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와 상업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주거복합단지(Mixed Use Development, 이하 MXD)`가 불경기인 요즘에도 집 값이 오르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급 주택의 대명사였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바닥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는 일반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와 큰 덩치의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그 파급력이 더 큰것.
그런데 주상복합아파트와 닮은꼴인 ‘주거복합단지’는 사정이 다르다. `아스테리움 서울’과 ‘갤러리아 포레’ 등 주거복합단지는 높은 청약률과 시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거와 상업시설만 혼합되는 아파트를 말한다. 일반 아파트에 상가만 덧입하고 고급 마감재와 큰 평형대 위주로 공급하기 때문에 분양가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훨씬 비싸다.
반면 ‘주거복합단지(MXD)’는 주거와 상업은 물론 업무, 문화, 교육 등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연계 개발해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는 단지를 말한다.
즉 한 단지 안에 모든 기능이 압축돼 있기 때문에 문을 나서면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을 비롯한 쇼핑, 비즈니스 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주거복합단지가 큰 인기를 누리며 자리매김했다. 일본의 롯본기힐즈를 비롯해서 미국의 배터리 파크시티, 파리의 라데팡스,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릿츠 등이 대표적인 개발사례로 꼽힌다.
특히 일본의 롯본기힐즈는 2003년 개장 이후 하루 내왕객수가 약 10만 명에 이르는 새로운 도시로 탄생했다. 일본의 유명한 기업을 비롯해 각종 브랜드숍이 입점해 있으며 호텔, 미술관, 영화관, 모리정원 등이 들어서 세계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롯본기힐즈 주변은 땅값도 매우 비싸 고급 주택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 최고급 맨션인 ‘롯본기힐즈레지던스’는 사생활보호가 철저해 연예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집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도 MXD가 속속 입주를 시작했다. 지난 2010년 9월 ‘동탄 메타폴리스’ 입주를 시작으로 2011년 7월에는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지난해 7월에는 마포구 합정동에 ‘메세나폴리스’가 입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말에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아스테리움 서울’이 입주를 시작했다.
MXD는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 분양가로 이름을 날렸던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는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271㎡의 분양가는 당시 52억원 선이었지만 지난해 2분기에는 무려 55억원 가량에 거래가 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최근에 입주한 단지도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입주를 시작한 ‘아스테리움 서울’ 전용 128㎡는 당시 분양가가 최저 10억7000만원에서 최고 12억7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산 조망이 좋은 건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이 붙어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인근 중개업소는 “층수가 좋아 뷰가 좋은 물건의 경우에는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은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마포구 신공덕동의 ‘마포 펜트라우스’ 전용 152㎡의 분양가는 14억9000만~15억88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12억~13억원 선이다.
이들 MXD은 불황 속에서도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2009년 청약을 실시한 ‘아스테리움 서울’도 205가구 모집에 청약자 474명이 몰려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다. 이는 2009년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침체분위기를 보이는 상황에 비해 꽤 높은 수준으로 청약을 마감한 셈이다.
실제 비슷한 시기에 분양됐던 현대엠코의 상봉동 주상복합 아파트 `프레미어스 엠코`는 총 464가구 모집에 309명이 청약에 나서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경기 남부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메타폴리스’도 2007년 분양 당시 평균 21.4대 1이라는 경이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럼 현재 진행 중인 국내 MXD형 도시개발 단지는 어디가 있을까
동부건설의 ‘아스테리움 서울’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고급 주거복합 단지다. 단지 동쪽으로는 남산공원, 남쪽으로는 용산가족공원을 볼 수 있어 조망권이 우수하다. 주변에는 세종문화회관, 숭례문, 전쟁기념관 등의 문화시설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남대문시장, 롯데마트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 서울역국제컨벤션센터, 상암DMC 등이 인접해 있어 비즈니스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처럼 문화시설, 편의시설, 비즈니스시설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주거, 문화, 상업, 업무의 기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아스테리움 서울’은 교통여건 또한 뛰어나다. 지하철 1, 4호선 서울역 통로와 단지가 연결돼 도보로 1분이면 서울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인천공항철도의 개통으로 인천국제공항까지 약 50분만에 도달 할 수 있다.
GS건설이 시공한 ‘메세나폴리스’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업무시설, 문화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한강은 물론 남산과 인왕산, 북한산 등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고, 롯데시네마, 인터파크씨어터 등 대형 인구 유입시설과 선유도 공원, 상암월드컵 공원이 인근에 위치해있어 주거, 상업, 문화 기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주거복합단지다.
또 지하철 2, 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연결돼 유동인구 확보에 유리한 여건을 갖췄으며, 강변북로, 자유로 등을 통한 광역적 접근성이 우수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포스코건설이 합작 투자한 ‘메타폴리스’는 동탄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에 들어선 66층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다. 주거시설, 레저시설까지 모두 갖춘 원스톱 복합단지로 동탄신도시의 가장 중심에 자리해 있다.
2개 블록 4개 동으로 구성된 메타폴리스는 1~5층까지는 근린상가와 주차장, 6~66층까지는 아파트로 이뤄졌다. 지하철 1호선 병점역이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및 용인~수서 간 고속도로 동탄IC가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있으며, 연평균 7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숲과 연접해 있다. 지하 7층~지상 45층 2개 동 규모로 구성된 ‘갤러리아 포레’는 전시, 문화집회시설 및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시설이다.
한강과 대규모 숲을 끼고 있어 쾌적하고, 강남과도 가깝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서울숲역이 개통되면서 왕십리, 서울숲, 압구정로데오, 강남구역을 잇는 골드라인이 형성되어 교통이 매우 편리해졌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114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