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BM과 기업용 iOS 만들어 B2B 매출 2년내 15%로 확대
GE 빅데이터 결합 의료장비 개발…삼성도 `클라우드PC` 추진

 

◆ IT 뉴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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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PC와 태블릿을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서피스 프로3`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긴 하지만 기업용 시장에 더 초점을 맞췄다.

BMW, 코카콜라, LVMH(루이비통) 등이 벌써 사용하고 있다. BMW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에게 직원들이 전단지(카탈로그) 대신 태블릿으로 소개를 하는데 자리로 돌아와선 업무용 PC를 사용하고 있어 비생산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한데 묶는 새 시장을 MS가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CT) 업체들이 `기업용 거래(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PC 시대에 맞춰진 업무 형태가 모바일 기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된 방향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직원들도 이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 분야도 의료, 교육, 인공지능 등 다양하다.

과거 IT 분야 기업 간 거래 시장은 아날로그 장비를 디지털 장비로 교체하는 게 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의 전환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바일 오피스 확산, 개인 기기의 사무 이용 증가, 클라우드컴퓨팅 확산 등으로 기기에 해당 업종에 맞는 솔루션을 넣어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한마디로 `B2B 2.0 시대` 또는 `뉴 B2B 시대`라 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시장조사전문기관 IHS에 따르면 각 기업들이 올해 정보기술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소비하는 시장(B2B) 규모는 올해 1조6000억달러(약 162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에 비해 7.7%나 성장한 것이다. B2B 시장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1조5000억달러)보다 크며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1400억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시장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재빠르다. 단순히 `모바일` 제품이나 `디지털` 제품이 아닌 소프트웨어, 빅데이터를 결합한 새 제품으로 기업 시장을 뚫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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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가 대표적이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이달 최신 CT 장비를 도입했는데 이 제품이 GE 장비였다. 기존 CT 장비는 환자의 상태를 촬영하고 나머지 검진은 의사가 담당했다면 이 장비는 `데이터`를 형성해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ㆍ골반검사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한 이미지가 제거돼 검사시간도 짧아진다. 어린이나 무의식 환자들도 약물 투여 없이 검사할 수 있다. 송석환 병원장은 "새 CT는 기존 장비 대비 2.5배 이상 정확한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다. 선명한 영상을 확보하고 각종 질환 진단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 움직임도 빠르다. 특히 소비자 시장의 강자 애플의 움직임은 경쟁사를 자극했다. 애플이 7월 17일 전격적으로 IBM과 손잡고 `IBM 모바일퍼스트 iOS`를 내놓기로 한 것.

`애플=소비자 제품`이란 공식이 앞선 상황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강한 IBM과 손잡은 것은 `신의 한 수`란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B2B 부문 매출을 2016년까지 1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자체 솔루션으로 B2B 분야를 공략하고 있지만 MS와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MS의 클라우드컴퓨팅 애저(Azure)와 데스크톱용 서비스를 묶어 기업용 PC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MS와는 모바일 부문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B2B 분야에서는 협력할 여지가 많다.

[손재권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5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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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이 틀려서…경험이 없어서…사랑에 빠져서

 

◆ L.E.K.와 함께 하는 M&A 전략 / ① 실패의 3가지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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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가 확연한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면서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내 기업의 인수ㆍ합병(M&A)에 대한 유혹은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 L.E.K.가 지난 5년간 국내 전체 상장사 M&A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M&A 성공 가능성은 실패 가능성보다 월등히 낮았다. L.E.K.의 조사 결과, 3분의 2에 해당하는 딜이 M&A를 통해 주주 수익률 측면에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그 절반에 해당하는 딜은 M&A 후 50% 이상이나 성과가 떨어졌다. 그리고 불과 3분의 1 미만의 딜만이 M&A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즉 M&A 성공 가능성은 지난 5년간 30% 정도라는 얘기다. M&A라는 경영 행위에 내재적인 위험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분명한 것은 M&A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는 월등히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자의 저주`는 극복 가능하다는 얘기다. M&A가 어떠한 경우에 실패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성공적인 M&를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M&A의 실패 요인은 다양하지만 딜 분석상의 이슈(Analytical drivers), M&A 프로세스상의 이슈(Process drivers), 조직 행동학적인 이슈(Behaviour and cultural drivers)가 가장 대표적이다.

① 어긋난 분석과 전망

첫 번째, 딜 분석상의 이슈는 대부분 기업 경영자들이 실패한 M&A의 주된 요인으로 손꼽는 것이다. `매출액에 대한 우리의 전망이 철저하게 어긋났다` `초기에 생각했던 수익성 개선이 달성 불가능함을 깨달았다`는 등의 언급은 실패한 M&A 사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딜 분석상의 이슈는 규모의 경제 또는 범위의 경제 달성 여부, 핵심 스킬의 획득ㆍ적용 여부에 대한 분석이 잘못 계산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최근에 진행됐던 동양매직 매각건은 다수 업체가 막연하게 동양매직의 방문판매 채널로 범위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양매직은 당시 방문 채널에서 정수기ㆍ비데 정도만을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니 인수 참여 업체들은 이와 중복되지 않는 자사 제품을 동양매직의 방문 채널을 통해 교차 판매한다면 추가 채널 구축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서도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동양매직의 방문판매 채널은 정수기 같이 제품의 우열을 사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서 관계 영업이 효과적인 특성이 강하다. 거기에 사후관리가 필요하여 주기적인 방문이 요구되고, 동시에 가정주부의 주거환경 관련 의사결정 범위 내 속한 제품에 철저하게 특화되어 있다. 따라서 해당 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유사한 채널 중심의 여러 회사가 매출 확대를 위해서 방판 채널에 정수기 외 연수기, 주방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시도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② 프로세스에서의 시행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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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제는 M&A 프로세스상의 이슈다. M&A는 한 기업을 놓고 볼 때 일 년에 한 건 발생하는 것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프로세스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하기 쉽다. 신제품 개발같이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경영 행위에 대해서는 부서 간 역할 분담, 승인 요건 등에 대해 자세한 프로세스 정의가 마련되어 있는 반면 M&A는 그렇지 못하다.

M&A 프로세스에서의 시행착오는 기업에 그 어떤 경영 행위에서의 시행착오보다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M&A 후 통합 프로세스는 특히나 실패에 대한 용인도가 낮아서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인수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던 임원이 갑자기 통합 책임을 맡게 되거나 통합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이 부재한 현업 인력이 투입되는 경우엔 예측하지 못한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③ 들인 노력이 아까워 비이성적 판단

마지막 문제인 조직 행동학적인 이슈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M&A 의사결정에 왜곡된 방향성(Bias)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 대기업의 CEO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이 목표이며 M&A도 주요한 수단이라고 발표를 했다고 하자. 이 기업의 M&A 시도에는 이후 왜곡된 방향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즉 M&A 담당자는 `가치 창출을 위한 최선의 딜`을 찾기보다는 `성사 가능성이 높은 메가 딜`을 찾게 될 것이다.

다른 예로는 기업의 주요 M&A 의사결정자가 딜과 일종의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M&A 담당 임원이 딜을 분석하기 위해 들여왔던 수개월간 노력이 아까워서일 수도 있다. 또 딜이 성사되었을 경우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 전문가 집단이 주장하는 딜을 부추기는 왜곡된 의견에 CEO가 휩싸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냉철한 판단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고 M&A의 실패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게 된다.

[최재원 L.E.K. 컨설팅 부사장 / 서승욱 이사]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4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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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혁신` 노키아 망했다
연구개발비 6배 더 썼지만 노키아 끝내 애플에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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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노키아 중 혁신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한 기업은 어느 쪽일까. 아이폰으로 노키아를 무너뜨린 애플일 것 같다. 그러나 혁신에 투입한 돈만 따진다면 노키아가 애플보다 몇 배나 더 노력했다. 노키아는 2009년 애플에 비해 6.4배나 더 많은 돈을 연구개발(R&D)에 썼다. 2010년에는 4.4배, 2011년에는 3배나 더 썼다. 직원들도 혁신을 위해 밤낮 없이 노력했다. 차근차근 꾸준하게 성실한 태도로 제품과 서비스를 바꿔 나갔다. 하지만 노키아는 몰락했고 MS에 인수됐다.

그야말로 `혁신의 역설(Innovation Paradox)`이다. 노키아는 혁신을 위해 경쟁업체인 애플보다 엄청난 돈을 썼는데 되레 몰락했다. 엄청난 돈을 썼지만, 노키아 제품은 애플보다 훨씬 덜 혁신적이었다.

문제는 노키아가 혁신을 `차근차근` 했다는 데 있었다. 노키아가 추진한 혁신은 `점진적 혁신`이었다. 자사 제품을 꾸준하게 점진적으로 개선해 시장에 내놓았을 뿐이었다. 2000년에 이미 아이폰과 비슷한 혁신적 제품을 개발했지만, 출시는 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블랙베리도 비슷했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점진적 혁신에 매달렸다.

그러나 애플은 달랐다. 기존 휴대폰과 완전히 다른 `아이폰`을 내놓았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기반을 둔 새로운 스마트폰이었다. 애플은 매출액 대비 겨우 3% 안팎을 R&D에 투자했지만 내놓은 제품은 노키아보다 훨씬 혁신적이었다. 애플은 노키아식 점진적 혁신이 아니라 기존 시장을 전복하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아이폰은 기존 휴대폰 시장을 완전히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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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엡스타인(Marc Epstein) 미국 라이스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토니 다빌라(Tony Davila) 스페인 IESE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혁신 패러독스(The Innovation Paradox)`라는 제목으로 된 책을 펴내고 노키아ㆍ블랙베리 몰락 원인을 `점진적 혁신`에서 찾았다. 과거 미덕으로 여겨졌던 성실하고도 꾸준한 개선작업이 `파괴적 혁신(Breakthrough Innovation)`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매일경제 MBA팀과 인터뷰하면서 "노키아는 몰락했으나 애플은 떠올랐고, 마이스페이스와 프렌드스터(Friendster)는 사라졌지만 페이스북은 남았다. 수많은 유통업체들이 고전할 때 아마존은 굳건히 섰고, 커피 산업이 포화 상태에 들어서 아우성칠 때 네스프레소는 강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결국 파괴적 혁신을 추구한 기업이 시장의 승자가 됐다는 뜻이다.

이들은 "혁신은 개선(Improvement)이 아닌 돌파(Breakthrough)이며, 변화에 대응(React)하기보다는 스스로 변화 그 자체가 돼야 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기존 시장을 전복하고,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업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두 사람을 대표해 엡스타인 교수가 했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한 내용이다.

-실패하는 혁신으로 `점진적 혁신`을, 성공하는 혁신으로 `파괴적 혁신`을 꼽았다. 차이점을 설명한다면.

▶점진적 혁신은 기본적으로 기존 제품ㆍ서비스의 경쟁력 확보에 한정돼 있다. 또 그 방식이 한꺼번에 큰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작은 혁신들이 모여 서서히 개선을 이뤄낼 때가 많다. 이를 통해 조직 내 효율성 극대화를 함께 추구하려 한다. 이는 일종의 `에지(Edge)`를 부여해 경쟁사에 비해 좀 더 낫게(Better) 만드는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점진적 혁신은 `기존 기업`이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어느 정도 혁신하는 데 한정된다는 점이다. 반면 파괴적 혁신은 시장 자체를 바꿔 버린다. 기존 시장을 전복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킨다. 물론 파괴적 혁신은 좀처럼 이뤄내기 어렵고, 리스크도 크며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산업이나 시장이 아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

-기존에는 점진적 혁신이 대세였지만, 오늘날엔 파괴적 혁신이 더 유효한 전략이 되어가고 있다. 왜인가.

▶전 세계인이 누구나 인터넷을 보편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힘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되던 정보가 모두에게 열리게 됐다. 인터넷은 힘(Power)의 민주화를 가져왔다. 덕분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났다. 스타트업들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기존 기업들이 주로 추구하던 점진적 혁신은 파괴적 혁신에 압도당하게 됐다. 오래된 기업들조차 돌파구를 만들어 기존 시장을 전복하는 파괴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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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혁신은 `꾸준함` `성실성` 등의 단어로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는 모두 `덕목(Virtue)`으로 여겨지는 것들이다.

▶점진적 혁신은 느리지만 한 발짝씩 꾸준히 나아가는 성실한 개선을 뜻한다. 그리고 이는 덕목이 맞다. 분명히 경영의 세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특히 반짝 사업을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십 년간 조직을 유지하고 혁신 역량을 비축하기 위해선 점진적 혁신 역량도 분명히 키워야 한다.

결국 점진적 혁신보다는 파괴적 혁신이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지 점진적 혁신이 아예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어떤 기업이 `돌파구`를 만들어 파괴적 혁신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시장에 적응해 확장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파괴적 혁신을 단행한 후에는 이를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즉 파괴적 혁신으로 돌파구를 만든 후 이를 구체화하는 `실행모드`로 들어가면 이때부터는 점진적 혁신도 함께 단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괴적 혁신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각각의 혁신 방식에 투입해야 하는 자원과 에너지 양을 조절하고, 순서를 잘 짜야 한다는 것이다. 선(先)파괴적 혁신, 후(後)점진적 혁신 순서가 돼야 하고, 조직의 에너지와 자원이 점진적 혁신보다는 파괴적 혁신에 더 많이 투입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통적인 기업들은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보유한 제품 혹은 서비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 혁신을 통해 이를 더 낫게 만드는 `개선`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ㆍ조직ㆍ자원ㆍ에너지 등 총량은 한정적이다. 따라서 점진적 혁신에만 신경을 쓰면 파괴적 혁신에 투자할 여지는 줄어든다.

-자원 배분과 우선순위 설정에 실패해 경쟁자에게 뒤처진 기업의 예가 있나.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지나치게 점진적 혁신에만 집착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대표되는 기존의 휴대폰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셜미디어 분야에선 마이스페이스닷컴이나 프렌드스터가 그랬다. 정반대로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은 강자로 떠올랐다. 유통업체들이 기존 오프라인 마켓과 유통방식에 매달렸을 때 이를 과감하게 깬 아마존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떠올랐다.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얼음 생산 업체들`은 점진적 혁신에만 집착하다가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례로 유명하다. 이들은 얼음 생산과 좀 더 나은 냉매제 개발에만 열을 올렸으며 `냉장고`가 출현하자 `시끄럽고 불필요한 기계`를 누가 사겠느냐며 비웃었다.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를 한번 봐라.

-사실 파괴적 혁신은 IT산업에서 더 먹히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산업군에선 파괴력이 덜한 것 같다.

▶지금까지는 그런 경향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어떤 산업도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전 산업군에 걸쳐 파괴적 혁신이 통할 것이다. 유통도 상당히 보수적인 산업군이지만 아마존의 출현으로 모두가 위협받자 기존 거대 공룡들도 파괴적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월마트조차 체제 전복에 대응하고, 미래에도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안정적인 산업으로 꼽혔던 자동차도 그렇다. 아직까진 기존 강자들이 `개선`을 통해 잘해 나가고 있다. 도요타는 심지어 모토가 개선을 뜻하는 `가이젠(Kaizen)` 아니었던가. 하지만 시장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만들어내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복을 시도하고 있고, 구글은 자동차회사가 아닌데도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을 시도하며 아예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 하고 있다.

물론 자동차는 기존 형태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을 더 낫게 만드는 개선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시장이 영원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언제 어디서 엄청난 돌파구가 마련돼 기존 강자들을 전부 흔들지 모른다. 테슬라와 구글은 시작일 뿐이다.

-파괴적 혁신은 어떻게 도모하는가.

▶현재의 산업과 현재의 시장, 현재의 제품과 서비스를 벗어나야 한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야 한다. 안정적인 것, 지금 수익이 나는 것, 지금 먹고살 거리를 놓고 파괴적 혁신을 도모할 수 없다. 이들은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면 모두 무너질 것들이다. 역설적이게도 지금의 안정적 수익과 점유율, 캐시카우들은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면 모두 뒤집히고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과 같은 변화의 시대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이 굴러간다`고 느끼는 순간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안정성`이 경고 사인이 되는 시대다. `안정성`은 이제 안전함(Sense of Security)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폭풍 전야의 고요함을 의미할 뿐이다. 신생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전통적인, 오랜 역사의 기업에 비해 파괴적 혁신을 잘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들은 집착하고 얽매일 과거나 수익원, 즉 안정성이라는 것 자체를 갖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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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스타트업이 아닌 기존 기업들은 파괴적 혁신을 할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일단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기만 하면 신생기업보다 기존 기업들이 이를 쭉 이끌고 가기에 더 유리하다. 축적된 경과 자본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IBM이나 네스프레소가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후 꾸준히 성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네스프레소 자체는 그렇게 오래된 회사는 아니지만 전통 기업인 네슬레 산하에 있다).

하지만 기존 기업들이 기존 시장이 아닌 미지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이들 기업은 자신들의 에너지를 보장되지 않는 미래에 투자하기보단 현재의 건강에 투입하고픈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게임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면 지금 시장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스스로가 어떻게 보일지를 봐야 한다. 변화하는 시장에 잘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가 변화 그 자체가 돼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마인드를 전 직원에게 전파해야 한다.

-이를 위한 리더의 역할이 있다면.

▶탐험(Explore)과 발견(Discovery)을 그 무엇보다 장려하고, 이를 위한 여지를 줘라.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점진적 혁신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둔 나머지 직원들이 새로운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을 만큼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쓸데없어 보이더라도 엉뚱한, 그리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아라. 각 조직원이 이렇게 해서 모은 아이디어와 네트워크가 눈덩이처럼 커져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또 `인하우스(In-House)`의 아이디어뿐 아니라 외부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리더는 이런 토양을 만든 후 어떤 네트워크를 지렛대로 삼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확장하고, 실행모드로 들어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파괴적 혁신 성공하려면
"아래서 위로" 아이디어 샘솟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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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엡스타인 라이스대 교수와 토니 다빌라 IESE 경영대학원 교수는 `혁신 패러독스(The Innovation Paradox)`라는 책을 통해 파괴적 혁신을 창조하는 방법으로 상향식과 하향식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일반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혁신의 토대로 삼는 `상향식` 방식이 훨씬 보편적이다.

반면 소수 리더와 천재가 주도하는 파괴적 혁신의 예는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엡스타인 교수와 다빌라 교수는 "엄청난 비전을 가진 천재가 조직에 존재한다면 하향식의 파괴적 혁신도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횟수가 반복될수록 이 방식의 성공확률은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잡스 주도로 하향식 혁신을 일궈낸 대표적인 기업인 애플도 최근에는 상향식 혁신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하향식 혁신은 조직 내 혼란을 일으킨다는 문제 때문이다. 애플조차도 잡스가 주도한 혁신이 반복되자 조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자신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혼란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엡스타인 교수는 "상향식 혁신이 실패 확률이 낮고, 조직의 결속력과 만족도 측면에서도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향식으로 파괴적 혁신을 시도한 대표적 기업으론 구글이 있다"면서 "구글 역시 처음엔 `검색엔진`이라는 파괴적 혁신으로 성공했고, 이는 두 창업자의 머릿속에서 나왔지만, 이후 쏟아져 나온 수많은 혁신들은 일반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모여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메일과 구글드라이브, 구글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 who he is…

마크 엡스타인(Marc Epstein) 교수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을 거쳐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라이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 문제와 지배구조 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기업에 실질적인 컨설팅도 제공한다. 그는 토니 다빌라(Tony Davila) 스페인 IESE 경영대학원 교수와 `혁신 패러독스` 저술했다. 다빌라 교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IESE로 오기 전에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박인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4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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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

상품력 유지하되 저렴한 가격 책정, 고객 만족도 높이는 생존 전략


일정 퀼리티 이상의 메뉴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음식점이 있다면 어떨까. 게다가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매일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면 항상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하지만 메뉴 퀼리티가 뛰어난데 낮은 가격 책정이 가능할까. 다양한 상품 구성과 가격, 두 가지 요소를 더해 40년 넘게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해온 일본 기업이 있다. 바로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가 그곳이다. 이번 호에서는 <사이제리야> 점포와 기업의 성공 사례를 통해 향후 한국 외식업계가 걸어 가야할 방향을 모색해보자.

 

저렴한 가격 책정, 고객 만족도 높인 시발점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 단일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 하고 있는 (주)사이제리야는 1973년 5월에 설립했다. 2013년 8월까지 일본 내 점포 수 982곳, 해외 113곳으로 총 1095곳을 운영 중이고 연 매출 1조 2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업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 경영자인 쇼가키 야스히코 회장의 경영 철학이 주효했다. 쇼가키 회장은 번성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게 아닌 손님에게 득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즉 손님을 즐겁게 하면 자연스럽게 이익이 따라오고 그 결과가 득이 된다는 것이다. 식당 경영을 지속하려면 고객의 즐거움을 목표로 해 사회공헌을 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해야 한다.

1967년 쇼가키 회장이 처음 음식점을 시작했을 때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매장에 화재가 나 사업을 접으려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입지나 남 탓하지 말고 재기해보라는 말’에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고객을 모을 특별한 노하우가 없었기에 기존 가격의 70%까지 할인 판매한 것이 지금의 번성점을 만든 핵심 요소였다. 쇼가키 회장은 직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월급을 주고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익이 필요했다. 그는 판매 단가 대신 많은 고객 수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점포를 확대해나갔다.

<사이제리야> 가격을 보면 햄버거스테이크 4000원, 스프 1500원, 샐러드 3000원, 하우스와인 1잔 1000원 등 4종류를 다 먹어도 1만원이 넘지 않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판매하는 점심 메뉴 가격은 더 파격적이다. 스테이크, 파스타, 리소토&도리아, 피자 등 총 8가지 메뉴 중 하나를 골라 스프, 샐러드와 세트로 5000원에 즐길 수 있다. 고객에게는 언제나 가격 이상의 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쇼가키 회장은 음식을 사먹어 득이 되는 느낌을 좌우하는 것이 가격이라고 설명한다. 소비세가 3%에서 5%로, 현재 8%까지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쇼가키 회장식의 사회공헌 방법을 펼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품질 하한선을 정해 철저한 식재료 관리 진행

메뉴 상품력은 음식 퀄리티, 스피드, 균일성을 갖춰야 한다. <사이제리야>는 상품 가짓수가 많지만 일정 상품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사이제리야>는 파스타, 피자, 도리아&그라탕, 애피타이저, 샐러드&스프, 햄버그스테이크&스테이크, 디저트&빵 등 총 83개의 메뉴를 판매한다. 여기에 주류와 커피 등 음료류도 30여 가지다. 그야말로 고객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의 폭이 넓을 뿐더러 상품력도 일정 수준 이상이라 만족도가 높다고 평한다.

<사이제리야>는 상품력을 높이기 위해 식재료 품질 관리를 철저히 진행한다. 쇼가키 회장은 식재료 사용으로 음식의 맛 80%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조리사의 기능 등 나머지 요인은 20%에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매입 납품받는 식재료의 ‘품질 하한선’을 설정하고 식재료 입고 시 철저한 검품 과정을 거친다. 육류는 색, 냄새, 지방 함량부터 채소는 크기, 수확시기, 보관온도 등을 정확히 정해 지킨다. 이런 식으로 생산지에서 고객 입까지의 전 과정을 철저히 해 최고의 조리사는 쓰지 않지만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 과정 효율적 비용 절감으로 브랜드 경쟁력 UP

<사이제리야>가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입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싼 메뉴가 아닌 저렴하면서 상품력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이제리야>는 원재료 생산 농장, 식자재 가공, 물류 등 수직형 유통 관리(버티컬 머천다이징)를 직접 하고 있다. 유사한 식자재를 쓰는 다른 경쟁점보다 5%이상의 원가 절감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원재료비를 35% 전후를 사용하고 있으니 원재료비율을 40%이상 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사용식재료 조달에서부터 공장 조리·배송, 매장에서 손님에게 제공하기까지 불필요한 과정을 모두 줄여 원재료비를 낮췄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일정 수준의 퀄리티 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사이제리야>는 식재료비 이외의 부분에서도 비용 절감을 진행한다. 매장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한 수준 높은 개선 활동을 하는데 작업의 단순화, 편의도구의 개발, 직원 다기능화 등이 그것이다. <사이제리야>의 조리 과정은 주방에서 접시에 담기만 하거나 소스와 섞어 가열만 하면 쉽게 완성되는 단순 작업 매뉴얼로 운영된다. 주문과 동시에 1인분씩 포장된 식재료를 개봉해 조리하면 되도록 팩화한 것이다. 신입 아르바이트생도 간단하게 배울 수 있고 맛이 일정해 고객 만족도도 높다. 또 <사이제리야>는 작업을 단순화하고 조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편의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상·하단으로 벨트 컨베이어가 2개 달린 오븐이 좋은 예다. 각각 설정 온도와 회전 타임을 다르게 조절할 수 있어 메뉴별 오븐 조리 방법만 숙지하면 효율적인 조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사이제리야>는 주방과 홀 직원을 구분하지 않고 양쪽 일을 모두 할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 업무 경계를 구분 짓지 않아 효율적으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조리 부분뿐 아니라 청소 등 매일 하는 고정 업무도 도구 개발, 업무 방법을 개선해 인력을 절감하고 있다. 이렇게 비용 절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오랜 기간 1000개 이상의 점포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600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

 

가격 인하 시대 대비한 체질 개선 방법 모색 필요

2013년 세계은행 세계발전지수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각각 2만5920달러와 3만9300달러로 일본이 1.52배 더 높다. 하지만 나라마다 물가 사정을 감안한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국민소득PPP는 한국 3만3440달러, 일본 3만7630달러로 일본이 1.13배 높다. 이 두 지표를 단순 비교해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평균 물가가 약 1.4배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비행기, 철도 등 공공요금은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비싼 편이지만 일부 가전제품과 같은 소비재의 경우 저렴한 것도 있다. 재료, 품질, 크기가 같은 <맥도날드>의 빅맥을 비교해보면 한국 4100원, 일본 3700원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11% 비싸다(2014년 7월 기준). [표 1-1]에 나타나있듯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인 까르보나라의 가격을 단순 비교해봤을 때 전체적으로 한국이 훨씬 더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회사원의 평균 점심 식사비용도 5000~6000원선으로 한국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향후 일본보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서는 우리나라의 음식 가격은 어떻게 될까. 업종, 업태를 불문하고 전체적으로 내려갈 것이다. 특히 산업화되어 가고 있는 1만원 이하의 일상적인 음식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사이제리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음식 가격에는 거품이 많이 끼여 있는 상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음식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하는 점포와 기업만이 생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브랜드

가격(원)

브랜드

가격(원)

<블랙스미스>

14,900

<닐리>

9,800

<디올리바>

14,000

<빈체로>

9,500

<일마레>

13,500

<아이럽파스타>

8,500

<보나베띠>

13,500

<솔레미오>

7,900

<스패뉴>

13,000

<리미니>

7,900

<바피아노>

12,500

<리틀파스타>

7,900

<뽀모도로>

11,000

<파스타리오>

6,000

<스파게띠아>

10,500

<온파스타>

5,900

<소렌토>

12,800

<까르보네>

5,900

<토마토아저씨>

9,500

* <사이제리야>

5,000

 

 

 

[표 1-1] <사이제리야>와 한국 주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까르보나라 판매가 비교

 

(2014년 8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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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기사 둔 고급외제차 내차처럼”…불법논란 속 이용 급확산에 호평도
많은 국민들이 택시를 이용하면서 한두번 쯤 불편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승차 거부·불친절·경로 우회·총알 운행 등 승객들의 진땀을 빼게 만드는 일부 택시 운전자들의 행태로 많은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이러한 승객 불편을 막기 위해 승차 거부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승객 신고를 받아 벌점을 받게 되면 기사나 운송업체에 불이익이 돌아가게 만들었다. 지자체들은 택시업체에 패널티를 주는 제도를 운영하며 택시 운행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은 문제점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지금도 승객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출근 시간이나 막차가 끊긴 야간 시간 도심에서 택시 잡기가 어렵고 손님 골라 태우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고객 불만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신개념 운송 서비스 앱 ‘우버’가 택시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운전기사와 승객을 연결시켜주는 이 서비스는 이미 유럽에서 기존 택시운송업을 침해한다며 논란이 된 상태다. 기존 택시업계를 흔들고 있지만 우버는 운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우버의 성공가능성은 이미 구글이 알아보고 약 15억달러가 넘는 거액을 우버에 투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관련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고 우버와 밥그릇 싸움을 하게 된 국내 택시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버 측은 법적 문제가 없고 기존 택시 업체와 고객층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우버를 사용해 본 고객들은 가격은 비싸지만 대부분 서비스에 만족하는 평을 내놓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역시 직접 우버 서비스를 체험해 본 결과 대중들의 평가와 같이 호평을 줄만 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우버를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기존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택시업계가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우버 논쟁의 쟁점과 우리 택시업계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 최근 국내 택시업계가 우버로 인해 초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허택시 숫자는 25만5088대이고 운전자는 개인과 일반 기사 합쳐 28만7756명이다. 택시업계 단체들은 밥그릇을 뺏는 행위라며 우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우버를 사용해 본 일부 승객들은 호감을 나타내 향후 ‘우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남에서 심야시간대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의 모습.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스카이데일리

지난 11일 오전 출근 전쟁이 한창인 서울 사당역 사거리 근방. 이곳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직장인들이 인도와 도로 사이를 서성이며 쏜살 같이 달리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대부분 차량은 이미 손님을 태운 상태로 이들을 그대로 지나쳤다. 이곳에서 스카이데일리 기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버 서비스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우버 차량을 앱으로 호출했다.
 
우버 앱에는 운전기사의 이름·사진·차량번호 등이 뜨면서 7분 후 기자가 있는 자리로 최고급 차량인 BMW가 도착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동시에 떴다. 앱에 표시된 지도에는 호출 차량이 어디쯤 왔는지 위치와 함께 남은 도착 시간이 나타났다.
 
8시 30분 경 거의 1분의 오차도 없이 호출한 차량이 도착했다. 기자의 주위에는 여전히 택시를 못 잡은 직장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기자는 미안하다 싶을 정도로 운전기사의 친절한 인사를 받으며 수억원을 호가하는 BMW 차량에 올랐고 8시50분 쯤 스카이데일리 사무실이 위치한 서초동에 도착했다.
 
요금은 약 1만원이 나왔다. 평소에 같은 거리를 일반 택시로 이용하면 약 5000원, 모범택시는 약 8000원의 요금이 나온 것에 비싸면 비싸다. 하지만 1분1초가 아까운 출근 시간에 지각을 하지 않은 것에 안도해야 했다.
 
특히 결제는 운전기사와 할 필요가 없는 것이 편리했다. 회원 가입 당시에 입력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됐고, 결제내역은 택시에서 하차하자마자 달러표시와 원화표시로 동시에 전송됐다. 손님과 운전기사 간에 요금시비가 발생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만약 운전기사가 지리를 몰라 경로를 불필요하게 우회했다면 승객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게 기사의 설명이다. 이때 기사는 앱을 통해 운송경로를 전송하면 돌아간 길이 확인될 경우 즉각 새로운 요금정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버 차량은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1.5~2배 가량 비싸지만 서비스 면에서 일반 택시와 대비됐다. 무엇보다 택시 잡기가 힘든 출근 시간대에서 우버는 정확한 시간에 고객의 눈앞에 도착했다.
 
또한 목적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 100미터만 이동해도 무조건 도착하는 운용시스템이었다. 따라서 일반 택시들이 골라태우기를 빈번하게 하는 만취한 고객이든,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든 가리지 않고 호출하면 무조건 콜에 응하게 돼 있다.
 
운전기사는 “콜에 15초 내 응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받기 때문에 콜이 오면 승객이 누구든 따지지 않고 손님을 모시러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버 한국 상륙에 택시업계 강력 반발…소비자층에서는 호감 급확산
 
 ▲ 우버는 기존 택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일반 택시에 비해 두 배 가량 높다. 하지만 정확한 시간 안에 자동차가 승객에게 도착하고 고급 외제승용차를 마치 기사를 둔 내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호평을 얻고 있다. 사진은 우버 앱을 실행시킨 장면. <우버앱 캡쳐>
최근 스마트폰 앱 우버(Uber)가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우버는 승객과 운전자를 실시간 연결해 주는 스마트폰 앱으로 우버는 그 사이에서 중간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얻는다. 지난해 이 앱이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자 유럽의 택시 운전사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월 유럽의 택시들은 대규모 동맹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백대의 택시들이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막아섰다. 영국 런던·독일 베를린·스페인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대의 택시들이 도시의 주요 지점에서 시위를 벌였다. 택시운전자들은 우버는 무허가 택시이며 우버로 인해 수입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우버는 국내에서도 첨예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우버는 한국어 및 지도 지원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가 상륙하자 국내 택시업계는 우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버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성운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실장은 “우버를 합법화하면 전국 28만명 택시기사의 생계 수단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허택시 숫자는 25만5088대이고 운전자는 개인과 일반 기사 합쳐 28만7756명이다. 서울이 7만2185대로 전국에서 택시 대수가 가장 많고 경기도가 3만6540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행 국내에서 개인 택시를 운행하려면 대략 1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일반 택시 즉, 회사 택시에서 무사고 3년 이상 경력은 선행 조건이다.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면허 시세는 6000만~7000만원 가량이며 차량 비용까지 더하면 약 1억원이 소요된다.
 
개인택시 면허 취득에 드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우버는 간단한 앱 하나로 보통 택시 비용보다 더 비싼 요금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개인 택시 뿐 아니라 영업 택시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와 새누리당은 택시기사의 편을 들고 나섰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시는 “수수료를 받는 우버의 행위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며 우버에 차량을 제공한 업체를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새누리당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우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에게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불법 규정에 대해 우버 측의 입장은 달랐다. 우버 아시아지역 총괄대표인 알렌 펜은 “전에 있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법이라는 건 합당하지 않다”며 “한국의 법은 혼란스럽고 명확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관련법에 내국인이 사용하면 안 된다는 조항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송업은 안전과 신뢰가 전제돼야 하기에 그에 걸맞는 규제가 존재해야 한다”며 “한국의 창조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혁신 지향적인 신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버는 우버택시·우버X·우버블랙 등 여러 서비스 형태가 있으며 전 세계 42개국 160여개 도시에서 이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리무진업체 및 렌터카업체와 제휴를 맺고 고급 자동차를 제공하는 ‘우버블랙’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자가용 자동차, 렌터카 등으로 택시 영업을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법이다. 운전기사 역시 택시면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자료: 서울시, 우버 ⓒ스카이데일리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버 서비스는 젊은 층과 개인사업가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직장인 A씨는 “호기심에 이용했다가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2배 높은 가격에 놀랐고 두 번째는 고급차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놀랐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택시보다 우버를 더 이용한다. 특히 회식이 끝난 후 심야에 여직원들을 집으로 배웅할 때 우버가 크게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서초동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K씨는 “일의 특성상 접대할 일이 많아 우버를 많이 사용한다”며 “클라이언트를 귀가시킬 때 일반 택시보다 우버의 고급 승용차에 태워 보내면 상대방이 먼저 좋아하고 또한 안심을 할 수 있다. 승차하는 사람이 현찰요금 정산이나 카드를 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면 마치 남의 고급차를 내가 운전기사를 둔 것인냥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아 비즈니스에 좋다”는 평판을 내놓고 있다.
 
업계 “무조건 불법 규정 말고, 택시 업계 변해야 산다” 자성여론도
 
소비자 단체는 우버를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이전에 왜 승객들이 우버에 호감을 갖는지 택시업계는 알아야 한다”며 “그나마 개인 택시는 낫지만 일반 택시는 승차거부·불친절 등으로 승객들에게 불만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점은 개선하지 않고 자기 밥그릇을 빼앗아 간다는 신기술에 대해 택시업계는 무조건 배척하고 있다”며 “택시업계가 살아남으려면 우버와 경쟁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자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스카이데일리

한 개인 택시 운전자는 우버를 경계하면서도 택시 운송 회사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언론을 통해 접해 본 우버가 국내 택시와 밥그릇 싸움을 할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 택시들이 변하지 않으면 자칫 손님을 대거 뺏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적되고 있는 영업 택시들의 문제점은 택시회사의 과도한 사납금과 운행시간에서 비롯된다”며 “사납금과 운행시간을 기사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 맞추고 친절 교육 등을 강화하면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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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룩클린의 프로스펙트 하이츠(Prospect Heights)에는 어떤 것이든 기부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가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쓸모없지만 남들이 필요로 하겠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가지고 가서 집어넣는 기능이 핵심인데, 보통 책과 장난감, 예술작품 등을 사람들이 많이 가져온다고 한다. 이 자동판매기는 "스와포매틱(Swap-O-Matic)"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학생 졸업작품으로 리나 페네키토(Lina Fenequito)라는 학생이 특별한 기술없이 처음으로 모델을 만든 것을 인상적으로 본 레이 만치니(Ray Mancini)라는 비주얼 디자이너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인 릭 캐시디(Rick Cassidy)가 그녀를 도와서 2011년 8월에 현재와 같은 터치크스린과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자동판매기 모델을 처음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자동판매기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스크린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기부를 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기부된 물건을 받고 싶은 것인지, 교환을 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아이템 하나하나에 대한 가치평가는 없다. 다만, 사람들의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간단한 크레딧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아이템을 하나 기부할 때마다 해당 이메일 아이디에 크레딧이 하나씩 축적된다. 그리고, 반대로 아이템을 가져갈 때마다 크레딧을 하나씩 소모한다. 하나를 기부하고, 하나를 가져가는 것은 크레딧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기계에 투입할 수 있는 크기의 것이면 무엇이든 교환이 가능하다. 어찌보면 원시시대부터 있었던 물물교환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구현한 셈이다. 

웹 사이트를 통해서도 현재 여기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13개의 공간이 제공되는데, 필자가 글을 쓰는 2012년 12월 16일 밤 11시 30분 (한국시간) 현재 여기에는 하나는 비어있고, 답안지, 헤어밴드, 아이키아에서 제공하는 한번 쓴 연필, 블랙베리 케이스, 초콜릿 등이 들어있다. 이 프로젝트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브라질, 태국, 영국,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해온다고 하는데, 특별한 수익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서 당분간은 공공서비스 인프라의 형태로 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비패턴에 대해 한번 쯤 더 생각해보고, 공유하고 교환하는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는 느낌이다. 현재 이 자동판매기를 만든 팀들은 소셜 미디어 기술과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모델을 제작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가게에서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수집하는 수거함 형태로 유사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적절한 기술을 도입해서 스와포매틱과 비슷한 개념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사업이 훨씬 의미가 있지 않을까? 또한 여기에 적절한 수익모델이 붙어서, 최소한 이런 자동판매기를 만들고 운영하는 비용이 나올 수 있다면 전 세계에 지역기반 물물교환 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아래는 CNN에서 취재한 영상클립이다.

 

출처: http://health20.kr/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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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공유경제의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공유경제가 기존 경제 산업 구조를 파괴할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최근까지"

chocolate milk

1. 공유경제 열풍

지구촌에 공유경제의 열풍이 불고 있다. 공유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익의 극대화'라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각광 받기 시작한 경제의 새로운 희망이다. 그렇다면, 공유경제는 그 취지처럼 아름다운 모습만을 갖고 있을까?

모름지기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는 기존 질서가 붕괴가 선행되어야 하는 법. 공유경제가 기존의 경제 시스템 근간을 무너뜨리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거의 없었다. 최근 자동차 공유서비스 Uber때문에 유럽의 택시노조가 대규모 파업을 했다. 남의 얘기로 알고 있던 공유경제가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을 줄이야...

2. 공유경제의 이해

고교 동창인 A와 B는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사진작가인 A는 B의 결혼식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피아니스트인 B는 A의 결혼식 반주와 축가를 불러주기로 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서비스를 교환함으로써 비용을 절약하게 수 있게 된 것이다.

자, 두 사람의 우정 (또는 으~리)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두 사람의 공유 행위 때문에, 사진사와 반주자는 돈을 벌 기회가 사라진다.

"즉, 자본주의 관점에서 공유 행위는 매출 기회 소멸에 의한 경제 규모의 수축을 의미한다"

공유경제가 확대될 수록 경제 규모가 축소된다는 내 말을 못 믿겠다면, 자동차 공유서비스 Zip Car를 떠올려보자. 자동차가 필요한 10명이 3대의 자동차를 공유한다고 가정하면, 7대의 자동차 판매 기회가 허공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렇다면 공유경제는 현대 경제 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인가? 천만에.

3. 공유경제의 파급효과

공유경제 활성화로 기존 경제 시스템이 흔들린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90년대 인터넷과 이메일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전통적 우편 서비스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는가? 전자상거래의 증가로 오히려 우편과 로지스틱 분야는 폭팔적인 성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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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nB & LiquidSpace)

재개발을 하기 전에 기존 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공유경제는 기존 경제 시스템에서 기생하는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rBnB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기존 호텔 업계가 위협을 받자, 이번에는 LiquidSpace가 등장하여 호텔이 보유한 로비와 미팅장소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공유경제는 기존 경제 시스템을 축소시키고, 새로운 비지니스 창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 규모의 확대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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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그런데, 공유경제의 혁명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고, 소외될 수밖에 없는 집단이 있다. 바로 "국가"다.

4. 공유경제의 그늘

주요 공유 경제 기업들이 다국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소셜 네트워크라는 거대한 사용자 그룹을 기반으로, 잉여 자원과 소비자를 자동으로 매칭해주는 공유 서비스에 국가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

국가가 겪고 있는 "공유 경제의 악몽"은 단순히 자국 경제의 통제력 약화에 그치지 않는다. 진짜 공포는 국적으로 초월한 공유 경제 활동에 "세금"을 매기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일국 정부의 세수확보를 위해 고객 정보를 순순히 공개할 리가 없다. (한국 정부가 공유경제 통제법을 제정하면, 한미FTA에 포함된 ISD조항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국가 통제를 벗어난 공유경제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은 우리에게 경제 관점에서 국가의 존재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도대체 국가는 그동안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는 말인가?"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kyutae-lim/story_b_55383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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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승리 on March 25, 2013

 

공유경제의 한계

2012년의 키워드는 공유경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슈가 되는 만큼 많은 Start-up 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 들었고 비슷한 업종 내에서도 경쟁이 과열 되고 있다.  분야도 다양화 되어 기존 공유경제를 지휘하던 집, 자동차 및 생활용품 등에서 와이파이(fon), 노동력(Taskrabbit) 등과 같은 특정한 분야까지 확장되었다. 정말 이런 추세로는 속옷까지 나눠 입자고 해도 놀랍지 않다. 그러나 시장이 과열되면 그에 따른 문제점도 생기기 마련이다. 

공유경제가 가지는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준 Airbnb는 많은 start-up 회사들에게 좋은 모델이자 기회가 되었고 여전히 케이스 스터디로 중요한 브랜드이다. 하지만 같은 분야에 비슷한 사업 모델들이 생기면서 경쟁은 불가피 하게 되었고 공유경제의 한계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것을 디자인 하고 제작하는 회사와는 달리 기존의 것을 공유하는 사업은 공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분야에서 이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를 신생 기업이 뛰어 넘기에는 시스템적으로 어렵다. 이러한 환경에서 공유경제에 뒤늦게 뛰어 드는 사람이라면 다음 세 가지를 공략하거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공유경제에 전하는 세 가지 아이디어 

1. 경험과 문화를 나누고 싶다. ‘감성적 공유’ 

공유경제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 하자면 경제적 공유와 감성적 공유로 나눌 수 있다. 경제적 공유란 빌려 주는 이와 빌리는 이의 목적이 경제적 관념에서 시작 된다는 것인데 빌려 주는 이는 사용하지 않는 소유를 빌려줌으로써 돈을 벌고 빌리는 이는 원하는 소유를 사지 않고는 쓸 수 있는 목적이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대부분의 공유경제가 이 경제적 공유를 기초로 하는 반면에 Couchsurfing 같은 감성적 공유는 그 목적이 단순히 소유를 나눔에 있지 않고 빌려주는 이와 빌리는 이의 인간적 교감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Meal Sharing - Home Cooked Meals

Meal Sharing의 설립자 Jay Savsami는 캄보디아 여행 중 현지 가족들과의 식사를 통해 경험한 인간적인 교감에 영감을 받아 세계인이 식사를 통해 교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끼니를 함께 하는 사이’라는 식구라는 단어에서 보듯이 식사는 인간의 문화, 경험 등을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자 시간이다. Meal Sharing은 단순히 ‘식사를 함께 한다’라는 아이디어를 넘어 홈메이드 식사를 추구함으로써 호스트의 생활 방식, 게스트를 대하는 마음을 녹아들 수 있게 격려 하였다. 모든 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음식문화를 관광지가 되어 버린 유명 레스토랑에서 맛보기 보다는 현지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여행자에게는 엄청난 경험이 아닐까. 

Couchsurfing의 성공은 ‘내 거실 또는 내 식탁을 열어 줄 사람이 있을까?’ 라는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공간을 내주어서라도 문화,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인간적 교감을 찾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2. 공유가 없이는 공유는 없다. ‘포털 공유경제 서비스’ 

구글 없는 인터넷이란 상상만 해도 절망적이다. 엄청난 정보를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것처럼 곤욕스러운 것도 없을 것이다. 공유경제 시장이 확장과 세분화를 거치며 이미 그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아직 그 정보를 통합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Uniiverse - Experience Real Life

많은 분야의 공유경제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Uniiverse는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기 귀찮아하는 이들의 등을 긁어 줄 수는 좋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AirbnbRelayridesSnapgoods과 같은 메이저 기업들이 많은 정보를 독점 아닌 독점을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기업이 독자적인 플래폼을 가지고 얼마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과열된 경쟁은 이미 주도권을 잡고 있는 회사에게도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공유경제라는 큰 틀 안에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통합 시스템이 있다면 공유 경제 활성화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용자에게는 사이트 검색, 회원 가입, 내게 맞는 상품 검색 등에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 할 수 있으며 제공자에게는 정보를 노출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높일 것이다. 여행을 주제로 이동, 식사, 숙박시설 등을 한 번에 검색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여행의 흐름 까지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기능이 될 것이다.  

3. 공유경제의 핵심, ‘안전한 공유경제’

  •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Trustcloud

Trustcloud

내 물건을 망가트리면 어떡하지? 내가 식사하는 사람이 범죄자라면? 공유경제에 대해 처음 들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질문이다. 정말 완벽해 보이는 이 시스템에도 가장 큰 위협이 있었으니 바로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다. 이용자의 리뷰가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증명 할 수는 있으나 그것도 신뢰성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정보가 쌓였을 때의 일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셜 그래픽을 이용하고 있다. 즉 페이스북이나 다른 SNS가 노출하는 직간접적인 정보를 이용하여 안정성을 높이는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Trustcloud는 이러한 시스템을 기초로 개인의 정보를 Trustscore라는 점수로 환산하여 Trustcard를 발급하는 체계를 구축 하였다. 사용자는 핸드폰에서 이베이까지 다양한 정보를 입력함으로써 신용도를 높이고 회사는 이 신뢰도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공유경제와 안전성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은행 또는 정부기관과의 협조를 통한 체계라든지 신뢰도가 높은 사용자가 자신이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이용자에 신용을 부여하는 방식이라든지 이 분야를 개척 할 수 있는 여러 길이 아직 열려 있다.

 

감성, 통합, 신뢰로 험난한 공유경제 바다를 헤쳐나가자. 

‘현지화’라는 무기로 거대 월마트를 밀어 내었던 국내 유명 유통기업들처럼 엄청난 정보력을 가진 공유경제 회사를 상대하기에는 ‘현지화’ 하나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 그만큼 이미 활성화된 공유경제 시장에 무작정 뛰어 드는 것은 떠난 배를 따라 헤엄쳐 가는 것처럼 버겁다. 앞으로 감성, 통합, 신뢰는 수 많은 공유경제의 키워드 바다 속에서 거침없는 공유경제 성공 함선에 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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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리

 

조승리

조승리(Seungri Cho) | Editor / 소수가 주목하고, 다수가 이끌리고 다시 소수가 선도하는 Circle / kathos27@trendinsight.biz | Facebook : fb.com/seungri.cho

 

출처: http://trendinsight.biz/archives/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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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류·지식 등 이미 많은 자원 공유, 불경기 저소득 탓 커…인간 소유욕은 과제

 

최근 공유경제라는 용어가 새로이 회자되고 있다. 경제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다소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미 실행에 옮겨져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개념이다. 공유경제란 자신이 소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나 물건, 지식 등을 함께 나눠 쓰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I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자동차를 원하는 시간만큼 공유하는 '쏘카(SOCAR)', 값비싼 정장을 공유하는 '열린 옷장', 업무 및 회의 등을 위한 공간을 공유하는 '코업(CO-UP)', 빈방을 공유하는 '코자자(KOZAZA)', 지식을 공유하는 '위즈돔(WISDOME)' 등이 그것이다.

공유경제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다양한데, 이와 관련해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행사의 기념 연구보고서는 시사하는 바 크다. 먼저 거래자원을 확대시킬 수 있다. 기존의 소유경제 아래에서는 한 번 구매해 소유하면 거래가 끝이 나지만, 공유경제에서는 지속적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절판된 책과 음반은 다시 시장에서 구매할 수 없지만, 공유경제를 통해 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다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도 거래가 가능하다. 지식을 공유하는 '위즈돔'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유경제는 또 IT 플랫폼 기반에서 거래가 형성되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구 반대편의 빈방을 확보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인재가 가진 재능과 지식도 필요하면 거래할 수 있다. 공유경제에서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유경제는 거래시장 규모도 확대시킬 수 있다. 패키지여행의 불만으로 여행을 꺼리던 고객들이 공유경제를 통해 직접 빈방과 가이드 서비스를 구매해 여행을 다니고, 주부들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가지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비전문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이용해 새로운 거래시장을 창출하는 등 기존 소유경제에서는 거래에 참여할 수 없었던 주체들이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렴한 거래비용과 새로운 수익 창출로 시장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것도 공유경제의 특징이다. 개인 간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제거, 필요한 시간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는 거래구조로 비용을 줄여 수요시장의 수익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이다. 유휴 자원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공급시장의 수익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공유경제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한계도 지니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한계는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다. 공유경제가 이슈가 된 것은 글로벌 경제침체와 위기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소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려 소유 대신 공유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마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다시 공유보다는 소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오늘날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유휴제품의 재활용을 새로운 경제활동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어려운 경제 속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중고제품 재활용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내가 사용하던 제품을 타인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검증되지 않은 타인의 제품을 내가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확신 또한 공유경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공유경제를 통한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법률적 뒷받침도 아직 많이 미흡하다. 대부분 법률이 소유경제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공유경제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명확하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한계로 지적되는 인간의 소유욕망은 매우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이다. 법률적 뒷받침은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가능하지만, 인간의 소유욕망은 그렇게 쉽게 변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으로 공유경제의 활성화와 지속적인 발전, 이것을 위해서는 개인의 의식 변화가 우선 필요하다.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소유'보다는 '공유'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이 변화한다면 우리나라는 새로운 공유경제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아대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출처: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131017.2203020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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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에 빈방 연결해주는 '에어비앤비'
빈 주차장 찾아 싸게 이용하는 앱 '쎌팍'

'多數 대 多數' 연결이 기존 임대와 달라
IT 기술에 힙입어 해외 성공사례 속출

그래픽=유재일 기자

'우리 집에 빈방이 있는데, 누가 며칠이라도 돈 내고 와서 자면 좋겠네' '우리 집 주차장은 낮에 텅텅 비어 있는데, 누군가 싸게라도 빌려 썼으면….'

내가 이용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놀려두기엔 아까운 것들로 돈을 벌 순 없을까. 한낱 공상(空想)으로 치부됐던 일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전 세계의 빈방 목록이 스마트폰에 죽 뜨고(에어비앤비), 주변의 빈 주차장을 검색해 싸게 이용(모두의주차장·쎌팍)할 수 있다. 가전(家電)·자전거와 같은 제품부터 사무실·화장실과 같은 공간, 음식, 경험·정보·지식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타고 공유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엔 가족·친척·이웃·지인(知人) 정도가 무언가를 빌리고 빌려줄 수 있는 관계였지만,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이 관계가 무한대로 넓어진 것이다. 한 마디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키워드)'의 시대다.

IT가 만들어낸 '공유경제'… 자원 절약의 윈·윈 모델

미국 뉴욕주(州)의 빈방을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이 빌려쓸 수 있게 만든 '공유경제'를 실현한 것은 바로 IT 기술의 힘이다. 나만 알고 있던 정보들이 온라인에 모여 하나의 큰 장(場)이 서면서, 누구나 손쉽게 남의 물품·서비스를 빌려 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빌려주는 사람은 놀려뒀던 자원으로 돈을 벌고, 빌리는 사람은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회 전체적으로는 자원이 절약되는 '윈윈(win-win)'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전 세계의 빈집(방)을 여행객에게 빌려주고 돈을 받는 '에어비앤비(Airbnb)'. 장기 출장이나 휴가를 갈 때 통째로 집을 내어주거나, 방 한 칸을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기존 대여업과 차이는 모텔, 비디오 가게, 렌터카 회사처럼 한 사람이 다량으로 보유한 재화(財貨)를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수(多數)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자원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 여행객에게 무료로 빈방을 제공하는 '카우치서핑(couchsurfing)'도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에도 이를 표방한 '코자자'와 같은 서비스가 생겼지만, 아직은 전문 게스트하우스 관련 정보가 주로 올라오고 있다.

시내 곳곳에 배치된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인 집카(Zipcar). 월·연회비를 낸 사용자는 바로 주차장에서 차를 골라 탈 수 있다.
시내 곳곳에 배치된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인 집카(Zipcar). 월·연회비를 낸 사용자는 바로 주차장에서 차를 골라 탈 수 있다. /블룸버그
여행객들이 세계 곳곳의 빈 집(방)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여행객들이 세계 곳곳의 빈 집(방)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에어비앤비는 아침식사(breakfast)와 침대(bed)를 공유한다는 뜻이다. /에어비앤비 제공

공유경제는 통상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러 사람이 공유해서 쓰는 협력소비의 경제'라고 해석된다. 그렇지만 기존 대여업과 유사한 부분도 많다. 미국의 '집카(Zipcar)'는 시내 곳곳에 차량을 배치해놓고, 월·연회비를 낸 가입자들이 회원카드를 갖다대면 '철컥' 하고 문이 열려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 쓸 수 있다. 한국에서도 LG CNS의 자회사 에버온 등이 전기차를 비슷한 형태로 대여해주고 있다. 한 대의 차를 여럿이 공유한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특정 사업자가 대여를 목적으로 다량의 제품을 구매해 계획적으로 빌려준다는 점은 신종 렌터카업에 가깝다.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 2012년 '공유 서울' 선언

세계 공유경제의 규모는 작년 기준 51억달러 수준으로, 매년 8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집·방·자동차·음식·지식 등을 넘어 최근엔 비어 있는 화장실을 공유하는 '에어피앤피(airpnp)'란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집주인은 비어 있는 화장실을 공유하고, 용무가 급한 사람은 스마트폰 앱으로 주위의 깨끗한 화장실을 찾아 이용할 수 있다. 무료도 있고 톰 크루즈·니컬러스 케이지 같은 톱스타가 이용했다는 한 호텔의 화장실은 10달러를 받기도 한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현재 400여곳의 집주인이 화장실 개방에 동참했다.

국내에선 아직 시작 단계다. 기업들보다는 지자체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 '공유서울'을 선언하고, 지난해부터 공유단체·기업을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도 '공유경제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유사업을 시작한 업체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비어 있는 주차장을 공유하는 모두의 주차장, 월 이용료 7만3000원을 내면 서울 시내 빈 독서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유독서실, 잘 입지 않는 정장을 기증받아 청년 구직자에게 면접용으로 저렴하게 빌려주는 열린옷장, 집에서 잘 쓰지 않는 악기 대여를 중개하는 우리울림 등 다양한 것이 '공유'란 이름 아래 사업으로 펼쳐지고 있다.

국내 공유 기업 어떤 게 있나

공유경제의 양면… "소비 위축"·"부양 효과" 양론

공유경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차나 악기를 사지 않고 빌려 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소비가 위축되고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셰어링 1대가 승용차 13대를 대체한다는 분석도 있다.

반론도 있다. 에어비앤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유 형태로 방을 빌린 자사(自社)의 고객들이 일반 관광객보다 평균 2.3배의 돈을 더 쓰고, 2.4배 더 오래 머물렀다고 밝혔다. 현지인처럼 살아 보기를 원하는 에어비앤비 고객들이 바르셀로나에서만 연간 1억7500만달러(약 1800억원)의 경기 부양 효과를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법·제도적인 걸림돌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스마트폰 앱으로 고급 승용차와 손님을 연결해주는 '우버(Uber)'는 사업자 등록 없이 불법 택시 영업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소유권과 접근권, 이용권이 뒤섞이다 보니 과세를 비롯해 법적 책임을 따질 때도 혼란이 빚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우버는 택시업계, 에어비앤비는 지역 숙박업소, 차량공유 서비스는 렌터카 업체의 시장을 갉아먹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소유'에서 '대여'로 바뀌어 가는 것은 큰 변화다. 과거엔 음악을 테이프나 CD 하다못해 MP3 파일로라도 소유하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실시간으로 접속해서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가 대세가 된 것처럼 소유의 개념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1인 가구'의 확대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집집마다 꼭 필요하지만 자주 쓰지 않는 공구(工具)나 자전거, 가전제품 등을 여럿이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유경제 sharing economy

물건이나 공간·지식·서비스 등을 인터넷·모바일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여럿이 공유해서 쓰는 협력 소비의 경제.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13/20140313024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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