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달음식 서비스 `요기요`를 운영하는 RGP코리아는 지난 겨울, 수은주가 영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엔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사용자가 3.5%씩 늘어나는 패턴을 발견했다. 반면 영상의 날씨에서는 기온 변화가 사용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RGP코리아는 날씨가 추워지면 콜센터 인력을 충원해 늘어나는 고객 민원에 응대하고 IPTV 광고를 확대했다. 박지희 부사장은 "데이터 분석으로 사용 행태를 예상, 보다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분석한 데이터를 운영에 적용해 마케팅 예산 효율을 30~40% 높였다"고 말했다.
#2. 말랑스튜디오가 자사 스마트폰 알람 앱 `알람몬`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의 절반은 알람이 울린 지 10초 안에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람을 끄기 어렵게 만들어야 유용할 것이란 당초 예측과는 달랐다.
기존 유사 앱과 같이 끄기 어려운 알람에 주력했던 말랑스튜디오는 이후 사용자를 괴롭히기보다는 즐겁고 쉬운 알람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기자기한 각종 알람몬 캐릭터 보급이라는 사업 방향에도 힘을 얻었다.
유무선 서비스 성공을 위한 사용자 데이터 분석과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각종 앱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사용자 반응을 실시간 파악해 대응하며 차별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규모 팀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즉시 문제를 개선하는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도 사용자 분석은 필수다.
항상 사용자와 함께 하는 스마트폰 등장과 SNS 확산으로 분석 가능한 정보도 늘었다. 친구 관계와 위치 정보, 구매 정보와 관심사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업에 접목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사용자가 서비스 각 단계 중 어디에서 많이 이탈하는가를 파악해 UI를 개편하거나, 반응이 좋은 마케팅 수단이나 기능을 선별해 예산을 집중할 수 있다. 대부분 소규모 모바일 개발사로선 작은 개선이나 예산 효율화만으로도 적잖은 성과를 볼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바일 중고거래 서비스 `번개장터`를 운영하는 퀵캣은 복잡한 숫자로 나열된 신규 상품 등록 추세를 시각적으로 구현, 주 사용자층이 평일에 활동하고 주말에 쉬는 직장인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장영석 이사는 "스타트업에 비용 집행은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라며 "효율적 예산 집행을 위해 반드시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파이브락스는 식당 예약 앱 `예약왕포잉`을 운영하며 다양한 실험으로 사용자 수요를 파악했다. 신규 기능을 일부 사용자에게만 노출해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킨 경우에만 정식 적용하는 식이다.
자체 개발해 내부에서 사용하던 분석 도구를 아예 신규 사업으로 확대했다. 현재 일부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달 초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까지 제시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그래픽/데이터 분석 및 적용 흐름
데이터 확보 (모바일 앱, 모바일 기기, SNS 등)→ 데이터 분석 (플러리, 구글 애널리틱스 등 분석 도구 활용. 신규 기능 일부 사용자에 적용해 결과 대조, 마케팅 채널별 대조, 서비스 단계별 이용 행태 분석 기법 등 적용)→ 적용 (기능 개선, UI 개편, 마케팅 예산 조정 등)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뭐" 직장인 윤모 씨(24, 여)가 직장 상사에게 들은 말이다. 얼마 전, 윤 씨는 남자친구와 다툰 후, 페이스북에 '그만 둔다, 내가 진짜' 란 글을 올렸다. 다른 사람들에게 일종의 '위안'을 받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회사 그만두려는 거야?', '불만 있으면 나한테 와서 얘기하지, 내가 그렇게 불편해?' 등의 귀찮은 말뿐이었다. 피로를 풀려고 시작했던 SNS가 오히려 피로를 얹어주고 있는 꼴이었다. 결국, 윤 씨는 웬만하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기존 SNS는 대부분 개방성을 기반으로 한 관계 맺기가 기본이다. 하지만 지나친 개방성으로 인해 윤 씨처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다. 최근 이러한 SNS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좀 더 특정한 사람들, 가까운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폐쇄형SNS'가 인기다.
이곳에선 원치 않는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되고, 특정인들에게만 사적인 일, 위안받고 싶은 일 등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다. 직장 상사는 물론 친하지 않은 지인은 '내 얘기'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마음껏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좀 더 깊고 돈독하게 내 사람들을 챙기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서비스를 추천한다.
우리끼리 테마 있는 그룹 결성, 지인 초대형 SNS
소규모 밴드 결성, NHN의 '밴드'
포탈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출시한 '밴드'가 그 중 하나다. 밴드는 친지나 지인을 소규모로 묶어주는 서비스로, 철저하게 아는 관계에만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는 특정 모임을 위한 공간을 개설해 지인들을 초대한 후 글과 사진 등을 올리며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절친한 동창과의 모임, 며느리 모임, 취업 스터디 모임 등이 그러하다. 게시판과 사진첩, 채팅방, 일정, 주소록 등이 준비돼 있으며, 게시판의 '투표'를 이용하면 구성원의 의견을 알아보는 질문도 남길 수 있고, 댓글도 쓸 수 있다.
이렇게 밴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달리 '친밀도'에 따라 별도의 그룹으로 분류해 각 그룹과 개별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히 폐쇄형 SNS다. 밴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의 연동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카톡, 페이스북등으로 밴드 초대장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전화번호부 친구 외에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물론, 웹 버전도 지원한다.
다음 카페가 앱으로 돌아왔다? 다음의 '캠프'
다음이 내놓은 '캠프'도 눈에 띈다.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과 오프라인 모임의 인맥을 모바일에서 이어갈 수 있는 서비스다. 다음 카페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느낌. 네이버의 밴드보다 커뮤니티의 성격이 큰 것이 특징이다. 밴드가 지인을 기반으로 했다면, 캠프는 관심사 기반의 서비스이기 떄문. 실제로, '갤럭시노트를 쓰는 사람들', '취업 준비생', '영어 공부로 대학가자' 등 특정 관심사 중심의 캠프가 많다.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알림을 넣거나 의견취합용 투표도 넣을 수 있다. 지도 기능을 활용해 위치에 따라 캠프를 개설하거나 검색할 수 있는 점이 독특하다.
캠프를 사용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과 연계해 지인들을 초대할 수도 있다. 지인 말고도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 인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운 것. 함께 공유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버티컬SNS'라 부를 수도 있다.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은 지원하나, 웹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우리끼린 이렇게 통한다, 크로시스의 '우리끼리'
지인들을 초대해 일상을 나누는 크로시스의 '우리끼리'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다. 기존 SNS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프로필(자기 소개)을 보여줘야 했다면, 우리끼리는 설정 그룹에 따라 자기 소개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그룹 내 지인이 올린 글이나 사진 등에 댓글을 달거나, 각자의 일정을 공유할 수 있다.
가족 혹은 연인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기념일을 등록해 공유하거나, 약속 장소에 대한 지도도 공유할 수 있다.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은 지원하나, 웹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밴드, 캠프, 우리끼리 등 위 같은 서비스가 메신저 단체 채팅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지적도 있다. 단체 채팅은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공유하는 점은 비슷하지만, 폐쇄형SNS는 모든 콘텐츠가 SNS 형태로 기록된다는 점이 다르다. 서로 언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후에 들춰볼 수도 있고, 특정 주제와 관련해 얘기할 수 있어 잡담, 불필요한 말 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 가족, '가족 SNS'로 더욱 돈독해진다
'가족'을 중심으로 묶어주는 서비스도 있다. 한시간컴의 '패밀리북'이 그러하다. 패밀리북은 친가, 외가, 처가, 시가 등으로 구분해 원하는 가족 그룹을 만들 수 있고, 각 가족 그룹에 구성원을 초대할 수 있다. 그룹 내 구성원끼리 글과 사진 등을 올리며 추억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가족 대소사를 깜빡 할 염려도 없다. 부모님 생신, 제사, 결혼기념일은 물론 주말 가족 식사까지 일정을 등록해 공유할 수 있으며, '가족도' 기능으로 몰랐던 먼 친척의 호칭도 새롭게 알 수 있다.
외로운 기러기 아빠, 일년에 한 두 번 보는 게 고작인 먼 친척 등 그리운 가족들의 일상과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SNS다.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은 지원하나, 웹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패밀리북과 비슷한 가족 SNS로 미국의 '패밀리리프(Family Leaf)', '패밀리월(FamilyWall)' 등이 있다.
너랑 나만 아는 이야기, 커플 위한 SNS
너랑 나 사이, '비트윈(Between)'으로 잇는다
연인을 위한 SNS, '비트윈(Between)'도 있다. 채팅, 쪽지 기능은 물론 사진 앨범, 기념일 등록 및 공유기능도 지원한다. 연인과 교환일기를 주고받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서비스다. 약속 장소나 시간 등을 손쉽게 적도록 메모장 기능도 갖췄다.
두 사람만을 위한 서비스인 만큼 모든 내용은 철저히 암호화돼 안심할 수 있다. 사진을 올리면 자동으로 날짜순으로 정렬돼 매우 편리하다. 사진앨범에서 즐겨찾기로 표시한 사진만 따로 볼 수 있는 '추억상자'도 새롭다. 남자 사용자도 좋아할 만하다. 여자 친구 생일, 100일/1주년 등 중요한 기념일을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어 깜빡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벤트 상자'로 상대방에게 깜짝 선물을 할 수도 있다.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은 지원하나, 웹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비트윈보다 독특해, '쿠키(Kooki)'
좀 더 재밌는 커플 SNS, '쿠키(Kooki)'도있다. 쿠키는 사용자에게 연인과 활동하는 공간인 '커플스퀘어'와, 혼자서 활동하는 공간인 '솔로스퀘어', '프리스퀘어' 등을 지원한다. 개방형과 폐쇄형을 적절히 섞은 혼합형 SNS인 셈. 연인과 둘만의 공간으로는 폐쇄형SNS 성격을 갖지만, 다른 이와도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방형SNS의 성격도 갖는다.
솔로스퀘어는 혼자서 활동하는 공간이다. 커플스퀘어는 연인과 활동하는 둘 만의 공간으로, 기념일, 채팅 기능 등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 프리스퀘어는 어느 한 공간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공간이다. 다른 커플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하거나 나의 연애고민을 여러 사람에게 상담 받고 싶을 때 이용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다른 쿠키 사용자들의 글과 사진 등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할 수도 있다.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은 지원하나, 웹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내 사람들과 원하는 얘기만 하고 싶다면……
기존 SNS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개방성이 특징이다. 게다가 의견 확산 속도도 빠르다. 그러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기업 기밀 유출 등 보안에 취약한 점은 기존 SNS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이제껏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부담, 얕은 인맥 관리 등으로 기존 SNS에 피로를 느꼈다면 위 같은 폐쇄형SNS가 어떨까. 특정 지인들하고만 얘기할 수 있어 기존 SNS에 비해 부담이 덜 간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맛은 없지만, 기존 내 인맥과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카리스마조” 구속이라는 뉴스 기사를 지난달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접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윈도우의 정품 인증 절차를 무력화하는 크랙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회사원 유명 해커 조모 씨(39)를 구속한다는 내용이였다. 이 크랙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윈도우7과 윈도우8, 윈도우 XP 등을 정품 인증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정품을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이용자라면 카리스마조라는 닉네임 또는 K.J 파일명의 크랙 프로그램을 한 번쯤 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윈도우8의 경우만해도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가 되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이러한 크랙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가 컸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2013년 5월 26일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글과 컴퓨터 등의 소프트웨어 제조사 7곳이 중소기업 2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2012년 3월에 소송을 시작해 1심에서 패소한 중소기업 2곳은 프로그램 불법으로 사용한 기간에 비례해 사용 대가를 산정해야 하고 저작권료 이외에 유통 비용 등을 포함한 정품 가격 전부를 배상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결과는 복제한 컴퓨터 프로그램 수에 소매가격을 곱한 금액으로 “전액 배상”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사용 기간을 고려해 배상액을 부분적으로 산정하는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소액만 배상하면 된다”며, 사회적으로 위법한 복제 행위가 만연하는 결과를 초래 할수 있다고 지적 했다고 한다.
필자는 최근 두 기사를 접하면서 불법복제에 대한 이전과 다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소프웨어 불법복제 시장 규모, 중국이 1위??
BSA(Business Software Alliance)의 2012년 5월 보고서를 참조한 인포그래픽을 살펴보면, 2008~2011년 동안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비율 순위의 1위는 93.5%를 기록한 Geogia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불법의 천국으로 생각하는 중국은 몇 위를 차지 했을까? 중국은 111개국 중 78.5%로 30위를 차지 했다. 가장 불법 복제가 적은 나라로는 미국, 룩셈부르크, 일본 등이 2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몇 위를 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41%로 85위를 기록했다.
[Figure 1.]의 두 번째 그래프를 살펴 보면 재미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GDP가 낮은 나라일 수록 확연하게 불법 복제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2012년 기준 명목 GDP는 1조 1,635억 달러로 전세계 15위이다. 그래프에는 우리나라가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불법복제 비율 82위인 스페인(2012년 명목 GDP 1조 3,977억 달러로 13위, 1인당 기준과 PPP 기준 GDP도 우리나라와 비슷함)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래프 추세선 위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GDP 대비 불법복제가 다소 많은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Figure 1.] Average Software Piracy Rate 2008-2011
시장 금액 기준으로 불법복제 시장 순위를 살펴보면, 2011년 미국과 중국의 불법복제 시장 규모가 각각 98억 달러, 89억 달러로 1, 2위를 점하고 있다. 전 세계 불법복제 시장 규모가 635억 달러인 것을 감안해 봤을 때 각각 15.4%, 14.0%의 규모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총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4.4배 차이 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중국의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매우 큰 것이다.
[Figure 2.] Top 20 Economies In Commercial Value Of Pirated PC Software 2011 & PC Software Piracy Rates And Commercial Value Of Unlicensed Software
Source: BSA(May 2012), 2011 BSA Global Software Piracy Study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참조 동영상
Source: BSA
어도비가 화났다????
2013년 5월 6일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단하고 전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의 Subscription Service로 전환하면서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5월 14일 교육용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제품을 출시해 전 제품군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즉, 앞으로 이용자들은 CD를 사서 PC에 설치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접속해 어도비 제품을 로그인하여 이용해야 한다. 어도비의 발표로 인해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CS는 6버전이 마지막이 된다. 따라서 기능 업데이트는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버그 수정 등의 패치 업데이트만 지원하게 된다.
어도비의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은 국내의 경우 개인이 CC 포토샵 등 단일 제품만을 이용하면 월 21,000을 지불해야 하고 CC 전체 제품은 월 54,000원을 내야한다(1년 약정 기준). 1년에 각각 252,000원, 648,000원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약정 없이 언제나 취소가 가능한 요금의 경우 단일 제품의 경우 월 32,000원, 전 제품은 81,000원이다. 하지만 CS3 이상 패키지를 구매한 이용자에게는 1년간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Figure 3.] Average Illegal Downloads At Any Given Time by Software Company
어도비는 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가?에 대해 그 동안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소비자 측면과 어도비 측면에서 다양하게 분석 했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도비가 이익을 목적으로한 영리 기업이므로 당연히 회사의 이익을 높이기 위함이다. 어도비는 불법복제로 인해 가장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이고 구 버전에 대한 호환 등의 업데이트를 위한 비용을 최소화 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도비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듯이 아래의 조건들이 성립해야 한다.
첫 번째, 불법복제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BSA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조사대상 111개 국의 2007~2011년 동안의 불법복제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세계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비중은 2007년과 비교해 2011년에 4%P 증가한 42%임). 따라서 매우 어려운 조건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대체할만한 다른 제품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스케치, 픽셀메이터 등의 경제적인 대체 소프트웨어가 존재한다. 어도비의 가격정책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는 있으나 최악의 경우 이러한 대체 소프트웨어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거나 시장 점유율을 역전 당할 수 있다.
세 번째, 새로운 버전의 제품에 확실한 기능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윈도우 OS의 경우에도 오래 전에 출시된 윈도우 XP의 이용자가 여전히 매우 많다.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핵심적 기능이 모두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어도비의 경우도 윈도우 OS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신 버전이 나왔지만 기존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불법 복제를 제품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은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이용자 환경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용자가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격체계이다. 현재 가격체계가 과연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이용자 모두에게 합리적인지가 중요하다.
맺음말
어도비의 최근 파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은 필자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어도비의 클라우드 서비스 성공은 다른 소프트웨어 사업자의 클라우드기반의 서비스 전향의 큰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우리가 자주 보아 왔던 클라우드 시장 전망 그래프를 더 급격히 성장하는 모양으로 모두다 다시 그려야 할 지도 모른다. 클라우드 시장의 큰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정책연구실 연구원을 거쳐 2011년 ROA컨설팅 Senior Consultant로 합류하여 통신사업자, 단말제조사, 미디어콘텐츠 사업자를 대상으로한 기술전략 수립, 사업모델 개발 및 실행전략 컨설팅을 다수 수행했다. 최근 플랫폼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Big Data와 Cloud 영역에 관심이 많다.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권위주의적 성격자는 “힘이 있는 사람에겐 자동으로 사랑과 존경, 복종하고 싶은 마음을 갖지만, 힘이 없는 사람은 공격하고 지배, 모욕하고 싶은 욕구만 든다”고 말한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5월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수행경제인 조찬에 참석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악수하고 있다. 이날 윤 전 대변인은 여성 지원요원을 성추행한 사건 때문에 급히 귀국했다. 한겨레 강창광 기자
정말 궁금한 것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속내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망치려고 작정하진 않았을 텐데, 도대체 왜 그는 밤새 술을 마시고 여성을 성추행까지 했던걸까? 알코올중독자일까? 성도착증일까? 사이코패스일까? 의문은 꼬리를 무는데 속 시원한 답이 없다. 집에 갇힌 윤 전 대변인도 머리를 쥐어뜯으며 ‘내가 왜 그랬을까’ 묻고 또 묻고 있을 터이다. <한겨레21>이 심리학자, 철학자 등의 도움을 얻어 ‘윤창중 스캔들’이 발생한 이유를 찾아나섰다.
# 사도마조히즘적 쾌락, 권위주의적 성격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이 나치즘의 심리를 설명할 때 말한 ‘권위주의적 성격’ 이론을 적용해보자.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는 절대복종함으로써 마조히즘적(피학적) 쾌감을 얻고,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는 가혹한 잔인성을 발휘함으로써 사디즘적(가학적) 쾌감을 얻는 심리 말이다.
권위주의적 성격자의 특징은 힘에 대한 태도에서 도드라진다. 그에게는 세계가 힘이 있는 사람과 힘이 없는 사람으로만 이뤄져 있다. 가학·피학적 충동 탓에 오로지 지배나 복종만 경험할 뿐, 연대의식은 경험하지 못한다. “권위를 우러러보고 권위에 복종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이 권위자가 돼 남들을 복종시키고 싶어 한다.”(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이러한 성격은 개성 없고 야심만 많은 출세주의자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그들은 주체적 자아가 없기 때문에 지위에 의해서만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받으려 한다.
윤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섬기고 여성 지원요원 위에서 군림한 권위주의적 성격자가 아닐까? 박 전 대통령(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해)을 ‘섬겼다’는 증거는 여럿 포착된다. 칼럼니스트 시절 “국가 개조의 영웅으로 추앙받아야 할 박정희”(2010년 10월27일)라고 박 전 대통령을 찬양했고, “박근혜, 역시 담대(膽大)한 원칙주의자, 늘 ‘준비한 원칙’에 따라 언행하는구나!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중심을 잡게 됐다”(2011년 12월26일)라고 썼다. 박 대통령 당선인의 수석대변인 신분으로 처음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월간 박정희>라는 잡지를 봉투째 들고 입장했다. 5월11일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해명할 때도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빈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동시에 여성 지원요원 위에서 ‘군림’했음도 기자회견에서 드러났다. “여자 가이드를 단호하게 질책했다.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나를 가이드했고 일정을 모르고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할 때마다 내가 단호하게 꾸짖었다. 도대체 누가 가이드이고 누가 이 가이드를 받아야 하느냐, 여러 차례 질책을 했다.” 여성 지원요원의 공식 지위는 인턴인데도 윤 전 대변인은 ‘가이드’라는 호칭을 고집한다.
# 자기확증편향, 특권 의식
‘나는 특별하니까’라는 특권 의식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권 의식이 과도해지면 조직 내에서 부정을 일으키거나 지나치게 자기중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최대한 많이’ 요구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것을 추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특권 의식으로 자기확증편향(Self-serving Bias)에 빠지는 경향이 짙어진다. 부정적 결과는 주변 사람들과 상황의 탓으로 돌리고 성공적 결과는 자신의 내적 역량 덕분이라고 믿는 태도다. 보통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지닌 경우가 많다.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성추행 의혹으로 ‘줄행랑’을 쳤지만 그는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도덕성과 상식으로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돌이켜보건대 미국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며 위로와 격려의 제스처가 문화적 차이로 오해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홀로 귀국도 상관 탓으로 돌렸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선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라고 말했다. 홍보수석은 직책상 상관이다. 그 지시를 받고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좌석표를 샀다.” 손가방 하나만 들고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은 인천공항에서 항공권 마일리지를 직접 요청해 적립했다.
# 자신은 상관없지만 남들은 지켜야 한다
실험 결과를 보면, 권력자는 평범한 사람보다 나쁜 짓을 저지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에서 2010년에 한 실험에서 그랬다. 실험에 참가한 한 그룹엔 총리 역할을, 다른 그룹엔 일반 공무원 역할을 요청했다. 총리는 공무원의 상사였다. 이후 연구자들은 △약속에 늦으면 과속을 해도 되는지 △여가시간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세금 신고를 안 해도 되는지 △도난 자전거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가져도 되는지 등을 물었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도록 했다. 총리를 맡은 참가자는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들은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공무원은 자신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댔다.
다른 실험도 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살아오면서 많은 권력을 가졌던 상황, 아니면 그 반대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런 뒤 회삿돈으로 출장을 가면서 경비를 부풀리는 일에 대해 도덕적 평가를 해보라고 했다. 권력을 상상한 그룹이 가장 강한 톤으로 이를 비난했다. 하지만 이 그룹은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숫자에 비례해 복권을 받는 게임에서는 숫자를 부풀려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권력감이 충만해지면 남에겐 엄격해지고 자신에겐 관대해지는 속성이 심해진다. 왜 그럴까? 권력자는 규칙과 도덕적 관습으로 정의되는 일종의 체제를 통해 그 지위에 올랐다. 따라서 이런 규정과 관습을 충실히, 때로는 고지식할 정도로 지키려 한다. 권력자 중에서 기존 체제를 바꾸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규정을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다. 권력자 자리에 오름과 동시에 스스로 규정을 만들고 다른 이들이 그 규정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권한도 함께 획득했기 때문이다. 규정이란 모든 사람이 어길 경우 사회질서가 붕괴되지만, 단 한 사람이 어길 때는 큰 문제없다. 그 한 사람이 권력자 자신이라면 괜찮다고 정당화한다.
# 생각만으로도 만족하는 ‘선행 도취’
우리는 착한 일을 하면 스스로 만족한다. 그러면 자신의 충동을 신뢰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나쁜 일을 할 자격이 생겼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이를 ‘도덕적 허용’이라고 심리학에선 부른다. 예를 들면 이렇다. 너그럽게 살아온 시절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과거의 선행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기부금을 60% 적게 낸다고 한다. 한 연구는 참가자들에게 노숙인 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환경을 개선하는 일 중 어느 쪽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지 선택하라고 했다. 그런데 특정 봉사활동에 실제로 참여하겠다고 서명한 것도 아닌데, 그저 선호하는 봉사활동을 생각만 했는데도 값비싼 청바지를 사고 싶은 욕구가 증가했다.
도덕적 허용 효과를 생각해보면 성직자나 정치인, 검사가 심각한 도덕적 잘못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이 고결하다고 생각하거나 지위 때문에 자신의 미덕을 지속적으로 떠올리는 경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충동의 사악함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유혹에 굴복한다. 윤 전 대변인의 경우를 적용해보면 이렇다.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자신을 ‘착하다’고, ‘훌륭하다’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여성 지원요원과의 술자리, 성추행이라는 나쁜 일을 해도 괜찮다는 자격을 부여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착한 일을 실제로 행하지 않았어도 상관없다. 그런 생각만 해도 충동에 굴복하는 마음이 우리에겐 생긴다. 결국 자신의 발자취를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라고 되뇌는 사람은 반대로 나쁜 짓을 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윤 전 대변인의 마지막 발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앞으로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
# 이명박 그리고 ‘뻔뻔시대’의 개막
이명박 정부가 탄생시킨 ‘뻔뻔함의 체제’가 확산하는 것은 아닐까? 철학자 이진경은 책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에서 “사적인 이익을 위해 노골적으로 권력을 이용하는 뻔뻔함이 위선을 대신해 권력 행사의 전면에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뻔뻔한 시대의 사례를 보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직자 가운데 이른바 ‘종합비리 5종 세트’(병역 비리, 논문 표절, 탈세, 부동산 투기, 자녀 이중국적)를 갖추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그런 사실이 드러나도 “그 정도 문제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아치는 경우다. “어떤 비판에도 귀를 틀어막고 어떤 이견이나 반론도 무시하며 오직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무슨 수단을 써서든 밀어붙여 관철하는 것, 해놓고 나면 다들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 그것이다.”(이진경)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오직 진실만을 밝힌다”며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윤창중 이름 세 글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거짓말은 속속 확인됐다. 술은 30분 정도 마신 게 아니라 2시간 이어졌고, “너와 나는 잘 어울린다” “오늘은 내 생일인데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아 외롭다” 등 작업 멘트를 날렸음이 드러났다.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과 달리, 새벽 4시 술에 취한 듯한 그의 모습을 동행 기자들이 목격했다고도 한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경고하기도 했다. “그 시간대에 나를 본 것이 확실한가? (아니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방으로 부르지 않았다” “속옷을 입었다”고 발표했지만 4~5차례 전화를 걸고 알몸 차림으로 여성 지원요원을 만나는 ‘2차 성추행’이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윤 전 대변인은 피해자에게 정식 사과도 하지 않았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만 전했을 뿐이다.
더 큰 위험은 전염성이다. 뻔뻔함이 고위 공직자를 뒤덮으면 공적 체제로 번져나가고 대중의 수준으로 확산되면 사회 전체가 변화하게 된다. 이미 2012년 8월 <뻔뻔해야 성공한다>는 제목의 자기계발서가 나왔다. “뻔뻔함이 정의를 이긴다. 요령껏 속셈을 챙긴 자만이 혜택을 본다. 성공한 사람, 잘사는 사람들은 뻔뻔한 처세가다. 그대도 그들처럼 제 잇속을 챙기는 것이 최선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육성하고 공공시장에 도입할 근거가 될 법안이 2013년 9월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법) 설명회를 5월23일 교대역의 한 모임 공간에서 열었다. 클라우드법은 5~6월 미래창조과학부 자체 규제심사와 총리실 규제 심사를 거쳐, 7~8월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9월 국회에 최종 제출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옛 방송통신위원회)와 옛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는 2009년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10년 시안 작성, 2012년 법률안을 작성해 공청회를 연 바 있다. 5월23일엔 2012년 법안에서 일부 조항을 수정해 사업자에게 우선 설명했다.
5월2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게 나눠준 클라우드 법안은 적용 대상이 모호하고 사업자에게 과도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는다.
클라우드법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여 타인을 위해 정보통신자원을 이용하게 하는 서비스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집적 공유된 정보통신기기 설비,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자원을 이용자의 요구나 수요 변화에 따라 정보통신망을 통해 신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처리체계를 말한다.
위 설명대로면 모든 웹서비스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해당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의가 모호해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면 될 일이지만, 서비스 정의는 법 제정 이후 마련될 시행령에 달렸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모호한 조항은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진입장벽으로 작동할 여지가 있다.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전에 전자정부법에 따라 서비스 안전성 검증을 받게 돼 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문제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고의 과실 때문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지 못하면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한 조항은 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위 두 조항에 해당하는 서비스의 범주를 가늠하기 어려운 탓도 크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손해를 입힌 쪽에서 고의 과실이 없고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게 했는데 이는 손해를 본 당사자가 입증하는 민법의 기본 원칙과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적용하는 조항인지 웹메일이나 클라우드 노트에도 해당하는지 알기 어려운데, 일반적인 손해배상과는 규정이 다르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클라우드 법 도입 취지가 공공시장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근거를 만들고 산업 진흥이라지만, 진흥법의 탈을 쓴 규제”라면서 “2012년 발표된 법안과 비교하면 독소조항이 빠졌고, 관심은 고맙지만,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김정태 미래창조과학부 지능통신정책과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늘리고,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클라우드 법 제정을 추진한다며 “정부가 클라우드 기업을 규제하려는 것은 아니며, 클라우드법상 클라우드 서비스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의무가 없어지는 게 아니며, 서비스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는 클라우드 산업을 육성하고자 인증제를 시행하였으나 국가정보원은 보안을 이유로 정부부처에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돌린 일이 있다. 김정태 과장은 “국가정보원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는 믿을 수 없어 정부나 공공기관은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번 클라우드법은) 그것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릴라글래스는 이미 충분히 얇고, 스크린을 곡면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다.”
맥루머스는 23일(현지시간) 애플이 조만간 아이폰용 유리재료인 고릴라 글래스를 바꿀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코닝측이 고릴라글래스3의 장점을 설명하며 진화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릴라글래스 대체재로 부각되고 있는 사파이어크리스털은 이미 지난 해 말 아이폰5와 5세대 아이팟의 뒷면 내구성 강화용으로 적용된 바 있다. 이 재료는 '더 얇고, 곡면가공을 할 수 있고, 태양빛 아래에서 읽기 쉬우며, 항균성까지 갖춘' 소재로 알려지고 있다.
▲ 코닝이 아이폰5 등에 적용돼 오던 고릴라글래스를 사파이어크리스털로 바꾼다는 소문이 돌자 최신 고릴라글래스3의 장점을 설명하는등 소문진화에 부심하고 있다<사진-고릴라글라스닷컴>
곡면유리(Curved glass)란 유리를 휘어지게 가공한 것이 아니라 평평한 유리판의 표면을 입체적으로 둥글게 커팅해 곡면으로 만든 유리다. 강화 유리인 고릴라글래스로 유명한 코닝은 지난 2011년 타이완 컴퓨텍스 2011에서 처음으로 고릴라글래스 곡면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해 보인 바 있다.
애플이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자사 제품에 더 많이 적용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3월 처음 등장했다. 이어 지난 주에는 애플이 아이폰5S에 지문인식센서와 통합된 사파이어크리스털 커패시티브 홈버튼을 붙일 것이라는 소문이 더해졌다.
코닝은 이처럼 사파이어 크리스털 도입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신 고릴라 글래스3 기능이 사파이어보다 얼마나 좋은 선택인지 설명하는 등 긴급진화에 나섰다. 코닝은 고릴라글래스3가 훨씬더 강하고 가벼우며 제조비가 덜 드는데다 엄청나게 싸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닝은 이런 특징때문에 지금까지 고릴라글래스가 15억대이상의 단말기에 광범위하게 도입됐다고 전했다.
에버슨 코닝부사장은 지금까지 "동일 조건에서 두 유리의 마모상태를 테스트한 결과 고릴라 글래스를 부서뜨리기 위해서는 사파이어보다 3배나 더 강한 힘을 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밝은 태양빛 아래서 반사를 줄이고 모바일 단말기에 많은 균을 죽이는 기술까지 포함시킬 것"이라는 자사의 계획까지 밝혔다.
한편 올초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곡면 글래스로 된 스마트워치를 만든다고 보도해 코닝의 최신 고릴라글래스를 활용할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세계적 IT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당연히 자사가 이 분야에서 최신,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기에 다닌다. 그들은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고무받으며 기업들은 미친 듯이 성장한다. 특히 최고기업의 직원들은 자기가 다니는 회사의 앞날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 듯 하다. 세계최고의 IT기업들 가운데는 이런 기업들이 적지 않다. 물론 재직중인 최고 직원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회사를 받치고 있기에 가능하다.
직원들에게 6개월 후 자기 회사의 앞날에 대해 평점을 매기도록 한 결과 최고의 점수를 받은 회사는 구글이었다. 이어 퀄컴,야후,SAP,아마존,타타컨설턴시,T모바일,HCL,애플,화웨이 순이었다. 기울어지는 듯 하다가 마리사 메이어 신임 CEO가 새바람을 불러 일으킨 야후가 3위를, 지난 10년간 IT업계 최고로 군림한 애플이 9위를 각각 차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증시의 IT 3인방 일원인 아마존은 5위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업조사 회사 글라스도어가 IT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앞날에 대해 과연 얼마나 낙관하고 있는지 점수로 매기게 한 결과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이 정보는 20개의 기업 전망 평가, 20개의 기업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직원들의 회사 앞날 평가는 5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평가지수 1.0은 '매우 불만', 3.0은 '좋음', 5.0은 '매우 만족함'을 의미하는 수치다.
기업평가 순위,평점, 회사전망, 직원의 평가, 직원들의 평가에 기반한 기업 등급과 기업평가 등급을 소개한다.
■1위=구글 최근 IT업계의 대세로 부상하고 있는 구글은 인터넷관련 서비스와 관련제품 전문기업이다. 구글검색은 가장 크고 널리 알려진 제품이다.
▲ IT기업 3인방 가운데 대세를 잡아가는 듯한 구글의 래리 페이지 CEO. 그는 최근 열린 I/O컨퍼런스 연설에서 정치가를 방불케 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사진=씨넷>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4.2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86%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0% ◾회사가 똑같다=14% ◾직원 평가=“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가 매우 고무적이다. 회사는 내가 실제로 동의할 수 있는 장기비전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좋은 일을 하려고 존재한다.”–구글SW엔지니어(스웨덴 스톡홀름)
■2위=퀄컴
2위인 퀄컴은 스마트폰 세상을 맞아 승승장구하는 반도체 설계생산 및 디지털무선통신제품, 서비스, 마케팅 회사다.
▲ 폴 제이콥스 퀄컴 CEO.<사진=씨넷>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4.0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76%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0% ◾회사가 똑같다=14% ◾직원 평가= “내가 일하는 이곳은 가장 새롭고 엄청나다. 나는 나를 젊게 만들고, 도전적이 되게 해주는, 고도의 동기부여가 돼 있는 지적인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수석SW엔지니어(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3위=야후
웹포털과 검색엔진, 그리고 또다른 서비스로 널리 알려진 야후가 3위를 차지했다. 약 7억명의 사람들이 매달 야후 웹사이트를 방문한다.
▲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야후의 앞날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사진=CBSi/씨넷>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3.9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75%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0% ◾회사가 똑같다=25% ◾직원 평가=“마리사(CEO)는 회사에 엄청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회사는 초기 이후 찾아볼 수 없었던 비전과 긴장감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리사 메이어가 주재하는 매주 금요일 미팅은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며 투명한 문화를 가져왔다.”-매니저(캘리포니아 서니베일)
■4위=SAP 독일의 기업고객 및 전사적자원관리(ERP) SW 공급업체 SAP가 4위를 차지했다.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4.1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73%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3% ◾회사가 똑같다=23% ◾직원 평가=“위대한 회사의 비전과 미션: 우리고객이 최고의 기업이 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 기업용SW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 -SAP이사(캘리포니아 팰러앨토)
■5위=아마존
5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상점 아마존에게 돌아갔다.
▲월가에서 IT업계 3인방으로 깃발을 날리고 있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사진=씨넷>
■6위=타타컨설턴시서비스 타타컨설턴시는 IT서비스,비즈니스솔루션, 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인도의 가장 가치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3.3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65%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4% ◾회사가 똑같다=31% ◾직원 평가=“일과 삶의 균형, 급속히 성장할 기회, 도움이 되는 선배들의 경영, 대학 환경, 다양한 프로젝트, 경제혼란에도 상대적으로 유연한 큰 회사.”-직원(뉴욕)
■7위=T모바일 미국 4위의 이통회사 T모바일이 회사 장래와 관련한 직원 평가에서 당당히 7위에 올랐다. .
▲ 존 레저 T모바일 CEO.<사진=CBSi/씨넷>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3.2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60%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27% ◾회사가 똑같다=13% ◾직원 평가=“강력한 핵심가치를 가진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열적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엄청난 결과를 이룰 솔루션과 생각을 구상을 부르는 높은 에너지 문화를 창출해 낸다.”-이사(워싱턴주 벨레뷰)
■8위=HCL테크놀로지 인도 IT서비스 및 컨설팅회사 HCL테크놀로지가 8위에 랭크됐다.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3.2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60%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25% ◾회사가 똑같다=15% ◾직원 평가=“안정성,정책 투명성, 우호적인 환경, 훌륭한 인프라, 제 때 나오는 월급.” -SW엔지니어(인디아 노이다)
■9위=애플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가전 제품을 디자인,개발 및 판매한다. 지난 10년간 아이폰 등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IT업계의 최고봉이었다. 구글과 연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시장 추격이 만만치 않다.
▲ 팀 쿡 애플 CEO가 21일 애플의 조세회피 관련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 애플은 단 1달러도 탈세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사진=씨넷>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3.8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59%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9% ◾회사가 똑같다=32% ◾직원 평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직원(캘리포니아 쿠퍼티노)
■10위=화웨이 어느 새 세계에서 가장 큰 통신장비회사가 돼 버린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10위를 차지했다.
◾직원이 평가한 평점지수=3.1 ◾회사가 더 좋아지고 있다=55% ◾회사가 더 나빠지고 있다=14% ◾회사가 똑같다=32% ◾직원 평가= “직원들이 매우 재능있고 똑똑하다...첨단기술에 가세하고 있다.” -수석엔지니어(캐나다 온타리오,오타와)
기업의 시작과 끝, 그 사이에는 '이윤의 극대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그렇지 않은 기업과 기업가들이 있습니다. 기업 설립의 목적도 '돈'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에 있습니다. 감히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고 말하는 사람들, 지금부터 그들을 만나러 갑니다. [편집자말]
▲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기업의 마케팅이 단순히 소모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을 이끌어내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지난 4월 22일,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우디 사무실에서 두 공동대표를 만났다. 왼쪽부터 가면정 공동대표, 김은정 공동대표.
"당시는 소셜벤처나 사회적 기업이란 개념이 널리 통용되지 않던 시절이었어요. '이왕이면 좋은 일을 하자'라는 미션으로 고민을 시작했죠." (김은정 공동대표)
"그러다가 기업이 좀 더 윤리적인 마케팅을 시행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기업의 마케팅 비용을 사회적으로 돌릴 수 있도록,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를 위한 일들이 가능하도록 말이에요." (가면정 공동대표)
서른을 한 달 앞둔 2008년 12월. 김은정씨와 가면정씨, 두 친구는 보름 동안의 합숙에 들어갔다. 첫 만남은 2003년 대학원에서 함께 미술을 공부하면서부터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각자 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했다.
막연하게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회사를 함께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합숙이 끝나갈 즈음, 50여 쪽의 기획서 하나가 완성됐다. 사회적기업 '커뮤니케이션 우디(Communication Woody)'의 출발은 그렇게 시작됐다.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기업의 마케팅이 단순히 소모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을 이끌어내도록 돕는다. 마케팅마다 '사람, 환경, 문화'라는 주제로 사회공헌사업과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유기농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마케팅에 '유기농이 왜 중요한지, 땅을 살리는 일이 왜 중요한지' 알리는 환경 캠페인을 덧붙인다. 기업은 기존의 마케팅 효율을 지키면서도 사회공헌을 병행할 수 있고, 기업이 매년 소비하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올해로 10년 지기가 되었다는 김은정, 가면정 공동대표는 "우리는 기업의 마케팅이 모두 사회공헌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4월 22일,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우디 사무실에서 두 공동대표를 만났다.
예산 30만 원 프로젝트 3주간 진행... 험난했던 첫경험
▲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CRM(공익연계마케팅)뿐만 아니라, 공익 캠페인 등을 통해서 다양한 사회공헌을 실현하고 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에서 '사회적 공헌을 하자'며 한정해 놓은 지출이잖아요. 저희가 하는 일은 CSR과 범주가 조금 달라요. CRM(Cause Related Marketing, 공익연계마케팅)이죠. 기업의 마케팅 지출은 유동적이니까, 그 안에서 최대한 사회공헌을 이끌어내겠다는 거예요."
가면정 대표가 설명하는 CSR과 커뮤니케이션 우디가 지향하는 CRM의 차이점이다. 그는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CSR이나 CRM이나 크게 다른 게 없을 수도 있지만, 이미 한정된 사회공헌과 마케팅 비용을 전환한 사회공헌은 다르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CSR과 달리 CRM은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에 따라서, 사회공헌을 이끌어내는 최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NGO(비정부기구)와 공익 캠페인과 또 뭐가 다르냐하면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기업의 (마케팅) 효율을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달라요. NGO와 공익 캠페인이 하는 사회공헌은 기업의 마케팅과 직접적으로는 연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사회공헌으로 향하는 건 맞지만, 서로의 역할이 조금씩 다른 거죠."
김은정 공동대표가 설명하는 NGO와 공익캠페인과의 차이점이다.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공헌과 마케팅 효율의 균형에 신경을 쓴다.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단순한 공익 캠페인이나 마케팅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정 공동대표는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기업이 마케팅을 통해 사회공헌을 병행할 필요성이 왜 있는지를 증명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우디의 첫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대부분의 기업이 사회공헌과 마케팅의 병행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을 완전히 구분해놓는 기존의 방식을 더 선호했다. 두 공동대표는 작은 프로젝트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며 신뢰도를 쌓아나갔다.
가면정 공동대표는 "첫 프로젝트는 예산이 30만원이었는데, 3주간이나 준비했다"며 "그때는 변변한 사무실도 없어, 사진사로 일하는 친구 스튜디오 구석에서 작업을 했다"고 웃었다.
그래도 성공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으로 일을 진행했다. 각종 공익 캠페인에 재능기부를 하며, 커뮤니케이션 우디의 가능성을 알려나갔다. 김은정 공동대표는 "(초기에는) 씨를 뿌리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가면정 공동대표와) 하루에 20시간씩을 같이 작업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시작한 지 5년 만에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직원 4명, 연매출 수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 커뮤니케이션 우디의 구성원들.
아프리카에 우물 만들고, 청소년 위한 콘서트도 연다
"어떻게 보면 양날의 칼인데요. 마케팅 대행사와는 다르게, 좋은 일을 함께하고 소비자들에게 그 (캠페인의 의미가 담긴) 메시지도 전달해야 합니다. 어찌됐든 마케팅이니까 제품 판매에 대한 아웃풋(결과물)도 나와야 하고. 다행히 지금은 기업과 신뢰가 쌓여서, 정말로 공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어요." (김은정 공동대표)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2011년부터 한 기업과 함께 '온 세상 촉촉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캠페인을 통해 한국과 영국, 일본의 예술가 다섯 명이 '물 부족 국가'를 주제로 작품을 만든다. 이 작품을 판매하여 발생하는 수익금과 캠페인에서 얻어지는 기부금을 모은다. 물이 간절한 우간다 오지의 부둠바 마을에 우물을 지어주기 위해서다.
또 콩고 출신의 예술가가 이웃 아프리카인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짐바브웨의 학교에서 '그림 그리기 날'을 진행해 부둠바 마을 어린이들에게 응원 그림도 전한다. 이 모든 과정은 기업이 책정한 마케팅 비용 안에서, 일반적인 제품 마케팅과 동시에 이뤄진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음악이 준 영향이 굉장히 컸거든요.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다양한 꿈과 희망을 고민해보자고 권해보고 싶었어요. 어른이 티켓을 한 장 사면, 청소년 한 명을 무료로 초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어른과 청소년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기회도 만들고 싶었거든요." (가면정 공동대표)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기업 마케팅에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방식의 공익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12년에 시작된 콘서트 프로젝트 '열광의 씨앗'도 그 중 하나다. 붕가붕가레코드, 교보생명 등과 더불어 콘서트를 열고, 수익금과 관객 기부금으로 난청 장애 청소년들에게 보청기를 지원한다.
'열광의 씨앗'은 지난해 한 해 4번의 콘서트를 열었다. 총 600여 명의 청소년이 콘서트를 즐겼다. 게이트 플라워즈, 밴드 강산에, 코스모스 사운드, 이한철 등 14팀의 뮤지션들이 동참했다.
또 사진작가 조남룡씨의 재능기부로 콘서트실황을 담은 사진집도 발간하는 등, 공익 캠페인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올 10월부터 다시 시작될 2년차 '열광의 씨앗'을 통해 콘서트 회수나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 2012년에 시작된 콘서트 프로젝트 '열광의 씨앗'은 붕가붕가레코드, 교보생명 등과 더불어 콘서트를 열고, 수익금과 관객 기부금으로 난청 장애 청소년들에게 보청기를 지원한다. 사진은 콘서트에 참여한 뮤지션 이한철씨.
긍정적인 메시지와 재미 함께 담는 이유
"사람들에게 '종이컵을 쓰지 맙시다'가 아니라, '자기 컵,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멋져요'라고 하는 거예요. 항상 긍정적인 메시지와 재미를 담는 일이 중요한 거죠. 환경에 좋은 일이여서만 하는 게 아니라, 이걸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김은정 공동대표)
좋은 일을 멋스럽게 하는 것, 커뮤니케이션 우디가 추구하는 가치다. 사람들은 좋은 일이 정말로 재미있을 때, 가치를 만든다고 여길 때, 더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의미다. 김은정, 가면정 공동대표가 여성환경연대 등과 2010년에 함께한 자기 컵, 텀블러 사용 공익 캠페인 'With A Cup'을 통해 깨달은 점이다.
커뮤니케이션 우디가 하나둘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최근에는 기업들이 먼저 찾는 경우가 늘어났다. 두 공동대표는 그들이 얻은 깨달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업과 창의적인 사회공헌을 만들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다. 다른 사회적 기업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들도 차근히 기획되고 있다.
"저희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요. 기업이 하는 마케팅이 다 사회공헌이 되는 그런 세상을요. 앞으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찾겠습니다." (가면정 공동대표)
▲ 커뮤니케이션 우디는 2010년 여성환경연대 등과 함께 자기 컵, 텀블러 사용 공익 캠페인 'With A Cup'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