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손영화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요즘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종편 채널에서는 요리 관련 먹방이나 쿡방 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먹방은 '먹다'와 '방송'이 결합해서 나온 말로 방송에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말하고, 쿡방은 요리하다의 '쿡(cook)'과 '방송'이 결합된 것으로 요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을 일컫는다. 최근에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쿡방과 먹방이 결합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유명 연예인들 뿐 만 아니라 유명 쉐프(요리사)들이 나와 요리를 만들고, 맛있게 먹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먹방, 쿡방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도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에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을 하여 재조명받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 문제는 단순한 프로그램만의 재미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 왜 최근에 이러한 먹방이나 쿡방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이것은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볼 문제로, 인구통계학적 변화, 사회경제적 환경변화, 소비트렌드의 변화, 소비자 욕구의 변화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우선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인해 혼자 살고 있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들은 무엇이든 혼자 해야 하는데, 혼자 먹기 위해 밥을 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닌 상황 때문에 이러한 쿡방 프로그램을 통해 혼자 밥을 먹는 고독함을 해소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할 때는 어머니가 해주는 밥만 먹고 살던 친구들이 혼자 살게 되면서 매일 사먹는 식당 밥에 질리다보니 집 밥이 그리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럴 때 쿡방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해서 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배워 시현해 볼 수 있게 된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재미와 함께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경제적 환경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가족의 해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은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이 기존에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데에 대한 결핍이 생기면서 먹방이나 쿡방을 보는 것이 정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가족의 해체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혼자 아무거나 먹는 것이 아니라 혼자 먹어도 맛있고 건강도 고려한 요리를 먹고자 하는 생각도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한해는 소비트렌드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 해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의식주 중에서 먹거리와 관련된 소비트렌드에서의 변화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이 몰락하고 웰빙과 같은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제활동 여성 인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요리할 시간이 줄고 가정 간편식을 선호하는 가구가 늘면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쿡방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점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들 수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설에 따르면, 하위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욕구로의 진전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는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오히려 욕구가 퇴행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먹고 살기 힘든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 취업하기 어려운 청년들의 쌓여가는 고민, 정치적 불안 및 언론의 폐쇄적인 보도에 대한 불만 등등에 대한 욕구좌절이 상위 단계로의 욕구진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중 먹는 욕구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여러 가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갑은 닫혀가고 있지만 작은 소비로 그나마 맛있는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소비를 통해 욕구불만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욕구는 직접 먹지 않더라도 보기만 해도 즐거운 먹방, 쿡방이 대리충족을 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경제적 현실 속에서 자기 자신의 건강은 소중하게 생각하는 웰빙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이나 먹지 않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적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이러한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쿡방이 현재 지상파 뿐 아니라 종편채널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로 소위 쉐프라고 불리는 남자 요리사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 먹방이나 쿡방에 출연하는 쉐프들은 10명 이상이 되는 것 같고, 여러 채널에 중복 출연하는 인기 있는 쉐프들도 여럿 있는 것 같다. 이들은 빼어난 요리 솜씨로 요리 경연을 벌이는가 하면 요리와 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남자 연예인들 중 무엇이든 척척 요리해내는 요리 실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즉 사람들이 많은 부분에서 좌절을 겪게 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찾게 된 것이고 바로 먹방, 쿡방에 출연하는 쉐프들이 그러한 즐거움과 행복을 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지상파 및 여러 종편 채널들까지 앞 다투어 먹방과 쿡방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있으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SNS : Social Media Service)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곳에 올리는 사진 중에 먹는 것과 관련된 사진이 많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겠지만,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고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있다고 해서 미디어까지 너무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경쟁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영하면 좋겠다.
  • 글. 손영화
  •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산업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기업에서 13년간의 직장생활을 하고, 2005년부터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21&UID=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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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청송 (경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청소년학과)
분노란 무엇인가? 최고의 깨달음을 준다는 힌두교의 경전(Bhagawad Gita)은 ‘분노(anger)의 뿌리는 욕망(desire)이다. 욕망의 좌절은 분노를 일으키고, 분노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파멸에 이르게 한다.’면서 인간이 극복해야 할 필수감정 중의 하나로 분노를 꼽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분노를 경험하게 된다. 분노가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머릿속의 기대가 어긋날 때' 오는 실망과 좌절 때문이다. 머릿속의 기대는 내가 만들어내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기도 한다. 내 머릿속의 기대가 어긋난다는 것은 자신의 바람이 좌절된 것이요, 욕망이 꺾인 데서 오는 실망감이요, 배신을 당한 것이다. 이는 분노감정과 직결되어 있다.
DSM-5에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는 진단명이 있다. 이 장애의 핵심증상은 분노조절의 실패이다. 즉,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욱'하고 폭발하는 '분노충동조절장애'이다. 욱하고 분노가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자포자기식 행위'가 초래되고, 그 결과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은 고통과 불행에 빠지게 된다. 
반대로 분노를 적절하게 표출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경우도 문제가 심각하다.
분노표현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째는 분노표출이다. 분노표출은 분노 유발대상에게 직·간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다. 분노표출은 신체적 또는 언어적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분노통제이다. 이는 분노를 느꼈을 때 빨리 냉정을 유지하고 내부의 분노감정을 다스려서 상황에 맞게 적절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분노억제이다. 분노억제는 분노가 치밀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이 분노억제에 있다.
분노억제는 사람을 골병들게 만든다. 분노억제가 반복되어 깊어지면 화병으로 발전한다.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한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분노가 내면화된 화병이 많다. 그 이유는 전통적으로 분노억제를 미덕으로 삼은 결과다. 화를 내는 것은 점잖지 못한 행동이고, 화를 참고 이겨내는 것이 옳은 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분노와 결합된 화병을 이겨내는 것은 그저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상책이라는 문화적 배경과도 관련이 깊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화병은 여러 증상들을 불러일으킨다. 우선 마음이 혼란스럽다. 무슨 감정인지 오묘하게 섞인 분노감정이 나를 괴롭힌다. 버림받은 느낌, 멸시나 무시당한 느낌, 죄책감, 배신감, 복수감 등의 감정이 깔려 있다. 신체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거칠어지고, 숨쉬기가 어렵다. 그 결과 정신력은 떨어지고, 고혈압과 암(특히, 유방암, 결장직장암, 폐암, 위암 등)이 초래된다. 따라서 '울화가 치밀어서 못 살겠다'는 사람은 병에 빨리 걸리고 또 빨리 죽는다.
그럼 화병을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가?
이상적으로는 타인에 대한 기대심리를 버려야 한다. 즉 '사랑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서 화가 나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화가 나기 때문이다. 사랑과 분노는 실체가 없다. 그저 나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나의 모습일 뿐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행복이 크듯이 마찬가지로 고통과 불행도 크다. 그런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론적으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은 자신의 기대를 정확하게 인식하여 화를 줄이는 것이 1차 과제이고, 그래도 생기는 화는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화를 줄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화를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화가 날 때 '나의 기대는 정당한가?'를 되물어야 하고, 그 기대가 정당하지 않다면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 기대가 정당하다면 화를 적절히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억압적이지도, 무조건 허용적이지도 않은 균형 잡힌 감정을 유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분노치료는 나를 존중하는 것에 있다. 나를 존중하는 것은 행복과도 직결된다. 나의 존중감이 떨어지고 무시당할 때 분노감이 치밀고, 동시에 행복은 사라진다. 나의 존중감이 회복되면 대인관계의 관점을 다시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대인관계의 통찰력이 생긴다면, 분노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내 머릿속의 기대를 저버린 분노까지도 수용할 수 있게 되고, 화병의 집착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인관계의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통찰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매일의 연습을 통해 다가갈 수 있다.
  • 글. 김청송
  • 중앙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중앙대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DSM-5)을 출간하였으며, 현재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심리적 결정 요인에 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12&UID=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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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관재 (연세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
심리학 교양 강의를 할 때면 가끔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착한 아이가 될까요? 혹은 못된 아이가 될까요? 라는 것이다. 반대로 못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착한 아이가 될까요? 못된 아이가 될까요? 이러한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착한 아이가 되고, 못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못된 아이가 될 것이라고 답한다. 아이들이 부모를 닮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옳은 답이 아니다.
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못된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착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투정을 부리거나 무엇을 요구하면 다 받아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 못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한 대라도 덜 맞으려면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이처럼 인간이 어린 시절부터 길들여지는 과정을 조건형성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특정한 자극과 반응 사이의 연합을 조건형성이라고 하는데, 맛있는 음식을 보면 침을 흘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때 인지적 과정은 개입하지 않는다. 자극이 주어지면 연합된 반응이 무조건적으로 나온다.
자극에 따라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정서 중에서 분노는 일상 경험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사소한 마찰로 인해서, 자신이 하고자 하려는 것이 방해받아 좌절되어서,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모욕을 받아서 등 다양한 상황에서 분노를 경험하고 있다. 개인마다 조건형성된 반응이 달라서 동일한 상황에서도 개인마다 다양한 반응을 나타낸다. 누군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해서 반드시 분노를 느끼지는 않는다.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 움츠러드는 사람도 있다. 어떤 자극을 받아 화가 났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는 개인이 조건형성된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화가 났을 때 이를 억압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표출하는 것이 이롭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다. 어릴 때 밖에서 누군가에게 맞고 들어오면 부모님들이 '너는 왜 맞고 다니니! 너는 손이 없니! 발이 없니!' 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인간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출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러나 화가 날 때마다 이를 겉으로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기조절을 통해 내면에 인내의 그릇을 키워 가야 하는데, 화가 날 때마다 이를 표출하다 보면 인내의 그릇이 커지지 않고 작아진다. 작은 그릇에는 조금만 물이 넘쳐도 흘러내리듯이 화가 날 때마다 표출하는 사람들은 인내의 그릇이 작은 사람이 된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은 인간의 공격성을 담당하는 대뇌 부위로 알려진 편도체가 예민해져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쉽게 화를 낸다. 이는 배가 부른데도 맛있는 음식만 보면 군침을 흘리는 것과 같이 조그만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화를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분노를 느낄 때 마다 이를 즉각적으로 표출하기 보다는 잘 통제해야할 필요가 있다. 
분노를 느낄 때 이를 억압하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한편으로 일리가 있다. 분노를 단순하게 억압하고 순화시키면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분노를 억압하면서 여러 가지 사고의 오류를 범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분노를 억압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상대방을 비하하게 되고, 화가 난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면서 더욱 더 화를 키운다. 또한 자신이 받은 고통만큼 상대방에게 돌려주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의도에 대해 독단적으로 결론내리면서 자신의 분노표출을 합리화시켜간다. 처음에는 작았던 것이 이러한 사고과정을 통해 분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결국 자신도 그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분노를 잘 통제하기 위해서는 분노와 관련된 자신의 조건형성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어떤 일에 주로 화가 나는지, 어떤 상황에서 발끈하게 되는지를 살펴본 다음 조건형성된 반응을 달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욕을 하면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이 나를 공격하면 어떻게 대응하지? 등 자신이 주로 분노를 느끼는 상황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반응을 다시 조건형성 시켜야 한다. 머리로만 '다음에는 이렇게 반응해야지' 라고 하면 안된다. 각각의 상황에서 반응하는 것을 예습해 보고 이를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극에 대한 반응은 인지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분노와 관련된 사회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분노조절의 실패로 범죄가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해져 가는데 그에 반해 우리들의 삶은 더 피폐해져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편리한 세상에서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늘 시간에 쫓기듯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아간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가는 사람들, 지하철 환승을 빨리 하기 위해 지하철 칸 안에서 이동하는 사람들, 횡단보도에 서서 자동차용 신호등을 바라보며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등등 모두들 강박적으로 시간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생산성 면에서는 이득이 있다. 많은 일도 순식간에 해내는 놀라운 성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 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조그만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쉽다. 이는 바람이 가득 들어간 풍선을 조금만 건드려도 팅팅하며 반응하듯이, 주변의 자극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누군가와의 가벼운 마찰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좌절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기 쉽다. 빵빵한 풍선처럼 자신을 부풀린 사람은 예민한 돌기가 뻗쳐있어 날선 칼날과 같다. 풍선의 바람을 빼듯이 스스로 몸의 바람을 빼고 살아야 한다. 일상의 삶 속에서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면서 바람을 빼야 한다. 자신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느끼면 버스 한 정거장 전에 내려 천천히 걸어가면서 바람을 빼야 한다. 바람 빠진 풍선은 누군가 건드려도 팅팅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는 자신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적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세상이다. 스스로 바람을 빼며 살아가야 한다.
분노를 느낄 때 이를 즉각적으로 표출하면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푼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거듭되면 자극에 대한 민감화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반응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분노표출의 첫 맛은 달콤하겠지만 그로 인한 후유증은 오래간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분노와 관련된 자신의 조건형성 반응을 살펴본 다음 이를 다시 조건형성시키고, 몸에 가득 들어찬 바람을 빼면서, 내면에 있는 인내의 그릇을 키워가야 할 때이다.
  • 글. 송관재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U.C. Santa Barbara에서 Post Doc 과정을 이수하였다. 한국심리학회 총무이사와 한국사회 및 성격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사회적 불안과 사회적 오점에 관한 연구 등을 하였고, 생활 속의 심리, 대인관계의 심리, 성차의 심리 등의 저서가 있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11&UID=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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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아영 기자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울면 함께 슬퍼하고 웃으면 함께 기뻐한다. 영상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아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즐거움에 미소 짓기도 한다. 이처럼 정서(emotion)라는 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감성 마케팅이나 웜 마케팅(warm marketing)이라 불리는 수단을 통해 소비자의 정서나 감성을 자극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예컨대, 향기나 조명 등을 사용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음악을 사용하여 쇼핑객의 흐름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조절하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많은 연구들이 환경적인 맥락으로부터 소비자가 느끼는 무드(mood, 기분, 분위기)의 효과에 관심을 두고, 무드가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밝히려고 해왔다.
이에 대해 양병화, 이정석, 김상원(2014)1)은 TV광고에 대한 프로그램의 무드효과에 대해 연구하였다. TV광고의 경우 프로그램과 연속되어 방영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면서 형성된 정서가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에 채색되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무한도전'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는 광고에 대한 태도가 프로그램의 정서와 일치되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반대로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는 광고태도가 부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정적 무드라는 불편한 상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부정적 프로그램을 본다고 하여 꼭 광고태도가 부정적으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의 인지적 판단 처리 시스템인 체계적 처리와 휴리스틱 처리2)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긍정적인 무드일 때는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에 휴리스틱 처리가 일어나게 되어 프로그램으로 인해 유발된 무드가 광고에 대한 판단에 그대로 주입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무드일 때는 불편한 상태를 벗어나고자하기 때문에 체계적 처리가 일어나고 오히려 광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양병화 등(2014)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프로그램 무드가 광고에 대한 평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대학교 학부생 1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참가자에게 긍정과 부정 및 모호(긍정인지 부정인지 알기 어려운 중간의 정서)의 정서를 느끼게 하는 영화(프로그램)와 음악 및 광고3)를 제시하고 광고와 브랜드태도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연구결과, 긍정적 무드에 있는 사람들이 부정적 무드의 사람들보다 정적광고와 부적광고의 브랜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모호광고의 브랜드는 부정적 무드의 사람들이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부정적 무드의 사람들이 긍정 무드의 사람들 보다 중간광고의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즉, 부정적 무드에 있는 사람들은 정서가 모호한 광고의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긍정적 무드의 사람들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정서인 광고의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수많은 환경적 요소들로 인해 느끼는 감정들이 우리의 판단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해준다. 특히 TV광고를 볼 때에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기분이 단순히 그 순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운으로 남아 광고(브랜드)에 대한 정서(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고주들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광고와 연합된 프로그램의 정서적 특성을 고려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광고를 편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 번 생각해보자. '무한도전'이 끝난 후 보는 광고를 '좋다/재밌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혹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끝난 후 나오는 광고를 볼 때 '안도'의 한숨을 쉬진 않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광고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태도가 순수한 감정인지 말이다!
  • 1) 양병화, 이정석, 김상원 (2014). 프로그램 전후 및 중간광고에서의 무드효과와 감정모호성에 관한 실험연구: 휴리스틱 및 체계적 처리의 상호작용.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 광고, 15(4), 527-557.
  • 2) 인지적 처리는 체계적 처리와 휴리스틱 처리로 나뉠 수 있다. 체계적 처리는 대상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판단을 하는 과정이며 휴리스틱은 정보나 관심이 부족하여 굳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을 때 어림짐작하는 과정이다.
  • 3) 연구의 자극으로 제시되는 영화는 네이버와 다음, 조비오스 무비(Jobio's Movie) 사이트에서 유쾌 영화(긍정)와 공포 영화(부정)를 각각 10편씩 총 20편을 정하여 사전검사(Pre test)를 진행하였다. 이 중 정서성(긍정성)이 가장 높은 '파퍼씨네 펭귄들(평균=4.76)'을 긍정적 프로그램으로, 가장 낮은 '더 컨저링(평균=1.34)'을 부정적 프로그램으로 사용하였다. 음악은 선행연구(예, 양병화, 2007)에서 사용했던 'Sonata a preghiera M.S. 23, Var.1(평균=3.66)'을 긍정 정서의 음악으로 사용하였고, 국내에서 1994년에 방영된 드라마 M의 주제곡 '나는 널 몰라(평균=2.01)'를 부정 정서의 음악으로 사용하였다. 광고 역시 사전 검사를 실시하여 2000년~2010년 세계 우수 광고제(클리오, 뉴욕, 런던) 작품집에서 22개의 광고 중 정서성이 가장 높은 '펩시(평균=4.01)'를 정적광고로 사용하고 중간인 '지프체로키(평균=3.12)'와 '아이폰(평균=3.08)'을 모호광고로, 가장 낮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평균=1.81)'을 부적광고로 사용했다. 따라서 프로그램 전·후에는 '펩시-지프체로키-소니PS'의 광고가 제시되었고 프로그램 중간에는 '아이폰'의 광고가 제시되었다.
  • ※ 본 기사에 소개된 연구: 양병화, 이정석, 김상원 (2014). 프로그램 전후 및 중간광고에서의 무드효과와 감정모호성에 관한 실험연구: 휴리스틱 및 체계적 처리의 상호작용.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 광고, 15(4), 527-557.
  • ※ 본 기사에서 소개한 연구 내용에 대해, 소개한 연구의 연구자이신 양병화 선생님께 감수 받았습니다.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5winter/sub.html?category=9&psyNow=53&UID=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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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펴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지난 17일 문화심리학자 김정운(53)은 친구가 운영하는 경기도 산속 한 캠핑장에서 혼자 불을 피우고 있었다. 전날 만났을 때 "먼 옛날 사냥을 마친 남자들이 동굴에 돌아와 모닥불을 바라보던 것처럼 나도 '불멍'을 때려 보겠다"고 했던 터였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등 전작(前作)에서 일과 삶의 균형, '휴(休)테크'를 주장했던 김정운은 최근 신간(新刊)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21세기북스)를 통해 "초고령화 시대에 누구나 겪게 되는 '외로움'의 문제를 창조적으로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혼자 캠핑을 간 것도 그 때문. "다들 외롭죠. 그렇다고 인생 잘못 산 것 아닙니다. 인류 최초로 100세까지 살아야 하는 시대에 외로움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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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캠핑장에서 김정운은 혼자 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의 캠핑 붐에서‘잊힌 삶의 의미를 되살리고 싶어 하는 간절함’을 읽어내기도 했다. /이진한 기자

외롭지 않은 척 폭탄주 돌리고
SNS에는 '좋아요' 넘쳐나는
우리나라는 고독 저항 사회

그가 보기에 한국은 외롭지 않은 척 폭탄주 돌리고, 산악회·동문회 쫓아다니며 억지로 공통 관심사를 만드는 '고독 저항' 사회다. 그게 다 외로움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는 "한동안 멘토에게 매달리고 힐링을 찾더니, 이제 허접한 용기의 시대가 됐다"며 "우리 사회는 여럿이 뭉쳐 '으샤으샤' 하며 압축 고도성장을 해오느라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일부러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그 시간을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며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 콘텐츠를 쌓고, 콘텐츠가 쌓이면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 이 사람 저 사람 네트워크 만드는 것도 사실은 외로움을 숨기기 위한 것이다. 그는 "대학마다 만드는 '최고위 과정', 무수한 자기계발서에서 반복되는 '혼자 밥 먹지 마라'는 조언(助言)도 사실 외로움을 회피하는 것일 뿐"이라며 "삶에 재미가 없고 화젯거리가 없다 보니 공통의 소재를 찾아 건배사 만들고 키득거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외로움 인정하지 못할 때 분노…
나만의 시간 통해 정체성 찾아야

외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람들은 분노하고 적(敵)을 만든다. "내 편이 있어야 덜 불안하니 어디에 소속되어 편을 만들고, 페이스북서 '좋아요' 마구 누르며 서로 자위하는 거예요. 분노와 적개심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는 태도를 극복 못 하면 한국 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외로움을 받아들이면 사회적 소통(疎通)도 원활해진다. 분노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성찰이 부족하다. 그는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먼저 내 속의 나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외로워야 사실은 덜 외롭다"고 했다.

고령화와 저성장이 함께 닥친 시대에 삶의 태도로 '외로움' 운운하는 것은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재벌이 덜 외로운 것도 아니고, 돈이 있으나 없으나 외로움은 본질"이라고 했다. 책에 쓴 대로, "돈으로 뭘 하고 싶은지 분명치 않으면 돈은 재앙이며, 사회적 지위 역시 뭘 하고 싶은지 분명치 않으면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 헛된 권력만 탐하게 된다"고 했다.

그 역시 13년의 독일 유학 생활이나, 끝내 적응하지 못했던 교수 사회에서 항상 외톨이였다. 심리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주변에 짜증만 낸 시간이 많았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실제로 2007년 신문에 난 사진을 봤더니 지금과는 딴판인 2대8 가르마에 스트레스 가득 찬 표정의 '교수님'이 계셨다.

그는 지금도 외롭다. 더 이상 대학교수도 아니다. 나이 오십에 멀쩡한 직장 사표 내고 일본으로 건너가 2년제 미술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생산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외로움을 받아들이자, 타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보였다. 고령화 시대에 수반하는 고독사 등의 문제를 극복한 일본 사회의 내면(內面)도 확인했다. 이번 책은 그 경험과 사유의 산물(産物). 책의 근간이 된 조선일보 칼럼을 연재하면서 그림을 먼저 그리고 글을 쓰는 새로운 글쓰기 방식도 체득했다. 작가 특유의 유머는 이번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혼자 일본에서 4년 동안 생활하며 차가운 방바닥을 구르고 또 굴렀으면 충분히 외로웠을 텐데, 그걸로 부족했는지 그는 "내년 3월에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오면, 아무 연고도 없는 전남 여수에 집을 얻어 혼자 그림 그리고 책 쓰며 살겠다"고 했다. 책 제목대로 '격하게' 외로울 참인 모양이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1/2015122100330.html?outlink=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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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업 축소하고 SW 집중

1년 새 기업용 보안SW 업체 5곳 인수

9~11월 매출 약 12% 증가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

2000년대 후반 미국, 유럽 직장인들의 필수품은 업무에 최적화된 휴대폰 ‘블랙베리’였다.

하지만 제조사 블랙베리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스마트폰 물결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불과 2, 3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1%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와 IBM, 레노버 등이 블랙베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수 차례 돌았다.

그렇게 무너진 블랙베리가 부활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바로 소프트웨어였다. 경쟁력을 잃은 휴대폰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는 대신 모든 역량을 소프트웨어에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블랙베리는 과거 보안이 뛰어났던 블랙베리폰의 기술력을 살려 지난 1년여 동안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해 9월 모바일용 가상 신원확인 소프트웨어 업체 모버투를 시작으로 시큐스마트, 워치독스, 굿테크놀로지, 앳호크 등 5개 업체를 차례로 인수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가장 큰 경쟁자 중 하나였던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굿테크놀로지를 4억2,5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블랙베리의 이 같은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9~11월 매출이 직전 3개월 대비 약 12% 증가한 5억4,800만달러(약 6,460억원)를 기록했다. 의미있는 것은 27개월 만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아직 순손실이 8,900만달러에 달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억4,8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블랙베리의 부활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9~11월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 매출은 1억5,400만달러로, 직전 분기 7,800만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9~11월에만 2,713개 기업이 블랙베리 보안 소프트웨어 구매 명단에 추가됐다”며 “최근 인수한 앳호크와 굿 테크놀로지가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 그치지 않고 블랙베리는 내년 1월 미국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블랙베리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보지 않았다면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최소한으로 축소했다. 응용 소프트웨어(앱) 부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독자 운용체제(OS) ‘블랙베리 10’ 대신 지난달 처음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프리브’를 출시했다. 첸 CEO는 “내년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을 최근 세계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올 들어 강화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내놓았다”며 “상반기 일본 소니가 5년 만에 흑자전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도 가정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 등 게임 소프트웨어 수익이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출처: http://www.hankookilbo.com/v/605093e952c74db08dcdd077f447d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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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계란 비중 높은 日나가사키식 고수해 입소문…롯데百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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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울 홍대 앞에 위치한 키세키 카스텔라 매장에서 박형진 대표가 오리지널 카스텔라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호영 기자]
'타협은 없다.' 

일본식 수제 카스텔라 '키세키'는 버터오일과 화학 팽창제 등 합성 첨가제를 넣지 않는다. 부드럽고 고슬고슬한 맛은 덜하지만 벌꿀과 달걀 함량(42%)을 높여 달고 묵직하다. 젊은 층은 강렬한 달콤함에 반하고, 중·장년층은 유년 시절 어머니가 집에서 구워주던 카스텔라 맛과 비슷해 추억에 빠져든다.  

서울 홍대 앞과 이태원, 삼청동, 대학로 등 매장 11곳에서 우직한 맛으로 승부해온 키세키가 까다로운 백화점 입맛까지 녹였다. 지난 18일 롯데백화점 소공점 식품관에 입점했다. 김훈 롯데백화점 머천다이저(MD)는 "서울 홍대 앞 가게를 보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팝업 스토어를 요청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아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키세키의 정직한 맛 역사는 32년 전에 시작됐다. 1983년부터 베이커리를 운영해온 제빵사 나광석 씨(64)와 나가사키에서 직접 카스텔라 굽는 방법을 배워온 아들 나진우 씨(33)가 2012년 창업했다. 이듬해 아들 지인인 박형진 키세키 대표(34)가 경영권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상호명 키세키는 '기적'이라는 뜻이다. 박 대표는 "기적(奇蹟)이라는 한자는 기이한 발자취를 의미한다"며 "누가 뭐라 해도 저희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카스텔라 맛을 지키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거부한다. 서울 명지대 인근 빵 공장에서 가로 1.5m짜리 오븐 20개로 하루 1000개(길이 30㎝짜리)를 구워낸다. 제빵사 10명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박 대표는 "굽는 시간은 2시간30분, 식히는 데 30분 걸린다"며 "가내수공업 형태라 매장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밀가루 분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달걀을 많이 넣는 나가사키 카스텔라 전통을 지키는 것도 특징이다. 박 대표는 "나가사키 가게 200여 곳을 연구해 키세키만의 레시피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파는 카스텔라 중에서 가장 나가사키 맛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키세키 카스텔라는 오리지널, 녹차, 초코, 딸기 4종류만 만드는데, 오리지널과 녹차 맛이 특히 인기다. 가격은 개당 1만3000원으로 파리바게뜨(1만원)보다 비싸다. 하지만 여느 카스텔라보다 더 달아 디저트로 각광받고 있다. 

[전지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200762&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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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미덕'인 우리나라와 180도 다른(?) 프랑스의 근무 환경이 누리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프랑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A씨가 직접 겪은 일화를 글로 적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한국에서 하던 대로 추가 근무와 야근을 했다. 그에게는 이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인 동료는 그에게 "우리 노동자들이 힘들게 싸워서 쟁취한 권리를 훼손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앞서 프랑스 시민들은 프랑스혁명 등을 거치면서 기존에 억압받던 인권을 찾고 시민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려 노력했다.

 

그 결과, 21세기인 현재 프랑스는 '인권 선진국'이라고 불리며 '제2의 인권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는 다른 나라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해당 트윗을 접한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역시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아마 '네가 그렇게 일하면 한 명이 실직하게 된다'는 노조의 경고를 받을 수도..."라고 추측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해당 상황들은 많은 누리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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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주 기자 nahj@insight.co.kr 


출처: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4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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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분야 기술자 등급을 대신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역량인정체계가 내년 도입된다. SW 기술인력 경력제도가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미래 국가경쟁을 주도할 청년인재 양성과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공급자와 투입 중심 교육·훈련·자격 제도를 수요자·결과중심으로 개편한다.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제도 관리 방법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중요성이 커졌다. 정부는 NCS 개발체계를 구축했다. 부처별로 NCS 활용을 확대했다. 자격기본법을 개정해 민간 분야도 NCS 과정평가형 자격을 부여한다. 직업훈련과정과 국가기술자격시험 출제기준 개편,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SW) 역량인정체계가 내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된다.사진은 지난 11 열린 `2015년 하반기 SW사업 대가 세미나` 모습. <사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소프트웨어(SW) 역량인정체계가 내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된다.사진은 지난 11 열린 `2015년 하반기 SW사업 대가 세미나` 모습. <사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SW 분야에서도 NCS 도입 준비가 활발하다. 업계에서 활용하는 SW기술자 등급체계는 단일등급체계다. 등급 간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변별력이 떨어지고 활용 수준이 미흡하다.

SW업계는 정보기술·사업관리 인적자원개발위원회(대표기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를 주축으로 SW 기술자 직무에 기반을 둔 역량 중심 인정체계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NCS 기반 SW 분야 역량인정체계 연구가 한창이다.

SW 기술자 등급체계 변화 방향과 개편 전략을 탐색하는 기초연구를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진행했다. SW 기술자 역량인정체계안 개발, 구축전략, 이행계획 수립 연구다. 기초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심화연구에 들어갔다.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SW 분야 역량인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NCS 기반 SW 기술자 임금현황을 분석했다. 이를 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SW 분야 역량인정체계가 완료되면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초·중·고·대학교로 이뤄진 학제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 경력, 교육훈련, 각종 자격을 상호 환산해 우수 기술인력이 석·박사와 동등한 자격을 부여받는다. SW 기술자가 능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다.

정보기술·사업관리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22개 NCS 직종을 SW산업 현장에 맞춰 7개로 구분했다. 7개 직종은 정보기술(IT) 컨설턴트, IT 아키텍트, SW 엔지니어, 임베디드 SW 엔지니어, IT 마케터, IT 보안, IT 품질관리다. 각 직종은 수준에 따라 1등급에서 8등급으로 나뉜다.

역량인정체계안에는 직종·수준별 정의, 측정 맵, 세부 단위 능력 요소 등도 담겼다.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공청회, 설문조사, 워크숍, 세미나 등을 열어 각계각층 의견을 조사했다.

소프트웨어(SW) 역량인정체계가 내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된다.사진은 지난 11 열린 `2015년 하반기 SW사업 대가 세미나` 모습. <사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소프트웨어(SW) 역량인정체계가 내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된다.사진은 지난 11 열린 `2015년 하반기 SW사업 대가 세미나` 모습. <사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수렴한 의견을 종합 분석한 후 SW 분야 역량인정체계 구축을 완료한다. 앞으로 SW 산업분야 사업대가 산정 가이드라인 개정, 채용, 기술자 신고 시스템 등과 연계한다. 학력, 자격, 교육훈련, 경험 중심 기술자 경력 관리 제도를 마련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출처: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newsview?newsid=20151216170015014&p2m=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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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중 90%는 실패한다. 아래 소개하는 7개 스타트업은 다 합쳐서 4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를 받았고, 촉망받는 기업이었지만 2015년 문을 닫았다. 이들이 어떤 이상을 추구했었는지, 그리고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 쿼키(Quirky)
    • 어떤 기업이었는지: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아이디어 상품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발명 플랫폼으로 2009년 시작되었다.
    • 왜 실패했는지: 이익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40만 달러 가까이 투자한 블루투스 스피커가 28개만 팔리기도 했다) 결국 자금줄이 마르고 9월 파산 신고했다.
    • 투자 유치 금액: 1억 8500만 달러
  • 홈조이(Homejoy)
    • 어떤 기업이었는지: 온 디맨드(on-demand) 집안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긱 경제(gig economy) 선두 기업 중 하나였다.
    • 왜 실패했는지: CEO는 소송이 주요 원인이라 이야기하지만, 고객과 청소하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낮아 재사용률이 낮았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 투자 유치 금액: 4000만 달러
  • 저츄얼(Zirtual)
    • 어떤 기업이었는지: 온 디맨드 가상 비서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모든 사람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면서 긱 경제와 스스로를 차별화했다.
    • 왜 실패했는지: 수요 대비 직원 수가 너무 많았는데, 지난 8월 한밤중에 이메일로 직원 40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 투자 유치 금액: 550만 달러
  • 시크릿(Secret)
    • 어떤 기업이었는지: 익명으로 글이나 소문에 대해 공유하는 서비스로 SXSW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 왜 실패했는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의 비전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했고,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고 CEO는 판단한다.
    • 투자 유치 금액: 3500만 달러
  • 그루브샤크(Grooveshark)
    • 어떤 기업이었는지: 사용자가 음악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서비스로 2006년 시작되었다.
    • 왜 실패했는지: 서비스에 있는 수많은 음악에 대한 적법한 권리를 얻는데 실패했다.
    • 투자 유치 금액: 600만 달러
  • 알디오(Rdio)
    • 어떤 기업이었는지: 스카이프와 카자(Kazaa) 창업자가 만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 왜 실패했는지: 신규 사용자 유치, 유료 사용자 증가 모든 측면에서 스포티파이(Spotify)에 뒤쳐쳤다.
    • 투자 유치 금액: 1억 2570만 달러
  • 립 트랜짓(Leap Transit)
    • 어떤 기업이었는지: 고급 통근 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3년 시작되었다.
    • 왜 실패했는지: 지난 5월 당국으로부터 정지 명령을 받았고, 그 이후 파산 신청했다.
    • 투자 유치 금액: 2500만 달러

tN 인사이트: 초창기에 온갖 주목을 받으며 투자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지속적인 성공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크게 요약해보면 세 가지 원인으로 나눠진다. 1.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드는데 실패, 2. 법률적인 문제 해결에 실패, 3.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가치 제공에 실패. 모두 여러 스타트업들이 고민하고 문제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실패 사례를 심층적으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 Business Insider

Seunghwan Lee

잡플래닛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사용자 경험(UX) 디자인 업무를 했었습니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데 기여하고 싶고, 모바일, 사용자 경험, 스타트업, 플랫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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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echneedle.com/archives/2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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