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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재건축 등으로 임대수요가 늘면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 부족 현상이 여전한 탓이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1만4054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32.8%에 달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1년 5월 15.4%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2013년 1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뒤 올해 3월 31.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후 월세 비중은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6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33.5%인 점을 감안하면 6월에도 전월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리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집주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재건축 등으로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월세 계약이 늘어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심 지역인 중구(46.5%)로 아파트 임대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월세로 거래됐다. 이어 대학·고시촌 밀집 지역인 관악구(45.0%)와 역시 도심권인 종로구(42.9%)가 뒤를 이었다.  

[고재만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46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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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칼로리 계산기 등, 건강관리 더 편리하게…

글로벌 고령화시대 맞서 인류 삶 확바꿀 기술 개발


■ GE헬스케어 미래형 의료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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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는 한국 주요 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 과연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기술은 어디까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을까? 전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6.9%에서 2030년 23.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화 시대에 맞선 미래형 의료기술 부문만 놓고 보면 마치 베이비붐 세대의 급격한 수요 팽창에 따른 경제 성장과 같은 산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터넷, 모바일 등과 같은 불과 3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창의적 발명품들이 헬스케어 산업에서 나올 수도 있다. GE헬스케어에서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 예방까지 미래 첨단 의료 기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연구가 한창이다. 

◆ 움직이는 상태에서도 진단 가능한 웨어러블 뇌 영상 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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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헬멧형 PET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관련 부품을 두개골 모형에 맞추고 있는 모습.

알츠하이머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뇌졸중 역시 노인 연령에서 젊은 성인에 비해 10~20배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이러한 질병을 예방 또는 진단하기 위해 성인이 되면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CT나 MRI 촬영을 몇 번씩 하곤 한다. 그러나 촬영하는 동안 기계 위치에 맞춰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해야 할 때도 있고, MRI는 짧으면 20분, 길면 1시간가량 좁고 답답한 촬영장비 안으로 들어가 꼼짝 않고 누워 있어야 한다. 불편하다. 

GE헬스케어 연구진은 이 불편을 없애고 간편함을 더하기 위해 최근 '헬멧' 형 웨어러블 고해상도 뇌 영상진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휴대가 가능하면서 양전자단층촬영장치(PET)와 같이 세포 수준 진단까지 가능하다. 이 장비 덕분에 환자들은 뇌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있는 도중에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고, 의료진은 그동안 뇌의 신경 활동을 관찰할 수 있다. GE글로벌리서치 진단·생물의학 기술 부문 글로벌 디렉터인 나딤 이샤크는 "기술 개발이 성공한다면 정상 및 비정상 상황에서의 뇌 기능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영상의학 기술의 기념비적인 업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 심화로 현재 60만명에 이르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2030년에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GE헬스케어는 2020년까지 총 5억달러(약 5142억원)를 투자해 치매뿐만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뇌졸중, 뇌진탕, 다발성 경화증, 외상성 뇌손상 등 노인성 질환을 포함한 각종 신경 질환에 대해 새로운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 반창고로 신체 지표를 분석하는 건강 검진 가능해져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미리 날짜와 시간을 잡고, 음식이나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하며, 반나절 이상 시간을 할애해 번거로운 여러 검사를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없는 노인이라면 혼자 검진을 신청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E글로벌 리서치 연구소에서 나노구조와 표면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스코트 밀러는 건강검진용 '반창고형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일회용 반창고 타입 고감도 무선 센서로 기존에 혈액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땀을 통한 비침윤적인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다. 몸이 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낄 때 더 빨리 초기 신호를 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땀은 몸 상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일회용 반창고 타입 이 고감도 센서는 250만갤런의 물(욕조 5 만개를 채울 수 있는 양)에 떨어뜨린 단 한 방울의 땀도 감지해내 그 정보를 해독한다. 미 공군에서는 이를 이용해 파일럿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업무 능력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데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민간 분야에서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다. 지금은 땀에서 스트레스나 피로, 감정 상태 등 지표를 읽어내지만, 앞으로는 질병과 연관된 전해액, 신진 대사 산물 등 다른 신체 지표도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존 병원 검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간편함과 효율성을 지닌 미래형 건강검진을 받게 될 날이 임박한 것이다. 

◆ 접시 위 모든 음식을 순식간에 측정하는 '만능 칼로리 계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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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연구원이 개발 중인 칼로리 계산기 모형.

'인간은 섭취하는 음식물 총합에 다름이 아니다'라는 카를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발언은 오늘날 다이어트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한 마디로 먹는 만큼 찌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칼로리 소모 정도를 계산해 주는 기기는 러닝머신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일상 속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반면, 칼로리 섭취량을 알려주는 기술은 칼로리 계산 애플리케이션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버튼 하나로 접시 위에 있는 모든 음식 칼로리를 계산해 줄 '만능 칼로리 계산기'가 등장할 것이다. 

뉴욕 북부 GE연구소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는 맷 웹스터(Matt Webster)와 그의 연구팀은 물과 기름이 극초단파(Micro Wave)에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점에 주목해 지방과 수분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음식에 극초단파를 쏘아 지방과 수분 함량을 측정하고 연구팀이 개발한 방정식에 따라 음식 무게와 지방, 수분 함량을 입력하면 당,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칼로리 합계를 산출해낼 수 있다. 더불어 여기에 6500여 개에 이르는 미국 농무부의 식품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영양 정보를 대입하면 어떠한 음식이라도 칼로리를 계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구팀은 어느 가정에서나 요리에 덮개를 씌우듯 올려놓기만 하면 순식간에 칼로리를 측정할 수 있는 '만능 칼로리 계산기' 제작을 최종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3D 프린팅 기술로 움직이는 장기까지 만들어 

3D 프린팅은 2013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빅데이터 기반 13대 미래유망기술 중 하나다. 설계도와 재료만 있다면 3차원 공간 안에 실제 사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의 가능성은 의료계까지 퍼진 지 오래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3D 프린팅 기술과 세포 생물학의 융합으로 살아 있는 조직을 만드는 3D 바이오 프린팅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생체 친화적인 재료를 활용해 3D 프린터로 혈관, 근육과 같이 모양이 단순한 기관을 만드는 것은 가능해졌다. 

그러나 심장이나 폐, 간과 같이 복잡한 형상의 골격을 갖춘 장기를 만드는 것은 아직 미래의 기술 발전에 달려 있는 상태다. 만약 이러한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3D 바이오 프린터 기술은 미래의 임상 연구, 신약 개발 및 테스트, 궁극적으로는 장기 생산 및 이식에 활용되며 인류 건강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E헬스케어는 세포치료와 재생의학에 전략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으며 3D 바이오 프린팅을 통해 세포를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39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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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장관 절반이 `직무교육` 출신

학생 경쟁력 높이려면 당장 문열고 해외로 보내라


■ 국제재능경쟁력지수(GTCI)연구 맡은 폴 에번스 인시아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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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자기 자식 성적에만 관심이 많은 게 아니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등수에도 관심이 많다. 그런 점에서 매년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의 높은 성적은 자랑거리다. 

그러나 학교에선 우등생이었지만 막상 직업인으로선 그다지 경쟁력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적인 MBA 인시아드가 발표한 국제재능경쟁력지수(GTCI·Global Talent Competitiveness Index)에서다.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이 조사에서 스위스, 싱가포르, 룩셈부르크가 나란히 1~3등을 차지했고, 한국은 27위에 머물렀다. 대학 진학률로 봐도 사교육비 비중으로 따져도 인풋 대비 초라한 아웃풋이다. 

GTCI 연구를 맡은 폴 에번스 인시아드 교수는 한국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이유는 적절한 직업 교육이 부족해서라고 지적했다. 

교육이 실제 직장에서의 직무와 괴리된 채 아카데믹한 쪽으로만 집중되다 보니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으로서 국제경쟁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경제 MBA팀과 인터뷰하면서 "지식경제 사회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 점점 직장에서의 업무와 관련성이 낮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때부터 직무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실업률을 낮추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에번스 교수와의 일문일답. 

―지식경제에서는 직무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지식경제에서는 더 높은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직업에서의 스킬을 강조한 이유가 뭔가. 

▷지식경제 원동력은 숙련된 사람, 즉 인재다. 교과서로 학교에서 습득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 쓰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우리 GTCI 연구를 보면 인재가 많은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직무 교육에 탄탄한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이 10대부터 이론과 실습의 결합을 통해 고용될 수 있는(employable)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른바 직무 교육의 부활이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회계사,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은행가, 요리사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몇 년 동안 실습을 거친 후 대학에 가고 대학도 그런 경력자들을 더 환영해 준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소수의 사람만 학창 시절에 정말 시험을 너무 잘 쳐서 대학에 들어가고, 대부분은 실습을 통해 얻은 경력으로 대학 입시를 통과한다. 정상에 올라가는 방법엔 다양한 길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대학이 직무 경험이 있는 인재를 받아들이거나 키워내지 못하면 대학과 학생 모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많은 학생이 당장 직장에서 쓸 수 있는 스킬을 갖추지 않고, 그리고 그들이 뭘 해야 하는지 모른 채 대학을 졸업한다. 그리고 많은 일자리는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는 직원들로 가득 차 있다.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여기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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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은 입시 성적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성과도 좋다. 직업인으로서 관점으로 볼 땐 어떤가. 

▷한국에는 매우 훌륭한 교육 시스템이 있지만 그 교육 시스템이 피라미드 방식이라는 게 문제다. 오로지 톱 스쿨로 가기 위한 목표와 매우 치열한 경쟁이 있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야 나중에 뭘하고 살지 생각한다. 성공엔 하나의 길만 있다고 강요하는 모델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유교 문화권 국가에도 있지만 지식경제 사회에선 별로 맞지 않는다. 지식경제 사회를 움직이는 건 다양성이기 때문이다. 

스위스나 싱가포르 같은 톱 탤런트 보유 국가를 보면 직업 스킬과 글로벌 지식 스킬이라고 부르는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스킬이라면 리더십이나 경영, 과학, 글로벌 마인드를 말한다. 한국은 글로벌 스킬에 비해서 직업 스킬 점수가 낮은 편이다. 직업 교육이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GTCI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유럽 국가들은 어떠한가. 특히 1위를 한 스위스는 어떤 점에서 직무 교육이 잘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나. 

▷흔히 독일이 마이스터 시스템으로 직무교육이 잘돼 있다고 하지만 직업 교육 측면에선 스위스가 한 수 위다. 스위스의 실업률은 3.6% 정도인데 이는 유럽 국가에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스위스의 낮은 실업률 비결은 12세부터 시작되는 직무 교육에 있다. 15세가 되면 보통 70%가 이론·실습이라는 두 가지 커리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특히 도제식 훈련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회사와 학교들은 실습 교육 커리큘럼을 잘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스위스 정부 장관들의 절반은 이런 직무 교육 트랙을 받은 사람이다. 스위스 사람이라고 해서 학문을 게을리 하는 건 아니다. 그들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읽기, 수학, 과학 성적에는 10위권에는 든다. 다만 그들은 성공에는 두 가지 길이 공존한다는 것을 안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우수한 사람이 되기 위한 더 많은 길이 제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교수나 테크니션이나 할 것 없이 경제가 필요로 하는 혁신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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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GTCI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유럽 안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가령 북유럽 국가나 영국, 베네룩스나 독일은 모두 93개국 중 20위권 안에 들었다. 이 국가들을 보면 대부분 개방 경제다. 비록 국민들 일부에선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적극적 이민을 포함한 개방적인 인재 정책은 변함이 없다. 높은 개방도는 이민뿐만 아니라 무역, 투자, 새로운 아이디어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 개방도가 높을수록 인력자원을 레버리지로 삼아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정부 정책이나 교육 성취에 관한 오랜 역사도 재능을 키우는 요소다. 

 유럽의 교육 중에서 자랑할 만한 건 네덜란드 에라스뮈스의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모든 대학 학생들이 1년을 다른 나라에서 보내며 공부한다. 이렇게 심도 깊은 해외 경험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꾼다. 그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보다 혁신적이고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나다. 반면 지중해 국가는 노동 시장이 경직적이고 성과주의 시스템이 부재해 재능 키우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일본은 아시아에서 2위를 기록했는데 일본의 경직된 교육 시스템이나 폐쇄적 경제를 감안하면 의외로 성적이 좋다. 

▷일본의 경제 규모를 감안한다면 세계 20위란 순위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다. 1970년대만 해도 일본의 인적자원은 경제력을 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젠 그 기여도가 너무 낮아졌다. 앞서 말했듯이 일본의 내수 중심, 폐쇄적 경제 구조 때문이다. 일본 회사들은 노사 관계에 관해선 매우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것은 외국의 매니저와 리더에게 매력이 없다. 경영이나 리더십을 국제화하지 못한 것이 일본 기반의 다국적 회사들이 쇠퇴하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 한때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을 가득 채우던 일본 회사들은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한국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은 29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지식 기반의 경제에서 약한 이유는 개개인으로 보면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더라도 집단적으로 보면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일성, 성공에 이르는 한 가지 길이 한국의 인재 양성을 막는다. 모든 사람이 SKY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한국은 인생의 성공에 이르는 길이 하나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다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재 교환 프로그램이 보다 더 확대되어야 한다. 두 번째 장애물은 과거의 성공이다. 한국의 교육열은 알다시피 빈곤에서 탈출해 지금의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한 가장 큰 무기였다. 그러나 요즘처럼 빨리 변하는 사회에선 과거의 성공은 미래의 성공을 이끌지 못한다. '성공의 실패'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건 이미 많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살인적인 경쟁에 모두가 지쳐간다. 제일 큰 문제점은 모두가 시험 치기엔 달인이 되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공부하지 못하고 직업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점은 엘리트 교육을 도입했던 프랑스같이 시험 위주의 교육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다른 국가들도 가지고 있는 문제다. 

―인재 양성에 개방성을 계속 강조했다. 그러나 국가나 기업이 개방적이고 장벽이 없다면 오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는 사람을 막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개방성은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증폭시킨다. 그리고 개방도가 높아지면 인재를 보유하기 위한 노력도 강해지고 이는 결국 개인에게나 조직에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만일 폐쇄적인 조직이 개인을 묶어둘 수 있다면 그곳에선 굳이 인재를 육성하고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이동과 유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동을 잘 시키는 조직은 유지도 잘 시킬 수 있다. 북유럽 국가들은 항상 재능 있는 사람들을 잘 모셔오는 것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들의 모토는 '데리고 있는 것이 끌어오는 것이다(retention is attrac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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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경우도 그러한가? 

▷좋은 사람들을 모셔오려면 좋은 사람들을 좀 잃기도 해야 한다. 리더십 개발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GE는 각 리더십 자리에 3명의 후보자를 올린다. 그러면 나중에 탈락한 2명은 경쟁 회사에 뺏길 걸 알지만 그들은 가장 최적의 사람을 뽑았다는 생각에 걱정하지 않는다. 스위스 도제 제도는 더욱 놀랍다. 회사가 15~18세의 학생들을 훈련시키긴 하지만 그들 중 절반 정도만 실제 채용할 뿐이다. 그들은 직원 채용에 대해 별 걱정 안 한다. 가장 좋은 도제를 보유하고 있는 한 언제든지 시장에서 좋은 직원들을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비록 훈련받은 회사에 채용이 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자기에게 적합한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식 기반의 사회에선 우리는 항상 내부자와 외부자 간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롤스로이스사가 비행 엔진 회사로서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추구한 방향은 외부에서 많은 매니저들을 고용한 것이다. 

 특히 아시아 마켓의 영업 서비스 분야에 경험이 많은 사람을 대거 영입했다. 그리고 CEO와 HR 책임자가 이끄는 2년짜리 프로그램을 돌렸다. 8명으로 구성된 그 팀의 절반은 20년 이상의 롤스로이스 근속자였고 나머진 경력 채용자였다. 각자의 팀은 전략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받아 수행했고 이게 뼛속까지 영국 회사였던 롤스로이스가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 바탕이 됐다. 

―전통적 교육은 어떠한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20세기 전통 교육은 시험이 주가 됐다. 그러나 이젠 학생들이 어떻게 시험을 통과하는지 방법을 배우기보다는 어떻게 사고하고 배워야 하는지를 학습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맡은 일에 보다 능통해져야 하고 그러고나선 대학이나 전문 기술 대학으로 가는 게 좋다. 특히 지식사회에선 연속적인 교육이나 평생교육이 중요해진다. 그러기 때문에 회사들은 직원들이 계속 배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IBM이나 시스코처럼 말이다. 

―자동화로 인해 사람들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럴 때 직업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자동화는 노동자들에게 위기가 맞다. 특히 서비스 분야의 저숙련 노동자와 중간계층 노동자에겐 말이다. 그 점에서 직업 교육에도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메카닉스 전공자들은 최신 기술들의 주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재교육, 재훈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속적인 교육이 더 중요해진다. 스위스 같은 곳에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대학에 대거 진학하는 이유다.  

■ He is … 

폴 에번스(Paul Evans) 교수는 인시아드 MBA에서 조직행동론을 강의하고 있다. GTCI 조사 총책임자며 세계 유수 기업들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김제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39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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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한대값 로봇이 감정 읽고 농담까지하며 비서 역할

의료·간병 등 서비스로봇 `블루오션`…급성장 대비해야


◆ 세상을 바꾸는 로봇혁명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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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재난구호로봇 휴보, 수술로봇 다빈치, 감성로봇 페퍼.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밤새 잘 주무셨나요?" 2030년 서울. 직장인 전영철 씨는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가정용 로봇이 컨디션을 체크하고 표정과 기분까지 인식해 인사를 건넨다. 식탁엔 로봇이 차려 놓은 아침식사가 준비돼 있다. 뉴스에선 어젯밤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 소방용 로봇이 활약해 인명피해를 크게 줄였다는 보도가 흘러나온다. "오늘은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신뢰감을 주는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매세요." 말끔하게 다려 놓은 옷을 건네는 로봇은 패션 코디 역할도 한다. 집 밖에서는 또 다른 로봇이 그를 맞이한다. 무인자동차다. 실시간 도로 정보를 점검해 빠르고 안전하게 전씨를 직장까지 데려다준다. 회사에선 '동료 로봇'이 어제 퇴근 때 던져준 과제를 완성해 놨다. 

전씨가 조금만 손을 보면 회의자료용 데이터로 완벽하다. 산업로봇이 생산을 전담하는 해외 공장 상황과 목표량도 로봇이 자동으로 보고해 준다. 퇴근 뒤엔 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뵌다. 거동은 불편 하지만 문제없다. 간병인 로봇이 어머니의 식습관을 분석해 자동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떠먹여주고 돌봐준다. 산책을 나갈 때는 근력을 증강해주는 웨어러블 로봇이 돕는다. 로봇이 일상화된 가상의 미래 모습이다. 로봇기술 발전 추이와 시장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황당무계한 얘기만은 아니다. 로봇기술 발전의 지향점은 '더 나은 인간 삶'을 향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의 일상과 세상을 완전히 바꾸는 '로봇혁명'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이미 시작됐다. 인간 삶의 곳곳에 이미 로봇이 스며들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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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문가들은 공장에서 부품을 끼워 맞추는 산업로봇의 시대를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가정용·의료·간병·교육·사회안전 등 서비스로봇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비스로봇 시장 잠재력은 폭발적인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컨설팅기업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산업로봇 시장 규모는 연평균 5.2% 성장해 400억8000만달러, 같은 기간 서비스로봇은 이보다 4배가량 높은 연평균 21.5% 성장해 194억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시장 규모가 현재 글로벌 가전시장 규모(70조원)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하게 되는 것. 국내 서비스로봇시장 성장잠재력도 크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11%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로봇시장은 2008년부터 이보다 2배 높은 연평균 22%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서비스용 로봇시장은 글로벌 16%, 국내에서는 4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권동수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센터 소장)는 "5~10년 내에 '1인 1로봇'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내다봤고,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는 2020년에 1가구 1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상했다. 

로봇시장을 선점하고, 로봇을 내수는 물론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체계적·장기적이면서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김재환 로봇산업협회 본부장은 "최근 수출이 6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한 요인 중 하나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적 문제"라며 "로봇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출을 되살리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로봇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일본 등은 이미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기업과 국가가 적극적인 R&D에 나서고 있다. 구글, 애플, 소프트뱅크, 혼다, 도요타, 닛산 등 글로벌 기업들도 미래를 내다보고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에서도 일본 파낙과 야스카와, 독일 쿠카, 스위스·스웨덴의 ABB 등 대형 로봇전문기업들이 중국 등 신흥 국가 산업자동화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에도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개발자와 기업들이 많지만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이라 마케팅과 수출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로봇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게 현실이다. 

권동수 교수는 "단기 성과가 안 나오니 우리 대기업들이 선진국 눈치만 보다 따라가려는 이른바 '2등 전략'에 머무르고 있다"며 "미리 준비해 놓지 않으면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승 기자 / 전범주 기자 / 윤진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39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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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객 27% 줄어…콘서트 줄줄이 연기

천주교 "대형집회·성지순례 자제를" 지침
모델하우스 개관 미뤄지고 문 연 곳 한산


◆ 메르스 비상 / 문화·종교·부동산 대중행사 위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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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극장
메르스 여파로 극장가 관객이 급감했다. 4일 서울시내의 한 극장이 찾는 관객이 없어 텅 비어 있다. [이승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대중이 모이는 행사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시민들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건물의 위생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문화, 종교, 건설업 등 산업과 일반 생활 전반이 '메르스'의 영향으로 급속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영화관 관람이 크게 줄고 공연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문화계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대중이 모이는 영화관은 관객이 급감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평일인 지난 2~3일 이틀간 극장에는 43만6000명이 들었다. 이는 전주 동기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개봉을 앞둔 영화 홍보마케팅사 관계자는 "비수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관객들이 영화관 방문을 자제하는 것 같다. 시사회 때문에 영화관에 갔더니 마스크를 쓴 관객을 여럿 봤다"고 했다. 

CGV는 사전에 손소독기, 세정제, 스태프용 마스크, 체온계 등을 일부 지점에 비치했고, 이번주 안에 전 지점에 비치할 계획이다. 또 롯데시네마도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공연업도 비상이다. 메르스 국내 진원지로 꼽히는 경기 남부에서 열리는 공연과 콘서트는 대거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가수 이은미는 오는 7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열 계획이던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오는 7일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더 바이브 패밀리 콘서트' 공연도 연기됐다.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1회 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은 9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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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행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천주교는 각 교구 차원에서 대형 집회나 성지순례 행사를 자제하라는 방침을 세웠다. 수원교구는 대형 신앙 집회를 자제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반드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사전 점검과 예방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사단법인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오는 8일부터 2박3일간 수원 용주사에서 열릴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조계종 포교원은 6~7일 경기도 양주에서 개최하기로 한 어린이청소년 명상캠프를 무기한 연기했다. 

주말을 이용해 분양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관람객들을 부르는 건설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견본주택 개관을 미루는가 하면 소독·손세정제 비치 등으로 방문객 불안감을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6월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5만6000여 가구를 분양하는 만큼 자칫 살아나던 분양열기가 죽지 않을까 건설사들은 전전긍긍이다. 주말을 끼고 2~3일간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이 몰리는 견본주택 특성상 마스크를 대량 확보해야 하는데 미처 구하지 못한 곳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메르스 여파로 최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방문객 발걸음이 뚝 끊긴 곳도 적지 않은 상태여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계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4일 견본주택을 열기로 했던 '인천 가정지구 대성베르힐'(1147가구)은 메르스 확산 우려 때문에 일정을 당분간 연기했다. 5일 안양과 속초에서 견본주택을 여는 '한양수자인 에듀파크'와 'e편한세상 영랑호'는 예정대로 문을 열되 마스크·손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메르스 비상방역에 만전을 기울이며 사태 추이를 살피기로 했다. 

일선 지점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야 하는 금융회사 점포들도 비상이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 관련 협회들은 4일 소속 금융회사들에 점포 내 직원과 방문 고객들의 위생 안전에 특별히 신경 쓰라는 내용의 공문을 뿌렸다. 금융회사들은 직원들에게 '메르스' 관련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보고해 대응하기로 했다. 또 점포를 방문한 고객들이 손세정제를 사용한 후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위생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문지웅 기자 / 이선희 기자 / 배미정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38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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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中은 국가차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알리페이 하루결제액 1조…전세계 점령할 기세로 진격
한국, 축적된 역량 뛰어나 발동만 걸면 빠르게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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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미국 뉴욕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건 두 개의 핀테크업체 상장 소식이었다. 지난해 12월 17일(현지시간) 모바일로 소상공인을 상대로 대출사업을 하는 '온덱(Ondeck)'은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나 오르며 투자자 관심을 모았다. 이 업체는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 예상 밴드인 16~18달러보다 높은 20달러에 1000만주를 발행해 2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이후 뉴욕증시 첫 거래에서 주가가 27.98달러까지 뛴 것이다. 

이보다 며칠 앞서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 미국 최대 온라인 개인간(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은 뉴욕증시 거래 첫날인 11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56%나 뛰었다. 이후 닷새 연속 상승 행진을 하며 주가는 27.9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 하락했다. 돈 냄새에 가장 민감한 투자자금이 핀테크를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핀테크에 쏠리고 있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에 따르면 지난해 핀테크에 몰린 투자 규모는 전년도의 4배인 122억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벤처캐피털투자 증가분인 6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작년 결제 핀테크업체 퍼스트데이터에 35억달러 투자를 결정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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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 허브인 뉴욕과 IT 혁신 허브 실리콘밸리를 양축으로 다양한 핀테크업체 요람 구실을 하고 있다. 

영국은 국가 정책으로 핀테크 육성에 나서고 있다. 런던 동쪽에 있는 '테크시티(Tech City)'를 핀테크 중점 육성 구역으로 점찍고 정부 차원에서 집중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형 은행들의 움직임이 발 빠르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과 HSBC는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전문 보육센터를 만들었다. 샤울 데이비드 영국 무역투자청(UKTI) 핀테크스페셜리스트는 "런던은 미국 뉴욕과 실리콘밸리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세계 최고의 핀테크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영국은 핀테크를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국가는 중국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업체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여러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알리바바의 자산운용서비스 '위어바오'는 굴리는 자금만 한화로 100조원을 넘는다. 알리페이 결제 금액만 하루 평균 1조원이 넘어 중국인 하루 소비액의 약 17%를 차지한다. 

이에 반해 한국 움직임은 다소 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정부 차원의 규제에 가로막혀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들고 나온 스타트업은 많았지만 곳곳에서 발목을 잡는 규제 이슈에 대응하느라 서비스 출시 시점이 밀리거나 아니면 당초 아이디어를 대폭 수정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뒤늦게 나서 대대적 규제 완화를 약속하고 있지만 빠르게 스타트를 끊지 못한 점을 볼 때 좀 더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건별로 규제 완화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핀테크 친화적인 문화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며 "한국에 축적된 IT 역량을 잘 활용하면 이른 시기에 핀테크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도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3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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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위주 자본금 1조 비슷

CJ "시뮬레이션 해보니 사업 않기로"


"기존 통신사에 본때를 보여줍시다. '가격을 내려라. 그렇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2012년 1월 프랑스 제4이동통신 '프리모바일' 출범식. 통신그룹 일리아드의 사비에르 니엘 회장은 월 19.99유로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월 3GB 제공 서비스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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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드는 유선 인터넷과 케이블방송 등을 운영하는 통신 대기업으로 재수 끝에 제4이동통신 허가를 받았다. 니엘 회장은 "앞으로 통신시장은 모든 게 바뀔 것"이라며 "통신사를 바꾸지 않는 소비자는 바보"라고 도발적으로 선언했다. 

프리모바일의 전략은 성공했다. 출시 1년 후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고 2년 후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입자는 1052만명으로 15.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모나코텔레콤 인수에 이어 올해 1월에는 가입자 210만명의 스위스 3위 이통사 '오랑쥐 스위스'를 29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프랑스와 같은 제4이동통신을 연내 선정하기로 하면서 통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데이터요금제로 무제한 음성 서비스에 나섰고, 알뜰폰은 요금을 더 낮춘 새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제4이동통신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도 우리텔레콤의 가세로 KMI(한국모바일인터넷),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케이컨소시엄, 퀀텀모바일 등 5곳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이달 중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8~9월 후보자들에게서 사업허가신청서를 받아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11~12월께 한 곳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초기 자본금과 통신망 구축 방안 등은 대부분 컨소시엄이 비슷하다. 

우리텔레콤은 지난 1일 초기 자본금 9000억~1조2000억원, 2만원대 음성·문자·테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대략적인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6번째 허가 신청을 했던 KMI도 초기 자본금으로 8530억원을 준비해 대부분 컨소시엄이 1조원 안팎에서 초기 자본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컨소시엄 임원은 "시뮬레이션 해보니 초기 사업비 1조원 안팎이면 가능하다"며 "3년 내 수도권·광역시를 중심으로 가입자 500만명(점유율 10%)을 확보하면 일단 안착에 성공"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평가점수가 높은 '재정적 능력'을 결정지을 대기업 참여 여부가 사업자 선정을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통신 대기업이 나서 '프리모바일'이 성공했지만 일본은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가 'Y!모바일'을 출범시키면서 결국 점유율 3%도 달성하지 못한 채 소프트뱅크에 합병됐다. 

시장에는 케이블과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태광과 CJ그룹 참여설이 나돌기도 하지만 대기업들은 아직 머뭇거리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참여하기로 결정했거나 구체적으로 제4 이통 사업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 참여도 불투명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을 도입한 국가 중 외국 기업이 1대 주주인 컨소시엄을 허가해준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KMI의 경우 지난해 신청 때 러시아 업체를 주요 주주로 내세웠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퀀텀과 KMI 등은 국내 대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신규 투자할 자금력을 갖춘 곳이 의외로 적어 두세 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막판에 한 대기업이 깜짝 참여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찬동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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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도는 청년일자리대책 (下) / 발상전환 위한 5대 제언 ◆ 

청년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문제는 10년 넘게 우리 사회의 화두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경제성장은 갈수록 더뎌지고 있고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숫자도 갈수록 줄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년간 약 3조3000억원의 예산과 고용보험기금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되레 청년실업자가 5만명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을 7월 말까지 내놓을 계획이라고 하지만 2003년부터 정권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붕어빵 찍듯 재탕, 삼탕 내놓았던 것에서 얼마나 달라질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에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 '아우토 5000'에서 배워라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실업률이 급등하자 금속노조와 폭스바겐사, 시청 등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아우토 5000'을 추진했다. 아우토 5000은 동종 월 5000마르크의 일자리 5000개를 만들어 청년실업자와 장기실업자를 취업시킨 프로젝트다.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얻는 대신 일반 폭스바겐 노동자들보다 15∼20% 낮은 급여와 주 28.8∼42시간의 탄력적 노동시간을 적용받았다. 임금은 낮았지만 성과 연동 임금체계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볼프스부르크의 아우토 5000 공장은 미니밴 투아란에 이어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의 대성공으로 폭스바겐의 핵심 생산기지로 거듭났다. 노사와 지자체까지 함께 일자리 창출에 협력함으로써 성공적인 일자리 창출을 일궈낸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생산성 부족으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때 국내에서 일자리를 늘리기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더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 임금피크제 도입하라 

내년부터 300인 이상 대기업의 정년 60세가 의무화되면 청년실업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년연장에 따른 기업의 부담 증가로 신규 채용이 축소되고 고용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노사 간 동의 없이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이달 안으로 마련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6월 말과 7월 초에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이를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동계는 임금피크제가 고령 근로자의 임금만 깎고 일자리 창출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노사정 대타협이 깨지면서 가장 피해를 본 건 아직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청년들"이라며 "청년에게 최소한의 기회를 주기 위해 반발짝씩이라도 양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업 원하는 인재 육성 

경제계와 산업계에서는 대학을 '청년 실업의 원흉'으로 꼽고 있다. 경제와 산업이 급격히 바뀌는 동안 대학은 그만큼 변화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의 청년실업대책 전수조사 결과가 보도된 이후 익명을 요구한 학계 관계자는 "대학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학문을 연마하는 것"이라며 "지나친 경제·산업적 접근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이에 대해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대학 진학률이 80%를 넘는데, 이들 모두를 학자로 육성할 수는 없다"고 반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학 스스로 구조개혁을 하도록 정부가 방치하는 것은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대학이 먼저 변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다. 

◆ 직업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라 

독일은 중학교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60%가량이 전문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정부를 포함해 기업, 상공회의소, 노동자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중등교육 과정부터 교육훈련을 설계해 실행 단계까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업학교에서 이론교육을 받는 동시에 기업에서 현장교육을 병행해 구인·구직 간 불일치(미스매치)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이 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전환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인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한다. 

독일은 체계적인 직업교육훈련으로 청년실업률을 낮추는 데도 기여했다. 독일은 청년층 실업률이 2005년 14%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최근 7~8%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대학 진학률이 높고 직업교육이 목적인 특성화고 출신 중 상당수가 졸업 후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대학 입학-대기업 취업'이란 단순한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중등교육 단계부터 체계적인 교육훈련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청년들이 학기 중에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 능력을 익혀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일·학습 병행제'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창업정신으로 무장해라 

청년들도 정부정책을 통해 실업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기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청년들이 원하는 눈높이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창업마인드로 무장하고 창업훈련을 하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중소기업에라도 들어가서 실전경험을 쌓아 창업을 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예를 들어 삼성이 채용기준을 창업마인드와 창업경험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바꾼다면 다른 기업과 교육기관도 그에 따라갈 것이고 그 결과 청년들도 창업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직결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 최승진 기자 / 김태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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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이 8일 개막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월정액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월 10달러에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를 위해 유니버설 뮤직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음반사들과 라이선스 협상을 하고 있다.


또 애플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 라디오 채널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닥터 드레, 드레이크 등 유명 DJ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동영상 채널 유튜브와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인 판도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등의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한때 다운로드를 기반으로 한 아이튠스로 디지털음악 시장을 주도했다. 

[정슬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9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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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감소속 수입 더 줄어 38개월 연속 흑자

올들어 316억달러…"국제유가 하락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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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갈수록 위축되면서 '불황형 흑자'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불황형 흑자란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입이 이보다 더 많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값은 절상되고 이는 다시 수출 감소를 야기해 '수출 감소→수입 감소→경상수지 흑자→원화 절상→수출 감소…'가 반복되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일 '4월 국제수지 잠정치'에서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81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1억6000만달러)보다 13.7%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들어 4개월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15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38개월째 흑자를 내고 있다.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역대 최장 흑자기간과 맞먹는 기록이다. 경상수지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나라가 상품과 서비스 교역에서 지불하는 것보다 받는 돈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 경제의 불황을 더 부추긴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와 결합해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당국뿐만 아니라 통화당국도 원화 강세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요건이 충족되면 추경 편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황형 흑자는 일차적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발생한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은 1월 이후 계속 줄고 있다. 감소율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4월 수출은 503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나 줄었다. 수출이 줄면 일반적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났다. 

박승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최근의 수출입 감소에 대해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4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가격으로 표시한 수입이 줄고 석유제품을 활용한 가공무역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수출 가격도 하락해 수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장기간 계속된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노영우 기자 / 김태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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