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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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씨(46)는 고교생과 초등생 자녀를 둔 18년차 주부다. 도서관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는 맞벌이다. 김민희 씨(30)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을 둔 신혼 주부이며, 강은혜 씨(34)는 선교사 일을 하면서 살림을 꾸려가는 5년차 가정주부다. 이들은 모두 최근 가정경제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래선 안되겠구나’ 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경험을 갖고 있다.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컨설팅을 해주면서 고민을 들어봤다. 

―가정경제에 대한 강의를 나가보면 ‘이런 강의는 내가 들어봤자 소용없고 우리 아내가 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정경제권은 주부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부들의 금융지식은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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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맞벌이를 하면서 남편 월급을 내가 관리하고 내가 버는 것은 알려주지 않고 살아왔다. 최근 자문을 받고 남편에게 툭 터놓고 모든 것을 공개했다. 그랬더니 함부로 돈 쓰는 것이 사라졌고 계획이라는 것도 처음 짜봤다. 

―부부가 각자 통장을 관리하면 ‘상대방이 모으겠지’ 하면서 계획없이 마구 쓰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김씨〓안되겠다 싶어서 서로 수입과 지출을 공개하고 함께 목표를 정했다. 보험도 줄이고 적금도 방식을 바꿨다. 카드 가계부도 적어봤다. 이렇게 했더니 불과 4개월 만에 돈이 생각보다 많이 모여 또 한번 놀랐다. 

―서로 얘기를 해야 한다. 서로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노후가 두려워진다. 

▶강씨〓우리 부부도 서로 돈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렸다. 얼마 벌었는지도 서로 모를 정도였는데 최근 컨설팅을 받고는 경제에 대해 자주 얘기를 한다. 

―집에서는 부부끼리도 돈 문제는 공개하지 않는다. 부부뿐만 아니라 자녀도 같이 해야 한다. 

▶정씨〓고등학생 아이가 하나 있는데 몇 살 때부터 이런 얘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지 궁금하다. 

―13~14세 정도가 좋다. 예를 들어 유학을 가고 싶은데 부모의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함께 공유하면 스스로 지출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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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권 매일경제신문 명예기자(오른쪽)가 지난 6일 서울 한 식당에서 주부 3명과 만나 가정경제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충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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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비하고있다” 10명중 2명 못미쳐

“자녀 교육·결혼때문에 노후 빈손” 65%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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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금융사 임원으로만 10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한 55세 K씨. 

금융 전문가로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나 정작 본인의 가정경제는 최악의 상황임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중형 아파트와 3000만원 정도의 금융자산이 노후를 위한 전 재산이었다. 직장생활 동안 장기간 금융사 임원으로 지내면서 비교적 많은 월급을 받았으나 하나뿐인 아들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보내면서 정작 본인의 노후를 전혀 준비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월급을 좀 더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막연하게 나보다 금융지식이 없는 아내에게 가정경제 관리를 맡기고 잘되기를 기대한 것에 대해 후회가 많습니다. 그동안 누구도 노후준비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해준 사람도 없었고, 우리 부부도 애써 외면하고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현재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대기업 임직원들은 노후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행복가정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0월 35~55세의 현대차그룹, LG그룹, KT 등 대기업 임직원 7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8%만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7%는 노후를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고, 33%는 노후준비가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무려 65.4%가 자녀의 교육과 결혼 준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더 이상 노후를 자녀에게 기대할 수 없고 경제력이 있는 동안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수밖에 없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는데도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자녀의 교육과 결혼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설문에 참여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은 “대기업에서 정년까지 마치고 은퇴한 임직원들도 현직에서 소득이 있는 동안 가정경제를 관리하지 못해 은퇴 후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현직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생애주기별 빈곤율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 빈곤율은 40대 8.9%였던 것이 50대에 17.3%로 높아졌다가 65세가 넘으면 45.6%까지 치솟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다. 50대 이전에는 안정적인 소득에 기반해 중산층으로 살지만 65세 이후엔 노후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는 얘기다. 늦어도 40세 이후부터는 체계적인 가정경제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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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는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부모들이 경제력을 잃어 비참하게 될 때 오히려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고 이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는 사회적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할 정도의 무리한 자녀교육이나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소득이 있을 때 노후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으로 미국은 대학 입학까지, 일본은 대학 졸업까지로 인식한다. 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의 교육과 결혼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껴 자신의 노후준비를 포기하면서까지 자녀에게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사회 인식은 1980년대까지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시대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젠 이런 인식부터 바꾸지 않으면 가정경제는 파탄이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엄길청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 1인당 교육비가 3억원에 결혼비용은 남자 8000만원, 여자 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녀당 투자비용이 3억5000만원에 이른다”며 “일정한 소득이 있을 때 적극적인 가정경제 관리를 통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경제관리는 부부가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첫 단계다. 박미석 숙명여대 생활과학대학장은 “주부의 가정경제 역량을 향상시키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도 교육을 하게 된다”며 “먼저 가정경제권을 갖고 있는 주부 대상 교육을 활성화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기권 명예기자 / 도움 = 전병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6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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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프리미엄 패딩 시장의 최강자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몽클레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매일경제가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 의뢰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고가 패딩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몽클레르가 4개 백화점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년 전까지 ‘캐몽(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를 합쳐 부르는 말) 열풍’을 일으키며 몽클레르와 양강 구도를 이뤘던 캐나다구스는 구스(거위털)가 아닌 덕(오리털)을 사용한다는 논란 속에 순위가 다소 밀렸다. 

이 와중에 에르노 노비스 파라점퍼스 등 국내 시장에 새로 선보인 수입산 패딩들이 상위 순위에 대거 진입했다. 롯데백화점에선 몽클레르 캐나다구스 노비스 파라점퍼스 맥케이지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도 몽클레르가 1위를 차지했지만, 신생 패딩 브랜드의 약진도 돋보였다. 실제 지난해 10~12월 몽클레르와 캐나다구스, 두 개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 78%에서 47%로 줄어든 반면 에르노 노비스 파라점퍼스 등 3개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22%에서 63%로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에선 몽클레르가 선두이며 이어 ‘전지현 야상’이라는 별칭이 붙은 미스터 앤 미세스 퍼, 노비스, 캐나다구스, 무스너클 순이다. 몽클레르 독주 비결에 대해 김영 신세계인터내셔날 과장은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이 원조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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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단·껌에 금연 돕는 생수까지 잘 팔려…올해는 작심삼일로 안끝날 듯

풀무원, 3개월 금연 성공땐 홍삼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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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담뱃세 인상으로 소매점 담배 판매가격이 2000원씩 인상되면서 금연 상품이나 담배 대체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매년 초에만 집중되던 금연 열풍은 올해 담뱃값 인상으로 연중 상시화될 가능성이 커 금연 상품 시장 규모도 부쩍 커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유통업체들은 새해 들어 금연 결심 상품전 행사를 확대하거나 금연 유도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담배 가격 인상에 따라 매출 감소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담배 대체 상품 진열을 대폭 늘리는 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금연 패치나 전자담배 등 치료용 금연상품은 물론이고 담배를 끊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껌이나 은단 등의 제품 구입에도 지갑을 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금연 유도 상품이나 담배 대체 상품 매출은 종류에 따라 최고 두 배 이상 늘었다. 

금연 필터나 금연 껌 판매량은 지난해 1~5일과 비교해 각각 3.8%와 4.8% 늘었고, 은단 같은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무려 103%나 증가했다. 목을 보호해주는 목캔디 등 기능성 사탕을 비롯해 담배 대신 씹는 초콜릿 등 대체 상품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흡연 유혹이 생길 때 물을 마시거나 큰 심호흡 또는 산책을 하는 게 좋다고 알려지면서 생수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식품군 외에 금연 표지가 그려진 시계나 메모지 등 각종 생활용품 매출도 1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배를 비롯해 담배 구입 시 함께 사는 제품군 매출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1~6일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량 감소했다. 라이터 매출도 9.5% 줄었고, 담배 구입 시 많은 소비자들이 함께 구입하는 캔커피 매출까지 5.4%가량 동반 하락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담뱃값이 올랐기 때문에 이 같은 매출 변화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 담배 매출이 하락했다가 한 달 정도만 지나면 곧장 매출이 회복되곤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연중 금연 상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진열대마다 관련 상품 배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유통업체들은 연초에만 잡아뒀던 기획전 등 금연 마케팅 행사를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통상 1월 첫 주에만 실행했던 각종 결심상품 할인전을 오는 14일까지 확대한다. 고려은단과 목캔디 등 기능성 식품을 20%가량 싸게 판매한다. 또 신년 계획을 세우는 도우미 상품으로 롯데마트 할인 쿠폰이 들어 있는 ‘장바구니 다이어리’도 선보인다. 

AK몰은 9일까지 새해 연휴 특가전을 통해 전자식 금연보조제인 ‘라스트스틱N 디럭스’를 할인 판매하고 금연 후 운동이나 건강식 섭취를 늘리는 소비자를 위해 칼로리 자동 계산 줄넘기나 홍삼정까지 내놓는다. 

자발적인 금연을 유도하는 이른바 ‘약속 마케팅’도 등장했다. 풀무원녹즙은 자사 대표 제품인 ‘아스파라거스 발효녹즙’과 ‘알로에와 바질씨드’를 구입한 고객이 3개월간 이를 음용하며 금연에 성공하면 고가 홍삼 제품을 주기로 했다. 

녹즙을 마시면서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참여해 3개월 이상 금연 성공 확인증을 받아오면 홍삼을 얻을 수 있다. 

풀무원녹즙 관계자는 “금연을 시도하는 이들에겐 매 순간이 고비의 연속”이라며 “실제 금연 의지를 높여주는 마케팅이 직접적인 금연 상품 판매보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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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존 제품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창조해서 쓰는 소비자를 '모디슈머'라고 합니다. 모디슈머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기업들의 제품개발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렌드 연속기획,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세탁도 남과 다르게, 기존 세제 외에 두 종류 이상의 향기지속제를 섞어 넣고 세탁물을 헹궈냅니다.

이 부부는 새로운 향기를 찾는 이른바 향기 모디슈머입니다.

[유 진/향기 모디슈머 : 섞었을 때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향이 지속이 되더라고요.]  

향수 원액을 직접 배합해 자신들만의 향수를 만들어 쓰기도 합니다.

[유 진/향기 모디슈머 : 독특한 제품을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것보다 오히려 쉽게 조합함으로써 개성을 얻을 수 있는.]  

라면 제품을 조합한 새로운 요리를 개발해 알려지기 시작한 모디슈머들은 이제 화장품과 각종 소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모디슈머가 크게 늘면서 기업의 제품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업체는 모디슈머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떡볶이와 치즈, 삼각김밥을 조합해서 요리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모디슈머를 대상으로 요리법을 공모하는 식품업체들도 늘고 있습니다.

[전미영/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교수 : 기업이 소비자를 단순히 제품을 구매해주는 사람으로만 인지하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우리와 협력관계이고 파트너이고 또 동반자이다, 이렇게 인식을 해 나갈 것 같고요.]

소비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신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서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출처: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770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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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비싼 이대 또 최대치까지 올리나

“2.4% 인상”…학생대표 심의회의 불참
취업안되는데 ‘졸업유예’도 폐지 논란


■ 대학들 돈독 올랐나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한 이화여대가 올해도 등록금 2.4%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4%는 법으로 규정된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의 최대 수치다. 교육부가 올해를 ‘반값 등록금’ 실현의 원년으로 보고 등록금 인상 대학에 각종 불이익을 예고한 가운데 유독 이화여대가 학과 신설 등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에 나선 것이다. 

5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대학 재무팀은 올해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전년 대비 2.4% 인상하는 방안을 지난달 30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제시했다. 사립대 등록금은 학교 측 위원과 학생 대표들이 참석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학교 측은 융합학과 신설에 따른 건물 신축 비용 증가 등을 등록금 인상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등록금을 인하해야 하는 마당에 인상하겠다는 학교 측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날 열린 1차 등심위에 불참했다. 

학교 측은 총학생회가 등심위에 불참해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재무적 관점에서 인상안이 제시된 것이고 등심위를 통해 등록금 인상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가에선 이화여대의 이 같은 인상안을 이례적으로 평가한다. 교육부가 등록금이 오른 대학에 각종 불이익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주요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인상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이화여대의 1인당 연간 등록금은 843만3300원으로 전국 6위를 기록했다. A사립대 관계자는 “법정 최고치인 2.4%를 올려도 정부의 국가장학금 지원 수준을 넘지 못해 거의 대다수 대학이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며 “대학들이 1차 인상안을 학생 측에 제시해도 이같이 최고치를 제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전했다. 

또 이화여대는 등록금을 내지 않고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0학점 등록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화여대가 지난달 말 공고한 ‘과정수료제’는 최소 학점을 채운 학생들이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면 등록금의 6분의 1 이상을 내고 1학점 이상 추가 등록해 수업을 들어야 한다. 한 학생은 “구직할 때 ‘재학생’이 아닌 ‘수료생’으로 기재되기 때문에 입사에 미칠 큰 불이익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5&no=13034&sID=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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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이는 단 1초도 견딜 수 없다는 대학생 A씨. 스마트폰보다 더 큰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니지만 웹 서핑과 동영상 감상, 게임에 빠져 사는 그에게 스마트폰 충전은 지상 과제다. 

배터리 부족이 일상인 A씨에게 지하철 소화전 위 비상콘센트함은 보물창고다. 별다른 잠금장치가 없어 버튼을 누르고 덮개를 열면 어디서든 220V 콘센트가 나온다. 오가는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손쉽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A씨는 오늘도 이곳에 충전기를 꽂는다. 

최근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이 되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전기 얌체족’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소화전 비상콘센트함, 버스 카드요금단말기까지 이용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자신의 사례를 자랑스럽게 인터넷을 통해 공유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가장 인기를 끌며 공유된 방법은 버스 카드요금단말기 USB포트를 이용하는 ‘이동식 충전법’이다. 

카드요금단말기 설정을 바꾸거나 요금 내역 등 각종 정보를 추출할 때 쓰는 USB포트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이다. 버스에서 자체 생산되는 전기에 비해 스마트폰 충전에 필요한 전기가 미미해 전력상 문제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USB를 사용할수록 고장 가능성이 높아져 버스회사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주변 관공서 등을 찾아 공용 컴퓨터 USB에 충전기를 연결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길거리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주문은 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충전하는 사람도 많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주문을 할 것처럼 들어와 충전만 하고 나가는 손님이 많아 아예 콘센트를 덮개로 막아 놓기도 하는데 하루 지나면 어김없이 다시 뚫려 있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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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휴학생 “졸업못해 로스쿨도 못가고…”

올 150명 선발 좁은 문…학교도 찬밥 대우


‘A씨는 졸업 계획서를 학사지원부에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K대 법학과 휴학생 A씨(남·28)는 8년째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여느 때처럼 A씨는 독서실에서 법전을 펼쳐들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돌연 학교에서 날아든 문자메시지 때문에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아직 2학년밖에 안 다녔는데 어떻게 졸업 계획서를 쓰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군대도 아직 안 갔다 왔는데.” K대는 2008년 로스쿨로 전환하면서 2018년부터 법대 학부 강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A씨가 졸업하려고 해도 이제는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이유다. 올해 군대에 간다고 해도 전역하면 2017년인데 3학년을 마치면 법대 강의가 모두 사라진다. A씨는 “제가 입학한 2008년만 해도 70%는 사법시험을 준비했다”며 “사법시험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복학을 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명문대 법대생 B씨(33)는 아직 대학생이다. 3학점만 이수하면 되지만 졸업을 미루고 10년 동안 사법시험에 응시했다. 일찌감치 취업으로 방향을 돌린 친구들은 벌써 과장급이지만 법조인 꿈을 버릴 수 없어 청춘을 모두 고시촌에서 보냈다. B씨는 1차만 3번 합격했지만 번번이 2차에서 좌절했다. 그럼에도 그는 학교의 냉대가 더 서글프다고 한다. 

B씨는 “처음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만 해도 학교에서 인터넷 강의 지원도 해주고 처우가 좋았다”면서 “요즘엔 독서실도 후미진 곳으로 옮겨버리는데 비오는데 우산 뺏는 격”이라고 말했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사법시험이 사라지면서 고시생들의 처절함이 더해지고 있다. 1963년 도입된 사법시험은 2016년 1차, 2017년 2차 시험을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고시생들에게 남은 시간은 내년 1차 시험까지로, 올해 승부를 보지 못하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하지만 올해 뽑는 인원은 불과 150명으로 한때 1000명에서 85% 줄었다. 2016년에는 100명, 2017년에는 50명만 뽑아 이제는 정말 ‘바늘구멍’이 됐다. 지난해 사시 1차 응시자는 4969명으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고시생들은 단순히 공직에 대한 미련 때문에 고시촌을 배회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나이는 이미 30대에 가까워져 취업이 힘들고, 고시에만 매달리다 보니 소위 ‘스펙’이 떨어져 로스쿨 진학도 어렵다. 

고시생 김 모씨(29)는 “학점이 나쁘고 영어도 못하는데 학비까지 비싼 로스쿨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며 “법조인 꿈을 이대로 버려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법시험과 응시과목이 유사한 시험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행정고시, 입법고시뿐만 아니라 경찰간부 시험, 공기업 법률직렬, 공인노무사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A경찰학원 관계자는 “경찰간부 종합반 학생 10%는 사시에서 넘어왔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국회 일각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사법시험을 존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스쿨 도입으로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법조인이 될 기회를 박탈하면 안된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은 지난해 사법시험을 유지하는 ‘변호사 시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예비시험법’을 발의했는데, 합격자에 한해 로스쿨 졸업자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김규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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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휴지통·가스레인지 히트 예감

새해 바뀌는 정책 효과로 매출 두자릿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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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바뀌는 정책이나 시장 환경에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 상품들 판매량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온라인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판매량과 압축휴지통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8%와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청소대행체계 3대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종량제 쓰레기봉투 가격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부터 종량제 쓰레기봉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상품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압축휴지통은 휴지통 덮개에 달린 압축고정 장치가 쓰레기를 눌러 봉투를 절약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도 다양한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이도록 돼 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도시가스 요금 인하로 가스연료를 활용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G마켓에서 가스보일러와 가스온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194% 늘었다. 한동안 전기레인지에 밀리며 주춤했던 가스레인지도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반면 전기요금은 당분간 변동이 없을 전망이어서 절전형 가전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품이나 외국여행 상품도 저유가 수혜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유가 하락으로 평균 항공료나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12월 한 달 동안 G마켓 항공권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 늘었고 외국여행 관련 상품도 많게는 8배나 더 팔렸다. 기름값 부담이 줄면서 선루프, 차량용 거치대 등 차량관리 용품도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대표적 새해 결심 상품이었던 금연보조용품도 눈부신 약진을 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 지난해 12월 판매한 금연보조용품은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배 늘었다. 금연 외에도 다이어트 상품 등 대표적인 새해 결심 상품들 중에도 다양한 이색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연저금통’은 금연을 하면서 하루 담뱃값을 저금하도록 고안됐다. 폐 모양으로 디자인된 다소 엽기적인 모양으로 된 ‘기침하는 재떨이’는 열 감지 센서가 내장돼 있어 재를 떨 때마다 기침하는 소리를 낸다. 

다이어트 상품 중에선 IT와 결합된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핏비트 플렉스’는 24시간 칼로리 소모량·활동량·이동거리 등을 측정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얇고 가벼운 착용감과 생활방수 기능으로 비교적 고가임에도 찾는 이가 많다. 새해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이들을 위한 ‘권총 알람시계’ 등 각종 알람시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장영석 기자 / 조성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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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직원, 국가 아닌 장사꾼에게 월급 받아 생계

무상의료도 무너져 ‘어쩔 수 없는 의약분업’ 등장
北시장화 가속도…‘김정은 제도화 방식’에 촉각


◆ 2015년 신년기획 광복70돌 북한은 지금 / 북한체제 파고드는 자본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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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은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북한 원산경제대학에서 사회주의 경제학을 공부하고 실무에 종사하다 한국에 입국한 김영희 산업은행 통일사업부 북한경제팀장을 명예기자로 초빙했다. 남북 관계가 최대 화두로 등장한 을미년 새해, 김 팀장이 최근 입국한 탈북민과 북한 내부 인물 등 5명을 심층 인터뷰해 북한 밑바닥 경제의 따끈따끈한 변화상을 전한다. 1990년대 중반 대기근 이후 북한에서 폭발적으로 발전해온 ‘장마당’은 이제 단순히 생계를 위한 시장 기능을 넘어 체제의 밑바닥을 소리 없이 바꿔가고 있다. 

탈북민 J씨에 따르면 북한에 남아 있는 그의 동생 A씨는 국방대학을 졸업하고 6년 전에 평양 인근 평성·순천에서 북·중 국경도시인 혜산까지 물건을 대량으로 사서 옮겨주는 장사(도매·운송업)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열차 수화물 지도원에게 뇌물을 주고 한 번에 500㎏ 이상을 운반했는데 자칫 한눈을 팔게 되면 물건을 도둑맞는 일도 허다했다. A씨는 피 같은 물건을 지키기 위해 수화물 칸에서 일주일이나 뜬눈으로 보냈으며 혜산에 도착해서는 물건을 넘겨주고 대금을 직접 받은 뒤 갖은 고생을 하며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처럼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장사를 한다. 북한 전역에 300만대나 개통된 휴대폰을 통해 물자와 돈이 오가는 특유의 북한식 물류·결제시스템이 정착됐기 때문이다. A씨는 휴대폰으로 혜산에 있는 고객 B씨와 통화해 필요한 상품의 품목·수량을 주문받는다. 그리고 평성 시장에서 도매가격으로 주문받은 물건을 구입한 뒤 기차에 실어 주기만 하면 된다. A씨가 물건을 실은 열차의 수화물 지도원이 물건들을 안전하게 혜산까지 옮겨줄 뿐만 아니라 B씨에게 직접 ‘배달’도 해 준다. 

열차 수화물 지도원에게 주문품을 전달받은 혜산의 고객 B씨는 물건의 품질과 수량을 확인한 다음 휴대폰으로 평성에 있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물건을 받았으니 물건값을 지불하겠다”고 알려 준다. 그러면 물건값은 혜산의 B씨가 거래하는 평성의 ‘돈주’(신흥 부유층) C씨가 운영하는 ‘개인금고’를 통해서 A씨에게 지급된다. 이처럼 평성에 있는 A씨는 국경지대 혜산까지 찾아가 고객을 만나지 않아도 ‘돈주’를 낀 사적 송금 시스템을 통해 물건대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객열차의 수화물 지도원은 도매·운송업자인 A씨로부터 매달 운송 수량·횟수에 따라 100~500달러의 ‘월급’을 받는다. 사실상 수화물 지도원의 고용주는 국가가 아닌 도매업자 A씨가 되는 셈이다. 

만약 운송 과정에 사고가 났을 경우 약속한 돈의 일부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안전하게 월급을 타내기 위해 위탁받은 물건을 철저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반해준다. 개인들의 물자유통업이 당국의 묵인하에 ‘시스템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거래는 과거와 달리 구두로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 이후 주민들의 개인적 상행위가 확산되면서 구두 계약에 의한 채권·채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민법을 개정해 관련 규정까지 만들었다. 

‘장마당’ 20년을 거치면서 북한에서 사적 신용기반의 형성에 따른 ‘유통서비스업’이 등장하고, 그만큼 신흥 부자들의 자본 축적도 효율화·기업화하고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도 밑으로부터의 시장경제가 더 확대될 것이고 그에 따라 변형된 다양한 거래 및 금융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이 북한 사회를 크게 변화시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탈북민 출신인 김병욱 경일대 초빙교수도 “북한(시장)이 사적인 신용기반에 의해 새로운 자본영역을 양산해가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이를 제도화해 공적인 영역으로 양성화하는 것이 김정은 정권 앞에 나선 또 하나의 경제개혁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상품 유통 시스템은 북한 체제의 또 다른 근간을 이루고 있는 ‘무상의료’의 모습도 크게 바꿔놓았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의약품이 부족해 진단만 해주고 항생제, 기타 의약품들을 시장에서 개인이 사서 쓰도록 하고 있다. 궁핍이 가져온 ‘의약분업’의 씁쓸한 풍경이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과 약 장사꾼들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의사는 ‘어느 장마당의 어느 약장수 약을 사와야 된다’며 물량을 몰아주는 처방전을 써준다. 결국 의사를 찾았던 환자들은 모두 특정 장사꾼의 약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몰아주기’의 혜택을 입은 약 장사꾼은 사실상 북한에서 ‘약국’ 역할을 하고 있다. 의사는 약국(약 장사꾼)이 약을 판 액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무상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그 자리를 변형된 의약분업 시스템이 조금씩 메우고 있는 것이다. 

[김영희 명예기자 / 도움 = 산업은행 통일사업부 북한경제팀장 김성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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