씨는 아들을 위해 학원 숙제를 도와줄 과외를 붙였다. 이른바 '새끼 학원' '메이크업 과외'였다. 자연스럽게 사교육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새끼 과외'는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학원 가기 위한 학원'을 소개할 정도로 한국 사교육 분야를 대표하는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번역하기 힘든 '새끼 학원'을 'sekki(cub) hagwon'이라고 영어로 적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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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많은 `돼지엄마` 주도

아이의 성적이 엄마 서열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대치맘(mom)의 마지막 소임이 자녀 부부에게 대치동 인근 지역인 개포동, 일원동 일대에 전셋집 마련해 주는 거예요. 이것까지 해야 '부모 역할 다 했다'고 할 수 있어요." 

8일 오전 대치역 부근 A헬스클럽에서 대치맘들이 몸매관리에 한창인 가운데 두 딸을 모두 명문 대학에 보냈다는 이옥호 씨(가명·57)가 한 말이다. 이씨가 말한 최종 '소임'이 대치동에서 자란 대치 키즈(kids)를 대치맘으로 만들고 있다. 

예전엔 대치동 학부모로 자수성가형 전문직 아버지와 예체능을 전공한 부유한 집안의 어머니 조합이 흔했다. 요즘은 전문직 아버지와 대치동에서 자란 명문대 출신 어머니 구성이 점차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 정보에 밝은 엄마들이 반장격인 '돼지엄마'로서 다른 대치맘들을 이끌고 학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돼지엄마'는 엄마돼지가 새끼돼지들을 끌고 다니듯이 여러 학부모를 몰고 다니면서 고액 과외를 짜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리더 엄마를 뜻한다. 대치동 은마 상가에 위치한 J국어학원 원장 김 모씨(57)는 "돼지엄마가 학생들을 그룹 지어 학원에 데리고 온다. 이번 특강엔 무엇을 가르쳤으면 좋겠고 수준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아예 짜서 온다"고 했다. 돼지엄마든, 조용한 엄마든 대치맘 서열은 아이들의 성적이 결정한다. 한 학부모는 "특히 첫째아이를 좋은 대학교에 보내고, 둘째까지 공부를 잘하면 많은 엄마들이 그 엄마와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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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스펙 준비위한 수십~수백만원 상담 유행

최상위권 3조건 `부모 학식 + 경제력 + 아이 실력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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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상위권만의 '대치동'이 존재하고 그곳은 특목고를 가기 위한 전쟁터다. 대치동에서 다섯 살부터 입시 준비를 하는 게 '정석 엘리트 코스'다." 

대치동에서 '입시계 교주' '대치동 오선생' 등으로 불리는 오기연 대오교육컨설팅 원장의 말이다. 

그는 "대치동 최고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소위 부모의 학식과 경제력, 아이의 수준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대책으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고, EBS 교재와 수능 연계율도 높아져 대형 입시학원 등에 대한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다양해진 수시 전형을 뚫기 위한 컨설팅과 최상위권을 위한 사교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컨설팅 수요가 늘어나며 대치동에서는 컨설팅을 시작하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입시 컨설팅을 넘어 생활 전반을 함께하는 '멘토링 선생님'이나 '대치동 상위 5% 로드맵' '가정교사' 등등 프리미엄 컨설팅 역시 수백만 원대 가격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서초동의 한 입시컨설팅 업체 상담사는 "국제중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로드맵과 필요한 스펙에 대해 설명하고, 원하는 스펙을 갖춘 선생님을 붙여준다"며 "전문적인 아이들 관리를 원하면 1시간30분 대면상담(20만원) 이후 컨설팅 교사가 주 5회 학생 가정을 방문해 하루 3시간씩 생활지도와 학습지도를 함께 해주는 프로그램이 월 150만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입시 컨설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대입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자녀에게 맞는 전형이 어떤 것인지, 해당 전형에 맞는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학생부 비중이 커지면서 학업성적 외에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졌고, 성취평가제 도입과 문·이과 통합, 영어절대평가제 도입 등 교과과정과 입시가 수시로 바뀌면서 이들 변화가 대입에 미칠 유불리를 학부모가 가늠하기 어려워진 것도 컨설팅 시장이 커지는 데 한몫했다.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 등 고교 선택과 준비 과정에서도 컨설팅 업계의 입지는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실시한 고입설명회 참가자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3.5%에서 올해 33.4%로 늘었을 정도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교육열은 더 높아지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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